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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물가 16% ‘1차 오일쇼크급’ 폭등… 밥상물가도 뛴다

    수입 물가 16% ‘1차 오일쇼크급’ 폭등… 밥상물가도 뛴다

    원화 기준 28년 만에 증가폭 최고 원유 상승 주도… 한 달 새 89% ‘쑥’“전쟁 장기화하면 소비자물가 압박”수출물가도 9개월째 오름세 지속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6)씨는 최근 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이 ℓ당 2000원을 넘어서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기름값도 문제지만 결국 식료품이나 생활물가까지 줄줄이 오를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라 우리나라 수입물가가 원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쉽게 말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물건 가격이 한꺼번에 치솟았다는 의미다. 계약통화(달러 등 외화) 기준으로는 1차 오일쇼크(석유파동) 이후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 수출입물가 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69.38로, 2월(145.88)보다 16.1% 올랐다. 이는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8.4% 올랐는데, 이 역시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3월 수입물가 상승률(13.6%)은 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4년 1월(13.7%) 이후 5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물가가 급등하면 1~3개월 시차를 두고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였지만, 이번 달 급등한 수입물가 영향으로 크게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가 소비자물가에 품목별로 서로 다른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원재료 중 원유 등 광산품(44.2%), 중간재 중 석탄·석유제품(37.4%)과 화학제품(10.7%)이 수입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원유가 전월 대비 88.5%(원화 기준) 올랐다. 이는 원유 품목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계약통화 기준 상승률(83.8%)은 1차 오일쇼크(석유파동) 당시인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외 주요품목에선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70.6%), 제트유(67.1%), 나프타(46.1%) 등이 크게 올랐다. 이 팀장은 4월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선 “만약 전쟁이 장기화하면 고유가, 원재료 공급 차질 등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3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월(149.50)보다 16.3% 높은 173.86으로 집계됐다. 역시 9개월째 오름세로,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주로 석탄·석유제품(88.7%)과 화학제품(13.9%),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12.7%) 등이 수출 물가를 끌어올렸다.
  • ‘호르무즈 밖’ 원유 2억 7300만 배럴 온다

    ‘호르무즈 밖’ 원유 2억 7300만 배럴 온다

    특사 강훈식 “연말까지 원유 석 달치·나프타 한 달치 확보” 대통령 특사로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을 방문한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15일 “올해 말까지 원유 2억 7300만 배럴 도입을 확정 지었고 나프타도 최대 210만t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다른 공급선을 통한 대량의 원유·나프타를 확보한 것이어서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 안정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강 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지난 7일부터 어제(14일)까지 중앙아시아 자원 부국 카자흐스탄, 중동 지역 에너지 공급 국가인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총 4개국을 방문해 원유와 나프타 확보 방안을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 등 특사단이 확보한 원유 2억 7300만 배럴은 경제 관련 비상조치가 없었던 지난해 기준으로는 석 달 이상 쓸 수 있는 분량이다. 나프타 210만t은 약 한 달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 특히 강 실장은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는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또 “지금은 돈이 있더라도 구할 수 없는 게 원유와 나프타”라면서 “(원유 도입 가격은) 시장가격을 베이스로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으로 호르무즈 해협과는 무관한 경로로 원유를 수출한다. 강 실장은 방문 기간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을 예방해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강 실장은 “중동전쟁 이후 여러 나라에서 특사 파견 등을 하고 있지만, 대통령이 예방을 직접 수락한 국가로는 현재까지 한국이 유일하다고 카자흐스탄 측 정부 고위 인사가 밝혔다”고 전했다. 그 결과 카자흐스탄에서 1800만 배럴의 원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오만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서 벗어나 있는 국가로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 배럴과 나프타 최대 160만t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최대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물량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는 것도 성과로 꼽힌다. 사우디 원유의 경우 4~5월에 홍해의 대체 항만을 통해 5000만 배럴을 받는 것을 포함, 연말까지 2억 배럴을 도입하기로 했다. 사우디 측은 나프타 역시 우리나라가 요청한 50만t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실장은 카타르에서도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을 만나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강 실장은 “우리 측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는 대로 한국과 체결된 LNG 수출 계약이 적기에 차질 없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카타르 국왕은 “한국과의 약속은 틀림없이 지키겠다. 한국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해 달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각국이 선뜻 원유 등의 수출을 약속한 데는 한국 정부가 특사단까지 보낸 점이 특히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기업이 (원유 공급 요청을) 연락하는 경우는 있어도 정부가 특사단을 보내서 정성을 들이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유 도입의 반대급부로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강 실장은 “무리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강 실장은 중동 정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당분간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서는 “시행은 하되 가격 조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을 토론하고 있다”고 했다.
  • 트럼프 봉쇄 통했나…가짜 국기 단 중국 유조선 결국 유턴 [핫이슈]

