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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문예회관 현주소 / 문화수요 고려 않고 “”일단 짓자””

    지방화 시대를 맞아 전국의 각 시·군마다 앞다퉈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고 있다.그러나 지방문화 활성화라는 건립 취지에도 불구,지역의 문화수요 등을 고려하지 않고 건물만 짓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일쑤다.지역의 재정규모도 감안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하다 보니 수년씩 늦어지는 곳도 있다.이 때문에 문화인프라 확충을 바라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조차도 엇비슷하게 건립되고 있는 지금의 문예회관은 문제가 많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지방 문예회관의 현주소와 개선방안을 점검해 본다. ■지자체 추진실태 경기지역에서는 지난 95년 포천군을 시작으로 성남·고양·하남·오산 등 7개 시·군에서 문예회관 신축 공사가 진행중이다.또 시흥·화성·의왕·남양주·구리 등 5개 시에서도 문예회관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고양시는 이미 덕양구에 5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이 있는데도 무려 200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오페라극장과 1500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갖춘 두 곳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한 지역에 같은 용도로 3개나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천편일률 조성… 한곳에 3개도 인구 5만명인 전남 장흥군은 내년 5월을 목표로 국비 45억원에 군비 53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483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짓고 있다.이곳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강진읍(334석)과 40분 거리인 영암읍(200석)에도 있다. 인구 5만명이 채 안되는 군청 소재지마다 문예회관과 군민회관,실내체육관,공설운동장이 생뚱스레 솟아난다.광주에서 20∼30분 거리인 화순군도 내년부터 130억원을 들여 문예회관을 짓겠다고 신청해 국비(40억원)를 확보해 둔 상태다. 전남지역에 14곳,전북지역에는 16곳개의 문예회관이 들어서 있다.개관된 경남도내 문예회관은 모두 11곳.김해시 등 4개 시·군은 현재 건립중이고,마산시를 비롯한 5개 시·군이 건립을 추진하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중구와 수성구·동구·달서구 등 4곳에서 국비와 시비 등을 지원받아 건립을 추진중이다. ●사업비부족… 공사 수년째 지연 포천군의 경우 공사에 들어간지 8년이 지났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공정률 61%에 머물고 있다.안산시는 공사를 시작한지 3년이 넘었지만 36%의 낮은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지난 99년부터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해온 하남시는 덕풍동 일대 9000여평을 부지로 선정해 놓았지만 부지매입 등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착공을 미루고 있다. 전남 여수시 문예회관 신축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업으로 꼽힌다. 98년 4월 통합 여수시는 통합 전에 여천시가 262억 2600만원을 들여 현 1청사 옆에 짓던 문예회관 공사를 중단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해 지하 2층 터파기를 하던 중 ‘없던 일’로 하고 덮어버렸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국비 13억원과 문예진흥기금 5억원,시비 92억원 등 모두 110억원이다.현재 민원인들의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재선고지 선점 노린 단체장 치적용 눈총 광주 문예회관 무대담당 천상균씨는 “지역에서 경쟁적으로 문예회관을 짓다보니 예산부족으로 음향·조명 등 시설이 형편없고 운영도 부실한 곳이 상당수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문예회관 건립에 최고 80억원의 국·도비가 지원됨에 따라 재정이 열악한 자치단체들이 예산확보 능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시작하고 보자’는 식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특히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자치단체들의 경우 예산마련 계획도 없이 확보된 국·도비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는 등 낭패를 보기 일쑤다. 문화예술인들은 “대부분의 자치단체장들이 지역문화 창달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문예회관 건립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는 재임중 번듯한 업적을 남겨 재선에 이용하려는 속셈이 깔려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원 김병철·광주 남기창 기자 kbchul@ ■문제점 “겉만 화려할 뿐 실속이 없네요.” 얼마전 경기도 고양시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임을 갖고 문예회관 건립 중단을 촉구한 일이 있다. 시인 김지하씨와 영화감독 정지영·여균동씨 등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약칭 고생모)은 창립대회를 열고 고양시가 추진중인 두 곳의 문예회관이 “뚜렷한 운영계획도 없는 전시행정”이라며 주민 위주의 새로운 건립계획을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지역의 문화정책과 발전계획은 주민의,주민에 의한,주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주군은 지난 97년 13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지었지만 1만원 이상의 입장료를 받은 문화공연은 한차례의 마당놀이 공연이 전부였다. 군민의 날 행사 등에 연간 수십일 정도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용인문예회관의 경우 지난해 300여회를 빌려주었으나 입장료 1만원 이상의 공연은 단 한차례도 없었다.주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연을 유치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역 문예회관을 외면하고,수준높은 공연이 열리고 있는 서울의 공연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예술인들은 문예회관이 지역의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먼 자치단체 행사 등에 이용되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 한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자체 문예회관을 짓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지,정작 운영프로그램 마련에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는다.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대표 마승락씨는 “문예회관들이 값비싼 음향·조명 등 시설을 갖춰 놓고도 예식장,연설장,강의장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때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방 문예회관에 대한 전문가와 기획담당자를 육성해 우수한 공연물로 주민들에게 예술적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안기성 성주군 기획실장 중소도시의 문화실태를 알면 문예회관이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 더 절실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그동안 중소도시 주민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돼 왔다. 그렇다고 이들이 문화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소외된 만큼 문화욕구는 강하다. 물론 문예회관 건립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인정한다.또 투자된 만큼 활용도 제대로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비용이 부담이 된다고 마냥 문예회관 건립을 미루고 중소도시 주민들이 문화와 담을 쌓게 하는 게 옳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활용은 단순히 대규모 공연만을 생각하면 안 된다. 지금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꽃꽂이,컴퓨터,다도교육 등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강좌가 문예회관에서 열리고 있다.또 헬스장,수영장 등도 갖춰 주민들의 레저공간으로 자리잡는 곳도 있다. 청소년들도 문예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건전한 여가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 군은 26일 문예회관을 개관한다.벌써부터 주민들의 기대가 대단하다.문화강좌개설,공연 유치 등에 대한 주문도 많이 들어온다.주민들의 바람에 조금이라도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문예회관이 들어섬으로써 지역의 분위기가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나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다시 한번 말하지만 문예회관은 더 이상 대도시 주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윤한택 경기문화재단 실장 요즘 자치단체들이 건립하고 있는 문예회관은 전시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건물이 너무 크고 방대할 뿐 아니라 모양새도 엇비슷 하다. 경기지역의 경우 자치단체마다 공연장과 전시장 등이 평균 10여개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갈증을 풀어줄 만한 행사는 그리많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시·군마다 1개 이상의 문예회관을 세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수요자 중심의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등한시하는 바람에 관객이 외면한다. 차라리 특성을 살린 적정한 규모의 공간을 늘리는 편이 예산도 절감되고 실속면에서 더 낫다는 생각이다. 이렇게해서 잘 활용한다며 문화예술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올라갈 것이고,우수한 예술인도 배출되지 않겠는가. 앞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의 문화정책과 문화인프라 확충 방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생활문화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주민의 품으로 파고들기 위해 소규모 공연시설을 늘리고,폐교나 동사무소 등 기존 공공시설들을 리모델링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봄직 하다. 또한 ‘1시·군 1개 문예회관’정책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과 전용 공연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시설을 광역단체 또는 몇개 시·군이 함께 지어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 시장·군수協 “지방분권 지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는 28일 행정자치부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과 국가균형 발전정책,자치경찰제 도입을 적극 지지하며 이에 대한 조속한 실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부동산 플러스/ 창원·대구 주공 재건축 수주

