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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노, 목성 공전하는 갈릴레이 위성 모습 첫 공개 (영상)

    주노, 목성 공전하는 갈릴레이 위성 모습 첫 공개 (영상)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탐사선 ‘주노’(Juno)가 마침내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이를 자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주노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수석연구원 스콧 볼튼 박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인류 역사상, 육중한 천체가 다른 천체 가까이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오늘날까지 이 움직임은 상상으로만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NASA가 공개한 이 영상은 목성과 그 주위를 공전하는 갈릴레이 위성의 모습을 담고있다. 곧 영상으로는 작은 점 수준이지만 중심에 목성을 놓고 4개의 달들이 역동적으로 돌고있는 모습이 주노의 카메라에 직접 촬영된 것이다. 인류와 목성의 첫 만남은 지난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측이 시작이었다. 당시 갈릴레이는 자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비롯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를 발견했다. 갈릴레이 위성은 이 4개의 달을 지칭하는 것으로 400년이 지나서야 인류는 그 전체의 움직이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것이다. 이 영상은 지난달 12일~29일 사이 목성으로 향해 날아가던 주노가 촬영한 이미지를 합쳐 제작됐으며 거리는 1600만 km~500만 km다. 볼튼 박사는 "태양계의 왕과 그 주위 제자들의 모습"이라면서 "지금까지 우리는 컴퓨터 애니메이션과 할리우드의 특수효과로 이같은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8월 발사돼 5년 가까운 세월동안 총 28억㎞를 비행한 주노는 앞으로 20개월 간 목성을 37차례 돌며 탐사에 나선다. 이 기간 중 주노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지옥같은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며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목성 도착 주노에 대한 6가지 궁금증

    목성 도착 주노에 대한 6가지 궁금증

    태양계 거인을 향해 5년 전 날아올랐던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탐사선 ‘주노’(Juno)가 마침내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이하 현지시간) 목성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NASA 측은 밤 11시 18분(한국시각 5일 낮 12시 18분)부터 주노가 목성 궤도 진입을 위한 감속 엔진의 점화를 시작해 밤 11시 53분에 목성 궤도에 들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11년 8월 발사돼 5년 가까운 세월동안 총 28억㎞를 비행한 주노는 앞으로 20개월 간 목성을 돌며 탐사에 나선다. 인류를 대신해 무한도전에 나서는 주노와 미션에 대해 알아야 할 6가지를 정리해 봤다. 1. 태양계의 큰 형님 목성은 어떤 행성?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목성은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가스 행성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목성은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해 한바퀴 도는데 채 1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2. 주노의 임무는? 목성은 지구와 달리 단단한 표면이 없는 가스행성이다. 목성의 상층 대기를 지나 더 깊이 내려가도 더 높은 압력의 가스층이 기다린다. 이 때문에 목성은 가스 거인(Gas Giant)으로도 불린다. 지난 1995년 주노의 선배인 갈릴레오호가 목성의 대기를 조사하며 암모니아 가스의 양을 측정한 바 있으나 문제는 내부 가스층을 들여다보기 힘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주노의 주 임무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지옥같은 목성의 대기를 뚫고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보고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하는 것이다. 앞으로 주노는 20개월 간 목성을 37차례 돌며 조사에 나선다. 재미있는 점은 주노에는 레고인형들이 타고있다. 각각의 이름은 로마신화 속 주피터(Jupiter·그리스신화의 제우스), 그의 아내 주노(Juno·헤라) 그리고 인류 최초로 목성을 발견한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다. 이같은 이유로 목성(주피터) 탐사선에 주노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주노 인형은 돋보기를 들고있다. 이는 주피터가 종종 바람을 피울 때 구름으로 자신을 가리기 때문인데 돋보기는 구름 속을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다. 3, 주노가 날아온 길 5년 전인 지난 2011년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한 탐사선을 실은 아틀라스 V 551 로켓이 힘차게 날아올랐다. 바로 태양 에너지로 작동하는 주노다. 지난 1월 13일 태양으로부터 약 7억 930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 태양에너지 탐사선으로는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운 주노의 총 비행거리는 28억 ㎞다. 4, 주노의 특징과 에너지원은? 농구장 만한 크기를 가진 주노의 에너지원은 태양이다. 무게가 4t에 달하는 주노에는 고효율 태양전지가 장착된 길이 9m의 태양전지판 3개가 탑재돼 있으며 500와트의 전력을 생산해 장착된 9개 기기를 운영한다. 특히 주노의 외부는 단단한 장갑차처럼 튼튼하다. 컴퓨터와 전자장비들은 모두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금고같은 공간에 보호되며 우주 방사선으로부터도 안전하다. 5. 인류의 목성 탐사 역사는? 인류와 목성의 첫 만남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측이 시작이었다. 당시 갈릴레이는 자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비롯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를 발견했다. 이후 망원경에 만족 못한 인류의 목성탐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태양계 너머를 보고싶었던 NASA는 파이오니어 10호를 발사해 처음으로 소행성대를 탐사하고 목성을 관찰한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후 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계속 여정을 떠난 파이오니어 10호는 해왕성을 건너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지난 1979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가 각각 목성을 지나치며 두 개의 고리와 몇 개의 달 그리고 이오에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인류의 본격적인 목성 탐사는 갈릴레오호가 시작이었다. 발사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호는 2003년까지 주위를 돌며 독특한 대기와 주위 위성들에 대한 정보, 구름에 가린 대기 속으로 탐사선을 낙하시켜 관련 데이터를 얻어냈다. 이어 2007년에는 명왕성을 향해 가던 뉴호라이즌스호가 목성의 대기 폭풍과 링, 유로파, 이오의 새 사진을 촬영했다. 곧 목성 만을 탐사하는 것은 주노가 두번째다.  6. 주노의 운명은? 주노의 공식임무는 오는 2018년까지다. 이후 주노는 '남편 품'에 안기며 장렬히 전사한다. 물론 주노의 죽음 또한 탐사의 일환인데 NASA 측은 수명이 다 한 주노를 목성으로 서서히 하강시켜 충돌할 때까지의 데이터를 얻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인류, 400년 세월 동안 ‘큰형님’ 목성을 보다

    [우주를 보다] 인류, 400년 세월 동안 ‘큰형님’ 목성을 보다

    지난 2011년 발사돼 5년을 쉼없이 날아간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주노(Juno)가 7월 4일(한국시간 5일 오후 12시 16분)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궤도에 진입한다. 지난 1월 13일 태양으로부터 약 7억 930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 태양에너지 탐사선으로는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을 세운 주노는 목성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면 1년 8개월 간의 탐사활동에 들어간다. 이 기간 중 주노는 목성 대기 약 5000km 상공에서 대기와 자기장, 중력장 등을 관측해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거인의 내부 구조를 상세히 들여다 볼 예정이다. - 태양계 '큰형님' 목성 태양계의 5번째 궤도를 돌고 있는 목성은 지름이 14만 3000km로 지구의 약 11배에 이른다. 질량은 지구의 약 318배, 부피는 지구의 약 1400배나 되지만, 밀도는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목성은 지구와 같은 암석형 행성이 아닌 수소와 헬륨으로 구성된 가스 행성이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거대한 덩치를 가진 목성의 자전속도가 태양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사실이다. 목성은 초당 12.6㎞의 속도로 자전해 한바퀴 도는데 채 10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 인류, 목성을 탐사하다 인류와 목성의 첫 만남은 1610년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관측이 시작이다. 당시 갈릴레이는 자체 제작한 망원경으로 목성을 비롯 태양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이 있는 이오(Io)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로파(Europa), 바다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칼리스토(Callisto) 그리고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건방지게’ 행성인 수성보다 큰 가니메데(5262km)를 발견했다. 이후 망원경에 만족 못한 인류의 목성탐사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NASA의 파이오니어 10호는 처음으로 소행성대를 탐사하고 목성을 관찰한 우주선이라는 기록을 남겼으며 컬러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후 계속 여정을 떠난 파이오니어 10호는 해왕성을 건너 지금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외계인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지난 1979년에는 보이저 1호와 2호가 각각 목성을 지나치며 두 개의 고리와 몇 개의 달 그리고 이오에 활화산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1995년~2003년은 목성 탐사선의 결정판 갈릴레오호의 시대다. 발사 6년 만인 1995년 12월 목성에 도착한 갈릴레오호는 목성과 대기, 주위 위성들에 대한 보다 생생한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으며 구름에 가린 대기 속으로 탑재한 탐사선을 낙하시켜 관련 데이터를 얻었다. 이어 2007년에는 명왕성을 향해 가던 뉴호라이즌스호가 목성의 대기 폭풍과 링, 유로파, 이오의 새 사진을 촬영했다.   그간 탐사선이 촬영한 사진을 순서대로 정리해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하! 우주] 굿바이! 로제타호…발사에서 임무 종료까지

