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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사고 사망자 1백명으로 늘어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사망자가 1백명으로 늘어났다. 대책본부는 30일 이날 상오 6시30분즘 사고현장에서 인부인 김태진씨(43·부산)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불교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병석씨(29·달서구 송헌동 16의8)가 상오 1시45분 쯤 숨졌다고 밝혔다.
  • 근로자의 날 “병원휴무”에 환자·가족분개/대구가스참사 4일째 현장

    ◎각계 1천명 영남중 분향소서 넋위로/대형크레인 12대로 복공판 교체개시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3일째인 30일 희생자 1백명 가운데 62명의 장례식이 유족들의 통곡과 대구시민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종잇장처럼 구겨져 흉측한 몰골을 보이던 지하철공사 폭발현장의 복구작업도 착착 진행됐다. ○…이날 경찰·군·소방대·민간건설업자 등으로 구성된 재해복구반은 대형 크레인 12대등 대규모 중장비를 동원해 손상된 복공판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 복구반의 한 관계자는 『하루속히 차량소통을 재개,사고때문에 대구 전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 ○“본분 저버린 처사”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영남중학교 희생학생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시청각실에는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다녀간데 이어 장세동 전 안기부장,민정기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서관이 민자당 최재욱 국회의원과 함께 방문하는 등 하룻동안에만 1천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학생들의 넋을 애도. ○‥이번 사고로 부상당한환자들이 입원한 대구시내 12개 병원 가운데 경북대병원 등 8개 병원이 근로자의 날인 1일 휴무키로 결정,부상자 치료에 차질이 예상. 30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보훈병원 42명,불교병원 24명,가야기독병원 11명 등 모두 1백17명.이 가운데 부상자가 가장 많이 입원한 보훈병원,보강병원(10명),영남대 병원,경북대 병원 등 8개 병원은 응급환자를 위한 2∼3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당직 의료진을 빼고 모두 쉰다는 것. 특히 동산병원에 입원중인 김정은군(13) 등 3명은 상태가 위독,가족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부상자 가족들은 『근로장의 날이라고 병원이 휴무하는 것은 의료인의 본분을 저버린 처사』라며 분개. ○…이날 상오 희생자 24명의 장례식이 치러진 대구시립의료원 별관 영안실의 한쪽 모퉁이에 소복 차림의 앳된 모습의 젊은 여자가 갓난 아기를 안은채 깊은 시름에 잠겨 있어 눈길.올해 겨우 20살인 오동희씨와 3개월 된 딸이 주인공. 오씨는 남편 김대용씨(21·섬유 회사직원)가 출근길에 사고를 당한 것 같지만 시신을 확인할 길이없어 망연자실한 상황. 남편이 타고 가던 대구2거4392호 티코 승용차 안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탄 팔한쪽이 발견됐지만 나머지 시신을 찾지 못한 것.따라서 영안실측은 의사와 경찰이 발급하는 사망 확인서와 사망 진단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팔한쪽만 남겨진 시체를 내놓을 수 없다고 말하고 경찰도 오씨 남편의 사망을 확인해 줄 수 없는 처지. 오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영안실 한 직원은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저희들도 어쩔 수가 없어요.뭐라고 위로해야 될지』라고 위로. 가냘픈 몸매에 꺼칠한 모습의 오씨는 『늘 남편 혼자서 티코승용차로 출근을 해왔는데 승용차가 불에 탄 것으로 보아 변을 당한 것 같아요.찾은 시신이라도 고향의 선산에 가묘를 해 묻고 싶으나 병원에서 내놓을 수 없대요』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경찰은 사망자의 치아상태,세포 등의 분석과 혈액형 추출을 통한 유전자감식방법 등을 통해 신원을 밝혀 낼 계획. ○사체 무더기 도착 ○‥대구시립 화장장에는 이날 장례식을 치른 희생자 58명중 33명의 시체가 무더기로 도착하는 바람에 순서를 기다리기에 지친 유족들이 고함을 지르며 항의. 화장장측은 『8구를 동시에 화장하더라도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면서 『사고 희생자 외에도 이미 일반 사망자 8구의 화장이 예약돼 있어 오늘 저녁 늦게라야 겨우 화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변명. ○유족들 보상 불만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달서구청에는 이날 낮 12시 일부 유족들의 보상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항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방위교육장에서는 결혼식이 치러져 묘한 대조. 특히 유족들이 타고 온 차량과 결혼식하객들의 차량들이 한데 뒤엉겨 하루종일 북새통. ◎사고업체 사법처리 어찌되나/도시가스/우연의 결과 문책여부 고심/우신건설/안전소홀 확증 찾는데 주력 30일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의 희생자가 1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느 선까지,어떤 수위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는 수사에착수한지 하루만에 사고원인을 밝혀내는 등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때보다 훨씬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법률적용을 앞두고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우선 수사본부가 이날 표준건설 대표 배정길(54)씨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사법처리 수위를 높인 것은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공사책임자로서 여러 위험요소에 대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표준개발에 하도급을 준 대백건설의 현장소장 김승찬씨(41)도 하도급회사의 불법시공을 묵인한 책임을 물어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진들이 사법처리 여부를 두고 가장 고민하고 있는 대상은 대구도시가스.파손된 가스관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 우수관을 대구도시가스측이 지난 93년 중압관 매설공사 과정에서 파손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우수관을 파손한 행위가 1백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의 책임과 연결되는가」 「이 부분의 가스관에 구멍이 뚫리는 사태를 예상할 수 없었는데도 단순한 우연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지워야 하는가」라는 대목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표준개발측에만 일방적인 책임을 지웠을때 『우수관만 이상 없었다면 이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항변도 예상돼 수사진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수사본부측의 의지는 강경하다.무죄를 선고받는 한이 있더라도 기소하겠다는 것이며,특히 가스관 주위를 부드러운 모래로 보호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콘크리트로 된 우수관에 맞닿게 시공하는 등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지하철공사업체로서 초기에 주범으로 오인받았던 우신종합건설에 대해서는 막상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검경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혐의는 「가스분출의 위험이 있는 지하에서 공사하는 사업주」의 주의의무를 규정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그러나 지하철공사장이 이같은 명문규정에 부합하는지는 논란의 여지를 안고있다.가스냄새가 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조치를 취할 시간적인 여유가 어느정도 있었는지도 명확한 사실규명이 안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사법처리 수위를 시공관계자에 머물지 않고 감리를 담당한 서울 도화종합기술공사에까지 확대될 방침이나 감독공무원에 까지 확대될 지는 미지수이다.겨우 이틀동안 행해진 불법공사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수사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법처리는 명확한 원인제공에 따른 책임추궁선에서 그칠 것』이라며 『사건을 무조건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기소됐던 피고인들이 무죄 및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모두 풀려난 사실이 보여주듯 국민감정과 엄밀한 법논리 사이의 괴리현상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잘가거래이…”통곡의 교정/“꽃다운넋”대구 영남중32명 어제장례식

