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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여행·숙박·공연 ○ 백화점·마트·유흥업소 ×

    온라인·여행·숙박·공연 ○ 백화점·마트·유흥업소 ×

    다음달부터 신용·체크카드 사용액 일부를 정부가 환급해 주는 상생소비지원금(카드 캐시백) 제도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인 가운데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당초 방침과 달리 온라인 거래도 상당수 캐시백 대상에 포함할 계획인데,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큰 여행·숙박·공연업의 경우 포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 6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코로나19 국민상생지원금’과 달리 스타벅스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직영점도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명품, 유흥업소 등은 당초 계획대로 제외될 예정이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런 내용의 카드 캐시백 시행계획을 최종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주 발표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지난 6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소비 진작을 위해 카드 캐시백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고,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7000억원을 확보해 재원도 마련했다. 10월과 11월 월별 카드 사용액이 2분기(4~6월) 평균보다 3% 이상 많으면 초과액의 10%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1인 월 10만원 한도)로 돌려주는 제도다. 당초 온라인 거래는 배달앱만 인정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최근엔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기재부 관계자는 “여행·숙박·공연업 등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크다는 하소연이 많아 온라인 거래도 캐시백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온라인쇼핑몰을 통한 거래라도 중소기업 제품 구매는 인정하는 방안도 들여다보고 있다. 다만 개별 쇼핑몰 구매 내역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품을 구분하는 게 쉽지 않아 고심 중이다. 이와 함께 스타벅스 등 대기업 프랜차이즈, 기업형슈퍼마켓(SSM)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골목상권에서의 소비를 유도한다는 취지에 따라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제외되며, 대기업 앱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이마트몰에서 온라인으로 ‘쓱배송’ 주문을 하는 경우는 캐시백 대상이 아니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은 없지만 대형마트 성격이 짙은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은 아직 캐시백 포함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재산세와 취득세 등 세금과 각종 공과금을 내는 것은 캐시백 대상이 아니다. 기재부 관계자는 “캐시백 취지를 살리면서 가급적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달 안에는 결론을 내려 구체적인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4단계 잊은 황금연휴 인파 행렬… 전국 곳곳서 노마스크 술판·등산

    4단계 잊은 황금연휴 인파 행렬… 전국 곳곳서 노마스크 술판·등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17일부터 나흘 연속 요일별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전국 주요 관광지가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강원 강릉과 양양 등 동해안에는 가을 더위를 피해 마지막 연휴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경복궁 등 서울 도심 관광지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연휴 기간 귀성객과 관광객을 합쳐 20만명 이상이 다녀간 제주는 북새통이었다. 관광객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늦은 밤까지 해변가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단풍철을 앞두고 설악산 등 명산을 찾은 등반객 일부가 마스크를 벗고 등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식당 업주들은 5인 이상 가족 단위 손님을 받을 때 백신 접종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지 않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식당과 카페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오후 6시 이전 최대 6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했다. 연휴 기간 충남 지역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김모(32)씨는 “5명이 식당에 들어갔는데 백신 접종 여부를 구두로만 물어보고 증명서는 따로 확인하지 않았다”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거짓말을 해도 모를 것 같았다. 사람이 많이 모인 명절이라 더 불안했다”고 전했다. 연휴 기간 경기 이천을 방문했던 이모(30)씨는 “가족과 조부모님댁 근처 산책로를 다녀왔는데 시골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지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백신 접종을 했다고는 하지만 고령 인구가 많은 시골이라 지역 내 확산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연휴를 즐기고 돌아온 시민 중 일부는 혹시 모를 우려에 자진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광장 임시선별진료소와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 앞에는 검사소가 문을 열기 전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추석 연휴가 끝났지만 다음달 개천절(3일)과 한글날(9일) 등 대체공휴일이 포함된 황금연휴가 연이어 이어지면서 추가 확산도 우려된다. 정부는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나서 다음달 3일까지 적용되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 헤어진 여자친구 폭행·감금한 30대...“여행했을 뿐” 변명

    헤어진 여자친구 폭행·감금한 30대...“여행했을 뿐” 변명

    폭행 사건으로 헤어진 여자친구를 10일이 넘도록 감금하고는 “여행했을 뿐”이라고 말한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중감금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36)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 27일 “개인금고를 넘겨주고, 사죄하고 싶다”며 이틀 전 폭행 사건으로 헤어진 여자친구 B(30)씨를 불러냈다. 이후 갖은 핑계를 대며 모텔을 전전하다가 4월 1일 집으로 돌아가려는 B씨의 휴대전화를 뺏고 감금했다. A씨는 “도망가면 죽여 버리겠다”라고 협박하며 같은 달 12일까지 대전과 강원 속초, 홍천, 춘천 모텔을 돌아다니며 B씨를 폭행했다. A씨는 B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숨을 못 쉬게 했으며,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때리는 등 가혹행위도 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연인관계로 함께 여행했을 뿐”이라며 감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자의 고통이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종 범죄로 실형을 선고받아 누범 기간에 이 사건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머스크, 아동병원 모금 목표 2357억원 채우려 591억원 쾌척

    머스크, 아동병원 모금 목표 2357억원 채우려 591억원 쾌척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50)가 입방정을 떤다는 등 이런저런 구설이 적지 않지만 대의와 명분을 위해 할 일은 하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줬다. 머스크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도 5000만 달러(약 591억원)를 내는 것으로 계산해달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15일 아마추어 우주비행사 넷이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나갔다가 18일 돌아온 지구 궤도 우주여행 임무인 ‘인스퍼레이션 4’를 통해 테네시주의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에 전달하려고 모금한 2억 달러(약 2357억원) 목표를 채우기 위해 4분의 1을 감당하겠다는 뜻이었다. 연초에 2억 달러를 스페이스X에 우주여행 비용으로 지불하고 다른 셋을 초대해 함께 우주를 다녀온 미션 사령관이자 억만장자인 재러드 아이잭먼(38)은 이번 우주 여행의 목표가 이 병원의 어린이 환우를 위한 모금 운동이라고 밝혀왔다. 아이잭먼이 1억 달러를 기부하고, 인스퍼레이션 4 미션을 통해 6020만 달러를 이미 모금한 뒤라 머스크의 5000만 달러 쾌척으로 무난히 목표액을 넘겼다. 인스퍼레이션 4에 동참한 헤일리 아세노(29)는 어린 시절 뼈암에 걸렸다가 나아 나중에 자신을 치료했던 그 병원의 내과의사 조수로 일하고 있다. 애리조나 전문대학 과학 강사 시안 프록터(51), 록히드 마틴사의 데이터 기술자 크리스 셈브로스키(41)도 사흘 동안 지구로부터 585㎞ 떨어진 궤도에서 머무르며 우주유영과 여러 실험, 피자 식사, 우클렐레 연주 등을 즐겼다.
  • 캠퍼밴 여행하다 사라진 20대 美여성 시신으로, 입 꼭 다문 약혼남 잠적

    캠퍼밴 여행하다 사라진 20대 美여성 시신으로, 입 꼭 다문 약혼남 잠적

    캠퍼밴을 타고 여러 주를 넘나들며 여행을 즐기다 지난달 말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20대 미국 여성이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다. 함께 여행하다가 혼자만 고향으로 돌아온 뒤 그녀의 실종 경위에 대해 함구하던 약혼남의 행적도 묘연해졌다.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에 사는 개브리엘레 개비 페티토(22)는 한 살 위의 약혼자 브라이언 론드리와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찾은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는데 사법당국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브리저-티턴 국립숲에서 시신을 발견했는데 페티토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검이나 유전자 검사 등으로 신원을 확실히 밝힌 뒤 부모에게 통보할 방침이라며 사망 원인이나 시신을 발견한 정황을 비롯해 수사 진전 상황을 일절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27일과 30일 사이 스프레드 크릭 디스퍼스드 야영장을 이용했던 사람 가운데 둘이 다투는 모습을 봤거나 페티토의 실종 경위를 아는 이들은 당국에 제보해달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둘은 캠퍼밴 여행의 행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곤 했는데, 론드리가 지난 1일 혼자 캠퍼밴을 몰아 플로리다 집에 돌아와 경찰은 일단 그를 관심 선상에 올려놓았는데 입을 꼭 다물어 현지 매체들도 의심했는데 행적을 감춰버렸다. 17일 론드리의 집 앞에서는 페티토가 어디 있는지 답하라고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가족들은 지난 14일 이후 론드리를 보지 못했다고 경찰에 털어놓았다. 페티토 가족은 론드리가 실종된 것이 아니라 잠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론드리는 그녀의 실종에 대해 입을 꼭 다물고 있는데도 아직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 스티브 베르톨리노는 “내 경험에 비춰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일단 사법당국은 가까운 파트너를 의심하고 보는데 고객이 페티토의 실종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과 관계 없이 ‘어떤 진술도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페티토 가족은 론드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그녀를 봤으며, 왜 그녀를 혼자 놔두고 그녀의 밴을 몰아 플로리다로 돌아왔는지 이유를 듣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일들은 즉각 답을 들어야 하는 질문들”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아버지는 지난 16일 기자회견 석상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랜드 티턴 레인저스와 연방수사국(FBI), 티턴 카운티 보안관실, 잭슨 경찰서 등 여러 사법기관들이 함께 페티토 행적 찾기에 나섰다. 두 사람은 지난 7월에 흰색 포드 트랜짓 밴을 몰고 유목민처럼 전국을 누비겠다며 떠나 함께 웃고 입맞추며 해변을 달리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곤 했다. 실종된 즈음에 60만회 이상 시청할 정도로 꽤나 눈길을 끌었는데 지금은 140만회로 늘어났다. 페티토가 사라지기 2주 전인 지난달 12일에 유타주 남부 모아브 마을의 경찰은 둘이 다툰다는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해 도로를 달리던 둘을 멈춰 세워 조사한 적이 있었다. 페티토의 모습이 담긴 경찰의 보디캠 동영상에는 그녀가 울면서 둘이 자주 다퉈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경찰관에게 호소한다. 경관들은 둘이 밤을 따로 지낼 것을 권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미 부자가문 상속녀가 오스트리아 빈의 레지스탕스 도운 이유

