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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음 적고 쾌적… ‘부산 명물’ 예감

    소음 적고 쾌적… ‘부산 명물’ 예감

    “소음이 훨씬 덜하네.” 지난달 30일 개통식을 하고 운행에 들어간 국내 첫 무인 경전철(도시철도 4호선)을 타본 승객들은 한결같이 “조용하고 쾌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인 경전철이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해운대에 사는 승객 이귀자(61)씨는 4일 “도시철도 3호선은 귓전을 때리는 소음으로 짜증이 났는데 경전철은 훨씬 소음이 적다.”며 흡족해 했다. 기존 전철은 철제 바퀴와 레일이 마찰하면서 소음이 발생하지만 경전철의 고무 바퀴는 레일이 아닌 콘크리트 바닥을 달리기 때문에 소음이 그만큼 준 것이다. 보수·유지비도 기존 전철에 비해 20% 덜 든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경전철은 중전철보다 소음이 10㏈이나 낮고 기존 철제 바퀴 전동차에 비해 바퀴 크기가 작고 접지력이 좋아 등판 능력과 곡선주행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열차 객실 안도 쾌적하다. 화재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경전철인 탓에 열차 객실 내부가 기존 중전철에 비해 다소 협소하다. 따라서 좌석 간 폭도 좁다. 출발에서 주행, 정차, 탈선 방지, 비상제동, 전력차단 이중 장치 및 5중 안전장치를 갖췄으며 완전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열차 객실 양쪽에는 폐쇄회로(CC) TV가 각각 설치돼 있어 실시간으로 안평역 관제센터에 객실 내부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관제센터 직원은 모니터를 통해 객실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연기와 열감지 등 화재감지장치와 비상출입문 열림 감지장치 등 안전장치가 설치됐고, 비상사태 발생 때 수동 운전이 가능하다. 기관사 없이 5~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동차는 국토해양부의 국책과제로 선정돼 90% 이상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했다. 경전철 생산은 캐나다, 프랑스,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 네번째이다. 차체 길이는 9.64m로 기존 전동차 17.5m보다 짧고, 승객 정원도 52명으로 기존 전동차 113명에 비해 훨씬 적다. 2003년 총사업비 1조 2600여억원을 투입해 착공 8년여 만에 완공된 4호선은 미남~안락~서대천~안평 등 14개 역(12.7㎞)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무인 경전철은 운행 5일 동안에 출입문 장애 등 4차례나 고장을 일으켜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4일 0시 5분쯤 명장역에서 미남역으로 출발하려던 열차가 견인 전동기 부분의 전기합선 고장으로 추정되는 고장이 발생, 20여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부산교통공사는 4일 고장에 대해 전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견인 전동기 부분에서 합선이 일어나 단전되면서 전동차가 멈춰선 것으로 판단했다. 공사 측은 기관사 없이 운행되는 경전철에 대한 불안감을 덜기 위해 6월말까지 출퇴근 시간대의 열차에는 전동차 운전면허를 보유한 직원을 동승시켜 안전운행을 돕도록 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남성호르몬 속설과 개선법은

    아직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성적 기능을 개선시킨다며 해구신 등 동물의 생식기를 찾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력에 그만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어떤 의학적 근거도 없다. 송영기 교수는 “흔히 성적 능력과 관계가 있다고 믿는 각종 동물의 생식기는 실상 남성호르몬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도움이 된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시중에는 정력을 좋게 한다는 각종 건강식품이 널렸지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없다. 송 교수는 “따라서 무엇을 먹으면 좋을지를 두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면서 “각종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성기능을 개선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송 교수는 운동 중에서도 달리기를 추천했다. 그는 “현재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검증된 운동은 달리기”라면서 “매일 적어도 3∼4㎞ 정도 또는 그 이상을 천천히 뛰거나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은 중년 이후 줄어드는 남성호르몬 분비량을 회복시키는 데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 무렵의 남성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생활습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나이가 들면서 젊음을 유지하는 데 확실하게 효과가 있는 것은 특별한 음식이나 약이 아니라 매일 꾸준히 적절한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의를 만나 과학적이고 상식적인 해결책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日, 이전 경제대국과 다른모습 될 것”

