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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시플러스]

    ●충북 보은군(poun.chungbuk.kr) 학예연구 분야의 지방전임계약직 ‘라’급 1명을 뽑는다.박물관이나 문화재 관련 전공의 석사학위자나 3년 이상 경력이 있는 학사학위자가 응시할 수 있다. 관련 전공은 고고미술사학,역사학,국사학,한국사학,사학,역사교육학,문화재학,고고학,고고인류학,문화인류학 등이다. 나이는 1958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제한한다.채용기간은 3년 이내로 재계약 가능하며 연봉은 3000만원 정도다.19일부터 21까지 군청 행정과로 방문접수해야 한다.문의 (043)540-3103. ●충남 태안군(taean-gun.chung nam.kr) 지방공무원을 특채 모집한다.사회복지 9급 2명,환경 9급 1명,별정 7급의 보건진료원 1명,별정 8급의 농기계교육교관 1명,기능 10급의 지방운전원 1명 등 총 6명을 뽑는다. 사회복지직은 사회복지사 3급 이상 자격자,환경직은 환경분야 산업기사 또는 기사 자격자,보건진료원은 간호사나 조산사 자격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농기계교육교관도 농기계정비기능사 2급 이상,지방운전원은 1종 대형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경력이 있는 자는 지원 가능하다.응시원서는 6,7일 이틀간 군청 자치행정과에 방문 접수해야 한다.문의 (041)670-2232. ●산림항공관리소(fao.go.kr) 기능 9급의 산림보호원 2명을 모집한다.강원도 원주지소와 경상북도 안동지소에서 각 1명씩 채용한다.산불 진화와 긴급 재난시 인명구조활동,산림병해충 방제 등 각종 산림보호사업을 수행하게 된다.서류전형과 면접시험 외에 1000m·100m달리기,윗몸일으키기,턱걸이 등의 실기시험이 있다. 20세 이상 40세 이하로 공수부대 등에서 2년 이상 근무했거나 구조·구급경력이 있는 소방공무원만 지원가능하다.신장 165㎝,체중 55㎏ 이상이어야 하며 주소지 제한도 있다. 원서는 29일부터 5월1일까지 3일간 우편접수한다.문의 (02)2166-4506.˝
  • 제3회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은 일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회가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는 본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곳으로 마라톤 애호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의 3개 코스로 진행되는 올 대회는 서울신문 제호 변경 이후 열리는 첫번째 대회로 더욱 뜻깊은 축제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4년 5월 23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 ●인원제한 종목 구분 없이 1만명 선착순 마감 ●참 가 비 하프 마라톤·10㎞ 단축 마라톤 3만원 / 5㎞ 건강달리기 2만원 ●참가자 지급품 water-bag(물통 포함),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완주증(5㎞),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http://marathon.seoul.co.kr)에서 참가신청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 사무국 : 전화 (02)2000-9800~1, 팩스 (02)2000-9802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찬휠라코리아 ●협력 해태제과, POLAR , 오비맥주, 한국도자기(주). 마라톤사진, 삼익전자 공업주식회사˝
  • ‘우연한 풍경’

    고도로 개념화된 이미지를 추구해온 작가 문범(50·건국대 교수).서울 화동 pkm갤러리에서 5년만에 개인전을 연 그가 ‘랜덤 랜드스케이프(Random Landscape)’란 주제 아래 30여점의 신작을 내놓았다.작가는 자동차 도료와 스프레이를 활용해 금속 광택의 산뜻한 단색화면을 만들어낸다.때로는 그 위에 한두 군데 도료를 흘러내려 그림에 악센트를 준다.‘우연한 풍경’이다.하지만 그것은 문자 그대로 우연에 맡겨진 무작위의 풍경이 아니다.차라리 치밀하게 연출되고 고안된 작위의 풍경이다. 문범 작품의 생명은 재료의 물성과 원초적인 ‘핑거 페인팅’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이미지에 있다.단색의 오일스틱으로 그려낸 화면은 우리의 전통 수묵풍경화를 보듯 친근하게 다가온다.그런가 하면 나른한 침묵의 심연 속에 빠져들게 하는 몽환감을 안겨준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작품도 적잖이 나와 있다.고등어,플라스틱 압정 등 소재가 퍽 독특하다.일상적이고 사소한 사물과 그것이 놓여 있는 상황을 섬세하게 잡아낸 사진들은 우리로 하여금 ‘평범 속의 비범’을 만나게 한다. 현대미술이 어설픈 설치미술이나 미디어 아트 등에 휘둘리는 현실 속에서도 문범은 평면작업의 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웬만큼 독창적이지 않아서는 곁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게 평면작업이지만 그는 여전히 ‘평면’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애쓴다.“평면작업은 달리기로 말하면 100m 경기,즉 기본이며 인간을 영원히 감동시키는 장르”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전시는 새달 25일까지.(02)734-9467. 김종면기자 jmkim@˝
  • [조성완의 생생러브]타석에선 ‘서야지’