    ◎“이승에서 못다피운 꿈 저승에서 필치길”/“한번만 엄마 불러다오” 모정 실신/운구행렬 지날때 대구시민 눈시울 하늘도 울고 땅도 울었다. 싸늘한 시신이 된 32명의 꽃다운 넋들이 30일 차마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발걸음으로 하나,둘 정든 학교를 다녀갔다. 『친구들아 이승에서 못한 일 저승에서 한없이 하고 영원히 나와 같이 뛰어놀고 영혼이라도 행복하렴』 승민이의 유해 앞에서 부르짖는 헌규(14·2학년4반)의 애타는 진혼곡은 봄바람에 실려 허공을 맴돌았다. 『부모 형제 다 버리고 일순간에 사라졌구나.아 안타깝구나,이미 이승의 인연은 끝이 났으니 저승에서 이루지 못한 꿈을 피워보며 꽃송이 육신은 편히 잠들고 모두 모두 훗날 만나 이승의 이야기 나누며 영생하라』 같은 학부모를 위로하러 온 한 촌부는 노제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즉석에서 조사를 띄워 보냈다. 선생님들도 헝클어진 머리카락 사이로 눈물을 감추며 어린 영혼들을 어루만졌다. 『오빠…』 하얀 체육복을 입고 하나 뿐인 오빠의 신위를 받쳐든 열두살 은진이도오빠의 교실 책상에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흰 국화꽃 한송이를 올렸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좋은데 가라케라』 은진이는 끝내 아빠의 품에 안겼다. 『재경아,엄마 한번만 불러봐라.엄마 여기 있잖아』 운동장에서 노제를 치르다 재경이 어머니는 실신하고 말았다.지난해 2월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뒤 재경이를 「이끌고」 어머니를 「모시며」 꿋꿋하게 버텨온 고등학교 2학년 재학이도 입술을 꼭 깨물었다. 『준희야 다 잊고 고이 가거래이.이놈들 에미 마음도 모르고…』 준희·준형이 쌍둥이 형제의 꿈이 뛰놀던 운동장에서 어머니는 운구차에 매달려 몸부림쳤다. 『형석아 이놈아 느그 학교데이.느그 친구들도 많이 있데이』 「고 배형석 신위」­동생의 신위를 들고 본관 2층 3학년 10반 교실로 올라간 형진군(17·계성고 2)은 텅빈 동생의 책상에 흰색 국화꽃 8송이를 올려놓고 한동안 묵묵히 바라보다 마침내 그렁그렁 눈물을 떨구었다. 『형석이와는 반은 달랐지만 3년동안 항상 도시락을 같이 먹을 정도로 친했는데…』 형석군의 영정을 든 만길이도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어린 주검들이 영구차에 실려 차례대로 교문을 들어서자 이들을 기다리던 친구,이웃 주민,학교 관계자 1천여명은 안타까운 한숨을 쉬었다.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학생들은 교문에서 학교건물까지 4백여m를 두줄로 늘어서 친구들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전송했다. ◎제자 보내는 영남중 이길우 교장/운동장서 뛰놀던 모습 선한데/추모비·기념관 꼭 건립… 겨우 사흘전만 해도 사랑스런 제자들이 맘껏 뛰놀던 운동장에서 그들을 멀리 떠나보내는 노제가 열리는 것을 사무실 창밖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영남중학교 이길우(이길우·63)교장의 눈에는 어느새 이슬이 맺혔다. 『하늘로 간 제자들이 다시 돌아오진 못하겠지만 재임중에 꼭 추모비와 기념관을 세울 생각입니다』 슬픔에 겨운듯 이교장의 얼굴은 몹시 초췌했다.사고가 나자 아이들을 맡긴 부모들을 볼 낯이 없어 학교에 혼자 남아 밤을 새운지 벌써 사흘째다. 『그렇다고 애지중지하던 자식을 등교길에 잃은 부모의 마음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훌륭하게 키워달라고 맡긴 제자들을 제가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 같아서…』­울부짖음 속에서 치러지는 노제가 이교장을 다시 슬픔에 잠기게 했는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59년 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영어교사로 부임한 뒤 37년동안 줄곧 이학교를 지켜온 이교장에게 이번 사고는 참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사고가 난 28일 상오7시50분 이교장은 달서구 송현동 집에서 출근을 준비하다 엄청난 폭발음을 들었다.그러나 그 굉음이 42명의 어린제자의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가는 비극의 전주곡이라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다. 『오늘이 37년 교직생활 가운데 가장 슬픈 날입니다』 이 교장은 그러나 슬퍼할 수 만은 없었다.사고수습대책위원회와 학부모·유가족들 사이에 마찰을 막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자의 한사람으로 가슴아픈 기억을 안고 살게 됐지만,그래도 29일 밤9시 김영삼대통령이 직접 학교로 전화를 걸어 위로해 준 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 우직한 경관의 숭고한 “직업정신”/사고현장서 숨진 두 경찰의 사연

    ◎아내만류 뿌리치고 구조나서다 참변/10부제로 버스출근길 정류장서 횡액 『여보,위험해요.가지 말아요』 사고현장 이웃에서 1차 폭발음을 듣고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장으로 달려가다 2차 폭발과 함께 쓰러진 박창용(33·대구 수성경찰서 소속)경장. 「하루쯤 어때」하는 마음을 떨치고 10부제를 지키며 버스를 기다리다 변을 당한 김종철(52)경사. 대구시민들은 이번 가스폭발 참사로 우직한 모범경찰관 두명을 잃었다. 28일 상오 7시50분쯤,박 경장은 맞벌이를 하고 있는 부인 김종순씨(32·달서구 월배5동사무소 직원)와 딸 미나(4)·현나양(1)을 태우고 사고지점 바로 옆을 지나고 있었다.순간 앞에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일었고 박 경장은 본능처럼 차밖으로 뛰어나가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아내 김씨는 아이들을 껴안고 소리치며 만류했지만 박 경장은 어느새 사고현장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불과 몇초사이였다.아내 김씨는 두번째 굉음과 함께 남편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는,평생 잊지못할 장면을 목격하는 아픔을 견뎌야만 했다. 구조반이 도착해서 박 경장의 시신을 수습하는 동안 아내 김씨는 이미 차안에서 혼절했다.깨어난 뒤 남편을 찾아 4시간이 넘게 헤매다닌 끝에 영남대병원 영안실에서 남편의 주검을 찾은 김씨는 『꿈이지예,당신 아니지예』를 연발하며 또한번 쓰러지고 말았다. 박 경장은 경찰투신 4년만에 9차례의 표창을 받은 모범 경찰관이었다. 김 경사도 그의 우직함만 아니었다면 화를 면할 수 있었다.28일은 그의 승용차가 10부제에 걸리는 날이었다.달서구 상인동에 사는 그는 평소 10부제에 걸리면 같은 동네에 사는 동료 경찰관의 차를 이용했지만 마침 이날은 동료마저 지난밤 당직근무를 하는 바람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 경사는 주저없이 121번 시내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바로 그 밑에 98명의 목숨을 앗아갈 LP가스가 차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서­. 자가용을 탔더라면 사고현장을 지나지 않는 순환도로를 달리고 있었을 시간,그는 날벼락같은 폭발음 속에서 지하로 추락했다.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에 다니는 아들 주형군(25)과 경북대와 계명대생인 딸 소희(23)·민지양(21) 등 3남매의 창창한 앞날을 지켜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상인동으로 이사온지 꼭 1주일 만의 횡액이었다.
  • 참화현장 온정 “밀물”/대구가스참사 수습현장

    ◎“이 시련 한마음 극복”… 뜨거운 동포애/“한방울의 피라도…“줄잇는 헌혈/주민들,김밥 챙겨 복구반 격려/민·관·군 현장수습 구술땀… 전국서 성금 【대구=특별취재반】 참혹했던 참화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온정이 뜨겁다. 28일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과 부상자주변에는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려는 헌혈의 발길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고 복구작업에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 하려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직후 망연자실하던 대구시민은 희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 적십자 혈액원 등 시내 3곳의 혈액원으로 발길을 모았고 서울등 전국 곳곳의 주민·공무원·군인 등도 기꺼이 팔뚝을 걷어붙였다. 대구시 새마을봉사단원 1백여명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김밥과 빵 등을 준비,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와 희생자가족을 위로했고 복구현장에도 들러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모범운전자회 소속 개인택시운전사 70여명도 이틀째 사고현장근처에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응급구조단원 15명은 사고직후 40명을병원에 긴급후송한데 이어 추가사망자 발견 등에 대비,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인천·광주·대전 등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헌혈운동을 펴 대구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재계등의 동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상오부터 민·관·군 합동의 현지 복구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단장 이종주 대구시장)는 이날부터 군·경찰·공무원 등 5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17대 및 양수기 30대 등 2백40여대의 각종 중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철야작업으로 지하철공사장에 괸 물을 모두 뽑아낸 데 이어 이날 상오7시부터 파손된 복공판을 들어내는 등 오는 30일까지 현장을 치우기로 했다.그 다음 지하철공사용 토류판과 버팀보를 보강하고 복공판을 다시 설치해 다음달 6일부터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수돗물이 끊긴 월배동 1만5천가구를 위해 30일까지 6백㎜ 상수도관 5백m를 별도로 설치(우회관로),1일부터는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한다. 상신동일대 8천여가구의 전기와 상인동지역 1만회선의 전화는 이날 모두 복구됐으나 상인·진천·화원지역에 대한 도시가스공급은 안전을 위한 정밀진단 등으로 2∼3일후 재개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역의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복구가 끝날 때까지 22번과 30번 등 14개 버스의 노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임시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책본부 이종주 단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1주일 안에 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29일 희생자위로금으로 각각 10억원·5억원·3억원씩 대구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최종현 선경그룹회장도 위로금 3억원,선경그룹 대주주인 한국이동통신의 서정욱 대표는 1억원을 전달했다.장수홍 청구그룹회장은 2억원을 냈다. 포항제철에 원료탄을 공급하는 캐나다 러스카사의 피터그린회장도 29일 5천달러(약 3백80만원)를 위로금으로 내놓았다. 그린회장은 이날 김종진포철사장과 면담,위로금을 전달했다. ◎영남중 10명 갸륵한 선행/급우 잃은 아픔딛고 “자원봉사”/병원서 청소·심부름… 유족 잡일 도맡아/“저희가 효도 할께요”친구 어머니 위로 『민철아,근호야 어데 갔노…』 10여명의 까까머리 꼬마들은 낯익은 친구의 웃는 모습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할 말을 잊었다.흰색 천에 급하게 쓴듯 삐뚤어져 보이는 「자원봉사자」라는 글씨가 졸지에 친구를 잃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 듯 했다.대구가스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하오 29구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보훈병원에서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아직도 앙증맞기만 한 손으로 생사를 달리한 친구들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었다. 『사고전날 민철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한게 자꾸 마음에 걸려요』 애써 울음을 참던 키작은 홍성준(13·1학년 4반)군은 차가운 영안실 바닥에 떨어진 닭똥같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쳐냈다.평소보다 5분가량 일찍 등교해 화를 면한 홍군은 한반 친구 5명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밤을 꼬박 세웠다. 『그래도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원망스러웠어요』 이날 아침 학교에 나간 홍군은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가 『민철이를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되뇌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민철이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더 큰 충격을 받고 있을 친구 동생의 얼굴도 아른거렸다.홍군보다 두살 많은 나형진(3학년9반)군도 이날 후배들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단짝처럼 지내온 근호를 「빼앗긴」 터에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친어머니 같은 친구의 어머니를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근호도 그걸 바랄 겁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듯 망연자실해 있던 어머니는 아들 친구의 손을 붙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깔깔대며 함께 뛰놀아야 할 친구들이 「영정」과 「자원봉사자」로 만나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영안실에 있던 다른 유가족들도 어린 학생들의 갸륵한 마음 씀씀이에 연신 두 눈을 닦아냈다. 『새아들을 얻은 셈 치세요.우리가 대신 효도할께요』 때마침 눈물같은 하얀 꽃가루가 영안실앞마당 가득히 흩날리고 있었다.
  • 김 대통령/“말로 표현못할 분노 느낀다”/침통했던 대구 발걸음

