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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대광고 엿보기] 온라인 판매의 원조, 110년 전의 통신판매/손성진 논설고문

    [근대광고 엿보기] 온라인 판매의 원조, 110년 전의 통신판매/손성진 논설고문

    “물경(勿驚)하시오(놀라지 마시오). 근(僅)히(겨우) 일전오리(一錢五厘)의 통신비를 투(投)하면 다대(多大)한 여비와 번잡을 제(除)하고 능히 경도(京都·서울) 제일 염가의 물품을 득(得)하는 묘방이 현출(現出)하였으니….” 서울 한양상회가 우편으로 물품을 팔겠다는 대한매일신보 광고다. ‘묘방’(妙方)이라 했듯이 지방민에게 물품 목록을 보내 주고 배달해 주는 통신판매 방식은 당시에 혁신적인 판매 기법이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근대식 우편제도는 구한말 고종 21년(1884년) 11월 17일 우정총국청사를 개설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다음달인 12월 4일 우정총국 개설 축하연에서 갑신정변이 발발하는 바람에 그 4일 후 고종의 교지로 우편제도는 폐지됐고 다시 역참제로 돌아갔다. 우편제도의 재개는 그로부터 11년 후 갑오개혁까지 기다려야 했다. 광고에 나온 판매 과정은 이렇다. 우선 원하는 사람에게 목록을 보내 준다. 그러면 고객이 물품을 지정해 엽서나 편지를 한양상회로 보내고 우편이나 운송으로 물건을 배송한다. 판매품은 구미(歐美) 잡화, 양주, 식료, 문방구, 국내외 의복 등이다. 일러스트레이션은 3개를 썼는데 위 왼쪽에는 서울 종로에 있는 한양상회의 건물을 보여 줘 신뢰도를 높였고 그 오른쪽에는 지방에서 도착한 주문 편지 여러 장을 그려 넣었다. 또 아래에는 노끈으로 단단히 묶어 포장한 물품을 그림으로 실어 판매 방식에 대한 지방 소비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양상회는 앞서 1910년 1월 1일자 대한매일신보에 전면광고를 실어 통신판매를 ‘구미에서 유행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당시에는 물품을 집까지 배송해 주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한양상회는 그해 3월 1일 다시 광고를 내 물품이 우편국이나 운송점에 도착해도 찾아가지 않아 반송되는 것이 20%나 된다며 피해가 적지 않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송치료(배송료)를 우편국에 선금으로 내달라고 고객들에게 요청했다. 그 후부터는 교과서 등 책과 양복, 구두, 풍기 인삼과 한약재까지 우편으로 팔 만큼 통신판매는 널리 퍼졌다(매일신보 1924년 3월 27일자). 정자옥(丁子屋) 양복점에는 통신판매부도 있었다. 일본에도 한국인들을 상대로 통신판매를 하는 업자들이 있었고 일제 말기에는 서울에 통신판매업자가 600여명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있다. 또 통신판매로 사기를 쳐 피해자가 500여명에 이른 사건도 발생하는가 하면 통신판매 광고를 내고 물건을 보내 주지 않고 돈을 편취하는 사건이 잇따랐으니(중외일보 1927년 8월 5일자) 요즘의 온라인 쇼핑 사기와 다름이 없다. sonsj@seoul.co.kr
  • 신정호 서울시의원 “신정차량기지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예산 확보”

    신정호 서울시의원 “신정차량기지 이전 사전타당성조사 예산 확보”

