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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룡 기운 받고 행복하세龍[조현석기자의 투어노트]

    청룡 기운 받고 행복하세龍[조현석기자의 투어노트]

    ‘용’(龍)은 열두 띠 동물 중 유일하게 세상에 없는 상상 속 동물이다. 초자연적 힘을 가진 신령스러운 영물로 인식되면서 동양 문화권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예로부터 특별한 곳에는 용 문양을 사용했다. 임금이 입는 곤룡포(龍袍)와 임금의 앉는 용상(龍牀) 등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쓰였다. 불교계에서는 불법을 지키는 수호자로 인식되면서 사찰 건축에 사용됐다. 민간에서는 귀한 옷과 그림, 도자기, 가구 등에 용 문양을 활용했다.2024년은 청룡을 상징하는 갑진년(甲辰年)이다. 용은 입신양명, 성공, 재물, 출세 등을 상징한다. 청룡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국내 명소들을 소개한다. 살아 숨쉬는 듯한 화려한 용 문양을 볼 수 있는 곳은 궁궐이다. 용은 왕권과 권력, 수신,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로 왕실을 제외하고 일반인들이 화려한 용 문양을 함부로 사용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경복궁 용조각·근정전 칠조룡 조선 시대의 정궁(正宮)인 경복궁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동물은 용이다. 정문인 광화문 중앙에 용 조각이 새겨져 있고 근정문 앞에 있는 영제교에도 용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는 조각상이 서 있다. 왕이 연회를 베풀었던 경회루 연못에서는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청동으로 만든 용 2마리를 넣었다고 한다. 청동룡은 1997년 출토돼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 천장 중앙에는 금박을 입힌 ‘칠조룡’(七爪龍) 한 쌍이 있다. 근정전은 임금이 문무백관의 조하를 받거나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접견하던 곳이다. 현존하는 한국 최대의 목조 건축물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근정전 옥좌 바로 위에 새겨진 용 조각의 발톱이 7개에 이른다. 용의 발톱 수는 대체로 용의 격을 나타내는데 통상적으로 5개의 발톱을 가진 ‘오조룡’(五爪龍)은 황제만 사용할 수 있었고 제후국의 왕은 4개의 발톱을 가진 ‘사조룡’(四爪龍) 문양을 사용했다. 근정전에 칠조룡이 있는 것은 1867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주와 자존의 염원을 담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덕수궁 중화전 천장에도 쌍룡 대한제국의 황궁인 덕수궁 중화전 천장에도 쌍룡이 그려져 있다. 한 마리는 사조룡, 다른 한 마리는 오조룡으로 각각 조선과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봉황이 새겨진 다른 궁궐과 달리 왕이 다니던 중화전 계단에도 두 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다. 국내에는 용에 대한 전설이 전해지는 사찰이 많이 있다. 불교에서 용은 부처님과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극락의 세계로 인도하는 수호신으로 여겨졌다. 참된 지혜와 깨달음을 얻은 중생이 극락정토로 가기 위해서는 용의 형상을 한 배인 ‘반야용선’(般若龍船)을 타고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찰에서는 불전의 기둥이나 외벽 등에서 용 문양을 볼 수 있고 범종의 고리 역할을 하는 종뉴(鐘紐)에 사용되고 있다.‘해돋이 맛집’ 부산 해동용궁사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로 꼽히는 부산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뤄 준다는 ‘관음성지’ 중 한 곳이다.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와 기암절벽을 마주한 해동용궁사는 이름처럼 곳곳에서 용 기운이 느껴진다. 임진왜란 당시 소실됐다가 1930년 통도사 운강 스님이 보문사라는 이름으로 중창했고 1974년 정암 스님이 관음도량으로 복원했다. 정암 스님이 백일기도를 하다 꿈에 흰옷을 입은 관세음보살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해동용궁사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해동용궁사는 해돋이 명소로 아침 일찍 방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정조가 용꿈 꾼 화성 용주사 경기 화성의 용주사(龍珠寺)는 1790년 조선 정조가 비명에 숨진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사찰이다. 인근에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과 정조의 무덤인 건릉이 있다. 낙성식 전날에 정조가 ‘용이 입에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고 해서 용주사라는 이름을 얻었다. 용주사에는 고려시대 초기에 만들어진 동종(銅鍾·국보 120호)이 있다. 한국 전통 양식을 충실하게 갖춘 종으로 종의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에는 여의주를 문 용이 두 발로 종 꼭대기 판을 딛고 전체를 들어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아홉 마리 용이 살던 원주 구룡사 강원 원주 치악산 구룡사(龜龍寺)는 668년 신라 문무왕 때 의상 대사가 창건한 절로 원래 절터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국내에는 용과 관련된 지명은 물론 폭포, 바위, 섬 등이 적지 않다. 국토지리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십이지’(十二支) 동물과 관련된 지명 중 용 관련 지명이 1261개로 가장 많다. 서울 용산(龍山), 경기 용인(龍仁) 등 행정지명을 비롯해 용천(龍川), 용소(龍沼), 용추(龍湫), 용암(龍岩) 등 용을 닮은 지형과 전설에서 유래한 지명들도 많다.용머리 닮은 제주 용두암 제주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두암(龍頭岩)은 갑진년을 맞아 우정사업본부에서 최근 발행한 연하 엽서에 등장했다. 용두암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 그림엽서로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용두암은 화산폭발로 생긴 용암이 파도에 침식돼 형성된 높이 10m가량의 화산암이다. 바위의 모습이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용두암으로 불린다.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승천하려던 용이 한라산 신령이 쏜 화살에 맞아 떨어져서 돌로 굳어졌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인근에는 용이 놀던 연못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용연(龍淵)이 있다. 용두암에서 도두항으로 바닷길을 따라 이어지는 용담~도두 해안도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드라이브 코스이기도 하다.용이 승천했다는 고흥 용바위 전남 고흥의 용바위(龍巖)는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고흥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용바위는 바다와 맞닿은 120m 높이의 바위산으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충남 홍성의 용봉산(龍鳳山)은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아름다운 산세가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속초 비룡폭포·예천 회룡포 강원 속초의 비룡폭포(飛龍瀑布)는 설악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폭포로 네 발 달린 용에게 처녀를 바쳐 용을 하늘로 올려보냄으로써 심한 가뭄을 해결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경북 예천의 회룡포(回龍浦)는 용이 날아오르면서 크게 한 바퀴 돌아간 자리에 강물이 흘러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한편 서울 종로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은 용의 해를 맞아 내년 3월 3일까지 용에 얽힌 다양한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소개하는 특별전 ‘용(龍), 날아오르다’를 연다. 전시회에는 신앙, 설화, 놀이, 그림, 건축, 복식, 풍수 등 한국 민속문화 속 용의 다채로운 모습과 상징을 총망라했다.
  • 폐지 노인, 한 달 내내 일해 16만원 번다

