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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체육 챙긴 이 대통령 “감동과 희망 준다…건승 기원”

    장애인체육 챙긴 이 대통령 “감동과 희망 준다…건승 기원”

    이재명 대통령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선수단은 오는 3월 결전의 땅으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 결단식에 서면 축사를 통해 “결단식을 5200만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날 결단식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양오열 선수단장, 선수, 지도자, 후원사 관계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이번 동계패럴림픽을 준비하는 동안 차가운 설원과 빙판 위에서 구슬땀을 흘려온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노력의 결과가 설원과 빙판에서 활짝 꽃필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 지금까지 보여준 도전의 과정은 우리 국민께 깊은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아무쪼록 이번 동계패럴림픽에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 오신 대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선수단 여러분의 선전을 국민과 함께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마무리했다. 정 회장은 개식사를 통해 “포기하지 않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 이 자리에 선 과정 자체가 이미 값진 성취이자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선수 중심 원칙에 따라 사전 전지훈련과 스포츠과학 지원, 장비·심리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선수단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이번 패럴림픽 메달 목표를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잡았다.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체육회는 선수단의 현지 적응 및 컨디션 조절을 위해 현지에 훈련 캠프를 마련했으며 선수단 본진은 오는 27일 결전지로 떠날 예정이다.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각자의 성을 따 팀 이름을 ‘이백프로’로 지은 컬링 믹스더블 이용석·백혜진 조는 서로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입상하게 되면 세리머니를 크게 하고 싶다”면서 “200%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윤지는 첫 패럴림픽을 앞두고 “많은 시간 큰 대회를 위해 노력해왔고 결과를 맞이하러 떠난다. 떨리면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저조한 성적이 나올 수도 있으니 떨지 말라는 조언을 신의현 삼촌한테 들었는데 최대한 즐기고 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언제나 해맑은 미소를 짓는 김윤지는 지난해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 파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좌식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한국 선수단의 메달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평창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장애인 노르딕스키 신의현은 “제가 어느덧 40대가 돼서 엔진이 많이 꺼졌다고 하시는데 아직 안 꺼졌다는 걸 증명하겠다”면서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재원,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TK 행정통합, 도민 배려가 우선”

    김재원, 경북도지사 출마 선언 “TK 행정통합, 도민 배려가 우선”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일 6·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경북(TK) 행정통합과 관련해 신중론을 제기해 온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어떻게 판단하고 결정하느냐에 따라 통합이 진행될 운명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이 되더라도 경북도민을 좀 더 배려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행정통합이 되면 대구는 혜택을 얻고 경북은 대구의 숙제를 도와주게 될 텐데, 행정 권한이 대구로 쏠리고 경북은 대구에 흡수돼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진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고위원직 사퇴 여부를 묻는 말에는 “대통령직이 아닌 다른 공직에 나서는 사람은 당직 사퇴 규정이 없다”며 “이미 입장이 정리돼 있고, 사퇴할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당 지도부도 사퇴하지 않도록 조치를 이미 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예비후보 등록 이후 최고위원 직무를 자제하고 최고위원회의 참석 등의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4년 전 대구시장 출마 당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 데 대해선 “솔선수범하는 의미로 일종의 선거전략으로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이지, 당헌·당규나 관행에 따라 사퇴했던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시장에 출마했던 지난 지방선거와 달리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23년째인 정치활동 대부분을 경북에서 해왔다. 4년 전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것은 출마를 요구받는 피치 못할 상황 때문이었다”며 “대학 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북도청에 배치받았을 때 언젠가 도지사를 해보겠다는 포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북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 최고위원은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롭게 경북을 바꾸고 위대한 전진을 위해 나서겠다”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포항 철강공단과 구미 전자산업단지 전성기의 모습 회복 ▲바이오산업·스마트팜·첨단혁신농법 지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기 완성 ▲성공적인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45세 조인성 “지금은 독거노인” 셀프 디스

    45세 조인성 “지금은 독거노인” 셀프 디스

    배우 조인성이 자신을 ‘독거노인’으로 표현하며 셀프 디스를 했다. 오는 3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에서는 조인성, 박해준, 박정민이 게스트로 출연해 MC 유재석, 유연석과 함께 서울 강동구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조인성은 자신의 뿌리인 ‘강동구’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 45세가 된 그는 “예전엔 강동의 아들이었지만 지금은 방이동 독거노인”이라며 자폭 멘트를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의 입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발언이다. 그의 동네 자랑은 계속됐다.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님도, 강풀 작가님도 다 강동구 출신”이라며 지역 출신 거물급 인사들을 차례로 소환해 ‘강동 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버스가 좀처럼 오지 않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다른 사람한테 태워달라고 하자”며 거리낌 없이 히치하이킹을 제안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이날 조인성은 유재석을 꼼짝 못 하게 만든 ‘긁기’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게임 시작 전 요란한 준비 동작과는 달리 실전에서 소심한 모습을 보인 유재석을 향해 “재석이 형 왜 이래”라며 긁는 멘트를 날려 유재석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이에 유재석은 어떻게든 조인성의 실수를 잡아내 복수하려는 타이밍을 엿봐 현장을 폭소케 했다. 조인성의 예능감을 엿볼 수 있는 ‘틈만 나면’은 3일 오후 9시 방송된다.
  • 툭툭 男女 대놓고 성행위, 뒤차 카메라에 찍혀 덜미… 태국 ‘공분’ 왜?

    툭툭 男女 대놓고 성행위, 뒤차 카메라에 찍혀 덜미… 태국 ‘공분’ 왜?

    태국 유명 휴양지 푸껫의 툭툭(삼륜차 택시) 뒷좌석에서 공개적으로 성행위를 해 논란을 일으킨 외국인 남녀가 결국 범칙금을 내게 됐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마린TV, 카오솟 등 태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푸껫 경찰은 공공장소에서 신체를 노출하거나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프랑스 국적 남성 크루지에와 같은 국적 여성 발렌틴을 붙잡아 조사했다. 이들의 범행은 전날 소셜미디어(SNS)에 노골적인 성행위 영상이 확산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보면 일반적인 툭툭보다 크기가 큰 빨간색 대형 툭툭이 내부에 현란하게 바뀌는 무지개색 조명을 켠 채 도로를 달리고 있다. 툭툭 안에서는 백인 남녀가 신체를 고스란히 드러낸 채 성행위를 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 툭툭은 뒤쪽에 훤히 뚫려 있어 뒤따라오는 차량 운전자들은 남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남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음란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툭툭을 뒤따르던 한 차량 블랙박스에 남녀의 범행이 찍혔고, SNS에 확산한 이 영상이 증거가 돼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먼저 번호판이 찍힌 툭툭 운전자를 찾아갔고, 프랑스인들을 므앙 지구의 한 호텔에 내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후 이들을 검거해 범행 시인을 받아낸 경찰은 남녀에게 각각 5000바트(약 23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태국 네티즌들은 “태국을 모욕하는 행위는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툭툭 기사는 왜 바로 경찰서로 가지 않았나. 애국심도 없나”, “푸껫 공항에 공공장소 성행위를 금지한다는 관광객용 안내판을 설치하자”, “태국의 무비자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
  • 기안84 진심 통했다…시청률 상승세 속 대장정 마친 ‘이 프로그램’