    [대재앙 후 일본을 말한다] “日, 이전 경제대국과 다른모습 될 것”

    정신과 의사이자 문필가로 일본 사회의 집단적 정신상태에 대해 진단, 처방해 온 가야마 리카 릿쿄대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한동안 불황에 빠지고 국제사회의 신용도 낮아지겠지만 본래의 속도를 찾는다면 재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야마 교수는 일본의 부흥에 대해서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이전 같은 경제대국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월간지 문예춘추 4월호에서 일본을 ‘우울병에 걸린 나라’라고 표현했다. 이런 표현은 동일본 대지진 전이었는데, 어떤 뜻에서 그렇게 본 것인가. -장기간 지속된 불황, 그리고 지금까지 ‘일본인의 특성’이라고 여겨져 온 ‘고학력’, ‘타인에 대한 배려’ 같은 것들을 일본인들이 하나둘 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봤다.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어지고 그런 가운데 경쟁이나 성장만을 강요당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모든 사람이 마음의 에너지를 다 소비하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우울증에 걸린 일본’에 대한 처방전은 무엇이었는가. -먼저 우울증 상태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더욱더 매진하고 분투하는 게 아니라 역으로 아예 여유를 갖고, 인생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사회를 쉬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쉰다면 더욱더 국제사회에서 뒤처진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런 상태로 쉴 새 없이 달리기만 한다면 모든 사람과 조직이 다 타버리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사회 자체가 파탄날 위험성이 있다. →우울증에 걸려 있는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의 대재해는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가. -우리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필요하지 않은 것을 싫든 좋든 다시 되돌아 보고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일시적으로는 대지진 이전보다 더 큰 불황에 빠질 수 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로 국제적인 신용도 저하할지 모른다. →대재해 이후 일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생각하는가. -대지진으로 ‘우리들이 갖고 있는 본래의 속도, 페이스’를 생각하고 찾아낼 수만 있다면 시간은 걸릴지 모르지만 일본은 재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고도성장기에 일본이 달성한 ‘경제대국’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어제 재해지역인 센다이를 돌아보고 왔는데, 어떻게 느꼈나. -재해지역에서 피난민들의 정신적 구호를 하고 있는 정신과 의사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현장을 둘러봤는데 쓰나미의 피해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사람들이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생활을 새롭게 일으켜 세우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이번 같은 대재해를 겪으면 인간은 어떤 정신 상태에 놓이게 되는지.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하는 망연자실한 상태가 한동안 계속된다. 슬픔이나 의기소침이 나타나는 것은 그 뒤이다. 너무나도 막대한 피해에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라고 받아들이거나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정신적 방위본능 혹은 기제가 작동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런 참담한 경험을 어떻게 헤치고 이겨내야 하나. -우선은 마음의 치유보다는 내 몸의 안전과 안심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마음을 이재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누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그것을 이재민들에게 계속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도쿄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우울증에 걸린 나라’는 문예춘추 4월호에 실린 가야마 리카 교수의 칼럼 제목이다. 가야마 교수는 무엇이든 비관적이고 후회, 향수 등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 그리고 ‘타인의 행동’을 피해망상적으로 받아들이는 우울증이 개인 차원이 아닌 일본이란 국가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타인에 해당하는 것이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다. 우울증에 걸린 일본은 이집트에서 일어난 반정부 민주화 시위 등에도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우울증에 대해 개인이라면 “먼저 일을 2개월 정도 쉬라.”는 처방전을 낸다. 그것이 국가일 경우 “일본도 국민 모두가 수개월의 요양기간을 갖고 외교도 중단시키는 ‘쇄국’을 하자.”는 제언을 한다. 그래서 “국내의 신뢰관계를 되찾은 뒤 다시 한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야마 리카 교수는 1960년 홋카이도 출생. 도쿄 의과대학 출신으로 학생 시절부터 잡지 등에 기고를 했다. 정신과 의사로서의 임상 경험을 살려 사회, 문화 비평을 하고 있다. 현대인의 ‘마음의 병’에 대해 관심이 깊다. 최근에 출판한 ‘살고 있는 것만으로 좋습니다’ 등 100권 이상의 저서를 갖고 있을 정도로 왕성한 문필활동을 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일본 젊은이들이 보여 준 응원 모습에 대해 “편협한 소(小) 내셔널리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현재 릿쿄대학 현대심리학부 교수.
  • “어디 중학생보다 낮아서야...” 경찰 체력 검정기준 강화

