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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 함소원, 휴식 선언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데 47년 걸렸다”

    ‘진화♥’ 함소원, 휴식 선언 “하고 싶은 일만 하는 데 47년 걸렸다”

    방송인 함소원(47)이 내년엔 휴식기를 갖겠다고 선언했다. 함소원은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3년은 휴식기를 가지기로 했다. 인생에서 이런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쉼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2023년에 숨만 쉬겠다 그건 아니다”라며 “해야 할 것들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 마음가짐이 일이 아닌 정말로 하고 싶은 일만 하는 해로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소원은 “이제는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너무나 감사하다.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게 만드는 데 47년 걸린 것 같다”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진 상황을 전했다. 함소원은 그러면서 “며칠 후 제가 한국 돌아가면 남편은 일본 여행을 간다. 우리 부부에게 둘 다 휴식을 주고 그리고 혜정이와 함께 다 같이 방콕 3달 여행을 준비한다”며 “2023년 1년 동안은 가고 싶은 나라 어디든 가서 살고 싶은 만큼 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함소원은 2018년 18세 연하의 중국인 진화와 결혼해 같은 해 딸 혜정양을 낳았다. 이들 가족은 TV조선 예능 ‘아내의 맛’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나 방송 조작 논란으로 지난해 하차한 바 있다. 함소원은 최근 서울에 2채, 경기도 의왕시에 3채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고 밝히는가 하면 남편에게 슈퍼카를 선물하는 등 모습을 보였다.
  • 고향사랑기부금, 재정 바닥·소멸 위기 처한 ‘우리들 고향’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고향사랑기부금, 재정 바닥·소멸 위기 처한 ‘우리들 고향’ 살린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지방도시 살생부’를 통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출판된 지 5년이 넘은 책이지만 조금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얼마 전 갑자기 판매량이 늘어 의아했던 적이 있다. 구독자가 70만명이 넘는 재테크 유튜버가 이 책을 추천했단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가장 열독하는 이들은 ‘경제적 자유’를 추구하는 투자클럽 회원이다. 이들은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독후감을 공유한다. 독후감을 읽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지방 문제에 대해 웬만한 전문가의 수준을 넘어서는 독창적인 해석이 더해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독서는 지극히 개인화돼 있다. 긴 독서 후기의 마지막 한 줄 평 대부분은 깔때기처럼 수렴했다. ‘지방 중소도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가 이들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다.●공무원 인건비 힘들 만큼 재정 열악 많은 이가 지방의 위기를 국가적 위기로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국토의 쏠림현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지방엔 인구가 줄고 있고, 기업은 빠져나가고,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이제 지방세만으로 공무원 인건비도 충족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무려 절반이나 된다. 지자체들의 재정 위기가 현실화되기 직전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제도가 도입됐다. 바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고향사랑기부제다. 이 제도는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면 지자체로부터는 답례품을, 중앙정부로부터는 세액공제를 받는 제도다. ‘고향’이란 단어가 명칭에 붙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지자체를 제외한 모든 곳에 기부금을 낼 수 있다. 일종의 ‘지역사랑’ 기부제인 셈이다. 고향사랑기부금은 개인별로 500만원까지 낼 수 있는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는다. 게다가 지자체로부터 3만원 상당의 답례품도 받을 수 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13만원을 돌려받는 구조다. 참고로 10만원이 넘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설계된 제도를 보건대 10만원 기부에 상당히 많은 이들이 참여할 듯하다. 많은 지자체가 기부금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일부를 보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도 ‘고향세’라고 불리는 유사한 제도가 있다. 2009년부터 시행된 일본의 고향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부의 지방분권 추진과 관련이 깊다. 일본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 이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잃어버린 10년’이 잃어버린 20년으로 이어졌고, 일본 정부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둔 세금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일본 정부의 재정 적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었다. 고이즈미 정부는 2004년 ‘지방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방으로!’를 외치며 지방으로 내려가던 국고보조금을 줄였다. 교부금도 축소했다. 또한 국세를 줄이고 지방세를 늘렸다. 세 정책을 동시에 펴자 가뜩이나 가난한 지자체들은 더욱 어려워졌다. 지자체 간 재정 격차가 확대되자 일본 정부는 고향세를 들고 나왔다. 개인의 기부에 대해 정부는 세액공제 등의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줬다. 제도가 도입된 지 13년이 지났다. 고향세는 성공한 정책일까. 일본 내에서는 꽤나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도가 시행된 첫해 기부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850억원 정도였다. 지난해에는 8조원이 넘었다.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의 대도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덕분에 고향세가 지자체 간 재정 격차를 줄이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리 좋은 제도를 왜 우리는 지금에서야 도입하냐고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사실 고향사랑기부제 논의의 시작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반대 시위로 전국이 어수선했던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선 후보로 출마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도시 거주민들이 부담하는 주민세의 10%를 피해를 본 농촌으로 돌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공약에 많은 이가 주목했다. 이후 2009년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관련법을 발의했고, 2010년에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공약으로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수도권 역차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제도 도입은 계속 지연됐다. 재정분권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에서는 ‘100대 국정목표’ 중 하나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포함했다.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이 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제기된 지 15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이 제도가 도입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지방을 살리는 수단이 왜 ‘기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지자체는 시민들에게 십시일반 기부를 받아 운영하는 시민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에 많은 이가 공감하기도 했다. 둘째로 기부자에 대한 중앙정부의 인센티브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다. 기부금을 내면 정부가 세액공제를 해 주는데, 이를 통해 국세가 지방으로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공식적인 교부금을 늘리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반문도 있었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자체가 기부자에게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부는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것인데, 답례품으로 기부를 유인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냐는 것이었다. 게다가 고향사랑기부제가 도입된 후의 부작용도 강조됐다. 가장 큰 부작용으론 지자체 간 답례품 과열 경쟁이 언급됐다. 기부금 모금을 위해 공무원들이 들볶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단지 유치전에 공무원이 투입되고, 유치 후 산업단지를 채우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공무원의 이야기는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기부금이 시민들이 원하는 특산품이 있는 지자체로만 쏠려 오히려 가난한 지자체 간에도 재정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유명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제공하는 지자체에 기부금이 몰리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그렇다면 여주 쌀, 횡성 한우, 안성 배, 순창 고추장, 의성 마늘, 청양 고추, 영덕 대게 등 한 번에 떠오르는 특산품이 있는 지역들이 더 많은 기부금을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여러 비판도 꽤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고향사랑기부제의 본질을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고 있기에 나오는 것이다. 이 제도는 분명히 어려운 지자체의 재정을 보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베이비붐 세대의 귀향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고향사랑기부제가 앞으로 지방소멸이란 난제를 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직감한 적이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줄줄이 몰고 오는 파급효과는 우리가 지금 어떤 상상을 하든 그것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원생들과 함께 이촌향도한 베이비부머 여럿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중 20대 초반에 서울로 와 사업으로 큰 성공을 했던 사업가가 말했다. “저는 차를 가지고 고향에 갈 때 주유 경고등이 떠도 끝까지 차를 몰고 가요. 고향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으려고요. 마음이 불안하죠. 그래도 버틸 때까지 버팁니다. 고향에 대한 제 마음이 그래요.” 그 말을 듣던 한 대학원생이 키득 웃었다. 그러다 바로 표정을 고쳐 잡았다. 사업가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고향은 그런 곳이다. 밑도 끝도 없는 생존 경쟁에 지친 이들의 마음속 어딘가에 자리잡은 고향은 어릴 적 엄마의 품처럼 그립고 고마운 곳이다. 사업가는 고향 마을이 마치 한바탕 흥겨운 잔치가 끝난 후의 적막이 감도는 공간으로 변했다며 아쉬워했다.●10만원 기부하면 13만원 돌려받아 1960년대부터 진행된 이촌향도는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을 90% 이상으로 높였다. 현재 전체 인구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는 1, 2차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에 태어난 이들)의 절반 정도는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낼 의향이 있는 잠재적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10만원 기부에 많은 이가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10만원 기부를 얕보지 마시라. 기부금으로 지자체가 어느 정도로 재정을 충당할 수 있는지 대략적으로 가늠해 보자. 전국 인구의 12% 정도인 600만명이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121곳의 기초지자체에 골고루 참여해 기부금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지자체당 약 5만명 정도다. 이 5만명이 내는 10만원의 기부금으로 지방세의 30%를 넘게 보충할 수 있는 곳은 울릉군, 영양군, 양구군, 화천군, 진안군, 청송군, 구례군, 진도군 등이다. 2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지자체는 이보다 훨씬 많다. ●답례품 개발 풀뿌리 기업 육성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가난한 지자체의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이 제도는 지자체의 ‘자치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각 지자체는 도시민들에게 다른 지자체에 비해 비교우위를 갖는 답례품을 발굴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답례품은 지역 풀뿌리 기업을 육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고, 이는 또다시 지방세수의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지자체는 매년 기부자의 돈이 어떤 곳에 소중하게 쓰이고 있는지를 공개할 것이다. “우리 지자체에 ○○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님의 정성 어린 기부로 ○○학교 학생들에게 ○○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와 같은 메시지를 받은 기부자는 내가 낸 돈이 지역민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음에 고마운 마음을 가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예전에는 몰랐던 지역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래서 지자체의 노력을 응원할 것이고, 더 나아가 그 노력에 동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주 인구 줄어도 지역 방문자 많아야 개인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가 가져올 가장 큰 파급효과는 ‘생활인구’의 확보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부금을 내고 그곳에 더욱 큰 애착이 생기는 건 인지상정이다. 이제 몇 명이 그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지를 넘어 그 지역에서 활동하는 인구가 얼마나 많은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돼 가고 있다. 인구감소 위기지역에선 주민등록 기반의 정주인구가 줄어들어도 지역을 방문하는 인구가 많아진다면 활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답례품이 외지인의 지역 방문을 유도하는 쪽으로 설계된다면 지자체는 생활인구를 확보할 수 있다. 고향사랑기부금법에서 답례품은 지역특산품과 지역상품권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그 밖에 해당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서 조례로 정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 지자체는 답례품으로 지역 내 호텔 할인권, 공원,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 출입권, 대중교통 무료승차권 등뿐만 아니라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워케이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도 있다. 또한 지역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위한 주거 관련 인센티브도 고려할 수 있겠다. 외지인의 방문은 기부받는 것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국내 여행 1회에 쓴 평균 지출액은 12만원이 넘는다. 업무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은 이보다 더 많은 돈을 쓴다. 기부금과 답례품이 오가는 과정에서 도시와 농촌은 경쟁적 관계가 아닌 상보적 관계로 변할 것이다. 농촌이 있었기에 도시가 살 수 있었다. 농촌은 이제 도시인들을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 이것이 고향사랑기부제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모습일 것이다. 이제 정리해 본다. 고향사랑기부제의 효과는 가난한 지자체의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는 것이 다가 아니다. 기부금을 통해 지역을 응원하고 고마움의 표시로 답례품을 받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지역을 돌아보는 것. 그 지역을 이따금 방문하다가 향후 정착하고픈 마음을 품는 것. 정착한 후 젊은 시절 도시에서의 치열했던 삶에 대해 다시 추억하는 것. 이처럼 고향사랑기부제는 ‘돈과 상품’이 오가는 형태를 넘어 지역 간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든다. 이 제도는 외지인의 방문과 정착을 유도하는 형태로 진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두 달 후면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 지자체 간 선의의 경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몹시 궁금해진다. 십시일반 모인 기부금은 지방을 살리고 더 나아가 나라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기부금이 일으키는 꼬리에 꼬리를 물 파급효과를 상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이런 기분 좋은 상상이 조만간 현실이 되길 기대해 본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부산 대기업·스타트업 잇딴 협업…동반성장 파트너로

