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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헬스장 10% 위약금 내면 언제든 환불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헬스장 10% 위약금 내면 언제든 환불

    계약서에 환불불가 적었어도 효력 없어정상 가격 아닌 계약한 할인 금액 기준환불 거절 땐 소비자원·지자체에 신고폐업 땐 구제 어려워…카드 할부 유리 직장인 A(30대·여)씨는 지난달 ‘다이어트’를 새해 목표로 정했습니다. 큰 맘 먹고 회사 근처 헬스장에서 36만원을 내고 6개월 이용권을 끊었죠.A씨는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에 꼭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직장 상사, 동료들과 함께하는 식사·회식 자리에 빠질 수 없었습니다. 헬스장에 간 횟수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죠. 헬스장에 낸 돈이 너무 아까웠던 A씨는 결국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기간만큼의 돈이라도 되돌려 받기 위해서죠. A씨는 헬스장에 찾아가 “계약을 해지하려고 하니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트레이너는 “원래 한 달에 10만원인데 할인을 많이 해드린 만큼 환불은 안 된다”고 우깁니다. A씨는 “아직 5개월이나 남았는데 환불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따졌지만 트레이너는 “계약할 때 미리 다 설명드렸다”고 말하면서 계약서를 들이댑니다. 계약서 뒷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환불 불가’라고 적혀 있네요. 과연 A씨는 헬스장 이용료를 한 푼도 되돌려 받지 못하는 걸까요? 2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A씨는 10%의 위약금을 떼고 남은 기간만큼의 헬스장 이용 요금을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서 1개월 이상 계속되는 거래의 경우 소비자는 계약 기간 중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서죠. 헬스장 사업자는 환불 의무가 있고 계약서에 ‘환불 불가’ 등을 적었더라도 효력이 부정될 수 있습니다. 헬스장도 소비자가 갑자기 계약을 해지하면 손해를 보기 때문에 소비자는 총 계약금액의 10%를 위약금으로 내야 합니다. A씨의 경우 6개월에 36만원으로 계약했고 아직 5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3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요. 여기서 총 계약금액의 10%인 3만 6000원을 뺀 26만 4000원을 환불받는 거죠.최근 헬스장에서 3개월 이상 장기 계약을 하면 요금을 대폭 할인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불을 해줄 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헬스장에서 1개월 정상 가격을 높게 부르는 건데요. A씨의 사례처럼 6개월에 36만원이면 한 달에 6만원씩인데, 헬스장에서 1개월 정상 가격을 10만원이라고 주장하는 거죠. 환불해 줄 때 이미 이용한 1개월 요금을 6만원이 아닌 10만원으로 보고 4만원을 덜 돌려주는 겁니다. 소비자원 서울지원 서비스팀의 서보원 대리는 “헬스장에서 턱없이 높게 산정한 ‘무늬만 정상 가격’은 소비자원에서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소비자와 계약한 할인 금액을 기준으로 헬스장에서 환불해 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도 헬스장에서 환불해 주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하거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됩니다.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면 조정 과정을 통해 환불받을 수 있고, 지자체에 신고하면 헬스장 사업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됩니다. 소비자로부터 장기 계약금을 받고 갑자기 문을 닫는 ‘먹튀’ 헬스장도 있는데요. 이런 경우 현실적으로 소비자가 구제받을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폐업하고 도망간 헬스장 사업자로부터 이용료를 돌려받기 어렵죠. 장기 계약을 할 때는 할부 이자가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할부로 결제하면 소비자가 남은 할부 대금을 카드사에 내지 못하겠다고 항변할 수 있고, 카드사는 헬스장 사업자를 추적해서 구상 청구를 한다고 하네요. esj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우주굴기 타고… 권력號 올라탄 ‘군수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中 우주굴기 타고… 권력號 올라탄 ‘군수방’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접수하는 까닭이다. 지난 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과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深圳)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해 말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城)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 국가 우주개발사업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과 국가항천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지명도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우주항공·군수 요직서 정부 최고위직까지 접수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됐다. 지난해 12월 초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 연말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장기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장성 부서기, 우주항공 정책가 → 정치가로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군수방 가운데 이미 지방정부의 수장을 맡은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吉林)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 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선임돼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 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 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인재’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다.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가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시진핑, 군수방을 임기 연장 지원군으로 활용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 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킨 뒤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khkim@seoul.co.kr
  • 2021년 달에 유인 우주선 띄운다…NASA-ESA 합작

    2021년 달에 유인 우주선 띄운다…NASA-ESA 합작

    인류가 1972년 아폴로호 이후 다시 한 번 지구 궤도에서 벗어나 달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는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9일(현지시간) "유인 달 궤도 프로젝트인 오리온 미션은 빠르면 2021년 NASA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을 발사함으로써 시작될 예정"이라면서 "ESA와 에어버스 항공기 회사는 이미 내년 NASA의 무인 탐사선 오리온의 비행을 위해 발사체와 공급장치 모듈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1972년 이래 처음으로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는 이 미션에는 최대 4명의 우주인이 참여한다. 우주인의 수와 구체적인 구성은 발사에 즈음해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우주인은 지난 1972년 NASA가 아폴로 프로그램을 종결한 이후로는 지구 궤도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발사대를 떠난 우주선은 곧장 달로 날아가지는 않는다. 먼저 우주선은 주차궤도라 불리는 지상 180km의 원형궤도를 90분 동안 한 바퀴 선회한다. 행성이나 그밖의 천체 둘레의 특별한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기동하거나 엔진 분사를 하는 것을 '궤도 진입'이라 한다. 오리온은 모두 3개의 길쭉한 궤도를 따라 비행한다. 달 궤도에 집입한 후 궤도 비행을 하다가 지구로 귀환할 때는 달의 중력을 이용해 가속을 공짜로 얻는 스윙바이 항법으로 달의 뒷면을 돌아 지구로 귀환한다. 지구-달의 거리는 약 38만km다. ESA 관계자는 "ESA와 에어버스사는 2021년 달 궤도를 돌 두 번째 유인 탐사선 미션을 위해 모듈을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모듈은 우주인들을 위해 추진체와 전력, 산소와 질소로 조성된 공기, 물, 온도조절 장치 등을 공급한다. 서비스 모듈을 실은 첫 번째 오리온은 NASA의 새 우주발사 시스템에서 2018년 말 발사될 예정이다. 일단 한 달 동안 무인 우주선으로 시행될 미션은 우주인들을 실어 보내기 전 우주선과 로켓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으로, 달 궤도를 돌다가 지구로 귀환한다. 유럽의 서비스 모듈은 국제우주정거장에 5차례 공급한 바 있는 ESA의 증명된 무인 우주화물선 제작 기술에 바탕하여, 에어버스 스페이스 앤 디펜스 사의 지휘하에 11개국의 회사에 의해 설계, 조립되었다. 미션은 3개의 길쭉한 궤도를 따라 비행하여 달까지 간 후, 달 뒷면을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데, 유인 우주선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지구 대기에 진입한다. ESA 유인 우주비행 감독 데이브 파커는 "지난해 이 미션을 NASA로부터 처음 제안받았다"면서 "이 역사적인 우주 탐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고무되었고, 우리 태양계 멀리까지 인류의 탐사활동에 일조할 수 있도록 NASA가 우리를 신뢰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달 초 NASA 엔지니어들은 2021년 유인 우주선 미션에 대비해 우주선이 발사될 때 선내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를 알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시연했다. 이번 오리온 미션은 앞으로 몇십 년 뒤에 있을 심우주 탐사를 위한 전초 작업으로, 승무원에게 보다 안전한 우주선과 긴급대처 능력, 그리고 안전한 귀환을 담보하기 위해 계획, 실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의 징검다리는 화성으로, 인류가 화성 땅을 밟을 날도 그리 멀지는 않을 것 같다. 화성은 지구-달 거리의 200배쯤 된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까닭이다.  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 23일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城)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가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국가국방과기공업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성가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19일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국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羅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지난달 5일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구원 팀장·부주임·주임 등을 거쳐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연구소 부소장·연구개발부 부부장·부원장·원장을 지냈다. 이후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무려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달 31일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첨단기술산업사장(司長·국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군수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장(長)을 맡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부주임,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칭웨이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중국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국민적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오르며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샛별’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 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嫦娥)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중국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권위자이다. 항공공업부 시안(西安)항공기설계 연구소 설계원, 부주임, 주임, 연구소장을 거쳐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江)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키는 한편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정가에 ‘군수방(軍需幇)’이 떠오른다

    중국 정계에 ‘군수방’(軍需幇)이 부상하고 있다. 내년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나서는 등 ‘우주 굴기(崛起·우뚝 섬)’하고 있는 데 힘입어 첨단 우주항공·군수산업 근무 경력을 지닌 인물들이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최고위직을 속속 접수하고 있는 까닭이다.두 달 새 새로 임명된 마싱루이(馬興瑞·58) 광둥(廣東)성장을 비롯해 장궈칭(張國淸·53) 충칭(重慶)시장, 쉬다저(許達哲·61) 후난(湖南)성장, 쉬친(許勤·56) 광둥성 선전(深圳)시 당서기, 위안자쥔(袁家軍·55) 저장(浙江)성 부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12기 인민대표대회(인대)는 지난 23일 광저우(廣州)에서 4차 전체대회를 열고 광둥성장에 마싱루이 대리성장을 선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윈청 출신인 마 성장은 하얼빈(哈爾濱)공대 박사 출신의 관료이다. 하얼빈공대에서 교수, 부총장을 지내다가 우주개발을 담당하는 중국항천(航天)과학기술그룹 수장을 맡았다. 공업신식(信息·정보)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국가국방과기공업국장,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전문위원 등 우주항공 및 군수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치며 유인 우주개발 프로젝트와 달 탐사 프로젝트를 총지휘하며 성가를 높였다. 2013년 11월 광둥성 부서기로 내려와 2015년 선전시 당서기를 겸임하기도 했다.   중국 중부 충칭시 4기 인대는 앞서 19일 충칭시에서 5차 전체대회를 열고 장궈칭 대리시장을 충칭시장에 선임했다. 중국 중동부 허난(河南)성 뤄산(羅山) 출신인 그는 창춘(長春)이공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칭화(淸華)대 계량경제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장 시장은 오랫동안 방위산업체인 중국베이팡(北方)공업공사 사장·총재·회장과 중국병기공업그룹 부사장·사장 등을 거쳐 2013년 4월 충칭시 부서기로 발탁된 인물이다. 지난달 5일 ‘대리’ 딱지를 뗀 쉬다저 후난성장 역시 공직생활 대부분을 우주항공 분야에서 보낸 ‘영원한 우주항공맨’이다. 하얼빈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4년 중국 항천부 로켓탑재연구원 설계사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연구원 팀장·부주임·주임 등을 거쳐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연구소 부소장·연구개발부 부부장·부원장·원장을 지냈다. 이후 중국항천과기그룹 사장과 회장,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국가항천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무려 32년간 우주항공 분야에 몸담았다. 첨단기술 전문가인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달 31일 선전시 당서기로 승진하며 ‘군수방’의 주요 인물로 떠올랐다.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 출신인 그는 베이징(北京)이공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전신인 국가계획위원회에서 공직을 시작한 쉬 당서기는 홍콩이공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발개위에서 첨단기술산업사장(司長·국장)을 지내는 등 장기간 근무하면서 첨단 과학기술 부문을 담당했다. 200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선전시로 내려와 부서기, 상무부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역대 최연소로 선전시장에 올랐다. 그는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선전시를 노동집약형 제조업 도시에서 정보기술(IT) 허브로 변화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무부성장에서 승진한 위안자쥔 저장성 부서기도 ‘군수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중국 우주항공 분야 인재들의 산실인 베이징항공항천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은 후 2011년까지 줄곧 우주항공 기업과 연구소 같은 현장에서 근무했다. 그러면서 항공우주 분야의 정책 입안 및 실행 부문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지도부의 신임을 얻었다. 이 덕분에 2012년 3월 닝샤후이쭈(寧夏回族)자치구 상무위원으로 이동하면서 우주항공업계를 떠나 정치인으로 본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후 자치구 상무부주석을 거친 다음 2014년 7월 저장성 상무부성장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장(長)을 맡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2015년 4월 후난성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주석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대리성장으로 영전했던 천추파(陳求發·63) 랴오닝성장은 1978년 항천항공부 엔지니어로 사회에 진출한 이후 우주개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중국항천공업총공사 인사노동교육국장과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부주임, 공업신식화부 부부장 등을 역임했다. 천 성장은 마싱루이 성장과 장칭웨이(張慶偉·56) 허베이(河北)성장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트로이카’로 통한다. 장칭웨이 성장은 중국 우주항공개발사와 함께한 인물로 꼽힌다. 지린성 지린시 출신인 그는 시베이(西北)공대 항공설계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항공항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국이 최초의 유인우주선 설계를 계획했을 때인 1992년 유인우주선의 로켓탑재 부총설계사로 참여해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주항공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1년 마흔 살에 중국항천과기그룹의 사장에 올라 중국 국유기업 사장 가운데 최연소를 기록했다. 이듬해 마흔한 살에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뽑혀 최연소 행진을 이어 갔다. 2006년에는 중국 국방과학공업위원회 주임(장관급)에 오르며 ‘60허우’(60後·1960년대 이후 출생) 출신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초의 달 탐사위성인 창어(嫦娥) 1호가 2007년 발사에 성공하며 그의 국민적 인기도 하늘을 찔렀다. 이듬해 중국상용항공기공사 회장에 오르며 미국 보잉사와 유럽 에어버스사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대형항공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이밖에 왕즈강(王志剛·60) 과학기술부 부부장과 황창(黃强) 간쑤(甘肅)성 부성장 등은 군수방의 ‘샛별’들이다. 전자공업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왕 부부장은 2003년부터 군수 정보통신장비 업체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을 이끌었다.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호, 달 탐사선 창어(嫦娥)호 발사의 부총지휘자로 활약하며 중국 우주굴기에 한몫했다. 시베이(西北)공대 공학박사 출신인 황 부성장은 항공기설계 분야의 권위자이다. 항공공업부 시안(西安)항공기설계 연구소 설계원, 부주임, 주임, 연구소장을 거쳐 제1항공기설계연구원장, 국방과기공업국 부국장 등을 지내는 등 30여년간을 설계 관련 업무를 보다 2014년 간쑤성으로 자리를 옮기며 뒤늦게 정계에 입문했다.   ‘군수방’의 부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시자쥔’(習家軍·시 주석의 옛 직계 부하 직원들로 구성된 인맥)이 득세하는 가운데 상하이방(上海幇·장쩌민 전 주석 중심의 인맥)이나 공청단(후진타오 전 주석 주도의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인맥) 등 특정 정파에 속하지 않은 중립적 배경의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들의 성장 배경이 시 주석의 견제세력인 상하이방·공청단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시 주석이 이들을 발탁함으로써 올가을 공산당 19기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자신의 지지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들을 임기 연장의 지원군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68세 이상은 은퇴해야 한다는 중국 정계의 ‘칠상팔하’(七上八下) 관례에 따라 19기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5명은 은퇴해야 하지만, 시 주석은 69세인 측근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예외적으로 유임시키는 한편 이를 근거로 자신의 연임 기간이 끝나는 오는 2022년 20기 당대회에서 권력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정치인보다 학벌이 좋고 파벌색이 약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를 대거 전진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새로운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0>TBWA코리아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30>TBWA코리아 박웅현 크리에이티브 대표