    중학생 수준보다 낮다고 지적돼 온 경찰관 체력검정 기준이 강화된다. 경찰청은 이런 내용의 ‘경찰공무원 체력관리 규칙’ 등 체력 검정과 관련된 경찰청 훈령 3개의 개정안이 경찰위원회에서 의결됐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경찰관의 자율적인 체력 관리를 유도하고 현장에 강한 경찰상을 구현하고자 지난해 7월부터 체력 검정제를 도입해 검정 결과를 인사고과에 반영했다. 하지만 기준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일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유정현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 때 지난해 9월 말까지 검정을 마친 경찰관 4978명 중 1,2등급이 94.4%에 이른다고 밝혔다. 윗몸 일으키기의 경우 24세 이하 남자 경찰관이 1등급을 받으려면 1분에 50회 이상만 하면 되지만 남자 중학교 3학년생은 1분당 56회 이상이어야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등 기준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 훈령 개정으로 강화된 기준은 24세 이하 남자 경찰관이 1등급을 받으려면 윗몸일으키기는 1분에 56회 이상, 팔굽혀 펴기는 1분에 51회 이상(기존 47회 이상)을 해야 한다. 악력(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도 기존 53㎏ 이상에서 55㎏ 이상으로, 1200m 달리기는 4분 48초 이하에서 4분 35초 이하로 강화됐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깔깔깔]

    ●사자와 거북이의 대회 사자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하였습니다. 사자: 어이, 거북이 가방 좀 내려놓고 뛰지~ 거북이: …. 사자의 말을 무시하고, 묵묵히 달리기 경주를 하는 거북이에게 다시 한번 사자는 “어이, 더운데 가방 좀 내려놓고 뛰지?” 거북이: …. 자신을 무시하는 거북이에게 정말 화가 난 사자. “야 임마! 등딱지 내려놓으라고!” 자신을 향해 크게 소리치는 사자에게 화가 난 거북이는 “야, 머리나 묶어 이 미친놈아!” ●특별한 주소들 짱구 주소 - 웃기기(도) 잘하(군) 더웃기(면) 배꼽빠지(리). 세일러문 주소 - 변신(도) 화려하(군) 싸움하(면) 더멋지(리).
  • 120㎏ 바벨 번쩍드는 9세 헤라클레스 화제

    자신의 몸무게보다 80㎏이나 더 무거운 사물을 번쩍 들어올리는 9세 ‘헤라클레스’가 중국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충칭시에 사는 쉬웨이(9)는 여섯 살이 채 되지 않았을 때 100㎏에 달하는 거구를 들어올려 식구들과 이웃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키 135㎝, 몸무게 40㎏의 쉬웨이는 120㎏의 바벨도 들어올릴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100㎏미만의 사물을 들거나 사람을 업을 때에는 힘든 내색도 하지 않는다. 다만 쉬웨이의 몸집이 작아 더 큰 물체를 짊어질 때에 균형 잡는 것을 어려워 할 뿐이다. 평소 달리기와 쪼그려 뛰기 등 기초체력을 키우는데 여념이 없다는 이 아이는 인근에서 ‘작은 거인’으로 통한다. 그의 부모는 “아장아장 걷기 시작할 때부터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올려 가족을 놀라게 했다.”면서 “5살 무렵에는 엄마를 업게 됐고, 얼마 뒤 80㎏이 넘는 아빠까지 업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 바깥일을 하느라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하고 밥 대신 분유와 간식 등을 많이 먹였을 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될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쉬웨이가 한 달 동안 먹는 식비는 무려 2~3000위안(약 34만~52만원). 엄청난 양의 식사와 간식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운동과 관리로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쉬웨이의 체육교사는 “부모의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산을 뛰어다니며 자란 어린 시절의 환경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축구묘기 달인, 30초에 헤딩 185회 ‘기네스기록’

