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 여행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시드니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정치인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23년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참여연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11
  • SNS스타냐 경찰이냐…‘독일서 가장 섹시한 여성’에 뽑힌 경찰의 고민

    SNS스타냐 경찰이냐…‘독일서 가장 섹시한 여성’에 뽑힌 경찰의 고민

    독일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선정된 경찰관이 윗선으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다. SNS 스타로 살 것인지 아니면 경찰관으로 남을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작센주 드레스덴에서 경찰로 근무하는 에이드리엔 콜레자르는 2년 전 ‘독일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선정됐다. 여리여리한 몸매가 아닌 근육 있는 건강한 몸매의 그녀는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고, 그의 일상사진이 담긴 인스타그램 계정은 팔로워 수가 55만 7천 명을 넘어서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녀가 소셜미디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 되자, 지난 7월 경찰 측은 그녀에게 6개월의 무급 휴가를 허락했다. 에이드리엔은 6개월간 여행을 다니며 인플루언서(‘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뜻하며 ‘파워블로거’나 수십만 명의 팔로워 수를 가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혹은 1인 방송 진행자들을 통칭하는 말)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하지만 2019년 1월 1일 경찰로 복귀할 예정인 에이드리엔은 인플루언서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매체에 따르면, 에이드리엔은 이번 주에 가진 상사와의 면담에서 1월부터 풀타임으로 근무하거나 아니면 경찰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경찰관으로 근무하려면 SNS 활동은 할 수 없다는 것. 독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작센 주는 경찰관들이 필요하며, 현재 경찰관 1000명을 보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무리 소셜미디어에서 에이드리안의 영향력이 크더라도, 인력이 모자란 상황에서 더 이상 근무시간을 배려해줄 수 없다는 뜻이다. 매체는 그녀가 인플루언서로서의 삶과 경찰관으로서의 삶 둘 중 하나를 이번 달 10일까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Adrienne Koleszar/인스타그램영상=Most Recent/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세상 떠난 아들 생일 축하하게 꾸며달랬더니 이렇게 황당하게

    세상 떠난 아들 생일 축하하게 꾸며달랬더니 이렇게 황당하게

    영국 런던 북서부 윌리스덴에 사는 페이와 앤드루 스티븐 부부에게는 22세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 알렉스가 있었다. 알렉스의 대모이기도 한 카렌 베이커는 부부와 함께 최근 자메이카로 휴가를 다녀왔다. 부부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파티를 매년 조촐하게 열곤 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베이커는 묵고 있던 로얄턴 자메이카 리조트 직원 둘에게 알렉스의 생일 날짜를 알려주고 부부가 애틋하게 추모할 수 있도록 있도록 풍선과 케이크 등으로 부부의 객실을 예쁘게 꾸며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부부에 앞서 객실을 들어가 본 베이커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직원들은 마치 알렉스가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 있는 것처럼 커다란 인형을 갖다놓았다. 얼굴에 눈물 방울을 크게 표현해 놓고도 한쪽 손에는 캔맨주가 들려 있는 등 요상했다. ‘알렉스 네가 그리워’라고 적어 놓은 종이를 갖다놓은 걸 보면 직원들은 추모해야 한다는 취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도 그랬다. 인형에 입힌 옷들은 부부의 옷들이었는데 부모에게 양해나 동의를 구하지도 않았다. 함부로 짐을 뒤진 것이다. 베이커는 처음 본 순간 “식은땀이 났고 온몸이 떨렸다”고 털어놓으면서 부모가 보기 전에 인형을 치워 버렸다고 했다. “이런 일을 결코 전에 본 적이 없다. 지금도 사진을 들여다보는데 누군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패키지 여행 상품을 기획한 여행업체 TUI UK는 “오해가 있었다. 고객들을 놀라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1인당 1300파운드(약 186만원)의 5성급 호텔 투숙 경비를 전액 환불해줬다. 베이커가 BBC 프로그램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뒤의 일이었음은 물론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달빛에 비친 겨울철새 실루엣…금강하구에 내 마음을 포개다