    부산 대기업·스타트업 잇딴 협업…동반성장 파트너로

    부산지역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잇따라 협업 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업 간 상생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과 부산중소벤처기업청은 15일 롯데호텔부산에서‘대·스타 콜라보 부스터 프로그램’의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 대·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협업해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내놓을 수 있도록 적합한 파트너를 찾아주면서 지역 내 상생 협력 문화를 확산하는 게 목적이다. 부산경제진흥원이 올해 6월부터 기업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하면서 11월 현재까지 대기업 4개사와 스타트업 6개사 등 총 10개사가 6건의 협업을 진행했다. 협업에 참여한 대·중견기업은 국내 대표 자연주의 뷰티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부산 대표 의료기업인 파크랜드, 지역 대표 항공사 에어부산, 동남권 대표 주류업체 대선주조 등이다. 이니스프리는 자사 캐릭터를 보유한 지역 스타트업 일레갈로와 협력해 ‘일레갈로×이니스프리 투명 파우치’를 제적했다. 파우치는 다음 달 중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이니스프리 권역별 매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파크랜드는 지역기업 다단의 대표인 이건희 작가의 예술작품을 활용해 쇼핑백과 겨울 머플러를 제작한다. 에어부산은 지역 패션 디자이너 석운윤과 협력해 항공기 내 폐카펫을 재활용해 재킷을 만든다. 또 주식회사 영통과 함께 에어부산 승객의 건강한 여행을 위한 맞춤형 영양제를 선보인다. 대선주조는 유기그릇 제조업체인 온다담과 함께 대선 로고를 이용한 전통 유기 술잔을 제작하고, 지역 가전업체 씨엔컴퍼니와 미니 술 냉장고를 내놓을 예정이다.
  • 14살 여중생한테 “여보”…사랑타령한 태권도사범[사건파일]

    14살 여중생한테 “여보”…사랑타령한 태권도사범[사건파일]

    “어머님이 제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진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너무 사랑합니다. 진짜로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올해 초 A씨의 14살 여중생 딸은 모 태권도장에 등록한 이후 귀가시간이 점차 늦어지더니 몇 달 전부터는 가출을 일삼기 시작했다. 딸의 변한 모습에 걱정된 A씨는 중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됐고, 성폭력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A씨는 아이가 사범과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즉시 30대 태권도 사범 B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씨는 피해자인 여중생을 강제 추행한 후 ‘내가 너무 좋아해서 미안하다’ ‘친구 집에서 잔다고 하고 우리 집에 오라’며 가출을 종용하는가 하면, ‘여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여중생과 함께 전국 곳곳을 여행 다녔던 그는 입버릇처럼 “둘이 함께한 시간이 소중해. 최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귀는 건 비밀이다”라며 “이걸 말하면 애들도 이해 못 하니까. 아무래도 이해 못 하니까 말해도 소용없다”고 했다. B씨는 A씨를 찾아와 무릎을 꿇은 뒤 “진짜로 많이 사랑한다. 포기할 수가 없다”며 “각서라도 쓰겠다. 어머님이 원하시는 대로 다 하겠다”며 만남을 허락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피해자에게 “나는 성범죄자가 되지만 너만 있으면 괜찮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법적 문제가 안 되는 나이가 만 16세다. 너만 믿고 성인이 될 때까지 무조건 기다리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B씨의 이러한 행동은 처음이 아니었다. 피해자 외에도 태권도장에 다니는 다른 학생에게 주말에 단둘이 영화를 보자고 접근하거나 ‘좋아한다’고 말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피해자는 경찰 진술에서 주말마다 B씨의 집에서 만나 성관계를 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B씨가 경찰조사를 받게 된 데 대해 죄책감도 느끼고 있었다. 피해자는 “(사범님이) 잘해주고 그냥 다 좋았다”고 했다. 이어 돌이키면 후회가 된다며 “경찰 조사받고 사범님 처벌을 받고 이렇게까지 올 줄 모르니까 이게 후회가 된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사범님이) 잘해주고 그냥 다 좋았다”라며 아직도 사랑한다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14살 여중생은 아직도 사범의 말을 믿고 있다. 그는 “나중에 어른 돼서 결혼하자고, 책임진다고 그러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어른이 돼서) 사범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라며 “자기 자신을 연애 혹은 사랑이라고 포장하겠지만 헛소리다. 그냥 범죄”라고 지적했다. 한편 B씨가 언급한 만 16세는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 규정인 것으로 보인다. 형법상 미성년자 의제 강간죄는 13세 이상 16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동의를 구했더라도 성관계 등을 했을 시 간음 또는 추행의 죄가 성립한다.사랑으로 포장된 어긋난 관계 피해자를 스스로 의심하게 하여 자책하게 하고, 종국에는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가스라이팅과는 달리 그루밍 범죄는 애정, 사랑으로 포장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서 그것을 대가로 성적인 요구에 순응하게 한다. 피해자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가해자에게 의존하도록 만들며, 가해 행동에 대한 피해자의 저항감을 감소시키고, 가능하면 오랜 시간 동안 궁지로 몰아넣는 과정을 통해 피해자를 외부와 고립시킨다. 정신적으로 가치관이 성립돼 있지 않은 아이를 대상으로 범죄가 이뤄지기 때문에 재판에서 피해자가 ‘우리는 사랑하는 사이’라고 항변하면 판결이 어려워진다. 아이는 자기가 덫에 걸린 거라는 걸 아예 모르거나, 알더라도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루밍 성범죄는 피해자가 자신이 학대당하는 걸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피해자가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표면적으로는 성관계에 동의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 등으로 수사나 처벌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2020년 5월 19일 미성년자 의제 강간규정은 ‘13세 미만은 당연히 처벌’하도록 법이 개정됐다. 전문가는 이 사건의 경우 ‘피고인이 미필적으로나마 성적 목적이 있었다고 인정되면, 성범죄의 예비음모죄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조항이 적용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편집자 주 매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납니다. [사건파일]은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잊지 못할 사건사고를 전합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의 전말, 짧은 뉴스에서 미처 전하지 못했던 비하인드스토리를 알려드릴게요.
  • 법원 “해외 대체의학 석사 과정 위한 병역 연기 신청은 엄격히 제한해야”