    코오롱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정 주공아파트와 대구광역시 성당 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가음정 주공 재건축사업은 창원시 가음정동 15∼17번지 일대 1160가구의 아파트를 허물고 24∼45평형 아파트 2004가구로 짓는 사업이다.두산건설과 공동으로 수주했으며 일반분양은 오는 2005년 상반기,준공은 2007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성당 주공3단지 재건축 사업은 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일대 420가구의 아파트를 23∼51평형 아파트 792가구로 재건축 하는 사업이다.2004년 7월경 착공과 함께 일반분양하며 200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 30일 휠체어 마라톤 도전 홍덕호씨 “”무관심의 벽 깰때까지 두팔로 달린다””

    “42.195㎞는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무는 한계점입니다.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뿌듯함은 마찬가지죠.” 따스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2일 서울 구의동 정립회관에서는 오는 30일 코리아오픈 휠체어 마라톤대회 출전을 앞둔 선수 10여명이 은빛 휠체어 바퀴를 굴리며 햇살을 가르고 있었다. 선수생활 18년째로 고참에 속하는 홍덕호(37) 선수는 불끈거리는 두팔로 거침없이 트랙을 내달렸다.홍씨는 88장애인올림픽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지난해 10월 부산 아·태장애인대회 100m 경주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쥔 베테랑이다. “한때는 휠체어 경기가 장애를 소외시키는 ‘세상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죠.그러나 서서히 ‘자신과의 싸움’으로 변해 갔습니다.” 한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뒤 장애인이 된 홍씨는 ‘트랙의 제왕’이라는 별명답게 시종일관 당찬 모습이었다.다음달에는 같은 선수들과 함께 판문점을 출발,목포를 거쳐 대구까지 이어지는 14박15일 일정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이스포츠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를 호소하면서 홍씨는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애인 스포츠는 항상 ‘그들만의 리그’에 그칩니다.” 일반인의 무관심으로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운동을 하면서도 먹고 살 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어깨를 짓눌러 좌절감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또 변변한 실업팀이 없어 개인훈련에 의존하다 보니 부상도 잦고,기록도 향상되지 않는다. 이웃 일본만 해도 사정은 크게 다르다.국가와 기업이 나서서 장애인 스포츠를 후원한다.혼다자동차의 휠체어마라톤팀은 실력이 좋기로 유명하다.히로미치 준 선수는 혼다가 키운 세계적인 스타.TV광고에도 출연해 많은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규슈(九州) 북동부의 오이타현(大分縣)은 휠체어마라톤용 도로를 따로 만들 정도다. “세계적으로 장애인스포츠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유독 한국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홍씨는 지난해 8월 아·태 장애인대회 출전 선수들이 열악한 합숙소 시설에 항의,훈련을 거부하고 농성을 벌인 기억을 떠올리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당시 경기도 연천의 한 PC방을 개조한 숙소엔 샤워시설과 화장실,잠자리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사람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명색이 국가대표인데 이 정도밖에 대접을 받지 못하는가 하는 설움이 북받쳤습니다.” 이를 계기로 선수들은 “장애인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자.”며 지난 1월말 ‘한국장애인 생활체육 육상연합회’를 만들었다.아직은 동호회 수준이지만,실전경험이 풍부하고 뜻이 통하는 특수학교 교사 16명이 이들의 체계적인 훈련을 돕고 있다. “우울한 현실이지만 희망은 있습니다.대구 달서구가 지난 1월부터 ‘우수선수’에게 매년 1000만원씩 지원하기로 했거든요.언젠가는 전 국민의 스포츠로 거듭날 것입니다.”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뒤 장애인스포츠를 알리는 ‘전도사’가 되겠다는 홍씨는 땀이 채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은륜(銀輪)’을 힘껏 굴렸다. 글 박지연기자 anne02@ 사진 강성남기자 snk@
  • 대구지하철 참사/ 국과수 직원이 본 1080호 전동차 내부