    기안84 진심 통했다…시청률 상승세 속 대장정 마친 ‘이 프로그램’

    방송인 겸 웹툰 작가 기안84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아낸 MBC 예능 프로그램 ‘극한84’가 준수한 시청률 기록과 함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극한84’ 최종회(10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4.3%를 기록했다. 지난 9회 시청률보다는 0.3%p(포인트) 떨어졌으나, 4%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한84’는 지난해 11월 30일 첫 방송 시청률 2.7%로 출발해 2~4회까지 2~3%대 시청률을 오가며 정체에 빠졌다. 하지만 5회에서 시청률 3.4%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뒤, 6회(3.5%), 7회(3.8%), 8회(4.0%), 9회(4.6%) 등 매회 차에서 시청률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프로그램은 기안84가 극한 크루와 함께 남아공 빅5 마라톤, 프랑스 메독 마라톤, 북극 폴라서클 마라톤 등 상상 초월 코스에 뛰어들어 극한의 마라톤 환경에서 끝까지 도전해내는 과정을 그린 극한 러닝 예능이다. 북극 마라톤 편은 기안84와 함께 방송인 강남, 연예계에서 가장 빠른 풀코스 마라톤 기록을 보유한 배우 권화운이 함께 뛰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에서 기안84는 반복되는 구토감과 다리 경련이라는 위기를 이겨내고 태극기를 들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5시간 9분 54초로, 125명 중 44위를 차지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기안84는 먼저 완주를 마친 권화운에게 “뛰는 내내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 네가 잘 알려줬는데 그만큼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강남 역시 생애 첫 풀코스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극심한 통증 속에서도 러너들의 응원과 아내 이상화의 이름을 떠올리며 5시간 57분 37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놀라움을 안겼다. 레이스 이후에는 깜짝 시상식이 펼쳐졌다. 근육 경련으로 평소 기량을 온전하게 발휘하지 못해 5위를 기록한 권화운을 위해 기안84와 강남은 직접 만든 트로피를 전달하며 “우리에게는 항상 네가 1등”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안84는 북극에 홀로 남아 여정을 정리했다. 그는 “달리기는 나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말을 남겨 깊은 여운을 남겼다. 최종회 방영 직후 온라인상에서는 ‘극한84’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달리기가 언제부터 이렇게 감동적인 운동이었나”, “출연자들만 행복한 게 아니라 시청자가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진정한 예능”, “극도로 진실한 예능은 다큐와 구분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연진을 향한 호평도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기안84에게는 감동과 진심이 있다”, “태어난 김에 사는 사람처럼 보여도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며 기안84의 진솔한 모습에 박수를 보냈다. 또 “권화운과 강남, 함께 뛴 카메라 감독도 정말 멋졌다” 등 다른 출연진과 제작진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교토 가모가와 강변에서 본 일본 육상의 힘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교토 가모가와 강변에서 본 일본 육상의 힘

    “간바레, 간바레! 아토 스코시다요~”(힘내! 힘내! 이제 거의 다 왔어.) 지난달 29일 오전 일본 교토시의 젖줄 가모가와 강변을 따라 가볍게 달리다가 무리 지어 발을 구르는 여학생들을 마주쳤다. 검은색 체육복을 입은 학생들은 차가운 강바람에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선두권 학생 옆으로 따라붙어 뛰니 시계에 4분 40초 페이스(1㎞를 달리는 데 걸리는 시간)가 찍혔다. 이들은 인근 오키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로, 겨울 3학기 정규 과정 중 체육 수업을 하고 있었다. 이 학교 체육 교사인 센쥬 히가는 “일본 고교의 겨울철 체육 수업은 3~4㎞ 달리기를 중점적으로 한다”면서 “매주 1회 강변 달리기를 통해 기초 체력을 키운 뒤 이 체력을 바탕으로 무더운 여름 학업과 다양한 체육 활동을 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축구나 야구, 배구 등 인기 스포츠 종목은 ‘학교 체육’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특히 마라톤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운동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해마다 1월 2~3일 이틀간 열리는 ‘하코네 에키덴(역전)’ 마라톤 대회는 평균 시청률이 30%에 이른다. 도쿄에서 온천 휴양지 하코네까지 왕복 217㎞ 거리를 대학생 선수 10명이 이어 달리는 방식이다. 올해 대회는 전국 평균 시청률 29.1%, 순간 최고 시청률 33.5%까지 치솟았다. 엘리트 프로 스포츠 중심인 한국에서는 프로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이 인기 스포츠로 꼽히지만 일본에서는 하코네 에키덴이 모든 스포츠의 인기를 압도한다. 시청률만 놓고 보면 일본 프로야구 챔피언 결정전인 재팬시리즈가 지난해 평균 6.2%,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 결승전이 평균 15.5%를 기록했다. 일본 총무성 추정치 기준 전체 1억 2300만명의 일본 인구 가운데 3570만명 이상이 새해 연휴에 역전 마라톤을 시청한 셈이다. 유년기 학교 체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육상 운동은 중·고교 육상부를 통해 대학과 실업팀 전문 선수 공급으로 이어지며 일본을 육상 강국 반열에 올려놨다. 일본육상경기연맹 ‘선수 등록 현황’을 보면 2024년 기준 전체 육상 선수는 41만 2660명으로, 중등부(18만 7319명)부터 고등부(9만 7623명), 대학부(1만 9900명)를 거쳐 성인부(7만 7270명)를 지탱하는 화수분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지난해 기준 전체 등록 선수는 일본의 1.5% 수준인 6261명으로 성인부가 628명, 대학부 366명, 고등부 924명에 불과했다. 두 나라의 육상 저변의 차이는 곧 최상위 엘리트 선수의 기록 차이로 연결된다. 일본은 베테랑 마라토너 오사코 스구루가 지난해 12월 스페인 발렌시아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42.195㎞)를 2시간 4분 55초에 완주하며 스즈키 켄고가 2021년에 세운 기존 일본 최고 기록을 1초 앞당겼다. 일본 선수들이 2시간 5분대 벽을 깨고 새 기록을 향해 조금씩 전진하는 동안 한국 마라톤 기록은 이봉주가 2000년 도쿄 대회에서 세운 2시간 7분 20초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한국 마라톤 최고 기록은 박민호의 2시간 11분 58초로, 2024년 파리 올림픽은 기준기록(남자부 2시간 8분 10초·여자부 2시간 26분 50초)을 충족하는 선수가 없어 세계 최고·최대 무대를 밟지도 못했다. 파리의 올림픽 주로에 초대된 ‘코리아’ 선수는 북한의 한일용이 유일했다. 출전 선수 81명 중 홀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카본화(탄소섬유판 운동화)가 아닌 중저가 구형 운동화를 신고 뛴 한일용은 2시간 11분 21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29위로 대회를 마쳤다. 25도가 넘는 더위 탓에 전반적인 기록이 저조했던 가운데 일본 선수로는 아카사키 아키라가 2시간 7분 32초로 6위에 올랐고, 오사코가 2시간 9분 18초(13위), 코야마 나오키 2시간 10분 33초(23위) 순으로 완주했다. 마침 교토시 곳곳에는 오는 15일 열리는 ‘2026 교토 마라톤’ 안내 현수막이 촘촘하게 걸려 있었다. 해외의 주요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이 참여하는 도쿄 국제마라톤과 달리 일본 대학생 선수들과 일반 동호인을 위한 대회이지만, 해마다 전체 1만 60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2000명 이상이 해외 참가자일 정도로 인기가 뜨겁다. 한국 러너들에게 ‘러닝 용품 성지’로 꼽히는 S스포츠에서 만난 20대 남성 점원은 “아직 풀코스까지 뛸 실력이 되지 않아 하프 마라톤만 몇차례 뛰었지만, 우리 지역 대회인 교토 마라톤은 꼭 풀코스로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점원에게 하프 대회 최고 기록(PB)을 물어보자, 그는 스마트폰 운동 애플리케이션을 켜 수줍게 화면을 보여줬다. 완주 시간 1시간 14분 28초, 약 3분 30초 페이스였다. 통상 이 정도 하프 마라톤 기록이면 42.195㎞를 2시간 30분대 중반에 완주할 수 있다. 이튿날 아침 다시 찾은 가모가와 강변에서는 또 다른 학급의 3㎞ 달리기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교토에서 머문 시간은 사흘에 불과했지만, 아침저녁으로 마주한 학교 체육과 생활 체육 현장을 통해 일본 체육 정책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가치와 그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차준환·신지아·이해인…피겨스케이팅 ‘팀 코리아’ 관전 포인트 4가지