    야구선수의 타율이나 방어율과 비슷한 지표가 광고인들에게도 있다. 기업들이 어느 광고 대행사에 자사 광고를 맡길지를 정하는 경쟁입찰에서 얼마만큼의 수주를 해내느냐가 그것이다. 통상 2할5푼(4회 입찰해 1회 수주) 정도가 광고업계의 평균인데 박웅현 대표는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10건의 입찰에 참여해서 9건을 수주한 해도 있었다. 그에게 광고를 맡기면 다른 곳보다 확실한 결과를 낸다는 것을 광고주들이 두루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제일기획에서 17년을 보낸 뒤 글로벌 광고회사 TBWA코리아로 옮겨 2014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대표(CCO)를 맡고 있다. 광고만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콘텐츠를 책, 다큐멘터리, 공연 등 다양한 틀에 접목 해보는 실험가이기도 하다. 그의 ‘책은 도끼다’와 ‘여덟 단어’가 요즘 출판계에서 보기 드물게 각각 ‘100쇄’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유명해졌다. ▲1961년 경기 동두천 출생 ▲돈암초, 용호중, 배재고,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뉴욕대 텔레커뮤니케이션 석사 ▲제일기획(1987년), TBWA코리아 제작 전문임원(2004년) ▲칸국제광고제 심사위원, 아시아퍼시픽광고제 심사위원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 ‘사람은 누구나 폭탄이다’, ‘다시, 책은 도끼다’ 등 저술 그에게 명함 뒷면은 하얀 도화지다. 줄이 쳐져 있지 않은 작은 공책이다. 그때그때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나 일들을 글자나 그림으로 새겨 넣는다. ‘진심이 짓는다’와 같은 광고 카피가 그곳을 채운 적도 있었고, ‘돈키호테’의 이미지가 거기를 다녀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망치’란 두 글자가 빨간색 해머와 함께 그려져 있다. 2014년부터 젊은이들의 꿈과 창의력을 키워 주기 위해 진행해 온 강연 프로젝트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세상을 두드리는 작은 망치질’의 의미를 소리 높여 말해 주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박웅현(55) TBWA코리아 크리에이티브 대표를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1993년 가을 어느 날. 우리는 오디션 경연장에 선 가수 지망생 같은 심정으로 앞에 앉은 사람들의 표정을 살폈다. 제일모직 의류 브랜드 ‘빈폴’의 TV CF 최종 시안 발표를 조금 전에 막 끝낸 참이었다. 우리 앞의 그들은 우리에게 CF 제작을 의뢰한 제일모직 간부들이었다. 몇 달을 고민한 결과를 쏟아낸 우리는 그들이 ‘OK’ 사인을 내주기만을 숨죽여 기다렸다. 당시 제일모직은 커져 가는 고급 캐주얼 시장에 자체 브랜드 ‘빈폴’을 내놓았지만 ‘폴로’, ‘라코스테’ 같은 외국 회사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라는 메인 카피를 배우 한석규의 목소리에 담아낸 영상이 끝났지만, 그들은 한참을 팔짱만 끼고 있었다. 얼마 후 한 임원이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에 들어와서 뭐가 어쨌다는거요?” 아, 우리가 만용을 부린 걸까. 사실 광고주들이 처음부터 일관되게 요구했던 카피가 있긴 했다. 브랜드의 슬로건이 ‘도심 속의 자연주의’이니 그 표현을 그대로 광고에도 살려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카피로는 소비자들에게 아무것도 전달할 수 없을 게 뻔했다. 나는 ‘라코스테’의 악어나 ‘폴로’의 말(馬)과 같은 ‘빈폴’의 자전거에 주목했다.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눈에 들어오잖아요. 사랑하는 여인의 가슴에 붙은 상징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차가운 반응 속에 시안 발표 자리가 파하려는데, 한 임원이 불쑥 제안을 했다. “40~50대인 우리들이 빈폴의 주요 타깃 고객층은 아니잖아요. 20, 30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잠시 후 제일모직의 젊은 여직원들이 불려왔고, 상황은 그걸로 끝이었다. 빈폴은 우리가 제작한 CF를 기점으로 소비자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광고를 잘 만들어서 브랜드가 떴다고 말해 주는 광고주는 없다. 자신들이 브랜드 콘셉트를 잘 잡고 제품을 잘 만들어서 그렇다고 말할 뿐이다. 반대로 제품이 뜨지 않으면 광고주들은 “광고를 못 만들었기 때문”이라 탓을 돌린다. 그것은 우리 직업의 어쩔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1975년 중2 때부터 나의 방대한 양의 책 읽기가 시작됐다. 이유는 수업 때문이었다. 당시 선생님은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같은 작품들을 읽고 감상문을 써오는 숙제를 많이 내주셨는데, 나는 독후감 낭독에 단골로 호명이 됐다. 그때 나 같은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었는데 ‘내가 좀더 잘써야지’, ‘내가 더 많이 읽어야지’ 같은 일종의 경쟁심리 같은 게 생겼다. ‘호밀밭의 파수꾼’(샐린저), ‘개선문’(레마르크), ‘폭풍의 언덕’(브론테), ‘수레바퀴 아래서’(헤세), ‘인간의 굴레’(몸) 같은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배재고에 들어가서는 학교신문을 만드는 데 빠져 살았다. 누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언제나 ‘칼럼니스트’였다. 결국 재수까지 해서 신문방송학과에 들어갔고, 여기에서도 꿈을 이루겠다며 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학보사에 발을 들였다. 대학 때에는 한국문학에 심취했다. 이문열, 황석영, 이외수, 김원일, 이청준, 오정희 등을 찾아 도서관에서 살았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런 책읽기는 내가 기자가 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문학과 철학, 역사를 두루 섭렵하는 것을 기자가 되기 위한 소양으로 생각하던 나에게 사법시험 준비 수준의 언론사 공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었다. ‘피터팬 신드롬’이니 ‘레임덕’이니 하는 시사용어를 모르면 기자가 될 수 없다는 건 내게 난센스였다. 상식책을 덮어버린 그날, 나는 친구들 보란 듯이 도서관에 가서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펼쳐들었다. 친구들이 한심하다는 눈빛을 보냈다. 나는 그들에게 독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그게 상식이냐, 이게 상식이지.” -대학을 졸업한 1987년의 크리스마스 이브, 나는 학교 다닐때 상상도 하지 않았던 광고회사(제일기획)에 들어갔다. ‘뉴스 콘텐츠’ 대신에 ‘광고 콘텐츠’를 생업으로 택한 것이었다. 내 또래에 나만큼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없고 사고의 깊이가 나만 한 사람도 별로 없을 거란 막연한 자신감이 나에겐 있었다. 하지만 그건 요즘 말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다독(多讀) 때문이었을까, 광고인으로서 나는 너무 사변적이었다. 81학번으로 군사정권 치하에 학교를 다녔고, 대학 학보사 기자로서 현실을 비판해 왔으며, 학과 선배들과 사회과학의 벽을 깨는 훈련을 받아 온 나는 논리적으로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다. “야, 박웅현, 향수 파는데 무슨 논리가 그렇게 장황하냐.” 선배들은 나와 함께 일하기를 싫어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주는 배움과 성장의 섭리는 나에게도 아주 예외는 아니었다. 입사 4년 정도가 지난 1992년. 당시 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오영곤(현재 서울광고기획 부사장) 국장이 우연히 내 카피를 보게 됐다. “야, 이거 누가 썼냐. 광고의 맥을 아주 잘 짚었네. 특히 논리가 뛰어나다.” 그는 이후에도 나를 여러 번 칭찬해 주었다. ‘지나치게 사변적이고 논리적인 게 나의 발목을 잡았는데, 그래서 나는 이 바닥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외려 그것 때문에 칭찬을 받게 되다니….’ 자신감은 성과로 이어졌다. 얼마 후 나는 ‘성깔 있는 두부’라는 풀무원 제품 카피를 써서 사내 입지를 확연히 넓힐 수 있었다. 선배들이 “같은 팀이 돼서 일해 보자”며 손짓을 해 왔다. -1995년 삼성그룹 이미지 광고 카피로 나온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시리즈는 ‘빈폴’ 못지않은 성공을 거뒀다. 삼성의 ‘세계 일류’ 캠페인이었는데, 신문광고를 통해 ‘(닐 암스트롱에 이어) 달에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일등했을 때 2등이 누구였는지 아느냐’와 같이 1등을 강조하는 광고였다. -어떤 광고에 가장 만족하느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는데, 우리 사회에 담론을 던졌다는 측면에서는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차이는 인정한다 차별엔 도전한다’(KTF) 같은 것들이 의미 있었다고 본다. ‘진심이 짓는다’(대림 e편한세상)는 아파트 광고의 프레임을 바꾸고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지은 책들이 이렇게 잘 팔릴 줄은 나는 물론이고 출판사도 상상하지 못했다. 2011년에 출간된 ‘책은 도끼다’가 5년이 흐른 지금도 인기가 있는 걸 보면 신기하다. ‘책은 도끼다’가 107쇄, ‘다시 책은 도끼다’가 26쇄를 찍었고 ‘여덟단어’는 119쇄까지 갔다. 100쇄 도서가 많지 않은 요즘 한 사람의 책 2권이 동시에 100쇄를 넘어간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들었다. 사람들에게 어떤 갈증이 있었던 것 같다. 책에 대해 말한 기존의 도서들이 “이 책들을 통해 내가 뭘 배웠다”고 이야기하는 식이라면, 내 책은 그냥 ‘책으로 접근하는 다리’ 정도의 역할만 해준게 외려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책을 잡아도 잘 읽히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그건 사실 나도 똑같다. 눈으로 받아들인 활자의 내용이 머리에 와닿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럴 때에는 안 읽는 게 답이다. 잘못하면 보석 같은 페이지를 다 놓칠 수 있다. 어떤 책이 눈에 안 들어오면 다른 책을 읽어 보고 그것도 안 읽히면 놓는 것이 상책이다. 사람이 물리적 시간만 확보된다고 텍스트에 빠져드는 게 아니다. 심리적인 시간이 확보돼야 한다. -책읽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존중이다. 같은 책이어도 10대 때 읽은 것과 50대에 읽은 것이 다를 수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중국·일본 기행 ‘천상의 두 나라’가 나에겐 딱 그랬다. 40대 중반쯤에 그 책을 읽었는데 카잔차키스의 다른 책들과 달리 그다지 재미있게 읽히지 않아서 서가에 꽂아 두고 있었다. 2~3년 후 서가를 뒤적이다 우연히 책이 손에 잡혀서 펼쳐봤는데 완전히 달랐다. 물리적인 상태의 책은 전과 지금이 같겠지만, ‘나’라는 유기체와의 관계에서 본 그 책은 전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좋은 책이 다른 사람에게 좋은 책이 될 확률은 적다고 생각한다. ‘서울대 권장도서’, ‘고전 100선’ 같은 것들을 믿지 말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다. 그건 바깥에서 부여한 권위일 뿐이다. 나라는 유기체와 불꽃이 튀겨야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내가 낸 책들이 잘 팔리면서 마치 ‘인문학의 전도사’ 같은 평가를 받게 됐는데 사실 부담스럽다. 나는 광고를 만들어서 먹고사는 사람이다.(인터뷰를 하는 3시간여 동안 그의 휴대전화에는 업무와 관련한 전화, 문자메시지, 이메일이 쉴새없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앞으로 책으로 다뤄 보고 싶은 단어를 고르라고 하면 ‘사유’나 ‘사색’을 고르겠다. 작은 불 하나 켜 놓고 눈감고 20~30분 동안 오늘 하루를 돌아보고 내 위치도 한번 돌아보고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중요하다. ‘인풋’도 ‘아웃풋’도 없는 ‘노풋’의 시대가 와야 한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강박이 있다. 그 결과 지식과 정보의 소화불량에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아날로그 시계만 차고, 4교시 응시방법 사전에 꼭”···수능 유의사항