    달빛에 비친 겨울철새 실루엣…금강하구에 내 마음을 포개다

    여행을 즐기기에 최고의 계절은 아니다. 팔도강산을 수놓았던 단풍은 끝물마저 지났고 설경을 찾아나서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대신 어느 계절에 찾아도 만족할 만한 숨은 여행지들을 골라갈 좋을 시기다. 겨울 철새가 모여들기 시작한 금강 하구의 충남 서천은 이제부터 방문하면 좋을 여행지다. 논산에는 지난달 정식 오픈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이 드라마의 감동과 새로운 볼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맞이한다.서천의 서쪽 끝자락 마량리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장대IC로 나와 서쪽으로 25여분 더 달리면 황해를 향해 갈고리처럼 튀어나온 마량리에 닿는다. 이곳에는 서천 제일의 바다 풍광을 볼 수 있는 동백나무숲이 있다. 최고 수령 500년 등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야트막한 언덕 위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이다. ●서천 제일의 바다 풍광을 볼 수 있는 동백나무숲 언덕 위로 난 돌계단을 밟는다. 양쪽으로 심긴 동백나무의 반질반질한 잎 사이로 손톱만 한 꽃망울이 돋아 있다.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나 돼야 빨간 꽃을 피우겠지만 한겨울 추위를 버텨낼 봉오리가 옹골차다. 언덕 위 동백정에 오르니 발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정면에 보이는 외딴섬은 오력도다. 이곳 안내원에 따르면 섬의 까마귀들이 왜구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력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동백나무숲을 빠져나와 인근 마량포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쌀쌀해진 바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방파제를 따라 늘어선 낚시꾼들, 사방으로 낚싯대가 삐져나온 앞바다의 작은 배들이 한가로운 어촌 풍경을 그린다. 포구에서 멀지 않은 공원에는 서양의 돛단배와 한국의 판옥선 모형이 나란히 조성돼 있다. 진짜 배는 아니지만 성경이 국내로 최초 전해진 곳이 마량포구라는 의미를 담은 조형물이다. 마량포구와 공원에서 각각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성경전래지기념관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잠시 둘러볼 만하다. 1816년 조선 해역을 측량하던 영국 군함 알세스트호의 함장 머리 맥스웰이 마량진에서 수군첨절제사였던 첨사 조대복을 만난다. 말과 글이 통하지 않아 의사소통은 할 수 없었지만 맥스웰이 조대복에게 건넨 것이 조선 최초의 성경이었다는 설명이다. 옛 서적과 사진자료, 인물 모형 등 전시물이 제법 알차다. 2016년 9월 문을 연 기념관은 현재 서천군기독교연합회에서 서천군의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600원. ●금강하구 일대 40여종 철새… 수백·수천 마리 ‘장관’ 마량포구에서 차로 45분쯤 달려 금강하굿둑 부근으로 간다. 이맘때 서천을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겨울 철새를 보기 위해서다. 겨울이면 금강 하구 일대에는 검은머리물떼새, 큰고니, 청둥오리 등 40여종의 철새가 날아든다. 금강하굿둑에서 상류로 10여㎞ 떨어진 신성리갈대밭 부근까지 물새떼가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수백,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장관도 볼 수 있다. 붉게 물들었던 하늘이 어둑해질 무렵 새들도 조용히 강 위로 내려앉아 분주했던 하루를 정리한다. 하굿둑을 따라 노란 조명이 들어올 때면 하얗게 빛나는 달이 오락가락하는 새들의 까만 실루엣을 비춘다. 논산에서 이튿날 여정을 이어 간다. 논산의 이름난 절 관촉사는 논산역이 있는 구시가지, 논산시청이 있는 신시가지에서 그리 멀지 않아 돌아보기 수월하다. 논산은 지명에 산이 들어가지만 금산, 완주와의 경계에 있는 대둔산을 제외하면 넓은 평지가 주를 이루는 고장이다. 관촉사 역시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해 있다. 그 유명한 은진미륵, 즉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기 위해 가는 길이 힘들지 않다. 언덕 위에서 논산을 인자하게 내려다보고 있는 은진미륵은 거대한 얼굴, 파격적인 비율이 특징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개성 있는 외관에 눈길이 가지만 실제로 마주하면 실로 감탄이 나온다. 고려 광종 때인 970년 승려 조각장 혜명의 주도 아래 제작됐다고 전해진다. 불상의 얼굴과 몸매에서 이상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어딘가 푸근한 느낌이 전해온다. 김경란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전체 높이 18m의 거대한 불상은 왕권 강화 목적으로 건립됐다고 한다. 높은 건물이 없던 과거에는 평지인 주변 어디에서나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불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은진미륵은 불교 미술사에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4월 국보 제323호로 지정됐다.●논산 관촉사 은진미륵…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 있는 선샤인랜드 관촉사가 논산이 내세우는 전통의 명소라면 연무대에 새로 지어진 선샤인랜드는 새로운 핵심 관광지다. 밀리터리 체험관, 1900~1950년대 드라마·영화 세트장, 그리고 인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이 한데 모여 있다. 그중 ‘미스터 션샤인’ 세트장은 숱한 화제를 낳은 드라마의 인기 덕에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으로 붐빈다. 외국인 개별 관광객들도 먼저 알고 찾아온다. 고애신(김태리)과 유진 초이(이병헌)가 자주 마주치던 다리 아랫길로 드라마에서처럼 전찻길이 나 있다. 고애신이 살던 저택, 쿠도 히나(김민정)가 운영하던 호텔 ‘글로리’, 추노꾼들이 세운 만물상점 ‘해드리오’ 등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차 실제 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불란셔 제빵소’에서 빵과 빙수를 팔고 있지 않다는 것 정도만 아쉬울 뿐 드라마의 여운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입장료 어른 7000원, 어린이 3000원. 밀리터리 체험관 등은 무료 입장. 글 사진 서천·논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종이배의 추억/에쿠니 가오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종이배의 추억/에쿠니 가오리

    종이배의 추억 / 에쿠니 가오리 욕조에 종이배를 띄우고흔들리는 촛불로 그것을 움직여 주었던 남자를온몸으로아이처럼사랑하고신뢰했던먼밤 욕조에 종이배를 띄우고온 세계를 일주시켜 준 남자를흐느껴 울 듯강아지처럼사랑하고신뢰했던먼밤 그 화려했던 선상 파티도사람들도 샴페인도 음악도달도 바다도 해파리도종이배의추억 - 욕조에 더운 물을 채우고 종이배를 띄운다. 가장자리에 생일 케이크처럼 촛불을 세운다. 비올라의 선율이 흐른다. 욕조 안에서 연인은 종이배를 타고 세계 여행을 한다. 사랑의 여행이고 추억의 여행이다. 나 문득 욕조 안에 차가운 물을 채우고 종이배를 띄운다. 두 사람을 태운다. 트럼프씨와 아베씨. 종이배에서 둘이 보고 마주 앉으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자국민의 이익만 대변하고 역사를 외면하는 것은 지도자 이전 인간으로서 하류다. 잘나가고 있는데 뭘? 자부할지 모르지만 10년 후 이들은 늙고 초라한 노인에 불과할 것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려 말을 더듬고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욕조 안의 종이배는 10년을 버틸 수 없다. 곽재구 시인
  • ‘서울메이트2’ 홍수현, 마이크로닷 질문에 대답회피 “할말 無”

    ‘서울메이트2’ 홍수현, 마이크로닷 질문에 대답회피 “할말 無”

    배우 홍수현이 연인 마이크로닷의 부모 사기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에 섰다. 마이크로닷 관련 질문에 대해선 대답을 회피했다. 홍수현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울메이트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제작진 측은 마이크로닷 논란을 의식한 듯 제작발표회에 앞서 “프로그램과 관련된 질문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 관련 질문이 나왔고 홍수현은 “그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입장은 없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그렇다. 죄송하다”고 말하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박상혁CP는 “홍수현씨는 ‘룸메이트’라는 프로그램에서의 인연이 있어서 섭외를 했다”면서 “녹화는 10월 말 정도에 시작해서 빨리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작발표회 개최를 고민을 안 하진 않았는데,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말할 자리를 안 만들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홍수현씨도 고민이 많았는데, 프로그램에 관련된 분들도 많고 좋은 메이트도 있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피해를 입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서울메이트’는 셀럽들이 집에서 외국인 게스트를 맞이하고 함께 홈셰어링을 하며 추억을 쌓아나가는 글로벌 홈셰어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시즌2에서는 배우 홍수현과 샤이니 키가 호스트로 합류해 메이트들과 특별한 여행을 갖는다. 오는 10일 오후 8시10분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0월 수출 사상 최대 기록…80개월 연속 흑자 행진