    “지하철 안은 지옥 같았습니다.” 21일 오후 대구 달서구 율촌동 월배차량기지.1080호 전동차 내부의 참혹함 앞에 경력 많은 베테랑급 감식반원들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동차는 마치 용광로를 통과하기라도 한 듯 까맣게 타버린 시체들과 내부시설이 엉켜 거대한 쓰레기더미를 연상케 했다.시신은 특히 전동차 마지막 두 칸에 몰려있었다.“많은 주검들이 의자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은 아비규환이었다.”고 감식반원들은 말했다.감식반이 투입된 첫날인 20일에는 사진을 찍어 현장을 보존하는 일과 전동차 안을 구역으로 나누는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신이 몰려 있는 5,6호차에선 작업 구획을 정하는 데만 하루가 넘게 걸렸다.”면서 “이틀 동안 밤을 새워 시신을 수습했지만 6호차의 30% 정도밖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전했다. 수습 작업은 나뉘어진 구역을 중심으로 방사선 사진을 찍어 유류품을 찾아내고,시신과 바닥의 재·먼지 하나까지 나눠 담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 감식반원은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무척 까다롭다.”면서 “시체가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정도로 타 버려 시신을 옮기는 작업은 마치 종교행사를 연상케 했다.”고 설명했다. 분리된 시신은 서랍식 상자에 넣어 냉동탑차에 보관된다.냉동 보관된 시신은 유족 입회하에 유류품이나 신체의 특이점 등을 토대로 신원을 확인하며 훼손이 심한 경우에는 유전자 샘플 채취,치아대조,안면복원술 등을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하게 된다. 한 감식반원은 “유가족이 치아검사 기록이나 방사선 사진을 가지고 있으면 손쉽게 찾는 경우가 많지만 DNA검사는 3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틀 동안의 작업 끝에 감식반원들은 반지 3개,안경 2개,구두굽의 쇠붙이,시신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여성용 시계를 찾아냈다. 유류품을 찾기 위해 시체를 제외한 잿더미는 따로 모아 방사선검사를 실시하고 다시 고운 채로 거르는 중복검사를 한다.이들의 가장 큰 걱정은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시신이 남는 경우다.국과수 관계자는 “유전자 검사의 정확성은 사실상 100%라고 알려져 있지만 시체가너무 타면 DNA 자체를 추출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 ‘상인동 유족회’ 봉사활동