    ◎대책본부·사고현장 방문… 복구상황 점검/병원 찾아 부상자 위로… 자원봉사자 격려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하오 비행기편으로 대구에 도착한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달서구청으로 직행,이종주시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김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전을 강조해왔는데도 이렇게 엄청나고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분을 느낀다』고 말했다.『특히 어린 학생들의 불행을 진실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사고이후 시민은 물론 군·경·공무원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중 어두운 표정 ○…김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간단하게 사후대책을 밝힌뒤 『현장으로 빨리 가자』고 수행원들을 채근. 김대통령은 대책본부 상황실을 떠나면서 철야근무를 해온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고생이 많다.수고한다』고 인사. ○…김 대통령은 가스폭발사건으로 처참한 상흔이 남아있는 달서구 상인동 사고현장을찾아 폭발지점,대파된 인근 건물 등을 차례로 시찰. 김 대통령은 최재욱 의원이 『2백80㎏에 달하는 철재강판이 40m 상공으로 솟아올랐다가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주변의 집들도 많이 파손됐느냐』고 관심을 표시. 김 대통령은 김수호 대구지하철본부장이 복구 진척상황을 설명하자 『언제까지 완전히 복구되느냐』면서 『참…』이라고 한숨. 김 대통령은 사고현장을 둘러본뒤 주변에서 복구 및 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공사 관계자,적십자사 부녀회 회원들을 격려. 김 대통령은 이어 인근 보강병원을 방문,입원해 있는 부상자들을 위로. 한편 김대통령은 수행한 박성달 행정수석에게 『대구에 남아 복구작업을 지원하라』고 지시.
  • 대구사고 복구자금 국고지원/김 대통령 현장 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4백억 풀기로/재발방지 실질적 방안 강구/정부/사망자 1인당 2억원선 보상 김영삼대통령은 29일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와 관련,『재해지역 주민의 생업과 기업활동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해 특별재해지역을 위한 별도의 세제·금융지원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대구시 달서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와 상인동 사고현장을 잇따라 방문,이종주대구시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사고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고로 대구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는 피해지역을 특별재해구역으로 간주한 만큼 지하철 사고 구간의 복구·완공에 소요되는 자금을 국고에서 특별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은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근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의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2백억원을 특별지원한데 이어 곧 2백억원을 한국은행 자금으로 긴급 추가지원하는 방안을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폭발사고 피해가구를 위해 ▲서민생활안정자금의 일반대출한도를 현재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늘리고 ▲주택보수 자금을 주택은행의 부금에 가입하지 않고도 3천만원까지 대출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피해 상가에 대해서도 일반은행을 통해 복구자금을 지원하며 지하철건설 공사 관련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1억원까지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수대교」 참작 결성 정부는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사상자 1인당 약 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29일 『보상금액은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가스폭발사고등 과거 대형사고 때 지급했던 보상액을 참작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대구 사고 희생자를 위한 성금은 모두 68건에 약 20억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98명 사망·1백25명 부상/차량 91대·건물 50여체 파손 【대구=특별취재반】 대구가스사고 수습대책본부는 29일 모두 98명이 사망하고 1백2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 승용차 69대,화물차 14대,승합차 4대,버스 3대,특수차 1대 등 모두 91대의 차량이 불타거나 파손됐다.건물은 8채가 완전히 부서졌고 50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으며 사고현장 부근 1만5천여 가정에 수돗물 공급이 이틀째 중단됐다. 사망자 가운데 대구의료원의 2구,파티마병원과 카톨릭병원의 각 1구 등 4구의 사체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의 2구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상태이고 카톨릭병원의 1구는 팔찌와 실반지를 차고 있어 여자로 추정된다.파티마병원에 안치된 시신은 40세 가량의 남자로 이마가 벗겨지고 사각 시계를 차고 있으며 위쪽과 아래쪽에 각 1개와 4개씩의 은니가 있다. □특별취재반 ◇전국부:최암(부국장급·취재반장)·김동진(차장급)·한찬규·남윤호·이동구 기자 ◇사회부:박찬구·김태균·박용현·김성수 기자 ◇정치부:서동철 기자 ◇특집기획부:박성관 차장 ◇사진:조기형·김명국·황경근·최병규 기자
  • 일가3명 영정 나란히…「가족재난」에 가슴쳐/대구가스참사 이모저모

