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 기지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출입국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카카오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복지사업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운영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510
  •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 이번엔 튀르키예와 충돌… “악의 축 이란의 일원”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기로 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물론 튀르키예와의 갈등도 확대되고 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오가는 항공편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골란고원에서 축구를 하던 어린이 12명이 사망한 참사 이후 일부 중단된 가운데 철수령도 내려졌다. 미국과 독일 대사관은 레바논에 거주하는 자국 시민들에게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떠나라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이어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자국에 줄곧 비판적 입장을 보인 튀르키예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축출시키라고 요구했다. 전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연설에서 “오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전히 파괴한 이들이 내일 아나톨리아(튀르키예 지역)로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라며 “이스라엘이 이런 터무니없는 짓을 못 하게 하려면 우리가 매우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침략을 시사한 것으로 판단해 나토 회원국에 튀르키예의 퇴출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가 하마스와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악의 축’의 일원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튀르키예는 이슬람권에서 가장 먼저 이스라엘을 국가로 승인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이달부터 교역까지 중단했다. 한편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보복 공습은 극우 시위대가 군 시설을 습격하면서 늦춰지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0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군인 9명이 구금되자 군사시설 앞에 수천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모인 이들 중에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정치인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팔레스타인 사무국이 가자지구 접경에 있는 군 수용소에서 이스라엘군이 수감자들을 성적·신체적으로 학대했다고 주장하자 이스라엘 헌병대는 진상 조사를 위해 수용소에 복무하던 군인을 체포했다. 이날 시위대 일부가 수용소와 군 기지에 난입하면서 시위가 격화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군 기지 침입 사건을 규탄한다”는 성명을 내고 자제를 촉구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시위에 벤그비르 장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 [사설] 尹정부 2년, 한미일 안보협력 기틀 바로 섰다

    [사설] 尹정부 2년, 한미일 안보협력 기틀 바로 섰다

    한국·미국·일본의 국방 최고위급이 그제 일본 도쿄에서 만나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 협력 각서’에 서명했다. 즉각 발효된 각서는 3국 국방장관회의(TMM) 정례화, 북한 미사일 실시간 공유체계 운용을 위한 3국 간 소통·협력 강화, ‘프리덤 에지’ 등 3자 훈련의 정례적·체계적 시행 등을 담았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3국 안보협력체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 결실이 TSCF라는 형태로 처음 문서화·제도화됐다. TSCF의 대상은 북한 핵·미사일을 포함한 동북아의 도전·도발·위협 대응에 국한하지 않는다.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 지역까지 내다본다. 미국은 쿼드(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와 오커스(미국ㆍ영국ㆍ호주) 등 인태 지역의 안보협력체를 다중으로 만들었다. 북한과 중국, 북한과 손을 잡고 군사경제협력체를 만들려는 러시아에 맞선 집단 안보체제다. TSCF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미일이 융합하는 세 번째 전략적 틀이 됐다. 윤석열 정부는 2년 사이에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뒤 한미일 결합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해 5월 한미 워싱턴선언과 두 달 뒤 확장 억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선언과 TSCF 서명이라는 한미 및 한미일 안보협력의 기틀을 공고히 쌓았다. TSCF는 북핵 협박을 억제하고 한반도 유사시 한반도에 투입될 미군의 후방 기지로서 일본의 역할과 한일 협력의 고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미일 안보협력은 3국의 정권 교체에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하지 않다. 한일의 초계기 사건이 해결됐지만 한미일 협력을 위해선 한일 간 군사협력의 다층화도 필요하다. 미국의 11월 대선 결과에 따라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반도 안보 정책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사정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한미일 정상에 더해 외교·국방 장관의 부단한 교류를 통해 3국 협력이 뒷걸음치지 않도록 반석 위에 올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 푸바오 열풍에 전국에서 부는 ‘판다 모셔오기’ 바람

    푸바오 열풍에 전국에서 부는 ‘판다 모셔오기’ 바람

    ‘푸바오 열풍’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판다 모셔오기’ 바람이 불고 있다. 관광 활성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4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판다 유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대구시다. 홍준표 시장은 지난 4월 자매도시인 중국 쓰촨성 청두시로 출장을 다녀온 뒤 판다 임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 7월 완공을 목표로 대구대공원 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곳에 판다를 데려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지난 6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만나 판다 임대를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는 판다 임대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판다 임대가 중국 중앙정부의 권한인 만큼, 외교부에도 다음달 중 외교부 담당자들과 만나 관련 논의도 진행할 계획이다.중국 측은 판다를 임대할 때 높은 수준의 시설과 장비, 사육·연구 인력, 충분한 식량 공급원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는 “판다 임대가 현실화 했을 때를 염두에 두고 대구대공원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에서도 오세훈 시장이 지난 15일 톈 샹리 쓰촨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을 만나 푸바오를 언급하며 “판다는 중앙정부의 권한이나 정협 주석이 실마리를 풀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후 서울시 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에는 판다를 데려오자는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서울시는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 관련 민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전남 담양군도 2015년 특산물이자 판다의 주식(主食)인 대나무를 활용한 ‘판다 연구기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가 재정적 부담으로 백지화 한 바 있다. 지자체가 판다 임대에 관심을 보이는 건 경제적 파급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에버랜드의 경우 2021년부터 지난 2월 29일까지 ‘판다월드’ 입장객만 540만 명에 달했다. 푸바오를 활용한 굿즈도 400여 종이 출시됐으며, 330만개가 팔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판다 사육시설 운영비와 사육사 인건비, 임대료까지 모두 합하면 연간 30억원 정도가 유지비용으로 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판다가 실제로 온다면 경제적 효과는 (유지비용보다)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사일 달고 폭발물 늘리고…무섭게 진화하는 우크라 해상드론

    미사일 달고 폭발물 늘리고…무섭게 진화하는 우크라 해상드론

    러시아 해군 함선을 연이어 파괴하며 흑해에서 가성비 높은 활약을 이어가는 있는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이 또다시 업그레이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통신사 우크라인폼(Ukrinform)은 무인수상정(USV) ‘씨베이비’(Sea Baby)의 성능이 개선됐다며 이제는 흑해 전역의 러시아 함대를 공격할 수 있게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보도가 씨베이비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은 이번 전쟁에서 예상 밖의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지상에서는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에 우크라이나가 밀리고 있지만, 반대로 흑해에서는 러시아가 고전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사실상 해군이 없는 우크라이나군으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이렇게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큰 전과를 올릴 수 있는 배경의 중심에는 바로 해상드론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여러 종류의 해상드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씨베이비는 이미 총 11척의 러시아 함선 공격에 참여해 전과를 올렸다.씨베이비는 1년 전만 해도 약 800㎏의 폭발물을 싣고 800㎞를 이동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그 성능을 1000㎏ 이상, 1000㎞ 이상으로 늘렸다. 이에대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아르템 데흐티아렌코 대변인은 “앞으로 흑해 전역의 적(러시아) 함선을 공격할 수 있게됐다”면서 “성능 개선을 통해 단순한 자폭 드론이 아니라 이제는 다양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플랫폼이 됐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씨베이비의 가격은 약 20만 달러 수준으로, 수천 만 달러에 달하는 군함을 격침시킨 것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가성비 높은 무기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가장 활약이 두드러지는 우크라이나의 해상드론은 ‘마구라 V5’다. 마구라 V5는 최소 300㎏이 넘는 폭발물을 싣고 최고 80㎞/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공격 범위는 800㎞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R-73 공대공 유도 미사일을 장착한 마구라 V5가 공개되기도 했다.이처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흑해함대를 공격하는 이유는 크림반도의 전략적 가치와 맞물려 있다. 지난 2014년 러시아는 전세계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다. 군사적으로 보면 크림반도에는 1년 내내 얼지 않는 부동항인 세바스토폴 항구가 있으며 러시아군은 이곳을 흑해함대의 주둔 기지로 활용 중이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3분의 1이 무력화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 이경숙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 통과 환영”