    법원 “해외 대체의학 석사 과정 위한 병역 연기 신청은 엄격히 제한해야”

    병역법 특례에 ‘해외 대체의학’ 적용 안돼의학 전공 대학원생의 병역을 연기해주는 병역법상 특례 조항이 도수치료 같은 ‘대체의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이상훈)는 A씨가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불허한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을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A씨는 2019년 호주에서 도수치료의 일종인 척추 교정술 석사 3년 과정을 시작하면서 병무청에 “2020년 12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국외여행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신청했다. 병역법은 일정 나이를 넘긴 남성은 병역을 연기할 수 없으며 해외 출국도 제한한다. 다만 3년제 석사 과정에 다니면 만 27세까지, 일반대학원 의학 과정 등은 만 28세까지 입대를 연기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을 뒀다. 대학원이 해외에 있으면 1년이 추가된다. 병무청은 A씨가 ‘해외 3년제 대학원 석사 과정’ 재학생이므로 28세까지 연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1992년생인 A씨는 2020년 12월 31일 이후 해외 출국이 제한된다고 보고 연장 신청을 불허했다. A씨는 병무청 처분이 잘못됐다며 소송을 냈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원을 수료하면 호주에서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있으므로 3년제 석사 과정이 아니라 일반대학원 의학 과정의 특례 조항이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병무청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척추 교정술과 같은 대체의학은 병역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의학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 편지가 전하는 진한 여운… 마지막 공연 앞둔 ‘러브레터’

    편지가 전하는 진한 여운… 마지막 공연 앞둔 ‘러브레터’

    47년, 1만 7155일, 333통. 편지를 쓰는 시간은 한 사람을 오롯이 생각하는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떤 말을 전할까 천천히 생각하다 보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감정을 이해하기도 하고, 상대가 내게 어떤 존재인지 새삼 깨닫기도 한다. 편지는 마음의 형태를 구체화하는 마법을 부린다.  메시지가 넘쳐나는 시대에 편지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는 A.R 거니의 작품 ‘러브레터’가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해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달려온 ‘러브레터’는 12~13일 마지막 주말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러브레터’는 멜리사와 앤디 두 사람이 5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편지를 주고받은 이야기를 전하는 연극이다. 무대에서는 바로 옆에 앉았지만, 극에서는 서로 떨어져 있기에 공연 내내 서로를 힐끔거리지도 않는다. 편지를 차례로 읽어내려갈 뿐 대단한 무대 장치도, 화려한 몸동작도 없지만 그 잔잔함이 오히려 편지의 힘을 극대화시킨다. 1929년 태어난 두 사람은 앤디가 멜리사의 어머니에게 멜리사의 생일에 초대해 준 것에 대해 쓴 감사 편지를 계기로 일생의 편지 여행을 시작한다. 편지를 좋아하는 앤디와 편지를 끔찍해하는 멜리사지만, 전화를 하자는 멜리사에게 앤디가 끝내 편지만 고집하니 멜리사도 편지를 안 쓸 도리가 없다.  “난 편지만 쓰고 싶지 않아. 정말 싫어. 난 네가 보고 싶단 말이야.”(멜리사) “특히 너한테 편지 쓰는 게 제일 좋아. 옛날부터 그랬어. 편지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앤디) 티격태격하는 사소한 한 줄마저 편지로 주고받는 동안 두 사람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연이 된다.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운명인 데다 정치인(앤디)과 예술가(멜리사)라는 접점 없는 길을 걷지만 두 사람의 편지는 계속된다. 편지에는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은 물론 시대상까지 담겨 있어 관객들에게 풍요로운 상상력을 선사한다.‘러브레터’는 초연 이후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곳에서 무대에 올랐다. 편지라는 오래된 문명과 사랑이라는 최고의 감정이 모두의 마음에 전하는 울림이 있는 덕이다. 서로만 볼 수 있기에 진솔하게 적어 내려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를 생각하며 뒤척이던 애틋했던 시간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편지지를 살까, 어떤 말을 적을까를 고민하며 그 사람을 위해 편지를 써줬던 기억이라도 있다면 마음은 더 아련해진다. 13일 마지막 공연만 남겨둔 박정자·오영수 두 사람은 1971년 극단 자유에서 처음 만나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동료 배우다. 배종옥·장현성은 세월은 선배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오경택 연출이 “그냥 멜리사와 앤디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 준다. 세대를 막론하고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가을을 마음에 물들이기에 딱 어울리는 연극이다.
  •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상상력 무한 자극… 구석기로의 시간 탐험[권다현의 童行]