    차준환·신지아·이해인…피겨스케이팅 ‘팀 코리아’ 관전 포인트 4가지

    강렬한 점프와 회전은 물론 섬세한 감정 표현까지.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를 추구하는 피겨 스케이팅은 ‘동계 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는 ‘한국의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을 비롯해 올림픽 첫 출전 신지아(18·세화여고), 아픔을 딛고 일어선 이해인(21·고려대) 등 주목할 선수가 많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 올림픽에서 화려하게 꽃피울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관전 포인트를 최근 소개했다. 이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는 모두 142명이 출전한다. 남·여 싱글 각 29명, 아이스댄스 23개 조·46명이다. IOC는 우선 한국팀의 주목해야 할 선수로 차준환을 꼽았다. 그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면서 정성일과 함께 한국 피겨 역대 올림픽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웠다. 차준환은 올 시즌 스케이트 부츠를 12번이나 교체하는 등 고전했지만,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털어내는 기량을 보이며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시즌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곡을 ‘물랑루즈’로 준비해 대표 선발전까지 치렀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를 다시 택한 게 효과를 보면서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IOC는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4회전 점프 3개(쇼트 1·프리 2)를 구성했지만, 더욱 탄탄해진 예술성으로 완성도를 높여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예 김현겸(20·고려대)과 신지아의 성장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대회 메달리스트 김현겸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년 겨울올림픽 추가 예선전인 퀄리파잉 대회 남자 싱글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신지아는 국가대표 1·2차 선발전에서 우승하며 첫 올림픽에 도전한다. IOC는 신지아에 대해 “지난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 점프에서 넘어지는 실수가 나왔지만, 혹독한 적응기를 마치고 올림픽 무대에서 ‘넥스트 피겨 퀸’으로서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동계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아이스댄스 리듬댄스로 대회의 서막을 여는 임해나(22)-권예(25) 듀오도 주목받는다. 한국이 아이스댄스 페어로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것은 양태화-이천군(2002 솔트레이크시티), 민유라-알렉산더 겜린(2018 평창)에 이어 세 번째다. 2023~24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임해나-콴예 듀오는 아시아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꼽혔다. 지난해 3월에는 보스턴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최종 18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했다. 덕분에 한국은 2018 평창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단체전 출전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올림픽 단체전 출전국은 대한민국 포함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조지아, 프랑스, 영국, 중국, 폴란드 등 모두 10개국이다. 이해인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3위로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 기회를 놓쳤지만, 이번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마지막 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올림픽행을 거머쥐었다.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였지만 공백이 있었던 만큼, 아직 전성기 시절 몸 상태와 경기력은 나오지 않고 있다. IOC는 그럼에도 “내면도 외면도 단단해진 이해인이 은반 위에서 보여줄 한층 더 성숙해진 연기가 더 기대된다”고 했다.
  • 달라진 양궁 농구에 짜임새도 있다…원주 DB, 신인 이유진 등 활약으로 LG견제할 강력한 후보 부상

    달라진 양궁 농구에 짜임새도 있다…원주 DB, 신인 이유진 등 활약으로 LG견제할 강력한 후보 부상

    프로농구 원주 DB가 지난 시즌과 달리 외곽포를 중심으로 한 양궁 농구로 스타일을 변신하면서 독주 중인 창원 LG를 견제할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DB는 지난 1일 수원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3점슛 15개를 퍼붓는 폭발력을 선보이며 kt를 96-89로 완파했다. 특히 1쿼터 3점슛 8개를 포함해 15개의 3점슛 성공은 올 시즌 팀 최다기록이었다. 지난달 21일 원주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도 14개의 3점슛을 퍼부으며 양궁 농구를 선보인 DB는 이날도 무시무시한 외곽슛 성공률로 kt를 압도했다. DB는 그동안 골밑을 앞세운 높이 위주의 농구를 구사했다면 올 시즌 김주성 감독은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을 중심으로 강상재와 정효범, 이유진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외곽포 공격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DB는 지난해 10월 개막 이후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3점슛 14개를 퍼부으며 화끈한 화력전을 펼쳤다. 이같이 10개 이상의 3점슛을 성공한 경기만 해도 10경기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후 열린 경기에서 3점슛을 10개 이상 기록한 5경기는 모두 승리할 정도다. DB의 전술적 변화 중심에는 NBA 출신으로 207㎝의 장신 용병 엘런슨이 자리 잡고 있다. 큰 키에도 정확한 외곽능력을 가진 그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김 감독의 작전 구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즉 엘런슨이 외곽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해 상대 센터가 페인트 존을 벗어나고 이를 알바노가 파고들면서 득점하거나 이 과정에서 생긴 빈자리에서 강상재와 정효범, 이유진 등 장신 포워드진이 외곽공격에 가세해 상대팀을 허무는 방식이다. kt전 경기만 해도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강상재의 빈자리를 이유진이 알타라진 활약을 펼치면서 대신했다. 신인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이유진은 그동안 강상재의 빈자리를 쉽게 파고들지 못했는데 마침 부상으로 빈자리가 생기면서 이날 3점슛 5개에 17점을 넣는 활약을 펼친 것이다. 내외곽을 둘러싼 DB의 놀라운 변신으로 짜임새가 한층 강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LG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기성 tvn스포츠 해설위원은 2일 “이바노와 엘런슨의 원투펀치 외에도 강상재와 이유진, 정효범 등이 제 자리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DB의 짜임새가 매우 좋아졌다”면서 “어느 팀도 쉽게 무시하지 못할 만큼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어 선두인 LG는 물론 서울 SK와 안양 정관장 등 상위권 팀에게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KBS에서 이례적 흥행 이끌었는데…경쟁작에 시청률 주춤하는 ‘이 드라마’