    이경숙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 통과 환영”

    이경숙 서울시의원(국민의힘·도봉1)이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 통과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우이신설 연장선 중앙투자심사가 통과됐다”라며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로 우이신설 연장선 건립 사업이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2024년 제2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결과를 16일 서울시에 통보했다. ‘우이신설 연장선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조건부 통과’했다. 조건부 의견은 ▲중기지방재정계획 수정 ▲기획재정부와 협의한 총사업비 범위 내에서 사업추진 ▲지방재정 부담 최소화 대책 마련이다. 중앙투자심사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지자체 신규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심사하는 제도로, 광역 지자체는 300억원 이상 사업을 추진할 시 해당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서울시는 절차에 따라 내년부터 예산을 집행하고, 다음 달 턴키 입찰을 공고 및 대형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절차대로라면 우이신설 연장선은 내년 착공해 2031년 준공 예정이다. 지난 3월 우이신설 연장선은 턴키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사업 진행에 탄력이 붙었다. 턴키 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방식으로 사업 기간을 9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이 의원은 “우이신설 연장선은 쌍문·방학동 주민의 숙원 사업이자 중요한 교통 인프라”라며 “적기 개통될 수 있도록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리고 덧붙였다.
  • 초대형 소행성, 지구로 돌진 중…충돌 가능성은?

    초대형 소행성, 지구로 돌진 중…충돌 가능성은?

    2029년, 에펠탑보다 큰 초대형 소행성인 ‘아포피스’가 지구에 초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행성 충돌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영국 가디언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아포피스가 지구에 근접할 때 이 소행성의 크기와 모양, 질량 등을 면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내는 내용의 ‘아포피스 임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04년에 발견된 아포피스는 평균 지름이 370m에 달하는 소행성으로, 2029년 4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0분의 1보다 가깝게 지구를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발견 당시 2029년 아포피스와 지구의 충돌 확률을 2.7%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에펠탑 높이(324m)보다 큰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10만 배 위력의 충격이 예상된다. NASA는 2021년 재분석을 통해 100년 이내에 아포피스와 지구가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놓았지만, 지구 궤도에 근접하면서 소행성의 움직임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아포피스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ESA는 아포피스가 지구에 초근접하는 순간에 아포피스의 구성과 내부 구조, 궤도, 소행성과의 충돌 예방 방법 등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ESA 소속 우주안전 프로그램 사무국장인 홀거 크라그 박사는 “어떤 소행성도 수천 년 이내에 이렇게 가까이 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날씨가 좋다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구의 중력장이 소행성의 형태를 바꾸고, 소행성 표면에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포피스 임무를 통해 소행성과 우주암석이 초래하는 위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오픈대학의 모니카 그레이디 교수는 가디언에 “대부분의 소행성은 비교적 안전한 궤도에 있으며 지구 근처에 접근하지 않지만, 아포피스처럼 지구를 가로지르는 소행성은 문제가 다르다”면서 “그것(소행성)들은 지구에 가까이 오고 있고 언젠가 그것들 중 하나가 지구에 충돌해 큰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6500만 년 전 공룡 멸종을 멸종시킨 것이 큰 소행성이라면, 그리고 소행성이 지구를 공격한다면 인류를 파괴할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포피스 탐사 임무에 참여한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앨런 피츠시몬스 교수는 “2029년 임무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과학자들이 아포피스와의 잠재적 충돌을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을 수백 년 더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현재도 우리 후손들은 이 문제(아포피스와 지구의 충돌)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ASA는 2021년 당시 “향후 100년 동안 소행성 충돌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의 안전을 운에 맡기지 않고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에 대처할 방법을 찾고 있다. 크라그 박사는 “무작정 우주로 가서 소행성을 공격할 수는 없다. 어떤 결과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상황을 도리어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소행성을 처리하기 전 구성, 회전 속도, 질량 등을 빠르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포피스 임무가 정식 승인된다면 2028년 초 소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이 발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포피스 탐사와 관련한 국제 협력에 한국도 참여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우주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학술행사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코스파)에서도 아포피스 탐사와 관련한 국제협력이 언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NASA, 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아랍에미리트 우주국(UAESA) 등 세계를 이끄는 우주 연구 기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지난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이 아포피스 탐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탐사 시기가 5년밖에 남지 않아 국제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주항공청은 윤영빈 청장을 중심으로 NASA, ESA, JAXA 등 국가 우주기관과 고위급 양자회담을 수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 에펠탑보다 큰 소행성, 5년 뒤 지구로…“충돌 걱정해야” [핵잼 사이언스]

    에펠탑보다 큰 소행성, 5년 뒤 지구로…“충돌 걱정해야” [핵잼 사이언스]

    2029년, 에펠탑보다 큰 초대형 소행성인 ‘아포피스’가 지구에 초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행성 충돌의 위협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방법을 강구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영국 가디언의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럽우주국(ESA)은 아포피스가 지구에 근접할 때 이 소행성의 크기와 모양, 질량 등을 면밀하게 측정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내는 내용의 ‘아포피스 임무’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004년에 발견된 아포피스는 평균 지름이 370m에 달하는 소행성으로, 2029년 4월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10분의 1보다 가깝게 지구를 스쳐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발견 당시 2029년 아포피스와 지구의 충돌 확률을 2.7%라고 분석한 바 있다. 에펠탑 높이(324m)보다 큰 아포피스가 지구와 충돌한다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10만 배 위력의 충격이 예상된다. NASA는 2021년 재분석을 통해 100년 이내에 아포피스와 지구가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 결과를 내놓았지만, 지구 궤도에 근접하면서 소행성의 움직임이 변화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아포피스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가디언에 따르면 ESA는 아포피스가 지구에 초근접하는 순간에 아포피스의 구성과 내부 구조, 궤도, 소행성과의 충돌 예방 방법 등을 연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ESA 소속 우주안전 프로그램 사무국장인 홀거 크라그 박사는 “어떤 소행성도 수천 년 이내에 이렇게 가까이 올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날씨가 좋다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구의 중력장이 소행성의 형태를 바꾸고, 소행성 표면에 산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포피스 임무를 통해 소행성과 우주암석이 초래하는 위험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오픈대학의 모니카 그레이디 교수는 가디언에 “대부분의 소행성은 비교적 안전한 궤도에 있으며 지구 근처에 접근하지 않지만, 아포피스처럼 지구를 가로지르는 소행성은 문제가 다르다”면서 “그것(소행성)들은 지구에 가까이 오고 있고 언젠가 그것들 중 하나가 지구에 충돌해 큰 재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6500만 년 전 공룡 멸종을 멸종시킨 것이 큰 소행성이라면, 그리고 소행성이 지구를 공격한다면 인류를 파괴할 재앙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포피스 탐사 임무에 참여한 벨파스트 퀸스대학의 앨런 피츠시몬스 교수는 “2029년 임무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과학자들이 아포피스와의 잠재적 충돌을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을 수백 년 더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 현재도 우리 후손들은 이 문제(아포피스와 지구의 충돌)에 대해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NASA는 2021년 당시 “향후 100년 동안 소행성 충돌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과학자들은 지구의 안전을 운에 맡기지 않고 지구로 향하는 소행성에 대처할 방법을 찾고 있다. 크라그 박사는 “무작정 우주로 가서 소행성을 공격할 수는 없다. 어떤 결과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칫 상황을 도리어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원칙적으로 소행성을 처리하기 전 구성, 회전 속도, 질량 등을 빠르게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포피스 임무가 정식 승인된다면 2028년 초 소행성으로 향하는 우주선이 발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포피스 탐사와 관련한 국제 협력에 한국도 참여 지난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우주분야 세계 최대 규모 국제 학술행사인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코스파)에서도 아포피스 탐사와 관련한 국제협력이 언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NASA, 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국가항천국(CNSA), 아랍에미리트 우주국(UAESA) 등 세계를 이끄는 우주 연구 기구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한국에서는 지난 5월 개청한 우주항공청이 아포피스 탐사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탐사 시기가 5년밖에 남지 않아 국제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주항공청은 윤영빈 청장을 중심으로 NASA, ESA, JAXA 등 국가 우주기관과 고위급 양자회담을 수차례 진행했다고 밝혔다.
  • [단독] 배신자 눈총·꿈쩍 않는 조직… 공포의 일터, 내 삶은 사라졌다[빌런 오피스]

