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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마약왕’ 재판 앞두고 29세 아내는 ‘돈 자랑’

    ‘멕시코 마약왕’ 재판 앞두고 29세 아내는 ‘돈 자랑’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일명 엘 차포)이 다음 달 뉴욕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세 번째 아내인 엠마 코로넬(29)은 멕시코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코로넬은 자신의 SNS에 고가의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꾸준히 올리며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지난달에는 구스만과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딸의 7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호화로운 파티의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스만이 남긴 재산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이로 꼽히는 코로넬은 2016년 남편이 체포된 뒤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도 고가의 명품 선글라스와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스로 “타인 앞에 나를 드러내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신과 두 딸의 호화로운 생활을 공개해 온 그녀의 SNS는 약 27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구스만의 세 번째 아내와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내와 가족들 역시 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구스만이 남긴 부(富)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스만이 다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30대의 두 아들은 22만 달러(약 2억 4900만원)가 넘는 고급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돈 자랑’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의 가족이 이토록 호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재산이 있다. 구스만은 땅굴을 파거나 헬기와 보트를 이용하는 육·해·공을 총동원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미국 내 마약 유통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했다. 이후 살인과 탈옥 등으로 세계적인 악명을 떨쳤다. 멕시코 당국이 추정하는 그의 재산은 2016년 당시 기준으로 약 210억 달러, 현재 환율로 역 23조 746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구스만이 미국에 마약을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한 만큼, 재판을 통해 압수하는 그의 재산은 멕시코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서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3000만 관광객 쓰나미 덮친 日…주차장도 등하굣길도 엉망됐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격차를 지난해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로 인한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관광 공해’ 몸살 앓는 일본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모두 2869만명이었다. 이들이 일본에서 쓴 돈은 4조 4161억엔(약 44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와 18%가 늘어난 것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치다. 이런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져 1~8월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2131만명으로 집계됐다. 6월 오사카 강진, 7월 서일본 호우 등 잇따른 재해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했다. 9월 이후 제21호 태풍 ‘제비’와 홋카이도 지진 피해 등으로 일정 수준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해졌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올해 전체 3000만명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관광객이 이만큼 빠르게 늘어난 것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유례를 찾기 힘들다. 방일 외국인은 2011년만 해도 662만명으로, 그해 979만명이었던 한국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2013년(1036만명) 1000만명의 벽을 넘어선 후 2014년 1341만명, 2015년 1974만명, 2016년 2404만명 등 파죽의 성장세를 거듭했다. 2015년 한국을 앞지른 후 지난해 격차를 2.4배까지 벌렸다. 하지만 이런 ‘과속 성장’에는 상응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기존의 사회기반 인프라가 배겨 낼 수 없을 정도로 ‘과잉’의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고 관광지 및 지역 주민들에 대한 생활환경 침해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생활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앞세우는 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는 이 같은 문화적 충격이 한층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이 수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다는 의미의 ‘오버 투어리즘’ 대신에 ‘관광공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관광공해의 대표적인 ‘피해지역’으로 꼽히는 곳은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의 역사도시 가마쿠라다. 17만 2000명이 사는 이 도시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 내국인을 포함해 2100만명. 지역인구 대비 관광객 수 배율이 122배에 달해 프랑스 파리(약 15배)와 교토(약 40배)는 물론이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약 80배)보다도 훨씬 높다. 또한 도시면적 1㎢당 관광객으로 따지면 1521명으로 교토 184명, 나라 140명, 닛코 20명 등 일본 내 다른 유명 관광지들을 압도한다. 이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생활이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이다. 가마쿠라 에노덴 전철의 가마쿠라코코마에역 근처 건널목은 관광공해의 상징이 된 지 오래다. 1990년대 만화 주간지에 연재됐던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건널목 모델이라고 해서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에노덴 전차가 지날 때마다 차도에 외국인들이 빼곡히 들어차 옴짝달싹 못하게 된 현지 자동차들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려대는 것은 일상 풍경이 됐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 여성(70)은 “집 앞에 렌터카나 관광버스가 무단으로 주차해 내 차를 대지 못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한 50대 여성은 “관광객이 많은 날은 어쩔 수 없이 2개역 정도의 구간을 걸어서 귀가한다”며 “주민들에게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혜택도 없다”고 말했다. 인근 병원 입구에는 중국어로 ‘관광객의 화장실 이용 금지’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효과는 없다. 가마쿠라시는 지난해부터 건널목 부근에 경비원을 배치했지만 갈수록 느는 관광객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오사카 우메타의 번화가 인근 나카자키초도 심각한 관광공해에 시달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빈집을 개량한 카페와 잡화점 등이 많아 외국 여행정보에 ‘향수를 자극하는 곳’으로 소개되면서 관광객이 최근 부쩍 늘었다. 60대 한 주민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멋대로 우리 집을 촬영하는 통에 차분하게 지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오사카시립 오기마치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부터 “등하교 중에 모르는 사람이 내 사진을 찍었다”는 어린이들의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관할하는 소네자키 경찰서는 지난 5월부터 관내 관광호텔 등에 “어린이들의 사진을 함부로 찍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영어·중국어 포스터를 붙였다. ‘사계채의 언덕’ 등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꽃밭과 보리밭을 마구잡이로 드나드는 통에 피해가 속출했다. 결국 지역 관광협회가 “밭에 들어가면 병원균 등 때문에 농작물을 수확할 수 없게 될 수 있으니 질서를 지켜 달라”고 호소하며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토는 오랜 관광지여서 인프라가 비교적 잘 돼 있는 편인데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토시는 관광객들이 지켜야 할 수칙을 그림으로 표현한 팸플릿을 영어와 중국어로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또 “관광객들 때문에 버스가 제때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탈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빗발치자 올 3월부터 버스 1일 무제한 승차권을 500엔(약 5000원)에서 600엔으로 100엔 인상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방일 외국인에 의한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현지 교통사정은 물론이고 일본 특유의 오른쪽 운전석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렌터카를 험하게 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 렌터카 이용이 최근 5년간 해마다 30~40%씩 증가하면서 사고도 덩달아 늘고 있다. 도쿄카이조니치도화재보험에 따르면 외국인의 렌터카 1건당 사고율은 일본인의 약 4배에 이른다. 하시바 고헤이 도쿄카이조그룹 연구원은 “한국, 대만, 홍콩에서는 음주운전, 과속 등 자국 내 운전법규 위반 건수가 많게는 일본의 수십 배에 이르고 있다”며 “그런 습관이 일본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시바 연구원에 따르면 과속의 경우 일본은 차량 1000대당 22.6건인 반면 한국은 402.4건, 대만은 340.3건, 홍콩은 337.6건에 이른다. 외국인 운전사고의 공포가 특히 심한 곳은 오키나와현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철도 등 대중교통은 일본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돼 렌터카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지난해 오키나와의 한 섬에서는 경찰이 렌터카 회사에 “한국어나 중국어로 말하는 사람에게는 차를 빌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사이트 등을 통해 찾는 민박의 경우 소음과 쓰레기 문제 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의료기관들은 질병이나 부상 때문에 치료를 받은 뒤 제대로 돈을 내지 않고 자기 나라로 떠나버리는 얌체 관광객들 때문에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최근에는 관광객 수용을 위한 민박집의 증가로 빈집이 줄면서 집세 급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어진다. 여행사 스피릿오브재팬트래블의 다카야마 마사루 대표이사는 아사히신문에 “교토의 경우 단순한 공터에 1억엔 이상의 판매가가 붙어 있는 곳도 있다”며 “토지에 낀 과도한 거품이 교토에 살아오면서 교토라는 관광자산을 묵묵히 지켜온 지역 커뮤니티를 해체하고 공동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카야마 대표는 “방일객의 수를 늘리는 데만 주안점을 두는 현재의 정부 정책에는 문제가 있다”며 “여행팀 인원과 숙박일수,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아 관광객의 실태 파악이 안 되고 있는데, 이 때문에 당국의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카사키경제대 이도 다카오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유명 관광지가 아닌) 상점가와 주택가 등 일반 생활공간에 대한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이 최근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른 관광공해에 대한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데, 당국은 외국인의 관광매너가 개선될 수 있도록 대응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2020년 4000만명의 방일 관광객을 목표로 내건 데 대해 “관광객을 여러 지역으로 분산시키거나 일본에 익숙한 재방문객을 늘리는 방안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는 게 단순한 숫자 목표 달성보다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글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이문세, 16집 발매… “4050도 BTS 듣는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하려 애써”