    폐지 노인, 한 달 내내 일해 16만원 번다

    김모(76) 할아버지는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폐지를 줍는다. 혹한 속에 때로는 차도로, 때로는 미끌미끌한 이면도로 사이로 주 6일 하루 5시간을 꼬박 손수레를 끌어 손에 쥐는 돈은 월 16만원 남짓. 30만원쯤 되는 기초연금과 폐지 판 돈이 수입의 전부다. 저녁이면 무릎이 퉁퉁 붓고 천근만근이지만 달리 먹고살 길이 없는 탓에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놓지 못한다. ‘폐지 줍는 노인’의 실태가 28일 정부 조사에서 확인됐다. 하루 평균 5.4시간씩 일주일 중 엿새를 일해 버는 돈은 월 15만 9000원. 시급으로 따지면 약 1226원꼴로, 올해 최저임금(시급 9620원)의 13% 수준이다. 고된 하루를 버티며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은 전국 4만 2000명으로 추정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폐지 수집 노인 실태조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 수준인 한국 노인 빈곤의 민낯을 보여 준다. 정부가 폐지 줍는 노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12월 전국 고물상 105곳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조사원들이 석 달간 머물며 무작위로 10명씩 1035명을 대면조사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절반 이상(54.8%)이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웠고, 29.3%가 용돈을 벌려고 손수레를 끌었다. 36.4%가 1인 가구였고, 56.7%가 부부 가구로 추정되는 2인 가구였다. 자녀에게서 받는 용돈은 없다시피 했다. 주된 소득원이 한 달 30만원의 기초연금(49.9%), 폐지 수집 벌이(15.0%)였다. 폐지 수집 노인 중 65세 이전에 경제활동을 했다는 비율이 85.9%였고 평균 23.7년을 일했지만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받는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다. 박문수 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국민연금 의무 가입 대상이 전 국민으로 확대된 시기는 2006년이었고 현재 76세 노인은 당시 60대를 코앞에 둬 연금에 가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개인 소득은 폐지 줍는 노인이 74만 2000원, 전체 노인이 129만 8000원으로 1.7배 차이가 났다. 가구소득의 경우 폐지 줍는 노인은 113만 5000원, 전체 노인은 252만 2000원이었다. 소득 기준으로 보면 폐지 줍는 노인의 100%가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지만, 6.8%는 받지 못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도 12.7%에 그쳤다. 기초연금은 신청해야 받을 수 있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은 바늘구멍 뚫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는 내년 1월부터 폐지 줍는 노인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을 찾아 기초생활보장제도·기초연금 등을 신청하게 하고, 긴급 지원 제도를 연계한다. 75세 이상 노인은 월 29만원을 벌 수 있는 공익활동형 일자리를, 근로 능력이 있으면 월 76만원의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소개한다. 폐지 수집을 원하면 ‘자원 재활용 시장형 사업단’에 참여시켜 월 37만원의 수입을 보장한다.
  •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정부 “부동산PF 연착륙 유도”

    태영건설 결국 워크아웃… 정부 “부동산PF 연착륙 유도”

    시공 순위 16위인 중견 건설업체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것은 2008~2009년 건설업 구조조정 이후 약 15년 만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건설업 전반에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곧바로 대응 조치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금융감독원 및 산업은행과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뒤 브리핑을 열고 “태영건설 측의 철저한 자구 노력을 유도하겠다”며 “정부도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태영건설의 재무적 위기가 태영건설 자체 문제에서 비롯된 바가 크다고 보고 시장의 과도한 불안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은 자체 사업 비중과 부채 비율(258%)이 높고,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3조 7000억원)도 과도한 점 등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로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고, 시장도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위험 요인들을 정밀하게 관리해 나가면 현재 부동산 PF 및 건설업 불안 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채권자협의회 소집을 통보하고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산은을 비롯해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이 주요 채권은행이다. 산은은 태영건설의 경영 상황과 자구 계획, 협의회 안건 등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달 3일 채권자 설명회를 개최하고 11일 채권자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정부와 관계기관은 대주주의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전제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준비된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가동하고, 지난 11일 설치한 ‘관계부처 합동 종합 대응반’을 통해 대응 방안들을 신속히 이행하고 필요한 추가 조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정부의 대응 방향은 ▲태영건설의 철저한 자구 노력 유도 및 채권단 합의·설득 ▲분양 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조치 즉각 이행 ▲시장 안정 조치 가동 및 상황에 따른 프로그램 확대 ▲부동산 PF 연착륙 및 건설업에 대한 추가 지원책 수립 등 크게 4가지다. 우선 태영건설 PF 사업장과 관련해선 사업성과 공사진행 정도에 따라 정상적으로 추진이 가능한 곳은 계획대로 진행·완공하고, 정상적으로 진행이 어려운 곳은 시공사 교체,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은 지난 9월 말 기준 총 60개다. 이미 분양이 진행된 주택 사업장에 대해서는 분양계약자 보호 조치가 이뤄진다. 이미 분양이 진행돼 분양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총 22곳으로, 가구 수는 1만 9869가구다. 이 중 14개 사업장(1만 2395가구)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상태다. 이들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계속 공사 또는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입주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들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지원하기로 했다. 하도급 계약 체결의 대부분은 건설공제조합 하도급대금 지급보증에 가입돼 있어 하도급대금을 받지 못할 시 보증기관을 통해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아(30% 이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는 우선적으로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 기간(1년) 상환유예 또는 금리감면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건설사 워크아웃은 2008~2009년 건설업 구조조정 이후 15년 만이다. 정부는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과는 달리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돼 있고 국내 금융시장 역시 안정적이어서 금융권 리스크로는 확대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4조 5800억원,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이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최근 5~6년의 호황기 동안 건설사들이 체력을 많이 길렀다”면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를 거치면서 금융사 건전성 역시 튼튼하기에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PF 사업장 문제도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확실하게 방화벽을 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워크아웃 신청 소식에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은 곧장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는 이날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하향검토)에서 CCC(하향검토)로 낮췄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태영건설의 자체 신용도와도 같다. 태영건설이 발행한 기업어음의 신용등급도 기존 A2-(하향검토)에서 C(하향검토)로 낮췄다. 건설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대주단이 향후 PF 연체율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자금 경색에 따른 연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이 건설업계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괜히 회사 이름이라도 잘못 거론됐다가는 위기설이 진짜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리스크 확대 여부가 결정될 거라고 보고 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 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중소형 은행들이 파산했을 때는 미 당국이 위기를 신속하게 차단하는 관리 능력을 보여 줬다”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하려면 당국의 위기 관리 능력과 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이선균 비노출 출석 논란 … 경찰 “안전 고려” 해명