    [단독] 배신자 눈총·꿈쩍 않는 조직… 공포의 일터, 내 삶은 사라졌다[빌런 오피스]

    “꿈쩍도 않는 조직을 더이상 견딜 수가 없어요. 억지 노력 그만하고 떠나려고 합니다.” 서울신문이 최근 5년간 보도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주요 사건 이후 피해자의 경로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퇴사나 이직, 심지어 사망으로 내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가 퇴출된 경우에도 피해자 스스로 소진되거나 주변의 수군거림을 피해 그만두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이후 피해자들의 경로를 ‘퇴사·이직형’, ‘사망형’, ‘2차 피해형’, ‘분리 실패형’ 등으로 분류했다. 퇴사·이직형괴롭힘 폭로에 법까지 고쳤지만따돌림·보복에 회사 떠나기 일쑤 ‘퇴사·이직형’은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직장을 떠나는 경우다. 평소 모욕적 언사를 자주 하던 5급 사무관에게 시달리던 직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출장 중 술에 취한 사무관이 폭언에 더해 폭행을 저질렀고 이에 피해 직원 중 한 명은 다른 지자체로 이동했다. 시의원에게 상습 추행을 당하던 피해자도 타 지역 기관으로 전출을 요청했다. 보통의 경우 공무원이 타 기관으로 전출을 갈 경우 직급을 한 단계 낮춰 가는 경우가 많은데, 피해자는 이를 감수하고 가해자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택했다. 괴롭힘 신고 뒤 아예 업계를 떠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제2금융권에 다니던 피해자가 여성 직원에게 밥짓기와 남자 화장실 수건 빨래를 시키고 ‘상사가 지시할 땐 어떤 경우라도 반문하는 걸 삼가고 놀란 표정을 짓거나 말없이 바라보지 말라’ 등의 내용을 담은 예절지침을 전달한 직장 상사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경우다. 문제제기 뒤 오히려 조직 내 폭언과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공론화하고, 비슷한 피해사례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회에 각성이 일었다. 결국 행정안전부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새마을금고 조직문화 개선 대책을 만들고 국회에서는 새마을금고 임직원 제재 권한을 강화하는 새마을금고법 개정안까지 통과됐다. 정작 최초 문제를 제기했던 직원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조사를 받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아 퇴사했고 동종업계 취업을 아예 포기했다. 사망형알몸 찍혀도 관리자 외면에 무기력연줄 있는 가해자 면죄부에 삶 놓아 괴롭힘은 피해자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괴롭힘 자체뿐 아니라 괴롭힘을 시정하지 않고 방치하는 조직의 불공정성 앞에서 무너지는 피해자들이 많았다. 한 병원에서 선배 간호사가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업무 미숙을 이유로 후배 간호사의 멱살을 잡고 동료들 앞에서 강하게 질책하는 일이 벌어졌다. 놀라고 당황한 피해자는 상사에게 한 달 뒤 퇴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60일 전 퇴사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는 답을 들은 뒤 피해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상급자로부터 면박성 발언을 듣거나 고가의 음식을 사오도록 강요당한 뒤 신고한 제1금융기관 직원 역시 신고 이후 조치에서 좌절감을 이기지 못해 비관했다. 회사는 가해자와 아는 사이인 공인노무사에게 괴롭힘 신고 조사를 하도록 했고, 이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오자 피해자는 자살했다. 괴롭힘이 오랫동안 이어질 경우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목숨을 끊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 상사에게 6년여 기간 동안 회식 자리 폭행, 성희롱, 성추행을 당한 중견기업의 직원이 그랬다. 그는 알몸 사진을 찍도록 강요받는 등 비상식적인 상사의 지시를 따랐는데, 관리자는 이를 눈치채고도 사실상 방치했다. 회사 안에서 피해자가 기댈 곳이 없었던 것이다. 2차 피해·분리미조치형조사 중 합의 종용·추가 피해 많아괴롭힘 방지법 ‘맹점’ 개선 지적도 ‘2차 피해형’은 문제를 제기한 뒤 불이익이나 2차 가해를 당하는 경우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한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거나 피해자가 신고 과정에서 한 행위를 문제 삼는 경우다. 연말 술자리를 거절했다는 등의 이유로 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하던 한 직원은 전임자에게 물려받은 업무용 컴퓨터에서 직원들이 자신에 대해 비방한 정황을 발견하고 이를 수사당국에 제출했다. 하지만 회사는 이 직원이 회사 소유 컴퓨터의 정보를 수사당국에 넘겼다며 2개월 정직 징계를 내리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 했다. 이후 노동당국이 부당징계 판정을 내리면서 정직 처분은 취소됐지만, 그 과정에서 받은 정신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직의 다수가 한 사람을 괴롭힌 경우 다수를 처벌받게 할 수 없다는 조직 논리가 작동한 사례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분리미조치형’ 역시 피해자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폭언과 면박을 주는 상사를 신고했는데 즉각적인 분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피해자들은 조직에 대한 배신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업무 공간이 좁아서 또는 신고자에게 유급휴직을 줄 여력이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즉각적인 공간 분리가 이뤄지지 않는 일들이 생긴다. 가해자와 근무하는 곳이 분리되지 않은 기간 직원들이 출근한 피해자를 향해 “네가 예민한 거 아니냐”고 묻는 등 2차 가해가 자행되는 일이 제2금융권의 한 지점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이 퇴사, 이직, 사망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피해를 겪는 이유를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의 불완전성에서 찾는 견해도 있다. 안성희 공인노무사는 “현행법상 직장 내 괴롭힘 신고 후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 조치는 금지돼 있지만 은밀하게 이뤄지는 2차 가해나 조사 중 일어나는 2차 가해를 막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신고 이후 사건 조사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체계를 더 면밀하게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폭 45m, 깊이 80m···달에서 발견된 ‘지하 동굴’

    폭 45m, 깊이 80m···달에서 발견된 ‘지하 동굴’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 등이 10년 내에 인류를 다시 한 번 달에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 가운데, 달 표면의 접근 가능한 위치에 대규모의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ASA는 달 정찰 궤도선(LRO)d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하 동굴은 폭 45m, 깊이 최대 80m의 규모로 테니스장 1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동굴은 표면 아래 130~150m 지점에 있으며, 고대 용암 평원인 ‘고요의 바다’ 인근에 위치해 있다. 고요의 바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했을 때 현무암 지대의 편평한 지대가 고요한 바다와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에서 내린 닐 암스트롱이 발을 디딘 장소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구덩이로부터 접근이 가능하고, 공간은 수평 또는 최대 45도 가량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달에 지하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만한 직접적인 근거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달 표면에서는 200개 이상의 구덩이가 발견됐으며, 이중 ‘스카이라이트’(skylight)로 불리는 일부는 지하 용암 동굴이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금까지 이런 구덩이가 실제 지하공간이 존재하는 거대한 동굴과 연결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달에 접근 가능한 용암 동굴이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이며, 전문가들은 향후 이 동굴을 달 탐사기지 건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루조네 교수는 “50년 이상 이론으로만 제시돼온 동굴 존재를 처음으로 증명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달 지질학 측면에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혹독한 환경에서 진행될 달의 유인 탐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인 달 탐사를 위해서는 달기지 건설을 위한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고요의 바다 구덩이와 그에 연결된 동굴이 유망한 달기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달은 표면 중 해가 비치는 곳의 온도는 127℃까지 오르고,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은 영하 173℃까지 떨어지는 험난한 환경을 가졌다. 또 우주와 태양에서 날아오는 우주 방사선 강도도 지구의 150배에 달하며, 운석 충돌 등의 위협도 많다. 이에 따라 지하 동굴을 달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한 유인탐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달에서 ‘지하 동굴’ 최초 발견…“완벽한 달 탐사기지 후보”[핵잼 사이언스]