    [아하! 우주] 굿바이! 로제타호…발사에서 임무 종료까지

    "오는 9월 30일 로제타호는 그간 탐사해 온 혜성과 충돌하며 임무를 끝마칠 예정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이 12년 간 이어져 온 로제타(Rosetta) 프로젝트의 임무 종료를 알려 관심을 끌고있다. 장엄한 피날레로 묘사된 인류 최초의 혜성탐사선 로제타호는 목적지이자 탐사지였던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와 충돌하며 영면에 들게된다. - 로제타 프로젝트의 시작  역사이래 인류에게 혜성만큼이나 두려움과 경이의 대상이 된 천체는 없었다. 그중 세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혜성은 바로 핼리혜성이다. 로제타 프로젝트의 뿌리는 지난 1986년 76년 만에 찾아온 핼리 혜성에 두고있는데 이후 전문가들은 혜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는 것을 넘어 직접 '뚜껑'을 열어볼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특히나 혜성은 태양계 생성당시의 물질로 만들어진 일종의 '타임캡슐'로 연구가치가 그만큼 높다. 이에 ESA 측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혜성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나 NASA의 예산 삭감으로 위기에 빠졌다. 이후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 ESA는 일부 계획을 수정해 론칭한 것이 바로 현재의 로제타 프로젝트다. 나폴레옹이 이집트 원정에서 발견한 로제타석의 이름에서 따온 로제타호는 지난 2004년 3월 인류 최초로 혜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목표로 발사됐다. - 로제타호, 10년 만에 67P에 도착하다 2004년 3월 발사된 로제타호는 무려 65억 ㎞의 대장정 끝에 10년 만인 2014년 8월 시속 6만 6000㎞로 움직이는 혜성 67P 궤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3달 후인 11월 로제타호에 이은 탐사로봇이 무한도전에 나섰다. 로제타호에 실려 발사된 세탁기만한 탐사로봇 필레는 모선에서 분리돼 사상 처음으로 혜성 표면에 내려 앉았다. 로제타호가 혜성과 같은 속도로 이동하면서 무게 100kg의 필레를 23km 상공에서 혜성 표면에 착륙시킨 것. 그러나 지구 중력의 10만 분의 1 수준인 혜성 표면에 필레가 착륙하는 것은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필레는 작살을 발사해 혜성 표면에 들러 붙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햇볕이 잘드는 목표지가 아닌 그늘에 불시착했다. 문제는 필레에 탑재된 자체 배터리 지속시간이 64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필레는 태양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위해 몸체를 35도 회전시키며 기를 썼지만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휴면상태에 들어갔으며 결국 지난 2월 ESA 측은 사실상 작별을 고했다. - 로제타호와 필레의 업적 혜성 궤도에 진입한 일 자체가 2014년 과학계의 가장 획기적인 성과로 꼽힐 만큼 로제타호와 필레는 혜성에 관한 인류의 궁금증을 많이 풀어냈다. 혜성의 고해상도 표면 사진을 전송해 지리적 특성을 연구하는데 큰 도움을 준 것은 물론 대기에서 탄소 성분이 함유된 유기 분자와 코마(핵을 둘러싼 먼지와 가스)에서 산소분자가 다량으로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필레의 드릴 작업을 통해 혜성 표면 아래는 딱딱한 얼음으로 덮여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이후에도 과학자들은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온 데이터를 연구해 추가적인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 굿바이 로제타호 오는 9월 30일 로제타호가 연락이 끊긴 필레 옆에 묻히는 이유는 혜성 67P가 태양에서 먼 목성 궤도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위치로 가게되면 로제타호의 태양전지 패널이 충분히 에너지를 받지 못해 어차피 임무가 종료된다. 이 때문에 ESA는 로제타호를 혜성 표면에 하강시켜서 죽을 때(충돌)까지 최대한 근접 데이터를 뽑아낼 요량인 것이다. ESA 로제타 프로젝트 매트 테일러 박사는 "하강동안 로제타는 고해상도 표면 사진 등 최대한의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할 것"이라면서 "이미 로제타는 임무를 초과 달성했으며 보내온 데이터는 놀랄만한 수준으로 학계에 큰 업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살아난 현대상선, ‘화주’ 설득 나선다…7월부터 지역별 설명회

    살아난 현대상선, ‘화주’ 설득 나선다…7월부터 지역별 설명회

     생사 기로에서 최근 극적으로 살아난 현대상선이 ‘화주’(화물 주인)와의 관계 개선에 나선다. 양대 국적선사가 구조조정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경쟁사로 이탈 움직임을 보였던 대형 화주를 붙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현대상선은 다음달부터 국내외 화주를 대상으로 지역별 설명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유럽, 중국, 홍콩, 호주 등 주요 해외 거점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상선 측은 “지금까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극적인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화주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앞으로 변함없는 협조를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글로벌 해운동맹 가입과 채권단 출자전환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두 고비를 힘겹게 넘기더라도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화된 영업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지 않으면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현대상선은 하반기 영업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화주 설득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최근 영업력 회복을 위해 지역별 하계 영업전략회의를 연달아 개최했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 지역 영업전략회의를 연 데 이어 24일과 27일 각각 런던과 미국 달라스에서도 지역별 현안을 챙겼다. 다음달 1일과 8일에는 각각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영업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단기와 중장기로 나눠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조기 흑자 전환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공전주기 4일…항성에 바짝 붙어있는 거대 행성 발견 (NASA)

    공전주기 4일…항성에 바짝 붙어있는 거대 행성 발견 (NASA)

    소멸되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생명’을 유지하는 독특한 행성이 포착됐다고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발표했다. 이를 발견한 덴마크 오르후스대학교의 빈센트 반 에일렌 박사 연구진은 칠레 라 실라 소재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직경 3.6미터짜리 HARPS스펙트럼측정기기 등 첨단 망원경을 이용해 K2-39b를 발견하는데 성공했다. K2-39b라는 명칭의 이 행성은 NASA의 케플러 미션을 통해 발견한 것이며, 가장 큰 특징은 다른 행성과 달리 궤도주기가 매우 짧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K2-39b의 궤도 주기는 불과 4.6일로, 달이 지구를 일주하는 궤도주기가 27.3일인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편이다. 질량은 지구의 50배가 넘으며 반지름은 지구의 약 8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특징을 가진 행성이 극히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K2-39b는 태양보다 훨씬 더 크고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준거성(subgiant)의 주위를 돌고 있는데, 궤도 주기가 지나치게 짧다보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수의 차에 의해 준거성과 충돌해 완전히 소멸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K2-39b는 이러한 ‘험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생존’해 있으며, 최근 연구진의 망원경에 포착된 것 역시 아직까지도 소멸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다만 연구진은 거대한 준거성의 주위를 매우 짧은 궤도주기로 돌면서도 소멸을 피할 수 있었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한 상태며, 이 같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1억 5000만 년 가량은 더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코넬대학교 도서관이 운영하는 물리학 분야의 권위있는 온라인 논문저장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서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달처럼 지구 공전하는 소행성 발견…위성일까?

    달처럼 지구 공전하는 소행성 발견…위성일까?

    달처럼 지구를 돌면서 지구와 함께 태양을 선회하는 소행성을 발견했다고 미항공우주국(NASA)이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소행성은 지난 4월 27일 미국 하와이에 있는 ‘판-스타스(Pan-STARRS) 1’ 소행성 탐사 망원경에 의해 처음 발견된 것으로, 지금까지의 조사에 따르면, 100년쯤부터 새롭게 지구의 ‘임시 위성’ 노릇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소행성의 지름은 약 37~91m로 추정되고 있는데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가장 많이 접근했을 때 약 1400만 ㎞이므로, 다행히 지구에 충돌할 위험은 없다고 NASA는 설명했다. 참고로 달은 지름이 약 3219㎞이며, 지구와의 거리는 약 38만 4000㎞다. 그렇다면 이 소행성은 달처럼 위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NASA는 이 소행성은 지구와의 거리가 매우 멀어 순수하게 위성으로 분류할 수 없으며 그 대신 ‘준위성’(quasi-satellite)으로 부른다고 밝혔다. NASA 산하 지구접근물체연구센터(CNEOS)의 폴 조다스 박사는 “이번 소행성은 거의 1세기 동안 지구를 안전하게 공전한 준위성”이라면서 “이런 공전 패턴은 앞으로도 수 세기 동안 지구의 움직임에 따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소행성이 지구를 스쳐지나가지만, 이번 소행성처럼 지구 궤도에 눌러앉아 임시 위성 노릇을 하다가 떠나는 경우는 뜻밖에 꽤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로 ‘2003 YN107’로 명명된 준위성을 들 수 있다. 2003년 처음 발견된 이 소행성은 원래 1999년쯤 지구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으나 2006년 지구의 중력으로 튕겨 나갔는데 그로부터 60년쯤 뒤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한다. 반면 이번 소행성은 지구의 중력에 더 크게 묶여 있어 앞으로 수 세기 동안 지구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75초 연소’… 한국형발사체 75t 엔진, 달탐사 꿈 불태웠다