    트럼프 봉쇄 통했나…가짜 국기 단 중국 유조선 결국 유턴 [핫이슈]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가 시작되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보였던 중국 연계 유조선이 결국 방향을 틀어 되돌아간 정황이 포착됐다. 허위 국기를 내건 채 움직였던 제재 대상 유조선까지 유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실제로 이란의 우회 수출망을 흔들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제재 대상 선박인 리치 스타리호는 한때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듯했지만, 결국 방향을 바꿔 돌아갔다. 이 선박은 미국 제재를 피하려 허위 말라위 국기를 달고 움직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과거에도 이 선박이 이란산 석유 거래를 숨기기 위해 오인 신호를 보낸 적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중국 연계 선박 오스트리아호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로이터는 보츠와나 국기를 단 것처럼 위장한 오스트리아호가 해협 부근에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유턴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를 인용한 보도에서는 중국 관련 벌크선 관위안푸싱호 역시 해협에 들어서려다 곧바로 경로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 가짜 국기 달고 나섰지만…중국 유조선 결국 돌아섰다 이 장면이 주목되는 건 미국의 봉쇄가 단순 경고가 아니라 실제 차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어서다. 미국은 13일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선박을 상대로 봉쇄를 시작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첫 24시간 동안 봉쇄를 뚫은 선박은 없었고, 상선 6척이 미군 지시에 따라 이란 항구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차단선은 호르무즈 해협 한복판이 아니라 바깥쪽 오만만에 더 가깝게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해군 전력이 해협 내부를 일률적으로 틀어막기보다, 이란 항구를 떠난 선박을 지켜보다가 적절한 시점에 되돌려 보내는 방식으로 작전을 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협 전체를 닫는 전면 봉쇄라기보다, 이란 관련 선박만 골라 막는 선택적 봉쇄에 가깝다는 뜻이다. ◆ 해협은 일부 열렸다…중립 선박은 제한적 통과 실제로 모든 선박이 멈춘 것은 아니다. 로이터와 뉴욕타임스(NYT), WSJ 보도를 종합하면 봉쇄 첫 24시간 동안 이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중립 상선 20여 척은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 안팎이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통항량은 크게 줄었다. 일부 선박은 공격 위험을 줄이기 위해 위치 신호를 송수신하는 트랜스폰더를 끄고 운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결국 이번 유턴 사례의 핵심은 “호르무즈를 다 막았느냐”가 아니다. 미국이 이란 관련 선박, 특히 중국과 연결된 우회 수출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골라 막기 시작했느냐에 더 가깝다. 리치 스타리호와 오스트리아호의 수상한 항적은 이란의 기름줄과 이를 실어 나르던 그림자 선단이 이제 호르무즈에서부터 직접 압박을 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되고 있다. 다만 최종 목적지 도착 여부와 정확한 회항 배경은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선박 추적 데이터는 자동식별장치(AIS) 신호에 크게 의존하는데, 허위 국기 사용이나 신호 중단, 오인 송신이 겹치면 실제 움직임을 완전히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짜 국기를 단 중국 유조선까지 유턴한 정황은,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단순한 바닷길이 아니라 봉쇄와 회피, 위장과 차단이 뒤엉킨 전장의 바다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 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전쟁 중 ‘매일 1조원씩’ 번 나라 어디? [핫이슈]

    트럼프, 보고 있나…이란 전쟁 중 ‘매일 1조원씩’ 번 나라 어디? [핫이슈]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가 고통받는 가운데 전쟁이 진행되는 한달여 동안 하루 평균 1조 원씩 수익을 거둬들인 나라가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와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 수입은 190억 달러(한화 약 28조 원)로, 지난 2월 97억 달러(약 14조 3000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3월 한달 동안 하루에 약 1조 원에 가까운 수입을 거둔 셈이다. 러시아의 지난 2월 수익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시작한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였다. 불과 한달 사이에 수익이 두 배로 증가한 것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미국의 제재 일시 완화 조치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란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 가격은 배럴당 약 46달러 수준에서 78달러까지 급등했다. 경유와 연료유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푸틴에 전쟁 자금 퍼주는 트럼프”무엇보다 미국 재무부의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제재 면제 조치가 러시아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당 조치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가 사실상 적국을 돕는 것과 다름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미국이 제재해 온 러시아가 역설적으로 미국이 시작한 전쟁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달 금융 범죄 전문가인 브렛 에릭슨 옵시디언리스크 어드바이저 책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이 수년간 공들여 온 (대이란) 제재 구조를 스스로 찢어버리고 있다”며 “이는 단기 조정을 넘어선 완전한 전략적 붕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미국의 제재 완화 조치를 두고 “러시아의 입지만 강화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만으로도 러시아는 약 100억 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3월 원유 수출은 하루 710만 배럴로 전월 대비 32만 배럴 늘었고, 전체 석유 수출도 하루 27만 배럴 증가했다. 원유 생산량 역시 하루 896만 배럴로 소폭 확대됐다.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미국의 제재 완화 이후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더 이상의 제재 완화는 없다”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제재 완화 조치는 지난 11일 만료된 가운데 미국은 해당 조치의 연장을 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4일 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산·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해제를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미 행정부의 역설적 조치로 큰돈을 벌게 됐지만 경제적 부담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재무부는 올해 1분기 재정 적자가 600억 달러를 넘어 이미 2026년 연간 예상 적자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푸틴이 5년 동안 쓴 ‘전쟁 비용’ 약 956조 원앞서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 24가 키이우 경제대학의 율리아 파비츠카 교수와 JP모건 및 도이치뱅크 출신 은행가인 로만 술지크와 함께 러시아 경제 구조를 파악하고 전쟁에 든 비용을 산출한 결과, 러시아는 2021~2025년까지 군사 및 안보 지출에 최소 50조 6000억 루블(한화 약 956조 원)을 배정했다. 연간 환율을 고려하면 약 5800억~6000억 달러(약 840조~870조 원)에 해당하며 매우 보수적인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다. 분석에 참여한 술지크 은행가는 “러시아가 지금까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재정적 수완보다는 안정적인 수출 수익과 전쟁 이전의 현금 보유고에 더 의존해 왔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현재는 이 두 가지 모두가 압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쟁을 지원하고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매년 750억~1000억 달러의 외화를 소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를 지탱하는 것은 석유와 가스 수입이다. 이 수입이 의미 있게 감소한다면 시스템이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 미사일, 살아 있었네…“휴전 틈타 미사일 기지 정비” 위성 포착 [핫이슈]

    이란 미사일, 살아 있었네…“휴전 틈타 미사일 기지 정비” 위성 포착 [핫이슈]