    국민타자 이승엽과 메이저리거 최희섭의 기사를 종종 본다.야구를 그다지 즐기는 것도 아닌데,세계에서 모인 뛰어난 선수들을 상대로 나와 비슷하게 생긴 한국인 타자가 홈런을 쳤다는 기사를 보면 은근히 어깨가 으쓱해지는 느낌이다.키도 크고,힘도 세고,스테미나도 넘칠 것 같은 서양 투수들의 공을 시원하게 두들기는 방망이질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지도 모르겠다. 타율이 3할대라면 잘 치는 타자라고들 한다.하지만 잠자리에서 3할대는 문제가 심각하다.보통은 7할대 정도만 돼도 ‘발기부전’에 속한다.또 같은 7할이라도 홈런과 장타로 이뤄진 7할과 번트나 상대를 속이는 작전으로 만든 7할이 차이가 나듯,성관계에서는 자신과 상대가 얼마나 만족했느냐가 중요하다.좋은 타자는 타고난 손목 힘도 필요하지만,깨끗한 스윙 폼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 공을 잘 맞이는 감각이 중요하듯,남성이 만족스러운 정력을 유지하려면 기본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운동과 생활습관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갖고자 하는 노력,그리고 더 즐거운 성관계가 되기 위한 분위기와 전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평생 야구에만 전념하고 사는 선수들도 기록이 저조해지거나 슬럼프에 빠지면,잠시 주전에서 물러나 전문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술을 보강한다. 남성의 성기능에 문제가 생겨도 마찬가지이다.실패가 반복되면서 무력감이나 패배감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타석에서 잠시 물러나 보라.기초건강을 위해 술이나 담배,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버리고,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자신을 재충전하면서,남성의학 전문의의 코치 하에 성기능을 강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사실,발기기능에 좋은 운동은 역기 등 웨이트트레이닝보다 등산이나 가벼운 걷기가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심혈관계나 호르몬계에 이상이 있다면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운동선수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비법이 있어 시즌 후반에 기력이 떨어지면 보신을 위해 이런저런 약을 먹는다고 한다.그러나 성기능을 도와준다고 알려진 민간요법이나 약제가 너무도 많아 한번씩만 먹는다고 해도 세월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그러나,거북이를 먹는다고 오래 살고,토끼를 먹는다고 달리기를 잘 하는 게 아니듯이,정력이 센 동물을 먹는다고 ‘변강쇠’가 되는 게 아니다.누가 먹어보니 좋다더라는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좀 더 과학적으로 원리가 밝혀진 치료법이나 약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하다.우리도 맘 먹기에 따라 이승엽도 되고,최희섭도 될 수 있다.이제부터는 당당한 타자로 거듭나 보자.이승엽 파이팅! 최희섭 파이팅!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들,파이팅! 조성완(명동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 5월23일 상암 월드컵공원 서울신문은 일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대회가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는 본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곳으로 마라톤 애호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의 3개 코스로 진행되는 올 대회는 서울신문 제호 변경 이후 열리는 첫 번째 대회로 더욱 뜻깊은 축제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4년 5월 23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 ●인원제한 종목 구분 없이 1만명 선착순 마감 ●참 가 비 하프 마라톤·10㎞ 단축 마라톤 3만원 / 5㎞ 건강달리기 2만원 ●참가자 지급품 water-bag(물통 포함),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완주증(5㎞),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http://marathon.seoul.co.kr)에서 참가신청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 사무국 : 전화 02)2000-9800~1, 팩스 02)2000-9802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찬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협력 해태제과, POLAR., 오비맥주, 한국도자기(주), 마라톤사진, 삼익전자공업주식회사 ˝
  • [남규철의 DVD폐인]‘몸짱’은 안방서 완성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부대끼는 것을 느끼면서 사람들은 누구나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더구나 요즘처럼 ‘몸짱’이니 ‘웰빙’이니 하는 말들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왠지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위기의식(?)마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은 하고 싶은데 시간이나 비용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이런 경우 아래에 소개하는 DVD타이틀들은 무척 반가울 듯.그 곳엔 집이나 가까운 운동장에서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수두룩하다.또 스포츠-다이어트 분야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과 자잘한 정보를 담고 있어 쉽게 따라할 수 있다.당연히 요즘 들어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실용 DVD타이틀들의 하나다.이제 가정에서 DVD를 보면서 손쉽게 운동을 시작해 보자.그러다 보면 언젠가 ‘몸짱’도 부럽지 않고,예전의 건강도 성큼 다가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최윤영 요가 요가라고 하면 선뜻 다가서기 힘든 느낌을 준다.하지만 이 타이틀은 보통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가의 세계를 보여주면서 그런 선입관을 가시게 한다.미스코리아 출신인 최윤영씨가 출연하여 요가와 관련된 명상에서 호흡과 동작들을 보여준다.또 사진이 포함된 별도의 설명서도 곁들여,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연습할 수도 있다. 요가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나름대로 충실하게 담겨 있다는 평을 듣고 있는 타이틀로,초보자들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수준이다.DVD로서의 화질이나 음질은 대부분의 스포츠-다이어트 관련 타이틀들처럼 그렇게 훌륭하다고 보기는 어렵다.화질도 평범한 편이고 스테레오로 지원되는 사운드도 무난한 수준.부가영상으로 인도와 요가에 대한 안내와 촬영현장,포토갤러리 등을 담고 있다. ●윤여춘의 액티브 마라톤 교실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본으로 손쉽게 할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이 타이틀은 보통의 달리기로부터 마라톤에 이르기까지 달리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운동을 시작하기 전의 스트레칭에서 본격적인 달리기 그리고 부상치료와 용품소개,식이요법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가 사용자의 수준별로 정리되어 있어 자신의 수준에 맞게 응용해볼 수 있다.4대3의 화면비율과 돌비 디지털 2.0을 지원하며 보통수준의 화질과 음질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다이어트 관련 타이틀로 ‘이소라의 슈퍼다이어트 체조’와 ‘이본의 댄스 위드 미’ 등이 있다.집안에서 따라하기 쉬운 간단한 동작 위주로 상세한 설명을 곁들여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다.또 본격 요가 타이틀인 ‘파워요가’시리즈 한글판도 판매되고 있다.수준별,용도별로 구분된 요가동작을 담아 자신에게 맞는 타이틀을 고를 수 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우리 결혼해요] 김현철(32)·이선희(24)씨

    이른감이 있지만 제 나이 24세에 이제 곧 신부가 된답니다.32세 아저씨하고요.이렇게 철없는 제가 결혼하게 된 얘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재작년 11월 인터넷 자동차동호회에 나가게 되었답니다.처음이라 어색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에 잘 적응을 못하고 머뭇거릴 때쯤 떼달리기(단체 드라이브)를 한다며 신입회원은 기존 회원들 차에 나눠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웬 애기 아빠처럼 보이는 행색의 아저씨가 계신 거 있죠.배 나오고 애 둘은 있는 편안한 아버지의 모습이었기에,편하게 아저씨라고 생각하고 그 차에 올라 탔습니다.출발하려고 문을 닫고 벨트를 매려는 순간,이게 웬일입니까? 문짝에 붙은 스피커가 바닥에 떡하니 떨어지는 게 아니겠습니까? “내가 힘이 너무 셌나.” 제가 생각해도 약하진 않은 것 같긴 하지만서도요.보상을 해드린다고 떨면서 말했습니다.뭐라고 하실지 심장이 두근두근,꼭 성적표 점수 고치고 엄마에게 보여주는 기분과 같았습니다.그러자 아저씨는 괜찮다고 하면서 씨익∼ 웃으셨어요.저는 너무 죄송했지만 너그럽게 넘어간 아저씨께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그후에 아저씨가 밥먹자고 연락이 왔습니다.제가 빚진 것도 있고 해서 아저씨를 만났습니다.그런데 제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습니다.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아저씨였습니다.와∼. 애기 아빠가 아닌 멋진 키다리 아저씨처럼 보였습니다.그 순간 제 눈에 아주아주 두꺼운 콩깍지가 덮인 것이죠.길고 통통한 손도,넓은 이마도 이쁘게 보였고요.그 때부터 아저씨가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사랑이 다가오는 순간이었겠지요.그 이후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좋은 만남이 이어졌습니다.이따금 티격태격 싸우기도 하면서요. 그후에 저의 큰 변화는 8세 차이나는 아저씨를 “오빠∼”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뒤늦게 오빠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더군요.그날 맨처음 봤을 때 차문에서 떨어진 스피커는 이전에 떨어져서 임시로 붙여놓은 거라고요.건드리기만 해도 떨어지는 거였다고요.제가 오빠가 쳐놓은 덫에 걸린 거죠. 하지만 이제와 어쩌겠어요.물릴 수도 없고요.이젠 제가 스피커 튼튼한지 확인합니다.히히.이유는 다 아시죠? 저 같은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죠.이건 비밀인데요,지금은 속으로 스피커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고맙다 스피커야! 이제 5월이면 ‘여보∼’(윽∼닭살)라고 부르며 한곳을 바라보며 함께 한 가정을 꾸려나가게 됩니다.여러분 저의 행복을 빌어주실 거죠? 마지막으로 오빠∼,아직은 철없고 너무 많이 부족하지만 누구보다도 오빠 아끼고 사랑해줄게.오빠 우리 앞으로도 서로 아끼면서 이쁜 사랑하자.˝
  • [데스크시각] 서울의 변신에 대한 ‘쓴소리’/임태순 전국부장