    이선균 비노출 출석 논란 … 경찰 “안전 고려” 해명

    배우 이선균(48)씨가 지난 23일 마지막 소환을 앞두고 경찰에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경찰은 취재진 안전을 고려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연예인 마약사건 수사를 두고 언론의 따가운 질책이 이어지자 28일 연 기자 간담회에서 3차 소환을 앞두고 이씨가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많은 취재진의 안전을 고려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씨 변호인이 3차 조사를 앞두고 경찰서 지하 주차장을 이용해 노출되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많은 취재진이 올 텐데 갑자기 이씨가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게 되면 취재진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지난번 1∼2차 조사 때 왔던 것처럼 출석하도록 요청했고 변호인도 ‘알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씨가 정문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와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등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씨은 이런 해명과 달리 비공개 조사를 거부한 경찰 결정에 수긍하지 않았고 더는 공갈 사건의 피해자 조사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경찰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훈령인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16조 수사 과정의 촬영 등 금지 조항에 따르면 경찰관서장은 출석이나 조사 등 수사 과정을 언론이 촬영·녹화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다만 불가피하게 촬영이나 녹화될 경우에는 사건 관계인이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고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 김희중(58) 인천경찰청장은 이날 “앞으로도 공보 규칙을 더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 보호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씨가 유흥업소 실장(29·여)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의 피해자 조사를 하는 데 2개월이나 걸린 이유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한 지난 10월에 변호인에게 ‘고소인 보충 조사를 하자’고 했더니 변호인 진술서로 대체해 달라고 했고 이달들어 변호인이 이씨의 진술을 받아달라고 해 지난 23일 피해자 조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 전쟁 중에 반나체 파티?… 러시아 유명인사들 여론 뭇매

    전쟁 중에 반나체 파티?… 러시아 유명인사들 여론 뭇매

    전쟁 와중에 ‘반나체 파티’를 즐긴 러시아 유명 인사들이 거센 비난에 시달리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의 블로거 겸 방송인 나스티야 이블리바는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클럽에서 ‘플레이보이 파티’를 열었다. 드레스코드는 옷을 거의 벗는 ‘반나체’였다. 이 파티에 러시아의 인기 가수 필립 키르코로프와 디마 빌란, 래퍼 바시오 등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 파티였지만 소셜미디어(SNS)에 영상과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크게 일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친 크렘린 블로거, 하원의원, 활동가들은 러시아 군인들이 ‘특별 군사 작전’에 목숨을 걸고 있는 동안 어떻게 이런 파티를 할 수 있느냐며 분노했다. 결국 바시오는 풍기문란 혐의로 15일 구금 조치와 함께 ‘비전통적인 성관계를 조장했다’는 혐의로 20만 루블(한화 약 283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일부 시민은 파티를 주최한 이블리바에게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자 후원단체인 ‘조국의 수호자 재단’에 10억 루블(약 142억원)을 기부할 것을 요구하는 집단 소송까지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끔찍하다. 너 마약하고 있냐”, “경력이 끝났으면 좋겠다”, “수치스럽다”는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파티에 참석한 다른 유명 인사들도 예정된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광고 계약이 끊기는가 하면 오는 31일 방영될 예정이었던 새해 특집 프로그램의 사전 녹화분에서 출연 분량이 편집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논란이 커지자 일부 참가자는 공개적인 사과와 해명에 나섰다. 키르코로프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한다. 이런 행사에 참여해서 내가 예술가이자 시민으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인 러시아에서의 내 경력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사과했다. 빌란은 “나는 터틀넥에 커다란 트렌치코트와 바지를 입고 신발을 신고 있었다”면서 “나는 다른 참가자들이 무엇을 입고 올지 사전에 몰랐다”고 해명했다. 파티 주최자인 나스티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고 호소하며 “만약 이에 대한 답이 ‘아니오’라면 나를 향한 대중의 처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 부끄럽게 물러나진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푸틴 정권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며 러시아 내에서 별문제 없이 활동해온 인사들이다. 그간 러시아 대중은 전쟁에 반대하고 떠난 이들을 비난했지만 이번 논란은 그런 흐름에 변화가 나타났음을 보여준다고 BBC는 분석했다. 러시아에서 망명한 야권 운동가인 막심 카츠는 SNS에 “과거에는 이번 파티 참석자들과 같은 사람들에 대해 ‘국가에 충성하는 한 원하는 건 뭐든 해도 된다’는 식의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며 “그러나 이제 (러시아인의) 삶은 더 이상 파티가 아니다. 전쟁을 치르는 나라에서 경솔하게 파티를 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 巨野, 총선용 ‘쌍특검’ 밀어붙여…대통령실, 재의요구권 행사 방침

    巨野, 총선용 ‘쌍특검’ 밀어붙여…대통령실, 재의요구권 행사 방침

    與 “총선용 악법” 표결 불참野 수정안으로 여당 추천권 봉쇄 167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석의 정의당과 함께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비롯된 ‘화천대유 50억 클럽 특검법’도 처리했다.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야당이 대통령의 가족을 수사하는 내용의 ‘김건희 특검법’을 일방 처리하자 대통령실은 곧바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이 재적 180명, 찬성 180명으로 가결됐다. ‘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도 재적 181명, 찬성 181명으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쌍특검법’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후 국회법에 따라 법제사법위원회 180일, 본회의 60일 등 숙려 기간 240일을 지나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됐다. 대통령의 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특검법을 두고 여야의 주장은 첨예하게 부딪혔다. 통상 국회는 사법권을 발동하는 특검법의 경우 여야 합의 처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왔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하자 민주당은 “대통령이 가족과 관련된 특검이나 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다”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특검법을 처리한 전례가 없다”고 맞받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측근 비리와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한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13년 11월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수사권은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 다수당의 횡포로부터도 보호되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 타임라인에 맞춰 지난 4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말 특별검사를 임명한 후 특검이 출범하고, 2월 중순쯤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 총선 내내 수사 상황을 중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치밀하게 타임라인을 계산해 ‘김건희 특검법’을 준비한 것과 달리 여권은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지난 25일 비공개 당정 협의에서 단일대오로 거부권을 확정한 게 전부다. 이에 따라 거부권을 행사한 이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까 봐 우려하는 당내 목소리가 크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승리 후 대통령 취임 전에 검찰이 무혐의 처리를 했으면 처음에는 시끄러웠겠지만 이렇게까지 곤욕을 치르지 않았어도 됐다”며 “대통령실 정무 기능이 마비되었는지, 검찰이 무슨 생각으로 결론도 안 내고 이 지경까지 왔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주당이 이끄는 ‘거야 입법 폭주’의 부당성과 ‘총선용 정치특검’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의원총회에서는 특검법 표결에 불참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신속하게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는 것으로 당론을 모았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 나오지 않고, 원내지도부에 본회의 지휘를 일임하면서 거리를 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사건 수사를 검찰에게서 빼앗아 당 대표 사법 리스크를 방탄하기 위한 50억 클럽 특검법과 대통령 부부를 모욕하는 데 목적을 둔 도이치모터스 특검법은 국민 주권을 교란하기 위해 기획된 아주 나쁜 총선용 법안”이라며 “쌍특검법은 입법 과정, 절차, 내용, 정치적 의도 모든 측면에서 실행돼선 안 되는 악법”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반대에 재반박을 이어가며 본회의 준비에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법 절차와 법 앞에 성역은 없다는 원칙과 기준에 충실하게 진행하겠다”며 “이것은 더 이상 시비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총선용 악법’ 주장에 대해선 “지난해 9월 논의를 시작했지만, 여당의 반대로 올 4월에서야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돼 지금에 이른 것”이라며 “진작 처리했으면 이미 마무리됐을 사안을 이렇게까지 끌어온 건 정부 여당의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본회의를 앞두고 기존 특검법을 수정해 제출했다. 국민의힘의 특검 추천권을 원천 봉쇄했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특검법은 특검 추천권을 ‘대통령이 소속된 교섭단체를 제외한 교섭단체와 교섭단체가 아닌 원내 정당’에 부여했다. 만약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면 국민의힘도 추천권을 갖게 된다. 이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대통령이 소속됐거나 소속된 적이 있는 교섭단체를 제외한 교섭단체와, 교섭단체가 아닌 원내 정당 중 최다 의석을 가진 정당’으로 법안 문구를 고쳤다. 또 10명인 대장동 특검 수사 검사 수를 김 여사 특검 검사 수와 동일한 2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대통령 탈당과 같이 일어나지도 않을 극단적 상황까지 전제하며 대통령이 소속됐던 정당의 특검 추천권마저 제지하겠다는 우리 정치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치졸한 야합까지 시도하고 있다”며 “정치 특검판을 키우기 위한 꼼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 다음달 9일까지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김 의장과 윤 권한대행, 홍 원내대표의 오찬 회동에서도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본회의장 토론에 나서면서 고 전두환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함께 넣어 ‘탄핵의 봄이 온다-윤탄핵 총선’이라는 피켓을 들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했다. 강 의원은 “40년 전 전두환과 하나회 일당이 쿠데타로 군부독재 체제를 세웠다면 오늘은 검찰 출신들이 검찰독재를 세우고 있다”며 “지금 법 앞에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셋만 평등하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석에서 “말조심하세요!”라는 고성이 터져 나왔고, 강 의원이 “국민의 분노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갑진년 탄핵의 봄으로 밀려오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나선 반대 토론에서는 민주당 의원들이 가세했다. 민주당 의석에서는 “부끄러운 검사”, “토론할 사람도 검찰밖에 없느냐”는 고성이 나왔다.
  • 그물에 걸린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슬픔… 어미가 새끼 돌보느라 무리와 떨어져