    이문세, 16집 발매… “4050도 BTS 듣는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하려 애써”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다는 소박소박한 느낌으로 만든 앨범이에요. 이어폰으로 혼자, 운전하면서, 또는 텅 빈 자기만의 공간에서 제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문세는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미디어 음악감상회에서 이날 발매된 자신의 정규 16집 ‘비트윈 어스’(Between Us)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음감회 무대는 조금 특별했다. 라디오 부스 느낌으로 꾸민 테이블에는 방송 중임을 알리는 ‘온 에어’ 조명이 켜졌다. 이문세는 DJ 자리에 앉아 새 앨범에 담긴 음악들을 한 곡씩 틀었고, 게스트 자리에 앉은 박경림이 사회를 봤다. 이문세는 1985년부터 11년간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한 대표 별밤지기다. 박경림 역시 2008~2011년 별밤지기였다. 1996년 김기덕이 진행하던 ‘두시의 데이트’(MBC)를 통해 스타와 고등학생으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이다. ‘비트윈 어스’는 이들의 인연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한 얘기다. 이문세가 3년 반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은 모두 10곡의 수록곡으로 채워졌다. 음감회의 첫 감상곡은 두 개의 타이틀곡 중 하나인 ‘우리 사이’였다. 그는 “노래 선별을 이미 다 한 상태에서 마지막에 도착한 곡이었다. 선우정아의 장점이 다 살아 있지만 저한테는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넣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회사 20대 막내 직원이 아주 조심스럽게 ‘형님이 부르시면 참 따뜻할 것 같다’고 말해줘 열심히 녹음했다”면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희미해서’는 싱어송라이터 헤이즈가 쓴 곡으로 헤이즈의 목소리도 담겼다. “사실 이번에 헤이즈를 알게 됐다”고 운을 뗀 이문세는 “블라인드 초이스를 할 때 어쩜 목소리가 이렇게 맑고 섹시하지 했는데 나중에 (헤이즈의 인기를 알고) 깜짝 놀랐다”는 일화를 털어놨다.새 앨범에서 이문세는 여러 후배 뮤지션들과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이문세표 발라드’라고 할 만한 음악도 담았지만 인디 팝, 포크 록 등 새로운 시도가 많다. 지난 16일 선공개한 ‘프리 마이 마인드’는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길을 걷다 보면’은 잔나비와 김윤희가 피처링했다. ‘빗소리’는 기타리스트 임헌일이 만들고 기타 연주도 한 곡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컬래버레이션을 염두에 둔 작업은 아니었다. 이문세는 “개코와의 컬래버도 랩이 들어 갔으면 좋겠다 해서 제가 연락한 거고, 블라인드초이스로 헤이즈의 곡을 고르고 보니 피처링에 헤이즈가 잘 어울릴 것 같아 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의 오랜 팬들이 기억하는 음악과는 결이 다른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발라드를 기대하시겠지만 그러면 ‘예전이 더 좋아’라며 듣지 않는다. 트렌디한 것을 좇는 게 아니라 트렌디해지려고 애를 쓰는 것”이라며 “30~40년 된 팬들도 트렌디한 음악을 좋아해야 한다. BTS(방탄소년단)가 요즘 세계를 강타하니까 40~50대 분들도 BTS를 듣는다. 어르신들도 새로운 음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3~4월 해외투어를 마친 뒤에는 한달간 온전한 여행의 시간을 가졌다. 스페인 대자연 속에서 집시들의 플라멩코를 들으면서 영감을 얻은 끝에 ‘안달루시아’, ‘리멤버 미’ 등의 곡이 탄생했다. 강원도 봉평에 마련한 그만의 작업실에서 온전히 음악에만 집중해 앨범을 완성했고, 앨범이 나온 뒤엔 귀한 곡을 선물해준 뮤지션들을 불러 모아 밥을 사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문세는 “새 앨범 준비를 할 때마다 항상 첫 앨범을 내는 마음으로 시작한다”며 “지난 앨범은 이문세의 것이 아니라고 두부 자르듯 하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1983년 1집 앨범을 발매하고 35년 동안 음악을 해오고 있지만 ‘추억의 가수’가 아닌 ‘현재진행형 레전드’로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이유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씨줄날줄] ‘퍼스트맨’과 우주탐사/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퍼스트맨’과 우주탐사/이종락 논설위원

    “한 인간에 있어서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 있어서는 위대한 도약이다.” 1969년 7월 20일,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닐 암스트롱(1930~2012)이 지구로 복귀한 후 남긴 유명한 말이다. 영화 ‘퍼스트맨’은 닐 암스트롱(라이언 고슬링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제임스 R 한센의 소설 ‘퍼스트맨: 닐 암스트롱의 일생’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라라랜드’를 만든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했다.당시 우주 프로젝트에서 소련이 미국을 앞지르자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유인 우주선으로 달에 착륙한 후 지구로 돌아오라”는 국가적 임무를 지시한다. ‘퍼스트맨’은 바로 아폴로 11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그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영화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성공으로 이끈 우주비행사의 업적보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늘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암스트롱의 순탄치 않은 삶을 밀도 있게 그렸다. 어린 딸을 병으로 잃고, 그와 함께한 동료들도 사고로 그의 곁을 떠나면서 고뇌에 빠진 인간 암스트롱과 가족 얘기를 담은 휴먼 스토리다. 지름이 3m인 깡통 통조림 같은 우주선에 갇혀 느껴야 했던 암스트롱의 공포도 고스란히 담았다. 영화는 계속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는 우주프로젝트를 비난하는 정치인과 서민들의 반대 데모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49년 전에 달 착륙에 성공한 미국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2008년에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등장했다. 그러나 “우주여행자일 뿐 우주인은 아니다”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씨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2년 휴직 후 미국 UC버클리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재미교포와 만나 결혼을 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호는 두 번의 실패 끝에 발사에 성공해 2013년에야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스페이스클럽 회원국이 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두 번째 시험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준비했지만 추진계 가압계통 문제를 발견해 발사를 연기했다. 우주개발은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순수 한국형 발사체 사업의 1, 2차 본발사 일정은 이명박 정부에서 2021년으로 잡았으나 우주개발 공약을 내세웠던 박근혜 정부에선 2020년으로 당겼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다시 2021년으로 미뤘다. 달탐사 2단계 사업도 2020년에서 2030년으로 10년 늦춰졌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다. 우주개발은 정권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치밀하게, 장기적 안목으로 추진돼야 할 백년대계임을 ‘퍼스트맨’은 일깨워 주고 있다. jrlee@seoul.co.kr
  • 관광버스에서 여전히 ‘죽음의 춤판’?