    서울신문사와 시청 사이에는 조그만 길이 있다.폭 10m 안팎이지만 노상주차장을 끼고 있는 일방통행로인데다 이용차량도 적어 한적하다.사람과 차량이 서로 편한 대로 지나가는 공존,공생의 길이었다.그러나 최근 이 길이 부산해졌다.시청앞 잔디광장 조성으로 교통체계가 바뀌어 차량 전용의 3차선 일방도로로 변했기 때문이다.승용차들이 소음과 함께 매연을 내뿜는 것은 물론 쌩쌩 달리기까지 해 새삼 옛길이 좋았다는 것을 느낀다.그러나 시청앞에 잔디광장이 들어선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불편을 참는다. 이명박 시장이 취임한 이후 서울에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그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답게 토목공사로 서울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내를 관통하는 청계고가가 없어지면 교통은 엉망진창이 되지 않을까,해체하면 먼지는 얼마나 날릴까 하며 걱정했지만 어느 순간 청계고가가 없어지고,지금은 청계천을 복개한 도로도 걷어내고 있다.어느날 중앙극장 앞을 지나면서 거리가 박하사탕처럼 환해지고 시원해졌음을 느꼈다.우중충한 삼일고가가 철거됐기 때문이었다. 70년대 ‘개발 드라이브’시대의 산물로 도시미관을 해쳐왔던 고가도로와 육교도 속속 해체되고 있다.원남,미아 고가도로가 헐렸고 이달중 서울역앞 고가도로도 철거된다.횡단보도 대신 건설됐던 지하도와 육교도 속속 모습을 감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명박 시장의 ‘서울 개조’는 기본 컨셉트를 잘 잡은 것 같다.색안경을 끼고보면 대권을 의식한 전시행정적 요소가 짙어보이지만 차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되고,자연과 환경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복원방식은 여전히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안타깝다.개발시대의 조급증이 다시 번진 듯 동시 다발적 공사로 서울시내 여기저기가 파헤쳐져 있다.조금 있으면 세종로 중앙분리대도 없어진다고 한다.시민들은 “공사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안내문을 보면서 무한한 인내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계천 복원공사에 제동이 걸렸다.문화재청이 오간수문,수표교 등 청계천 6개 발굴지역에 공사중단명령을 내린 것이다.서울시가 내년 9월로 예정된 청계천 복원 공기에 쫓겨 문화재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발굴과 공사를 병행하다 모전교 호안석축에 손상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얼마전 만난 언론계 선배는 청계천 복원공사 현장 주변을 지나면서 “참 우리는 무식했어.수표교 등 저런 것을 두고 마구 뒤덮어버렸으니.”라면서 자책을 했다.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 로마는 지하에 매장돼 있는 엄청난 유물 때문에 지하철 노선 신설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소설가 박경리선생은 산과 강을 훼손하며 개발하는 것을 두고 “우리 조상들은 자연(원금)은 그대로 두고 이자로 살아왔는데 요즘은 원금을 까먹으며 살고 있다.”면서 “우리는 후손들에게 뭘 물려주나.”라고 했다. 서울은 정도(定都) 6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그러나 역사의 흔적은 빈약하기 그지없다.행여 복원이란 미명 아래 그나마 얼마남아 있지 않은 원금마저 날려버리는 것이 아닐까 두렵다.그리고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의 경제력이라면 보존과 복원도 이제 ‘빨리 빨리’에서 벗어나 품위있고 품격있게 할 때도 된 것 같다. 임태순 전국부장˝
  • [儒林 속 한자이야기](9)

    유림에는 갑자사화(甲子士禍)의 갑자,기묘사화(己卯士禍)의 기묘,자시(子時),인시(寅時) 등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를 배합한 시간 단위의 낱말들이 나온다.십간(十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申)임(任)계(癸)로 날짜를,십이지(十二支)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로 달수(月)를 세기 위해 만들었다.십간과 십이지는 각각 차례대로 배합되어 육십갑자(六十甲子),즉 육갑(六甲)이 만들어진다.일부에서 복이나 건강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주팔자(四柱八字)도 이렇게 해서 나온 것이다. 사주(四柱)란 사람을 집의 네(四) 기둥(柱기둥 주)에 비유한 출생 年·月·日·時를 말한 것이요,팔자(八字)란 사주의 간지로 되는 여덟 글자이다.옛날에는 날짜나 시간을 계산하려면 육갑을 짚는데 익숙해야 했으나 서툰 경우가 적지않아 이를 비꼬아 ‘육갑 떤다’라는 비속어가 나왔다. 시간은 자시(子時)를 시작으로 십이지 한 글자당 2시간씩이다.즉 자시(子時)는 밤11시∼새벽1시,축시(丑時)는 새벽1∼3시,인시(寅時)는 새벽3∼5시…해시(亥時)는 오후9∼11시이다.십이지의 동물 배열 순서에 대해서는 여러 설(說)이 있으나,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다음 내용일 것이다. 먼 옛날 하느님(하늘님)이 동물들을 모아놓고 정월 초하룻날 아침에 세배하러 오도록 말하며 1등부터 12등까지는 상을 주겠다고 했다.그랬더니 느림보인 소는 고민끝에 하루 전날 밤에 출발했다.그런데 눈치 빠른 쥐는 소 등에 올라타고는,초하룻날 동이 틀 무렵 소가 하느님 궁전 앞에 도착하여,문이 열리자마자 소 등에서 뛰어내려 소보다 한발짝 먼저 들어가 1등이 되었다.다른 동물들은 초하룻날 새벽에 일제히 출발했다.호랑이는 단숨에 도착했으나 이미 쥐와 소가 와있었기에 3등을 했고,꾀많은 토끼는 도중에 잠시 잠을 자 4등을 했다.그 뒤를 용,뱀,말,양,원숭이,닭,개,돼지 순서로 도착했다.이리하여 십이지는 쥐 소 범 토끼 등의 순으로 정해졌다고 한다.달리기를 잘하는 고양이가 빠진 이유는 쥐가 고양이에게 날짜를 틀리게 가르쳐 주어 고양이는 아예 출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이때부터 고양이는 쥐를 원수로 여기게 되었다고 한다. ‘유림’에는 추고(推考)가 나온다.推는 ‘옮길 추,밀 퇴’이며,考는 ‘상고,즉 생각할 고’로 추고(推考)는 “미루어 생각함,또는 피의자의 허물을 심문해 알아내는 것”이라는 의미이다.그런데 추고(推考)는 자칫 퇴고(推敲)와 음·뜻을 혼동할 수 있다. 퇴고(推敲)란 시(詩)나 산문(散文)을 지을 때 글자(字)나 구(句)를 여러번 생각해 고치는 일로,다음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당나라 시인 가도(賈島)가 과거시험을 보러 나귀를 타고 가던 중 “새는 연못가 나무 위로 잠자러 들어가고,스님은 달빛 아래에서 문을 민다(僧推月下門)”라는 구(句)가 들어간 시 한 수를 지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스님이 ‘문을 밀다(推)’라고 해야 할지,아니면 ‘스님이 문을 두들긴다(敲)’라고 해야 할지 결정을 못한 채 깊이 생각하며 가던 중 당시 유명한 문인(文人) 한유(韓愈)를 만나게 되었다.서로 알지 못하는 사이지만 한유에게 어떤 글자를 써야할지 자문을 구하니,한유가 ‘밀다(推)’보다는 ‘두드리다(敲)’가 좋겠다고 하였다.그래서 오늘날 ‘퇴고를 부탁합니다.’등의 표현을 쓰게 된 것이다. 박교선 교육부 연구사˝
  •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서울신문은 일반 시민과 공직자가 함께 참여하는 ‘제3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를 개최합니다. 대회가 열리는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는 본사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곳으로 마라톤 애호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의 3개 코스로 진행되는 올 대회는 서울신문 제호 변경 이후 열리는 첫 번째 대회로 더욱 뜻깊은 축제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마라톤 애호가들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회일시 및 장소 2004년 5월 23일(일) 오전 8시50분, 상암동 월드컵공원 출발 ●참가부문 하프 마라톤, 10㎞ 단축마라톤, 5㎞ 건강달리기 ●인원제한 종목구분 없이 1만명 선착순 마감 ●참 가 비 하프 마라톤·10㎞ 단축 마라톤 3만원 / 5㎞ 건강달리기 2만원 ●참가자 지급품 기념품 번호표, 안내책자, 완주메달, 기록증(하프·10㎞), 완주증(5㎞), 기록측정용 칩 등 ●신청방법 홈페이지(http://marathon.seoul.co.kr)에서 참가신청 ●참가문의 서울신문 마라톤 사무국 : 전화 (02)2000-9800~2, 팩스 (02)2000-9802 ●후원 행정자치부, 스포츠서울˝
  • 요가+스트레칭 필라테스

