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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르코지·세실리아 佛대통령 부부 끝내 이혼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가 결별에 합의했다고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이 18일(현지 시간) 오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사르코지 대통령은 23명의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재임 중 첫 이혼하는 사례를 남겼다. 두 사람의 이혼은 최근에 프랑스 언론들이 잇따라 ‘이혼설’을 보도하면서 징후가 포착됐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엘리제궁이 ‘결별’을 공식 발표한 날에도 일간 리베라시옹은 “이혼 절차가 공식화됐다.”고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그의 손에는 이혼을 알리는 성명서가 쥐어져 있다.”고 전했다. ●왜 헤어졌나? 두 사람이 헤어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극단의 자유주의 성향을 지닌 세실리아가 더 이상 엘리제궁 안주인이라는 ‘속박’을 견디지 못한 게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실제 그녀는 사르코지가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거나 “나는 전투복 바지에 카우보이 부츠 차림으로 돌아 다니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사르코지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리바아를 두 차례 방문해 수감된 불가리아 의료진 석방에 공을 세우는 등 영부인 역할에 충실하기도 했으나 타고난 자유주의 기질을 이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세실리아는 지난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린 G8(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중간에 돌아왔고,8월 미국에서 남편과 휴가를 보내던 중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와의 오찬에 불참한 적도 있다. ●만남…별거…화해…이혼… 두 사람의 결합은 첫 만남부터 특이했다. 세실리아가 파리 인근 뇌이 쉬르센 시(市)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식을 주재하던 사르코지 당시 시장이 남의 신부를 보고 반해 12년 동안 따라 다녔다고 한다. 각자 이혼한 뒤 재결합한 두 사람은 한 동안 잘 사는가 싶더니 ‘맞바람 스캔들’을 일으키면서 세인들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세실리아는 2005년 광고 기획자인 리샤르 아티아와 함께 휴가를 보내는 사진이 파리 마치에 실리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사르코지는 일간 르 피가로 여기자와 사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시기 몇 달 동안 별거에 들어가면서 이혼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야심 때문인지 사르코지는 공사석에서 “우리 문제가 잘 풀릴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두 사람은 재결합했다. 이를 놓고 “사르코지가 대통령이 되려는 야심을 위해 갈등을 봉합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한편 사르코지가 세실리아에 심리적으로 크게 의존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언론인은 “세실리아 여사에 심리적 의존도가 큰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그녀와의 결별이 큰 충격일 것”이라며 “국정 운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vielee@seoul.co.kr
  • 부시, 러시아·중국 우회 비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강대국 러시아, 중국과 동시에 대결하는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와는 이란 핵 문제로, 중국과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문제로 ‘전선’이 형성됐다. ●美 “부셰르 원전은 핵개발 위장용” 부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의 지도자들이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을 원치 않는다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이란 핵 프로그램을 놓고 갈등을 재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란에 건설 중인 1000㎿급 부셰르 원전이 이란의 핵 개발을 위한 위장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등 카스피해 연안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 권리를 적극 옹호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는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푸틴은 특히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전초기지를 옛 소련 지역 국가에 구축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카스피해 국가들은 다른 외부 세력이 무력을 사용하는 데 자국 영토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부셰르 원전 공사와 관련,“이 프로젝트에 대한 러시아의 의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엔 “종교적 핍박 용납 못해” 부시 대통령은 17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72)에 대한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식에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의사당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함께 달라이라마에게 미국 민간 최고의 영예인 의회 황금메달을 수여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라이라마와 함께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기록을 남겼다. 부시 대통령은 수여식에서 달라이라마를 “평화와 관용의 세계적 상징, 종교인을 지키는 목자, 티베트인을 위해 불꽃을 지키는 사람”으로 극찬하며 “미국은 종교적으로 핍박받는 사람들을 좌시하거나 눈을 감아버리거나 등을 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 ●中 주중미대사 소환 강력반발 달라이라마는 답사를 통해 이 상은 티베트인들에게 엄청난 기쁨과 격려를 안겨줄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이 종교적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했다. 달라이라마는 또 내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이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국가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베이징 올림픽 지지 입장을 밝혔다. 반면 중국은 주중 미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중국인의 감정을 심각하게 손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중·미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우리는 미국 정부에 대해 사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달라이라마 황금메달 수여식 참석이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계를 손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중국측에 종교의 자유가 중국의 국익에 부합되고 달라이라마와 만나 협상하는 게 그들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강조해왔다.”며 중국 정부가 달라이라마와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계란 열사들’의 나라/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열린세상] ‘계란 열사들’의 나라/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철 지난 얘기지만,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납치되었던 인질들은 두 명의 희생자를 남긴 채 대부분 무사히 돌아왔다. 이 사건은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봉사’라 둘러대더니 희생자를 ‘순교자’로 부르는 것을 보니 교회에서는 그 행위를 ‘선교’로 인식하는 듯하다. 지금 한국 교회는 ‘선교’와 ‘봉사’를 새로 정의하느라 바쁜 모양이다. 하지만, 교회에서 정직하게 꺼내서 논의해야 할 것은 “기독교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낡은 원칙이다. 듣자 하니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당연한 얘기를 하는 신학자가 외려 출교 당하는 게 한국 기독교의 현실이 아닌가. 한국 기독교의 눈에 이슬람 국가는 이른바 ‘복음화율’이 세계에서 가장 떨어지는 가장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선교의 대상지역이다. 이슬람은 종교적 열정의 결핍이 아니라, 종교적 열정의 과잉으로 고통 받는 지역이다. 그런 곳에 그 못지않게 극성스러운 종교를 하나 더 들고 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순교’를 해서라도 사마리아 땅 끝까지 기독교화하겠다는 한국 기독교의 중세적 열정. 그 못지않게 중세적인 것이 바로 귀환한 피랍자들을 대하던 한국 사회의 험악한 분위기다. 듣자 하니 한 극성스러운 분자가 공항에까지 나와 피납자들에게 계란을 던지려고 했단다. 물론 이런 맹동주의자는 어느 사회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 맹동주의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다. 인터넷에 들어가니, 온통 이 위험한 자를 ‘계란열사’로 만들어 입에 침이 마르게 칭송하는 분위기다. 도대체 우리 사회의 심성이 어쩌다 이 지경으로 망가졌을까? 한 달 동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심리적 고통 속에서 지내야 했던 사람들이다. 당신도 사형이 집행될지 안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달을 지냈다고 생각해 보라. 그 트라우마가 얼마나 극심하겠는가? 도대체 그런 사람들에게 계란을 던지겠다는 그 잔인한 심성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걸까? 봉사로써 예수의 사랑을 실천한다는 생각 자체는 비난할 게 못 된다. 그 젊은이들이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저 아프간 여행의 위험을 너무나 추상적으로만 생각했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이 생각의 천진난만함이 공항에서 계란을 맞아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일까? 교회에 계란을 던질 수는 있다. 잘못은 교회가 했고, 교회는 납치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공포는 영혼에 치유하기 힘든 커다란 후유증을 남긴다. 그런데도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나 트라우마를 겪어야 할 희생자들에게 계란을 던진다? 이는 그야말로 인간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위다. 왜 그러는 걸까? 어떤 사람이 잘못된 일인지 버젓이 알면서도 그 짓을 저지를 때에는, 그 잘못을 사소한 것으로 덮어줄 더 큰 대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를 ‘계란 열사’로 부르는 것으로 보아, 그 대의는 ‘국가의 이익’이라는 것이었음에 틀림없다. 듣자 하니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여름에 대피하라는 경고를 무시했다가 조난당한 피서객들을 구조해줬다고 나라에서 어디 비용을 부담시키던가? 생각을 잘못해 위험에 빠졌을 때에도 국가로부터 무료로 구조 받을 권리 좀 요구하면 안 되는가? 한국만 그런 게 아니다. 아프간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일본인도 “고국에 돌아갈 일이 더 걱정스럽다.”고 했다. 거기서 이것은 이른바 ‘국권’ 대 ‘민권’의 문제다.‘민권’보다 ‘국권’을 중시하는 일본에서 국가에 누를 끼친 개인은 유형무형으로 공동체의 제재를 받는 모양이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왜 이렇게 불쌍한 ‘국민’으로 살아야 할까?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정상회담 최대 수혜지는 인천?

