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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새명산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간월재

    억새명산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간월재

    초목들이 스스로를 비우는 때입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싸워가며 치열하게 키운 잎들을 가을이면 아낌없이 버립니다. 어찌보면 초목들이 사람보다 처세에 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단풍이 그렇듯, 가을을 일깨우는 억새 또한 하늘 가까운 곳에서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까다롭지 않은 성품이라 이산 저산 쉬 눈에 띄지만, 억새꽃의 고운 날갯짓을 제대로 보려는 여행자들은 다리품 팔아 억새 명산을 찾아갑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월재도 그중 한 곳입니다.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산군(山群) 중 하나로, 억새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예년과 달리 단풍이 다소 늦어진다는 소식이고 보면, 올해는 억새의 자태를 먼저 탐한 뒤 단풍을 맞는 것이 순서이지 싶습니다. 동해 바다가 지척이어서 시원한 바닷바람도 쐴 수 있으니, 이만하면 이 계절에 걸맞은 ‘종합여행선물세트’가 아닐까요. 글 사진 울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볕따라 몸바꾸는 ‘팔색조 억새’ 한여름의 억새는 억세다. 그러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억새 줄기는 비워지고 가벼워진다. 서슬퍼렇던 잎새의 날도 무뎌져 부드럽기까지 하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찢고, 붉은 피를 탐했던 혈기방장함이 많이 누그러진 게다. 그렇게 자신을 비우고 가벼워지니 너른 바다를 이루게 되었을 터. 텅 비었으되 되레 충만하다. 울산시와 경남 밀양시 일대를 빙 둘러친 ‘영남알프스’에는 대표적인 억새 명산들이 밀집해 있다. 신불산이 그렇고, 간월산과 재약산(천황산) 등에도 드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다. 넓기로 치자면 단연 밀양 재약산 사자평이다. 이름만으로도 억새들의 울림이 사자후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어떤 이는 빼어난 자연미와 주변 산세가 잘 어우러진 신불산 억새평원을 첫손 꼽는다. 물론 사자평의 식생에 변화가 생기면서 억새의 면적이 적잖이 줄었다는 ‘상대 평가’도 잊지 않는다. 또 어떤 이는 간월재 억새 군락의 내밀한 자태를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어떤 곳을 앞세우느냐는 오로지 발품을 팔아 억새와 마주한 당신만의 몫이다. 장소에 못지않게 보는 시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이른 아침, 해가 사위를 비추기 시작할 무렵엔 푸른 빛이 감도는 하얀색 옷을 입는다. 밝고 역동적이다. 해질 무렵엔 서쪽 하늘을 닮아 붉은 빛이 감도는 노란 빛을 띤다. 처연하면서도 농염하다. 빛을 담아내는 억새의 기교가 놀랍다. 억새를 좋아하는 산꾼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교교한 달빛 아래 하늘거리는 억새의 자태다. 이른 시간 간월재에 오르면, 목재 데크 위 텐트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개중엔 출근 복장으로 말끔하게 갈아 입고 산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산이 좋고 억새가 좋아 이른바 ‘비박 산행’을 감행한 이들의 변을 듣자니, 사위가 적막한 달밤에 억새들이 몸을 부딪치며 내는 사르락사르락 소리를 듣는 게 좋단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잠에서 깨는 행복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간월재까지는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장쾌한 풍경과, 이렇게 쉽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되레 미안할 정도다. 하지만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요철이 심한 비포장도로다. 그나마 11월부터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간월재를 오르내리는 임도는 일방통행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을 타고 내려온 억새들이 이곳에서 만나 거대한 억새의 바다를 펼쳐보이고 있다. 절정이다. 바람이 산자락을 간질일 때마다 하얗게 물결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파도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며 온몸으로 억새를 느껴 보시라. 시인 최승호가 억새를 두고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노래한 까닭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평지와 달리 간월재 억새들은 한결같이 키가 작다. 김봉대 상북면사무소 생활지원팀장은 이에 대해 “정상부 계곡과 능선에 늘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에 맞서지 않고, 어우러져 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췄다는 뜻이다. 겸손의 미덕이다. ●빙하가 만든 풍경… 거문고 소리 들리는 섬 내친 걸음에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가는 것도 좋겠다. 간월재에서 2시간 거리. 왕복 4시간가량 소요되는 만만찮은 코스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오르다 보면 계곡의 기울기가 여느 산에 견줘 몹시 급박하다는 것을 단박에 알게 된다. 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은 저서 ‘돌이야기’(산지니 펴냄)를 통해 그 까닭을 밝히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신생대 홍적세(12만 5000년 전) 동안 간월산과 신불산 정상도 빙하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대한 돌들과 함께 산 아래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가파른 계곡이 형성됐다는 것. 빙하와 함께 운반된 큰 바위들은 계곡이나 평지에 미아석(표이석), 이른바 ‘집 잃은 돌’을 남긴다. 신불산과 간월산 골짜기에서 언양 작천정에 이르는 동안 유난히 자갈더미와 미아석이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빙하는 간월재 아래 죽림굴(竹林窟)에 한층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죽림굴은 가톨릭의 성지 중 하나로,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머물던 가톨릭 교인들이 생쌀을 씹으며 연명했다는 곳이다. 책에서는 거대한 바위들이 산 아래로 내려오다 포개졌고, 그때 생긴 빈 공간이 죽림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영남 알프스만의 지질학적 특성이라는 것. 내 나라 어느 곳이든 빙하기를 지나지 않은 지역은 없을 게다. 하지만 그 흔적이 여실히 남았다니, 불현듯 압축된 시간 사이에 서있다는 짜릿한 느낌이 몰려온다. 간월재에서 된비알을 오르다 보면 곧 신불산 정상. 가을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한 칼바위가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멀리 기묘한 형태의 암릉들도 제 자태를 뽐낸다. 신불평원은 그 아래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간월재 억새가 부드럽고 온화한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탓에 여성적인 면이 강하다면, 신불산 억새는 거칠고 남성적이다. 멀리서 보면 매가 날개를 편 듯하다는 산세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든다. 산바람으로 머리를 식혔으니 갯바람으로 폐부를 씻을 차례.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끝에 슬도(瑟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이뤄진 무인도. 슬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섬 주변 바위마다 패류가 들어가 살면서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 위로 파도가 칠 때면 촤르륵 촤르륵~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선조님들, 과장이 심하시다. 아무렴, 거문고 뜯는 소리야 날까마는, 비유적인 표현만큼은 여간 감각적이지 않다. 슬도 뒤편은 성끝마을이다. 그런데 이곳, 거대 도시의 외곽 치고는 의외로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다. 투박한 돌을 쌓아 만든 예전 방파제며, 그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그렇다. 슬도를 바라보는 마을 언덕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담장도 정겹다. 마을 앞바다는 현대미포조선소의 거대한 선박들로 막혀 있지만, 되레 그 탓에 더 안온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2)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35번 국도 포항·경주 방면→언양교차로 P턴→24번 국도 창녕 방면→69번 지방도 석남사·배내골 방면→덕현삼거리→석남사→3㎞ 직진 뒤 좌회전→5.5㎞ 직진→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이정표 앞 좌회전→4.6㎞ 직진→간월재 순으로 간다. 간월산과 신불산 원점회귀 산행을 할 경우, 등억리 간월산장(262-3141) 주차장에 차를 두고 가면 된다. 11월 KTX 울산역이 문을 연다. 울산역에서 간월재를 잇는 대중교통편도 조만간 개설될 예정이다. 현재는 언양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한 시간 단위로 운행되고 있다. 상북면사무소 229-8316. ▲잘 곳 등억리 등억온천지구에 대규모 숙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다. 가족들이 갈 경우 간월재 입구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주중 5만원 선. ▲맛집 작천정 옆 작천정휴게소는 피라미매운탕이 맛있는 집. 2만 5000원. 262-1662. 언양불고기집들은 대부분 언양 읍내 외곽에 몰려 있다. 1인분 1만 6000원 선. ▲주변 볼거리 간월재까지 가서 석남사(264-8900)를 빠뜨리면 서운하다. 석남사 입구에서 절집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떡갈나무 등 활엽수들이 길 좌우로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언양 인근 자수정동굴나라는 길이 2.5㎞의 인공동굴로 예전 자수정 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했다. 254-1515.
  •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너무나 행복했던 인생 2막이었습니다. 이제 3막을 열어야죠.” 세계 4대 영화제라는 칸(프랑스), 베니스(이탈리아), 베를린(독일), 모스크바(러시아) 영화제도 해마다 10월이면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영화제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은 단연 ‘미스터 킴’이다.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 애칭이 되다시피한 ‘미스터 킴’ 김동호(73). 그가 올해를 끝으로 15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는다. 20일 서울 남산동 영화제사무국에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늦깎이 영화인’을 만났다. →지난 15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칸의 여왕’ 쥘리에트 비노슈와 막춤을 춰 화제가 됐는데. -원래 파티 때 해외 손님들과 막춤을 추곤 했다. 그런데 5년 전 술을 끊고 나니 (맨정신에) 잘 안 춰지게 되더라. 올해는 마지막이니까 내심 춤 생각이 있었는데 쥘리에트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미스터 킴과 춤 추러 (부산에) 왔다.”고 하는 바람에 냅다 췄다. 하하. →(영화제가 끝나) 시원섭섭하시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만뒀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섭섭하다기 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물러나는 일도 드물지 않은가. →15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상 돈이 문제였다. 정부 예산과 스폰서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재단법인을 만들고 기금 출연도 하는 등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놓고 떠나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내년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 예산 확보에 주력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영화제 초기에는 ‘이름값’이 없어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던데. -나보다는 프로그래머들이 고생했다. 영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대부분 거절하거나 특별 상영료를 요구했다. 첫회 때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작)가 거의 없었다. 3~4회로 접어들면서 자발적인 출품이 밀려들었다. 올해는 출품작 306편 가운데 153편이 해외에서 첫 상영을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996년 1회 개최 때 대형 스크린이 야외상영장 무대에 올라가는데 정말 뭉클했다. 영화제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2001년 6회 때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신임 위원장이 부산을 찾았을 때도 행복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그해 12월 1일 베를린에서 9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여 영화제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를 통틀어 우리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주요 9개국(G9)이다. →부산영화제가 인생 2막이라면 1막은 공직일 듯싶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시절, 영화법 개정(1984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영화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영진공·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불붙게 됐다. →영진공 사장으로 취임하자 영화계가 노골적으로 냉대했다고 들었다. -‘낙하산’이라며 영화감독협회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개의치 않고 두세달 동안 영화인을 만나고 또 만났다. 친 정부 인사든, 비판적인 인사든 가리지 않았다. 영화인들 경조사라면 원근을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고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차츰 가까워졌고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종합촬영소도 (경기 남양주에) 세웠다. 영진공을 그만 둘 때는 떠나지 말라고 반대하더라. 올 때도 반대, 떠날 때도 반대였다. 허허허. →언제부터 ‘아! 내가 영화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산영화제가 제 궤도에 들어서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다. 1998년 쯤이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데 문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게 다소 의외다. -대학 3학년 때 군 입대를 했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다. 제대하고 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1961년 5·16 직후였는데 제일 먼저 공고가 나온 게 문공부였다. 시험 보고 합격한 게 그만 평생 직장이 됐다. →요즘 국내 영화계가 이념 논란으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데. -무의미한 논쟁이다. 영화에서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회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왼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갈등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외국과 비교할 때 임권택 감독을 제외하고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 없는 것 같다. -맞다. 외국에 비하면 우리 영화계는 너무 조로했다. 포르투갈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은 103세인데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우리 영화인들은 50대가 지나면 연출 활동을 대부분 접는다.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흥행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나이 많은 원로 감독들에게 작품 위촉을 안 하고 원로 감독들은 제작 기회가 없으니 새로운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여러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계 중국 감독인 장률 감독이 이리역 열차 폭파 사고를 다룬 ‘이리’에서도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노신사로 잠깐 나왔다. 가장 최근엔 임권택 감독의 요청으로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다. 제지업을 하다 쫄딱 망해 산속에 은둔해 사는 사람 역할이다. 이번엔 대사도 많았다. 허허허. NG(실수)도 많이 냈다. →막강 인맥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거 클럽은 어떻게 결성됐나. -해마다 평균 10~20개 영화제를 다니다 보니 인맥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더라. 가장 절친한 사람들이 타이거 클럽이다. 내 이름의 ‘범 호’(虎)자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 호랑이 엠블럼에서 이름을 땄다. 허우샤오시엔 타이완 감독, 사이먼 필드 전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 네덜란드 영화저널리스트 피터 반 뷰어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회원이다. 영화제 끝나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만든 모임이다. 세계 영화계의 ‘주당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기타노 다케시 일본 감독, 왕자웨이 중국 감독 등과도 친하다. →술 끊었을 때 타이거 클럽 회원들이 많이 섭섭해했겠다. -내가 보스라 괜찮다. 하하. 피터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들은 소주를, 나는 백색 라벨의 특제 소주(맹물)를 마신다. 영진공 사장 때 남양주 종합촬영소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을회관에서 주민 100여명과 일일이 한잔씩 주고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놀라자) 요즘 젊은 친구들도 1인당 소주 5병 정도는 마시지 않나? 알코올 도수도 낮아졌는데…. 우리 나이로 70세 되던 해인 2006년 1월 1일부터 술을 끊었다. 계속 마시다간 명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정신 좀 차리자는 생각도 했고…. →지금까지 만나본 여배우 가운데 최고를 꼽자면. -허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닌데…. 제일 처음 만난 배우는 강수연씨다.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 같이 갔다.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다. 미모로 보나, 활달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보나, 술 실력으로 보나 (강수연씨가) 최고인 것 같다. →외람된 얘기지만 부산을 포함해 국내 영화제를 둘러싼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뀔 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지만 예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때 영화제가 오래 존속할 수 있다. →갖고 계신 인맥이 너무 아깝다는 얘기들이 많다. -영화제는 떠났지만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잭 발렌티 미국영화협회장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데 40년 가까이 회장을 하며 미국 영화 세력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미국 영화에 지배당하는 나라에서는 악명이 높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화 행정가를 키워야 한다. →인생 3막 계획은. -최근 책(‘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을 냈는데 시간과 지면 제약으로 수록하지 못한 중요 영화제가 많다. 틈틈이 보완해 내년에 새 책이나 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도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는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무비 카메라를 배워 기록영화 하나쯤 시도해 볼까 한다. 생각해둔 게 해외 거장 인터뷰다.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은 흔쾌히 응해줄 것 같다. 하하 →농반진반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정·관계는 전혀 관심없다. 지금 이 나이에 말도 안 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1961년 문화공보부 주사보로 공직 입문 ▲1988~92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사장 1992~93년 문화부 차관, 1993~95년 공연윤리심의위원장 ▲1996~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05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2010년 칸 등 각종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기사장(200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2007년) 수훈, 정부 황조근정훈장(1993년), 은관 문화훈장(2005년) 등 수훈 ▲홍명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
  • [서울플러스] 22~23일 북정마을서 ‘월월’ 축제