    “몸을 쭉 늘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위로 하나,둘,셋…”,“숨을 천천히 내 쉬면서 아래로.” 경기도 평촌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30여명의 아줌마(?)들이 맨손 체조와 비슷한 필라테스를 배우며 비지땀을 흘린다. 필라테스에 2년째 푹 빠졌다는 김은미(37) 주부는 “몸이 유연해지고 보디라인이 살아나요.저도 ‘몸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하고 웃으며 “몸무게는 많이 줄지 않았지만 몸이 다져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이 운동을 하면 몸 전체가 꽉 조여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그녀는 일산의 몸짱아줌마 정도는 안 되어도 아이를 세명이나 출산한 아줌마(?)의 몸매는 절대 아니었다. 유연하고 ‘선’이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여성들 사이에서 ‘필라테스’ 배우기가 무섭게 퍼지고 있다.이 운동은 복장과 자세 등을 살펴보면 맨손체조나 요가와 비슷하다.마인드컨트롤을 중시하는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이 접목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개월째 운동을 하고 있는 노윤희(29·여)씨는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10여분만 하면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하나 하나 동작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맞추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집니다.”라며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필라테스는 1900년대 초 요제프 필라테스에 의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으로 정신 수련법과 호흡법,근육운동을 접목한 것이다.인체 생리학을 공부한 그가 요가와 고대 로마인의 체력단련법,정신수양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운동을 만들었다.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운동의 기본은 파워하우스와 시각화 훈련,호흡이다.파워하우스는 단전(아랫배),엉덩이,허리 등에 있는 근육들을 통칭하는 말로 필라테스의 모든 동작은 여기서 나오는 힘을 이용한다.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강화하며 특히 복부 근육을 잘 발달시켜 모델이나 발레리나처럼 섬세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또한 시각화 훈련은 아무 생각없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용수철이 늘어나듯이 다리를 쭉 뻗고’,‘땅속에 가슴을 집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등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며 운동을 한다.그러면 각 동작에 몰입을 할 수 있으며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호흡의 리듬 또한 중요하다.단전을 눌러 준다는 기분으로 폐에 있는 나쁜 공기까지 완전히 토해낸다.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이 정말 유연해 진 것 같아요,요가에 비해 동작도 어렵지 않고요.특히 장운동이 많이 되어서인지 몸이 새털처럼 느껴져요.또한 모든 근육을 쓰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도 그만이에요.”라고 필라테스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이민정(31·여)씨는 근육운동이든 달리기든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한다. 필라테스 강사 김은경(30·여)씨는 “이 운동의 가장 큰 매력은 신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잔근육 하나하나까지 사용하므로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자세와 몸매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몸짱’요,열심히 필라테스를 하면 누구나 될 수 있어요.”라며 “허리가 안 좋거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남성들에게 특히 좋습니다.다소 정적으로 느껴지지만 근육의 이완과 경직을 반복하면서 하는 이 운동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 여기서 배워요 국내에 많지 않다.피트니스센터 중에서 락시웰니스 센터 평촌,분당점(www.roxywellness.com,031-380-5553)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강남점 문화센터(culture.shinsegae.com)에서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또 책과 비디오가 여럿 출시되었다.‘균형잡힌 몸매를 만든다.필라테스30분’,‘파워필라테스’,‘신비의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바디’등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인터넷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동호회가 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 [이 주일의 어린이 책] 경찰오토바이가 오지않던 날/고정욱 지음

    혼자 힘으로 걷지 못하는 장애아 동수는 운동회 달리기 시합에도 참가하고,수업시간에 수학문제 풀러 칠판앞에도 나가는 구김살없는 아이.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싶은 동수지만 등하굣길만은 엄마의 신세를 져야 한다. 그러던 어느날 경찰관 아저씨가 멋진 오토바이에 동수를 태워 등하교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한다.주변에 미담이 알려지면서 신문과 방송에 동수가 나오기 시작하고,반 친구들은 인터넷 카페에 동수를 시샘하는 나쁜 글들을 올린다. 남들처럼 평범한 아이로 인정받고 싶은 동수에겐 이 모든 일들이 그저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장애아 주위의 친구들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가방 들어주는 아이’로 많은 사랑을 받는 지은이가 쓴 이 책은 장애아의 순수한 마음에 비쳐진 어른들의 가식적인 세계를 꼬집어 보여준다. 몸은 정상이지만 마음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얼마나 많은 지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장애인을 특별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담한 필체와 재미있는 그림들에 담겨있다.7000원. 이순녀기자 coral@˝
  • [위기의 토종자본] (중) 수호천사인가, 하이에나인가-기업은 곰… 外資는 ‘왕서방’