    10·4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가장 반기는 지방자치단체는 이론의 여지없이 인천이 꼽힌다. 핵심 합의사항인 ‘서해평화협력 특별지대’의 공동어로수역과 평화수역, 해주경제특구 모두 인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공동어로수역은 인천시 옹진군 연평어장을 포함한 북방한계선(NLL) 인근 수역이 될 것이 유력시된다. 이 일대는 꽃게가 불씨가 돼 ‘연평해전’과 ‘서해교전’이 잇따라 벌어진 곳으로 그동안 공동어로 등을 통한 긴장완화 방안이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인천시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를 잇는 북방어로한계선에서 북쪽으로 3∼10㎞ 떨어진 NLL 수역이 공동어로수역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측 수역도 상당 부분 포함될 것으로 보여 공동어로수역 설정 이후 나날이 위축돼 가는 섬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어장의 어자원이 고갈돼 가는 상황에서 NLL 수역 및 북측 어장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공동어로수역이 설정되면 그동안 NLL 해역에서 싹쓸이 불법조업을 해온 중국 어선들에 대해서도 북측과 함께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공동어로수역에 대한 서해5도서 어민들의 우려도 적지 않지만 궁극적으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근절되고 꽃게 어획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해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키로 합의함으로써 기존 경제특구인 개성 및 해주와 인접한 인천이 대북 경제협력 기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 역시 경제특구여서 인천∼개성∼해주를 잇는 ‘특구 벨트’가 형성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인천은 세계적 규모의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보유하고 있어 물류기지(인천), 경공업(개성), 정보기술(해주) 등 역할 분담의 삼각지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에는 인천 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인천을 경유해 수출하는 길이 열려 있는 상태다. 바닷모래 운송을 위한 해상로가 확보돼 있는 인천∼해주 간에는 그동안 안전문제로 우회항로를 택했지만 이번에 직항로가 열림으로써 운행시간이 20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들게 됐다. 게다가 인천공항과 강화도, 개성·해주를 잇는 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어 인천의 대북 경협 및 물류기지로서의 위상은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실무회담을 통해 합의 내용이 실천되면 가장 혜택받는 도시는 인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美 고용호전… 금리인하 불필요 전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크게 호전되고 8월의 고용도 감소에서 증가로 수정됐다. 이에 따라 서브 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로 미국 경제가 불경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크게 덜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 달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노동부는 5일 비농업 부분의 일자리가 지난달 11만개 늘어났지만 실업률은 8월의 4.6%보다 0.1%포인트가 상승한 4.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월의 일자리 증가는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고 실업률은 작년 여름 이후 가능 높은 수준이다. 노동부는 또 지난 8월 고용지표도 4000개가 감소하지 않고 8만 9000개가 증가했다고 수정해 발표했다. 지난달 8월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발표는 신용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줘 주가의 급락을 불러왔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고용시장이 예상 외로 탄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dawn@seoul.co.kr
  • 코스피 2000선 재돌파… 펀드투자자의 고민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재돌파한 2일 증권사에는 펀드를 환매해야 하느냐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왔다. 지난 7월 1차 2000선 돌파 이후 지수 폭락의 뜨거운 맛을 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 때문이다. 코스피 지수 700∼1500선에서 가입한 일부 펀드의 수익률은 7월 말 2000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을 때 최고 600%에 이른 것도 있었다.2000선을 처음 돌파했을 때 다수의 증권사들은 지수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래서 환매하지 말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그러나 8월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대출) 부실 쇼크 여파로 보름만에 지수가 1600선까지 폭락,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수익률이 더 하락하기 전에 환매하려는 충동을 억눌러온 장기 펀드가입자들은 다시 전고점을 돌파해 수익률도 7월 말 수준으로 회복되자 고민에 빠졌다. ●좀 더 묻어둬라 이번에도 주식시장을 장밋빛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새마을금고 박재훈 투자운용팀장은 “최근 세계펀드의 자금흐름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이 주요 포인트”라면서 “외국인들이 매도를 접고 매수에 들어선다면 앞으로 지수는 더 상승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달러 약세도 금융자산의 가치 상승에 한몫을 한다. 원화가치가 1달러당 950원선에서 910원대로 상승한 만큼 가치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금융전문가들은 게다가 내년 경제성장률이 5% 이상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 전망이나 경제의 기초여건이 크게 나쁘지 않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식시장이 괜찮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절반 환매도 방법 펀드수익률이 정 걱정되는 투자자라면 절반 정도를 환매해 현금화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면서 새로 투자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섣불리 나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한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최근 유가, 환율, 금리, 내수경기 등의 기업을 둘러싼 환경을 감안할 때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충고했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이사는 “현 주가 수준이 너무 높아 개별 주식투자보다는 펀드 투자가 낫고, 기존 주식 보유자라면 일부는 차익을 실현한 뒤 저평가 자산에 재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 가입은 늦지 않았다 회사원 김모(39)씨는 지난 7월 지수가 2000일 때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 국내형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 두 달이 지난 지금 그의 현재 수익률은 8.9%다. 김씨는 “주식이 하락할 때 1800선 근처에서 2차례 추가 불입을 한 덕분”이라고 한다. 그러나 추가 불입을 하지 않은 수익률도 6.5%이다.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은행에 적금하듯이 일정액을 펀드에 넣는 형태지만, 주가지수가 크게 하락할 때는 언제든지 추가로 자금을 넣을 수 있다. 적립식 펀드의 장점은 3년 정도 장기투자를 할 경우 펀드매입 가격이 평균화되기 때문에 은행의 이자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물론 적립식펀드도 투자이므로 손실이 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수 2014…北風이 끌고 美風이 밀고

    지수 2014…北風이 끌고 美風이 밀고

    코스피지수가 두달만인 다시 2000포인트에 올라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동반상승했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감소가 한 원인이지만, 무엇보다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에서 촉발된 신용경색이 진정돼, 글로벌 유동성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美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한몫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51.42포인트) 올라 2014.09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2004.22를 훌쩍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07조 3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시가총액은 1115조 8740억원이다. 전날 끝난 미국 뉴욕시장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두달만에 1만 4000포인트에 올라서면서 1만 4087.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덕분에 이날 일본·타이완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고, 영국·프랑스 등 유럽증시도 일제히 상승 개장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영익 부사장은 “7월의 2000 돌파는 개인의 신용매수가 이끈 반면 이번 돌파는 외국인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남북정상회담에 화답하듯 62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사들인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했다. 올 들어 최고 금액이며 지난해 12월14일 7779억원 이후 최대다. 개인들은 7069억원어치 이상 주식을 순매도했다.2004년 1월9일 7173억원어치 순매도 이후 2번째 금액이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격적인 금리인하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외국인들이 리스크 프리미엄이 많은 쪽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대체자산의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FRB 금리인하 이후 국제유가나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지난주 이머징마켓펀드로 사상 최대 금액인 55억달러가 유입된 것이 그 예다. ●남북정상회담은 장기 호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단기 평가는 다소 인색하다. 그동안 북한 관련 소식에 증시가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던 경험에서다.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조정을 보였던 경기를 반영, 주가가 계속 떨어졌다. 정상회담 합의 발표날에는 3.9% 올랐지만 한달 동안 주가는 9.1% 내렸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던 지난해 10월9일에는 2.41%가 떨어졌지만 한달 동안에는 6.1%가 상승했다. 우리나라 증시가 지난해 중반부터 세계 증시와 동반상승하는 흐름을 보인 까닭이다. 북한 관련 사건은 제한적으로 영향을 미칠 뿐인 셈이다. 삼성증권 안태강 수석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국내 증시의 재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기여할 가장 큰 재료”라고 평가했다. 장기간의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다. 다만 과거 정상회담 때와 달리 국내 경기가 회복중이며 주가도 상승국면을 맞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다. 정상회담 성과가 구체화될 경우에 대비, 시장에서는 수혜주를 찾는 작업이 한창이다. 북한 지역 조림산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스코는 전날보다 12.33%(8만 4000원) 올라 76만 5000원에 마감됐다. 북한내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서는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발전 및 송배전 관련 종목으로는 한국전력·효성·LS산전·일진전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나친 흥분은 곤란 5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이 발표된다. 하나대투증권 김 부사장은 “2000포인트에 대한 지나친 흥분보다 미국 고용지표와 국내 기업의 3·4분기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 이 상무는 “그동안 주가가 계속 올라왔던 관성이 있어 작은 호재에도 급격히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미 FRB의 금리포지션, 기업실적 등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더 냉혹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종찬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구촌 ‘제2의 우주전쟁’

    지구촌 ‘제2의 우주전쟁’

    “달을 선점하기 위한 우주전쟁에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올인하고 있다.”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은 1일 “옛 소련이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의 발사에 성공한지 4일로 50돌을 맞이한다.”며 “지금 전세계는 제2의 우주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첫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발사 50주년 농구공 크기만 한 이 인공위성으로 옛 소련(지금의 러시아)과 미국의 우주 전쟁이 막이 올랐다.50년 동안의 총성 없는 전쟁의 결과 달나라 여행객을 모집할 정도로 경이적인 발전을 이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구촌 각국은 달을 차지하기 위해 새로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들은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 개발의 선도주자란 입장에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주 항공산업을 국가 우선과제로 선정, 우주 개척자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그 결과 우주여행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25년까지 달에 사람을 보내 영구 기지를 건설한다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미국도 별자리 프로그램이란 야심찬 계획을 만들었다.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다시 보내 2024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2037년까지 화성에 인간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일본,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도 미국과 러시아에 도전장을 내고 우주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이 단연 선두주자.2003년 세계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달 탐사위성 발사에서 위성항법장치용 인공위성 발사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30일 달 탐사위성 ‘창어 1호’를 발사하고 내년 후반기에 달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2009년엔 러시아와 공동으로 화성을 탐사하고 2020년까지 달에 전초기지를 건설할 청사진도 가지고 있다. 일본도 중국에 못지 않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1972년 세계 네 번째로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쏘아올렸던 일본은 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에 자극받아 본격적인 우주개발에 나섰다. 여러 번 실패 끝에 지난달 14일 달 궤도위성 ‘가구야’의 발사에 성공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2030년까지 전초기지를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도의 달 탐사 꿈도 점점 무르익어가고 있다. 올 1월 우주 캡슐을 개발,12일간 궤도 비행에 성공한 바 있는 인도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자체 개발한 달 탐사선 ‘찬드라얀 1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까지 화성에 무인우주선을 보내고,2020년까지 달에 우주인 착륙을 목표로 삼고 있다. ●美 과학자들 “中, 美추월 시간문제” 이에 따라 미국 과학자들은 “아시아 국가들이 우주개발을 선도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NASA의 마이클 그리핀도 “중국이 우주 경쟁에서 미국을 밀어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이 이처럼 우주전쟁에 올인하는 이유는 뭘까. 한양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경민 교수는 “우주기술은 첨단기술의 집합체”라며 “국민의 자존심을 높이고 통합을 이끌어내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논란은 많지만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로서 전략적 가치가 큰 점에서 달을 먼저 차지하려는 우주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맑은물 밝은세상] (14) 스위스 호반도시에서 배운다