    수출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면서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장기간인 8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또 중국인 입국자 수가 꾸준히 증가, 여행수지 적자가 23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18년 10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10월 경상수지는 91억 9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시작한 흑자 기록을 80개월째로 늘렸다. 흑자 규모는 전월(108억 3000만 달러)보다 줄어들었지만 작년 같은 달(57억 2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수출입 차인 상품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를 냈다. 석유제품, 기계류 호조 속에 수출이 572억 4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작성했다. 1년 전 같은 달보다 28.8%나 늘었다. 작년 10월 장기 추석 연휴 때문에 영업일 수가 줄었다가 늘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수입은 462억 4000만 달러였다. 영업일 수 확대, 유가 상승에 따른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수입도 1년 전보다 29.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 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전월(25억 2000만 달러 적자)은 물론 작년 동월(35억 3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줄었다. 그 동안 서비스수지 적자가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었다. 여행수지는 9억5천만 달러 적자로, 2016년 11월(7억5천만 달러 적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가장 작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출국자 수 증가는 지난해 기저효과 때문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입(15억 4000만 달러)은 2016년 5월(17억 2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본원소득수지는 9억 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4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 자산(자산-부채)은 105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43억 2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9억 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26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 이후 매달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대 때문에 9월(77억 2000만 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축소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40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주식시장 약세에 따라 투자 심리가 약화한 여파로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 7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21억 6000만 달러 늘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빛의 왕국이 되는 보성 녹차밭

    빛의 왕국이 되는 보성 녹차밭

    전남 보성군 한국차문화공원 일원에서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제16회 보성차밭 빛 축제’가 펼쳐진다.5일 보성군에 따르면 14일 점등식을 시작으로 31일간 찬란한 희망의 불빛이 보성의 겨울밤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올해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에서 모티브를 얻어 흰 눈으로 덮인 차밭에 매일 밤 화려하고 따뜻한 불을 밝혀 ‘빛의 왕국’을 만들어 관광객을 맞이한다. 만송이 발광다이오드(LED) 차 꽃이 어두운 밤을 밝혀 장관을 연출한다. 각양각색의 눈사람, 디지털 나무 등을 설치해 차밭과 공원 일대가 형형색색의 빛으로 연출되고, 매일 밤 눈이 내리는 광장에서 빛 체험과 화려한 영상쇼가 펼쳐진다. 토요일과 크리스마스에는 버스킹 공연과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 등의 행사를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보성 빛 축제는 1999년 12월 밀레니엄트리를 시작으로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되며, 한국 빛 축제의 효시로 20여년 동안 명성을 유지해 오고 있다. 지역 대표 명소인 보성차밭과 빛 축제를 브랜드화해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단위 여행객과 연인 등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빛 축제장 근교에는 휴식의 공간인 율포해수녹차센터, 제암산자연휴양림, 비봉공룡공원, 비봉마리나, 득량만 선소낚시공원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휴식과 해양레저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보성차밭 빛 축제 기간 가족과 함께 보성을 방문하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며 보성 여행을 적극 추천했다. 보성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피플인 월드] 출사표 던진 바이든 “내가 美대통령 적임자”

    [피플인 월드] 출사표 던진 바이든 “내가 美대통령 적임자”

    말더듬 노력으로 극복한 ‘인간 승리자’ 온화한 품성·외교 국방 전문가 앞세워 2020년 대선 트럼프 대항마 될지 주목‘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맞붙는다면?’ 2009년부터 버락 오바마 미 정부에서 부통령으로서 8년 동안 활동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사실상 차기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고록 홍보 여행 중인 바이든 전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몬태나대 연설에서 “내가 이 나라에서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가장 잘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이슈들은 내가 조타실에서 마주했던, 평생 다뤄왔던 것”이라며 자신감을 부각시켰다.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 달 안에 결정하겠다”면서 “가족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델라웨어주 변호사 출신인 그는 부통령이 되기 전까지 35년 동안 상원의원을 지낸 의회 거물이다. 1988년과 2008년 대선에 도전하기도 했다. 1972년 중진 현역 의원을 꺾고 만 29세 나이로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일약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당선된 지 한 달 뒤 교통사고로 부인과 딸을 잃는 불행을 겪었지만, 특유의 외유내강형 성격과 쾌활함 등으로 정치적으로는 승승장구했다. 2015년 당시 46세로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었던 큰아들을 암으로 다시 잃는 슬픔을 겪었다. 외교·국방·법률 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으며, 상원 외교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그의 외교·국방 분야 전문성을 활용해 자신의 약점을 메우려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도덕성과 가치에 대한 헌신, 따뜻하고 부드러운 품성 등으로 미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이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양극화와 중산층 이하 백인들의 박탈감을 끌어안기에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력과 대중성, 장악력, 추진력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기에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백인사회의 소수그룹인 아일랜드인에다 1942년생으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4살 많은 고령이라는 약점도 있다. 그러나 어릴 적 말더듬 결함을 노력과 집요함으로 극복한 ‘인간 승리자’인 그가 트럼프라는 ‘이례적인 대통령’이 찢어 놓은 ‘분열의 미국’을 통합해 줬으면 하는 기대들이 그의 또 다른 자산이 되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소년점프 대박’ 마미손 “유튜브 수익 1700만원… 구독자에 여행 선물할 것”

    ‘소년점프 대박’ 마미손 “유튜브 수익 1700만원… 구독자에 여행 선물할 것”