    TV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의 열렬한 시청자인 아이가 어느 날인가 짱구네 가족이 시간을 뛰어넘어 구석기시대를 탐험하는 에피소드를 보고는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냈다. 그동안 함께 갔던 박물관에도 돌도끼나 토기 따위가 전시돼 있었는데 아이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참에 제대로 선사시대를 경험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글로 기록되기 이전의 시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이가 상상할 수 있는 시간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일 테니까. 경기 연천에 자리한 전곡리유적은 아이와 함께 상상력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보기 좋은 목적지다.지구 역사 45억년을 1년에 비유했을 때 12월 31일 밤 12시가 되기 5분 전에야 현생 인류가 등장했고, 최초의 국가가 성립한 것은 밤 12시까지 30초쯤 남겼을 때의 일이었다고 한다. 지구 역사에 견주면 인류 역사는 극히 짧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은 선사시대에 속한다. 그럼에도 관련 유적지나 박물관에 가면 용도를 알 수 없는 돌무더기와 가죽옷을 입은 인형만 덩그러니 있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엄마인 나조차 선사유적지는 볼 게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런데 전곡리유적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우연히 접하고 “여기 한번 가 볼까?” 호기심이 생긴 터였다. 전곡리유적은 단순히 선사시대 이곳에 사람이 살았다는 증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1978년 동두천에서 근무하던 주한미군 그레그 보엔은 한탄강 주변을 거닐다가 심상치 않은 모양의 돌을 발견했다. 대학에서 고고학을 전공했던 그는 이 돌들을 세계적인 구석기 권위자였던 프랑수아 보르드 교수에게 보냈고, 그로부터 “의심할 것 없는 아슐리안 문화의 석기”라는 답을 얻었다. 프랑스의 성 아슐에서 다량의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이름 붙은 아슐리안 문화는 전기 구석기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석기 문화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는 돌의 앞뒤 양면을 모두 다듬어 만든 형태라 석기 기술의 발달을 가늠하는 주요한 유물로 평가받는다. 이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역이 대부분 유럽이나 아프리카였기 때문에 당시 고고학자들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가 서구에 비해 뒤떨어졌다고 판단했다. 대표적인 이가 미국의 고고학자 할람 모비우스였다. 그런데 일개 고고학도가 저 멀리 대한민국이란 낯선 땅에서 고고학계가 발칵 뒤집힐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발견한 것이다.이듬해 서울대박물관 주관으로 해방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구석기 유적 발굴이 시작됐고, 지금까지 6000여점 이상의 석기가 출토됐다. 그중에는 서구 못지않게 발달된 석기 기술의 증거가 될 만한 유물도 다수 포함됐다. 결국 고고학자들은 전곡리유적 발굴을 계기로 기존의 학설을 수정하고 서구와 동아시아의 구석기 문화를 동일하게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과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그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고고학 교과서에 전곡리의 지명이 빠지지 않고 실릴 만큼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전곡리유적으로 향하는 길에 이 같은 이야기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들려줬더니 대뜸 주먹도끼부터 보자고 조른다. 자연스레 첫 번째 목적지는 전곡선사박물관으로 정해졌다. 2011년 개관한 박물관은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조사단장을 지냈던 ‘한국 고고학의 아버지’ 고 김원룡 선생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제1회 전곡구석기문화제’에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그는 같은 해 숨을 거두며 자신의 유해를 전곡리유적에 뿌려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학자 이상의 열정을 쏟았던 그의 뜨거운 바람 덕일까, 전곡선사박물관은 지금껏 만났던 선사박물관 중 가장 흥미로운 공간으로 꾸며졌다. 상설전시장 입구에서는 전곡리유적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1978년과 1979년 이곳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들로 그 고고학적 가치를 알고 보니 수십만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은 감동이 밀려든다. 콧대 높았던 서구 고고학자들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상상하니 짜릿한 기분마저 든다. 아이도 “와, 정말 멋지게 생겼다! 미술관에서 본 작품 같아요”라며 큰 소리로 감탄했다.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장에 들어서면 약 700만년 전 투마이부터 약 1만년 전 만달인까지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으로 복원한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간이 동물원에서 봤던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아이에게 그 과정을 한눈에 보며 설명할 수 있어 굉장히 유용했던 전시다.체험 요소도 다양해졌다. 대형 스크린에 새로운 영상물이 추가됐는데 주먹도끼를 이용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자르는 구석기인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연했다.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생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자칫 잔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개념적으로만 이해했던 주먹도끼의 실제 사용법을 익힐 수 있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미디어 기기를 통해 알프스 빙하에서 발견된 냉동 원시인 ‘외치’와 직접 대화를 나누거나 구석기인의 모습으로 스티커 사진을 촬영한 뒤 여권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덕분에 아이는 선사시대라는 너무도 먼 시공간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채워 갔다. 이제 역사의 현장인 전곡리유적으로 향했다. 박물관 뒤편으로 넓게 펼쳐진 유적지는 방문자센터와 토층전시관, 선사체험마을, 캠핑장인 연천구석기체험숲으로 나뉜다. 방문자센터에는 해설사가 상주해 전곡리유적의 고고학적 가치와 함께 연천의 독특한 화산 지형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토층전시관에는 전곡리유적 발굴 당시 사용했던 도구와 사진 자료들이 보관돼 있다. 선사체험마을에서는 움집 짓기와 주먹도끼 만들기, 조개목걸이 만들기처럼 선사시대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특히 규암을 서로 두드리고 깨뜨려 주먹도끼를 만드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경험이다. 드넓은 잔디밭 곳곳에는 선사시대 풍경을 재현한 모형들이 자리해 천천히 둘러보며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기기에도 좋다. 전곡리유적을 배경으로 열리는 구석기축제는 언제든 꼭 한번 아이들과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부스스한 머리와 거무튀튀한 피부, 동물 가죽을 대충 걸친 일명 ‘전곡리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손에 주먹도끼를 들고 “어버버” 뜻을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하면서도 아이들과 유쾌하게 장난을 주고받고 사진도 찍어 준다. 나무 꼬치에 생돼지고기를 끼워 직화로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도 인상적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10월에 열렸지만 원래는 매년 어린이날을 전후로 구석기축제가 마련된다.전곡리유적 토층은 한탄강세계지질공원에 속한다. 고고학적 가치 외에도 고기후를 연구하는 데 주요한 단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질 명소로 함께 선정된 재인폭포나 좌상바위는 약 54만~12만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강줄기를 따라 빚어낸 주상절리 폭포와 현무암 절벽이다. 전곡리유적 근처에 자리한 한탄강유원지에서도 이 같은 화산 지형을 관찰할 수 있다. 노지캠핑 명소로 꼽히는 이곳은 잔잔한 강물 위로 붉게 물든 주상절리가 얼비추고 바람이 순한 날에는 오리배도 탈 수 있다. 햇살이 따스하다면 바로 옆 한탄강어린이캐릭터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놀자. 안전하게 즐기는 나무놀이터와 20분 단위로 제한된 인원만 이용 가능한 무료 바운싱돔 덕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더 추워지기 전에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연천에는 다양한 걷기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평화누리길 12코스에 해당하는 통일이음길에서는 거대한 그리팅맨을 만날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한다. 평화누리길은 경기도 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인 김포와 고양, 파주, 연천을 잇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걷는 길로, 모두 12개 코스로 이뤄졌다. 이들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통일이음길은 군남홍수조절지에서 출발하면 역고드름까지 총거리 28㎞로, 7시간 30분이 소요된다.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옥녀봉을 거쳐 로하스파크까지 4.8㎞ 구간이 적당하다. 전체적으로 완만한 흙길인 데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 위를 느긋하게 걸어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멀리 임진강 물길이 너그럽게 흐르고 호젓한 오솔길과 드넓은 율무밭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내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옥녀봉에 설치된 유영호 작가의 작품 그리팅맨도 이색적이다. 15도 각도로 고개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나아가 평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곳에선 연천 군내를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어 아이들도 절로 감탄사를 터트린다. 도착지인 로하스파크 곁에는 유명 한옥카페 세라비가 자리한다. 연천 특산물인 율무로 만든 시그니처 음료와 디저트를 내는 이곳에선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다. 발의 피로를 풀어 줄 족욕장도 마련돼 있다.혹여 날씨가 여의치 않다면 실내에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고랑포구역사공원에 들러 보자. 삼국시대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던 고랑포구는 1930년대 화신백화점 분점이 들어설 만큼 번성했던 나루터다. 그러나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인해 급격히 쇠락했고 인적이 드물어 1968년 1·21 무장공비 침투로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역사의 주요한 순간들과 맞닿은 고랑포구에 2019년 역사공원이 조성됐다. 번창한 고랑포의 옛 모습을 재현한 거리에선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재미난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 게임으로 재현된 고랑포전투와 증강현실(AR)을 활용해 DMZ의 하늘을 날아 보는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아이들의 흥미를 돋우기 충분하다. 호로고루성과 주상절리, 임진강 물길을 형상화한 실내놀이터는 날씨와 상관없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다.온 가족이 함께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피자를 만들어 보는 체험도 있다. 3대가 함께 운영한다는 애심목장에서다. 연천읍에 자리한 이 목장은 치즈체험과 낙농체험, 피자 만들기 등을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상설로 운영한다. 온라인 예약도 손쉽게 할 수 있다.치즈체험에서는 우유 속 단백질을 응고시킨 커드를 죽죽 잡아 늘여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스트링치즈로 만든다. 피자는 미리 준비된 도우 위에 각종 야채와 치즈를 올린 후 그 자리에서 구워 낸다. 보리와 귀리, 콩 등을 넣어 반죽했다는 도우에 목장에서 직접 생산한 치즈를 듬뿍 넣었으니 그 맛이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꼬마 요리사로 활약한 둘째는 제가 만든 피자라 그런지 더욱 맛있게 먹는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는 아이스크림 만들기가 이어졌다. 우유와 얼음, 소금만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신나는 음악과 함께 셰이커를 흔드느라 아이들은 더없이 흥겹다. 체험장 곳곳을 무대처럼 누비던 아이는 기어코 목장 여주인에게 깜짝 선물까지 받아 냈다. 땀을 흘린 만큼 아이스크림은 한결 진하고 시원했다. 여행작가
  • 11월 여행은 부안으로…관광·김장명소 스탬프 투어 이벤트

    11월 여행은 부안으로…관광·김장명소 스탬프 투어 이벤트

    전북 부안군이 11월 한 달간 관광객 맞이에 나선다. 부안군은 11월 부안 주요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모바일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모바일 스탬프 투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내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 관광객 방문을 유도하고 포인트를 모은 관광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번 이벤트 기간에는 기존 포인트 달성 시 지급하는 선물을 2배로 늘렸다. 또 김장철을 맞아 곰소젓갈단지 코스(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 곰소구시장, 곰소항, 곰소염전)를 완주한 참가자들에게도 선물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벤트 참여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부안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스탬프 투어 이벤트 진행으로 지역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관광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함소원♥’ 진화, 슈퍼카 타는 일상… 부동산 투자 덕?

    ‘함소원♥’ 진화, 슈퍼카 타는 일상… 부동산 투자 덕?