    [맑은물 밝은세상] (14) 스위스 호반도시에서 배운다

    호수의 나라 스위스. 연중 관광객이 북적대는 곳이면 도시, 시골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져 있다. 국제기구가 몰려 있는 제네바와 로잔은 레만호를 끼고 발달했고, 세계적인 관광도시 루체른, 인터라켄 역시 호수와 알프스산이 자원이다.120여 개에 이르는 호수를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면서도 환경을 지키는 스위스의 물 사랑·호수 사랑 현장을 돌아봤다. ●그림 같은 호수… 세계적인 관광 자산 스위스에서 가장 큰 호수 레만호. 호수 주변 어디나 관광객이 몰려 있고 주민들이 찾는 레저·휴식공간이다. 알프스산과 유라산에서 시작해 길이 72㎞, 면적 582㎢, 가장 넓은 곳의 너비는 14㎞에 이를 정도로 크다. 평화의 도시 제네바와 스포츠 외교 도시 로잔. 레만호를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친환경 호반의 도시다. 제네바에는 세계무역기구, 국제노동기구 등 굵직한 국제기구 24개가 호수 주변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관광객들이 감탄하는 것은 호수 규모가 아니다. 독일에서 온 관광객 슈베르트는 “주어진 자연을 적극 개발하면서도 친환경적인 도시를 만들었다는데 입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4개의 주(州)를 경계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피어발트슈테르호(일명 루체른호)로 둘러싸인 루체른 역시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주변 아름다운 경치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호수에 떠있는 유람선에도 관광객이 가득하다. 도심을 벗어나면 그림 같은 단독주택과 목장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툰호와 브리엔츠호를 끼고 있는 인터라켄(호수 사이라는 뜻). 작은 도시지만 피서지·등산기지로 늘 관광객이 붐빈다.‘유럽의 정상’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등산전차를 타는 곳으로 유명하다. ●호수 자체를 친수공간으로 개발 제네바와 루체른, 인터라켄에는 대형 호텔·사무실·음식점이 들어섰다. 호숫가 잔디밭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고,140m에 이르는 산책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걷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길이 따로 있고 여름에는 ‘호수욕장’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 캠핑장, 심지어 골프장까지 호숫가에 붙어 있다. 목장도 호수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을 정도다. 호수에는 백조가 노닐고 요트와 유람선이 떠있어 운치를 더한다. 도심을 벗어나면 호숫가에 들어선 단독주택과 별장들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산과 호숫가를 끼고 놓인 철길과 도로 사이사이에 들어선 축구장·요트장·잔디밭을 베개 삼아 낮잠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관광객과 시민들을 불러 모은다. 배를 정박하는 시설도 단순 콘크리트 시설이 아니라 자연과 어울리게 처리했다. 특별한 곳을 빼고는 호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도록 해 자연정화 기능을 높였다. 호수 어디를 가나 출입을 막거나 제한하는 경고를 찾아볼 수 없고 환경친화적인 친수공간(親水空間)을 만든 것이 우리와 사뭇 다르다. ●엄격한 오염감시·생활폐수 호수 유입 방지 1950년대에는 호수가 썩을 정도로 오염돼 죽은 호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호수 주변에 폐수처리장을 설치하고, 개발에 앞서 호수를 지키기 위한 주민과 정부의 빈틈없는 노력과 감시로 과거의 아름다운 호수로 되살렸다. 호숫가에 들어선 시설물이나 개발 밀도만 보면 언뜻 우리나라와 같은 마구잡이 개발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건물은 호수와 100m정도 떨어졌다. 니용에 있는 레만호 박물관 카린 베톨라는 “마구잡이 개발을 막고 오염물질이 호수로 유입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초원이 있다고 무조건 가축을 기를 수도 없다. 가축 분뇨의 과잉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농가별 가축 사육 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호수 주변에서는 ha당 소 3마리 이상을 키울 수 없도록 규제한다. 자연정화 능력 범위에서 가축을 기르라는 것이다. 분뇨는 썩힌 뒤 분사 처리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질소 인산과 같은 화학비료 사용도 엄격히 제한된다. 시설물에서도 오염물질을 버릴 수 없다. 루체른 호수에서 세바드 수영장을 운영하는 코날드 로만 사장은 “신규 허가가 엄격히 제한돼 말뚝 하나 함부로 박을 수 없다.”며 “수영장에서는 샴푸나 비누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개발 규제에서 벗어나 개발이 허용된 땅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다만 사전에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이를 제대로 운영하도록 주민과 정부가 철저히 감시하는 것이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비결이다. 글 사진 제네바(스위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개발 허용하되 오염 철저 감시” “오염된 물을 한 방울도 그냥 호수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루체른호와 경계를 이루는 4개 주(州)가운데 하나인 슈비츠주 큐스낙흐트 환경책임자인 루츠 미카엘은 “호숫가에 도시가 형성됐는데도 깨끗한 수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스위스 전체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용수를 모두 하수관을 통해 하수처리시설을 거친 뒤 흘려보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카엘은 “호숫가라도 대지는 개발제한을 받지 않는다.”며 “그러나 수재를 입을 우려가 있거나 상하수도 연결이 안되면 절대 개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만약 생활폐수나 가축 분뇨를 처리하지 않고 호수나 강으로 흘려 보냈다가는 엄청난 벌금을 물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물을 지으려면 규모와 높이 등 건물개요와 환경 오염 우려 여부를 주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한달 이상 현장에 공고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과정에서 이의를 다는 주민이 있으면 개발이 반려된다. 한마디로 개발을 가능한 허용하되 환경오염 발생을 눈감 아주거나 무르게 적용하지 않는 등 융통성을 발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변이 산악지역이라 주민들이 마시는 상수도는 기본적으로 지하수이지만 30%는 호수에서 끌어온 물을 섞어 공급한다. 미커엘은 “호수는 4개 주에 걸쳐 있는데 각자 맡은 수계를 책임지고 관리하며 지자체간 물 분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시화호를 ‘한국의 레만호’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 시화호가 환경파괴의 오명에서 벗어나 ‘레만호’를 꿈꾸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명소 레만호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화호처럼 오염으로 인해 갈등과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개발과 주민의 호수 사랑으로 개발과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변했다. 시화호 개발 방향은 관광·레저도시, 생태·수상도시다. 호숫가를 주민들과 관광객이 찾는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동시에 도시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 멀티 테크노밸리도 조성한다. 가장 큰 사업은 송산 그린시티. 화성시 송산면 시화호 남쪽 간석지 57㎢에 15만 인구를 수용하는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도시는 머린 리조트, 자동차·문화, 골프장, 사이언스 파크, 주거 등 5개 테마로 개발된다. 도시 구상 단계부터 도시계획전문가를 참여시켜 친환경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도시에 호수 물을 끌어들여 물길(인공 운하)을 만들어 주민 운송 및 관광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자연보전구역은 철저히 보존한다.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완벽한 조치를 마련 중이다. 대규모 철새 서식지와 육상 동물이 사는 곳과 도시를 녹지축으로 연결, 생태 네트워크를 조성한다. 습지로 들어오는 오염원을 막는 동시에 훼손된 습지를 자연 상태에 가깝게 복원해 자연 정화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31만 여평의 생태공원을 조성, 자연학습장과 주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키로 했다. 습지공원 조성에는 국내외 환경 및 조경 설계 전문가들이 매달리고 있다.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시화방조제, 환경문화관에 이르는 28㎞를 종합 휴양지 및 레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금도 수영·요트대회를 열고 있으며 주말이면 12㎞에 이르는 시화방조제를 따라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타고 여가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시화호 북쪽에는 첨단복합산업단지인 시화멀티테크노밸리를 조성키로 하고 최근 착공식을 가졌다. 이곳에는 벤처시설뿐 아니라 금융·비즈니스시설, 호텔, 문화거리 등이 들어서 해양 문화와 조화를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시화방조제에서는 조력발전소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방조제 남쪽 배수갑문에 바다와 호수의 수위차를 이용, 청정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동시에 바닷물을 호수로 끌어들여 호수 물을 바다 물 수준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발전소가 건립되면 하루 바닷물 유통량이 호수 전체 저수 용량의 50%에 해당하는 1억 6000만t으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9)숭록대부까지 오른 ‘神醫’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39)숭록대부까지 오른 ‘神醫’