    복면의 래퍼 마미손이 유튜브 수익을 공개했다. ‘소년점프’로 받은 사랑을 여행 선물로 보답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마미손은 5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마미손 유튜브 수익공개’라는 제목을 영상을 올리고 “유튜브로 1700만원을 벌었다”고 밝혔다. 트레이드마크인 핫핑크 복면을 쓰고 등장한 마미손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것을 공개하려고 유튜브 영상을 올린다”면서 영상을 시작했다. 마미손은 “소년점프는 한달간 광고를 걸지 않았다”며 “전체 3300만 조회수 중 1300만회 정도 조회수는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년점프’의 공식 뮤직비디오와 ‘엉거주춤 영상’을 합쳐 광고가 반영된 약 2000만 조회수에 대해 17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마미손은 “소년점프를 통해 돈과 명예를 얻었다. 소년점프를 통해 받은 사랑과 관심을 돌려드리려 한다”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이라는 경험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미손은 “마미손 채널 구독자들 중 몇분을 보내드리려 한다”며 “그에 앞서 제가 좋아했던 나라별 여행지들 몇 군데를 영상으로 보여드릴 테니 마음 속으로 가고 싶은 곳을 정해서 가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마미손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약 38만명이다. 마미손은 앞서 지난 9월 엠넷 ‘쇼미더머니777’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2차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핫핑크 복면을 쓰고 ‘범상치 않은 캐릭터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 힙합 망해라”라는 외침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오케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등은 강한 인상을 넘어 유행어가 됐다. 방송 직후부터 마미손의 정체가 래퍼 매드클라운(33·본명 조동림)이라는 추측이 무성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권성우의 청파동 통신] SNS 시대에 좋은 평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올해가 한 달 남짓 남은 지금 ‘올해의 책’을 단 한 권 선택한다면 기꺼이 하워드 아일런드, 마이클 제닝스가 쓴 ‘발터 벤야민 평전’을 고르고 싶다. 20세기 전반의 문화사에서 가장 뛰어난 비평가로 손꼽히는 발터 벤야민(1892~1940)의 파란만장한 삶과 외로운 죽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고 마음이 아리다. 그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다. ‘베를린의 유년 시절’, ‘일방통행로’, ‘기술복제 시대의 예술작품’ 같은 벤야민의 글을 읽으며 늘 매력적인 문체와 빛나는 사유, 충만한 영감을 느끼곤 했다. 그래서였을까. 이 두꺼운 평전이 번역되자마자 완독했다. 지금까지 출간된 벤야민 평전의 결정판이다. 48년에 걸친 벤야민의 인생을 마치 다시 사는 느낌이었다.이 흥미로운 평전을 통해 벤야민의 고뇌, 일상, 지성, 우정, 망명, 희망, 여행, 성(性), 글쓰기, 죽음 등 벤야민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여러 가지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벤야민은 모순적인 인물이다. 고독을 원하면서도 외롭다고 하소연했으며, 종종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했고 심지어 공동체를 조직하는 일에 직접 나섰지만 하나의 집단에 투신하는 것은 마다했다”는 구절은 고독과 우정의 공동체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갔던 그의 성정을 잘 보여 준다. 생활의 안정을 위해 교수가 되기를 강렬하게 열망했다는 사실도 먹먹하게 다가왔다. 역설적으로 그가 교수가 되지 못했던 사실이 벤야민으로 하여금 한층 치열한 글쓰기와 깊은 사유로 이끈 게 아닐까. 대학과 지성이 몰락하는 이 시대에 자유로운 지식인의 면모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평전은 인문 저술의 꽃이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따뜻한 이해 없이는 결코 쓸 수 없는 유형의 글이다. 좋은 평전은 인간을 섬세하고 복합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좋은 평전은 그 인간의 결핍과 상처, 어두운 마음, 내면의 균열, 콤플렉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좋은 평전은 인간을 겸허하게 만든다. 깊이 있는 평전을 읽다 보면 한 사람을 마녀사냥하거나 한 사람을 지나치게 숭상하는 것, 그 둘 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한국어로 간행된 읽을 만한 평전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비운의 시인이자 식민지 시대 최고의 비평가인 임화(林和·1908~1953)처럼 꼭 필요한 문제적 인물의 평전도 아직 출간되지 못한 경우가 꽤 있다. 무엇보다 전쟁과 분단으로 일기, 편지 등의 사적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다.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조차도 검열과 낙인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때로 이념적 편 가름의 증거로 활용됐기 때문이리라. 스스로 편지를 불태운 경우도 많지 않을까. 임화에게는 가족에 대한 정보와 증언, 편지를 포함한 사적 기록, 월북 이후의 행적 및 죽음에 관한 정확한 기록(증언)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임화에 대한 매력적인 평전을 집필하는 작업은 원천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이 땅 근대의 슬픔이다. 그토록 섬세한 ‘발터 벤야민 평전’이 가능했던 것은 무엇보다 벤야민이 숄렘이나 아도르노 등 친구들에게 보낸 편지 때문이다. 특히 2000년에 완간된 6권에 달하는 편지 전집은 벤야민의 내면과 일상, 고뇌를 생생하게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보탬이 됐으리라. 이에 비해 평전을 쓰기 위한 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송우혜 작가의 ‘윤동주 평전’과 같은 탁월한 성과가 발간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기적이 아닐까 싶다. 의미 깊은 평전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이며 다양한 내면을 지니고 있는지를 새삼 절감한다. 그렇다면 한 인간을 쉽게 매장하고 쉽게 추켜세우는 SNS 시대일수록 좋은 평전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급한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간 ‘베토벤 평전’을 읽어 봐야겠다.
  • 허민 정인욱 결혼 “여러 감정 교차” 6일 후 딸 돌 ‘겹경사’

    허민 정인욱 결혼 “여러 감정 교차” 6일 후 딸 돌 ‘겹경사’