    양천구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정차량기지 이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최근 서울시는 2·5호선 연장 및 신정·방화차량기지 통합 이전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예산 5억 원을 편성하고 내달인 3월부터 용역에 착수한다.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인 신정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양천1)은 2020년도 예산심의과정에서 신정차량기지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생활권, 학습권 피해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5억 원의 타당성조사 예산확보에 성공했다. 이처럼 신정차량기지 이전이 한층 탄력을 얻게 된 배경에는 정부의 교통정책 전반을 관할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더불어민주당, 양천갑) 의원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 황 의원은 2018년 4월 박남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남동갑, 現인천광역시장)과 일찍이 손잡고 ‘신정차량기지 이전 및 2호선 신정지선 복선화’ 등에 관한 추진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며,이전 계획을 구체화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에는 지난해 12월 박원순 서울시장, 최기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 김두관 의원(경기 김포갑),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 신동근 의원(인천 서구을)이 당정간담회를 통해 논의했던 신정차량기지 전체 이전과 2호선 신정지선 복선화 및 직결 연결 등 주민 요구사항이 모두 반영됐다. 한편 신정차량기지가 입지한 양천구 해당부지는 반경 1km내 공동주택 2만 7375가구, 학교 13개(학생 약 1만 3250명)가 소재하고 있는 등 수도권 35개 차량기지 중 주거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때문에 소음, 분진, 미세먼지 등 주변지역에 야기되는 피해수준이 상당해 주민들은 기지 이전을 염원해 왔다. 신 의원은 “양천구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정차량기지 이전이 가시화되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기지 이전을 위해서는 타당성 확보와 지자체간 협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 많은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끝까지 꼼꼼히 챙기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부 능선 넘은 조사특위, 특위활동 기간 연장 불가피 판단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의 특위 활동기간 연장여부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가 이번 제291회 임시회 중 논의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2019년 4월 시작 이래 한 차례 연장돼 2020년 4월 14일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그 간 14차에 거친 회의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이하 서태협)를 포함한 서울시체육회에 비위사항에 대해 시정조치를 요구해왔다. 가장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한 서태협은 국기원의 사전승인 없이 심사수수료를 인상하고 그 부당이득을 재원으로 자격 미달인 임원과 이사들이 회의비와 출장비로 몇 년간 수억 원을 지출하는 등 이른 바 ‘응심생의 코 묻은 돈으로 돈 잔치’를 벌여왔다는 점이 밝혀졌다. 서태협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등인 태권도 수련생의 단증심사에서 심사수수료를 부과했으며 이를 방만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과거 승부조작으로 인한 학부모 자살사건에 연루돼 임원, 이사, 위원 자격이 없는 인사들에게 정기적·고정적·일률적으로 경비를 지급한 사실이 계좌내역을 통해 확인됐으며 실비정산을 입증할 영수증이나 구체적인 회의록이 없는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운영으로 각종 진정, 고소, 고발 등 송사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한체육회에서 송사비 과다 집행에 대해 시정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9년도 3월에도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대응관련 법률자문을 위해 대형로펌에 4천4백만 원을 송사비로 집행했다. 하루 현장조사에서 어떤 큰 과오를 숨기기 위해 이토록 큰 금액을 집행하는지 공감할 수 없어 여러 의원들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협회 사무국 조직도 사유화돼 있음이 확인됐다. 과거 협회장은 공금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았으며 승부조작 및 부정부패로 임원이 총 사퇴해 관리단체로 지정(’16.6.~17.7.)됐으나 전임 회장은 관리단체 해제 후에 직제에도 없는 상임고문이라는 직위를 만들어 돌아왔다. 회장 친인척 및 사제지간 직원 채용, 전·현직 회장 및 임원 등에게 직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시정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조사특위는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로 서태협의 관리단체 지정촉구 결의안을 의결했으나 서울시체육회는 이사회 일정 및 안건에 대한 충분한 사전고지 없이 졸속으로 이사회를 개최해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안건을 처리했다. 이사회는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채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을 부결시켰다. 통상적으로 의사정족수는 회의 개시 요건일 뿐 아니라 회의 계속 요건이므로 의결 시까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러나 참석이사 19명 중 3명이 이탈하여 의사정족수(18명)에 미달한 상태에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표결을 무리하게 진행했고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며 추후 논의할 것을 제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부결시킨 것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무효인 바, 향후 이사회 개최 시 동 안건에 대한 의결이 다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간 조사특위에서 지적했던 ‘서울시 축구감독의 청탁금지법 위반·횡령·강제추행 혐의’, ‘서울시체조협회 임원의 성추행 혐의’ 등이 사법기관에 유죄로 판결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태권도 종목만 명명백백한 비위사실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빠져나가고 있다. 이에 조사특위는 서태협의 조직 해산, 관리단체 지정 등의 성과를 이뤄낼 때까지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시체육회가 공공연히 서태협을 옹호하고 암묵적으로 비호하며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서울시 감사위원회 감사청구, 감사원 감사청구,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다. 조사특위는 피감기관이 ‘제100회 전국체전’의 개최와 행정사무감사와 차년도 예산심의를 위한 정례회 및 서울시체육회 회장선거 등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왔다. 사실상 작년 8월말부터 피감기관 대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전 조사결과에 대한 지속적인 시정요구에도 피감기관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렇듯 조사특위의 실질적인 활동기간을 침해받은 상황에서 기간연장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서울시체육회는 민선1기 회장이 2020년 1월 선출됐고 새로운 이사회 구성도 예정된 바, 체육계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상호 협치해 작금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생충’ 속 피자박스 접기의 달인 응답했다

    ‘기생충’ 속 피자박스 접기의 달인 응답했다

    “내 영상 써줘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에게 감사” 영화 ‘기생충’ 속 기택(송강호 분) 가족이 소일거리로 하던 피자박스 접기 알바 참고용 영상. 그 주인공 유튜버 브리안나 그레이가 응답했다. 유튜버 브리안나 그레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새로운 동영상을 올렸다. 첫 영상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출연 계기를 밝히는가 하면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해 화제다. 그가 4년 전에 올린 “Pro Pizzaboxer-Super fast pizza box making”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영화 ‘기생충’ 초반부에 삽입됐다. 현란한 손놀림으로 빠르게 피자 박스를 접는 모습은 영화 관람객까지 놀라게 했다.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르자 이 영상 역시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조회수 161만을 훌쩍 넘겼다. 브리안나 그레이는 11일 올린 영상에서 “프로듀서가 내게 연락해왔고, 영화 속에서 내 영상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매우 간략하게 설명해줬다. 영화 속 가족이 피자박스를 잘 접기 위해 참고하는 용도로 사용될 거라 했다. 난 ‘그거 좋네요’라고 답했다”며 “당시는 누가 감독인지, 또 그가 얼마나 유명한지, 어떤 영화인지도 몰랐다. 알고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 ‘설국열차’ 감독이 연출한 거란 걸 알았다. 그리고 오스카 상까지 받은 거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 말했다. 또 그는 “내 비디오를 영화에 담아준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에게 감사하다. ‘기생충’ 출연진과 오스카상을 받을 자격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축하를 전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브리안나 그레이는 외국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영화 출연에 대한 소정의 사례를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기생충 본 소감 전해 13일 새로운 영상에서는 ‘기생충’을 본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방금 영화를 봤는데 정말 대단하더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하면서 봤다”고 전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본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이라는 것. ‘기생충’에 나온 피자가게가 외국인 관광객 필수코스가 되는 등 영화를 둘러싼 모든 것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 효과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생충’은 2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했다. 특히 작품상은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 수상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다운증후군 선수의 버저비터 3점슛…상대팀까지 ‘우르르’ 환호