    약을 쓰는 의원과 별도로 침의를 양성하자는 주장은 세종시대 전의감(典醫監) 책임자였던 황자후가 처음 내세웠다.“병을 속히 고치는 데는 침이나 뜸만 한 것이 없습니다. 의원으로서 침을 놓고 뜸을 뜨는 구멍을 밝게 알면 한 푼의 약도 쓰지 않고 모든 병을 고칠 것입니다. 지금부터 중국의 의술을 익히는 법에 의해 각각 전문(專門)을 세우고 주종소(鑄鐘所)로 하여금 구리로 사람을 만들게 하여, 점혈법(點穴法)에 의해 재주를 시험하면 의원을 취재하는 법이 또한 확실해질 것입니다.” 허임의 ‘침구경험방’ 첫 판본이 나온 지 7년 뒤인 효종 2년(1651)에 내의원의 부속청으로 침의청(鍼醫廳)이 설치되었다. 당대 침구술의 최고 실력자들이 왕궁에 모이게 된 것이다.‘내침의선생안’에 202명의 내침의, 즉 내의원 침의 명단이 실렸는데, 이 가운데 외과수술로 가장 이름을 날린 침의가 백광현이다. ●의서를 보지 않고 침을 써서 말을 고치다 침의로 이름난 백광현(白光炫·1625∼1697)은 사람됨이 순박하고도 조심스러웠다. 자기 동네에서도 너무 진실스러워, 마치 바보 같았다. 키가 큰 데다 수염이 길었으며, 눈에서 번쩍번쩍 빛이 났다. 대를 잇는 의원이 아니라, 처음엔 말의 병을 고쳤다. 말의 병에도 여러 가지가 있어서 그 처방을 모은 ‘마의방(馬醫方)’이 광해군 8년(1616) 4월 의주에서 간행되었지만, 그는 이런 책을 보지 않고 오로지 침만 써서 치료했다.‘마의방’에 말의 경혈도가 있어서 경혈을 찾아 침을 찔러 넣으면 편했는데, 그는 자기 방식을 고집해 경험을 쌓았다. 임상실험을 충분하게 한 것이다. 말침은 사람에게 시술하는 침에 비해 납작하고 넓은 봉 형태이며 철제로 만들었다. 침을 오래 놓을수록 손에 익어지자, 사람의 종기에도 시험을 해보았다. 지금은 종기가 별로 나지 않지만, 조선시대에는 위생관념이 열악해 많이 났으며, 심하면 목숨까지 잃게 되는 큰 병이었다. 침으로 사람의 종기까지도 고쳐 기이한 효험을 많이 보게 되자, 드디어 사람 고치는 것만 일삼았다. 마의(馬醫)에서 침의(鍼醫)로 전업했으니, 신분이 상승한 셈이다. 그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의과를 거쳐 내의원에 들어가지 않고 민간에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의 종기를 보고, 상황에 따라 달리 시술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이 갈수록 그의 진단이 더욱 정확해졌다. 중인들의 전기를 많이 지었던 정내교가 백광현의 전기도 지었는데, 그가 종기의 뿌리를 뽑은 방법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개 종기에 독이 가득 차면 근(根)이 생기는데, 옛 처방으론 이걸 고칠 방법이 없었다. 광현은 이런 종기를 보면 반드시 커다란 침을 써서 근을 발라내어, 죽을 사람도 살렸다. 처음엔 침을 너무 세게 써서, 어떨 때에는 사람을 죽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에게 효험을 보고 살아난 사람들이 차츰 많아졌으므로, 병자들이 날마다 그의 대문에 모여들었다.” 정내교는 “지금 세상에서 종기를 째고 고치는 법은 백태의에게서 시작되는데, 그 뒤에 배운 자들은 모두 그에게 미칠 수 없었다.”고 했다.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종기를 외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처음 개발한 것이다. 시술하다 환자를 죽이기까지 했다는데, 사람이 아니라 말부터 치료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째보면서 임상실험에 일찍 성공했고, 사람에게 시술할 무렵에는 이미 침술이 손에 익었을 것이다. 침을 놓는 솜씨는 의서를 많이 보았다고 익힐 수 있는 게 아니다. 병자들이 모여들수록 의술 베풀기를 좋아해, 더욱 힘쓰고 게을리하지 않았다. 몸을 사리지 않았으며, 돈을 밝히지도 않았다. 침으로 째서 뿌리를 뽑는 비법을 써 그의 이름을 크게 떨쳤으므로, 사람들이 그를 신의(神醫)라고 칭송했다.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의 종기를 똑같이 고치다 그는 의과에 합격하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내의원에 배속되었다. 현종 11년(1670) 8월16일 실록에 “왕의 병환이 회복되자 백광현에게 가자(加資)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품계를 한 급 올려주었다는 뜻인데, 몇품이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숙종은 10년(1684) 5월2일 정사에서 그를 특별히 강령현감(종6품)에 임명했다가 포천현감으로 바꾸었는데,“의관의 수령 임명이 여러 번 중비(中批)에서 나와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진실로 만족하게 여기지 않았었는데, 백광현이 미천한 출신이고 또 글자를 알지 못하는데도 별안간 그를 이 벼슬에 임명하니,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대론(臺論)이 일어났다.”고 사관은 기록했다. 어의들이 왕의 병을 고치면 승진하고, 의원으로 더 이상 승진할 자리가 없으면 지방 수령으로 발령내는 경우가 많았다. 왕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의원에게 상을 주는 것이 당연했다. 백광현이 현종의 목에 난 종기를 고치고, 효종비 인선왕후의 머리에 난 종기도 큰 침으로 수술하여 완치시켰으며, 자신의 목에 난 종기와 배꼽에 난 종기까지 침으로 치료했으니 종6품 현감으로 발령내는 것쯤은 숙종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더구나 효종이 종기를 제대로 고치지 못해 세상을 떠났으므로, 종기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중비(中批)는 임금의 뜻이다. 백광현을 내의원의 관직에 올려주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방 수령은 문과나 무과에 급제한 양반이 임명되는 것이 관례였으니 파격적인 대우였다. 사간원에서 그를 반대할 명분이 없자 “글자를 알지 못한다.”고 반대했다. 그가 전형적인 의과 출신이 아닌 데다 전통적인 의서(醫書)도 보지 않고 경험에 따라 치료한 침의였으므로, 한문에 약한 것을 트집잡은 것이다. 그는 1691년에 지중추부사,1692년에 숭록대부로 승진했는데, 실제 직책이 없는 벼슬이나 품계였다. 정내교는 그의 전기를 쓰면서 높은 벼슬에 오른 그의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숙종 초엽에 어의로 뽑혔는데, 공을 세울 때마다 품계가 더해지곤 해서 종1품에 이르렀다. 벼슬도 현감을 지내, 민간에서 영예스럽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병자들을 대할 때에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 가까운 사람과 먼 사람을 가리지 않았다. 부름이 있으면 곧 달려갔고, 가서는 반드시 자기의 정성과 능력을 다하였다. 병이 다 나은 것을 본 뒤에야 치료를 그만두었다. 늙고 고귀해졌다고 해서 게을러지지 않았다.” ●“백광현이 세상에 없어서 죽는구나” 정내교는 전기를 쓰면서, 자신이 실제로 본 백광현의 신통한 진단을 이렇게 증언했다. “내 나이 15세 때에 외삼촌 강군이 입술에 종기가 났다. 백태의를 불러왔더니, 그가 살펴보고 ‘어쩔 수가 없소. 이틀 전에 보지 못한 게 한스럽소. 빨리 장례 치를 준비를 하시오. 밤이 되면 반드시 죽을 게요.’라고 말했다. 밤이 되자 과연 죽었다. 그때 백태의는 몹시 늙었지만, 신통한 진단은 여전했다. 죽을 병인지 살릴 병인지 알아내는 데 조금치도 틀림이 없었다. 그가 한창때에는 신기한 효험이 있어서 죽은 자도 일으켰다는 게 헛말은 아니었다.” 정내교가 15세 때라면 백광현이 71세 되던 1695년이다.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데, 이 해에 재상을 치료한 기록이 실록에 실려 있다.12월9일에 각기병을 앓는 영돈녕부사 윤지완에게 왕이 백광현을 보냈는데, 사관은 “백광현이 종기를 잘 치료하여 기이한 효험이 많이 있으니, 세상에서 신의(神醫)라 일컬었다.”고 설명했다. 효종 10년(1659) 5월1일에 약방에서 문안하자, 효종이 “종기의 증후가 이같이 날로 심해 가는데도 의원들은 그저 심상한 처방만 일삼고 있는데, 경들은 심상하게 여기지 말라.”고 답하였다. 의관 유후성이 산침(散鍼)을 놓자고 아뢰어 그대로 따랐지만, 효험이 없었다.3일에는 병이 위독해 편전에 나가지 못했으며, 왕이 입시한 의관들에게 종기의 증후를 설명하라고 명했지만 아무도 분명히 말하지 못했다.4일에는 의관 신가귀가 침을 놓자고 했으며, 유후선은 놓으면 안 된다고 했다. 신가귀가 침을 놓았지만, 혈락(血絡)을 범하는 바람에 피가 그치지 않고 나와 효종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 달 뒤에 신가귀는 교수형을 당했다. 효종 10년이라면 백광현이 아직 내의원에 들어오지 못하고, 민간에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던 시절이다. 몇 년 뒤였다면 효종의 종기를 침으로 고치지 않았을까? 정내교는 백광현의 전기를 끝내면서 “종기가 생겨서 그 독을 고치기 어렵게 된 사람들은 요즘도 반드시 ‘세상에 백광현이 없으니, 아아! 이젠 죽을 수밖에 없구나.’라고 탄식한다.”고 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몇십년 뒤에도 그의 신통한 침술을 잊지 못했던 것이다. 백광현은 4형제였는데,2남 광린(光璘)과 4남 광현이 의원으로 활동했다.4형제의 후손 가운데 역관, 의원, 계사가 골고루 배출되었는데, 광현의 후손에서 대를 이어 침의가 많이 나왔다. 정내교는 “그가 죽은 뒤에 그 아들 흥령이 대를 이어 의원이 되었는데, 꽤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고 했다. 그의 침술이 아들을 통해 가업으로 전수된 것이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추석민심 고민되네] 이명박, 추석 당일만 가족행사