    이란이 미국과 합의한 2주의 휴전 기간에 지하 미사일 기지를 재정비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CNN은 14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 이란이 호메인과 타브리즈 지역 미사일 기지의 입구를 막고 잔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한 사흘 후인 지난 10일, 위성업체 에어버스가 포착한 위성사진을 보면 갱도 입구를 막은 잔해들 위로 트랙터가 놓여 있고 그 옆에 덤프트럭들이 줄을 서 있다. 흙이나 모래 등을 퍼서 옮기는 장비인 정면 적재기가 막힌 갱도에서 잔해를 퍼 올려 근처에 대기 중인 덤프트럭에 싣는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하에 있던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가 지상으로 나와 발사하거나 재장전을 위해 다시 기지로 복귀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기지 입구를 타격했다. 그러나 미 정보 당국은 한 달여간의 교전 후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 절반가량이 온전한 상태라고 평가한 바 있다. CNN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 상당수는 갱도 입구에 가해진 공습으로 인해 지하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공개된 위성사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미사일 발사대가 있는 갱도 입구만 파괴했을 뿐 실질적인 무기 무력화에는 실패했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CNS)의 샘 레이어 연구원은 CNN에 “이란의 미사일 기지 복구 노력이 예상된 일이었다”며 “휴전은 막대한 시간, 노력, 비용을 들여 파괴한 적의 군사 역량 일부를 적이 재건하는 것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복구 작업은 공격을 견딘 이후 밖으로 다시 나와 발사하는 이란의 미사일 기지 설계 의도와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을 결정하자 “휴전은 이란에게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만 벌어주는 것”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이란, 지난해 ‘12일 전쟁’ 뒤 미사일 생산 지하화”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에도 미사일 시설을 보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지난해 있었던 미·이스라엘의 ‘12일 전쟁’이 있다. 이란의 한 소식통은 지난 6일 현지 파르스 통신에 “이란은 지난해 있었던 ‘강요된 12일 전쟁’에서 값진 경험을 했다. 12일 전쟁에서 손상된 미사일 생산 시설을 전쟁 이후에 지하로 재배치한 것”이라면서 “미사일을 자체 생산할 역량을 갖췄고 12일 전쟁 뒤 미사일 발사대 비축과 생산 방식을 바꿨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도 “40일 가까이 전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모든 미사일 도시는 가동되고 있으며 매일 발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사일 발사대 등을 갖춘 지하 시설이 단순한 저장고가 아니라 도시 기능을 방불케 하는 조직적인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벙커나 저장고가 아닌 ‘미사일 도시’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한 소식통은 “시온주의자(이스라엘)는 ‘혁명수비대에 미사일이 겨우 수백 발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지만 우리의 미사일 재고는 아주 많으며 말 그대로 비축량이 엄청나다”면서 “미사일 도시 단 1곳의 비축량이 시온주의자들이 말하는 이란의 미사일 재고량의 세 배는 된다”고 주장했다. “이르면 이번 주 2차 협상 열릴 수도”이번 전쟁의 최대 승부처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16일 2차 대면 회담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 통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2주 휴전’ 만료일인 오는 21일 전에 2차 대면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르면 16일에 개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정부 고위 관계자도 로이터에 “우리는 이란에 연락을 취했고 그들이 2차 협상에 열려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한 이란 외교 소식통은 파키스탄과 소통하고 있다면서도 차기 회담에 대한 정보가 없다며 협상 재개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미래 달 기지를 위한 물 바로 이곳에 숨어 있다? [우주를 보다]

    미래 달 기지를 위한 물 바로 이곳에 숨어 있다? [우주를 보다]

    아르테미스 II 임무는 50여 년 만에 다시 인류를 달 궤도까지 보냈지만, 사실 끝이 아니라 앞으로 계획된 수많은 임무 가운데 첫 유인 임무일 뿐이다. 현재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NASA는 아르테미스 IV 임무에서 인류를 다시 달에 착륙시키고 2028년 이후에는 매년 우주선을 보내 달 유인 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영구적인 유인 달 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원은 바로 물이다. 물은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달 기지에서 작물을 재배하거나 혹은 수소와 산소로 분해해서 로켓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많은 물을 지구에서 가져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다면 인류의 우주 진출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물론 달 표면은 낮에는 섭씨 100도 이상, 밤에는 영하 170도 이하로 온도가 떨어지는 극한 환경으로 표면에 물이 있더라도 낮에 모두 증발해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달의 극지방에 있는 크레이터 안쪽에는 영원히 햇빛이 도달하지 않는 영구 음영 지역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론적으로 이곳에 얼음이 존재한다면 수십억 년 동안 동결 보존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NASA의 달 정찰 궤도선(LRO)에 탑재된 라이먼 알파 매핑 프로젝트(LAMP)를 통해 과학자들은 일부 남극 크레이터에서 얼음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발견한 바 있다. 하지만 LRO 데이터에서는 달 표면의 얼음이 예상과 달리 모든 분화구에 균일하게 분포하지 않고 매우 불규칙하게 나타났다. 최근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대기 및 우주 물리학 연구소(LASP)의 폴 헤인 박사팀은 이 불규칙한 분포 패턴을 분석하여 달의 물 축적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찾아냈다. 연구팀은 거대한 혜성이 충돌하여 한꺼번에 대량의 물이 유입되었다는 가설을 검토했으나, 얼음의 분포가 가장 오래된 크레이터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 가설을 배제했다. 만약 거대 혜성 충돌이 원인이라면 시기와 무관하게 몇 개의 크레이터에만 얼음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관측 결과는 달이 약 30억 년에서 35억 년 전부터 현재까지 매우 긴 시간 동안 지속적이고 서서히 물을 축적해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과거 달 내부의 화산 활동으로 인해 심층부의 물이 표면으로 분출되었거나, 여러 혜성 및 소행성의 충돌, 혹은 태양풍에서 유입된 수소가 달 표면 광물의 산소와 결합하는 화학적 과정 등을 통해 달의 물이 수십억 년간 형성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런 요인 가운데 태양풍을 통해 끊임없이 유입되는 수소가 크레이터 내부의 저온 상태(Cold Trap)에 갇히면서 얼음 형태로 저장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오랜 기간 햇빛이 차단되어 온 달 남극의 크레이터, 특히 하워스(Haworth) 크레이터가 막대한 양의 얼음을 보유하고 있을 최적의 후보지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따라서 앞으로 남극 크레이터에 대한 탐사가 달 탐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계는 향후 얼음의 존재와 분포를 더욱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달 소형 적외선 영상 시스템(L-CIRiS)과 같은 첨단 장비를 활용할 계획이다. NASA는 2027년 말 달 남극 부근에 이 새로운 관측 장비를 배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확보될 정확한 수자원 데이터는 향후 아르테미스 임무를 비롯한 인류의 지속 가능한 달 거주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전망이다.
  • “엔비디아·애플 시들”… 1300만원 벌고 국장 돌아온 서학개미들