    쿠바의 묘기축구 달인 에릭 에르난데스가 생애 두 번째 기네스기록 공인을 받았다. 에르난데스가 30초 동안 헤딩 많이 하기 부문 최고기록을 공인 받아 기네스에 또 한번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쿠바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에르난데스가 대기록을 세운 건 약 4개월 전인 2009년 10월 17일. 그는 30초 동안 185회 헤딩에 성공, 세계 기록을 깨고 기네스 측에 공인을 신청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인문서를 받은 그는 “30초 헤딩은 묘기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라 이번 기록에 특별한 기쁨과 애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올해 44세가 된 에르난데스는 묘기축구에선 이미 널리 이름이 알려진 글로벌 스타다. 1분 동안 가장 많이 헤딩하기 분야의 기네스기록(319회)도 그의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1분 기록보다는 30초 기록이 체력과 집중력을 요구해 훨씬 도전하기 힘들다.”며 “이번에 기네스기록을 세워지만 30초 분야는 다시 기록을 깰 수 있을 것 같아 연말쯤에 재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93년부터 묘기축구를 시작한 에르난데스는 온몸을 이용해 축구공 다루기(19시간10분), 축구공 몰며 마라톤 달리기(7시간17분) 등 다수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4×100m계주’ 대구 육상 블루오션?

    오는 8월 안방인 대구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르는 한국이 대표적인 취약종목 단거리의 블루오션 공략에 여념이 없다. 다름 아닌 4×100m계주. 단거리 대표종목인 100m에서도 9초대 기록을 보유한 선수가 한 명도 없는 한국이 단거리 선수 4명이 연이어 뛰는 4×100m계주에 집중하는 것이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대구대회에서 ‘10-10 프로젝트’(10개 종목 결선 진출)가 목표인 한국 육상에 100m 결선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0’다. 100m를 9초대에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주는 다르다. 주자 4명이 모두 10초 3~4대 선수라도 연결만 매끄럽다면 결선 진출이 가능하다. 1번 주자를 제외하고는 스타팅에 대한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최고의 속력으로 달리기 때문에 주자 4명의 100m 기록을 더한 것보다 적게는 1초에서 최대 2초까지 줄일 수 있다. 한국 최고 기록은 1988년의 39초 43. 비록 아시아기록(38초 03·일본)과 세계기록(37초 10·자메이카)에는 각각 1초 40, 2초 33 뒤지지만 결선진출선인 39초 20와는 0.23 차로 그리 멀지 않다. 계주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개인의 기록이 아니라 바통터치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미국 남녀 계주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4×100m에서 나란히 바통을 떨어뜨려 노메달에 그쳤다. 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단거리에 내로라하는 선수가 없는 일본은 남자 계주 4×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계주에서 개인의 기록보다 바통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결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K리그 이적생을 주목하라