    관광버스에서 여전히 ‘죽음의 춤판’?

    단풍 여행을 많이 떠나는 10월에 관광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이면 전세버스 안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승객들이 부쩍 많아진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차량 내 음주가무는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경찰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관광버스 댄스타임’은 단속을 피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에서 적발된 관광버스 내 음주가무 행위는 17건으로 집계됐다. 경북 지역(중앙·중부내륙고속도로 등)에서만 11건(64.7%) 단속됐다. 이어 강원 지역(서울~양양고속도로 등) 5건, 서해안고속도로에서 1건 적발됐다. 하루 1건 꼴이다. 차량 내 음주가무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운전기사는 벌금 10만원에 면허정지 처분에 해당되는 벌점 40점을 부과받는다. 도로교통법은 승객이 춤을 추는 등 소란 행위를 방치한 책임을 주로 운전자에게 지우고 있다. 차량 내 음주가무는 교통사고 위험을 가중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큰 음악소리에 차량이 휘청거리고, 승객들이 춤을 추는 동안 안전벨트를 매지 않기 때문에 한 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지역 축제와 단풍놀이가 집중되는 10월이 ‘마(魔)의 한 달’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월에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65건으로 봄 행락철(4월 350건, 5월 305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월에만 전세버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5명으로 최근 3년간 전체 사망자 수 117명 중 21.4%를 차지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안전벨트 풀고 댄스타임…아찔한 ‘단풍놀이 전세버스’

    안전벨트 풀고 댄스타임…아찔한 ‘단풍놀이 전세버스’

    단풍 여행을 많이 떠나는 10월에 관광 전세버스 교통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이면 전세버스 안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승객들이 부쩍 많아진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차량 내 음주가무는 대형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찰이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하지만 ‘관광버스 댄스타임’은 경찰의 눈을 피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에서 적발된 관광버스 내 음주가무 행위는 총 17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경북 지역(중앙·중부내륙고속도로 등)에서만 11건(64.7%) 단속됐다. 이어 강원 지역(서울~양양 고속도로 등) 5건, 서해안 고속도로 1건 적발됐다. 하루 1건꼴이다.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단풍 여행을 떠난 관광객들이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차량 내 음주가무 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 버스 운전기사는 벌금 10만원에 면허 정지 처분에 해당되는 벌점 40점을 부과받는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승객이 춤을 추는 등 소란 행위를 하도록 방치한 책임을 주로 운전자에 지우고 있다. 때문에 사고를 예방하려면 실제 음주가무 행위자인 승객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7월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관광버스에서 기사에게 강요해 음주가무를 하는 위험천만한 손님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타인에게 음주가무를 적극적으로 강요한 승객을 처벌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차량 내 음주가무는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가중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큰 음악 소리에, 차량이 휘청거리고, 또 승객들이 춤을 추는 동안 안전벨트를 매지 않기 때문에 한번 사고가 났다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특히 각 지역 축제와 단풍놀이가 집중되는 10월이 ‘마(魔)의 한 달’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0월에 발생한 전세버스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365건으로 봄 행락철(4월 350건, 5월 305건)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월에만 전세버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최근 3년 간 전체 사망자 수 117명 중 21.4%를 차지한다. 박현배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가을 행락철 승객들은 차 안에서 술을 마시거나 춤을 추는 등 소란 행위를 금지하고, 좌석 안전띠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면서 “단풍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전자에게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연어, 명태, 양미리, 도루묵...강원 동해안 물고기축제 풍성

    연어, 명태, 양미리, 도루묵...강원 동해안 물고기축제 풍성

    ‘연어, 명태, 양미리, 도루묵…’, 늦가을 강원도 동해안에서 물고기축제가 풍성하게 펼쳐져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양양 연어축제와 고성 명태축제가 18일~ 21일까지 열리고, 다음달에는 속초 양미리축제(11월 2일~11일)와 도루묵축제(11월 16일~ 25일)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연어를 테마로한 양양연어축제는 양양 남대천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행사 등으로 열린다. 체험프로그램인 연어 맨손잡기 체험은 18일과 19일 매일 2차례씩, 주말인 20~ 21일에는 오전과 오후 날마다 5차례씩 열린다. 한번에 200명씩 14차례에 걸쳐 열리는 연어 잡기 체험은 인터넷 사전 예약을 통해 1300여명을 접수했다. 나머지 인원도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신청 받는다. 주말에는 축제행사장과 남대천 억새군락지, 오산리 선사유적박물관, 수산항 등 인근 관광지를 잇는 셔틀버스가 운영 된다. 다양한 문화공연도 이어져 19~ 21일에 일렉트로닉스 댄스 뮤직(EDM) 파티가 열리고, 20일에는 연어 노래로 유명한 가수 강산에를 비롯해 크라잉넛, 정흠밴드 등이 참여하는 록페스타가 펼쳐진다 고성 통일명태축제는 거진11리 해변 일대에서 열린다. ‘고성 통일 명태와 떠나는 4 고(GO) 여행’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된다. 맛있 고(GO)는 푸드코트, 요리체험, 국군장병 요리대회, 명태 경매, 명태 빵 푸드파이터 등 명태를 소재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 된다. 즐겁 고(GO)는 행운의 통일 명태를 찾아라, 맨손 잡기체험, 어선 무료 승선체험, 다이빙대회, 군장병 씨름대회, 명태야 놀자(등대 만들기,투호 등)가 열린다. 신나 고(GO)는 청소년과 군 장병 페스티벌, 노래자랑, 케이팝(K-POP) 평화 콘서트, 통일 콘서트 등 각종 공연으로 꾸며진다. 재밌 고(GO)는 수족관과 명태 홍보관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속초에서는 다음달 2일~11일까지 청호동 항만부두 일대에서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양미리 판매장과 구이터 등이 마련 된다. 올 가을 동해안 양미리 조업이 지난 15일 속초항에서 시작되면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틀째 진행된 양미리조업에서는 첫날 1200여㎏, 둘째날 1500여㎏ 등 많은 양의 양미리가 잡히기 시작해 어느해보다 풍성한 축제가 전망 된다. 이후 16일~25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도루묵축제가 열려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김지웅 속초시 홍보계장은 “지난해보다 양미리가 많이 잡히기 시작해 올해는 풍성한 축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양· 고성·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스웨덴 국보급 영화 거장, 베리만의 삶을 되뇌다