    삼전닉스·지수추종 ETF로 갈아타RIA통해 평균 3000만원어치 옮겨지난달 23일 ‘국내시장 복귀 계좌(RIA)’ 출시 이후 서학개미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주를 팔아 차익 실현한 뒤 국내 대형 반도체주와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로 갈아타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이 14일 RIA 개설 고객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 3일 기준 개인투자자가 RIA를 통해 가장 많이 매도한 해외 주식은 엔비디아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7.8%), 테슬라(7.4%), 알파벳(6.8%), 팔란티어(5.4%) 순이었다. 그간 상승폭이 컸던 미국 인공지능(AI)·빅테크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들이 사들인 종목은 국내 대표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15.7%)와 삼성전자(15.4%)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KODEX 200(4.1%), TIGER 200(2.5%) 등 코스피 200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에도 자금이 몰렸다. 현대차(3.6%)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 올렸다. 기존 글로벌 빅테크 우량주에 대한 선호가 국내 반도체와 대형주로 옮겨왔다는 분석이다. RIA는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재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계좌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 보유분을 매도하면 시점에 따라 ▲5월 말까지 100% ▲7월 말까지 80% ▲12월 말까지 50% 수준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금을 줄이면서 국내 투자로 자금을 옮길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 RIA를 활용한 투자 규모도 적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평균 3000만원어치 해외 주식을 RIA로 옮겼다. 입고 한도인 5000만원의 약 60% 수준이었다. 이 중 43.7%가 해외 주식을 매도해 평균 약 1300만원의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구성은 중장년층 중심이었다. 전체의 65.30%가 남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40대(31.4%)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26.2%), 30대(23.4%), 60대 이상(11.9%) 등 순이었다. 20대 이하 비중은 7.1%에 그쳤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 간 2차 종전 협상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중 600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전 거래일보다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마감했다. 장중 6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3일 이후 한 달 반 만이다.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112만 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6만 3000원(6.06%) 오른 110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 15%로 상향… 환율 방어 총력전

    국민연금이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해외 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5% 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며 변동성이 커지자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 10%인 전략적 환헤지 비율을 15%로 5% 포인트 상향하는 ‘해외투자 관련 개선방안’을 의결했다. 전략적 환헤지는 기금의 목표 수익률과 위험 수준을 고려해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환율 위험 관리 비율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민연금은 기본 환헤지 15%에 기금운용본부가 상황에 따라 조정하는 전술적 환헤지(±5%)를 더해 외화 자산의 최대 20%까지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환헤지 비율이 높아지면 앞으로 받을 달러를 현재 가격에 미리 파는 거래가 늘어난다. 그만큼 시장에 달러 매도 물량이 확대돼 환율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 국민연금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과의 스와프을 활용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며 외화를 조달할 계획이다. 기금위는 금융시장 지표를 반영한 ‘위기인식지수’도 도입했다. 지수가 60 이상인 ‘위기 발단’ 시에는 투자위원회가 전술적 자산배분(TAA) 조정을 검토하고, 80을 넘어서는 ‘위기 심각’ 단계에서는 기금위가 전략적 자산배분(SAA)까지 조정하는 단계별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환헤지는 환율 하락기에는 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고환율 상황에서는 추가 수익 기회를 제한해 기금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헤지 비율을 높이는 것이 기금 수익률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금위는 이와 함께 국민연금법을 개정해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국민연금 운용역 성과평가에서 환율 변동 효과를 제외하는 ‘환 중립적 성과평가’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원화 기준 수익률로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환율 상승만으로 보상이 늘어나는 왜곡을 막으려는 조치다. 그동안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성과급을 많이 받기 위해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투자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구심도 제기돼 왔다. 이른바 ‘성과급 논란’을 차단하고 자산 운용 성과를 보다 정확히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 삼성전자 노조 파업 예고… 생산 차질·주가 하락 우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5월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 차질과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주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4% 오른 20만 6500원에 마감하며 20만원선을 회복했다. 다만 소액주주들은 이번 사태가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로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선언했던 2024년 5월 29일에는 주가가 하루 만에 3.09% 하락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은 당시보다 훨씬 큰 규모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주주들은 특히 생산 차질 가능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반도체 공정은 24시간 가동을 전제로 설계된 초정밀 산업으로, ‘찰나의 멈춤’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8년 평택 공장 정전 사고 당시 28분 가동 중단으로 약 5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2021년 미국 오스틴 공장 전력 중단 사태에서는 정상화까지 한 달이 소요되며 약 55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최대 10조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파업 리스크가 단순한 기업 내부 이슈를 넘어 국내외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등에 공급을 확대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그러나 파업으로 생산이 흔들릴 경우, 어렵게 회복한 경쟁력이 다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공급 불안이 부각되면 신규 수요가 해외 경쟁사로 이동하고,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망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일부 대만 메모리 업체들은 이번 상황을 점유율 확대의 기회로 보고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내부 분열도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면서 노노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특성상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며 “파업 장기화는 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기초연금 잔혹사