    영국 런던에 있는 프로이트 박물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3일까지 ‘암호명 매리, 뮤리엘 가디너의 특별한 삶’ 기획전을 개최한다. 미국의 부자 집안 출신인데도 어렸을 적부터 사회 불평등에 관심이 많았고, 외톨이로 자유주의를 표방했으며,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1920년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배우고 싶어 오스트리아 빈을 찾았다가 파시스트들과 나치에 저항하는 지하 레지스탕스에 가담하고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한 용감한 여성이었다. 바네사 레드그레이브가 주연한 1977년 영화 ‘줄리아’로도 만들어져 레드그레이브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극적인 장면은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1938년 11월의 어느날 아침이었다. 게슈타포 요원이 찾아와 호텔 객실 문을 노크해 잠에서 깨어났다. 요원은 미국인인 그녀가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그녀는 심장이 쿵쾅대는데도 애써 태연한 척 린츠를 여행하러 왔다고 둘러댔다. 그 뒤로도 추궁이 이어졌지만 그 요원은 결국 물러났다. 요원이 그녀의 정체에 대해 조금 더 조사했더라면 많은 이들의 인생 항로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1901년 시카고에서 육가공으로 부를 일군 모리스 가문의 일원으로 태어났다. 박물관의 캐롤 시겔 국장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문이 그렇게 막대한 부를 쌓은 반면, 다른 이들은 그렇지 못한 것이 아주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기획전이 가디너를 “창업자 어머니”로 모시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곧바로 정치에 지대한 관심을 쏟아 아주 젊었을 적에 여성 참정권 행진을 조직할 정도였다.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하자 부유한 이들의 명단이 대대적으로 신문에 보도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3등칸”으로 묘사되곤 했다. 열한 살의 그녀는 어머니에게 3등칸이 어떤 뜻이냐고 물었고 “보통 사람”이란 답을 들은 뒤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그렇게 가족 안에서 유일한 자유주의자가 됐다. 손자 할 하비는 할머니가 이런 얘기를 들려줬다고 소개했다. 매사추세츠주의 웰레슬리 단과대학에 입학한 뒤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했다. 짧은 결혼 생활 끝에 딸 코니를 낳은 뒤 1926년 빈으로 이주했다. 프로이트 밑에서 공부하겠다는 희망 때문이었다.당시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해 사회개혁이 한창이었다. 그녀는 ‘붉은 빈’이라고 표현하며 이 도시를 사랑했다. 빈의 한 대학 의대를 다녔는데 오래 지나지 않아 파시스트들이 득세해 사회민주주의 지지자들을 색출하고 다녔다. 하지만 가디너는 그 나라를 떠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하 레지스탕스를 돕기로 했다. 이때의 별명이 매리였다. 빈의 숲속에 작은 오두막 등 세 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어서 혁명적 사회주의 지도자 조지프 버팅거 등 레지스탕스 요원들을 숨겨주곤 했다. 1930년대 말 버팅거는 그녀의 남편이 됐다. 헌신적인 엄마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활동적인 학생으로 이중생활을 하면서 빈 시내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는데 그녀의 역할을 가짜 여권을 만들어 조직원들이 그 나라를 탈출하게 돕는 일이었다. 또 재산과 영향력을 활용해 영국의 일자리를 찾아내 가족들과 함께 이주하도록 주선하기도 했다. 한번은 두 동지를 탈출시키려고 여권을 전달하기 위해 겨울밤에 열차로 이동한 뒤 산을 3시간이나 올라가기도 했다. 가디너는 빈의 온갖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 1934년에 영국 시인 스티븐 스펜더와 사귀기 시작했다. 또 당시 빈에 살던 영국 노동당 당수 휴 게이스켈과도 알고 지냈다. 영국 최악의 배신자와도 만났다. 젊은 남성이 그녀에게 공산주의 문헌 목록을 통째로 넘겼는데 전쟁이 끝난 뒤 알고 보니 영국과 옛 소련을 동시에 섬긴, 최악의 이중간첩 킴 필비였다.나치에 오스트리아가 병합되자 딸과 남편 버팅거는 떠났지만 그녀는 의학 공부를 계속하겠다며 남아 레지스탕스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셋이 모두 미국으로 떠났다. 가디너와 남편은 유대인 비자를 마련해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난민들이 미국에 정착해 일자리와 거처를 마련하는 일을 도왔다. 가디너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구했는지 말하기는 어렵다. 하비는 수백명은 된다면서도 “그녀 자신도 숫자를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2년 뒤인 1987년 다큐멘터리가 공개됐는데 여러 사람이 그녀가 없었더라면 “많은 이들이 오늘날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후 몇십년 동안 그녀는 정신분석학 훈련소를 세우고 대학 강단에 서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에 가담한 일을 떠벌이지 않아 도움을 받거나 가까운 사람들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 1973년 미국 작가 릴리안 헬맨(Hellman)이 책 ‘펜티멘토’의 한 장에서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합병하기 전부터 빈에서 살다 레지스탕스와 함께 일했던 줄리아란 여성을 알고 지냈다고 썼다. 영화 ‘줄리아’가 이 책을 바탕으로 했음은 물론이며 제인 폰다가 헬맨을 연기했다. 이 책이 나오자 사람들이 무리엘에게 캐묻기 시작했다. “헬맨의 얘기를 읽어봤어요? 당신이 틀림없는 줄리아 같은데? 그녀가 쓴 얘기는 바로 당신 얘기네.” 가디너는 헬맨에게 편지를 보내 ‘오 진짜 이상하다. 이런 얘기를 내게 들은 건가?’라고 물었는데 헬맨은 답장을 보낸 적이 없다.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다만 울프 슈와바처를 변호인으로 기용한 점 때문에 그가 가디너 얘기를 들려준 것이 아닌가 짐작될 뿐이다. 책이 나왔을 때 그는 세상을 떠나 진실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사회주의 레지스탕스 요원들은 1930년대 자신들을 도운 미국 여성은 단 한 명뿐이었으며 매리로만 알려진 여성이라고 증언했다. 해서 가디너는 회고록 ‘암호명 매리’를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활약을 소개했다. 절판된 지 오래 됐는데 이번에 기획전을 맞아 재출간됐다. 런던의 햄프스테드에 위치한 프로이트 박물관은 그가 빈을 떠난 뒤 생의 마지막 몇 달을 지냈던 곳으로 가디너가 주선해 마련했다. 나중에 자선재단의 도움을 얻어 재매입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레드그레이브는 가디너의 역할을 부 각시킨 연극 극본을 쓰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서 그녀는 난민 활동가 로드 덥스, 킨더트랜스포트 운동 창시자인 니콜라스 윈턴과 함께 박물관을 소개하는 행사에 사회자로 나선다. 할머니가 뒤늦게 각광을 받는 데 흥분된다는 손자 하비는 “할머니는 부의 99%를 다 주고 갔다. 테레사 수녀같은 존재는 아니었다. 좋은 음식을 좋아했고 하루를 끝내며 보드카 토닉을 마시곤 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돈이 있어 자신의 윤리 감각을 충족시키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당신은 사회가 필요로 했던 여성이었다”고 돌아봤다.
  •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잘하는 것을 부끄러워 말라” 체조 전설 바일스가 전하는 말 [김정화의 WWW]