    ◎30대 여인,“내 남편 시신 좀 찾아달라”절규/목숨던진 구출… 용감한 시민 미담 잇따라/잇단 정치인방문에 대책본부 직원들 “업무방해”일침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수습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다. 사고 이틀째로 접어든 29일 사고대책본부 등에는 전날에 이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계속 답지하고 있으며 졸지에 중경상을 당한 부상자들을 위한 헌혈도 줄을 잇고 있다. ○…이번 사고의 희생자 가운데는 일가족 3명이 포함돼 있어 최악의 가족재난을 기록. 경북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김종철씨(47·회사원)와 부인 오점수씨(37),아들 동우군(대구 남중학교1) 등 일가족 3명의 영정이 나란히 놓인 채 유족이라고는 김씨의 형인 명철씨(55)부부와 누나(52),부인 오씨의 친청 식구 3명뿐이어서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기도. 형 명철씨는 『동생이 93년초쯤 중국에 돈을 벌러 간다며 집을 나섰으나 별다른 돈벌이도 하지 못한 채 지난해말 귀국했다』면서 『네가 이럴 수 있느냐.동우까지 데려가다니…』라고 울부짖다가 한때 실신. ○…사고현장의 지하 30m 아래에서 일하던 우신종합건설 인부 50여명은 대폭발에도 불구,LPG가스의 특성때문에 대부분 무사했던 것으로 밝혀져 눈길. LPG가스는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일정량의 산소와 결합하면 위로 올라가면서 폭발을 일으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사고당시 지하 30여m 지점에서 목공일을 하던 김유덕씨(33)는 『지하에 있으면 더 위험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우리의 피해가 적었다니 놀랍다』고 어리둥절한 표정. ○…이날 하오 5시쯤 사고대책본부가 차려져있는 달서구청에는 이틀째 소식이 끓긴 회사원 김태진씨(45)의 부인 윤인숙씨(39)가 친척들과 함께 달려와 『남편의 시신이라도 찾아달라』고 통곡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평소 남편이 사고시각에 현장을 지나기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 확실하다는 윤씨는 『병원에서 남편의 것이 확실해 보이는 시신이 있어 거두어가겠다고 했지만 확인이 될 때까지는 안된다고 거절했다며 한시라도 빨리 신원을 확인해달라』고 통사정. ○…사망자의 유가족 및 부상자를돕기 위한 성금이 전국 각지에서 답지,슬픔과 비통에 잠긴 이들을 다소나마 위로하고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격려.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 임직원은 이날 상오 대책본부에 성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12개 병원에 흩어져 있는 유가족에게 1천개의 도시락을 전달.대구·경북농협 주부대학 수료생 3백여명도 1백10만원의 성금을 모금. 인천시도 대구시에 성금 2천만원을 기탁하고 이날부터 공무원을 비롯한 범시민 헌혈운동을 전개. 한편 포항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훈련단 장병 1천여명은 이날 상오 대대적인 헌혈운동을 벌여 4만㏄의 피를 긴급공수. ○…대구 달서구청에 설치된 사고 대책본부에는 사고가 발생한 28일부터 정치인들이 계속 방문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낮에는 유족들까지 들이닥쳐 책상과 집기를 집어던지는 등 한때 소란을 피워 직원들은 매우 곤혹스런 모습. 한 직원은 『정치인들의 얼굴내밀기식 방문이 바로 업무방해』라면서 『대구민심을 달래려면 과시용 방문보다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뼈있는 한마디. ○…28일 사고현장에서 이용선씨(51)는 7명의 고귀한 생명과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맞바꿔 「살신성인」을 구현. 목격자들은 『사고지점 이웃구간의 지하철공사를 맡은 화성산업 소속 교통정리반장인 이씨가 이날 부서진 차안에 갇혀 있던 부상자 2명을 구해낸 뒤 공사장 지하로 내려가 쓰러져 있던 5명을 업어 올렸다』고 증언. 이씨는 부상자 등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지하로 내려가다가 무너져내린 복공판에 깔려 그자리에서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전언. ○…사고현장에서는 또 용감한 시민 3명이 온몸을 던져 30여명의 생명을 구출한 사실이 밝혀져 훈훈한 인간애를 발휘. 개인택시기사 손중오(42)씨와 버스기사 임해남(29)·전기배관공 제갈천(40)씨등 「의인」3명은 2차폭발의 위험도 아랑곳없이 철제빔에 매달려 있거나 지하공사현장에 쓰러져 있는 시민 30여명을 구출해냈다는 것. 특히 손씨는 지난 81년 경산역 열차사고때도 우연히 사고현장에 있다가 20여명의 인명을 구조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은적이 있어 대형사고와 묘한 인연을 갖게 된 셈. ○…이날 상오11시쯤 대구 보훈병원 영안실 합동분향소에 정호용 의원 등 민자당 대구시 출신 의원 7명이 찾아왔으나 유족들은 이들의 분향을 저지하는 등 한때 실랑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정의원이 『국회의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문상하고 정부측에 적절한 보상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다짐.그러나 유족들은 『시체를 눕혀놓고 보상이 웬말이냐』고 분향을 마치고 돌아가려는 의원들을 시신이 안치된 영안실로 끌고가 강제로 밀어넣기도. ○…대구광역시교육청은 이번 사고로 학생 49명이 숨진 것과 관련,각 교육청 교육장및 각급 학교 교장회의 등을 긴급소집하고 사망자에 대한 조문을 직접 하라고 지시. 또 교사들을 보훈병원 등 8개 병원에 교대로 보내 입원·치료중인 학생을 위문하도록 조치하고 학생회및 간부학생에게도 위문하도록 적극 권장. ○…이날 사고현장감식에는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 참여한 가스전문가들이 다시 등장해 관심을 증폭. 검·경합동수사본부측의 자문요청을 받고 대구에 급히 내려온 김홍일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를 비롯,김외곤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지도부장·김윤회 국립과학연구소 일반물리실장 등 3명이 이날 현장감식에서도 맹활약. 김 실장은 『지난번 사고와 이번 사고는 가스누출경로나 누출경위 등 내용면에서는 공통점을 전혀 찾을 수 없지만 약간만 주의를 했더라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고 아쉬움을 토로.
  • 대구/가스폭발 대참사 97명 사망

    ◎지하철공사장 6백m 붕괴 차량 80대 추락/등교길 중고교생 60명 희생… 부상 1백66명 【대구=특별취재반】 28일 상오 7시50분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70 영남중·고 앞 네거리 대구 지하철 1∼2공구(시공자 우신종합건설)에서 도시가스관이 폭발,등교길 학생과 출근길 시민 등 99명이 숨지고 1백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우리나라 가스폭발사고 사상 최대의 참사이며 아직 중상자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는 특히 등교길 학생들이 많아 하오 5시 현재 영남중학생 36명등 중·고생 53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지하철 공사장의 철제 덮개 3백여m가 붕괴되면서 출근길 차량 60여대가 지하 공사장으로 추락하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공사장 이웃 건물 10여채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날아간 대형 철제빔과 철제 덮개,불에 탄 버스,뒤집힌 승용차와 사체,부상자 등이 나뒹굴어 아비규환을 이뤘고 서일학원 6층건물 등 반경 1백m안에 있는 아파트 유리창등이 박살났다. 또 이 일대 전주 20여개가 무너져 내리고 지하의 대형 수도관도 파열돼 달서구 등에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 사고가 지하철 공사장의 굴착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현장을 지나는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을 잘못 건드려 새어나온 가스가 인화물질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신종합건설 직원 김유덕씨(33)는 상오 7시40분쯤 현장에서 목공작업을 하던 목공반장 천귀일씨(31·사망)로부터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무전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 가보니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작업 인부들은 사고 나기 30분 전인 7시20분 쯤부터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우신종합건설이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공사장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신고를 한 점을 중시,우신종합건설과 대구도시가스공사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공사과정상의 부실이나 관계자의 과실이 드러나는대로 모두구속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은 우신종합건설이 맡은 1∼2공구 7백85m 가운데 중간 지점으로 도시 가스 배관 공사는 마무리된 상태이나 구조물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대구시는 시공무원,경찰,군병력 등 1천여명과 헬기,크레인 등 각종 장비 5백여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달성구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본부장 이종주대구시장)를 설치,사고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 특별재해지 간주/내각 책임지고 사고수습”/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8일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와 관련,『사고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간주하고 내각이 총책임을 지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이홍구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사고현장을 다녀온 이총리로부터 사고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므로 부상자의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 많은 국민이 희생된 데 대해 아픈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철저히 규명하고 공사를 중단하거나 다시 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면서 『전국의 건설현장은 물론 지하시설물 등 사고의 위험이 있는 모든 시설물에 대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다시 한번 철저한 안전점검을 하라』고 당부했다.
  • 구덩이속 사체·차량 뒤엉켜 “아수라장”/대구 가스참사 이모저모

