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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표·어음양식 바뀐다/32개금융기관/「무궁화무늬로 진위구별」안내문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일반은행과 농·수·축협을 포함한 특수은행 등 32개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수표와 어음의 양식이 모두 바뀐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행 수표와 어음의 양식이 모두 떨어지는 은행부터 위조와 변조를 막는 새 수표와 어음 서식을 사용한다.대상은 정액권 자기앞수표와 가계수표,당좌수표,약속어음,표지어음 등 은행이 발행하는 모든 수표와 어음이다. 외환은행은 처음으로 지난 달 말 새 수표 및 어음을 발행했으며,상업은행과 한미은행은 이 달에 새로운 서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새 수표(어음)는 기존의 수표(어음)에 있는 앞면 왼쪽 하늘색 띠를 흰색띠로 바꿔 확대하고,오른 쪽에 있는 결재란 3칸의 크기도 크게 늘렸다.뒷면에는 「위조된 수표(어음)는 밝은 빛에 비춰보면 무궁화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안내문도 있다. 또 왼쪽 흰색 띠 안에는 인쇄하거나 복사할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는 숨겨진 그림(무궁화 문양)을 넣고 결재란과 뒷면 왼쪽에 각각 X 문양 2개를 넣어 위조 및 변조 수표(어음)와 구분되도록 했다. 특히 가계수표는 앞면 밑의 경고문구 색상을 기존의 붉은 색에서 검은 색으로 바꿨다.
  • 유출 명단에 의원·장차관 많아 눈길/지존파 수사 이모저모

    ◎○·△·×는 천씨애인이 사업용으로 표기/“억울해서 자수” 이길현씨 진술 오락가락 ○…「지존파」사건을 수사중인 서초경찰서는 백화점고객 명단을 넘겨준 천미선·강성자·김민경씨 등 사건관련 주요인물의 신병이 속속 확보됨에 따라 이제까지의 공범여부수사에서 고객명단 유출경로쪽으로 수사방향을 일단 급선회. 경찰출두 초기만 해도 『무기브로커로 보도된 것이 억울해 자수를 결심했다』며 무죄를 극구 주장하던 이주현씨는 계속된 밤샘조사에서 시시각각 진술을 번복. 이씨는 지존파 일당으로부터 온라인송금으로 5백만원을 받은 것 외에는 한푼도 더 받은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가 계속된 추궁에 지난달 중순에도 2백만원을 받았다고 실토하는 등,허위진술로 일관. ○…이씨의 거주지인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다세대주택 주민들은 이씨가 그렇게 끔찍한 범행과 연루돼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표정. 한집에 세든 30대 주부는 이씨의 방을 가리키며 『최근 방주인이 보이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무척 온순해 보였던이씨가 흉악범들에게 무기를 공급했다니 소름이 끼친다』고 말하기도. ○…지존파사건을 계기로 살인·실종 등의 미제사건을 갖고 있는 전국의 각 경찰서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지존파 일당이 개입됐는지 여부에 대해 공조수사를 의뢰. 충남 논산경찰서는 지난해 8월 논산군 두마면 남선리의 계룡대 골프장입구에서 다방 여종업원 박정숙씨(28·대전 유성구 장대동)가 살해된 사건에 대해 지존파 관련 여부를 의뢰. 강릉경찰서도 지난 4월 강릉시 안목해수욕장에서 발생한 30대 여자의 토막살인사건에 대해 수사협조를 요청했고 미군범죄수사대(CID)도 지난 5월 의정부에서 생긴 미8군소속 여군 총기살해사건에 대해 합동수사를 요구하는 등 공조수사 대상은 모두 4건. ○…지존파에게 무기를 구입해준 브로커가 김현양과 같은 마을 후배인 이씨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영광군 백수읍 양성리 주민들은 지존파의 끔찍한 범행을 보고 놀랐던 가슴을 다시 쓸어내리며 또한번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 주민들은 『이씨가 추석이 지나 고향에 내려온 것을 보고 성묘하러 온것으로 알았다』며 『서울서 착실하게 돈을 버는 줄만 알았지 이같은 일에 연루된 줄은 몰랐다』며 한숨. ○…지존파의 범행대상으로 지목된 현대백화점 고객명단이 신용판매부 여직원 김민경씨에 의해 흘러나온 것으로 밝혀지자 백화점 관계자들은 일손을 놓고 허탈해 하는 모습. 대다수 직원들은 『김씨가 24일까지 아무런 내색없이 정상적으로 근무한데다 이날 퇴근때도 다음날 대체휴가를 간다고 깍듯이 인사했다』며 전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 ○…현대백화점에서 유출된 우수고객명단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경제부처의 장·차관,대기업과 언론사 간부등 사회 지도층이 다수 포함. 이 백화점 신용판매부가 93년 12월6일 작성한 이 명단에는 지난 연말 한달동안 이 백화점에서 가장 많은 물품을 구입한 사람 순서로 모두 1천3백65명이 기재. 이들이 이 백화점에서 물품 구입에 쓴 금액은 1인당 평균 4백만원선으로 모두 60억원대에 이르러 이 백화점의 월평균 매출액 2백억원의 3분의 1을 기록. 물품구입 순위 1위인 정모씨(서울 서대문구)는 한달동안 8백90만9천6백원어치를 썼고 3위인 모출판사 대표는 5백76만여원을 의류 구입등에 지출. 한 국영기업체 사장은 3백90여만원을,경제기획원차관과 국회의원을 지낸 한 인사는 2백여만원을 사용. ○…백화점 고객 명단에 있었던 ○△× 표시는 지존파가 범행을 위해 고액순으로 체크한 것이 아니라 천씨의 애인 K모씨(28)가 전화마케팅 과정에서 적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 유통회사에 다니던 K씨는 천씨로부터 고객명단을 넘겨받은 뒤 전화마케팅을 위해 고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고객으로 거래할 가능성이 있는 정도에 따라 다르게 표시했다는 것. ◎명단유출 김민경씨 일문일답/“이면지로 사용위해 보관해 오던것”/선배언니 줬는데… 지존파 모른다” ­언제 어디서 명단을 넘겨주었나. ▲지난 4월 중순쯤 현대백화점 신용판매과 사무실에서 예전에 함께 일했던 선배언니(강모씨)에게 주었다. ­명단은 어디에 보관하고 있었나. ▲이면지통에 보관했다. ­회사규정에 3개월뒤에는 폐기해야하는 규정이 있는데. ▲뒷면이 깨끗한종이는 버리지않고 이면지로 사용해 왔다. ­고객명단은 유출해서는 안된다는 회사규정을 몰랐나. ▲안다.그러나 남편의 DM홍보자료로 쓴다며 수차례 부탁하고 글씨가 잘 보이지도 않아 별 쓸모가 없을 것 같아 주었다. ­금품을 받고 명단을 넘겨주었나. ▲돈같은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돈을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도 유출시켰나. ▲그런 일은 전혀 없다. ­고객명단이 브로커등을 통해 유통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 ▲전혀 모른다. ­명단을 건네주는 것을 본 사무실직원이 있나. ▲다른 직원들은 있었지만 보았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지존파와 관련된 보도가 나간뒤 본인이 유출한 자료라는 것을 알았나. ▲오래된 일이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언제 알았나. ▲25일 아침에 선배언니로부터 전화를 받고서야 알았다. ◎고객명단 유출 5명 어떤 처벌받나/직원김씨 3년징역 가능/전산망관련법 적용… 배임·절도도 가능/백화점선 해고·손해배상 청구할수도 「지존파」가 입수한 「우수고객명단」이 현대백화점 신용판매과 김민경씨로부터 유출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 명단 유출에 관련된 김씨등 5명에 대한 사법처리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현행법상 적용가능한 법규는 개인정보유출에 전산망을 이용했을 경우에만 「전산망 보급 확장과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있다.그밖에는 절도죄나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할 수가 있다. 고객명단이 애인 K씨의 부탁을 받은 천미선씨가 친구 강모씨에 의해 연결된 백화점 여직원 김씨로부터 유출된뒤 지난 8월 「지존파」조직원 김현양의 친구 이주현씨에게 건네진만큼 이들 5명은 「우수고객명단」의 유출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경찰은 우선 명단을 빼낸 백화점 여직원 김씨에게는 「전산망 보급확장과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나 업무상 배임죄·절도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특히 백화점측은 김씨를 상대로 회사의 명예실추등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나 해고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이주현씨등 4명에 대해서는 검찰과 협의해 법적용을 한다는 입장이다. 「전상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에 관한법률」 제25조에 따르면 전산망에 의해 처리·보관·전송되는 타인의 비밀을 침해하거나 누설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전산망 관련 종사자가 이같은 정보를 빼돌렸을 때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 미 기업들/제3세계서 비열한 장사(현장 세계경제)