    다운증후군 선수의 버저비터 3점슛…상대팀까지 ‘우르르’ 환호

    8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고교농구대회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킨 다운증후군 선수에게 환호가 쏟아졌다. 폭스뉴스 등은 이날 미네하하아카데미와 세인트피터고등학교 간의 대결에서 세인트피터고등학교 3학년 메이슨 도허티가 시합 종료와 함께 3점슛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경기 막판 투입된 도허티는 동료 선수들의 도움 속에 몇 차례 시도 만에 슛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 소리와 동시에 도허티가 던진 공이 골망을 가르자 동료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상대팀 선수들까지 우르르 코트로 달려 나가 도허티를 얼싸안으며 버저비터 성공을 축하했다. 비록 95대 66으로 경기에선 패했지만 세인트피터고등학교 선수들은 진심으로 도허티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경기 후 상대팀 스타 선수인 잘렌 석스는 도허티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았다. 석스는 “스포츠는 이런 것”이라면서 “이번 시즌 좋은 경기를 많이 했지만, 오늘 내 친구 도허티가 보여준 것만큼 훌륭한 경기는 없었다”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도허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이번 성공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초부터 실전 경기에 투입된 도허티는 사실 3점슛 마니아다. 같은팀 선수 조시 존슨은 CBS와의 인터뷰에서 “연습할 때 도허티가 하는 일이라곤 곧장 3점슛 라인으로 달려가는 것뿐이다. 매일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도허티의 어머니 역시 “아들은 늘 3점슛만 쏜다”라며 웃어 보였다.도허티의 3점슛 사랑이 빛을 발한 건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경기에서였다. 이날 도허티는 두 차례 3점슛을 성공 시켜 체육관을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도허티의 아버지는 “아들이 3점슛을 성공시켰을 때 상대팀을 포함해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가 뛰쳐나갔다. 관중석 모든 이가 일어서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라고 말했다. 도허티의 활약 뒤에는 동료 선수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다. 다운증후군이 있는 친구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동료들은 도허티를 늘 배려한다. 도허티의 아버지는 “동료 선수들이 아들에게 공을 많이 가져다준다”라면서 “훈련에서나 시합에서나 아들이 빛날 수 있도록 소중한 시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이런 동료들의 마음 씀씀이를 아는 걸까. ‘3점슛 달인’으로 NBA 슈퍼스타인 스테판 커리 동영상을 즐겨 본다는 도허티는 “친구들과 노는 게 좋고 그래서 농구가 좋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38세 ‘백인 오바마’ 부티지지 거센 돌풍

