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 기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조선족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법정 소동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메신저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732
  • [월드피플+] 월남전서 꽃 핀 베트남 여성과 미군의 사랑…50년 만 감동 재회

    [월드피플+] 월남전서 꽃 핀 베트남 여성과 미군의 사랑…50년 만 감동 재회

    월남전에서 만난 미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이 50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 베트남 현지 언론인 또이째(Tuổi Trẻ)는 전직 미국 군인 켄 리싱(Ken Reesing, 73)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68년 월남전 당시 22살의 켄은 베트남 남부 도시 비엔호아에 있는 미군 기지의 물류서비스 센터에 파병됐다. 그는 주말이면 기지 내 클럽을 찾곤 했는데, 그곳에서 바텐더로 일하는 베트남 여성 투이란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부 뜨 빈이나 ‘투이란’이라는 가명을 썼다. 당시 16살에 불과했던 그녀는 청순하고 앳된 미모에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끌었다. 켄은 “반짝이는 검은 머리와 아름다운 피부, 매력적인 미소의 그녀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고 회상했다. 그녀 또한 그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둘은 연인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1969년 9월 켄이 미국으로의 복귀 명령을 받으면서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켄은 그녀에게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자고 청했지만, 그녀는 가족을 떠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떠나기 전날 그녀에게 편지 봉투 50장을 건넸다. 봉투에는 1번~50번까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는데, 그는 “50번째 편지 봉투를 받기 전에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녀와의 재회의 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터였다. 빈은 날마다 미국에 있는 켄에게 편지를 부쳤고, 50장의 편지 봉투는 채 두 달도 안 돼 바닥이 났다. 이후에도 빈과 켄의 편지 왕래는 수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1975년 월남전이 끝났고, 켄의 가족들은 그가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의견을 완강히 말렸다. 빈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켄은 오랫동안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녀와의 연락이 서서히 끊겼고, 세월은 흘렀다. 하지만 켄의 마음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내내 지워지지 않았다. 그는 빈에 관한 소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지만 허사였다. 그녀의 이름을 ‘투이란’으로 알고 있던 그는 그녀의 본명과 집주소조차 알 수 없었다. 과거 그녀와 만났던 비엔호아의 클럽에 편지를 수차례 보냈지만 답장은 돌아오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면서 클럽 역시 폐쇄됐던 것이다. 몇 십 년간 그녀를 찾아 헤맨 켄의 노력이 결실을 보일 듯한 시기가 다가왔다.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을 통해 정보 공유가 원활해졌고, 그는 국제 탐정 에이전시까지 고용했다. 그러나 그녀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그는 그녀가 전쟁 중에 죽었을 수도 있으며, 그렇다면 그녀의 무덤에라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 그의 지극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호치민에 사는 한 베트남계 미국인 로버트가 그의 소식을 듣고는 돕겠다고 나섰다. 로버트는 소셜네트워크의 도움으로 드디어 지난 6월 빈의 소식을 찾아냈다. 로버트는 직접 그녀의 집이 있는 비엔호아를 방문해 켄의 과거 사진을 보여 주었다. 빈은 50년 전 연인의 이름과 모습을 기억했다. 50년간 찾아 헤맸던 첫사랑의 연인을 드디어 찾아낸 켄은 그녀가 무사히 살아 있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진 후로 매일 되뇌어 왔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말을 베트남어로 전했다. 50년 동안 가슴속에 묵혀 두었던 말이었다.드디어 이달 12일 켄이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호치민 떤선녓 공항에 도착했다. 일찌감치 공항에 나와 초조하게 기다리던 그녀, 멀리 켄이 장미 꽃다발을 든 모습이 보였다. 50년 만의 재회지만 한눈에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천천히 다가가 뜨겁게 포옹했다. 한마디 말조차 없었지만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한 눈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빈은 켄의 얼굴을 자꾸 어루만졌고, 켄은 빈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현재 빈은 이혼 후 딸과 살고 있으며, 켄 역시 이혼 후 혼자 살고 있다. 켄은 비엔호아 동나이에 있는 빈의 자택에서 2주간 머물 예정이다. 빈의 딸과 가족들은 모두 이 특별한 손님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다. 켄과 빈은 “미래에 대한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모든 것을 순리에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 국경과 시간을 초월한 이들의 러브 스토리가 베트남 전역에 알려지면서 응원의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포토] 항공기 내부 둘러보는 ‘플라이강원’ 승무원

    [포토] 항공기 내부 둘러보는 ‘플라이강원’ 승무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1호 항공기를 도입했다. 플라이강원은 16일 오후 2시 양양국제공항에서 초청 인사와 항공사 직원, 승무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호기 도입 기념식을 개최했다. 플라이강원은 다음 달 국내선, 연말 동남아 노선에 취항하고 2022년까지 10대를 추가 도입해 일본과 동남아, 중국 노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 ‘열 일’ 다한 CIA, 비둘기 까마귀 개와 고양이 돌고래까지 스파이로

    ‘열 일’ 다한 CIA, 비둘기 까마귀 개와 고양이 돌고래까지 스파이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냉전 시대 별 일을 다 벌였다. 물론 1차 세계대전 때의 영국 첩보부, 옛 소련이나 소련의 영향력 아래 있던 나라들, 지금의 러시아도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CIA가 최근 기밀 해제한 문서에 따르면 비둘기 몸에 작은 카메라를 달아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부두에 정박한 소련 잠수함을 자동으로 촬영하게 만든 타카나 작전이 대표적이다. 영국 BBC의 고든 코레라 안보 전문기자는 CIA가 비둘기들을 대상으로 정교한 훈련 과정을 운영했으며 비둘기 뿐만아니라 까마귀를 이용해 도청 장치를 낙하하게 하거나 돌고래를 수중 염탐에 활용하곤 했다고 소개했다. 동물들 각자가 신성한 작전을 위해 독특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랭글리의 CIA 박물관에는 카메라를 장착한 비둘기 인형이 있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중 비둘기를 스파이로 활용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책을 펴낸 코레라 기자는 비둘기를 서신 교환에 쓴 것은 훨씬 오랜 역사를 갖고 있지만 첩보전에 처음 활용한 것은 1차 세계대전 때부터라고 했다. 비둘기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곳에 물건을 떨어뜨릴 수 있고 나중에 그곳을 찾아 가서 되찾아올 수 있는 초능력 같은 것을 지녔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국 첩보기관 MI14는 독일 등 주축국에 점령당한 유럽 지역에 낙하산을 매단 컨테이너 안에 비둘기 1000마리를 넣어 지상에 떨어뜨렸다. 비둘기 몸에는 편지가 붙어 있었는데 독일군의 V1 로켓 발사 장소와 레이더 기지에 관한 정보를 적어달라는 내용이었다. ‘레오폴드의 앙심(Leopold Vindictive)’이란 레지스탕스 조직이 작성한 12쪽의 보고서는 직접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에까지 전달됐다. 전후 영국 합동정보본부는 냉전시대에 어울리는 비둘기 활용법을 찾는 비둘기 소(小)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흐지부지됐지만, 대신 CIA가 1960년대 바통을 넘겨 받으면서 다른 동물에게로 시야를 넓혔다고 코레라 기자는 소개했다. 까마귀들에게 유리 창틀에 40g 밖에 안 되는 작은 물건을 내려놓고 나중에 찾아오게 하는 훈련을 시켰다. 실제로 유럽의 어느 특정 장소에 도청 장치를 떨어뜨리는 작전에 성공했지만 어떤 내용도 녹음으로 담기지 못했다. CIA는 또 소련이 화학무기를 실험했는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철새들이 갖다 놓을 수 있는지 알아봤다. 나아가 개들의 뇌를 전기로 자극해 원하는 곳에 가게 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고양이 귀에 녹음 장치를 심는 ‘어쿠스틱 키티’ 작전이 있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 돌고래를 사람과 함께나 아니면 돌고래 혼자만 적진에 침투시킬 수 있는지 살펴봤다. 돌고래를 현장 요원으로 일하게끔 훈련시키는 조련사를 어떻게 통제할지가 관건이었다. 지난 2001년 태평양 병코돌고래가 수륙양용 구축함 USS 덜루스 호에 승선해 물 속 기뢰를 탐지하는 임무를 수행했다.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는 아예 병코돌고래에게 적군의 선적 작업에 타격을 주기 위해 수중 공격을 시도하게 하는 훈련도 실행했다. 또 소련 핵잠수함의 기계음을 탐지하는 센서를 운반할 수 있는지, 방사능이나 생물학 무기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맡기려 했다. 1967년에 CIA는 돌고래 담당 옥시개스(Oxygas), 조류 담당 액시오라이트(Axiolite), 견공과 고양이 담당 케첼(Kechel) 등 세 파트에 60만 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온다. 1970년대 중반 CIA는 한 교도소와 워싱턴 DC의 해군기지 마당에서 여러 차례 실험을 실시했다. 카메라는 2000 달러 짜리였으며 무게는 35g 밖에 안 됐다. 140장 정도의 사진을 찍었는데 절반 가량은 화질이 괜찮았지만 산책하는 사람들이나 주차된 차량 등 의미없는 정보를 담은 사진만 그런대로 볼 만했다. 전문가들은 위성 사진이 훨씬 쓸 만하다고 판단했다. CIA 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비둘기 스파이 요원에 대해 알면 오히려 자신들을 염탐하는 데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해서 입을 꼭 다물었다. 모스크바로 비둘기 상자를 비밀리에 운송해 레닌그란드 항구를 염탐하기 위해 비둘기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놓을 것인지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예를 들어 시속 80㎞로 달리는 차의 창문을 열어 비둘기를 날리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최근 기밀 해제된 문서는 딱 여기에서 멈춘다고 코레라 기자는 아쉬워했다. 얼마나 많은 비둘기가 실제로 염탐 임무를 띠고 하늘을 날았는지, 그들이 수집한 정보는 얼마나 되고 어떤 수준인지는 여전히 기밀에 가려져 있다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총리 연휴 첫날 청해부대장 등 국민통화