    그물에 걸린 어린 남방큰돌고래의 슬픔… 어미가 새끼 돌보느라 무리와 떨어져

    그물에 걸린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영상에 포착돼 주목받고 있다. 28일 다큐제주·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와 영락리 해안에서 어린 남방큰돌고래가 꼬리에 그물 줄이 걸려 어미로 보이는 돌고래와 헤엄치는 것이 목격됐다. 다큐제주·제주대학교 돌고래 연구팀은 이 남방큰돌고래를 지난 11월 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처음 발견해 추적 모니터링 중이며, 지금은 당시와 달리 그물 줄에 해조류가 부착되면서 조임으로 인해 꼬리 지느러미 잘려나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어린남방큰돌고래가 꼬리 치는 행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꼬리가 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꼬리 지느러미를 묶인 상태에서 움직이면 그물 줄이 조여지는게 당연한 이치다. 2개월 사이 달라진 부분은 꼬리 부분이 더 파여 들어갔으며 그물에 해조류가 부착된 모습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과거 꼬리 잘린 고래친구인 ‘오래(오래오래 살라며 지어준 이름)’같은 신세가 될 지 모른다”면서 “포획해야 하는데 해경이 접근해도 도망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포획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미가 새끼를 보호하느라 다른 동료들과 떼지어 다니는데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어미는 무리들과 떨어져 새끼를 위해 속도를 늦추고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다. 오 감독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지난달에는 하도리에서 발견되고 이번엔 영락리에서 발견되는 등 계속 제주해안을 돌고 있다”면서 “해양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정화운동 중에 플로깅보다 플로빙(다이빙하며 쓰레기 줍는 활동)이 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오는 30~31일 이틀간 개최되는 대정 해넘이축제와 연계해 생태법인 제도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대정읍 연안인 동일리 일대에서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생태법인 제도화 및 돌고래 생태 홍보부스 운영, 돌고래의 꿈 야간공연, 돌고래서식지 수중정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특히 첫날인 30일에는 대정읍 해녀회와 해군, 해경 등 30여명이 참여해 민관군이 함께하는 돌고래서식지 수중정화를 진행한다. 대정읍 연안 돌고래 서식지를 중심으로 폐어구와 플라스틱 등 해양폐기물을 수거해 돌고래 서식지 환경 개선에도 나선다. 둘째날인 31일 저녁에는 돌고래 형상의 종이 전통등을 활용한 돌고래의 꿈 공연이 열린다. 해녀와 어린이들이 축제장 무대 앞 바닷가에서 20여개의 돌고래 종이 전통등을 들고 돌고래와 해녀들이 어울려 살기 위해 바다를 보전하는 내용의 공연을 선보인다. 오영훈 지사는 “돌고래가 살 수 없다면 인간도 살 수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제주도는 제주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생태법인 제도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생태법인 제도 도입은 법 제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인류 공통과제를 해결하는 것과 함께 인간 중심에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문명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 조국 “총선 200석 얻으면 尹 대통령 임기 단축·내년 말 새 대선 가능”

    조국 “총선 200석 얻으면 尹 대통령 임기 단축·내년 말 새 대선 가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27일 “민주개혁진영이 내년 4월 총선에서 200석 이상 얻어 압승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내년 12월에 새 대통령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마이TV ‘오연호가 묻다’ 인터뷰에서 “저는 (윤 대통령) 탄핵보다는 반윤·보수진영 일부가 개헌에 합의하고 매우 합법적 방식으로 임기를 줄이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전망에 관해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할 수밖에 없다”며 “범(凡)민주진영이 힘을 다 합해서 이룰 수 있는 건 200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가 발의하고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해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결정될 가능성은 희망적이지 않다”며 “국회가 탄핵 소추를 해도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가 할 것인데, 현재 헌법재판소의 구성이 (보수 우위로) 달라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대통령의 불법이 확인돼야 탄핵 결정의 근거가 된다. 이를 확인하는 작업이 쉽지 않은데, 검찰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민주진보진영이) 200석이 있다고 전제하면 개헌을 하면서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는 부칙 조항을 넣어 사실상 탄핵에 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내년 12월에 대선을 하는 걸로 헌법에 넣으면 그때 대선을 새로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이야기는 (야권 의석이) 200석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도 “보수 진영의 일부가 개헌에 합의하면 매우 합법적 방식으로 (윤 대통령의) 임기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 [사설] 과학 인재 시급한데 미적분Ⅱ 대학 가서 배우라니