    방송인 함소원(47)의 중국인 남편 진화(29)가 슈퍼카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일상을 공유했다. 진화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수억원을 호가한다고 알려진 슈퍼카를 타고 달리는 모습을 공개했다. 앞서 함소원은 “제주도 여행. 남편과 휴가. 슈퍼카. 1년 반 동안 중국 방송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며 휴가 보내달라고 해서 중국 공장 하는 친구들과 제주도 여행 보내드렸지요”라는 글과 함께 슈퍼카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함소원이 당시 함께 올린 영상에는 제주도에서 슈퍼카를 타고 휴가를 만끽하고 있는 진화의 모습이 담겼다. 함소원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의왕시를 5년 정도 왔다 갔다 하다가 투자했다. 의왕시에 매물이 5개 정도 있었다. 서울에서 2개 정도 가지고 있었다”라며 부동산 투자를 통해 돈을 번 사실을 언급했다. 함소원은 또 “주식도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 다 보고 있는데 주식을 공부를 2년 정도 하다가 들어갔다. 공부를 자세히 한 다음에 피 같이 모은 돈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함소원과 진화는 2018년 18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 수백년 경계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이태원 참사 [클로저]

    수백년 경계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이태원 참사 [클로저]

    국가 안전 신뢰 회복 절실세월이 흘러도 안전불감증은 경계의 대상 # 이태원 참사로 안전불감증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반복되는 역사를 통해 오늘을 살펴본다.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피해자들에 대해 전국민이 무력감을 호소했다. 아침 뉴스에서 중계되던 구조 소식은 오보였고, 골든타임을 넘겨 참담한 소식이 전해졌다. 무력감에 시달리는 시민들은 이후 수년동안 국가의 위기관리 시스템에 의문을 표했다. 8년 6개월이 흘러 2022년 10월 다시 한 번 위기관리 시스템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참사는 SPC 끼임 사고, 광부들의 매몰 사고 등 참담한 소식에 이어 뉴스를 뒤덮었다. 경찰 내부망에는 이태원 파출소 경찰의 글이 올라왔다. 압사 우려 신고는 매년 있었고, 지휘부가 핼러윈 보름 전 질서 유지 목적의 기동대 지원 요청을 거절했다는 주장이다. 당일 야간 신고는 400건 이상으로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었다고도 토로했다. 그가 적은 당일 야간 근무 인원은 10명 초반이다. 사고 당시 최초 신고자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압사당할 것 같아요. 통제 좀 해주세요.” 공개 후 비판의 화살은 경찰 지도부로 향했다. 용산구와 해밀톤 호텔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사고 골목과 접한 호텔의 일부 공간은 불법 증축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T자형 골목의 병목현상을 심화시킨 것이다. 안전불감증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경찰의 통제 무시, 핼러윈 코스프레 당시 경찰복·간호사복을 입으면 안 된다는 규칙 무시, 인파 속에서 들렸다는 “밀어”라는 말 등이 그것이다. ● 구휼보다 예방에 방점사고 발생 예상, 나라서 관리 안전불감에 따른 사고를 경계하고자 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도 있던 일이다. “위전(位田)을 지급하고 나룻배를 책임지고 갖추도록 하였는데, 난리를 겪은 뒤 각 나루터의 위전들이 모조리 강가에 사는 사대부들에게 점유당하여 뱃사공들이 경작해 먹지 못합니다. 배가 매우 적고 또한 수리를 하지 않으므로 오고가는 여행자들이 다투어 건너는 즈음에 침몰하는 환란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효종 6년, 이 같은 말에 반드시 병자호란의 이전 숫자를 기준으로 나룻배를 엄격히 관리하라고 강조한다. 당시 나룻배는 백성들의 통행 수단이자 업의 통로였다. 이를 점유당하거나 다툼이 일어나면 사고가 일어나곤 했다. 이 때문에 관리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숙종 2년, 나룻배가 전복해 사람 21명이 익사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대형 사고를 기록해 훗날 경계하도록 한 것이다. 정조24년, “각성의 중요한 길목에 있는 교량 및 나룻배들 가운데는 간혹 파괴된 것도 있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지장을 주고 있으니, 이에 대해서는 지방관이 잘 조사하여 제때에 수리하도록 할 것이다”라는 기록도 존재한다. 고종은 나룻배를 수시로 검사해 견고하게 하라고 명하기도 했다. 이 개조 비용은 각 동리가 분배하도록 만들었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애민 6조를 강조했다. 백성을 다스리는 대상일뿐 아니라 사랑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역설한 것이다. 특히 애상을 통해 상사를 당한 이들을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상을 당한 이들은 부역을 면제하거나 관에서 장사를 치뤘다. 또한 사망자가 속출할 경우 관리가 직접 나서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이를 막아야 했다. 나아가 재난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구휼보다 훨씬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정약용은 그저 통치의 대상으로 백성을 바라보던 조정에 반감을 느껴 이 같이 저술했다. ● “왕 앞이라도 안전 관해서라면…” “언관의 직책을 가졌으니 종묘·사직의 안전과 위험에 관한 ‘중대한’ 일에 대하여 감히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사옵고, 더구나 이제 바른말을 구하는 교서가 내렸으니, 삼가 어리석은 충심으로 천총을 번거롭게 할까 하옵니다. 그윽이 생각하옵건대, 예로부터 국가의 변란은 삼가는 데서 나오지 않고 항상 소홀하는 데서 일어납니다.” (태조 4년) 조선에서 ‘안전’이 처음 기록된 것은 태조 때의 일이다. 시스템으로 백성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주문이 최초로 기록된 것이다. 이 같은 읍소는 고려시대의 왕족을 정리하면 나온 것이지만, 조선의 강화를 위해 안전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은 같다. 변고를 막으려면 왕업을 잊지 말라는 당부다.  당시 고려 왕가의 생존 소식으로 변방이 혼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리 방비책을 세우지 않아 인명 피해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는 당부였다. 국경의 백성들이 생명을 위협받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것이다. 한 시민은 지난 2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이후 바뀐 게 없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앱 블라인드에는 현장에 통제를 위해 나가 전력을 다했던 경찰관들의 토로가 이어진다.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다짐은 수백년을 거슬러 오늘까지 이어진다.
  • 김은영, 이태원 참사 추모 글에 ‘데일리룩’ 태그

    김은영, 이태원 참사 추모 글에 ‘데일리룩’ 태그

    ‘돌싱글즈2’ 출연자 김은영이 이태원 참사 추모 글에 태그를 달았다가 비판을 샀다. 김은영은 2일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에 “흥쟁이인 저는 스무살 중반 즈음 이태원 그 거리를 자주 가곤 했어요. 단지 신이 나는 거리라서, 젊음을 느껴보려고, 그런데 지금은 두려움의 거리가 되었다는 것도, 얼마나 아팠을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애통하고 아직도 와닿지 않아요. 남일 같지도 않고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그날 친구들이랑 바다 여행을 가서 아무것도 모른 채 신나게 수영하고 수다를 떨다 잠이 들고, 열두시에 친구들이 전해주는 비통한 소식에 깨어나서 이게 당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건지 수차례 검색하고 걱정하고 아직도 마음이 아려요”라며 이태원 참사를 애도했다. 그는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길 추모드립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하며 말미 “#데일리룩코디” 등의 태그를 달았다. 해당 글을 확인한 한 네티즌은 “추모는 좋은데 내용이랑 사진이 너무 언발란스 하네요”라며 김은영이 함께 올린 여행 사진을 지적했다. 이후 김은영은 추모 글을 삭제하고 댓글 기능을 해제했다. 한편 지난 10월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즐기기 위한 많은 인파가 몰렸다가 비극적인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 경남 맛집 11월 한달 50% 할인...미식여행 예약·결제시스템 오픈행사

    경남 맛집 11월 한달 50% 할인...미식여행 예약·결제시스템 오픈행사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국내외 미식 여행객을 유치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경남 미식여행 예약·결제시스템’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이날부터 운영을 시작한 경남 미식여행 예약·결제시스템은 경남지역 18개 시·군 맛집과 우수 음식점 250여곳 위치, 메뉴, 가격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한다. 시스템에 등록된 음식점들은 예약과 결제를 미리 한번에 할 수 있어 여행객들이 인기 음식점 이용을 포함해 여행일정을 여유있게 계획할 수 있다. 시스템은 별도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카카오, 구글 아이디로 연동해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 4개국 언어로 제공돼 외국인 관광객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시스템 참여 음식점은 지난 7월 부터 신청을 받고, 현장 확인 등을 거쳤다. 현재 경남지역 250여개 우수 음식점들이 미식여행 예약·결제 시스템에 참여했다. 경남도는 미식여행 예약·결제 시스템은 다른 플랫폼과 달리 참여 음식점이 중개수수료 부담 없이 모든 매출을 정산 받을 수 있어 음식점주 부담을 줄이고 혜택은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경남관광재단은 시스템 오픈을 기념해 이달 한 달간 1인 1회에 한해 해당 음식점을 예약하고 결제한 고객이면 누구나 결제금액 50%를 할인(1인 최대 할인 금액 3만원)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음식점과 메뉴를 선택해 결제를 하면 결제단계에서 50% 할인된 금액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할인된 금액은 경남관광재단에서 지원한다. 할인이벤트는 경남관광 길잡이, 위메프,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복지몰 ‘휴가샵’, 베네피아 바로가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식당을 방문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후기를 올리면 선착순 30명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후기이벤트도 12월 9일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경남 미식여행 예약결제시스템’(https://gyeongnam.redtable.global/ko/sto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승제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경남 250여개 우수 음식점들이 참여한 경남 미식여행 예약결제시스템이 미식 여행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먹먹한 눈물만 흘립니다