    ◎판금 의약품·살충제 마구 내다팔고/빈국에 중금속쓰레기 불법수출 일쑤/일당 1.8불·주당 63시간 노동착취까지… 마케팅위해 “인명경시” 팽배/미 「보스턴 글로브」지 자국 기업행태 고발 『유아의 건강과 발육에는 모유보다 「분유」가 더 좋다』웬만큼 사는 사회에선 상식에 어긋나는 이 말이 제3세계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신화적 위력을 갖춘 모토로 떠받아지고 있다.이처럼 비상식이 신화로 탈바꿈한 배후에는 다름아닌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 분유회사들이 숨어있다.미국의 「보스턴 글로브」지는 최근 연3회에 걸쳐 머릿기사로 미국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벌이는 이같은 「더러운 장사」를 생생히 고발했다.극대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빈곤한 나라들을 유해한 산업쓰레기 하치장으로 바꾸고,속임수 판매를 통해 3세계 소비자들을 갈취하고,최저생계비 미달의 저임금으로 노동자를 부리는 미기업들의 불의한 뒷면을 들춰낸 이 시리즈를 사례별로 살펴본다. ▷유해 폐기물 거래◁ 지난 2월 태국의 방콕시 외곽의 타이 탄탈룸사 창고에서 방사능 물질이 섞인 수t의 금속폐기물이 발견돼 세상이 발칵 뒤집혔다.미국의 금속정련회사인 팬스틸사가 태국의 타이탄탈룸사에 「수출」한 재생용 금속폐기물에 다량의 우라늄과 토륨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사건의 전말은 다음과 같다. 팬스틸사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이라는 희귀금속을 정련하는 회사로서 91년 공장문을 닫기까지 40년동안 정련과정에서 발생한 25t의 우라늄과 65t의 토륨 등 방사능 폐기물이 섞인 금속쓰레기 1만4천7백t을 공장근처의 폐기장에 쌓아 두었다. ○우라늄 다량 검출 91년 미 핵규제위원회(NRC)는 이 폐기장의 오염도가 NRC 평균치를 넘는다는 걸 확인하고 팬스틸사에 폐기물을 안전한 장소로 옮기도록 명령했다.미국내에서 이 폐기물을 처리할 경우 1억달러가 든다는 사실을 안 팬스틸사는 친분관계가 있는 동종업종의 타이탄탈룸사를 이용,쓰레기를 태국에다 버림으로써 처리비를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팬스틸사는 폐업결정 후 이 태국회사에 장비와 기술,특허권을 팔아넘기면서 관계를 쌓아온 터였다. 팬스틸사는 NRC로부터 수출허가를 받기위해 타이 탄탈룸사가 이 폐기물에 남아 있는 탄탈룸과 콜롬비움을 재생하기 위해 수입하고자 한다는 명목으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지난해 5월 수출허가서를 받아 냈다.허가서를 따낸 팬스틸사는 지난해 7월 먼저 8배럴의 폐기물 샘플을 보낸뒤 나머지 마저 보낼 수 있는 시기를 기다렸다. 올 2월 태국의 환경단체들이 팬스틸사와 타이탄탈룸사간에 이뤄진 거래내용을 적발하고 이 사실을 방콕의 핵규제당국에 고발함으로써 팬스틸사의 핵폐기물 수출계획은 실패로 끝났다. 팬스틸의 이 「더러운」 무역은 미기업들에 의해 한해 수백건,많게는 수천건씩 이뤄지고 있는 제3세계 유해폐기물 수출의 한 예에 불과하다.미국은 매년 발생하는 2억3천8백만t의 유해 폐기물 중에서 1천3백만t을 합법적으로 수출하고 있다.이중 상당량이 중금속쓰레기다.여기에 불법적으로 수출하는 쓰레기까지 합치면 얼마나 되는지 어림잡기도 힘들다. 핵 폐기물을 비롯해 자동차배터리,폐타이어,페인트찌꺼기,화학용제,석면,유독성플라스틱 등 온갖 유해 폐기물들이 제3세계 해안에 산더미처럼 쌓이고 있다.가공할 일은 이 쓰레기들에 청산칼리,수은,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납 등 인체에 극히 해로운 폐기물들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한해 4천명 사망 유해 폐기물수출은 앞의 예처럼 직접거래외에도 오염산업을 아예 제3세계로 옮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지난 84년 유독가스유출로 4천명이상을 사망케 한 인도 보팔화학공장은 후자의 예이다.납 배터리 재생공장도 같은 예이다.80년대 중반들어 미국의 납 재생산업이 국내의 엄격한 환경규제에 따른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3세계로 공장을 옮겼다.미국이 매년 수출하는 6만ⓣ의 납 폐기물 중 일부가 이 공장들로 들어간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등 3세계에 대한 오염산업 및 유독폐기물 수출로 이곳 환경은 극히 위험한 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이들 나라들은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칠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몇푼의 달러가 아쉬워 이 「독극물거래」를 방치하고 있다. ▷유해 식·의약품 수출◁ 이윤극대화를 노리는 미기업들의 「비열한」 마케팅은 식품과 의약품,살충제등 사람 몸에 직접 관련된 상품에서 도를 더하고 있다. 미 식품회사인 뉴저지사가 필리핀 현지 자회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강매하다시피 팔고 있는 유아용 분유는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뇌물 등 방법 동원 필리핀의 산모들은 『모유를 먹이는 것보다는 「미국식으로」 분유를 먹이는 것이 유아의 발육과 건강에 훨씬 좋다』고 믿고 있다.분유를 먹일 경우 산모의 몸안에 형성된 항체가 아이에게 직접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에 모유를 먹일 때보다 폐렴·설사·호흡기질환·뇌막염 등의 발병률이 현저히 높아진다는 것이 공인된 의학적 사실인데도 필리핀 국민은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아이가 태어나자 마자 병원의 의사,간호사들,조산원의 산파들이 하나같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분유를 먹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모유먹이기」단체들은 이에 대해 뉴저지·네슬레 등 다국적기업들이 이들을 돈으로 매수해 반 강제로 분유를 사먹이게 하고 있다고 비난한다.실제로 마닐라 폴리메딕 종합병원의 한 간호사는 『올해 네슬레로부터 4천달러를뇌물로 받았고 지난해는 뉴저지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유아 사망률이 미국의 5배나 되는 이 나라에서 저소득층이 한달 분유구입비로 생활비의 30%를 쓴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내에서 판매금지되거나 등록이 안된 의약품 및 살충제 수출은 분유수출보다 더 큰 문제이다.미 기업들과 이들의 해외자회사들이 3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판매금지 및 규제 의약품·살충제의 제3세계 수출량은 엄청나다.92년 1월부터 93년 11월까지 미 기업들이 전세계에 수출한 불법 살충제는 최소 4만5천t에 달했다.FMC사의 마셜·마일즈사의 토쿠션은 대표적인 판금 살충제로서 제3세계에서 광범하게 유통되고 있다.스털링윈스롭사가 생산하는 진통제 디피론은 백혈구 파괴 부작용으로 선진국에서 판매금지된 약품이지만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20여개국에서 아무 규제없이 생산·판매하고 있다. 또 미제약회사들은 유통기한이 넘었거나 용도·주의사항이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약품을 그냥 수출함으로써 약의 오·남용을 방치하고 있다.지난해 미 의회가 낸 보고서는 태국·브라질·케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2백41개 약품 중 3분의2가 처방에 적합한 설명서가 없어 약의 오용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저임금 노동착취◁ 미국을 비롯한 다국적기업들이 제3세계에서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대표적인 경우로 인도네시아의 리복 생산업체를 보자. 리복이 인도네시아 현지공장에서 지난해 생산한 운동화는 1천5백만켤레로 이 회사 총생산량의 28%에 이르렀다.이곳 노동자의 임금은 시간당 25센트,하루 1.8달러로 세계 최저수준이다.주당 63시간의 노동도 최장수준이다.미국에서 60달러이상에 팔리는 리복 한켤레의 생산비는 10.2달러.이중 재료비가 70%이며 임금은 1.40달러에 불과하다.여기에 임금만큼의 공무원 뇌물이 들어간다. ○현지인 반발 심해 리복과 같은 다국적기업을 붙들어두고자 하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은 부의 정당한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4월의 파업물결은 최저임금 불허방침에 대한 저항의 표시였다.리복측은 『임금을 더 올린다면 다른 사람들을 고용할 수 없다.쌀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하루 1.8달러의 임금이 더 낫다』고 설득해 왔다.그러나 이곳 노동단체는 『마케팅과 인권을 혼동하지 말라』며 착취에 반발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체가 다 노동 착취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니다.질레트,레비스트로스는 적정임금을 지불하거나 독립된 인권감시관을 두고 노동조건개선을 도모하고 있다.그러나 제3세계에 진출한 미 기업의 다수가 지나치게 저임금노동만을 찾으려는 현실은 충분히 지적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목성­슈마커 레비9 혜성 새달 6일께 충돌