    성북구(구청장 김영배) 22∼23일 성북동 북정마을에서 ‘월월(越wall) 축제’를 연다. 북정마을은 서울성곽 아래 1960∼70년대 풍경을 간직한 곳으로, ‘월월’은 성곽과 달빛 아래에서 세대 간 벽을 뛰어넘자는 의미이다. 22일 오후 7시30분 전야제에 이어 23일 장기왕 대회와 보물 찾기, 재즈·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진다. 먹거리 장터와 숨바꼭질 등 동네놀이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문화체육과 920-3048.
  • ‘서울억새축제’ 16일 개막

    서울시는 오는 16~24일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제9회 서울억새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축제 기간 밤 10시까지 공원을 개방해 시민이 여유롭게 한강변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늘공원은 평소 야생 동식물 보호를 위해 저녁시간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다. 16일 개막식과 빛의 멜로디 조명 점등식 등 이벤트가 열리며, 22일까지 매일 저녁 국악과 재즈, 포크, 클래식 등 음악 무대도 마련된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달빛 억새길 걷기’는 축제기간 중 단 하루 음력 보름에 해당하는 오는 22일 저녁에 진행된다. 월드컵공원 개원이래 일반 시민의 출입이 한번도 허락되지 않았던 비밀스러운 생태모니터링 구역인 하늘공원 중간 사면길이 코스에 포함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참을수없는’ 한수연 “30대 유부녀 캐릭터, 문제없다”

    ‘참을수없는’ 한수연 “30대 유부녀 캐릭터, 문제없다”