    [열린세상] 기초연금 잔혹사

    대통령의 ‘하후상박’ 발언 이후 기초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초연금 도입 이전에 있었던 일부터 살펴보자. 2003년 1차 국민연금 재정계산 결과를 받아든 노무현 정부는 ‘소득대체율 50%, 보험료 15.9%’ 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연금 지급액은 10% 포인트 삭감하되 보험료를 9%에서 15.9%로 인상하는 내용이었다. 그 정도는 개혁해야 제도가 유지될 수 있다는 재정계산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정부안 제출 이후 공방이 시작됐다. “시급한 건 재정 안정이 아닌 노인 빈곤 해소다. 그러니 세금으로 모든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자 평균 소득(A값)의 20%를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도입해야 한다.” 당시 야당 주장이 이러했다. 연금 작동 원리를 잘 모르는 국민에게는 야당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게 들렸을 것이다. 지금까지도 활동하는 연금 전문가 대다수가 당시 야당의 기초연금안을 적극 지지했다. 필자와 같이 “기초연금 도입에 반대하며 국민연금 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던 전문가는 극소수였다. 덧붙여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이 기초연금 도입에 공조했던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한국 정당사에 있어 매우 특이한 사례라서 그렇다. 개혁안 통과가 시급했던 노무현 정부는 전체 노인의 절반 정도에게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차상위 실태조사’에 근거해 노인 45%에게 지급하는 타협안을 제시했다. 그런데 국회에서 대상자를 60%로 통과시켰다. 더욱 기막힌 것은 시행해 보지도 않고서 석 달 후 대상자를 10% 포인트나 더 늘린 70% 기초노령연금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이처럼 어처구니없이 결정된 70% 기준이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다. 이번 추가경정예산 지원 대상자 70%도 이 기준을 따르고 있다. ‘100대 국정과제’에 기초연금을 포함시킨 이명박 정부는 치열한 내부 논쟁 끝에 ‘도입 불가’로 결정했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당시 진영 복지부 장관이 물러나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현재의 기초연금을 도입했다. 문제는 노무현 정부 기초노령연금과 박근혜 정부 기초연금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기초노령연금의 경우 나라에 돈이 없으면 대상자를 줄일 수 있었지만, 기초연금은 무조건 노인 70%에게 지급해야 하는 제도라서 그렇다. 이렇게 도입된 기초연금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제대로 운영하는 나라 치고 우리처럼 무책임하게 기초연금을 운영하는 나라는 없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기초연금을 아예 폐지했다. 핀란드는 단 10년 만에 대상자를 93%에서 45% 이하로 축소했다. 우리처럼 약 35만원의 기초연금 전액을 지급받는 노인은 현재 5%도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언급한 하후상박을 넘어 대상자를 축소해 나가는 제도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기초연금 도입 당시 필자는 가장 앞장서 반대했다. 2014년 2월 14일 서울신문에 게재된 칼럼 ‘기초연금 해법을 위한 고언’에서 기초연금을 꼭 도입하겠다면 70% 대상자 규정을 법 대신 시행령 또는 시행 규칙에 넣어 탄력 대응하게 하자고 했다. 그때 기초연금만이 살길이라던 대다수 전문가들, 또 본인 덕분에 기초연금이 도입됐다고 자랑을 늘어놓던 그 전문가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편적인 기초연금을 옹호하던 자들이 세상 분위기가 바뀌는 듯하니 대상자 선정과 지급액에 선택과 집중을 논하고 있어서다. 기초연금 도입 일등공신들의 카멜레온 같은 모습 외에 또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기초연금이 도입된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투입 비용 대비 노인 빈곤 완화 효과가 적은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를 줄이되 취약 노인에게 더 지급하라”는 정책 권고를 했다. 문제는 연초에 발간됐어야 할 이 보고서가 기초연금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후 예정보다 늦게 공개됐다는 것이다. 당시 OECD 관계자가 필자에게 귀띔해서 알 수 있었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 [사설] ‘진짜 사장’ 몰리니 金총리 “노봉법 보완”… 민간이 더 절실

    [사설] ‘진짜 사장’ 몰리니 金총리 “노봉법 보완”… 민간이 더 절실

    김민석 국무총리가 그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2·3조)과 관련해 “정부의 사용자성을, 책임을 어디까지 갈 것이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보완돼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법이 시행된 뒤 정부가 보완을 주문한 것은 처음이다. 최근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부문을 상대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가 쏟아지면서 장관, 총리, 심지어 대통령을 향해 “진짜 사장 나와라”라는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노봉법 시행 한 달째인 지난 10일 기준으로 1012개 하청 노조의 교섭 요구를 받은 372개 원청 사업자 가운데 공공 부문은 156곳(41.9%)에 이른다. 당초 고용노동부는 ‘법률이나 국회가 의결한 예산에서 정해진 근로조건 등 관련 사항을 집행하는 경우’에는 정부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해석 지침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방노동위에서 국세청, 한국전력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공공 부문의 사용자성이 잇따라 인정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장은 “사용자성이 인정됐다고 해서 임금을 올려 주거나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하청 노조와 만나되 노조가 의무 아닌 의제를 제시하면 기업들이 거부해도 부당노동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교섭 의제 중 하나라도 사용자성이 인정되면 파업 등 쟁의행위로 이어지고, 그 피해가 국민에게 미칠 수 있다. 원청을 상대로 하청 노조가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발생한 혼란은 공공 부문에 그치지 않는다. 하청 노조들이 ‘산업안전’ 등 비교적 사용자성을 인정받기 쉬운 의제를 앞세워 원청 기업을 교섭 테이블로 불러낸 뒤 임금·복지 문제를 연계함으로써 협상이 교착될 수 있다고 기업들은 우려한다. 장기적 노사 쟁의로 전체 공정이 지연되고 수억원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탁상공론식 졸속 입법의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는 공공·민간 가릴 이유가 없다.
  • [이순녀 칼럼] ‘노동 보호’의 역설, 기간제법만의 문제일까