    ◎“일생일대 우주쇼” 천문학자들 관측 열기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다음달 한 혜성의 조각들이 목성과 목성의 달에 충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미국의 천문학자가 23일 밝혔다. 미국 메릴랜드대학의 피터 레오나르드 교수는 과학잡지 「네이처」에 기고한 글에서 혜성 충돌장면이 대부분 목성의 어두운 뒷면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충돌모습이 목성의 달에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정한 주기를 가진 「슈마커­레비 9」혜성은 오는 7월6일 산산조각이 나서 목성에 부딪히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태양과 지구가 면한 반대편에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천문가들은 오는 7월 일생일대의 희귀한 장관을 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데 레오나르드교수는 이번 혜성충돌에 관련된 정보는 그 하나 하나가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유사한 혜성충돌로 인해 지구상의 많은 생물들은 공룡이 멸망했던 당시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천문가들은 대강 언제쯤 커다란 조각들이 목성에 충돌할 것인지 알고 있을지모르나 작은 조각들이 충돌하는 시점을 알기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레오나르드교수는 지적했다. 레오나르드교수는 충돌이 일어날 때마다 불꽃이 보일 것이라면서 구경 14인치 이상의 망원경을 사용하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은 불꽃이 목성의 「이오」및 「유로파」달에 비쳐지는 장면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혜성의 꼬리에 길게 조각이 퍼져감에 따라 「이오」달에서는 7월15일부터 24일까지 6번의 월식이 목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오나르드교수는 『아마추어 천문가들에게는 월식 마지막 후반부가 가장 볼거리가 될 것이며 남반부의 관측자들은 반사되는 불꽃을 가장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대우 「입체냉장고 싸움」 가열

    ◎대우 “신기술” 주장에 삼성 이의 제기/산기협도 판정 못하고 9월로 미뤄 냉장고의 냉각 방식을 놓고 대우전자와 삼성전자가 티격태격이다.지난 연말 대우가 3면 입체냉각 방식의 냉장고를 내놓으면서 국산 신기술이라고 주장하자 삼성이 발끈,이의를 제기했다. 대우는 『2개의 냉각팬이 달린 점과 뒷면 및 좌우 옆면 3곳에서 냉기가 나오는 냉장고는 처음』이라며 지난 3월말 과기처에 국산 신기술(KT) 마크의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대우의 2팬3면 냉각방식은 일본의 미쓰비시가 이미 제품화한 것이며 국내에서도 지난 해 9월 삼성전자가 실용신안을 출원,공개한 기술』이라며 지난 달 21일 산업기술진흥협회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대우는 『실용신안의 출원이나 공개는 이미 89년에 마쳤으며 삼성측이 기술을 공개하기 전에 시제품까지 만들었다』며 『일본의 3면 방식은 뒷면에서만 냉기가 나오지만 입체 냉장고는 좌우에서도 냉기가 나와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라고 맞섰다. 양사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자 산업기술진흥협회도 판정 시한을 하루 넘긴 26일 『정확한 조사를 위해 9월까지 결정을 미룬다』고 밝혔다.
  • 전국 「반쪽 만원권」 비상/1주일새 17장이나 발견

    ◎한은,“물에 불려 면도날로 벗긴듯”/플라스틱 코팅처리 등 대책 시급 한쪽면만 있는 1만원권 변조지폐가 최근 전국 각지에서 속속 발견되고 있어 경찰과 통화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나돌기 시작,1주일사이에 16장으로 늘어난 이 변조지폐는 세종대왕그림이 있는 앞면이나 경회루가 그려진 뒷면만 정상이고 다른 면은 얇은 화선지가 붙여진 백지로 되어 있다. 변조지폐를 정밀감식한 한국은행측은 남아 있는 한쪽 면은 진짜이기 때문에 정교한 수법으로 양면이 나뉘어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두께 0.1㎜의 지폐 1장이 어떻게 2장으로 나눠질 수 있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쇄전 지폐용지 1㎡당 최대무게가 90g을 넘지 못하게 돼 있고 두께는 대략 0.1㎜정도이다. 이처럼 얇은 지폐가 실제로 분리될 수 있는지에 의문이 가기도 하지만 실험결과 최대무게 기준이 1㎡당 60g이고 두께도 우리나라 지폐의 절반쯤인 프랑스 지폐도 2장으로 분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 발권과 조사역 최규철씨(36)는 『유통과정에서의 손상을 막기위해 질긴 면섬유로 된 지폐용지를 사용하고 있어 지폐를 물에 불린 뒤 면도날등을 이용하면 사진 뒷면을 벗기듯 양면분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도 이같은 변조지폐가 전국에서 한달사이에 20여장이나 발견됐으나 경찰은 아직까지 범인들의 신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범인들은 현금거래가 많은 업소의 바쁜 시간을 틈타 변조지폐를 여러겹으로 접어서 지불하고 잔돈을 챙기는 수법을 쓰고 있다. 경찰은 이 변조지폐가 발각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널리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호주의 경우처럼 지폐의 분리를 막기위해 지폐 표면에 플라스틱 코팅처리를 하지 않는 한 이같은 범죄는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어 관계당국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매일 한편의 그림감상/이색 문화달력 첫 선

    ◎94일력 「북캘린더」 출간/영화·미술·음악 등 4종 달력과 책을 겸한 이색 문화상품이 나왔다. 지식공작소가 최근 출판한「북캘린더」는 독일 하렌베르크사의 작품으로 94년도 일력 한장마다에 하나의 예술작품 사진과 해설을 곁들여 매일 한편씩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나온 북캘린더는「세계영화 365일」「세계미술 365일」「세계음악 365일」「연대기 365일」등 4종류로 앞면에는 원색화보를,뒷면에는 그 작품에 대한 해설을 담았다. 영화캘린더를 예로 들면 6월9일 일력에는 프랑스영화「퐁네프의 연인들」중 알렉스가 입에서 불을 뿜는 장면을,뒷면에는 제작 연도와 국가·감독·주연배우·원작자등의 이름및 간단한 줄거리가 소개돼 있다. 또 전체 3백13개 작품중 국내에서 상영되지 않은 영화 2백여편이 포함돼 그 자체로도 훌륭한 영화자료집 구실을 한다. 미술캘린더에는 라파엘에서 최근의 독일 신표현주의 신예들까지가,음악캘린더에는 세계의 음악거장과 작품들이 장면마다를 장식하고 있다. 이밖에 연대기캘린더는 역사현장의 사진과 더불어 해설과 각종 연표가 보통 단행본 분량의 3배정도 실려 있다.
  • 꽃가꾸기/실내를 화사하게 연말을 꾸미세요

    ◎붉은계통의 꽃이 분위기 전환에 제격/잎이 작을수록 햇볕 잘 쬐는데 두어야/물 자주 주길… 수온은 방안보다 높은게 좋아 추운 날씨로 움츠러든 마음 때문에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겨울 실내.이맘때쯤 난색계통의 꽃이나 열매를 볼수있는 식물을 실내에 들이면 따뜻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수 있을 뿐만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데도 효과적이다. ▷따뜻한분위기 돋우는 꽃들◁ 따뜻한 집안분위기를 북돋우고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식물로는 먼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식물로 꼽히는 포인세티아를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장식엔 포인세티아를◁ 포인세티아는 잎사귀 자체가 주홍색인 활엽관목으로 마치 활활 타오르는 난로와 같다. 크리스마스로즈·프리뮬러·시클라멘·안수륨·아잘리아 등 겨울철 들어 붉은 계통의 꽃을 피우는 식물도 따뜻한 실내분위기를 돋우는데 제격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안수륨은 붉은 비닐로 만든듯한 독특한 화포가 눈길을 끌며 프리뮬러는 예쁜 레이스천으로 장식효과를 내면 더욱 아름답다. ▷열매를 볼수있는 식물들◁ 피라칸타·호랑가시나무·자금우·만냥금 등도 겨울이면 붉은 열매를 맺는 식물로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빼놓을 수 없다. 선인장 종류로는 게발을 닮아 「게발선인장」으로 불리는 크리스마스선인장이 널리 알려져 있다.일반선인장과는 달리 겨울에 피는 분홍꽃이 일품으로 섭씨5도 정도의 선선한데서도 잘 견딘다.주황 노랑 등 여러색이 있는 기생선인장인 비목단도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시중에서 작은 화분에 담긴 것을 쉽게 구할수 있다. 화초를 구입할 때는 잎이 튼튼하고 크며 윤기가 흐르는 것을 고르는 것이 요령.잎의 앞·뒷면에 반점이 있거나 벌레에 오염된 것,마른 것은 구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일반적으로 잎이 큰 식물일수록 그늘진 곳,잎이 작고 색이 있는 식물일수록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어야 한다. ▷물 줄때는 흠뻑◁ 겨울철 식물들의 물관리는 물을 적게 주고 비료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일반의 생각과는 달리 물주기와 비료주기를 충실히 해주어야 한다.한국원예사회 한은희연구실장은 『요즘엔 겨울철에도 실내가따뜻해 식물이 계속 자라므로 물주기와 비료주기가 자주 필요하게 된다』고 말한다. 물주는 요령은 화분의 겉흙이 마른지 하루나 이틀후에 물을 흠뻑 주는데 이때 물의 온도는 방안온도보다 0∼3도 높은 것이 좋다.이때 잎을 촉촉하게 해준다며 분무기를 이용하는 일은 곰팡이가 발육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고 화분을 더운 김이 나는 목욕탕에 잠시 들여놓거나 「클라우드 커버」라는 식물보호제를 분무해주는 것이 좋다. 비료로는 낙엽을 썩인 부엽토나 삼나무껍질을 발효시킨 바크가 무난한데 보름 또는 한달 간격으로 화분 위에 정기적으로 추비를 해주고 물을 줄때마다 물비료를 극소량 섞어준다.또 한달에 한번 정도 종합살충제를 뿌려주어 병해도 방지해주어야 한다.
  • “청와대 직원인데요…”/교통경관,“그래서요?”(청와대)