    KBS에서 이례적 흥행 이끌었는데…경쟁작에 시청률 주춤하는 ‘이 드라마’

    KBS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가 전작들과 다르게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오며 이례적인 성과를 보여왔지만, 최근 동시간대 경쟁작에 밀려 시청률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 10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7.0%를 기록했다. 이는 9회(5.5%)보다 1.5%p(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8회(7.1%)보다는 0.1%p(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최근 시청률 정체를 겪고 있다. 드라마는 1회 시청률 4.3%로 출발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단 5회 만에 7%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8회에서 7.1%로 정점을 찍은 뒤 극적인 상승 없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동시간대 경쟁작인 tvN 토일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언더커버 미쓰홍’은 ‘은애하는 도적님아’ 5회 방송 시점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1회 시청률 3.5%로 출발한 뒤 4회 만에 7%대 시청률에 진입했고, 이후 줄곧 ‘은애하는 도적님아’의 시청률을 앞서갔다. 지난 1일 6회 방송에서는 8.0%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하며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KBS 토일 미니시리즈로서는 이례적 성과를 내고 있는 작품이다. 동시간대 전작작 ‘트웰브’, ‘운수 좋은 날’, ‘마지막 썸머’는 줄줄이 흥행에 실패한 바 있다. ‘트웰브’는 첫 회 8.1%로 출발했으나 시청률이 2%대까지 떨어지며 종영했고, ‘운수 좋은 날’과 ‘마지막 썸머’는 각각 최고 시청률 5.1%, 2.7%를 기록하는 데 머물렀다. 이와 달리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흥행세를 이어왔다. 최근 시청률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7%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만큼 반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대군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남지현과 문상민이 각각 여자 주인공 홍은조와 남자 주인공 이열 역을 맡았다. 10회에는 아버지 홍민직(김석훈 분)을 잃고 폭주하는 홍은조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도월대군 이열의 비극적 운명이 그려졌다. 방송 후반부에서는 위기를 맞은 이열이 홍은조와 다시 한번 영혼이 바뀌면서 앞으로 이 둘이 어떤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지 궁금증을 더했다. 총 16부작으로 기획된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이번 10회 방송을 기준으로 전체 방영분의 절반을 지나왔다. 극이 후반부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시청률 흐름이 다시 한번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 수수료 떼이고 페널티 당하다 결국… 냉가슴 앓는 쿠팡 택배기사들

    수수료 떼이고 페널티 당하다 결국… 냉가슴 앓는 쿠팡 택배기사들

    쿠팡 택배기사들이 급여 정산 내역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채 근무하거나, 문제를 제기했다가 퇴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플랫폼 배송 구조 속에서 임금 정보 접근권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임금 정산 내역 공개를 요구하다 퇴사했다는 사례가 보도(30일 본지 온라인 ‘“월급 정산 내역 깜까”…’) 되자 비슷한 피해 제보가 기자 이메일로 추가 접수됐다. 2022년부터 2024년 초까지 쿠팡CLS 소속으로 근무했다는 A씨는 “근무 초기부터 급여가 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지연된 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계약서상 수수료 7%와 달리 실제로는 대리점이 30%가 넘는 수수료를 공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면 쿠팡 본사가 건당 1100원을 책정했지만, 대리점에선 680원만 지급됐다는 것이다. 이에 항의하자 해고예정 통지서(2차례)를 받은 뒤 결국 해고됐다고 했다. A씨는 부당해고와 임금체불 등을 이유로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 배송 정산 구조가 ‘쿠팡 → 벤더(대리점) → 기사’ 방식으로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구조에서는 기사 개인이 쿠팡 본사에 직접 정산 자료를 요청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고, 대부분의 소통이 대리점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앞서 제보한 쿠팡 택배기사였던 B씨의 경우 기존보다 100만원 이상 적은 급여가 지급된 뒤 명세서를 요청하며 항의하자 되레 수수료와 분실 처리 비용 등이 포함된 추가 정산서를 받았다. B씨는 팀장으로부터 “쿠팡에서 답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고 “다른 회사 알아보라”는 말을 듣고 결국 퇴사했다. B씨는 “이 문제는 개인 임금 분쟁이 아니라 쿠팡 배송 정산 시스템 자체의 구조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결은 다르지만 정산 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프레시백 회수율이 낮을 경우 패널티(단가 800원→775원→750원)를 부과하거나 계약 해지 사유로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며 “정산 기준과 단가 정보를 기사들이 충분히 알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원청의 단가도 모른 채 기사들이 깎인 단가를 받으며 ‘울며 겨자먹기’로 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플랫폼 노동의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플랫폼은 업무 과정과 성과를 전면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임금 지급과 분쟁 책임에서는 중간 계약 구조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한다는 지적이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정산 투명성과 노동자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이같은 피해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 아내 간병하던 70대 “때려야 말 들어”…아내 때려 숨지게 해 ‘징역 2년’

    아내 간병하던 70대 “때려야 말 들어”…아내 때려 숨지게 해 ‘징역 2년’