    배우 한수연이 영화 ‘참을 수 없는.’에서 30대 유부녀를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한수연은 29일 오전 서울 소격동 시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영화 ‘참을 수 없는.’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그는 “실제 나이보다 많은 32세 유부녀 역할을 하게 됐다”며 주변으로부터 우려와 걱정을 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한수연은 “우리 영화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린다”며 “주변에서 접하기 쉬운 소재였고 또 주워들은 것도 많아 마냥 생소하지는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참을 수 없는.’은 답답한 싱글녀 지흔(추자현 분)과 행복한 결혼생활이 지루한 경린(한수연 분)의 인생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을 그린다. 극중 한수연은 의사 남편(정찬 분)과 함께하는 안정적 일상과 매력적인 연하남(김흥수 분)과의 짜릿함을 오가는 경린으로 분한다. 신예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참을 수 없는.’을 비롯, 임권택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도 캐스팅된 한수연은 고전미와 현대미가 공존하는 미모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참을 수 없는.’은 영화 ‘싱글즈’와 ‘뜨거운 것이 좋아’를 통해 여성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권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한수연이 추자현과 함께 ‘싱글즈’의 엄정화와 고(故) 장진영보다 한층 섹시하고 과감한 캐릭터를 만들지 기대가 모인다. 10월 21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정지훈, 얼굴크기 굴욕… 그 상대는?▶ 김소연 ‘국민노안’ 굴욕 사연 "시간이 거꾸로"▶ 고현정, 과감한 초미니스커트…늘씬한 각선미 뽐내▶ ’예비신부’ 이유진, 혼혈아라 파혼위기?…눈물고백▶ ’슈퍼스타K 2’ 허각, 행사뛰던 시절 영상공개 "행사비 폭등"
  • [생명의 窓]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추석이 지났다. 젊은 사람들이 없던 마을에도 잠깐 젊은 사람들로 붐볐다. 일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사람들의 귀성행렬이 무슨 환영 같다. 추석날까지 동네 골목길을 메우고 있던 차들이 일시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현실이 아닌 것 같다. ‘꿈결에 다녀갔나’ 하는 생각에 나는 텅 빈 골목길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곤 한다. 언젠가 절에 오시는 할머니들께 물은 적이 있다. 일년에 몇 번이나 자식들이 찾아오느냐고. 한 번이나 두 번 온다는 대답들이 가장 많았다. 일년 365일 중 하루나 이틀 보는 사람들을 어머니들은 자식이라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자제분들 하고 같이 살라고 하는 말에는 그래도 고개를 가로젓는다. 폐를 끼치기가 싫다는 것이다. 거래로 치면 이건 완전히 불공정 거래인 셈이다. 기를 때 얼마나 많이 가슴 조이고, 얼마나 많이 투자했는데 돌려받는 것이 전혀 없다면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어머니들은 불평 한 마디 없다. 언제 대가를 바라고 자식들 키웠느냐고 오히려 나를 나무라신다. 자식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기엔 나는 왠지 거부감이 있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집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자식을 향한 사랑도 어쩌면 집착인지도 모른다.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집착이 아니라 진정 사랑이라면, 내가 힘들고 외로우니 네가 곁에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 진정한 사랑은 주는 만큼 요구할 수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완성시켜 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방적으로 주기만 하고 받기를 스스로 포기한다면, 그것은 한쪽을 미완으로 방치하는 일이기도 하다. 받기만 하고 주지는 못한다면, 그것은 서글픈 사랑으로 남기 때문이다. 받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주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진정한 어머니의 사랑은 주는 것을 일깨우고, 맹목적인 어머니의 사랑은 받는 것만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주는 것을 일깨우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은 불효를 낳게 되고, 그 어머니는 서글픈 사랑의 주인공으로 남게 될 뿐인지도 모른다. 맹목적인 사랑밖에 모른다 할지라도 어머니는 우리 가슴속의 사람이다. 어머니는 밖에 있는 대상이 아니다. 어머니는 우리 안에 자리한 고향이고 생명의 시작이다. 어머니를 잃는다는 것은 내 안의 생명의 근원을 잃는 것을 뜻한다. 그 근원은 사막 같은 세상에서 길을 밝히는 별과도 같다. 가끔 삶이 버거워 무너져 내릴 때 별처럼 떠오르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를 눈물짓게 한다. 왜 그런 순간에 어머니가 떠오르는 것일까. 세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을 어머니의 모습은 한없이 주고 싶은 사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식들은 그렇지 않다. 받기에만 익숙해 있을 뿐이다. 받기에 익숙한 사람들은 언제나 의미를 버리고 살아가고,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의미를 향해 살아간다.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안을 살피고, 이익을 쫓는 사람들은 밖으로 치달린다. 그래서 자식은 어머니를 잊고 어머니는 자식을 기다린다.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은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고작 일년에 한두 번 어머니를 찾아오는 자식들의 가슴속에 어쩌면 어머니는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 자식을 기다리며 사는 어머니의 사랑은 서글픈 것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생명의 근원이다. 어머니는 고향이고 우리 가슴속의 사람이다. 밖에 있는 것들은 내게서 나를 빼앗아 가지만, 안에 있는 것들은 잃었던 나를 하나씩 찾아 준다. 어머니와 고향은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 어머니와 고향을 찾아가는 걸음은 내 안의 생명의 뿌리와 삶의 이유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길을 오려고 하지 않는다. 안으로 돌아가는 그 따뜻한 길을 버리고 추운 밖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추석이 지나 다 떠나버린 골목길에 달빛만이 밝다. 그 밝은 달빛 아래 어머니가 풍경처럼 서성인다. 주는 어머니와 받는 자식의 그 휑한 거리를 달빛만이 가득 메우고 있다.
  • 달빛에 물들어 신화가 된 이병주

    달빛에 물들어 신화가 된 이병주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 대하소설 ‘지리산’으로 잘 알려진 선 굵은 소설가 이병주(1921~1992)가 평소 즐겨 내뱉곤 했던 말이다. 그의 호방한 문체 속에 감춰진 대표적 아포리즘이다. 고향인 경남 하동 섬진강가에 세워진 문학비에 새겨졌음은 물론이다. ‘알렉산드리아’, ‘관부연락선’, ‘지리산’, ‘산하’, ‘소설 남로당’, ‘그해 5월’ 등 우리 민족의 굴곡진 역사와 그 골짜기 어느 자락에서 신음해온 사람들의 모습을 다뤘던 대가의 통찰과 혜안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 학병으로 징집됐고, 한국전쟁의 혼돈을 겪은 뒤 1956년부터 부산의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4·19혁명 뒤에는 경남교원노조활동을 했고, 5·16 쿠데타에 대한 비판을 담은 필화사건으로 10년형을 선고받고 2년 7개월간 복역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병주는 한국 현대사의 한복판에 버티고 서 있었다. 이러한 극적인 체험은 마흔 넷의 나이에 늦깎이로 등단한 뒤 써내는 작품마다 핍진한 서사를 풀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병주는 실제 문단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산(多産), 다작(多作)이었다. 등단 이후 27년 동안 한 달 평균 원고지 1000장 분량을 집필, 80여권의 저서를 남겼으니 초인적이라는 평가가 늘 뒤따른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에세이, 산문 등은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것들이 허다하다. 문학평론가 김윤식·김종회가 그의 18주기를 맞아 최근 엮어낸 에세이집 ‘문학을 위한 변명’(바이북스 펴냄)에 시선이 가는 이유다. ‘문학’ 은 이병주가 품고 있던 문학 정신의 근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부는 자전적 에세이다. 문학과 역사, 철학에 대한 이병주의 고뇌와 즐거움을 함께 보여준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은 그의 독서 편력이 대단히 광범위하면서도 균형잡힌 체계성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한다. 2부 ‘이병주 문학론’에 담긴 ‘문학의 고갈’을 보면 일본 문예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이 던진 ‘문학의 종언’이라는 화두를 붙든 채 여전히 논란 중에 있는 요즘 한국 문단의 상황을 일찌감치 갈파 예언했음에 새삼 놀라게 된다. 그는 ‘이 각박한 정신의 풍토는 문학의 고갈에 그 원인이 있는 것’이라면서 ‘정치적 지식과 경제적 지식, 법률적 지식의 인간화를 위해 괴테, 도스토옙스키, 김동리, 안수길의 문학이 좀 더 깊고 넓게 침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문학에 인구를 흡수하지 못한 것은 문학자의 정열과 기능이 부족한 탓’이라고 일갈하며 ‘문학자가 정신 지도의 주류에 서지 못했다는 사실에도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문단 내부의 반성을 촉구했다. 에세이집과 함께 그의 소설집 ‘변명’(바이북스 펴냄)도 나왔다. 이병주의 문학적 뿌리와 삶의 곡진한 체험 내역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중·단편 소설 3편을 모아놓았다. 세 편 모두 한결같이 분단이 낳은 비극, 또는 일제에 학병으로 끌려간 내용 등을 담고 있다. ●16~18일 하동서 ‘이병주 국제문학제’ 열려 때마침 고인의 고향인 경남 하동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2010 이병주 하동 국제문학제’가 열렸다. 이병주 추모식과 함께 소설가 조정래의 ‘세계 문학 속의 민족 문학’을 주제로 한 강연,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 국제문학 심포지엄 등이 진행됐다. 3회째를 맞은 이병주 국제문학상은 일본 작가 가라 주로(60)가 차지했다. 메이지대학 출신인 가라는 일본 문단에서도 아쿠타가와상, 기시다 희곡상 등을 받았다. 이병주가 떠난 지도 벌써 18년이 됐다. 1960~1970년대 한국 문단의 활화산과 같았던 이병주는 지금 역사가 됐을까, 아니면 신화가 됐을까. ‘문단 최후의 거인’, ‘한국의 발자크’ 등으로 평가 받는 이병주를 내리쬐고 있는 것은 태양과 달빛 모두다. 굳이 표현하자면 ‘신화가 된 역사’쯤 될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가위 동화] 바다로 간 보름달/이나영

