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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상버스 도입 땐 2조 부어야… 공짜 좋지만 재정 거덜날 판

    무상버스 도입 땐 2조 부어야… 공짜 좋지만 재정 거덜날 판

    6·4 지방선거도 무상 정책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무상 급식이 지난번 지방선거의 화두가 됐다면 이번 선거는 무상 버스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하지만 무상은 곧 세금인 만큼 무책임한 무상 공약은 지방 재정 위기와 증세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거세다. 24일 서울·경기 등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6·4 지방선거 예상 후보들은 용산역세권 개발부터 동남권신공항 건설, 대학 입학금 면제 등 막대한 재원이 드는 각종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예상후보들 사이에서는 버스공영제와 공짜 버스 도입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호남 지역의 출마 예상후보들까지 공약으로 거론하면서 논쟁은 전국적으로 번져 가는 모양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부담 없이 혜택만 주는 공약, 노력 없이 집값을 올려 주겠다는 공약 등은 분명히 거짓말”이라면서 “버스의 공공성 확대에 논쟁은 필요하지만 ‘공짜’와 ‘무상’은 누구도 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무총장은 또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달콤함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을 보고 후보자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짜 버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20일 2015년 노인·장애인·초·중학생, 2016년 고등학생, 2017년 비혼잡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모든 승객, 2018년 비혼잡시간(오전 10시~오후 2시) 모든 승객 등으로 무상 버스 수혜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른 예산은 2015년 956억원, 2016년 1725억원, 2017년 2686억원, 2018년 3083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같은 공약의 성공 여부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전 교육감은 경기도 무상 버스 도입 4년 차인 2018년에 예산 308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 경기도 가용재원(자체 사업에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예산) 4798억원의 64%에 해당한다. 무상 급식과 보육, 버스 등 복지 예산으로 가용예산 대부분을 써야 한다는 의미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전 교육감이 발표한 무상 버스 예산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면서 “실제 도입된다면 더욱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버스는 시내버스 1만 151대, 시외버스 1775대 등 총 1만 1926대가 있다. 이들 버스 회사가 지난해 벌어들인 요금 수입은 1조 6000여억원이다. 여기에 현재 지원받는 경기도 대중교통 지원 예산 연간 2800억원(환승할인손실보존 1990억원, 업체 지원금 707억원 등)을 더하면 한 해에 경기도 버스 회사의 전체 매출은 2조여원에 이른다. 결국 모든 도민이 공짜 버스를 체감하려면 한 해에 2조원 가까운 세금이 투입돼야 하는 셈이다. 또 완전 공영화를 위한 버스 매입비와 차고지 관리비 등을 감안하다면 천문학적 세금이 투입돼야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미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고 있는 서울시는 ‘완전 공영제 불가론’을 고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정책에 공영 개념을 도입한 것은 노선 회피 때문”이라면서 “준공영제 도입 후 연간 2000여억원을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대신 노선과 운행 시간 등의 전권을 시가 갖게 됐다”고 말했다. 즉 일정 세금을 투입하면서 교통복지를 향상시키는 절충점을 찾은 것이다. 완전 공영제까지 가지 못한 이유는 결국 비용 문제라고 털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시내버스 7500여대의 수입은 1조 2000억원 정도”라면서 “완전 공영제가 된다면 시가 해마다 1조 2000억원과 지원금 2000억원 등 모두 1조 4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대당 1억여원에 이르는 버스 구입비 7500억여원과 차고지 매입, 노조와 관계 등 도저히 산술적인 계산이 안 된다”면서 “버스 30~40대를 운행하는 작은 도시가 아니고서는 버스공영제와 무료 버스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버스공영제와 무상 버스를 재정 문제가 아닌 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5월 버스공영제와 공짜 버스를 도입한 전남 신안군은 ‘재정 부담은 가중됐지만 지역 주민의 교통복지는 획기적으로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길 신안군 예산팀장은 “1년 예산 4250억원 중 자체 군 수입 예산은 220억원, 재정자립도 8%인 우리 군으로서 연간 20억원의 버스공영제 지출은 부담”이라면서도 “버스가 잘 다니지 않던 오지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버스공영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교통 분야 전체를 놓고 예산을 조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철도·지하철 사업과 버스공영제를 비교해 공영제가 더 효과적이라면 철도·지하철 사업 예산을 줄이면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대중교통 이용자로서 경전철 설치가 나은지, 버스 및 도로 확충이 나은지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경제학자인 우석훈(전 성공회대 교수)씨는 “중앙 정부 차원에서는 환경 분야 등 공영제로 편익을 얻는 분야에서 세원을 돌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 개정을 통해 버스공영제 시행 비용을 많이 낮출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영수 공공운수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버스 노선에 대한 권리가 사유재산으로 인식되는 독특한 상황”이라며 “법을 개정해 반영구적인 일반 면허를 기한이 지나면 반납해야 하는 한정 면허로 돌리면 전환 비용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달콤씁쓸 ‘다크 초콜릿’, 뇌졸중 예방효과 탁월”

    “달콤씁쓸 ‘다크 초콜릿’, 뇌졸중 예방효과 탁월”

    씁쓸하면서도 은은히 풍겨져 나오는 달콤함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크 초콜릿’이 혈압을 낮춰주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연구진이 다크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가루를 정밀 분석한 결과, 해당 물질이 장내 젖산균인 비피더스균(Bifidobacterium)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피더스균은 장 내부 pH를 산성화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이로운 역할을 한다. 비피더스균이 감소된다면 몸에 스트레스가 쌓였거나 병에 걸렸다는 것을 의미할 정도로 신체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진들의 설명에 따르면, 카카오가루는 장내 비피더스균을 성장시키고 자연적인 항염증 화합물 생산을 촉진시킨다. 또한 지나친 혈류 상승을 억제하고 심장과 동맥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해준다. 참고로 카카오매스 함량이 최소 35% 이상인 다크 초콜릿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칼륨·인·나트륨·칼슘·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수석 연구진인 존 핀리 박사는 “카카오 속의 특정 고분자기 체내 항염증 활성화와 비피더스균 증식에 큰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이 체내에서 일으키는 화학작용은 장기적으로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 유발 위험성을 억제 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 다크 초콜릿을 항산화 기능, 항염증 효과, 콜레스테롤 조절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석류’나 ‘아사이 베리(야자수 열매)’와 혼합시킨다면 상당한 효과를 지닌 건강기능식품으로 응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최근 텍사스에서 진행된 미국 화학 학회 연례회의(American Chemical Society‘s annual meeting)에서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최강창민 문가영 비하인드 컷 공개, 미미 4화에서 비밀 풀리나

    최강창민 문가영 비하인드 컷 공개, 미미 4화에서 비밀 풀리나

    최강창민 문가영 ‘미미’ 비하인드 컷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Mnet 드라마 ‘미미’ 제작진은 10일 달콤함이 한껏 묻어 나오는 최강창민 문가영 벽화 데이트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미미’ 1화에 등장한 이 벽화 데이트 장면은 민우와 미미의 풋풋한 데이트로 가장 사랑을 받았던 장면으로 민우가 미미를 위해 벽화를 그려줌으로써 미미와 화해를 한 후 둘의 애정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공개된 비하인드 컷에선 미미가 극중 민우가 그린 벽화 앞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고, 두 사람은 실제 고등학생 같은 풋풋하고 달달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 그런데 첫사랑의 애틋하고 설레는 순간을 담은 이 장면이 4화에서 다시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벽화에 얽힌 비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화에서 밝혀질 벽화의 비밀과 함께, 민우, 미미, 은혜의 삼각로맨스가 어떻게 이루어 질지 오는 14일 금요일 밤 11시에 드라마 ‘미미’ 마지막 화에서 방송된다.
  • 송지효 최진혁 욕실 스틸 컷, 달달해진 응급남녀 동거 모드?

    송지효 최진혁 욕실 스틸 컷, 달달해진 응급남녀 동거 모드?

    송지효 최진혁 욕실 스틸컷이 시선을 끌고 있다. tvN 드라마 ‘응급남녀’에서 송지효 최진혁이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풀어가고 있는 가운데, 욕실에서 촬영된 송지효 이불 보쌈 스틸컷이 공개돼 관심을 끈 것. 욕실 사진 속 최진혁은 치약을 손에 쥐고 있고, 송지효는 이불에 꽁꽁 둘러싸여 욕조에 걸터앉은 채떼 쓰는 표정을 짓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송지효의 씻기 싫어하는 어린아이처럼 장난기 가득한 몸짓과 표정이 깜찍하다. 지난 ‘응급남녀’ 11화에서 오창민(최진혁)은 쇄골뼈를 다친 오진희(송지효)를 정성스레 간호하며 진희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뿐만 아니라, 북적북적한 집에서 쉬지 못할까봐 진희를 보쌈하듯 자신의 집으로 데려 왔다. 그러고는 다시 돌아가려는 진희를 백허그하며 “내 옆에 있어줘 부탁이다”라고 말하며 진희를 붙잡았다. 창민의 백허그로 ‘두번째 사랑’을 예고했던 창민과 진희는 함께 한 집에 머물면서 신혼의 달콤함을 떠올리며, 한 발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송지효 최진혁 욕실 장면이 등장하는 한층 더 달달해진 응급남녀 12화는 7일 밤 8시40분에 방송된다.
  • “중요한 결정 내릴 때는 불끄고 결정해야 효과적”

    “중요한 결정 내릴 때는 불끄고 결정해야 효과적”

    환한 햇살과 맑은 공기가 있는 야외, 어둡고 탁한 공기의 음울한 실내 중 어디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보다 신중한 선택으로 이어질까? 대부분 전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반대로 나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캐나다 토론토 스카버러 대학 연구팀이 “빛이 적어질수록 인간의 심리가 안정돼 의사결정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버러 대학 경영학과 앨리슨 징 수 교수는 최근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일정 인원을 선발한 뒤 이들에게 ‘매운 치킨 윙 소스’와 ‘달콤한 주스’를 제공했고 이를 각각 ‘밝은 조명의 방’과 ‘어두운 조명의 방’에서 맛보게 한 것. 결과는 흥미로웠다. 실험 참가자 대부분은 ‘밝은 방’에서 치킨 윙 소스를 맛볼 때 매운 느낌을 더욱 크게 받았고 주스의 달콤함도 배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두운 방에서는 소스와 주스 맛 모두 큰 강렬함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숨겨진 다른 맛을 찾아내는 등 다른 양상을 보였다. 정리하자면, 밝은 방에서는 주관성이 크게 상승했고 어두운 방에서는 역으로 객관성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징 수 교수는 이를 ‘열’이 초래한 ‘감정의 역설’ 효과라고 정의한다. 그녀는 “밝은 빛이 품고 있는 열기가 인간의 정신을 자극해 감정을 격화시키는 것”이라며 “어두울수록 감정 자극이 덜해져 보다 차분히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징 수 교수는 이를 마케팅 방식과도 연관시킨다. 흔히 ‘꽃’과 같은 상품은 강렬한 향기를 담고 있고 주 용도는 고백용 선물, 축하인사 등 주관적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꽃집 같은 경우는 밝은 실내에 강한 조명으로 꽃의 상품성을 극화 시키는 게 옳다. 하지만 마케팅이 아닌 일반적인 삶에서 ‘결혼’, ‘입시’, ‘취직’ 등의 심사숙고할 문제를 맞이할 때는 조용한 방에서 불을 끄고 고민하는 것이 보다 올바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징 수 교수의 설명이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어떻게 먹을까] 회 제대로 즐기려면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야