    [추석민심 고민되네] 이명박, 추석 당일만 가족행사

    당내 경선 내분과 각종 게이트로 어수선한 범여권을 비추던 카메라가 한나라당 쪽으로 넘어오면 한층 차분한 풍경이 들어온다.21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긴장감 주입을 목적으로 내놓은 메시지에는 역설적으로 어떤 여유 같은 것이 묻어났다. “한나라당은 여당과 달리 추석 연휴에 국민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민생탐방을 통해 국민의 아픔을 직접 체험하고 해결책을 강구하려고 한다. 국회의원과 지역별 당원협의회는 불우시설, 장애인시설, 노인복지회관, 경로당, 수해지역, 군부대, 각종 직능단체 등을 방문해서 위로하고 어려움을 청취한 후 서면으로 원내대표에게 제출토록 해달라.” 사무처 중하위 당직자 40여명이 이날 서울의 한 불우시설을 방문해 중증뇌성마비 장애아동 30명에게 식사 수발 등 봉사활동을 한 것은 지휘부의 ‘쉬지 않는 추석’ 지침이 밑바닥에서 작동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이명박 후보의 대운하 공약 관련 홍보물 등을 귀향길 당직자들 손에 들려 보내는 등 대세론 굳히기에 전방위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속마음이 마냥 편할 것 같지는 않다. 정치에 있어 무사태평은 곧 무관심으로 연결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범여권이 분규로 시끄러운 만큼 추석 밥상에는 범여권 후보들이 메뉴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벤트를 다 끝내고 홀로 링 위에 오른 피사체에 카메라가 돌아갈 여지는 좁을 수밖에 없다. 이 ‘풍요 속의 빈곤’을 이 후보는 자신의 ‘전공’을 활용해 타개하기로 한 듯하다. 이 후보의 일정은 추석 전날과 당일만 가회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경기도 이천에 성묘를 갈 뿐 나머지는 민생탐방으로 꽉 차 있다. 연휴 첫날인 22일엔 경기도 양평의 친환경유기농 농장을 찾아 농업경영자들과 환담한 뒤 직접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농촌체험 활동도 할 예정이다.23일에는 인천의 한 기업체를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기로 했으며,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의 물류기지를 찾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열린세상] 들을 귀와 보는 눈/차동엽 신부·천주교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열린세상] 들을 귀와 보는 눈/차동엽 신부·천주교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 스님의 그 유명한 말이다. 당연한 듯한 이 말은 그저 단순한 의미로 해석될 수 없음을 안다. 이 오도송(悟道頌)을 이해하는 수준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일 것이다. 범부들에게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말일 터요, 인식론과 해석학에 좀 전문적 조예가 있는 전문인에게는 뭔가 유의미한 진술일 터요, 고승들에게는 무명(無明)과 열반(涅槃)의 경계를 넘나드는 삼매경의 환호일 수 있을 터이다. 그러므로 한 구도자의 일생에 거친 명상으로부터 나온 그 깊이 있는 철학을 함부로 논하는 것은 경솔이며 무례라 할 수 있다. 같은 말을 들어도 각자의 이해력만큼만 알아듣는다. 같은 현상을 보아도 각자의 안목만큼만 본다. 이에 대하여 지난 세기 하반기에 문학계의 거두로 존경받았던 구상 시인은 노년에 이르러 경험한 신세계를 다음과 같이 노래한 바 있다. “이제사 비로소/두 이레 강아지만큼/은총에 눈이 뜬다.//이제까지 시들하던 만물만상이/저마다 신령한 빛을 뿜고/그렇듯 안타까움과 슬픔이던/나고 죽고 그 덧없음이/모두가 영원의 한 모습일 뿐이다.//이제사 하늘이 새와 꽃만을/먹이고 입히시는 것이 아니라/나를 공으로 기르고 살리심을/눈물로써 감사하노라.(하략)” 시인이 ‘두 이레 강아지만큼’ 눈 떠서 접한 ‘은총’은 이렇게 시인의 세계관과 삶의 자세를 바꾸어 놓았다. 곧 냉철한 이성으로 생로병사에 깃든 영원의 편린을 꿰뚫어 보게 하였으며 천진의 감성으로 ‘하늘’의 보살피심에 눈물 흘리게 하였다. 요 몇 주, 새롭게 공개된 마더 테레사의 편지들로 인해 국·내외 언론은 들끓었다. 테레사 수녀의 10주기를 기념하여 발간된 책 속, 테레사 수녀가 고해 신부에게 보낸 40여 통의 편지에서 “보려 해도 보이지 않고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으며 기도하려 해도 말이 나오지 않는다.”며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고통을 호소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을 넘나들며 공격적인 무신론을 주장하는 논객 크리스토퍼 히친스는 한 방송국 난상토론 자리에서 “아주 감동적이고 정직한 고백”이라며 환영했다. 국내에서도 일면 그대로를 받아들인 다양한 여론들이 반사적으로 쏟아졌다. 이런 글들을 접하면서 필자는 앞에서 언급된 바 이해력과 안목의 차이에서 기인된 ‘경솔’ 내지 ‘무례’를 연상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연스럽게 필자의 생각과 광범위하게 오버랩되고 있는 한 시인의 건강한 사량(思量)을 대면하였다. 토를 달 것도 없이 블로그에 실린 조병준님의 글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 평생을 ‘몸의 고통’과 싸우며 살아야 했던, 자신의 몸이 아니라 ‘타인의 몸’의 고통과 싸우며 살아야 했던 사람이 신의 존재를 매순간 확인할 수 있었다면, 그게 차라리 거짓말이 되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쓰레기터에 버려진 아기들을 보면서 어찌 신의 존재를 회의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며 구더기가 파먹고 있는, 그러나 아직 살아 있는 육신을 만지면서 어찌 신의 부재를 의혹하지 않을 수 있을까.(중략) 이미 여러 번 말로 했고 글로 썼던 이야기지만 오늘 한 번 더 반복하련다. 내가 마더 테레사와 사랑에 빠졌던 그 아침의 이야기를. 새벽 6시에 시작하는 수도원의 아침 미사. 마더 테레사는 언제나 바로 저 자리에 저 자세로 앉으셨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새벽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신부님의 강론에 졸립고 지겨워 내가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었을 때 거기서, 마더 테레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졸고 계셨다. 아,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그리하여 너무나 신성한…가톨릭 신자가 아니었던, 앞으로 가톨릭이 될지 말지 아무도 모르는. 내가 신을 만난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저 연약한, 저 부서지기 쉬운 몸을 가진 인간이 그렇게 위대한 일을 해냈구나…(하략)” 차동엽 신부·천주교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 美 신용위기로 세계부동산 위축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위기에 따른 신용 경색이 세계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을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추세적으로 자리잡을지는 아직 단언하기 곤란하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캘리포니아주 남부지역에서 집값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거래되는 주택이 최근 1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주택 거래 정보회사인 ‘데이터퀵정보시스템스’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 동안 LA카운티 등 남캘리포니아주 5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은 모두 1만 7755채로 1년 전에 비해 무려 36.3%나 줄었으며 이는 1만 6400채가 거래됐던 지난 1992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왕립평가사협회(RICS)의 13일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영국에서 집값이 2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RICS는 높아진 자금조달 비용이 부동산 시장의 유동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런던 사무실 임대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주택의 위기는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7월 주택판매가 1년 전에 비해 14%나 떨어졌다.그러나 뉴질랜드에서 집값은 여전히 기록적으로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아일랜드는 7월 11년 만에 처음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스페인에서는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건설붐이 종착점에 이르렀다.아울러 영국의 최대 주택담보대출 업체도 신용위기에 내몰리는 등 영국 금융산업도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일간 가디언은 14일 영국에서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 제공 금융기관인 ‘노던 록’이 세계금융시장의 신용위기 여파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자 영국 중앙은행이 13일 밤 긴급구제금융을 제공했다고 보도했다.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부동산 PF’ 위기설 공방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목소리는 한결같다.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체 현장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의 중견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고, 최근까지 9만가구가 미분양되는 등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부도 도미노에 대한 위기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문제없다고 안이한 자세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유비무환의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 미분양 10만가구 육박,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 올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8만 9924가구로 전월보다 1만 1353가구가 늘었다. 한 달 동안 14.4%나 늘어난 것으로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말의 10만 2701가구 이후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이다. 문제는 중소건설사들이 주로 시공을 하는 지방의 미분양 물량이 93.8%로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대구 1만 2489가구, 경남 1만 2072가구, 충남 1만 1245가구 등 3곳의 미분양 물량이 1만가구를 넘었다. 광주(8272가구), 경북(7665가구), 강원(6642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5000가구를 넘었다. 서울(778가구), 인천(883가구), 경기(3899가구) 등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물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남양주 진접지구에서도 대량으로 미분양이 발생했다. 주택업계는 “분양가상한제 주택이 본격적으로 분양되는 12월 이전까지는 미분양주택이 더 쌓여 10만가구를 크게 웃돌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분양이 늘면서 최근 1년간 7개 중견 건설업체가 도산했다. 지난해 12월 세창을 시작으로 비콘건설, 삼익, 한승종합건설, 신일, 세종에 이어 11일에는 전북기업으로 ‘미소드림’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해온 동도건설이 부도처리됐다. 광주지역의 유력 건설업체인 대주건설도 시행사의 부도로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PF부실의 문제 시행사는 PF를 통해 땅값과 기초경비를 마련해 공사를 시작한 뒤 분양을 하는데, 분양대금으로 전체 소요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분양이 잘되면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분양가 상한제와 전매제한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면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자금 압박을 받으면서, 지급보증을 한 시공사들이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부산지역의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지방건설사들은 사실상 PF를 안 거치고는 사업을 못하게 돼 있는 구조”라면서 “정부가 각종 규제를 풀어 자금력 약한 지방주택업계의 회생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연쇄부도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지방의 저축은행에서 PF를 조달한 중소 건설사의 몰락은 저축은행의 경영부실·악화로 이어지고,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 현실화될 경우,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건설사의 부도를 걱정해 중도금 납부 등을 미룰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멀쩡한 건설사들의 부도도 우려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소의 권오현 박사는 “주택가격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PF등 자금을 마련해 ‘머니 게임’에 뛰어들었던 건설사들이 시장이 위축되자 곧바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라면서 “PF를 해준 금융회사에서 위험을 정확히 진단해서 대출을 했더라면 건설사의 연쇄 부도가능성이 적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도 그러나 금융감독원 노태식 부원장보는 14일 “국내 부동산 PF 대출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와 성격이 다르고 몇 년 전부터 예의주시하며 관리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6월 말 현재 부동산 PF 대출의 규모는 약 70조원으로 총 대출의 4.8%, 총 자산의 2%에 불과해 관리 가능하며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의 부실도 전체 서브프라임모기지론 1조 4000억달러의 13∼14%인 2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서브프라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20%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의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러나 미미한 부실이 미국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전 국제 금융시장을 교란했다. 때문에 저축은행 PF연체율이 13%로 치솟은 상황에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기고] 차상위계층 의료보호에 관심을/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정부가 40년간 지속해온 단순보호차원의 생활보호제도 대신 생산적 복지를 표방하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시행한 지 올해로 7년째가 된다. 이 제도는 ‘공돈’을 받아 놀고 먹는 서구 복지국가의 ‘복지병’ 전철을 밟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일자리를 주고 생활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최저생활을 보장해준다는 ‘생산적 복지’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가구에는 미달 금액을 국가가 지원해준다. 우리나라의 최저생계비는 헌법에 규정된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누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올해의 경우 4인 가구 기준 120만 5000원이다. 즉, 기존 생활보호법이 연령·장애에 따른 생활보호라는 시혜적 차원이었다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은 국민이면 누구나 최저생계비 이상의 생활수준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차상위계층’이라는 틈새계층을 낳았다. 통상 차상위계층은 실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00∼120%(150만원) 범위 안에 들면서도 기초생활 수급자로는 선정되지 못하는 잠재적 빈곤층으로 정의된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한 달 최저생계비를 벌지 못하는 극빈 가정은 7%로 이 가운데 3%(약 140만명)만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고, 나머지 4%(190만여명)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최저생계비를 겨우 넘어서는 차상위계층도 36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몇몇 자치구에서 이들 차상위계층의 보호를 위해 해법을 찾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건강보험료나 전기·도시가스요금 등을 체납한 차상위 가구에 대해 지자체에서 대납해주는 정책 등이 그것이다. 특히 질병을 앓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차상위계층의 의료보호는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아파도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사회를 ‘더불어 사는 공동체’라고 할 수 없다. 이러한 인식에 기초해 한 달에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도 못 내는 차상위 가구에 지자체 재정으로 건강보험료를 대납해주는 정책의 입안을 검토하던 중 뜻하지 않은 벽에 부딪혔다. 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들에게 앞으로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더라도 이미 체납된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으면 여전히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현 제도상 건강보험료가 3개월만 체납돼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지자체에서 최소한의 의료보험 혜택을 받게 하기 위해 보험료를 납부해주는 정책이 의미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1만원 이하의 건강보험료가 없어 수개월에서 몇년을 체납한 차상위계층은 앞으로도 특별한 수입이 생기지 않으면 보험료 체납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혜택을 못 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결국 보험료를 못 내고, 이로 인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셈이다. 따라서 건강보험공단의 전향적인 정책 변화를 촉구한다. 지자체에서 건강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의 보험료를 대납해 주기에 앞서, 이들이 지체 없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이미 체납된 보험료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이는 어느 특정 지자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다. 이제라도 건강보험공단이든 보건복지부든 발벗고 나서야 한다. 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계층에 대한 지자체의 건강보험료 지원정책이 1조 6822억원에 이르는 적자에 허덕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잇속을 챙기기나 지자체의 허울좋은 생색내기에 그치지 않도록 국가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이학기 강남구의회 의장
  • 퇴로없는 ‘쩐 전쟁’