    먹먹한 눈물만 흘립니다

    “나와 친구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끔찍한 참사였습니다. 부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검은색 재킷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백팩을 멘 20대 청년이 국화꽃을 헌화한 뒤 무릎을 꿇었다. 이내 참고 있던 울음이 터지면서 마스크를 타고 흘러내린 눈물이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꽃다운 나이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또래 청춘들에 대한 위로이자 비통함의 눈물이었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 등 전국 곳곳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교사의 손을 꼭 잡은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 백발의 노인, 외국인까지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나이가 비슷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은 청년들의 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뒤 가장 먼저 조문을 한 고재호(27)씨는 “내 또래인 20·30대가 희생자로 이런 일을 당해 마음이 아팠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그동안 억압받고 답답했던 일상에서 하루 재미있게 보내려고 했다가 비극적인 참사를 당해 슬프다”고 안타까워했다.대학생인 김민영(23)씨는 “희생자들이 대부분 또래라서 더욱 마음이 아프다. 안전 대책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방명록에 ‘하늘에서는 마음껏 하고 싶은 것들 다 하시면서 편하게 사시길 빌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추모객들 모두 사는 곳과 연령대는 달랐다. 하지만 누군가의 가족 혹은 친구, 또 누군가가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을 위로하는 마음은 같았다. 강승희(70)씨는 이날 오전 경기 부천에서 출발해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십여년 전부터 가정 보육으로 돌보던 아이들이 이맘때면 ‘할머니, 핼러윈은 가면 쓰는 날이에요’라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났다”면서 “자식 같은 아이들이 희생됐다기에 마음으로라도 추모하고 싶어 혼자 왔다”고 했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리단길에 사는 강경호(77)씨는 “꿈도 못 펼쳐 보고 떠난 젊은이들이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해 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분향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눈시울을 붉히거나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몰아쉬는 시민들도 있었다. 지난 7월부터 경기 남양주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있는 미국인 랜디(24)는 “친구들이 한국의 핼러윈을 보여 주겠다고 해서 지난 주말 이태원으로 여행을 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제때 구조받지 못하는 상황을 보며 무기력하고 슬펐다”면서 “자주 가던 거리에서 또래 친구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 밤잠을 설쳤다”며 울먹였다. 대학생 박영화(26)씨는 “세월호 참사 때는 고등학생이라 직접 추모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꽃 한 송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면서 “누가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겠느냐”며 고개를 숙였다. 택시기사 원종선(41)씨는 “내가 태웠던 승객 중에 희생자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3년 전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서 승객을 태워 봤기에 ‘올해는 더 많은 인파가 몰릴 테니 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안전 조치를 강화해 달라는 민원 하나 넣지 못했다”며 손글씨 편지를 남겼다. 이날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오후 5시 기준 4038명이 다녀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도 이날부터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5일까지 구청 광장, 구청사 로비 등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다. 이날 녹사평역 광장을 포함해 자치구마다 설치된 합동분향소 28곳에는 총 5339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지자체들도 슬픔 동참 “축제 취소나 연기”

    지자체들도 슬픔 동참 “축제 취소나 연기”

    이태원 핼러윈축제 대참사로 인해 당분간 지방자치단체들의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지자체들이 국가 애도기간 동참과 안전을 우려해 행사 자제를 적극 검토해서다. 충북 진천군은 취소 또는 연기가 가능한 행사를 선별해 조치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행사장 안점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진천군에선 11월 중에 AI(인공지능) 영재페스티벌, 읍면주민자치회 등 25개의 크고작은 행사가 잡혀있었다. 군은 지난 30일 예정됐던 청정백곡 참숯마실 축제의 이틀째 행사는 전면 취소했다. 군은 사회적 갈등을 야기하는 현수막이 걸리지 않도록 철저한 단속도 벌이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모두 취소 또는 연기하기로 하고, 민간이 여는 행사도 협조를 당부할 방침”이라며 “불가피하게 진행할 경우 행사 당일 공무원들이 안전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은 지난 30일 열린 생극면 주민자치 작품발표회를 주민총회만 열고, 전시와 공연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오는 1일 ‘명화, 음악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문화예술회관에서 예정됐던 ‘11회 가을음악여행’ 공연은 연기하기로 했다. 5일 27회 음성군 생활체육대회와 11일 농업인의 날 행사도 연기 또는 취소를 검토 중이다. 수원시는 국가애도기간인 오는 5일까지 모든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애도기간 후에 열리는 행사는 안전을 철저하게 점검해 개최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이태원 참사 사고수습이 일단락될때 까지 불필요한 각종 행사 등을 축소 또는 연기하고 가수초청과 노래자랑 등 공연행사는 금지키로 했다. 또한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11월 한 달간 개최되는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지자체들은 직원들 행동 단속에도 나섰다. 충북도는 전체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엄숙한 추모분위기 조성에 힘써달라며 외부행사 축소와 복무관리 철저를 지시했다. 괴산군은 국가 애도 기간에 조기를 게양하고 직원들의 추모분위기 동참을 호소했다. 오는 4일부터 3일간 예정된 괴산김장축제도 취소했다.
  • 美 아빠 “韓 유학간 아들, 살아만 있어라 했는데…” 청천벽력 [이태원 참사]

    美 아빠 “韓 유학간 아들, 살아만 있어라 했는데…” 청천벽력 [이태원 참사]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먼저 보낸 미국인 아버지가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태원 참사로 작은아들 스티븐(20)을 잃은 아버지 스티브 블레시(62)의 심경 고백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지난 29일, 아버지 블레시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전화를 걸어온 그의 동생은 “서울 소식 들었느냐”며 조카 안부를 물었다. 조카가 유학 중인 한국 서울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났다는 전언이었다. ● 신호만 가고 받는 이 없는 아들의 전화왠지 모를 불안이 엄습했지만 아버지는 초조한 마음을 애써 누르며 전화기를 들었다. 한 통, 두 통, 신호는 계속 가는데 수화기 너머 아들은 잠잠했다. 아버지는 한 손으론 수화기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론 지인과 정부 관리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들을 수소문했다. 그때 누군가 아들 전화를 받았다. 한국 경찰이었다. 분실 휴대전화를 받은 모양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들이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사고 초기 약 20명의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미국인은 없다는 보도도 아버지에겐 한 줄기 희망이 됐다. 그저 살아만 있어라, 기도하며 지옥 같은 3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밤 11시 30분, 마침내 주한 미국대사관의 연락이 왔다. ● 생환 바랐는데, 한국행 두 달 만에 비보아버지는 “대사관 사람의 첫 마디에서 비극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역시나 아들이 이태원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생환을 바랐다. 차라리 다쳐서 병원에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최악의 상황만 아니길 바랐다”고 애통해했다.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리는 기분이었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참담함을 드러냈다. 조지아주 메리에타 출신으로 케네소주립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스티븐은 지난 8월 한양대학교 교환학생 자격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해외 생활을 꿈꿨으나 코로나19로 발이 묶여 2년 만에 집을 떠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평소 동아시아를 무대로 한 국제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았다. 내 아내가 라틴계인데 아들은 거기로 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스페인어와 한국어를 공부하며 엄마보다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한국행을 위해 조지아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갔던 날, 눈물을 글썽이는 부모와 달리 스티븐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버지는 “모험심 가득한 외향적인 성격이었다. 그런 아들에게 한국행은 첫 번째 대모험이었다”라고 설명했다. ● “중간고사 끝나고 놀러간다”더니 그게 마지막스티븐은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가족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 여행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했다. 얼마 전엔 “바다가 아주 깨끗하다”며 제주도에서 찍은 동영상을 가족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주말,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이태원엘 놀러 간 스티븐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아버지는 “시험 끝나고 친구들과 외출할 거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30분 전 아들에게 ‘외출한 것 안다. 몸조심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가정이 산산조각이 났다. 특히 큰아들 조이가 걱정된다. 죽은 작은아들에 비해 수줍고 내성적인 아이다. 동생이 제일 친한 친구였던 큰아들인데 반쪽을 잃었으니 가슴이 찢어질 것”이라고 가슴 아파했다. 아버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슬픔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아버지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어떻게 그렇게 군중을 통제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정치인들의 애도를 봤다. 하지만 그건 단지 정치적 퍼포먼스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군중을 통제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버지는 아들의 유해를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 또 다른 미국인 희생자 역시 교환학생미국 국무부는 30일 이태원 참사로 자국민 2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려로 현시점에서 추가로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며 희생자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버지 블레시가 SNS를 통해 아들의 죽음을 알리면서 처음으로 사망자 신원이 공개됐다. 또 다른 희생자 신원 역시 밝혀졌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또 다른 미국인은 켄터키대학교 3학년 앤 기스케(20)로, 역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31일 NBC뉴스에 따르면 기스케의 아버지는 성명에서 “딸을 잃고 우리는 완전히 황폐해졌다. 딸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밝은 빛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켄터키대는 총장 명의 성명을 내고 “학교 구성원들은 한국에서 유학 중이던 학생 중 한 명인 앤 기스케의 비극적인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며 “그의 가족과 계속 연락을 취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유학 중인 또 다른 켄터키대 교환학생 2명과 교직원 1명은 모두 안전한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로 인한 외국인 사망자는 26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 이란 5명, 중국 4명, 러시아 4명, 미국 2명, 일본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벡·스리랑카 각 1명씩이었다.
  • 이젠 제주를 몸으로 느낀다… 외국인 ‘아웃도어 액티비티’ 관광 ‘완판’