    “아날로그 시계만 차고, 4교시 응시방법 사전에 꼭”···수능 유의사항

    오는 17일 전국에서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을 앞두고 교육부가 수능시험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15일 대한민국 정부포털 ‘정책브리핑’을 보면 교육부는 이틀 뒤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들을 위한 유의사항들을 공지했다. 수험생들은 예비소집일에 참석해 수험표를 받아야 한다. 수험표를 받으면 수험표에 기록돼 있는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이 본인이 신청한 것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본인의 시험장 위치도 사전에 확인해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 당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아래는 교육부가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알린 유의사항.   시험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 수험생 유의사항은 수능시험 전날인 16일 예비소집일에 수험표와 함께 배포된다.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응시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배부 받은 ‘수험생 유의사항’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시험장, 수험표, 신분증 등을 사전에 점검해 수능 시험일에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예비소집일에 수험표를 받은 후에 수험생은 가장 먼저 수험표에 기록돼 있는 ‘선택영역 및 선택과목’을 확인하고 본인의 시험장 위치도 사전에 확인해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 당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수험생은 시험 당일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된 시험실에 입실해야 한다. 1교시는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된다. 1교시를 선택하지 않은 수험생도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 감독관으로부터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를 지급받고 유의사항을 안내받은 후 감독관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대기실로 이동해야 한다. 만약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원판으로 인화한 사진 1매와 신분증을 가지고 시험장에 설치된 시험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 받아야 한다. 수험생들은 시험장에 들어갈 때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를 휴대할 수 없다. 전자식 화면표시기가 들어간 모든 종류의 전자기기는 반입 금지 물품이기 때문에 자칫 평소에 지니던 물품을 수능시험장에 들고 가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휴대용 전화기를 비롯해 스마트 기기(스마트 워치, 스마트 밴드 등),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태블릿PC, MP3,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 통신기능(블루투스 등) 또는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있는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 반입이 금지된다. 부득이하게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을 미처 두고 오지 못한 경우에는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해야 한다. 제출된 물품은 본인이 선택한 시험이 모두 종료된 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반입금지 물품을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적발될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돼 당해 시험이 무효처리 되므로 반입금지 물품은 시험장에 가져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아날로그 시계만 반입 허용 이번 수능시험에서는 지난해 예고한 대로 휴대 가능 시계 범위를 축소하고 점검 절차를 강화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시계는 블루투스 등 통신기능 및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모두 없는 시침,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만 반입이 허용된다. 스마트시계를 비롯해 통신기능(블루투스 등)이나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포함된 시계는 모두 반입금지 물품에 해당한다. 감독관은 1교시, 3교시 시험 시작 전 휴대한 시계를 책상 위에 올려놓도록 지시하고 휴대가능 시계인지 시계 뒷면까지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며 이에 불응하는 경우에는 부정행위자로 간주된다. 실제 지난 2016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87명의 수험생이 휴대폰, 전자사전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하고 있는 것이 확인돼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시험장 반입이 허용된 물품이라도 시험시간 중 휴대가 허용되지 않는 물품은 모두 가방에 넣어 감독관이 지정한 장소에 둬야 한다. 휴대하거나 임의의 장소에 보관한 경우에도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답안지에 예비마킹 흔적 남기지 말아야 시험 중 휴대 가능한 물품은 신분증, 수험표, 컴퓨터용 사인펜, 흰색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샤프심(흑색, 0.5㎜), 통신기능(블루투스 등) 및 전자식 화면표시기(LCD, LED 등)가 모두 없는 시침, 분침(초침)이 있는 아날로그 시계 등이다. 시험장에서 사용할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는 시험실에서 일괄 지급한다. 수험생 개인 필기구는 흑색 연필과 컴퓨터용 사인펜에 한해 사용 가능하고 그 외의 필기구는 휴대가 금지된다. 투명종이(기름종이), 연습장 등과 같이 수험생이 시험을 보는데 필요하지 않은 물품은 사용이 금지된다. 돋보기 등 개인의 신체조건이나 의료상 휴대가 필요한 물품은 매 교시 감독관의 사전 점검을 거쳐 휴대 가능하다. 필적확인란을 포함해 답안지는 컴퓨터용 사인펜으로만 표기하고 연필이나 샤프 등으로 기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표기한 답안을 수정하는 경우에는 시험실 감독관이 제공하거나 본인이 가져간 흰색 수정테이프를 사용해야 한다. 답안지에 예비마킹 흔적을 남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능시험의 경우 이미지 스캐너로 답안지를 채점하기 때문에 예비마킹을 지우지 않고 다른 번호에 표기를 하면 중복 답안으로 채점돼 오답 처리될 수 있다. 그러므로 예비마킹 한 곳과 다른 곳에 답안을 마킹할 경우에는 예비마킹의 흔적을 지우개나 수정테이프로 반드시 지워야 한다.   4교시 응시방법 사전 숙지해야 수험생들이 응시과정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4교시 실시되는 한국사영역 및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이다. 특히 탐구영역 선택과목의 수에 따른 응시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한국사영역은 응시가 필수이며, 응시하지 않는 경우 당해 시험은 무효화되고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사영역 후 이어지는 탐구영역에서는 수험생의 선택과목과 상관없이 모든 과목의 문제지가 배부되고,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도 제공된다. 수험생은 시험시간별로 자신이 선택한 해당과목의 문제지만 책상 위에 올려놓아야 하며, 표지와 나머지 문제지는 배부된 개인 문제지 보관용 봉투에 넣어 의자 아래 바닥에 내려놓아야 한다. 탐구과목 두 개 선택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보거나 해당 선택과목 이외의 과목 시험지를 보는 경우, 탐구 영역 1개 과목 선택 수험생이 대기시간 동안 자습 등 일체의 시험 준비 또는 답안지 마킹행위를 하는 경우 부정행위로 간주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4교시에는 책상에 본인이 선택한 4교시 선택과목이 기재된 스티커가 부착되며 감독관도 시험 시작 전에 관련 유의사항을 공지할 예정이다. 수험생은 반드시 본인의 스티커를 확인하고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실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2교시 수학영역은 유형(가형·나형)과 문형(홀수형·짝수형)이 구분되고 1교시 국어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영역은 문형(홀수형·짝수형)만 구분되므로, 문제지를 받으면 자신이 선택한 유형 또는 문형의 문제지가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수험번호 끝자리가 홀수면 문형은 홀수형, 짝수면 짝수형 문제지를 받아야 한다. 또 매년 답안지에 문제지의 문형 또는 수험번호를 잘못 기재하는 경우가 발생하므로 수험생들은 답안지 작성 시 문제지 문형과 수험번호를 제대로 기재했는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유의사항 3교시 영어영역은 본령 없이 듣기 평가 안내방송에 따라 시작된다. 시험 중 문의할 사항이 있으면 조용히 손을 들어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수험생은 답안 작성을 끝냈더라도 매 교시 시험 종료 전에 시험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시험실을 무단이탈하는 경우에는 이후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다만 시험시간 중 감독관의 허락을 받아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경우 복도감독관이 휴대용 금속탐지기로 소지품을 검사하고 학생과 동성의 복도감독관이 화장실에 동행해 이용할 칸을 지정하게 된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이 수험생 유의사항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평가원과 교육청에서 제공한 수험생 유의사항 유인물과 동영상 자료 등을 활용해 사전교육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국이 우주굴기에 매진하는 까닭은

    중국이 우주굴기에 매진하는 까닭은

     중추절인 지난 15일 오후 10시 4분(현지시간) 중국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장. 실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天宮·하늘의 궁전) 2호’를 실은 ’창정(長征) 2호‘ 로켓이 검붉은 불꽃을 내뿜으며 힘차게 솟아올랐다. 발사 10분 만에 추진 로켓이 분리되고 발사 20분이 지나자 우주개발 프로그램 총사령관인 장여우샤(張又俠) 인민해방군 총장비부장이 “톈궁 2호가 태양광 패널을 모두 전개하고 궤도에 진입했다”면서 “발사 성공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인 달 탐사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은 미국, 러시아와 우주기술 개발은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톈궁 2호’는 우주 궤도에 머물면서 유인 우주선과 화물운송 우주선의 도킹, 우주 비행사의 체류 실험 등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관한 주요 실험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우주 의학과 과학 응용기술 실험, 궤도 상의 유지 보수, 우주정거장 기술 검증 등의 임무도 맡을 예정이다.  1950년대 후반 우주 개발에 본격 착수한 중국은 2010년대 들어 각종 기록을 세우며 ‘우주 굴기(堀起·우뚝 섬)’에 탄력을 붙였다. 중국은 첫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를 2011년 9월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2012~201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10호와 톈궁 1호의 도킹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2013년 12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선 창어(嫦娥) 3호를 달에 착륙시킨 데 이어 창어 3호와 함께 쏘아 올려졌던 달 탐사로봇 ‘위투’(玉兎·옥토끼)는 올 7월말까지 972일 간 임무를 수행해 세계 최장의 달 탐사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중국의 우주기술의 눈부신 성과는 수십 년에 걸친 우주 탐험과 기술 개발의 노하우가 온축된 덕분이다.  중국의 우주개발 역사는 1955년 10월 첸쉐썬(錢學森·1911~2009)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칼텍) 교수가 귀국행 연락선을 타면서 시작됐다. 첸 교수는 국비 유학생으로 유학을 떠나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석사, 칼텍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모교 칼텍에서 로켓 설계 전문가로 후진양성에 힘썼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정부 국방과학기술자문위원회 로켓 부문장까지 맡았다. 하지만 그는 1950년 미국을 강타한 ‘매카시 선풍’(매카시 상원의원이 주도한 공산주의자 숙청)으로 연방수사국(FBI)로부터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가택연금까지 당했다. 첸 교수의 명망을 잘 알고 있던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총리는 미국과의 비밀 협상을 통해 한국전쟁 때 포로로 잡았던 미군 전투기 조종사 15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그의 고국행을 성사시켰다. 귀국한 첸 교수는 미국에서 쌓았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미사일, 로켓, 인공위성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중국은 1956년 그의 주도로 로켓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1957년 10월 구소련이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는 것을 보고 중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마오쩌둥은 1958년 소련이 인공위성을 쏘는 데 우리가 못할 리가 없다면서 인공위성 개발을 지시했다. 1960년대 말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둥펑(東風) 4호를 개발하고, 1970년 4월 24일 둥펑 4호에 3단로켓을 얹은 변형 로켓 창정(長征) 1호 개발에 성공한다. 창정 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중국은 구소련, 미국, 프랑스, 일본에 이어 5번째 인공위성 발사국으로 등재됐다. 창정 1호 발사에 성공한 이후 우주 기술을 하나씩 확보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 들어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1999년 11월 첫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를 신호탄으로 2001년 1월 2호, 2002년 3월과 12월에 3·4호를 각각 발사한 뒤에는 2003년 10월 첫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통해 우주영웅 양리웨이(楊利偉)를 탄생시켰다. 양리웨이를 태운 선저우 5호의 무사 귀환은 중국 우주개발 역사에 한 획을 그었고, 2008년에는 선저우 7호 우주인들이 우주유영에도 성공했다. 2011년 11월에는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가 톈궁 1호와 처음으로 도킹에 성공하면서 중국은 사실상 우주정거장 시대로 진입했다. 중국은 톈궁 2호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중국은 우주굴기에 가속도를 내며 2020년까지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데 초점 맞출 방침이다. 내달 중순 선저우 11호를 쏘아 올려 톈궁 2호와 도킹한 뒤 우주인 2명이 30일간 체류하는 실험을 진행한다. 내년에는 톈저우(天舟) 1호 화물 우주선을 발사해 톈궁 2호와 연결한 뒤 각종 실험을 지원한다. 2018년을 전후해 우주정거장을 구성하는 핵심 부분인 톈허(天和) 1호 비행선을 발사해 우주정거장 골격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8년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 탐사를 추진하는 창어 4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2년여의 시험기를 거쳐 2022년부터 전면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미국, 러시아 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까지만 운용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계획대로 우주정거장을 완성한다면 2024년 이후에는 세계의 유일한 우주정거장을 보유국으로 발돋움한다.  중국이 우주굴기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가 위상 제고와 우주 군사력 확보를 넘어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우주를 광대한 자원의 보고로 이용하겠다는 복안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산당 지도부는 우주굴기가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국내 역량을 결집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이런 다목적 포석을 위해 중국의 우주개발은 공상행정관리총국을 정점으로 국가항천국과 중국과학원, 중국 최대 우주개발 기업인 중국항천과기그룹 등이 우주기술 R&D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항천과기그룹의 경우 우주항공기술연구소 5개, 130여개 이상의 기관에 직원 12만명을 거느린 엄청난 규모다. 전체 우주산업 종사자는 5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주과학 정부예산도 2015년도 기준으로 45억 7000만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에 이은 4번째 규모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장 밝은달 아래 쏘아 올린 中굴기