    이총리 연휴 첫날 청해부대장 등 국민통화

    이낙연 국무총리는 12일 추석을 맞아 연휴에도 국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근무자 등 각계에 있는 국민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 집무실에서 이상근 청해부대장 등 국민 9명에게 영상통화와 전화로 격려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총리는 아덴만 해역에서 가족과 떨어져 우리 상선 보호와 국제 해상 안전 임무를 수행 중인 이상근 청해부대 부대장과 통화했다. 이 총리는 먼저 “청해부대 강감찬함이 2012년 12월 제미니호 피랍선원 4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출한 영웅적인 쾌거를 이룬 것에 대해 국민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청해부대의 부대원들 모두 성공적으로 작전 업무를 수행하고 건강하게 귀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 철도공사 운영상황실에서 근무 중인 조우현 선임관제사와 통화했다. 이 총리는 “코레일 임직원이 불철주야 애써주신 덕에 국민들이 원활하게 귀성하고 있다. 이번 연휴가 끝날 때까지 단 한건의 사고도 없도록 잘 챙겨주고 직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지난 6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과도 영상 통화를 했다. 이 총리는 “U-20 대표팀의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은 우리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안겨줬다”며 “서로 신뢰하고 이끄는 정 감독의 특별한 리더십이 국민들, 특히 기성세대에 많은 감동과 깨우침을 줬다”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소재·부품·장비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이철수 씨에스캠㈜ 대표와도 통화했다. 이 총리는 이 업체가 부품·장비 분야의 자립화국산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정부는 현재 3년간 5조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경쟁력위원회라는 컨트롤타워 설치 근거 규정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최초의 여성 월동대원으로 임무를 수행 중인 김은솔 대원, 인천공항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해외 가축전염병과 식물병해충의 국내 유입 방지 업무를 담당하는 김윤희 검역관과도 통화했다.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산불 이후 본인의 집과 식당이 전소된 상황에서 급식센터 운영 등으로 재난 극복에 기여한 엄기인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성지구협회장과의 통화에서는 피해를 본 재산의 복구 상황을 물은 뒤 엄 회장의 봉사 정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든 국민께서 (추석을) 푸근하게 지내시기 바란다”며 “그러나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로운 때가 명절이다. 이웃도 살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한강토막살인’ 장대호 “사형 구형해도 상관없다”

    ‘한강토막살인’ 장대호 “사형 구형해도 상관없다”

    ‘한강 몸통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가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장대호를 살인·사체손괴·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8시 서울 구로구의 자신이 일하던 모텔에서 객실 문을 열고 들어고 잠자고 있던 A씨(32·자영업)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다. 또한 같은달 11일과 12일 사이 B씨의 사체를 훼손한 뒤 대용량 백팩과 가방 등에 담아 한강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결과 장대호와 A씨는 사건 당일 처음 만난 사이로 면식범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장대호는 조사과정에서 피해자에 대한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장씨는 단 한번도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더구나 ‘사형을 구형해도 상관없다’는 당당함까지 보였다”면서 “장씨는 ‘자살’과 ‘자수’ 사이에서 고민하던 중 죽은 사람이 나쁜 놈이라는 것을 알리려고 자수하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통상 다툼을 벌일 경우 홧김에 그 자리에서 범행을 저지르지만 장씨는 2시간 동안 참고 있다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다. 장씨 말로는 이 2시간 동안 카운터와 자신의 방을 오가며 A씨를 죽일 방법을 생각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로서 다툼을 벌일 당시 상황은 CCTV 복원에 실패해 장씨의 진술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A씨가 담배연기를 얼굴에 뿜으며 반말을 하고 객실료 4만원을 주지 않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이날 A씨를 모텔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A씨가 만취 상태였지만 반말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으며 택시비 잔돈까지 챙겨 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 A씨는 국내 국적을 취득한 조선족 출신으로, 경기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한달에 한 번씩 조선족이 많은 서울 구로구를 찾아 술을 마시고 혼자 노래방을 가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 당일에도 술에 취해 택시를 잡은 뒤 “아무 모텔이나 가 달라”고 요구, 장씨가 일하는 모텔에 도착해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유족은 이날 장례를 치렀다. 지난달 12일 한강에서 피해자의 몸통 시신이 최초로 발견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후 피해자의 오른팔과 머리만 추가로 한강에서 수습됐으나, 나머지 시신은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파주 캠프그리브스 전시관, 새로운 평화·예술문화 작품 선보여

    파주 캠프그리브스 전시관, 새로운 평화·예술문화 작품 선보여

    경기 파주 소재 ‘캠프그리브스’의 전시관이 평화를 되새겨볼수 있는 새로운 예술 창작작품을 전시한다. 민간인 통제구역내 파주 캠프그리브스는 미군이 주둔하다 경기도에 반환한 군기지로, 지난 2016년부터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2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캠프그리브스 내 문화ㆍ예술 전시관 콘텐츠 리뉴얼을 통해 한국전쟁과 캠프그리브스의 역사적 기록을 볼 수 있는 ‘다큐멘타 1관’, ‘다큐멘타 3관’ 일부와 작품 전시 공간이었던 ‘다큐멘타 4관’을 새롭게 공개한다. 특히 다큐멘타 1관은 관람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조성됐다. ‘정전협정 포토존’이 설치돼 관람객들은 남한 측 대표가 되어 정전협정 체험지에 서명을 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또 ‘스트링아트 체험’ 공간으로 구성된 다큐멘타 3관은 색깔 실을 사용해 캠프그리브스 주둔 부대였던 제 506연대의 구호인 ‘CURRAHEE(홀로서다)’를 완성해볼 수 있다. 미군이 사용하던 퀀셋막사 안에 설치된 도보다리를 걸어보는 독특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다큐멘타 4관을 방문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의 노력과 심동수ㆍ박선호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인 ‘땅, 하늘, 바다 어디에서도’를 관람할 수 있다. 탄약고와 야외녹지에서는 캠프그리브스 장교숙소를 재현한 정정주 작가의 작품 ‘장교숙소’와 다양한 구조물을 활용한 이호진 작가의 ‘희망고’를 만날 수 있다. 탄약고 옆 군용탱크 주차장에서는 색거울 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서혜영 작가의 작품 ‘색면주차’를 체험할 수 있다. 박길종 작가의 ‘팔방거’에서는 관람객들이 외발 자전거에 탑승 해 평화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다. 또 군대 초소를 활용한 이명진 작가의 ‘빈틈’은 암호와 이미지를 보는 재미를 가져다준다. 캠프그리브스의 전시관과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단체의 경우 캠프그리브스 홈페이지(dmzcamp.co.kr)에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 개인은 주말 왕복 셔틀버스(임진각 평화누리공원~캠프그리브스)를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는 오는 11월3일까지 매주 토ㆍ일요일 각 3회(11시, 13시, 16시) 운영된다. 추석 연휴와 평화 마라톤이 열리는 다음 달 6일은 제외된다. 셔틀버스 비용은 2000원이며, 사전 예약은 평화누리 캠핑장 홈페이지(imjingakcamping.co.kr)에서 가능하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2016년부터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캠프그리브스 내 군 유휴시설들을 전시관과 예술창작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민간인통제구역 내 캠프그리브스에서 문화와 예술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北, 미상 발사체 2회 동쪽으로 발사…靑, 정의용 주재 NSC 긴급회의