    “우리의 슬픔이 마지막이길 바랐는데….같은 아픔을 겪은 처지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95년 대구 상인동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참사 유족들이 발벗고 나섰다. 19일 저녁 대구시 상인동 ‘4·28유족회’ 사무실에는 8년전 상인동 지하철 가스폭발 당시 가족을 잃은 유족 20여명이 속속 몰려들었다.이번 참사로 슬픔에 잠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비상모임이었다.회원들은 즉석에서 1500만원을 모았으며,20일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대구시민회관을 찾아 참사 유족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또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에 헌화하기로 했다. 회장 정덕규(55·대구 달서구 본동)씨는 “과부 심정 홀아비가 안다.”면서 “참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50여명의 유가족 회원들에게 급히 연락을 했고 모두들 남의 일이 아니라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95년 참사로 아들(당시 중2)을 잃은 정씨는 슬픔을 빨리 잊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모든 게 허사였다고 토로했다.죽은 아들이 살아올까 해서 지금의 아들(성윤·6)을 늦둥이로 낳았다고도 말했다. 정씨는 “한 회원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매일 술로 살다 결국 지난해 구미역에 뛰어들어 자살까지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무엇보다 정씨는 “당시 아픔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주변사람과 친지들의 위로는 그리 도움이 되지 못했다.”면서 “상처를 입은 유가족들끼리 나누는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기억이 유가족 회원들을 자원봉사의 길로 이끌었다.이들은 이번 지하철 참사 유족 대책위와 협의해 장례식에 자원봉사를 할 ‘장례위원’ 5∼6명을 지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서상섭씨는 “이런 참사로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올라 괴롭지만 무조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인 상인동 참사 유족들은 “다행스럽게도 우리들 중에 이번 참사로 또 다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우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슬픔에 잠긴 유족들에게 조그마한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자원봉사자 활약상 자원봉사자 활약상“잇따른 대구지역 참사는 이제 마침표를 찍어야 합니다.” 19일 대구시 중앙로역 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에서 만난 서정숙(53·대구 달성군 다사읍)씨는 “이번이 대구에서만 세 번째 유족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소속 자원봉사자 수십명을 관리하고 있는 서씨는 지난 18년간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자연재해 봉사현장에서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한 ‘봉사우먼’이다. 굵직한 것만 따져도 지난 95년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가스 폭발참사,2000년 대구 신남네거리 지하철 붕괴사고,지난 1월 경남 합천 소방헬기 추락 사고 등 4∼5건이 넘는다.그녀가 돌본 유족들만 해도 수천명에 이른다. 봉사가 좋아 아직까지 결혼도 미루고 있다는 서씨는 “지난 78년 우연히 참가한 사고 자원봉사에서 유족들의 ‘눈물’과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못해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전했다. 서씨는 “매번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다짐하지만 결국 또다시 터지곤 한다.”면서 “절망과 비탄에 빠져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개인택시 129봉사대 회장 권영오(63)씨도 8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권씨는 19일 동료기사 15명과 함께 대구시내 병원을 돌아다니며 파악한 사상자 현황을 무전으로 적십자사 본부와 경찰에 전달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권씨는 “뉴스를 통해 사고소식을 듣자마자 손님께 양해를 구하고 현장으로 향했다.”면서 “하루 수입을 고스란히 날렸지만 사고소식에 애태우는 가족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권씨는 95년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때 대원 31명과 함께 시내 전역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상황보고 활동을 했다. 37년 전 누이동생의 사고를 보고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는 권씨는 지난 85년 운전대를 잡으면서부터 본격적인 봉사의 길에 뛰어들었다.지금까지 모두 295명의 위급환자를 병원에 실어날라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택시 안에서 출산한 산모도 3명이나 된다. 권씨는 “복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면서“선한 일을 하면 언젠가 반드시 합당한 응답을 받게 된다.”며 다시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사고 차량 찾은 유족들

    “와 문이 다 닫혀 있노.그렇게 열어달라고 애원했는데 꽉 닫아놔서 우리 아들이 죽은 거 아이가.이제라도 문 좀 활짝 열어두고….” 19일 대구 달서구 월배 차량기지를 찾은 사고 유가족들이 시커멓게 그을린 전동차를 살펴보다 끝내 한맺힌 울음을 토해냈다.굳게 닫힌 문 너머로 얼핏 보이는 전동차 안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유족들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전동차 쪽으로 달려들었다.차량을 에워싼 채 엄숙한 표정으로 서 있던 경찰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콧등으로는 시큰한 한 줄기 눈물도 떨어졌다.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유족 300여명은 이날 새벽부터 차량기지로 몰려들었다.그러나 현장 훼손을 우려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이 회의를 거듭한 탓에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기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딸 미희(21)씨를 잃은 정인호씨는 “유품이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모두 녹아버렸으니 네 마지막 흔적조차 찾을 길 없구나.”며 흐느꼈다.경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미희씨는 대학편입 시험을 준비하느라 중앙로의 학원에 가던 길이었다. 사고 당일 아침 부산에서 올라온 박지혜(24·여)씨는 영남대 병원에 진찰을 받으러 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아버지 박성열씨는 “그날 따라 딸 아이가 부지런을 떠는 바람에 평소보다 일찍 대구에 도착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한 유족은 “불이 옮겨붙은 차량에 탔던 한 학생이 대구역을 막 출발할 즈음 ‘중앙로역에 불이 났다.’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중앙로역으로 향하던 승객들도 미리 화재 사실을 알았는데 왜 전동차 기관사는 차를 멈추지 않았느냐.”고 오열했다. 유족들은 껍데기만 남은 전동차를 살펴본 뒤 구내식당에 모여 전동차 내부를 촬영한 모습을 지켜봤다.잿더미 속에 뒤엉킨 시신을 본 이들은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특별취재반 ◆안타까운 사연들 안타까운 사연들 달구벌은 온통 눈물바다였다.실종자 가족들은 달서구 월배차량기지로 몰려가 사고 차량이 녹아내린 모습을 지켜보다 실신했고 병원 장례식장은 유족들의 오열로 뒤덮였다. ●“사진의 주인공이 내아들이다” 허우석(48)씨는 화재 발생 직후 한 승객이 전동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내 아들”이라며 울부짖었다.허씨가 집에서 가져온 사진을 본 다른 유족들도 “객실에 앉아 있는 젊은이의 모습과 똑같다.”고 입을 모았다. 허씨는 “사진을 찍은 사람은 탈출했는데 왜 우리 아들은 실종됐느냐.”면서 “기관사와 역무원들이 안내방송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일가족 참사에 할 말 잃어 두돌을 막 넘긴 아들 생일에 아내와 아들,장모를 모두 잃은 서원우(33)씨는 가족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표정이었다. 서씨의 아내 강은숙(26)씨와 아들 민수(2)군,어머니 박춘지(58)씨는 사고 당일 여동생 정숙(25)씨의 졸업식에 참석하려던 길이었다.민수군의 생일까지 겹친 겹경사에 가족들 모두가 오후에 왁자지껄한 가족모임을 갖기로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하철의 화마에 희생되고 말았다.정숙씨만 간신히 살아났지만 3대가 모두 싸늘한 시신으로 변해 집안이 쑥대밭이 됐다. ●대학동창이 변을 당해 대구 가톨릭대 체육과의 서동민(23)·김종석(23)씨와 입학을 앞둔 새내기 김택수(20)·방민휘(20)씨가 한꺼번에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순직직원 분향소 대구지하철공사는 19일 전동차 방화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직원 4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안심기지 2층 교육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했다. 통신역무사업소의 정연준(37),최환준(35)씨는 불이 나자마자 역사로 달려가 승객 10여명을 지상으로 안내해 목숨을 구했지만 자신들은 끝내 숨졌다.검수팀 장대성(35),김상만(31)씨도 사고당시 시설을 점검하다 변을 당했다.지하철공사 직원 1200여명은 합동장례식날까지 검은색 ‘근조’리본을 달기로 했다. 특별취재반
  • 대구 지하철 참사 사상자 명단