    달에서 ‘지하 동굴’ 최초 발견…“완벽한 달 탐사기지 후보”[핵잼 사이언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민간기업인 스페이스X 등이 10년 내에 인류를 다시 한 번 달에 보내기 위한 계획을 세운 가운데, 달 표면의 접근 가능한 위치에 대규모의 지하 동굴이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의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NASA는 달 정찰 궤도선(LRO)d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지하 동굴은 폭 45m, 깊이 최대 80m의 규모로 테니스장 14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동굴은 표면 아래 130~150m 지점에 있으며, 고대 용암 평원인 ‘고요의 바다’ 인근에 위치해 있다. 고요의 바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달을 관찰했을 때 현무암 지대의 편평한 지대가 고요한 바다와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에서 내린 닐 암스트롱이 발을 디딘 장소다. 이탈리아 트렌토대학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동굴은 구덩이로부터 접근이 가능하고, 공간은 수평 또는 최대 45도 가량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까지 달에 지하 동굴이 존재할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를 입증할 만한 직접적인 근거가 확인된 적은 없었다. 달 표면에서는 200개 이상의 구덩이가 발견됐으며, 이중 ‘스카이라이트’(skylight)로 불리는 일부는 지하 용암 동굴이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지금까지 이런 구덩이가 실제 지하공간이 존재하는 거대한 동굴과 연결돼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달에 접근 가능한 용암 동굴이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이며, 전문가들은 향후 이 동굴을 달 탐사기지 건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루조네 교수는 “50년 이상 이론으로만 제시돼온 동굴 존재를 처음으로 증명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달 지질학 측면에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혹독한 환경에서 진행될 달의 유인 탐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속적인 달 탐사를 위해서는 달기지 건설을 위한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고요의 바다 구덩이와 그에 연결된 동굴이 유망한 달기지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달은 표면 중 해가 비치는 곳의 온도는 127℃까지 오르고,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은 영하 173℃까지 떨어지는 험난한 환경을 가졌다. 또 우주와 태양에서 날아오는 우주 방사선 강도도 지구의 150배에 달하며, 운석 충돌 등의 위협도 많다. 이에 따라 지하 동굴을 달 기지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안전한 유인탐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지하 세계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지하 세계 찾았다 [달콤한 사이언스]

    1969년 인류 최초로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한 뒤, 한동안 달 탐사에 관한 관심은 줄었다. 2020년대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 우주 선진국들은 물론 민간 우주기업까지 다시 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유인 달 탐사와 인간을 달에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걸림돌이 많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새로 발견됐다. 이탈리아 트렌토대, 파도바대 지구과학과, 물리·천문학과, 우주 연구 및 활동 센터, 라벤타 지리 탐사 연구원, 미국 샌프란시스코 카펠라 우주협회,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 연구실 공동 연구팀은 달의 지하에 거대한 동굴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 7월 16일 자에 발표했다. 달 표면에는 200개 이상의 구덩이가 있다. 수 백만년 전 달에 있었던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땅속으로 흐르다가 바깥 부분은 식어 버렸는데 안쪽은 뜨거운 채로 계속 흐르면서 생겨난 것이다. 용암 동굴 일부에 천공이 생기면서 동굴 입구가 만들어졌는데, 이들을 ‘천공광’(Skylight)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는 천공광이 지하에 만들어진 용암 동굴과 연결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달 궤도 탐사선 ‘루나 르네상스 오비터’(Lunar Reconnaissance Orbiter)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요의 바다’ 지역을 조사했다. Mini-RF(미니어처 라디오 주파수) 장비가 수집한 데이터를 복잡한 신호 처리 기법으로 재분석했다. 레이더 반사 정도에 따라 구덩이에서 지하 동굴 통로로 연결되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연구 결과, 구덩이 서쪽 지역에 반사광이 증가해 동굴 공간이나 통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석에 따르면 동굴은 표면으로부터 깊이 130~170m에 있고, 길이 30~80m, 폭 45m로 추정됐다. 동굴은 평평하거나 최대 45도 기울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을 통해 용암 동굴 입구가 달의 지하 세계로 연결되는 흔한 특징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달 탐사 임무에 중요한 과학적 함의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달 표면의 경우 낮에는 127도까지 상승하고, 밤에는 영하 173도까지 떨어지며, 우주 및 태양 방사선이 지구보다 최대 150배 강한데다가, 운석 충돌 위협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달 지하에 일정 크기의 공간만 있다면 사람이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유인 기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렌조 브루조네 이탈리아 트렌토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달 지질학에 대한 통찰을 제공했으며, 유인 탐사 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잠재적 피난처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용암동굴은 달의 땅속에 있는 얼음을 채취하기 좋고, 태양 방사선도 차단해줘 거주지로서도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 “신장 투석 중단돼”…7세 소년, 러 아동병원 공습으로 사망[월드피플+]

    “신장 투석 중단돼”…7세 소년, 러 아동병원 공습으로 사망[월드피플+]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가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공습으로 인해 사망한 어린이 환자의 신상이 최초로 공개됐다. 예호르 자바데츠키(7)는 지난달 20일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뒤 키이우의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에 입원했다. 이 소년은 사고로 인해 신장에 문제가 생겼고, 주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해야 하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이 있었던 지난 8일, 이날도 에호르는 어김없이 신장 투석을 받고 있었다. 그때 병원 창문이 굉음과 함께 깨졌고, 병원 내 의료장비들이 정전으로 꺼지는 등 병원 전체가 마비되기 시작했다.예호르의 어머니는 “아들 곁에서 투석 과정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문이 깨지고 의사들이 환자들을 보호하려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복도에는 먼지와 연기, 피와 비명소리가 가득했고, 부상을 당한 신생아들도 눈에 보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병원 벽이 무너지면서 아들과 나도 대피해야 했다. 우리는 곧장 병원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아들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아들은 고작 7살에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사망한 아동은 오크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이 공습을 받은 뒤 대피했다가 인근 키이우심장센터로 이송됐지만, 신장투석이 중단된데다 사고로 인한 치료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아 결국 12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 현지 언론은 병원에서 사망한 또 다른 사람이 예호르의 치료를 담당하던 신장 전문의 스비틀라나 루키안치크(30)라고 전했다. 루키안치크는 우크라이나국립의대를 졸업한 뒤 자신과 같은 고아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의사가 되고 싶어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병원 공습에 비난을 쏟아내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키이우에 떨어진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면서 “우크라이나 군사시설과 공군기지를 공습한 것은 맞지만 어린이병원 등 민간시설을 겨냥했다는 우크라이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 “푸바오~ 할부지야” 강바오 목소리 들리자 ‘빙빙’…감동 재회 순간