    [한가위 동화] 바다로 간 보름달/이나영

    드디어 추석이 내일로 다가왔어요. 나는 항상 명절이 오면 설레었어요. 하지만 올 추석은 예전과 다른 것 같아요. 어쩐지 우리 집 어딘가에 큰 구멍이 나서 바람이 술술 들어 와 춥고, 허전한 느낌이 자꾸 들어요. 추석을 준비하는 엄마와 할머니도 힘이 없어요. 그건 아빠 때문이에요. 언제나 그랬듯 먼 곳에서 사는 친척들도 다 우리 집으로 오셨어요. 먼 지방에서 오시는 작은할아버지도 계세요. 그렇게 멀리서도 다 모이는데, 딱 한 사람은 아마 오지 못할 거예요. 그 사람은 아빠예요. 아빠는 얼마 전 아주 먼 곳으로 가셨거든요. 집안 친척들이 모이니까 우리 집은 오랜만에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여자들은 전을 부치며 음식을 만들었고, 남자들은 앉아서 밤을 깎았어요. 나와 애들은 송편을 만들었어요. 집 안에 사람들은 많은데, 예전같이 신나지도 않고, 마음이 꽉 채워진 것 같지 않았어요. 누군가가 더 와야 할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자꾸 생겨서 나도 모르게 자꾸 대문을 바라보았어요. “상훈이가 그렇게 가다니…….” “저 어린 걸 놔두고. 쯧쯧.” 친척들이 아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아빠는 멋진 군인이셨어요. 우리를 위해 넓고 푸른 바다를 지켜 주셨어요. 그래서 나와 함께 보낸 시간은 많지 않아요. 그래도 아빠는 내게 최고로 멋진 사람이에요. 짧은 시간이지만 시간이 나면 나를 데리고 놀러 가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집에서 계실 때는 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갖고 함께 놀아주셨어요. 아빠의 튼튼하고 두꺼운 근육질 팔뚝으로 나를 한쪽 팔에 안아서 휭휭 소리를 내며 비행기도 태워 주었어요. 나는 그때마다 너무 재미있어서 까르르 소리를 내며 웃었어요. 아빠도 나의 웃는 얼굴을 보며 웃었어요. 그렇게 웃었던 아빠의 얼굴을 꼭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우리 아빠가 출근할 때 입는 멋진 옷이 있었어요. 친구들의 아빠들이 입는 양복이 아닌 아주 멋있는 군복이에요. 아빠가 아주 근사해 보였어요. 그래서 내가 멋지다며 엄지손가락을 올리며 웃으면 아빠도 환하게 웃었어요. 우리 아빠의 얼굴은 동그라미예요. 크기는 내 얼굴의 두 배는 될 거예요. 아빠의 동그란 얼굴이 환하게 웃을 때면, 나는 행복했어요. 내게 웃어 주는 아빠는 모든 것을 다 해줄 것만 같았거든요. 내가 원하는 걸 다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빠는 집에 오지 않았어요. 이렇게 오래 아빠를 보지 못한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아빠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때부터 엄마는 매일 울고, 아파했어요. 밥도 못 드시고, 누워 계셨어요. 할머니도 엄마와 비슷했어요. 할머니는 나만 보면 끌어안고 우셨어요. “우리 불쌍한 강아지, 어떻게 하누.” 나는 엄마와 할머니도 나같이 아빠가 보고 싶어서 그러시는 걸 알아요. 그래서 나는 아픈 엄마도, 우시는 할머니도 모두 이해했어요. 나도 아빠가 많이 보고 싶어서 아프고 울었던 적이 많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요. 아빠를 볼 수 없을 거라고, 아빠가 다시는 올 수 없는 곳으로 돌아가셨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며칠 밤만 자면 아빠가 오실 거라고 했어요. 정말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왜 어른들은 나를 헷갈리게 하죠?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한번 해보았어요. ‘명절은 친척들이 멀리서도 다 한자리에 모이니까, 아주 어쩌면 멀리 떠난 아빠도 그날은 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잠깐 해보았지만, 나는 알고 있어요. 이제 아빠는 돌아올 수 없고, 다시는 아빠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요. 가끔은 지금 당장에라도 내 이름을 부르며 집 안으로 들어오실 것 같고, 아빠 아들인 나를 두고 그렇게 멀리 가지 않으셨을 거라고 생각도 해보지만 그런 생각은 이제 더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추석날이 밝았어요. 이른 새벽부터 차례를 드려야 했어요. 가족들은 잠이 깬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얼굴이 모두 굳어 있었어요. 화난 사람들 같기도 하고, 슬퍼 보였어요. 아침이 되었고, 차례상까지 다 차려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우리 아빠만 없어요. 나는 너무 슬퍼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이렇게 다 모였는데, 가장 보고 싶은 아빠만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펐어요. ‘어디 간 거예요? 아빠!’ 내가 속으로 말을 하는 순간, 차례상 앞에 아빠 얼굴이 있는 거예요. 환하게 미소 짓는 아빠의 얼굴이 담긴 큰 사진이었어요. “민재야, 아빠한테 절해라. 상훈아, 네 아들 절 받아라. 네 첫 제사다.” 할머니가 크게 울어요. 엄마도 주저앉아 따라 울어요. 얼굴이 빨개지도록 눈물을 참는 삼촌이 나의 어깨를 손으로 감싸 앞으로 데려와 아빠 앞에 세웠어요. 나는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절을 했어요. 아빠가 이제 정말 먼 곳으로 떠난 것 같았어요. 나는 아빠가 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기다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삼촌한테 다시 확인해 보듯 한 번 더 물어보고 싶었어요. “삼촌, 추석이라 다 왔는데 아빠만 왜 안 와?” 내가 울먹이며 삼촌에게 물었어요. 그랬더니 삼촌의 빨갛던 눈에서 눈물이 자꾸 흐르고 있었어요. 삼촌이 나를 살포시 안아주었어요. 추석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추석은 떠난 아빠와 함께 멀리멀리 사라진 것 같았어요. 추석은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고 보고 싶은 아빠는 역시 오지 못했어요.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정말 다시는 볼 수 없고, 사진으로만 봐야 하고, 아빠 얼굴을 만지지도, 비비지도 못하는 거예요? 아빠의 그 굵은 팔뚝에 이제는 더 매달릴 수 없고, 장난도 칠 수 없는 건가 봐요. 그 어느 날보다 즐거워야 할 추석날이 내게는 아빠가 빠진 빈자리가 또 한 번 크게 느껴졌던 날이었어요. 우리는 성묘를 산으로 가지 않고 바다로 갔어요. 아빠가 바다에 계셔서 그런가 봐요. 우리는 차례를 또 지내고, 늦은 시간까지 오래오래 머물렀어요. 어느새 해는 지려고 바다에 얼굴을 반쯤 빠져버렸어요. 바다는 온통 노을로 빨갛게 젖어버렸고 파도 치는 바다를 보고 있었더니, 아빠가 더 보고 싶어졌어요. 바다를 향해 외쳤어요. “아빠, 어디 갔어요?” 삼촌이 나를 안아줬어요. 눈물도 손으로 닦아주었어요. 삼촌과 나는 나란히 앉아 오랜 시간 밤바다를 보았어요. 밤바다 하늘에도 환한 보름달이 떴어요. “민재야, 아빠는 우리를 지켜주다가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가 밤바다에 반짝이는 별이 되었단다. 아빠와 함께 계셨던 아빠 친구들도 모두 반짝이는 별이 된 거란다. 오늘은 그 별들의 반짝임이 힘을 모아 하나가 되어 우리 민재를 환한 빛으로 비추어 주고 있네.” 삼촌은 검지를 하늘로 올렸어요. 삼촌 손가락이 가리킨 건 보름달이었어요. “보름달이요?” “그래, 이제 아빠는 곁에 계시지 않지만, 저렇게 별이 되고, 달이 되어서 너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 줄 거야. 그리고 언제나 널 지켜 줄 거란다. 반짝이고 환한 별빛, 달빛으로.” 나 는 삼촌을 보며 미소를 짓고, 하늘에 떠있는 환한 보름달을 다시 보았어요. “아빠가 그럼 오늘은 보름달이 되어 내게 온 거예요?” 삼촌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어요. 보름달을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아빠의 둥근 얼굴이 그 안에서 보였어요. 내 소원을 모두 들어줄 것 같은 보름달 같던 우리 아빠! 다시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빠는 바다에서 별이 되고 달이 되었어요. 그렇게 보고 싶었던 아빠를 정말 추석날 밤에 보았네요. 멀리 떠난 아빠는 보름달이 되어 내 마음을 환한 빛으로 비추어 주고 있어요. 그렇게 나와 영원히 함께 있을 거예요. 아빠는 추석날 밤, 바다로 간 보름달이었어요.
  • [한가위 여행] 밖에서 얼쑤 ~ 온가족 해피~