    38세 ‘백인 오바마’ 부티지지 거센 돌풍

    “오늘 밤, 불가능한 꿈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아이오와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가 있었던 지난 3일 밤(현지시간) 집계 불일치로 개표는 연기됐지만, 82년생 피터 부티지지(38)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승리를 직감한 듯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외쳤다. 동성애자라는 비난을 감내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도와 적은 선거자금으로 돌풍을 일으킨 ‘신인 정치인’은 만감이 교차했다. 실제 선거함 뚜껑을 열자 그는 26.8%(한국시간 5일 오후 3시 기준 71% 개표)를 차지하며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5.2%),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8.4%), 조 바이든 전 부통령(15.4%)을 따돌리고 1위를 달렸다. 경선 초반이지만 소위 ‘백인 오바마’로 통하는 부티지지의 돌풍이 대선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당시 47세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힐러리 클린턴 대세론을 꺾고 아이오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오바마 캠프의 자원봉사자였던 부티지지는 “청년 돌풍을 재현하겠다”며 자신을 오바마 전 대통령과 연관지어 왔고 장담대로 후보 시절 오바마보다 아홉 살 어린 나이에 돌풍의 주역이 됐다. 그의 정치 경력은 29세 때부터 인구 10만의 소도시인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의 시장에 재선된 것이 전부다. 이런 점에서 변방의 아칸소주지사 출신으로 42대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과 닮은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티지지는 소위 ‘엄친아’다. 하버드대에서 역사·문학을 전공했고 우등으로 졸업한 뒤 로즈 장학금으로 옥스퍼드대에서 유학했고 매킨지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다. 여기에 해군 정보장교로 복무했고, 2014년에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전장을 누비며 훈장을 받는 등 사회적 책임도 다했다. 아버지는 몰타 출신 교수였고 어머니는 인디애나주 토박이다.부티지지의 돌풍은 ‘기존 정치의 염증에 따른 세대교체 열망’을 의미한다. AP에 따르면 부티지지의 주요 지지층은 백인, 중장년층, 온건파였다. 경험 많은 바이든 대세론의 진원지로 평가됐던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30대의 ‘젊은 피’를 택했다. 뉴욕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아이오와 코커스 참가자 10명 중 8명이 ‘트럼프를 이기는 후보’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또 연설의 달인으로 불리는 부티지지는 ‘정통 민주당의 부활’을 알렸다. 무료 대학등록금, 부자세 등 급진적 정책을 내놓았던 샌더스, 워런 등과 달리 정치·사회 통합, 국방·안보의 중요성 등 전통가치를 강조했다. 그 결과 중도·온건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명성이나 돈이 없던 그가 불과 4명의 동료와 선거운동을 시작해 열악한 환경에도 첫 경선에 이긴 모습은 소위 ‘아메리칸드림’을 떠올리게 한다. AP 집계에 따르면 부티지지의 지난해 말 기준 선거자금 모금액은 7680만 달러로 민주당 1위 샌더스(2억 3760만 달러)의 3분의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승리가 완전히 확정되면 큰 폭의 지지도 상승과 함께 대규모의 선거자금 확보도 가능해져 경선가도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2018년 남성 교사인 파트너 채스턴 글래즈먼과 결혼한 동성애자라는 점이 특히 흑인 유권자 등에게 감점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오와 유세 때 앤서니 브라운 하원의원 등 흑인들을 무대에 세우며 아직은 이슈를 잘 관리한다는 평을 들었지만 아이오와 코커스 참석자 10명 중 6명은 트럼프를 상대할 대선 무대에서는 약점으로 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세미의 인생수업] 꽃피는 봄이 오면

    [유세미의 인생수업] 꽃피는 봄이 오면

    ‘또야?’ 한밤중에 사이렌 소리가 꿈결처럼 들려도 이젠 놀랍지 않다. 이 좁아터진 골목길에 새벽 무렵이면 사흘이 멀다 하고 앰뷸런스가 들이닥친다. 앞집 부부 때문이다. 싸우면 여자는 호흡곤란이 온다. 숨을 못 쉬고 눈이 돌아가니 일단 119를 부르고 응급실까지 실려 갔다가 남편을 죽일 듯 욕하며 돌아온다. 구급차에 실리면서도 남편 머리끄덩이를 놓지 않은 채 악다구니를 쓰는 그녀를 동네 사람들은 딱히 말리지 않는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구급대원들도 그냥 놔둔다. 그럴 사정이 있겠지…. 이런 코미디 같은 장면은 이웃에게 처음에야 구경거리지, 이제는 새벽잠 설칠라 나와 보지도 않는다. 사연은 이렇다. 남자가 퇴직을 했다. 아직 오십대 중반인데 기다렸다는 듯이 방구석에 들어앉은 남편에게 아내는 돈 벌 방법을 찾으라 화를 냈다. 퇴직하니 ‘감옥으로부터 만기 출소한 느낌’이라며 좋아하던 남자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방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일하고 싶지 않다고 버텼다. 좁아터진 집에서 머리엔 까치집이요, 라면냄비를 끌어안고 TV를 보며 종일 히죽거리는 남편을 참을 수 없는 여자는 새벽마다 호흡곤란이 왔다. 울화병이다. 그런 아내를 보며 ‘살기가 너무 힘들다. 한꺼번에 늙어버리면 좋을 텐데 찔끔거리고 세월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는 남자. 그들에게는 세월이 짐이다. 희망이 없어서.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희망 없이 하루를 힘겹게 버텨내는 사람, 나이에 관계없이 날마다 터질 듯한 소망으로 사는 사람. 똑같은 시간과 공간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희망이란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요양원에 사는 순복씨. 아흔이 넘은 그녀는 혈혈단신이다. 자식도 없다. 한국전쟁 때 남편이 죽었다. 그때 그녀 나이가 스물둘이었다. 꽃 같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더 여린 꽃 같은 그녀가 길고 험한 세월을 홀로 살아낸 이유는 단 하나, 국립묘지에 남편과 함께 묻히고 싶어서였다. 죽어서라도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 하나가 그녀를 평생 외롭지만 씩씩하게 살게 했다. 암 말기인 순복씨에게 그녀를 돌보는 후원자들이 죽음이 두렵지 않느냐 묻는다. “무섭긴… 이제야 만날 수 있나 싶어 자꾸 웃음이 나.” 아무리 기억하려 애써도 이제는 세월만큼이나 흐려진 신랑 얼굴. 그런데 이상하지, 시집갈 날을 받아 놓은 새색시처럼 그녀는 마음이 설렌다.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벼루를 만드는 달인이 출연했다. 내년 여든 살이 된다는 그는 3대째 벼루를 만드는데 한평생을 보냈다. 인터뷰에서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제는 그 이름조차 생소한 벼루를 온 생애에 걸쳐 한결같이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매일 ‘내일은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야’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4대째 드디어 가업이 끊긴 지금도 그 희망은 유효하다. 어쩌면 내일 최고의 작품이 나올 수도, 오늘보다 더 좋은 벼루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늙어 거칠어진 그의 두 손을 가슴 떨리는 소망으로 채운다. 봄은 해마다 다시 온다. 온 세상에 공평한 것은 아무리 추워도 계절이 바뀌면 곧 다시 싹이 트고 꽃이 핀다는 사실이다. 세상이 어수선하고 손에 잡히는 것도 없고 점점 더 엉망이 되는 것 같은 상황이라도 꽃피는 봄 같은 꿈을 놓지 말자. 인생의 어느 마디에서나 소망을 품어야 살아갈 힘이고 기운이 된다. 당장 캄캄한 시간이라 절망할 필요 없다. 내일은, 언젠가는, 이루고 싶은 희망만 있다면 이미 봄이 시작된 것이다. 땅속의 아우성이 또다시 인생의 꽃망울을 터트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전국 신문지국 1925개…월수입 688만원, 순수입은 146만원