    “푸바오~ 할부지야” 강바오 목소리 들리자 ‘빙빙’…감동 재회 순간

    ‘푸바오 할아버지’ ‘강바오’ 등의 별명으로 유명한 강철원 에버랜드 사육사가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와 3개월에 만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푸바오는 오랜만에 만난 ‘할부지’를 알아봤을까.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에는 ‘푸바오! 할부지가 널 보러 왔다! 중국에서 다시 만난 푸바오와 강바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강 사육사가 3개월 만에 푸바오를 만나러 가는 과정과 재회 모습이 담겼다. 강 사육사는 “중국에 나흘 동안 다녀왔다. 2번 푸바오를 길게 만났다”며 “우리 푸바오는 현재 적응을 잘하는 과정 중에 있다. 3개월이 지났으니 아주 안정된 상태여야 하지 않나 싶겠지만 아직은 긴장이 연속되는 상황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푸바오를 놓고 떠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서 적응하고 나면 푸바오도 행복하지 않을까 싶었다. 앞으로 한 두 달 정도 더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중국에 도착한 뒤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 센터를 향하던 강 사육사는 재회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가진 팬들을 의식한 듯 “‘푸바오가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 같다’라는 표현을 많은 분들이 하는데 예전에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며 “근데 다 적응하고 나면 푸바오 마음속엔 (내가) 남아 있겠지만, 그런 (찾는 듯한)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강 사육사와 푸바오의 재회는 센터 측의 배려로 관람객이 모두 퇴장한 오후 5시에 이뤄졌다. 아쉽게도 첫날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긴 만남을 가지지 못했다. 잠을 자던 푸바오는 강 사육사가 부르는 목소리에 눈을 떴지만 비가 오면서 안으로 들어갔다.다음 날 강 사육사는 관람객 입장 전인 이른 아침에 다시 센터를 찾았다. 이날 내실에서 야외 방사장으로 갓 출근한 푸바오는 눈앞에 있는 대나무를 탐색하기 바빴다. 한참을 대나무 잎에 빠졌던 푸바오는 강 사육사의 기다림 끝에 뒤늦게 알아챈 듯 그의 주변을 빙빙 돌았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아유 이뻐”, “푸바오 너무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건네며 자신의 곁으로 다가온 푸바오에 감격한 듯 애정의 말을 쏟아냈다. 푸바오와 만남에 다소 의연해 보였지만, 해당 영상 말미엔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강 사육사의 모습도 보였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와 조용히 만날 수 있게 기지에서 배려해줬다”며 “푸바오를 두고 가는 마음이 조금 짠하긴 하다. 아직 적응 단계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응하고 나면 행복한 판생(판다 인생)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 [사설] 다시 꿈틀대는 집값… 진정 대책 실기 말아야

    [사설] 다시 꿈틀대는 집값… 진정 대책 실기 말아야

    한국은행이 어제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시 들썩이는 부동산과 가계부채 급증 상황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데다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3년 전의 부동산 광풍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실제 서울 아파트 동향을 보면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이달 첫째 주까지 전셋값은 무려 59주 연속 올랐고, 매매 가격은 15주째 상승 중이다. 빌라 전세사기 이후 아파트 쏠림이 심화한 데 따른 전셋값 상승의 불길이 결국 집값으로까지 번졌다. 거래량은 3년 5개월 만에 최대, 9억원 이상 거래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집값 상승 기대와 금리인하 전망까지 겹쳐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자는 ‘영끌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올해 상반기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말보다 26조 5000억원 늘어 3년 만에 최대 증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주담대는 한 달 새 6조 3000억원이나 폭증했다. 디딤돌 및 버팀목 대출 등 정책모기지 확대와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보류 등 엇박자 정책으로 고삐 풀린 시장에 한은은 진정제를 투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금리인하와 관련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 주택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금리동결이 집값 안정 효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 공조와 조율이 시급하다. 정부는 그제 3기 신도시 등 계획된 물량의 신속 공급과 필요시 추가 공급 확대도 내비치는 등 불안 해소에 나섰으나 DSR 강화 조기 시행 등 선제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됐지만 되레 전세시장 불안을 초래한 ‘임대차 2법’의 전면 개정 필요성을 정부가 거듭 확인했다. 국회가 한시바삐 논의에 나서야 한다. 법 개정에 부정적인 야당이 무엇보다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집값 안정보다 ‘먹사니즘’과 더 직결된 문제는 없다.
  • 물폭탄 장맛비에 전북지역 피해 속출

    물폭탄 장맛비에 전북지역 피해 속출

    10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집중호우가 쏟아진 전북지역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완주에서 저수지 사면 유실 1건, 제방 유실 3건, 교각 유실 1건이 접수됐다. 군산에서는 17건의 주택 침수 신고가 들어왔으며 군산, 익산, 진안, 고창, 부안 등 5개 시·군에서 344.1㏊의 농작물(벼·논콩 등) 피해가 접수됐다. 비가 그치면 피해 접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4시 11분쯤 완주군 운주행정복지센터 인근 장선천의 범람으로 운주면과 경천면 일대 마을이 고립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구조대원들은 한쪽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편마비’ 증상의 주민을 고무통에 태워 뭍으로 옮기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구조된 주민 대부분은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군산 지역도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새벽 성산면 야산의 토사가 주변 빌라로 밀물처럼 유입돼 주민 22명이 경비실로 긴급 대피했다. 나운동의 한 아파트 주민 26명도 산사태 우려로 지인의 집이나 행정복지센터로 겨우 몸을 피했다. 문화동, 나운동, 월명동 등 군산 도심의 상가, 주택, 주차장에도 물이 들어차 진흙 범벅이 됐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비(시간당 146㎜)가 내린 어청도에서도 15가구가 물에 잠겼다. 전북도는 이날 새벽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3단계로 격상, 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주, 남원, 김제 등 5곳의 둔치주차장과 지하차도 2곳, 국립·도립·군립공원 탐방로 12곳, 30개 하천의 산책로 43개 구간, 아래차로(언더패스) 16곳을 통제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앞서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는 만큼 산사태 우려 지역, 급경사지는 물론 낙석 등 토사 붕괴가 우려되는 시설은 꼼꼼히 점검해달라”며 “응급 복구도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12시 누적 강수량은 익산 함라 264㎜, 익산 여산 224.5㎜, 군산 209.5㎜, 무주 129㎜, 전주 72.3㎜, 진안 70㎜, 장수 58.2㎜, 임실 33.4㎜ 등이다. 도내에 내려졌던 호우경보, 주의보 등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 “풍선으로 우크라 드론 막아라”…러시아, 1차 세계대전 무기 동원 [핫이슈]

    “풍선으로 우크라 드론 막아라”…러시아, 1차 세계대전 무기 동원 [핫이슈]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이하 드론) 공습을 막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 당시부터 사용했던 ‘방공 풍선’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의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화물비행선 제조업체인 ‘퍼스트 에어십’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고도 300m에서 매우 질기고 얇은 그물을 수직으로 늘어뜨리는 방공기구인 ‘방공 풍선’(barrage balloon)을 생산했으며, 이미 러시아 국방부로부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공 풍선은 격납고에서 발사되어 빠르게 상공으로 상승한 뒤, 250m 높이에서 그물을 떨어뜨려 방어선을 형성하도록 설계됐다.국방부로부터 방공 풍선 제작을 의뢰받은 업체 측은 “우리 회사의 주요 활동은 화물 비행선을 만드는 것이지만, 과거(1, 2차 세계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드론을 막는) 장벽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공 풍선은 지상에서 최대 300m 높이까지 떠 있을 수 있고, 최대 하중은 30㎏으로 가벼운 그물을 실을 수 있는 정도”라면서 “풍선에는 레이더와 전자 방해기,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1㎞ 범위 내에서 360도 시야 확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업체 측은 일반적으로 정찰 또는 공격용 드론이 방공 기구를 인식할 수 있지만, 방공 풍선이 던진 그물은 매우 얇기 때문에 드론이 인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민감한 지역을 위협하는 저공 비행 드론을 저지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앞서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공군기지와 정유시설, 핵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를 제공하는 첨단 레이더 시스템까지 공격하기 시작한 우크라이나 드론에 대해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방공 풍선의 역사 방공 풍선이 전장에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상대방의 정찰기가 참호 상황을 촬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공 풍선을 광범위하게 띄웠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90도로 급강하하며 공격하는 독일의 폭격기와 로켓을 막기 위해 영국이 방공 풍선에 강철 케이블을 달아 런던 등 주요 도시 주변에 띄우기도 했다. 방공 풍선이 고도 1500m에서 케이블을 지상으로 늘어뜨리면, 독일 폭격기는 강철 케이블이나 방공 풍선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고도를 높여야 했다. 고도를 높인 전투기는 폭격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결국 영국 대공포의 유효 사거리 안에 들어가게 됐다.1944년 연합국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방공 풍선이 등장했다. 당시 연합국은 해안에 방공 풍선 수십 개를 띄워 독일 전투기들이 상륙군을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 작전을 썼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후 방공 풍선을 다시금 꺼내들었다. 지난해 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에 레이더를 반사하는 풍선을 띄워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을 교란시켰다. 우크라이나가 레이더에 포착된 풍선을 무기로 오인해 대공 미사일을 쏘게 한 뒤, 우크라이나의 미사일이 소진될 무렵 크루즈 미사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드론전(戰)’으로 발전한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의 과거 무기 ‘소환’에는 드론이 현대전에서 필수 무기로 자리잡은 배경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 자국 영토뿐만 아니라 국경에서 320㎞ 떨어진 러시아 로스토프주(州)의 모로조프스키 공군기지까지 드론을 보내 공격하고 있다. 전투기보다 작고 저렴한 무기에 국경이 뚫린 셈이다. 같은 달 자국 영토에서 무려 1300㎞ 가까이 떨어진 러시아 내륙 깊숙한 곳까지 자폭 드론을 보내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이 밝힌 표적은 국경에서 1300㎞ 떨어진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정유시설이었다.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CNN에 “이번 공격은 가장 깊숙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작전의 일환”이라면서 “우리는 더 멀리 나는 동시에 발전된 기능을 갖춘 드론을 사용할 수 있게 됐고, 그중 일부는 적군의 탐색을 피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폭 드론의 정확도는 인공지능을 통해 구현된다. 각 드론은 위성 및 지형 데이터가 포함된 컴퓨터와 연결돼 있다”면서 공격의 정확성이 인공지능 센서에 의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역시 전쟁 초반 이란으로부터 공급받은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을 초토화시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드론 활용을 두고 창과 방패의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푸틴 “北,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달라”…김정은 “추가 논의 필요”