    [사설] 과학 인재 시급한데 미적분Ⅱ 대학 가서 배우라니

    교육부가 현 중2 학생이 치르는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탐구 영역 선택과목을 폐지하는 내용의 대입 개편안을 어제 발표했다. 지금까지와 달리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일괄적으로 치러야 하고, 수학은 상위권 이공계 학생들이 필수적으로 치렀던 ‘미적분Ⅱ’와 ‘기하’를 뺀 현 문과 수준의 수학 시험만 보게 한다는 내용이다. 정부는 “공정한 수능과 학생의 학습 부담을 고려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우려된다. 앞서 교육부는 대입 개편 시안을 발표하면서 미적분Ⅱ와 기하를 심화수학으로 추가하는 안을 국가교육위에 검토 요청했었다. 교육위는 학생들의 학습 및 사교육 부담을 우려해 두 분야를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첨단 과학기술을 배울 이공계 희망 학생들에게 문과 수준의 수학 실력만 요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미적분Ⅱ엔 수열의 극한과 미분법·적분법이, 기하에는 이차곡선과 평면벡터, 공간도형 등이 나온다. 수능에 포함된 미적분은 사실상 개념 이해 수준에 불과하다. 학계는 “미적분을 모르면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도 가르치기 어렵다”, “기하를 모르면 대학 1학년 때부터 듣는 기초 물리·화학 과목도 수강할 수 없다”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미적분Ⅱ와 기하가 심화수학이라기보다는 이공계 지원 학생들에겐 필수과목이라는 것이다. 교과 항목이 빡빡한 대학 이공계에서 이들 과목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는 소모적 요소도 크다. 입시 부담에 대해서도 학원가에선 “변별력 유지를 위해 시험을 어렵게 출제해야 해 미적분Ⅱ와 기하를 빼도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2월 확정되는 최종안에 이런 우려를 해소할 보완책이 반드시 포함되길 바란다.
  • 쾌속 질주 BMW…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쾌속 질주 BMW…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의 4강 체제였던 수입차 시장이 연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 지형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 순위는 BMW가 6만 9546대로 1위를, 벤츠가 6만 8156대로 2위를 달리고 있다. BMW가 이달까지 밀어내기에 성공하면 2015년 이후 8년 만에 1위를 탈환하는 것이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벤츠도 내년 1월 8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E클래스 11세대 출시를 앞두고 최근 E클래스 10세대 등에 대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월까지의 양사 판매량 격차는 1400대 수준으로 이달 실적으로 승부가 판가름 난다. 지난해 1~11월 양사 판매량 차이는 188대로 BMW가 앞섰으나 연간 최종 집계로는 벤츠가 역전에 성공하며 승기를 잡았다. 폭스바겐의 부진을 틈타 볼보, 테슬라 등 신흥 강자들이 급부상하면서 아우디와의 3위 쟁탈전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1~11월 국내 수입차 판매는 BMW와 벤츠에 이어 아우디 1만 6650대, 테슬라 1만 5439대, 볼보 1만 5410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 3위 아우디를 약 1200대 차이로 따라잡은 테슬라와 볼보의 기세가 매섭다. 테슬라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모델Y가 올해 국내에 상륙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모델Y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 3086대가 팔리면서 올해 수입차 차종별 신차 등록 순위에서 1위 벤츠 E클래스, 2위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한 8785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위에서 올해는 렉서스, 포르셰보다 아래인 8위로 추락했다. 지난 1월 안전삼각대 결함 문제로 전 차종 출고를 중단한 것이 판매량 급감에 영향을 줬다. 여기에 디젤 차량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돼 시장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도 나온다.
  • ‘컴백’ 흥민… ‘부활’ 수영… ‘재건’ 울산

    ‘컴백’ 흥민… ‘부활’ 수영… ‘재건’ 울산

    손, 얼굴 부상 회복… 득점 행진김민재·이강인, 빅클럽의 주축男수영, AG서 사상 첫 日 추월탁구 신유빈·전지희 등 맹활약홍명보의 울산 첫 K리그1 ‘2연패’ 2023년은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한국 스포츠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한 해였다. 지난 시즌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고생했던 남자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여러분이 알고 있던 손흥민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고 그 말을 지켰다.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팀을 떠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고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케인의 공백을 깔끔하게 메웠다.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18라운드까지 11골을 기록, 27일 현재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전체 득점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또 2016~17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2022~23시즌 각각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뛰었던 김민재와 이강인이 나란히 유럽 최정상의 빅클럽으로 이적했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끈 김민재는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뮌헨에 입성했고, 이강인은 프랑스 리그1의 최정상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황선우, 김우민 등이 앞장선 한국 수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르네상스’를 선언했다. 경영 대표팀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을 올리는 동시에 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간판 황선우는 가장 많은 6개(금 2·은 2·동 2)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우민(금 3·은 1)은 최윤희, 박태환에 이어 세 번째 수영 3관왕이 됐다. 이은지(은 1·동 4), 이호준(금 1·은 2·동 1), 이주호, 최동열(이상 은 2·동 2)도 여러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으로 짜인 ‘드림팀’은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압도적 레이스를 펼치며 7분01초73으로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기대주에서 한국 여자탁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복식 금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전지희는 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을 누르고 2002년 부산 대회 이철승-유승민, 석은미-이은실 이후 21년 만에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창단 첫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며 ‘명가 재건’을 알렸다. 지난해 17년 만에 우승을 맛봤던 울산은 개막 6연승 이후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3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 창단 50주년의 포항 스틸러스는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전통의 강호 수원 삼성은 리그 최하위에 그쳐 1995년 창단 뒤 처음으로 강등됐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던 수원은 2024년을 K리그2(2부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 의대 증원 갈등 계속… “의료계 무시 마라” vs “이젠 결과 낼 때”

    의대 증원 갈등 계속… “의료계 무시 마라” vs “이젠 결과 낼 때”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는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올해 협의를 마무리했다. 양측은 의대 증원 관련 논의를 내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의협은 27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제23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열고 의대 증원 등 의료계 현안을 논의했다.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로 발생할 긍정적 효과와 사회적 부작용을 함께 공개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복지부는 의대 정원을 확대해 초고령 사회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압도적 국민 찬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맞섰다. 양동호 의협 협상단장은 “정부가 의사 수를 정하는 데 의사와 합의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의 발언은 의료계에 다시 한번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의협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정부의 의대 정원과 관련해 밤을 새워서라도 의정협의체 안에서 끝장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료계를 무시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의정 협상에 임해달라”고 했다. 이어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나 합의 없이 공공의료법과 지역의사제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의대 증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소통이 필요 없다고 하는 정부나 공감대 없이 공공의대법과 지역의사제를 통과시킨 거대 야당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그간 정부는 의료계와 진정성 있는 논의를 지속하는 동시에 지역 간담회와 의료 수요자 단체와의 대화 등을 통해 여러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며 “이제는 이 논의 결과들을 모아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18년간 동결한 의대 정원을 확대해 필수의료와 의과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의사를 늘리고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에 국민의 압도적 찬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이 의료인을 지원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동의하는 것 역시 국민 모두의 삶과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대응했다.그는 “양측은 그동안 생각하는 문제의 원인과 해법을 달리할 때도 있었지만 치열하게 토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 그 노력의 결과로 필수의료의 공정한 보상체계, 합리적인 의료사고 처리시스템 설계 등 방향을 잡고 구체적인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현장 전문가인 의료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되 동시에 각계가 참여하는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을 통해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복지부와 의협 협상단 외에 인턴, 레지던트 등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회장도 참석했다. 의료현안협의체는 내년 1월 10일 오후 서울에서 다시 열린다. 양측은 의사 인력 확대 추진방안과 함께 의협에서 제기한 의사면허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밀양 영남루 마침내 국보로...창녕 관룡사 일원은 명승 지정