    [어떻게 먹을까] 회 제대로 즐기려면 양념간장에 찍어 먹어야

    →요리법 방어는 큰 게 맛있다. 그래서 여럿이 모여서 ‘대방어’를 주문해 먹는 것이 좋다. 대방어는 척추 부근의 ‘속살’과 내장을 감싼 ‘대뱃살’이라는 특수부위도 맛볼 수 있다. 속살은 붉은색을 띠는 부위로 대방어만 구분이 가능하다. 방어회 중 대뱃살 부위가 가장 맛이 좋다. 숙성해서 먹으려면 두툼하게 칼질을 하는 것이 좋고, 잡은 후 곧바로 먹으려면 넓고 얇게 써는 것이 좋다. 방어회를 즐길 때는 고추냉이 간장이나 초장으로 먹어도 좋지만 양념간장에 찍어 먹길 권한다. 맛이 새롭다. 굽지 않는 돌김에 밥을 얹은 다음 양념간장에 방어회를 찍어서 싸 먹으면 좋다. 김 대신에 묵은 김치나 백김치로 싸먹으면 개운하면서 고소하다. 하지만 방어회 맛을 제대로 보려면 방어만 먹기를 권한다. 방어회 외에 방어탕과 방어조림도 인기다. 방어탕은 매운탕보다 맑은 탕을 권한다. 방어회를 썰고 난 후 남은 머리와 등뼈를 냄비에 넣고 물을 넉넉하게 부은 다음 팔팔 끓인다. 이때 통마늘을 듬뿍 넣는다. 넣은 물이 반으로 줄어들면 간을 맞추고 다진 파를 넣고 한소끔 끓인 다음 먹는다. 방어탕에 미역이나 수제비를 넣어서 먹기도 한다. 방어조림은 우선 무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삶아 양념을 해 둔다. 그리고 방어를 손질해서 물기를 뺀 후 끓는 물에 뿌려 겉에 붙어 있는 것들을 제거한다. 냄비에 삶은 무를 깔고 토막 낸 방어를 올린다. 조림장을 넉넉하게 부은 다음 팔팔 끓인다. 조림장이 줄어들면 다진파와 고춧가루를 뿌린다. 방어소금구이는 잘 손질된 방어에 소금을 뿌려 적당하게 절인 후 굽는다. 방어숙회는 방어머리를 넣고 끓인 육수에 방어토막을 넣고 한소끔 끓인 후 양념장에 찍어 먹는다. →음식궁합 방어요리와 겨울 무가 잘 어울린다. 탕에는 시원함이, 조림에는 겨울 무의 달콤함이 더해진다. 조림에는 감자나 호박을 더해도 좋다. →고르는 방법 방어를 고를 때 제일 고민스러운 건 자연산일까 양식일까 하는 점이다. 자연산은 양식산에 비해 꼬리지느러미가 날카롭고 회가 분홍빛을 띤다. 양식은 질기고 살이 더 통통하며 색깔이 까맣다. 반대로 자연산은 블루 빛이 감돈다. 하지만 구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방어전문점을 찾는 것이 좋다. →맛집 마라도횟집 064-746-288 제주특별시 제주시 연동, 돈방석회센터 064-794-1485 서귀포시 대정읍
  • [문화마당] 기다림의 열매/김재원 KBS아나운서

    [문화마당] 기다림의 열매/김재원 KBS아나운서

    올림픽을 보면서 4년간의 기다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올림픽이 4년에 한 번이라는 게 가혹하다 싶기도 하고 4년에 한 번이니 금빛 열매가 달콤하겠다 싶기도 하다. 이 계절에 가장 부러운 사람들은 프로야구 선수들이다. 시즌 후의 달콤한 휴가를 즐긴 다음 새로운 시즌을 위해 전지훈련을 떠나는 이때는 비시즌의 황금기다. 한반도의 맹추위를 벗어나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고 받으며 즐기는 새로운 도전이 주는 긴장은 프로선수들만이 누리는 특혜다. 일 년 내내 생방송을 하는 월급쟁이 아나운서 입장에서는 시즌이 끝나면 활동을 중단하고 새 노래를 준비하는 가수도 부럽고 한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기다리며 여유와 충전을 갖는 연기자도 부럽다. 인생은 시즌과 비시즌의 조화가 낳은 기다림의 열매다. ‘6시 내 고향’을 진행하면서 확실히 공부한 분야가 바로 먹거리의 제철이다. 하우스와 양식으로 인해 사시사철 먹거리가 넘쳐나다 보니 아이들은 제철을 모른다. 시험 때마다 따로 외워야 한다. 제철의 의미는 맛이다. 리포터들이 맛의 감탄사를 남발하는 이유다. 사시사철 넘치는 먹거리들이 수시로 입맛의 간사함을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결과 제철을 기다린 후에야 느끼는 참맛이라는 열매는 포기해야 한다. 단맛은 기다림 후에야 찾아오는 보상이다. 원래 시즌과 비시즌이 명확한 곳은 학교였다. 방학이라는 합법적인 비시즌을 통해 아이들은 학기 중에 하지 못하는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방학은 이제 더 이상 학문을 놓는 기간이 아니라 학문을 부여잡고 지키고 방어하고 대비하는 기간이 됐다. 아이들은 이제 방학이 더 바쁘다. 웬만한 고등학생은 방학 때도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있게 된 지 오래다. 비시즌의 여유와 충전이 있어야 시즌의 열정과 가속도가 붙는다. 쉼 없이 달리도록 압박받는 우리 어린이, 청소년들은 열매의 진정한 단맛을 맛본 적이 없다. 프로선수들도 한 해의 성적을 바탕으로 연봉을 협상하고 휴식에 들어간다.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달콤한 휴식으로 충전하고,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들은 각오를 다지며 일찍 훈련에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성적이 좋아도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가 없다. 성적이 나쁘다고 혼자 각오를 다져봐야 다들 열심히 하기 때문에 등수를 바꾸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초등학교 때부터 빽빽한 일정으로 십수년을 달려 온 아이들은 대학합격의 열매를 맛봄과 동시에 세상의 유혹에 빠져 기나긴 비시즌에 접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누구를 탓할까 싶지만 어쨌든 쉼을 모르는 맹종적인 성실은 중독을 낳는다. 원을 그려 칸을 나누며 밤새 계획을 세우고 지킨 계획에 색칠하던 어린 시절의 시간 관리는 옛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주어진 시간표를 따라갈 뿐이다. 결국 주어진 일정에 중독된다. 주어진 일정을 감당할 수 없는 아이들은 튕겨나가 게임, 인터넷, 술, 담배 등에 빠지는 일탈의 중독을 낳기도 한다. 어떤 아이들은 자신을 압박하는 사회와 부모에 반항해 입을 닫기도 한다. 모든 문제는 비시즌을 비시즌으로 지낼 수 없기 때문이다. 비시즌의 여유와 충전이 있어야 시즌에 도전해 성공하고 열매의 참맛을 알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비시즌의 여유를 찾아 주자. 우리 기성세대 모두는 그 옛날 봄방학의 달콤함을 기억하고 있지 않는가.
  •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에서 키스까지 ‘케미 폭발’ 이유 알면 ‘멘붕’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에서 키스까지 ‘케미 폭발’ 이유 알면 ‘멘붕’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 케미’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와 키스 장면 등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이 ‘케미 커플’로 등극했다.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8회에서 김수현이 전지현에게 백허그를 했다. 이날 도민준(김수현 분)의 집에 머물게 된 천송이(전지현 분)는 신세를 갚기 위해 집안일을 돕기로 했다. 그러나 천송이는 청소기를 돌리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이조백자들을 깨먹었고 도민준은 이를 말리기 위해 “가만히 있어”라며 백허그를 했다. 방송 말미에는 도민준이 천송이에게 기습 키스를 하며 본격적인 로맨스의 시작을 예고했다. 김수현 전지현의 백허그와 키스 등의 장면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며 달콤함을 선사했다. 이에 두 사람은 ‘케미’ 커플로 불리고 있다. ‘케미’는 화학 반응을 뜻하는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약자로 미디어 속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서도 잘 어울리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네티즌들은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 이유는 웃기지만 내 마음은 두근두근”,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 케미 폭발이다”, “김수현 전지현 백허그 상황 빵 터지네”, “김수현 전지현 케미 커플 등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SBS(김수현 전지현 백허그, 케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2014 신춘문예-평론 당선작] 타자를 소유하는 두 가지 방식/고광식