    ‘75초 연소’… 한국형발사체 75t 엔진, 달탐사 꿈 불태웠다

    한 달 만에 연소시간 2배로 늘려 실제론 최소 150초 돼야 안정적 ‘허점’ 불안정 연소 문제도 해결 2019년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75t급 액체엔진의 연소시험이 성공하면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로켓 개발의 순항을 알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8일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있는 나로우주센터에서 수행한 한국형발사체의 75t급 엔진 지상 연소시험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시험은 지난달 18일 30초 연소시험이 성공한 지 한 달이 채 안 돼 두 배 이상의 연소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한국형발사체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형발사체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75t급 액체엔진은 최소 150초 동안 안정적으로 연소돼야 하는 만큼 이번 75초 연소시험 성공은 목표치의 절반에 다다른 것이다. 한국형발사체는 1단 로켓이 130초, 2단 로켓이 140초 동안 연소될 예정이며 7t급 로켓으로 만들어진 3단은 500초 동안 연소되는 것으로 설계했다. 특히 이번 시험에서는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불안정 연소 문제도 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정 연소는 연료가 완전히 타지 못하는 현상으로 로켓에 영향을 줘 목표 고도까지 올라가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로켓 개발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한국형발사체 사업은 1.5t 무게의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인 600~800㎞ 상공에 올릴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2010년에 시작됐다. 2021년 3월까지 총 1조 957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형발사체는 75t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추진력 300t을 낼 수 있는 1단 엔진, 75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2단 엔진, 7t급 액체엔진 1기로 구성된 3단 로켓으로 이뤄진다. 75t급 엔진은 1.1t 무게의 경차 70대 정도를 수직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을 갖는다. 조광래 항우연 원장은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발사체 개발 과정에서 어려운 고비는 어느 정도 넘겼다고 볼 수 있다”며 “연소시험 총 220여회, 누적 연소 시간 2만여초라는 목표로 시험을 진행하면서 발사체 개발을 위한 노하우가 하나둘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월드피플+] 加여대생, 졸업과제로 외계행성 4개 찾았다

    캐나다의 학부 여대생이 졸업과제를 통해 외계행성 후보를 찾아내 화제에 올랐다. 최근 CTV뉴스 등 현지언론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하는 미셸 구니모토(22)가 4개의 외계행성 후보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케플러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분석해 찾아낸 이 외계행성은 백조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각각의 이름은 KOI-488.02, KOI-290.02, KOI-205.02 그리고 KOI-408.05다. 이중 KOI-488.02와 KOI-290.02는 대략 지구 만하며 KOI-205.02는 화성만한 크기라는 것이 구니모토의 설명. 이번 발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KOI-408.05다. 지구에서 3200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 행성은 해왕성보다 약간 더 큰 크기로 ‘생명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에 위치해 있다. 이 구역은 우리 지구처럼 항성으로부터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의 궤도를 돌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가진 곳을 말한다. 구니모토는 "KOI-408.05는 생명거주가능 구역에 있지만 해왕성과 마찬가지로 암석형도 아니고 바다도 없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우리 태양계의 큰 행성은 여러 개의 달을 가지고 있는데 KOI-408.05에 달이 있다면 그곳에 물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도교수인 제이미 매튜 박사 역시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판도라(Pandora)도 사실 거대한 행성에 딸려있는 위성"이라면서 "이번 놀라운 연구성과를 '천문학저널' (Astronomical Journal)에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학부를 졸업한 구니모토는 9월부터 이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구니모토는 "어린시절 '스타트렉'을 보면서 우주와 외계행성에 대한 흥미를 가져왔다"면서 "스타트렉을 관통하는 주제는 호기심과 탐험인데, '이 넓은 우주에 우리가 정말 혼자일까?'라는 대답을 찾기 원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발사된 케플러 우주 망원경은 별의 밝기 변화를 관측하는 용도로 제작됐다. 행성은 별보다 밝기가 매우 낮아 이를 직접 관측하기가 어렵다. 대신 연구자들은 행성이 별 앞을 지나면서 주기적으로 밝기가 약간 감소하는 것을 관측해서 행성의 존재를 증명한다. 이런 방법으로 지금까지 케플러는 5000개가 넘는 외계 행성 후보를 찾아냈으며 그중 1000개 이상이 확정된 상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우주를 보다] ‘엣지있는’ 토성 고리와 야누스-미마스 포착

    [우주를 보다] ‘엣지있는’ 토성 고리와 야누스-미마스 포착

    어두운 심연의 우주 속에 둥둥 떠있는 두 위성의 모습이 탐사선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을 조용히 공전하는 야누스와 미마스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 속 왼쪽에 '엣지'있게 포착된 것이 바로 토성의 고리다. 그리고 사진 중앙에 못생긴 돌덩이처럼 보이는 것이 야누스, 그 오른편 반달의 모습으로 빛나는 위성이 미마스다. 로마신화에서 따온, 두 얼굴을 가진 신으로 유명한 야누스(Janus)는 지름 179km의 작은 위성으로 모양이 불규칙하고 표면이 얼음으로 덮여있다. 흥미로운 점은 야누스가 형제 달 에피메테우스(Epimetheus·사진에는 없음)와 공전 궤도를 공유하지만 서로 충돌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거 한 몸이었던 위성이 운석과 충돌해 두 개로 나눠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의 달처럼 빛나는 미마스(Mimas)는 지름이 396km에 달하며 거의 동그랗게 생겼다. 태양계에서 구형으로 생긴 천체 중 가장 작은 크기. 특히 미마스는 작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무려 130km 폭의 거대 크레이터인 허셜 크레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특이한 모습 때문에 미마스에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데스스타(Death Star)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 사진은 지난해 10월 27일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했으며 야누스와의 거리는 96만 3000km(픽셀당 5.8km), 미마스와의 거리는 110만 km(픽셀당 6.6km)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평창 만나러 가는 길 자연 곁에 멈춰 서다

