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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두 달 새 감염 11만명… 코로나發 美패권주의·팬데믹 논란 커지다

    “전 세계가 한 번도 겪어 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에서 이렇게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계통 병원체는 본 적이 없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WHO가 코로나19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뒤 60여일 만에 전 세계 감염자가 10만명에 달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만시지탄을 쏟아낸 것이다. 코로나19는 인류 역사에서 천연두와 결핵,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신종플루(H1N1)처럼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반열에 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로나19 사태의 현황과 이면의 정치·경제적 힘겨루기 양상을 살펴봤다.●사스·메르스와 차원 달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전 세계 보건 당국 자료를 인용해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만 9045명, 사망자가 3818명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감염자가 1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WHO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병 사례를 확인한 지 66일 만이다.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인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8개월간 8000여명,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수년간 2000여명의 확진환자를 배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는 이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WHO는 8일 현재 중국(홍콩·마카오·대만 포함) 등 102개국(자치 지역 포함)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WHO가 추정하는 코로나19 치사율은 3~4%다. 사스(10% 안팎)나 메르스(30~40%)에 훨씬 못 미친다. 2009년 전 세계에서 유행한 신종플루(약 1%)에 더 가깝다. 코로나19는 코로나 계열이면서도 감염력이나 치사율은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와 비슷한 독특한 성격의 바이러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본토에서 8만명 넘게 감염돼 3000명 넘게 숨졌다. 중국 외 국가에서는 1만명 이상 확진환자가 생겨나 700명가량 사망했다. 중국이 강력한 통제로 방역에 성과를 내는 사이에 한국과 이탈리아(유럽), 이란(중동) 등에서 감염자가 폭증해 전 세계가 비상사태에 빠졌다. 기독교의 성지 바티칸과 히말라야의 불교국 부탄에서도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WHO의 팬데믹 선언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미국 내 패권주의 설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미국 내 패권주의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에서 도미노처럼 이어진 ‘중국 체류자 입국금지’ 조치를 미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했기 때문이다. 앞서 미 정부는 1월 말 “최근 2주 이내에 중국을 다녀온 외국인은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이나 교역을 제한하지 말라”고 한 WHO의 권고에 반하는 것이어서 미 민주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지난겨울 계절성 독감으로 미국 내 사망자가 급증하자 대선을 앞두고 이에 대한 비난을 무마하려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례적인 조치를 단행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 SCMP는 “중국 체류자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두고 미국에서 뒤늦게 적절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진보 성향 전문가들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도 확인했듯 전 세계가 연결된 글로벌 시대에는 한두 나라 출신의 입국을 막아도 감염병을 차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미국에서 확산한 신종플루로 전 세계에서 160만명 넘게 감염돼 2만명 가까이 숨졌지만 중국 등 주요국은 ‘미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미국이 신종플루보다 전염력이 약한 코로나19에 대해 초강수를 둔 것은 무역전쟁 중인 중국에 유무형의 타격을 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발 입국 금지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중국의 불투명한 사회 시스템을 감안하면 외교 관계 악화를 감수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반박한다. 신종플루 사태 때 전 세계가 미국발 입국 금지를 단행하지 않은 것은 ‘미국 눈치 보기’ 때문이 아니라 당시 감염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부족했던 것뿐이라는 반론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도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몇 주 전 거의 모든 사람이 중국 입국을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해 이를 결단했다”면서 “민주당은 이에 대해 비판을 일삼았지만 결국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초 “미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중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 공황 상태를 야기했다”면서 “이번 겨울 미국에서 1900만명이 감염돼 8200명이 사망한 계절성 독감과 비교해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 내부에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어느 나라에서나 나오는데 중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물타기’하려고 무리한 비교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미 예방·치료제가 개발된 계절성 독감과 코로나19를 빗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WHO, 팬데믹 선언 신중 코로나19 사태 뒤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구설에 오른 사람을 꼽으라면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방역 대책을 노골적으로 칭찬하는가 하면 일본의 크루즈 유람선 ‘프린세스 다이아몬드’ 감염자 현황을 일본 통계에서 빼는 등 쉽게 납득하기 힘든 행보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 특히 WHO는 코로나19가 100개국 넘게 퍼졌음에도 아직도 “세계적 대유행 단계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보다 못한 각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팬데믹 선언에 나서는 촌극이 벌어졌다. 변명 같지만 WHO가 이렇게 미적거리는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과거 초국적 자본에 놀아나 선언을 했다가 크게 비난받은 경험이 있어서다. 신종플루가 2009년 3월 미국에서 발견돼 전 세계로 퍼지자 마거릿 찬 당시 WHO 사무총장은 그해 6월 팬데믹을 선언했다. 각국에 보건 시스템 구축 등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였던 감염병은 신기하게도 몇 달 지나자 거짓말처럼 사그라들었다. 곧바로 ‘신종플루가 일반 독감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도 WHO가 팬데믹을 선언해 공포를 과장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의사 출신인 볼프강 보다르크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총회(PACE) 보건분과위원장은 “팬데믹 선언은 제약회사의 기획품”이라며 “21세기 최대의 의료 스캔들”이라고 힐난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WHO를 회유해 선언을 유도했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2010년 6월 찬 사무총장이 외부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꾸려 발표한 보고서에는 “WHO 일부 전문가들이 항바이러스 제약회사들과 금전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례를 찾아냈다”면서 “WHO는 업무 절차를 제대로 지켰지만 다만 이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이윤 동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적시됐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를 만드는 제약사 로슈(스위스)가 팬데믹 선언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거둔 것이 확인되면서 WHO가 ‘생명을 이용한 돈벌이’에 이용당했다는 비판에 힘이 실렸다. 최근 전 세계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너도나도 발표하지만, 의료계가 이에 싸늘한 시선을 보이는 것 역시 이런 주장 상당수가 주가 부양 목적에서 이뤄진다고 여겨서다. WHO는 2014년에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구호 활동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한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미국 등에서 방호복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전 세계적으로 구호품 수급이 어려워졌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주요 항공사들도 발원지인 서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운항을 중단해 구호 인력이 현장으로 가지도 못하는 악순환이 생겨났다.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은 “(WHO의 선언 등이)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늘어가는 한국발 입국제한… 24시간 ‘리스트 작업’ 매달린 외교부