    1 ‘소유’라는 욕구 모든 주체들, 즉 소유욕에서 자신의 삶을 출발시켰던 세상의 ‘나’는 본질적으로 ‘타자’를 찾아 방랑하는 보헤미안(bohemian)이다. 소유의 주체는 타자를 만나면서 비로소 기쁨과 쾌락의 감정을 깊이 내면화한다. 그러므로 타자를 소유하는 과정에서 온전한 ‘나’가 세상에 드러나며, 타자에 대한 주체의 접촉은 자연스럽게 목적 자체가 된다. 소유욕에 있어서 김선우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2007)’의 시는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루덴스(homo ludens)의 몸짓으로 타자를 포착하기도 하고, 대상과의 합일하는 행위로 타자와 하나 되기를 시도하기도 한다. 시적 주체는 “달과 지구의/포개진 다리 아래 // 그대의 다음 세상 첫 울음 놓일 자리까지 / 이미 보아버린 자여”(‘월식 파티-처용, Shall we love?’)처럼 달과 지구가 포개진 파티를 보게 된다. 대상과 합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서로 하나가 되어버린 달과 지구를 보며 ‘나’는 춤을 춘다. 달빛 아래 춤을 추고, 다리 아래 춤을 춘다. 춤은 소유욕에 대한 이해이며 환상이다. 때로 소유욕은 “이글거리는 불덩이, 굶주린 호랑이의 둥그렇게 벌린 입속으로 무릎걸음으로 기어들면서야 알았네”(‘여러 겹의 허기 속에 죽은 달이 나를 깨워’)와 같이 두려움의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현시한다. 이때 시적 주체는 “살거나 죽었거나 내 몸속으로 들어와 나를 살린 것들 다 이렇게 두려웠겠구나”라고 타자에게 심리적 상태를 투사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나’는 “자옥이 피어오르는 화염을 내려다보며 연꽃을 먹는 사람들이 산다는 어느 평화로운 부족의 마을을 떠올린 적이 있다”(‘주홍 글씨’)고 메타인지(metacognition)적 연민에 빠진다. 자아가 타자를 소유했는지, 타자가 자아를 소유했는지의 불가해성 상태는 “수통 속의 물 부어진/내 몸이 수통인지/수통인 내 몸이/내가 들고 마신 수통인지”(‘水桶’)에 이르러 서로 교차하며 접합되는 휴지 상태가 된다. 반면에 강정(‘키스(2008)’)의 시는 소유하는 과정을 섹슈얼리티하게 그려내어, 대상과의 합일로 소유하기보다는 파토스(pathos)적인 행위로 체현하려 든다. 욕구를 채우기 위해 시적 주체는 타자를 받아들이는 통로인 입을 최대한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입술이 닿는 곳, 타자의 내재성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소유욕은 말라붙은 창공 속에서도, 불탄 돌들이 四海의 포말로 부서져 날릴 때에도 타자의 입을 통해 드러난다. 때로는 허공 한가운데 거대한 물고기의 아가미로 고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소유로 가고자 하는 욕구는 섹슈얼리티한 감응의 상태에서 “태양이 죽은 자리에서/통째로 바스러진/하얀 밤을 들이마시고”(‘죽은 몸에 白夜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발현된다. 시적 주체는 소유욕에 대한 세상의 순례기를 보여주는 것처럼 하혈하는 어머니, 젖은 땅 위에서 “시인이 울 때, 여자는 시인의 눈물을 받아 마신다”(‘영화’)고 감정의 감염을 토로한다. 보드리야르에 의해 그 자체로 현실을 대체한다고 지적된 원본 없는 이미지가 시뮬라크르(simulacre)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입은 끊임없이 시뮬라크르를 생성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육감적이다. 입은 이처럼 타자를 소유하기 위한 도구이며 통로이다. 여자의 총총걸음을 따라 시적 주체는 “꽃들이 오랫동안 빨판 같은 주둥이를 벌려/내 몸을 나눠 받았다”(‘나비 떼가 떠 있는 방’)고 타자인 꽃들의 소유욕을 적시한다. 자신의 존재 안에 타자를 가두려 하는 욕구는 꽃이라 해서 다르지 않다. 꽃내음에 취하고 꽃의 모습에 현혹되는 순간 꽃은 언제든지 주둥이를 들이댈 준비를 하고 있다. 강정의 시적 주체는 “이 오래된 바람의 내력엔 서로 피를 나눠 먹던 종족의 역사가 흐른다”(‘死後의 바람’)고 구명하여 그의 시가 소유욕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선우의 시는 호모루덴스의 몸짓으로 춤을 추며 타자와 하나 되기를 시도하고, 강정의 시는 섹슈얼리티한 감응의 상태에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대상과의 합일을 시도하는 방식이나, 현란한 시뮬라크르로 타자를 소유하는 방식 모두 타자와 하나 되기를 꿈꾼다는 점에서 동일한 의의를 지닌다. 2 타자와 하나 되기-김선우의 시 존 로크는 오크나무 아래에서 주운 도토리와 숲속의 나무에서 따 온 사과를 먹고사는 사람은 확실히 그런 것들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소유라는 것은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즉 도토리를 줍는 노동과 사과를 따는 노동에서 당위성이 부여된다는 의미이다. 이 경우 타자인 도토리와 사과는 인간에게 희생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사실 이것은 도토리, 사과가 타자와 하나 되기를 원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식물은 동물과 하나가 되었을 때 자기 자손을 널리 퍼트리고, 동물은 그 식물과 하나 돼야 생존할 수 있다. 알수록 무서운 소유욕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밥이어야 한다. 식물은 동물의 밥이 되고, 동물은 결국 식물의 밥이 된다. 이왕 밥이 돼야 한다면, 멜랑콜리(melancholy)한 감정이나 연민을 벗어버리고 따뜻한 밥이 돼야 할 것이다. 때로는 환각제를 복용했을 때처럼 그대와 나 동시에 입을 벌릴 수 있지만, 타자라는 밥상 앞에서 나는 내 몸속의 부드러움이나 딱딱함을 점검해야 한다. 내 몸속에서 그대가 아주 편안히 누워 있을 것에 대한 걱정이다. 내 몸속은 아주 아늑하고 부드럽다. 타자와 하나 되기 위해 준비된 몸이다. 그래서인가 내 몸속에 받아야 할 타자가 이 별에는 끊임없이 태어나고, 나는 그들이 소름 끼치게 그립다. ‘나’는 아, 대상과의 합일을 위해 입을 벌리고 사뭇 괴로운 시늉만 한다. 그러므로 김선우에게 있어서 소유 행위는 타자와 하나 되는 호모루덴스적인 동일시의 몸짓이다. 내 몸속 어디에서 내가 나를 향해 아, 입 벌리네 자기 해골을 갈아 만든 피리를 불면서 몸 사막을 건너는 순례자같이 그대가 아, 입을 벌린 순간에 내가 아, 입 벌리네 어둠 깊으니 그 어둠 받아먹네 공기 속에 살내음 가득해 아아, 입 벌리고 폭풍 속에서 비리디 비린 바람의 울혈을 받아먹네 그대를 사랑하여 아, 아, 아, 나 자꾸 입 벌리네 -‘그 많은 밥의 비유’ 부분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간다는 것인데, 일테면 만년 전의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고(시장에도 없고) 내 할머니들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둥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없고(상품과 화폐만 있고) 사뭇 괴로운 포즈만 남았다는 것. -‘깨끗한 식사’ 부분 시적 주체인 ‘나’는 나를 향해 내 몸속 어디에서 아, 입 벌려 “해골을 갈아 만든 피리”를 불고 있다. 미칠 것 같은 영속성으로 드러나는 대상과의 합일을 위한 소유라는 욕구는 불쌍하고 가련하다. 해골을 갈아서 만든, 피리를 부는 전경화로 ‘나’를 투사하는 모습이 연민을 부른다. 말하자면 유전자 속에 배어 있는 소유욕이 주체의 참된 실체다. ‘자기 해골’이라는 피리는 ‘나’도 한때는 타자의 소유였다는 감각적 지각인 아이스테시스(aisthesis)이다. 이러한 전체성을 바탕으로 주체인 ‘나’는 몸 사막을 건너는 순례자같이 “그대가 아, 입을 벌린 순간에/내가 아, 입 벌리네 어둠 깊으니 그 어둠 받아먹는”다고 진술한다. 입을 벌려 타자를 받아들이는 통로를 자궁처럼 활짝 열고 간절히 드러내는 주체의 욕구는 “그대를 사랑하여 아, 아, 아, 나 자꾸 입 벌리는” 환각적인 상태가 된다. 이것은 타자와 하나가 되기 위한 눈물겨운 호모루덴스적인 소유의 방식이다. 타자와 하나가 되는 방식은 그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자아 성찰의 모습으로 지평을 확장한다. ‘깨끗한 식사’의 시적 주체는 “문제는 내가 떨림을 잃어간다”고 ‘나’의 퍼스낼리티를 규명한 후, 어떤 대상에 대한 의식 작용인 노에시스(noesis) 속으로 잠입한다. 따라서 시적 주체는 “내 할아버지가 알락꼬리암사슴의 목을 돌도끼로 내려치기 전, 두렵고 고마운 마음으로 올리던 기도가 지금 내게 없음”을 골똘히 생각한다. 그것은 무조건적인 하나 되기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자연의 한 조각이 되는 역동성이다. 그 두렵고도 미안한 감정은 타자의 죽음이 상품으로 쌓여 있는 시장에도 없음을 확인하고 시적 주체는 빤히 ‘나’를 쳐다보기 일쑤이다. 천 년 전이나 만 년 전이나 한결같았던 “내 할머니들이 돌칼로 어린 죽순 밑둥을 끊어내는 순간, 고맙고 미안해하던 마음의 떨림”이 ‘나’에게 없어 괴롭다. 즉 시장은 타자와 내가 마주 쳐다보며 꿈틀거리던 욕망이, 고마움이, 두려움이 ‘상품과 화폐’로 거래되는 공간이다. 이런 성찰로 인해 주체는 타자를 현재의 프레임에 가두는 것을 경계한다. 이렇게 정신적 유전자 속에 잠재된 의식을 정치하게 드러내는 것은, 타자와 하나 되기의 당위성에 방점을 찍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필연적으로 동반하게 되는 타자에 대한 메타인지적 연민 때문이다. 또한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나와 타자가 즉자와 대자의 모습으로 고정되게 놓아두지 않는다. 이것은 누가 먼저 소유를 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유동적인 관계이다. 내 밥상 위 “육중한 접시가 언제쯤 깨끗하게 비워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처럼 나도 타자(식물)의 밥상 위에 언젠가는 얹힐 것이다. 시인은 양가적 고민에 빠져 소리친다. “이 무거운, 토막 난 몸을 끌고 어디까지!”라고. 잊고 지난 세월 동안 홀로 된 종이 쓸쓸해서 나무가 쇠종을 품어준 것인지 철사 줄 묶여 어금니 깨물며 오래 아팠던 나무가 팔짱 끼듯 자기의 겨드랑 살 같은 곳을 잠가버린 것인지 겨드랑에 종을 품고 나무가 종 대신 몸을 울어준 것인지 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 나무가 삼킨 종 이야기’ 부분 어린 새끼를 입에 물고 옮기는 호랑이를 보았다 천천히 클로즈업으로 잡은 호랑이 입속의 호랑이를 보다가 밥 먹던 숟가락을 놓치고 말았다 먹잇감을 물었을 때나 새끼를 물었을 때나 이빨! 잡아먹거나 사랑하거나 드러내거나 숨기거나 그곳에 이빨! 입에 물고 옮기는 호랑이나 입속의 호랑이나 어떤 서늘한 갈등이 등골을 버티고 있으리라는 예감이 지나갔다 -‘카르마, 동물의 왕국’ 전문 입이 없는 식물들은 어떻게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까. 입이 있는 동물들이야 타자를 입에 넣고 강한 이빨로 저작한 다음 위장에 넣고 소화하면 타자와 ‘나’는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있다. 입이 없는 나무가 타자를 소유하려는 방법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적 주체를 아프게 한다. 주체는 입이 없는 나무와 종이 하나가 된 기사를 아침에 본 후, 보름이 지나도록 자신의 몸속이 아픈 것을 자각하느라 괴롭다. 입이 없는 것들은 둘이 하나 되는 관계 속에서,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려는 욕구를 꿈꾸는 데 열중이다. 자신의 몸에 철사줄로 매단 종을 잊었다는 듯 “나무가 쇠종을 품어준 것인지”, 아니면 “겨드랑에 종을 품고 나무가 종 대신 몸을 울어준 것인지” 실은 아무도 모르지만 둘은 하나가 돼 있다. 이렇게 둘은 나에게 네가 없으면 내가 없다는 관계를 형성해서 한 천 년을 견디려는 모습을 취한다. 둘의 존재가 하나로 보완 관계가 돼 특별해졌기 때문이다. 입이 존재하는 동물들은 타자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있어서 밀착과 얼룩이라는 데칼코마니(decalcomanie)적 행위를 사용한다. 나의 입을 타자에 밀착시킴으로써 소유에 대한 욕구를 드러내는 것이고, 이는 현실 속에서 때때로 부자연스럽고 흉측한 의미체가 되어 시적 주체는 “천천히 클로즈업으로 잡은 호랑이 입속의 호랑이를/보다가 밥 먹던 숟가락을 놓치고”마는 상태에 빠진다. 이처럼 타자와의 관계에서 입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나’의 입이 밥이라는 타자를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통로로서의 역할을 했다면, ‘호랑이’의 입은 어린 새끼를 입에 물어 자신과 하나라는 것을 체현적으로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내’가 ‘너’에게로 다가가든지, ‘네’가 ‘나’에게로 다가오든지간에 ‘입’이 차지하는 위치는 의미심장하다. 왜냐하면 나와 타자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 “먹잇감을 물었을 때나 새끼를 물었을 때나” 입은 중요한 상징체이며 동시에 실제적 기능을 하는 도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을 시청하고 있는 시적 주체는 하얗게 드러나는 입속의 ‘이빨!’을 보며 “잡아먹거나 사랑하거나 드러내거나 숨기거나” 하는 입을 기능적인 측면에서 사유한다. 이때 주체에게 다가오는 서늘한 갈등은 나와 타자의 관계성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유동적인 관계에서 올 수 있다는 대등적 관계의 깨달음이다. 그러므로 “등골을 버티고 있으리라는 예감”을 할 수 있다.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전문 꽃이 핀다. 봄에도 꽃이 피고, 여름에도 꽃이 피고, 가을에도 꽃이 핀다. 이처럼 꽃들은 시기를 달리하여 경쟁하지 않고 차례대로 그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드러낸다. 시적 주체는 꽃이 피는 것을 보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그대가 피는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라고 의아해한다. ‘나’와는 상관없을 것 같은 ‘너’의 행위가 나를 떨게 하는 이유가 못내 궁금하여 견딜 수가 없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꽃으로 꽃벌 한 마리가 날아들었는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꽃이 나이고, 내가 꽃 같은 상태에서 나는 아득하다. 부버가 ‘너’ 혹은 ‘그것’이 없이는 ‘나’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나’는 ‘너’라는 대상과의 합일을 추구함으로써 충만한 존재가 된다. 그러므로 김선우의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에 대한 물음의 끝에는 타자인 ‘꽃’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이 있는 것들의 진정한 삶은 대상과의 합일인 소유이고, 소유는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만 온전하게 성취될 수 있다. 