    “나는 ‘제2의 우사인 볼트, 마이클 펠프스’가 아니다. 나는 그냥 시몬 바일스다.” 체조계에서 시몬 바일스(24)의 이름은 전설과 같다. 세계 체조 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메달이 금 19개 등 총 25개로 역대 최다다. 올림픽까지 포함하면 메달이 총 32개로 미국 여자 체조선수 중 가장 많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모두에서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142cm의 작은 키로 누구보다 높이 날아오르고, 더 빨리 몸을 비틀고, 더 정확히 발을 내딛어 착지하는 그의 모습은 기계체조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라도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바일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상원 청문회에 등장했다. 체조 국가대표팀 전 주치의 래리 나사르의 성범죄 관련 연방수사국(FBI)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바일스는 이 자리에서 “나는 래리 나사르를 비난하고, 그의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시스템 전체를 비난한다. 당할 만큼 당했다”며 울먹였다. 세계 1위, 금메달리스트라도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언니들 따라하던 체조 신동, ‘역대급’ 전설이 됐다 바일스는 1997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둘다 알코올, 약물 중독에 시달려 어릴 때 위탁 가정을 전전했고, 세 살 무렵 조부모에게 입양돼 길러졌다. “할 수만 있다면 어디서든 뛰고 날아다니는 활발한 아이”였던 바일스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재능을 찾았다. 탁아소에서 체육관으로 견학을 간 어느날, 체조 연습을 하는 소녀들을 보게 된 것이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어린 아이가 중고교생의 체조 동작을 훌륭하게 따라하는 것을 본 당시 코치는 곧장 바일스의 가족에게 편지를 썼다. 이 아이에게 체조를 가르치라고.2011년 US 클래식 주니어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해 개인 종합 3위, 도마 1위라는 결과를 거둔 바일스는 곧 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시작했다. 하루 6~8시간에 이르는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바일스는 본격적인 기록 행진을 써내려 갔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머쥔 개인 종합, 마루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 2015, 2018, 2019년 등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하며 개인 종합 5회 우승을 달성한 유일한 여자 선수가 됐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개인 종합을 비롯해 도마, 마루, 단체전까지 총 4개의 금메달을 땄고,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성 선수로 꼽혔다.‘여자 체조는 2등이 진짜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일스의 실력은 독보적이다.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기로 유명한데, 여기에서 비롯해 바일스의 이름을 딴 체조 기술이 4개나 된다. 전 체조선수이자 메릴랜드대에서 여자 체조를 지도하는 에린 둘리는 “크게 힘들이지 않는 것 같으면서 어마어마한 속력으로 점프, 착지하는 바일스의 모습에 다른 사람들은 탄성만 자아내게 된다”고 평했다. 그는 “마루 운동에서 보통 선수들은 텀블링을 1~2회 하지만, 바일스는 4회를 한다”며 “그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여자 체조 금메달리스트인 메리 루 레턴은 “바일스는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다. 아직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바일스 스스로 체조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경쟁과 여행 두가지를 꼽을 정도로 그는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내게 성공적인 올림픽 경험이란, 출전해서 경쟁할 때마다 100% 능력을 발휘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면 나는 그 일을 잘한다”고 밝혔다. “경쟁할 때마다 100% 최선…위대하다고 부끄러워하지 말아야”특히 바일스는 자신이 잘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적극적으로 드러낼 줄도 아는 사람이다. 그는 체육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칭하는 ‘GOAT’를 자신의 상징물로 만들어버렸다. ‘Greatest Of All Time’의 약자인 GOAT가 염소를 뜻하는 영단어와 철자가 같아서 생긴 별명이다. 바일스는 자신의 레오타드에 보석으로 염소 모양 캐릭터를 박아넣는가 하면, 이 캐릭터에 ‘골디’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세계 1위의 위엄이다. 그는 잡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이들이 ‘골디’를 보며 어떤 일이든 자신이 잘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세상에서 제일 잘났다는 오만함의 발로가 아니다.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아는 이의 자신감이자 세상을 향해 그 선한 영향력을 마음껏 펼치는 것에 가깝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일스는 사람들에게 투표하라고 말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을 비난하며, 누구나 전기와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얘기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바일스는 올해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는데, 테니스 스타 세레나 윌리엄스는 “바일스는 정밀함, 우아함, 지배력의 달인”이라며 “세상 앞에서 경쟁할 때, 그는 겸손함과 자신감의 강력한 균형을 맞춘다. 바일스는 열성적이면서 강인하고, 자신의 힘을 믿는다”고 썼다.이런 체조 스타였으니 이번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도마 연기 후 갑자기 기권을 선언했을 땐 세계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바일스는 대회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세상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진 기분”이라며 중압감을 호소했고, 경기 후 “내 몸과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이후 “갑자기 혼란이 왔다. 위아래가 구분되지 않았다”며 “시간이 흐르며 스트레스가 쌓였다. 내 몸과 마음이 그냥 싫다고 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공중에 떠 있을 때 몸이 어디쯤 있는지 인지하지 못해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 ‘트위스티스’ 현상을 겪었다는 것이다.그의 포기 선언은 스포츠 선수의 정신 건강 문제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전 체조선수로 선수 생활 내내 트위스티스에 시달린 션 멜튼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단순히 말해, 체조를 할 때는 항상 목숨이 위험하다”고 할 정도로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짚었다. 그는 “극도로 위험한 기술을 하면서 몸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걸 알면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며 “공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솔직히 무섭다”고 말했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운동선수는 강인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승부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하다”며 “바일스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를 보여주며 완벽을 위해 몸과 마음, 삶을 희생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운동선수도 자신이 인간임을 깨달을 수 있다”고 봤다. 팀 닥터 성폭력에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 내야” 앞장더 나아가 바일스가 압박을 받은 건 ‘GOAT’ 타이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외에 래리 나사르의 성폭력이 알려진 뒤 처음 열린 올림픽 경기였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사르는 팀 닥터라는 지위를 악용해 20여년간 여성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성추행을 저질렀는데, 최장 17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다. 피해자가 500명에 이르고, 법정에서 그의 범죄를 증언한 여성만 156명이다. 이같이 나사르가 ‘합당한’ 처벌을 받은 건 체조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간 바일스 역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이 2018년 알려진 뒤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도 나사르의 성적 학대의 수많은 생존자 중 한명”이라며 “너무 오랫동안 내가 너무 순진했는지 자문했다. 이제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안다. 그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는 나사르의 죄를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도 바일스는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사르의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고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뛰어나고, 유명하고, 힘 있는 여성 선수로서 다른 선수들을 또다른 피해로부터 막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그는 나사르뿐 아니라 FBI와 수사 관계자들을 향해 강하게 비난했다. 이들이 나사르의 범죄를 알고도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범죄가 계속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일스는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바일스가 미 전국 체조 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7번째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 새긴 타투는 그의 야망과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흑인 시인 마야 안젤루의 시 네 단어에서 따온 글귀는 이렇다. “and still I rise.”(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시몬 바일스는 누구 · Simone Arianne Biles1997 미국 오하이오주 출생2013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마루운동 금메달2014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5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6 리우 올림픽 개인 종합·도마·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국제스포츠언론협회(AIPS)·미국스포츠아카데미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18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2019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도마·평균대·마루운동·단체전 금메달   AP통신 선정 올해의 여자선수2021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평균대 동메달
  • ‘이건희컬렉션’을 집에서? 116개 공연·전시·행사 만난다

    ‘이건희컬렉션’을 집에서? 116개 공연·전시·행사 만난다

    올 추석에 ‘세기의 기증’으로 불린 ‘이건희컬렉션’을 집에서 만나보면 어떨까.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유영국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거장 34명의 작품을 박미화 학예연구관 설명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공개한 30분 남짓 동영상 여행에 대해 “가슴 뛰는 그림들이다”, “편안하게 함께 걸으며 이야기해주시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이렇게나마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 감사하다”는 댓글이 줄을 잇는다. 그뿐만 아니다. 가수들의 흥겨운 공연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대한민국 대표 발라드 가수로 자리 잡은 정승환을 비롯해 악뮤의 현장감이 넘치는 ‘다이너소어’ 무대, 시티팝의 원조 김현철의 공연까지, 집에서 즐기는 맛이 아주 그만이다.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부터 국립고궁박물관 ‘안녕 모란’ 전시 온라인 해설. 그리고 서울예술단이 온라인에서 처음 공개하는 창작가무극 ‘나빌레라’ 실황 공연까지, 추석 연휴 기간 집에서 국·공립 문화예술기관의 비대면 공연·전시·행사 등을 즐겨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집콕 문화생활 추석 특별전’ 홈페이지(culture.go.kr/home)에서 맘에 드는 프로그램 가운데 고르기만 하면 된다.문체부는 지난해 3월부터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국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통합 안내하고 있다. 특히 추석·설과 연말연시, 가정의 달 등 연휴 기간마다 특별전을 운영한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26일 추석 연휴 기간 운영한다.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각 기관이 보유한 다양한 비대면 문화·예술·체육·관광 콘텐츠를 소개한다. 무려 116개 프로그램이 집콕의 나른함과 지루함을 타파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여행지 추천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코로나19 극복 실내운동 모음 등 관광, 체육 콘텐츠도 풍성하다. 예컨대 ‘국백이와 집콕운동’에서는 집에서 따라하는 전신운동 콘텐츠로, 제자리 걷기, 스쿼트+킥, 슬로우 버피테스트, 런지 등 16개로 구성된 짧은 운동을 10분 동안 따라할 수 있다. 비록 10분이지만, 어느새 땀이 줄줄 흐르는 자신을 볼 수 있을듯하다. 음악과 춤, 공간이 어우러진 댄스필름 3편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접촉즉흥’, ‘Hiding Place’, ‘세 가지 각’은 안무 혹은 무용을 넘나들며 명확한 춤 스타일을 구축한 11인의 무용수가 각기 다른 색깔의 공간, 뮤지션의 음악을 ‘몸’이라는 매체를 통해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문체부는 “추석 연휴 동안 집에서 수준 높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편안하게 즐기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캠퍼밴 여행하던 미 22세 여성 실종, 돌아온 약혼남은 묵비권

    캠퍼밴 여행하던 미 22세 여성 실종, 돌아온 약혼남은 묵비권

    약혼남과 함께 캠퍼밴을 타고 여러 주를 넘나들며 여행을 즐기던 20대 미국 여성이 지난달 말부터 종적이 묘연해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주인공은 플로리다주 잭슨에 사는 개브리엘레 개비 페티토(22)로 한 살 위의 브라이언 론드리와 와이오밍주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찾은 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둘은 캠퍼밴 여행의 행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곤 했는데, 론드리는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혼자 플로리다 집에 돌아와 경찰은 일단 그를 관심 선상에 올려놓았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페티토의 부모들은 지난 10일에야 딸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론드리는 그녀의 실종에 대해 입을 꼭 다물고 있는데도 아직 어떤 범죄 혐의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그의 변호인 스티브 베르톨리노는 “내 경험에 비춰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일단 사법당국은 가까운 파트너를 의심하고 보는데 고객이 페티토의 실종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과 관계 없이 ‘어떤 진술도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은 진실”이라고 말했다. 페티토 가족은 론드리가 언제 마지막으로 그녀를 봤으며, 왜 그녀를 혼자 놔두고 그녀의 밴을 몰아 플로리다로 돌아왔는지 이유를 듣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가족은 성명을 통해 “이런 일들은 즉각 답을 들어야 하는 질문들”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날 기자회견 석상에서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랜드 티턴 레인저스와 연방수사국(FBI), 티턴 카운티 보안관실, 잭슨 경찰서 등 여러 사법기관들이 함께 페티토 행적 찾기에 나섰다. 두 사람은 지난 7월에 흰색 포드 트랜짓 밴을 몰고 노마드처럼 전국을 누비겠다며 떠나 함께 웃고 입맞추며 해변을 달리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곤 했다. 60만회 이상 시청할 정도로 꽤나 눈길을 끌었다. 페티토가 사라지기 2주 전인 지난달 12일에 유타주 남부 모아브 마을의 경찰은 둘이 다툰다는 가정폭력 신고를 접수해 출동한 적이 있었다. 페티토의 모습이 담긴 경찰의 보디캠 동영상에는 그녀가 울면서 둘이 자주 다퉈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경찰관에게 호소한다. 경관들은 둘이 밤을 따로 지낼 것을 권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경찰은 현재 밴을 압수해 단서를 찾고 있다.
  • 돌고래 보러 갈까 치즈·피자 만들까…‘거리’만 지켜주면 어디서든 웃음꽃