    가장 밝은달 아래 쏘아 올린 中굴기

    중국이 중추절(中秋節·추석)이었던 지난 15일 밤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우주굴기(?起)를 과시했다. ●보름달 뜬 하늘로 발사 장면 생중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이날 오후 10시 4분 톈궁 2호를 탑재한 로켓 창정(長征) 2호 FT2가 간쑤성 주취안의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방송은 보름달이 떠 있는 하늘로 로켓이 수직 발사되는 장면을 반복해 보여 주며 중국의 우주굴기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톈궁 2호는 발사 후 로켓과 정상적으로 분리된 다음 10여분 만에 예정된 고도 393㎞의 궤도에 진입했다. 서태평양 공해상에 있는 중국 선박도 톈궁 2호에서 발신되는 모든 신호를 수신했다. 공간실험실 비행임무 총지휘장 장유샤(張友俠)는 발사 20분 만에 톈궁 2호의 발사 성공을 선포했다. 톈궁 2호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 우주정거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실험 때문이다. 톈궁 2호는 다음달 중순에 발사되는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와 도킹한다. 선저우 11호에 탑승하는 우주비행사 2명은 30일간 톈궁 2호에 체류하며 양자통신 연구, 감마선 폭발 관측, 벼와 애기장대 등 우주식물 연구 등 14가지 과학실험을 진행한다. 3000만년에 1초 오류가 생긴다는 원자시계를 이용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실험도 할 예정이다. 장유샤는 “식물 실험의 목표는 미래의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자급자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정거장 ‘톈궁 3호’ 2022년 발사 중국은 지난달 16일에도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 상용화를 위한 실험위성 ‘묵자’(墨子)호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 개발 분야에서 미국·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중국은 2022년에는 완벽한 우주정거장인 ‘톈궁 3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 등 16개국이 참여해 1998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2024년 퇴역하면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주정거장을 가진 나라가 된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중국의 우주개발은 인공위성 발사, 유·무인 우주선, 우주정거장, 달·화성 탐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에는 세계 최초로 달의 뒷면 탐사를 위해 달 탐사선 창어 4호를 쏘아 올리고, 2020년에는 화성 궤도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 착륙시킨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올해 4월 24일 국가항천일(航天日·우주일)을 지정하면서 ‘우주강국 건설’을 골자로 한 ‘우주의 꿈’ 실현 목표를 공개적으로 천명했다. 중국 정부는 제13차 5개년계획(13·5 규획, 2016∼2020년)에서 우주 개발을 국가 핵심사업으로 결정했으며, 지난해 5월 발표한 국방백서에서도 우주 자산 능력 강화를 국방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베일 벗은 아이폰7… 갤노트7·V20 “해볼만”

    베일 벗은 아이폰7… 갤노트7·V20 “해볼만”

    삼성 갤럭시노트7, LG V20에 이어 8일 애플 아이폰7이 공개되며 하반기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경쟁할 주요 스마트폰이 전부 공개됐다. 아이폰7은 미국·중국 등 1차 출시국 24곳에서 16일부터 판매되지만, 애플이 3차 출시국으로 정한 한국엔 10월 말쯤 들어온다. 오는 19일부터 국내 리콜을 실시, 재도약 기회를 맞이할 갤럭시노트7과 이달 말쯤 출시될 V20이 먼저 경쟁을 시작하면 아이폰7이 끼어드는 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다. 즉, 10월 한국에서 프리미엄폰의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아이폰7에선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려는 애플의 노력이 엿보였다. ‘단순한 게 최고’라는 초창기 디자인 정신이 발현돼, 혹평을 받던 뒷면의 흰색 안테나 밴드가 사라졌다. 홈 버튼은 고정식 터치 반응 버튼으로 변했다. 저장 용량은 최대 25GB로 풍족해졌고, 전면카메라에 700만 화소급 새 모듈이 장착되는 등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다. 방수·방진 기능도 추가됐지만, 이를 위해 이어폰 단자를 없애고 무선 이어폰인 ‘애플 에어팟’을 채택한 대목에서 평가가 엇갈렸다. 귀에 꽂은 채 손가락을 대면 음악이 재생되고, 두 번 터치하면 음성 인공지능(AI)인 시리와 연결되고, 귀에서 빼는 순간 재생을 멈추는 혁신성은 호평받았다. 그러나 에어팟·충전케이스 국내 가격이 21만 9000원으로 비싸고, 일반 이어폰과 다르게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탓에 이어폰을 자주 잃어버리곤 하던 사람들이 쉽게 에어팟을 선택하게 될지 회의론도 나왔다. 아이폰7·아이와치 공개행사 무대에 오른 닌텐도, 포켓몬고, 나이키는 아이폰7 시리즈를 갖고 할 수 있는 일이 확장됨을 예고했다. 닌텐도는 iOS용 ‘슈퍼마리오 런’ 게임을 12월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포켓몬고는 애플워치용 앱으로 재탄생한다. 나이키는 ‘애플워치나이키’가 다음달 출시된다고 알렸다. 아이폰7에 한 달 앞서 공개된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보안기능은 논란 단계를 지나 시장 안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KEB하나·우리·신한은행이 홍채인식 거래를 시작한 데 이어 증권·보험업계로 활용처가 늘고 있다. 노트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S펜 역시 마니아층을 늘려가는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10개국에서 250만대 리콜 사태를 부른 배터리 폭발 사태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다행히 1조원대 비용을 감수하며 ‘전량 신제품 교환 방식 리콜’이란 강수를 둔 덕에 충성고객들의 이탈이 적다고 이동통신사 관계자가 귀띔했다. 삼성전자는 리콜 사태가 수습되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갤럭시노트7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북미에서는 9일부터 예약판매 일정에 들어가는 아이폰7이 갤럭시노트7보다 시장 선점효과를 볼 전망이다. 10월 말에야 아이폰7이 출시되는 한국과 반대 상황이 된다. 중국에선 지난달 말 갤럭시노트7이 정상 판매 중이고, 아이폰7 출시도 16일로 빠르게 진행돼 9월부터 본격 대결 양상이 펼쳐지게 된다. 이달 말 본격 시판될 V20은 국내외 언론 호평에 힘입어 틈새시장 공략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 스마트폰(MC) 사업부 5분기 연속 적자를 끊어낼 스마트폰으로 V20에 기대를 거는 이도 늘고 있다. 상반기 이 회사 프리미엄폰인 G5의 부진이 낮은 수율 때문에 빚어졌다는 진단에, LG전자는 초반 공급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V20이 전략지역으로 삼는 곳은 북미와 한국이다. 하반기 스마트폰 대결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치열할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은 이미 검증받은 안드로이드6.0(마시멜로) OS를, V20은 멀티작업 성능을 키운 최신 안드로이드7.0(누가) OS를, 아이폰7은 시리와 메시지앱을 개선한 iOS를 각각 채택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작가 300명의 작품, 한 번에 본다

    국내 유일의 국립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해 1973년 덕수궁 석조전으로 이전했다. 1986년 지금의 과천관으로 옮겨 관람객을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현재 누적 전시 횟수 316회, 누적 관람객 수는 약 1901만명을 기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과천 3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특별기획전을 마련했다. 전시 제목은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 그동안의 주요 성과인 소장품을 중심으로 작품을 하나의 생명주기를 가진 생명체로 보고 마치 달을 탐사하듯 예술의 기원과 해석, 생애와 운명의 비밀을 좇아가는 경로를 보여 주겠다는 게 기획 의도다. 그러나 주제가 지나치게 현학적인데다 전시가 논문 구성처럼 복잡하게 나열돼 있고 출품작과 작가가 방대한 탓에 공간은 산만하다. 의욕적으로 펼쳐 보였으나 관람객들이 제대로 기획 의도를 이해하고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별전답게 이번 전시에는 과천관 전관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일부가 아닌 8개 전시실과 중앙홀, 회랑 등 미술관의 모든 공간이 한 전시를 위해 사용되기는 처음이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형을 구성하는 주요 작가 300명의 작품과 자료, 신작 등 전시 작품 수만도 총 560여점에 이른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7840점으로 과천으로 신축 이전한 후 수집한 작품은 전체 소장품의 74%에 해당하는 5834점이다. 강승완 학예실장은 “작품을 중심축에 두고 작가, 미술계, 제도, 관람객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예술의 전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이 탄생한 시대적 배경, 제작, 유통, 소장, 활용, 보존, 소멸, 재탄생의 생명주기와 작품의 운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크게 ‘해석’, ‘순환’, ‘발견’의 3가지 주제로 나뉜다. ‘해석’은 다시 1부 ‘확장’과 2부 ‘관계’로 구성된다. 서로 다른 분야의 작가, 기획자, 연구자가 협업을 통해 소장품을 둘러싼 다층적인 소통을 시도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의 ‘다다익선’ 주위에 밧줄이 얼기설기 둘러쳐진 것은 이승택 작가의 신작 ‘떫은 밧줄’이다. 작품들은 1층부터 3층까지 분산 전시돼 있다. 2부 ‘관계’는 미술관의 소장품 16쌍을 일대일로 비교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치의 ‘안드로진과 수레바퀴’와 임응식의 ‘노점수레’, 베른트&힐라 베허의 ‘벽과 배관’ 사진 시리즈와 노순택의 ‘얄읏한 공’, 데이비드 호크니의 사진 콜라주 작품 ‘레일이 있는 그랜드 캐년 남쪽 끝’과 황인기의 ‘몽유-몽유’ 등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두 번째 대주제 ‘순환’은 1부 ‘이면’과 2부 ‘이후’로 구성된다. 이면에서는 소장작품의 탄생과 그 이후의 궤적을 다루면서 작품들의 이면을 조망한다. 박서보의 ‘원형질 1-62’, 정상화의 ‘무제’를 벽에 걸어 두지 않고 전시 공간 한가운데 세워 놓아 관람객들이 캔버스 뒷면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후’에서는 전체를 4개의 영역으로 나눠 미술작품이 완성된 이후 새롭게 탄생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개념을 다룬다. 비누로 조각을 만들어 놓고 실제 화장실에 비치해 사용하도록 하는 신미경의 ‘화장실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3층을 구성하는 주제는 ‘발견’이다.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여러 가지 사유로 그동안 전시되지 못한 작품을 재조명한다. 주로 설치, 영상, 사진 등의 작품들로 과거의 작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제작한 이기봉,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김미현과 사진작가 고낙범은 과거와 현재의 작품을 비교해 작품세계가 어떤 형태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2층에서는 ‘아카이브 프로젝트: 기억의 공존’전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의 과천 이전 배경과 건축 과정, 개관 특별전, 조각공원의 조성, ‘다다익선’의 설치와 역대 전시 등 30년간의 주요 사건과 활동을 보여 준다. 3층 통로에서는 과천관 내·외부 공간을 무대 삼아 국내외 건축가 30팀이 만들어 낸 새로운 미술관 이미지를 통해 과천관의 현대적 가치를 제고하는 공간 변형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남산 유린한 日 흔적·실향민 삶 담긴 해방촌, 근대부터 해방후까지… 겹겹이 쌓여 온 역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남산 유린한 日 흔적·실향민 삶 담긴 해방촌, 근대부터 해방후까지… 겹겹이 쌓여 온 역사