    병든 아내를 장기간 병간호해 오다 누적된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아내를 여러 번 폭행해 숨지게 한 7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제1형사부(부장 여현주)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77)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4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경기 부천시 소사구 자택에서 손과 발 등으로 아내 B(76)씨의 얼굴과 복부, 가슴 등을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A씨는 약 20년 전부터 당뇨병 등을 앓아온 B씨를 장기간 간병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시간이 흐르며 B씨가 A씨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고, 이로 인한 육체적·정신적 피로와 치료비 부담 등 경제적 곤궁이 겹치면서 불만이 누적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법정에서 “아내를 툭툭 치기만 했을 뿐”이라며 살해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두부·안면·흉부·사지 등 전신에 가해진 외력으로 인한 피하출혈에 따른 속발성 쇼크 및 늑골 골절로 인한 호흡곤란’ 등으로 확인됐다. 또 B씨의 몸에 남은 멍의 형성 시점이 사망 1~3일 전으로 추정됐으며, 당시 자택을 출입한 인물은 A씨뿐이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건 전날 아침 소파에 누워있는 B씨에게 ‘밥 먹어’라고 했는데, 일어나지 않아 얼굴을 걷어차고 배 부위를 짓누르며 밟았다”며 “B씨 머리가 정상이 아니라 손찌검해야 말을 좀 듣는다. 화가 나서 때렸다” 등의 진술을 전달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조사한 증거들을 토대로 A씨가 B씨에게 상해를 가해 사망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존귀한 생명이 빼앗긴 피해자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며 “다만 피고인이 장기간 간병으로 온전치 못한 심적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일으키고,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 이채명 경기도의원, 동안구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 논의

    이채명 경기도의원, 동안구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 논의

    경기도의회 이채명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6)은 1월 30일 의회 안양상담소에서 안양시관계자와 동안구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동안구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 사업은 보행자 안전 확보와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되며,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는 기존 전방 단속 장비와 달리 이륜차 단속까지 가능해 실질적인 교통 법규 준수 효과가 높은 장비다. 평촌 어바인퍼스트 인근 2대 설치 확정으로 우선 흥안대로 평촌 어바인퍼스트 인근(군포 방향 도로)에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2대가 설치된다. 해당 구간은 하루 약 10만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주간선도로이자 보행자 및 신호 위반 사고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으로 교통 안전 강화 필요성이 높은 곳이다. 이번 설치로 좌·우, 전·후방 단속이 가능해져 사고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 남은 1대의 단속 장비 설치 위치는 학부모 민원과 실제 사고 발생 이력이 있는 구간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 통학로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 사례를 고려해 기존 전방 단속 장비를 후면 단속 장비로 전환 설치할 수 있는지를 두고 경찰청과 협의 및 현장 실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기존 단속 장비와의 거리 기준 등 관련 규정 검토가 필요한 만큼, 경찰청 협의 결과에 따라 최종 설치 위치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채명 의원은 “이번 후면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는 단속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한 예방 중심의 교통안전 대책”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매일 이용하는 통학로에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끝까지 반영해 가장 필요한 곳에 설치되도록 챙기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안양시, 경찰청과 긴밀히 협력해 주민 안전과 교통 흐름을 함께 지킬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의회 안양상담소는 지역발전을 위한 도민들과 논의의 장으로 역할하는 동시에 경기도와 안양시, 의회 간 대내외 협력·가교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기관이다. 경기도의회 지역상담소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상담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 박재용 경기도의원, 의료급여 수급자 장기요양 이용 제한, 구조적 문제 진단 정책토론회 좌장 맡아

    박재용 경기도의원, 의료급여 수급자 장기요양 이용 제한, 구조적 문제 진단 정책토론회 좌장 맡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재용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1월 30일 양주시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이용 제한, 무엇이 문제인가 – 선택권 충돌 구조 진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경기도의회와 한국장기요양기관지역협회연합(회장 나윤채)이 공동 주최했으며,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이용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용 제한 문제에 대한 현장의 실태 및 제도와 재정 구조의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의원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환영사를 통해 “이번 토론회는 지역 돌봄의 지속가능성과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서비스 접근권 보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며 “주소지 기준에 따른 이동 제한과 기초지자체 재정 부담의 집중으로 돌봄의 연속성과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를 개별 민원이 아닌 제도와 재정 구조의 문제로 짚고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성호 국회의원,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이선구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와 서면 축사 등을 통해 토론회 개최를 축하하며,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접근권 보장과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의 중요성에 공감을 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이용 제한이 반복되는 원인에 대한 구조적 분석이 제시됐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조추용 가톨릭꽃동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의료급여 제도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분리, 그리고 지방비 100% 부담 구조가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지적하며 “공동 책임을 선언한 법 취지와 달리 실제 재정 부담이 기초지자체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발제에 나선 송은옥 한국장기요양기관지역협회연합 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장 사례를 토대로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이동 제한이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 재정 부담을 방어하기 위한 구조적 결과로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후 토론에서는 이러한 제도 구조가 현장에서 어떻게 체감되고 있는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진용삼 한국장기요양기관지역협회연합 정책국장은 의료급여 수급자 증가로 인한 시·군 재정 부담이 종사자 처우 개선과 인력 양성 축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돌봄의 질 저하와 인력 이탈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임선화 이화실버케어요양원 시설장은 주소지 기준 중심의 행정이 어르신의 돌봄 이력과 생활권을 단절시키고 있다며 행정 편의적 기준에서 벗어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지연 양주시의회 의원은 해당 문제가 지방의회로 반복 접수되는 대표적인 구조적 민원임을 짚으며 법률상 공동 책임이 선언돼 있음에도 시행 단계에서는 국가 책임이 사실상 비어 있는 현행 구조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금숙 양주시 사회복지과장은 의료급여 시설급여 증가에 따른 실제 재정 부담 현황을 설명하며 관외 유입 비율 확대가 기초지자체 재정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박미정 경기도 노인복지과장은 이러한 현장 문제 인식에 공감을 표하며 돌봄의 연속성과 지역 간 형평성 확보를 위해서는 국비 확대와 함께 광역 차원의 역할과 책임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토론 말미에는 참석자 전원이 논의를 정리해 공동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에는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급여비용에 대한 국가 책임 명확화 및 국비 지원 확대 ▲주소지 기준 중심 행정에서 탈피한 돌봄 연속성·생활권 우선 판단 원칙 확립 ▲의료급여 수급자의 장기요양 급여에 대한 도비 70% 지원 적용과 광역 차원의 재정 분담·차등 지원 체계 마련 ▲기초지자체의 이용 제한을 구조적 재정 부담에 따른 방어적 선택으로 규정하고 국가·광역지자체 책임 분담을 통한 이용권·선택권 회복이 담겼다. 좌장을 맡은 박 의원은 “이번 토론회는 이용 제한의 책임을 현장이나 지자체에 돌리는 자리가 아니라 제도의 설계와 국가 책임을 묻는 자리였다”며 “공동결의문에 담긴 요구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국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봉양순 서울시의원 감사패 수상... 미니어처 속 유럽 여행, 노원구 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관

    봉양순 서울시의원 감사패 수상... 미니어처 속 유럽 여행, 노원구 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관