    돌고래 보러 갈까 치즈·피자 만들까…‘거리’만 지켜주면 어디서든 웃음꽃

    올해 추석 연휴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예년보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줄었다. 전시·공연은 예약을 통해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야외 시설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된다. 가족들과 함께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즐겁고 슬기로운 명절을 보내 보자. ●울산 장생포 고래와 바닷속 탐험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는 추석 연휴 기간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한다. 남구는 18~22일 연휴(추석 당일 휴무) 동안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 바다여행선, 고래문화마을, 울산함, JSP 웰리 키즈랜드, 모노레일 등을 정상 운영한다. 고래박물관에서는 포경선과 대형 고래뼈 등을 볼 수 있고, 고래문화마을에서는 교복 입고 사진 찍기 등 체험 행사가 마련된다. 옛 장생포 해군기지 건물에 조성한 JSP 웰리 키즈랜드에서는 고래와 바닷속 탐험을 주제로 한 가상현실(VR) 체험을 할 수 있다. 모노레일은 고래박물관을 출발해 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고래문화마을, 5D입체영상관을 지나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1.3㎞ 구간을 운행한다. ●청주박물관서 ‘보름달 아이스크림’ 찾아봐요 국립 청주박물관은 추석 연휴 동안 ‘달콤한 달 찾기 해보소’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주박물관 누리집에 숨겨진 보름달 아이스크림을 찾아 캡처한 후 이벤트 게시판에 인증하면 된다. 참가자 중 5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 아이스크림 상품권을 준다. 당첨자는 오는 28일 누리집을 통해 공지된다. 청주박물관은 ‘복숭아 송편 만드소’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사전 예약한 시민들이 직접 체험물을 받아 가정에서 온라인 영상을 보며 송편을 만들어 보는 이벤트다. ●경북 안동의 선비들 하회마을서 놀다 경북 안동에서는 ‘2021 세계유산축전’이 열린다. 하회마을에서는 유산연회를 주제로 ‘유산전람’이 진행된다. 이 행사는 미디어전시 ‘안동연회, 하회에서 놀다’ ‘안동선비, 대동세계를 꿈꾸다’를 비롯해 ‘세계유산 60개의 보물전’, ‘한글전시’ 등 전시와 상설예술 아트존으로 구성된다. 이 밖에 경북도립교향악단 공연, 고택음악회, 도산서원 알묘추계향사, 각종 팸투어 행사와 연계해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엮어 간다.●전주 민속놀이 한마당·임실 치즈마을 체험 국립 전주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 한가위 전통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국립전주박물관 옥외뜨락과 문화사랑방에서는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 전통민속놀이, 사물놀이체험, 추억놀이, 옛 생활도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북 임실군 임실읍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도 연휴 기간 치즈·피자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치즈테마파크에서는 1인당 2만 7000원을 내면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체험을 즐기고 식사로 돈가스까지 받을 수 있다. ●광주 역사민속박물관 ‘추석 상차림’ 나눔 광주시 역사민속박물관은 나눔행사를 마련한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세시풍속 행사는 열지 않는다. 민속박물관은 오는 21~22일 이틀간 박물관 로비에서 명절맞이 오곡 강정과 추석 상차림 체험키트 나눔행사를 한다. 또 추석 명절의 의미와 유래를 알고 배우는 상차림 체험키트 500세트를 마련해 1가족 1세트 방식으로 나눠 준다.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은 18일부터 5일간 한복 착용자에 한해 입장료를 면제한다. 20일에는 버블 매직쇼, 팝 블루스 등 한가위 한마당 공연도 열린다. 21일에는 퓨전 국악잽이 공연, 제기차기 체험, 케이팝 공연도 접할 수 있다. 낙안읍성은 18일 김빈길 장군 창극 공연을 마련했다.●수원화성·남한산성 배경 삼아 가족 나들이 수도권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영향으로 추석 명절 연휴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해야 할 것 같다. 답답함에서 벗어나려면 야외로 나가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기 수원시 수원화성 성곽 주변 카페는 가을 분위기가 좋다. 하늘과 성곽을 배경 삼아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다. 광주시 남한산성도립공원 둘레길도 코로나19를 피해 가족 나들이 길로 좋다.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선 서울이 눈에 들어온다. 경인아라뱃길 수로변 자전거도로에서는 가족단위 라이더들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질주할 수 있다.
  • “고향 대신 캠핑 갑니다”… 추석연휴 캠핑장·펜션 인기

    “고향 대신 캠핑 갑니다”… 추석연휴 캠핑장·펜션 인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향을 못 가는 대신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떠날 예정입니다. 다른 사람들과 접촉 없이 푹 쉬면서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릴 계획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4단계를 유지하면서 추석 연휴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가족과 함께 캠핑장과 펜션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19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이달 강동오토캠핑장 예약이 성수기인 7~8월과 같은 1500명을 넘어섰다. 9월부터 예약을 접수한 당사현대차오션캠프도 신청자가 1800명을 넘었다. 북구 강동오토캠핑장과 당사현대차오션캠프는 바닷가에 조성돼 막바지 더위를 식히기 좋은 장소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천혜의 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다 울산지역 주요 캠핑장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부분 시설의 50% 정도만 운영하면서 추석연휴 예약 경쟁을 높였다. 실제로 울산 중구 입화산 야영장은 이달 6858명이 예약을 신청해 여름 휴가철인 지난달 1540명보다 4배가량 늘었다. 중구 관계자는 “입화산 자연휴양림 별뜨락에 지난 7월부터 카라반 9대가 운영되면서 두 달 사이에 야영장 예약 홈페이지의 회원 수가 기존 5만여명에서 5000여명이나 증가했다”며 “카라반 운영과 계절적 요인을 포함해 9월에 추석연휴까지 포함되면서 예약 신청자가 많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모(40)씨는 “고향 방문이나 여행이 어려워져 가족들과 함께 연휴 동안 캠핑을 하기로 했다”며 “아쉽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는 전화로 안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모(33·여)씨는 “코로나 때문에 시댁을 못 가서 가족들과 함께 편안하게 쉴 생각”이라며 “아이들이 어려서 텐트보다는 시설로 된 강동오토캠핑장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또 추석 연휴 동안 산과 바다에 인접한 펜션과 호텔 등의 예약률도 증가했다. 롯데호텔울산과 롯데시티호텔울산의 추석 연휴 객실 점유율이 평소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롯데호텔울산 관계자는 “연휴기간 편하게 호캉스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손님들을 중심으로 객실 점유율이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울주군 서생면의 한 펜션 업주는 “이번 추석 연휴가 길어서 빈방이 없을 정도로 예약률이 높았다”고 밝혔다.
  • 14년 전 아버지에 의해 멕시코 끌려간 여성, 美 어머니와 상봉했는데

    14년 전 아버지에 의해 멕시코 끌려간 여성, 美 어머니와 상봉했는데

    14년 전 여섯 살 때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아버지에 의해 납치돼 멕시코로 끌려간 여성이 두 나라 국경에서 어머니와 감격의 상봉을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재클린 에르난데스. 그녀가 실종된 일은 이달까지 콜드 케이스(미제 사건)였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어머니 안젤리카 벤세스살가도를 찾아내 자신이 멕시코에 있다고 알린 뒤 만나자고 해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와 멕시코 국경에서 해후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대중지 더선 등이 15일 전했다. 두 나라의 지방과 연방 사법기관들은 모녀가 만날 수 있도록 도왔다는데 웬일인지 상세한 경위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미국 매체들도 대체로 상봉 경위에 대한 취재가 잘 안된 것 같다. 플로리다주 클레르몬트 출신인 에르난데스는 2007년 12월 22일 아버지 파블로(43)에 의해 집에서 납치됐다. 딸이 사라진 뒤 닷새 만에 체포영장이 발부됐는데 당국은 두 사람이 멕시코를 여행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에르난데스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일 벤세스살가도는 클레르몬트 경찰에 연락을 취해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여성과 온라인으로 접촉했다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의 경찰, 국토안보부 조사관들이 어머니와 만나는 동안 그 젊은 여성을 “가로채” 신원을 확인하기로 계획을 짰다. 이렇게 해서 모녀는 페이스북을 통해 텍사스주 라레도에 있는 미국 입국 사무소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둘이 만난 지 얼마 안돼 서류작업으로도 모녀 사이가 맞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찰스 브로드 클레르몬트 경찰서장은 이날 성명을 내 14년 만에 모녀를 상봉하게 “다수의 포스“가 동원됐다고 밝혔다. BBC는 클레르몬트 경찰서에 상세한 상봉 경위를 알아보기 위해 취재 요청을 했다고 밝혔는데 23시간째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에르난데스가 아버지와 14년 내내 함께 지냈는지, 아버지는 어떻게 하고 어머니와 상봉했는지 등이 의문스럽다. 미국 NBC 방송은 한 경찰 관계자가 아버지의 현재 상황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립 실종 및 학대아동 센터에 따르면 어린이가 실종되면 모두 신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지난해 2만 9782건이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통상 92% 정도는 어린이를 찾아내 부모 품에 돌아온다.
  • 해를 품은 붉디붉은 만… ‘상생의 두 손’ 뜨겁네