    지난 8월 청와대의 K모 비서관은 젊은 교통경찰관에게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청와대 구역으로 통하는 효자동 국립중앙박물관 담장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비서관은 박물관 정문쪽의 가장자리 두번째 차선으로부터 청와대쪽으로 우회전을 했다.남대문쪽에서 올라오느라 우회전 허용차선인 가장자리 끝차선으로 진입할 수가 없어,두번째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교통경찰관이 달려왔다. 『우회전 허용차선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직원인데…』(이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라고 말끝을 얼버무렸다.「좀 봐달라」는 뜻이라고 할수 있다. 젊은 경찰관은 그말을 듣자 『그래서요』하고는 빤히 쳐다봤다.「개혁시대 아니냐」는 뜻임에 분명했다. 결국 K씨는 딱지는 딱지대로 떼이고,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그와는 달리 봐주는 사례도 있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도 망신을 당하고 벌과금을 면제받는 정도였을 것이다. 지난 9월1일 청와대 비서실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한통의 공문을 보내 경찰을 편하게 했다. 「청와대직원 교통질서 위반 단속철저 요청」이란 이 공문은 모두 3개항으로 돼 있었다. 1항은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광화문지역 일대에서 청와대직원들이 교통질서 위반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의 철저한 근절이 요망된다』였다. 2항은 『따라서 청와대 관계자등이 교통질서 위반을 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토록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함은 물론,벌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며…』이고 3항은 『위의 결과를 통보해 주시면 적극 시정조치하겠는 바 협조바랍니다』였다. 같은 날 총무수석실은 역시 3개항의 교통질서 지키기의 솔선이행을 촉구하는 회람을 각 비서실에 보낸다. 회람은 『청와대 직원들이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것은 구시대적·권위주의적 행태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증거이며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앞으로 교통질서를 위반해 청와대 직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자에게는 벌칙을 엄격히 적용토록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통보하였으니…』로 이어졌다. 청와대 주변 교통경찰이 더 세졌다.누구나 K비서관이 될 수 있다.그대신 청와대 직원들이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공문발송이후 경찰들이 봐주지 않는 대신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교통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우선 문제가 가장 많았던 효자동쪽 우회전 차선체계가 개선됐다.한차선만을 우회전 차선으로 하게 되면 남대문 쪽에서 올라온 차량들이 우회전 차선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청와대 직원들의 원성을 감안,우회전 가능차선을 하나 더 늘렸다.가장자리에서 두번째 차선을 직진과 우회전 동시허용 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삼청동 입구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차선도 청와대로 갈 수 있는 차선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그전에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박물관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과,삼청터널로 가려는 차량,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엉켜붙곤 했던 곳이다. 예외 없는 법적용,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친다는,작지만 의미있는 개혁정신이 청와대 주변의 교통체계 개선과 단속에서 반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게 많다.대표적인게 청와대 직원 사칭 사기사건이다.어떻게그런 일이 가능한지,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속이는지 농담삼아 궁금해 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비표에는 청와대란 말이 한자도 없다.「비」또는 「경」이란 글자와 사진,이름만 들어 있다.「비」는 비서실,「경」은 경호실의 약자다.혹시라도 출입비표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까봐 끼리끼리만 알아 볼 수 있게 표시한 것이다. 출입비표의 뒷면에도 「확인관」이란 단어와 철인만 찍혀 있다.경호실 확인관이란 말이지만 직원들이나 알 수 있는 표시다.
  • 「김 대통령 방미」 숨겨졌던 뒷얘기들

    ◎“정상끼리 직접 담판”YS식 외교 구사/미경호팀,“매일 조깅 YS는 슈퍼맨”/“5억 아끼자” 알래스카 1박 않기로/“교민에 미국화 당부” 참모진 격론끝 결정 8박9일에 걸친 김영삼대통령의 미국방문은 성과만큼이나 숱한 뒷얘기를 남겼다.방미에 얽힌 뒷얘기를 정리해 본다. ○…김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서 핵심문제에 대해 직접 담판을 시도하고 확대정상회담을 거의 무시하는 등 새로운 패턴을 시도. 이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단독회담 시간은 예정보다 30분을 초과한 90분이 소요됐고 확대회담은 참석자를 소개하는 정도에 그쳐 예정시간 35분에 못미친 20분만에 종료. 지난 경주의 한일정상회담에서도 단독회담은 예정보다 2배정도 길어진 반면 확대정상회담은 간단히 끝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두나라 실무진이 조율해서 미리 합의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담판하는 스타일』이라고 전제하고 회담전에 김대통령이 거론할 문제를 설명해 주면서도 『이를 기정사실화하지 말아달라』고 주문.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아메리칸대학의 지명도와 수준이 김대통령의 국내외 위상에 적합한지 여부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했다는 소문. 김대통령의 방미에 앞서 몇몇 미국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겠다고 제의해 왔는데 청와대는 아메리칸대학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국내 정치인들이 이 대학에서 수학한 점 등을 의식,처음에는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는 얘기. 그러나 아메리칸대학이 아이젠하워·케네디 전대통령등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을 뿐 아니라 개교 1백주년인 지난 2월 클린턴대통령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고 김대통령이 받을 경우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이라는 점이 고려돼 학위를 받기로 결정했다는 것. 학위수여식장에서 아메리칸대 학생회는 앞면에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김영삼과 빌 클린턴은 1993년 동창생」이라고 쓰인 T셔츠 2벌을 선물해 장내에 폭소. ○…김대통령에 대한 경호업무를 맡은 미측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이 방미중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수영이나조깅을 계속하자 우리측 경호관들에게 『김대통령은 슈퍼맨인 것 같다』면서 김대통령의 건강에 찬사. 특히 김대통령의 워싱턴방문중 숙소인 영빈관을 지키는 미측 경호요원들은 김대통령이 조깅을 시작하기 1시간전인 새벽 4시쯤부터 조깅장소인 조지타운대 트랙 주변을 샅샅이 뒤져야 하는 고달픈 작업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 ○…김대통령은 이번 방미길에 체류한 LA,시애틀,워싱턴 등 3곳에서 가진 교민리셉션에서 교민들에게 한결같이 『미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해 살아가 달라』고 교민들의 「미국화」를 당부했는데 출국전 김대통령이 이 말을 해도 좋은가를 놓고 청와대 참모들사이에 토론이 있었다는 후문. 이는 자칫 교민들이 『고국에 기대거나 쳐다보지 말고 살아가라』는 뜻으로 오해하고 서운해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 그러나 대다수 참모들이 『과거 정부라면 자격지심때문에 그런 말을 못했을테지만 정통성있는 문민정부라면 옳은 말은 당당히 해야 한다』고 주장,이를 얘기하기로 결정. 결과적으로 김대통령이 리셉션 연설 가운데 이 대목에서 교민들의 박수가 가장 많이 터져나오자 수행참모들은 『역시 우리생각이 옳았다』고 희색. ○…김대통령은 APEC지도자회의 참석 등 주요 경제적 현안에도 불구,경비를 절약하는 차원에서 청와대경제수석실에서 2명만을 수행원으로 대동하고 행정부쪽의 도움을 거의 받지않아 이러고도 회담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제기됐다는 후문. 이 때문에 경제비서실 직원들은 회담준비를 하느라 거의 잠을 자지도 못했고 박재윤경제수석은 출국하기전 테니스를 치다가 다친 다리를 절면서 회담에 임하는 등 악전고투. 그러나 김대통령은 지도자회의를 우리쪽이 주도하고 당초 의도했던대로 차질없이 회담이 진행된 것을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며 무척 만족. ○…김대통령은 당초 귀국길에 알래스카에서 1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진이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면서 시차조절및 휴식을 위해 중간기착지인 알래스카 1박을 건의했다는 것. 이에 김대통령은 『비용이 얼마나 드는가』라고 물어보고 실무진이 『항공기 추가임대료 및 수행원 숙식비로 5억원이 더 든다』고 보고하자 『많은 돈을 들여서 쉴 필요가 있느냐.바로 돌아가자』고 지시.
  • 한가위 달/“커 보이는건 맑은 대기 때문”