    K리그 이적생을 주목하라

    지난겨울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들과 전·현직 국가대표들을 중심으로 복잡한 이동이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맡은 이들이 새 둥지에 얼마나 녹아드는가에 따라 한 해 성적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래 ‘명가 재건’ 앞장 누구보다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이용래(25)다. 지난 시즌 ‘조광래 유치원’ 경남FC와 대표팀에서의 눈에 띄는 활약에 힘입어 ‘레알’ 수원으로 옮긴 이용래는 이적 뒤 바로 윤성효 감독이 추구하는 ‘패싱게임’의 중심에 섰다. 2009년 프로무대에 등장해 10골 7도움을 기록한 이용래는 체력은 물론 센스 넘치는 패스능력과 재빠른 상황 판단, 경기장 전체를 보는 폭넓은 시야를 갖췄다. 상대 공격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투지와 힘 있고 정확한 슈팅 능력 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알토란 같은 선수다. 최성국, 오범석, 오장은, 정성룡 등 푸른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과 함께 수원의 ‘명가 재건’ 최일선에 섰다. 이용래의 공수 조율과 중원에서의 활약이 수원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리그 최고의 왼발’ 몰리나 올 시즌 리그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도 도전장을 내민 FC서울은 성남에서 ‘콜롬비아 특급’ 몰리나(31)를 데려왔다. 서울은 ‘라이벌’ 수원만큼 열심히 영입작업을 펼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몰리나를 영입하는 데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서울은 아디-제파로프-몰리나-데얀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F4를 구축했다. 몰리나는 거칠 것 없는 드리블과 리그 최고의 왼발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올 시즌 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한 서울의 험로에 몰리나가 숨통을 터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테랑 설기현 비장의 각오 시즌 개막 직전 섭섭한 마음을 뒤로한 채 포항에서 울산으로 옮긴 설기현(32)의 활약도 지켜볼 대목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울산행을 결정했다.”는 그의 말에서 올 시즌을 맞는 비장함이 느껴질 정도로 각오가 남달라 보인다. 지난 시즌 초반 K리그로 돌아온 뒤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를 밟은 뒤 16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김호곤 감독은 “김신욱과 조화가 아주 잘 맞고 있다. 김신욱이 꼭 설기현을 영입해 달라고 부탁을 하기까지 했다. 김신욱이 장신이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 설기현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면서 “베테랑으로서 설기현의 역할이 크다.”며 흡족해했다. 이 외에도 각각 경남과 부산에서 전북으로 옮긴 공격수 김동찬(26), 정성훈(32), 수원과 인천에서 제주로 옮긴 신영록과 강수일(이상 24) 등도 주목해야 할 이적생들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MB “비리 매듭 끊어야 역사적 평가 받아”

    MB “비리 매듭 끊어야 역사적 평가 받아”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역대 정권에서 계속돼 온 비리와 부정의 매듭을 끊어줘야 한다.”면서 “이것만 해도 역사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확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몸가짐을 잘해야 한다. 말보다 몸가짐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라 생각보다 나의 장래에 대해 복잡한 생각을 한다면 이 자리(청와대)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살다 보면 태풍도 만나고 돌길도 만난다. 발아래만 보면 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고, 위만 보면 돌부리에 걸릴 수 있다.”면서 “여러분은 위아래를 다 봐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이며, 확고한 신념이 있으면 어떠한 태산이 와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각자 각오를 다지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일이 많지만 미리 준비하면 헤쳐 나갈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흔들리지 말고 남은 시간을 일하면 국민과 세계가 평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3년 전 오늘 여의도에서 국민들 앞에서 하루 종일 맸던 넥타이를 하고 왔다. 이 넥타이를 다시 맨 이유는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라면서 “매우 겸허하고 단호한 마음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지금 그 마음을 되돌아보고 자세를 점검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공감의 정치와 공감철학-동반의 시대를 위한 새 출발과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했다. 송 교수는 “3주년을 맞는 오늘은 24시간으로 보면 오후 4시 50분, 인생을 80세로 보면 52세, 1년으로 치면 한여름인 8월 12일, 100m 달리기로 보면 60m로 스퍼트를 할 시점”이라면서 “지금부터 무언가를 잘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의 역사적 과제는 조직·제도의 민주화와 생활환경의 민주화와 같은 ‘사회민주화’라고 전제한 뒤 실용적 보수주의를 이뤄 달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칠레광부 도쿄마라톤 뛴다