    [이순녀 칼럼] ‘노동 보호’의 역설, 기간제법만의 문제일까

    정부가 기간제법 개편 논의에 착수했다. 고용노동부는 오는 6월까지 실태조사를 진행한 뒤 전문가 포럼과 사회적 대화를 거쳐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간제법은 기간제·단시간 노동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처우와 남용 행위를 규제해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 약자를 보호하고자 2007년 7월 도입됐다. 5인 이상 사업장에서 기간제 노동자가 만 2년 근무하면 정규직(무기계약직)으로 의무 전환하는 조항이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한 달 사이 세 차례나 기간제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달 19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1기 출범 토론회에서 “‘2년 지나면 정규직화해라’ 말은 좋은데 전부 1년 11개월짜리 (고용)해 놓고 2년 안 넘긴다. 3, 4년 했으면 좋겠는데 (법 조항이) 오히려 장애가 된다”면서 “심각하게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달 9일 국민경제자문회의와 10일 민주노총 간담회에서도 “상시 고용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법인데 ‘2년 이상 고용금지법’이 돼 버렸다”며 현실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제도가 고용 불안의 부메랑으로 돌아온 기간제법의 역설은 누구나 알고 있는 해묵은 과제다. 2년이 되기 전에 고용 계약을 해지하는 편법이 보편적 관행으로 굳어지면서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율은 2024년 말 기준 8.6%에 그쳤다. 지난 정부들도 이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기간제 사용 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늘리는 개정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용 사유 제한 없이 기간만 연장하는 것은 비정규직을 오히려 양산할 뿐이라는 노동계의 반발로 무산됐다. 문재인 정부는 사용 사유 제한과 예외 축소 등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입법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노동자, 사용자, 정부가 모두 법의 허점과 부작용을 알면서도 첨예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20년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온 셈이다. ‘실용 정부’를 표방한 이 대통령이 보수·진보 정권 모두 풀지 못한 난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경영계의 요구대로 사용 기간만 늘린다면 ‘4년 이상 고용금지법’으로 이름만 바뀔 뿐이다. 노동계의 주장대로 고용 안정성을 강화하면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각자의 이해만 앞세우지 말고,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 합리적인 절충안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중심을 잡고 양쪽을 설득해 대타협의 성과를 이끌어 내길 바란다. 이제라도 정부가 기간제법 개정에 속도를 내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5월 1일 노동절에 맞춰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과 노동자 추정제(근로기준법 개정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우려스럽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특수고용, 플랫폼, 프리랜서 등 비임금노동자를 위한 법이다.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에 해당하지 않아 임금계약, 휴식권 등 기본적인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이들을 별도의 법으로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노동자 추정제는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이 노동자인지 분쟁이 있을 때 지금처럼 노동자가 스스로 입증하는 방식 대신 사용자에게 반증 책임을 지우는 제도다. 정부가 ‘패키지 입법’으로 추진하는 이 법안들은 기간제법과 마찬가지로 노사 양측의 반발을 사고 있다. 노동계는 일하는 사람 기본법에 처벌 규정이 없어 실효성이 의심스럽고, 오히려 플랫폼과 프리랜서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고착화할 수 있다고 비판한다. 경영계는 노동자 추정제가 도입되면 인건비 부담과 소송 리스크가 커질 것을 우려한다. 아예 프리랜서와 특수고용 계약을 줄이는 ‘프리랜서 고용 기피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간제법 사례를 볼 때 단순한 기우로 치부하기 어렵다. 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가 되레 노동자의 처우를 악화시키고 일자리를 위축시키는 역설은 이제 끝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데드라인을 정해 두고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졸속 입법은 반드시 후과를 낳는다. 시행 한 달 만에 국무총리가 보완 가능성을 시사한 노란봉투법이 그 반면교사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권찬주, 잊지 말아야 할 4월 혁명의 어머니