    재벌들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줄 ‘수호천사’인가,아니면 이득만 챙기려는 기업사냥의 ‘하이에나’인가. SK와 소버린의 경영권 분쟁을 계기로 세계적인 헤지펀드들의 실체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SK㈜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이들 투기성 자본에 대한 역기능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외국자본들이 ‘투명경영’과 ‘주주중시 경영’을 요구하고 있지만 투자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액션에 불과하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SK-소버린 분쟁 2라운드(?) SK㈜는 23일 집중투표제 도입을 다음달 12일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소버린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제시한 것으로,SK측은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수 없어 공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버린은 최태원 회장과 경쟁할 수 있는 다른 사내이사 후보에게 표를 집중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집중투표제를 제안했다.예를 들어 1900여만주를 가진 소버린은 원칙적으로 이사후보 5명에게 1900만주씩 개별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으나 집중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한 사람의 이사후보에게 표를 몰아 9500만주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이렇게 되면 소버린은 SK의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SK측은 집중투표제가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상법상 집중투표제 도입을 규정하고 있으나 단서조항으로 정관에서 이를 배제할 수 있도록 해놓음으로써 실제 채택하고 있는 민간기업은 없기 때문이다.미국 등 선진국도 이를 채택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게 SK 주장이다. ●증시,외국인 주의보 거래소시장의 비중 4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삼성전자·현대차 등 국내 알짜 대기업 지분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해외 ‘큰손’이 많다.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가진 외국계 펀드는 대략 4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홍콩계 JF에셋자산운용은 금강고려화학·LG전선·성신양회·쌍용자동차 등의 지분을 각각 7∼9%나 보유,주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미국 캐피털그룹,템플턴자산운용 등 대규모 펀드들도 국내 은행·보험·자동차·건설사 등 알짜 기업의 주식을 최고 11%까지 보유하고 있다.한결같이 장기 투자자임을 자처하지만,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헤지펀드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시각이다.지난해 외국인이 5% 이상 보유하다가 대규모 지분을 팔고 나간 상장사도 27개사나 된다. 지난해 말 미국계 푸르덴셜금융이 현투증권과 제일투자증권을 인수키로 결정하면서 국내 투신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업계 4위와 5위인 양 사의 경영권이 해외 금융사로 넘어감으로써 외국자본이 시장점유율 50%에 이르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상반기 중 세계 유수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랜드마크투신 등도 국내 투신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내 자산운용시장이 외국인 손에 휘둘릴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보다는 배당에 관심 세계적인 헤지펀드의 실체는 타이거펀드가 SK텔레콤을 상대로 취했던 행위에서도 드러난다.타이거펀드는 장기투자자를 자처했지만 자신들이 추천하는 이사 선임을 관철시키는가 하면 주주가치 우선을 명분으로 주가 끌어올리기에만 집중했다.결국 증시가 좋아지자 보유주식을 팔아치워 거의 1조원에 육박하는 이익금을 챙긴 채 한국을 유유히 빠져나갔다.외국인 지분율이 67.3%로 사실상 ‘외국 기업’인 포스코도 헤지펀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에는 사정이 너무 급해서 외국자본의 득실 등을 따져볼 겨를이 없었지만 이제는 차분한 검증과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자성이 정부 안에서도 일고 있다.”면서 “금융기관의 민영화 방식은 어떤 형태로든 보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chaplin7@ ˝
  • [길섶에서] 엉터리 설법

    통통배를 기대하고 간 나를 기다리는 것은 모터가 달린 강화 플라스틱 배였다.울렁울렁하는 배에 구두를 신고 오르니 사공은 시동을 걸고 내달리기 시작한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라도 쐴 요량이었건만 마주 대하면 숨 쉬기도 어려운 바람이 한 순간도 나를 진행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게 만든다.뒤로 돌아서니 조금씩 각도를 달리하며 멀어져 가는 바닷가 풍경과 남실남실 일렁이는 파도가 여유를 찾게 해 준다.“서로 접하고 있는 두 유체의 속도가 다를 경우 접하고 있는 면에 파동이 인다.바람이 불면 파도가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 원리다.” 파도를 설명하는 물리 교사의 수업이 끝난 뒤 불교에 심취한 친구가 “바람 때문에 고요한 바다에 파도가 일지만 파도와 바다는 둘이 아니다.”라며 물리 교사의 설명과는 전혀 다른 감동적인 ‘설법’을 편다.한참 뒤에야 원효대사 말씀인 줄 알았다.가소로운 흉내에 오래 속아 지냈지만 바닷바람이라도 쐬는 게 좋아진 것은 그때부터였다.이쯤 되면 엉터리 설법의 효험도 진짜 설법과 둘이 아닌 하나라고 할 수 있을까.남들이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볼 정도로 혼자서 바다를 보며 히죽히죽 웃었다. 강석진 논설위원
  • 앞 못보는 최민석시 서울대 법대 합격/아버지가 녹음해주고 매일 문제·책 읽어줘