    서울시의회 봉양순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3)은 지난 1월 31일 열린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 개관식에서 노원구로부터 감사패를 수상했다. ‘노원기차마을 이탈리아관’은 2022년 문을 연 ‘스위스관’의 후속 전시관으로, 로마·베네치아·피렌체·나폴리 등 이탈리아 대표 도시와 주요 관광명소를 정밀한 미니어처 디오라마로 재현한 체험형 전시공간이다. 실물의 1/87 비율로 구현된 디오라마에는 성 베드로 대성당, 산 마르코 광장, 돌로미티산맥, 베수비오 화산 등 50여 개의 상징적 명소가 담겼으며, 총 160m의 레일 위를 미니어처 기차가 달리는 살아있는 전시로 구성돼 있다. 인물의 동작과 표정, 건축물의 질감까지 섬세하게 구현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관람객도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는 평가다. 이탈리아관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인 ‘화랑대 폐역’을 활용한 화랑대 철도공원 내에 조성됐다. 전시관, 기차카페, 노면전차 등 철도 기반 콘텐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형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 의원은 서울시의회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장으로서 화랑대 철도공원 일대의 도시녹화사업, 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한 예산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써왔으며 이탈리아관 조성을 위한 서울시 예산 10억원을 확보하며, 본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 덕분에 이탈리아관 조성은 기존 스위스관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규모와 콘텐츠 구성을 대폭 확장했으며, 개관 전 시범운영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등 체계적인 준비 과정을 거쳤다. 봉 의원은 감사패 수상에 대해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호기심을, 어른들에게는 유럽 여행의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공간이 지역 안에 마련된 것이 기쁘다”며 “화랑대 철도공원을 중심으로 노원이 체험형 문화관광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필요한 예산과 정책을 꼼꼼히 챙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관 개관은 화랑대 철도공원이 단순한 공원을 넘어 체험형 문화·관광공간으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자, 지역 문화자원 간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진입 장벽 너무 높은 KLPGA ‘영구 시드’… 이젠 손볼 때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진입 장벽 너무 높은 KLPGA ‘영구 시드’… 이젠 손볼 때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2020년부터 30승 이상 ‘영구 시드’현재 박세리·박인비·안선주 등 7명미국 없고, JLPGA는 한국과 같아“혜택 크지만 현역에겐 그림의 떡업적 쌓으면 1년 더 뛸 기회 줘야”스타 선수 ‘라스트 댄스’ 무대 도움 지난달 26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승하자 ‘셰플러가 PGA투어 통산 20승 달성자에 주는 PGA투어 영구시드를 확보했다’는 뉴스로 떠들썩했다. 하지만 PGA투어에는 영구 시드가 존재하지 않는다. 시드란 프로 투어에서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말한다. 영구 시드라면 죽을 때까지 투어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말인데, 셰플러가 확보한 건 정확하게 말하면 영구 시드가 아니라 종신 회원 자격이다. PGA투어 선수임을 인증하는 투어 카드를 죽을 때까지 보장한다는 뜻이다. 종신 회원에게 PGA투어 대회 출전 자격도 주기는 한다. 영구 시드라는 말이 아주 조금이나마 맞는 이유다. 그러나 종신 회원에게 돌아가는 대회 출전 기회는 아주 제한적이라서 사실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혜택보다는 업적에 대한 존중과 예우 차원이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 프로 골프 투어에는 진짜 ‘영구 시드’가 있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는 25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30승을 채우면 영구 시드를 부여한다. 이 영구 시드는 말 그대로 평생 투어 대회에 거의 마음껏 출전할 수 있는 특권을 보장한다. 얼마 전 세상을 뜬 점보 오자키와 JLPGA투어에서 50번 우승한 후도 유리는 이 영구 시드를 활용해 자주 정규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남녀 프로 골프 투어도 일본과 거의 똑같은 영구 시드 제도를 운영 중이다. KPGA투어는 통산 20승 또는 마스터스, US오픈, PGA챔피언십, 디오픈 등 메이저 우승자에게 영구 시드를 준다. 원래 25승 이상이었지만 2023년 20승으로 기준을 낮췄다. 김경태, 박남신, 양용은, 최경주, 최상호, 한장상 등 6명이 KPGA투어 영구 시드권자다. KLPGA투어 역시 30승 이상 또는 명예의 전당 회원에게 영구 시드를 부여한다. 애초에는 20승 이상이었는데, KPGA투어와 달리 2020년부터 30승으로 문턱을 높인 게 눈에 띈다. 현재 KLPGA투어 영구시드권자는 박세리, 박인비, 신지애, 안선주, 이보미, 이지희, 전미정 등 7명이다. 박세리, 박인비, 신지애는 명예의 전당 회원이기도 하다. 한국 남녀 프로골프 영구시드 부여 기준은 국내 대회에 한정되지 않는 게 미국, 일본과 다르다. KPGA투어와 KLPGA투어 모두 영구 시드 부여 기준이 되는 우승 횟수에 미국과 일본 등 이른바 ‘선진국 투어’에서 따낸 승수도 포함한다. 남녀 통틀어 국내 우승 투어 횟수로만 영구 시드 자격을 충족시킨 선수는 KPGA투어 최상호(43승), 박남신(20승), 그리고 KLPGA투어 신지애(20승) 등 3명 뿐이다. 불편한 진실 중 하나다. 한국 프로 골프는 워낙 역사가 미국, 일본에 비해 짧고 선수층이 엷은데다, 골프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선수 대부분이 해외 투어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최경주, 박세리, 박인비 등을 빼고 한국 남녀 골프를 논할 순 없지 않은가. KPGA투어와 KLPGA투어 영구시드도 일본처럼 투어 대회 출전권을 무제한에 가깝게 보장한다. KPGA투어는 출전 우선 순위 12번, KLPGA투어 대회 출전 우선 순위 1번을 준다. 마음만 먹으면 거의 모든 대회에 다 나올 수 있다. 이제 세계 3대 여자 프로 골프 투어로 성장한 KLPGA투어만큼은 영구 시드 제도를 손볼 때라는 여론이 일고 있다. 영구 시드는 혜택은 어마어마하지만, 진입 장벽은 너무 높아서 현역 선수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실상 영구 시드는 아무런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다고 선수들은 말한다. 현역 선수 최다승(19승) 박민지조차 30승을 채우는 건 어렵다고 토로할 만큼 30승은 극강의 진입 장벽이다. 30승 이상 전설급 선수들에게는 이미 있는 명예의 전당이면 충분하지 않느냐, 평생 출전권 보장이라는 허울 좋은 혜택보다는 어느 정도 업적을 쌓으면 1년 정도 더 뛸 기회를 주는 현실적인 혜택이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KLPGA투어는 지난해 시드를 잃은 선수 가운데 ‘10년 연속 시드 유지’와 ‘통산 상금 25억원 이상’ 두 가지 조건을 채운 4명을 뽑아 2026년 시드를 부여했다. KLPGA투어에서 오랫동안 헌신하면서 팬들과 고락을 함께 한 정상급 선수가 일시적인 부진을 딛고 부활할 디딤돌을 마련해준 것이라 환영을 받았다. 기왕 이렇게 성과를 1년 시드로 보상하는 물꼬를 텄다면, 조금 더 확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PGA투어는 통산 상금 50위 이내 선수가 시드를 잃었을 때 신청만 하면 1년 시드권을 준다. 다만 일생에 딱 한번 밖에 신청할 수 없다. 통산 상금 50위에 들어갈 만큼 뛰어난 성적을 냈던 선수가 마지막 불꽃을 태울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스토리와 업적이 켜켜이 쌓이는 KLPGA투어도 있으나 마나 한 영구 시드 대신 이런 제도를 도입해서 왕년의 스타 선수가 팬들 앞에서 멋진 ‘라스트 댄스’를 출 무대를 마련해줄 때가 아닌가 싶다.
  • [사설] 초중고 선거 교육… ‘교실의 정치화’ 부작용 없앨 장치를