    스웨덴 국보급 영화 거장, 베리만의 삶을 되뇌다

    세계 영화 거장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 스웨덴 출신의 잉마르 베리만(1918~2007) 감독이다. 60여편의 영화를 남긴 그는 영화에서 해체된 가정, 실패한 예술가, 신의 부재, 고통과 치유, 신앙과 구원 등의 주제를 반복적으로 다루며 인간의 다채로운 삶을 조명했다. 올해 베리만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예술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대표작들을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다.올해 7회째를 맞는 스웨덴영화제에서는 영화를 철학적 매체로 활용했던 베리만의 대표작들을 상영한다. ‘모니카와의 여름’(1953), ‘제7의 봉인’(1957), ‘산딸기’(1957), ‘페르소나’(1966), ‘가을 소나타’(1978), ‘화니와 알렉산더’(1982), ‘사라방드’(2003) 등 7편을 비롯해 베리만 생전의 인터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베리만 아일랜드’(2006)가 선정됐다. 다음 달 7~13일 서울(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모모)을 시작으로 부산(11월 9~15일 영화의전당), 광주(11월 15~19일 광주극장), 인천(11월 16~18일 영화공간 주안) 등 4개 도시에서 열린다. 모든 영화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영화제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인천을 제외한 나머지 세 지역 영화관에서는 베리만의 사진과 글, 연극, 기고, 저술 등을 도표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잉마르 베리만 연대기’도 열린다. 스웨덴 안무가들이 생전에 무용에 조예가 깊었던 베리만을 무용으로 재해석한 영화도 눈에 띈다. 새달 2일 개막하는 제2회 서울무용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잉마르 베리만-안무가의 눈을 통해 바라보다’이다. 스웨덴 왕립발레단 출신 안무가 4명이 베리만의 생가가 있었던 스웨덴 포뢰섬을 여행하고 받은 영감을 몸짓으로 재해석해 영화로 제작했다. 지난해 프라하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4차산업 출발서 차별받는 지방···순천만 잡월드는 아이들 꿈과 영감의 공간”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 “4차산업 출발서 차별받는 지방···순천만 잡월드는 아이들 꿈과 영감의 공간”

    ‘공동체 메이커’ 주장한 김석 순천YMCA 사무총장이 말하는 ‘순천만 잡월드’“순천만에 들어서는 잡월드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꿈과 영감을 주는 공간이자 지역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순천, 특히 호남은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직업에 대한 정보나 체험의 공간이 크게 부족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으로 차별을 받고 있었던 거죠. 정보와 체험에 굶주린 아이들에게 잡월드는 소중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겁니다.” 전남 순천의 대표적 시민 활동가인 김석(45) 순천YMCA 사무총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천만 잡월드는 우리가 생각할 수도 없고, 내다볼 수도 없는 미래 환경에서 청소년들이 나름대로 대비할 수 있는 창조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잡월드가 어린이들에게 상상 놀이터, 상상 테이블이 될 것”이라며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불씨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확정된 순천만 잡월드는 2020년 10월 운영을 목표로 한창 준비 중이다. 연간 600만명이 찾는 순천만국가정원 바로 옆 3만 5861㎡에 들어선다. 청소년 직업체험관과 어린이 체험관 등 70여개 체험 공간과 진로설계관 등이 들어간다. 공사비는 485억원. 김석 사무총장은 순천시가 잡월드 유치에 뛰어들었을 때 시민의 뜻을 순천시 등에 전달하면서 시민 역량을 한 곳에 모았다. 시민들의 힘을 모은 결과 막강한 광주시를 제치고 잡월드 유치에 성공했다. 그는 “잡월드는 사실 유치했다기 보다는 순천시의 성격과 잘 맞아 선택됐다”고 말했다.- 순천만 잡월드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주는 의미는. ☞ 10년쯤 전에 YMCA 활동할 때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교사, 변호사, 의사, 게이머 등 여러 직업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이상하게도 요리사에 몰리더군요. 당시 ‘왜지?, 특별한 것도 없는데···.’라고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요즘 그게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이 하고싶어 하는 것에는 통찰력이랄까 예지랄까 이런 게 들어가 있었던 거죠. 사실, 우리 시대만 하더라도 직업이라는 게 일관성이 있고, 공부 잘하면 대략 학교 성적이나 부모의 강권에 따라 직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의 직업과 자신의 적성, 그리고 어릴 적 꿈이 달라 갈등을 겪는 이들을 왕왕 보게 되죠. “그때 한 번만 경험했더라면···”, 또는 “누군가 한마디만 해 줬다면···” 하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이런 이유로 지금은 한번 해보는 경험이 중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 청소년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 프로그램만 잘 짜 놓으면 청소년들이 오는 것은 큰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연간 600만명이 옵니다. 서울 경복궁과 용인 에버랜드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입니다. KTX 순천역 이용자는 부산역 다음으로 많습니다. 수학여행은 물론 청소년을 동반한 가족들이 와서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뿐만 아니라 잡월드를 방문하는 것이지요. 순천은 시민 역량을 한 곳에 모아 순천만 국가정원이라는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자신감이 넘치지요. 게다가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가 시행된 이후 갈만한 데가 없는 중학생들에겐 이런 잡월드가 정말 적절한 교육 공간이지요. 지리적으로도 남해안의 중심에 있어 경남 진주에서 광주까지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21세기형 직업’ 체험이 중요합니다. ☞ 4차산업 시대에는 직업의 형태도 많이 바뀌니 이 부분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공부만 잘해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지났으니까, 지방이라고 미래 정보에서 수도권에 차별받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어릴 때 출발부터 불공정해선 안되죠. 일각에선 “잡월드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보여줘 혹하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기성세대의 생각으로 고루할 뿐입니다. 어른들이 아니라 아이들 입장에서 직업이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해야 합니다. 의사 체험이라면 아이들이 VR을 통해서 수술을 해보는 식으로···. 초등생들에게 놀이터와 같은 개념으로 아이의 적성을 알아보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종의 상상놀이터죠. 또 진로 고민이 많은 중고생에겐 직업을 한번 체험해보고 피드백을 해주는 거지요. 그러나 여기가 직업훈련원이 아니니까 체험이 진로와 꼭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경험 자체가 그 아이에겐 진로나 직업 선택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 그러자면 역량 있는 안내자가 중요하겠다. ☞ 지역에 있는 인재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야겠지요. 철강 관련 직업은 광양의 포스코, 우주 관련 분야는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와 연계해서 견학하는 것도 계획에 있습니다. 서울이나 다른 도시에 있는 훌륭한 강사들의 경우 순천으로 이사하기는 쉽지 않으니 한 달간씩 초청해 머물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인터넷 플랫폼과 관련된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중고생들이 스스로 찾아나갈 겁니다. 그 친구들이 여기서 다양한 실험을 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새로운 직업도 모색해갈 수 있으리라 봅니다. 어쩌면 청소년들에겐 여기가 일종의 창업보육센터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봅니다. - 북한과의 관계 속의 직업도 필요하다. ☞ 맞습니다. 4차산업 시대의 직업도 중요하지만 통일시대의 직업도 고민해야 하지요. 전남뿐만 아니라 북한 평안남도에도 순천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남북 관계가 자유왕래 수준으로 좋아지면 여기에 대비하는 청소년들이 나올 것이 분명합니다. 북한을 위해서 일하는 국제기구를 만들어본다거나, 개마고원 트레킹 루트 개발과 같은 직업 체험도 여기서 할 수 있을 겁니다. 통일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업도 여기에서 나올 겁니다. 아이들이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고민하며,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자산입니다.- 프로그램을 청소년 눈높이에 맞게 운영하는 방안은. ☞ 가장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변화가 너무 빠른 시대이니 여기에 맞춰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 관에서 계획을 세워 착공해 준공해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는 3~4년이 걸리잖아요. 시간이 많이 흐른 것인데 계획 당시인 3~4년 전의 생각이 프로그램 운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잖아요. 이런 부분은 총괄 책임은 순천시가 맡더라도 운영이랄지 프로그램 개발 이런 것은 민간협력 거버넌스 체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구나 주인인 잡월드가 되어야지 순천시만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장기적으로 변화에 맞춰 나갈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 세금으로 지어놨는데 사람들이, 청소년들이 오지 않으면 애가슴 타잖아요. 이런 부분을 순천시에 많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더 많이 소통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 순천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되겠다. ☞ 과천에 국립과학관이 있는데, 저도 1년에 한두 번씩 애들 데리고 갑니다. 그곳은 매년 프로그램이 바뀝니다. 토요일 새벽 기차로, 애들이 잠도 깨지 않은 상태로 출발합니다. 도착해 9시쯤 되면 아이들과 같이 과학관에 들어가요. 제가 거기서 순천사람 되게 많이 만났어요. 순천뿐 아니라 전국 학부모들이 다 오는 셈인데, 지방은 이런 교육 인프라가 너무 열악하다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여행을 온 게 아니라 아이들 교육문제랄지, 관계문제, 체험문제 때문에 온 거죠. 그만큼 지역에선 콘텐츠가 부족하잖아요. 그런 콘텐츠를 확보함으로써 순천 차원을 넘어 남해안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잡월드는 국가정원과 습지, 에코엑스포컨벤션센터와 함께 순천의 자랑이자 관광객의 잉여 소비를 촉진하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초등생 자녀 둘을 둔 김 사무총장은 특히 잡월드에 관심이 깊다. 지난해 8월 ‘순천만 잡월드’라는 명칭을 확정하는 큰 역할을 했다. 직업체험센터 명칭 공모에 응모한 내용을 갖고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또 순천시와 같이 청소년캠프를 진행하기도 했다. 순천시의원도 지냈던 그는 작은 도시에서 활동하는 시민단체가 행정의 감시자의 역할도 하지만 다양한 시민 요구를 결집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가 ‘뉴스 메이커’ 차원을 넘어 이젠 ‘공동체 메이커’가 돼야 합니다.” 글·사진 순천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이이경 “‘붉은 달 푸른 해’ 대선배 김선아와 호흡, 감히 생각도 못해”