    [한가위 여행] 밖에서 얼쑤 ~ 온가족 해피~

    추석은 동아시아권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설날, 단오, 동지 등의 명절과 달리 신라시대에 시작된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이다. 한 해 농사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송편을 빚어 조상의 제사상에 올리고,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의 민속놀이를 즐겼다. 조상께 차례도 지내고, 오손도손 송편도 먹었다면 가족과 손잡고 야외로 나가 보자.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고궁·박물관·야외난장…전통즐기고 ●명절엔 역시 고궁 나들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서울의 5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에서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진다. 창덕궁에선 22~24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달빛기행 행사가 열린다. 인정전 불밝히기, 후원을 따라 옥류천까지 ‘숲길 걷기’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22일 오후 3시 낙선재 앞에선 일반 관람객에게 매실차를 무료로 제공한다. 창경궁에서 22일 오후 2시 통명전 앞에서 ‘왕과 왕비가 함께하는 기념촬영’이 진행된다. 한복을 입은 관람객 중 선착순 200명에게 전통 동전 지갑을 증정한다. 덕수궁에선 22일 오후 2시 함녕전 앞에서 평택농악보존회의 추석맞이 전통공연이 열리고, 22~23일 오후 4시 중화전 앞에선 소리꾼 김용우의 퓨전 국악공연이 열린다. 22일 3대가 함께 종묘에 가면 한과와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광장과 경희궁 일대에서는 22일 정오부터 ‘한가위 전통문화 행사―정조, 태평성대를 꿈꾸다’가 열린다. 정조 즉위식 당시 의상을 주제로 한 패션쇼와 함께 탁본 체험, 한가위 소원 빌기, 함께하는 강강술래 등이 진행된다. ●박물관에서 체험하는 추석의 의미 국립민속박물관은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먼 옛날, 그리고 가까운 옛날의 추석’을 주제로 한가위 민속 큰 잔치를 연다. 전통 시대의 추석과 근현대 시대의 추석을 조명하는 것으로 문화체험, 음식체험, 민속놀이, 특별공연 등으로 구성했다. ‘먼 옛날의 추석’은 전통적인 추석의 모습을 살펴본다. 추석 하면 떠오르는 음식인 다섯 가지 색깔의 송편과 추석에 나누는 술인 가배주, 추석을 상징하는 민속놀이인 강강술래가 진행된다. 또한 한지, 민화, 전통탈, 솟대, 단소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준다. ‘가까운 옛날의 추석’은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추억의 시절인 근현대 시대 혹은 1960·70년대의 풍속을 중심으로 꾸몄다. 추억의 먹거리인 뻥튀기, 달고나, 솜사탕 체험 코너와 옛날 교복 입고 즉석 사진 찍기, 옛날 문방구 뽑기 행사, 추억의 만화영화관, 화개이발소 옛날 이발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또한 추석 특선 버라이어티 쇼인 ‘이수일과 심순애’가 공연된다. 국립민속어린이박물관에선 19일에 송편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또 21~23일 3일 동안 ‘즐거운 명절 신나는 박물관’이라는 주제로 인형극과 체험교육을 포함한 다채로운 활동이 펼쳐진다. ●신명나는 야외 난장 난장은 조선시대 무허가 상행위인 난전에서 유래한 말로, 특별히 마련된 장에서 여러 사람이 다함께 즐기는 놀이의 장을 뜻한다. 국립극장은 추석 당일인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장충동 극장 야외에서 시민을 위한 가을 축제 ‘추석 난장’을 연다. 200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제11회를 맞는 이번 행사는 재래 장터를 주제로 공연 및 볼거리, 놀거리, 전통 먹거리 장터 등 세 가지 코너로 나뉘어 열린다. 볼거리 장터에서는 줄타기 예능보유자인 김대균의 줄타기, 비보이 그룹인 엔비크루와 풍물패 한울소리의 합동 공연, 씨름대회가 열리고, 놀거리 장터에는 투호와 제기차기, 굴렁쇠 등의 민속놀이가 마련된다. 먹거리 장터에는 국밥과 송편, 뻥튀기 등을 맛볼 수 있다. 먹거리 장터를 제외한 나머지 공연 관람과 체험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22일과 23일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무대 별맞이터에서는 ‘연희, 난장 트다’가 열린다. ‘탈춤 추고’, ‘소원 빌고’, ‘한판 흐드러지게 놀고’ 등 3부로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양주별산대놀이, 남사당놀이, 인형극 발탈 등 중요무형문화재 공연들이 소개된다. 국악원 야외광장에서는 줄타기, 전통 타악기,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된다. 전석 무료 관람. 남산 한옥마을에서는 21~23일 ‘남산골 한가위 맞이 축제’가 열려 한가위 음식체험과 민속놀이 한마당이 벌어진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테마파크·리조트·호텔…여유 즐기고 ●테마파크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18~26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뱀 주사위 놀이 등 14가지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동물원에선 새로 태어난 아기사자 3마리를 연휴 기간에 공개한다. 동물원 내 벅스가든에선 ‘풀벌레 가을 음악회’를 선보인다. (031)320-5000. 롯데월드(www.lotteworld.com)에서는 KBS T V ‘미수다’의 ‘비앙카’와 ‘에바’ 등이 진행하는 ‘외국인 장기자랑’이 매일 열린다. 참가신청은 19일까지 홈페이지. 25인조 여성 농악밴드의 퓨전 타악 퍼포먼스 ‘풍물한가락’도 펼쳐진다. 연휴 기간 중 ‘맘앤키즈 패키지권’(2인)은 최대 43%(3만 7000원), 야간 자유이용권은 오후 7시 이후 50% 할인된다. (02)411-2000.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가족대항 윷놀이 대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려 있는 이벤트로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공연도 하루 2회 펼쳐진다. 18~26일 어른은 ‘Big5 이용권’, 청소년과 어린이는 자유이용권을 1만 2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외국인은 1만원. (02)509-6000. 63시티(www.63.co.kr)는 ‘궁중복식 사진촬영 이벤트’를 준비했다. 제작비 400만원이 넘는 임금의 용포와 왕비복 등을 구비했다. 대여료는 없다. 추석에 맞춰 3D 자이언트 스크린 대작 ‘공룡의 부활’도 개봉한다. 내레이션은 가수 김C가 맡았다. 외국인은 21~23일 50% 할인된다. (02)789-5663. ●스파 & 리조트 한화리조트 설악에서는 22일 민속놀이 가족대항전, 금·토요일에는 마술공연 등이 열린다. 설악워터피아에서는 21∼23일 통기타 공연도 연다. 대천은 사우나를 50%, 디톡스 머드팩은 30% 할인한다. 1588-2299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에서는 22일 오후 무형문화재 공연이 열린다. 살판묘기, 어름공연 등 중요 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공연이 진행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1~22일 ‘인셉션’ ‘이끼’ 등 최신 영화를 야외잔디무대에서 즐기는 곤지암시네마와 도자기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031)8026-5000.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15일부터 ‘폴 인 남해 패키지’를 론칭하고 있다. 디럭스 스위트 1박과 조식 뷔페, 더 스파 무료입장권 등으로 구성됐다. 연·탈 만들기 등 ‘추석 100배 즐기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055)860-0100. 스파 그린랜드는 18일~26일 한복 입은 고객과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50% 할인혜택을 준다. 중학생 이상 입장객에게는 10월까지 한번 더 이용할 수 있는 ‘1+1 이벤트’도 벌인다. (031)760-5700. 파라다이스 스파도고는 18~26일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요금을 30% 할인한다. 또 스파도고에서 찍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스파이용권·세계꽃식물원 이용권 등 상품도 제공한다. (041)537-7100. 리솜리조트 스파캐슬은 21~23일 푸짐한 상품이 걸린 림보게임, 보물을 찾아라 등 이벤트를 마련했다. 22일 테마동에서는 윷놀이와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대회도 연다. (041) 330-8000. ●호텔가(모든 패키지 세금, 봉사료 불포함) 서울신라호텔은 ‘추석 女休 패키지’를 선보인다. 17~26일. 숙박과 조식, 프리미엄 스페인 와인을 무제한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입장권 2장, 사우나 무료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33만원. (02)2230-3310.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달님아 놀자 패키지’를 내놨다. 20~26일. ‘해피 패밀리 타입’은 디럭스룸 1박과 테라피 이용권(2인), ‘드로잉쇼’(대학로 질러홀) 관람권 2장으로 구성됐다. 발레 파킹과 아이 돌보미 서비스는 무료. 성인 2명, 어린이 1명 기준 28만 5000원. (02)2270-3111.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추석 화이트 키싱 패키지’를 판매한다. 17~26일. 예약자 가운데 선착순 20팀에 가족사진을 제공한다. 포토 이벤트 불참 고객에게는 사진 촬영권(20만원 상당)을 준다. (02)317-0404.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경주서 한류 페스티벌

    ‘2010~2012년 한국 방문의 해’ 기념 특별 이벤트 ‘한류 드림 페스티벌’이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신라천년 고도 경북 경주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한류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드라마, 패션, 음악 등 각종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규모의 문화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첫날인 10일 경주실내체육관에서 ‘한류 스타와의 만남’이란 주제의 미니 콘서트가 열린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김범, ‘선덕여왕’에서 김유신 역을 맡았던 엄태웅, ‘내조의 여왕’에서 태봉이 역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윤상현 등이 출연해 6000여명의 국내외 팬들을 만난다. 또 이들의 소장품을 현장 추첨을 통해 외국 팬들에게 지급하는 특별 이벤트도 곁들여진다. 둘째날에는 역시 실내체육관에서 ‘한류 스타와 함께하는 이영희 한복 패션쇼’가 열린다. 이씨는 세계 최고의 한복 디자이너로 세계 속에 우리 전통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 패션쇼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초신성과 인기가수 초이가 축하공연을 벌인다. 마지막 날인 12일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한류 드림 콘서트’가 경주시민운동장에서 관객 1만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콘서트에는 슈퍼주니어, 2PM, 2AM, 샤이니, 세븐, 포미닛, 손담비, 카라, 초신성, 다비치, 이루, 서인국, miss A, FT아일랜드 등 국내 최정상의 아이돌그룹 23개 팀이 총 출동해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 태국과 싱가포르, 호주, 일본 등 해외 방송 및 언론사 관계자 300여명도 콘서트 장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통해 한류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 이 밖에 ▲선덕여왕 행차 시연 ▲한국의 술과 떡 잔치 체험 ▲신라 역사·문화·음식 체험 ▲봉황대 야간 상설공연 ▲신라 달빛 역사기행 체험 ▲선무도·화랑도 무예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김관용 도지사는 “가장 한국적인 매력을 지닌 고도 경주에서의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의 멋과 맛, 흥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려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한편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한국현대미술 뿌리를 찾아서…