    늘어가는 한국발 입국제한… 24시간 ‘리스트 작업’ 매달린 외교부

    코로나 여파로 지난달 23일부터 공지 2주 뒤 106개국으로 증가… 업무 폭증 中 지방정부 격리 조치 등 반영 늦기도 검역 강화 지역도 포함해 최대한 공개 바람직한 정보 전파 vs 국민 우려 증폭외교부가 매일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올리는 코로나19 관련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스트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입국 제한 국가의 수가 증가하면서 국민들은 불안해하고 언론은 외교부의 무능을 질타하는 양상이 매일 반복된다. 리스트에 누락이나 오류가 있으면 외교부는 당장 비판의 포화를 맞기도 한다. 이에 외교부는 입국 제한 국가를 설득하고 재외 국민을 지원하는 외교·영사 노력과 더불어 리스트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외교부가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를 리스트로 정리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3일부터다. 같은 날 한국 내 누적 확진환자가 500명을 돌파하고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할 국가들이 늘어날 것을 예상해 여행을 계획한 국민에게 체계적으로 공지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그 전날 이스라엘 정부가 사전 통보 없이 한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텔아비브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편의 한국인 130여명을 포함한 외국인 승객의 입국을 거부한 일이 리스트 작업의 계기가 됐다. 리스트 작업을 시작한 지난달 23일 13개국이던 입국 제한 국가가 2주가 지난 9일 오후 7시 기준 106개국으로 급증하면서 작업을 담당하는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 소속 재외국민안전과의 업무량도 폭증했다. 세계 각국의 재외 공관이 주재국의 입국 제한 조치를 확인해 해외안전관리기획관실에 보고하면 기획관실은 해당 주재국을 담당하는 지역국과 협의해 리스트를 작성한다. 초반에는 하루 두 차례 업데이트를 하다가 입국 제한 국가가 급속히 늘자 대여섯 차례, 최근 제한 국가의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서너 차례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재외국민안전과 소속 직원 10여명은 리스트 작업에 전원 매달리다시피 하고 있으며, 오전·오후·야간 당번이 거의 24시간 수시로 입국 제한 국가의 변동을 체크하고 있다. 그럼에도 특정 국가가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오르기도 전에 해당 국가를 방문한 국민이 입국 제한 조치를 겪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25일부터 중국 지방정부가 잇따라 한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를 취했으나 외교부는 이틀이 지난 27일 리스트에 중국 지방정부들을 포함시키면서 입국 제한 국가를 줄이려는 꼼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중국의 경우 중앙정부가 아닌 지방정부가 산발적으로 조치를 취해 확인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입국 제한 조치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지방정부에 확인하면 처음에는 ‘모른다’, ‘아니다’라고 답변해 최종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이어 “사드 갈등 당시 지방정부가 암암리에, 그럼에도 일사불란하게 한국 단체 여행을 중단하는데도 중앙정부는 관련 사항을 몰랐거나 확인해 주지 않았던 것과 유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특정 국가가 입국 제한 조치를 취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음에도 리스트에는 뒤늦게 포함되거나, 특정 국가가 리스트에 올랐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제외되기도 해 외교부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 또한 해당 국가에 공식 확인하느라 지체됐거나, 확인 과정에서 해당 국가를 설득해 조치를 철회하거나 완화시킨 경우가 있어 오해를 샀다고 해명했다. 외교부는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나 격리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뿐만 아니라 검역 조치를 강화한 국가를 모두 리스트에 올리고 별다른 변동이 없으면 그대로 유지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발열 검사 정도의 통상적인 검역 절차를 진행하는 국가도 리스트에 포함돼 입국 제한 국가의 수가 다소 과하게 집계되고 국민의 우려가 증폭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는 점은 외교부의 고민이다. 게다가 일부 국가는 자국이 일반적인 검역만 실시하는데 입국 제한 국가 리스트에 올라 오해를 샀다며 리스트에서 빼달라고 항의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검역 조치를 강화한 국가도 리스트에 포함해야 하느냐는 논의가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알려 준비를 할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존 방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리스트를 이용자 친화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야 리스트 관련 고민은 물론 국민 불편도 해소될 것”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민기·‘기생충’ 정재일 손잡은 ‘아빠 얼굴 예쁘네요’

    김민기·‘기생충’ 정재일 손잡은 ‘아빠 얼굴 예쁘네요’

    학전 김민기 대표와 영화 ‘기생충’의 정재일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한 영상노래극 ‘아빠 얼굴 예쁘네요’가 오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만 6세 이상 어린이·가족극으로, 김 대표가 젊은 시절 탄광 마을에서 살았던 경험과 마을 아이들의 일기를 바탕으로 직접 작사와 작곡, 극작, 연출까지 맡았다. 작품은 1980년 탄광 마을에 살고 있는 연이와 순이, 그리고 탄이의 순수한 시각에서 마을의 삶을 그린다. 탄광 일로 생계를 유지하며 탄광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지만,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사랑과 정의 의미를 찾는다. 탄광 마을의 소박한 분위기는 영상과 음악으로 펼쳐진다. 깔끔한 획과 색채의 평면회화와 찰흙 오브제로 이루어진 영상은 작은 마을의 아기자기한 공간감을 전달한다. 여기에 정재일 음악감독 특유의 밀도 있고 감성적인 음악은 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몰입감을 더한다. 2016년 초연 이후, 2017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문화가 있는 날’, 2018년 서울시 교육청 S.N.S 공동체, 2018 예술 꿈 버스, 2019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에 선정됐다. ‘2020 아시테지’ 축제 개막작으로 초청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애초 이달 7일부터 22일까지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탓에 한 달 가까이 개막이 연기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40일 만에 체포된 용의자는 ‘아빠’