    개그우먼 허민과 야구선수 정인욱이 오늘 뒤늦은 결혼식을 올린다. 허민 정인욱 부부는 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뉴힐탑호텔에서 출산 후 1년 만에 웨딩마치를 울린다. 두 사람은 이날 예식을 올리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간단히 결혼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정인욱은 “어제 밤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여기 오니까 긴장된다. 여러 감정이 섞인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민은 “푹 자야 신부가 예뻐진다고 하는데 딸이 6시 30분에 기상해서 저도 기상했더니 피부가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1년 늦었지만 행복하게 잘 살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식 기쁘게 잘하겠다”고 전했다. 허민과 정인욱은 지난해 8월 결혼 발표와 함께 임신 6개월이라는 소식을 알려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허민은 그해 12월 첫 딸을 무사히 출산했다. 이미 부부가 된 두 사람이지만, 야구선수인 정인욱의 활동을 고려해 예식은 시즌이 끝난 후인 올해 12월로 미룬 것. 혼인신고 또한 아이가 태어나기 한 달 전 마친 상태다. 엄마가 된 허민은 “현재 딸이 11개월이다. 12월 7일이 딸의 첫 돌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돌에 맞춰서 저희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라며 “결혼식은 스몰 웨딩으로 못하게 됐지만, 돌 잔치는 남편의 연고지인 대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촐하게 스몰 돌잔치를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추가 자녀 계획에 대해 정인욱은 “일단 한 명은 더 낳을 생각이고 언제인지는 정하지 않았다”며 “성별은 굳이 상관없는데 아들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신혼여행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떠난다. 허민은 “아이가 있어 여행을 멀리 갈 수 없어서 이 기회에 가게 됐다. 지인이 있어서 가이드를 해주기로 했고 우연히 개그우먼 김민경 언니와도 일정이 맞아 디즈니랜드를 함께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허민은 “메이크업 받는데 딸이 울었다. 시아버지가 간신히 데리고 있다. 혼주석에 못 앉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민은 2008년 KBS 공채 개그맨 23기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했다. 야구선수 정인욱은 2009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프간축구협회장 집무실에 왜 침대가? FIFA 조사 착수, 험멜 후원 중단

    아프간축구협회장 집무실에 왜 침대가? FIFA 조사 착수, 험멜 후원 중단

    국제축구연맹(FIFA)이 아프가니스탄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해외 훈련을 하는 도안 아프가니스탄축구협회(AFF)의 남자 임원이나 간부들로부터 성추행 등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덴마크 스포츠웨어 업체 험멜은 AFF에 대한 후원을 철회하겠으며 협회 지도부를 물갈이해야 한다고 즉각 반응했다. 대표팀 주장을 지내다 2년 전 덴마크에 망명한 AFF 간부 칼리다 포팔, 현 대표팀 주장 샤브남 모바레즈, 선수 미나 아흐마디, 켈리 린제이(미국) 감독 등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프간 여자 선수들은 참담한 인권 유린을 당했으며 AFF는 여자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고 폭로했다. 포팔의 임무는 요르단과 일본, UAE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프간 국내와 해외에서 머무르다 합류한 선수들은 믿기지 않는 얘기들을 들려줬다. 성추행은 물론 살해 위협, 강간 등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그녀들은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남자들 때문에 저항하지도 못했고 괜히 폭로했다간 나중에 귀국해 죽임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포팔이 지난 2월 요르단에서 처음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했을 때 아프간에서 출발한 여자 선수들은 두 남성의 에스코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널리 알려져 있듯 이 나라에서는 여자들끼리만 여행할 수가 없어 반드시 남성들이 에스코트를 해야 한다. 부코치 등으로 불린 그들은 어린 소녀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고 했다. 남자들은 소녀들이 조국에 돌아가더라도 폭로하지 못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포팔이 그들에게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다. 선수들 방에 전화를 걸어 함께 자자고 했다. 그들은 대표팀 명단에 소녀들을 넣거나 뺄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한달에 100달러만 주면 모든 게 OK라고까지 했다. 그들은 소녀들을 윽박지르고 얼러댔다.포팔은 케라무딘 카림 협회장에게 이런 사실들을 알리며 멈추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카림 회장은 한사코 입을 다물라고만 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두 남자가 그 뒤 승진한 것이었다. 요르단 훈련이 마무리된 뒤 9명의 선수가 레즈비언이란 누명을 쓰고 쫓겨났다. 협회장은 한 선수에게 당구 큐대를 휘두르기도 했다. 육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막강한 권력을 지닌 카림 협회장 집무실에는 늘 침대가 비치돼 있었고 그의 집무실 문은 그의 손가락 도장과 동일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의 손가락 도장을 받아야만 대표팀 선수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린제이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간부들에게도 이런 사정을 알렸다. 하지만 그들은 미국인인 린제이 감독은 회원 신분이 아니니 협회장이나 사무총장이 나서면 진상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AFC 대변인은 “정식으로 아프간 대표선수가 이런 일을 당했음을 고발했다는 보고가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당연히 AFF는 “열정적으로 이런 터무니 없는 주장을 배격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철새야 어서와’, 김해 화포천 겨울철새축제

    ‘철새야 어서와’, 김해 화포천 겨울철새축제

    경남 김해시는 1일 철새들이 본격적으로 화포천을 찾는 12월을 맞아 화포천습지 생태공원에서 철새축제를 비롯해 이달 한달 동안 철새관련 다양한 생태체험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화포천은 김해시 진례면 신안리에서 발원해 진례면, 생림면, 진영읍, 한림면을 흘러 한림면 시산리에서 낙동강으로 합류되는 지방하천이다. 해마다 겨울이면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큰기러기, 큰고니 등 겨울철새 월동지다. 시에 따르면 독수리는 300마리, 큰기러기는 2000마리 넘게 찾는 겨울철새 서식지다. 시는 오는 8·9일 이틀간 ‘철새맞이 축제’를 개최해 생태학습관에서 각종 만들기와 전시, 강의 등 다양한 행사를 한다. 생태학습관 1층 휴게실에서는 나만의 철새 머그컵 만들기, 새 모형 모자 만들기, 독수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새 크리스마스트리(새해 소원적기), 화포천의 새 세밀화, 화포천을 찾는 철새의 이동경로 등을 전시하고, 3층 전시실에는 스탬프로 만드는 나만의 화포천습지 체험 등 새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9일에는 노영대 자연다큐멘터리 감독이 ‘독수리의 긴 여행’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로 오는 독수리의 여정과 생태에 대해 강의를 한다. 12월 한달 동안 독수리 먹이 나누기 체험, 겨울철새들을 관찰하는 ‘어서 와 철새들아~’, 현미경을 통해 새 깃털의 구조와 특징을 관찰하는 ‘마이크로화포모스-깃털의 비밀’, 솔방울과 자연물을 이용한 트리 만들기 프로그램인 ‘만들기로 만나는 겨울 풍경’, ‘발자국으로 알아보는 화포천습지 세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탐방객을 맞는다. 체험프로그램 가운데 일부는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화포천은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서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선정된 곳으로 탐방로를 걸으면서 겨울철새들이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겨울 강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금요일의 서재]이불 속에서 즐기는 훈훈한 만화 에세이