    한국현대미술 뿌리를 찾아서…

    신학철의 ‘유월항쟁과 7, 8월 노동자대투쟁’ 작품 옆에 작자 미상의 조선시대 그림 ‘명부시왕오도전륜대왕도’가 걸려 있다. 민중미술의 대표작가 신학철의 그림은 기득권자들의 탐욕과 눈먼 권력 아래 신음하는 민중의 애환과 희망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명부시왕오도전륜대왕도’는 지옥의 재판을 형상화한 그림. 현세의 업보가 내세를 결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란히 걸린 두 그림을 보노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시공을 초월해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춘추(春秋)’전은 한국현대작가 11명의 작품과 고미술 작품 12점을 짝지워 보여준다. 공자가 편찬한 노나라의 역사서 ‘춘추’에서 빌려온 제목에서 드러나듯 한국현대미술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역사적 맥락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다. 학고재갤러리 김지연 큐레이터는 “고미술을 통해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한편 박제된 고미술을 미술현장으로 불러내 현재성을 획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고미술과 현대작가를 묶는 연결 고리는 작가의 작업 태도나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주제의식 등 형식과 내용 모두에 주목했다. 조각가 정현의 인물 조각은 몽인 정학교(1821~1914)의 ‘죽석도’와 형태상으로 놀랄 만큼 닮았는가 하면, 차고 이지러지는 달빛을 받으며 밤바다 위로 미끄러지듯이 흘러가는 배 모습을 담은 한계륜의 영상 작업에선 조선후기 황산 김유근(1785~1840)이 먼 산을 바라보며 배를 타는 강태공의 모습을 그린 ‘소림단학도’의 정서가 그대로 배어난다. 전통 산수화의 다시점과 전체 시점을 사용해 붉은색 산수화를 그리는 이세현의 그림은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와 묶였고,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고려시대 ‘암굴수월관음보살도’는 이용백의 그림과 쌍을 이뤘다. 전시는 10월31일까지.(02)720-152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백마강 돛배 타고 달빛낭만을…

    백마강 돛배 타고 달빛낭만을…

    ‘돛배 타고 백마강 달빛을 감상하세요.’ 충남지역의 달빛·별빛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 인기다. 대낮과 달리 고요하고 낭만적 분위기까지 더해 문화와 여행을 즐기는 맛이 각별하다. 24일 충남 부여군에 따르면 올해부터 부여유선조합과 협력해 ‘백마강 달빛별빛 낭만여행’을 운영, 지금까지 6차례 모두 435명의 관광객이 황포돛배를 타고 야간 백마강 유람을 즐겼다. 유람은 오후 8시가 넘은 밤에 백마강 수북정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낙화암에 갔다가 구드래나루터로 돌아오는 3㎞ 여정이다. 50분 정도 걸린다. 달빛 속에서 돛배를 타면서 백마강과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 달이 뜨지 않을 때는 부소산 사자루 위에 전등을 넣은 노란 애드벌룬을 띄워 실제 달이 뜬 것처럼 연출한다. 돛배에 가수와 문화해설사가 동승해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주변 유적지에 대해 설명한다. 황포돛배는 길이 15m 폭 5m로 한 번에 80명까지 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궁남지 생태탐방로를 걷고 정림사지 5층석탑 등 유적지를 둘러보는 1박2일 일정(1인당 3만 7000원)의 하나다. 공주시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 공산성에서 ‘금강 달빛별빛 이야기’를 연다. 청양군은 다음달 중순부터 11월까지 매일 밤 칠갑산천문대에서 ‘칠갑산 별빛달빛 여행’을 시작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CJ·쇼박스·롯데 “임권택 101번째 영화, 함께 모시자”

    CJ·쇼박스·롯데 “임권택 101번째 영화, 함께 모시자”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한국 영화계의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을 하나로 모았다. ‘달빛 길어올리기’ 측은 16일 “국내 ‘빅3’ 배급사로 불리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달빛 길어올리기’에 각각 투자와 배급, 홍보 및 마케팅을 맡아 공동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달빛 길어올리기’는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첫 공동 작업으로 오는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 한 편에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이 자발적으로 공동 지원하는 것은 국내 영화계 최초의 사례다. 이들은 한국의 거장 감독 임권택의 ‘달빛 길어올리기’가 개인적인 성과를 떠나 한국의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3개 기업들은 약 20억 원의 순제작비 중 5억 원을 지원하고 각 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투자, 마케팅 및 배급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그 결과, 마케팅 및 홍보는 CJ 엔터테인먼트, 배급은 쇼박스, 계약 및 정산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는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종이가 사라져가는 현대에 천년 세월을 숨쉬는, 달빛을 닮은 우리 종이 한지가 재현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는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 예지원 등이 출연한다.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 영화진흥위원회, 동서대학교 등이 제작 투자를 맡았으며 현재 후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성유리, 5년 만에 가수복귀?…팀과 ‘연인선언’ 입맞춤▶ ’30억대 모델’ 민효린, 명품 럭셔리 분위기 ‘물씬’▶ 16세 오웬스, 18억만장자…스티브 잡스에 자극▶ 유세윤, UV 신곡 ‘편의점’ 뮤비 ‘십덕후’ 섭외▶ 김지훈-임정은 열애? "군대 다녀올 테니 기다려" 고백▶ 하현정 눈 성형고백 "돌출 눈 콤플렉스, 살짝…"▶ 레이디가가 변신 김희철, 망사스타킹 각선미 섹시
  • 제주신라, 늦은 휴가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눈길

    제주신라, 늦은 휴가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눈길

    극성수기를 피해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은 늦깎이 피서객을 위한 패키지 상품이 있어 눈길을 끈다.제주신라호텔은 성수기를 피해 늦은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오는 16일부터 9월 30일까지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를 선보인다.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는 제주의 달빛과 아름다운 조명 아래서 밤 12시까지 낭만적인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패키지로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에 빠지기 충분하다. 또한 오는 14일안으로 예약을 미리하는 고객을 위해 ‘문라이트 얼리 버드 패키지’를 선보이고 기존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 혜택 이외의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패키지 이번 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는 밤 12시까지 야외 수영장과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무료 이용, 2인 조식 포함, 프리미엄 하이네켄 병이나 생맥주 쿠폰 2매 제공 등이 포함된다. 8월 29일 30일 31일에 투숙하는 고객에게는 렌터카 48시간 이용 특전도 선착순으로 제공한다.‘문라이트 스위밍 패키지’에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문라이트 스위밍 얼리버드 패키지’의 경우 2박 이상 투숙 시 9월 13일부터 16일 사이 1박에 28만원, 9월 12일과 17일은 34만원으로 특별한 가격에 제공된다. (세금, 봉사료 포함)이 패키지는 G20 참가국 중 9개국의 엄선된 프리미엄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 쿠폰 2장과 제주 해산물과 바비큐 디너 뷔페 2인 또는 렌터카 48시간 이용 중 한 가지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단, 오는 14일 안에 예약해야 하는 것.◆ 야외 수영장·자쿠지, “동시에 즐긴다”제주신라호텔 야외 수영장은 밤 12시까지 운영되며 야쟈수와 아열대 식물들이 펼쳐진 숨비 정원에 원형으로 이루어진 야외 수영장과 세련된 우드 데크, 널찍한 라탄 체어가 남국의 이국적인 분위기로 절정을 이룬다. 특히 숨비 정원 안에는 야외 수영장과 함께 자리한 숨비 스파, 야외 패밀리 자쿠지, 야외 핀란드식 드라이 사우나가 리뉴얼 오픈했고 노천 스파와 자쿠지 및 야외 수영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형 스파 존이 자리하고 있다.또한 자쿠지의 경우 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넓이에 벽면에 하이드로젯을 설치해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 스파 기능도 갖추고 있어 안락한 휴식을 제공할 전망이다.◆ 풀사이드 바의 낭만 제주신라의 야외 수영장에서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기며 풀사이드 바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풀사이드 바는 밤 12시까지 다양한 꼬치요리와 샐러드, 치킨, 과일 등의 스넥을 즐길 수 있고 맥주, 와인, 막걸리, 사케 등의 주류도 함께 판매한다. 호텔 관계자는 나이트 스위밍과 함께하는 풀사이드 바의 낭만을 원한다면 제주신라를 방문해 꼭 경험해야 할 필수 코스라고 추천했다.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생명의 窓] 생명은 채움이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생명의 窓] 생명은 채움이다/성전 남해 용문사 주지