    해를 품은 붉디붉은 만… ‘상생의 두 손’ 뜨겁네

    신라 연오랑·세오녀 해와 달 설화 깃든 곳철기 전파한 전설은 수천년 뒤 제철소로거북 바위 서면 귓가 맴도는 ‘영일만 친구’ 호랑이 꼬리 닮았네… 동해 최대 ‘호미곶’신년 일출 명소 ‘상생의 손’ 최고의 포토존짙푸른 바다 끼고 드라이브, 내 가슴이 뻥늘 해를 맞는 땅이 있다. 영일만(迎日灣)을 품은 도시 경북 포항. 해와 철의 도시다. “바닷가에서 오두막집을 짓고/ (중략)/ 누가 뭐래도 나의 친구는 바다가 고향이란다” 포항 하면 당장 떠오르는 노래, ‘영일만 친구’(1979)가 있다. 부산 기장군 출신 가수 최백호에게 유일한 친구 영일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영일만 친구’는 포항을 상징하는 불후의 명곡이다. ‘목포의 눈물’(이난영), ‘돌아와요 부산항에’(조용필), ‘제주도의 푸른밤’(최성원), ‘여수 밤바다’(장범준)와 함께 강력한 지역의 노래로 꼽힌다. 여담으로 최백호는 2012년 포항시의 각종 행사 및 홍보에 이 곡을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해 주는 등 대인배적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19 속에서도 발그레 달을 띄울 추석을 앞두고 대한민국 동해안 최대 만(灣)과 곶(串)을 품은 포항을 조심스럽게 다녀왔다. 동해로 불룩 튀어나온 호미곶과 그 너머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끌어안는 넉넉한 영일만은 포항의 상징이자 황금어장을 품은 삶의 터전이다. 예나 지금이나 포항은 동해안의 꽤 큰 규모의 어항이지만 현대에 들어 산업 및 군사도시 이미지로 각인됐다. 제철소와 함께 철강단지가 들어섰고 최대 규모 해병대 병력이 주둔해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어디 그뿐이랴. 푸른 바다와 높은 고산준령, 천년고찰, 운하, 전통시장 등 자연이나 문화적으로 모두 갖춘 천혜의 관광 도시다.●태곳적 해의 전설, 만(灣)에 비추다 과거 연일군(延日郡)에서 영일군(迎日郡), 이름에서도 줄곧 해와 떨어질 수 없었던 포항 영일만. 유명한 설화가 전해진다. 역대 포항 출신 중 가장 먼저 역사에 기록된 이는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다. ‘삼국유사’ 제1권 ‘기이’ 제1편에 등장한다. 내용도 꽤 자세하고 극적이다. 신라 제8대 아달라왕 4년(157년) 바닷가에 살고 있었던 연오랑이 해초를 따고 있었는데, 딛고 있던 커다란 바위가 갑자기 움직여 연오랑을 태우고 일본(왜)으로 건너갔다. 밀항이든 아니든 간에 왜에선 당연히 그를 신성시했다. 연오랑을 왕으로 삼았다. 왜 왜가 그를 왕으로 삼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연오랑은 돌아오고 싶지 않을 만큼 환대를 받았다. 부인인 세오녀는 어찌 됐나. 일 나갔던 남편이 아무 소식 없이 돌아오지 않으니 단단히 열이 받았는지 세오녀가 그를 찾아 나섰다. 그녀는 남편이 바닷가에 벗어 놓은 신발을 발견하고 역시 그 바위에 올라섰다. 그러자 바위는 똑같이 세오녀를 태우고 망망대해로 떠났다. ‘바위 셔틀’을 탄 그녀 역시 왜에 도착했고 연오랑을 다시 만나 왕비가 됐다. 문제는 이들을 떠나보낸 신라였다. 이날부터 신라에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해와 달이 사라졌다. 일관(日官)이 말했다.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갔다. 도로 데려와야 한다.” 아달라왕은 사신을 보내 “돌아와 달라”는 말을 전했다. 연오랑은 고민할 것도 없었다. 돌아가면 그저 어부고 여기선 왕이다. “돌아가지 않는 대신 왕비가 짠 비단을 줄 테니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 보라”고 하자 과연 해와 달이 다시 빛을 냈다.훗날 학자들은 이 설화에 대해 근사한 해석을 달았다. 신라의 권력 교체기에 왕족(천일창 왕자)이 여덟 가지 진귀한 보물을 들고 다지마 국에 망명했다는 일본서기의 기록에 더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했다. 천문학자들은 실제 일식이 그 시기에 있었을 것이라 했다. 연오가 일본에 전해준 것은 바로 철기를 다루는 기술(해)이며, 세오는 베를 짜는 직조술(달)을 가르쳐 줬다는 것. 융성했던 문화를 왜에 전파한 고대사가 설화 형식으로 기록됐다는 얘기다. 포항의 역대와 현재 지명인 연일(延日), 영일(迎日), 일월지(日月池) 등이 모두 이 설화에서 나왔다. 연오와 세오에 들어간 오(烏) 역시 해를 상징한다. 고구려인들은 해를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三足烏)로 봤다. 포항 해병대 1사단이 주둔한 오천(烏川)의 지명은 여기서 나왔다. 1800년쯤 지나 1968년 영일만에 한반도 최초 종합제철소인 포항제철이 들어선 것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철과 해(烏, 日本)가 일찌감치 이곳과 연을 맺었던 셈이다. 역사는 이어진다.포항시는 연오랑과 세오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자리에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멀리 일본이 바라다보이는 영일만 해안 언덕 위에 정자와 신라 한옥촌 등을 지었다. 정자에 앉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속까지 후련해진다. 공원을 조성하던 도중, 정말 땅속에서 거북이 모양의 바위가 발견됐다고 한다. 자연석이면서도 모양은 조각처럼 거북이를 빼닮았다. 설화 속 그 바위처럼 넓고도 기묘하게 생겼다. 신기할 따름이다. ●불룩 튀어나온 동해 최대 곶(串)에 서다 학창 시절 칠판에 분필로 슥슥 한반도를 그리던 선생님이 꼭 빠뜨리지 않았던 것이 바로 호미곶이다. 호랑이 꼬리를 닮았대서 호미곶(虎尾串)이다. 예전엔 간혹 ‘토끼 꼬리’라고도 했지만 조선 최고 풍수가 남사고(南師古)가 한반도는 호랑이가 앞발로 연해주를 할퀴는 모양이며 백두산은 코, 호미곶은 꼬리에 해당하는 명당이라 설명한 후 호랑이 꼬리로 불렸다. ●‘영일’ 이름 덕… 해맞이 공원 일출에 빠지다 장기반도 끝에 있는 곳으로 대한민국 본토 최동단이다. 여기서 시계 방향으로 영일만이 시작된다. 연말에 신년 해맞이 인파가 몰린다. ‘영일’이란 이름 덕에 전국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바다에서 해안 쪽을 보자면 기암이 가득한 해식애지만, 육지에서 수평선 쪽으로는 사실 이렇다 할 섬 하나 없어 허전했는데, 1999년 ‘상생의 손’이 만들어진 후 일출의 배경이 훨씬 근사해졌다.해맞이 광장부터 한 쌍의 ‘상생의 손’이 바다까지 이어진다. 붉은 태양과 그 빛이 녹아 들어간 바다를 배경으로 손가락마다 갈매기가 앉아 있는 사진이 유명하다. 이 장면을 남기기 위해 수많은 사진가들이 잠을 설쳐 가며 매일 아침 이곳을 찾는다. 상생이 아니라 고생의 손이 분명하다. 특히나 신년 일출이 아니라 요즘 같은 하절기라면 새벽에 일어나야 하니 철장(鐵杖) 같은 모닝콜의 손이다. 1908년 세운 호미곶 등대를 기념하는 국립등대박물관과 새천년기념관 등 볼거리가 많아 날씨 탓에 일출을 놓친대도 위안 삼을 곳이 많다. 가는 길도 근사하다. 가까워질수록 점점 바다가 많이 보이더니 강사리 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예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린다. 드라이브 코스로 딱이다. 원양을 향해 불쑥 튀어나와 일대의 황금어장으로 유명한 구룡포. 이름도 무협지에 등장하는 지명처럼 근사하다. 사실 지명의 유래는 신라 진흥왕 때 아홉 마리 용의 승천 설화에 기인한다. 아무튼 동해상은 물론 울릉도와 오키 군도까지 단숨에 근접할 수 있는 구룡포항의 경제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일제는 어민을 모집해 사람(民)을 이곳에 심었다(植).●아! 구룡포, 근대사의 현장에 서다 구룡포 근대문화 역사거리의 탄생은 1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1900년대 초 일본인 어부들이 구룡포로 건너왔다. 어군을 따라가다 이곳에 닿은 도가와 야스부로와 하시모토 젠기치 일행은 구룡포에 정착해 일본인 어촌의 시조이자 리더가 됐다. 이른바 동해의 골드러시였다. 풍족한 어장에서 고기를 잡아 부유해진 그들은 학교와 신사를 짓고 조선 안의 일본을 건설했다. 구룡포는 자국에 생선을 수출하는 일제의 어업 전진기지가 됐다. 순식간에 엄청난 부를 쌓은 구룡포는 1930년대에 이미 극장과 병원, 백화점 등 첨단 생활시설과 주점, 식당, 유곽 등 유흥지구를 두루 갖춘 근대도시로 발전했다. 당시 신사와 소학교(현 구룡포 공원과 용왕당)로 오르는 계단에는 방파제와 근대식 어항을 세운 120인 공헌자 이름을 비석에 새겨 남겼다. 광복 이후 식민통치의 억울함에 분노한 주민들이 비석에 시멘트를 발라 지워 버렸다. 계단 오른편에 남아 있는 도가와 야스부로 송덕비에도 시멘트가 덧칠돼 있다. 계단 양옆 골목은 2층 목조의 적산가옥(일제강점기에 지은 일본식 가옥) 일색이다. 지금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하시모토 가옥은 전형적인 일본 고급주택으로 대부분의 자재를 일본에서 직접 들여왔을 정도로 많은 돈을 써서 지었다. 주택의 건축양식이며 자재, 소품이 보통 고급 주택 수준이 아니다.이 외에도 대등여관(현재 호호면옥)과 요릿집 일심정(현 찻집 후루사토야), 이케다 유희장(현 일반주택) 등 과거의 모습을 오롯이 간직한 근대 건물이 많아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의 단골 촬영지가 되고 있다. 얼마 전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역시 이곳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극 중에선 ‘옹산게장거리’로 나왔지만 구룡포다. 포스터에서 동백이(공효진 분)와 용식이(강하늘 분)가 바다를 바라보며 앉았던 계단 꼭대기는 수많은 관광객의 자리가 됐다. 100여년 전에 조성된 좁은 골목에 빼곡히 들어찼던 식당과 상점이 고스란히 카페와 소품숍으로 바뀌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요것조것 볼거리와 살거리가 많아 반나절씩 앉았어도 그리 지루하지 않다.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까멜리아(동백이네 가게), 동백이네 집 등과 다과 및 간단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다.큰길가로 나오면 죄다 대게를 파는 식당이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포항은 대게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금어기엔 수입 대게나 냉동대게를 쓰지만 제철이면 싱싱한 대게를 맛볼 수 있다. 구룡포초등학교 쪽으로 향하면 구룡포 까꾸네 모리국수가 나온다. 잡어를 한데 넣고 팔팔 끓인 얼큰한 국물 국수가 전국적으로 소문난 까닭에 끼니때와 상관없이 기나긴 줄을 드리운다. 구룡포초교 앞에는 바닷바람에 말린 해풍국수를 파는 구룡포할매국숫집과 수제 찐빵이 맛있기로 소문난 철규분식 등 이름난 맛집이 있고 바로 옆 구룡포 시장을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영일대 해변·포스코 거대한 야경, 내일을 비추다 포항에는 수영을 즐기기에 좋은 해변이 많다. 해병대 주둔지역이라 접근이 어려운 곳을 빼고도 영일대(구 북부), 칠포, 화진, 월포, 포항송도해수욕장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 영일대 해수욕장이다. 영일만 내항의 중심 격이다. 도심과 가깝고 상업지구가 많이 들어서서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부산 해운대처럼 불야성의 도심 해변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밤에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멀리 포항제철소가 눈에 들어온다. 투박한 용광로와 공장 건물에 형형색색 조명을 밝혀 마치 만화영화 ‘미래소년 코난’ 속 산업도시 ‘인더스트리아’를 연상시키는 특이한 야경이 펼쳐진다. 바다 한가운데로 쭉 뻗은 제티 끝에는 전통 양식의 해상누각 영일정이 있어 반대편 포스코 야경과 대조를 이룬다.오목한 해변 뒤편으로는 많은 숙박업소와 식당, 술집, 카페 등이 밀집해 포항 밤문화의 중심지로 꼽힌다. 바다 전망의 호텔과 술집은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인기가 좋아 언제나 많은 이들이 영일대 해변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아침 산책을 나오는 이들도 많다. 해변에는 철의 도시답게 ‘철’을 소재로 한 조형물이 늘어서 있다. 해가 떠오르는 수평선과 밀려드는 파도 그리고 모래밭의 조형물이 한데 어우러져 영일만 내항의 베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거친 동해의 숨결 속에서도 거대한 반도가 휘감은 덕에 영일만은 잔잔하고 묵묵히 내일 다시 떠오를 해를 기다릴 수 있다. 막막하고 지루한 코로나19의 터널 속, 해를 맞이하는 영일만의 신새벽에 서 있다면 아마도 아직은 희망을 잃지 말라는 ‘내일의 뜨거운 메시지’를 당장 받아 볼 수 있을 듯하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 “문만 열 수 있다면…”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외침