    2019년 8월 22일, 어머니와 함께 집을 보러 가기로 한 은정 씨가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았다. 친정 식구들은 전날 밤 보냈던 문자에도 답이 없던 은정 씨가 걱정되어, 밤 9시경 은정 씨 빌라를 찾아갔다. 하지만 불은 모두 꺼져있었고,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았다. 밤 11시경,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고 들어간 가족들.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차 있던 집안에서 묘한 서늘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은정 씨(가명)와 여섯 살배기 아들 민준 군(가명)은 낯선 방문자가 다녀간 밀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참혹한 모자의 상태에 누구도 말을 잇지 못했다. 발견된 은정 씨는 아이 쪽을 바라보며 모로 누워있었고, 거꾸로 누운 어린 아들의 얼굴 위에는 베개가 덮여있었다. 부검 결과 두 사람의 사인은 모두 목 부위의 다발성 자창. 은정 씨는 무려 11차례, 민준이는 3차례에 걸쳐 목 부위를 집중적으로 피습 당한 상태였다. 몸에 별다른 방어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둘 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점으로 보아 누군가 잠든 모자의 목 부위만을 고의로 노려 단시간에 살해한 것으로 추정됐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살해할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찔렀을 것이라 분석했다. 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찔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은정씨는 반팔 티셔츠에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민준이도 얇은 내의 차림이었다. 수사가 거듭될수록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외부침입의 흔적이 없었던 것. 현관문을 억지로 연 흔적도, 베란다나 창문으로 침입한 흔적도 없었다. 물건을 뒤진 흔적이나 사라진 귀중품도 없었다. 피해자들이 피를 엄청나게 흘렸지만 침대 밖 어디에도 피 묻은 손자국이나 발자국이 없었다. 지문이나 족적 하나 남기지 않고 범인은 어디로 들어와 어떻게 빠져나간 것일까. 10월 초,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용의자가 체포됐다. 그날 아내의 행방을 모른다 했던 은정씨의 남편이자 6살 민준이의 아빠 조 모씨였다. 지난해 10월 구속된 후 조씨는 일관되게 무죄를 호소하고 있다. 이 사건은 현재 치열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남편 “나가기 전까지 두 사람 살아있었다” 살해 당하기 전 8월 21일 오후 은정씨는 근처에 사는 언니 집에 잠시 놀러 갔다고 한다. 민준이의 하원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에 들렀던 민정씨. 모자는 오후 4시28분 집으로 들어갔다. 지인들은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저녁까지도 이상한 낌새가 없었다고 했다. 평소 아침부터 밤까지 서로의 일상을 공유해왔다는 친구들. 은정씨까지 9명이 함께 한 단체 채팅방에서는 저녁 메뉴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출판 일을 하던 은정 씨는 오후 8시40분께 업무 관계자와도 대화를 나눴다. 언니, 오빠와의 채팅방에서도 오후 8시49분까지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그 이후 은정씨는 자신에게 온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 빌라 이웃들은 그날 밤 수상한 차량을 봤다고 말했다. 수요일 밤에 있었는데 날이 밝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다는 차량. 가끔씩 보였던 검은색 SUV 차량. 그런데 전에는 보였던 블랙박스 불빛이 그날 따라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방범CCTV에 차량의 모습이 포착됐다. 은정씨 남편 조씨의 검은색 SUV였다. 조씨는 그날 오후 8시56분 집으로 돌아왔다. 조씨의 차량은 다음날 새벽 1시35분께 집을 떠났다. 조씨는 자신의 작업장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평소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는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침에 아내에게 문자가 와 민준이가 만든 것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갔다. 밤 9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밥을 먹었다.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다 같이 잤다.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당시 아내와 아이가 살아있었다는 것이 남편 조씨의 주장이다. 조씨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되자 가족들과 지인들 모두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은정 씨의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조씨의 행동이 이상했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처가 식구들이 돌아가며 은정 씨 안부를 확인했지만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딸의 죽음을 확인한 후 아버지는 “제일 알아야 될 사람이 사위인 것 같아서 전화했다. ‘은정이 갔다’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장인과의 통화 후에도 조씨는 응답 없는 은정씨에게 문자 메시지만 보냈다고 한다. 당시 경찰과 온 그를 봤던 이웃 역시 조씨의 모습이 의아했다고 했다. 은정씨 친구들도 “장례식장에서도 잠깐 왔다 갔다고 하고 제대로 못 봤다”고 밝혔다. 모자의 빈소에 잠시 방문했을 뿐 상주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조씨 부모는 “갑자기 어저께 만나고 온 자식 마누라가 오늘 죽었다고 한다. 멍해져 버리는 거다.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항변했다. 조씨는 ‘은정이가 갔다’는 말이 죽었다는 의미인지 꿈에도 몰랐고 모든 것은 은정 씨 가족의 오해와 음해라고 했다. 상주 역할을 못한 것에 대해서도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갔었는데 못 들어가게 제지하고 막아버린 거다. 장례식장에 나도 갔다. 아들을 못 들어오게 하더라. 무슨 권한으로 그러는지. 살벌해서 전날 장지를 먼저 갔다. 가서 다 보고”고 주장했다. 범인은 모자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았다 사건 현장에서는 새로운 흔적이 나왔다. 감식 결과 욕실 세면대 배수구, 빨래 바구니 수건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발견된 것. 범인은 침실에서 모자를 살해 후 욕실에서 손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수건에서는 조씨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 조씨 부모는 “집에 갔는데 샤워를 했다. 같이 자고 같이 밥 먹는데 DNA가 안 나왔다는 게 (더 이상하다)”며 집안에서 아들의 DNA가 검출됐으나 조씨의 차량이나 작업장에서는 어떤 흔적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을 분석한 프로파일러는 “여성과 아이만 있다. 늦은 시간이다. 이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한다면 남편이나 다른 가족이 귀가할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 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행동이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공격하고 도망가면 되는데 불구하고 아들의 얼굴을 베개로 덮었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어떤 감정 때문에,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택근무를 하며 대부분의 일상은 민준이 엄마로 살았다는 은정씨. 사건 발생 무렵 은정씨와 남편 조씨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조씨를 대신해 생활비는 물론 작업장 운영비까지 부담했다는 은정씨. 육아도 그녀의 몫이었다고 한다. 신혼 초부터 작품 활동을 이유로 외박이 잦았던 남편은 몇 년 전부터 집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을 보러 집에 오라고 사정을 해왔던 은정씨. 두 사람의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2018년 10월엔 이혼 얘기까지 나왔다. 가족에 무관심한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하자 조씨가 먼저 이혼하자고 말했다. 반면 조씨 부모는 아들이 가정에 일부 소홀했더라도 사건 발생 무렵에는 부부 사이가 좋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세 식구는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물놀이를 가거나 함께 시간을 보냈다. 경찰이 남편 조씨를 범인으로 만들었다는 조씨 부모의 주장은 무엇일까. 경찰은 조씨의 차량과 작업실에 있던 옷까지 꼼꼼하게 조사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했다. 증거를 찾지 못했다. 조씨가 새벽 1시 35분 이후 집에 들어가 모자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 집을 찾은 마지막 방문자였을까. 조씨는 그날 새벽 1시 35분 집을 떠났다. 경찰은 교통 CCTV를 뒤져 그의 차량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확인했다. 조씨는 곧바로 작업장으로 향했다. 세 식구가 함께 자다 혼자 잠에서 깨 작업장으로 돌아갔다는 조씨. 조씨는 작업실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고 오전 11시가 넘어서 외출했다.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범행 도구는 현재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그런데 가족과 경찰이 범행 도구와 관련해 주목한 부분이 있었다. 은정 씨 집에 있던 칼 하나가 사라진 것이다. 8년 전 어머니가 스페인 여행에서 사온 6개짜리 칼 세트였다. 제일 작은 과도는 친정집에서 사용했고 현장에서 발견된 건 네 자루 뿐이었다. 전문가는 “한쪽만 날이 있는 칼 같고 길이도 좀 있고 폭도 있다. 부엌칼 형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칼날 길이는 15cm 전후, 폭은 4cm 이하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피해자 몸에 남은 자창의 형태를 볼 때 칼날은 매우 예리할 것이라고 한다. 또 범행 도중 몸에 피가 묻거나 발로 밟은 흔적 같은 게 남기 마련인데 범행 현장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조씨 측은 사건 무렵 부부관계가 회복됐다며 범행동기가 없다고 주장했다.잠들었다는 남편, 경마 관련 어플 접속 살인범의 공격에 큰 저항 한 번 하지 못하고 사라진 은정씨 모자. 수요일 밤 남편이 도착했던 9시께 모자는 살아있었을 것이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밤 10시가 넘어 함께 잠이 들었고 1시에 잠에서 깨 작업실로 갔다고 했다. 그런데 밤 12시 다 된 시간, 10시에 잠들었다고 한 조씨가 4분간 경마 관련 어플에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조씨 부모는 “아들은 접속한 적 없다고 한다. 은정이가 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조씨와 부모의 주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세 명이 있는데 아이는 이걸 할 수 없을 거다. 자기가 안 했으면 부인이 했다는 거다. 부인은 12시에 깨어있었다는 거다”, “일상적으로 휴대폰 어플에 접속할 수 있다. 기록이 있는데 굳이 자기는 자고 있었다고 한다는 건 그 시간에 자기가 깨어있었다는 걸 감춰야 할 이유가 있다는 거다”고 분석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씨가 결혼 전부터 한 여성과 만남을 가졌고, 사건 3개월 전부터는 경마 배팅으로 상당한 돈을 사용하고 있었다. 조씨 가족들은 이에 해당 여성이 아들을 일방적으로 좋아했고 외도를 했다 하더라도 살해 동기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여성은 조씨가 아내와 화해했던 7월과 8월초까지도 그녀에게 곧 이혼할 거라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여성은 “아이 보러 안간다고 하고. 부부 사이가 안 좋아서 애도 별로 안 좋아하나 생각했다. 아이에 대해 친자 확인을 해야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들에게 별다른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며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하는 발언도 여러 번 했다는 것이다. 범죄심리학자들은 “7월에 화해하고 사과했을 땐 금전적으로 급했던 거 같다. 부인이 자기한테 아이 학원비라도 매달 30만 원씩 달라고 했을 때는 놀라고 황당해했다. 본인한테 효용 가치가 없고..”라고 분석했다. 조씨가 자신의 아내 은정씨를 어떤 존재로 생각했는지가 이 사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1심 재판 중인 조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재판에서 중요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은 두 피해자의 사망 추정 시간이다. 부검 당시 은정 씨와 민준이의 위에서 죽 상태 음식물이 발견됐다. 통상적으로 식후 6시간 내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에 따라 편차가 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요일 저녁 언니가 싸준 스파게티를 먹었던 두 사람. 식후 6시간 내에 사망했다면 조씨가 집에 머물 때와 겹친다. 전문가는 “위 내용물은 참 부정확하기는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 그런데 두 명의 변사자가 동시에 돌아가셨을 때는 범위를 좁힐 수 있다. 한 명이면 단정하기 어려운데 두 사람이다”고 분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호텔패스, 트립어드바이저와 리뷰 및 메타 예약 연동