    “매몰된 갱도 안에서도 매일 달렸다. 달리기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칠레 북부 산호세 광산에 69일간 갇혔다 극적으로 생환한 33명의 광부 중 한명인 에디슨 페나(35)가 오는 27일 열리는 도쿄국제마라톤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페나가 지난해 10월 구조된 이후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은 두 번째. 지난해 11월 7일 뉴욕국제마라톤에서 뛴 적이 있다. 계기도 특이하다. 페나는 지난해 8월 5일 지하 700m 광산에 매몰돼 생사의 기로에 놓인 순간에도 매일 8㎞ 이상 달리기를 하며 삶의 끈을 놓지 않아 유명세를 탔다. 이 얘기를 듣고 감명을 받은 뉴욕국제마라톤 조직위원회가 그를 브이아이피로 초청했다. 페나는 “참관하는 대신 내가 직접 뛰겠다.”고 나섰다. 갱도에서 이미 왼쪽 무릎을 다친 상태라 몸 상태도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아픈 왼쪽 무릎에 얼음팩을 두르고 뛴 페나는 5시간 40분 51초의 기록으로 테이프를 끊었다. 완주가 쉽지는 않았다. 경기 도중 도움을 요청하며 의료텐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뛰다가 힘들면 걷기도 했다. 관중은 페나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렬히 응원했다. 그가 피니시 라인을 밟은 직후 뉴욕에는 그가 좋아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당시 마라톤 대회 스폰서 중 하나로 이 장면을 인상 깊게 본 일본의 한 스포츠용품업체가 페나를 도쿄국제마라톤으로 초청했다. 후지TV와 함께 마라톤 출전을 설득했다. 페나는 칠레의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2000켤레의 신발을 기부하기로 하고 참가에 응했다. 페나는 대회를 앞두고 하루에 약 9.7㎞씩 뛰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내가 마라톤을 하는 것이 청년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달리기는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 준다.”고 강조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일곱살 아이들의 고군분투 인생기

    일곱살 아이들의 고군분투 인생기

    ‘일곱살 아이들에게도 어른들과 같은 인생의 희로애락이 있다.’ 11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MBC 스페셜-일곱살 인생’편에서는 기쁨과 슬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일곱살 아이들의 입장에서 살펴봄으로써 아이들의 세계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고, 잊고 지낸 어린 시절의 추억도 되새긴다.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어린이집. 이곳의 7세반에는 남자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최고 인기스타 태희가 있다. 수업시간만 되면 태희 옆에 앉으려는 남자 친구들의 몸싸움이 치열하다. ‘태희앓이’를 하고 있는 민호는 달리기 시합에서도 태희를 위해 망설임 없이 1위를 양보하는 남자 중의 남자다. 하지만 그런 민호의 온갖 구애작전에도 태희는 늘 자신을 따라다니는 민호가 귀찮기만 하다. 어느 날 민호가 교실 구석에 앉아 대성통곡을 하고 있다. 민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좋아하는 이성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어른 못지않게 고군분투하는 일곱살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본다. 어린이집에서 인기가 제일 많았다는 아름이. 하지만 태희가 1년 전 이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뒤로 친구들의 관심을 태희에게 다 빼앗겨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의 좋은 점을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이다. 그러던 중 태희와 아름이의 경쟁 심리에 불을 붙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집에서 실시하는 한자 시험. 자타공인 한자를 제일 잘하는 아름이와 그런 아름이 때문에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리게 된 태희. 한자 시험 1등을 차지하기 위한 아름이와 태희의 불꽃 튀는 대결이 시작된다. 흔히 미운 짓을 많이 하는 나이라고 해서 붙여진 ‘미운 일곱 살’. 그 아이들이 정말 미운 짓만 골라서 할까. 집에서 설거지와 요리며 청소까지 도와주는 준혁이, 아픈 동생의 목욕을 책임지고 있는 준서, 막내 동생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은 물론 업어서 재우기까지 하는 맏딸 태희 등 엄마를 도와 집안일을 척척 해나가는 우리시대의 일곱살 아이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토마스 돌드, 엠파이어 빌딩 달려오르기 6연패