대상과의 합일을 시도할 때의 ‘나’는 자연의 한 조각으로 모자이크돼 생명력을 얻게 된다. 이렇게 타자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드러내는 본능적 행위이다. 나와 너의 관계는 언제나 주체와 객체가 바뀔 수 있는 관계이다. ‘너’를 소유할 때의 ‘나’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나’지만 그것은 너와 내가 하나가 된 전혀 다른 내적으로 충만한 ‘나’이다. 타자를 소유한 나는 존재 속에 존재자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꽃 피는 것이 내 일임을 이제 알겠다. 3 ‘시뮬라시옹’(simulation)하는 느낌-강정의 시 맥루언에 따르면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가 무엇인가에 따라 인간의 ‘감각비’(sense ratio)가 달라지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도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예로 들면, 각종 노마딕(nomadic) 기기들로 인해 인간의 감각비는 시각 중심으로 세상을 인식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강정의 시적 주체가 ‘입’을 섹슈얼리티하게 사용하여 ‘시뮬라크르 하기’인 시뮬라시옹하는 느낌으로 타자를 소유하는 것도, 인간은 시대를 주도하는 매체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보드리야르가 맥루언의 영향을 받아 시뮬라시옹이라는 이론을 만들었듯이, 강정은 시적 주체들로 하여금 이전과 달라진 감각비를 사용하여 지금-이곳의 타자를 시뮬라시옹하고 있다. 너는 문을 닫고 키스한다/ 문은 작지만 문 안의 세상은 넓다/ 너의 문으로 들어간 나는 너의 심장을 만지고 내 혀가 닿은 문 안의 세상은 뱀의 노정처럼 굴곡진 그림들을 낳는다/ 내가 인류의 다음 체형에 대해 숙고하는 동안 비는 점점 푸른빛과 노란빛을 섞는다/ 나무들이 숨은 눈을 뜨는 장면은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미래는 시간의 이동에 의한 게 아니라 시간의 소멸에 의한 잠정적 결론, 나의 문 안에서 나는 모든 사랑이 체험하는 종말의 예언을 저작한다/ 너는 내 혀에서 음악과 시의 법칙을 섭취하려 든다/ 나는 네게서 아름다운 유방의 원형과 심리적 근친상간의 전형성을 확인하려 든다/ 그러니까 이 키스는 약물중독과 무관한 고도의 유희와 엄밀성의 접촉이다 -‘키스(1)’ 부분 나는 문을 닫고 너의 몸을 받는다/ 내 안으로 들어온 너는 사뭇 여장부스러운 근골과 큰 키를 과시한다/ 뒷굽이 십 센티미터에 달하는 하이힐을 또박또박 디디며 혓바늘 사이를 배회한다/ 몸 밖으로 빠져나온 네 혀가 나라는 한 세상을 뒤집어 오랫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길몽과 흉몽 사이의 아득한 절대치의 추상화를 구상화한다/ 너는 무용에 어울리는 몸을 가졌다/ 그러나 나는 건축에 어울리는 몸을 가졌다/ 그리하여 너는 내 몸이라는 凶家에서 춤추는 무희가 된다/ 내 혀는 너의 동선을 따라하며 네 가족들의 불편한 심기를 박물화한다/ 이 키스는 한 아이가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초현실적 리포트다 -‘키스(2)’ 부분 입은 너를 받아들이는 유일한 통로이다. 단단한 이를 사용하여 타자를 힘으로 소유할 수도, 부드럽고 달콤한 혀를 사용하여 타자를 시뮬라시옹하는 느낌으로 소유할 수도 있다. ‘너’는 주체가 되어 타자인 ‘나’를 소유하기 위한 의식인 ‘키스’를 실행한다. 외부의 문은 이 의식을 치르기 위해 닫혀 있지만, 너로 가는 내부의 문은 아주 넓게 열려 있다. 네 안의 세상에서 나와 너는 내가 너인지, 네가 나인지 분간할 수 없는 “나는 너의 심장을 만지고 내 혀가 닿은 문 안의 세상은 뱀의 노정처럼 굴곡진 그림들”인 카오스의 세계를 경험한다. 우리는 모두 주체가 되어 “나무들이 숨은 눈을 뜨는 장면은 오래전에 읽었던 동화가 현실화되는 순간”인 것처럼 너를 지각하고 소유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너를 보고 있는 순간 너도 나를 보고 있으며 우리 과거의 시간은 소멸해 간다. 이렇듯 달콤한 키스는 뼛속을 파고드는 이빨에 의한 강제적 소유의 확인이 아닌 스스로 충만해 오는 파토스로 서로에게 투사되어 나타나는 현실감을 제공한다. 그러니까 키스는 타자를 시뮬라시옹하는 느낌으로 이미지인 허상을 소유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그것(‘키스(1)’)은 입을 접촉하므로 생성되는 생존의 뜨거운 법칙이다. ‘너’에게만 뜨거운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세상의 주체인 대자 존재가 되어 세상의 “문을 닫고 너의 몸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을 깊게 바라보며 몸과 정신을 하나로 통일하여 “하이힐을 또박또박 디디며 혓바늘 사이를 배회”하는 너를 내가 이룩해낸 견고한 프레임 안에 가두는 행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하나였던 아주 오래전의 공간으로 돌아가 “길몽과 흉몽 사이의 아득한 절대치의 추상화”를 구상화한다. 나와 너의 경계는 무너지고 무화되어 얽힌 혀로 세상의 맛을 음미하는 존재로 우리 둘은 거듭난다. 이를 통해 세상의 존재자는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튼튼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경계를 허문 자리에서 너는 “내 몸이라는 凶家에서 춤추는 무희가” 되고, 나는 “너의 동선을 따라 하며 네 가족의 불편한 심기를 박물화”하는 존재가 된다. 키스는 폭력으로 타자를 굴복시켜 만들어내는 일체가 아니라, 그것(‘키스(2)’)은 “한 아이가 태어나고 죽어가는 과정에 대한 초현실적 리포트”인 느낌의 시뮬라시옹인 것이다. 실제로 타자에 대한 소유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부드럽게 열려 있는 교감 속에서 정신적인 소유가 일어났음을 느낀다. 보드리야르식으로 말한다면 현실은 키스라는 이미지에 의해서 지배받게 된다. 나와 너는 이미지를 통해 “인생의 가장 극적인 순간을 탕진”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을 것이므로. 하늘에서 번쩍 갈라진 번개의 크기는 원근법과 아무 상관없다 내가 본 그대로의 모습과 크기로 지구의 틈이 벌어진다 또 이가 가렵다 최초거나 최후거나 나는 분명 처음과 끝을 한 번의 포효로 발설하는 인류의 조상을 임신한 것이다 번개가 빠져나간 항문, 내 턱이 지구의 문지방에서 깊게, 출혈 중이다 -‘번개를 깨물고’ 부분 시적 주체는 하늘에서 번쩍 갈라지는 번개가 너무 크고 강렬해 원근법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깨달음을 얻는 순간, 자신이 본 그대로의 모습과 크기로 지구의 틈이 벌어지는 놀라운 자연현상을 보게 된다. 이는 주체가 상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런데 이때 시적 주체의 이가 가렵다. ‘나’는 번쩍 갈라진 번개를 보고 있었을 뿐인데, “또 이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정신적 유전자 속에 잠재된 소유욕이 타자를 받아들이는 통로의 근육을 움직이게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결국 도끼날처럼 강인한 ‘이’로 번개를 깨물고 저작하고자 하는 불가해성의 소유욕이 ‘나’를 흥분하게 한다. 시적 주체가 번개를 자기 몸속으로 받아들이며 “나는 분명 처음과 끝을 한 번의 포효로 발설하는 인류의 조상을 임신한 것이다”라고 한 진술은 한순간 우리를 지배한 시뮬라크르다. ‘나’는 그렇게 이미지에 지배당하여 “번개가 빠져나간 항문”을 감각적으로 인식하고 번개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상처입은 “내 턱”을 보고 있다. 그녀를 사랑하기 위해선 그녀의 일부를 내 안에 결박해야 한다 만 명의 남자가 입을 댔던 그녀 유방 앞에서 만 명 중의 하나가 되는 일은 만 명의 그녀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일 그녀라는 허구의 몸통 안에서 온몸을 친친 감고 나는 그녀의 바깥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녀라는 커다란 숨구멍, 혹은 시선의 감옥’ 부분 여자는 입술을 핥던 혀로 내 얼굴을 핥았다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심장에 넘쳐흘렀다 여자는 일그러진 내 얼굴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렀다 시간이라는 평상에 톡톡 금이 가고 있었다 발라낸 고등어 뼈를 냄새 맡던 고양이와 고등어 냄새를 물씬 풍기는 내가 한 프레임 안에서 여자의 밥이 되었다 -‘고등어 연인’ 부분 첫 번째 시에서는 그녀를 사랑하기 위한 ‘나’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소중한 것은 ‘내’가 그녀를 소유할 가능성 때문이다. 이것은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선 다른 무수한 타자와 경쟁해야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처럼 ‘그녀’는 아직 누구의 것도 아닌 상태에 있다. 그녀는 내 앞에 있는 즉자 존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의식을 가지고 있는 대자 존재이기도 하다. 따라서 그녀를 ‘내’가 소유하기 위해선 무수한 경쟁자를 물리친 뒤에, 그녀로 하여금 스스로 모호성에서 벗어나 열정적으로 나를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선 “만 명의 남자가 입을 댔던 그녀 유방 앞에서/만 명 중의 하나가 되는 일”에 두려움을 가져선 안 된다. 그녀에게 있어서 ‘나’는 만 명 중의 한 명일 뿐이고, 나는 그녀의 몸 위에서 태어나는 만 명의 남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숙명적인 존재다. 그녀의 커다란 숨구멍 안에서 내 혀가 가장 부드럽고 달콤하다는 것을 입증시키는 데 실패한다면, 온몸을 친친 감고 있던 내 혀는 그녀에 의해 몸 밖으로 던져지고 말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그녀의 혀에 남아 있던 약간의 침방울을 그리워하며 되새김질하다가 아포리아 속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 열중할지 모른다. 그녀라는 허구의 몸통 안을 그리워하며. 그녀가 ‘나’를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반응은 두 번째로 인용한 시에 나타난다. 서로에게 영원한 미지의 소유물로 남을 것 같은 순간, “여자는 입술을 핥던 혀로 내 얼굴을 핥”는 것으로 나를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너와 내가 껴안은 틈으로 쏟아져 들어오던 햇빛이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물기가 심장에 넘쳐” 흐르는 순간을 클로즈업시키고 있다. 이때 시각적으로 잡히는 지구 밖의 모든 미장센은 심장박동 소리로 대체되었다. 이제 고등어 냄새를 물씬 풍기는 내가 “한 프레임” 안에서 “여자의 밥”이 되어 다시 태어난다. 결과적으로 ‘여자’의 웃는 모습은 소유로써 완벽해지는 인간의 진정한 삶이다. 이는 타자를 소유하는 데 있어서 ‘힘’에 의한 폭력이 아닌 ‘혀’의 달콤함으로도 얼마든지 상대 속에 잠입하여 소유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힘을 사용한다면 한순간에 끝낼 수 있지만, 입속의 ‘이’가 아닌 ‘혀’를 사용한다면 서로가 마주한 밥상처럼 행복해질 수 있다. 이처럼 강정의 ‘키스’는 소유하고자 하는 대상을 달콤한 욕구로 이미지화한다. 그것은 주체와 객체가 바뀌어 전개될 수 있는 역동적인 의식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세상의 존재자는 유전자 속에 잠재되어 꿈틀대는 자기 안의 소유욕에 대한 내밀한 외침을 들을 것이며, 소유의 과정은 키스로 시작되어 시뮬라크르인 키스로 완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4 소유 이후, 주(객)체들 세상의 주체인 ‘나’는 오랫동안 격정적인 파토스로 활동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세상에 널려 있는 객체인 ‘너’와 하나가 되기 위해 몸부림쳤다. 밀착의 행위를 통해 ‘너’를 ‘나’로 동일시하고 죄를 짓고, 몸을 탐하고, 참회하고, 때로는 마음의 평화를 약속하는 동의를 얻어낸다. ‘나’는 밀착 행위가 미치는 객체인 ‘너’를 찾아 세상 속에서 수없이 많은 ‘너’를 소유하고, 그때마다 나와 너는 암수 구별이 없는 생물처럼 접합되는 바람에 애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김선우의 경우, 소유가 중요한 것은 소유하는 방식 또는 행위라는 결과가 진정한 자신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다. 나와 너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나’는 입을 벌려 살 내음 가득한 너를 내 몸속으로 받아들여 하나가 되는 행위를 한다. 그때, 강력한 흡입력을 갖고 있는 입은 너를 온전한 나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하게 하는 도구로 작용한다. 김선우 시의 주체는 객체인 ‘너’ 앞에서 촉각적 감각에 의지해 피리와 노래를 부른다. 식사하는 순간은 아이온의 공간과 시간이 ‘나’에게 열려 있었으므로, 타자의 괴로운 표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대상과의 합일을 추구한 주체는 내 행위의 대상인 객체에게 입을 드러내는 것으로 소유의 과정을 정당화한다. 그러므로 김선우 시의 주체에게 소유 행위는 대상과의 합일을 위한 호모루덴스적인 놀이다. 하지만 강정의 경우는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로 객체인 ‘너’를 ‘나’로 동일시하는 호모루덴스적인 놀이를 포기하고, 객체를 시뮬라시옹하는 정신적 소유를 지향한다. 이런 소유의 행위도 ‘소유’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이미지 생산으로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또 다른 소유의 방식이 된다. 직접적인 소유로 인한 포만감보다는 새로운 감각비로 대상을 달콤하게 시뮬라시옹함으로써 객체인 ‘너’를 ‘나’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현실 속에 드러난다. 대상을 소유하기 위해 객체를 낱낱이 분해하고 동일시하는 것보다는 문을 닫고 키스하는 섹슈얼리티한 행위로 소유를 실재화한 것이므로 강정이 소유하는 방식은 쾌락적이다. 이렇게 탄생한 주체는 타자를 소유하는 각기 다른 방식대로 접합된 상태에서 소멸의 법칙을 견딘다. 바라보는 대상인 객체를 대상과의 합일로 소유했거나, 아니면 쾌락적으로 소유했거나 모두 동일하게 주체와 객체는 존재의 흔적을 지우는 과정을 밟는다. 존재자의 위치에 따라 빠르고, 느리고, 돌발적이고, 순간적으로 다양한 몸짓을 하며 소멸한다. 마음을 찌르는 푼크툼(punctum)을 통해서 아주 완벽하게.
  • 웨딩의 꽃 신혼여행, 웨딩박람회서 만난다