    밀양 영남루 마침내 국보로...창녕 관룡사 일원은 명승 지정

    경남 밀양 영남루가 마침내 국보로 지정된다. 국보에서 보물로 변경된 지 60여년 만이다.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명승으로 지정된다. 27일 경남도는 “문화재청에 신청한 보물 밀양 영남루와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이 각각 국보와 명승으로 28일 지정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5월 영남루 국보 승격을 문화재청에 신청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올해 11월 영남루 국보 지정을 예고하고 30일 동안 주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지정을 최종 결정했다.영남루는 조선시대 밀양도호부 객사에 속한 부속 누각이다. 부사가 공무를 처리하거나 귀한 손님이 찾았을 때 잔치나 공식행사를 개최하던 곳이다. 밀양강을 옆에 낀 절벽 위에서 남향하는 영남루는 조선 후기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 단일 건물 위주인 일반적인 누각과 달리 중앙에 대루를 두고 그 좌우에 능파각과 침류각, 여수각을 배치한 건축형식이 돋보인다. 영남루는 1936년 5월 보물로 처음 지정됐다. 1955년 6월에는 국보로 승격됐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으로 변화를 맞았다. 기존 조선 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이 폐지되면서 문화제 재평가가 진행됐고 그해 12월 문화재위원회는 영남루를 보물로 변경했다. 경남도와 밀양시는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 국보 승격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문화재 가치 조사, 도 건축문화재 위원회 개최 등을 진행하며 국보 승격 의지를 다시 다졌고 결실을 봤다. 영남루는 경남 네 번째 목조건축물 국보가 된다. 앞서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양산 통도사 대웅전·금강계단, 통영 세병관이 국보로 지정됐다.명승으로 지정되는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은 신라시대 8대 사찰 중 하나로 알려진 고찰이다. 관룡사와 사찰 뒤편은 예부터 경치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관룡사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등 불교 문화유산과 기암괴석의 산봉우리 등 산세가 잘 어우러진 덕분이다. 특히 반야용선(반야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을 재현한 듯한 용선대 주변에서 바라보는 경관이 매우 뛰어다나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서 반야는 불교 근본교리 중 하나로 인간이 진실한 생명을 깨달았을 때 나타나는 근원적 지혜를 말한다. 국가문화유산포털을 보면, 관룡사라는 이름은 신라 승려 원효가 제자와 함께 백일기도를 드리다가 연못에서 용 9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지었다는 전설도 있다. 관룡사 약사전, 대웅전, 용선대 석조여래좌상 등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 문화유산 가치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많은 국민이 경남 문화유산 우수성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문화유산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인증샷도 의미 있게’...이유 있는 연말 MZ 핫플

    ‘인증샷도 의미 있게’...이유 있는 연말 MZ 핫플

    포토존에 가치소비 트렌드 접목경험 중시하는 MZ 방문객 타깃 올해 마지막 대목인 연말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앞다퉈 사진 명소를 마련하고 있다. 단순히 화려함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포토스팟에 친환경 트렌드를 접목하며 ‘미닝아웃’ 세대를 겨냥했다. 롯데백화점은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본점 외벽을 꾸몄다. 본점 영플라자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송출되는 영상은 ‘보건교사 안은영’ 등으로 유명한 정세랑 작가와 협업해 준비했다. 또한 편지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 ‘글월’과 손잡고 편지 발송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자원 낭비를 줄이고자 외벽 점등 시간은 5시간으로 제한해 운영한다. 스타시티몰은 옥외 LED 계단에 형형색색의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아파트 2층 높이의 LED 계단은 거대한 2단 케이크로 변신했다. 방문객은 계단 위에 올라가 미디어 아트의 일부가 되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회전하는 케이크 위에 서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사진이 연출된다. 해당 미디어 아트는 현대백화점, 코엑스 일대 등의 옥외 광고를 선보인 콜드프레임이 제작했다. 스타시티몰의 미디어 아트는 일상에서 익숙하게 오가던 계단 구조물을 캔버스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재미 요소를 지닌다. 계단 장식에는 LED 화면 외 물품을 사용하지 않아 자원 낭비를 최소화했다. SNS에 인증샷을 남기며 자신을 드러내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오는 21일까지 SNS 이벤트도 진행한다. 스타시티몰은 공간에서 재미를 찾는 2030세대의 성향을 반영해 트렌디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두타몰은 일러스트레이터 김다예 작가와 협업해 연말 분위기를 담은 조형물을 배치했다. 자체 캐릭터 ‘두두’와 ‘타타’가 주인공인 파티 콘셉트를 담았다. 조형물은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로 만들었다. 철거 이후에는 굿즈 제작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무신사 셀렉트샵 29cm의 오프라인 쇼룸 ‘이구성수’도 화려한 미디어 파사드로 눈길을 끈다. 증강 현실 기술과 SNS 이벤트로 MZ세대를 사로잡는다. 이구성수 측이 준비한 포토스팟에 서서 바닥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눈이 내리는 성수동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獨 4강 체제 ‘흔들’… 수입차시장 지형 바뀐다

    獨 4강 체제 ‘흔들’… 수입차시장 지형 바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의 4강 체제였던 수입차시장이 연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어 지형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부터 7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벤츠를 ‘만년 2위’ BMW가 근소하게 앞서면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데다, 폭스바겐의 부진을 틈타 볼보, 테슬라 등 신흥 강자들이 급부상하면서 아우디와의 3위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 순위는 BMW가 6만 9546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벤츠 6만 8156대, 아우디 1만 6650대, 테슬라 1만 5439대, 볼보 1만 5410대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폭스바겐은 판매량 8785대에 그치며 렉서스, 포르셰에 이어 8위권에 머물렀다. BMW와 벤츠의 경우 판매량 격차가 1400대 수준으로 이번달 실적으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벤츠가 내년 1월 8년 만의 완전 변경 모델인 E클래스 11세대 출시를 앞두고 E클래스 10세대 등 일부 모델에 대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해에도 벤츠는 1~11월 누적 판매량 7만 1525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7만 1713대를 판매한 BMW에 뒤쳐졌지만, 12월에만 9451대를 팔아치우며 전체 판매량 8만 976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3위 아우디를 약 1200대 차이로 따라잡은 테슬라와 볼보의 기세도 매섭다. 테슬라는 중국에서 생산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모델 Y가 올해 국내에 상륙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모델 Y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1만 3086대가 팔리면서 올해 수입차 차종별 신차 등록 순위에서 1위 벤츠 E클래스, 2위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볼보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패밀리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을 지향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 것이 경쟁력이 됐다. 반면 폭스바겐은 전년 동기 1만 3113대 대비 판매량이 약 33% 줄어들며 5위권 밖으로 순위가 추락했다. 지난 1월 안전삼각대 결함 문제로 전 차종 출고를 중단한 것이 판매량 급감에 영향을 줬다. 또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와중에 디젤 차량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돼 시장 대응에 실패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수의 독일 브랜드 위주였던 수입차시장에서 최근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친환경차의 등장과 함께 소비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제야의 종’ 행사 때 서울 지하철·버스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