    北, 미상 발사체 2회 동쪽으로 발사…靑, 정의용 주재 NSC 긴급회의

    올해 들어 10번째 발사체 발사시험한미, 비행특성·발사의도 등 분석 중美에 대화 제의 속 발사 배경 관심 북한이 10일 오전 또 미상의 발사체를 2회 동쪽으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발사체의 비핵특성과 발사의도 등을 면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0번째 발사다. 이번 발사체의 기종이나 탄종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발사를 마쳤다. 북한은 그동안 KN-23을 최소 5번 이상 발사했고, 지난 7월 31일, 8월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어 8월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달 24일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명한 신형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 사진이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는 400㎜로 추정됐던 ‘대구경 방사포’보다 구경이 더 커 보인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청와대는 북한의 이날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전 8시 10분에 국가지도통신망을 통해 회의가 열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화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또다시 저강도 무력시위를 반복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전날 밤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안보우려 해소를 위한 상용무력(재래식 무기)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를 보임으로써 북미 협상에서 안전보장 문제를 의제화 하려는 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지만, 이들 신형무기는 한국군뿐 아니라 주한미군에도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9차례에 걸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급 발사체는 모두 신형무기로 추정된다. 고체연료, 이동식발사대(TEL)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동성과 은밀성이 대폭 강화된 무기체계로 평가된다. 이들 발사체의 사거리는 250∼600㎞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F-35A 스텔스 전투기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등이 모두 타격 범위 안에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합참 “北 미상의 발사체 두 발” 최선희 “하순에 실무협상 용의” 다음날

    합참 “北 미상의 발사체 두 발” 최선희 “하순에 실무협상 용의” 다음날

    합동참모본부는 10일 “북한이 오늘 오전 평안남도 내륙에서 동쪽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다연장 로켓)를 발사한 지 17일 만으로, 올해 들어서는 벌써 10번째다. 아직 이번 발사체의 탄종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이 지난 7월 이후 잇따라 선보인 대구경 방사포이거나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가로지르는 시험발사를 마쳤다. 북한은 그동안 KN-23을 최소 다섯 차례 발사했고, 지난 7월 31일과 지난달 2일에는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다연장 로켓)라고 규정한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어 지난달 10일과 16일에는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초대형 방사포‘라고 명명한 신형무기를 시험 발사했다.  그런데 10일 미상의 발사체 발사는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이달 하순에 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올 것을 요구한 바로 다음날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최 부상은 전날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 부상은 “나는 미국측이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미국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조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조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또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지난 4월 역사적인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지금의 계산법을 접고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며 올해 말까지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시었다”면서 “나는 그사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찾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졌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연합훈련도 끝났고 북한도 북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시점에 이렇게 무언가를 쏘아대면 과연 누가 북한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싶다며 “북한을 과대평가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북한도 그 정도는 생각하고 계산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신형 무기 개발이 시기적으로 한미 연합훈련만에 국한된 맞대응이 아니라 우리의 군비 증강에 따른 북한의 무기 현대화이자 자위를 위한 정상적 통치행위이고 최선희 담화에서 밝힌 북미대화 재개와는 무관하게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대로 당당히 마이웨이를 간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처럼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미사일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5월부터 아홉 차례에 걸쳐 발사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급 발사체는 모두 신형무기로 추정되고 고체 연료, 이동식발사대(TEL)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동성과 은밀성이 대폭 강화됐다. 사거리도 250∼600㎞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에서 육·해·공군 3군 통합기지인 충남 계룡대, F-35A 스텔스 전투기의 모기지인 청주 공군기지, 경북 성주 사드 기지 등이 모두 타격 범위 안에 들어간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조국 장관 임명 유감, 검찰개혁으로 보답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자칫 국민 분열로 이어질 만큼’ 격렬하게 의견이 대립했던 조국 법무부 장관을 어제 임명했다. 지난달 9일 개각에서 지명한 지 꼭 한 달 만으로 여론조사는 임명 반대의 비중이 높았다. 문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대국민 담화에서 “의혹만으로 임명하지 않는다면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국민에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임명자 수여식에서 “지난 대선 때 권력기관 개혁은 가장 중요한 공약 중 하나였다”면서 “남은 과제는 권력기관의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정권의 선의에 맡기지 않고 법제도로 완성하는 일”이라고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조 장관 임명으로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과 검찰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조 장관은 현재 국회로 넘어간 검경 수사권 조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안 등을 설계한 주역으로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 개혁안을 입법화할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조 장관이 임명되던 날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이 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의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각종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뿐만 아니라 조 장관이 직접 딸의 논문이나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에 관여했는지까지 규명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 자칫하면 현직 법무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이 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래도 문 대통령이 이날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히 보여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한 만큼 검찰은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가족을 둘러싼 의혹 때문에 검찰개혁의 동력이 떨어졌다며 임명을 반대한 여론이 높았던 점을 인식한다면 조 장관은 이번에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 검찰이 지난 수십년간 수사권과 기소권을 두 손에 쥔 채 막강한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검찰공화국’을 시민들은 걱정해 왔다. 조 장관이 취임식에서 “검찰 권력의 제도적 통제 장치”를 거론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인사권 행사와 검찰개혁 법제화, 인권보호를 위한 검찰 수사 통제 등이 그 수단이 돼야 할 것이다. 조 장관은 자신과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을 지휘해야 하는 만큼 검찰개혁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런 만큼 조 장관 본인과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에 관한 국민의 관심을 고려해 검찰 수사에 적극 임해야만 검찰개혁 추진의 명분을 얻을 수 있다.
  • 크루그먼 “한국 디플레 막으려면 재정 투입 단기부양책 필요”

    크루그먼 “한국 디플레 막으려면 재정 투입 단기부양책 필요”

    크루그먼 “SOC 투자, 시간 오래 걸려 확장적 재정정책 통해 긴급 처방해야” 홍남기 “日 수출규제로 불확실성 가중” 크루그먼 “2차 대전 후 최대 보호무역 중국발 경제 위기 발생할 가능성 있다”세계적인 석학이자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9일 우리 정부에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을 때 확장적 재정 정책을 추진하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대신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9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성과 공유 콘퍼런스’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한국과 세계 경제 현안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그는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와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하면서 스타 경제학자의 명성을 얻었다. 홍 부총리는 크루그먼 교수에게 내수와 수출 양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활력을 회복하고 ‘총요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조언을 구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같은 달 대비 -0.038%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뒷걸음질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에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은 단기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의 역할을 확대할 여력이 있다”며 “SOC 투자 등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디플레이션 위험이 있을 때 신중한 기조가 위험을 더 키울 수 있으므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일본의 조치로 한국의 불확실성이 한층 가중됐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전체의 글로벌 가치사슬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여기에 대해 “많은 주목을 받은 미중 무역분쟁에 비해 한일 긴장 관계는 이제야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임은 분명하다”고 동의했다. 또 “당장 내년에 불황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무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루그먼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과거 일본은 경제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해)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며 “현재 경기가 나쁜 만큼 한국은 단기적인 대응을 취해야 하며 그럴 여력도 있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서는 “소비 지출을 늘려 경제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이 영향은 크지 않으며 지금처럼 세계 경기 전망이 어두운 시기에는 정부가 확장적인 재정을 펴 경기를 부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발 경제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분쟁 심화는 중국이 위기를 맞는 ‘티핑 포인트’(급격한 변화 시점)가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투자를 꺼리고, 이런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도 “세계 2차대전 이후로는 보지 못했던 엄청난 보호무역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중국, 인도와 무역전쟁을 하고 있으며 한국 철강산업도 피해를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 달 전까지 ‘1류’, 한 달도 안 돼 ‘2류’

    한 달 전까지 ‘1류’, 한 달도 안 돼 ‘2류’