    ◎조명차·기중기 등 동원 밤새 사고현장 수습/서울 가스사고가 언제인데… 시민들 분노 굉음과 함께 치솟는 불기둥,그리고 아비규환….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주변은 28일 아침 「꽝」하는 폭발음이 귀청을 때리는 순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등교길 학생들을 태운 시내버스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져 공사장 철제빔 위에 걸렸고 희생자들의 핏자국과 핸드백 신발 등이 어지럽게 널려 폭격받은 전쟁터를 방불하게 했다. 그러나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많아 사체가 안치된 병원 등에는 가족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줄을 이었다. ○…사고현장 복구에 나선 동성종합건설,청구건설 등 대구시내 19개 지하철공구 건설회사 작업반원 1백여명은 기중기 6대를 이용,휘어지거나 부서진 철제빔을 교체하는 등 사고현장 수습에 진력. 작업반원들은 대구소방서의 조명차 4대에 부착된 서치라이트가 사고현장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쳐주는 가운데 지하 17m 지하철공사장 아래에서 안전시설을 점검하고 양수기6대로 지하공사장에 3∼4m로 차오른 물을 퍼내는데 안간힘.작업반원들은 『생존자가 더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 ○…대구 경찰청의 한 직원은 『철야작업을 통해 철제빔 교체작업을 완전히 마칠 수는 있지만 차량이 다시 소통되려면 안전도 검사를 다시 해야 하므로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우려. 현장에 나온 한 경찰관도 『흘러나온 가스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이 분명하지만 어떻게 해서 폭발하게 됐는지는 계속 수사하고 있다』면서 『폭발이 일어나기 10분전쯤 가스공사 직원이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회사에 무전으로 신고를 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 직원이 현장에서 숨져 현재로서는 정확한 사고원인을 알 수 없다』고 근심어린 표정. ○…밤이 되자,사고현장 바로 옆 영남고 운동장에서는 대구 경찰청 기동대와 방범순찰대 소속 전·의경 5백여명이 전기가 끊겨 촛불을 켜놓고 현장정리 작업을 강행. 가스폭발이 처음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이학교 앞 건널목 옆 2층짜리 「영남서적」건물은 유리창과 건물벽이 모두 깨져 흉칙한모습. ○…해인사 승가대학 승려 50여명은 이날 하오6시쯤 버스로 사고현장을 방문해 어이없이 숨진 원혼들의 넋을 달랬다. ○…폭발사고 현장인 영남고 앞 네거리 지하철공사장 주변은 한개에 7백50㎏이나 되는 철제복공판 1천여개가 부서지거나 엿가락처럼 휘어져 폭발당시의 위력을 짐작하게 했다. 교통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던 1백여대의 차량들도 지하철 복공판이 뒤집히면서 대부분 깊이 10여m의 지하로 떨어져 나뒹굴었고 부근 6층 규모의 서일학원빌딩 등 10여채의 건물 또한 폭음과 함께 날아온 복공판에 맞아 대부분 부서지는 등 마치 융단폭격을 당한 모습. 사고현장을 목격한 우신건설 하청업체인 세일기업 직원 서정규씨(30)는 『상오 7시50분쯤 지하공사장에서 40여명의 인부들과 함께 상오 작업을 마친 뒤 아침식사를 하려고 혼자 지상으로 올라서는 순간 굉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면서 『사고 당시 현장에 남아 있었던 인부 40여명의 생사를 알 도리가 없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영남고 등 네거리에 진입하다 사고를 당한 신일교통 소속 대구5라3314호 121번 시내버스는 완전 전소돼 승객 대부분이 숨져 최대 피해 차량으로 추정. 또 같은 회사 31번 시내버스도 치솟아 오른 철제빔 10여개가 덮치면서 휴지조각처럼 찌그러져 시내버스로 통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시신이 안치된 병원들을 찾아다니느라 병원 주변은 온통 북새통. ○…중·고생 10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에는 비보를 전해 듣고 찾아온 부모들이 자식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모습. 또 경찰관 2명의 사체가 안치된 불교병원 등에는 동료 경찰관들이 긴급 복구에 모두 동원돼 조문객도 없이 유족들만 자리를 지켜 더욱 쓸쓸한 모습. ○…사망자가 97명에 이르나 사체를 안치할 영안실과 사체보관용 냉동기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구르기도.사망자들이 안치된 10개 병원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냉동시설은 2∼12개정도여서 사망자의 절반은 냉방시설을 갖춘 부검실 등에 보관. ○…사고 소식을 들은 대구시민들은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악. 서울 아현동에서가스폭발사고가 터진뒤 이같은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었던 시민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사고가 계속 날 수 있느냐』며 몹시 허탈한 표정. ○…이날 하오 9시30분쯤 가장 많은 28구의 사체가 안치된 보훈병원에 양영구 달서구청장이 구청 직원 20여명과 함께 찾아와 유족들에게 『피해보상과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나가려 했으나 유족들에게 붙잡혀 멱살을 잡히고 상의가 찢어지는 등 봉변을 당하기도. ○…대구시 지하철 건설본부와 사고 현장 부근에서 백화점 신축공사를 하고 있던 표준개발측은 이번 사고의 책임이 없다며 한결같이 발뺌. ◎대구 폭발가스는 LPG/공기보다 무겁고 구린냄새 특징/누출땐 바닥으로 가라앉아 “위험” 도시가스는 지난 72년 11월 서울시가 강서구 염창동에서 LPG를 공급한 것이 효시다.액화석유가스인 LPG와 액화천연가스인 LNG가 있다.대구에서 폭발한 것은 LPG다.석유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LPG는 프로판과 부탄가스의 두 종류가 있다.배관시설이 없어도 충전소 등을 통해 공급받을 수 있어가정과 사무실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착취제를 섞어 구린 냄새가 나도록 해 누출 사실을 쉽게 알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공기보다 1.5배 무거워 바닥으로 가라앉는다.대구 사고도 새나온 가스가 고여 있다가 대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사고위험이 적은 LNG는 가스전에서 나오며 전량 수입한다.서울 인천 천안 대전 청주지역은 LNG가,나머지 지역은 LPG가 30개 지역 도시가스 회사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소비량은 LPG가 5백36만t,LNG가 5백78만t이었다. 대구지역은 대구도시가스(주)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대성그룹이 9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구도시가스는 서구 중리동 6천73평에 9개동의 건물과 LPG 저장탱크와 LPG 기화기,공기압축기,비상발전기,가스저장탱크 등의 공급시설을 갖추고 있다.중압관 3백10㎞,저압관 2백44㎞ 등 배관 5백44㎞와 정압기 1백24개,밸브박스 8백38개 등을 관리하고 있다.직원은 1백87명으로 지난 84년 자본금 30억원으로 설립됐다.연간 도시가스 생산량은 7천만㎥로 대구시 전체와 경산시 일부 등16만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비명 듣고도 손못써 가슴태워/맨처음 출동 소방수 6명/구조장비 부족해 인명 더 못구해 죄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 현장에 맨 처음 달려가 구조활동을 벌인 대구 달서소방서 강완수 소방교(38)등은 아침에 자기들이 해낸 일을 생각하기 조차 싫어했다. 강소방교와 함께 구조작업을 벌인 소방관은 도형길소방장(52)과 유신종소방교(35) 한치황(33)·강영생소방사(32) 등 6명. 이들은 전날 밤을 꼬박 근무한 뒤 이날 상오 7시50분쯤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파출소와 2백m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들려온 「펑」하는 소리를 듣고 특유의 직업 의식을 발휘,현장으로 곧 바로 달려가 20여명의 부상자를 구출한 뒤 15구의 사체를 수습하는 등 구조작업을 벌였다. 『폭발 순간 불기둥이 1백m 이상 올라가면서 철제복공판 1백여개가 튕겨 나가 현장에 바로 뛰어가기는 사실 겁도 좀 났습니다. 제2의 폭발사고도 우려 되었죠』 구조된 부상자 가운데는 다리가 부러져 비명을 지르는 사람,머리에 피를 흘리며의식을 잃은 사람,옷에 불이 붙어 어쩔 줄을 몰라하는 사람 등 조금만 구조가 늦었어도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도형길 소방장은 어린 영남중학생들의 사체를 수습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털어놨다. 구조 장비가 부족해 더 많은 사람을 구조하지 못한 것을 한결같이 안타까워했다. 무너져 내린 지하철공사장 밑바닥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수가 없었다는 것. 피가 홍건히 묻은 소방관 제복을 만지며 안타까워하는 이들은 아직 구조되지 않은 생존자가 있을 지 모른다며 집으로의 퇴근을 미룬채 사고 현장으로 구조를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 도시가스·시공사 관계자 철야조사/오늘 현장 정밀 감식

    ◎검경/대구백화점 공사장서 가스누출 가능성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28일 사고현장 근처의 대구백화점 상인점 지하 신축공사장에 지름 10㎝크기의 구멍뚫린 자국 8개가 있는 것을 확인,시공회사측이 땅밑으로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지하에 파묻혀 있는 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시공회사측과 도시가스 관계자에 대한 철야수사에서 신축공사장의 터파기 작업을 하청받아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해온 표준개발측이 토양붕괴를 막기 위해 땅에 구멍을 뚫은뒤 콘크리트를 집어넣는 크라우팅공사를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표준개발측이 구멍을 뚫다 파묻힌 도시가스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가스가 하수도를 타고 10여m 떨어진 사고현장으로 새나가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특히 대구도시가스측이 사고직후 사고현장부근의 가스관 4곳의 밸브를 잠군뒤 확인한 결과 천공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가스가 전혀 누출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의 천공부분아래 파묻힌 가스관이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측은 이에 대해 『사고현장부근의 가스관은 대부분 보도블록쪽으로 묻혀있고 지하철공사장에 노출된 곳은 로터리지역 38m와 현장에서 20여m쯤 떨어져 도로를 가로지르는 부분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이 두곳 모두 가스가 샌 흔적은 없는 점으로 미루어 천공부분 아래에서 가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경은 또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35)가 이날 상오 4시쯤 도로청소중 사고현장 주변에서 가스냄새가 난 사실을 대구 달서소방서 송현파출소에 신고한 것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경은 29일 상오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리기 위해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 내아들 내친구 우리선생님 어디갔나…/대구 가스참사/비극의 현장