    ‘제야의 종’ 행사 때 서울 지하철·버스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내년 1월 1일 오전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맞아 지하철과 버스를 연장 운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평소 휴일 지하철은 0시 종착역에 열차가 도착하도록 운행하나 31일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또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을 합쳐 총 173회 추가 운행한다. 막차 시간은 호선별·목적지별로 다르고, 특히 경기·인천행 열차는 대부분 0시 전에 운행이 종료되니 사전에 막차 출발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내버스는 막차 시간을 연장해 운행하되 예년과 달리 도로 통제 시간이 내년 1월 1일 오전 7시까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임시 우회 경로 상에 행사장과 가까운 정류소가 있는 38개 노선만 연장 운행한다. 시는 행사 종료 후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시민을 위해 행사장 주변을 운행하는 택시에는 심야 운행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종각역, 광화문역 등 행사장 주변 8개 역사에 평소(25명)보다 많은 119명의 직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역사 내 인파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종각역은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광화문역은 혼잡한 경우 내년 1월 1일 0시에서 오전 2시 사이 출입구를 통제하고 인근 역으로 분산 이동을 유도한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31일 낮 12시부터 다음 달 오전 8시까지 세종대로·종각 인근 공공 자전거 대여소 14곳은 임시 폐쇄하고 공유 개인형 이동 장치도 반납·대여를 할 수 없다. 교통 통제 구간과 임시 변경되는 대중교통 정보는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화 문의는 다산콜센터로 하면 된다.
  • 한혜진 “前 남친과 싸우고 美 시애틀로 떠났다”

    한혜진 “前 남친과 싸우고 美 시애틀로 떠났다”

    한혜진이 고민녀의 사연을 보며 자신의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26일 KBS Joy에서 방송된 ‘연애의 참견’에서는 계획이 틀어지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남자친구가 서운한 고민녀의 사연이 공개됐다. 매사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본인과 달리 계획적이고 효율을 중요시하는 3살 연상 남자친구와 연애 중인 고민녀는 가끔 남자친구와 여행을 갈 때면 분 단위로 빼곡히 쓰인 여행 일정표를 받곤 했다. 그는 “여행 중에는 물을 조금 덜 마셔”라며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간섭하는 남자친구에 불만을 드러냈다. 서장훈은 “저도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이긴 한데 계획형 중에서도 뭔가 과한 느낌”이라고 했다. 곽정은도 “여행인가 감옥인가”라며 “지금의 남자친구는 규칙에 미친 사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혜진은 “내가 즉흥적인 사람이라 사고를 많이 치는 편인데”라며 “예전에 전 남자친구와 싸우고 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공항 가서 즉흥으로 시애틀 가는 표를 끊어 떠난 적 있다”라고 했다. 그의 과거 일화 공개에 연애의 참견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숙은 한혜진에게 “즉흥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 오페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 [으른들의 미술사]

    오페라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 [으른들의 미술사]

    프랑스 남부 알비의 부유한 백작 가문에서 태어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Henri de Toulouse-Lautrec, 1864~1901)는 성장기에 입은 두 번의 낙마 사고로 인해 후천적 성장 장애를 입었다. 중세 이후 천년 간 지켜온 툴루즈 로트레크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난 로트레크는 귀족 사회 일원으로 한 몸에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로트레크는 두 번의 낙마 사고로 기형적으로 변해버린 신체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  로트렉의 안식처 몽마르트르 술집  가족뿐 아니라 다른 가문들로부터 심각한 왕따를 당한 로트레크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매춘부, 카바레 종업원, 서커스 단원 등 자신과 신분이 다른 사회적 약자들이 모인 몽마르트르의 술집이었다. 1884년 몽마르트르에 자리를 잡은 로트레크는 그곳에서 보았던 홍등가, 극장, 서커스, 오페라 하우스 등을 주로 그렸다. 특히 로트레크는 대담한 사선 구성, 강렬한 색채, 자유로운 붓터치로 빠르게 변화하는 파리의 밤 문화를 그렸다.  그랜드 객석에 두 여성과 한 명의 신사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드가, 르누아르, 카사트가 그린 화려한 차림의 부르주아지와 귀족들이 점령한 객석과 달리, 로트레크의 그림 속에는 로트레크가 몽마르트르에서 만난 인물들이 담겨 있다. 홍등가 등 파리의 밤 문화 주로 그려  뒤에 앉은 남성은 톰이라는 로스차일드 가문의 마부다. 여성은 아네통(Le Hanneton)의 업주인 아르망드(Armande)와 배우인 에밀리엔느 달랑송(Émilienne d' Alençon)이다. 말하자면 두 여성은 매춘사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며 뒤에 있는 남성은 이들을 여기로 데려다 준 마부꾼이다.  오페라 하우스를 찾은 귀족들과 부르주아지들은 이곳에서 사교활동을 하거나 사회적 인맥을 넓혔다. 그러나 이들은 객석에 앉은 누구와도, 무대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에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이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멍하게, 혹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들이 오페라 하우스 객석을 어색해 하는 이유는 음악회를 즐길만한 교양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이 오페라 객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로트레크가 물랭루즈에 살다시피 하는 일이 안어울리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로트레크는 물처럼 물랭루즈의 문화에 스며들었다.
  • 사람 잡는 가짜뉴스,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22세 브라질 여성 끝내…