    “문만 열 수 있다면…” 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외침

    호프·치킨집 이어 유흥업소 주인도 숨져40명 국회 모여 경찰과 충돌… 靑행진 취소“영업 허용해야… 임대료·공과금 인하 절실”참여연대 “긴급 지원·대출 상환 유예 필요”최근 코로나19로 경영난을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분노한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타살’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원주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5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미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원주에서 4∼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한 A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변에 ‘힘들다’는 고민을 털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 마포구에서 23년간 호프집을 운영해 온 B씨도 지난 7일 원룸 보증금을 빼 아르바이트생 월급을 준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남 여수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C씨도 지난 12일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전국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14일 22건의 자영업자 자살이 제보됐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여행업에 종사하던 한 자영업자가 대출금에 시달리다 병원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기 성남에서 주꾸미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도 같은 달 밀린 월세를 견디지 못해 세상을 떠났다. 비대위는 “1000여명이 참여한 비대위의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는 매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가고 있다”며 “‘그러면 안 된다. 가족 보고 살라’고 서로를 위로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에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유흥음식중앙회 소속 자영업자 40여명은 이날 차량에 ‘집합금지 명령 즉각 해제’ 등의 구호를 붙이고 국회에 모였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예정했던 청와대 차량 행진을 취소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매일 생각하지만 죽고 싶어도 산더미 같은 빚을 자식에게 물려줄까 봐 죽을 수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16일부터 3일 동안 서울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고인이 된 자영업자들을 추모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온라인 메신저 단체대화방에서도 검은 리본을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하는 추모 캠페인이 이어졌다. 자영업자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 순천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48)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빚이 1억원 이상 늘었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는 때도 있다”면서 “임대료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거나 지난해 3개월 동안 실시했던 공공요금 인하 같은 정책이 절실하다”고 털어놨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긴급 입법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집합금지·제한·피해업종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긴급 재정지원을 시행하고 소상공인 대출의 상환을 코로나19 종식 이후로 유예해야 한다”면서 “임대료를 3개월 이상 연체하더라도 계약을 유지하도록 하고 임대인과 임차인, 정부, 금융기관 등이 임대료를 분담하도록 강제하는 긴급 입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예비부부와 신혼부부 6000여명 등으로 구성된 전국신혼부부연합회도 이날 영등포구 여의도 KBS 앞 공영주차장에서 결혼식장 방역 지침 개선을 요구하는 ‘웨딩카 주차 시위’를 진행했다.
  • 수도권서 가족 모임은 ‘4+4’…방문 전 접종·검사받으세요

    수도권서 가족 모임은 ‘4+4’…방문 전 접종·검사받으세요

    제주·강원 만실… 공항 111만명 몰릴 듯소규모 모임·출발 전후 증상 관찰 권고입도절차 강화하고 구상권 청구 계획“부모님 접종완료자 아니면 방문 자제”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제주와 동해안 등 국내 주요 관광지 숙박업소와 항공권이 모두 동나면서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강원과 제주 등 비수도권으로 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 당국과 지자체 등은 추석 연휴에 특별방역대책을 세우는 등 초긴장 상태다. 14일 강원 동해안과 제주 숙박업소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과 백신 접종 효과로 추석 연휴 동안 주요 관광지인 제주와 강원 동해안지역 주요 숙박시설들이 벌써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 중문 롯데호텔은 300여개에 달하는 호텔 객실뿐 아니라 프리미엄급 빌라인 아트빌라스까지 만실이다. 제주 표선 지역의 해비치 호텔 역시 콘도 동과 호텔 동 모두 빈방이 없다. 강원 속초 켄싱턴스타호텔 설악은 연휴 기간 108개 객실 예약이 이미 끝났다. 설악권과 강릉권 등 주요 콘도미니엄들도 90~10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공항에도 비상이 걸렸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111만명이 넘는 인파가 국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오는 17~22일까지 6일 동안 일평균 18만 5404명, 총 111만 2426명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 국내선 이용객은 올 초 설 연휴 이용객 94만 6454명과 비교해 17.5% 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코로나19 4단계 지역에서도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의 가족모임이 허용되는 등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공항에는 39만 5388명(일평균 6만 5989명)이 몰리는 등 가장 붐빌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는 26일까지 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도는 소규모로 고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출발 전 예방 접종 또는 진단검사, 귀가 후 증상 관찰과 진단검사를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추석 연휴로 여행과 가족 모임 등이 급증하면서 코로나19의 전국 유행으로까지 확산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이에 방역 당국은 가족 모임 인원 제한을 준수하고 환기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추석 연휴를 포함한 오는 17~23일은 수도권의 경우 가족 모임만 접종 완료자 4인 포함 총 8인까지 가능하고, 비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가족 모임 모두 8인까지 가능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부모님이 접종 완료자가 아닌 경우 방문을 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모이더라도 형제들 간에 시간 차를 두고 방문해 최소한의 인원이 모이길 바란다”면서 “가정에서 시간별로 한 번씩 환기하는 건 여러 차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당국은 ▲식사 시간 외 마스크 쓰기 ▲자주 손 씻기 ▲가구 소독하기 등을 강조했다.
  • 300일 기념 제주도 여행…오픈카에서 홀로 숨진 여자친구

    300일 기념 제주도 여행…오픈카에서 홀로 숨진 여자친구

    2019년 11월 10일 오전 1시 제주 한림읍 마을 앞. 300일 기념 여행을 온 커플이 탄 오픈카는 연석과 돌담, 경운기를 차례로 들이 받고 반파됐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여자친구는 차 밖으로 튕겨 나가 바닥에 쓰러졌다. 여자친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심각한 뇌 손상으로 사고 10개월 후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의 친언니는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1시간 가량 대화가 담긴 음성파일을 발견했다. 남자친구 A(34)씨는 차량 충돌 19초 전 여자친구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도 액셀을 밟았다. A씨가 사고 1시간 전 이별을 통보한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사고 당시 “둘 다 안전벨트를 맸다”고 거짓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8%였다. 유족은 A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살인미수로 고발했다. 유족은 “죄송하다거나 미안해하는 표정을 봤더라면 처음부터 이렇게 의심하진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단순 과실일 뿐 여자친구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사랑하는 사람이라며 면회도 안 와”  “딸이 병상에 누워있었지만, 살아날 것이라 믿고 피고인을 용서해 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주말만이라도 딸을 돌봐달라는 부탁조차 들어주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면회 한 번을 안 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피해자의 모친은 법정에서 딸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모친은 13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에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밝게 자라준 딸이 숨지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적어도 숨진 딸의 억울함은 풀어주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언니 역시 “피고인은 제 동생이 생존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도 울지 않았다”며 “특히 동생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고 당시 상황이 녹음된 파일을 들어보면 피고인이 ‘안전벨트 안 맸네’라고 묻는 말에 동생이 ‘응’이라고 대답하자 바로 엑셀 굉음과 함께 동생의 비명이 들리지만, 피고인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피고인이 고의로 사고를 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오열했다. A씨에 대한 4차 공판은 오는 11월 4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다.
  • “숨이 막힌다”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목소리 낸 美 연방대법관 [김정화의 WWW]