    호텔패스, 트립어드바이저와 리뷰 및 메타 예약 연동

    호텔예약사이트 호텔패스가 다국적 여행 콘텐츠 플랫폼 트립어드바이저와 리뷰 및 메타 예약 서비스를 연동한다고 밝혔다. 트립어드바이저는 월간 방문자수 4억 9천만 명에 달하는 최대규모 여행 콘텐츠 플랫폼이다. 49개 나라, 28개 언어 서비스를 지원하며 전 세계 숙박시설, 항공사, 맛집, 관광명소 리뷰 8억 6천 건을 제공한다. 이 뿐 아니라 국내 OTA(Online Travel Agency)를 포함한 전 세계 200개 사이트의 호텔 가격 비교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작년 10월 호텔패스는 회원들에게 호텔을 선택, 예약하는 데 필요한 양질의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트립어드바이저’와 MOU를 체결했다. 이에 호텔패스 사이트 내에서도 전 세계 여행자가 작성한 트립어드바이저의 숙박 리뷰와 여행자 평점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달부터는 리뷰 연동 서비스에 이어 트립어드바이저 내 호텔가격비교 및 메타 예약 서비스에 호텔패스가 들어선다. 여행 계획 전 트립어드바이저 내에서 묵고 싶은 호텔을 선택한 뒤 호텔패스와 타 사이트의 호텔예약 가격을 한층 더 수월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된 것. 호텔패스 측은 “트립어드바이저 내 호텔가격비교 서비스를 통해 호텔패스의 할인, 가격 경쟁력을 체감할 기회”라며 “앞으로도 트립어드바이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윈윈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트립어드바이저 관계자는 “이번 호텔패스 입점을 통해 트립어드바이저를 이용하는 한국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호텔을, 한층 더 경쟁력 있는 요금으로 예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패스는 국내, 해외 호텔을 할인특가로 예약할 수 있도록 돕는 호텔할인예약 사이트다. 괌, 방콕, 다낭, 세부 등 사람들이 좋아하는 휴양지나 관광지 주요 스팟에 위치한 여러 호텔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집콕’ 답답한 시절…여행 책을 펼쳐 봐

    [김기중 기자의 책 골라주는 남자] ‘집콕’ 답답한 시절…여행 책을 펼쳐 봐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서 가운데 여행 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 대형서점에 물어보니, 지난 두 달 동안 여행 서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57%나 줄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감염증이 퍼져 있어 여행을 엄두 내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했겠지요. 그동안 눈여겨 뒀던 여행 책들을 꺼내 읽어봅니다. ‘뉴욕 오디세이’(이랑)는 30년째 뉴욕에서 살고 있는 이철재 변호사가 뉴욕의 구석구석을 담은 책입니다. 뉴욕의 역사는 물론이거니와 유명한 곳들, 그리고 뉴욕의 명물 ‘버팔로 윙’ 등 음식 유래까지 세세하게 풀어냅니다. 흔히 뉴욕 하면 복잡한 도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마련일 겁니다. 그러나 주말에 장에 나가 동네 과수원에서 따 온 딸기와 살구를 사다 잼을 만들고, 뒷마당에 심은 바질을 뜯어 페스토 소스를 만들어 친구들과 나누어 먹는 뉴요커의 일상이 펼쳐집니다. 흑백으로 진중하게 담아낸 사진이 글과 잘 맞습니다. 유명 저자가 그저 유명한 곳 몇 군데를 돌아다니고 써낸 여행 에세이들에 비해 훨씬 깊이 있고 재밌습니다.25년 이상 유럽을 이웃집 드나들듯 다닌 박종호 칼럼니스트의 ‘베를린 포츠담’(풍월담) 역시 눈에 띕니다. 베를린에는 오페라극장만 세 군데이며, 도시를 대표할 만한 대형 도서관과 커다란 공원도 두 군데가 있습니다. 저자는 베를린이 이처럼 문화적으로 풍요한 도시가 된 이유가 분단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동서로 갈린 독일이 통일되면서 동서에 하나씩 존재하던 대표 문화 기관이 다시 모였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전위적인 유대인 박물관을 비롯해 폭격으로 부서진 옛 건물을 일부러 그대로 놔두고 그 옆에 현대적으로 지은 교회, 피에타 조각상 하나만 두고 건물 전체를 비워 놓은 전몰장병 추모소 등을 화려한 컬러 사진으로 묶었습니다. 이야기를 풀면서 시대상을 알려주는 소설, 영화 등도 엮어 냈습니다. 즐겁게 책을 읽다가 한숨이 나옵니다. 코로나19가 언제쯤 끝날까요. 그리고 우리는 언제쯤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까요.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민의 일상·지역史를 문화로… ‘문화도시 청주’ 다시 꽃피운다