    사람 잡는 가짜뉴스,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22세 브라질 여성 끝내…

    수천만명의 구독자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와 사귄다는 가짜뉴스와 악성 댓글에 시달린 22세 브라질 여성이 극단을 선택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6일(현지시간) G1과 오포부 등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에서 제시카 카네두란 여성이 지난 22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친구와 유족을 통해 확인됐다. 카네두는 이달 중순쯤 브라질 인플루언서이자 복싱 선수로 활동하는 인데르송 누니스(28)의 여자친구로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 갑자기 주목받았다. 누니스는 한국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튜브 구독자 4400만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 5979만명에 이를 정도로 브라질과 라틴아메리카에서 유명하다. 진지한 복싱 선수라기 보다 미국 인플루언서 제이크 폴처럼 장난을 많이 치는 코미디언에 가깝다. 영화와 대중음악, 텔레비전, 유튜브에서 활약한다. 카네두와 누니스는 모두 열애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부인했다. 현지 매체들도 두 사람 사이가 특별하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연예인 소식과 가십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일부 SNS 계정이었다. 이 계정들을 통해 헛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특히 ‘쇼케’(충격이라는 뜻)라는 이름의 SNS는 조작된 메신저 대화 캡처 화면과 카네두 지문 사진 등을 함께 게재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G1은 전했다. 카네두는 자신의 SNS에 “허위 사실로 인해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며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으나, 일주일 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낙담한 그는 해서는 안될 선택을 했다. 카네두의 모친은 “내 딸이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경찰에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고 오포부는 전했다. 특히 우울증에 시달리며 여러 차례 극단을 선택한 적이 있는 취약한 딸에게 악성 댓글 공격은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하소연했다. 누니스 역시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면모로 인한 새로운 ‘공공 학살’이 촉발됐다”면서 “가짜뉴스를 규제할 수 있는 법 제정이 필요하다”며 관련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쇼케’ 측은 뒤늦게 게시물을 삭제하고, 고인의 명복을 비는 성명을 발표했다. 허위 사실 유포와 가짜뉴스 처벌 등에 대한 여론이 비등해진 가운데 시다 곤사우베스 여성부 장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제시카 카네두를 향한 거짓말이 그 젊은 여성에 대한 명예훼손 공격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시우비우 아우메이다 인권부 장관도 “소셜미디어를 지배하는 기업의 무책임도 한 가정의 파괴에 영향을 미쳤다”며 “소셜미디어 규제가 없다면 민주주의와 인간 존엄성에 대한 논의도 있을 수 없다”고 거들었다. 일찌감치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선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정부는 구글과 메타 등 소셜미디어 업체 책임까지 묻는 가짜 뉴스 방지 의무를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새해 전 세계 50개국에서 중요한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최근 몇 년 급속히 발달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선을 비롯해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에서 선거가 열려 20억명 이상이 투표소로 향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 치러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짜 이미지 등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는 AI 도구가 더 정교해지면서 선거를 앞두고 허위 정보가 그 어느 때보다 판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온라인 상의 안전장치는 전보다 약해진 탓에 가짜 뉴스의 급속한 확산이 선거판을 뒤흔들 위험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철나무의 안부를 묻다/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철나무의 안부를 묻다/식물세밀화가

    2023년의 마지막 주를 지나고 있다. 가지에 흰 눈이 쌓이고 쌓인 눈은 얼음이 돼 나무에 머물듯 추운 겨울은 깊어만 간다. 우리 주변의 활엽수 중에서는 가을에 잎을 떨어뜨려 겨울에 가지만 남긴 채 살아가는 낙엽수도 있지만 푸른 잎을 간직한 채 춥고 건조한 겨울을 지내는 상록수도 있다. 사철나무는 우리가 가장 자주 마주하는 상록활엽수다. 이름부터 사시사철 푸르른 나무. 이들은 지금 잎 사이사이 열매를 맺거나 주황색 씨앗을 내보이는 중이다. 우리가 사철나무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은 아파트 화단, 그것도 소나무나 왕벚나무가 식재된 중앙 화단이 아닌 아파트 가장자리 화단이다. 사철나무는 공간의 경계를 짓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울타리 역할을 한다. 이들이 처음부터 산울타리용 식물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의 뿌리에서 여러 개의 가지가 촘촘히 나기 때문에 심으면 풍성해 보이고, 추위와 바닷바람 그리고 염분에 강하기에 제주도에서 산울타리로 심은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의 아파트 단지와 학교, 빌딩 등의 가장자리 화단에 널리 심어졌다.내가 산에서 만난 사철나무는 도시의 것과 매우 다르다. 가지를 제멋대로 뻗는 데다 키가 3m 이상까지도 크지만, 도시에서 만난 개체들은 수형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촘촘히 식재되고, 수고(나무 높이) 1m 안팎으로 전정이 돼 있다.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도시에 사철나무를 심는 용도는 그야말로 담벼락을 대신하기 위해서이고 사철나무 가지가 만든 자연스러운 선보다 잎이 모여 있을 때의 큰 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림으로 기록하기 위해 식물을 좇으며 오염된 환경에서 제 몫대로 살지 못하는 식물을 마주하는 슬픔과 안타까움 또한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빌딩과 학교, 아파트 출입구를 지나는 순간마다 사철나무를 만난다. 그러나 이들에게 관심 갖기에 우리 갈 길은 너무 바쁘고, 사철나무는 가장자리 화단에 심기는 장미나 클레마티스처럼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크고 화려한 꽃을 맺지도 않는다. 하지만 여름에 가지마다 연노랑 꽃이 풍성히 달리는 모습, 가을과 겨울 열매에서 주황색 씨앗이 돌출되는 모습은 들여다보는 이들에게 아름다움 이상의 경이로움을 안겨 준다. 사철나무는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먼 아파트 출입구까지 갈 바에야 가까운 눈앞의 사철나무만 헤쳐 건너면 된다는 생각에, 사철나무를 밟고 지나거나 한쪽으로 밀어내는 모습을 보는 일도 흔하다.그러나 사철나무라고 해서 늘 강인한 것은 아니다. 잎에 흰 가루와 같은 곰팡이가 피는 흰가루병에 걸리기도 한다. 이 병은 촘촘히 밀식돼 습한 환경에서 생장하는 식물에 취약하다. 사철나무 외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채소나 장미, 배롱나무, 양버즘나무가 흔히 걸린다. 병이 심해지면 잎이 갈변하면서 낙엽이 진다. 이것이 나무를 바로 죽게 만들거나 생명에 치명적인 것은 아니지만 잎에 흰 가루가 있으면 광합성을 할 수가 없으니 사철나무에는 위험하다. 다행히 이 병의 치료 약은 있고, 약으로 치료할 만큼 심각해지기 전 우리가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잎에 흰 가루가 있는지 자주 모니터링하고, 흰 가루가 있다면 그 부분을 잘라 없애고, 근처에 균이 남아 있지 않도록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다. 잘라낸 부위는 균이 옮지 않도록 아예 태워서 없애는 게 좋다. 지난 주말 작업실 근처에 있는 네 군데 아파트의 사철나무 울타리를 살펴보았다. 두 군데 아파트의 사철나무 가지에는 누군가 버리고 간 우유 팩, 바람 빠진 축구공, 비닐봉지가 걸려 있었고, 한 군데는 흰곰팡이 병이 걸려 있었다. 마지막 한 군데의 사철나무는 다른 아파트의 사철나무보다 상태는 좋았지만 군데군데 잎이 노랗게 갈변돼 있었다. 본래 식물에 척박한 환경이란 춥거나 더운 기후, 강한 바람과 염분 그리고 수분과 양분이 흡수되지 않는 자갈 토양과 같은 조건이지만, 인간에 의해 심어진 도시의 식물에 척박한 환경의 절대적 조건은 인간의 무책임이 아닌가 싶다. 가지에 온갖 쓰레기가 걸려 있는 환경에서도 사철나무는 할 수 있는 한 더 많은 가지를 뻗고, 그곳에 열매를 매달고, 다음 계절을 기약하며 주황색 씨앗을 내보이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가지에 걸려 있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잎이 갈변된 부위를 잘라 없애 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우리 곁 사철나무의 현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라는 생각에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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