    “어려움에 처한 시각 장애인을 돕는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점자와 가족이 녹음한 테이프로 공부한 시각장애 청년이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3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 서울대 200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으로 법학과에 합격한 최민석(22·서울맹학교 고교부 3년)씨가 주인공.서울대에는 지금까지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3급 장애인 2명이 입학한 적은 있지만,앞을 전혀 못보는 1급 시각장애인이 합격한 것은 최씨가 처음이다.최씨는 이날 서울 구로구 개봉동 집에서 합격을 확인하고 “시력은 잃었지만,공부에 대한 열의와 희망은 포기할 수 없었다.”고 기뻐했다.최씨는 5세 때 선천성 녹내장 판정을 받은 뒤 점차 시력이 약해지다가 11세 때인 지난 92년 완전 실명했다.2년 뒤에는 다니던 초등학교도 그만두었다.이후 3년간 기도원에서 눈물과 기도로 하루하루 버티다 마음을 추스르고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서울맹학교 4학년으로 입학했다. ●녹내장으로 11세때 완전 실명 이때부터 최씨는 장애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기 시작했다.집에서 학교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리는 등하굣길부터 큰 시련이었다.안내견에 의지해 통학을 했지만 지난해 안내견이 늙어버려 더 이상 함께 다닐 수 없게 되자 지팡이에 의지해야만 했다.어머니 박동희(50)씨는 “불안해서 몰래 1주일 정도 따라다니다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들키기도 했다.”면서 “아들이 ‘혼자 돌아다니는 일도 못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그 뒤에는 따라다니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안마·침술 배우며 수능 준비 최씨는 서울맹학교에서 안마와 침술 등 실업과정을 이수하면서 귀가한 뒤에는 수능시험을 준비했다.새벽 4∼5시에 일어나 7시에 학교에 간 뒤 오후 5시 집으로 돌아와 새벽 1∼2시까지 공부하는 생활을 반복해서 했다.최씨는 “시각장애인들이 특수교육과 사회복지 등 제한된 분야로 진출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법학도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장애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여론에 막연히 호소하기보다 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최씨는 전신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미국의 최연소 검사가 된 정범진(37)씨를 가장 존경한다고 했다. ●장애우 처우 제도적 개선에 관심 아버지(최병엽·54)와 어머니가 없었으면 합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중소기업 회사원인 최씨는 퇴근 후 거의 매일 책이나 문제집을 읽거나 녹음을 해줬다.그렇게 녹음한 테이프가 수백개나 된다.어머니 박씨는 “어린 나이에 시력을 잃어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활달함을 잃지 않고 밝게 자라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서울대는 장애인 교육을 위한 예산과 시설 부족 문제로 최씨를 합격시킬지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정부 지원은 줄고 재정도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학생의 30∼40배가 드는 비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하지만 “공동체 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법대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최씨에게 합격의 문을 열어줬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FRB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8일(현지시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는 등 요동쳤다. FRB는 이날 단기금리 지표가 되는 연방기준금리를 현 1%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문제는 성명서에 “(초저금리 정책을)상당기간 유지할 수 있다.” 대신 “인내할 수 있다.”라고 밝힌 점이다.FRB는 지난해 8월부터 “상당기간”이라는 표현을 사용,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혀왔었다. 금융시장은 FRB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말보다 빠른 시기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강세를 기록하다 FRB 발표 직후 급락,전날보다 141.55포인트(1.33%) 떨어진 1만 468.37을 기록했다.나스닥지수도 38.67포인트(1.83%) 떨어져 2077.37로 마감됐다.반면 달러화는 전날 유로당 1.26달러보다 2센트 오른 1.24달러를 기록,강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FRB가 미국의 경기 회복에 보다 강한 확신을 가졌다고 분석했다.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958년 이후 최저인 1% 금리 덕에 대출에기반한 주택시장과 자동차 판매가 급성장했다.또 달러화 약세를 부추겨 수출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그러나 나스닥지수가 지난 한해 동안 50% 급상승하고 집값이 2001년 이후 18% 오르는 등 거품(버블) 논쟁에 시달리기도 했다.일각에서는 버블을 우려,FRB가 금리를 올릴 시점이 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지만 FRB가 금리를 빠른 시일안에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경기회복 조짐은 보이지만 일자리는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일자리는 예상치(15만개)에 훨씬 못 미치는 1000개 증가에 그쳤다.FRB는 90∼91년 경기침체 이후 ‘고용없는 성장’이 나타나자 일자리 420만개가 생겨난 94년 2월에서야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주말매거진We/우리 결혼해요

    ●소문난 짠돌이 내눈에 성실맨-곽재혁(30)·위옥란(28)씨 2002년 8월,구로지점으로 발령이 났다.새로 지점식구가 된 사람들은 모두 인상이 좋고 괜찮았건만,딱 한 명 싫은 사람이 있었으니.바로 지점의 유일한 총각,곽모 행원이었다. 고집이 세고 욕심 많은 모습이 닮았기 때문이었을까.우리는 서로 면박을 주는 등 절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넉넉한 월급을 받는데도 동생뻘 되는 여직원들에게 밥 한번 제대로 사주지 않는 그에게 나를 포함한 여직원들은 ‘짠돌이’라며 무던히 놀리기도 했다. 그렇게 감정의 평행선을 그어가던 지난해 봄,금융권에서 종합자산관리사 자격증이 급부상했다.VIP고객들을 관리하던 나도 자격증이 필요했다.그러나 이미 그 자격증을 따둔 곽모 행원을 제외하곤 도움 받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그래,결심했어!! 냉랭했던 태도를 싹 바꿔서 아양도 떨고,억지도 써가며 공부에 대해 물어봤다.급기야 그는 숙제는 물론 시험까지 앞장서서 챙겨줬다.그렇게 공부하면서 슬슬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하다 보니,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으로 판단했던 때와 달리 친근감이 생겼다. 그러던 중 그가 나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공부를 도와줬으니 내가 무조건 자기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바로 ‘노래방 50번 같이 가기’.황당하고 어이없기도 했지만 나와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게 싫지 않았다.결국 우리는 그날부터 사귀었고,그는 소원을 빌미로 나와 계속 만나려 했다는 걸 털어 놨다.같은 지점에서 일하는 사이에 데이트 신청을 했다가 퇴짜 맞으면 서로 곤란해질까봐 망설여졌다는 그. 재미있는 점은 아주 사소한 것 하나라도 좋은 점이 보이면 그 이후부터는 계속 좋아진다는 거다.짠돌이 정신에 욕심 많고,고집 세다던 단점이 지금은 알아서 절약하니 좋고,욕심 많아 공부 잘하고 일 잘하니 좋고,고집 세서 자기주장과 결단력 있으니 좋고….좋은 점으로 똘똘 무장한 ‘200점짜리 신랑’으로 보일 뿐이다. 이젠 한 점포에서 얼굴 보며 일하는 정은 느낄 수 없지만,근 시간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만날 수 있으니 지금 집에 가는 길이 더욱 반가운 건지도 모르겠다. ●직딩 캠퍼스 커플-이건상(32)·유혜영(35)씨 39,40,41,42… 그리고 골인.2003년 11월2일 잠실에서 나의 20대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105리 마라톤 풀코스의 첫 도전이었기에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부족함이 많았던 20대와 30대의 갈림길에서 의미있는 이정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는 완주의 기쁨을 선사했다. 그리고 또 하나.마라톤 완주의 경험은 지금까지 혼자 걸어온 내 삶의 길에 동반자를 맞이해도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해 주었다.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면서 끊임없이 한계를 경험했지만 그 순간순간 나를 일으켜 세워준 것은 아마추어 마라토너를 격려해주시는 시민들의 박수갈채,함께 달리는 주자들,그 누구보다 나의 완주를 마음속으로 기원해주고 있을 혜영이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소위 캠퍼스커플이다.그렇지만 일반적인 대학생 캠퍼스 커플은 아니었고,이미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야간의 언론대학원에서 전공을 함께하는 대학원동기 커플이다.그녀와 나의 첫 만남은 대학원에서 시작됐지만 물론 처음부터 연인이었던 것은 아니다.우리를 캠퍼스 커플로 승화시켜준 것은 차희원 교수님의 마케팅PR라는 과목이었다.언론대학원에서도 강의가 충실(?)하기로 소문난 차교수님의 수업을 함께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과제물을 함께 할 기회가 많아졌다.이심전심이라던가? 그녀와 나는 과제물을 함께 하면서 팀워크가 무척 잘 맞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이 무척 넓다는 점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렇게 우리의 사랑은 시작되었고 이제 서로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우리는 이제 각자의 트레이닝을 마치고 함께 달려야할 42.195㎞ 출발선에 함께 서있다.어떤 코스가 펼쳐질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함께 달리기에,그리고 우리 주변의 많은 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쳐주실 것이기에 우리는 힘차게 첫걸음을 내디딜 것이다.
  • 2004 승부를 건다/태권도 80㎏급 문대성