    전국 신문지국 1925개…월수입 688만원, 순수입은 146만원

    가정에 신문을 배포하는 신문지국이 전국에 모두 1925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지국 종사 인력은 평균 9.1명이었으고, 월평균 수입은 688만원이었다. 다만, 순수입은 146만원에 그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신문지국의 운영 전반을 다룬 ‘2019 전국 신문지국 실태조사’를 4일 발표했다. 전국 신문지국을 대상으로 한 첫 전수조사다. 전국 신문지국은 1925개로, 경기 지역이 361개(1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257개(13.4%), 경북 181개(9.4%), 대구 164개(8.5%) 순이었다. 지국을 운영한 시기는 1990년 이전 17.9%, 1990년대 31.3%, 2000년대 29.9%, 2010년대 20.9%로 나타났다. 신문지국 종사 인력은 지국장을 포함해 평균 9.1명으로, 1~4명이 전체의 43.8%, 5~9명 23.4%, 10~14명 14.3%, 15명 이상 18.5%다. 신문 배달 인력은 8.7명으로, 지국장을 제외한 모든 이가 배달 일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인천(16.0명)과 서울(12.7명)이 가장 많았고, 전남(3.1명)과 울산(3.4명) 지역은 배달에 참여하는 지국장을 제외하면 배달인력이 2명 정도에 불과했다. 지국장 연령은 50대가 50.7%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6.9%, 40대 미만이 16.4%였다. 신문지국은 ‘아파트+주택 혼합지역’(18.3%), ‘주택 밀집 지역’(16.7%), ‘주택+상가 혼합지역’(14.4%), ‘상가 밀집지역’(14.2%) 등에 주로 위치했다. 주요 배달처는 아파트(37.0%), 주택(22.4%), 상가(20.5%), 관공서(8.9%), 사무실(8.8%) 순으로 나타났다. 지국이 취급하는 신문 종수는 평균 8.5종이었다. 대전(13.0종), 광주(12.4종), 인천(10.8종)은 10종 이상 신문을 취급하는 데 비해, 서울(4.9종)과 울산(3.2종)은 5종 이하였다. 지국의 월평균 수입은 688만원으로 대부분이 신문판매 수입(95.0%)이었다. 전단지 수입은 2.5%에 불과했다. 지국 월평균 지출은 542만원으로, 절반 이상이 배달원 인건비(55.3%)였다. 월평균 수입에서 월평균 지출을 차감한 순수입은 평균 146만원으로, 언론진흥재단은 “지국장 자신의 인건비가 포함된 수익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구독료 수금 방식은 ‘지로’(43.7%)가 가장 많았고, 이어 현금 계좌이체(18.6%), 현금 자동이체(17.9%), 방문수금(17.9%) 방식이 비슷한 수준이었고, 신용카드는 0.8%에 불과했다. 배달 인건비 지급 방식은 부수제(68.6%)가 가장 많았고, 월급제(54.9%), 구역제(32.4%) 순이었다. 부수제 방식은 부수당 4240원 정도였다. 월급제 배달인건비는 평균 95만 6000원이었다. 구역제일 경우 배달인건비는 구역 단위로 44만 8800원 정도였다. 전체 지국장의 95.3%가 ‘신문 구독자가 감소하고 있다’, 92.2%가 ‘배달원 등 인건비가 올랐다’고 답했다. 91.5%가 전단삽지 수입 감소에 동의를 표했다. 신문사에서 판촉과 수금 등 독자관리를 담당하고 지국은 배달만 전담하면서 배달 수수료만 받는 신문배달 방식 전환에 관해 59.0%가 찬성을, 41.0%가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번 결과는 1925개 가운데 실태조사에 응답한 1056개 지국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신문 유통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통계자료 수집을 위해 시행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우주를 보다]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포착한 환상적인 ‘달과 별’