    “숨이 막힌다” 텍사스 낙태금지법에 목소리 낸 美 연방대법관 [김정화의 WWW]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에서 시행된 새로운 낙태금지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임신 6주부터 예외 사항 없이 낙태 수술을 금지한 이 법이 여성 인권의 후퇴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시민단체 등이 연방대법원에 이 법의 시행을 막아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이게 기각되면서 보수 절대 우위로 구성된 대법원의 편향성을 놓고도 반발이 커지는 상황이다. 소니아 소토마요르(67)는 이 연방대법원을 구성하는 판사 9명 중에서 가장 진보적인 이로 손꼽힌다. 연방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히스패닉계 법관이기도 한 그는 5:4로 기각을 찬성한 대법의 결정에 대해 “이번 판결은 놀랍다. 정말 숨이 막힌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소토마요르는 텍사스주의 법이 “여성의 헌법적 권리 행사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명백히 위헌적인 법”이라며 “이를 강요하는 데 대다수의 재판관이 현실을 외면하는 쪽을 택했다”고 반발했다.알코올 중독, 가난, 당뇨…각종 불행 딛고 법관의 길로소토마요르는 1954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부모는 결코 풍요로운 가정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가 자란 브롱크스는 강도나 약물 등 우범지역으로 유명했는데, 그중에서도 저소득층을 위한 공동 주택단지에서 생활했다. 소아당뇨를 앓아 목숨이 위험한 고비를 넘겼고, 어린 나이부터 매일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만 했다. 아홉 살 땐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소토마요르는 훗날 자신의 회고록 ‘나의 사랑스런 세계’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묘사했다. “폭발적인 불화로 인한 끊임 없는 긴장 상태.” 그가 법조인의 꿈을 꾸게 된 계기는 법정 드라마 ‘페리 메이슨’ 때문이다.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지원 등으로 결국 프린스턴대에 입학했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 당시 학교엔 여학생이 거의 없었고, 라틴계 학생은 더욱 적었다. 그에겐 항상 ‘브롱크스 출신 히스패닉’이란 꼬리표가 붙었다.하지만 프린스턴에서의 시간은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대학 시절 라틴계 출신 교수나 강의, 연구가 없다는 데 문제제기했고, 학교가 결국 히스패닉 교수진을 채용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예일대 로스쿨까지 졸업한 후 그가 처음 근무한 곳은 뉴욕 카운티 지방검사실이었다. 뉴욕 검찰의 전설로 불리는 로버트 모겐소 전 검사장 밑에서 일했는데, 강도와 폭행, 살인, 소매치기 등 각종 무거운 사건을 맡았다. 모겐소는 이런 소토마요르에 대해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며, 상식이 많은 사람”이라고 평하며 “겁 없고 효과적인 검사”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엔 로펌에 들어가 지적재산권과 국제법 등과 관련된 소송, 중재 업무를 맡았고, 회사 업무 외에 다양한 곳에서 재능을 펼쳤다. 1987년엔 뉴욕 모기지국(SONYMA) 이사회에 임명됐는데, 여기서 소토마요르는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돕기도 했다. 미 대법 최초 히스패닉 판사…트럼프에 제동, 인권 보장 앞장“나는 내 가슴을 부여잡고, 말 그대로 펄떡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방대법원 법관 지명에 소토마요르는 당시 심정을 이렇게 밝혔다. 로펌 근무 후 뉴욕 남부지방법원, 제2 연방 순회 항소법원에서 근무하던 소토마요르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건 연방대법관이 되면서부터다. 앞서 뉴욕주 최초의 히스패닉 판사, 푸에르토리코 여성으로서 미국 최초의 판사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대법원까지 입성하면서 그는 또 다른 최초 수식어를 받아들었다. 소토마요르는 어린 시절의 비극과 아픔은 판사로서의 그의 역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는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아버지, 마약으로 사망한 사촌은 항상 내 앞에 있는 피고인들이 잠재적으로 매운 나쁜 점을 가졌지만, 선한 인간이라는 걸 이해하도록 했다”며 “피고인이 끔찍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가족을 갖는 건 드문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피고인의 배경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아닌 자신과 대등한 개인으로 보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실제 소토마요르는 피고인들에게 일반적인 평균보다 더 낮은 형량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무르기만 한 건 아니다. ‘매운 고추’라는 어린 시절 별명처럼, 소토마요르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약자들을 위해 법정 안팎에서 싸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공석이 된 연방대법관 세자리에 보수 인사를 채워 넣으며 6:3의 보수 편향적으로 변한 대법원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신을 내세운다. 트럼프 행정부가 17년간 중단된 연방 사형집행을 부활시키고 6개월 간 무려 13건이나 집행시키자 소토마요르는 스티븐 브라이어, 엘리나 케이건 등 진보 성향으로 묶이는 다른 판사들과 함께 이의 제기했다. 이란, 북한, 소말리아 등의 입국자를 대상으로 트럼프가 여행금지명령을 내리자 이에도 반발하며 “국가 안보를 내세워 무슬림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라며 퇴행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연방대법원이 종교의 자유로 인해 실내 예배를 금지할 수 없다며 교회의 손을 들어주자, “법원은 과학을 믿지 않는가”라고 비판하며 전염병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좌절의 순간 크지만…결코 포기해선 안돼”이번 텍사스주 낙태금지법과 관련해서도 소토마요르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는 1973년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보수 진영의 공세에 아예 뒤집힐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미 텍사스주 이후 10여개 주에서 임신 6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이 속속 마련됐다. 재판관 다수는 서명이 없는 설명문에서 이번 결정이 “텍사스주법의 합헌성에 관한 어떤 결론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후의 법적 이의제기를 허용했지만, 사실상 묵인하면서 여성의 권리는 점점 더 침해받고 있다. 소토마요르는 이에 대해 “이 법은 헌법은 물론 텍사스 전역에서 낙태를 시도하는 여성의 권리에 대한 숨막히는 반항 행위”라며 “법원은 헌법의 의무에 따라 판례와 법치주의의 신성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소토마요르가 끊임없이 반대의 의견을 내는 건 다수결로 이뤄지는 판결의 결과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지난 5월 예일대 법대의 졸업 축사에서 한 말은 이랬다. “내 일은 확실히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이의 제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 아마 당신은 놀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좌절의 순간이 당신이 정의라고 믿는 것, 이를 열렬히 주장하는 것을 결코 막아서게 둬선 안 된다.”◆소니아 소토마요르는 누구 · Sonia Maria Sotomayor1954 미국 뉴욕 출생1976 프린스턴대 수석 졸업1979 예일대 로스쿨 졸업1980~1984 뉴욕 지방검사 보조1992 뉴욕 남부지방법원 지명2009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명으로 연방대법관 재임
  • 코로나로 독서하기 좋은 9월… 어린이들 읽을 만한 책은

    코로나로 독서하기 좋은 9월… 어린이들 읽을 만한 책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두 달 넘게 네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독서의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추석 연휴도 겹쳐 어린 자녀에게 그동안 못 읽었던 동화나 그림책을 권하기 좋은 시점이지만, 학부모로서는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이다. 학교도서관저널 도서추천위원회가 교육 현장의 교사, 사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추천한 9월에 읽기 좋은 어린이 문학 일부를 소개한다.●저학년 그림책으로는 동물, 우주여행 소재 추천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책으로는 그림책 ‘나의 왕국’, ‘와! 여름 캠프다’, ‘우주 관람차’ 등이 있다. ‘나의 왕국’(키티 크라우더 지음, 나선희 옮김, 책빛 펴냄)은 부모의 싸움에 낀 자녀의 상황과 감정을 여러 동물 친구에 비유해 보여준다. 단순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표정, 차분하고 음영을 강조하는 채색은 주인공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와! 여름 캠프다’(마틸드 퐁세 지음, 이정주 옮김, 우리학교 펴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여름 캠프에 간 아이가 상상의 동물 등에 올라타고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아이는 동물 친구들을 만나 경험한 이야기를 편지로 써서 할머니에게 보내고, 독자는 이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낀다. ‘우주 관람차’(김성미 지음, 책읽는곰 펴냄)는 우주 관람차가 마지막 운행을 한다는 소식에 한 가족이 놀이공원을 찾게 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아이가 깜빡하고 놓고 내린 장난감 우주선이 외계와 교신하더니 우주 관람차가 솟아오르는 장면은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한다.●고학년 동화로는 심리극, 성장 소설 등이 제격 초등학교 고학년을 위한 책으로는 ‘감자가 싫은 날’, 내 기분은 여름이야, ‘비밀 유언장’, ‘제1차 세계 동물 정상회의’ 등이 있다. ‘감자가 싫은 날’(지혜진 지음, 바람의아이들 펴냄)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진주의 심리를 다뤘다. 진주의 엄마는 노점상에서 값을 치르지 않고 감자를 가져왔고, 이 일은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진주의 비밀이 됐다. 책 속 주인공의 심리가 현실적으로 느껴져 아이들이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기원한다.‘내 기분은 여름이야’(변선아 지음, 근하 그림, 창비 펴냄)는 13세 사춘기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정음이는 자전거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에 자전거 타기가 망설여지지만, 친구 슬아의 권유에 따라 용기를 내서 자전거에 오르고 바람 속에서 그리워하던 아빠를 느낀다. ‘비밀 유언장’(이병승 지음, 최현묵 그림, 서유재 펴냄)은 돌아가신 줄 알았던 주인공의 외할머니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병원에서 처음 만난 아픈 할머니는 시골집에서 유언장을 찾아보라고 하고, 주인공은 도서관 관장을 하셨던 할머니의 정신적 유산에 공감하게 된다. ‘제1차 세계 동물 정상회의’(그웨나엘 다비드 지음, 시몽 바이이 그림, 권지현 옮김, 토토북 펴냄)는 생물들이 사라질 위기의 2030년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키드는 처음 열리는 세계 동물 정상회의 취재를 간다. 연사로 올라오는 쇠돌고래, 톱상어, 침팬지, 거미 등의 발언을 통해 지구를 위기로 내몬 인간 세상을 꼬집는다. 기후 변화 위기에 처한 인류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환상을 다룬 그림책 등 모든 학년 아이들에게 공감 이밖에 모든 학년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는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WILD’, ‘난 나의 춤을 춰’ 등이 있다. ‘고양이와 함께한 날의 기적 WILD’(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주너어RHK 펴냄)는 고양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고 애쓰지만, 고양이의 마음을 알기 쉽지 않은 아이의 이야기다. 아이와 할아버지가 창문 너머로 탈출한 고양이를 쫓아 환상적 세계로 들어서면서 독자도 모험에 푹 빠져들게 된다. ‘난 나의 춤을 춰’(다비드 칼리 지음, 클로틸드 들라쿠르아 그림, 이세진 옮김, 모래알 펴냄)에서 오데트는 부모님에겐 비쩍 마른 딸, 친구들에겐 너무 뚱뚱한 애로 여겨진다. 사탕과 초콜릿을 좋아하는 오데트는 동경하던 작가 레어 다비드를 만나게되고 작가는 다른 사람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꿈을 키울 것을 권유한다.
  • 조선공 양성 ‘철골 마스터’… “기능 올림픽 5연패 쏜다~”