    “올림픽 금메달이 끝이 아닙니다.태권도는 제 전부이니까요.” 문대성(사진· 28·삼성 에스원·80㎏ 이상)에게 태권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도복을 처음 입은 지 벌써 18년째.10대와 20대를 온전히 매트 위에서 보내면서 ‘삶의 전부’가 돼 버렸다.어느새 한국 태권도의 간판이라는 명성도 얻었다. 하지만 올해 아테네올림픽은 남다르게 다가온다.한창 물이 올랐던 4년 전 시드니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한 데다 선발전 직후 아버지가 오른쪽 집게손가락이 잘리는 사고까지 당했다.괴로움을 잊기 위해 소주병에 빠져 사는 생활이 6개월 넘게 계속됐다. 이후 마음을 다잡은 그는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어느 정도 ‘한풀이’를 했다.하지만 앙금까지 없앨 수 없는 법.“평생 가져갈 ‘시드니 악몽’이라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다짐한다.분위기도 좋은 편.빼어난 외모에도 불구,그 흔한 ‘연애 사업’도 미룬 채 훈련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그의 아성을 꺾을 경쟁자들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유럽 선수들이 힘이 뛰어나 섣불리 금메달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도 “올해 아테네에서 시드니올림픽 때의 한을 금메달로 풀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오는 3월부터 강단에도 선다.올해 국민대 체육학 박사과정에 입학하면서 학부생을 대상으로 태권도 실기 강의를 맡게 된 것.지난해 2월부터 경기도 시흥시 시화지구에서 ‘문대성 태권스쿨’을 운영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초·중·고생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쳐온 ‘사범’이기도 하다. 그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에 머물지 않는다.은퇴 이후에는 대학에서 교수로 후진을 양성하는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태권도를 알리는 ‘전도사’로 나설 계획이다.아테네올림픽 이후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에 매달리기로 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글·이두걸기자 douzirl@ 사진·이언탁기자 utl@
  • [나의 건강보감] 화가 황순칠 씨

    그가 필자를 데려간 곳은 화실 근처 아파트 단지 귀퉁이에 있는 쌈지형 체육공원이었다.그곳에서 윗도리를 벗더니 주저없이 철봉으로 몸을 날렸다.족히 70㎏은 돼보이는 몸이 가볍게 리듬을 탔다.어느 순간,철봉을 타고 솟구치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돈다.한참을 그렇게 매달려 몸을 달군 그가 가뿐하게 내려섰다.“화가의 일이 건강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그렇지 않습디다.한번 영감이 밀려오면 앉은 자리에서 날밤 새는 건 예사고,직장인들처럼 시간을 자로 재듯 쪼개서 쓸 수 없어 건강에 대해 더 절박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화가들이기도 해요.아,누군들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모르기야 하겄습니까?” ●날밤새는 게 예사인 화가… 건강 더 절박해요 화가 황순칠(49).그가 지난 95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고인돌 마을’의 잔상이 어지러운 세상에 짧지만 날카로운 비명으로 날아가 박혔다.“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흰색이 좋다.어쩌면 온갖 색으로 덧칠된 추한 세상의 본디 모습일 수도 있고,그런 세상에 던지는궁극의 메시지일 수도 있다.어떻든 이유는 모르지만 나는 흰색이 좋다.” 그의 세계는 희다.배꽃처럼 시리게 희다.캔버스에 온통 검정을 담고,보라를 그리고,노랑을 덧칠해도 여전히 그는 희다.그의 세계가 희고,그의 생각과 발상이 모두 희어서다.살펴보니 시원하게 밀어붙인 그의 머리도 텅 비어 희다.뿐만 아니라 그는 이름도 희다.광주의 화실에서 만난 그는 대뜸 이렇게 물었다.“빡빡 민 머리를 뭐라고 하는지 아시요?” “뭐라나,배코?” “배코,그걸 쫌 빨리 해보쑈.” “배코,배코,그래도 배콘데요.” “그것이 내 이름이요.” 그러면서 그는 너털웃음을 토해냈다.그는 백호(白乎)를 아호로 쓴다.즐겨 읽는 논어에서 얻었다.말 그대로 희다는 뜻 아닌가.어떻든 그는 희다. 모든 화가들이 그렇듯 그도 ‘내 것’을 찾아 수많은 길을 헤맸다.“제가 처음부터 흰색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저도 젊어서는 사실적인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동양의 전통 색조인 오방색을 즐겨 쓴 적도 있고요.그러다가 90년대 중반을 거치면서 무채색으로 바뀌어 저의 ‘흰색 시대’가 시작되는데,색이 그림의 본질은 아니지만 화가의 이상을 나타낸다고 보면 지금의 제 미술적 충동은 확실히 흰색에 가깝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동양화의 남종화를 거론했다.“남종화는 모든 세속적 욕망을 걸러낸 수묵의 그림입니다.모르긴 해도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세속적인 욕망 두 가지를 든다면 아마 물욕과 명예욕일 건데,화가로 산다는 것은 이런 욕심을 어느 정도 포기하거나 유예한다는 것을 뜻합니다.이런 정서가 배꽃 흐드러지는 내 그림 속에 담겼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겠지요.저는 지금도 나주 배밭에 가 그림을 그리노라면 마음이 뜨거워지고 알 수 없는 행복감을 느낍니다.아마 ‘쾌(快)’라고 부를 수 있는 희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역동적인 건강한 삶의 활력은 ‘흥과 쾌' 그렇다고 그가 물욕이나 명예욕을 초월한 초인은 아니다.비록 가난하지만 그림값을 두고 흥정하는 일을 가장 싫어하는,어찌보면 좀 막힌 듯하지만 자신의 창의와 노고에 대한 자부심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범부(凡夫)인 제가 욕망에서 벗어나다뇨? 저도누구 못잖은 욕망을 갖고 삽니다.다르다면 저의 명예욕은 그림에 있다는 겁니다.제가 느끼는 절대적 행복은 남을 의식하지 않고 저만의 미적 감흥을 느끼는 일입니다.” 서예가로 출발해 서양 화단에 변화를 몰고 온 그를 두고 일부에서는 “하던 일이나 하지.”라며 냉소를 보이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사람들까지도 그의 거침없고 지칠 줄 모르는 실험이 한국 화단의 묵은 발상을 깨우는 자극임을 부인하지는 않는다.“제가 지난 90년부터 삭발을 해오고 있는데 가난하지,가진 것 없지,오로지 그림 한길에 내 삶을 바쳐야 하는데,하는 듯 마는 듯 해서야 되겄습니까.그래서 머리 깎았어요.실험이든 뭐든 계기가 필요해섭니다.” ●체조선수처럼 손바닥에 굳은살 박여 그의 일상은 역동적이다.그처럼 미적 영감을 찾아 현장을 누비는 화가도 흔치 않다.군에 입대해 훈련소에서 ‘뺑뺑이’를 돌 때도 다른 사람들 다 텅텅 나가 떨어질 때 그만 독야청청 버텨냈다.이처럼 활동지향적이고 역동적인 그의 건강비결 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바로 마음에서 키우는 ‘흥’과‘쾌’다.“흰색을 주조로 하는 지금의 제 그림이 힘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 바탕에는 주체하기 어려운 힘이 똬리를 틀고 있는데,바로 ‘흥’과 ‘쾌’가 준 선물이라고 봅니다.” 더러는 등산도 하고 가끔씩은 수영으로 심신의 약을 삼지만 그의 ‘흥’,‘쾌’에 어울리는 운동은 철봉이다.인간이 다른 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날 수 있다면 아마 철봉에 매달리는 그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저의 철봉 이력은 어린 시절 초등학교로 거슬러가야 하지만 본격적인 화가로 나서면서 제대로 틀을 갖췄다고 봐야지요.” 외롭거나 노할 때,그리고 재밌거나 심지어는 심심해서 좀이 쑤실 때도 철봉에 매달린 덕분에 그의 손바닥에는 체조 선수처럼 굳은 살이 옹심이처럼 박여 있었다. “그래도 건강은 마음에 있습니다.자신감을 잃지 않고 낙천하며 사는 것,그리고 스스로 다른 사람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건강의 조건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모색하는 인간이라고 했다.이는 곧 부단한 도전이기도 하다.그의 책상 머리맡에 먹으로 그려 놓은 글귀,‘Be prepared for surprise.’(남들을 놀라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가 노도처럼 와닿았다.앞으로도 세상을 놀라게 할 영원한 청춘의 화가 황순칠. 글·사진 광주 심재억기자 jeshim@ 디스크·관절질환에도 좋아요 “언젠가 허리가 안 좋다는 지인에게 철봉을 권했지요.두고 봤더니 그이가 철봉을 오래 하지는 못하더군요.몸에 좋든 아니든,혼자 하는 운동에 흥미를 붙이기가 쉽지는 않죠.” 그러나 철봉에 대한 그의 열성은 각별했다.어려서는 평행봉도 곧잘 해 지금도 철봉 하는 김에 자주 평행봉에 매달리기도 한다.“체계적으로 배운 운동도 아니고,그래서 고난도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 철봉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가 내세우는 철봉의 장점에 귀가 솔깃해졌다.“인근 학교나 아파트 놀이터면 만족스러운 운동장이지요.따로 시설비를 들이지 않으면서도 전국 어디서든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철봉에 매달리다 보면 온 몸이 나긋나긋 유연해지면서 척추 등 전신의 뼈가 새로 줄을 서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현대인에게 많은 디스크나 관절질환도 철봉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그래요.디스크 환자들 재활 훈련 받을 때도 철봉 하잖아요?” 지금도 팔씨름만큼은 누구와 붙어도 자신있다.철봉으로 근력을 다진 덕분이다.물론 배우면서 이를 부러뜨리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때의 두려움만 떨치면 철봉에 매달려 하는 운동이라 다칠 염려가 거의 없다는 것도 철봉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키 168㎝,몸무게 68㎏의 탄탄한 몸을 가진 그는 지금도 아침,점심 그리고 저녁 하루 세번씩 철봉에 매달려 하늘과 땅을 번갈아 본다.건강을 얻는 철봉이지만 어쩌면 그는 철봉에 매달려 바로 서기와 거꾸로 서기를 반복하면서,바로 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삶,그들이 엮어가는 지난한 미학 공동체를 꿈꾸는지도 모른다. 심재억 기자
  • 루지·스켈레톤 이어 봅슬레이 선수로 한국판 ‘쿨 러닝’ 꿈꾼다/토리노 동계올림픽 도전 강광배 씨