    푸틴 “北,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달라”…김정은 “추가 논의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파병을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북한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포탄과 기타 무기의 신속하고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공급과 병력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무기 공급에는 동의하지만 파병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다시 무기와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 후 찾은 베트남에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누구에게도 파병을 요청한 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북한의 파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북러 협력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복구 작업에 북한 기술자가 투입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으며 러시아에 약 500만 발의 포탄과 최첨단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석유와 식량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파병을 결정하면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최악의 자책골…“러軍, 자국 영토에 ‘실수로’ 활공폭탄 투하” [핫이슈]

    최악의 자책골…“러軍, 자국 영토에 ‘실수로’ 활공폭탄 투하” [핫이슈]

    러시아가 정밀 유도 시스템이 장착된 활공폭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깊숙한 곳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쏜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에도 떨어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활공폭탄은 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국경에서 발사되는데,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망을 뚫고 큰 피해를 안겨왔다. 지난주에만 800발이 넘는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런 강력한 휴과를 발휘하는 활공폭탄이 러시아 영토 내에도 떨어졌다는 사실이 러시아 내부문서에 의해 밝혀졌다.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2023년 4월~2024년 4월 러시아가 투하한 활공폭탄 중 최소 38발이 국경지역인 벨고로드에 떨어졌으나 대부분은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더욱 진보된 미국의 JDAM 유도폭탄과 비교되는 러시아의 활공폭탄은 소련시대의 대형 탄약에 유도시스템을 장착한 것인데, 종종 발사(폭발)에 실패하면서 러시아 영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고로드 지역에 떨어진 활공폭탄 상당수는 현지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산림청 관계자 등에 의해 발견됐다. 대부분의 경우는 언제 발사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일부는 이미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 떨어진 채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내부 문서에서는 인구 약 40만명의 벨고로드에 최소 4개의 폭탄이, 교외 지역에 7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역시 국경 지역인 그레이보론에는 가장 많은 11개의 활공폭탄이 떨어졌는데, 이중 일부는 ‘(러시아군의) 어려운 작전 상황’ 때문에 회수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경 내에 떨어진 활공폭탄은 대체로 폭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벨고로드에 떨어진 폭탄은 폭발에까지 이르렀다. 이 때문에 현지에는 지름 약 20m의 분화구가 생기고, 차량과 주택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당시 러시아군은 이와 관련해 “수호이(Su)-34 전투기에서 탄약이 우발적으로 방출됐다”면서 자국 폭탄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공개된 러시아 내부 문서에는 해당 폭탄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FAB-500이라고 명시돼 있다.해당 문서가 작성된 이후인 지난 5월 4일에는 벨고로드에 또 다른 FAB-500이 떨어지면서 주택 30채 이상이 파손되고 7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활공폭탄으로 인한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벨고로드 정부 측은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보고했을 뿐, 정확한 원인은 함구해왔다. 같은 달 12일에도 벨고로드로 폭탄이 떨어지면서 17명이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폭탄을 떨어뜨린 주범이 우크라이나라고 비난했지만, 분쟁지역을 조사하는 비영리 조사단체인 ‘분쟁정보팀’(CIT)은 “현장 영상을 분석해 봤을 때 우발적인 FAB-500 폭격이나 러시아 방어 시스템에서 발사된 불법 대공 미사일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독립매체인 아스트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4개월 간 자국 영토 및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에 ‘실수로’ 폭탄 100개 이상을 투하했다. 해당 기간은 러시아군이 활공폭탄 사용을 크게 증가시킨 기간이며, 이로 미뤄 봤을 때 잘못 투하된 폭탄의 상당수도 활공폭탄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군이 자국 본토에 활공폭탄을 떨어뜨렸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문서는 벨고로드시 비상본부에서 작성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입수한 뒤 워싱턴포스트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공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크라 “방공망 추가 필수”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군의 활공폭탄 800여 발에 초토화 됐지만, 속수무책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범위 바깥의 전투기에서 활공폭탄을 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 도시는 매일 러시아의 일상적인 테러를 멈추기 위해 장거리 공격과 현대식 방공망이 필수”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러시아군의 활공폭탄을 막기 위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이 필수적인데, 현재 미국 당국은 확전 우려 탓에 국경 지역을 제외하고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는 것을 불허한 상태다.
  • 청부살해·아동학대범인데…“너무 예뻐” 팬카페 생긴 일본

    청부살해·아동학대범인데…“너무 예뻐” 팬카페 생긴 일본

    일본에서 부모 청부살해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와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된 교사의 신상이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이 이들의 외모에 주목하며 팬카페까지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후지 뉴스 네트워크(FNN) 보도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지난 4월 발생한 일본인 부부 청부 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장녀 다카라지마 마나미(31)를 지목하고 체포했다. 마나미는 지난 4월 일본 도치기현의 한 마을에서 시신이 불탄 채 발견된 부부 다카라지마 류타로(55)와 다카라지마 사치코(56)의 살인을 청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그가 식당의 경영권을 독차지하기 위해 사실혼 관계이자 식당 매니저였던 세키네 세이하(32)와 공모하고 살인을 청부했다고 보고 있다. 이 사건으로 히라야마 료켄(25)과 사사키 히카루(28)이 체포됐고, 실제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 20세 한국인 남성 강모씨와 아역배우 출신 와카야마 기라토가 붙잡혔다. 또한 비슷한 시기 보육원에 다니는 남자아이의 머리카락을 뒤에서 잡아당기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보육원 교사 사쿠마 세이라(26)가 체포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넘어뜨린 게 맞다. 짜증이 나서 그랬다”라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댓글과 SNS를 통해 “쓸쓸한 느낌의 분위기 미인이다” “저 얼굴로 범죄를 저지르다니 믿기지 않는다” “한국 여배우 같다” “천사같은 얼굴로 학대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고, 사쿠마의 경우 팬카페까지 개설돼 논란이 되고 있다.한국에서도 과거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1990년대 후반 탈옥 907일 만에 검거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은 패션과 외모로 화제가 됐고, 범죄자 최초로 팬카페가 개설되기도 했다. 또한 2003년 1월 경상북도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승용차를 훔쳐 달아난 뒤 여자 2명을 납치하고 돈을 갈취해 경찰의 수배 대상에 이름이 올랐던 이미혜는 수배 전단지에 실린 사진이 퍼지면서 ‘강도얼짱’이라는 이름의 팬카페가 개설됐고, 당시 회원 수는 6만명에 달했다. 경찰의 수배 1년만인 2004년 2월 검거된 이미혜는 ‘강도얼짱’이라는 팬카페를 알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한 달 전에 알았다”며 “참 어이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할미가 들려주는 인생 그림책 펼쳐봐유… 책방이 되살려낸 핫플 책마을 즐겨봐유 [박상준의 書行(서행)]