    (18일 자정 현재) ◇사망자 (가야기독병원)▲김창재(68·대구 동구 입석동)(가톨릭병원)▲이창용(57·대구 동구 신암4동)▲정연준(37·역무원)▲신원미상(어린이)(경북대병원)▲홍사진(62·여)▲허은영(35·여·김천시 신음동)▲안선희(35·여·대구 동구 신서동)▲장정경(21·여·〃 신암4동)▲신원미상(대구의료원)▲석현숙(20·여)▲차쾌석(72)▲이정숙(여)▲신원미상 3명▲신원미상(여)(동산병원)▲김형태(50·대구 동구 검사동)▲신원미상(50·여)(보광병원)▲구기자(46·여·대구 동구 효목2동)(성심병원)▲정연선(59·여·대구 동구 신기동)(영남대병원)▲강수정(20·여·영남대 식품영양학과)▲김영칠(49)▲김종식(53·노곡동)▲신원미상 2명(여)▲신원미상(여·학생추정)(적십자병원)▲이미라(31·여·대구 동구 각산동)▲곽재영(13·동구 불로동)(조광병원)▲노영준(34·대구 달서구 본리동)▲이경숙(19·여·남구 대명동)(파티마병원)▲김상만(30·대구지하철공사 직원)▲김정숙(59·여·대구 동구 신기동)▲이삼수(60·경산시 하양읍)▲장대성(34·대구지하철공사 직원)▲채상수(72·동구 신기동)▲신원미상 4명(여)(배성병원)▲구명희(25·여·대구 동구 신암동)▲박채판(67·북구 복현동)▲서민수(2·동구 용계동)▲강은숙(26·여·〃 용계동)▲박춘지(58·여·수성구 시지동)(효심병원)▲신원미상 2명 ◇부상자 (동산병원)▲강명화(57·여·대구 동구 방촌동)▲강정숙(25·여·〃 신천동)▲김선희(31·여·〃 효목동)▲김영자▲김우진(21·〃 신암4동)▲김윤경(19·여·〃 율하동)▲김정미(23·여·〃 신기동)▲김준희(32·여·〃 신천3동)▲류양근(22·〃 신천2동)▲박윤호(25·경북 칠곡군 지산면)▲박효상(20·대구 동구 도동)▲배상묵(40·여·〃 신천3동)▲서경도(64·여·경북 고령군 성산면)▲성기우(35·대구 서구 비산동)▲송미숙(35·여)▲신영조(30·남구 대명4동)▲이순자(64·여·북구 대현2동)▲이진영(19·동구 신기동)▲정영섭(43·북구 산격2동)▲정영숙(48·여·울산 동구 서부동)▲정정호(51·대구 동구 신천동)▲최봉희(62·여·〃 불로동)▲최우경(56·여·북구 칠성1가)▲최정환(34·동구 신서동·기관사)▲하재연(27·여·수성구 상동)▲현태남(62·여·동구 각산동)▲신원미상(20∼30대)▲신원미상(50대·여) (조광병원)▲이영구 (파티마병원)김매자(53·여)▲김은희(39·여)▲김의신(65·여)▲김종선(58·여)▲박삼용(68·남)▲윤수자(36·여)▲이영희(32·여) (한성병원)▲강화수(35·대구 동구 방촌동)▲김인경(23·여·경북 경산시 정평동)▲김지섭(11·상주시 낙양동)▲남영이(54·여·대구 북구 산격동)▲문정순(23·여·동구 용계동)▲박창근(65·남구 대명8동)▲서명희(46·여·동구 방촌동)▲윤지영(21·여)▲오은정(26·여·동구 신암4동)▲이말선(48·여·〃 신천1동)▲이종삼(33·서구 비산6동)▲장윤동(35·달성군)▲정영자(56·여·동구 동호동)▲조태현(13·〃 신천3동)▲천주연(19·여·〃 신기동)▲황천호(20·〃 율하동) (경북대병원)▲권경덕(25·대구 동구 신호동)▲전지원(32·여·〃 각산동)▲정연준(6·〃 신평동)▲조대윤(12)▲주정자(21·여·대구 동구 신기동)▲최정열(30·여)▲한귀자(30·여·동구 신평동)▲황순공(22·여·경북칠곡군 대관읍)▲권미영(24·여·〃 안동시 남부동)▲김말순(68·여·대구 동구 효목2동)▲김묘원(69·〃 효목1동)▲김아름(17·여·〃 방촌동)▲김유진(36·여)▲나윤석(30·동구 신천1동)▲박성욱(18·경산시 백천동)▲박수진(43·여·대구 동구 입석동)▲박준성(6·여·〃 각산동)▲박준엽(9·〃 각산동)▲박혜림(울산시 동구 서부동)▲보덕스님(44)▲송창하(38·대구 달서구 진천동)▲신영순(54·여·동구 방촌동)▲아리아나(여)▲오정석(26)▲이명희(26·여·북구 대현1동)▲이혜민(21·여·동구 용계동)▲전미영(24·여)▲의식불명 4명 (곽병원)▲김수남(38·여)▲김정미(36·여)▲김종신(53)▲김호근(68)▲박금준▲박성주▲배성길▲백선혜(20·여)▲이가영▲이규영▲이선도(28)▲이성자(48·여)▲이성진▲이정우(33)▲이창훈(27)▲정우식(21)▲조경희(30·여)▲조금순(46·여)▲조선숙▲홍지명(26)▲황근출▲20대 남자 1명 (보람병원)▲고명순(50·경북 문경군 영순면)
  • 고속도로 공사장 인부4명 추락사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5명이 지상 20m의 리프트 위에서 추락,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오후 3시쯤 경북 영천시 청통면 우천리 대구∼포항 고속도로 목성교 공사현장에서 작업중이던 한효준(26·대구시 북구 침산동)씨 등 인부 5명이 20m 아래 길 위로 떨어져 한씨와 변정구(26·대구시 달성군 논공읍),이재훈(29·포항시 남구 지곡동),배한철(35·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씨 등 4명이 숨졌다. 영천 김상화기자 shkim@
  • [공직자 에세이] 정책운용 열린 사고로