    ◎등교길 45명 희생… 넋잃은 영남중/잇단 사망소식에 통곡의 눈물/쌍둥이형제 참변에 부모 실신 『이제 우리는 우예 살라꼬.우예 살라꼬…』 28일 아침 통학길,천지를 뒤흔든 굉음과 불기둥 속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큼 사랑스런 쌍둥이 아들을 한꺼번에 잃은 아버지는 땅을 치며 울다 끝내 지쳐 쓰러져 버렸다. 대구 영남중 2학년 김준형·준희(14·대구 달서구 상인동 동방타운아파트 10동 503호)군.이란성 쌍둥이형제인 이들이 마지막 길을 나선 것은 이날 상오 7시40분쯤.얼마전 새로 사준 똑같은 자전거를 타고 『조심해서 가라』는 엄마의 말을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서로 『다녀오겠습니다』며 현관문을 박차고 달려나간 게 이승에서의 마지막 모습이 될줄은 아이들도,부모들도 아무도 몰랐다. 준형과 준희형제는 부모의 자랑이었다.얼굴은 조금 다르게 생겼지만 예쁘장한 용모에 성격도 활달했고 공부,운동이며 못하는 게 없었다.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자랐다. 국민학교 내내 줄곧 반장을 번갈아가며 맡았을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좋았다.경쟁심이 강해 자주 다투는 것말고는 부모의 꾸지람을 들을 일이라곤 거의 없었다. 아버지 김상돈(42)씨는 이날 아침도 함께 새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아이들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애들 요즘 중간고사 공부를 하느라 고생하는데 오늘 저녁에는 맛있는 반찬 좀 해줘요』 부인 조분순씨(39)에게 당부한뒤 김씨가 집을 나선 것은 아이들보다 10분 가량 늦은 상오 7시50분쯤.막 현관을 나서는 순간,저멀리서 고막을 찢는듯한 굉음과 함께 원자폭탄의 섬광같은 불기둥이 번쩍하고 치솟아올랐다. 『아이들이 저쪽을 지나갈 시간인데…』 무의식적으로 부인과 함께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처음에는 폭발과 함께 일어난 먼지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수라장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됐는지 막막했다.1시간동안 미친듯이 찾아다닌 끝에 지하에서 휴지조각 처럼 일그러진 자전거를 찾을 수 있었다. 혹시나 했던 한가닥 희망은 끝내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버지 김씨는 영안실 구석에 힘없이 멍한 눈으로 창밖의 하늘을 쳐다보다가 끝내 팔베개에 고개를 묻었다. ○…준형군 형제등 모두 45명의 친구와 선생님 한분을 잃은 영남중학교는 순식간에 통곡의 바다로 변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어른들이 밉다』며 울먹였고 학교측은 『도대체 이런 사고가 어떻게 일어날 수 있으냐』고 망연자실했다. 사고가 나자,학교측은 등교학생들을 중심으로 출석확인에 나섰으며 전체 1천6백17명의 학생 가운데 출석하지 않은 학생이 70여명에 이르자 삽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아이들의 생사를 확인하러온 학부모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으며 사망사실을 학교측이나 보도진에게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운동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인된 사망·실종자가 50여명을 넘어서자 학교측은 정오가 되기전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하오부터는 교직원들이 시신과 부상자가 있는 12개 병원을 돌아다니며 사망자 가족과 부상학생들을 위로하고 다녀 학교에는 3∼4명의 교사만 남아 외부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있었다. ◎오늘 임시휴교 이날하오 스님 50여명이 학교 정문앞에 모여 불공을 드리며 숨져간 어린 학생들의 영혼을 위로했다.학교당국은 29일 하루 임시휴교하기로 결정했다.
  • 자민련 지구당 창당

    ◎위원장/대구 달성갑 박종근/대구북 안택수/경북 달성 구자춘 「자유민주연합」은 21일 대구 달서갑과 북,달성군지구당 창당대회를 잇달아 열어 박종근 전경제기획원예산실장,안택수 전새한국당대변인,구자춘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 “충남북 의원 6명… “지역 편중”/「자민련」 33조직책 인선분석

    ◎부산·전남 등 6개 시·도 1명도 선정못해 「자유민주연합」이 4일 발표한 33개 지역의 지역별 조직책 분포는 신당의 세력판도를 한눈에 보여준다. 신당의 근거지인 대전·충남지역이 11명,대구·경북지역이 6명인 반면 부산·경남·광주·전남·인천·제주는 아예 없다.나머지 지역은 구색을 갖추었을 뿐이다. 숫자 분포가 그렇거니와 무게 분포도 다르지 않다.JP(김종필 의원의 애칭)의 아성인 충남지역은 정석모전의원을 비롯,김용환·조부영·이긍규·정태영 등 현역의원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조종석 전치안본부장과 변웅전 전MBC아나운서실장 등 눈길을 끄는 신인들을 영입했다.충북지역도 이종근·김진영 두 현역의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나머지 지역은 대구 달성의 구자춘 의원과 강릉의 최각규 전경제부총리등 JP의 측근들을 빼면 그다지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는다.6곳을 확정한 서울에서도 상대 후보들에게 두려움을 줄 인사는 많지 않다. JP는 이날 『우리들의 앞날에는 많은 어려움이 닥쳐오고 터무니없는 장애도 가해지는 등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반드시 어려운 일을 제거하고 탄탄한 내일을 위해 힘을 합해 걸어가자』고 조직책들을 격려했다. 그의 희망처럼 「자민련」이 탄탄한 내일을 맞으려면 2차 조직책 발표 때는 아무래도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같다. 1차 조직책 선정자는 다음과 같다. ◇서울=▲도봉갑 신오철 전의원 ▲도봉을 김규원 전의원 ▲노원을 김용채 전의원 ▲서대문을 김병호 한성학원이사장 ▲구로을 유기수 전의원 ▲송파갑 유철호 전자원재생공사이사 ◇대구=▲중구 유수호의원 ▲북구 안택수 전새한국당대변인 ▲달서갑 박종근 전경제기획원 예산심의관▲달성 구자춘 의원 ◇대전=▲동을 이양희 전정무차관 ▲서·유성 양영치 전공화당의장비서실장 ◇경기=▲수원 장안 이병희 전의원 ▲수원 팔달 김인규 신라건설대표 ▲성남 수정 이대엽 전의원 ▲의정부 김문원 전의원 ▲용인 김학규 경기도의회의원 ◇강원=▲강릉 최각규 전경제부총리 ▲태백 강국희 전공군정훈감 ◇충북=▲청주갑 김진영 의원 ▲충주 이종근 의원 ◇충남=▲공주 정석모 전의원 ▲보령김용환 의원 ▲아산 이상만 전공정거래상임위원 ▲금산 정태영 의원 ▲연기 김고성 충남도의회부의장 ▲서천 이긍규 의원 ▲청양·홍성 조부영 의원 ▲예산 조종석 전치안본부장 ▲서산·태안 변웅전 전MBC아나운서실장 ◇경북=▲김천 이원재 전대덕종합건설부회장 ▲상주 강욱명지대교수 ◇전북=▲정읍 정태진 농촌문제연구소장.
  • 민자/민주계 배려… 민정계와 균형/마무리된 개편… 특징과 의의