    데이브 로버츠(47)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감독은 가차없었다. 그의 성향을 일컫는 ‘퀵후크’(Quick hook·빠른 선발투수 교체)가 에이스 류현진(32)에게도 적용됐다.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도 퀵후크의 대상이 됐다. 7-3으로 앞선 이날 5회초 1사 1, 2루에서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로 걸어갔다. 아직 4점을 앞서 나가는 데다 아웃 카운트 2개만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도 있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주저없이 류현진을 강판시켰다.한편으론 로버츠 감독의 스타일이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류현진답지 않은 투구내용을 주목한 로버츠 감독으로선 더 큰 위기를 맞기 전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으로선 위기 국면이다. 류현진은 4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4개를 허용하고 3실점했다. 3회까진 큰 위기 없이 무실점을 지켰지만 4회 들어 투구수 30개, 5회 17개를 던지며 고전 양상을 띠었다. 팀은 7-3으로 승리해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35에서 2.45로 치솟았다. 지난달 12일 시즌 12승이자 한미 통산 150승을 달성하며 평균자책점 1.45의 압도적 기록을 보였던 류현진은 같은 달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6실점, 같은 달 24일 뉴욕 양키스에 7실점, 지난달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7실점하며 4경기 연속 부진에 빠졌다. 류현진의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은 9.95에 이른다. 무엇보다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한 것도 심상치 않다. 이날 콜로라도전에선 이상신호도 곳곳에서 나왔다. 상대 타자를 빠르게 요리하던 모습과 달리 이날 경기에선 6차례나 풀카운트 승부를 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2회 초에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직구를 던지다 발목이 살짝 꺾이며 마운드에서 넘어졌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볼넷 4개를 기록한 것 역시 기존의 모습과 달랐다. 지난해 4월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에게 볼넷 5개를 허용한 이래 가장 많은 볼넷마저 기록했다.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은 체력보다는 밸런스와 제구력을 원인으로 꼽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결국 그의 제구 문제”라면서 “그러나 체력적으로는 괜찮은 상태”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밸런스가 안 맞으니까 제구도 안 되고 있다”면서 “쉰다고 좋아지는 건 아닐 것 같다. 밸런스를 맞추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사이영상 경쟁을 벌이는 맥스 셔저(35·워싱턴 내셔널스)와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도 평균자책점이 나란히 상승한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셔저는 전날 6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5개를 맞고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46에서 2.60으로 상승했다. 디그롬 역시 전날 7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8개로 4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2.66에서 2.76으로 뛰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해리스 “한미, 한반도 안보 초석 역할 계속”… 동맹 균열론 불식

    ‘인도양 콘퍼런스 2019’ 기조연설서 밝혀 “文 신남방정책·美 인도태평양전략 조화” 주한미군도 “기지 조기반환 한국과 협력” 본지와 통화서 “한국 정부의 결정 존중”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보수층 일각에서 한미 관계 균열론을 제기해 왔으나 4일 미국 정부 쪽에서 잇따라 그런 시각을 불식시키는 입장이 나왔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IOC) 2019’ 기조연설에서 “한미 동맹은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자 지역 전체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초석 역할을 해 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을 언급하며 “그 순간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반도의 평화, 번영, 안정에 대한 희망을 넓혀 주는 한미동맹의 힘과 단결을 보여 줬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사이에는 수렴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가 공개 발언에 나선 것은 지소미아 종료 이후 처음이다. 특히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청사로 해리스 대사를 불러 미국 측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이후 해리스 대사는 공개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해 일각에서 한미 관계 균열론이 나왔으나 이날 발언으로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한국이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일본에 대해 “우리의 가장 위대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칭하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예외적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도 이날 최근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기지의 조기 반환을 추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기지 반환 조치가 최대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언론에 밝혔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주한미군 기지의 조기 반환을 결정한 한국 정부 결정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 기지 반환과 관련한 절차들을 잘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엔사 강화 논란은 전작권 전환 후 지휘권 싸움…美, 타국 지휘 받지 않는 원칙 쉽게 포기 안할 듯

    전작권 전환 맞춰 새 규정 정립 공방 새달 한미 SCM서 전작권 논의 주목 한미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절차를 협의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균열론’이 불거지고 있다. 미군이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유엔사 등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전작권을 계속 다 행사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전작권 전환에서 한미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상호 관계를 규정한 ‘토르’(TOR-R)다. 한미는 1978년 한미연합사령부를 창설하면서 토르라는 2급 비밀 약정을 통해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와의 관계를 규정했다. 한미가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면서 토르의 개정 논의도 진행 중이다.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 대장이 연합사령관을 맡는 미래연합사가 창설될 경우 미측이 주도하는 한반도 유엔사와 한국 주도의 미래연합사의 관계를 새로 규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겉으로는 전작권을 한국군에게 넘겨주는 식으로 하고 실제로는 유엔사를 통해 미군은 물론 한국군을 지휘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은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하고 있다. 한 사람이 세 개의 모자를 쓰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한미연합사령관직을 한국군에 넘겨주더라도 유엔군사령관 직위는 유지된다. 미군이 이 유엔군사령관 직위를 활용할 경우 사실상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군을 지휘할 명분으로 주장할 수 있다. 역사상 미군은 한번도 다른 나라 군대의 지휘를 받은 적이 없는 데다 현재 세계 어디서도 다른 나라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군사력 측면에서 훨씬 앞서 있는 미군이 한국군의 지휘를 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인식도 미군 내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전작권 전환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과연 미군이 순순이 전작권을 내줄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지난달 진행된 ‘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은 전작권 전환의 단계인 최초운용능력(IOC) 검증과 연계해 이뤄진 만큼 이 과정에서 갈등이 표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토르에는 ‘정전협정 준수와 관련해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를 지휘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미측은 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정전협정의 틀 안에서 유엔사 교전수칙이 한국군에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군은 그동안 유엔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직하는 만큼 별 문제 삼지 않았지만 전작권 전환 이후에는 연합사령관을 한국군이 맡는 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현재 이를 두고 ‘협의’의 과정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전작권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는 한미 간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거라는 전망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토르라는 법적 절차로 정해진 유엔군사령관의 지위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한미 간 남아 있는 커다란 숙제”라며 “이 문제에 대한 미측의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전작권 전환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미측은 전작권 전환 이후에도 한국군을 통제하고 싶은 심리를 유엔사의 권리를 주장해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이 계속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면 한미의 논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전력제공국 참여 문제도 되풀이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훈련에서 일본 자위대의 개입 상황을 시나리오로 상정해 진행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한미는 일본의 전력제공국 참여 문제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일본의 유엔사 후방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하는 상황은 늘 가정해 왔던 것”이라며 “다만 자위대가 한반도에 전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한미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했다. 이제 시선은 다음달 개최가 예상되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 쏠리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아내의 맛’ 박명수, 폐암 투병 김철민 찾은 이유 “암세포 날리자”[종합]

    ‘아내의 맛’ 박명수, 폐암 투병 김철민 찾은 이유 “암세포 날리자”[종합]