    새벽에 일어나 하늘을 향해 합장한다. 가만히 하늘을 우러른다. 새벽하늘은 내게는 성스러운 곳이다. 그곳은 나의 법당이고 내 마음의 처음이다. 나는 언제나 새벽하늘과 같은 마음으로 살고 싶다. 스스로 배경이 되어 저토록 영롱한 별과 달을 띄워 내는 새벽하늘의 마음결을 닮고만 싶다. 새벽하늘에 하늘만 있다면 그것이 과연 아름다움일 수 있겠는가. 별과 달이 영롱하게 빛나지 않는다면 새벽하늘은 결코 아름답지 않으리라. 새벽하늘은 아름다움의 완성을 위해 스스로 배경이 되어 별과 달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생명은, 자기 자신만으론 맺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진 듯하다. 꽃도, 암술과 수술이 있으므로 부족하여 벌레와 바람이 찾아와 암술과 수술을 중매한다. 생명은, 그 가운데 결여를 안은 채 그것을 다른 이에게서 받아들인다.” 요시노 히로시라는 일본 시인의 ‘생명은’이라는 시. 생명은 그렇다. 생명은 스스로 존재하는 게 아니다. 어느 것도 스스로 존재하는 생명이 있다면 그것은 생명이 아니다. 생명은 어느 것이나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는 연기의 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 이 상의상관성이 생명의 실상이다. 어느 것도 스스로 구족한 것은 없다. 생명은 다른 것에 의존하고 다른 것을 받아들임으로써만 생명일 수 있다. 그래서 생명은 결여다. 받아들임으로만 생명일 수 있을 뿐이다. 불교에서는 말한다. 하나의 존재에도 온 우주가 들어 있다고. 작은 하나의 존재와 우주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형상의 다름은 있으나 생명의 본 모습은 같다는 의미이다. 하나의 생명도 우주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야 존재할 수 있다니 이 살아있음은 얼마나 놀라운가. 그렇다면 결여는 오히려 놀라운 축복이다. 받아들이고 받아들여 이 작은 존재가 우주와 같은 존재가 된다면 이 수용을 거부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채움은 비움으로만 가능하다. 비우지 않으면 채움은 불가능한 것이 되고야 만다. 나라는 견해로 자신을 무장한 사람은 그 어떠한 것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산다. 나라는 견해로, 인간이라는 우월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결과 반(反)생명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것은 불행의 길이고, 절망의 길이기도 하다. 입으로는 행복을, 상생을 말하지만 이것은 이기적 탐욕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는 것이 우리들의 세태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듯이, 해가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지듯이 생명은 하나의 길을 가지고 있다. 순리가 바로 그것이다. 순리는 생명의 삶의 방식이다. 그것은 자연스럽고 평화롭고 또한 고요하다. 모든 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생명에게 너와 나의 대립과 투쟁은 무의미할 뿐이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나 다만 가리고 택함을 꺼린다고 한다. 지극한 도는 생명의 길을 의미한다. 다만 가리고 분별하지만 않는다면, 그리하여 존재하는 모든 것을 ‘나’라고 볼 수만 있다면 그는 생명의 길 위에서 평화를 만날 수가 있다. 저 들녘에 피어나는 꽃과, 흘러가는 강물과, 온 산하에 고루 내리는 달빛은 그 어디에도 분별심이 없다. 그냥 모든 것을 받아들이므로 아름답고 평화로울 뿐이다. 우리 절에 주련이 하나 걸려 있다. 그 주련의 글귀가 유난히 눈을 끈다. 글 내용은 이렇다. “붉은 향 얼굴을 치니 그 소식을 아는 사람 얼마나 될까.” 꽃향기 다가와 얼굴을 때려도 생명의 소식을 끝내 모르고야 마는 이 무명을 어디에 하소연할 것인가. 받아들임을 모른다면 생명의 소식은 어디에서고 만날 곳이 없다. 지척에 꽃은 피고 강물이 쉼없이 흘러도 우리는 그냥 밖을 보며 살아갈 뿐이다. 내 안의 꽃과 강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스스로 말라갈 뿐이다. 생명은 채움이다. 내가 없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무아의 구현이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곳에서 우리는 생명의 즐거움을 만날 수가 있다. 새벽하늘을 보라. 그리고 암수로도 모자라 벌레와 바람의 중매까지도 받아들이는 꽃을 보라. 거기 우리들 삶의 길이 있지 않은가.
  • 남산국악당 공연 보고, 찜통 더위 날리고

    남산국악당 공연 보고, 찜통 더위 날리고

    옛 수도방위사령부 자리에 들어선 서울 필동 남산골한옥마을에는 잔잔한 한옥 풍경과 그윽한 소나무 냄새가 넘친다. 그런데 이 안에 제법 큰 공연장이 있다는 것은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2007년 문을 연 남산국악당이다. 한옥이 들어찬 풍경을 해치지 않기 위해 간판도 조그맣게 달고 공연장을 지하에 지어 놓아 언뜻 봐서는 공연장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 그래서 남산국악당은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다. ●‘별빛 달빛 콘서트’서 퓨전국악 선봬 우선 새달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오후 8시 국악당 앞마당에서 ‘별빛 달빛 콘서트’를 연다. 20대 젊은 연주자와 무용가들이 주축이 돼 지난 6월 창단한 서울시청년예술단, 여성 7인조 키네틱국악그룹 옌, 동서양 혼합 음악을 추구하는 이스터녹스 등이 대금, 거문고, 가야금에다 베이스, 신시사이저를 합친 퓨전국악을 선보인다. 탁 트인 야외공연장인 데다 입장료는 단돈 1000원에 막걸리까지 공짜로 주는 무대다. 안주값은 조금 받는다. ●아이들 위한 ‘진짜 재미있는 국악’ 강의 아이들을 위한 패키지 상품도 있다. 남산국악당에서 ‘진짜 재미있는 국악’ 강의를 듣고 장충동 국립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별주부전’이나 ‘시집가는 날’ 가운데 하나를 관람한 뒤 N서울타워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남산의 즐길거리를 다 모아놓았다. 상품 이름도 ‘다같이 돌자 남산 한바퀴’다. 가격은 1만 5000원. ‘진짜 재미있는 국악’은 비발디의 ‘사계’에서부터 벨리댄스(위)에 이르기까지 국악과 여러 장르와의 접목을 시도한다. 강의와 공연은 다음달 19일부터다. N서울타워는 공연티켓만 들고 가면 8월 중 어느 때나 이용할 수 있다. ●외국관광객과 함께하는 ‘미수다’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미수다(美秀茶)’도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는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 유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대거 수정했다. 전통 한복을 입고 국악연주 감상, 전통다례 체험(아래)등을 할 수 있다. 일종의 외국인 전용 관광상품이지만 내국인 반응도 무척 좋다. 국악당 관계자는 “왕이나 왕비처럼 떠받들며 직접 분장해준 뒤 전통체험을 시켜주니 내국인들도 무척 즐거워한다.”면서 “해외 바이어를 초대한 기업이나 동창회, 계모임 등의 단체 수요도 많다.”고 전했다. (02)2261-0513~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충북 영동 황간 월류봉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충북 영동 황간 월류봉