    할미가 들려주는 인생 그림책 펼쳐봐유… 책방이 되살려낸 핫플 책마을 즐겨봐유 [박상준의 書行(서행)]

    평균 나이 82세. 스물세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그림책을 그리고 썼다. ‘가마니 팔러 가는 날’, ‘할머니의 꽃밭’, ‘친구 이야기’ 등의 제목이다. 글과 그림 실력은? 그걸 어찌 가늠할까. 인생을 실력으로 살아내는 건 아니지 않은가. 스물세 권의 그림책에는 각기 다른 삶의 이력이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낸 세월들,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낸 생의 흔적들, 이들 내면에 굳은살이야말로 인생 그림책이 갖는 매력이기도 하다. 뜨거운 여름, 충남 부여 송정그림책마을에서 찾을 수 있는 보물 같은 생이다.●그림책 읽어 주는 할머니 송정그림책마을이 자랑하는 ‘들려주는 그림책’ 프로그램. 오늘 낭독의 주인공은 1943년 강경에서 태어나 스물한 살에 결혼으로 이주한 박송자 작가 할머니다. 옆자리 작가 할아버지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게끔 박송자 할머니의 그림책을 높게 펼쳐 넘기고 있다. 환상의 짝꿍? 물론 낭독 내용과 그림책은 가끔 엇박자가 나기도 한다. “거, 잘 좀 혀 봐요!” 사회를 보던 박상신 마을 대표가 타박하며 장난을 건다. 책장이 다시 이야기를 찾아 빠르게 넘어간다. 박송자 작가 할머니의 그림책은 ‘맘씨도 착허고 인정도 많은 남편’ 자랑으로 시작한다. 할머니는 남편과 자신을 닭에 빗대어 그렸다. 두 마리 닭이 전통 혼례를 올리는 장면은 무척이나 다정하다. 그런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며 슬그머니 방향을 튼다. ‘근디 술을 너무 좋아해.’ 듣던 이들은 이미 까르르다. 짐작 간다는 눈치다. 그러나 몇 장을 더 넘기니 그림 속 수탉은 술병 대신 짐 보따리를 들었다. 박송자 할머니 작가는 ‘근디 오십 년이 흐르고 나니께 좀 달라졌어. 정말로 신기햐’라고 썼다. 할머니 무릎 아프다며 무거운 건 절대 못 들게 하고, 꽃도 예쁘게 잘 키우고 할머니께 이런 말도 할 줄 안다. ‘나 겉은 사람헌티 어찌 왔는가. 항시 고마우이.’ 10분 남짓한 낭독의 시간, 두 사람의 인생이 그림처럼 지나간다. 그 제목이 ‘꽃 심는 닭’이라니. 쓱쓱 색연필로 그려낸 책 속의 닭 부부는 깃털마저 얼마나 아름다운지. 뭉클한 감동은 ‘아직 술은 못 끊었다’는 박상신 대표의 한마디에 다시 속절없이 무너지기는 한다만. 박송자 작가 할머니의 남편은 이만복 작가 할아버지다. 그는 ‘나는 농부여’를 그리고 썼다. ‘꽃 심는 닭’의 스핀오프랄까. 스물세 권의 그림책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지만 마을 사람 서로가 아는 이야기다. 그러니 스물세 권을 합치면 송정그림책마을의 역사다.●3년간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이리 적으니 송정그림책마을의 그림책이 근래에 완성된 것만 같다. 낭독이야 현재진행형이지만 그림책은 2017년에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 ‘그림책 읽는 마을 찻집 조성 사업’으로 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과 함께 3년 동안 이뤄진 프로젝트다. 처음 2년여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어울려 노래하고 춤도 추며 가슴 밑바닥의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각 잡고 마주 앉아 질문하고 답하는 인터뷰가 아니라 그들의 생으로 스미는 과정이었다. 구술한 사연을 채록하니 이미 480쪽 분량의 책 한 권(‘하냥 살응게 이냥 좋아’(그림책미술관시민모임, 한울림))이었다. 다음 7개월은 그림을 배웠다. 학교도 다녀 본 적 없는 어른들 가운데는 그림을 처음 그려 보는 이가 적잖았다. 옆 사람 얼굴에 종이를 대고는 이목구비의 윤곽을 따 보기도 하며 그림과 친해지는 시간, 농사짓고 자식 키우고 인생 다 똑같이 살았다던 할머니, 할아버지는 조금씩 자신의 인생을 빗댄 고유한 이야기를 각자의 필체와 색감으로 그려 냈다. 그로부터 7년, 이들이 그린 스물세 권의 그림책은 여전히 송정그림책마을찻집 테이블 위에 놓여 마을을 찾는 이들을 변함없이 반갑게 맞이한다. 또한 작가가 된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신이 쓴 그림책을 직접 읽어 주고 마을을 같이 산책하며 그 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로는 마을을 찾는 이들을 위해 도시락을 싼다. 농사짓는 중간에 짬을 내 하는 일이다 보니 들려주는 ‘그림책’(10인 이상), ‘할머니 도시락’(20인 이상) 등은 일정 인원 이상이 돼야 하지만 직접 그림엽서를 만들어 부치고 1년 뒤 받아 보는 ‘느린 그림엽서’ 등은 개인 단위 체험이 어렵지 않다.●산뜻한 찻집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송정그림책마을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송정그림책마을찻집에서 그림책과 함께하는 독서다.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전통을 내세운 ‘찻집’과는 거리가 있다. 산뜻한 2층 벽돌집이다. 남쪽으로 길고 넓은 창을 냈는데 반대편에 걸린 그림 액자가 단연 눈길을 끈다. 할머니, 할아버지 작가들의 원화로 서울에서 전시도 가졌다. 찻집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바람을 담아 설계했다. 그들은 찻집이 그림책 전시 공간이길 원했다. 그들이 세상을 떠나도 그림책은 남을 것이고 그림책이 고향 마을에서 그들의 자녀를, 그리고 마을을 찾는 이들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랐다. 마을의 이야기가, 마을의 역사가 그림책을 빌려 오래도록 지켜지고 전해지기를 소망했다. 그래서 송정그림책마을찻집은 손님을 맞는 장소이자 마을 사랑방이고 그림책 전시관이자 마을 이야기의 아카이브다. 찻집 운영 또한 할머니 작가들이 맡는다. 매실차, 생강차, 미숫가루 등은 마을에서 직접 수확한 재료로 만든다. 차나 커피 한잔을 건네받으며 그날의 할머니가 그린 그림책은 무엇인지 여쭤 보고 그 책을 넘겨 보는 것만으로 이미 특별한 환대다. 그러니 그림책을 읽다 고개를 들어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픈 건 어찌할 수 없는 ‘팬심’이다. 좀더 용기를 내서 그림책 속 이야기를 물어도 좋고, 구매한 그림책에 사인을 받아도 좋겠다. 쑥스럽다면 방명록에 가벼운 안부를 남길 수 있다. 이 역시 이 작은 마을에 각자의 마음을 포개어 보는 화답이기도 하다.●삶이란 인생 캔버스를 채우는 것 무더위가 서둘러 기승을 부리는 6월의 끝자락, 할머니 작가가 타준 미숫가루를 마시며 여름 더위를 씻는다. 창밖은 여름인데 찻집 안은 안온하다. 안과 밖이 다른 뜨거움이다. 탁자 위에는 비 온 다음날의 하늘처럼 무지개 같은 스물세 권의 그림책이 반짝인다. 어쩜 저리도 다른 그림책들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자식과 손주의 이름으로 불리던 이들은 이제 작가라 불리며 뒤늦게 자신의 이름을 찾았다. 