    퇴로없는 ‘쩐 전쟁’

    “돈을 끌어 당겨라.”증권사와 은행 사이에 ‘쩐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증권사로 시중자금이 계속 쏠리자 은행들도 이대로 있을 수만 없다며 돈을 끌어 들이기 위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시중자금은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보장하는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주식형 펀드 등으로 썰물 빠지듯이 이동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터지고 주식시장이 하루에도 100포인트식 급등락을 하자 안전자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자금들도 점차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금융 투자자들의 ‘변심’을 눈치챈 은행들은 발빠르게 ‘고금리 월급통장’ 개발로 자금의 흐름을 바꾸려고 한다. ●상반기는 증권사의 ‘KO승’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월까지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은 각각 4조 9000억원,8조 6000억원이 감소했다. 때문에 상반기 시중은행의 특판예금을 포함한 예금 증가는 3조 3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16조 7000억원 증가했던 것에 비교할 때 약 4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CMA수신액은 10조 772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하반기 증가액 5조 8900억원이 두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8월말까지 주식형 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의 총액은 34조 5000억원이다.9월 들어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했지만 일평균 500억∼600억원이 들어오고 있다. ●은행,‘고금리 월급통장’ 출시로 대응 그러나 최근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틈새 공략 작전을 펴고 있다. 은행권은 우선 고금리 월급통장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기존 월급통장처럼 입출금은 자유롭게 하면서도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서는 연 5% 가까운 고금리를 제공한다.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 역시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가 갖추지 못한 ‘무기’다. 우리은행은 10일 은행의 수시입출식 모계좌와 고금리 연결계좌를 연계해 연 4.0∼4.8%의 이자를 지급하는 ‘AMA(Auto Manage ment Account) 전자통장’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통장에 가입한 뒤 100만원 이상 일정 금액을 최저한도로 설정하면 그 금액만큼만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모계좌에 남고, 나머지는 자동으로 고금리 연결계좌인 저축MMDA계좌로 이체된다. 연결계좌 이율은 ▲90일 미만 연 4.0% ▲364일 미만 4.3% ▲365일 이상 4.8%. 우리V체크카드를 통장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통장을 월급통장으로 사용하거나 월 평균잔액이 50만원 이상이면 자동화기기(ATM)와 인터넷·모바일·텔레뱅킹 등의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하나은행이 이번 달 초에 내놓은 ‘하나 빅팟(BigPot) 통장’ 역시 일정 금액 이상은 자동으로 하나대투증권의 CMA 계좌로 이체, 연 4.7%의 고금리를 받으면서 은행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거래 실적에 따라 월 10회에서 무제한까지 전자금융수수료도 면제된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I Plan) 대한민국 힘 통장’은 일정 기준을 넘는 금액에 최고 연 4% 이자를 주는 CMA 대응 상품이다. 고금리 저축예금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의 저축성 예금계좌가 7만 250개 늘었고 금액으로는 218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은행이 거액 예금자를 위해 고금리 특판상품을 개발해 판매한 덕분이다. 금전신탁도 거액 예금자가 1380계좌,1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문소영 이두걸 기자 symun@seoul.co.kr
  • [여성&남성] ‘불륜의 덫’에 빠진 그남자 그여자