    시민의 일상·지역史를 문화로… ‘문화도시 청주’ 다시 꽃피운다

    “충북 청주에서 시민들이 꾸며 가는 풀뿌리문화의 꽃이 활짝 필 겁니다.” 청주 문화도시 사업이 오는 5월 이후 시작된다. 문화도시는 정부가 지원해 지역의 문화 자생력 강화를 위해 기획한 사업이다. 정부는 최대 100억원을 지원하고 지자체는 같은 액수의 지방비를 보태 5년간 사업을 펼친다. 청주시는 외형에 치중한 대형행사를 자제하고 시민들 일상에 문화가 녹아들어 갈 수 있는 참신한 시책들을 준비하고 있다. 직지의 고장, 국제공예비엔날레, 젓가락페스티벌, 동아시아문화도시 등 탄탄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청주가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청주의 최종목표는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문화수도다.청주시는 올해부터 5년간 국비와 시비 등 200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문화도시 사업을 벌인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청주 등 7개 도시를 1차 문화도시로 선정했다. 시는 시민 중심의 문화사업을 구상한다. 주민들이 다양한 계층과 소통하며 지역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프로그램도 직접 기획한다. 시는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주요 사업과 추진일정을 확정 짓는다. 가장 굵직한 사업은 총 40억원이 투입되는 시민기록관 건립이다. 전국 최초로 시민들의 일상과 기록을 전시 보존할 수 있는 곳으로 꾸민다. 건립 예정인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와 더불어 대한민국 기록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도심재생을 위해 빈 건물로 방치되거나 사용 중인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대상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시민기록가·청년문화활동가 양성 시는 기록관 활성화를 위해 시민기록가 수십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시민들의 일상, 생활사, 문화사, 마을사, 기업사, 지역사, 개발예정지의 이전 모습과 변화과정, 개인의 경험 및 사회기록 등을 음성, 영상, 글, 그림, 사진 등으로 기록해 전시하는 일을 한다. 기록사업의 하나로 현재 운영 중인 작은도서관 일부에 주민들의 목소리로 과거와 현재를 기록하는 구술채록부스도 만들기로 했다. 이색적인 사업은 문화사업 제안과 선정을 모두 시민들이 하는 문화도시 자율예산제다. 시는 올해 문화사업당 1000만원 정도 들어가는 20개 사업 정도를 자율예산제로 추진할 예정이다. 제안은 시민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역 간 대립, 노인과 미혼모, 환경문제 등 사회적 갈등을 문화로 풀 수 있는 사업이면 된다. 선정은 청주만의 인적 문화인프라인 ‘문화10만인클럽’ 회원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문화10만인클럽에서 ‘10’은 청주 인구의 10%를 가입시키고, 1년에 10만원 이상을 문화에 소비하자는 의미다. 4년 전 시작됐는데 현재 3만 9000여명이 회원으로 있으며 시의 각종 문화행사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시는 청주와 동일 생활권을 형성한 인근 지자체 주민들도 모집해 각종 문화사업을 공유할 계획이다. 청년 문화기획자 발굴과 양성을 위한 청년인재양성프로그램도 추진한다. 문화에 관심 있는 청년들의 신청을 받아 다음달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수업과 멘토 연결, 문화기획 참여 등을 진행한다.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시는 이 괴정을 통해 100여명의 청년문화활동가를 키워 문화도시 사업에 추진 주체로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기록 활동 공유 ‘로그인 페스티벌’ 개최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고 무료로 전시시설을 쓸 수 있는 공유 공간도 마련한다. 시는 지난해 8월 흥덕구 복대동 옛 치안센터 2층 건물(연면적 124㎡)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 ‘느티’를 개관했다. 시는 올해 이런 공간을 2~3곳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느티는 전시·포럼·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실(54㎡)과 회의·소모임 등을 위한 워크룸 등을 갖췄다. 19~39세 청주지역 청년이면 공짜로 이용한다. 시설 관리는 느티 기획단계부터 참여한 지역 청년예술단체인 ‘청년문화예술 젊젊’이 맡았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단체 회원들은 출판디자인, 기획홍보, 예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기록을 테마로 한 로그인페스티벌도 마련한다. 인터넷 접속으로 사이버상에 기록을 남기는 젊은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축제명을 ‘로그인’으로 정했다. 마을마다 자발적으로 기록활동을 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례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축제다. 시민들이 동네 곳곳의 자랑거리, 분위기 있는 카페, 아름다운 공간 등을 연결해 관광상품으로 제안하고, 시가 이를 개발하는 도시이야기 여행 사업도 추진된다. 청주만의 이야기를 발굴해 연극·영화·책·뮤지컬 등 다양한 소재로 연결해 가는 창작 유통 지원사업도 눈에 띈다. 시는 문화도시 사업을 전담할 문화도시 센터를 지난달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 개소했다. 시민문화팀, 기록문화팀, 창의산업팀 등 3팀 10명으로 구성됐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청주의 수준 높은 문화인프라 위에 ‘문화도시’라는 국가인증을 더해 청주가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문화도시의 가치와 효과를 청주에만 한정하지 않고, 충북도 내 전역 및 인근 지자체인 대전시, 세종시에도 파급될 수 있도록 상생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日, 한국인에 ‘빗장’…9일부터 2주간 격리

    日, 한국인에 ‘빗장’…9일부터 2주간 격리

    日, 2주간 시설 격리… 방문 자제 요청 호주 입국금지에 선진국 동참 가능성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한국 등에 체류한 외국인 입국 규제를 강화했다. 호주도 한국인과 한국 방문객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일본과 호주가 한국인 입국 금지 제한 대열에 동참하면서 그간 소규모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입국 제한 조치가 방역 선진국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5일 열린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국·한국으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고 국내 대중교통을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 같은 대기 조치를 9일 0시부터 시작하며 우선적으로 이달 말까지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은 도쿄 나리타공항과 오사카 간사이공항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2주간 격리 과정을 거친 입국자에게만 입국 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중국과 한국에서 발행된 비자의 효력도 일시 정지시키고 관광객들에게도 일본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선박편은 여객 운송 자체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부터 최근 14일 이내 한국에서 출발한 모든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 정부는 이날부터 7일간 한국발 입국 금지 조치를 적용하고, 일주일 단위로 연장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호주 정부는 기존 중국 본토와 이란에서 출발한 외국인의 입국 금지 조치도 연장했다. 다만 호주 정부는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입국 금지가 아닌 검역 절차 강화 조치를 취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과 이탈리아의 조치가 다른 이유에 대해 “한국발 입국자가 이탈리아발 입국자의 다섯 배나 되기에 한국이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 자국민에게 한국 방문을 재고하고, 대구 방문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지난해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은 24만 9000여명이었고, 한국을 방문한 호주인은 18만 7000여명이었다. 호주 정부는 한국발 입국 금지 발표 전 한국 측에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서울청사로 주한 호주대사를 초치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정부 역시 이날부터 한국발 미국행 항공편의 탑승객에 대해 탑승 전 발열 검사와 문진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38도 이상 발열이 확인될 경우 탑승이 거부된다. 서울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남미] 월급으로 마스크 10장도 못 사…아르헨도 마스크 가격 폭등

    [여기는 남미] 월급으로 마스크 10장도 못 사…아르헨도 마스크 가격 폭등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아르헨티나에서 보건용 마스크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인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의료용 마스크 N95 10개가 든 세트는 최고 2만4000페소에 판매되고 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47만3000원이다. 호흡밸브가 달린 의료전문가용이라지만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이다. 아르헨티나의 현재 최저임금은 1만6875페소, 우리 돈으로는 약 33만원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직장인이라면 한달 급여를 몽땅 털어 넣어도 마스크 10개를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금값인 셈이다. 가격이 아찔하게 폭등했지만 이미 아르헨티나에선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졌다. 현지 언론은 "약국마다 마스크가 동이 났다"면서 "손소독제도 재고가 떨어져 구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코르도바국립대학의 교수이자 바이러스학자인 알리시아 카마라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불안감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고, 해봤자 소용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확인됐다. 보건부에 따르면 확진자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1일 오전 귀국한 43살 남자다. 남자는 아르헨티나에 착륙한 직후 공항 발열체크를 통과했지만 같은 저녁부터 열이 나기 시작하자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남자가 혼자 살고 있고 귀가 후 외출을 하지 않아 착륙 후 접촉한 사람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국립발레단, 이번엔 자가격리 어기고 사설학원 특강 논란