당연한 그 사실이 새삼 반갑고 놀라우며 신기하다. 우리에게는 우리 각자의 생이 있다. 그 생의 지문이 어느 하나 같지 않아 부러움과 시기, 질투가 이는 것일 텐데 이곳에서는 그저 각기 다름이고 다른 귀함일 뿐이다. 나날이 무미한 반복인 듯하지만 결국에는 모두가 각자의 캔버스를 채워 가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한 권 한 권의 그림책에서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광휘의속삭임, 문학과지성사)이 떠오르는 건 어찌할 수 없다. ‘사람이 온다는 건 /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유월의 푸른 들녘과 키 큰 느티나무와 길가의 대숲을 바라보며, 스물세 사람의 일생과 더불어 마을의 일생 그리고 언젠가 그려낼 우리 자신의 일생 그림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오늘의 읽다 말 책과 문장 찾기를 포기하기로 한다. 대신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 방문객, 찻집 앞 기록비에 적힌 스물세 작가의 이름을 하나하나 읊조려 본다.“김영자, 김옥이, 김외숙, 노재열, 박남순, 박동근, 박동년, 박상신, 박상진, 박송자, 박신태, 박일규, 박지순, 박춘자, 안정순, 양예연, 이만복, 이정의, 임숙철, 전열귀, 조명자, 최순희, 허경.” 그사이 박지순, 허경, 박동년 세 어른이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그들의 그림과 이야기는 남아 마을의 동무들과 같이 산다. 사람이 쓴 책 가운데 가장 위대한 책은 사람 그 자신이 써 나간 생일지 모르겠다. 폭염보다 뜨거운 오늘의 깨침이었다.●그림책의 뿌리, 100년 야학당 송정그림책마을은 밀양 박씨 집성촌이다. 역사는 1623년 인조반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박정예씨가 노모를 모시고 피신하다 정착한 땅이 지금의 터다. 마을은 이야기 지도가 있고 안내판이 있어 산책하기에 수월하다. 스물세 권의 그림책을 힌트 삼는 것도 재미다. 특히 문패에 주목해야 한다. 그림책을 쓴 작가 할머니, 할아버지의 집 앞에는 그림 문패가 걸려 있다. 낯선 집 대문 앞을 서성이는데 왠지 친근한 건, 그 너머 삶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까닭이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정겹게 인사를 건넬 수 있어서, 그들의 표정에 그림책 속 이야기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굳이 한 권을 꼽자면 야학당 앞집에 사는 박신태 작가 할아버지의 ‘야학당이 만들어진 이야기’다. 박신태 작가 할아버지는 그림책을 낭독하는 끝 무렵에 꼭 야학당 교가를 구성지게 부른다. 그가 공부하고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를 배우고 처음 유성기를 보고 들은 곳이 야학당이다. 송정그림책마을 야학당은 1925년에 문을 열어 30년 가까이 마을 교육을 책임졌다. 보통 농사일이 끝난 11~1월 사이 겨울에 석 달 동안 밤마다 열렸다. 야학당이 지어진 과정도 의미 있다. 기록된 바에는 ‘땅 있는 사람은 땅을 내고, 나무 있는 사람은 나무를 대고, 어떤 사람은 목수가 되어’ 참여했다 전한다. 초등학교가 생기며 역할이 다한 후에도 건물만은 그 자리에 상징처럼 남았다. 그러니 송정그림책마을 정신의 근간이자 뿌리다. 하반기에 실감형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마을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그림책 정거장·벽화 골목도 명소 야학당 주변 골목은 벽화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한국전통문화학교 학생들이 8개월에 걸쳐 그린 벽화로 또 하나의 마을 그림 이야기다. 요란하지 않고 정겨운 그림들이다. 그 가운데 옛 야학당 풍경과 교가를 적은 벽화는 막 야학당을 지나와 한번 더 눈여겨보게 된다. 송정그림책마을 공공시설 프로젝트로 조성한 ‘그림책 정거장’ 역시 빠질 수 없다. 버스정류장과 방문자안내소를 겸한 시설이다. 부여 읍내에서 송정그림책마을까지는 하루 세 차례 버스가 다닌다. 한 시간 가까이 걸리지만 정류장에 내려서는 순간 찌뿌둥하던 몸과 맘이 주름을 편다. 그림책 정거장 옆 마을광장은 냇둑을 따라 소나무가 줄지어 선 모습이 용 꼬리 같다고 해 ‘청룡’이라고 부른다. 가지런한 벽돌 바닥과 너른 그늘을 드리운 느티나무와 팽나무 고목이 압도한다. 그 곁에는 층층이 쌓은 책 위에 소녀처럼 웃고 있는 할머니상이 마중한다.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박지순 작가 할머니가 모델이다. 할머니 옆에 앉아 산과 들로 부는 바람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송정그림책마을 대표 포토존이다. 작가 할아버지가 안내하는 이야기 산책의 출발점 역시 마을광장이다. 찻집으로 향하는 길가는 대숲이 시원하다. 대숲 뒤편에는 대나무 말고 마을에서 가장 나이 많은 500년 수령의 ‘도토리나무’도 있다. 찻집 지나서는 우물터에서 원두막 쪽으로 크게 돌아 걸을 수 있고, 야학당 쪽으로 마을을 가로질러 걸을 수도 있다. 마을 곳곳이 마을의 나이처럼 푸근하다.●담배 가게 개조한 동네 책방 책방세간 부여에는 책에서 출발한 또 하나의 마을이 있다. 읍내에서 백마강 건너편은 규암마을, 자온길로 불린다. 수북정이 지지대 삼은 바위 이름이 자온대, 규암바위다. 과거에는 규암나루가 있어 오일장이 설 만큼 붐볐다. 규암마을이 다시 알려진 건 7년 전 책방세간이 들어선 후다. 책방세간은 80년 된 담배가게를 개조한 동네 책방이다. 세간은 살림살이를 뜻하는 단어다. 그래서 책방 안에는 작은 소품 숍이 있다. 책은 물론 우리 생활의 오래고 소중한 물건들을 빌려 세상과 사람 사이를 잇겠다는 의지일 거다. 내부는 옛 건물의 대들보와 서까래, 출입문을 그대로 살렸다. 하지만 샹들리에, 담배 은박지를 차용한 벽 등 요즘 감각이 두드러진다. ●규암마을 자온길 만들어 상권 부활 규암마을은 책방세간에 그치지 않는다. 자온길 프로젝트를 주목할 만하다. 규암리는 상권이 쇠퇴한 마을이었다. 책방세간 박경아 대표가 중심이 돼 마을 빈집 10여채와 땅을 매입, 임대하고 지역 이야기를 공간으로 되살려 내며 변화했다. 옛 양조장을 활용한 ‘자온양조장’, 옛 요정의 허름한 양옥과 한옥을 감쪽같이 개조한 카페 ‘수월옥’, 넓은 마당을 가진 한옥 스테이 ‘작은한옥’ 등은 그 연장선이다. 장소성을 지켜 규암마을의 고유한 분위기와 어우러지게 했다. 덕분에 마을 전체가 점과 점을 잇는 길로서 자리매김했다. 이름난 한두 장소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닌 마을을 걷고 누리는 즐거움이 더한다. 마지막 토요일에는 백마강 변 123사비 아트큐브 일대에서 공예마을 규암장터가 열린다. 29일이 상반기 마지막 장이다. 마을 가게 대부분은 오후 6시면 문을 닫으니 해가 지기 전에 찾아야 한다.● 부여 송정그림책마을 -오전 10시~오후 5시, 연중무휴 누리집 www.sjpicturebookcafe.co.kr (041)837-803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