    [여성&남성] ‘불륜의 덫’에 빠진 그남자 그여자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유부남을 사랑하는 미혼녀’라는 글에 대한 설전이 벌어졌다.“어떻게 임자 있는 남자한테 꼬리를 치느냐.”는 기혼 여성들의 항의에 미혼 여성들은 “남편 바람난 게 자랑이냐.”는 식으로 응수했다.‘사이버 전쟁’의 이면에는 유부남과의 연애에 당당한 미혼 여성이 늘고 있는 세태가 자리잡고 있다. 당장 주변만 둘러봐도 직장 상사와 연애하는 미혼 여성이나 유부녀와 만나는 미혼 남성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만 해도 수십개에 달한다.‘금지된 사랑’을 찾는 남성과 여성의 마음 속에는 어떤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임일영 류지영기자 argus@seoul.co.kr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유부녀’일 뿐 회사원 박모(28)씨는 두 아이의 엄마인 동갑내기 A씨와 만나고 있다. 대학시절 ‘캠퍼스 커플’이던 이들은 박씨의 군입대로 헤어졌다 지난해 과 동기모임을 계기로 다시 연락이 닿았다. 미남형의 외모와 깔끔한 매너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박씨지만 지금까지 A씨를 완전히 잊지 못했다. 올 초 학교 후배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A씨와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 때문에 결국 결별하고 말았다. 역술가인 A씨의 남편은 늘 “기운을 받아야 한다.”며 지방으로 여행을 떠나기 일쑤여서 A씨를 만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고. 심지어 주말에 A씨의 집에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기까지 했다고 한다. “남들 사생활을 족집게처럼 맞히는 역술가들도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모르나봐요. 남들이 저에게 어떤 비난을 쏟아부을지 모르겠지만 전 사실 유부녀라서 그녀를 사랑하는 게 아니에요. 그저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유부녀일 뿐이죠.”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29)씨는 박사과정 선배인 두 살 연상의 누나 B씨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올 초 대학원 술자리에서 “둘이 잘 어울린다.”는 주변의 농담을 재미삼아 응대하다 몇 달 만에 실제 ‘연애’로까지 발전했다고. 문제는 B씨는 이미 남편뿐 아니라 두살배기 아이까지 있다는 것. 김씨는 철저히 자신이 원할 때만 만나주는 B씨를 보며 이기적이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친구들은 “B씨는 조건을 보고 결혼해 남편과 관계가 좋지 않다 보니 대리 만족을 위해 널 만나는 것”이라며 말리지만 ‘콩깍지’가 씐 김씨로서는 그런 경고가 귀에 안 들어온다. “저도 양심은 있어서인지 가끔 B씨를 데리러 오는 남편과 눈을 못 맞추겠더라고요. 어떠한 변명이나 면죄부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마음은 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또래에게 느끼지 못하는 특별한 것이 있다 지난해 말 지방 지점으로 발령이 난 회사원 정모(30)씨는 주말마다 회사 근처 나이트클럽을 전전하다 얼마 전 여중생 딸을 둔 열두살 연상의 ‘띠동갑’ C씨를 만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방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볼 요량으로 가끔 전화 연락이나 하며 지냈다. 하지만 재미삼아 한두 번 만나기 시작하면서 둘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30대에 접어든 자신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마치 늘 옆에서 지켜본 것처럼 콕 집어 조언해주는 C씨의 진지한 태도에 차츰 빠져들기 시작했다. “처음 만날 때부터 C씨와 불륜관계로 나아가려는 생각은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슷한 또래 사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배려나 포용성 같은 감정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정’에 굶주려 있었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어요. 지방으로 발령나자 ‘시골에서는 못 산다.’며 떠나간 옛 여자친구와 많이 비교되기도 했고요.” 회사원 조모(33)씨는 7살 연상 직장 상사인 기혼녀 D씨와 2년째 은밀한 관계를 지속 중이다.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조씨는 D씨로부터 엄마에게 받지 못한 포근함을 느껴 첫눈에 반했다.‘이건 안 된다.’는 생각에 억지로 D씨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했지만 회식 뒤 술에 취한 D씨를 집에 바래다 주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만남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D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딸아이와 살고 있다. “가끔 D씨가 ‘우리나라를 떠나서 남들 눈치 안 보고 살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해요. 저 역시도 지금 제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D씨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점은 말할 수 있어요.” ●책임감 없이 만날 수 있으니까 학원강사 박모(35)씨는 직장에 다니던 5년 전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동갑내기 여성 E씨와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처음 만날 당시만 해도 E씨는 갓 결혼한 새색시였지만 지금은 이혼한 뒤 지방에 혼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지방 출장 겸 만나곤 했지만 지금은 E씨를 만나기 위해 KTX를 타고 갈 만큼 만남에 열의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박씨는 한 번도 E씨와 결혼할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어차피 E씨는 아이가 있는 사람이고 나이도 많아서인지 나에게 뭔가를 바라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나를 편하게 만들기도 하고요.E씨는 정말 뛰어난 미모의 소유자이긴 해도 만약 결혼을 전제로 만났으면 이미 내가 먼저 도망쳐 나왔겠죠. 나 때문에 이혼한 것도 아닌 만큼 E씨의 현 상태에 죄책감 같은 것도 솔직히 느끼지는 않고요.” ●그 사람 말고는 아무 것도 안 보여 회사원 김모(26·여)씨는 지난해 결혼한 회사 동기 H씨를 짝사랑하고 있다.1년쯤 전부터 회식자리에서 늘 김씨의 옆에 앉아 챙겨주던 H씨의 자상함에 반하면서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H씨의 신혼 집들이에 갔던 김씨는 의외로 평범한 외모인 H씨의 아내를 보고는 ‘내가 외모나 능력 어느 것 하나 저 여자에게 달리지 않는데….’라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최근 H씨가 이직을 하자 김씨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H씨에게 고백을 했다가 완곡하게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저한테 그 남자의 아내는 존재감이 없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예요. 오직 그 남자 하나만 보인다고 할까요. 그 남자 이혼하는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밥 한 번씩 먹고 영화나 볼 수 있는 관계만 돼도 좋을 것 같은데. 유부남이라 그것도 안 될까요. 그래서 가슴이 더 저려요.” 최모(30·여)씨는 4년 전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I씨를 만났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돈도 별로 많지 않던 열다섯 살 연상의 I씨가 최씨에게 선물공세를 펼 때만 해도 ‘정신 나간 사람’쯤으로 생각했지만 당시 이별의 아픔을 겪던 그에게 I씨의 배려는 큰 힘이 됐다고. 결국 최씨는 ‘기러기아빠’였던 I씨와 동거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I씨는 외박이 잦아지고 변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I씨가 자신을 폭행하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는 일이 잦아지자 헤어질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I씨는 곧바로 집을 나갔고 연락 한 번 없다. 지금 최씨에게는 4년을 함께 산 I씨에 대한 그리움뿐이라고. “늘 곁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없어지니 세상이 온통 빈 느낌뿐이에요. 제가 전화하면 그대로 전화를 꺼버려요. 제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사람이니 늘 행복했으면 하지만 저를 이렇게까지 마음 아프게 했으니 평생 불행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도 교차해요.” ●유부남 사랑하는 내 마음 나도 몰라 3년 전 취직한 회사원 정모(27·여)씨는 입사 당시 ‘사수’(일을 직접 가르치는 선임자)였던 상사 F씨와 얼마 전 만남을 시작했다. 처음 입사할 당시 “일 못하는 빵점짜리”라며 혼도 많이 내던 F씨였지만 3년이 지나면서부터는 태도가 사뭇 달라졌다고. F씨는 정씨에게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불러내서는 고가의 목걸이나 반지 등을 선물하며 애정 공세를 시작했고 정씨 역시 그런 F씨가 싫지만은 않았다.‘내가 원하면 언제든 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던 정씨였지만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는 상황을 벗어날 수 없게 됐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다른 남자가 생기면 언제든 떠나겠다.’며 F씨에게 자신있게 말했지만 이상하게도 회사에서 저 좋다는 남자들이 아무리 덤벼도 안 끌렸어요. 다른 남자가 좋아지려고 해도 F씨가 ‘그와 만나지 말라.’고 말하면 자연스레 헤어지게 됐어요.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돼 버린 내 자신이 너무 황당하고 이상해요.” 외국 유학 중인 이모(29·여)씨는 해외 지사 근무 중이던 기혼남 G씨를 알게 됐다. 아침마다 모닝콜을 해주고 먼 거리라도 언제든 이씨의 집으로 달려와주는 G씨에게 남자다운 매력을 느꼈다. 몇 달 뒤 G씨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고 공항에서 그를 바래다주며 ‘이것으로 G씨와의 인연은 끝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G씨가 돌아간 뒤 이씨가 먼저 연락하게 됐고 지금까지 인터넷 화상채팅 등을 통해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G씨는 이혼할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럼에도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너무도 싫어해요. 쉽게 말해서 ‘난 가정을 지킬 테니 넌 결혼하지 말아라.’라는 심보죠. 하지만 이상한 것은 제가 그런 남자를 사랑한다는 거예요.G씨가 나와 결혼해주길 원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내가 너무 이상해요.” ●서로 좋아하는 현재가 제일 중요하니까 얼마 전 결혼한 김모(27·여)씨는 최근까지 10살 연상의 직장 상사 J씨와 소위 말하는 ‘불륜’관계를 맺었다. 당시 김씨는 미혼이었고 헌칠한 외모의 J씨에게 반해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고. 그제서야 J씨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보통 연인들과 똑같이 데이트도 하고,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J씨의 부인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앞으로 둘 간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냥 J씨와 사랑하고 있는 현재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지요. 철없는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 나이에는 그저 누구든 좋아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J씨의 집에 집들이 갔다가 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서로 좋아하던 거니까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어요.” ■심리학으로 본 불륜 진화 심리학에서는 외도가 오랜 기간에 걸친 인류의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인류에게 ‘1부1처제’가 정착된 지 수천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십만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1부다처’ 혹은 ‘1처다부’의 전통이 아직 상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 쉽게 말해 인간 유전자에 아직 ‘바람기’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리 사회에서 윤리·규범 등을 통해 이를 잘 억제해 왔지만 최근 이러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외도나 불륜이 다시금 사회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외도나 불륜에는 어떤 심리학적 원리가 작용하고 있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장애가 있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상대를 더 깊이 사랑한다고 지각하게 되는데 이를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라고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불륜 커플의 사랑이 유독 열정적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불륜은 극한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인 만큼 들키지 말아야 한다. 조마조마해서 가슴이 뛰게 만드는 상황은 두 사람의 사랑을 실제보다 더욱 큰 것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일반적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콘돔 판매량과 호텔 예약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불안이 사랑을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드는 요인임을 잘 보여준다. ‘남들 다 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사회 분위기 또한 외도나 불륜을 조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데 이를 ‘사회규범이론’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처럼 TV나 영화 등 미디어가 외도나 불륜을 미화해 방영할 경우 대중들 또한 이에 관대한 사회적 태도를 갖게 된다.‘남들 다 하는 것인데 나도 하면 안 되냐.’는 식의 사고방식이 일종의 사회적 합의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한때 기혼남녀 사이에 불었던 ‘애인만들기’ 열풍 또한 외도나 불륜이 일종의 사회적 규범이 된 우리 사회의 윤리적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 ■ 도움말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버넌 스미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세계경제 전망’ 대담