    ◎중하위직 초·재선급 대거 기용/지역안배… 대구·충청권에 신경 민자당은 김덕룡 사무총장이 취임한지 하루만인 11일 당무위원 및 중·하위 당직 인선을 매듭지었다.당의 지도체제를 조속히 정비해 오는 6월 4대 지방자치 선거에 대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인선 결과는 서두른데 비해 나름대로 짜임새를 갖췄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전임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민자당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으로 이뤄졌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인선 내용은 민주계의 배려,초·재선 포진,지역안배 및 대구·충청권 정서 고려 등으로 요약된다.먼저 중·하위당직에서 21명 가운데 6명이 민주계 인사들이다.민자당에서 소수인 민주계로서는 김운환 조직위원장 등의 기용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 셈이어서 12역에서의 민정계 전진배치에 균형을 맞추려는 뜻이 담겨 있다는 풀이이다.12역까지는 김총장만 유일한 민주계 인사로 민정계가 우선됐기 때문이다.당무위원으로 최형우·강삼재·이인제의원이 새로 기용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특히 민주계 실세로 며칠전 고위당직 개편에서 주목됐던 최의원은 당 운영에 다시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아울러 눈에 띄는 것은 모두가 재선이하라는 점이다.중간당직에서 총장을 보좌하는 핵심요직인 기조위원장이 3선인 강삼재 의원에서 재선인 최재욱 의원으로 바뀌었다.또한 초선이 9명이나 된다.주양자 여성위원장 김영일 정세분석위원장 김기도 사회정조위원장 손학규국제기구위원장 노승우 정책평가위원장 성무용 교육평가위원장 박명환 평화통일위원장 정필근 재해대책위원장 박종웅 민청총단장 등이다. 고위당직에서 철저히 무시됐던 지역안배는 이날 인선에서는 상당부분 고려됐다.당무위원은 서울 7명,부산 6명,대구 2명,인천 2명,광주 1명,대전 2명,경기 7명,강원 2명,충북 3명,충남1명,전북 2명,전남 2명,경북 2명,경남 5명,제주 2명 등으로 치우침이 별로 없다. 특히 고위당직자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한 부산 경남권 인사의 대거 기용도 돋보인다.김운환 조직위원장 김영일 정세분석위원장 김기도 사회정조위원장 권해옥 원내기획위원장 하순봉 국제협력위원장 정필근 재해대책위원장 박종웅 민청총단장 등이다.민주계가 고위당직에서 배제된 데 따른 보완의 뜻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대구·충청권 인사의 대거 기용은 고위당직에 이어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김한규의원의 총재비서실장에 이어 대구지역 출신인 최재욱의원이 가장 요직인 기조위원장이 된 것은 대구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총재비서실장이던 강재섭의원의 당무위원 기용도 마찬가지 맥락이다.이로써 대구출신 의원 가운데 지난해 입당한 윤영탁의원을 빼고는 6명 모두가 당직이나 관직을 맡게 됐다. 이춘구대표에 이어 충청지역 출신인 성무용의원이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정책평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김종필 신당」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풀이이다.박준병의원이 당무위원으로 임명된 것도 비슷한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당무위원에 문정수 전총장·이세기 전정책위의장·이한동 전총무·서청원 전정무장관 등 전임 4역이 모두 기용돼 예우에 신경을 썼다.고위당직에서 여러차례 거론됐던 3·4선급 의원들이 당무위원에 앉게 된 것도 서운함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로 해석된다. ◎“지자선거 후보 공천준비 착실히 추진”/민자 새기조위원장 최재욱 의원/공천 4월중순 마무리… 「과열」 예방/시·도지사후보 경선 대비 급선무 『4개월 보름앞으로 다가온 4대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한시바삐 당의 하부조직을 정비하고 공천준비를 서두를 것입니다』 11일 민자당 중하위당직 개편의 핵이라 할 수 있는 기조위원장에 임명된 최재욱의원(55·대구 달서을)은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대구에서도 바빠야 할 처지인데 솔직히 부담스럽고 당혹스럽다』고 지역구 사정을 털어놓고 『그러나 사무부총장으로서 당의 일선조직을 관리해 온 연장선상에서 당명에 따라 당직자들과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대비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개정 선거법에 따른 새로운 선거운동 양식 개발과 당헌개정에서 새로 정한 시도지사후보 경선을 위해 1천∼5천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일이다.또한 여야가 하루빨리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가동해야 한다. ­당내 선거기획단 구상은. ▲지난해말부터 국장급을 중심으로 운영해 온 실무준비팀을 격상시킨 지자제 기획단을 금명간 구성,공천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정책위 산하에 공약개발특위를 구성,협조해 나갈 것이다. ­공천 일정은. ▲논란이 있는 기초의원 공천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위원·지구당위원장연석회의,시도지부장회의,당무회의등에서 조속히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공천은 조기과열선거를 자제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실시,4월 중순까지 마칠 것이다. 경북고·영남대 법대를 나온 최위원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경향신문 사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재선의원. 13대 민정당 전국구로 원내에 진출,3당합당뒤 박태준 최고위원 비서실장을 지냈으나 빈틈없는 일처리와 직분을 다하는 충성심을 인정받아 민주계안에서도 호평을 받는 실무형.예리하고 분석적이면서도 소탈한 성격에 「두주불사형」으로 당원들로부터는 「두목형」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정계의 본산인 대구출신인 그는 『대구지역 출신임을 잊지 않는 민자당원』을 자처하고 있다.저서로는 「정치의 외야석에서」「나라여!내 나라여」「국회의원 선거법개정의 몇가지 맥점」등이 있다.
  • 민자/장악력·신선미 절묘한 조합/고위당직 대폭 개편에 담긴 뜻

    ◎4대 지방선거 득표역량 대폭적 반영/고위직 7자리 민정계… 지역안배 불고 8일 단행된 민자당 당직개편의 성격은 세갈래로 풀이된다.하나는 김덕용사무총장으로 대변되는 「세대교체」다.올 6월의 지방자치선거를 반드시 이길 총력체제를 갖춘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김종필 의원의 탈당으로 생길 동요를 막자는 생각도 엿보인다. 이춘구 대표의 기용에 이어 김덕용 의원의 총장 발탁은 충격적이다.이미지가 상반되는 것 같이도 보인다.그러나 한번 곱씹어 보면 상당한 고심 끝에 나온 그럴듯한 배합이라고 판단된다. 우선 대표와 총장이라는 당의 간판급 요직이 훨씬 젊어졌다.7선의 김종필 전대표와 3선의 문정수전총장이 4선의 이대표와 재선의 김총장으로 바뀌었다.나이 뿐 아니라 정치경력으로 봐도 0·5세대 정도는 내려왔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대표를 임명하면서 「차세대 관리자」의 임무를 부여했다.김총장은 아직 「중진실세」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있으나 「차세대」를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 왔다.김총장이 이대표의 관리 아래 중진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김총장의 임명 배경에는 지방자치선거에서의 득표력도 감안됐다고 여겨진다.이대표는 조직력,장악력이 뛰어나지만 개혁 이미지에서는 다소 떨어진다.김총장은 개혁성향,신선미를 바탕으로 젊은층으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다는 게 당안팎의 평가다.서로 보완이 된다. 당직전반에 민정계를 배치한 상황에서 민주계를 추스르고 당의 단합을 꾀하는데 김총장이 적임일 수 있다.당의 인사와 돈 관리를 책임지는 총장자리는 민정계에 주기 싫다는 민주계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당직인선을 보면 당의 화합을 고려했다는 인상이 짙다.이날 발표된 8개의 고위당직 가운데 민정계가 7자리를 차지했다.대표,전당대회의장까지 포함하면 10개 주요 당직 가운데 90%가 민정계에 할애된 것이다.새정부 출범 후는 물론 「6공」때 민자당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배분이라고 여겨진다. 김 대통령은 이번 당직개편에 앞서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민주계는 제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이러한 결정에는 김종필의원의 움직임이 감안됐으리라는 분석이다. 충청권의 정종택 교육연수원장,대구·경북권의 박정수 세계화추진위원장과 김한규 총재비서실장의 발탁은 김의원의 탈당으로 동요될 수 있는 충청및 대구·경북세력의 무마를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김윤환 정무1장관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김장관은 김전대표를 사퇴시키는데 한몫을 하면서 강력한 후임대표 물망에 올랐다.그러나 결과적으로 탄생한 이대표­김총장 라인은 김장관의 위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김 대통령은 김장관에게 더 나은 당직을 주는 대신 그와 가까운 의원들을 기용하는 방식을 택했다.김영광 국책자문위원장과 박 세계화위원장,김 총재비서실장이 모두 김장관과 친분이 두텁다. 이번 당직개편에서는 지역배분도 무시됐다.발표된 10명의 고위당직자 가운데 서울·경기·강원등 중부권출신이 5명이다.이어 대구·경북 3명,충청권 2명이다.부산·경남과 호남이 한명도 없다.부산·경남은 텃밭이어서 제외됐고 호남에서는 큰 기대를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결국 중부권과 대구·경북에서 지방선거의 승부를 내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고위당직개편의 기조는 중하위당직에도 이어져 재선급의 대거 발탁이 예상되고 있다. ◆민자 신임 당직자 프로필 ◎이승윤 정책위 의장/3·4공 성장정책 주도… 행정력 갖춘 경제통 민자당의 이승윤 신임 정책위의장은 8일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집권당의 정책위의장으로 소임을 다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소감을 밝힌뒤 『총재가 구상하는 세계화의 비전을 현실적으로 어떻게 정책화해 나가느냐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해박한 경제지식과 행정경험을 함께 갖춘 4선의원으로 서강대 교수를 거쳐 유신시절 9대 유정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3·4공」시절 남덕우 전부총리와 성장정책을 주도했던 이른바 「서강학파」의 대표적 인물로 「6공」들어 민정당 정책위의장 때에도 조순전부총리 경제팀과 정책방향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 정책위의장에 발탁된 것은 경제전문가로서 김영삼 대통령의 세계화 구상을 적극 실천,국가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부인 정온모씨와 1남2녀. ▲인천 출신(63) ▲서울대 영문과 ▲연세대·서울대·서강대 교수 ▲금융통화위원 ▲9·10·13·14대 의원 ▲재무부장관 ▲해외건설협회장 ▲민정당 정책위의장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민자당당무위원 ◎박정수 세계화 추진위장/당 외교활동 주도 「국제신사」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매너가 깨끗해 「국제신사」로 통한다.미국 조지타운대와 아메리칸대학원을 졸업한 행정학 박사출신으로 국민대,명지대 교수를 지낸 4선의원.유학후 총리특별보좌관과 무임소장관보좌관을 맡아 정계와 인연을 맺었고 10·11대에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13대에서는 민정당 공천을 받아 당선.IPU한국측 대표로 활약하는등 손꼽히는 외교통.유정회 의원을 지낸 부인리범준씨(60)와 1남. ▲경북 김천(62) ▲연세대·미조지타운대 ▲국민대 교수 ▲국회 외무통일위원장 ▲민자당 국책자문위원장 ▲당무위원 ◎김영광 국책자문위원장/보수색 강한 「아이디어 뱅크」 매사에 적극적이며 11대 의원시절 야간통행금지를 폐지하는데 앞장서는 등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3선의원.중앙정보부에서 일하다 79년 10대 유정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국민당 공천으로 11대에 당선돼 사무총장까지 지냈다.반공·보수성향이 강하며 김종필씨와 개인적으로 가까우나 신당참여는 거부했다.의사인 부인장상숙씨(60)와 2남 2녀. ▲경기 송탄(63) ▲고려대·서울대 행정대학원 ▲신사조사 사장 ▲중앙정보부 판단기획국장 ▲국민당사무총장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정종택 교육원수원장/친화력·실무능력 겸비 내무부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행정가 출신으로 11대 청주에서 출마,12·13대까지 내리 당선됐으나 14대 때 고배.특유의 친화력으로 주변에 사람이 많다.충북지사를 역임했고 정계 진출 이후에도 농수산부장관·정무장관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운이 좋은 정치인으로 통한다.계수에 밝고 기억력이 비상하면서도 관료 출신 답지 않게 부지런하고 사교적이어서 인기가 높다. 부인 이신직씨와 1남4녀. ▲충북청주(60) ▲서울 법대 졸업 ▲내무부 기회관리실장 ▲충북지사 ▲노동청장 ▲농수산부장관 ▲정무장관 ▲국회 예결위원장 ▲민자당 당무위원 ◎김한규 총재비서실장/복지 관심많은 러·중 전문가 보건복지분야 전문가로서 러시아와 중국등에도 지인관계가 폭넓은 국제통 재선의원.92년 민자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일찌감치 김영삼후보편에 섰고 14대 대통령선거 때는 홀트아동복지회장을 지낸 경력으로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득표를 총지휘 했다.13대 총선 때 대구 달서구에서 국민당총재였던 이만섭의원을 꺾어 정치입문부터 파란을 일으켰다.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부인정영저씨(52)와 1남1녀. ▲대구(54)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졸 ▲한국사회복지정책연구원장 ▲국회 올림픽특위·국가경쟁력강화특위원장
  • 창원시장 등 3명/도세문책 해직