    [김정인의 역사프리즘] 권찬주, 잊지 말아야 할 4월 혁명의 어머니

    올해로 4·19혁명이 66주년을 맞는다. 지난 3월 15일 경남 창원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는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3·15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허리 숙여 사과했다. 이 소식을 접하며 평생을 아들 김주열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살다 1989년 세상을 떠난 ‘4월 혁명의 어머니’ 권찬주가 떠올랐다. 그는 3·15부정선거에 항의하는 마산의거가 대통령 하야까지 이어지며 4·19혁명으로 승화하는 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60년 3월 15일 전북 남원 출신 김주열은 외가가 있는 경남 마산(현 창원시)에서 마산상고 합격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 밤 그는 형과 함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이틀 후에야 이 소식을 들은 권찬주는 3월 18일 아침 서둘러 출발해 오후에 마산에 도착했다. 먼저 마산경찰서로 달려가 “내 아들을 찾으러 왔다”고 울부짖는 그에게 경찰은 “학생들이 인민공화국 만세를 불러 잡으려 하니 산으로 숨어 들어갔다. 산에 가서 찾아보라”고 했다. 권찬주는 “내 아들이 왜 빨갱이란 말이냐”며 항의했다. 경찰서를 나온 권찬주는 사망자가 안치된 시체실과 부상자가 즐비한 병실을 정신없이 찾아 헤맸으나 아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3월 19일 권찬주는 마산일보사에 찾아가 아들의 행방불명 소식을 알렸고 그날부터 중앙 일간지도 아들을 찾는 권찬주의 애끓는 사연을 보도했다. 다음날인 3월 20일에도 아들 소식을 듣지 못한 그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거리를 헤맸다. “내 아들 못 보았소”, “혹시 어디서 시체가 또 나왔다는 말 못 들었소”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물었다. 이후 권찬주는 날마다 경찰서, 검찰청, 변호사회, 시청, 정당 사무실을 찾아다녔고 병원을 뒤졌다. 국회 진상조사단도 만났다. 하수구도 들여다보고 인근 산도 헤맸다. 그렇게 “억세게 찾아 나섰더니” 마산 사람들이 모두 그를 알아봤다. 여성들은 권찬주의 끼니를 챙기며 김주열을 찾는 데 함께 나섰다. 그렇게 마산에서 김주열을 찾는 운동이 일어난 와중에 ‘3월 15일 밤 경찰이 시체에 돌을 달아 시청 뒤편 연못에 유기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3월 29일 검찰, 경찰, 자유당과 민주당 관계자, 신문기자, 거기다 500명 넘는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청 뒤편에 있는 연못의 물을 퍼냈지만 시체는 없었다. 한 달 가까이 아들을 찾아 마산 거리를 헤매던 권찬주는 남편이 아프다는 소식에 4월 11일 오전 8시 남원행 버스를 탔다. 그로부터 3시간이 지나 행방불명이 된 지 27일 만에 눈에 최루탄이 박힌 끔찍한 모습으로 김주열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발견됐다. 시체를 인양하는 동안 소식을 들은 마산 시민들이 부둣가로 몰려왔다. 사람들은 ‘김주열이 자신의 끔찍한 모습을 차마 어머니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아 어머니가 떠난 후에 바다에 떠올랐다’며 애달파했다. 김주열의 시체가 도립병원으로 운반되자 시민 3000여명이 병원을 에워싸고 범죄를 은폐한 경찰을 규탄하며 시위를 벌였다. 그날 저녁에는 수만 명의 마산 시민들이 관공서를 파괴하며 ‘이승만은 물러나라’고 외쳤다. 이날 시위는 4·19혁명에서 처음 등장한 이승만 퇴진 요구였다. 이승만 퇴진을 외친 시민들은 매일 거리에서 아들을 찾아 달라고 호소한 권찬주를 20일 넘게 지켜보며 함께 고통스러워했던 이들이었다. 김주열의 시신이 발견되자 마산 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분노로 들끓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5월 8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권찬주는 “귀여운 자녀들을 잃은 어머니 여러분, 우리 다같이 눈물을 거둡시다. 밝아오는 새나라 아침 햇살을 받으며 그리고 자식들이 뿌린 따뜻한 선혈이 남긴 이 민족의 넋이 헛되지 않도록 내일의 새로운 세대를 뒷받침하는 이 나라의 어머니로서 다시 한번 옷깃을 여밉시다”라는 글로 4·19혁명으로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을 위로해 큰 울림을 주었다. 권찬주는 아들 김주열의 죽음을 “이 나라 민주 발전의 터전이 될 것으로 섭섭하기는 하나 영광스러운 죽음”으로 마음에 새겼다. 6월 하순에는 김주열의 백일재를 마친 후 김주열을 찾는 일을 도왔던 언론사와 입원 중인 4·19혁명 부상자를 위로하고자 상경했다. 그해 10월 새싹회가 수여하는 소파상을 수상하는 등 권찬주는 ‘4월 혁명의 어머니’로 국민적 추앙을 받았다. 권찬주는 평생, 심지어 2023년 4·19혁명 유공자로 건국포장을 받을 때조차 ‘김주열 열사의 어머니’로만 기억됐다. 하지만 4·19혁명에는 청년학생들뿐 아니라 권찬주를 비롯한 수많은 여성들이 참여했다는 게 명백한 사실이다. 김주열의 주검이 발견되자 마산에선 여학생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4월 25일에는 200~300여명의 할머니들이 “죽은 학생 책임지고 리 대통령은 물러가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고 마산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경찰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이제는 누군가의 어머니뿐 아니라 권찬주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기억되는 나라가 되길 기대한다. 김정인 춘천교대 교수
  • 단팥·통밀 ‘서울빵’ 2종 출시

    단팥·통밀 ‘서울빵’ 2종 출시

    서울시가 고려당과 함께 단팥빵과 통밀브레드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빵’ 2종의 포장지에는 광화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남산타워 등 서울의 랜드마크가 그려져 있다. 서울빵은 15일부터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으며 다음달부터 카스텔라, 마들렌, 쌀꽈배기, 쿠키·양갱 세트도 출시된다. 서울시 제공
  • 배움엔 한계 없다… 양천 ‘AI 빅뱅’ 체험

    배움엔 한계 없다… 양천 ‘AI 빅뱅’ 체험

    서울 양천구는 ‘인공지능(AI) 빅뱅 : 경계 없는 교육, 한계 없는 배움’을 주제로 ‘Y교육박람회 2026’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박람회는 다음 달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전국 최대 규모의 AI 체험형 행사로 진행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Y교육박람회’는 AI·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 교육의 장으로 마련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새로 후원에 나섰고,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인 CES 참여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참여해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박람회는 ▲미래교육박람회 ▲진로진학박람회 ▲전국청소년경진대회 ▲교육포럼 및 강연 ▲평생학습축제 ▲키즈플레이존 등 6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구는 양천공원, 구청, 체육센터, 미래교육센터 등 7개 공간을 하나의 교육 캠퍼스로 구성하고, 150여개 프로그램을 펼친다. 이기재 구청장은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참여하는 미래 교육 플랫폼을 통해 양천에서 시작된 교육 혁신이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새로운 기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우주복 입고 목성 보고… 노원으로 가는 ‘우주 소풍’

    우주복 입고 목성 보고… 노원으로 가는 ‘우주 소풍’

    서울 노원구가 ‘과학의 달’을 맞이해 ‘노원 천문우주 페스티벌’을 연다. 최근 아르테미스 2호의 성공으로 관심이 높아진 천문우주과학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구는 25일 노원천문우주과학관과 중계문화공원에서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페스티벌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중계문화공원 본무대에서는 박인호 마술사의 과학 마술쇼를 시작으로 ‘우주인 코스프레 대회’가 열린다. 우주를 주제로 한 코스프레 참여자 중 예선을 통과한 10개 팀이 런웨이(무대) 워킹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 별자리 무드등 만들기, 누리호 등 모형 전시, 태양 관측, 탄소중립 체험도 준비됐다. 오후 8시부터는 해설과 천체망원경 영상 중계를 통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다.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목성을 관측할 예정이다.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은 2021년 이후 코스모스관, 빅히스토리관, 천체관측실, 천체투영관 등 주요 시설을 차례로 리모델링하고 체험형 교육 시설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구는 천문우주 페스티벌을 통해 과학 문화를 확산하고 관련 기관 네트워크를 다져가고 있다. 오승록 구청장은 “노원천문우주과학관은 체험과 참여를 중시하는 지역 교육 인프라를 상징한다”며 “과학을 통해 더 큰 미래, 더 넓은 세상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동대문 ‘동국천문대 체험’ 하반기 2회 추가 운영