    ◎추석 계기로 알아보는 달 이야기/밀·썰물 현상에 영향… 나이 40억살 추정/예부터 숭배대상… 아폴로 착륙후 베일 벗어 30일은 일년중 달이 가장 밝게 뜬다는 음력 8월 한가위.두둥실 떠오른 한가위 달을 바라보던 생활의 시름을 잊고 수확을 감사하는 때이다.한가위 달을 벗삼아 가정에서 어린이들과 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관찰하는 시간을 가지면 뜻깊겠다. 한가위 보름달 한가위 보름달이 유난히 크고 가깝고 밝게 보이는 이유눈 무엇인가? 천문학자들은 보름달이 다른 때보다 더 크게 뜨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다만 우리가 크게 느낄 뿐이라는 것이다.달이 도는 궤도는 거의 원에 가까운 타원형이므로 달이 지구 주위를 돌때 달과 지구상의 거리는 거의 같을 뿐 아니라 보름달 일때 거리가 오히려 더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있다는것.달이 크고 밝은 느낌을 주는 것은 습하고 무더운 한여름이 지나고 습도가 낮아져 날씨가 청명해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달은 태양과 함께 숭배되었다.이집트에서는 학문과 예술의 신으로,인도에서는 세상을 비취 어둠과 재앙으로부터 인간을 지켜주는 신으로 숭상됐다.농경민족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달에 대한 관심이 커 그 징후를 보고 여러가지를 점치기도 했었다. 그러나 달은 1609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이용,인류역사사상 처음 달에서 검은 바다를 찾는데 성공한 이후 서서히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1969년 미국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뒤부터 서서히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갈릴레오우주선등은 볼수 없었던 달의 뒷면사진을 전송해오고 있다.달은 지구의 유일한 위성으로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지구 주위를 도는 천체이다.지구에서 달까지의 평균거리는 38만4천4백여㎞ 지구와 태양간의 거리의 약4백분의 1이다.달의 표면면적은 지구의 14분의 1이며 부피는 49분의 1인 소형위성이다. 달에는 물이 없어 달에서 물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물만 발견되면 우지인의 활동등을 도울 최적의 우주기지로 꼽힌다. 달의 나이는 어느정도 일까? 71년 7월 아폴로 15호 우주선이 달의 바다 동남단 아페닌산맥의 히들리계곡에 착륙,윤반해온 암석을 분석한 결과 약40억5천만년전의 것으로 분석됐다.과학자들은 이 돌을 창세기의 돌이라 이름붙였다.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1일.지구상에서는 60㎏되는 사람도 달에 가면 10㎏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달은 스스로 빛을 받아 반사하기때문에 태양의 위치에 따라 밝고 어두운 삭막현상이 나타난다.또 달이 지구보다 훨씬 작은 위성이지만 지구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 달의 조석작용이 지구상의 밀물썰물 현상에 영향을 미치기도한다.달을 잘 관찰하려면 먼저 육안으로 관측한후 달의 월면도를 놓고 쌍안경,망원경을 이용해 달의분화구를 관찰하는 방법이 좋다.쌍안경이나 망원경등을 이용해 달을 볼때 보름달이 너무 밝아,빛을 감소시키는 필터나 셀로판지를 대는 것이 좋다.
  • 임오군란직후 창설 조선신식군대/「친군」 군복 113년만에 햇빛

    ◎한국자수박물관,학계 고증거쳐 첫 공개/두꺼운 청색모직천… 소매에 홍색띠/신분·소속 밝힌 원형 「장표」 앞뒤에 부착/“군복발전사 구명할 중요자료”로 평가 임오군란직후 창설된 조선신식군대인 「친군」병사가 착용했던 군복상의가 1백13년만에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한국자수박물관(관장 허동화)이 소장하고 있다가 9일 학계의 고증을 거쳐 처음 공개한 이 군복은 우리나라 군복변천사를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청색바탕의 두터운 모직천에 홍색띠를 소매및 아래단에 댄 이 군복상의 앞·뒷면 중앙에는 지름24㎝의 원형 「장표」가 부착됐다.신분및 소속을 명기한 장표중앙에는 붉은 글씨로 「친군」,위쪽에는 작은 글씨로 「신건좌영」이라고 소속부대를 가로글씨로 표시했다.그리고 오른쪽엔 「우초F대」라고 표기했다.인쇄체인 다른 글씨와는 달리 왼쪽에 붓글씨로 「병정 김기원」이라고 군복의 주인공 이름까지도 밝혀 놓았다. 옷의 형태는 가장자리는 둥글린 깃에 앞길을 왼쪽으로 여며 겨드랑이에서 매듭단추로 고정시키도록만들었다.폼과 진동은 풍성하지만 소매부리는 진동에서 점차 좁혀 마무리해 실용성을 높였다.앞뒤 도련은 10㎝너비의 홍색모직으로 단을 둘렀는데 앞·뒷단 중앙과 옆단에는 여의무늬를 넣어 멋을 부렸다.제작방법은 대부분 손바늘질로 지어졌으나 덧붙인 부분은 재봉틀을 사용한 흔적을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이는 당시 궁중에 재봉틀이 이미 들어와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번에 발굴된 군복의 가치는 특히 「장표」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본래 군복을 소속부대별로 색깔로 구별하고 장표를 사용한 것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 갈 정도로 유서가 깊기 때문이다.그러나 실제 장표가 붙어 있는 군복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친군제도는 임오군란진압을 위해 서울에 주둔하고 있던 청나라 원세개(18 19∼19 16년)의 제안에 따라 고종이 조선군군제를 개편해 만든 군제.원세개는 18 82년8월 당시 조선장정 1천명을 선발,훈련시켰으며 이를 「신건친군」(약칭 친군)이라고 칭했다.이때 훈련받은 부대가 장표에 표시된 대로「신건친군좌영」이다.그러나 친군영제도는 당시 청·일양국을 중심으로한 열강의 부침에 따라 4년도 못돼 다시 개편되었고 18 88년이후는 종전의 고유군복으로 환원됨에 따라 수명을 다한 것으로 돼있다. 조선시대의 군복은 중앙군과 지방군, 군복색깔에 다른 구분법등이 사용되어 왔다.이 군복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검은 두루마기에 붉은 소매를 달고 뒷솔기를 길게 째 붉은 안감을 댄 형태의 「동달이」군복에서 보다 간편하고 행동하기에 편리한 형태로 바뀐 것을 알 수 있다. 이 군복을 감식한 유희경한국복식문화연구원장(68)은 『지금까지 「친군」제도가 있었다는 기록만 남아 있을뿐 이들 병사가 입었던 군복에 관한 자료및 실물이 전무한 상태에서 발견된 것이어서 자료가치가 높다』고 말했다.또 문화재전문위원인 이강칠마사박물관장(67)은 『이번에 발견된 군복은 옷제작당시의 정치적 여건에 의해 비록 중국적 특색을 띠고 있지만 이 시대군복중 유일한 유물로서 우리나라 군복발전사를 규명할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어떻든 이 군복은 열강의 흥망에 따라 복제가 바뀌는등 정치적 곡절을 겪는 동안 우리나라 복식사에 비워져 있던 부분을 되찾은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 북한정치범수용소:11)

    ◎생과 사의 경계선:바/“당성 희박하다” 토끼사육에 내몰아/꼬챙이로 토굴파 손톱까지 갈라져/추운 겨울 내장분리작업 생각만해도 “끔찍” 교단 앞에 서서 찔끔 찔끔 울며 「자아 비판」을 했다.게으르고,꾀병을 부렸으며,당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해 어버이 수령에게 누를 끼쳤고….자아비판이 끝나자 다른 아이들도 돌아가며 나를 「나쁜아이」로 몰아세웠다.정말 몸이 허약하고 아팠기 때문이었는데….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나의 학교 토끼사육장 사역은 이렇게 시작됐다.동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간뒤 혼자만 남아 캄캄할 때까지 사역을 했다.토끼사는 학교 뒷면 언덕빼기에 20여곳이 설치되어 있었다.한 사육장에 1백마리정도를 길렀으며 우리 뒤켠 언덕에 굴을 뚫어 잠자도록 했기 때문에 너비 30㎝,깊이 1m정도의 토굴을 만드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또 토굴을 만든 뒤에는 토끼가 다치지 않도록 옆면에 진흙을 발라 매끈하게 만들었다.굴을 하나 파는데 마땅한 연장이 없어 주로 나무꼬챙이를 사용해야만 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손에 물집이 생기고 손톱이 갈라져 피가 났으나 또다시 자아비판을 받을까 두려워 열심히 했다.일주일쯤 토끼굴을 파고나자 나를 토끼당번으로 돌렸다.아이들의 세계지만 토끼당번의 위세는 대단한 것이었다.별로 궂은 일도 아닌데다 매일 다른 아이들이 뜯어오는 20㎏씩의 풀이 정양인지 여부만을 검사하는 것이 임무였다.미운 녀석은 정확히 ㎏을 재고 예쁜 교포 여학생은 조금 부족해도 적당히 눈감아 주었다.교포여학생들 사이에 나의 인기는 날로 올라갔다.이곳에서 「눈도장」이란 재미있는 말을 들었지만 아침 등교길이면 야단이었다.어쩌다 나하고 눈이 마주치면 「오늘도 잘 봐달라는 듯」미소작전을 펴는 여학생이 있는가하면 일부러 곁으로 접근,슬쩍 몸을 맞대거나 손을 만져주기도 했다. 그렇다고 매양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5∼6명이 한조가 되어 2백∼3백마리의 토끼를 키우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토끼가 족제비에게 채이거나 우리밖으로 달아나는 일이 종종 있었다.병들어 죽는 경우도 있었다.그런 일이 있을 때는 난리가 난다.보위원이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씩 토끼 머리수를 점검하기 때문이다.만약 한마리라도 부족하면 『너희들이 먹어치웠다』며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거나 주먹을 휘둘렀다.죽는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너희들은 당성이 부족하고 관리 능력이 없다』면서 호된 기합을 주었다.또한 토끼가 죽거나 없어지면 반드시 그 숫자만큼 보충시켜야 했다. 그래서 토끼를 잃으면 죽기 살기로 덤빈다.죽은 토끼는 밤에 몰래 남아 다른 사의 토끼와 바꿔치기를 하거나 도둑질을 했다. 그러면 다음날에는 저쪽 사의 당번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모른척 시침을 떼긴하지만 움직임이 심상치않음을 곧 알수 있다.이런 일은 겨을철이 돼 토끼를 도살할 때까지 계속 반복된다. 토끼를 잡는 작업은 2∼3일 동안 계속된다.껍질을 벗겨 말리고 고기는 따로 저장한다.처음엔 힘들었으나 곧바로 요령이 생겨 어렵지않게 일을 처리했다.토끼고기는 내장과 머리,몸통을 분리하는 일도 함께 한다.이일은 정말 역겨웠다.지금은 천만금을 준대도 도저히 못할 것 같다. 작업이 모두 끝난 사흘뒤 보위원이 지프를 타고 고기와 토끼털을 싣기위해 왔다. 다 싣고난뒤 우리는 보위원의 처분만 기다렸다.동정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아이들은 모두 처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날 밤 우리조는 재수가 좋았던지 던져주고간 5개의 토끼대가리를 양동이에 푹 삶아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먹었다.나는 수용소에 들어온지 7년만에 고기를 처음 맛볼수 있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20)