    [사설] 초중고 선거 교육… ‘교실의 정치화’ 부작용 없앨 장치를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2026년 민주시민교육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오는 6월 지방선거 때 첫 투표권을 행사할 약 40만명의 고교 3학년생에게 다음달 새 학기부터 선거 절차와 가짜뉴스 대응법 등 ‘유권자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초중학생 2만명에게 모의 선거 등을 체험하는 ‘민주주의 선거 교실’을 실시하고 초중학교가 대상이던 ‘헌법 교육 전문 강사 지원 사업’도 고등학교까지 확대한다. 민주시민교육 강화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 과제로 교육부는 ‘학교민주시민교육법’을 제정해 뒷받침할 방침이다. 청소년들이 선거와 헌법에 건전한 인식을 갖도록 교육하는 것을 반대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투표 연령이 고교 3학년으로 내려온 만큼 이들이 올바른 시각으로 투표에 임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이상과 달리 교육 현장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교육부의 방침에는 학생 간 토론을 중심으로 하는 교수 학습 원칙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경우 특정 이념을 가진 교사가 토론을 자의적으로 이끌거나 반대로 토론 내용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책임을 추궁할 우려가 크다. ‘민주시민교육’이라는 명칭에 관해서도 벌써 설왕설래로 시끄럽다.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말도 들리는 데다 실제 야권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젊은층의 보수화 현상을 의식해 여권이 이런 정책을 펴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내놓고 있다. 정책을 추진하는 교육부 장관이 전교조 출신이라는 사실도 논란의 불씨를 더 키우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도 “교사 보호 장치 없는 선거 교육은 교사들을 민원의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안 그래도 여당에서 교사의 정치 활동을 허용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어 교실의 정치화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많다. 교실이 또 다른 정치 투쟁의 장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 장치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로봇과 손잡다[하이브리드 현장을 가다]

    더 인간다운 삶을 위해… 로봇과 손잡다[하이브리드 현장을 가다]

    로봇의수 스타트업 만드로 ‘마크7’AI 자율성보다 인간 의지로 움직여장애 정도 따라 사용자 맞춤 설정의수 비싸 포기했다는 글에 개발약자 위한 로봇이 기술 진보 본질로봇 보철 세계시장 연 8.7% 성장 “손이 없는 사람이라도 팔에 부착한 근전도(EMG) 센서를 통해 생체 신호를 보내면 의수로 물건을 잡거나 놓고 악수할 수 있습니다. 이 신호를 로봇이 인식하고 제어하도록 인공지능(AI)이 연결해 줍니다.” 지난달 22일 경기 부천시 스타트업 ‘만드로’ 사무실에서 만난 이상호(45) 대표는 책상 위에 놓인 로봇 의수 ‘마크7’을 시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가 팔에 부착한 근전도 센서를 통해 팔뚝 근육 안쪽에 힘을 주자 책상 위에 있던 17㎝ 길이 마크7의 로봇 손가락이 서서히 오므라들었고, 팔뚝 바깥에 힘을 주자 다시 펼쳐졌다. 손이 없는 장애인이어도 마크7을 손목에 착용하면 생각만으로 로봇 손을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원리는 근육이 수축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전기 신호인 근전도다. 근전도는 손을 쥘 때와 펼 때 서로 다른 패턴을 보인다. 이 데이터를 로봇 의수가 인식해 제어 명령으로 변환하면, 사용자의 의도에 맞춰 손가락이 반응한다. 이 대표는 “‘내가 주먹을 쥘 거야’ 라고 생각하면 머릿속 신호에 따라 아래 팔뚝이 움직이고, (로봇이) 주먹을 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크7은 ‘로봇이 인간의 따뜻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명제를 던지며 로봇 업계에서 유명해졌다. 자율성이 높은 피지컬 AI와 달리 의수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사람의 의지와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 이 대표는 “손은 로봇으로 구현하기에는 특히 복잡한 부위 중 하나”라고 했다. 체스나 바둑처럼 인간이 어려워하는 영역에서 AI가 빠르게 성과를 냈지만, 로봇이 인간의 신체 동작을 따라하는 건 여전히 어려워한다는 소위 ‘모라벡의 역설’이다. 마크7은 사용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한다. 이 대표는 “아래팔의 바깥쪽 근육에 먼저 신호를 줘서 엄지가 먼저 움직이도록 설정할 수도 있고, 다섯 손가락을 모두 움직일 것인지 일부만 움직이게 할 것인지도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터치패드를 사용할 때는 손에 터치용 골무를 끼우는 식으로 응용도 가능하다. 실제 실리콘 피부의 마크7과 악수해보니 부드러운 촉감에 비교적 강한 악력이 느껴졌다. 의수 안 부품은 400개가 넘는다. 손가락마다 모터와 제어 장치를 따로 두고 있다. 손가락 일부만 절단된 장애인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설계다. 마크7의 가격은 400만~500만원 수준이다. 해외 제품은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이 대표는 “근전도 센서 하나만 독일 등에서 수입해도 100만원이 넘어 국산화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가 로봇 의수에 빠진 건 인터넷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계기였다. 양손이 절단된 지인이 의수 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의수 로봇에 집중한 만드로는 최근 모델인 ‘마크7X’에서 손가락뿐 아니라 손목도 원하는 각도로 움직이게 만들었고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현장에서 대중은 화려한 군무와 복싱을 하는 로봇에 열광했지만 장애인, 고령자, 아기 등을 위한 맞춤형 로봇이 철학면에서나, 기술면에서나 본질적인 진보라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19억 5000만 달러(약 2조 83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로봇 보철 시장은 2034년 약 41억 4000만 달러(약 6조 11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이 약 8.7%다. 최근 로봇 의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부착하는 손으로도 진화했다. 다만 이 대표는 “음식을 해주는 로봇이 있어도 사람이 직접 만드는 것이 훨씬 더 맛있을 것”이라며 “로봇은 도구이고 판단과 책임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결국 (사람을 위한)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협상 물밑으로, 폭격도 준비… 트럼프 ‘이란 양면 작전’