    서울 동대문구는 ‘동국천문대’ 체험형 프로그램을 하반기 2회 추가 편성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프로그램은 지난달 시작돼 내년 2월까지 운영되며,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부모님과 함께하는 천문 아카데미’ 21회, 중·고등학생 대상 ‘선생님과 함께하는 천문 아카데미’ 9회로 구성됐다. 일반 주민을 위한 공개 관측은 5회에서 7회로 늘어났다. 천문대 프로그램은 구가 2019년 교육경비보조금 1억원을 투입해 만든 뒤 올해로 8년 차를 맞았다. 구는 해마다 3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동국대사대부고가 천문관측 시설을 학생과 주민에게 개방한다. 운영 시간은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참가자들은 별자리와 천체 이야기를 들은 후 관측실로 올라가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천문대에는 자동 추적 기능을 갖춘 20인치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 6대가 설치됐다. ‘영화 속 천문학’, ‘달에서 살아남기’ 같은 흥미로운 콘텐츠도 마련됐다. 이필형 구청장은 “앞으로도 지역 안의 좋은 교육 자원을 더 넓게 나눌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어수리·곰취·명이… 전국 봄향기 가득한 ‘산나물 축제’

    어수리·곰취·명이… 전국 봄향기 가득한 ‘산나물 축제’

    강원도 특산물 어수리부터 경북 영양 곰취, 울릉도 명이나물에 이르기까지 전국에 봄나물이 쏟아지는 계절을 맞아 산나물 주산지들도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제주도는 오는 18~19일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고사리축제장에서 ‘한라산 청정 고사리축제’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로 30회째다. 고사리 꺾기와 삶고 말리기 등 체험 프로그램 및 다양한 부대 행사가 운영된다. 경기 양평군은 오는 24~26일 용문산 관광지 일대에서 ‘제16회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올해 축제는 산나물 채취, 요리·시식, 농촌 체험 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김도윤 셰프와 사찰음식 대가인 선재 스님이 초청돼 산나물을 활용한 웰빙 음식 비법을 배우며 맛보는 기회가 마련된다. 강원 홍천군은 지역 산나물의 우수성 홍보, 농가 판로 확대를 위해 다음 달 1∼3일 ‘홍천 산나물 축제’를 연다. 축제 기간 산마늘, 눈개승마, 곰취 등 홍천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산채류 직거래 판매, 시식·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강원 양구군도 같은 달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양구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2026 청춘양구 곰취축제’를 개최한다. 곰취 푸드 체험, 공연, 불꽃쇼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경북 영양군은 같은 달 7일부터 10일까지 영양읍 및 일월산 일대에서 ‘제21회 영양산나물축제’를 마련한다. 군은 산나물 판매 위주에서 벗어나 산촌문화와 특화된 지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계획하고 있다. 특히 개막일인 7일 축제장 특설 무대에서 ‘제3회 영양 산나물 전국가요제’가 열려 분위기를 돋운다. 이 밖에 강원 태백시, 양양군이 ‘태백 천상의 산나물 축제’(4월 24~26일), ‘양양 산나물 축제’(4월 18일)를 각각 개최한다. 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자란 봄나물에는 비타민, 무기질 등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들어 있다”며 “축제에 오셔서 건강과 즐거움을 함께 챙겨 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 새달부터 KTX·SRT 연결해 달린다

    KTX와 SRT가 다음 달 중순부터 경부선과 호남선 일부 노선에서 하나로 연결돼 달린다. 좌석 수가 두 배로 늘어나 ‘매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스알(SR)은 내달 15일부터 KTX와 SRT를 연결해 하나의 열차처럼 운행하는 ‘시범 중련운행’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중련운행은 KTX산천처럼 두 대 이상의 열차를 하나로 연결해 운행하는 방식으로, 운행 횟수는 유지되지만 공급 좌석 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난다. 기존 SRT 410석에 KTX산천 410석이 연결돼 820석이 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선로를 추가하지 않고도 수서역에서 출발·도착하는 고속열차 공급 좌석은 일주일에 2870석 증가하게 된다. 경부선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부산·포항~서울(상행), 서울~부산·마산(하행) 구간 일부 열차에 적용된다. 호남선은 매주 토·일요일에 수서와 광주송정을 오가는 일부 열차에 적용된다. 중련운행 열차 승차권 예매는 15일 오전 7시부터 할 수 있다. 코레일과 SR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 역 창구와 자동발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국토부는 중련열차 이용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중련열차의 KTX 운임을 10% 낮춰 SRT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수서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KTX도 똑같이 약 10% 할인된 운임이 적용된다. 
  • 김정은, 또 미사일 발사 참관… 해군력 과시

    김정은, 또 미사일 발사 참관… 해군력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취역을 앞둔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서 한달 만에 또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며 광폭 군사 행보를 이어갔다. 최근 중동 전쟁 상황과 관련해 북한의 해군력을 과시하며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구축함 최현호에 대한 작전운용평가 시험체계 안에서 전략순항미사일과 반함선(함대함) 미사일 시험발사가 12일 또다시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략순항미사일 2기와 반함선미사일 3기가 시험발사됐다. 전략순항미사일은 2시간 11분 9초~2시간 12분, 반함선미사일은 32분 40초~32분 53초 동안 서해 상공을 비행한 뒤 목표를 명중시켰다. 최현호 미사일 발사 시험은 올해만 세 번째다. 북한은 지난 2월 9차 당대회에서 ‘해군 수상 및 수중전력의 핵무장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앞으로 5년간 매년 5000t급 구축함을 두 척씩 건조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현호의 최종 점검 차원으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현호는 전력화와 해군 인도 직전인 무기통합지휘체계 신뢰성 및 대함 전투능력 평가 등의 작전수행능력 평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행보는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미국의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해 ‘해군 전력 과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란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과시해 추후 미국과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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