    웨딩의 꽃 신혼여행, 웨딩박람회서 만난다

    혼수부터 웨딩홀, 스튜디오, 메이크업, 드레스까지 결혼에 대한 모든 것이 총망라된 결혼박람회는 결혼 준비에 분주한 예비 부부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웨딩의 꽃이라 불리는 신혼여행과 관련된 부스는 늘 문전성시를 이루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신혼여행만을 위한 대규모 결혼박람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예비 부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1월 11일과 12일 서울 학여울역 SETEC에서 개최되는 제17회 명품 신혼여행 박람회는 2012년 한 해 동안 7천 쌍 이상의 결혼식을 진행한 웨딩 컨설팅 전문 업체 ㈜웨딩앤아이엔씨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이다. 지난 행사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파격적인 할인 혜택으로 꾸준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최되는 박람회 역시 하와이와 푸껫, 발리, 보라카이, 유럽 등 인기 신혼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각종 혜택까지 마련되어 예비 부부들의 신혼여행 고민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 허니문 전 지역에 40만원 할인 혜택이 기본으로 적용되며, 최고 100만원까지 특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항공 조기 할인과 리조트 숙박 제공, 풀빌라 업그레이드, 택스 리펀, 마사지 및 해양 스포츠 프로그램 추가 등 다양한 옵션도 무료로 추가된다. 또 박람회 기간 단 2일 간은 호주와 코사무이, 발리, 푸껫, 팔라완, 보라카이 등 신혼여행 상품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예비 부부를 위한 이벤트와 사은품도 마련되어 있다. 홈페이지에서 무료 초대권을 신청한 뒤 방문하면 고급 여행용 캐리어와 수중 카메라 등 6종의 사은품과 마스크팩, 롯데면세점 VIP 골드 카드를 제공한다. 선착순 50쌍은 필립스 전기 양면 그릴 및 다리미, 헤어 드라이어, 바비리스 세팅기(택 1)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혼여행 후기 작성 시 전원에게 허니문 화보집을, 추첨을 통해 행남자기 세트를 증정하며, 롯데카드 이용 시 3개월 무이자 결제, 신한카드 이용 시 고급 메이크업 브러시 9종 세트 혜택이 제공된다. 웨딩앤아이엔씨 관계자는 “박람회에 참가한 많은 여행사들이 예비부부들의 취향과 예산에 맞는 신혼여행 상품을 소개해 줄 것”이라며, “다양한 업체들의 컨설팅을 받고 신혼여행의 낭만과 달콤함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7회 명품 신혼여행 박람회는 홈페이지(www.luxuryhoneymoonfair.com)에서 초대권을 신청하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돋이에 눈이 ‘희희’ 맛있는 음식에 입은 ‘낙락’

    해돋이에 눈이 ‘희희’ 맛있는 음식에 입은 ‘낙락’