    ‘아내의 맛’이 가족 그리고 친구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따뜻한 시간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3일 오후 방송된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하 ‘아내의 맛’) 6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7.554%로 동시간대 지상파-종편 종합 시청률 1위 왕좌를 수성하며, 화요일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새옹지마를 함께 헤쳐 나가는 부부와 친구들의 ‘힐링 케미’가 웃음과 뭉클함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이날 방송에서는 MC 박명수가 지난달 폐암 말기 판정 소식을 알렸던 대학로의 전설, 웃음 전도사 김철민이 있는 요양원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투병 중에도 밝은 미소로 맞이해 주는 김철민과 마주한 박명수는 몸 상태를 물었고, 김철민은 고비가 지나기를 기도하고 있고, 뇌로는 아직 번지지 않았다며 근황을 알렸다. 박명수는 “내가 돈을 못 버는데 김철민 형은 대학로에서 공연 하니까 용돈 생기면 내게 돼지갈비도 사줬다. 둘이 나이트도 간 기억이 난다. 없는 살림에 자기가 산다고 했다. 그때 내 주머니에 3천원 있었다”며 김철민과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근래에 형이 콘서트하는 걸 못 봤으니 작은 무대라도 여러 곡을 하진 못 하지만 한 두 곡이라고 자기 무대라도 갖게 해주면 기운을 내지 않을까 한다. 동료들을 초대해 격려해주는 그런 시간을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고 제안했다. 김철민은 주위 사람들과 요양원의 도움으로 방 두칸을 임시로 얻었다. 박명수는 야윈 모습으로 나타난 김철민에게 “병원에서 봤을 때보다 살이 빠진 것 같다”고 걱정했다. 김철민은 “6kg 정도 빠진 것 같다. 항암제 때문에 밥이 안 넘어간다. 체중이 줄 수밖에 없다. 먹어도 설사로 다 나온다. 수액이나 비타민 정도 맞는 거다. 병원에서는 수술도 안 되고 약 처방밖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한다. 폐 사진을 보여주더라. 암이 번져 있었다. 방사선 치료도 불가능하다. 마지막 단계가 온 건데 치유를 잘하면 좋아질 거라고 한다. 그 정도다. 하루하루 기도하며 사는 거다. 여기서 이번 고비만 넘기면 어느 정도 갈 수 있는데 고비가 있다. 난 밤에 아프더라. 아무도 내 옆에 없다. 싸워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거리에서 30년 정도 있었는데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래도 다행히 뇌로는 암이 안 번졌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는 힘들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박명수도 “정신력으로 다 이겨낼 수 있다. 버텨내 이겨내야 한다”며 독려했다. 김철민은 간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친형 너훈아 얘기를 꺼냈다. “(폐암 확진 전) 한 달 전에 너훈아 형이 나타난 거다. 장마 때문에 물이 불어난 거다. 내 본명인 철순을 부르며 강을 건너오라고 한다. 안 건너갔다.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안 건너가 잘했다고 한다. 아플 때마다 꿈을 꾼다. 형도 나타나고 가족도 나타나니까 희망을 잃어가나 해서 무섭다. 새벽에 눈을 뜨면 살았구나 감사합니다 한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게 해달라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라고 털어놨다. ‘버스킹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철민은 힘들어도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 번이라도 다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마음은 그렇지만 노래가 안 나온다”고 했다. 이에 박명수는 “노래를 안 하더라고 옆에 있어보지 않겠냐. 박수 받고 기운 받고 암세포 날려버리자. 한 번 준비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철민은 “내게는 생명의 은인이다”라며 고마워했고, 박명수는 “1년 후에 그 얘기해라. 파티하자”고 말했다. 김철민은 “그러고 싶다. 살고 싶다”며 삶에 대한 의욕을 전했다. 이후 김철민은 기타를 치며 박명수에게 노래를 들려줬다. 힘들어서 이내 노래를 중단한 그는 눈물을 훔쳤다. 박명수는 기타를 건네받아 답가를 불러주며 뭉클함을 안겼다. 한편 홍현희는 지난번 캐나다를 다녀온 이후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 전화 영어 수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선생님과 통화에서 제대로 된 영어 회화를 이어가지 못했고, 이후 영어 회화가 가능한 제이쓴에게 하루 동안 영어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 한국어를 했을 시 딱밤을 맞기로 했다. 하지만 홍현희는 제이쓴의 간단한 질문에 좀처럼 답을 이어가지 못했고, 아침을 먹으며 상황극 영어 수업까지 돌입했지만, 끝내 한국말을 내뱉어 딱밤 세례가 이어지는 웃픈 전개가 이어졌다. 다음날 홍현희가 대화를 나눌 때마다 과장된 손짓과 표현을 쓴다는 이유로 희쓴 부부는 예절학교에 가게 됐고, 누가 보아도 예절 포스가 풍기는 훈장님과 만나게 됐다. 과연 희쓴 부부는 예절 학교에서 1박 2일 동안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송가인 부모님은 ‘미스트롯’ 콘서트를 가기 전 우중충한 날씨를 뚫고 미리 주문해 놓은 떡을 찾았다. 그리고 부모님은 집으로 찾아온 일꾼 진구와 콘서트에 같이 갈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줄 주전부리를 포장했다. 부모님은 송가인으로부터 우천으로 인한 ‘미스트롯’ 콘서트 취소 소식을 듣게 되자 잠시 속상해했지만, 다음날 드디어 진행된 콘서트를 보러 가며 아버지는 버스에 울려 퍼지는 노래에 맞춰 주민들과 응원 연습을 하는 등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공연장에 도착한 부모님과 앵무리 주민들은 연습한 응원에 맞춰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콘서트를 한껏 즐겼다. 이후 부모님과 주민들이 송가인이 특별히 준비한 식당에 자리 잡은 가운데, 송가인이 함께한 동료들을 데리고 와 인사를 올렸고, 출연자들은 부모님이 이전 콘서트 당시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던 보답으로 선물을 건넸다. 또한 콘서트 때 자리가 멀어 잘 즐기지 못했을 주민들을 위해 식당 한구석 콘서트로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함소원 진화 부부는 혜정이의 통장 개설을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 함소원이 은행원과 상담에 푹 빠진 사이 슬슬 눈치를 보던 진화는 다른 은행 창구로 향해 외국인도 통장 개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함소원 몰래 비상금 통장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주소 입력 실패로 함소원이 일을 마치기 전 통장을 만들지 못했고, 캐묻는 함소원에게 금리와 환율을 물어봤다고 둘러대며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가 하면 함소원 어머니는 혜정이가 커가면서 책임감이 생긴 진화가 착실히 사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함소원에게 앞으로 돈을 두둑이 챙겨주라고 조언했던 터. 이에 함소원은 진화와 함께 철학관을 찾아가 고민하고 있는 부부의 미래에 대해 물어봤다. 역술가는 소심한 성격의 진화 사주는 무엇을 해도 꼼꼼히 살피기 때문에 사업을 해도 괜찮다는 개인 의견을 전했고, 경제권을 나누는 것에 대해서는 아내가 관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함진 부부는 2020년이 위기의 해지만, 궁합이 좋은 만큼 서로를 이해하고, 양보하며 살아가면 문제없을 것이라는 좋은 견해를 전달, 사주도 인정한 원앙 부부임을 입증했다. ‘아내의 맛’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탈레반 협정 초안 합의, 미군 5400명 철수” 휴전은 아프간인끼리

    “美-탈레반 협정 초안 합의, 미군 5400명 철수” 휴전은 아프간인끼리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가니스탄 주재 미국 특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아프간에서 135일 안에 5400명의 병력을 철수하고 다섯 곳의 기지를 폐쇄하는 내용이 포함된 평화협정 초안을 탈레반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차 평화협상을 마친 할릴자드 특사는 아프간 현지 톨로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과 합의에 도달했다며 서명하기 전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인터뷰가 방송되는 동안 몇㎞ 떨어진 수도 카불에서 대형 폭발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아프간의 평화까지 갈길이 멀기만 하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탈레반은 대신 알카에다나 이슬람국가(IS) 같은 무장단체가 미국과 동맹에 대한 공격을 모의하는 데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약속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이 협정의 목표는 종전이 아니며, 공식적인 휴전 협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 협정은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등 아프간인들끼리 협상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할릴자드 특사는 현재 1만 4000명 규모인 미군이 1단계로 철수한 뒤 남은 병력이 얼마나 오래 머무를지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탈레반은 모든 외국 군대가 떠나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협정 초안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으며, 상세한 내용을 살핀 뒤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할릴자드 특사는 노르웨이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는 아프간 내부 협상이 서방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의 더 광범위한 정치적 해결에 도달하고 전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정 서명 전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이번주 카불에서 다수의 아프간 지도자들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탈레반은 현 정부를 불법적인 꼭두각시 정권으로 간주하며 직접 협상하길 거부해 향후 협상의 세부적인 내용은 불명확하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할릴자드 특사가 카불을 찾아 가니 대통령에게 평화협정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몇 시간 뒤 카불에서 대형 폭발로 인해 적어도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50명 정도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자살폭탄과 총격을 합친 공격이 이뤄졌다”며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한 오사마 빈 라덴 등을 보호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침공을 받아 정권을 잃었지만, 그 뒤 세력을 회복해 현재 아프간 전 국토의 절반 가량을 장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가장 오래 끈 전쟁인 아프간전쟁을 종식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할릴자드 특사는 탈레반과 9차에 걸친 평화협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2001년 침공 이후 다국적군 병사 3500명 가까이가 희생됐는데 그 가운데 미군 병사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아프간 민간인과 무장 전사, 정부군 병력의 피해 규모는 특정하기가 어렵다. 지난 2월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3만 2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브라운 대학의 왓슨 연구소에 따르면 5만 8000명의 경비요원, 4만 2000명의 반군 전사들이 희생됐다. 이렇게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도 탈레반 세력은 지난해 국토의 70%를 차지한 것으로 방송은 봤다. 9·11 테러 한 달 만에 아프간 침공을 시작한 미국은 2014년 다른 나라 군대는 모두 철수하고, 미군은 아프간 정부군을 훈련시키는 임무만 수행하는 등 골치 아픈 아프간에서 발을 빼는 협상에 주력해 왔다. 미군이 발을 빼는 사이 탈레반은 점점 더 세력을 키우며 정부군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면서 무자비한 인권 유린이 벌어질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미연합사 2년 뒤 평택으로… 2022년 전작권 전환 이뤄질 수도