    평창 만나러 가는 길 자연 곁에 멈춰 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글로컬 관광’이라는 색다른 개념을 내놨다. 글로컬이란 ‘세계화’(global)와 ‘지방’(local)의 합성어로, 지역적 특징을 살리면서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예전부터 외래 관광객의 지역 분산과 다양한 방한 수요 충족을 위해 강조돼 왔던 개념이긴 하지만 이제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 고유의 관광 자원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에 걸맞은 관광 상품도 마련했다. 전국 광역·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벌여 5개의 지역 관광 대표 콘텐츠를 선정했다. 그중 하나가 강원도의 ‘헬로! 2018 평창!’이다. 지난주 문체부의 김종 제2차관과 함께 대표 프로그램 코스를 따라 평창 등을 돌아봤다. 교육·체험 시설도 잘 갖춰져 아이들과 함께 돌아보기 맞춤하다. 봄은 늘 더딘 걸음으로 강원도를 찾는다. 아랫녘에선 벌써 여름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강원에선 이제야 신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햇빛 받은 자작나무에선 연둣빛 알갱이들이 부서지고, 들꽃들의 아우성도 한창이다. 봄을 만끽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강원도를 찾을 일이다. 강원도가 내놓은 대표 콘텐츠의 주제는 ‘미리 가보는 동계올림픽 개최지’다.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등 동계올림픽 주요 시설과 강릉, 정선의 관광지를 연계했다. 사실 동계올림픽까지는 아직 2년 남짓 남았다. 한데 정부에선 축제 분위기 조성을 서두르는 눈치다. 국내가 먼저 달궈져야 바깥쪽의 관심도 쏠리기 때문일 터다. 김종 차관이 부지런히 현지를 돌아보는 등 속도를 내는 것도 그런 이유겠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 입장료 단돈 2000원 사실 장삼이사들이 올림픽 경기 시설에 접근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문을 열어 둔 곳이 있다. 영화 ‘국가대표’ 촬영지였던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다. 일종의 타워형 전망대로,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 평창의 빼어난 산하를 두루 굽어보고 내려온다. 건설 공사 당시 경기장 주변의 바람 세기를 잘못 예측하는 바람에 최근까지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만 관광객 입장에서야 그리 문제 될 건 없다. 스키점프대 프로그램은 입장료에 따라 달라진다. 입장료는 2000원(이하 어른 기준)과 6000원짜리 ‘스페셜’로 나뉜다. 둘 다 모노레일을 타고 4층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건 같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K98 점프대’를 다녀오느냐 여부다. ‘K98 점프대’는 실제 경기장이다. 선수 대기석까지 ‘하늘길’을 따라 다녀오는데, 이게 스릴 만점이다. 구멍 뚫린 철제 구조물을 딛고 오가기 때문이다. 숭숭 뚫린 구멍 사이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말 한 발짝도 내딛기 어려울 만큼 오금이 저린다. 물론 ‘스페셜’ 프로그램이라야 ‘하늘길’을 디뎌 볼 수 있다. 초여름의 평창 하면 역시 계곡이다. 평창은 발왕산(1458m), 선자령(1157m) 등의 명산에 둘러싸였다. 산이 높으니 당연히 계곡도 깊을 터. 맑은 물 흐르는 계곡들이 즐비하다. 장전계곡은 흔히 ‘이끼계곡’으로 알려진 곳이다. 하지만 계곡미도 그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수량도 늘 풍부하다. 과장 좀 보태면, 물길을 따라 수m에 하나씩 푸른 빛의 소(沼)가 형성된 듯하다. 막동계곡은 장전계곡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계곡 초입의 아름다운 삼단폭포가 인상적이다. 계곡은 3㎞ 남짓 이어질 만큼 깊다. 인적 드문 곳을 찾는다면 원당계곡이 제격이다. 전체 길이는 6㎞ 남짓. 그 가운데 덕말~용소골 사이 약 2㎞ 구간이 일품이다. 원당계곡 아래는 뇌운계곡이다. 계곡이라고는 하나 사실상 평지를 흐르는 강과 다름없어 피라미 낚시 등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경포해변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전국 최고 강릉에선 ‘배다리집’ 선교장(船橋莊)을 먼저 찾는다.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11대손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층 주택이다. 당호는 배(船)로 다리(橋)를 만들어 집 앞의 경포호까지 건너다녔다는 데서 비롯됐다. SBS 드라마 ‘사임당 허 스토리’의 사전 제작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 행랑채가 길게 늘어선 ‘줄’행랑과 열화당, 동·서별당, 활래정 등 여러 채의 건물로 이뤄져 있다. 열화당의 자태가 특히 빼어나다. 구한말 러시아 공사관 직원들이 선교장의 후한 대접에 대한 보답으로 남긴 철제 현관 지붕과 전통 양식의 건물이 이색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열화당 뒤 소나무의 기세도 장하다. 후손인 이강백 관장에 따르면 수령이 600년을 넘는다고 한다. 강릉에서 국내 해변의 ‘고전’ 경포해변을 빼놓을 수 없다. 워낙 이름값이 높아 낡은 관광지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시원한 풍경만큼은 국내 최고라 해도 좋을 만큼 빼어나다. 해변 앞 경포호는 달맞이하기 좋은 곳. 하늘의 달과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 등 모두 다섯 개의 달이 뜬다는 호수다. 저물녘에 찾아도 서정적인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올림픽 홍보체험관 ‘온 가족 놀이터’로 제격 평창올림픽 홍보체험관은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 좋다. 올림픽 유치 과정의 자료와 경기장 시설 건립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종목별 선수들의 활약상을 보여주는 입체조형물 전시, 스키점프를 실감 나게 관람할 수 있는 4D체험관 등이 마련됐다. 건물들의 건축미도 빼어나다. 정선에선 삼탄아트마인이 주요 코스다.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내방객이 부쩍 늘었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주는 장면, 송혜교가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송중기가 입었던 군복과 막사 침대 등이 그대로 전시돼 있다. 폐광 구조물과 예술 작품 전시 공간 등 볼거리도 많다. 입장료는 1만 3000원(어른)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사북석탄유물보존관서 느껴 보는 ‘광부의 삶’ 옛 광부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사북석탄유물보존관을 권한다. 동양 최대의 민영 탄광이었던 동원탄좌 사북광업소의 흔적이다. 샤워실, 채탄 장비실, 세화실과 채광 장비 등 2004년 10월 31일 폐광 이후의 시간이 그대로 멈춰 있다. 사북탄광은 폐광될 때까지 재직 광원이 6300명에 달했을 만큼 규모가 큰 탄광이었다. 그 덕에 여러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됐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실제 폐광으로 입갱할 수 있는 ‘광부 인차’ 탑승 체험이다. 인차는 광부들이 타고 갱도를 오가던 궤도차량으로, 옛 인차를 안전시설만 보강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체험시설은 오후 5시에 문을 닫는다. 최소한 오후 4시 이전에 가야 두루 둘러볼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사북 시내로 안내하지만 실제로는 강원랜드 안에 있다. 삼탄아트마인에서 멀지 않다. 입장료는 없다. 글 사진 평창·강릉·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 정강원(333-1011)은 전통음식을 맛보고 조리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곳이다. SBS 드라마 ‘식객’의 촬영지였던 곳으로, 정문 앞 장독대에 늘어선 300여개의 옹기가 눈길을 끈다. 평창군에서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올림픽 특선 메뉴 10개를 개발 중이다. 그 가운데 ‘눈대목’이라 불리는 황태칼국수(황태회관, 335-5795)와 ‘아라리’(한우불고기), ‘여심꽃밭’(비빔밥 샐러드) 등 세 가지는 현지에서 맛볼 수 있다. →가는 길:한국방문위원회는 외래 관광객들이 한류 관광지를 편하고 쾌적하게 둘러볼 수 있도록 ‘K트래블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노선은 대구, 강원, 전남, 경북,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한국관광공사 선정 올해의 관광도시(무주, 통영, 제천) 등 6개다. 지자체 운영 코스에 따라 1박 2일에 145~175달러(숙식 포함) 정도 받는다. 강원도의 경우 서울에서 출발해 평창 월정사와 알펜시아리조트(스키점프대 체험), 강릉 중앙시장, 안목카페거리, 오죽헌, 올림픽 홍보관(4D 체험), 정동진 등을 다녀온다. 원래 외국인 전용 상품이지만 여행주간 때 선보였던 내국인 친구 동행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 오는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 운용할 계획이다. 내국인도 외국인과 같은 요금을 내면 된다. 공식 누리집(www.k-travelbus.com) 참조. 스키점프대(339-0410)는 알펜시아리조트 안에 있다. 평창올림픽 홍보체험관(651-1722)은 경포호 인근에 있다.
  • [新전원일기] 딸기밭에 욕심을 묻었다… 빨갛게 익은 행복을 딴다