    [금요일의 서재]이불 속에서 즐기는 훈훈한 만화 에세이

    찬 바람 부는 겨울이다. 시원한 귤을 까먹으며 따뜻한 이불 덮고 엎드려 책 보는 재미는 그야말로 최고다. 딱딱한 글만 가득한 책보다 아무래도 만화가 제격일 터다. 휴대폰으로 보는 웹툰도 좋지만, 포근한 그림으로 엮어낸 일본 만화 에세이가 이런 날 어울린다. 책끼리 마구 엮어내는 ‘금요일의 서재’가 이번 주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일본 만화 에세이 세 권을 골랐다. ●음식으로 적응한 러시아=‘맛있는 러시아’(애니북스)는 일본인 만화가 시베리카코가 러시아인 남편과 1년 동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머물며 있었던 일을 그렸다. 작가는 그동안 춥고 어둡고 무섭다고만 생각했던 러시아를 음식으로 적응해간다. 추운 날씨와 짧은 일조 시간에 지쳐 고향 생각이 절실히 날 때에도, “일본인은 쌀을 먹어야 한다”는 남편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직접 러시아 요리를 만들어낸다. 러시아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가정식을 주로 다루는 점이 독특하다. 작가가 1년 동안 생활하며 직접 만들었던 러시아식 음식, 일본 요리 스타일로 조리한 러시아 음식 등을 유쾌하게 그렸다. 특히 러시아 식재료 중 한국이나 일본에서 대체할 수 있는 재료와 요리 방법도 함께 소개해 유용하다. 음식뿐만 아니라 음식의 역사와 유래, 러시아 문화 등을 폭넓게 알려준다. 귀여운 그림체 덕분인지 술술 읽힌다. 러시아 남편을 곰으로 그린 센스도 돋보인다. ●2000원 영양 만점 요리를=튀기지 않아 간편한 고구마 맛탕은 조리 시간 20분, 그리고 한 끼에 630원밖에 하질 않는다. 겹쳐 쌓기만 하면 되는 배추 제육된장 전골은 만드는 시간이 15분에 불과하며 한 끼에 1400원 수준이란다. 과연 가능할까 싶은 생각부터 들지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혼밥 한 달 생존기’(숨쉬는 책공장)는 아무렇지도 않게 뚝딱뚝딱 그림으로 그려낸다. 이번 책은 앞서 나온 ‘20만 원으로 즐기는 혼밥 한달 생존기’ 후속편이다. 저자인 오즈 마리코가 1구 인덕션레인지를 갖춘 작은 부엌에서 직접 요리하며 간추린 사계절 야채 활용법을 담았다. ‘야채편’이란 부제에 맞게 봄 양배추와 햇감자, 여름엔 가지와 토마토, 가을 단호박, 겨울엔 배추와 무로 한 끼에 2000원 안팎, 조리 시간 20분 안팎 요리 36가지를 담았다. 월 식비 20만원(2만엔) 미만이지만, 영양은 물론 맛도 챙겼다. 둥그런 느낌의 그림체로 그려낸 요리 묘사는 사실적이지 않은데, 묘하게 정감 있고 심지어 요리가 더 맛있어 보이기까지 한다. ●엄마와 딸, 소소한 여행=엄마와 딸의 훈훈한 여행 코믹 에세이 ‘엄마와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미우)를 읽은 이들은 “읽다 보면 엄마와 함께 떠나고 싶어진다”는 서평을 많이 남겼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 사토 미유키가 그린 소소한 여행일지가 참으로 아기자기하기 때문일까. 하와이 목걸이를 한 채 작은 가방을 들고 엄마와 함께 걷는 표지부터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모녀는 아사쿠사, 요코하마 등 도쿄와 주변 지역에서부터 이와테 현 온천 체험을 가고, 엄마의 뿌리를 찾아 홋카이도도 간다. 일본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대만, 하와이까지 10년 동안 모녀 여행을 다녀왔다. 저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노후에 둘이서 여기저기 오붓하게 여행할 생각이었다는 걸 알게 된다. 아버지에게 효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드렸으니, 대신 어머니에게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드리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효도 여행이라고 하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든다는 인상이 있었는데, 다녀보니 그렇지도 않다”고 한다. 특히 여행 상품이나 투어 프로그램을 잘 이용하면 1인당 몇 만원 안팎의 적은 비용으로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은 체력이 좋지 않아서 많은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일정을 무리하게 짜지 않는 대신 숙소와 식당을 가능한 한 좋은 곳으로 정하라는 식의 팁이 제법 유용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연애의 맛’ 오지혜 향한 구준엽의 진심 담긴 고백 “만나볼래?”

    ‘연애의 맛’ 오지혜 향한 구준엽의 진심 담긴 고백 “만나볼래?”

    ‘연애의 맛’ 오지혜가 구준엽의 고백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TV조선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연애의 맛’에서는 구준엽, 오지혜 커플의 일본 여행기가 그려졌다. 구준엽은 오지혜가 좋아하는 소바를 먹기 위해 미리 준비한 여행 계획을 바꾸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커플 사진도 찍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숙소로 돌아갔다. 그런데 구준엽은 오지혜 몰래 한 이자카야로 향했다. 그곳은 구준엽이 오지혜에게 고백하기 위해 준비해 둔 이벤트 장소였던 것. 구준엽은 자신이 직접 그린 오지혜의 그림을 거는 등 가게 안을 정성스럽게 꾸몄다. 이자카야에 들어 온 오지혜는 감동 받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구준엽은 오지혜에게 “지혜야, 너 나랑 만나볼래?”라며 진심이 담긴 고백을 했다. 구준엽의 고백에 오지혜는 “오빠가 카메라 꺼졌을때 더 편하게 해주고 그래서 오빠의 마음이 헷갈렸다. 감정이 연애 아닌 일로 생각하는 건 아닌지 헷갈렸다. 진짜 오빠의 모습이 뭔지 잘 모르겠다. 우리 나이가 만남을 쉽게 결정하기는 힘든 나이인 것 같다. 오빠를 알아 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은 오빠의 마음을 확인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당장 대답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조금 시간을 달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사진=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맛 짜릿… 힘센 녀석들 맨손으로 잡아봅서