    한미연합사 2년 뒤 평택으로… 2022년 전작권 전환 이뤄질 수도

    새달 말~11월 초 서울 SCM서 최종 승인 한국군 완전 임무 수행능력 2021년 검증정부가 서울 용산 미군기지 반환 절차를 올해 안에 시작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용산 미군기지 내 한미연합사령부가 이르면 2021년 평택 미군기지(캠프 험프리스)로 이전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연합사령관이 가졌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을 평택에서는 한국군 대장이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연합사 이전이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2022년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는 데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미는 연합사 본부의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계획을 협의 중에 있다. 2021년까지 이전을 완료하는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계획은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최종 승인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방부는 “구체적인 이전 계획과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연합사의 평택 미군기지 내 이전은 지난 6월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서울에서 회담을 하면서 합의했다. 한미는 이후 연합사 이전 공동실무단을 꾸려 실무적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미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해 6월 평택 기지로 이전했고, 미 8군사령부는 2017년 7월에 평택으로 옮겼다. 현재 용산 기지 내에는 연합사 본부와 드래곤힐 호텔만 남아 있다. 연합사 본부가 평택으로 이전하는 시기는 전작권 전환 예상 시기와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군이 전작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핵심 군사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에 이어 2020년 한국군 완전 운용능력 검증, 2021년 한국군 완전 임무 수행 능력 검증까지 마치면 전작권이 전환된다. 만일 예정대로 2021년까지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고, 그해 시행되는 평가에서 ‘한국군 완전 임무수행 능력’이 완벽한 것으로 검증된다면 2022년 전작권 전환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진다. 국방부는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면 주한미군과 완전 동일체로 근무해 작전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이 한국 내 미군기지의 조기반환 움직임에 대해 묻자 “우리는 한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어날지 지켜보겠다”며 구체적으로 답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와 별개로 국무부·국방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같은 취지로 답변했지만 국무부 등은 한국 정부에 강한 우려와 실망을 나타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9·11 테러 ‘관타나모 5인‘ 2021년 1월에 재판 시작 왜 이제야?

    9·11 테러 ‘관타나모 5인‘ 2021년 1월에 재판 시작 왜 이제야?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일이다.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했던 ‘관타나모 5인’이 오는 2021년 1월 11일 정식 군사재판에 들어간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서자마자 벌어진 참사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20년 가까이 지나서야 시작된다. 테러 주범으로 알려진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를 비롯해 용의자 5명은 미군 해군기지인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데 이제야 군사법원은 이들에 대한 정식 공판 일정을 처음으로 확정했다. 재판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군사법원은 12명으로 구성되는 배심원단 선정에 들어갈 예정인데 아홉 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판은 관타나모 특별군사법정에서 진행되며, 최고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들 5명의 용의자는 2002~2003년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 특히 칼리드 셰이크모하메드는 2008년 관타나모 군사법정에 설 예정이었다. 그를 비롯해 5명을 기소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기꺼이 순교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9년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약속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뉴욕 연방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정치적 논란 속에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그리고 2011년 다시 관타나모 특별군사법정에 세우는 쪽으로 결론이 났고, 지난 2012년 6월에야 정식 기소됐는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기소를 추진했을 때의 혐의와 거의 달라진 게 없었다. 그 뒤 30차례 이상의 재판 전 심리(Pretrial Hearing)를 진행한 바 있다.미국 국방부는 이전에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9·11 테러의 “A부터 Z까지” 책임이 있음을 실토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검찰은 그가 2002년 인도네시아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공격,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탄 테러, 미국 언론이 다니엘 펄 살해, 2001년 신발 폭탄을 이용해 항공기를 날려버릴 시도가 미수에 그친 것 등 다수의 공격을 기획했다고 인정했다고 밝혔다. 피고인들의 변호인단은 2006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피고들이 했던 자백을 증거로 제출하는 일을 막는 데 매달려왔다. 구금 기간 거친 심문을 통해 얻어낸 자백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칼리드 셰이크 모하메드는 관타나모에서 반복적으로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에 따르면 그는 물고문을 183차례나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다른 네 명, 왈리드 빈 아타시, 람지 빈 알시브, 아마르 알발루치, 무스타파 알하우사위 등도 미군에 인도되기 전에 CIA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감옥, 일명 ‘블랙 사이트’들에서 심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동차 6.3% 화학 7.3% 증가… 제조업 중심 산업생산 반등

    세계 경기 둔화 가능성이 확대된 가운데 광공업을 중심으로 국내 생산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전체 생산이나 소비에는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미래 경기를 가리키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0.2%, 0.6% 감소했다가 이번에 반등했다. 산업생산 반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은 광공업생산이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2.6% 증가해 2016년 11월(4.1%)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이 2.6%, 전기·가스업 3.7%, 광업 2.7% 등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자동차(6.3%)와 화학제품(7.3%)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와 화학제조업체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화학제품 생산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반도체는 출하량이 전월보다 4.1% 줄고, 재고는 10.9%가 늘었다. 제조업생산이 늘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4.8%로 전월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101.6(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지만, 지난해 7월보다는 1.6%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1.0% 증가하면서 올해 1월 1.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금융·보험과 정보통신 생산이 각각 2.4%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경기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면서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로 기대·전망지수 하락 폭이 커져 당분간은 선행지수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락 추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일 경제전쟁이 생산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생산은 재고가 있기 때문에 거의 영향이 없었고 불매운동은 대체 소비가 나타나기에 소비에 영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항공사나 여행사 등 일부 서비스업은 다소 감소하기는 했지만 영향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한일 간 역사·영토문제 ‘日 도발’ 뒤엔 美 묵인·방조 있었다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한일 간 역사·영토문제 ‘日 도발’ 뒤엔 美 묵인·방조 있었다