    ◎소년시절:1/중국학교 입학 「지원」으로 합리화/한인탄압 앞장섰던모아산소학교 다녀/주체사상에 흠결 우려 기술 제대로 못해/“가정교사 들여 중국어공부” 70살 넘어 자인 김형직 일가가 이주한 임강은 임강현의 현소재지였는데 당시는 임강이라 하지않고 모아산이라고 불렀다.그들이 정착한 곳은 현공서에서 압록강변 쪽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었던 정미소 옆에 있는 집이었다고 한다. ○70년 후반부터 언급 김형직은 여기에 순천의원이란 간판을 걸고 방안에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졸업증을 걸었다.김일성은 자기 부친이 가짜 의사였던 일을 「세기와 더불어」에서도 자랑하면서 그가 몇달 후 「명의」로 평판났다고 쓰고 있다. 하여간 임강에 온 김일성은 만7세였으므로 학교에 들어가야 할 연령이다.그런데 종래 북한에서는 그가 소학교에 다닌 일조차 이리저리 변경하여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도록 만들고 있었다. 임강에서 소학교에 다닌 것도 1949년에 발간된 조선민족해방투쟁사에서 「모아산의 소학교」에 다녔다고 한것이 처음일 것이다.그러나 이런 서술로써는 객관적으로 그 학교가 중국인의 학교인지 한인의 학교인지 알 수가 없다. 「장군님께서는… 부모님을 따라 압록강가의 중강진으로 가시었고 그후 임강을 거쳐 팔도구로 가시어 그곳에서 소학교를 다니시었다」 임강소학교가 북한에서 조심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후반부터다.1978년에 나온 「불명의 자묵을 따라」에서 「1920년 봄,위대한 수령 김일성원수님께서는 강안촌에 있는 임강 소학교에 입학하시었다」라고 쓴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학교인 임강소학교를 전기에 내는 것은 「주체사상」에 저촉되는 일이었는지 어떤지 82년 전기에서는 김형직이 「가정교육」에 열심이었다는 기술만 하고 임강소학교 입학문제는 언급을 피하였다. ○사상적 해결 시도 북한 어용학자들의 이러한 갈등은 이번 회고록에서 일단 낙착이 간 모양이다.김일성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①「우리가 임강에 건너가자 아버지는 한 반년 남짓동안 중국교원을 붙여 중국말을 배우게 한 다음 나를 임강소학교 1학년에 입학시켰다. 나는이 학교에 입학한 다음부터 본격적으로 중어를 배우기 시작하였다」. 82년 전기에서는 김형직이 「가정교육」에 열심이었다고 썼는데 여기서는 그가 자식에게 중국인 가정교사를 붙였다고 밝히고 있다.또 그가 정식으로 임강소학교에 입학한 것도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서술로 되고 있다. ②「어째서 아버지가 나에게 서둘러 중국말 공부를 시키고 나를 중국인학교에 다니게 하였는지 그때로서는 미처 다 깨닫지 못하였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지원」사상에 기초한 아버지의 선견지명이 나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김일성은 이런 말로 오랫동안 숨겨왔던 자신의 임강소학교 진학문제를 「사상적으로」해결하였다.아마도 김일성은 1980년대 초까지 아버지가 시킨 중국학교 입학의 의미를 미처 깨닫지 못하였을 것이다.그는 수십년이나 이 문제를 가지고 어용학자들에게 우왕좌왕시킨 끝에 「지원」을 가져와서 합리화시켰다. 그런데 이상과 같은 전기의 불명확한 기술은 북한 어용학자들 뿐 아니라 필자에게까지 판단을흐리도록 만들어 놓았다.필자는 김일성 평전에서 임강에는 당시 모예산현립소학교와 한인이 경영하는 「모예산숙」이 있었는데 그 어느 쪽에 김일성이 입학했는지 단정할 수 없다고 썼었다.이번 김일성의 회고록은 필자의 이런 궁금증도 풀어준 것으로 되어 있다. ○수십년 걸려 정리 필자가 당시 판단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모아산현립소학교가 1927년 당시 한인을 박해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반동소학교였기 때문이다. 1925년 조선총독부는 만주의 봉천군벌과 「불령(불령)선인취체협정」을 체결하였다.이 협정은 「삼시(미쓰야)협정」으로도 불리는데 일제는 이 협정후 만주에 있는 한인 독립운동가와 운동단체를 마음대로 탄압하게 되었다. 그러나 장작림은 일제가 한인탄압을 구실로 1927년 안동령사관의 모예산분관을 설치할 책동을 부리게 되자 이것을 반대하기 위하여 뒷면에서 중국의 관청과 민중을 발동시켜 반일운동을 하도록 종용하였다. 그런데 그들의 반일운동은 그 직접적인 대상이 한인이었다.임강의 관헌은 모아산분관 설치의 주요인이 일제에 의하여 만주로 쫓겨 나온 한인에게 있다고 단정하고 중국민중을 동원하여 한인을 박해한 것이다.김일성은 이 악명높은 소학교에 있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 싫어하여 70세 생일까지도 망설이고 있었다. 이번에 「지원」을 내세우고 입학사실을 공개한 것은 김일성연구의 진척으로 사실을 감추지 못하게 된 그가 택한 고육지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①「세기와 더불어 Ⅰ」59면 ②평전 39면 ③평전 38면 ④「세기와 더불어 Ⅰ」58면 ⑤같은책 59면
  • YS시계 수백개 또 발견/서울공업 창고서

    서울 강동경찰서는 5일 서울 강동구 상1동 318의6 서울공업사(대표 김일규·51)건물지하창고와 2층 생산부 창고에서 시계 문자판에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의 한자 사인이,뒷면에 「대도무문」이라고 적힌 당원용 시계 수백개를 발견,이 시계의 선거용 선물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하오 4시40분쯤 「김영삼후보의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가 납품될 예정」이라는 제보전화를 받고 시계를 찾아냈다. 이 공업사 이기동상무(44)는 경찰에서 『지난 2일 민자당 중앙당의 정모부장으로부터 당원용으로 손목시계 6천개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고 시계제조를 시작,이날 하오8시까지 1차분 6백개를 납품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 “중립결단 정통성확립 계기로”/민자 당무회의 토론내용