    한국관광공사가 새해 1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도시 일출 명소’가 테마다. 여건상 먼 일출 명소까지 가지 못하는 도시인들이 가까운 곳에서 해돋이를 감상하며 한 해의 결의를 다지라는 뜻이다. 일출 명소 주변 맛집과 볼거리 등을 꼼꼼하게 챙겼고 추천 여행 코스도 제시했다. 해맞이 명소 관련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에 자세히 나와 있다. #유달산 일출과 목포 5미(味) 유달산은 항구 도시 목포의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르기도 어렵지 않다. 대략 30분 안팎이면 정상인 일등바위에 닿는다. 장쾌한 풍경을 손쉽게 눈에 담는 게 미안할 정도다. 일등바위에 서면 남쪽으로는 다도해가, 북쪽으로는 도시 풍광이 진경산수화처럼 펼쳐진다. 특히 겨울철 월출산 너머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장관이다. 일출 명소로 분류되긴 했지만 해넘이도 그에 못지않게 빼어나다. 목포를 감싸듯 길게 이어진 고하도와 용오름길, 삼학도에 들어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달리도 해양유물전시관, 공룡 알 화석이 전시된 목포자연사박물관, 다순구미 마을 등도 함께 돌아보는 게 좋겠다. 여기에 목포 5미(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과 꽃게장, 민어회, 갈치조림)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오감 만족 목포 여행이 된다. 관광공사에서 추천한 1박 2일 여행 코스는 첫째 날 고하도 용오름길→목포근대역사관→이난영공원→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목포어린이바다과학관→낙조대 일몰, 둘째 날 유달산 일출→목포근대역사관→이훈동정원→구 목포일본영사관→갓바위→해양유물전시관→목포자연사박물관→목포종합수산시장, 목포시서남권수산물유통센터 순으로 돌아보는 것이다. 목포시청 관광과 (061)270-8432. #도시 품은 새해 일출, 대구 앞산 대구 앞산은 남구와 수성구, 달서구 등에 걸쳐 있다. 오래전부터 도심 해맞이 명소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다. 주변이 도시 자연공원으로 꾸며진 데다 도심에서 멀지 않아 해마다 1600여만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1월 1일엔 산성산 정상(항공무선표지소 입구 헬기장)에서 7시 10분부터 해맞이 축제도 열린다. 일출 예상 시간은 오전 7시 35분. 모든 참가자에게 따뜻한 어묵과 커피, 녹차 등이 제공된다. 모둠 북과 타악 합주 등의 부대 행사도 풍성하다 약령시는 대구에서 첫손에 꼽히는 볼거리다. 남성로 일대에 약재상이 밀집해 있으며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도 들를 만하다. 약전 골목 인근에 난 샛길(진골목)로 빠지면 근대 분위기에 젖을 수 있다. 약령시에서 멀지 않은 서문시장은 대구에서 손꼽히는 상설 재래시장이다. 호떡, 만두, 칼국수 등 먹거리가 가득하다. 앞산으로 가는 길목에 형성된 안지랑 곱창거리와 앞산 카페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음식 골목이다. 관광공사 추천 1박 2일 코스는 첫째 날 대구약령시한의약박물관→근대 골목 투어→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앞산 카페거리→안지랑 곱창거리, 둘째 날 앞산 일출→서문시장→83타워→스파밸리 순으로 도는 것이다. 대구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6512. #한강과 마천루 너머 해돋이, 서울 선유도 서울 영등포구 선유도공원은 한강과 도심의 마천루를 바라보며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대중교통과의 연결 동선이 편리해 노약자, 장애인 등이 새해 일출을 즐기기에 맞춤하다. 보행자 전용 다리인 선유교는 특급 해돋이 감상 포인트다. 양화대교 너머 LG ‘쌍둥이 빌딩’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장관과 마주할 수 있다. 섬 주변엔 겨울 철새가 많다. 특히 눈 내린 뒤 섬이 설국으로 변하면 해돋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선유도는 뭍이었다. 야트막한 언덕이어서 ‘선유봉’이란 이름도 얻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 이후 채석장 등으로 쓰이면서 마구 파헤쳐져 섬의 형태로 변하게 됐다. 선유도에서 절두산순교성지와 또 다른 일출 명소인 하늘공원도 지척이다. 1박 2일 코스는 첫째 날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둘째 날 망원시장→합정동 카페거리→하늘공원 순이다. 수도권 주민들은 당일 여행도 가능하다. 선유교 일출→선유도공원→절두산순교성지→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하늘공원 순으로 돌아보면 근사한 일출 여정이 된다. 선유도공원 (02)2634-7250. #첫 일출과 도시 전망을 한곳에서, 대전 보문산 경부선 대전역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해돋이와 멋진 도시 전망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이 보문산이다. 일출 감상 포인트는 보문산성 장대루다. 등산로는 야외 음악당에서부터 시작되는데 보문산성까지 30~40분 걸린다. 보문산 입구에서 중턱의 야외 음악당까지는 포장도로라서 차량 접근도 가능하다. 추위로 꽁꽁 언 몸은 칼국수로 녹인다. 대전은 칼국수 골목이 따로 형성돼 있을 만큼 칼국수집이 많다. 사골칼국수, 멸치칼국수, 얼큰이칼국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대전역 앞 신도칼국수는 대전시가 인증한 ‘3대, 30년 전통 업소’다. 사골 국물에 들깨가루를 듬뿍 넣은 칼국수가 유명하다. 성심당 튀김소보루도 맛보자. 바삭한 소보루빵(곰보빵)의 식감과 팥소의 달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하루 1만개씩 팔린다는 ‘전설적인’ 빵이다. 은행동 ‘으느정이 문화거리’는 꼭 둘러볼 것. 대전의 명동이라 불리는 곳으로 길이 214m, 폭 13.3m 규모의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영상 구조물 ‘스카이로드’가 자랑이다. 매일 저녁 30분씩 네 차례에 걸쳐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인다. 월요일은 쉰다. ‘효’를 주제로 세워진 뿌리공원을 곁들인 일정도 괜찮다. 첫째 날 성심당→스카이로드, 둘째 날 보문산 일출→뿌리공원→대전 오월드를 돌아보는 1박 2일 일정이 무난하다. 대전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73.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포테이토미니펍, ‘직영 2호점’ 오픈 및 신메뉴 출시

    포테이토미니펍, ‘직영 2호점’ 오픈 및 신메뉴 출시

    2.5 크림생맥주, 꿀 크림생맥주, 포테이토 치즈구이 등 다양한 신메뉴도 함께 선보여.. 스몰비어 프랜차이즈 브랜드 ‘포테이토 미니펍’(대표 엄은석, www.potatominipub.com)은 지난달 25일 성남시 수정구 신흥역 종합시장에 본사 직영 2호점을 새롭게 오픈했다고 5일 밝혔다. ‘스몰비어’는 간단한 안주와 주류만을 메뉴로 구성하고 부담없는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주점 형태이다. 창업비용이 저렴하고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아 주택가와 골목 상권까지 폭넓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현재 창업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창업 아이템이기도 하다. ㈜ENJ홀딩스의 첫 브랜드인 포테이토 미니펍은 다양한 감자요리를 주 안주로 차별화를 둔 스몰비어로 포테이토 치즈구이, 메가크런치, 버팔로스틱, 통감자구이, 치즈 웨지 감자 등 맥주와 잘 어울리는 감자요리와 호텔 조리사 출신의 창업주가 직접 개발한 특제 소스 국물 떡볶이, 고르곤졸라 피자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안주’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도수가 강하지 않은 맥주를 주종으로 취급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에 오픈한 ‘포테이토 미니펍’ 2호점은 지하철 8호선 ‘신흥역’ 3번 출구 인근에 위치해있다. 앞으로 개점하게 될 가맹점들의 모델과도 같은 매장으로 1호점의 실험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에 전문 디자이너의 감각을 더해 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모습으로 꾸며졌다. 2호점 개점과 함께 다양한 신메뉴도 출시됐다. 새롭게 선보여진 메뉴는 2.5 크림 생맥주와 꿀 크림 생맥주, 리얼 버터구이 오징어 등 3종. ‘2.5 크림 생맥주’는 일반적인 생맥주의 알코올 5%에 비해 절반인 2.5%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포테이토 미니펍 고유의 진저 베이스를 더해 깔끔함이 부각된 크림 생맥주 칵테일이다. 함께 출시된 ‘꿀 크림 생맥주’는 풍성한 크림의 생맥주에 아카시아 꿀을 조합한 크림 생맥주 칵테일로 달콤함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리얼 버터구이 오징어’는 주문 즉시 버터에 볶아 굽는 고소한 맛이 특징인 버터구이 오징어로 크림 생맥주와 특히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포테이토 미니펍 엄은석 대표는 “새롭게 출시된 신메뉴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포테이토 미니펍의 컨셉과 더 없이 잘 어울리는 메뉴”라며 “깔끔한 음주 문화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테이토 미니펍의 ENJ홀딩스는 예비 창업주들을 위해 맞춤형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화와 메일을 통해 사전 문의를 하면 예비 창업주에 맞게 준비된 사업설명회를 들을 수 있으며 직장인들을 위해 오후 8시에 진행되는 사업설명회도 마련해놓고 있다. 단, 오후 8시 사업설명회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포테이토 미니펍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02-471-9817)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포토] 훌쩍 큰 김새론 단편영화 ‘참관 수업’에 재능기부

    [포토] 훌쩍 큰 김새론 단편영화 ‘참관 수업’에 재능기부

    30일 오전 서울 안국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서명수 집행위원장, 손광수 프로그래머, 정현철 감독, 임종우 감독, 배우 김영애와 아역 김새론이 함께했다.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제는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취지로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출범한 영화제로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총 28개국 106편의 초단편영화들을 이수 아트나인, 인디플러스, 강남역 M-stage, club MASS, 동작문화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서 신예 감독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E-CUT 감독을 위하여’에 배우 김영애와 아역 김새론이 단편영화 ‘실연의 달콤함’(감독 정현철)과 ‘참관 수업’(감독 임종우)에 각각 출연하며 신예 감독의 행보에 적극 동참했다. ‘E-Cut 감독을 위하여’는 지난 2009년 영화제 출범 당시부터 역량 있는 신예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와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제작비와 카메라 촬영장비 지원, 배우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신인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막식은 9월 26일 저녁 7시 서울 이수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서명수집행위원장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서명수집행위원장