    8월 최강의 무더위 속에서도 한국민은 ‘열공’ 중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신상 문제로 맥이 빠지긴 했지만, 열기가 수그러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둘러싼 논란으로 열공은 더 깊어졌다. ‘도대체 일본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이제는 ‘미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로 주제는 확장됐으며 가쓰라·태프트 밀약, 샌프란시스코 조약, 한일협정 그리고 지소미아로 심화됐다. 공교롭게도 일본을 파고들면 들수록 나타나는 게 미국이었다. 한국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역사문제, 영토문제를 따져 보아도 미국이 있고, 일제가 조선을 병탄할 수 있게 길을 터준 곳에도 미국이 있었다. 일본이 ‘침략전쟁’을 부인할 수 있게 하고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고, 일제하 강제동원과 인권유린에 대한 배상을 거부할 빌미를 준 데에도 미국이 있었다. 특히 최근 한일 간의 첨예한 마찰 속에서 미국이 보인 태도는 미국으로 눈을 돌리게 한 결정적 계기였다. 일본의 일간지 마이니치신문의 8월 11일자 보도(“‘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문제’에 대해 일본을 지지했다”)처럼 미국은 일본의 도발을 묵인 혹은 방조했다.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지난 12일 이런 문답을 했다. “7월 초 미국에서 중재를 요청하지 않았는가?” “(국제 협상에서) 무언가를 도와 달라고 요청하는 순간 글로벌 호구가 된다. (중략) 1905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려는 일본의 행위를 제지해 달라고 (미국에) 요청했다가 ‘호구’가 되지 않았는가.” 맞다, 한국은 참으로 오랫동안 ‘호구’였다. 1905년 5월 24일 쓰시마해협에서 일본의 연합함대는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대파했다. 양국은 종전협상을 서둘렀다. 7월 27일, 필리핀으로 가던 미국의 육군장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지시로 일본에서 가쓰라 다로 일본 총리를 만났다. “한국은 러일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자 귀결이다. (중략) 확고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가쓰라의 말에 태프트는 적극 동의했다. “일본의 동의 없이는 어떤 대외조약도 체결할 수 없을 정도의 (한국에 대한) 보호조치를 확립하는 것이….” 가쓰라가 답례했다. “필리핀은 미국과 같은 나라가 통치하는 것이 일본에 유리하다.” 비망록을 전달받은 루스벨트는 31일 회답했다. “협의 내용은 전적으로 옳다. 내가 확인했다는 사실을 가쓰라에게 전달하시오.” 이 전문은 8월 7일 전달됐다. 고종은 8월 4일에야 이승만을 통해 ‘일본의 주권 침해를 막아 달라’는 밀서를 루스벨트에게 전달하려 했다. 미국 정부는 접수를 거부했다. 한 달 뒤 1905년 9월 5일 포츠머스조약이 체결됐다. 조약에는 태프트와 가쓰라의 비망록에 담긴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지도 감독 보호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일본은 외교권 박탈을 압박했다. 고종은 10월 호머 헐버트를 통해 다시 또 밀서를 보냈다. 미국은 이번에도 접수를 거부했다. 11월 17일 결국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됐고, 대한제국은 일본의 ‘보호국’으로 전락했다. 고종은 을사늑약의 불법성을 호소하는 밀서를 헐버트를 통해 보냈지만 문전박대만 당했다. 미국은 오히려 대한제국의 공사관을 퇴거해 달라는 일본의 요구를 가장 먼저 수락했다. 36년 뒤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침공했고, 미국은 태평양전쟁에 참전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항복했고, 강화조약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은 일본을 철저하게 무력화시키려 했다. 이 전쟁에서 미군 15만 6000여명을 잃었으니 당연했다. 그런데 동아시아의 정세가 급변했다. 1949년 6월 중국 공산당은 대륙을 사실상 장악했다. 그해 8월 29일 소련이 원자폭탄을 개발했다. 이듬해 6월 25일 북한이 남침했다. 이제 미국의 위협은 소련과 중국이었다. 미국은 돌연 일본의 무력화 대신 재건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일본 열도만큼 소련과 중국을 봉쇄할 기지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조약에서 미국은 전쟁 피해에 대한 일본의 배상 책임을 면제했다. 침략국으로 규정하지도 않았다. 독도나 ‘북방 4개 섬’ 등 영토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주장을 반영했다. 일본의 재무장도 용인했다. 미국은 대신 미일 안보조약과 행정협정을 통해 일본 열도를 미군기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951년 9월 체결된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그로 말미암아 영토 분쟁과 역사 분쟁 등 동북아시아에 온갖 부정적 유산을 남겨 놓았다. 연합군에게 독도는 애당초 한국령이었다. 연합군은 일본의 행정구역에서 독도를 제외했다. 1946년 6월 공표한 연합군 최고사령관 각서 1033호는 일본 선박의 독도와 그 주변 12해리 이내 출입을 금지했다. 한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독도를 포함했다. 이 식별구역은 지금까지 유효하다. 미국의 강화조약 1~5차 초안에도 독도는 한국령이었다. 일본령으로 둔갑한 것은 동북아 정세가 바뀐 1949년 말부터였다(6~9차 초안). ‘역사적 이유’와 ‘냉전적 상황’를 거론했는데, 한반도가 공산화될 경우 독도가 한국령이어선 일본의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일본의 주장을 수용한 결과였다. 영국과 호주가 반대하자 미국은 1951년 5월 최종안에서 ‘독도’에 대한 언급을 아예 빼버렸다. 한국의 이승만 정부는 1951년 7월에야 미국에 문의했다. 딘 러스크 국무차관보의 회신은 참담했다. “우리가 아는 정보로는 독도가 한국의 영토로 취급된 적이 없었으며,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했다고 볼 수 없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문제와 영토문제로 티격태격했다. 그러나 미국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미국은 오로지 중국과 소련의 봉쇄에 몰두했다. 한국과 대만, 필리핀 등에 일본과 평화조약을 맺을 것을 압박했다. 한국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부정적 유산에 걸려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었다. 박정희의 군사쿠데타는 미국에 다행이었다. 박정희는 만주군 하급장교 출신으로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일본과 일본 수뇌부를 깊이 존경했다. 술에 취하면 일본 군가를 부를 정도였다. 게다가 박정희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박정희는 얼렁뚱땅 한일기본협정을 체결했다. 역사문제나 영토문제에 대해 일본이 멋대로 해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청구권 자금이 아니라 ‘경제협력 및 지원’ 명목으로 무상 원조 3억 달러, 차관 2억 달러를 받았다. 뒷돈으로 정치자금 6600만 달러를 챙겼다. 수지맞는 장사였다. 미국으로서도 만족이었다. 중국과 소련를 봉쇄할 수 있는 체제가 완성됐다. 요즘 미국은 일본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한국에 주한미군 주둔비 폭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의 특별한 행태는 아니다. 저급할 뿐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일 뿐이다. 그는 한국 정부를 이렇게 조롱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임대료를 수금하러 다닐 때) 브루클린의 임대아파트에서 114.13달러를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10억 달러를 받는 것이 더 쉬웠다.” 그에게도 한국은 최고의 호구였다. 이용 가치가 없는데도 주한미군을 유지할 미국이 아니다. 한국을 전진기지로 활용해서 얻는 미국의 이익은 막대하다. 미국 의회는 주한미군의 철수 시 이를 대체할 항공모함 전단을 운용해야 하는데, 운용비용이 지금의 주한미군 주둔비의 10배에 이른다고 판단했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특별접근프로그램은 북한 미사일 발사 탐지 시간을 알래스카 기지의 15분에서 7초로 단축한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 무기는 덤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67억 3100만 달러어치에 이른다. 그래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같은 이는 장담한다. “미국더러 주한미군을 빼라고 해도 미국은 빼지 않을 것이다.” 지소미아는 미국의 관심사였다. 2012년 이명박 정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국민 몰래 체결하려다 들통나 실패했다. 미국은 만만한 박근혜 정부를 채근해 2016년 지소미아를 체결하도록 했다. 지소미아만이 아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배상 등 역사문제의 담합도 채근했다. 정부는 단돈 10억엔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과 한국민의 자존심을 팔아넘겼고,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막기 위해 사법부를 농단했다. 미국은 정의의 사도도 수호천사도 아니다. 미국은 그저 미국인의 미국일 뿐이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지소미아 종료를 ‘한국의 주권 선언’이라고 한 것에 수긍이 가는 까닭이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영화 불황’ 1980년대… 반공영화 외피 두른 ‘짝코’, 실제는 분단영화였다