    조선공 양성 ‘철골 마스터’… “기능 올림픽 5연패 쏜다~”

    국제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조선공 양성하는 MZ세대 ‘철골마스터’. 배영준(26)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 기능협력부장에게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기능경기대회 종목인 ‘철골구조’ 선수를 지도하는 교사로 일하는 그를 7일 울산에서 만났다. 내년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선수를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별로였어요. 공부는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하!”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 나선 이유다. 다행히 재능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공간지각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났다. 도면을 보고 뭔가를 만드는 게 좋았다. 어려운 장난감 모형도 척척 조립했다. 일찌감치 ‘기술인’으로 진로를 정하고 경주에 있는 신라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11년 전국기능경기대회 판금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고 이듬해 현대중공업에 기술연수생으로 입사했다. 철골구조로 종목을 바꾼 건 입사 이후다. 철골구조는 주어진 도면을 보고 철판, 형강을 기계로 자른 뒤 용접해서 구조물을 완성하는 기능올림픽 종목이다. 여러 현장에서 쓰임새가 다양하지만 조선소에서는 ‘취부사’가 하는 일과 비슷하다. 철판을 도면에 맞춰 용접하기 알맞은 형태로 가공, 성형하는 일이다. 철골구조는 하계올림픽으로 치면 양궁, 동계올림픽에선 쇼트트랙 같은 종목이다. 한국에 매번 금메달을 안겨 주는 효자 종목이라는 의미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열리는데 2013년 라이프치히 국제기능올림픽 이후 2019년까지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는 4일간 치러져요. 매일 채점이 이뤄지고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매기죠. 결과가 발표되는 날, 금메달 옆에 제 이름이랑 태극기가 띄워졌어요. 시상대 높은 곳에서 태극기를 들고 폴짝폴짝 뛰었던 기억이 나네요.”그는 2015년 상파울루 국제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처음 금메달을 딴 종목에서는 연속으로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국제기능올림픽의 징크스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대회를 치르기 한 달 전 갑자기 규정이 바뀌어서다. 2013년까지는 미리 제작 과제가 공개돼 연습하면 됐는데, 2015년부터는 갑자기 과제가 비공개로 전환된 것이다. 뭐가 나올지 예측할 수 없으니 존재하는 모든 기술을 다 익히고 대회장에 가야 했다.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나마 재료 목록이 공개돼 어떤 과제가 나올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재료 중 원통 형태의 파이프가 있었는데, 왜인지 증기기관차가 나올 것 같아 연습을 해 뒀단다. 예상은 적중했다. 현장에서 주어진 과제가 기차였던 것. 한 번 연습해 봤기에 가진 기술을 마음껏 뽐낼 수 있었다. 그렇게 금메달을 손에 거머쥐었을 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선수 시절 철골구조 전담 교사가 없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혼자서는 준비할 게 너무 많아 옆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았어요.”●제자들 LNG선 핵심… 현대重도 연수생 확대 조선소에 돌아왔을 때 그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현장에 들어가 직접 배를 만들거나, 아니면 기술교육원에 남아 후진을 양성하는 것이었다.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남기로 했다. 그간 철골구조는 전담 교사가 없어도 기술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됐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힘들게 익힌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주면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의 생각이 적중했다. 이후 배 교사가 철골구조 코치로 활약한 2017년 아부다비(조성용), 2019년 카잔(신동민)에서 현대중공업은 연이어 금메달을 땄다. 이들은 현재 조선소 의장생산부에 배치돼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만들고 있다. “가르쳤던 후배들을 한 달에 한 번꼴로 만나요. 동생들이 ‘내가 우리 팀 에이스’라고 자랑할 때면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고요. 지금은 어엿한 기술인들이지만 한창 선수로 뛰던 시절 부담을 크게 느끼면서 슬럼프로 힘들어할 때가 생각나요. 일과가 끝난 뒤에도 옆에 있어 줬어요. ‘괜찮아. 지금 기술만으로도 이미 세계 최고니까 부담 가질 필요 없어’라고 위로해 줬어요. 힘들다며 눈물까지 흘렸던 녀석들이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따고 시상식에서 저한테 달려와 안겼을 땐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왔죠.” 그가 현대중공업에 입사했을 때만 해도 조선업의 분위기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2012년부터 해양플랜트 수주가 잠시 활기를 띠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조선업은 이후 기나긴 침체를 겪었고 직원들도 많이 떠났다. 2011년 1만 9357명에 이르던 현대중공업 직원(건설장비·전기전자·그린에너지 등 제외)은 올 상반기 1만 2608명에 불과하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조선소를 찾지 않으면서 기술 인력의 노령화가 우려되고 있다. 배 교사도 “현대중공업에 입사하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였는데, 그럴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준 선배들이 이직하거나 퇴직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랫동안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싹텄다”고 회고했다. 조선업에 다시 활력이 생기고 있다. 이례적인 수주 호황에 향후 2~3년 일감을 두둑이 쟁여 놓았다. 앞으로 선박 가격도 올라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말까지 조선해양부문에서 연간 목표액(72억 달러)을 20% 초과한 86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 일감은 많은데 인력이 부족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 현대중공업은 최근 기술연수생 모집에 나섰다. 당초 100명 정도만 계획했으나 앞으로 인력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120여명으로 늘렸다. 여기에 230여명이 몰리면서 2대1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15일까지 용접, 배관, 취부, 도장 4개 직종에서 추가 모집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채용도 없었고, 회사가 힘들다고 하니까 조선 기술을 배우려는 사람이 없었어요. 함께 입사한 동기들도 몇 년간 후배가 없어 막내 역할을 했죠. 이제 조선업이 다시 활기를 띠는 만큼 조선소가 다시 젊은 사람들로 붐비고 안전하면서도 기술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되찾길 바랍니다.”●기술인 아버지 덕 “땀과 노력은 배신 안 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아버지다. 배 교사의 아버지는 미장 기술사로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 어렸을 적 학원보다는 아버지를 따라 현장을 다니며 모래를 가지고 논 기억이 생생하다고 그는 말했다. “아버지는 야구 관람, 낚시, 여행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인 동시에 제 인생의 소중한 좌우명을 갖게 해 준 분이에요. 항상 제게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기술인으로서 가슴에 새기고 언제나 저를 비춰 보는 거울이 되는 말입니다.” 배 교사는 현재 기술교육원에서 내년 10월 상하이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성수(20) 선수와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김 선수가 메달을 따면 한국은 철골구조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다. 현재 그가 가장 간절하게 꾸고 있는 꿈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 공부에 매진해 먼 훗날에는 고용노동부가 인증하는 ‘대한민국 명장’에 오르고 싶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명장이란 숙련된 기술을 보유해 산업 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칭호로 기술인에게는 최고의 영예다. “기술인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좋아졌으면 합니다. 한국이 조선 강국이 된 것은 큰 배를 이루는 작은 부분에서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잖아요. 세계적인 엔지니어가 돼서 많은 사람에게 제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 중랑아트센터 무료로 써요… 예술인·주민 ‘윈윈’

    중랑아트센터 무료로 써요… 예술인·주민 ‘윈윈’

    서울 중랑구 중랑문화재단이 지난 7월부터 지역 문화예술인과 주민들에게 중랑아트센터를 무료로 대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랑문화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문화예술인을 위해 중랑아트센터 무료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두 달간 모두 9개의 지역 내 협회, 초·고등학교, 중랑구 거주 청년 작가 집단 등이 대관을 신청했다. 특히 ‘중랑포토클럽’은 지난달 중랑아트센터에서 ‘빛의 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사진전을 열었다. 해당 클럽은 유네스코의 재능 기부 행사에 동참해 양로원, 보육원 등 문화 취약 시설에 사진을 기부하는 등 지난 몇 년간 선행 활동을 이어 온 단체다. 교육·문화 공간이자 동네책방인 ‘럽덥’은 젊은 작가들과 ‘인물위키전’이란 전시를 열었다. 재단 관계자는 “무료 대관전이 진행된 지난 두 달 동안 중랑아트센터에는 1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면서 “코로나19로 문화예술의 향유가 쉽지 않은 요즘 무료 대관전이 지역 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랑아트센터는 오는 12월부터 다시 무료 대관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랑아트센터 홈페이지(www.jnac.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경애 중랑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무료 대관을 진행하면서 지역 작가들의 놀라운 예술성과 주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재발견했다”며 “앞으로도 의미 있는 대관전을 활성화해 지역 문화예술에 기여하고 주민의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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