    [우주를 보다]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포착한 환상적인 ‘달과 별’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달과 별의 환상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에식스 주에 거주하는 다위드 글로우진(37)이 공개한 사진은 완벽한 구체를 자랑하는 보름달의 모습과 우주의 한켠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의 무리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는 이 사진들을 담기 위해 추운 겨울, 높은 언덕이나 뒷마당에서의 노숙마저 감행했고, 한 장의 사진을 담기 위해 3시간이 넘도록 추위와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 덕분에 그는 오리온성운이나 지구에서 약 250만 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등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그는 또 지난해 1월, ‘슈퍼 블러드 울프문’이 뜨고 지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붉은 늑대 달’로도 부르는 슈퍼 블러드 울프 문은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질 때 뜨는 보름달인 ‘슈퍼문’과 달이 태양, 지구와 일직선에 놓여 개기월식이 이러날 때 달 표면이 붉게 보이는 현상인 ‘블러드문’의 합성어다. 지난해 1월 관측된 슈퍼블러드문은 금세기 들어 2018년에 이어 두 번째였으며, 당시 미국에서는 혹독한 강추위 때문에 관측에 제한이 있었다. 그가 자신의 집 뒷마당에서 포착한 또 다른 장관은 장미성운(Rosette nebula)이다. 장미꽃 모양을 닮은 발광산광성운인 장미성운은 약 4600광년 거리에서 강력한 전파를 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평범한 보험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올해 7살 된 아들도 나를 닮아 카메라로 하늘을 관찰하고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농가에 주류 기술 10종 이전… 전통주 발전시켜 세계 경쟁력 갖춰야”

    “농가에 주류 기술 10종 이전… 전통주 발전시켜 세계 경쟁력 갖춰야”

    이대형(45)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전통주 박사’로 통한다. 배재대 대학원에서 생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연구사는 우리 술 제조업체 배상면주가에서 전통주 연구개발 업무를 1년 6개월간 담당했다. 그러나 이 연구사는 다양한 전통주 연구를 위해 2008년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옮겼다. 이 연구사가 기술원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면서 민간에 기술을 이전한 전통주는 산양삼막걸리를 포함해 10여 가지다. 증류주 숙성 단축과 콩 막걸리 제조 등 술과 관련해 5건의 특허를 보유한 이 연구사는 국내외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꾸준히 게재하는 등 전통주 전문가로 꼽힌다. 이 연구사는 “대학 연구실에서 전통주를 빚는 수업이 있었는데 술 익는 소리가 너무 좋아 평생 전통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 위주로 전통주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통주시장이 점차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이 길로 들어선 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한다. 그는 “제가 개발한 전통주로 지역 농가 소득이 늘고 애주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 보람을 느낀다”면서 “이제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는 게 우리 세대가 맡아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100% 벌꿀을 이용해 제조한 ‘허니와인’은 2012∼2013년, 2015년과 2018년 우리 술 품평회에서 기타 주류 부문 대상을 받았다. 허니와인은 2015년 세계적인 식음료 품질평가회 몽드셀렉션에서 최고상(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1961년 시작된 몽드셀렉션은 영국의 IWSC(International Wine&Spirit Competition), 미국의 SWSC(SanFrancisco World Spirits Competition)와 함께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알려졌다. 이 연구사가 속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농가에 기술을 이전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내건다. 술을 빚을 때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쌀과 농산물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 보니 막걸리 양조장과의 협업이 주로 이뤄진다. 이 연구사는 2009년 경기 광주에서 산양삼을 재배하던 농가와 함께 산양삼막걸리를 만들어 2017년 우리술품평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공전의 히트를 쳤다. 2009년 사포닌을 2배가량 증가시킨 특허 기술이 적용된 ‘산삼가득주’를 내놓아 우리술품평회에서 2012년부터 4년 내리 경기도 대표 술로 선정됐고, 2014∼2015년에는 약주 부문 대상도 차지했다. 2016년 행정자치부가 주최하는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이 연구사는 “1만여 가지가 넘는 니혼슈를 생산하는 일본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으로 전통주를 업그레이드하는 게 평생의 목표”라면서 “정부와 업계, 연구소 등이 혼연일체가 돼 전통주 개발과 판매에 힘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국민들이 우리 술을 자주 마시고 애용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게 시급하다”며 국민의 관심을 거듭 부탁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코미디계 전설 지다’ 남보원, 21일 별세…향년 84세

    ‘코미디계 전설 지다’ 남보원, 21일 별세…향년 84세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이날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 측은 “남보원이 폐렴을 앓다가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남보원은 연초부터 건강 이상을 보였고, 이후 회복했지만 다시 의식을 잃는 등 치료와 퇴원을 번복하다가 결국 폐렴으로 사망했다. 평안남도 순천 출생인 고인은 1963년 영화인협회가 주최한 ‘스타탄생 코미디’에서 1위로 입상하며 코미디 무대에 데뷔했다. 극장부터 안방극장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한국 코미디계 대표 주자로 활동하며 오랜 전성기를 누렸다. 어떤 사람, 사물이든 한 번 들으면 그 소리를 그대로 복사해내는 성대모사 능력과 구수한 평안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한 ‘원맨쇼’가 주특기였다. 2010년 7월 먼저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백남봉과 ‘쌍두마차’로 불리기도 했다. 백남봉 역시 구수한 입담과 취객 연기, 성대모사 등으로 원맨쇼의 달인으로 불리며 남보원과 40년 가까이 때로는 라이벌로, 때로는 콤비로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방송계 원로 중의 원로이기도 하다. 고인보다 나이가 많은 현역 방송인은 송해. 자니윤과 동기다. 생전 예총예술문화상 연예부문(1996), 대한민국연예예술상 대상 화관문화훈장(2007), 대한민국 신창조인 대상 행복한사회만들기 부문(2015), 제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2016)을 받았다. 고인은 2018년 6월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가족을 공개했다. 아내와 43세의 늦은 나이에 얻은 딸을 소개하며 “내 인생에는 두 명의 여자가 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되며, 장지는 남한산성에 있는 가족묘다. 발인은 오는 23일.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위독…중환자실 입원