    지난 1988년 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쿨 러닝(Cool Runnings)’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눈 한번 직접 구경해 본 적이 없는 자메이카 청년들이 온갖 비웃음을 뒤로 한 채 펼쳐 보인 도전 정신은 숭고함마저 느끼게 했다.10년전 개봉된 이 영화는 특히 승리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강광배(사진·30)씨는 ‘한국판 쿨 러닝’을 꿈꾼다.그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생소한,더구나 경기장이나 장비조차 구경할 수 없는 겨울스포츠에 매료돼 있다.루지를 거쳐 스켈레톤,그리고 이제는 봅슬레이 선수다. 강씨는 지난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때 한국을 대표해 루지선수로 출전했다.95년 루지 국가대표를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고 덜컥 지원했다.그러나 올림픽 성적은 43명 가운데 39위로 예상을 벗어나지 못했다.한계를 절감한 그는 스포츠마케팅 공부를 하기 위해 98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그러나 이것이동계스포츠로 회귀하는 또 다른 길이 됐다.오스트리아 스켈레톤 감독을 만나 99년부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2년여의 짧은 경력이었지만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직전 열린 챌린지컵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성적은 물론 하위권이었지만 당시 강씨는 큰 박수를 받았고,선수촌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의 표지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루지와 스켈레톤 선수로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있는 강씨는 이제 ‘쿨 러닝’의 주인공처럼 봅슬레이에 도전장을 냈다.대학에 강의를 나가던 지난해 11월 후배 이기로(28)씨와 함께 강원도청 봅슬레이·스켈레톤팀 창단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목표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 그러나 상황은 열악하다.경기장이나 연습장은 물론 장비조차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강씨는 “봅슬레이도 바퀴를 달아 레일위에서 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엔 아직 이런 훈련장이 없다.”면서 안타까워했다.물론 장비 가격도 2인용이 보통 3000만원 정도로 비싸다. 창단 뒤 곧바로 해외 전지훈련도 가졌다.지난해 11월25일 독일 인테베르크에서 열린 유럽컵대회에서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출전,47개팀 가운데 44위를 차지했다.그러나 실망하지는 않는다.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이를 악문다.다음달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강씨는 “국내에서 체력훈련도 충분히 했고,또 후배와의 호흡도 잘 맞아 점차 성적이 올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지난 여름에는 국내에서 체력훈련에 열중했다.경기장은커녕 장비조차 없기 때문에 다른 전문적인 훈련을 할 방법이 없었다.후배와 함께 웨이트트레이닝과 중심이동법을 중심으로 맹훈련을 했다.특히 봅슬레이는 스피드를 극대화해야 하는 경기인 만큼 순발력은 절대적이다.이를 위해 단거리 달리기를 반복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강씨는 “도전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하지만 루지·스켈레톤에 이어 봅슬레이에서도 꼭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겠다.”고 거듭 각오를 다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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