    과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많은 정책과제를 추진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시도하였고,국민들은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으로 많은 지지를 보내줘 집권초기 대통령의 인기는 매우 높았다.문민정부도 그랬고,국민의 정부도 그랬다. 그러나 개혁정책이 기대만큼 성공하지 못하자 집권말기 대통령의 인기는 급락했고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개혁정책이 성공하지 못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아무리 훌륭한 정책적 대안을 내놓았다고 하더라도 그 정책을 추진하고 제도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시대환경과 변화에 걸맞는 열린 사고를 하지 못하면 그 개혁정책은 성공하기 어렵다. 예를 들면 국민의 정부가 출범 당시 국정운영의 100대 과제를 발표하였고 그 안에는 지방화시대에 걸맞게 중앙정부의 권한과 재원을 지방으로 이양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으나 제대로 실현되지 못했다.그 원인 중의 하나가 오랜 군사문화 속에서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에 길들여진 정치권과 중앙정부 관료들의 폐쇄적이고 경직된 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그동안 자치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지방분권화의 당위성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그 소리들을 외면한 채 오히려 중앙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제적 중앙집권체제로 회귀를 시도하는 등 지난 시절의 집권적 향수를 그리워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방에서는 더이상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치단체·학계·시민단체·언론사 등이 뜻을 모아 지방분권운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방분권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지난해 10월에는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여의도 선언문을 발표하고 그 뜻을 정치권과 중앙정부에 전달했다.이어 16,17일 전국 기초자치단체장들이 대구에 모여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여의도 선언문을 조속히 정책에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다행히 새로 출범할 정부는 선거운동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지방분권화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큰 기대를 걸어본다. 시대환경에 따라 이제 지방정부도 변해야 한다.지방공무원들도 투명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확고한 자치마인드를 갖고,주민에게 군림하는 자세가 아니라 주민을 무한봉사와 섬김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열린 참여행정을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이다.행정조직도 시대변화에 맞게 역동적으로 개선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주민들의 사고도 변해야 한다.한 나라의 정치와 문화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의식수준과 비례한다고 한다.지나친 개인주의적 사고와 이기적 집단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건강한 민주시민으로서,또한 선진국민으로서 자질을 스스로 함양해 나가야 할 것이다.항상 주인의식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는 자세로 중앙과 지방정부의 감시자로서,그리고 선거를 통한 심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큰 변화와 개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린 사고로 변화와 개혁에 적극 동참해 선진민주복지국가 건설에 앞장서야 하겠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대구 달서구청장
  •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대회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촉구