    손맛 짜릿… 힘센 녀석들 맨손으로 잡아봅서

    ‘맨손으로 방어 잡아봅서.’최남단 방어축제가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제주 모슬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제주의 대표 해산물 겨울축제다. 방어낚시, 방어 맨손잡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싱싱한 방어회를 비롯한 다양한 방어 요리를 맛볼 수 있어 해마다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축제 기간 매일 열리는 방어 맨손잡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힘이 좋은 방어는 손맛이 짜릿해 인기가 높다. 배를 타고 모슬포 앞바다로 나가 방어를 잡는 체험프로그램도 있다. 전문요리사가 칼솜씨를 뽐내는 대방어와 다금바리 해체쇼도 볼거리다. 세계 문화유산인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행사도 마련됐다. 해녀보말까기, 해녀 테왁만들기 대회, 해녀노래자랑, 소라잡기 및 불턱 체험 행사 등이 펼쳐진다. 행운의 열쇠 4개를 열어 방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황금열쇠를 찾아라’ 행사도 매일 있다. 가족단위 여행객을 위해 어린이 물고기잡기 체험, 아빠와 함께하는 낚시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최남단 바다올레길과 모슬포 일대 제주올레길을 즐기는 행사도 열린다. 축제 기간 모슬포항 일대에서는 제주 향토음식점이 운영되고 해녀들이 잡은 해산물, 해초 등도 판매한다. 지난해 축제에는 20만여명이 찾았다. 문정혁 제주관광공사 홍보팀장은 “방어 축제는 제주 겨울의 특별한 맛을 즐기고 방어잡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잊지 못할 제주 겨울여행의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백아영, “시누이 집 청소하자” 시어머니 말에 당황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백아영, “시누이 집 청소하자” 시어머니 말에 당황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스무 번째 방송에서는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소환을 받은 백아영, 그리고 남편 없이 시부모님과 여행을 떠나게 된 민지영, 첫 시어머니의 생신을 맞이하게 된 이현승의 이야기가 담긴다. 첫 번째로 시어머니의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은 전업주부 며느리 백아영의 이야기가 방송된다. 정태의 출근 준비를 돕던 중 갑자기 걸려온 시어머니의 전화 한 통. 시어머니의 “나 무릎을 다쳤다!”는 말에 시누이 집까지 픽업 서비스에 나선 아영은 시누이 집에 도착 후 모든 임무를 마친 줄만 알았다. 그러나 자칭 타칭 ‘청소의 달인’ 아영에게 함께 시누이의 집을 청소하자는 시어머니의 깜짝 제안을 받게 되면서 당황하게 되고, 고민 끝 그녀의 선택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다음으로는 시부모님과 함께 겨울 바다로 떠난 새댁 민지영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나들이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생방송 스케줄이 잡힌 남편 형균으로 인해 지영과 시부모님은 셋이서 바다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프로 셀카인의 면모를 보이며 연신 셔터를 누르는 지영과 그런 지영이 살짝 부담스러운 시부모님의 리얼한 반응이 공개된다. 이어 가족들은 제철 맞은 대하 구이를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한다. 시아버지는 지영이 남편 형균과 통화하는 사이 식사를 위한 모든 세팅을 끝내게 되고, 착한 며느리이고자 하는 지영은 이를 뒤늦게 발견하고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방송된다. 마지막으로 초보 새댁 이현승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결혼 후 첫 시어머니 생신을 맞아 직접 생신상을 대접하기로 한 현승-현상 부부는 고민 끝에 메뉴를 정하고 마트로 향한다. 촉박한 시간에 한시라도 빨리 장을 보려는 현승과 모든 재료는 꼼꼼하게 봐야 한다며 끊임없는 참견하는 현상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사이 시간은 훌쩍 흘러가 버리고, 뒤늦게 생신상 차리기가 시작된다. 음식이 채 절반도 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부모님은 도착하고, 과연 현승은 무사히 시어머님 생신을 치를 수 있을지 방송에서 공개된다. 한편,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29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호준의 시간여행] 구멍가게, 그 정겹던 이름