    내무부는 31일 정부의 지방세 비리 특별감사 결과 재임 당시 소속 직원들의 횡령규모가 1억원이상 드러난 정채융 창원시장,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김규택 대구 북구청장 등 3명을 직위해제했다. 또 비리가 조직적으로 저질러진 것과 관련,김진백 밀양시장 등 5명을 중징계키로 하고 곽무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 등 4명을 경고조치했다. 한편 내무부는 이번 정부 특감에서 비리가 적발된 시·군·구의 경우,비리가 저질러졌던 당시 기관장및 관력 책임자 3백여명을 엄중 경고조치키로 했다. 내무부는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인천·부천시의 지방세 비리의 경우 해당 기관장이 해임되는 등 문책된 것과 형평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259곳 지방세 특감… 258곳 「비리」/송탄시만 깨끗했다

    ◎감사원 발표/횡령 등 6만여건 424억 적발/공무원 등 2백50명 수사의뢰 정부의 지방세비리합동특별감사본부는 29일 감사대상으로 잡은 2백59개 시·군·구 가운데 경기도 송탄시를 뺀 2백58개 기관에서 등록세와 취득세 6만3천9백9건 4백24억1백만원을 횡령 또는 유용했거나 적게 징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횡령은 92개 기관에서 7천1백4건 40억7천만원,유용은 39개 기관에서 8천7백31건 94억8천만원,부당감면등에 따른 부족징수는 2백55개 기관에서 4만8천74건 2백89억2천3백만원이었다. 특별감사본부는 이에 따라 관련공무원 1백8명과 법무사및 사무원 98명,금융기관 직원 44명등 모두 2백50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송탄시도 세금영수증을 불법으로 폐기한 사실이 적발돼 이번에 감사를 받은 모든 기관이 잘못을 지적받았다. 이시윤감사원장은 이날 최종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년에도 몇개 기관을 표본으로 골라 정밀감사를 실시,비리가 적발되면 기관장 이하 관련공무원들을 형사처벌,공직사회에서 영원히배제시키는등 엄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원장은 『이번 감사결과 징수비리만 아니라 부과비리도 적지 않게 적발됐다』고 밝히고 『국가의 감사인력을 총동원해 내년에는 부과비리를 척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별감사본부는 이번 감사에서 부산시의 해운대·남·중·부산진구와 대구의 달서구등 26개 기관에서 세금영수증 1백52만장을 불법으로 폐기한 사실도 적발,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영수증 대조물량이 방대해 감사기간동안 조사가 미진했던 대구시 중·서·남구,인천시 남구등 4개 기관과 감사원이 합동감사 착수전 표본감사로 비리사실을 일부 확인한 서울시 성북·서초·영등포구,경기도 군포시,용인군,안양시 동안구등 8개기관등 모두 12개 기관에 대해서는 내무부가 추가로 자체감사를 실시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 1백개기관 지방세특감 연장/25일까지

    ◎비리 적발 부산 5개구청·대구 포함 정부 지방세비리 합동특별감사본부는 부산과 대구 성남 분당등 감사가 덜 끝났거나 비리가 적발된 일부 대도시를 포함,1백여개 기관에 대한 특별감사를 오는 24∼25일까지 연장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감사본부는 오는 20일까지 2백59개 시·군·구에 대한 감사를 마칠 계획이었으나 부산과 대구등 일부 대도시를 포함,전체의 약 40%에 이르는 지역에서 감사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돼 이들 지역에 대한 감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내무부와 협의하고 있다. 감사기간이 연장되는 지역은 감사원과 내각 합동감사반이 감사하고 있는 부산시 동래구 금정구,사하구,해운대구등 부산 5개 구청과 대구시 수성구·달서구등 합동감사반이 투입된 15개 지역과 내무부 특별감사반이 맡은 90여개등 1백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오는 20일까지 감사가 끝나는 지역에 투입된 인력을 철수해 이들 감사연장 기간에 집중 투입하며 특히 합동감사반이 맡은 15개 지역에는 약 7명씩을 보강할 계획이다.감사기간 연장과 관련,감사본부의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감사기간을 연장키로 한 것은 엄청난 비리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 아니라 대도시등은 감사대상이 워낙 많아 20일까지 60%안팎 밖에는 감사를 마칠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특감연장기관 대부분에서 이미 횡령등 비리가 상당수 적발돼 감사확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감사를 하지 못한 부분을 자체감사기구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자체감사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고려,특감본부가 끝까지 책임지고 감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감사본부는 오는 19일 지방세 특감 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감사연장지역및 배경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 수억대 세착복 의혹/구고위직 개입 조사/대구달서구 특감

    【대구=남윤호기자】 대구시 달서구청에 대한 세무비리 감사를 벌이고 있는 정부합동특별감사반(반장 황규희 감사원감사관)은 15일 달서구청이 지난 90년과 92년 사이에 부과한 취득세 수억원대를 특감 시작 직전에 무더기 납부한 것을 밝혀내고 세금착복 규모 및 구청 고위간부의 개입여부를 조사중이다. 특감반은 이날 과세대장과 납세대장의 대조작업을 벌이다 지난 90년과 92년 사이에 부과한 건당 50만∼1백50만원 규모의 취득세 1백60여건이 지난달말 특감 시작직전에 무더기 납부된 것을 밝혀내고 이들 세금이 담당직원이 횡령한 것을 구청이 대신 납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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