    [속보]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위독…중환자실 입원

    신격호(99) 롯데그룹 회장이 병세가 위독해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롯데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신 회장은 건강 상태가 악화해 이날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병세가 위독해져 중환자실로 이동한 뒤 경과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은 일본 출장 일정을 소화하다가 이날 귀국해 병원으로 향했고 병원에는 주요 임원진들이 모여있는 상황이다. 앞서 신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건강 문제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다. 전달인 11월에도 탈수 증상으로 보름가량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신 명예회장이 100세를 앞둔 만큼 그의 건강 상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하다고 해” 비하발언 일파만파

    이해찬 “선천적 장애인, 의지 약하다고 해” 비하발언 일파만파

    이해찬 “장애인 의지 약하다고 해”“심리학자 인용, 부적절했다” 사과야권 “이 대표, 비하 발언의 달인”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고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즉각 사과했으나 야당은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사과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씀’에서 인재 영입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로 ‘영입 1호’인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를 꼽으면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선천적 장애인은 어려서부터 장애를 갖고 나오니까 의지가 좀 약하다고 한다”면서 “(최 교수와) 대화를 해보니까 의지도 강하면서 선하다. 보통내기가 아니다”라고 평했다.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최 교수는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 마비 척수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왔다. 이 대표의 발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별도 입장문을 내고 “‘선천적인 장애인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의지가 약한 경향이 있다’는 심리학자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고 해명하며 “이런 인용 자체가 많은 장애인분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부적절한 말이었다”고 사과했다. 민주당도 공식 유튜브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박용찬 대변인은 “당대표가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리 인재 영입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라면서 “대한민국 장애인들에게 석고대죄함은 물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으로 책임지라”고 촉구했다. 새로운보수당 이종철 대변인도 논평에서 “베트남 여성 모욕, 장애인 비하, 경력단절 여성 비하까지 계속해 저급한 발언을 이어 가던 이 대표”라면서 “말실수가 잦은 것은 기저에 천박한 인식과 여당 대표로서의 무책임함과 나태함이 깔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전쟁의 언어, 소통의 언어

    [이경우의 언파만파] 전쟁의 언어, 소통의 언어

    “가락지~.”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주인공 여일에게 수류탄의 안전핀은 ‘가락지’다. 해맑은 미소를 보이며 그 ‘가락지’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손을 댄다. 국군, 인민군, 연합군 간 긴장감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소박하고 순수함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믿는다. 군인들은 잔뜩 얼어 있지만, 천하태평하게 마음 가는 대로 어디든 돌아다닌다. 그래서 얼굴에 빗물이 흐르는 채로 서 있는 인민군의 얼굴을 편하게 닦아 줄 수 있다. 순간적이지만 인민군은 긴장이 풀리고 ‘가락지’를 뽑아도 반응할 틈도 의욕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지켜볼 뿐이다. 그사이 긴장감은 더 팽팽해지고 곧 터지고 만다. “펑” 소리와 함께. 그런데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소리, 언어였다. 불발탄이라 여겨졌던 수류탄은 “펑” 소리를 내며 온 마을에 ‘팝콘’을 눈처럼 내리게 한다. ‘펑’은 극에 달했던 긴장을 풀라는 신호처럼 작용했다. 군인들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하기 시작했고, 마음을 조금씩 열어 나갔다. 여일이와 마을 사람들이 보인 따듯한 인간미와 화해의 마음이 전달된 것이다. 현실로 돌아오면 허풍이나 거짓말을 뜻하는 ‘뻥’도 ‘팝콘’처럼 의미를 만들어 갔다. 한때 전통시장의 뻥튀기 기계는 그곳이 시장임을 알리는 상징이었다. 왁자지껄한 시장 바닥을 큰 소리로 일시에 덮어 버렸었다. “뻥” 하며 뻥튀기 기계를 요란하게 빠져나온 옥수수 낟알들은 한껏 커지며 달콤하고 구수한 강냉이를 내놓았다. 여기에 먹을거리에서 그치지 않고 장터의 인심까지 담은 말들까지 전했다. 그렇지만 소리와 함께 커지게 한다는 속성 때문에 ‘뻥’은 ‘과장’의 의미가 담겨 ‘허풍’이 되고 ‘거짓말’이란 말이 됐다. 그래도 ‘허풍’이나 ‘거짓말’처럼 정색하지 않은 말이어서 그리 밉게 보이지 않는다. 언어에 관해서도 일가견 있는 의견을 내놓은 장자도 이런 ‘뻥’을 섞는 데 달인이었다. 북쪽 바다에 사는 물고기 둘레가 몇천 리라고 하고, 그 물고기가 변한 새 ‘붕’은 등이 또 몇천 리가 넘는다며 얘기를 풀어 나간다. 또 잉어와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뻥’을 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속에 일상을 꿰뚫는 지혜를 전하고 있기에 ‘뻥’이라고 하지 않는다. ‘웰컴 투 동막골’의 주인공들이 내놓은 ‘펑’ 소리처럼 시원하게 막힌 곳을 뚫어 주는 ‘뻥’이었다. 장자는 소리를 퉁소에 빗대어 말했다. 그 가운데 추구해야 하는 건 하늘의 퉁소 소리였다. 곧 마음으로 내고 듣는 소리다. 여일이의 ‘가락지’에서 비롯된 ‘펑’ 소리 같다. wlee@seoul.co.kr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살처분 가축 분해방식 개발 매몰예산 절감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살처분 가축 분해방식 개발 매몰예산 절감