    국립발레단, 이번엔 자가격리 어기고 사설학원 특강 논란

    국립발레단 단원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해외여행을 간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가운데 또 다른 단원들이 자가격리 기간 중 사설학원에 특강을 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이재우, 박예은과 솔리스트 김희현이 자가격리 기간 중 발레 관련 B 사설학원에 특강을 나갔다고 지적했다. 윤단우씨는 해당 학원이 인터넷에 올렸던 특강 안내 포스터 사진을 함께 제시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이재우는 지난달 22일, 김희현은 26일 각각 강의를 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다만 박예은의 경우 1일 특강을 앞두고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설학원의 경우 블로그를 보면 국립발레단 현직 단원들이 빈번하게 특강을 나가는 곳임을 알 수 있다. 윤단우씨는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단체에서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고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것이 단원들이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하라는 취지로 내린 결정인가? 전국적으로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공연계 동료들의 활동이 위축되어 프리랜서 예술가들은 생계가 위태로운 지경인데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행위인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했던 국립발레단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지자 안전조치 차원에서 2주간 단원 전체의 자가격리 지침을 내렸다. 또 같은 달 20~21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25~26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백조의 호수’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국립발레단이 내린 단원들의 자가격리 기간은 최소 지난달 29일까지다. 그러나 단원 중 나대한이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 차례 논란을 겪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당시 나대한과 관련해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른 것”이라면서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처를 하고,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단우씨는 해당 학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그는 “이 기간에 국립발레단원을 특강 강사로 섭외한 학원장은 또 누구인가? 학원장은 실내 공연장에서의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공연을 취소하고 자가격리에 들어간 국립 단원들을 학원 실내 강의실에서 수강생들과 대면 접촉해야 하는 특강을 개설한 이유가 무엇인가? 이 모든 일이 단체 모르게 행해진 것인가? 단원들에게 단체생활 조직생활은 무엇인가? 단체의 단원 관리 소홀인가, 아니면 개인들의 일탈인가? 이 행위가 누군가의 안전과 생명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지적했다. 해당 학원의 블로그에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인 김희현이 대표로 되어 있다. 현직 국립발레단 단원이 사설학원을 운영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 또한 논란이 될 전망이다. 국립발레단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나대한과 마찬가지로 특강을 나간 단원들에 대해서도 징계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누나 결혼식에 ‘라마’ 끌고 간 동생…美 남매의 특별한 우애

    누나 결혼식에 ‘라마’ 끌고 간 동생…美 남매의 특별한 우애

    결혼식장에 뜬금없이 나타난 라마 한 마리가 하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3일(현지시간) CNN은 누나 결혼식에 라마를 끌고간 남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1일,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리바 웨인스톡(22)은 몇 달 전 약혼한 남자친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예식에는 남동생 멘델 웨인스톡(21)도 참석했다. 그런데 동생과 함께 온 파트너가 예사롭지 않았다. 현지언론은 이날 신부의 남동생이 낙타과 동물인 ‘라마’를 끌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라마의 등장에 몰려든 하객들은 너도나도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지만, 누나는 마뜩찮은 표정이었다. 도대체 동생은 왜 누나의 결혼식에 라마를 끌고 온 걸까.사연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당시 10대였던 두 사람은 친구들과 함께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동생은 여행길이 지루하기만 했지만, 한껏 들뜬 누나는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동생은 “누나와 친구들은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쉬지 않고 떠들어댔다. 미래의 결혼식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마치 내일 당장이라도 결혼식을 치를 것처럼 말하더라. 다섯 시간 동안 옆에 앉아 듣고 있자니 미칠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때 누나는 만나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짜증이 치민 동생은 “누나 결혼식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소녀들의 대화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렇게 티격태격 누나와 말싸움을 벌이던 동생은 급기야 “만약 내가 누나 결혼식에 가게 되면 라마를 데리고 가버릴 것”이라고 빽 소리를 질렀다. 서운함이 밀려든 누나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나쁜 동생”이라며 토라졌다. 그로부터 4년여가 흐른 지난해 10월, 동생은 누나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떻게 하면 누나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문득 몇 년 전 약속을 떠올렸다. 곧바로 라마를 빌릴 수 있는 농장을 수소문한 동생은 맞춤 턱시도까지 제작해 라마에게 입힌 뒤 예식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동생은 “처음 몇 년간은 누나도 허풍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식이 임박했을 때 내가 정말 진지하다는 걸 깨닫고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실제 결혼식장에 나타난 라마를 본 누나는 동생을 잔뜩 흘기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라마를 신랑 신부의 피로연 테이블에 앉히는 등 즐거워하는 하객들을 보며 이내 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결혼식 후 누나는 “전혀 감격스럽지 않았다”면서 “너무 뻔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남동생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복수를 계획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한편으로는 동생과의 우애를 재확인한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확실히 기억에는 남는 특별한 결혼식이 됐다”라고 웃어 보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대만, 자가격리 위반한 남성에 4000만원 ‘벌금 폭탄’

    대만, 자가격리 위반한 남성에 4000만원 ‘벌금 폭탄’

    자가격리 규정 강화한 새 법령 시행 후 첫 벌금 부과 대만 당국이 코로나19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한 31세 남성에게 4000만원에 가까운 벌금을 부과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개정한 법령에 따른 첫 벌금 부과다. 4일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대만 북부 신주현 정부는 전날 관내 주민 린둥징에게 자가격리 규정 위반을 사유로, 강화된 ‘심각한 특수전염병 폐렴 방지 및 진흥 특별조례안’에 따라 벌금 100만 대만달러(약 3965만원)를 부과했다. 가짜 주소 제시하고 백화점·클럽·해변 등 다닌 31세 남성 현정부는 린씨가 14일간의 자가격리 대상임을 알았으면서도 이를 준수하지 않고 연락을 끊었으며 거짓 정보를 제공하는 등 타인의 건강을 위협해 이같이 벌금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린씨는 지난달 25일 샤먼 항공편으로 대만 북부의 쑹산공항에 도착해 이달 10일까지 신주현 주베이시 주거지에서 자가격리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가족의 감염을 우려해 바로 주거지로 돌아가지 않았고, 한국의 명동과 같은 타이베이의 번화가인 시먼딩 지역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당국에 알렸다. 그러나 그는 당국에 2번이나 가짜 주소를 제시했다.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신주현은 지난달 28일 그의 신상을 공개해 연락을 촉구했고 시민들에게 신고를 당부했다. 이에 린씨는 곧 주거지 파출소에 자진 출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린씨는 타이베이101 빌딩이 있는 신이구의 모 백화점은 물론 클럽, 북부의 유명 해변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자가격리 어길 시 벌금 30만→100만 대만달러 강화 한편 대만 EBC방송은 전날 오후 북부 지룽시에서 자가격리 중이던 여성이 몰래 버스를 타고 이동 중에 만난 지인에게 “중국 후난성에서 지난 2일 돌아왔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놀란 주변 승객의 요구로 버스가 정차하고 경찰 신고에 긴급 소독까지 이뤄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후난성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과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대만에서 기존의 ‘전염병방지법’의 처벌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으로 밖에 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벌금 상향 등 처벌 강화를 원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이러한 여론을 수렴해 자가격리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을 기존의 최고 30만 대만달러(약 1190만원)에서 최고 100만 대만달러(약 3965만원)로 강화한 ‘심각한 특수전염병 폐렴 방지 및 진흥 특별조례안’이 지난달 입법원(국회)을 통과해 같은 달 27일부터 시행됐다. 한국·이탈리아 등 입국자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벌금 한편 전날 대만 교통부는 4일부터 중국·홍콩·마카오, 한국, 이탈리아 등 9개 국가와 지역에서 들어온 자가격리 대상자는 대만 내 공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귀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9개 국가·지역으로부터 도착한 입국자는 공항에 준비된 방역 전용 차량 등을 이용해 귀가해야 하며, 이를 어기면 11일부터 최고 100만 대만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린자룽 교통부 부장(장관)은 한국 등 9개 국가와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이 하루 1000여명이며 이들 중 약 600여명이 방역 전용 차량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호주] 한국 다녀온 60대 여성 코로나19 확진…마스크·화장지 대란