    협상 물밑으로, 폭격도 준비… 트럼프 ‘이란 양면 작전’

    이란을 겨냥한 미국 항공모함이 중동에 배치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먼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단은 대화를 우선하는 모습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란 공격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는 등 협상 결렬시 군사 행동을 실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플로리다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느냐는 질문에 “말할 수 없다”면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합의점을 찾기 위해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에 있는 함대는 베네수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못지않은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같은날 이란 측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는듯한 발언이 나왔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엑스(X)에 “미디어가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꾸며대고 있는 것과 달리 협상을 위한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카드와 더불어 대이란 군사작전 가능성도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서 장기전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신속하고 결정적인 공격 방안을 마련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 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는 강력한 폭격 작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WSJ에 말했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은 튀르키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중단하지 않으면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아바스와 남서부 나비즈에선 이날 가스 폭발사고로 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미국의 공격이라는 주장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기도 했다. 현지 소방서는 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 필수 공익 지정 vs 준공영제 개편… 선거 쟁점 된 버스 파업 해법

    필수 공익 지정 vs 준공영제 개편… 선거 쟁점 된 버스 파업 해법

    서울시, 필수공익사업 지정 추진오세훈 “노사 간 협상력 균형 필요”노동계 “본질은 준공영제 재검토”전문가 “노선별로 차등 지원해야” 지난달 역대 가장 길었던 전면파업을 계기로 만성 적자와 잦은 파업에 노출된 서울 시내버스 해법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004년 준공영제 도입 초만 해도 2000억원대였던 서울 시내버스 재정적자는 최근 5년 평균 6033억원에 이른다. 더 큰 문제는 수익은 민간회사들이 사유화하고, 손실은 공공(세금)이 떠안는 구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 구조는 버스 노조의 협상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해법은 필수공익사업 지정”이라고 말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과 노동계는 준공영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본질이란 입장이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정책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서울을 포함해 인천·부산 등 버스 준공영제를 운용하는 8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버스운송사업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조만간 공동명의로 고용노동부에 지정 요청을 할 예정이라고 서울시가 1일 밝혔다. 필수공익사업이란 철도, 항공운수, 병원, 통신 등 멈추면 생명·안전과 일상을 현저히 위태롭게 하는 공공서비스를 뜻한다.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되면 파업 중에도 최소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파업 인원의 50% 범위에서 대체 인력 투입이 가능하다. 철도·항공운수·수도·전기·가스·병원 등 11개 사업이 해당한다. 오 시장은 방송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노사 간 중재 협상력을 발휘하려면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서울시는 2024년 11월, 2025년 2월에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을 노동부에 요청했다. 당시 노동부는 “철도, 병원, 수도 등과 달리 시내버스는 정지되더라도 공중의 일상생활을 현저히 저해한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독과점성이 약하다”며 수용하지 않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시내버스 필수공익사업 지정이 노동권을 침해하느냐 여부는 더 따져봐야 한다”며 “정부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버스운송업은 파업이 이뤄지면 전체 버스 운행이 한 번에 멈춰 이동권이 제한을 받게 된다”면서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는 강력 반발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준공영제 실패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려는 것”이라며 “시민 이동권을 위협하는 것은 파업이 아니라, 공공성을 사유화해 온 버스 준공영제 구조”라고 주장했다. 준공영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준공영제라고 해서 돈 대주고, 손해 다 메워주고 그러니까 사모펀드들이 버스 회사를 사 모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군인 정원오 성동구청장도 페이스북에 “노선 특성과 수요에 따라 민영제와 공영제를 보다 명확히 구분하는 이원화 모델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면허와 노선권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서울시는 노선 조정 권한만 있을 뿐 처분 권한이 없고, 노선 조정도 비용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만 가능하다. 김주영 한국교통대 교수는 “64개에 이르는 시내버스 업체의 통폐합을 유도하고, 재정 보전을 노선별로 차등 지원하는 구조로 개선해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태릉에 아파트? 종묘는?… “세계유산 딜레마 해법 찾아라”

    태릉에 아파트? 종묘는?… “세계유산 딜레마 해법 찾아라”

    오세훈 “태릉CC 13%가 보존지역세운지구와 다른 결론은 이중 잣대”李대통령 “市, 같은 사안·반대 입장”유산청 “유네스코 권고대로 조정” 정부가 1·29 도심 주택 공급 방안으로 세계문화유산 태릉·강릉에 인접한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부지의 6800가구 공급안을 밝힌 것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앞 세운4구역 재정비 사업으로 갈등을 빚었던 서울시와 정부 입장이 뒤바뀌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종묘 가치 훼손을 이유로 세운지구 개발을 반대하는 정부가 태릉CC에 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 ‘종묘 앞 고층 개발은 안 되고, 태릉 옆 주택 공급은 되나’라는 기사를 공유하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똑같은 사안에 정반대 입장”이라고 꼬집은 데 대한 재반박이다. 오 시장은 SNS에 올린 ‘국가유산청과 국토부는 다른 나라 정부입니까’라는 글에서 “태릉CC는 13%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직접 포함되어 있고, 세운지구는 그 범위 밖에 있다”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이중 잣대”라고 주장했다. 태릉CC와 세운지구는 ‘경우가 다르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태릉CC와 달리 세운지구는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받아야 할 의무가 없다고 본다. 앞서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최고 높이 규제를 기존 71.9m에서 145m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발 계획을 고시하자 종묘 경관을 해친다며 HIA를 압박했다. 서울시는 고시 당시 세계유산법에는 HIA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계유산법에는 “세계유산지구 밖 사업은 해당 사업이 세계유산의 보편적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되면 국가유산청장이 영향평가 실시를 요청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태릉CC는 2020년 8·4 대책 때도 1만 가구 공급 계획이 발표됐지만 교통 혼잡과 환경 훼손, 왕릉 경관 훼손 우려 등으로 무산됐었다. 정부는 이번에 녹지 조성 및 교통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왕릉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중저층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지적에 대해 국가유산청은 “종묘 앞 고층 재개발도, 태릉 옆 주택 공급도 유네스코 권고대로 HIA 절차를 거쳐 합리적 조정안을 도출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도시 계획이 구체화한 세운지구와 밑그림만 나온 태릉의 직접 비교는 어렵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운4구역은 용적률과 건축 허가 등 사업 절차가 상당히 추진된 상태이지만, 태릉은 원주민 민원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단계이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짚었다. 양측이 한발 물러서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우원 세종사이버대 부동산경매중개학과 교수는 “태릉에서 얼마나 효과적인 공급을 할 수 있을지 논의를 이끌어야 할 때”라며 “세운지구도 ‘건물 높이’에만 매몰돼 있는데 문화재를 둘러싼 개발을 어떻게 할지 생산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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