    이이경 “‘붉은 달 푸른 해’ 대선배 김선아와 호흡, 감히 생각도 못해”

    드라마 ‘고백부부’, ‘으라차차 와이키키’ 그리고 ‘검법남녀’와 차기작 ‘붉은달 푸른해’ 캐스팅까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배우 이이경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 촬영에서는 가장 먼저 체크 패턴의 재킷과 데님으로 캐주얼한 무드를 연출했다. 이어진 촬영에서는 화려한 패턴의 실키한 셔츠에 브라운 팬츠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마지막 촬영에서는 블랙 셔츠에 레드 코트를 걸쳐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했다. 촬영이 끝나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가장 먼저 차기작 ‘붉은달 푸른해’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혼자 여행 후 돌아와 작품이 정해져 체중 감량을 하고 있는 중이다. ‘붉은달 푸른해’는 다운된 톤에 전보다는 진지한 캐릭터를 맡게 돼 잠도 못 이루고 있다. 사실 주인공을 바라면서 연기해왔던 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기회이자 도전이 될 듯 싶다”며 주연 발탁 소감을 전했다. ‘붉은 달 푸른 해’에서 형사 역할로 분할 예정인 그는 김선아와 호흡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에 대해 “김선아 선배는 워낙 대선배라 감히 함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댓글이나 반응은 생각보다는 무난했던 것 같다. 긍정적이라 크게 담아두는 타입은 아니다. 당연히 부담감은 있고 이렇게 언급하는 것도 쑥스럽고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호평받고 있는 그는 “연차에 비해 다작했던 게 도움 됐던 것 같다. 예능과 연기하면서 거의 40~50개 작품에 출연했으니까. 최근에도 최다니엘 형을 보러 촬영장에 놀러 갔는데 현장 스태프들을 다 알겠더라. 지금껏 연기를 헛되이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던 순간이었다”고 답했다. 쉬지 않고 다작하는 이유에 대한 물음에는 “배우마다 길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배역을 놓고 고민하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캐릭터를 두고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20대 때는 무조건 경험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능 출연도 열심히 했던 거고.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작품도 최대한 다양하게 해보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자산이지 싶다”고 전했다. 최근 ‘고백 부부’와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유쾌한 연기를 척척해내며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는 실제 성격에 대해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편이다. 보통 집에 있는 걸 좋아해서 혼자 게임하는 걸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많이 내성적이었는데 점점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바뀌는 것 같다. 워낙 어색한 걸 못 참아서 어딘가에 가서 분위기를 이끌어야 된다는 압박이 있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연기 시작은 어떻게 하게 됐다고 묻자 “첫 시작은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된 거다. 군대에서 tv로 드라마 ‘아이리스’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고 그러면서 연기라는 것에 궁금증이 증폭됐던 것 같다. 연장선상으로 학원도 가게 되고 원장님의 추천으로 학교도 가게 됐다”며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했다. 원래 체대에 들어가 가라테를 전공한 그에게 연기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주변의 반대도 심했었다는 그는 “캐릭터를 부여받아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주변에서 반대를 했어도 그런 부분에 크게 신경 쓰는 편이 아니라 지금처럼 하고 싶은 걸 했을거다. 지금은 어느정도 믿어주는 것 같고. 자존심이라면 자존심인데 포기해야겠다는 마음은 안 들더라”고 답했다. 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으라차차 와이키키’와 ‘고백 부부’를 꼽으며 “그동안 악역을 많이 했는데 ‘고백부부’와 ‘으라차차 와이키키’ 이 두 작품은 참 감사한 작품인 것 같다. 이번에 파리 갔을 때도 프랑스 분들이 준기라는 이름을 불러주며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선물도 주시고 참 신기했다. 특히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추억이 짙은 작품이다. 아마 인생 작품이라고 할 만하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매회 명장면을 탄생시키기도 한 ‘으라차차 와이키키’와 이이경의 재발견을 보여준 ‘고백 부부’ 등 코믹하고 유쾌한 연기를 하며 힘들었던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연기고 극의 흐름상 타당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망가진다는 생각으로 연기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해보니 코미디 연기가 확실히 어려운 것 같다. 코미디 연기는 현장에서 재밌어도 실제 방송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서 개그맨 분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과거 수 백 번의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오디션은 몇 백 번은 본 거 같은데 항상 오디션 역할에 맞는 옷을 집에서부터 입고 오디션 장소까지 갔다. 한 번은 경찰 역할 때문에 경찰 옷이 필요했는데 빌리기가 힘들어서 특경대인 친구한테 빌리기도 하고 그랬다. 오디션 보면서는 언제까지 오디션을 봐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며 과거를 회상하기도 했다. 작품 선택 기준이 있냐는 물음에는 “사실 이전에는 기준이라 할 게 없었다. 하루가 24시간이라고 하면 그 시간만 맞출 수 있다면 거절하지 않고 다 했었다. 캐스팅해주신 분들은 그런 역할을 기대하고 캐스팅을 해주신 건데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싫은 것도 이겨내고 해야 된다는 책임감이 컸다.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방영 예정인 예능 프로그램 ‘국경없는 포차’ 촬영을 마친 그는 “함께 출연했던 선배들도 다 좋았고 17일 정도 함께 머물러서 그런지 친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시작할 때부터 PD 님께 ‘비긴어게인’의 노홍철 씨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아무래도 그런 역할이 가장 편하니까. 결과적으로 잘 이겨낸 것 같다. 동생들과 형님들의 중간 역할을 잘 하지 않았나 싶다. 동생들은 의지했던 것 같고 선배님들과는 좋은 술 친구이지 않았을까”라며 기분 좋은 대답을 전하기도 했다. 친한 연예인은 누구냐고 묻자 “추석에도 같이 있었던 최다니엘 선배. 고민 상담을 많이 하는데 제 고민을 정말 진중하게 생각해주신다. 편해지면 수다쟁이가 되는데 다니엘 형이랑은 8시간씩 카페에서 수다만 떨 정도다. 형 이상의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함께 작품 했던 샤이니 민호랑도 자주 보는데 민호는 모니터링도 잘 해준다”고 전하며 “얼마 전에는 ‘서울메이트’에 함께 출연했던 준호 형님과 숙이 누나, 소유 씨와 만났는데 준호 형님이 개그맨, 배우, 가수 모임이라며 신기하다며 ‘개배가’라는 모임 이름도 지어주셨다. 참 고마운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는 “배우마다 연기가 다 다르다. 가지고 있는 목소리와 생김새, 작품과 캐릭터를 분석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은 마음이지 롤모델을 따로 두고 싶진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끊임없는 배우. 배우는 매 순간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고 시청자분들이 믿고 봐주셔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앞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받아 도전하고 배우로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다.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30대 후반 즈음에 소망했던 그림을 그리게 돼 놀랐지만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모쪼록 ‘잘하는’ 이이경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주굴기’ 중국, 687억 들인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 첫 공개