    [여기는 호주] 한국 다녀온 60대 여성 코로나19 확진…마스크·화장지 대란

    호주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11시 기준 4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3일 새로 확진된 환자중 한명이 한국에서 돌아온 60대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브래드 해저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보건장관은 NSW주에 새로 확진된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4명의 확진 환자는 싱가포르를 여행한 53세 남성, 이란에서 돌아온 39세 남성, 일본에서 돌아온 60대 여성이며 마지막 확진 환자는 한국을 다녀온 60대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이 60대 여성이 한국계인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며, 차후 이 여성이 이용한 여객기 등 자세한 정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여성과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여객기 승객들은 유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현지 의사를 찾아 상담해야 한다. 브랜든 머피 호주 연방 정부 최고 의료 책임자는 “호주내에서도 지역감염 사례가 발생했지만 광범위하게 전파될 위험은 없다”며 “만약 당신이 한국, 이란, 이탈리아를 최근에 방문한 적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를 확보하고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곳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호주내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나오고, 지역감염이 발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코로나19 패닉현상이 발생해 마스크, 화장지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마스크는 전지역에서 품절 내지는 고가에 팔리고 있으며, 화장지는 진열대에 올라오자 마자 사재기를 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호주내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울워스는 한 사람당 화장지 묶음 4개 이상을 사지 못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화장지 이외도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통조림 식품, 쌀, 파스타 종류의 음식이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외식·여행·꽃 코로나 직격탄… 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

    외식·여행·꽃 코로나 직격탄… 서비스물가 20년 만에 최저

    5배 폭등 마스크, 물량 풀리며 오름세 둔화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1.1% 올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확산되면서 외식과 여행을 중심으로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20여년 만에 가장 낮아진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지난 1월 1.5%로 올라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상승폭이 줄었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0.3%로 지난 1월(2.5%)보다 크게 감소한 탓도 있지만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친 영향이 더 컸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았다. 서비스물가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 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연초에 인건비 인상 등으로 외식 물가가 많이 상승하는데 지난달에는 전월비 0.0%, 전년 동월비 0.7% 상승에 그쳐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확 줄어든 여행과 화훼도 직격탄을 맞았다. 해외 단체여행비는 전월 대비 5.8%, 국제항공료는 4.2%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졸업식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생화 가격은 11.8%나 꺾였다. 치솟던 마스크(KF94 방역용 기준) 가격도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마스크 1개당 오프라인에서 2000원대 초반, 온라인에서 800원 정도에 팔렸지만 사태 이후 온라인 가격이 4000원대로 급상승했다”며 “지난달 29일 공적 물량 보급 후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하락 전환됐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가 물가에 미친 영향이 일부 품목에 제한됐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인하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민생·경제 대책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법보다 무서운 코로나… 짐 싸는 中 불법체류자들

    법보다 무서운 코로나… 짐 싸는 中 불법체류자들

    “일감도 끊기고 코로나19도 불안해 자진 귀국합니다.” 3일 오전 제주시 용담동 제주출입국·외국인청 민원실은 자진 출국 신청서를 접수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온 200여명의 중국인 등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꼭꼭 숨어 있던 불법체류자들이 스스로 출국하겠다며 대거 나타난 것이다. ●“재입국 기회 준다기에 신청했다” 제주의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1년째 불법체류 중이라는 중국인 A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째 막노동 일거리가 전혀 없어 더 머물 이유가 없다”며 “자진 출국자는 재입국 기회도 준다기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다시 오기로 하고 귀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형 관광식당에서 일했다는 중국인 B씨도 “손님이 없어 식당을 그만뒀는데 벌이도 없이 계속 있으면 하루 숙박비와 밥값이 수만원이나 든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한 데다 당장 새로운 일거리가 생길 것 같지도 않아 자진 귀국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불법체류 중이던 중국인 등 외국인 노동자의 자진 출국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자 24~25일에만 하루 평균 74명꼴로 자진 출국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겨울 하루 평균 신청자 27명과 비교해 3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230명의 중국인 불법체류자가 자진 출국 신고를 했고 54명이 출국했다. 176명은 대기 중이다. 법무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자진 출국 불법체류자들에게 입국 금지 및 범칙금을 면제해 주고 재입국 기회를 부여하는 등 불법체류자 자진 출국을 유도하고 있다. 제주 지역은 외국인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으로 불법체류자 천국으로 불린다. 지난해 제주에 여행 목적의 30일 체류허가 무사증으로 입국한 뒤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는 무려 1만 3000여명에 이른다. ●“중국행 항공기 운항 재개에 신청 몰린 듯” 제주출입국·외국인청 관계자는 “제주 불법체류자는 국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고 제주에서 출국해야 하는데 마침 중단됐던 제주발 중국행 항공기가 운항을 재개해 한꺼번에 신청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운항을 중단했던 중국 춘추항공은 자진 출국 신청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제주~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는 육지에서 감염돼 온 확진환자가 3명에 불과할 만큼 비교적 코로나19 안전지역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며 경영난에 몰린 대형 관광식당이나 숙박업소 등에서 일자리를 잃은 불법체류자들이 자진 출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우한서 온 신천지 ‘최초 전파자’ 20대 신도? 40대 책임자?

    우한서 온 신천지 ‘최초 전파자’ 20대 신도? 40대 책임자?