    서울신문사는 10일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 버넌 스미스교수, 연세대학교 정창영 총장, 경제학과 한순구 교수와 ‘세계경제 전망’이라는 주제로 좌담을 가졌다. 좌담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미스 교수가 ‘제2회 노벨연세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마련됐다. 좌담은 편집국 임태순 부국장의 사회로 1시간 남짓 진행됐다. 스미스 교수는 가격 형성과 시장의 관계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통해 대안적 시장의 중요성을 밝히고 대안적 시장 모형을 엄밀한 조건하의 실험실에서 먼저 실험하면서 최적 모형을 찾아내는 이른바 ‘풍동 실험(wind-tunnel tests)’을 제창했다. 그는 제임스 멀리스 교수와 11일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전망하는 등 여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버넌 스미스 교수(이하 스미스 교수) 솔직히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아마 그래서 많은 기관의 예측이 엇갈릴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주택시장의 거품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다. 물론 1950년대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그 당시보다 거품이 더 크고 심각하다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저소득 미국민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로 집을 샀지만 이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 이 문제가 부동산 분야에만 해당된다면 공정한 해결책을 만들자는 예측을 할 수 있겠지만 다른 자산들과 연동돼 있으므로 예측은 더욱 힘들어진다. 사람들이 집을 사는 이유는 한 가지다. 어떤 바보에겐가 자신의 집을 팔고 자신은 발을 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반복된다. 현재의 시점에서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자신이 산 부동산을 다시 팔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세계 은행들은 투자가들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이것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부동산과 금융 등은 서로 연결돼 있고 서로 의지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한 곳의 유동성을 구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다. 지금 투자가들이 유동성을 원하는 것 역시 부동산, 금융 등의 충돌을 좀더 완화시키기 위해서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하 정 총장)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는 처음에 예측했던 것보다 점점 커지고 있으며 정확한 피해를 규명하는 데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지만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이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으므로 결국은 진정국면으로 갈 것이다. -한순구 교수(이하 한 교수) 정 총장의 예측과 마찬가지로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장기적으로 세계경제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에는 호경기와 불경기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고, 상당한 기간 호경기였던 미국 경제가 이제는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사이클로 들어갈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미스 교수에게 묻겠다. 당신은 서브프라임모기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 미국 증시의 낙관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보였다. 즉 현재는(지난 5월) 1990년대 말과는 달리 절대 거품상태는 아니라면서 주식매수에 나설 정도로 강세장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견해는 아직도 유효한가. -스미스 교수 여전히 사람들이 주식을 살 때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저널에 기고했던 내용을 지적하는 것 같은데 1990년대 당시에는 성장과 생산성 향상이 거품으로 일어나고 있었고, 지금은 주식시장의 위기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 또한 미국의 주식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낮아지기를 바라고 있고, 주식의 총량은 많아지고 있으므로 향후 당분간 주식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지금이 매수자들이 주식을 살 기회라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은 한번의 충격이 있으면 분명 떨어진다. 하지만 시장은 다시 그 충격을 회복한다. 실제 올해에 들어서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매수자들이 낙관적인 자세를 갖느냐에 달려 있다. ▶인터넷의 발달, 반도체 성능의 향상 등으로 모든 것이 고도화·집적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빈부격차, 분배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나. -정 총장 우선 선진국과 후진국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반대한다. 지난 20여년 동안 개도국의 경제성장률은 선진국의 경제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는 5억명 이상의 사람들이 가난에서 벗어났다. 물론 아프리카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아직도 가난으로 인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중국과 같은 개도국의 소득 불균형 역시 매우 악화돼 왔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는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을 다른 세계들과 소통시키는 것이다. 중국과 같은 나라에서 소득불균형을 향상시키는 방법은 더 많은 선진국들의 사회 정책들이 소개되고 활용되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 말씀에 동의한다. 대표적 문제는 아프리카다. 아프리카는 분명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원을 정부가 소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는 그 자원을 쥐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알래스카의 경우 천연자원을 판매해 만들어진 자금의 25%를 국민들에게 동등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투자계좌로 적립하고 있다. 곧 천연자원은 정부가 아닌 사람들에게 가야 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정부는 국민들의 구호 자금조차 자신들의 힘을 넓히는 데만 쓴다. 이러한 악순환이 지속되는 원인은 종족간 싸움이 많아 통치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만 해결된다면 아프리카가 선진국이 되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사회비용은 잘 쓰이고 있다. 특히 교육 등으로 잘 사용돼 왔고, 그 결과 많은 부를 획득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빠른 경제성장을 해낼 수 있었다. -한 교수 전자통신 산업의 발달은 빈부의 격차를 늘릴 수 있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반드시 후진국이 불리하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제는 미국의 기업도 반드시 미국에서 공장을 차릴 필요가 없고 교통 통신의 발달에 따라 우수한 인력이 있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등지로 옮겨가고 있다. 따라서 오히려 후진국으로서는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 외국으로부터의 투자를 늘리고 경제를 발전시킬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같은 이유로 1차,2차 산업이 퇴조하고 서비스업이 비대해지고 있다. 서비스업의 성장은 또한 고용없는 성장, 집중화라는 문제를 드리우고 있다.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는 없나. -스미스 교수 서비스업은 노동집약적이지 않다. 오히려 노동에 대해 안정적이다. 서비스업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늘어날 수 있으므로 고용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서비스업에 일자리는 많은데 거의 모두가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젊은이들이 아버지 일을 물려받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두세 개의 직업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이직을 쉽게 할 수 있는 능력 역시 교육받아야 한다. 그럼 서비스업의 높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서비스업은 반대로 고용을 늘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지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미국이 아웃소싱을 멈춘다고 해 보자. 그렇다면 미국으로 인해 다른 나라가 전부 타격을 입고 타국의 아웃소싱 회사들이 다 무너질 것이다. 이는 당연히 좋은 전략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책은 세계적인 경제 기계를 멈추지 않고 계속 돌리는 것이다. 즉 멈출 수 없는 기계를 돌리면서 고용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어가는 것이다. 단 정부가 이러한 상황에서 노동시장에 안정성을 부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정 총장 서비스업이 고용 없는 성장을 부른다는 의견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 오히려 고용 문제는 서비스업이 아니라 제조업에 있다. 또한 고용 없는 성장 역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실직률이 높아질수록 그것을 긍정적으로 보면 생산력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노동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거쳐가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고용창출을 위해 서비스업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경제는 앞서 가고 있는 일본과 격차가 벌어지고 뒤따라 오고 있는 중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샌드위치 신세에 처해 있다. 한국경제가 현재의 정체상태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경제에 대해 조언을 들려달라. -정 총장 중국과 일본에 끼인 경제상황에 대해 대부분 한국인들은 비관적인데 반해 긍적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지난 40년 동안 많은 발전을 했고, 인력자원을 축적해 왔으며,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우리는 중국보다 훨씬 많은 인적 자원을 집적해 왔으므로 그들의 급성장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을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일부는 지금의 상황을 두 마리 고래 사이에 끼인 새우 형상이라고 말한다. 물론 일본과 중국이 거대 경제국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국 경제가 더 빠르고 유연해지기만 한다면 새우가 아닌 돌고래가 될수 있다. 둘 사이에 끼이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탄력을 받아 튀어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스미스 교수 총장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에 쫓기고 있는 일본 경제에 해야 하는 질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중국의 성장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동안 지속될 것이다. 첫째로 시골 사람들이 전부 도시로 모이고 있다. 농업혁명은 사람보다 농업 기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력의 효율성 차원에서 경제 발전을 위한 인력이동이라고 보아야 한다. 중국 역시 농촌은 사람이 필요 없고 도시는 작아도 많은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도시화가 경제 생산성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되었다. 둘째, 노동력이 풍부하므로 최첨단 기술만 사들이면 되는데 이미 중국은 한국에서 그 기술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곧, 경제성장을 위한 기술요소가 갖추어진 셈이다. 셋째, 중국은 사람들이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 시키고 있다. 현재도 교육 붐이 일어나고 있고 한국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을 계속 배출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러한 세 가지 준비를 통해 미국, 한국의 적이 아니라 오히려 어울리는 우호적인 경제국이 될 것이다. ▶중국 경제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불안한 측면도 많다. 중국경제의 역할이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아울러 한·중·일이 지역경제협력체로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스미스 교수 그 문제는 정 총장께서 더 잘 아실 것 같다. -정 총장 중국 경제가 좀더 투명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 일본·중국과 지역경제협력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농업 분야의 자유화에 대해 먼저 합의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3국을 아우르는 정치적 리더십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한 교수 분명 중국 경제에 불안한 요소가 있고 앞으로 중국 경제가 등락을 보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일정기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한중일의 협력은 경제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본다. 특히 북한 문제가 있고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인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아직 한국의 입장에서는 미국·일본과의 협력이 더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과는 교역의 증대 정도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한다. 정리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기초과학은 자체 중요성보다 응용과학으로 발전될때 의미” “기초과학은 그 자체로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실과 직결될 수 있는 응용과학의 영역으로 발전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교수들의 산업활동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일본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한국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합니다.” 10일 연세대에서 개막된 ‘제2회 연세노벨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2001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노요리 료지(野依良治·69) 나고야대 석좌교수 겸 일본이화학연구소(RIKEN) 이사장은 과학의 연구와 교육 방식에 새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0년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의 상당수는 기존 화학의 영역이 아닌 분자생물학이나 나노과학의 영역에서 배출되고 있다.”면서 “이는 전통적인 과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만큼 전세계 연구자들과 교육자들은 변화를 인식하고 차세대 과학자를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요리 교수는 과학이 나갈 방향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환경적으로 무해한 녹색화학은 과학이 나아갈 분명한 방향”이라면서 “그러나 녹색화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유발했을 때의 인식과 동일한 수준의 인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사고의 전환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요리 교수는 9명의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일본 기초과학의 원동력으로 RIKEN을 꼽았다. 노요리 교수가 2003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RIKEN은 1917년 설립된 기초과학 종합연구기관으로 연구진만 3300여명에 이르며 세계 최대의 방사광가속기 ‘Spring8’과 세계 2위의 생물자원연구 시설 ‘BRC’ 등 최첨단 시설을 일본 전역에 걸쳐 보유하고 있다. 노요리 교수는 “RIKEN은 교육이 아닌 연구기관이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공학 등 광범위한 분야를 포함하는 기초과학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결과를 곧바로 학계 및 산업부문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요리 교수는 이날 오전 연세대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창의성과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벨상 수상 당시를 회고하며 “여기 있는 한국 학생들도 언젠가 스톡홀름으로 초청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대담자 프로필 ●정창영(63) 연세대학교 총장 ▲학력 청주고등학교-연세대학교 경제학과-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제학과 교수(1971년 9월∼ ), 연세대학교 총장(2004년 4월∼ ), 한국경제학회 회장(2002년 2월∼2003년 2월),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2002년 6월∼2003년 6월), 한국대학가상교육연합 이사장(2004년 5월∼ ) ●버넌(79) 스미스 교수 ▲학력 하버드 대학교-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미국 공공선택학회·경제과학회 서부경제학회 회장, 국제실험경제학연구재단 총장 역임, 미국예술과학 아카데미 특별회원, 미국과학 아카데미 회원, 조지메이슨대학교 교수(2001년∼ ) ▲수상 애덤스미스상(1995), 노벨 경제학상(2002·대니얼 카너먼과 공동수상) ●한순구(38) 교수 ▲학력 서울대학교 경제학과-하버드 대학원(경제학 석·박사) ▲경력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2002년 9월∼ ), 한국계량경제학회 사무차장(2003년 3월∼2004년 2월)
  • ‘서브프라임 사태’ 엇갈린 분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등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인 신용 경색 확대를 우려하고 나섰다. 또 오는 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금리를 0.25% 인하할 것도 주문했다. 반면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미국 주택 시장에만 제한적 영향을 미친다고 상반된 입장을 취했다. 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EC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2.1%에서 1.9%로 하향조정했다.OECD의 장 필리페 코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하강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면서 추가적인 하향 조치도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이번 전망치에는 지난 몇달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충격 여파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해 실제 전망은 더 부정적임을 암시했다. 그는 “미국 부동산 시장 소요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연방금리의 추가 인하를 권고했다. 이에 비해 FRB는 신용경색의 영향이 주택시장 이외 분야에서는 아직까지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FRB는 이날 지난 8월27일 이전 경제상황을 분석한 경기종합보고서(베이지북)에서 8월 중 금융시장이 악화됐다고 하더라도 미국 경기가 계속 확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현행 4.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파동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또한 당분간 유동성 확보를 위해 긴축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종로구 직원 가짜 주민증 적발

    종로구 1·2·3·4동사무소의 창구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가짜 주민등록증을 제시한 민원인을 적발해 범죄 행위를 막았다. 6일 서울 종로구에 따르면 동사무소 직원 신수범(33)씨는 지난달 27일 노모(72)씨로부터 ‘주민등록 등본 1부를 떼어 달라.’는 요청과 함께 주민등록증을 건네 받았다. 주민등록증을 살펴 본 신씨는 발급 일자가 1999년인데도 사진의 상태가 너무 깨끗한 점이 이상했다. 노씨에게 “전산오류가 발생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둘러댄 뒤 주민등록 관리담당 직원과 함께 주민등록증의 위조 사실을 밝혀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노씨는 동사무소 밖으로 달아나다 신씨와 공익근무요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노씨는 50억원대 재산을 가진 이모(72·경기 평택시)씨로 행세하며 이씨의 주민등록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이씨의 주민등록등본을 떼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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