    서울시 전역에는 372개의 미래유산이 지정돼 있다. 4대문 안과 성저십리(성 밖 4㎞ 이내)에 많이 분포해 있지만, 서울 사방에 고루 흩어져 있다. 미래유산은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다음 세대에 전달할 가치가 있는 유무형의 모든 자산을 의미한다. 서울 사람들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동의 기억과 감성이다. 서울시는 서울신문, 문화지평과 함께 기존 미래유산에 대한 보존과 홍보를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http://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오는 9월 10일 김성수 가옥, 북촌 한옥 밀집 지역, 헌법재판소 백송(박규수 집터) 등 서울미래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찾아가는 ‘북촌길 탐방’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세 번째 시간은 명동에서 시작해 남산 옆구리를 타고 넘어 해방촌을 거쳐 숙대입구역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역사탐방의 핵심은 남산과 해방촌이다. 남산에는 한양공원비, 남산도서관 등 미래유산이 있다. 해방촌은 해방교회 근처인 용산구 신흥로 11나길 22 일대를 중심으로 집단거주 지역이 모두 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108계단도 미래유산이다. 이 탐방 코스에서는 일제강점기, 미군정 등 해방전후사와 근대화의 흔적을 퇴적층처럼 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날 해설은 손안나 서울미래유산 해설사가 맡았다. 손 해설사는 “저는 ‘히스토’(Histo)라는 휴먼 벤처기업을 운영하며, 아이들과 답사를 하면서 역사 교육을 할 때 내재한 잠재력이 개발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규 해설사는 답사 시작부터 끝까지 안전을 책임졌다. 서울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위원인 권기봉 작가도 3차 답사에 동행했다. 권 작가는 ‘서울을 거닐면 사라져 가는 역사를 만나다’, ‘다시 서울을 걷다’ 등의 저서를 통해 서울의 과거에서 미래의 방향성을 찾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틈틈이 답사단에 합류하겠다고도 했다. 비공식 해설사 한 명이 더 생긴 것처럼 든든하다. 권 작가는 “급격히 변해 가는 서울에서 ‘지금의 우리’는 아직 깊은 의미를 이해하기 힘들지라도 다음 세대들이 ‘지금 우리 시대의 치열했던 풍경’을 톺아보고 비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산을 발굴해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함께한 취지를 설명했다. 답사단은 명동역 인근 작은 공원에서 모여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의 취지와 코스를 설명들은 뒤 출발했다. 일행은 30m 정도 걷다가 퍼시픽호텔 옆에 멈춰 섰다. 호텔 안에는 한영양복점이란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서울에는 4개의 양복점이 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중구에 있는 종로양복점, 해창양복점과 은평구에 있는 청기와양복점 등이다. 이곳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나 멋쟁이 ‘모던보이’들의 단골이었다. 한영양복점은 1932년 중구 남대문로1가 201번지에서 박정재라는 사람이 창업했다. 이 거리 500m 일대에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70년대 초 무렵까지 35개 업체가 성행했다. 한영양복점은 이후 몇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2011년 현 대표인 김길수씨가 지금 위치인 호텔 안에서 개업했다. 주인은 바뀌었으나 같은 상호로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영한 이유로 미래유산에 선정됐다. 퍼시픽호텔 왼쪽, 행정구역상 도로명인 퇴계로 20길은 ‘재미로(路)’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명동역에서 서울애니메이션센터까지 450m 길을 오래된 만화부터 최근 웹툰까지 주제로 꾸미면서 붙여진 것이다. 재미로를 거쳐 남산순환도로로 올라서면 그 유명한 남산케이블카가 나온다. 남산케이블카는 한국삭도공업주식회사가 1962년부터 운영하는 미래유산 시설이다. 남산케이블카를 지나면 도로변에 동그마니 커다란 비석 하나가 놓여 있다. 한자로 ‘漢陽公園’(한양공원)이라고 새겨져 있다. 이 한양공원은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개항 이후 서울에 사는 일본인들이 증가하면서 일본 거류민단이 1897년 현 숭의여자대 자리에 왜성대공원(倭城大公園)을 만들면서 시작됐다. 이 일대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이 주둔했던 곳이란 명목을 내세웠는데 1908년에 토지를 대여받아 1910년 3월 개원했다. 일본 거류민단은 이 공원에 남산대신궁을 세웠다. 1918년 조선총독부가 조선신궁을 건설해 ‘경성신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한양공원은 역사에서 사라졌다. 경성신사는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이면 ‘남촌의 작은 일본 마을’처럼 보였다고 한다. 당시 이 풍경을 담은 엽서도 찍어 냈다. 이런 이유로 1980년대 이후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다. 한양공원 전면 글씨는 고종 황제의 어필인데 표석은 1912년에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일 강제 합병이 된 지 2년 뒤에 고종은 왜 하필 한양공원이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비석 뒷면에는 공원 조성에 기여한 사람들로 추정되는 명단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훼손돼 알아볼 수 없다. 탐방에 참여한 시민 신자용(33)씨가 “누가 왜 명단 부분을 쪼아서 훼손시켰냐”고 묻자 손 해설사는 “기부자 명단일 경우 친일 행적으로 드러날까 두려워서 당대나 후손이 한 짓이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어머니와 함께 나온 대학생 왕규원(21)씨는 “한양공원비 뒷면이 깨져서 정확한 기록을 알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비석은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가 2002년 케이블카 승강장 인근 풀숲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손 해설사는 “남산은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면서 민족 정기의 중심 역할을 했다”며 “일본은 일제강점기 때 이러한 남산을 일본화하면서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한양공원비 건너편에는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 계단은 일명 ‘삼순이 계단’이다. TV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탤런트 현빈과 김선아가 키스하며 해피엔딩을 맺은 곳이다.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은 1970년 육영재단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회관이다. 머릿돌에는 ‘1970. 5. 5 육영수’라고 적혀 있다. 개관 3일 만에 문을 닫았는데 이유는 하루에 3만명이란 예상치 못한 입장객이 몰렸던 탓이다. 1974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으로 전환했다가 지금은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과 지구촌민속교육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손 해설사는 “이 건물 앞 일대에는 조선시대 전통 제당인 국사당이 있었는데 일제가 조선신궁을 세우면서 인왕산으로 옮겼다”며 “이는 한마디로 조선 개국의 정신을 보여 주는 상징적 건물을 없애는 말살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신궁 터 앞에는 결연한 표정의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남산에는 경복궁이 내려다보인다는 이유로 일제가 조선신궁을 비롯해 경성호국신사, 왜성대총독부청사, 총독 관저 등을 지었다. 이들을 모두 제압하듯 안 의사의 동상이 서 있는 모습이 더 의연해 보이는 것은 이 장소가 지닌 의미 탓이다. 손 해설사가 돌발 퀴즈를 냈다. 의사(義士)와 열사(烈士),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차이가 무엇인지. 일상에서 쉽게 듣고 쓰는 말이지만 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손 해설사는 “모두 일제에 항거한 것은 같지만, 의사는 무력으로, 열사는 비무장으로 대항한 인물을 뜻하고, 순국선열은 일제에 목숨을 잃은 분들이고, 애국지사는 자연사한 분들”이라고 정리했다. 남산순환도로를 걸어 내려오다 만나는 남산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이다. 역시 미래유산이다. 1922년 10월 5일 명동에서 경성부립도서관으로 개관한 후 1964년 12월 31일 현재 건물이 신축돼 옮겨졌다. ‘동장 이봉천 기적비(記蹟碑)’가 해방촌으로 들어선 답사단을 가장 먼저 반겼다. 실향민이었던 그는 1955년 해방촌 초대 동장이 된 후 관가의 도움 없이 지역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주민들은 그의 공로를 기록하기 위해 기적비를 세웠다. 권 작가는 “해방촌은 한국전쟁 이후 가진 것 없이 남쪽으로 내려온 피란민들과 전쟁 중 사망한 군경의 처자식을 위한 보금자리였다는 점에서 ‘소수자를 위한 인큐베이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에 들어서자 소설가 김치(44)씨는 “이곳이 아트마켓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좋은데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제가 남산을 유린하기 위해 만든 경성호국신사는 터를 정확하게 찾을 수 없다. 다만 신사에 오르내리기 위해 만들었을 108계단을 근거로 위치를 어림짐작하게 하고 있다. 108계단에는 2012년 해방촌 예술마을 사업이 시작되면서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됐지만, 지금은 관리가 안 돼 퇴색하고 있다. 서울시는 108계단을 1960~70년대 해방촌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장소라는 이유로 미래유산으로 지정했다. 후암동 쪽으로 들어서자 ‘성의사’란 단출한 2층 건물이 눈에 띈다. 1953년 개업한 가운 판매점이다. 주로 교회 성가대 가운을 취급한다. 좀더 내려가니 ‘T. 본 스테이크’라고 간판을 단 음식점 ‘황해’가 나왔다. 1973년 개업한 부대찌개·스테이크 전문점이다. 정순자 대표는 “이 동네 부대찌개, 스테이크 원조는 우리 집인데 돈 주고 TV 나가는 것이 싫어서 안 했더니 주변 다른 집이 원조로 둔갑했다”며 “서울미래유산 현판도 번거로워 안 했는데 이번 기회에 꼭 달아 달라”고 부탁했다. 서울시 관련 부서 공무원이 동행한 덕분에 조만간 현판이 설치될 전망이다. 손 해설사는 중화요리 식당으로 미래유산에 지정된 덕순루를 마지막으로 설명을 마쳤다. 답사 내내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갰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증도가자’ 진짜 세계 最古 금속활자? 새달 결과 나온다

    ‘증도가자’ 진짜 세계 最古 금속활자? 새달 결과 나온다

    국립문화재硏, 진위 발표 앞두고 ‘곤혹’ 고려시대 제작돼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위 여부가 내달 판가름 난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증도가자 정밀 조사를 맡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21일 다보성고미술 소장 금속활자 101점에 대한 1차적인 과학 조사를 완료했다. 센터는 CT(컴퓨터 단층촬영) 분석, XRF(정성분석), XRD(정량분석), 외부 유기물 분석, 열화상 분석 등 첨단 분석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진동 등 외부 힘이 활자에 가해져 활자 5점이 손상을 입었다. 1점은 앞면 일부가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떨어졌고, 4점은 측면이나 뒷면에 붙어 있던 녹 같은 부식물이 일부 벗겨졌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엔 XRF와 CT 분석밖에 안 했다”며 “진위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10개 이상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부식이나 내부 균열이 심한 활자가 종합 검사를 견뎌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다보성고미술 활자 101점 중 8점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 지정을 신청한 ‘복’자 금속활자 1점과 중앙박물관에서 이달 중 가져올 조선시대 활자 30점과 비교 분석도 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다음달 정밀 조사와 비교 분석,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서체 분석이 끝나면 활자들이 어떤 식으로 제작됐는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인위적으로 조작한 게 있는지, 이상 성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지정 신청이 들어온 금속활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결정하면서 지난 1월 시작됐다.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7점이 국과수 조사 결과 가짜로 드러난 게 계기가 됐다. 센터는 증도가자로 불리는 다보성고미술의 금속활자 101점과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자 활자 1점에 대한 정밀 지정 조사를 맡았다. 증도가자는 보물 제758호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활자다. 현재 남아 있는 증도가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책으로, 이 목판본 이전에 금속활자로 만든 주자본이 있었다.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1377)보다 100여년 앞선 것이 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증도가자’ 세계 最古 금속활자 진위 여부 내달 판가름