    30일 오전 서울 안국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서명수 집행위원장, 손광수 프로그래머, 정현철 감독, 임종우 감독, 배우 김영애와 아역 김새론이 함께했다.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제는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취지로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출범한 영화제로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총 28개국 106편의 초단편영화들을 이수 아트나인, 인디플러스, 강남역 M-stage, club MASS, 동작문화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서 신예 감독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E-CUT 감독을 위하여’에 배우 김영애와 아역 김새론이 단편영화 ‘실연의 달콤함’(감독 정현철)과 ‘참관 수업’(감독 임종우)에 각각 출연하며 신예 감독의 행보에 적극 동참했다. ‘E-Cut 감독을 위하여’는 지난 2009년 영화제 출범 당시부터 역량 있는 신예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와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제작비와 카메라 촬영장비 지원, 배우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신인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막식은 9월 26일 저녁 7시 서울 이수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포토] ‘아저씨’ 나온 아역배우 김새론 ‘재능기부’

    [포토] ‘아저씨’ 나온 아역배우 김새론 ‘재능기부’

    30일 오전 서울 안국동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서명수 집행위원장, 손광수 프로그래머, 정현철 감독, 임종우 감독, 배우 김영애와 아역 김새론이 함께했다. 제5회 서울국제초단편영제는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취지로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출범한 영화제로 오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총 28개국 106편의 초단편영화들을 이수 아트나인, 인디플러스, 강남역 M-stage, club MASS, 동작문화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서 신예 감독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 ‘E-CUT 감독을 위하여’에 배우 김영애와 아역 김새론이 단편영화 ‘실연의 달콤함’(감독 정현철)과 ‘참관 수업’(감독 임종우)에 각각 출연하며 신예 감독의 행보에 적극 동참했다. ‘E-Cut 감독을 위하여’는 지난 2009년 영화제 출범 당시부터 역량 있는 신예 감독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와 ‘서울메트로 국제지하철영화제’가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제작비와 카메라 촬영장비 지원, 배우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신인 감독들에게 영화 제작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개막식은 9월 26일 저녁 7시 서울 이수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녀와 ‘달콤함 휴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미녀와 ‘달콤함 휴가’

    헐리우드 톱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38)의 근황이 공개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뉴스는 디카프리오와 그의 여자친구 토니 가른(20)이 비밀 데이트를 포착했다. 스페인의 휴양지 이비자에서 달콤한 휴식 중인 두 사람은 다정한 모습을 종종 선보이며 여유로운 휴가를 즐겼다. 한편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지젤 번천, 나오미 캠벨, 에린 헤더튼 등 수많은 슈퍼모델들과 열애설에 휩싸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 시장, 시민사회 그리고 나/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장

    [열린세상] 국가, 시장, 시민사회 그리고 나/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한국NGO학회장

    국가가 모든 것을 다해줄 것 같은 신화가 깨진 것이 20년이 넘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국가 만능주의 사회의 이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달빛을 받고 있던 국가주의 신화는 현실의 햇빛 아래 빛이 바랬다. 국가가 물러난 자리에 시장이 들어섰다. 1989년에서 2008년까지 20여년 동안 작은 국가와 탈규제의 논리가 지배했고, 국가는 비효율적이고 시장은 효율적이라는 이분법이 지배했다. 이 이분법 구조 속에서 ‘공기업 민영화’는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당연한 정책으로 채택되었고, 국가의 규제는 질주하는 자동차를 가로막는 방해물로 여겨졌다. 규제 없는 질주의 결과는 2008년 금융위기로 그 파국의 일단을 드러내었다. 부분들의 최선의 이익 추구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정될 것이라는 믿음과는 달리 규제 없는 부분들의 이익 추구는 그 책임과 부담의 정도가 눈덩이처럼 커져서 개별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말았다. 국가 관료제의 규제도 아니고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는 탈규제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 끝에 확인할 수 있었다. 국가도 아니고 시장도 아닌 그 자리에 ‘사회, 시민사회’가 등장했다. 사회적 규제라는 용어도 만들어지고 심지어 사회적 자본, 사회적 기업이라는 말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미 제도권 용어다. 시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예산안에 대해 의견을 내는 것도 특별한 자치단체만의 일이 아닌 것이 되었다. 한국사회에서 시민사회는 문제해결의 ‘미다스의 손’이었다. 정당이 문제가 되면 시민 참여로 문제해결의 가닥을 잡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다루는 문제도 시민 참여 법정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방송 프로그램에도 보통사람이 참여하고 발언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이 직접 기자가 되는 언론도 우리에게 익숙하다. 시민단체가 제안하는 입법안이 정부나 입법기관의 입법안을 앞서 나간다. 이미 우리사회에 깊이 들어온 시민사회라는 ‘해결사’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나의 정체성은 하나가 아니다. 국민으로서의 나, 생산자·소비자로서의 나, 시민으로서의 내가 있다. 국민으로서의 삶의 기준은 법이 정한다. 시장에서의 나는 이윤과 이익에 따라 움직인다. 시민으로서의 나를 움직이는 동력은 무엇일까? 공공성이다. 칸트의 말에 따르면 이성의 공적 사용이 곧 공공성이다. 공공성은 헤게모니와 당파성 너머에 있다. 공공성은 당파성과 이해관계의 공리 저 너머에 있다고 했지만 공공성의 허울 아래 당파성을 추구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다. 지난날 조선 시대 선비들이 인과 의라는 공공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내막으로는 당파성을 추구하는 이중성을 넘어서지 못하는 바람에 끝내 나라가 식민지로 몰락하는 비극까지 초래하였다. 당파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인간을 진정으로 인간답게 하는 인간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줄 아는 귀와 그것을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군왕의 권위에도 도전해야 하고, 나와 고락을 같이해 온 친구들과 이웃들의 부탁도 거절하면서, 나아가 전통과 관습, 내게 유혹의 손길을 내미는 이익의 달콤함도 거부할 줄 아는 진짜 용기가 필요하다. 프로메테우스와 시시포스의 신화도 여기서 탄생했을 것이다. 그들이 제우스에 도전하는 것 역시 추위와 어두움, 목마름에 고통 받는 인간에게 불과 물을 주고자 해서이지 불과 물을 독과점적으로 소유하여 돈 왕이 되거나 영웅이 되고자 해서가 아니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시민단체의 일꾼들은 누가 선출한 것도 아니고, 자격시험을 거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여러 사람들이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 이유는 그들이 공공성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공성을 잃는 순간 시민사회 일꾼들의 대표성은 더 이상 인정받지 못 할 것이고, 그들의 영향력 또한 잃게 될 것이다. 비정부기구(NGO)는 무엇이며, 시민사회는 무엇이고, 무엇이 수많은 이 땅의 젊은이들로 하여금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서까지 시민운동에 참여케 하고 있는지를 새삼 생각해 본다.
  • [씨줄날줄] 가짜 실업수당/박정현 논설위원

    미국 대선에서 주요 쟁점의 하나가 실업수당(실업급여)이다.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40만건은 고용시장이 호전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40만명을 넘으면 고용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뜻이다. 실업수당 지표를 놓고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실패라고 몰아세우고, 오바마 대통령은 방어를 펴왔다. 그러던 차에 미국 노동부의 실업수당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노동부는 10월 첫째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3만 9000건으로, 전주의 36만 9000건보다 3만명이나 줄었다고 발표했다. ‘2008년 2월 이후 56개월 만의 최저’라는 기록은 롬니 캠프를 뒤집어 놓았다. 노동부 발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캘리포니아주가 분기별 실업현황 보고를 빠뜨리면서 발생한 오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전 회장이 9월 실업률 7.8% 조작 의혹을 제기하던 터에 터져나온 실업수당 논란은 박빙의 대선 정국을 후끈 달구고 있다. 실업수당은 ‘복지천국’ 유럽에서도 큰 사회적 이슈다. 스페인에서는 “마누라와 이혼하기보다 노동자 해고가 더 힘들다.”는 기업주의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노동자 해고가 힘들 뿐 아니라 노동자들은 직장을 그만둘 때도 제 발로 걸어나가지 않는다. 고용주에게 자신을 해고해 달라고 요구한다. 실업수당을 타면서 그만둔 회사와 바로 이웃한 곳에 취직하는 것은 유럽에서는 20년 이상 된 유행이다. 재정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그리스의 청년실업이 40%선을 넘나드는 것과 무관치 않다. 직장이 없어도 돈이 나오니 누가 힘들여 일하려 들겠는가. 이렇게 지출되는 실업수당이 스페인에서만 한 해 22조원 규모다. ‘썩은 사과’의 전염성은 빠른 법.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실업자 행세를 하면서 수당을 받는 청년들이 급증했다. 실업수당을 부정하게 받아내려다 적발된 20대 가짜 실업자가 지난해 2665명, 이들로부터 회수한 실업수당이 246억원이다. 3년 동안 받아낸 실업수당이 10억원을 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전체 3조원의 예산 가운데 발각되지 않고 실업수당을 받아낸 얌체족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가짜 실업수당이 주는 당장의 달콤함에 젖어 있다가는 젊은 인생도, 나라 재정도 망친다는 교훈을 그리스·스페인 등 유럽국가들은 생생히 전해준다. ‘무한복지’가 가져오는 이런 부작용을 감안해 18대 대선 후보들도 실업수당을 늘리는 복지보다 일자리 창출에 고민하기 바란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夏夏夏! 폭염에 지친 당신 시원하게 떠나라