    [新전원일기] 딸기밭에 욕심을 묻었다… 빨갛게 익은 행복을 딴다

    어린 시절, 커서 돈을 많이 벌면 딸기를 실컷 사 먹겠다고 결심했다. 유독 남아 선호 사상이 심했던 할머니 때문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딸기를 냉장고 깊숙한 곳에 숨겨 두고 몰래 남동생에게만 간식으로 내어 주셨다. 크게 넉넉하지는 않아도 먹는 것으로 남매를 차별할 형편까지는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돌이켜 보면 할머니 세대에게는 딸기가 그 정도로 특별하고 귀한 과일로 각인되어 있었던 게 아닐까. 비닐하우스 시설과 재배 기술이 발전하고, 재배 농가도 늘어나면서 딸기는 옛날에 비해 훨씬 더 흔해졌다. 한겨울에도 어렵지 않게 사다 먹을 수 있고, 요즘 같은 봄철에는 대형마트의 과일 코너를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품목이 딸기다. 대기업 부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경북 상주시 청리면으로 귀농해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박홍희(45), 곽연미(44)씨 부부가 왜 하필 딸기를 택한 건지 궁금했다. “처음에는 특색 있고 이국적인 작물에 도전해 볼까 알아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작물은 재배가 더 어렵고 위험 부담이 컸어요. 딸기는 특별히 싫어하는 사람이 드문 과일이잖아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 농장까지 계획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매일 아침 ‘우공의 딸기 정원’이라는 로고가 박힌 빨간색 유니폼을 작업복으로 맞춰 입고 딸기밭으로 출근하는 이 부부의 각오는 남다르다. 이곳을 농원이 아닌 딸기 정원이라고 이름 붙인 것도 맛있는 딸기를 키우는 것을 넘어 정원과 같은 깨끗하고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단다. 그렇지 않아도 말끔하게 치워진 농원 곳곳이 예사롭게 느껴지지 않던 참이었다. 딸기밭이라 그런지 비닐하우스에 들어섰을 때 으레 나게 마련인 쿰쿰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여러 농기구나 잡동사니가 곳곳에 널려 있는 보통의 시골 농장과는 달랐다. 딸기 체험을 위해 마련된 테이블은 농부의 작업대라기보다는 마치 카페처럼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대기업 부장에서 인턴 농부로 재취업 삭막한 도시를 떠나 귀농을 한 후 ‘슬로 라이프’의 가치를 몸소 깨우치게 되었다는 이 부부는 그동안 소위 한국 사회의 ‘엘리트 코스’만을 걸어온 사람이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이들은 LG전자(남편 박씨)와 삼성전자(아내 곽씨)에 각각 입사해 핵심 부서에서 일하며 부장 직함까지 달았다. 부부 모두 재직 중 회사의 지원을 받아 카이스트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기도 했다. 조금만 더 달리면, 조금만 손을 멀리 뻗으면 ‘샐러리맨의 꿈’인 임원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사회적인 성공, 더 윤택한 삶에 욕심이 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게 과연 행복한 삶인지, 정말 바라던 삶인지에 대해서 회의가 들었다. 무엇보다 다른 가족, 특히 아이들의 희생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워킹맘’이었던 곽씨는 그런 스트레스가 남편보다 더 컸다. “대기업 업무의 특성상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집에 아이의 성향조사를 위한 설문지를 들고 왔는데, 제가 아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아이가 누구와 친한지 무엇에 흥미가 있고, 어떤 취미가 있는지…. 주중에 밥 한 끼 같이 먹기도 쉽지 않은 일상이었으니까요.” 임원이 되지 못하고 ‘사오정’이 되는 건 더 끔찍했다. 사십대 후반 혹은 오십대 초반에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야 하는 선배들을 적지 않게 봐 왔다. 치킨집 아니면 편의점 사장. 퇴직 후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그 두 가지밖에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우스개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박 대표가 마흔 살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귀농을 알아보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었다. 실패로 인한 위험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충분한 준비와 적응 기간을 거쳤다. 귀농 전 3년에 걸쳐 주말마다 전국 곳곳의 귀농 교육을 찾아다녔고, 다양한 작물을 물색했다. 남편이 우선 혼자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어 보기로 하고, 아내 곽씨는 아이들과 서울에 남아 직장 생활을 계속 이어 나갔다. 농사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재취업을 하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하고 상주에 온 박 대표는 딸기작목반 반장님 댁에서 1년간 ‘인턴 농부’ 생활을 하면서 농사일을 배웠다. 2014년 무급에 가까운 보수로 일하면서 딸기 농사의 1년 사이클을 몸으로 익힌 박씨는 남은 인생을 딸기에 걸어 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난해 ‘우공의 딸기정원’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아내와 함께 딸기 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내의 지지와 두 딸의 이해가 큰 힘이 돼 줬다. “사춘기에 접어든 큰딸이 시골로 전학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아서 처음에는 걱정이 컸어요. 하지만 이제 아이들도 서울보다는 여기가 더 편하대요. 전교생이 서른 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이곳 시골 중학교에서는 왕따나 학교 폭력 같은 문제도 없어서 안심이 됩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진 것이 귀농 후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아내 곽씨가 환하게 웃었다. ■연구·개발·사업보고서 쓰는 엘리트 농부 딸기 농업계에 신입으로 입문한 박 대표는 귀농 후 농사를 짓는 틈틈이 농업학교를 다니면서 딸기 공부에 매진했다. 경북도에서 운영하는 농민사관학교의 수출용 딸기 고설수경재배 과정을 1년간 수료했고, 현재는 심화 과정에 해당하는 농업 마이스터대학에 재학 중이다. 작물에 필요한 물과 양분, 온도를 인공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수경 재배라는 첨단 농법을 활용하는 한편 무농약, 무비대제(과실을 크게 만드는 영양제), 무호르몬제라는 3무(無) 원칙을 고수해 딸기를 재배하려면 거듭된 공부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으려면 두 배 이상의 비용과 노동력이 들어요. 화학 약품 대신 약재나 해조류 추출물 등을 배합한 제제를 농약보다 훨씬 더 자주 작물에 뿌려 주어야 하거든요.” 그렇다고 유기농 딸기가 일반 딸기보다 두 배 이상의 값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유기농을 고집하는 이유는 본인의 두 딸에게도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딸기를 생산하고 싶어서다. 허리 높이의 베드가 길게 늘어져 있는 딸기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찌르면서 입 안에 저절로 침이 고였다. 박 대표가 큼직한 딸기 한 알을 그 자리에서 따 먹어 보라고 권했다. 조금 꺼림칙한 표정으로 씻지 않아도 되느냐고 묻자 0.01의 농약도 포함되지 않은 유기농 딸기라며 안심시켰다. “오전 오후로 나누어 하루 총 12팀씩 딸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흙과 작물을 만지고 딸기를 마음껏 따 먹는 공간인데 독한 농약을 칠 수는 없죠.” 품질 좋은 유기농 딸기를 생산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직거래 주문도 점점 늘고 있다. 택배가 어려운 딸기 과육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포장 박스도 개발했다. 달걀처럼 딸기를 한 알 한 알 감싸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발송하면서부터 밭에서 갓 딴 딸기 모양 그대로 안방까지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대기업에서 쌓은 인맥이 딸기 장사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어느 정도 사업을 궤도에 올리기 전까지는 주변의 지인들에게 알리지 않겠다는 것이 귀농 초기의 결심이었다고 말했다. “인맥으로 파는 것은 한계가 있잖아요. 제 힘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수익을 내지 못하면 오래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판로를 개척하려 노력했습니다.” 인맥보다는 회사에서 갈고닦은 각종 서류 작성 능력이 농사에 더 도움이 된다며 싱긋이 웃는 박 대표 부부. 이들은 매년 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제출하던 보고서의 형식으로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분기별 보고서를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작성해 서로 공유한다고 한다. 둘밖에 없는 사업체지만, 앞으로의 목표와 주어진 과제들을 명확히 알 수 있고 수입과 지출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할 수 있어서 더 체계적인 농사가 이뤄진단다. “회사에서 쓰는 예산은 제 돈이 아니잖아요. 수백억원의 수익이 나더라도 제 것이 되지도 않고요. 하지만 이곳에서는 제가 몸을 움직여 직접 생산하고, 눈으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습니다.” ■고연봉 대신 고품질 딸기 생산 농부의 삶 우공의 딸기 정원 연매출은 1억원 수준. 그러나 여러 부대비용을 떼고 나면 순수익은 2000만원가량으로 아직 미미하다고 한다. 부부가 삼성과 LG를 다니며 맞벌이를 계속했더라면 순수하게 통장에 입금되는 연봉만 해도 합쳐서 1억원이 너끈히 넘었을 텐데 미련은 없느냐고 묻자, 적게 벌더라도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자유를 느끼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후회는 전혀 없어요. 이왕 시작한 농사이니 최고 품질의 유기농 딸기와 평생 추억으로 간직할 만한 뜻깊은 체험 프로그램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향긋한 딸기 내음을 가득 품은 채 서울로 오는 차 안에서 돌아가신 할머니를 다시 떠올려 보았다. 생각해 보니 할머니가 딸기를 양껏 드시는 모습을 본 기억이 단 한 번도 없다. 할머니에게는 딸기가 아끼고 아껴 아들이나 손자에게 먹이고 싶은 특별한 과일이었던 것이다. 차별이 서운하지만, 그런 할머니의 삶은 더 짠하고 안타깝다. 할머니 영전에 싱싱한 유기농 딸기 한 접시를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별하는 딸기’가 아니라 ‘차별화된 딸기’ 말이다. 어릴 때 꿈꿨던 부자는 되지 못했지만, 딸기가 그때보다 더 흔해진 덕분에 제철 딸기를 배부르게 먹을 능력 정도는 된다. 하지만 이제 그렇게까지 딸기에 욕심이 나지는 않는다. 조금 먹더라도 건강하고 깨끗한 과일을 먹고 싶다. 무조건 많이 먹는 것도 싫고 살찌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하게. 이런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프리미엄 딸기 생산을 표방하는 이 부부의 딸기 농장이 앞으로 더 분주해질 것 같다. 최정례 시인은 ‘딸기는 왜 이렇게 향기로운 걸까’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 바 있다. ‘딸기는 사랑스러워 앞으로도 뒤로도/사랑스러워 딸기는 그런 식으로 교묘하게/이야기를 숨겨 놓고 있는 거지/총총한 씨앗 속에 또다른 이야기를/(중략)/딸기가 맛있다고 하하 웃는/당신 속에 또다른 당신이 숨어 있다.’ 딸기 한 알에도 사연과 감동을 담아 전하고 싶다는 박 대표 부부의 마음이 시인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기를 먹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체험하고 추억을 만들면서 농원 곳곳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쌓아 가겠다는 이 부부의 꿈이 새콤달콤하게 익어 가는 중이다. 글쓴이:소설가 김유담 부산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핀 캐리’로 등단
  • [우주를 보다] 볼품없는 돌덩어리…토성 위성 에피메테우스

    [우주를 보다] 볼품없는 돌덩어리…토성 위성 에피메테우스

    태양계 내 행성 중 가장 신비롭게 보이는 토성은 아름다운 고리 뿐 아니라 수많은 위성을 거느린 ‘달부자’ 로도 유명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토성의 달 에피메테우스(Epimetheus)의 모습을 공개했다. 군데군데 크레이터 자국이 선명한 에피메테우스는 일반적으로 상상되는 달의 모습과는 달리 볼품없는 바위덩어리로 보인다. 토성의 다른 위성들처럼 그리스신화에서 이름을 따온 에피메테우스는 지름 약 113km의 작은 크기로 울퉁불퉁한 모양에 표면은 얼음으로 덮혀 있다. 토성과는 약 15만 km 떨어져 있다. 특히 형제 달 야누스(Janus)와 공전궤도를 공유하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서로 충돌하지는 않는다. 이같은 특징 때문에 전문가들은 과거 한 몸이었던 위성이 운석과 충돌해 두개로 쪼개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과거 때문인지 NASA가 이 사진에 붙인 제목은 '고달픈 삶'(Hard Knock Life). 하나의 줄로 보이는 토성의 고리를 배경으로 한 이 사진은 지난해 12월 6일 포착됐으며 탐사선과의 거리는 불과 2690km다. 한편 현재까지 확인된 토성의 달은 모두 62개로 이중 53개만 공식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어 이름을 외우는 것도 쉽지 않다. 이중 대표적인 달은 타이탄(Titan)으로 태양계 내에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또다른 달 엔셀라두스(Enceladus) 역시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을 가진 위성으로 인류의 주요 탐사목표 중 하나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주 우주여행 실험…지방간 등 간기능 손상 우려