    ‘증도가자’ 세계 最古 금속활자 진위 여부 내달 판가름

     고려시대 제작돼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라는 주장이 제기된 ‘증도가자’(證道歌字)의 진위 여부가 내달 판가름 난다.  1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증도가자 정밀 조사를 맡고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21일 다보성고미술 소장 금속활자 101점에 대한 1차적인 과학 조사를 완료했다. 센터는 CT(컴퓨터 단층촬영) 분석, XRF(정성분석), XRD(정량분석), 외부 유기물 분석, 열화상 분석 등 첨단 분석 기법을 모두 동원했다. 이 과정에서 진동 등 외부 힘이 활자에 가해져 활자 5점이 손상을 입었다. 1점은 앞면 일부가 어른 손톱만 한 크기로 떨어졌고, 4점은 측면이나 뒷면에 붙어 있던 녹 같은 부식물이 일부 벗겨졌다. 센터 관계자는 “기존엔 XRF와 CT분석밖에 안 했다”며 “진위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10개 이상의 조사를 진행했는데, 오랜 세월이 흘러 부식이나 내부 균열이 심한 활자가 종합 검사를 견뎌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센터는 현재 다보성고미술 활자 101점 중 8점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한 정밀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물 지정을 신청한 ‘복’자 금속활자 1점과 중앙박물관에서 이달 중 가져올 조선시대 활자 30점과 비교 분석도 할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다음달 정밀조사와 비교 분석,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서체 분석이 끝나면 활자들이 어떤 식으로 제작됐는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인위적으로 조작한 게 있는지, 이상 성분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문화재 지정 신청이 들어온 금속활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결정하면서 지난 1월 시작됐다. 지난해 청주고인쇄박물관이 소장한 증도가자 추정 금속활자 7점이 국과수 조사 결과 가짜로 드러난 게 계기가 됐다. 센터는 증도가자로 불리는 다보성고미술의 금속활자 101점과 고려시대 금속활자로 알려진 국립중앙박물관의 ‘복’자 활자 1점에 대한 정밀 지정 조사를 맡았다.  증도가자는 보물 제758호로 지정된 불교 서적인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증도가)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는 활자다. 현재 남아 있는 증도가는 1239년 제작된 목판으로 찍은 책으로, 이 목판본 이전에 금속활자로 만든 주자본이 있었다. 이 증도가자가 진품이라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1377)보다 100여년 앞선 것이 돼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눈 대면 인증·결제, S펜 대면 번역… ‘갤럭시노트7’으로 1위 굳히기

    눈 대면 인증·결제, S펜 대면 번역… ‘갤럭시노트7’으로 1위 굳히기

    잠금 설정·삼성페이에 홍채인식 스마트폰 시장에 파급력 클 듯 동영상에 S펜 대면 이미지 전환 노트 시리즈 첫 엣지 디자인 적용 방수·방진 등 갤S7 기능도 탑재 애플도 새달 ‘아이폰7’ 공개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이 담겼다. 홍채 인식을 이용해 삼성페이의 보안성을 높임은 물론 공인인증서를 홍채 인식으로 대체하는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새롭게 내놓는다. 노트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이 탑재됐고 S펜은 번역 기능도 갖췄다. 상반기 ‘갤럭시S7’의 성공을 하반기에도 이어 가겠다는 삼성의 야심작이다. 삼성전자는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전 세계 취재진과 협력사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애플보다 한 달 앞서 신제품을 선보이는 선공 작전을 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애플을 따라잡아야 하는 처지였지만, 올해는 상반기 ‘갤럭시S7’을 2600만대 이상 팔아치우며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한 애플과의 전세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굳히기라는 특명을 받은 제품이다. 2011년 처음 출시된 갤럭시노트 시리즈 여섯 번째 제품이지만 갤럭시S7와의 ‘쌍끌이 흥행’을 위해 ‘6’ 대신 ‘7’을 달았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은 패블릿(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지위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기기의 사양을 높이는 차원을 넘어 보안과 사용성 등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단연 홍채 인식 기능이다. 홍채는 사람의 눈에서 동공과 흰자위 사이에 존재하는 부분이다. 266개의 고유 패턴으로 사람을 식별할 수 있어 지금까지 개발된 생체인식 기능 중 보안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5월 일본 NTT도코모와 후지쯔가 출시한 ‘애로우 NX F04G’와 그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루미아 950’ 시리즈가 홍채 인식 기능을 선보였지만 파급력은 사실상 전무했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은 스마트폰 잠금 설정뿐 아니라 모바일 금융서비스, 개인정보 보호 등과 연계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 인식 기능과 함께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등의 보안성을 높이는 ‘삼성 패스’ 기능을 담았다. 이용자가 삼성 패스를 통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때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입력 등을 홍채 인식으로 대신할 수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에도 홍채 인식이 활용된다. 또 개인정보와 콘텐츠, 중요한 앱 등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보안 폴더’ 기능이 추가돼 홍채 인식이나 지문 인식 등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에 홍채 인식 기능을 탑재하고 자사의 보안 플랫폼인 녹스와 연계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홍채 인식의 대중화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S펜 역시 단순한 필기 도구에서 진화해 번역과 이미지 편집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웹이나 이미지에 들어 있는 외국어 단어에 S펜을 가져가면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 보여준다. 또 동영상에서 저장하려는 영역을 S펜으로 선택하면 해당 구간이 움직이는 이미지인 GIF 파일로 저장된다. ‘삼성클라우드’라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처음 선보인다. 스마트폰에 있는 사진과 영상, 앱 등을 외부 서버에 저장했다가 동기화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갤럭시S 시리즈의 유려한 외관을 완성한 엣지 디자인을 노트 시리즈에 끌어온 것도 변화된 지점이다. 전작 갤럭시노트5는 뒷면 양쪽 모서리만 휘어졌지만, 갤럭시노트7은 앞면 양쪽 모서리에도 엣지 디자인이 적용됐다. 앞뒷면이 대칭을 이룸은 물론 앞뒷면의 유리 부분과 테두리의 메탈을 단차 없이 연결해 손에 감기는 느낌이 매끄럽다.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다양한 엣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갤럭시S7의 완성도를 높였던 기능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갤럭시S7과 마찬가지로 IP68 등급의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데다 S펜도 방수·방진이 돼 물에 젖어도 S펜으로 기기를 쓸 수 있다. 갤럭시S7에 처음 적용된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마트폰 메모리 고용량화 추세에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메모리 용량은 64GB 단일 모델만 출시하는 변화를 줬고, 외장 메모리 슬롯을 추가해 메모리 용량을 256GB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노트7과 호환되는 ‘기어 VR’ 신모델도 공개했다. 갤럭시노트7이 C타입 USB 포트를 탑재함에 따라 기어 VR 신모델은 C타입과 마이크로타입 USB 포트를 모두 지원하고, 시야각은 기존 96도에서 101로 확대됐다. 제품 외부에도 C타입 USB 포트가 장착돼 게임 콘솔 등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갤럭시노트7은 오는 19일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국내 통신사에서의 예약구매는 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뉴욕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우주를 보다] ‘우주적 포토밤’…달의 뒷면을 보다

    [우주를 보다] ‘우주적 포토밤’…달의 뒷면을 보다

    영미권에서 자주 사용되는 신조어 중에 ‘포토밤’(photobomb)이라는 단어가 있다. 영어사전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포토밤은 사진 촬영 중 의도치 않은 장면이 포착되거나 장난 칠 목적으로 사진 프레임 안에 쑥 끼어드는 행위를 말한다. 난데없이 카메라 앞에 쑥 등장하는 동물들이 큰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무려 '우주적인' 포토밤도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 앞으로 스윽 지나가는 달의 모습을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자전하는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의 모습이 인상적인 이 영상은 지난 5일(현지시간) 우주에서 촬영됐다. 이 사진이 특별한 것은 달의 뒷면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대로 달은 자전과 공전주기가 같아 지구에서는 달의 앞 면 밖에 볼 수 없다. 우리가 영상으로나마 달의 '숨막히는 뒤태'를 볼 수 있는 것은 지난해 2월 NASA가 쏘아올린 심우주 기상관측위성(DSCOVR) 덕이다. 이 위성은 일반적인 다른 위성과는 달리 지구로부터 약 160만 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곧 DSCOVR은 지구와 달 너머(아래 사진 참조)에 있어 둘의 모습을 모두 지켜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DSCOVR의 목적이 지구와 달 촬영용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DSCOVR은 태양에서 날아오는 태양풍을 관측하는 것이 주역할로 이 때문에 태양에서 약 1억 4800만㎞ 떨어진 지점까지 날아간 것이다. DSCOVR은 하루 6번 씩 태양의 움직임을 촬영해 지구에 전파 교란등을 야기하는 흑점 폭발을 더 빨리 예보할 수 있게 해준다. 곧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제작된 위성인 것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큰 결함 아냐” “예민하시네요”… 멀고 먼 車무상수리

    “큰 결함 아냐” “예민하시네요”… 멀고 먼 車무상수리

    ‘행복한 운전 권리’ 1인 시위 나서 돈·정보 불리… 대부분 항의 포기 車동호회가 나서야 해결되기도 “시동을 켤 때마다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가 시작됩니다. 2년간 호소했는데 수리만 반복하고 소음은 사라지지 않으니 미칠 지경입니다. 이 정도면 이른바 ‘중대 결함’ 아닌가요. 자동차 회사 눈엔 이게 사소해 보이나요?” 회사원 문모(43)씨는 2014년 4월 4500여만원을 주고 폭스바겐 티구안(2.0TDI 모델)을 구입했다. 설레는 마음은 잠깐, 시동을 걸자 ‘끼익’ 쇠 가는 소리가 났고 주행 중에도 소음은 멈추지 않았다. 수리를 맡기자 서비스센터 측은 조사 결과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고 ‘잡음이 있는 건 맞지만 차를 운행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불면증도 생겼습니다. 그동안 10번이나 수리를 맡겼는데 소음이 개선되지 않았으니까요. 소음에서 끝날지 다른 고장으로 이어져서 갑자기 차가 멈출지 알 수가 없잖아요.” 차를 산 대리점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폭스바겐코리아에도 항의했다. 그러나 방법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한국소비자원에 제소했다. 하지만 “차량 소음은 수리를 통해 개선될 수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받았다. 결국 그는 차 뒷면에다 1인 시위 현수막을 달았다. ‘더이상 이 차를 운전하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으니까.’ ‘행복한 운전을 할 권리가 있다.’ 현수막 글귀는 절박했다. 소비자가 중대하게 여기는 차량의 결함에 대해 업체는 사소한 결함으로 취급하는 유형의 갈등이 늘면서 관련 법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블랙컨슈머(고의적인 악성 민원인)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소비자가 차량의 문제를 쉽게 파악하고 업체에 제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올뉴카니발 차주 김모(32)씨는 겨울철 공회전 때 심한 진동과 소음이 내부로 전달된다면서 세 차례나 수리를 맡겼다. 그는 “업체 측에서 무조건 소비자가 예민하다고만 하니 대화가 안 됐다”며 “계속 이상이 없다는 설명만 하다가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나서 주고서야 해결이 됐다”고 말했다. 그와 온라인 카페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31일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고 기아차는 지난 2월 진동 시트 떨림이 있는 올뉴카니발에 대해 무상 수리를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너무 커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연구부장은 16일 “제품에 하자가 있는지 없는지를 소비자가 증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만일 사후서비스 이후에도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업체 측은 제품이 가진 한계를 인정하거나 소비자가 명확하게 납득할 수 있도록 이유를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는 소음이나 진동은 차의 본래 특성으로, 연비는 ‘바른 운전’을 하지 않은 소비자의 부주의로 둔갑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항의를 해도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한 직장인은 “차량에 결함이 있는 것 같아 판매업체 홈페이지에 항의 글을 올렸더니 수리센터 안내만 했다”며 “싸움이 길어지면 피곤할 것 같아 그만뒀다”고 말했다. 심각한 경우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개인이 기업과 결함 여부를 다투기엔 시간, 돈, 정보 등 모든 측면에서 불리하다. 이에 대해 차량 판매 업체들은 소비자의 불만에 모두 대응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사를 해 보면 결함이 아니라 소비자 느낌이나 주관일 수도 있고 이를 악용하는 블랙컨슈머들도 있다”고 전했다. 유현정 충북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제조물책임법을 적용해 제품 결함으로 소비자가 피해를 볼 경우 소비자가 결함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가 제품에 결함이 없음을 증명하도록 한다”며 “하지만 규정이 애매해서 실질적인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권리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부당한 요구에까지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다”며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자동차는 안전 및 생명에 직결되는 상품이므로 소비자의 불안함에 대해 기업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예술의 시작 또는 그 자체, 드로잉