    경기불황에 어딜 봐도 온통 ‘안 좋다’는 얘기뿐이다. 얇은 지갑에 한숨이 나오고 더 이상 허리띠를 졸라매기도 힘들지만 일상탈출의 꿈까지 접을 수는 없다. 꽁꽁 언 소비심리 속에서도 꼭 써야 될 때, 써야 할 곳에는 지갑을 여는 게 요즘 소비자들의 행태. 당연히 알뜰 휴가에 대한 열망은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거울 수밖에.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그 덕에 저렴한 비용으로 그럴싸한 식탁을 차릴 수 있고,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휴가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으며 내 몸 안팎을 다스리며 휴가를 만끽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발품과 손품을 좀 팔면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맛·있·게 채우자…휴가지서 인기높은 먹거리들 휴가지에서 고민 중의 하나는 배를 채우는 일일 것이다. 현지 맛집 순례도 여행의 묘미지만 예년에 비해 더욱 얇아진 지갑이 받쳐주지 않는다. 게다가 바캉스 특수를 노린 바가지 상술은 여전해 자칫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도 한다. ●캠핑족 증가에 즉석식품 인기 업 1인 가구와 캠핑족 증가 덕에 날로 진일보한 즉석식품은 먹는 걱정, 돈 걱정을 깨끗이 덜어줄 만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즉석식품의 성수기는 본격 휴가철인 7~8월. 두 달간 즉석식품 매출은 보통 30% 이상 증가한다. 여름 성수기에 대한 기대를 잔뜩 걸고 오뚜기는 일찌감치 즉석식품 완벽 ‘라인업’을 구축했다. 오뚜기 제품만 가지고 집밥 수준의 상차림이 가능할 정도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참치를 활용한 ‘뚝딱 볶음장 참치’, ‘뚝딱 김치&날치알 참치’, ‘뚝딱 청양고추 참치’ 등 반찬 3종이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얻으며 매출 상승세다. DHA가 풍부한 등푸른 생선인 꽁치를 손질해 담은 ‘한입꽁치’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씻어 나온 맛있는 오뚜기쌀’은 밥 짓는 수고를 덜어줘 특히 환영받는다. 씻지 않고 그냥 물만 부으면 밥이 뚝딱 만들어진다. 특수공법을 이용해 만들어 집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1㎏, 3㎏짜리 소용량에 지퍼백 포장으로 휴대도 간편하다. 식후 커피 한잔의 여유는 휴가지에서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계곡에서 음미하는 커피 맛이 도심 여느 커피전문점의 맛을 능가하고도 남을 듯. 커피시장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 동서식품은 지난해 신개념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를 선보였다.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에 맞춰 나온 카누는 현재 하루 평균 60만개씩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제품으로 등극했다. 커피전문점에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뽑은 커피를 그대로 냉동 건조한 커피 파우더에 미세하게 분쇄한 볶은 커피를 코팅해 만든 제품이다. 찬물에도 잘 녹는 것이 장점으로 아이스 원두커피가 손쉽게 만들어지니 여행 필수품이 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먹는 아이스라테 맛이 그립다고?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아이스’가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남양유업은 2년 전 무지방 우유로 만든 프림을 넣은 커피믹스로 돌풍을 일으킨 뒤 현재 20%대의 점유율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카페믹스 아이스’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데다 우유로 만든 프림이 들어 있으니 제대로 된 아이스라테 맛을 선사한다. 최근 소비자의 기호 변화에 맞춰 종이컵 한 잔에 맞춰 용량을 13.2g으로 줄인 제품도 선보였다. 언제부턴가 음료수는 갈증 해소 외에 멋을 추구하는 패션 소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롯데칠청음료의 ‘데일리C 비타민워터’는 젊은 소비자들의 이런 욕구를 재빠르게 간파해 성공했다. 비타민C와 필수 비타민을 매일 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의 개념과 영국, 독일, 스위스 등 유럽산 비타민을 사용한 프리미엄 음료라는 것보다 슈퍼모델들이 마신 멋있는 음료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젊은층에겐 음료수도 스타일 도구로 지난해 유명 슈퍼모델들이 등장한 TV광고 효과가 크다. 런웨이를 누비는 모델들처럼 세련되게 빼입고 휴양지를 거니는 선남선녀들에게 비타민 음료는 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여름과 막걸리는 사실 그다지 훌륭한 조합은 아니다. 이 같은 편견을 깨고 비수기인 휴가철에 국순당이 지난 6월 내놓은 ‘옛날 막걸리’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0여년 전 할아버지 세대들이 즐기던 막걸리 원형의 맛을 그대로 살려 중장년층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시중 막걸리(1000원대)보다 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인기를 끄는 비결은 입안 가득 퍼지는 묵직한 첫맛 때문이다. 또 그 뒤에 따라오는 새콤달콤함에 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누룩의 양을 일반 제품에 비해 3배나 높였고, 누룩도 전통누룩인 밀누룩을 사용해 전통제법으로 빚었다. 이로 인해 일반 막걸리에 비해 100배 이상 많은 유산균을 함유한 것도 특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알·뜰·하·게 챙기자…백화점·카드사 할인이벤트 풍성 요즘 소비자들은 정상상품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콧대 높은 백화점에서 알뜰 휴가족을 잡기 위한 특가전을 진행하고, 카드업체가 유명 휴양시설과 연계한 혜택을 강조하는 등 판촉에 나서는 이유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에서 3~5일 ‘물빛 바캉스룩 특집전’을 진행한다. 플라스틱아일랜드, 스파이시칼라 등 6개 브랜드의 의류를 60~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장을 바닷가처럼 꾸미고 ‘짠물’ 고객들의 발길을 유도할 작정이다. 같은 행사장에서 9일까지 잡화 상품전도 진행해 선글라스, 모자, 샌들 등을 40~60% 싸게 판다. 3~5일 잠실점 9층 행사장에서는 구두, 핸드백 브랜드들을 모아 30~60% 할인전을 펼친다. 탠디 여성구두 6만 9000~11만 5000원, 나인웨스트 여름샌들 2만 9000~12만 5300원, 피에르가르뎅 핸드백을 5만원 등에 살 수 있다. 영등포점 9층에서는 9일까지 수영복 매장을 운영한다. 아레나, 레노마, 엘르, 휠라 등 유명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2만~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알뜰 휴가족을 겨냥한 이벤트는 카드업계도 마찬가지. 롯데카드는 전국 유명 워터파크 최대 60% 할인을 내세운다. 15일까지 인터파크티켓 홈페이지에서 워터파크 입장권을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전월 실적, 입장 인원에 관계없이 30~60%를 할인해준다. 오션월드, 캐리비안 베이, 설악한화워터피아등 27곳이 참여했다. 해외여행객들에겐 캐시백 서비스로 유혹한다. 31일까지 롯데카드로 항공권을 결제하면 금액에 따라 5~15%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한 이벤트 기간 동안 롯데카드로 2회 이상 대한항공 항공권을 결제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영화표 등 경품도 마련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건·강·하·게 즐기자…자외선 차단·체력 보충 제품들 올여름은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서 휴가지에서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바닷가, 계곡 등 야외 활동에서 경계 대상 1호는 자외선. 여름철 자외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두 배 이상 많다. 차단 지수가 SPF50 이상 되는 제품은 필수다. 수시로 덧바르는 것이 최상이므로 간편하게 찍어 바르는 팩트나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가 대세. 여기에 열로 인한 주름까지 예방하도록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쿨링’을 내세운 차단제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SPF50+PA+++)은 미백·자외선·쿨링·메이크업 등의 기능을 한번에 겸비했다.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2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미스트를 막 뿌린 것처럼 촉촉함도 유지해준다. 퍼프 일체형 제품인 ‘아이오페 선파우더’는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 붉은기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좋아 인기몰이 중이다. 피부도 몸속을 제대로 다스렸을 때에 비로소 건강해진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지만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기본 바탕이 충실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다. 현대인이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이유는 효소 부족 때문이다. 효소전문기업 ‘푸른친구들’의 ‘산야초 효소력’은 몸속 부족한 효소를 보충해 기본을 다져주는 제품이다. ‘효소력’은 보리·현미·율무·흑미 등 곡물을 그대로 통발효시킨 것이 특징이다. 과립 형태라 음용이 간편하고 영양분 흡수도 높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화마당] 커피전문점에서 길을 잃다/주원규 소설가

    [문화마당] 커피전문점에서 길을 잃다/주원규 소설가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이들에겐 부득이하게 마감이란 벽에 부딪힐 때가 다반사다. 마감에 쫓겨 원고를 송고해야 하는 일간지나 정기 간행물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때론 프리랜서를 표방하며 자신만의 글쓰기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도 마감은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마련이다. 필자 역시 출판사에 보내야 할 원고를 미루고 미루다 마감을 코앞에 두고 만 적이 있었다. 그것도 매우 긴박하게 원고지 매수로 환산해 800장 가까이 되는 분량을 나흘 안에 끝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때 필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커피 그리고 커피전문점이었다. 금연 이후 필자에게 커피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최상의 기호품이었기에 자연스레 커피 음용을 생활화했고, 그러다 보니 과부하가 예상되는 작업을 앞두고 커피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24시간 커피전문점을 임시 집필실로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월요일 오전 6시에 노트북과 원고 뭉치를 잔뜩 챙긴 가방을 둘러메고 홍대에 있는 커피전문점을 찾았을 때만 해도 사실 필자는 일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이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 목요일 오전까지 꼬박 나흘간 그곳에 틀어박힌 필자의 탁자 위에 쌓이는 머그컵만큼이나 필자의 눈에 비친 커피전문점의 풍경은 1인 코피스족, 또는 프리랜서들의 전용 공간으로 봐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커피의 미학은 단연 휴식, 잠시 멈춰 서는 여유에 집중되어 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기에서 우리는 일상의 정지를 경험하고, 캐러멜 라테의 달콤함에서 여유를 느낀다. 하지만, 커피의 또 다른 미학은 여유와 일이 하나가 되어 움직인다는 사실이다. 여유와 일, 두 개념은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사회에선 썩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런데 커피는 우리에게 여유와 함께 일의 동거를 허락해 준다. 일을 하면서도 쉼을 느끼고 쉬면서도 일을 지속하는 이 묘한 동거가 많은 프리랜서를 커피전문점으로 찾아오게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 경우 커피는 여유와 일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 울타리 안에 가두고 사육하는 것이 아니다. 그 반대다. 커피는 여유와 일 모두를 풀어준다. 한 마디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이때, 길의 상실을 마냥 부정적으로 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강요해 온 길은 다양성이 압살되고 개성이 거세된 하나의 목표만을 제시해 왔다. 또 그 목표를 성취하고자 가장 빠른 지름길만 찾아다니는 것이 최상의 가치로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 경우 명확하게 제시된 획일적 목표와 그 목표를 위해 내달리는 길은 다양성이 혼재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선 어딘가 모르게 미심쩍은 미숙함을 체질적으로 품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미숙한 체질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게 하는 것, 여유와 일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또 한편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강요해 온 단선적 편견에서 비롯된 길을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는 것, 이른바 자발적 길 잃기를 독려하는 곳이 바로 커피 향기를 머금은 커피전문점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하지만, 유감스러운 건 길 잃기를 가능케 하는 커피의 미학을 담아내야 하는 커피전문점이 ‘빨리빨리’의 목표의식에 너무나 충실히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원하는 커피전문점은 대규모 마케팅과 엄청난 물량공세가 빚어낸 몇몇 상표를 소비하는 장소가 결코 아니다. 이렇듯 팽창에 팽창을 거듭하는 가맹점 커피전문점에서 또 다른 경쟁논리만 남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부디 부탁이니 커피마저도 줄 세우지 마시기를. 진하디 진한 에스프레소의 쓴맛을 담은 공간만큼은 그냥 내버려 두시기를. 길을 잃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살지 말라고 다그치지 마시기를 제안한다. 그것이 커피예찬론자 중의 한 명인 필자가 원하는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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