    경북도 경주시 축산과 허성욱(42)씨는 살처분된 가축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 방식을 발견했다. 초기에 공기주입장치 설치 등을 시도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생존조건(적정한 온도, 산소, 수분)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알아냈다. 현재는 기술을 특허 출원해 다른 공공기관들과 공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기술이 사용될 경우 2018~2019년 국가전체 매몰처리예산(740억원)의 약 80%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불법무단전대’ 해결 130억 사회 환원 유도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불법무단전대’ 해결 130억 사회 환원 유도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실 임대진(48)씨는 롯데쇼핑 광주월드컵점의 불법무단전대(임차인이 임대인의 동의 없이 제3자와 계약하는 일) 문제를 해결했다. 지방세 업무를 맡고 있던 임씨와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기업에 자료요구를 하는 등 직접 문제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16년 매장 내에서 불법으로 취득한 수입금 규모를 밝혀냈다. 이후 기업은 불법수익금(104억원)과 보상비(26억원) 총 130억원의 사회 환원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이외에도 임씨는 도로점용료 등 세원 27억원을 발굴했다.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주민 불편 없앤 공직 ‘숨은 보배’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주민 불편 없앤 공직 ‘숨은 보배’

    행정안전부와 서울신문은 지난 2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대연회장에서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개최하고 지역개발, 지역경제, 주민안전, 적극행정 등 4개 분야 공무원 10명을 달인으로 선정했다. 행안부가 각계 전문가 29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후보 46명에 대해 서면 검토와 현지 실사, 최종 심사 등을 진행한 결과다.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전문적인 지식, 더불어 업무 관행 개선에 공로를 세운 지방공무원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시상식 첫해인 2011년부터 지금까지 선정된 행정의 달인이 140명에 이른다. 서울신문이 29일 올해 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지방공무원 10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성과를 들여다봤다. 세종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네팔 지진 구조대 ‘광주드림팀’ 팀장 활약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네팔 지진 구조대 ‘광주드림팀’ 팀장 활약

    광주 동부소방서 박형주(45)씨는 2015년 광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편성한 네팔지진 구조대 ‘광주드림팀’의 긴급구조분야 팀장으로 활약했다. 심정지 환자를 여러 차례 구한 일도 있다. 2007년 3월에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기도가 막힌 할머니를 보고 응급처치를 실시해 광주시에서 처음으로 하트세이버 배지를 받았다. 하트세이버는 소방청이 심정지 환자를 살린 소방대원, 일반인 등에게 주는 표창이다. 박씨는 특수사고 종합직무기술서, 화생방 사고 대응 교재·교안 작성에도 기여했다.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인 아이디어 상품화 시스템 구축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농업인 아이디어 상품화 시스템 구축

    인천 강화군 농업기술센터 김혜영(51)씨는 농업인들이 직접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농촌 6차산업(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의 기반을 닦았다. 센터 내 제품개발부터 판매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가공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영농조합법인인 ‘농가의 부엌’을 만들었다. 여기서 농업인들이 경험을 쌓고 창업에 나서는 구조다. 10분의1 설탕잼, 속노랑고구마식혜 등 28개 품목은 현재 대형 백화점 및 박람회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밤낮없는 주민 중재… 마을경계분쟁 해소

    [제9회 지방행정의 달인] 밤낮없는 주민 중재… 마을경계분쟁 해소

    경기 고양시 덕양구청 시민봉사과 이창성(40)씨는 덕양구 목암마을 ‘벽제1지구’ 지적재조사사업을 2018년 한 해 동안 마무리했다. 주민의 재산권과 연관돼 있어 오랜 시간 조사를 진행하지 못한 곳이었다. 지적재조사사업은 토지를 필지별로 구분해 땅의 경계를 그어 놓은 지적도와 현장을 비교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토지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밤낮없는 이씨의 주민 간 중재 노력으로 경계분쟁이 해소됐다. 전체 주민 153명이 구청 홈페이지 등에 이씨의 칭찬글을 제출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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