    ‘우주굴기’ 중국, 687억 들인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 첫 공개

    우주굴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이 최초로 화성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지를 공개했고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무인 화성탐사선을 발사하고, 2021년에 화성에 도달해 첫 탐사 임무를 시작한 뒤 2028년에 두 번째 탐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주항공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우주굴기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도착한 뒤 탐사 임무를 시행하면서 머물 기지의 시뮬레이션 버전을 공개했다. 중국이 6100만 달러(한화 약 687억 4700만 원)를 들여 제작한 시뮬레이션 기지는 중국 남서부 간쑤성(省) 진창시(市)에서 40㎞ 떨어진 고비 사막에 자리 잡았다. 매우 건조한 기후와 지형을 가진 고비 사막은 실제 화성의 환경과 비교적 유사하며, 고비 사막에 지어진 시뮬레이션 기지는 화성탐사를 이어갈 우주비행사들이 머물 주택시설과 현지 탐사를 위한 연구시설의 실제 모습을 고스란히 본 땄다. 대체로 화성 탐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일반인에게 볼거리와 체험현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화성 시뮬레이션 기지의 대변인인 톈 루센은 “이 기지는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우리가 화성에 도착한 뒤 척박한 환경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시뮬레이션 기지는 어린 학생들에게 화성에서의 삶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CCTV는 “고비 사막에 세워진 이 기지는 중국 최초로 우주항공과 관련한 교육 및 여행, 문화 체험 등을 실시할 수 있는 최초의 장소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화성 탐사에 앞서 달 탐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과학원은 오는 12월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반대편에 착륙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달 오픈 현대百 첫 면세점 마케팅 본격화

    새달 오픈 현대百 첫 면세점 마케팅 본격화

    배우 윤아·정해인 전속 광고모델 기용 中 최대 여행정보 커뮤니티와도 MOU 강남구 무역센터점 8~10층 리모델링 유통 노하우 갖춰 향후 행보 관심 집중면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1일 첫 번째 면세점 개장을 앞두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점 개장을 앞두고 한류스타인 ‘소녀시대’ 가수 겸 배우 윤아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 출연한 배우 정해인을 광고모델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두 모델을 앞세워 영상 광고와 홍보물을 촬영하고 글로벌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18일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와 ‘서울 강남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 제휴’를 맺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마펑워는 회원 수가 약 1억 5000만명에 달하는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다. 월평균 올라오는 여행 관련 게시물만 약 14만건에 달한다. 이 밖에도 오는 25일까지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회원가입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 1호점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 1만 4005㎡(약 4244평) 규모의 매장을 리모델링해 운영한다. 8층에는 명품, 해외패션, 주얼리·시계 브랜드, 9층에는 수입·국산 화장품,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로 각각 구성한다. 10층에는 가전, 캐릭터, 유아동, 담배·주류, 식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약 360개 국내외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유통 강자이지만 면세사업에는 처음 뛰어드는 현대백화점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성 면세시장의 주요 무대였던 강북권이 아닌 강남지역에 첫 번째 매장을 열어 더욱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코엑스 일대는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 카지노, 쇼핑몰,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한류 콘텐츠 공간인 SM타운 등이 밀집해 최적의 관광 인프라를 갖췄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문을 열면 쇼핑 관광의 중심축이 강남으로 이동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국내 메르스 16일 0시 공식 종료

    국내 메르스 16일 0시 공식 종료

    국내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상황이 공식 종료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9월 8일 양성 판정받은 환자로부터 시작된 메르스 상황이 16일 오전 0시를 기해 종료됐다고 밝혔다. WHO는 확진 환자가 음성 판정을 받은 날부터 최대 잠복기(14일)의 두 배가 지날 때까지 추가 환자 발생이 없을 경우 상황을 종료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9월8일 확진 받은 메르스 환자는 서울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다가 같은 달 17일 음성으로 확인돼 완치 판정됐다. 9월17일에서 28일이 지난 시점이 16일 오전 0시이다. 질본은 해외에서 메르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여전하므로 관심과 경계는 지속할 방침이다. 국민들에게는 메르스 국내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중동 국가를 방문할 경우 손 씻기 등 위생수칙 준수와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등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개마고원이 다가온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개마고원이 다가온다”