    충북 영동 황간면 초강천(초강) 상류에는 월류봉(月留峯)이란 멋진 이름을 가진 산이 있다. 월류봉을 타고 오른 달이 서편으로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능선을 따라 강물처럼 흐르듯 사라진다고 한다. 그 모습에 반한 우암 송시열은 이곳에 한천정사를 짓고 아침마다 월류봉 중턱 샘까지 오르내렸다. 그래서 이곳 8개 명소를 한천팔경이라 부르는데, 으뜸은 월류봉이다. 아래에서 지긋이 올려보는 월류봉도 좋지만, 월류봉에 올라 내려다본 모습 또한 일품이다. ●한천팔경 중 으뜸인 월류봉 월류봉은 원촌리 주차장 앞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멋지다.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며 휘어져 나가는 초강천 뒤로 송곳처럼 우뚝한 봉우리 6개가 부챗살처럼 펼쳐진다. 맨 왼쪽 봉우리 앞으로 월류정이란 정자가 날아갈 듯 앉아 있는 모습도 근사하다. 기막힌 자리에 화룡점정처럼 앉은 정자 덕분에 월류봉의 모습은 더욱 돋보인다. 이 정자는 예전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2006년에 세운 것이다. 후대 사람들이 만든 것으로는 가히 돋보이는 역작이다. 한천팔경은 월류봉을 비롯해 화헌악·용연동·산양벽·청학굴·법존암·사군봉·냉천정의 여덟 경치를 말하는데, 대부분 월류봉의 여러 모습을 지칭한 것이다. 화헌악(花軒岳)은 봄에 진달래와 철쭉으로 붉어진 산을, 용연동(龍淵洞)은 월류봉 아래의 깊은 소를, 산양벽(山羊壁)은 월류봉의 깎아지른 절벽을, 청학굴(靑鶴窟)은 월류봉 중턱의 깊은 동굴을 이른 것이다. 월류봉 감상은 대개 주차장 앞에서 산을 올려다보며 감탄하다가 차를 타고 되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월류봉에 오르면 유장하게 흘러가는 초강천과 웅장하게 펼쳐진 백화산 조망이 기막히다. 산행에 앞서 주차장 앞에 세워진 월류봉 등산 안내판을 유심히 봐야 한다. 안내판에 따르면 초강천을 건너 산에 올랐다가 다시 강을 건너 원점회귀한다. 강변으로 내려가자 아저씨 한 분이 다슬기를 잡고 있다. “많이 잡으셨어요.” “뭘요, 물살이 세 많이 안 잡혀요?” 그의 바구니 안에는 다슬기가 가득했다. “돌이 물에 쓸려갔어요. 산에 가려면 신발 벗고 강을 건너오세요.” 징검다리가 물에 쓸려간 흔적이 보인다. 신발을 벗고 발을 물에 담그자 시원한 물살이 발가락을 어루만진다. 물의 촉감이 부드러워 기분이 좋아진다. 이 물을 예전에는 차다고 해서 한천으로 불렀다. 백두대간의 깊은 계곡인 물한계곡에서 내려오는 냇물이다. 강 중간쯤에 이르자 센 물살이 흐르는 곳에 물고기 몇 마리가 힘차게 지느러미를 흔들고 있다. 바닥이 미끄러워 발가락에 힘을 꽉 주고 건너는 맛이 제법 스릴 있다. 강을 건너면 미루나무들이 우뚝한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TV 드라마 ‘해신’을 찍었다. 산행에 앞서 월류정에 오르자 초강천의 유연한 곡선이 보기 좋다. 산길은 미루나무를 지나 백사장을 따라 이어진다. 월류봉 산신을 모신 서낭당을 지나면 길은 산비탈을 부드럽게 타고 돈다. 치솟은 산에 비해 길이 순한 것이 신기하다. ●초강천과 석천이 만나는 풍경 서늘한 공기가 밀려오는 큰 동굴을 지나면 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로 이어진다. 15분쯤 비지땀을 흘리면 점점 조망이 좋아지면서 5봉에 올라붙는다. 아래에서 보면 월류봉 5개 봉우리 중에서 왼쪽 봉우리인 월류봉(1봉)이 정상으로 보이지만, 위성항법장치(GPS)로 확인한 결과 의외로 5봉이 가장 높았다. 이제 휘파람 불며 봉우리를 타고 넘으면서 느긋하게 조망을 즐기면 된다. 4봉에 이르자 월류정 앞을 스쳐 U자를 그리며 흘러나가는 초강천 모습이 잘 보인다. 역시 강은 높은 곳에서 봐야 제맛이다. 봉우리를 넘을 때마다 풍경은 조금씩 바뀌고, 1봉에 이르자 기다렸다는 듯 시원한 조망이 열린다. 물한계곡에서 발원해 황간을 적시고 흘러온 초강천과 백화산에서 내려온 석천이 월류봉 앞에서 합류하는 장면이 감동적으로 펼쳐지고, 북쪽으로 주행산과 포성산으로 이어진 백화산맥의 흐름이 웅장하다. 하산은 1봉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 곧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는 리본이 붙어 있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급경사를 10분쯤 내려서면 길이 순해지고 이어 물소리가 들리면서 초강천에 닿는다. 징검다리에서 탁족을 즐기고, 우암 송시열이 머물렀던 한천정사와 유허비를 둘러보면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글 사진 진우석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산길 가이드 원촌리 월류봉 입구에서 5개 봉우리를 모두 돌고 내려오는 데 약 3.5㎞, 넉넉하게 2시간30분쯤 걸린다. 주차장에서 강을 건너고, 내려와 다시 강을 건넌다. 징검다리가 떠내려갔기 때문에 물살이 셀 때는 주의해야 한다. 스포츠 샌들을 가져가면 편리하다. ●가는 길과 맛집 월류봉은 황간면에서 4㎞쯤 떨어져 있다. 자가용은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으로 나오면 월류봉이 지척이다. 영동이나 황간에서 월류봉 가는 버스가 없다. 황간역에서 걸으면 월류봉까지 30분, 택시를 타면 5분도 안 걸린다. 월류봉 앞 한천가든(043-742-5056)은 민물 매운탕을 잘하고, 황간역 앞 동해식당(043-742-4024)은 30년 넘게 올갱이국을 내온 원조집이다. 칼칼한 국물에 수제비를 넣은 것이 특이하다. 올갱이국 5000원.
  • 한강공원 분수음악 시민 추천곡으로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love of my life~)’ 프레디 머큐리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를 한강공원에서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서울시는 올해 한강공원의 분수쇼에 사용할 음악을 시민들에게 추천받았다고 7일 밝혔다.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를 비롯해 아바의 ‘더 위너 테이크스 잇 올(The winner takes it all)’, 첨밀밀 등 모두 120여곡이다. 시는 오는 8월 중순부터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한강공원에 설치한 4개의 분수에서 시민추천 음악을 배경으로 분수쇼를 연출할 계획이다. 이른바 ‘노래하는 분수’. 시 홈페이지를 통해 일주일 동안(6월28일~7월2일) 추천 받은 시민들의 추천곡들에는 다소 ‘70·80’의 흔적이 있다. 퀸이나 아바의 팝뿐만 아니라 대중가요인 ‘친구여’(조용필), ‘님그림자’(노사연), ‘아름다운 구속’(김종서) 등 시민들의 애창곡 등이 그렇다. 이 밖에도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같은 클래식 음악,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OST, 아이리스 OST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분수쇼에 시민추천을 받은 것은 시가 지난해 4월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부터다. 당시에도 시민의 사연과 노래를 추천받아 비발디의 ‘사계’ 등 15곡을 선정해 분수쇼에 활용했다. 지난해에는 877명으로부터 무려 2200여 곡을 추천받았다. 시는 문화·관광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오는 16일 심사를 해 응모곡 중 70곡을 선정할 예정이다. 자신이 추천한 곡이 선정된 시민은 5만원 상당의 상품권과 동반자 1명과 함께 한강 홍보선에 탑승할 수 있는 기회를 시로부터 제공받는다. 한편 시는 무더운 여름철 한강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서래섬 주변, 광진구 올림픽대교 상류 등 12개 한강공원 그늘막 28동과 15곳에 음수대를 설치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푸레나무/박형권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물푸레나무/박형권

    저 나무, 물푸레나무 안에 들어가 살림 차리면 숟가락과 냄비를 들고 부름켜로 들어가 방 한 칸 내고 엽서만 한 창문을 내고 녹차 물을 끓이면 지나가던 달빛이 창문에 흰 이마를 대고 나물처럼 조물조물 버무린 살림을 엿보겠다 나는 엎드려서 책을 읽고 있고 겨울 들판에서 옮겨온 봄까치꽃 같은 여자가 뜨개질을 하던 손을 멈추고 벽에 귀를 댄다
  • 도심 속 호텔, ‘한강 피크닉·리프레쉬 서머’ 선봬

    도심 속 호텔, ‘한강 피크닉·리프레쉬 서머’ 선봬

    ◆ ‘리프레쉬 서머’, 패키지A와 B 출시 서울팔래스호텔은 도심 속 자연을 즐길 수 있는 A, B ‘리프레쉬 서머 패키지’를 선보였다. 서울팔래스호텔은 최근 오리엔탈 모더니즘을 컨셉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합리적인 금액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패키지A와 B를 출시했다. 패키지A는 오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스탠다드 룸 1박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래마을에 위치한 이자까야 Kei 10% 할인혜택을 포함해 9만8천원에 내놨다. 패키지B는 야외테라스 ‘BBQ 페스티벌’ 또는 아침 식사를 2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3만8천원으로 전 객실에 BVLGARI 욕실 용품을 구비했다. (세금, 봉사료 별도) 한편 호텔 주변으로는 달빛무지개 분수와 한강 반포지구, 반포천 산책로, 서리풀 공원 등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원들이 조성돼 있으며 인근에 서래마을, 신세계 백화점, 예술의 전당 등이 가까워 쇼핑,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예약문의(객실) : (02) 2186-6766~7 www.seoulpalace.co.kr◆‘주말 한강 나들이 패키지’ 서울팔래스호텔은 ‘주말 한강 나들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번 패키지는 객실 1박과 호텔 주방장이 직접 만드는 수제 샌드위치, 후라이드 치킨, 음료 등으로 구성된 ‘2인용 피크닉 박스’를 제공하며 서래마을에 위치한 이자까야 Kei 10% 할인권이 제공된다. 이용 가능 요일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며 기간은 지난 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가격은 스탠다드룸 12만원과 이그제큐티브룸 16만원이다. (세금, 봉사료 별도) 특히 서래마을 및 호텔 주변 조깅 코스 지도가 준비돼 있어 한강전망대, 서래섬, 무지개분수, 달빛 광장 등으로 이어진 피크닉 코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약문의(객실) : (02) 2186-6766~7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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