    이젠 제주를 몸으로 느낀다… 외국인 ‘아웃도어 액티비티’ 관광 ‘완판’

    자전거로 제주 일주하고 등반·올레길 걷고….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얘기가 아니다.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아웃도어 액티비티(야외활동)를 활용한 외국인 특수목적 관광객(SIT: Special Interest Tourist)의 제주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젠 외국인들도 제주에서 단순히 정방폭포, 천지연, 용두암 등 유명 관광지를 전세버스를 타고 구경하는 관광이 아닌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느끼며 체험하는 이색관광을 선호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싱가포르의 자전거 단체가 지난 30일 제주환상자전거길 일주를 위해 제주를 방문했다고 31일 밝혔다. 싱가포르 자전거 동호인 40여 명으로 구성된 이번 단체는 닷새간 제주환상자전거길을 따라 제주를 일주할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지난 4월 제주를 방문한 싱가포르 자전거 동호회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4월 말 상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40명을 모집했으며, 내년 4월로 예정된 2차 상품도 이미 완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다음 달 6일부터는 싱가포르에서 40여 명이 제주를 찾아 전기차를 활용한 자가운전 여행에도 나선다. 전기차 자가운전 상품은 지난 2018년 제주관광공사와 한국관광공사 싱가포르지사, 싱가포르 자동차 협회(AAS: Automobile Association of Singapore)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간 트래블버블(VTL: Vaccinated Travel Line) 시행 후 제주를 처음으로 방문한 단체이기도 하다. 싱가포르와 제주 직항노선을 활용한 특수목적 관광객도 지속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싱가포르 골프관광객 70여 명이 지난 12일부터 닷새간 제주를 찾아 골프여행을 즐겼고, 지난 19일에는 오름 등반과 올레 걷기를 위해 20여 명이 찾았다. 오는 12월에는 말레이시아 특수목적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가 진행된다. 코로나 이후 급증한 트레킹 인구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와 공동으로 현지 여행업계와 미디어를 초청해 한라산 및 오름 등반, 올레 트레킹 등을 연계한 상품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장기체류형 특수목적 관광상품은 일반 단체상품에 비해 체류기간이 길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도 크다”면서 “국가별로 맞춤형 콘텐츠를 선정해 특수목적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둘레길 투어에 초대형 핑크퐁까지… 즐길거리 가득한 서울 가을 여행

    둘레길 투어에 초대형 핑크퐁까지… 즐길거리 가득한 서울 가을 여행

    깊어진 햇살 아래 단풍이 오색 빛을 자랑하며 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는 요즘이다. 도시를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마주하고 싶지만 멀리 가기 어렵다면 도심 속 가까운 공원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는 건 어떨까. 서울의 단풍 명소 중 남산을 빼놓을 수 없다. 남산은 다음 달 10일 전후 화려한 ‘가을 왕국’으로 변신한다. 특히 단풍 명소인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는 유모차나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길로 조성돼 있어 가족들이 함께 산책하는 데 무리가 없다. 다음 달 1일부터 20일까지 남산둘레길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더욱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시 중부공원여가센터는 ‘남산둘레길 가을소풍’이라는 이름 아래 남산 곳곳에서 걷고 보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선 공원 해설사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고, 역사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둘레길 가을투어’가 준비돼 있다. 또 워크온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남산둘레길 프리워킹’을 선택한 후 남산둘레길(7.5㎞) 5개 코스를 완주하면 추첨을 통해 1만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도 증정하는 행사도 있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화로 일대 단풍길에서는 공원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린다. 특별히 이번 사진전에는 중구치매안심센터 치매 고위험군 어르신들이 봄부터 가을까지 남산을 방문해 기록한 ‘공원에서의 순간’을 담은 사진이 소개된다. 그 외에도 친구·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요가, 러닝(달리기), 국궁(활쏘기)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된다. 용산구 서빙고로에 있는 용산가족공원 역시 숨겨진 나들이 명소다. 용산가족공원은 8·15 광복 이후 주한미군사령부의 골프장으로 쓰이던 부지를 서울시에서 인수해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 뒤로 드넓은 잔디 광장이 어우러진 경관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날이 좋으면 호수와 잔디광장 뒤로 보이는 남산 서울타워도 함께 사진에 담을 수 있다. 공원 곳곳에 잔디밭과 벤치가 있어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머무르며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시는 서울홍보대사인 글로벌 캐릭터 ‘핑크퐁’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 행사와 이벤트를 다음 달 6일까지 운영한다. 9m가 넘는 초대형 핑크퐁 조형물은 30일까지는 서울숲에서, 다음 달 1~6일에는 영등포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앞서 지난 5~10일 보라매공원과 지난 12~16일 북서울꿈의숲에 설치된 초대형 핑크퐁을 보기 위해 시민 4만여명이 찾았다. 공원탐험지도에 표시된 공원의 상징적인 공간을 찾아가 지정된 미션을 수행하면 핑크퐁 얼굴 모양의 막대 풍선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가 인기가 많다. 또 핑크퐁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개인 SNS에 지정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핑크퐁 종이 모자를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강풍이나 폭우 등 기상 상황이 악화하면 행사가 취소될 수 있다. 서울의공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미리 행사 진행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나우뉴스] 태국 유명 의사 유튜버, 아프리카 여행 중 납치됐다 2억 주고 풀려나

    [나우뉴스] 태국 유명 의사 유튜버, 아프리카 여행 중 납치됐다 2억 주고 풀려나

    태국의 유명 외과의사이자 유튜버인 남성이 서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했다가 현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몸값을 지불하고 한 달 만에 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는 일명 ‘닥터 송’으로 불리며 ‘세계를 탐험하다’는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노파라트 박사(49)의 납치 사건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아프가니스탄, 차드, 니제르를 포함한 서아시아·아프리카의 9개국을 3주간 여행하겠다고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렸다. 하지만 말리에 도착한 지난 9월 28일 이후 동영상 게시물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고, 가이드와도 연락이 끊겼다. 닥터 송의 가족은 세네갈에 있는 태국 대사관에 연락해 실종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 달가량이 지난 이달 24일 태국 외교부는 “닥터 송은 말리의 켐파라나 시에 납치되어 25일 동안 감금된 뒤 몸값 15만 달러(약2억1300만원)를 지불하고 풀려났다”면서 “납치범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25일 무사히 태국 공항에 도착한 그는 가족과 친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26일 현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를 고용해 안전한 루트로 여행을 해왔다. 말리에서도 가이드가 있었지만 길을 걷다가 가이드를 놓친 뒤 납치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사슬에 묶여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지에 인질범으로 잡힌 사람들이 여럿 있으며, 그중에는 몸값을 지불하지 못해 몇 년째 갇혀 있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리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여행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리 전 지역을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 권고 지역으로 지정했고, 일본은 아예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 태국 유명 의사 유튜버, 아프리카 여행 중 납치됐다 2억 주고 풀려나

    태국 유명 의사 유튜버, 아프리카 여행 중 납치됐다 2억 주고 풀려나

    태국의 유명 외과의사이자 유튜버인 남성이 서아프리카 말리를 방문했다가 현지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몸값을 지불하고 한 달 만에 풀려나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는 일명 ‘닥터 송’으로 불리며 ‘세계를 탐험하다’는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노파라트 박사(49)의 납치 사건을 전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아프가니스탄, 차드, 니제르를 포함한 서아시아·아프리카의 9개국을 3주간 여행하겠다고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렸다. 하지만 말리에 도착한 지난 9월 28일 이후 동영상 게시물이 더 이상 올라오지 않았고, 가이드와도 연락이 끊겼다. 닥터 송의 가족은 세네갈에 있는 태국 대사관에 연락해 실종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한 달가량이 지난 이달 24일 태국 외교부는 “닥터 송은 말리의 켐파라나 시에 납치되어 25일 동안 감금된 뒤 몸값 15만 달러(약2억1300만원)를 지불하고 풀려났다”면서 “납치범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25일 무사히 태국 공항에 도착한 그는 가족과 친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26일 현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여행지에 도착하면 항상 신뢰할 수 있는 가이드를 고용해 안전한 루트로 여행을 해왔다. 말리에서도 가이드가 있었지만 길을 걷다가 가이드를 놓친 뒤 납치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다치지는 않았지만 사슬에 묶여 말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지에 인질범으로 잡힌 사람들이 여럿 있으며, 그중에는 몸값을 지불하지 못해 몇 년째 갇혀 있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리는 이슬람 무장세력이 여행객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말리 전 지역을 여행경보 3단계인 출국 권고 지역으로 지정했고, 일본은 아예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했다. 
  • “수명 다해 가던 걸작 ‘다다익선’ 되살려… 34년 전보다 의미 각별” [이순녀의 이사람]