    ◎“김영삼후보 당선에 당력 총집결/민자·정부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민자당은 21일 당무회의를 열고 노태우대통령의 당적이탈이후 당결속방안과 진로를 논의했다.1시간50여분에 걸친 이날 회의에서는 노대통령의 당적포기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듯 대선승리를 위한 당의 결속과 단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조를 이루었다. ▲김종필대표=지난번 대표취임 때도 얘기했던 것처럼 이 시점에서 자기현시를 하지 말자.모든 일에 후보가 돋보이도록 도와주고 어떻게 하면 김총재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게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 언행을 해야 한다. 의견 있으면 당내에서 얘기해야지 당밖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는 것은 당원된 도리가 아니다. ▲박정수의원=지금 우리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여론이 있으나 심기일전하여 이 위기를 떳떳한 승리의 기회로 만들어 정통성 시비를 없애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당의 흔들림이나 동요가 절대 없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오는 대통령선거에서의 패배는 명확하다. ▲정석모의원=오늘 아침 신문에 당적을 가진장관·비서들은 당적을 포기하지 않으면 사직해야 한다는 보도를 읽고 우리당의 현상황을 실감했다.노대통령이 지금까지 3당합당을 역사적 순리이고 구국의 결단으로 평가해 오다 갑자기 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를 한다며 중립내각·당적포시선언한 이유를 모르겠다.선거관리중립내각을 출범시키면 선거문화를 개선하는 장점이 있겠지만 정권 재창출을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춘구의원=사태가 이렇게 된데대한 지도부의 해명이 있어야한다.중립내각은 당이 먼저 주장한것이고 중립의지를 반영하기위해선 노대통령의 당적포기는 당연한 것이다.우리가 먼저 요구해놓고 이제와서 이런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않다. ▲정재철의원=단 한사람도 당을 이탈해서는 안된다.지난 8월 당총재직 이양땐 두분이 청와대에서 정답게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 좋았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국민들이 당이 와해될까 걱정하고 있다.노대통령이 유엔·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든 어디서든 김총재와 만나 정다운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것이 정국주도를 위해 필요하다. ▲최운지의원=우리 모두에게 직·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다.우리들은 대통령과 총재를 잘못 보필한데 대해 뼈속 깊이 반성해야한다.당무위원들이 사퇴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이는 당이 자멸의 길로 빠져드는 모습만을 국민에게 보여줄 뿐이다. ▲박명근의원=일사불란한 단합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한다.중립선거관리내각이란 선거관리의 중립을 의미하는 것이지 모든 정책에서의 중립을 뜻하는건 아니다. ▲이도선당무위원=선거대책기구를 빨리 발족시켜 이를 중심으로 대선에 대비해야 한다. ▲남재희당무위원=당선거기구 구성은 노대통령이 귀국한뒤 김총재와 논의한뒤에 하는게 좋겠다.지금은 아직 이르다. ▲김수한당무위원=노대통령의 당적포기는 김총재가 중립내각을 건의한데서 비롯된 것이다.두분이 구체적 이야기는 없었을지라도 충분한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민자당과 정부는 동전의 앞·뒤와 같다.당정은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할수 밖에 없다. ▲박태준최고위원=나도 책임을 통감한다.평소 내말에 별로 무게를 싣지않던 사람들이 이제는『말하길 바란다』며 무게를 실으려한다.내가 어떤 위치에 서있느냐를 내가 잘알고 있기때문에 내가 받은 충격을 정돈하고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한데도 내가 나서야하고 말을 해야한다는데 이해하기 어렵다. ◎김 총재 당무회의 인사말/“우리당이 흔들리면 국가도 표류”/“당내 잡음 공식기구 통해 수렴을” 중요한 시점을 맞아 임시당무회의를 소집한 것이다.노대통령이 살신성인의 결단으로 당적이탈을 선언,6·29선언 이상의 의미있는 결단을 내렸다.노대통령의 결단은 헌정사상 유례없는 일이다.이는 공명정대한 선거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역사상 획기적인 일이며 새로운 선거문화를 창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개인보다는 대의를 바탕으로 단호한 행동을 보여야 한다.민자당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우리가 중심을 잃으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르며 우리나라가 불행해 질 수도 있다.우리당은 비바람이 불어도 자생적으로 일어서야하며 제2의 창당으로 돌아가야 한다.민자당이 흔들리면 정치가표류하고 경제사회가 혼란해져 누구도 감당키 어려운 상황을 맞게될 것이다. 우리당은 앞으로 첫째도 단합,둘째도 단결을 해야하며 단결을 이룰 때만이 국민과 국가에 보답케 될 것이다.우리 모두 공동운명체라는 인식하에 노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단호한 결심을 해야하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우리는 이제 용기있고 대의있는 사람만이 승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대선에서 공명정대하고 당당한 선거를 통해 이겨야하고 이길 수 있다.그래야만 정통성있는 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법이다.이를 계기로 당의 체질도 강화하고 단합을 해 어려움을 감당해 나가자.역사와 국민앞에 보답하고 모든 지혜를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기탄없는 의견과 중지를 모아달라.이제 명분은 우리에게 있다.공명정대한 선거를 해야한다는 것은 나의 의지요 소신이다. 빠른 시일내에 선거대책기구를 구성하는 등 당체제정비 방안을 강구하겠다.당전체가 하나가 되어 대선을 치르기 위한 기구를 발족시키겠다. 일부 잡음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당공식기구를 통해 철저히 수렴,당의 중지를 모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12월 대선승리는 우리의 것인 만큼 애국심을 가지고 노력해 달라.
  • 고르비 닮는 옐친의 구걸 외교(특파원수첩)

    이달 5∼7일 프랑스를 방문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옛 제정러시아의 황제처럼 극진한 대접을 받은 것으로 언론매체들은 묘사하고 있다.그러면서 그가 러시아 대통령이 되기 두달전인 지난해 4월 엘리제 궁으로 미테랑 대통령을 만나러 갔다가 문전박대당한 일과 대비시킨다.정중한 영접과 미소 속의 만남이지만 그 뒷면에는 옛소련의 불안과 유럽의 고민이 여전히 어두운 배경으로 남아있다. 서방국가의 비극은,소련이라는 나라가 아니라 고르바초프라는 인간에게 희망을 걸어야 했듯이 이제 또다시 러시아나 독립국가연합(CIS)이 아닌 옐친 개인의 역량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조직체가 아닌 개인에 의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는 고르바초프가 이미 증명했다. 옐친이 얼마전 주요공식행사에도 나오지않고 며칠간 행방이 묘연했을 때 서방측은 갖가지 억측을 하며 심히 우려했다.지난날 소련공산당이 건재할 때에는 최고지도자의 유고에 따르는 관심사란 그가 병사했느냐 축출됐느냐 또는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 하는 정도였다.이제 당은없고 이를 대신할 조직도 없다.옐친이 어찌될 경우 그의 원맨쇼로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러시아와 옛소련권역에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닥치게 될 것이고 그 혼란의 여파가 곧바로 서유럽을 흔들게 될 것이란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서방측은 고르바초프에 기대했듯 이제 옐친에 기대할 수밖에 다른 선택의 길이 없다.그를 돕기도 어렵고 못본 체하기도 난처한 것이 서방측의 고민이다.앞서 고르바초프를 대할때와 똑같은 상황인 것이다. 당당한 체구에 미소 띤 얼굴로 파리에 나타난 옐친은 그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버리게 하였다.그의 방문으로 프랑스는 새 러시아와 최초로 우호조약을 맺은 국가가 되었다.핵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 설명과 몇가지 합의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옐친에게 무엇보다도 급한 것은 러시아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프랑스의 지원을 얻는 일이었이며 그중에서도 식량 구입자금을 변통하는 일이 더욱 급했다.에디트 크레송 프랑스 총리는 15억 프랑 규모의 식량구입차관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경제개혁이 좌절되면 독재체제 출현 위험이 있다』『식량 공급이 안되면 2월말이 위험하다』 ­ 옐친이나 그의 측근이 프랑스의 경제지원을 촉구하려 행한 발언들은 지난해 7월의 런던 G7 정상회담 때 고르바초프와 그 측근들이 한 말들과 신통히도 닮았다. 경제상황이 정말 여전히 나쁘기 때문이거나 그게 아니라면 쿠데타 위협과 식량 구걸로 서방측을 겁주고 러시아인들을 다독거려야만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인데 어느쪽도 바람직하지 못하다.옐친은 고르바초프를 닮아가고 있다.서유럽국가들이 그에게 겉으로나마 융숭한 대접을 하면서도 고민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 제2롯데월드 땅,유통업계서 “눈독”

    ◎재벌 비업무용 토지 내일부터 공매/예정가 9천9백억대의 “금싸라기”/상권 만회노린 「신세계」등 강한 의욕/현대,구의동 땅 제3자 내세워 재매입 추진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공매가 23일부터 시작된다.성업공사는 재벌들로부터 매각을 위임받은 3백45건 1천7백94만평의 비업무용부동산의 공매를 이날부터 시작,내년 5월8일까지 모두 매각키로 했다. 이번에 공매되는 땅중에는 서울의 요지에 있는 대규모 부지로 공매예정가격이 1조원에 이르는 롯데그룹의 잠실제2롯데월드 부지와 2천억원짜리 현대그룹 구의동 아파트부지등이 포함돼 있어 과연 이땅이 누구에게 넘어갈 것인가에 세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업공사는 현재 매각의뢰된 3백45건 1천7백94만평중 우선 23·24일 이틀간에 걸쳐 롯데와 현대땅을 포함한 25개그룹의 1백26건을 1차공매에 부치고 나머지는 앞으로 한달에 2∼3차례씩 공매를 계속해 내년 5월8일 이전까지 모두 팔아치울 계획이다. 성업공사에 매각의뢰된 땅들은 내년 5월8일까지 5차례의 공매를 거치고도 처분되지 않으면공매가의 절반값으로 토개공에 수용되기 때문에 재벌들은 그이전에 제값을 받고 매각하기 위해 매각대금의 분할상환및 기간연장등 각종 혜택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에 부쳐질 서울 신천동 2만6천7백18평의 제2롯데월드부지 공매가는 감정가에 부대비용을 합친 9천9백69억여원이다.대금납부는 3개월마다 현금으로 1년동안 갚되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현재 이 금싸라기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들은 롯데에 백화점상권을 빼앗긴 대형유통업체와 일부 돈많은 부동산알부자등이다. 유통업관계자들은 먼저 신세계가 최근 삼성그룹에서 분리,독립한 뒷면에는 여신관리대상에서 빠져 이 땅을 사들이기 위한 계산이 숨어있다고 보고있다. 또 롯데월드 때문에 기존상권을 모두 잃은 한양,지난해 삼성생명의 천호동사옥을 수백억원의 현금을 주고 사들여 놀라게한 영동백화점,최근 건설업에 손댄 삼풍백화점등도 이 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천95억여원에 내놓은 현대건설의 서울 구의동 2만3천3백70평 아파트부지는 2∼3차공매에서매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게 성업공사측의 전망이다. 이 땅은 당장 아파트를 지을수 있기 때문에 매각대금은 아파트분양대금을 미리 받아 낼수 있고 위치도 좋아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측도 이 땅을 놓치기 아까워 현대와 사업연관성이 많은 중소건설업체를 앞세워 매입토록하는 방법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앞두고 성업공사에는 요즘 중소건설업체및 부동산업자들의 매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성업공사가 매각하는 부동산은 1차공매에서 유찰되면 예정가의 10%,2차유찰때는 또다시 10%,3차 15%,4차 15%씩이 떨어져 5차공매때에는 거의 절반값이 된다. 이번 재벌 비업무용 땅의 경우 5차공매에서까지 처분되지않으면 토개공이 5년만기 연7%의 토지채권으로 모두 수용해 공영개발토록 돼있다.
  • 망국병 과소비/이렇게 추방하자