    2주 우주여행 실험…지방간 등 간기능 손상 우려

    우주비행이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의 카렌 욘셔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지구 궤도에서 2주 가까이 지내다가 지구로 귀환한 실험용 쥐의 몸에서 초기 간 손상으로 보이는 증상을 발견했다는 연구논문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지난달 말 발표했다. 이는 장거리 우주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감을 제기한 것.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번 결과에 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오는 2030년대까지 소행성과 화성 등 목적지에 인류를 보낼 계획을 세운 NASA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에서의 장기 체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이번 연구를 수행할 때까지 우주비행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실제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이 당뇨병 등 증상을 갖고 귀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런 증상은 대개 빠르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쥐는 지난 2011년 발사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선내에서 꼬박 13일을 보냈다. 연구팀은 이 쥐가 지구로 돌아온 직후 시행한 정밀 검사를 통해 간반흔(상처)과 장기간 장기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세포가 우주비행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쥐의 간에는 지방 축적량이 늘어나고 체내에서 비타민A 작용을 하는 화합물인 레티놀이 줄었다. 또 이 쥐의 지방 분해 능력에도 변화가 생겨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증상은 물론 이 증상이 더 진행해 나타날 수 있는 초기 간 섬유증을 보이는 잠재적 조기 지표가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미 우리 인간이 우주비행으로 뼈와 근육량이 손실될 뿐만 아니라 시력과 뇌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쥐에서 관찰한 간 손상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식이요법)를 몇 개월에서 몇 년간 계속했을 때 발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쥐는 식사에 어떤 변화도 없이 13.5일만 우주에 체류했는데도 간 섬유증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것인데 우리 인간의 경우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욘셔 교수는 “이번 사안이 문제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우주 비행을 할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인데 특히 지구 대기권 탈출 시와 대기권 재돌입 시의 흔들림이나 소음, 혹은 정신적 동요 등이 간 손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몇 달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경험한 쥐의 조직을 상세하게 조사한 결과, 미세 중력 상태가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심각한 손상을 받지 않도록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상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더 장시간 비행에 참여한 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왕이·日기시다 외교수장 회동…“평양의 핵 야망 저지” 공동 조취 취하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북한의 핵 도발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의 핵 야망을 막기 위해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두 외교 수장은 “북한의 반복된 도발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도쿄, 베이징은 앞으로 평양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일 양국은 이번 접촉에서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이나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새로운 고강도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발언은 기시다 외무상이 일본 언론에 밝힌 것으로, 중국 외교부는 두 장관의 회동 결과와 관련한 발표 자료에 북핵 문제에 관한 논의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회동결과 발표에 북핵 언급은 빠져 중·일 관계에 대해 두 사람은 “서로 협력 파트너이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양국의 정치적 유대를 개선하는 데 더 노력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왕 부장은 “양국 관계가 끊임없이 삐걱대는 원인은 일본 측이 잘 알 것”이라면서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약속을 제대로 지키며 중국 위협론, 중국경제 쇠퇴론을 함부로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유의미한 방문으로, 양국의 톱니바퀴를 돌리는 단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일 외교장관이 상대국을 방문해 회담하기는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두 사람은 4시간이 넘도록 회담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楊潔?)까지 노동절 연휴가 시작됐는데도 이례적으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중국이 중·일 관계 개선을 위해 ‘레드 카펫’을 깔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 총리는 “관계 개선 추세를 유지해 양국 관계를 정상궤도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G20 회의서 중·일 정상회담 관측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중·일 관계를 중·미 관계와 동등하게 격상시킬 뜻을 암시한 회담이었다”면서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시진핑 주석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시속 35㎞ 구간을 127㎞ 과속… 나사 빠진 코레일

    시속 35㎞ 구간을 127㎞ 과속… 나사 빠진 코레일

    27명 중 기관사 1명 사망·8명 부상 관제 지시 오류·과속 원인 조사 사장은 비례출마 사퇴… 한 달여 공석 22일 오전 3시 41분쯤 전남 여수시 율촌면 월산리 율촌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1517호가 선로를 벗어나 기관사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1일 경부선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40여일 만에 일어난 이번 사고 역시 ‘안전불감증’이 부른 전형적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 사장이 한 달 이상 공석인 상태라 조직 기강과 안전의식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오후 10시 30분 서울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을 향해 출발한 무궁화호는 종착역 도착을 10분 정도 앞두고 ‘쿵’ 소리와 함께 선로를 벗어났다. 9량 중 기관차가 전복되고 객차 5량이 탈선하면서 전철주 4개, 궤도 400m 등이 파손됐다. 보조석에 앉아 있던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졌고 운전을 한 보조기관사 정모(57)씨와 승객 7명이 부상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27명이 타고 있었다. 광주지방철도경찰대 등은 사고 열차가 기관사와 관제사 사이에 주고받은 관제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고 지점은 상행선에서 하행선으로 선로가 바뀌는 곳으로, 곡선 코스여서 시속 35㎞ 이하로 달려야 한다. 그러나 사고 열차는 시속 127㎞로 운행했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선로를 바꿔 타는 구간에서 갑자기 녹색 신호등이 보였고, 속도를 줄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와 무전기록을 분석해 과속 여부와 관제 지시의 오류, 기관사 지시 이행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대표적인 후진국형 사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근무표에는 양씨가 주기관사, 정씨가 보조기관사로 적혀 있지만 운전은 정씨가 맡았다. 순천기관차 사업소 관계자는 “둘 다 기관사이기에 아무나 운전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사장의 장기간 공석 상태도 문제로 불거진다. 지난달 화물열차 탈선 사고도 열차 검수 및 열차 바퀴 품질이 원인이 됐다. 화물열차 사고 당시는 최연혜 전 사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최 전 사장은 사고 사흘 뒤(3월 14일)에 4·13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장 공석 상태가 되면서 전체적으로 조직 기강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관리감독기관인 국토교통부도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승객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부상한 2014년 7월 영동선 열차 충돌 사고 후 갖가지 대책을 내놨지만 안전불감증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장거리 우주비행 빨간불…2주간 쥐실험서 ‘간 손상’ 발견

    장거리 우주비행 빨간불…2주간 쥐실험서 ‘간 손상’ 발견

    우주비행이 간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 안슈츠 메디컬 캠퍼스의 카렌 욘셔 교수가 이끈 연구팀이 지구 궤도에서 2주 가까이 지내다가 지구로 귀환한 실험용 쥐의 몸에서 초기 간 손상으로 보이는 증상을 발견했다는 연구논문을 20일(현지시간)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이는 장거리 우주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감을 제기한 것. 미국항공우주국(NASA)는 이번 결과에 관한 논평 요청에 대해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오는 2030년대까지 소행성과 화성 등 목적지에 인류를 보낼 계획을 세운 NASA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결과다. 이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우주 공간에서의 장기 체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이번 연구를 수행할 때까지 우주비행이 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실제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우주비행사들이 당뇨병 등 증상을 갖고 귀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런 증상은 대개 빠르게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쥐는 지난 2011년 발사된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호의 선내에서 13.5일을 보냈다. 연구팀은 이 쥐가 지구로 돌아온 직후 시행한 정밀 검사를 통해 간반흔(상처)과 장기간 장기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특정 세포가 우주비행으로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구체적으로 쥐의 간에는 지방 축적량이 늘어나고 체내에서 비타민A 작용을 하는 화합물인 레티놀이 줄었다. 또 이 쥐의 지방 분해 능력에도 변화가 생겨 ‘비알코올 지방간질환’(NAFLD) 증상은 물론 이 증상이 더 진행해 나타날 수 있는 초기 간 섬유증을 보이는 잠재적 조기 지표가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미 우리 인간이 우주비행으로 뼈와 근육량이 손실될 뿐만 아니라 시력과 뇌 기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쥐에서 관찰한 간 손상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다이어트(식이요법)를 몇 개월에서 몇 년간 계속했을 때 발병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이번 쥐는 식사에 어떤 변화도 없이 13.5일만 우주에 체류했는데도 간 섬유증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 것인데 우리 인간의 경우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욘셔 교수는 “이번 사안이 문제인지 아닌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가능성으로는 우주 비행을 할 때 받게 되는 스트레스인데 특히 지구 대기권 탈출 시와 대기권 재돌입 시의 흔들림이나 소음, 혹은 정신적 동요 등이 간 손상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몇 달간에 걸친 우주 비행을 경험한 쥐의 조직을 상세하게 조사한 결과, 미세 중력 상태가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욘셔 교수는 “심각한 손상을 받지 않도록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보상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면 더 장시간 비행에 참여한 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NAS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전원일기] 은아목장 7억 매출의 비결