    “수명 다해 가던 걸작 ‘다다익선’ 되살려… 34년 전보다 의미 각별” [이순녀의 이사람]

    백, ‘다다익선’ 제작 韓 기술자 원해삼성전자가 연결해 첫 인연 맺어별세 후 수리·복원 참여 유작 관리 설계도 따라 제작하는 하청 아닌아이디어 짜 작품 완성이 내 임무단순 개념 스케치한 종이가 전부백, 설치 끝날 때까지 연락 안 해 美 휘트니미술관 등 수리 자문도내가 없어도 보존할 체계 만들 것지난달 15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미디어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최대 규모 작품이자 대표작인 ‘다다익선’이 4년간의 침묵에서 깨어나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개막 이틀 전인 1988년 9월 15일 처음 선보인 ‘다다익선’은 브라운관(CRT) 모니터 1003대를 원형 탑처럼 쌓아 올린 형태로, 동서양의 조화와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 등을 주제로 한 8개의 영상 이미지를 송출하는 작품이다. 2003년 노후화된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수리를 반복해 오다 2018년 2월 가동을 멈추고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다익선’뿐 아니라 1993년 대전엑스포에 맞춰 제작했던 ‘프랙탈 거북선’(대전시립미술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작 ‘시스틴 채플’(울산시립미술관) 등 작품 복원과 전시가 이어지면서 덩달아 바빠진 사람이 있다. ‘백남준의 손’으로 불리는 이정성(78) 아트마스타 대표다.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에서 TV·라디오 전자 기술자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다다익선’으로 백남준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전담 테크니션으로 세계 전시장을 누볐다. 작가가 별세한 이후에는 국내외 미술관 등이 소장한 백남준 작품의 수리·복원 과정에 참여하면서 유작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다익선’ 재가동에 대한 소회가 남달랐을 이 대표를 지난 19일 세운상가 아트마스타 사무실에서 만났다.-‘다다익선’이 다시 켜졌을 때 느낌이 어땠나. “34년 전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았다. 그땐 백 선생님 작품에 도움이 됐다는 뿌듯함은 있었지만 일감으로 여겼을 뿐 예술품에 대한 안목은 없었다. 선생님을 따라 해외를 다니면서 예술적 가치를 깨닫게 됐다. 이번엔 수명이 다해 가던 세계적인 걸작을 되살린 것이니 의미가 각별하다. 철거냐 보존이냐, 원본 모니터를 유지하느냐 교체하느냐 등 이런저런 논란과 우려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깊다.” ‘다다익선’을 비롯한 비디오아트 작품들은 모니터 노후화로 태생부터 수명에 한계가 있었다. 백남준도 그 사실을 잘 알았기에 CRT 모니터가 고장 나면 그 시대 가장 보편적인 제품으로 교체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다다익선’에 대해선 이 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한다는 각서까지 써 줬다. 이번 복원에서 1003대 CRT 모니터 중 상단 6인치와 10인치 266대를 평면디스플레이(LCD) 모니터로 바꿀 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는 “열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꼭대기에 있는 모니터들은 고장이 잦다. 접근도 어렵고 고장 날 확률이 높아서 LCD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작품 모니터마다 고유 번호 기록 -‘다다익선’은 여러 차례 수리를 거듭했다. 이번 복원 과정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작품도 생생할 때는 고장이 나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나이 들어 병세가 심각해지면 병력 기록이 있어야 정확한 처방을 내릴 수 있듯 작품 수리 과정도 기록이 필요한데 종전에는 그런 게 없었다. 이번에 모니터마다 고유 번호를 매기고 문제 해결 방법과 부품 교체 과정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겼다. 누구든 자료만 보면 작품을 고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가 있다.” ●17살 라디오 매력 빠져 전자기술 배워 -백남준과 어떻게 인연이 닿았나. “1986년 서울국제무역박람회 때 삼성전자 홍보실 의뢰로 TV 모니터 500여대를 벽처럼 쌓는 작업을 했다. 그 후 삼성전자가 ‘다다익선’ 제작에 모니터를 협찬하게 됐는데 백 선생님이 한국에서 같이 일할 전자 기술자를 찾는다고 하자 나를 연결해 줬다. 어느 날 연락이 와선 다짜고짜 ‘모니터 1003대로 탑을 쌓아야 하는데 할 수 있겠나’ 물으시길래 ‘할 수 있다’고 했더니 ‘그럼 됐다’며 전화를 끊으시더라. 그러고선 작품 설치가 끝날 때까지 일절 연락을 안 하셨다. 전 세계로 점등식이 생중계되는데 대체 뭘 믿고 그러셨는지.(웃음) 큰소리는 쳤지만 등에선 식은땀이 났다. 모니터를 쌓는 건 문제가 아니었으나 영상 송출이 제대로 될지 걱정이었다.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나라에 없던 비디오 분배기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다행히 모니터들이 모두 완벽하게 작동했다. 나중에 들으니 선생님은 ‘70% 정도만 불이 들어와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주 기뻐하셨다고 하더라.” 백남준을 만나기 전까지 TV·라디오 수리 기술자로 30여년 실력을 쌓은 베테랑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이 대표는 부산에 살던 작은형이 가져온 라디오의 매력에 흠뻑 빠져 열일곱 살 때인 1961년 을지로 국제TV학원에서 전자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을지로에는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통신장비 부품으로 라디오와 전축을 만드는 업종이 성행했는데 사람과 물자가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전자상가가 형성됐다. -‘백남준의 손’으로 불리는데 어떤 방식으로 협업했나. “백 선생님과 나의 관계는 일반적인 작가와 기술자의 관계와 달랐다. 보통 작가가 설계도를 주고 제작을 주문하면 기술자는 설계도에 따라 작품을 만들면 끝이다. 협업보다는 하청에 가깝다. 하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설계도를 준 적이 없다. 대략적인 개념만 간단히 스케치한 종이가 전부다. 그걸 가지고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 견고하고 기능이 향상된 작품을 완성하는 게 내 임무였다.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선생님과 내가 친구처럼, 가족처럼 격의 없이 지냈기 때문이다. 만나면 밤을 새울 정도로 말이 잘 통했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한밤중에 통화를 할 정도로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설계도가 없어도 손발이 잘 맞았다.” ‘다다익선’ 성공을 계기로 이 대표는 1989년 미국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세기말 Ⅱ’, 1991년 스위스 취리히와 바젤 현대미술관 개인전 등 백남준 작품의 제작과 설치를 전담하는 테크니션이 됐다. 외국에 나갈 때면 여행 가방은 항상 전자 부품으로 가득 찼다. 한국처럼 원하는 부품을 빨리 구할 수 없었기에 아무리 무거워도 다 갖고 다녔다. 백남준 작품의 유일한 전자 기술자인 만큼 휘트니미술관, 스미스소니언미술관 등 해외 유명 미술관들도 수리·복원을 할 때면 그에게 자문을 구한다.●가족처럼 지내… 뇌졸중 때 한 달 간호 -가장 기억에 남는 백남준의 모습은. “1996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뉴욕에 가서 한 달 동안 병간호를 했다. 한식당에서 된장국과 상추쌈 등을 사서 배달해 드릴 때마다 아주 좋아하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장례식에 가까스로 참석해 마지막으로 얼굴을 뵐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은 선생님 꿈을 꾼다. 정정한 모습으로 작업을 하실 때도 있고 아픈 모습으로 나타나실 때도 있다. 선생님이 꿈에 나온 날은 기분이 좋다.” -이정성의 인생에서 백남준은 어떤 의미인가. “인생 전반기 30년은 기술을 배웠고, 후반기 34년은 백 선생님을 위해서 기술을 써먹고 있다. 시골 촌놈이 위대한 예술가를 만나 세계 곳곳을 다니는 기술자가 됐으니 행운아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작품을 제대로 못 만들까 봐 늘 조바심 속에 살았지만 다행히 선생님이 요청한 작품을 못 만든 적은 없으니 꽤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아직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올해 복원 작업이 많다 보니 피로가 쌓였다. 나이도 있고 해서 일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없더라도 백 선생님의 작품을 온전히 수리하고 보존할 수 있게 매뉴얼을 만들고 전문가를 길러야 한다. 여력이 닿는 대로 그 일을 계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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