    ◎기획원,씀씀이 줄이기 실천사항 제시/장보기전 구입목록 꼭 작성/신용카드 사용 자제 바람직/생일엔 예금통장 선물하기/음식은 식혀서 냉장고 보관 「5천달러소득에 2만달러소득수준의 소비」「돈 쓰는데 재미붙인 한국인」「한국은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최근 국내외 언론들이 확대일로에 있는 우리의 과소비행태를 꼬집는 말들이다.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과소비풍조는 지난 수년간 부동산투기 등을 통한 불로소득계층의 증가와 짧은 기간에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머지 합리적인 소비생활양식이 미처 정착되지 못한데서 비롯되고 있다.경제기획원은 이같은 과소비풍조를 몰아내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최근 「소비와 국민경제」라는 경제교육자료를 펴냈다. 이 자료는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과소비풍조는 근로의욕의 절하와 이에따른 제조업경쟁력약화를 가져와 국가경제의 근본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재의 경제어려움을 풀어나가는데 소비생활의 합리화가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밝혔다. 경제기획원은 「합리적 소비」란 소비자가 소득수준에 맞춰 소비하되 품질과 가격을 꼼꼼이 따져 비교구매하는 선택적 구매행위와 생활의 각 분야에서 절약과 건전을 바탕으로한 생활양식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는 「국산품애용」이나 「외제품 배격」과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는 특히 ▲각 가정에서 쓰다가 활용도가 떨어진 중고물건을 한데 모아 정해진 날에 자기집 앞마당이나 창고에 진열해 놓고 이웃에게 값싸게 파는 미국의 「마당세일」 ▲평소에 채소나 고기등 물건값이 싼 곳을 알아두었다고 쇼핑때 여러곳을 둘러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값싼 상품을 골라사는 독일의 「알뜰쇼핑」 풍조 ▲신제품이 나와도 사용중인 TV나 가구등을 바꾸지 않고 이른바 스노비즘(속물근성)을 경멸하는 프랑스인의 근검절약정신 등을 소개하고 있다. 경제기획원의 이 자료에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위해 ▲알뜰소비생활 ▲에너지절약 ▲근로정신의 생활화 ▲저축정신앙양등 4개부문으로 나누어 「씀씀이 줄이기 1백가지 실천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주요 실천사항 ▷알뜰소비생활◁ ▲시장에 갈때는 구입할 물건을 메모하자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하자 ▲할부·할인이라고 선뜻 구매하지 말자 ▲외식을 줄이자 ▲음식을 너무 많이 주문해 남기지 말자 ▲중고품은 알뜰시장에서 교환·활용하자 ▲1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자 ▲종이는 뒷면까지 철저히 활용하자 ▲볼펜심은 갈아끼워 사용하자 ▲사인펜은 쓰고난뒤 뚜껑을 닫자 ▷에너지절약◁ ▲에어콘은 바깥 온도보다 5도이내로 낮게 쓰자 ▲전구와 반사판을 자주 닦자 ▲사용하지 않는 전열기플러그는 뽑자 ▲백열등은 형광등으로 교체하자 ▲세탁물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하자 ▲냉장고는 음식을 식혀서 넣고 가득채우지 말자 ▲냉장고문을 자주 여닫지 말자 ▲다림질은 한번에 모아서 다리자 ▲전기믹서 사용시 식품을 미리 잘게 썰어넣자 ▲창문은 이중창으로 하고 틈새바람을 막자 ▲밑바닥이 넓은 조리기를 사용하자 ▲수도꼭지에 분무형꼭지를 달자 ▲여행시는 출발전에 행로를 미리 파악하자 ▲서서히 출발하고 서서히 정차하자 ▷근로정신생활화◁ ▲자녀들 용돈은 노력하는 정도에따라 주자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자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집안일을 돌보자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는 시간을 갖자 ▷저축정신◁ ▲봉급액의 일정액은 반드시 장기저축에 넣자 ▲가계부 적기를 생활화하자 ▲전가족 통장갖기를 실천하자 ▲생일­돌 등에 예금통장을 선물하자
  • 공산당엘리트 15만명 “실업자 전락”(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1)

    ◎“독재잔당” 백안시… 구직 별따기/이념 맹종에 입당전 전문성도 퇴색/당사등 거대 재산 각기관서 쟁탈전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내걸린 구러시아황제의 깃발은 재미있는 감회를 안긴다.레닌의 볼셰비키혁명으로 러시아에서 사라졌던 챠르황제의 깃발이 74년만에 낫과 망치의 레닌기를 몰아내고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새로운 러시아의 바람을 맞고 있다.마르크스의 변증법이 너무나 정확하게 공산당 본부의 깃발교체에서 증명되고나 있다고 해야할까. 모스크바 스타르이 광장 4번가 6층건물.흰대리석의 이 건물이 정당아닌 소련권력의 구조로서 소련을 움직였던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있던 곳이다.이곳에 당(당)서기장의 집무실이 있었고,정치국이 있었으며 중앙위원회 사무실이 있었다. 중앙위원회는 소련최대 백화점인 굼과 면해 있다.건물의 뒷면은 크렘린궁의 앞마당인 붉은광장과 연결되어 있다. 공산당중앙위원회는 지난 30일 최고회의에서 공산당활동중지명령과 함께 폐쇄됐다.붉은기가 걸려있던 옥상에는 차르의 깃발이 게양됐고 민주세력의 「점령」을축하하기 위해서인듯 출입구 양쪽에도 각각 구러시아국기가 걸려있다.마네즈광장에서,붉은광장입구에서 시위대의 시내진출을 막기위해 사용되곤 했던 그 바리케이드가 공산당중앙위원회 둘레에 쳐져 이건물이 폐쇄되었음을 말해주고 있다. 공산당의 활동중지와 함께 소련에는 두가지의 화젯거리가 생겼다.하나는 활동중지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된 공산당간부와 소속직원들의 거취에 관한것이다.또하나는 모스크바를 비롯,소련전역에 산재해있는 공산당건물을 누가,어떤 기관이 사용하느냐가 관심을 끌고있다. 소련의 주요도시마다 각지역 공산당 본부가 자리잡고 있었다.그건물은 거의 모든도시에서 가장 좋은 건물들로 꼽혀 왔다.길가던 관광객이 가장 호화로운 건물을 가리켜 물으면 대부분 공산당건물이었다.이 엄청난 재산의 사용권을 놓고 서로다른 세력들간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산당의 활동중지로 소련연방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모두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중에는 최고위 정치국원도 있고 건물의 경비·청소원과 타자수도 포함돼 있다.경비원과 청소원처럼 이념에 종속되지 않고 건물에 종속된 사람들은 별문제가 없다. ○일부서는 낙관도 그러나 공산당본부의 간부직에 있었던 사람이나 조직의 공산당 책임자로서 월급을 받았던 사람들의 경우는 다르다.더구나 지금처럼 공산당원을 벌레처럼 쳐다보는 곱지않은 시선앞에 이들의 일자리가 금방 나타나줄지 궁금하다. 국립무기화학연구소 공산당 책임자로 있던 블라디미르 레오니도비치씨(46)는 낙관론을 펴는 사람이었다.그는 『공산당 간부의 대부분이 공산당 간부가 되기 전에 자신의 분야에서 가장 뛰어났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전직 공산당 간부들이 일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공산당 간부 양성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당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쌓아야만 했다.소련사회가 시장경제도입과 함께 전문화될수록 이들은 새로운 일거리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것이다』 레오니도비치씨의 말은 일견 옳다.공산당의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당에의 충성도 중요하지만 자기분야에서의 업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자격요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 만나는 더많은 사람들은 레오니도비치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비록 한때 전문가였지만 수년동안 전문가로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이상 전문가로 부르기가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또한 전직 공산당원을 보는 일반시민들의 시선은 점점 더 차가워져만 간다.아무래도 모스크바에서 받는 느낌은 수만명의 공산당 엘리트들이 공산당시대의 종말과 함께 그들의 실제능력보다 낮은 삶을 살게 될것이란데 있다. 포포프 모스크바 시장은 최근 폐쇄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건물을 비롯,공산당 소유건물을 자신들이 사용하게 해달라는 사람들 때문에 가장 바쁜 사람이 되고 있다. ○청산의 대상으로 소련공산당 재산의 국고귀속은 최고법원의 판결이 있은 후에라야만 가능하다.그러나 중앙위원회에 내걸린 차르의 깃발은 공산당이 막을 내린 것만이 아니라 역사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최고법원의 판결도 하나의 절차로서만 의미가 있음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소련의잘못된 역사가 엮어지는 과정에서 그동안 수많은,때로는 죄없고 유능한 많은 인물들이 청산되어 왔다.그러나 이제는 공산당 간부들이 공산당 역사와 함께 청산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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