    국내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던 지난달 중순쯤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던 한방병원에서 여러 차례 대구 신천지 집회를 다녀왔고, 이후 신천지를 매개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한 뒤 31번 확진자가 신천지 내 최초 감염원이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었고, 또 다른 집단감염이 나타난 경북 청도대남병원에 다녀온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즉 신천지 내 ‘슈퍼전파자’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방역당국 “1월 우한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 2명 조사 중” 코로나19가 극심하게 창궐했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신천지가 활동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방역당국은 1~2월 사이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신천지 신도가 있었는지 주목했다.방역당국은 법무부의 협조로 지난 1월 우한 등 중국에서 입국한 신천지 신도 일부의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7월 이후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한 신천지 신도가 42명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 중 행적이 확인된 2명 중 1명이 1월 8일 우한에서 국내로 입국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 명단에는 이 신도가 포함돼 있지 않았고, 아직 코로나19 진단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조사를 더 진행하고 있다. 중대본은 아직 이 입국자가 최초 발병원이라고 결론지을 순 없다며 “하나의 가능성을 두고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대본이 1월 8일 입국했다고 밝힌 신도 A씨의 행적에 대해 3일 몇몇 보도가 나왔지만 이렇다 할 뚜렷한 근거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무증상 전파 뒤 자연치유 가능성 주목”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1990년대생인 A씨는 1월 8일 입국 전 우한에서 약 15일간 체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중국 정부가 우한을 봉쇄(1월 23일)하기 보름 전이고, 우리 정부가 후베이성 체류자 입국을 금지(2월 4일)하기 약 한 달 전이다.A씨는 코로나19 환자 폭증 시점으로 추정되는 16일 대구 신천지 집회 참석자 명단에는 없었지만, 그가 입국한 1월 8일 이후 2월 중순까지 6번의 ‘주일’이 있었던 만큼 방역당국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게 한국일보의 설명이다. 대규모 집회 외에도 신도들끼리 소규모로 모이는 신천지 모임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또 코로나19의 경우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감염 사례가 여럿 보고됐기 때문에 A씨가 입국 당시엔 감염돼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당국은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한국일보는 A씨가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20대인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채 입국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뒤 무증상 상태에서 자연 치유됐을 가능성을 정부가 조사 중이라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우한 신천지 책임자, 한국 정기총회 참석” KBS는 중대본이 파악한 1월 8일 국내 입국자 신천지 신도가 신천지 우한 지역 책임자인 40대 최모씨라고 지목했다. 중국 국적자인 최씨가 1월 8일 한국에 입국했다가 우한 공항이 폐쇄되기 바로 전날인 1월 22일 다시 우한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최씨가 한국에 2주일 동안 머무르면서 신천지 정기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에 있는 신천지 조사 단체를 인용해 KBS는 전했다. 중대본은 3일 오후 2시에 예정된 정례브리핑에서 A씨의 행적에 대해 추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중대본이 행적을 확인하고 있는 신천지 입국자 40명이 남아 있는 만큼 코로나19 신천지 슈퍼 전파자에 대한 방역당국의 추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대한, 국립발레단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 여행 논란

    나대한, 국립발레단 자가격리 기간 중 일본 여행 논란

    국립발레단 단원 나대한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다.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하자 국립발레단은 안전조치 차원에서 2주 동안 단원 전체의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 이어 같은달 여수, 전주에서 예정됐던 ‘백조의 호수’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그런 가운데 자가격리 기간 동안 국립발레단 발레리노 나대한이 일본 여행을 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여행 사실은 나대한의 SNS에 공개된 사진을 통해 팬들에게 알려졌다.발레 팬들은 “자가격리 중에 여행을 가다니 정말 생각이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의 여행 사실을 확인한 뒤 조만간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해외여행 취소 위약금 분쟁 3배 급증…“추경에 지원 포함해야” 목소리 커져

    해외여행 취소 위약금 분쟁 3배 급증…“추경에 지원 포함해야” 목소리 커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해외여행 취소가 증가해 환불과 위약금을 놓고 벌어지는 소비자와 여행사 간 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와 여행사 양쪽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정부가 다음주 발표할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해외여행 환불과 위약금 부분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지난 1월 20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해외여행 위약금 관련 민원이 총 1788건 접수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급증했다. 민원을 제기한 소비자들은 “코로나19가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피한 ‘사고’인 만큼 위약금 없이 환불해 달라”고 주장한다. 반면 여행사들은 “상품 약관엔 그런 조항이 없다”며 위약금 면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공정위는 여행업계에 ‘최대한 위약금 없는 환불’을 권고하며 중재에 나섰다. 공정위 약관심사과는 지난달 27일 여행업협회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인 입국 금지와 강제 격리, 검역강화 조치를 결정한 나라의 경우 소비자 의도와 관계없이 여행이 불가능해진 것이니 위약금 없이 환불하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협회는 “입국 금지와 강제 격리 국가로의 여행 취소는 위약금 없는 환불이 합리적이지만 검역 강화 단계에선 여행이 가능해 이런 나라로의 여행 취소는 일반적 약관에 따라 위약금을 매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비자와 여행사가 환불과 위약금 문제를 원만하게 합의하지 못하면 소비자는 한국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하거나 민사 소송으로 가야 한다. 임은경 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소비자가 위약금을 100% 부담하는 사례가 많은데 여행사와 7대3, 6대4 정도로 나눠 부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추경에서 예산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일회성 예산 지원이나 융자도 업계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동안 국내 여행업은 정부 지원이 전무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여행산업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터키 머물던 난민 수만명 EU 진입, 그리스 국경 곳곳서 충돌

    터키 머물던 난민 수만명 EU 진입, 그리스 국경 곳곳서 충돌

    터키에 머무르던 시리아 난민 1만 8000여명이 국경을 넘어 유럽연합(EU) 국가들에로 넘어가기 시작했다고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 이후 국경을 넘어온 난민들을 수용할 능력이 안된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EU 국가에 진입하는 난민 숫자가 2만 5000~3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터키 정부는 난민들이 여행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제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주 시리아정부군의 반군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 공습으로 터키 군 병사 33명 이상이 숨지는 등 피해가 발생하는데도 EU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이라고 했다. 터키 군은 이날 무인기 공격으로 26명의 시리아정부군 병사를 숨지게 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 관측소가 밝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지하디스트 그룹들과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들이 손잡고 장악하고 있는 이들립 탈환에 나서고 있다. 터키를 떠난 난민들은 가장 먼저 그리스와의 국경 부근에서 저지당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불법적으로 월경을 시도하는 4000명의 난민을 최루탄 발사 등으로 막아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터키와 국경을 접한 다른 곳들에서도 충돌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스텔리오스 페트사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터키는 그 동안 370만명 정도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해왔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도 상당히 포함됐다. 모두 EU로부터 얼마간의 자금을 지원받는 대가였다. 하지만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EU가 약속을 어겼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황이 이대로 흘러가면 우리는 문을 열 수 밖에 없다고 몇달 전부터 말해왔다. 그들은 우리 말을 곧이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어제 문을 열어제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아침 1만 8000명의 난민들이 “(국경 통과) 게이트들에 몰려들어 국경을 넘었다”면서 “우리는 당분간은 이들 문을 닫지 않고 계속 열어둘 것이다. 왜냐고? EU가 약속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어서다. 우리가 이렇게 많은 난민들을 돌보고 먹여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아가 EU가 2018년 난민협약에 합의한 재정 원조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원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터키와 시리아 정부가 스스로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도록 옆으로 물러서달라고 요청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 국무부, 한국은 ‘여행 자제’ 대구만 최고단계 ‘여행금지’

    미 국무부, 한국은 ‘여행 자제’ 대구만 최고단계 ‘여행금지’

     미국 국무부가 지난 2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의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했다. 한국 전체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하고 대구 지역에만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도중 한국과 이탈리아의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같은 달 26일 2단계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올린 데 이어 사흘 만에 최고 수준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 조치는 미국인의 해외여행에 관한 것이다.  국무부 홈페이지는 이날 업데이트한 여행경보를 알리며 대구로 여행하지 말라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수준과 현지의 격리절차 시행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탈리아 역시 나라 전체에 대해서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한 채 롬바르디아와 베네토 지역만 여행 금지 대상으로 공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2분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미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일부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등 추가조치 여부 관련 결정을 곧 내리겠다고 밝혔던 터라 여행경보 상향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았다. 한국은 이날 하루 확진자가 813명 폭증해 3150명에 이르는 등 며칠째 중국의 신규 확진자수를 앞질렀다. 사망자 수는 17명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안젤로 보렐리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누적 확진자가 1128명이고, 사망자는 8명 늘어 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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