    [이호준의 시간여행] 구멍가게, 그 정겹던 이름

    걸음이 저절로 멈춰졌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유리창에 굵게 써 붙인 ‘세놈’이라는 두 글자 때문이었다. 무슨 뜻일까? 세 사람이란 뜻은 아닐 테고…. 아! ‘세놓는다’는 말이었구나. 결국 문방구도 문을 닫았다는 뜻이다. 방앗간과 함께 동네를 가장 오래 지킨 가게였다. 하긴, 요즘은 아이들 학용품도 대형 마켓에서 한꺼번에 사다 준다니 버틸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꽤 오래전에 이발소가 문을 닫았고, 몇 달 전에는 동네 슈퍼가 폐업했다. 시류에 따라 이름을 슈퍼로 바꿨을 뿐이지 구멍가게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서울이라고는 해도 변두리 동네이다 보니 옛 정취가 남아 있는 점포들이 꽤 많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하나 둘 그 흔적들을 지워 나가고 있다. ‘슈퍼’라는 간판이 붙은 구멍가게가 문을 닫을 때는 무척 안타까웠다. 내가 나고 자라고 살아온 한 시대가 문을 닫는 것 같은 상실감까지 들었다. 구멍가게…. 얼마나 정겹고, 얼마나 많은 추억이 담긴 이름이었던가. 어느 동네든 어지간하면 구멍가게 하나쯤은 있었다.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달동네든, 일반 주택가든 구멍가게로부터 한 동네가 시작됐다. 구멍가게 규모가 그 동네의 생활수준을 말해 주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동네는 구멍가게가 백화점이었다. 없는 게 없었다. 두부·콩나물 등 기본적인 찬거리에서부터 조미료·설탕·국수·라면까지. 과자·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에서부터 모기약·부탄가스 같은 공산품까지. 부지런한 주인들은 새벽같이 먼 시장에 나가 채소와 계절 과일, 생선을 받아다 좌판을 벌여 놓았다. 좀 크고 여유 있는 가게는 연탄집이나 석유집을 겸하기도 했다. 파리채를 한 손에 쥔 안주인은 물건에 동네 소식을 담은 수다를 끼워 팔았다. 또 구멍가게는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톡톡히 했다. 주민들은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생기면 가슴에 담아 가게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다. 평상이라도 있으면 좋았고, 없어도 상관없었다. 사과 궤짝 하나 엎어 놓고 그 위에 소주나 막걸리 두어 병 올려놓으면 최고의 상이었다. 그 앞에 둘러앉아 기쁨은 키우고, 슬픔은 서로 나누어 줄였다. 하지만 그런 풍경은 언제부턴가 아득한 옛일이 됐다. 그 많던 구멍가게가 대부분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법 큰 규모의 슈퍼마켓이란 게 등장했을 땐 그동안 얻은 인심이나 부지런함으로 버티는가 싶었다. 하지만 24시간 불을 밝히는 편의점과 가장 싼 가격을 내세우며 골목까지 점령한 할인마트의 공세 앞에서는 태풍 앞의 촛불에 불과했다. 이미 오래전 이야기지만,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구멍가게 1만 1000여 곳이 문을 닫았다’는 통계도 있다. 나는 여전히 낯선 동네에 가면 골목 초입이나 모퉁이를 두리번거린다. 그러다 보일 듯 말 듯 자리 잡고 있는 구멍가게를 발견하면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음료수 한 병을 병째로 마시거나 조금은 딱딱해진 아이스크림을 골라 입에 물면서 그곳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천천히 둘러본다.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과자 봉지와 오랫동안 선반 위를 지켰음직한 소주병 하나까지 눈에 담는다. 그런 풍경을 볼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고철과 빈 병 따위를 주워서 판 돈을 들고 드나들던 시골의 구멍가게도, 하루의 노고를 깔고 앉아 소주잔을 나누던 달동네 구멍가게도 머지않아 하나 둘 추억으로만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구멍가게 역시 그 흔적을 지우면서 많은 것들을 거둬 갈 것이다. 라면과 소주에 끼워 팔았던 정과, 콩나물 한 봉지에 담겼던 눈물과 행복까지….
  • SNS는 사랑을 싣고…12년 전 절친 11시간 만에 찾은 여성

    SNS는 사랑을 싣고…12년 전 절친 11시간 만에 찾은 여성

    한 여성이 12년 전에 만난 ‘가장 친한 친구’를 찾도록 도와달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청원 글을 올렸고, 11시간 만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미시시피주에 사는 브리아나가 누리꾼 덕분에 2006년 유람선 여행에서 만난 친구와 온라인상에서 재회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브리아나는 가족들과 하와이 여행때 찍은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꽃목걸이를 두른 브리아나와 여행 중에 사귄 파란색 꽃무늬 차림의 친구 모습이 담겨 있었다. 10여년도 지난 일이라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그 날의 기억은 생생했다. 행복했던 그 때의 추억이 떠오른 브리아나는 그 친구가 문득 그리워졌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곧바로 트위터에 접속해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이 친구를 2006년 하와이 디너 크루즈에서 만났어요. 우리는 그날 밤 절친이 됐죠. 제 절친을 찾는데 여러분 모두의 도움이 필요해요”라며 “그 친구가 정말 보고 싶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게 도와 달라”는 글도 함께 게재했다. 브리아나가 올린 글은 하루 밤 사이에 22만 건이 넘는 ‘좋아요’를 얻었고, 10만 건 이상 공유됐다. 그리고 글이 올라온 지 단 11시간 만에 브리아나가 찾던 친구가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친구 ‘하이디’는 똑같은 원피스를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나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라고 대답했다. 이어 “중학교 때 친구가 누군가 나를 찾고 있다고 알려줬다. 잠시동안 트위터에 접속하지 않아서 답장이 늦었다”면서 “난 그때 입은 파란색 드레스를 가지고 있다. 그것을 아직 가끔 입는다”고 말했다. 브리아나는 깜짝 놀라 “오 맙소사, 너무 행복하다. 친구를 찾았다”며 트위터의 위력에 감탄했다.두 사람의 재회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내가 인터넷을 사랑하는 이유”라거나 “대박이다. 믿기지 않는다”, “그들이 하루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그 다음의 일을 알고 싶어 했다. 하이디는 “지금은 재정상 브리아나를 직접 만나러 갈 수 없지만 우리는 메시지를 통해 이야기 중”이라고 답했다. 사진=트위터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버틴 시리아 난민 캐나다 망명 허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 버틴 시리아 난민 캐나다 망명 허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7개월을 버텨 온 시리아 난민 하산 알콘타르(37)가 캐나다로부터 망명 허가를 받아들었다. 다마스쿠스 남쪽 수웨이다 출신으로 에콰도르와 캄보디아에도 망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알콘타르는 최근 두 달 동안 구금센터에서 지냈는데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무슬림연맹과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의 도움으로 망명 허가를 받아 밴쿠버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의 로리 쿠퍼 자원봉사자가 지난주 이런 소식을 들었다며 “엄청나게 다행스러운 소식이라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공항에서 그를 껴안을 때까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부침도 많았고 어마어마하게 긴 여정이었다”고 반색했다. 그의 변호인도 망명 허가를 받았음을 확인한 뒤 그가 캐나다로 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캐나다 연방 이민국은 사생활 보호를 들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캐나다 케어링 소사이어티가 만든 온라인 모금 사이트를 통해 많은 후원이 쏟아졌고 6만 2000여명이 서명한 청원서가 캐나다 이민국 국장에게 전달됐다. 그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일어났을 때 아랍에미리트(UAE)의 보험업체에서 일하고 있었다. 군 복무를 이행하지 않아 여권을 경신하지 못했고 체포당할거나 군대에 끌려갈까 두려워 귀국하지 않고 불법체류하다 2016년 체포됐다. 지난해 새 여권을 얻어 시리아와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말레이시아에 3개월 여행 비자를 얻어 도착했다. 비자가 만료된 뒤 터키로 가려 했으나 탑승이 거부돼 캄보디아로 향했지만 또다시 말레이시아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그렇게 공항 도착 터미널에서 7개월을 버티며 승무원들이 먹다 남긴 음식들로 굶주림을 면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