    [新전원일기] 은아목장 7억 매출의 비결

    봄볕 가득한 날이었다. 고속도로를 벗어난 후 내비게이션이 이끌어주는 대로 몇 번 굽이진 길을 달렸고, 길 끝에 초원이 보인다 싶더니 은아목장이 나타났다.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하얀 집 몇 채가 하늘과 닿아 있었고 태어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송아지와 자유로운 말 ‘벨라’와 그들이 노닐 법한 너른 마당이 보였다. 길을 오르다 멈춰 서서 뒤를 돌아다보면 구름 아래 펼쳐진 방목의 초원이 보였다. 하늘 아래 펼쳐진 이 아름다운 유럽형 목장을 이룬 사람이 바로 조옥향(64) 대표다. 지체장애 3급의 그녀가 불편한 다리를 끌고 가족과 함께 이곳 경기 여주시 금당리에 들어온 게 벌써 33년 전의 일이었다. 긴 세월을 지나 지금 그녀의 남편 김상덕(67)씨와 두 딸이 은아목장을 꾸려 나가고 있다. 신림동에 서울대학교가 자리잡기 전 그곳엔 곳곳에 목장이 있었다. 은아목장의 조 대표가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인 55년 전에 그녀의 아버지 친구분 목장을 구경 삼아 나들이 간 일이 있었다고 한다. “자전거에 실린 우유통이 비포장도로를 지나가며 저희들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듣기 좋았죠. 옛날엔 우유를 그런 깡통으로 배달을 했어요. 그 길, 구름, 나무, 자전거를 쫓아 달려가는 강아지 그리고 초원 같은 걸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해요.” 조 대표는 그 시절 그곳에서부터 낙농가의 꿈을 키웠으리라. # 목장의 여걸들 은아목장은 유럽형 축산을 실현한 국내 몇 안 되는 목장 가운데 하나다. 기술력이 뛰어난 친환경 목장이며 다양한 형태의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한 ‘한국형 목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체험 목장으로 이름을 처음 알리던 2007년 무렵엔 200여명 남짓 다녀갔는데, 지난해에는 외국인 8000명을 포함해 2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체험교육비로 올린 매출액만 3억 5000여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해 은아목장의 총매출액이 7억원 정도였으니 그 절반은 목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지불한 셈이다. 하지만 이런 성공은 조 대표가 황무지에 젊음을 바친 지난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땐 아무것도 없었어요. 언덕에 텐트 쳐놓고 지내는데 밥 지을 물이 없어 몇 달 동안 개울물 떠다 지었죠. 그땐 가스도 안 들어와서 땔감을 모아와 불을 피웠어요. 하루는 비가 퍼붓는데 텐트 안에서 그 비를 보고 있자니 서글프고 괜히 여주로 내려왔나 싶기도 했어요.” 조 대표의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은아목장은 평화와 자유가 가득했다. “이런 작은 목장은 사람을 많이 쓸 수 없어요. 체험이나 유가공 같은 일은 비수기가 있어서 작은 목장은 가족들끼리 꾸려 나가는 게 좋아요. 우리도 두 딸하고 남편이랑 목장을 꾸려 가고 있어요.” 그녀에겐 두 딸이 있다. 목장의 체험 프로그램을 맡은 큰딸 지은(31)씨와 목장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작은딸 지아(30)씨가 조 대표의 양 날개이자 은아목장의 여걸들이다. “딸들에게 미안해요. 아들이 없으니 목장 일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딸들밖에 없는 거예요. 시골에서 하는 일이 쉬운 게 없어요. 제 몸 불편하니까 남편이랑 딸아이들이 돕는데 얘들이 큰 후로는 사실 거의 목장 일꾼처럼 살았죠. 사춘기 시절부터 예쁘게 꾸며본 적이 없어요. 그럴 시간이 없었죠. 지금도 새벽 5시면 일어나 젖을 짜야 하는데 우리 애들은 중학교 때부터 그 시간에 일어나 젖을 짜는 걸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소똥을 치우고, 건초를 준비하고, 밭일을 하고…. 예쁘게 자라야 하는 그 시간들을 목장에서 보내게 해서 늘 미안하죠.” 지금은 두 딸이 주력이 되어 목장을 꾸려 나가고 있다. 목장의 이름을 ‘은아목장’으로 만들 때 두 딸의 이름 마지막 글자를 따와서 만든 연유도 딸들이 목장을 꾸려 나가길 바랐기 때문이다. 그녀의 두 딸은 소위 말해 유럽형 목장에 최적화된 교육을 받아 왔다. 큰딸인 지은씨는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 코르동 블루’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수제 치즈며 요구르트 그리고 피자와 쿠키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은아목장 내에 있는 ‘엘리 카페’는 연간 수천명이 다녀가는 아이스크림 체험장이 되었는데, 그녀가 구상해 일군 공방이며 요구르트를 만드는 균주실험의 실험장이기도 했다. 작은딸인 지아씨는 일본에서 낙농업과 유가공을 공부하고 돌아와 은아목장의 낙농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녀가 유학을 다녀온 일본 홋카이도의 낙농학원대학은 종합대학으로 한국인 출신 중 여학생은 지아씨가 처음이라고 했다. 유럽인들이 죽기 전에 맛봐야 한다는 소량 생산의 리코타 치즈부터 은아 플레인 요거트, 은아 버터쿠키, 은아 다쿠아즈 등은 두 딸에 의해 탄생한 지구상에 하나뿐인 은아목장만의 먹을거리가 되었다. 두 딸은 결혼도 해서 아이들도 있는데 결혼 조건이 딸들이 목장 일을 해야 하니 그 점을 이해해 줄 남자여야 했다는 것이다. 두 딸과 조 대표, 그녀의 남편 그리고 손주들은 목장에서 지내고 그녀의 두 사위는 본의 아니게 주말 부부로 지낼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살아 내야 하는 일이 힘에 부칠 때가 있다. 그래도 소음 한 자락 없고 찌든 때 한 점 없는 이런 곳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겨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랭보의 유명한 시 ‘나의 방랑’에 보면 ‘내 여인숙은 큰 곰자리’라는 노숙하는 자신을 표현한 시구가 있는데 은아목장이라면 노숙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런 삶을 조 대표는 물론 두 딸도 순응하며 살고 있다. # 서울 여자가 목장의 주인이 되기까지… 조 대표는 치과 의사였던 부친의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집안의 맏딸이었던 그녀는 목장을 꾸려 나가면서 다리뼈가 세 번이나 부러지는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그 점을 부친께서 매우 안타까워했다. 그런 그녀가 결혼 후에 경기도 여주행을 결심했다. 건설회사를 다니던 남편과 아버지의 고향이자 뿌리가 있는 여주로 내려왔다. 주변 사람들의 눈에는 한심한 짓거리로 보였을 것이다. 다리 불편한 여자와 서울서 직장 생활을 했던, 목장 경험이라곤 전무한 부부 내외가 시골로 내려와 목장을 하겠다니 혀를 찰 법도 했다. 그녀 나이 스물아홉 살 때의 일이었다. “아버지가 주말이면 일찍 병원 문을 닫고 여주에 다녀가셨어요. 버스 타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버지가 그러셨죠. 농업은 창조적이고 경이로운 직업이라고요. 제 딸들을 이곳에서 낳았고 이곳에 정착하도록 했던 것도 그 시절 아버지가 가르쳐준 그 철학 그리고 아버지가 저를 믿어준 힘 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그녀는 초원 위에서 가족과 함께 수십 년을 버텨내고 개척하고 이루어냈다. 초원의 외로움과 고독을 견딜 수 있었던 건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자식들은 쉬이 부모의 삶을 닮아가는 게 섭리일 터. 목장을 찾았던 한 낙농가가 아들도 없는 집안에서 목장을 해서 뭐하겠느냐고 말했을 때 작은딸인 지아씨가 그런 말을 했다. “아저씨, 제가 이 다음에요, 아들 많은 집에서 아들 데려다가 이 목장 할 거예요!” 작은딸의 말은 절반은 맞았다. 결혼했고 사위도 생겼지만 사위가 아니라 작은딸이 ‘목부’의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조 대표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었다. 목장은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농업이다. 그녀와 그녀의 두 딸이 가꾸어 나가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게다가 2000년 우유값이 폭락한 ‘우유 파동’도 겪었다. 그때부터 조 대표는 ‘힘의 목장’이 아니라 노동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목장’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7년간의 준비 끝에 2006년 낙농진흥회로부터 체험목장으로 인증받았다. 가족 단위 혹은 어린아이들이 단체로 찾아와 소들에게 먹이를 주고 젖도 짜고 치즈와 피자, 요구르트 등을 만드는 목장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 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 없는 나라 2000년 무렵 조 대표는 기존의 헌 우사를 체험장으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개발 차익을 노린다는 오해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또한 목장의 새로운 수익도 창출하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안겨주기 위해 유제품 가공 공장이 필요했다. 조 대표는 1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정부 기관을 찾아다니며 설득에 설득을 거듭했다. 공무원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나 축산인 행사가 있을 때면 꼭 찾아가 은아목장에서 나온 우유로 만든 치즈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 노력 덕에 까다로운 규제를 완화할 수 있었고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는데 그게 2009년의 일이었다. 그 덕에 소규모 낙농은 물론 산양 등의 축산업까지도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목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낙농의 나라라면 어디든 연수를 떠났다. “일본은 목장 경영에서 우리보다 적어도 20년은 앞선 나라였어요. 우유를 가공하고 유제품을 만들고 목장을 가꿔 체험이 가능한 목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걸 절감했죠. 둘째 딸을 일본 홋카이도의 낙농대학으로 유학을 보낸 건 그 모든 걸 배워 오라는 뜻도 있었던 겁니다.” 그녀는 작은딸의 대학 지도교수이자 후견인이 되어 준 안도 고우치 교수를 만나 치즈 공방 설계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은아목장은 요즘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도 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고급 치즈와 요구르트의 진정한 맛을 아는 소비자들 덕에 몇몇 백화점에도 들어가고 있다. 생산량이 일정 궤도 이상 올라가면 중국 등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그녀와 같은 낙농가의 삶이 가능할까 싶어 물었다. “처음엔 자본이 굉장히 많이 들기 때문에 낙농 귀농은 어려워요. 축사며 착유기 등 돈이 많이 들어가요. 대신 가축 사육에 관심이 있다면 젖을 생산하는 산양으로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족의 절대적 믿음이에요. 남자라면 아내의 지지가 무엇보다 필요하죠. 그래야 귀농이 가능해질 거예요.” 그녀가 오랫동안 회장을 맡고 있는 ‘여주 낙농검정회’는 농장의 후계자 8명과 함께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낙농가의 삶과 축산업에서 희망을 일구기 위한 시작이다. 검정회는 1998년 전국 최초로 설립됐으며 전국의 낙농가들이 롤모델 삼아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한다. 30년 세월 동안 낙농가에게는 최고의 명예인 ‘홀스타인 품평회’에서 소규모 농가로서는 기적이랄 수밖에 없는 그랜드 챔피언을 2번 차지했던 조 대표와 두 딸은 세상의 여러 편견을 깨버린 여걸들임에 분명하다. 은아목장의 세 여걸이 그걸 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다수
  • 2년 뒤 갈 550㎏ ‘한국 달 탐사선’ 광시야 편광카메라 등 탑재한다