    “지중해가 다가온다.” 1855년에 파리에서부터 남쪽의 마르세유까지 기찻길이 처음 열리던 날 프랑스 어느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 이랬다고 한다.‘이탈리아 기행’ 책을 남긴 대문호 괴테가 그렇듯이 철도가 없던 시절에 여행은 극히 소수만 누리는 특권이자 큰 사치였다. 그러니 싱그럽도록 푸른 지중해 바다와 그곳의 따스한 햇볕을 마치 그리스 신화에나 나오는 먼 이야기처럼 그저 귀동냥으로나 전해 듣던 독자들을 한번 상상해 보라. 이 기사 제목은 철도 개통으로 지중해가 드디어 현실의 삶이 되는 그날의 벅찬 감동을 언어로 포착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북을 가로막는 휴전선을 가로질러 기찻길이 열리는 그날 신문에서 “개마고원이 다가온다”는 기사 제목을 접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으로 접한 개마고원의 고적하고 너른 풍광은 방송으로 지켜보는 내게도 벅찬 감동으로 와닿았다. 나 같은 필부(匹夫)도 곧 북녘 땅을 밟고서 개마고원 트레킹에 나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통일이 이리 감상적이어서 되겠느냐며 누가 탓할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위장평화 쇼에 놀아난다며 일부 야당은 여전히 딴죽을 건다. 그리고 어느 헌법학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엄연히 밝힌 우리 헌법 제3조, 즉 영토 조항을 앞세워서 북한은 여전히 휴전선 이북 지역을 불법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여서 대화의 상대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동의도 불가하다고 강변한다. 과연 그럴까.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뜻밖의 분단 상황에 당면하고서 남쪽에서 정부 수립과 제헌 헌법을 준비하면서도 분단이 이토록 길어지리라고는 누구도 결코 짐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상(理想)은 통일이지만, 현실은 분단이기에 헌법은 또한 제4조에서 분단을 전제하면서 ‘평화통일’을 국가가 추구해야 할 과업으로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의 개헌 논의에서 영토 조항의 삭제 내지 과거 서독 기본법처럼 휴전선 이남 지역으로 경계 짓는 영토 조항의 현실화가 거론됐다. 또 현행 헌법을 그대로 두더라도 제3조의 영토 조항과 제4조의 평화통일 조항 간에 존재하는 해석상 모순을 극복하고자 제3조가 현시점이 아니라 제4조에 따른 ‘통일 이후의 영토’를 의미하는 조항으로 이해하는 해석론이 법학계에서 공감대를 넓혀 왔다. 법원과 헌법재판소도 줄곧 판결로 북한의 이중적 지위, 즉 ‘반국가단체’이면서도 동시에 ‘평화적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임을 확인해 왔다. 그러니 북한과의 대화와 약속은 어떻게든 필요하다. 지난 정부는 ‘통일대박’을 주장하면서도 북한과 거리 두기로 일관했고, 북측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내내 경계했다.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성공단도 문을 닫았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있고서 어느 보수 논객은 “국민이 3일만 참아 주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당당히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핵심 목표를 폭격해 사흘이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 국민이 감내해 달라는 이른바 ‘전쟁불사론’이다. 그 끔찍한 사흘이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 목숨을 앗아갈지는 아예 안중에 없다. 이른바 국가주의다. 이런 살얼음판과도 같은 긴장된 나날을 지내 오면서 그렇게 십여 년이 흘렀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우화(寓話)와도 같은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뒤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결코 쉽지 않겠지만, 모쪼록 잘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통일은 일단 훗날의 일로 남겨 두고라도 그 전단계로 한반도 비핵화 조치와 함께 남북 간 경제·문화 등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일이 급선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산과 목포의 기찻길이 신의주로, 삼지연으로 그리고 만주,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그날은 남한이 더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를 낀 대륙 한쪽의 복된 땅임을 비로소 실감하는 뜻깊고 감격스런 날이 될 것이다.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냉전(冷戰)으로 꽉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힌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말을 옮기면서 글을 맺는다. “평화가 물론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평화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 [월요 정책마당] 여행으로 특별해지는 가을/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월요 정책마당] 여행으로 특별해지는 가을/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여행이 친근한 일상이 되고 있다. 여름휴가, 주말여행뿐 아니라 ‘한달살이’, ‘금까기’, ‘호캉스’, ‘혼행’, ‘빵지순례’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어색하지 않다.생각해 보면 20년 전만 해도 여행을 1년에 한 번쯤, 여름철에, 큰맘 먹고 갔던 것 같은데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품는 범위도 넓어졌지만, 여행 참여자 자체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일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여행 프로그램이 대세다. 10여년간 전국의 숨은 명소를 찾아다니며 국민의 웃음과 여행지를 책임진 공로로 관광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1박 2일’뿐 아니라 다양한 인문학적·과학적 이야기로 지역의 의미를 재조명한 ‘알쓸신잡’, 제주도 여행의 판도를 바꿨다는 ‘효리네 민박’까지 내로라하는 예능들이 여행을 다루고 있다. 여행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여행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여행경험률은 90.1%, 1인당 평균 여행 횟수는 5.9회, 이동총량은 4억 7967만일이며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통계청 사회조사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하고 싶은 여가활동 1위(71.5%)로 관광을 꼽았다. 여행 프로그램이 다시 여행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알쓸신잡’ 통영편이 방영된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통영 여행 언급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서피랑마을, 충렬사의 내비게이션 검색률이 무려 125%와 320% 증가했다. ‘효리네 민박’은 제주공항을 중심으로 동쪽에 집중돼 있던 제주 여행을 서쪽으로도 분산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한다. 강릉 주문진은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이후 지난해 가장 뜨거운 관광지로 부상했다. 여행은 흔하지만 특별한 행위다. 몰아치는 업무에, 고갈되는 체력에 커피 한 모금이 회복제가 되듯 여행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가는 마음에 재충전의 계기가 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만드는 추억이 되고, 평소의 일상에서는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이 된다. 적당한 쉼표가 곡의 완성도를 높이듯 적당한 휴식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16일간 가을 여행주간이 시행된다. 2014년부터 시작된 여행주간은 여름뿐 아니라 다른 계절이 가진 매력을 적극 알리는 데 기여해 왔다. 올해 여행주간의 광고 문구(캐치프레이즈)는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이다. 국민들의 평범한 보통의 일상이, 여행으로 특별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꼭 누리고, 기왕이면 복잡한 주말보다는 한가한 평일에 여행한다면 그 특별함이 더해질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여행주간에만 운영되는 특별 프로그램은 ‘텔레비전 속 여행지’를 주제로 기획했다. 드라마, 영화, 광고 등에서 명장면으로 등장하는 보석 같은 장소들 중 가족, 친구, 연인, 때로는 홀로 가봄 직한 곳들을 엄선해 소개하고, 좀더 깊게 담아 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다. 곧 단풍이 절정이니 자연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다. 기왕이면 이번 가을에는 공간에 새로이 덧입혀진 이야기를 지닌 텔레비전 속 여행지를 찾아가 보면 어떨까. 감명 깊게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 속 장면이 촬영된 곳이라면 더욱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보고 떠난다면 더더욱. 가을 여행주간을 통해 소소하지만 확실한, 가깝지만 작지 않은 특별한 행복들이 높아지는 가을 하늘을 채울 만큼 가득하길 기대한다.
  • 아버지 칠순 여행경비 마련하려고 여비 수백만원 가로챈 식약청 공무원 징역형