    예술의 시작 또는 그 자체, 드로잉

    드로잉은 예술가들에게는 창작을 위해 가장 편안하게 대하는 매체다. 유희의 마당일 수도 있고, 단순한 손 풀기일 수도 있고, 실험적인 기법의 연습장이 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든 드로잉을 통해 화가는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화가의 브레인스토밍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잉은 작품의 출발점이자, 작품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미학적 가치를 지닌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갤러리 현대에서 열리고 있는 ‘애프터 드로잉’전에는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추상회화 작가 8인의 드로잉 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김환기(1913~1974)와 이승조(1941~1990) 등 작고 작가를 포함해 김창열, 박서보, 정상화, 김기린, 윤명로, 이우환의 드로잉과 회화작품 60여점이 걸렸다. 화가 김환기는 4년간의 파리 체류를 접고 귀국하기에 앞서 그동안 구상하고, 앞으로 펼칠 작품세계를 드로잉북에 채워 나갔다. 달항아리와 학, 산, 구름 등 자나깨나 그리워했던 한국적인 형상들이 단순한 형태로 바뀐다. 면 분할과 함께 원, 삼각형 등 기하학적 형태가 등장하고 색연필이나 과슈를 이용해 색면이 등장한다. 마지막 부분에는 색연필로 작은 점을 찍어 기하학 형태를 만든다. 1959년 4월 1일부터 시작해 근 1년여간의 드로잉은 한국적 자연이 반구상에 이어 기하학적 추상으로 발전하고 종국에는 한국 근현대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점화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60년대 드로잉은 그 자체가 작품이다. 그는 유화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종이에 두터운 느낌이 나는 수성 물감인 과슈로 바탕을 칠한 다음 마르기 전에 닦아내고 그 위에 점을 찍거나 선을 그었다. 물방울이 번져나가는 모양을 깊이 관찰하던 작가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종이에 흰 점을 찍고 연필로 테두리를 둘러 물방울이 구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도 있다. 김기린은 시인에서 화가가 되려고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미술공부를 시작하던 1960년대 중반에 자유로운 손 풀기로 드로잉 몇 점을 남겼다. 박서보의 ‘묘법’을 위한 드로잉은 건축 도면을 연상시킨다. 정상화의 드로잉은 그 꼼꼼하고 세밀함이 유화작품 못지않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는 고령토를 얇게 바르고 마른 뒤에 칸칸이 접어 떼어내고 그 자리에 물감을 칠하고, 떼어내고, 또 칠하는 수행과정 같은 방식을 구사한다. 때로는 종이를 붙이고 다시 도려내고 색을 칠한다. 그의 방법론은 1978년의 연필 소묘와 1979년의 종이 작업에 그대로 드러난다. 오히려 더욱더 서정적이다. 윤명로는 1980년대 작품 ‘얼레짓’ 시리즈에 앞서 직접 고안한 얼레빗 모양의 붓을 반복적으로 휘둘러 그 흔적을 드로잉으로 남겼다. 나란히 걸린 2000년 작 드로잉은 같은 행위의 결과이지만 보다 더 자유로워진 모습이다. 이우환은 드로잉에서도 특유의 압축적인 필선과 여백의 미를 보여준다. 질서정연한 파이프 연작으로 유명한 이승조는 전통한지의 뒷면에 먹으로 그리는 배채(背彩) 라는 전통적 방식으로 드로잉 작품을 남겼다. 매체는 다르지만 그의 유화작품과 드로잉은 통일성이 있다. 정상화와 마찬가지로 드로잉이 하나의 독자적인 완성 작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시를 기획·자문한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지난 세기까지 미술계에서 배경 또는 보조적 매체로 존재해 왔지만 드로잉이 지닌 풍부한 시간성을 고려한다면 과거를 현재로 재구성하는 매체가 바로 드로잉”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 모두 한국적 순수 추상, 특히 1970년대 단색화와 직간접으로 연결된다”면서 “이들의 동시대 드로잉은 새로운 한국적 추상의 탄생과정과 전개 양상을 풍부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오는 7월 1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②Portland 포틀랜드 맥주생활백서

    해외여행 | 맥주, 여행의 주인공이 되다②Portland 포틀랜드 맥주생활백서

    ●Portland포틀랜드 맥주생활백서 장미, 자전거, 친환경의 도시. 바리스타, 독립출판물, 힙스터의 도시. 포틀랜드를 수식하는 단어들이다. 아! 중요한 걸 하나 빠뜨렸다. ‘크래프트 비어의 도시’. 물론 미국 어디에나 크래프트 비어는 있다. 그러나 포틀랜드의 크래프트 비어는 유별나다. 포틀랜디아*의 라이프스타일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포틀랜디아Portlandia | 포틀랜드 고유의 생활 특성을 지닌 포틀랜드 사람들을 일컫는 말. 파리지엔, 뉴요커와 같은 맥락. 포틀랜디아 라이프스타일 먼저 포틀랜드를 ‘크래프트 비어의 도시’라고 말하는 근거를 찾아보자. 포틀랜드에는 약 65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다. 단연코 미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있는 도시다. 포틀랜드에서 만들어내는 맥주의 개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뿐만 아니라 포틀랜드에서 팔리는 맥주의 40%가 크래프트 비어다. 미국 전역에서 크래프트 비어의 점유율이 10%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다. 포틀랜드에서는 두 명 중 한 명이 크래프트 비어를 마시는 셈이다. 맥주 축제도 급이 다르다. 1988년부터 매년 열리는 ‘오리건 브루어스 페스티벌Oregon Brewers Festival’에는 대략 8만5,000명의 맥주 애호가들이 모인다. 이 축제가 열리는 7월은 오리건주의 ‘크래프트 비어의 달’로 지정되기도 했다.그렇다면 포틀랜드 사람들은 왜 이토록 크래프트 비어를 사랑하는 것일까. 포틀랜드 사람들은 중고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고, 소규모 독립 커피숍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마신다. 이들은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일관성보다는 개인 혹은 소규모 업체에서 만들어내는 개성을 중요시한다. ‘소규모, 실험정신, 다양성’ 이라는 단어를 대변하는 크래프트 비어가 ‘포틀랜디아Portlandia’의 사랑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포틀랜드에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생기기 시작한 건 1980년 초부터다. ‘포틀랜드를 독특하게 유지하자Keep Portland Weird’는 도시의 슬로건답게 포틀랜드 전역에 개성이 넘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이 생겨났다. 이 작은 도시를 빼곡히 메운 크래프트 브루어리와 브루펍에서는 계속해서 새롭고 놀라운 맥주들이 쏟아진다. 무엇보다 포틀랜드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들은 결코 실험을 멈추지 않는다. 미국식 밀맥주의 선구자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 ‘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Widmer Brothers Brewing Co.’는 포틀랜드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터줏대감이자 전설과도 같은 존재다. 1984년 설립되었으니 포틀랜드에서는 거의 최초의 크래프트 브루어리라 할 수 있다(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브루어리는 이보다 조금 먼저 설립된 ‘브릿지포트Bridgeport 브루어리’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크래프트 비어 씬업계에서 위드머 브라더스가 미친 영향력이다. 이들이 만든 ‘아메리칸 헤페바이젠’은 미국 크래프트 비어 씬의 한 획을 그었다.30여 년 전, 20대의 커트Kurt와 롭Rob 위드머 형제는 하던 일을 관두고 취미였던 맥주 만들기를 직업으로 삼기로 했다. 의기투합하여 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를 설립하였고 그로부터 2년 후, 그들은 ‘위드머 브라더스 헤페’ 맥주를 만들었다.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위드머 브라더스 브루어리를 찾아갔다. 늦은 시간이라 브루어리 문은 닫혀 있었지만, 브루어리 바로 옆에 위치한 펍은 맥주를 마시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마다 불투명한 노란 빛의 맥주가 하나씩 놓여 있다. 무엇인지 물어 볼 것도 없다. 이곳의 간판 맥주, 효모를 거르지 않은 밀맥주 헤페바이젠Hefeweizen이다. 헤페는 ‘효모’, 바이젠은 ‘하얀색’을 뜻한다.헤페바이젠의 고향은 유럽이다.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제품으로는 벨기에의 ‘호가든Hoegaarden’이 있다. 그러나 위드머 형제가 만든 헤페바이젠은 호가든과 다르다. 바나나, 정향의 향이 두드러지는 독일식 헤페바이젠과 달리 미국식 헤페바이젠은 홉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홉의 특징이 두드러진다. 중요한 건 이러한 시도가 처음이었다는 것이다. 아직 미국 크래프트 비어 씬에 선수가 많지 않던 시절, 위드머 형제는 유럽식 맥주를 미국식으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하며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주문한 위드머 브라더스 헤페가 나왔다. 잔 위에는 작은 레몬 하나가 꽂혀 있다. 첫 모금에는 홉에서 나오는 화사한 향이 번진다. 풀잎이 코끝에 잠시 머물다 간다. 무심하게 꽂혀 있던 레몬이 향을 보다 단단하게 받쳐 준다. 고작 레몬 한 쪽이 주는 이 시너지! 샌디에이고에서 주구장창 IPA를 마시며 너무 강한 쓴 맛에 지쳐 있던 미각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최근 위드머 형제의 은퇴 소식을 들었다. 20대에 브루어리를 설립해 30여 년이 지났으니 그들도 어느덧 쉰을 훌쩍 넘긴 것이다. 내 옆자리에는 그 형제들과 비슷한 연배의 중년 남성이 맥주를 즐기고 있었다. “크래프트 비어? 좋아하지요. 거의 매일 마신다고 할 수 있어요. 여기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오는 곳이랍니다.” 크래프트 비어는 젊은 세대의 전유물인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불과 30여 년 만에 크래프트 비어는 전 세대를 넘나드는 미국 문화가 됐다. 929 N Russell St, Portland, OR 9722711:00~20:00 (금, 토요일은 23:00까지) 포틀랜드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홉웍스 바이크 바 단 하루라도 포틀랜디아가 되고 싶다면? 자전거를 빌릴 것. 포틀랜드는 ‘자전거의 도시’다. 이곳에선 어디에서나 자전거 타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지하철은 물론 버스에도 자전거를 실을 수 있고, 매년 자전거 통근대회도 열린다. ‘친환경’을 목숨처럼 사수하는 포틀랜디아에게 자전거 이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지도. 그 결과 포틀랜드는 미국 도시 중 자전거 이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무려 미국 평균 자전거 이용률의 10배 정도!)가 됐다.포틀랜드에서는 어느 곳이든 자전거로 여행할 수 있다. 그곳이 맥주 펍이라 해도 예외가 아니다. ‘홉웍스 바이크 바Hopworks Bike Bar’는 자전거를 콘셉트로 만든 펍이다. 맥주를 사랑하고 자전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다. 이곳에서 자전거는 말 그대로 ‘사랑’이다. 환경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은 바이크 바 입구에 세워진 에코 자전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착한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운동 에너지가 전기로 변환되는 구조다. 물론 맥주로 부푼 배를 가볍게 하는 효과도 있다.실내는 또 어떤가. 자칫 어지러워 보이는 천장엔 눈에 익은 철제 구조물이 줄지어 매달려 있다. 자전거 프레임이다. 놀라운 것은, 각 프레임이 모두 다른 자전거 숍에서 만든 작품이라는 것이다. 예술품에 이름표를 달 듯 프레임마다 자전거숍의 이름과 프레임 이름이 적혀 있다. QR코드를 통해 해당 숍의 홈페이지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홉웍스의 철학은 ‘세계적 수준의 맥주를 만들며,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다. 단지 ‘바이크 바’라는 콘셉트만을 내세웠다면 지금의 인기를 누리진 못했을 것이다. 홉웍스는 2007년 문을 연 이래 꾸준히 세계 대회의 상을 휩쓸며 대표맥주 ‘IPA’와 ‘HUB LAGER’가 최고의 맥주임을 입증했다. 거기다가 맥주를 사랑하는 지역의 커뮤니티가 꾸준히 홉웍스를 찾고 있으니 당초의 목표를 이미 다 이룬 셈이다. 3947 N Williams Ave, Portland, OR 9722711:00~23:00 (금, 토요일은 자정까지) Farm it, Brew it, Drink it!로그 브루어리 ‘로그 브루어리Rogue Ale & Spirits’에는 ‘수염 맥주Beard Beer’라는 아주 특이한 맥주가 있다. 맥주병에는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남자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뒷면을 읽어 보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이 맥주는 로그 브루어리 양조자의 수염으로 만든 것이다! 정확하게는 수염에서 채취한 효모를 이용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이 맥주를 마시던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맥주를 뿜어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실 이 자체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인류는 오래 전부터 ‘자연 효모’로 맥주를 만들어 왔다. 다만 그 대상이 수염인 경우가 드물 뿐이다. 로그 브루어리의 헤드 브루어인 존 메이어John Maier는 1978년부터 기르기 시작한 자신의 수염에서 효모를 채취해 1만5,000번 이상 맥주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존 메이어를 단지 특이한 맥주를 만드는 사람으로 기억해서는 곤란하다. 그는 로그 브루어리의 창업부터 함께해 온 양조자다. 다시 말해 로그 맥주의 역사를 써 온 사람이다. 존은 로그 맥주를 한 단어로 ‘혁명’이라 말했다. 수염 맥주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닌 듯했다. 그들은 ‘혁명’을 보여 주겠다며 나를 포틀랜드에 위치한 브루어리 본사에 초대했다.창고 같은 외관, 잔뜩 쌓인 병맥주를 바라보며, 혹시 잘못 찾아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로그 브루어리의 마케팅 담당자인 안나Anna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가워요! 여기가 로그 브루어리의 본사입니다. 양조설비는 없지만 로그에서 일어나는 일 전반을 안내해 드릴 수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 그녀를 따라 들어간 방에는 몇 개의 오크통이 진열돼 있었다. 때때로 맥주도 와인처럼 오크통에 장기 숙성하기 때문에 그리 새로운 광경은 아니다. 안나의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오크통 보이시죠? 로그 브루어리에서 만드는 오크통입니다. 해안가에서 30km 떨어진 곳의 나무로 1주일에 5개의 통을 만들죠.”그렇다. 오크통에 숙성한 맥주를 만드는 브루어리는 많지만, 직접 오크통까지 만드는 곳은 여기뿐이다. 당연히 맥주에 쓰이는 재료도 직접 재배한다. 포틀랜드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로그 농장에서는 8종류의 홉, 보리, 밀, 호밀, 할라피뇨, 헤이즐넛, 호박, 옥수수, 메리언베리marionberries 등이 자란다. “우리가 홉이나 보리 등을 직접 생산합니다. 이걸 굽거나 연기 냄새를 배게 하거나 뭐든지 할 수 있죠. 벌꿀을 만들어 소다와 사이다도 만들고요. 우리는 이렇게 완벽한 통제 하에 맥주와 증류주, 사이다와 소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농장을 운영합니다.”농장을 기반으로 로그 브루어리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맥주를 만들었다. 바로 로그에서 재배한 홉으로만 만든 맥주다. 네 가지, 여섯 가지, 일곱 가지 홉을 사용한 맥주에 이어 최근 여덟 가지 홉을 사용한 맥주도 출시됐다. 재배하는 홉 종류가 늘어날 때마다 신상이 나온다. 그뿐 아니라 로그는 이전부터 꾸준히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맥주를 만들어 왔다. 포틀랜드의 명물 ‘부두도넛Voodoo Doughnut’을 오마주한 ‘부두도넛 베이컨 맥주(맥주에 베이컨이 들어간다)’다. 동물성 재료가 직접 맥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긴 했지만, 로그의 목적은 기행이 아니다. 그들은 이 맥주를 통해서 부두도넛이라는 지역의 명물을 더욱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후로도 5종류의 부두도넛 시리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우리는 항상 다양한 재료를 사용한 실험을 합니다. 일본 셰프와 함께 소바 맥주(간장 맛이 나는 건 아니다. 메밀을 사용했다) 시리즈를 낸 적도 있어요. 저는 언제나 다른 재료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답니다.” 이것이 존 메이어의 양조 철학이다.투어가 끝날 때까지도 안나는 ‘혁명’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그러나 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그 설명은 충분했다. “미국 내 판매량이요? 25위권 안이죠. 그러나 사실 로그 브루어리는 미국 내 마켓을 확장시키는 것보다 좋은 맥주를 만드는 데에 더 관심을 쏟고 있답니다.”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더 좋은 재료로 더 좋은 맥주를 만드는 일. 이것이 바로 로그가 실천해 온 혁명이 아닐까. 2320 SE Marine Science Dr, Newport, OR 97365 11:00~20:00(토요일은 21:00까지) 포틀랜드의 펍 크롤 펍 크롤이란 ‘펍을 기어 다닌다’는 뜻으로, 하루 동안 여러 개의 펍을 순회하는 것을 말한다. 포틀랜드에는 여러 가지 펍 크롤 방법이 있다. 간편하게는 투어버스를 타고 지정된 펍에 내려 맥주를 마시고 다시 버스로 이동하는 것. 좀 더 역동적인 방법으로는 자전거 투어가 있다. 8명 정도 함께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몰고 펍까지 가는 것이다. 맥주가 채 소화되기도 전에 페달을 밟아야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마지막 방법은 걸어 다니는 것. 포틀랜드에는 한곳에 펍이 밀집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걸어 다녀도 무리가 없다. 걸으면서 적당히 술도 깨고 소화도 시키고, 일석이조다.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로그 브루어리 rogue.com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35) 무서운 성장세, 대륙의 과학기술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35) 무서운 성장세, 대륙의 과학기술