    2년 뒤 갈 550㎏ ‘한국 달 탐사선’ 광시야 편광카메라 등 탑재한다

    앞으로 2년 뒤 발사될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에는 어떤 장비들이 실릴까. 미래창조과학부는 ‘광시야 편광카메라’(왼쪽), ‘달 자기장 측정기’(아래), ‘감마선 분광기’(오른쪽) 등 달 탐사선 탑재장비 3가지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달 탐사선은 2018년 발사돼 1년 이상 100㎞ 고도로 달 궤도를 돌며 달의 지형과 표면, 자원 및 주변 환경을 연구하게 된다. 미래부는 미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550㎏급 달 탐사선을 개발하고 있다. 탐사선에 설치될 광시야 편광카메라는 달 전체 표면의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기로, 여기에서 나오는 영상은 달 탐사선의 착륙 후보지를 정할 때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달의 앞뒷면에 있는 물질의 종류와 입자 크기를 조사하는 데도 활용된다. 달 자기장 측정기는 달 주변의 미세한 자기장 세기를 파악하는 데 쓰인다. 달 표면 자기장 연구는 달의 생성과 진화 과정을 밝히는 데 필요하다. 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 분광기로는 달 표면을 이루는 원소의 성분과 분포 양상을 알 수 있다. 미래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고해상도 카메라를 추가로 탑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美정부도 ‘재사용’ 우주 발사체 XS-1 개발한다

    [고든 정의 TECH+] 美정부도 ‘재사용’ 우주 발사체 XS-1 개발한다

    최근 억만장자들의 우주를 향한 도전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세운 스페이스 X는 팔콘 9 R(Reusable) 1단을 바다에서 회수하는 데 성공했고,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 역시 아직 궤도에 위성을 발사할 순 없지만, 프로토타입 우주 로켓을 재착륙 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기는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가운데 하나인 폴 앨런 역시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항공기 기반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로 수렴됩니다. 즉, 재활용이 가능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발사체를 만드는 것이죠. 값비싼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렸기 때문에 우주 발사 비용은 매우 비쌀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를 경제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비행기나 자동차처럼 여러 번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 발사체가 필요합니다. 사실 이들의 목표는 과거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목표와 일치합니다. 유명한 NASA의 우주 왕복선 역시 일회용이 아니라 10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한 우주 발사체를 목표로 개발된 것입니다. 하지만 1970년대 미국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개발 예산이 축소되었고, 우주 왕복선은 여러 차례 설계를 변경해 최종적으로는 거대한 연료 탱크를 한 번 쓰고 버리는 타협안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구조가 복잡해져 비용이 크게 상승했고 사고까지 나는 바람에 결국 퇴역하는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사실 NASA는 10여 년 전 우주 왕복선을 대체하기 위해서 SSTO(단단식 궤도 발사체)라는 재사용 우주 발사체를 개발했으나 프로토타입 제작 도중 취소되어 시험 비행 한 번 못해보고 프로젝트가 종료됩니다. 이후 NASA는 아레스 I이라는 새로운 로켓을 이용해서 1단을 재사용하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낙하산으로 바다에서 회수하는 방식) 그러나 한번 시험 발사가 성공한 후 당시 금융위기로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급격히 커지면서 역시 예산이 삭감되어 개발이 취소되는 비운을 겪습니다. 이렇듯 정부 주도하의 개발은 아무리 엔지니어들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고 해도 예산권을 쥔 정부 관료와 의회에서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거나 삭감되면 쉽게 취소되는 운명을 맞이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런 변덕(?)에 좌우되지 않는 스페이스 X 같은 민간 기업이 앞으로 우주 분야에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DARPA는 다시 한 번 재사용 우주 발사체 개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전투기에서 소형 위성을 발사하는 계획은 잠정 보류지만, 비즈니스 제트기 만한 크기의 소형 발사체를 만드는 XS-1 프로젝트는 1단계를 넘어 실제 크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2단계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 저렴한 재사용 우주 발사체 XS-1 XS-1은 과거 우주 왕복선의 소형화 버전으로 저렴한 위성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위성 발사는 군사 목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죠. 동시에 적에 의해 GPS 및 정찰 위성이 파괴되었을 때 위성 시스템을 긴급 복구하기 위해서 재발사 시간이 매우 빨라야 한다는 것도 목표입니다. 현재 DARPA는 보잉, 노스럽 그루먼, 마스턴 우주 시스템의 3개 회사를 1차 대상자로 선정해 각각의 디자인을 경쟁시키고 있습니다. XS-1의 프로토타입은 음속의 10배까지 속도를 높인 다음 작은 로켓을 발사해 위성을 저지구궤도(LEO)에 올리는 2단 로켓 구성입니다. 1단에 해당하는 로켓은 항공기 구조로 재사용이 가능하며 위성을 발사하는 2단은 일회용입니다. XS-1의 1회 발사 비용은 500만 달러 이하로 저렴해야 하며 프로토타입에서 페이로드는 900~500파운드(408kg~80kg) 정도입니다. 그리고 10일 내로 10회라는 아주 빠른 재발사 시간을 지녀야 합니다.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는 목표지만, XS-1은 이전의 우주 왕복선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주 왕복선은 화물 포함 100t에 달하는 거대한 우주선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서 엄청난 연료가 필요했습니다. 이는 100t에 달하는 우주선을 음속의 25배로 가속해야 가능한 일입니다. 반면 XS-1은 음속의 10배 정도라는 훨씬 쉬운 목표를 달성하고 다시 귀환하는 준궤도(sub orbital) 로켓입니다. 무인 로켓으로 사람이 타는 부분도 필요없고 연료도 훨씬 적게 실어도 문제없습니다. 그래서 비용이 낮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최종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비용을 초과하거나 기술적 어려움에 직면하면 취소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역시 정부 개발 사업이니까요. 솔직히 앞서 NASA가 계획했던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성공했다면 머스크나 베조스 모두 우주 로켓 대신 다른 사업을 알아봐야 했을지 모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NASA의 실패 덕분에 이들의 성공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그 실패는 앞서 말했듯이 관료제의 산물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진정한 혁신은 이제 민간 주도로 진행되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XS-1이 실패한다면 이와 같은 주장은 더 설득력을 얻게 될 것입니다. 반면 XS-1이 성공한다면 재사용 발사체 개발 사업은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기술력을 확보한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같은 전통적 대기업이 이 분야에 끼어들어 민간 기업과 경쟁을 할지 모릅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저렴한 우주 발사체 개발이 민간과 정부의 투자로 다시 치열해지는 것 같습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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