    지방자치 발전과 지방분권을 촉구하기 위한 ‘전국시장·군수·구청장대회'가 기초자치단체장 160여명 등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하는 이날 대회에서 협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방분권특별법 제정과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주민소환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안청시(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지방자치와 민주정치의 발전 전망’이란 주제로 특강을 통해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 및 감사영역의 확대와 지방정부의 인사권,예산권,징세권 등에 대한 쇄신책과 개혁들이 더욱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에는 ‘지방자치제도의 개선방안’ ‘지방재정의 건전화방안’을 주제로 자치단체장,학계,언론계,시민단체 등이 참가하는 토론회가 열린다.토론회에서 도출된 의견은 중앙정부와 대통령직 인수위에 전달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부동산파일/한화건설 내년 9204가구분양

    한화건설은 내년에 아파트 920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아파트 ‘꿈에 그린’ 32∼43평형 853가구를 공급한다.와룡상 기슭에 위치,녹지공간이 풍부하다.주변에 2만여가구의 성서지구가 있다.경기도 남양주 호평지구에 33평형 414가구를 내놓는다.앞으로 들어설경춘선 평내역이 걸어서 5분 걸린다.이어 대전 유성구 대덕 테크노밸리에 1613가구를 가구를 분양한다. 경기 오산 원동,화성 동탄지구,부산 다대지구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들어설 예정이다.서울은 강남구 논현동에 38가구만이 분양된다.
  • ‘요람에서 순경합격까지’ 같은길대구쌍둥이자매 박영조.미조씨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교를 함께 졸업한 쌍둥이 자매가 치열한 경쟁을뚫고 순경 공채 시험에도 나란히 합격했다.주인공은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에 사는 박영조(23)·미조 자매. 이들 자매는 지난 10월13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치러진 여자 경찰관(순경)모집시험에서 3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나란히 합격했다. 이들은 92년 복현초등학교를 졸업한 데 이어 95년 본리여중을,98년에는 성서여상을 함께 졸업했다.99년 3월 계명문화대학 경영학과에도 함께 입학,지난해 8월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 후 언니 영조씨는 모 자동차회사에,동생 미조씨는 보험회사에 잠시 근무했으나 어릴 때부터 품어온 경찰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어 함께 회사를박차고 나와 도서관과 고시학원을 함께 다니며 경찰 공채 시험에 대비해 왔다. 오빠(28)도 경북 경산의 한 파출소에서 순경으로 근무하고 있다. 영조씨는 “학교 다닐 때 늘 함께 다니곤 해 이젠 동생이 없으면 허전하다.”면서 “가능하다면 활달한 성격에 어울리게 생활현장과 밀접한 일선 파출소에서 동생과 함께 근무할 수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대구 월배 39만㎡ 성서4차 産團지정

    대구시는 8일 달서구 월배 옛 비상활주로 39만 8732㎡를 성서4차 지방산업단지로 지정고시했다. 이 단지는 산업시설용지 23만 5310㎡,지원시설용지 6만 651㎡,공공시설용지 10만 2422㎡,기타 349㎡ 등으로 조성된다. 시는 이곳에 기술 파급효과와 고용효과가 크고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도가높은 고부가가치 업종을 입주시킬 방침이다.이에 따라 반도체 및 정보통신,정밀기계,재료·소재분야 등 산업구조 고도화 및 성장 가능성이 큰 첨단업종과 외국인 투자기업이 집중 유치된다. 사업시행자인 대구시도시개발공사는 이달부터 편입 토지 보상에 대한 조사에 착수,내년 상반기중 보상협의와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04년 상반기에공장 건축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지방분권’ 한·독 심포지엄

    지방분권의 제도화와 실천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지방분권 한·독 국제심포지엄’이 5,6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에서 심대평 충남지사,황대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대구 달서구청장) 등 자치단체장과 학자,독일에서는 톤 모어 주한 독일대사,크뤼거 에어크라트시 주민법률국장 등이 참석한다.참석자들은 첫날 지방분권과 21세기 국가경영이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하며 둘째날에는 중앙집권·서울집중의 문제점과 극복과제 등을 다룬다.특히 독일 언론인인 앙케 존토프스키가 독일의 지방자치와 지역불균형 문제점,극복경험을 소개한다. 최용규기자 ykchoi@
  • 농협 지소장이 39억 횡령 잠적