    마션과 중국 우주선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1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미 추월당했다고 봅니다.” 작년 대한민국 과학발전 대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다.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2015년 5월, 미래창조과학부는 ‘2014년 기술수준 평가’ 결과를 발표하였다. 120개 국가전략 기술에 대해 3900여 명의 전문가 의견과 논문, 특허를 분석한 700쪽이 넘는 방대한 보고서다. 기술 격차는 1위인 미국을 기준으로 유럽연합(EU) 1.1년, 일본 1.6년, 한국 4.4년, 중국 5.8년으로 나왔다.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2012년 1.9년이었는데 0.5년이 줄어 1.4년으로 아직은 앞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작년 9월에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국민의식 통계조사’를 실시하였다. 일반 국민이 생각하는 기술 수준의 순서는 미국, EU, 일본, 중국, 한국 순이었다. 10년 뒤에는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과학기술 약소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일반인이 전문가보다 더 정확하게 상황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문에는 연일 대륙 시리즈 기사가 넘쳐난다. ‘대륙의 실수’, ‘대륙의 작품’, ‘대륙의 역습’, ‘대륙의 기적’ 등 헤드라인도 기발하다. 과연 그중 어느 것이 중국의 민낯에 가까울까? 중국에 대해서는 누가 이야기를 해도 장님이 코끼리 만지는 격이니 필자도 한마디 거들어 본다. 한 나라의 과학 기술 수준을 이야기할 때 우주선과 슈퍼컴 실력을 자주 비교한다. 우주 분야는 유인 우주선, 우주 정거장 그리고 달 탐사선 정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은 2003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를 발사하였다. 그로부터 10년 뒤 ‘선저우 10호’를 보내 400km 상공에서 우주정거장과 도킹에 성공하였다. 이미 실험용 우주 정거장 ‘톈궁(天宮) 1호’를 쏘아 올린 중국은 올해 ’톈궁 2호‘를 우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20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 수준의 독자 유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운영 중인 것이 수명을 다하는 2024년 이후에는 중국이 유일한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된다. 화성판 ‘삼시 세끼’로 불리면서 관심을 모았던 영화 ‘마션’에 중국 우주선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달 탐사는 2013년 ‘창어 3호’가 무인 탐사 차량 ‘옥토끼호’를 싣고 달에 착륙하면서 본격화되었다. 창어 3호는 예상 수명의 두 배가 넘는 2년 이상 활동을 하여 달 탐사선 최장 활동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8년에는 ‘창어 4호’를 보내 지구에서 볼 수 없었던 달 뒷면을 최초로 탐사할 계획이다. 중국은 우주 3관왕에 등극하는 놀라운 저력을 보여 주고 있다.  은하수를 뜻하는 톈허(天河)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이미 2013년 이후 3년째 미국의 타이탄을 제치고 1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의 견제 속에도 자체적으로 핵심부품인 프로세서까지 개발하고 있다. 우리가 보고서를 만들고 타당성을 분석할 때 중국은 4만8000개의 프로세서를 연결하여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를 만들었다.  대륙 굴기의 원동력, IT 기업 아직도 길거리에 루이뷔통, 샤넬, 구찌의 짝퉁이 판을 치는 곳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답은 간단하다. 중국은 과학기술을 강대국으로 가는 대국굴기의 원동력으로 생각한다. 그 핵심을 인재로 여기고 1990년대부터 ‘백인 계획’, ‘천인 계획’ 등을 통해 스타급 해외 과학기술자를 유치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중국 천인계획 연구’에 소개된 국가 차원의 인재 유치 프로그램만도 18개다. 이들이 학계, 기업, 연구소에서 ‘대륙의 실수’가 아닌 ‘대륙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바이두의 리옌홍 회장, 샤오미의 공동 창업자 린빈 사장, 칭화대 생명과학원 스이궁 원장, 천스이 베이징대학 공학원 원장도 천인계획을 통해 해외에서 돌아온 인재 ‘하이구이(海龜)’파다. IT 기업 쪽을 잠시 살펴보자. 중국 기업은 거대한 내수시장과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하였다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가 빠졌다. 바로 초인적인 노력과 승부사의 기질을 갖춘 경영자들이다. 간단히 살펴보고 지나가자. 먼저 중국의 삼성으로 불리는 화웨이의 설립자 런정페이(任正非)를 꼽고 싶다. 1987년 선전(深圳)에서 단돈 2만 위안으로 5명의 직원과 함께 통신장비 대리점으로 시작했다. 30년도 되지 않아 170개국에 진출해 한해 매출이 50조 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이 되었다. 그는 지금도 “화웨이는 아직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잠시 반짝하는 짝퉁 기업과는 격이 다르다.  올해 ‘중국 최고 여성 부호’와 ‘세계 자수성가 여성 부호’ 두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기업인이 나왔다. 중국의 ‘유리 여왕’으로 불리는 란쓰커지(藍思科技)의 저우췬페이(周群飛) 회장이다. 일당 1000원을 받던 시계 유리 공장 여공이 시가총액 10조, 종업원 6만 명의 회사를 일구어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강화유리를 만드는 이 회사의 고객은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화웨이 같은 거물들이다. 중국의 ‘살아있는 전설’ 레노버의 창업자 류촨즈(柳傳志)를 빼놓을 수가 없다. 1984년 41세의 나이에 중국과학원의 창업 지원금 20만 위안으로 연구소의 경비초소 건물에서 레노버의 전신인 롄상(聯想)을 설립하였다. 그로부터 20년 후, 2005년 17억 5000만 달러에 IBM의 PC 부문을 인수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작년에는 구글이 사들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하면서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다. 레노버의 지주회사인 레전드홀딩스의 주식 65%는 창업 자금을 지원한 중국과학원이 가지고 있고 나머지는 종업원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는 아직도 소매가 다 닳은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샤오미의 레이쥔(雷軍)은 “천하의 무공 중 빠른 것은 절대 당해낼 수 없다. 느리다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한다”라며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 샤오미化)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한 수 높은 고수 알리바바의 마윈(馬雲)은 “빠른 성장도 필요하지만 오래 살아남는 게 가장 어렵다.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살아남는가가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가전 황제를 꿈꾸는 하이얼의 장루이민(張瑞敏), 중국의 구글 바이두의 리예홍(李彦宏), 대륙의 여장부 Gree의 동밍주(董明珠) 등 수많은 기업가들의 땀으로 일구어낸 기업들은 대륙의 작품이라고 해도 좋겠다. 부흥의 길 세계은행은 2020년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쪽에서는 아직 멀었다며 ‘버블 차이나’를 이야기한다.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중국 기업들의 고민이 깊은 것도 사실이다. 치솟는 임금과 낮아지는 수익률 속에서 무한 경쟁은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지탱해주던 생산 기반은 동남아로 빠져나가고 있다. 최근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중진국 함정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유라시아를 하나로 묶는 신(新)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전략으로 글로벌 경제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나라의 인구만도 44억 명이고, 경제 규모는 21조 달러로 세계 경제의 30%에 이르는 빅 픽처를 그리는 중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강대국으로 등극하는 대국굴기의 10번째 주인공이 되기 위한 부흥의 길(復興之路)을 닦기 시작한 것이다.  그 중심에는 흔들림 없는 과학기술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원천 기술 확보는 정부가 주도한다. 첨단기술 분야의 ‘863계획’, 기초과학 분야 ‘973계획’, 자연과학 분야 ‘NSFC’는 대표적인 중장기 국가 과제이다. 과학 기술 분야의 지표도 이미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허는 2012년 52만 건으로 세계 1위 출원국이 되었다. 미국과학재단에 따르면 2013년 논문 출판 건수는 미국이 41만 편, 중국이 40만 편으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각각 3.2%, 18.9%로 중국의 성장세가 압도적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탄력을 받고 있다. 제조 대국에서 제조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국제조 2025’의 목표는 세계 제조업 제1강국이 되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통해 전통 산업과 인터넷을 결합하여 산업구조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추진 중이다.한정된 지면에 주마간산 격으로 살펴보았지만 정부나 전문가보다 일반 국민들의 생각이 현실에 가까워 보인다. 과학기술 약소국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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