    ‘영화 불황’ 1980년대… 반공영화 외피 두른 ‘짝코’, 실제는 분단영화였다

    1980년대 초반 한국영화를 수식한 문구는 ‘사상 최악의 불황’이었다. 1970년대부터 이어진 침체 국면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20년간의 길고 어두운 터널은 1990년대 후반 한국영화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1980년대는 우리 영화가 맞이한 가장 암울한 시간이었지만, ‘방화’(邦畵)라는 이름을 떨치고 ‘한국영화’로 탈바꿈하는 쇄신의 시기이기도 했다. 이번 연재는 1980년대 전반기 영화계의 상황과 어려운 상황에도 걸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임권택의 영화 작업에 관해 살펴보려 한다.●‘에로영화’가 판친 방화의 시대 1980년대는 우리 영화를 ‘방화’로 부르던 시대였다. 일본에서 ‘외화’(外畵)와 구분해 자국영화를 지칭하기 위한 ‘방화’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곧잘 사용됐고, 1990년대 초반까지도 쓰였다. 한국에서 사용한 방화라는 말 역시 단순히 국산영화를 지칭했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1980년대에 한국영화를 호명하던 방화의 어감은 우리 영화의 초라한 모습을 상징하는 좀 더 자기 비하적인 표현이었다. 영화인들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영화계와 그 영화를 냉소하고 자조하면서, 언론들은 외국영화에 주도권을 내주고 줄곧 주변부에 머물러 있는 한국영화를 꼬집으며 그렇게 불렀다. 관객들 역시 성우들의 후시녹음 목소리로 상징되는 완성도 낮은 우리 영화를 방화로 부르며 불신과 멸시를 담았다. 1980년대 초중반 영화계는 1970년대의 사정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신정권이 구축한 통제정책이 승계되었고, 한국영화는 여전히 외화수입쿼터의 대체물로 취급받았다. 1981년도 영화시책에서 당국은 한국영화 제작편수를 100편 내외로 설정하고, 등록된 20개의 제작사가 각 4편 이상을 의무적으로 채우도록 했다. 그리고 2편 이상의 ‘우수영화’를 제작할 때마다 또 대종상에서 최우수·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면 외화수입쿼터 1편을 부여했다. 이처럼 영화제작은 산업 자체의 동력을 만들지 못했고, 1980년부터 1984년까지 한국영화 제작편수는 91, 87, 97, 91, 81편으로 채 100편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1980년대는 단관 개봉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영화문화가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1981년 공연법 개정으로 300석 미만 소극장의 자유로운 설립이 가능해지자, 영화소극장도 빠르게 등장한 것이다. 덕분에 대형 스크린을 보유한 기존 개봉관과 부도심에 새로 들어선 소규모 영화관으로 관람 문화가 재편됐다. 한편 1980년 12월부터 방영된 컬러 방송으로 컬러 TV가 빠르게 보급되었고, 가정용 비디오의 인기가 극장 흥행을 잠식해 갔다. 1984년 VTR 보급 대수가 50만대를 넘었다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80년대는 ‘안방극장’이 제대로 힘을 받기 시작한 때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이 그랬듯, 한국의 극장가 역시 대형영화와 저예산영화로 생존책을 모색했다. 전자는 ‘닥터 지바고’(1965), 70밀리 영화 ‘벤허’(1959) 같은 대작 외화의 리바이벌 상영이, 후자는 괴기·무협·코미디 장르들이 역할을 맡았다. 관변축제인 ‘국풍 ‘81’을 위시로 전두환 군사정권은 섹스, 스크린, 스포츠로 국민들을 우민화하는 ‘3S 정책’을 펼쳤다. 당연히 에로티시즘에 대해서는 검열이 느슨해졌고, 기다렸다는 듯 1980년대를 상징하는 에로티시즘 영화들이 쏟아져 나왔다. 1983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소극장 그리고 대여용 비디오 시장의 붐이 에로영화의 기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특히 ‘애마부인’은 1980년대 에로영화, 나아가 당시 한국사회의 영화문화 자체를 대변했다. 1982년 서울극장 한 관에서 넉 달이나 상영한 이 영화는 31만의 관객을 동원한다. 성적 스펙터클의 수위는 점차 높아졌고, 에로티시즘 장르는 현대 도시를 배경으로 한 것뿐만 아니라 ‘토속에로’라는 별칭을 얻으며 시대극과도 결합했다. 토속에로영화들은 해외영화제의 관심과 수상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상업성이 절대적인 목적이었고 비디오 시장과 맞물리며 시리즈로 양산되었다. 전자가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이두용, 1983),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받은 ‘씨받이’(임권택, 1986)라면, 후자는 ‘뽕’, ‘산딸기’, ‘변강쇠’ 등을 들 수 있다.●‘짝코’ 어떤 계기로 기획되고 만들어졌나 한국영화사의 가장 우울했던 시기, 임권택은 가장 잘나가는 감독 중의 한 명이었다. 1970년대의 그는, 제작자에게는 외화쿼터용의 우수영화를 안겨주고 영화진흥공사에는 국책영화를 척척 만들어주는 감독이었다. 여러 영화학자들에 의해 한국 ‘분단영화’의 기원으로 평가받는 ‘짝코’ 역시 기획의 외관상으로는 당국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반공영화였다. 이는 1980년 관제영화제인 19회 대종상에서 우수반공영화상을 받고, 이듬해 20회 대종상에서 반공영화부문 특별상을 재차 받았던 것에서 증명된다. 제20회 대종상영화제부터 우수반공영화상을 특별부문으로 변경해 역시 외화수입쿼터 1편을 부여하기로 했는데, 반공영화가 부족하자 마침 개봉을 못한 ‘짝코’에 다시 기회가 간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1983년 뒤늦게 개봉해 일반 관객들과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다. 정치사회적 혼란과 한국영화의 불황이 극에 달한 시기, 임권택 감독과 송길한 작가는 왜 반공영화라는 외피를 두른 ‘짝코’를 만들려고 했을까. 실제 영화는 어떤 계기로 기획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을까.‘짝코’의 영화화를 위해 임권택과 송길한이 의기투합한 이유는 바로 시대적 배경과 자기 성찰에 있었다. 그들이 이 영화의 기획에 착수한 때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좌절로 끝나고 신군부가 권력을 찬탈한 시점이다. ‘서울의 봄’의 대학생 시위대들이 그리고 광주의 시민들이 ‘빨갱이’로 둔갑되었던 바로 그때다. 임권택의 증언에 의하면 1980년은 “혼란기에 빠져든다고 해서 놀라기에는 너무 많은 혼란의 시대를 살아” 온 자신을 반추할 수 있었던 시기다. 그는 이후 협업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송길한 작가를 처음 만나 기존의 국책반공영화를 벗어나고자 마음먹고, 그의 개인사와도 연결되는 빨치산의 이야기를 통해 좌우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정면으로 다루고자 했다. 둘은 한 달 동안 여관방에 틀어박혀, 종군작가 김중희의 단편소설을 거의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영화는 전투경찰 송기열(최윤석)과 빨치산 부대 대장 짝코(김희라)의 30년에 걸친 비극을 세련된 플래시백으로 오가며, 열강의 대리전이었던 한국전쟁이 어떻게 개인들을 파멸시켜 가는지 보여준다. 송기열은 평생을 바쳐 짝코를 추적하지만 결국 둘은 오갈 데 없는 부랑아들이 모이는 갱생원에서 만난다. 이미 노인이 된 둘의 비극은 갱생원에서도 계속된다. 송기열은 무장공비 이력의 죗값을 받게 하기 위해 짝코를 데리고 나가려 하고, 짝코는 몰래 수은을 먹여 송기열을 죽이려고 한다. 명예를 회복하고 싶은 송기열은 기어코 짝코와 함께 갱생원을 탈출한다. 하지만 이미 한국사회는 거리의 경찰들조차 무장공비라는 말을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다. 영화의 마지막, 송기열은 짝코와 함께 고향에 가기 위해 기차에 올라탄다. 과연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자리를 잡은 짝코는 숨을 거두고 송기열은 희미하게 웃는다. 사실 이 장면은 그들이, 정확히 말하면 그들의 육신이 결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함을 보여준다. 열차 속 송기열은 아주 짧은 회상으로 아내와 아들과의 단란했던 시절을 떠올릴 뿐이다. 둘은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었던 자신들의 처지를 생의 마지막 순간에야 깨닫게 된다. ●“한국 사람이 아니고는 만들 수 없는 영화” 임권택은 영화를 통해 송 경사와 짝코가 국가의 꼭두각시였고, 더 나아가 한국전쟁 시기 남한과 북한은 열강들의 장기 알에 불과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시나리오와 영화 본편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두 차례의 검열을 통해 그의 직접적인 발언은 삭제됐다. 바로 다음의 두 장면이다. 6·25 특집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한 미국인 교수가 한국전쟁이 열강들의 국지전 시험장에 불과했다고 말하는 장면, 그리고 갱생원을 도망 나온 송기열과 짝코를 만난 경찰이 망실공비가 뭐냐고 물어보는 장면으로,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영화에는 검열 후의 희미한 흔적만 남아 있다. 전자의 경우 TV에서 6·25 프로그램이 잠깐 나온 후 이를 본 짝코가 송기열에게 “저 사람들 말이 진짜라면 말이시… 나나 거그나 불쌍한 사람들이여”라고 말하는 장면만 남았다. 후자는 “망실공비?”라는 대사는 지워진 채 경찰의 입 모양만 남았다. 이는 “망실공비도 몰라”라며 송기열이 애처롭게 반응하는 대사에서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임권택은 촬영은 했지만 흔적만 남기는 방식으로 당국의 검열에 순응했다. 훗날 인터뷰에서 그는 이 대목의 아쉬움을 표했지만, 도리어 지금의 우리는 장르영화 그리고 국책영화로 단련된 그의 연출 내공을 짐작하게 만든다. 영화의 본질적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는 두 해 연속 반공영화상을 휩쓸며 국책 반공영화로서 인정받았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