    아버지 칠순 여행경비를 마련하려고 허위 전자기록을 만들어 여비 수백만원을 빼내 가로챈 식품의약품안전처 공무원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5단독 빈태욱 판사는 14일 공전자기록 등 위작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36)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5월 23일 자신의 누나가 청소년수련시설 불량식품 합동점검에 참여한 것처럼 전자회계시스템에 허위 공전자기록을 입력해 누나 명의의 계좌로 여비 38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달 25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학교급식 합동점검에 참여한 것처럼 속여 여비 100만원을 타냈다. 김씨는 법정에서 “아버지 칠순 여행 경비를 마련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빈 판사는 판결문에서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잘못을 반성하고 편취금을 반환한 점과 지인들이 선처를 탄원한 것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형량이 과하다”고 항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북에서 부는 해외연수 변화의 바람

    충북에서 부는 해외연수 변화의 바람

    충북 지방의회에서 해외연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연수 일정을 짜면서 관광지를 배제하거나 연수를 취소하는 의회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여행사가 마련한 계획대로 ‘일단 가고 보자’는 식의 한심한 행태가 사라질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11일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건설환경소방위원회는 올해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수완 위원장은 “다음달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됐고, 지역구에 크고 작은 행사가 많아 의원들이 연수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최종결정을 하지 못했지만 가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8박10일간 덴마크와 독일에서 진행된 도의회 교육위원회 해외연수는 지역에서 화제가 됐다. 여행사 도움없이 의원들이 직접 교육현장중심으로 연수일정을 짰고, 현지에서 이동할 때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해서다. 8박 가운데 3박은 호텔 대신 현지인 집에 머물며 그 나라 문화를 체험했다. 의원들은 직접 연수보고서를 작성한 뒤 다음달 23일 도의회에서 공개 연수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큰 형’ 격인 도의회에서 시작된 신선한 움직임은 기초의회로 확산되고 있다.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회는 이달 4박5일간 일본 오사카, 교토, 고베의 복지시설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논의 과정에 초선 의원들이 연수 불참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시의회 다른 상임위원회는 알차게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도시재생 사례·연구논문을 사전에 공부하고 몇몇 의원이 외국에서 직접 가이드 역할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정문화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오스트리아와 체코, 독일을 방문한다. 최근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함에 따라 독일 통일 전 이뤄진 동·서독 지방자치단체 간 교류를 집중 분석하기로 했다. 주독 한국대사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시의회 도시건설위 소속인 박완희 시의원은 “도의회 교육위원회 해외연수가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항상 논란의 대상이었던 해외연수를 바꿔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하늘길 포화에… ‘사업 다각화’ 띄운 LCC

    하늘길 포화에… ‘사업 다각화’ 띄운 LCC

    제주항공, 자유여행객 겨냥 호텔 개장 에어부산은 김해 전용 라운지 첫 개설 내년 신규 면허·중장거리 취항 안간힘내년 저비용항공사(LCC) 신규 허가 등 하늘길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LCC가 기존의 한계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LCC 업계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거나 전례 없는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제주항공이 지난달 1일 홍대입구역에 문을 연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은 개장 후 한 달간 숙박점유율이 70%에 달했다. 갓 문을 연 중저가 호텔로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상 17층, 294실 규모의 호텔은 1박에 10만~20만원선으로, 지하철 홍대입구역 출구 바로 앞에 있어 국내외 자유여행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업과 연계한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을 내놓는 등 항공여객을 넘어 여행서비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김해공항에 국내 LCC로는 처음으로 전용 라운지를 열었다. 대형항공사(FSC)가 아닌 LCC가 전용 라운지를 개설하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티웨이항공은 국적 LCC로는 처음으로 외국인 승무원을 채용했다. 지난 5월 베트남 현지에서 채용된 베트남 승무원 8명은 교육 과정을 거쳐 지난달부터 호찌민~인천 노선에 투입됐다. LCC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하늘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CC는 국내 지방공항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을 잇는 노선을 늘리며 성장해 왔지만 이들 단거리 노선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공세에 나서는 외국 항공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데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1분기에 신규 LCC에 면허를 내줄 계획이다. LCC 업계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시점을 LCC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말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이 도입할 예정인 ‘보잉 737 맥스8’는 기존 보잉 737-800보다 항속거리가 길어 최대 8시간까지 비행할 수 있는데, 업계는 보잉 737 맥스8을 이들 중장거리 노선에 집중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가 내년 김해공항에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오가는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하는 것도 LCC에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는 항속거리를 늘리기 위해 기존 단거리용 기재에서 승객 수를 줄여서라도 노선에 취항하겠다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LCC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LCC의 주요 고객인 젊은 자유여행객들에게 주목받는 지역으로, 운수권 확보를 위한 LCC 업계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호갱 여행’ 탈출했더니…저가 패키지가 줄줄이 망했다

    일부 업체, 반값 내세운 뒤 바가지 쇼핑 여행 정보 많아져 쇼핑·옵션 거부 늘어 현지 커미션에 의존하던 업체들 직격탄 한 중견기업 임원인 허모(58)씨는 지난 9월 캄보디아 ‘패키지’ 여행에서 상황버섯 농장으로 끌려갔다. 현지 농장 관계자들은 “140년 된 상황버섯”이라며 온갖 효능을 소개했다. 허씨와 여행객들은 위암·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판매원들은 1㎏에 1000달러를 불렀다. 원화로 110만~120만원 수준이었다. 슬쩍 스마트폰을 꺼내 상황버섯 가격을 검색한 허씨는 1㎏에 20만원 안팎이라는 사실을 알고선 구매를 포기했다. 이후 허씨는 상황버섯 농장에서 빈손으로 나왔다는 이유로 여행 내내 가이드의 핀잔에 시달렸다. 패키지 해외여행의 필수 ‘쇼핑 코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행사는 여행상품 가격을 낮추는 대신 여행객 쇼핑을 알선한 대가로 업체로부터 받는 ‘뒷돈‘(커미션)으로 경비를 충당한다. 항공비, 숙박비, 교통비, 입장료, 가이드 팁 등 원가가 200만원을 훌쩍 넘는 여행 상품이 100만원대 저가로 판매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매년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빚어진 여행사 간 출혈경쟁의 한 단면이다. 최근 더좋은여행, e온누리여행사, 싱글라이프투어 등 여행사 4곳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문 닫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한 여행객들이 일정에 끼워 넣는 쇼핑 코스에 대해 ‘바가지를 조심하라’는 경험담을 쏟아내면서 쇼핑 구매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라며 “여행사의 저가 패키지 출혈 경쟁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로 흐르면서 폐업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낮은 여행 단가를 만회하는 요소인 ‘옵션투어’ 시간에 자유여행을 즐기는 패키지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도 ‘여행 마진’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 여행 정보가 범람하면서 옵션투어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옵션투어를 ‘바가지’로 인식하는 여행객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 여행 상품 판매를 대행하는 홈쇼핑 회사에 내는 과도한 수수료도 여행사의 경영 악화를 부채질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 1회당 수수료가 평일 저녁은 5000만원, 주말 저녁은 최대 1억원에 달한다”고 털어놓았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폐업한 4개 여행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 상담이 모두 773건 접수됐다. 대부분 여행비를 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폐업으로 여행사와 연락이 되지 않으면 해당 여행사가 영업보증보험에 가입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행사가 이 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한국여행업협회를 통해 보상청구를 할 수 있다. 아울러 “여행대금은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고, 여행 계약서와 입금증 등 증빙서류를 반드시 보관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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