    농협 지소장이 단말기 조작을 통해 고객 예탁금 39억여원을 빼낸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오후 1시쯤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월배농협 월성지소에서 지소장 구모(45)씨가 단말기 조작을 통해 60억원을 모 은행 계좌에 이체한 뒤 공범으로보이는 2명을 통해 경기도 광명시 등에서 현금과 수표 등 39억 5400만원을인출해 잠적했다. 구씨는 잠적 직전인 이날 낮 12시40분쯤 부하직원을 심부름 보내고 지소가입주해 있는 상가 건물 전체의 전화 및 금융 전산망에 연결되는 전용선을 절단,온라인 전산을 마비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구씨가 치밀한 사전계획으로 공범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인출된 금액이 더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출입국관리소에 구씨의출국금지를 요청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자치단체장 정당공천 배제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대표회장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는 29일 서울 여의도 뉴맨하탄 호텔에서 제3차 공동회장단회의를 열고 ‘여의도선언문’을 채택,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 배제와 연임 제한 철폐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이들은 이같은 내용을 각 정당 대통령 후보에게 30일 전달할 예정이어서 대선 정국의 또 다른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협의회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은 기득권 의식을 버리고 헌법에 보장된 지방자치 정신을 살려 분권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방분권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일각에서 제기하는 주민청구 징계제와 부단체장의 국가직화 등 반자치적 중앙집권화 시도를 중단할 것도 요구했다.또 자치단체장 후보의 정당공천을 배제하고 연임 제한을 폐지하며,단체장들도 선거공영제나 후원회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고 자치단체장의 공직사퇴시한도 국회의원과 같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현재 15%정도인 지방교부세율을 20%이상으로 인상하고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등 모든 선거직공무원에 대해 주민소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선언문을 통해 “지방자치가 부활된 지 11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중앙집권의 폐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활력있는 지방자치는 민주주의와 국가발전의 토대이며,국가경쟁력의 원천인 만큼 중앙과 지방정부는 합리적 역할 분담과 창조적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개구리소년 실종때 비명 들어”경찰,20대 제보자 진술 확인

    개구리소년 타살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4일 소년들의 실종 당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제보자를 찾아 신빙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대구에 살다 경기도 남양주시로 이사간 함모(22)씨로부터 “개구리소년 실종 당일인 91년 3월 26일 오전 10시쯤 유골 발견지점과 2㎞ 가량 떨어진 와룡산 서재 방향에서 ‘으악’하는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함씨는 “동네선배 등과 와룡산에 놀러갔다가 비명소리를 듣고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으나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해 현장을 떠났다.”면서 “비명소리가 들렸을 때 총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구리소년들의 유해가 발굴된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 일대에 대한 항공사진을 판독한 결과 이들이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맸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본부는 90년 12월과 지난해 11월에 각각 촬영된 항공사진을 비교 검토한 결과 소년들의 유해가 발견된 지점에서 250여m 떨어진 곳에 민가 3∼4채,600여m 떨어진 곳에 구마고속도로가 각각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개구리소년들이 고속도로의 불빛이나 민가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휴대폰 구입 늘고… 놀이터 텅 비고 ‘개구리 소년’ 신드롬,부모들 불안감 고조

    ‘혹시 우리 아이도….’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 이후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느낀 나머지 아이들의 외출을 통제하는 등 자녀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아파트 단지 놀이터가 텅텅 빌 정도다. 특히 발굴 현장과 인접한 대구시 달서구 이곡·용산동이나,야산으로 둘러싸인 아파트에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곡동 B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놀이터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나마 뛰어노는 어린이들도 부모가 강제로 데려가기 일쑤”라고 말했다. 달서구 월성동 학산은 평소 인접 아파트단지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놀이터였으나 사건 이후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주부 김모(40·달서구월성동)씨는 “왠지 불안해서 아이들이 야산 근방에는 얼씬도 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밤에는 사설학원에서 귀가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행렬이 아파트앞 도로와 입구 등에 줄을 잇고 있다.주부 최모(40)씨는 “학원에서 셔틀버스로 안전하게 아파트 입구까지 데려다 주지만 왠지 불안해 마중을 나온다.”면서 “학원버스가 조금만 늦게 도착해도 신경이 곤두선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들도 크게 늘어났다.대구시내 휴대전화 대리점들은 “요즘 자녀들에게 휴대전화를 사주기 위해 문의하는 젊은 부모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유골 발굴현장’ 만남의 장소로, 실종어린이 부모들 유족 찾아 동병상련 나눠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죠.” 개구리소년 유골 발굴현장인 대구시 달서구 와룡산이 전국의 실종 어린이 부모들이 한 자리에 모여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서로의 한과 슬픔을 달래는 만남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잃어 버린 딸 송이(9)양을 애타게 찾고 있는 강동완(41·충북 진천군 광혜원면)씨가 지난 28일 오전 처음으로 조화를 들고 현장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딸의 사진을 가슴에 건 강씨는 사흘째인 30일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딸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했다.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 회장인 나주봉씨도 28일 현장을 방문,유족과 아이들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실종 어린이 부모들을 격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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