    독일의 계단 달려오르기의 달인 토마스 돌드(26)가 세계 최강자 자리를 지켰다. 지난 1일 열린 34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달려오르기 대회에서 돌드가 우승, 6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돌드는 10분10초 만에 계단 1,576개를 달려 올라가 86층 전망대 결승선에 도달했다. 지난해 5연패 때 돌드는 10분16초 만에 결승점 테이프를 끊었다. 계단 달려오르기는 좁은 통로로 달려야 해 앞으로 치고나서기가 쉽지 않아 일반 달리기와는 차이가 있다. 달리기만 잘 한다고 우승컵을 치켜들긴 힘든 대회다. 한편 여자부문에선 대회에 첫 출전한 호주 출신 앨리스 맥나마라(24)가 13분3초 기록으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높이 381m 건물인 엠파이어스테이트는 102층 빌딩이다. 계단은 모두 1860개. 해마다 열리는 달리기코스는 그러나 정문에서 86층 전망대까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피플 인 스포츠] K-리그 시민구단 새모델 도전 허정무 인천 감독

    [피플 인 스포츠] K-리그 시민구단 새모델 도전 허정무 인천 감독

    프로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의 허정무(56) 감독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대업’을 이뤘다. 그런데 월드컵 이후 그의 행보는 상식 밖이었다. 대한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유임 권유를 고사하더니, 지난해 8월 연고도 없는 인천의 사령탑을 맡았다. 인천은 대기업 스폰서가 없는 시민구단이라 허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대우를 해줄 수 없었다. 그렇다고 인천이 K-리그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도 아니었다. 모든 게 의문투성이였다. 그리고 5개월이 흘렀다. 지난달 30일 올 시즌을 대비한 인천의 전지훈련지인 괌에서 허 감독을 만났다. ●“시민구단의 모범 되겠다” 3주 동안 남태평양의 따가운 태양 아래 지내다 보니 얼굴은 까무잡잡해졌지만 훈련 중인 선수들을 향한 허 감독의 눈빛은 날카로웠다. 또 기대만큼 움직이지 못하는 선수를 독려하는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선수들은 체력훈련 뒤 곧바로 전술훈련에 돌입했다. ‘지옥훈련’이었다. 그래도 선수들은 허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허 감독은 “겨울에 힘들게 훈련한 것이 시즌 막판에 힘을 발휘한다.”면서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인천은 전반에 세 골을 넣고도 후반에 네 골을 내줘 지는 팀이었다.”고 체력훈련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좋은 성적을 내려면 좋은 선수들이 많아야 되는데 형편이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에서 그건 불가능하다.”면서 “그래서 선수들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격차를 줄이는 데 훈련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왜 인천에 와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었더니 허 감독은 뜬금없이 “시민구단이 살아야 된다.”고 답했다. 그는 “시민구단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모델인데, 아직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지원이 대기업 구단만큼 좋지 않아 좋은 선수들을 확보하기 힘들어서 성적은 대부분 하위권이다.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지원은 계속 줄어든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데, 2013년부터 승강제가 시행된다.”면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 구단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칠 수 없기도 했지만, 인천을 모범적인 시민구단으로 만들어 보임으로써 K-리그에 시민구단이 뿌리를 내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은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인천행 급행열차’를 탄 것은 한국 축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목표로 리그 우승을 내건 허 감독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이야기했다. 그는 “지난 시즌 11위였던 우리가 우승하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 속으로 웃었을 것이다.”면서 “하지만 우승을 목표로 어리석을 만큼 꾸준하고 변함없이 노력하다 보면 우승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요령 피우지 않고 우직하게 걸어온 그의 축구 인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그러면 허 감독 취임 뒤 인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김봉길 수석코치는 “체계가 생겼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클럽하우스가 없어 ‘자유분방한 팀’이라는 불가피한 별명이 붙었던 인천. 하지만 허 감독이 온 뒤 팀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는 것이 구단 프런트와 선수들의 설명이다. 허 감독은 오합지졸처럼 제각각이던 선수단을 꽉 틀어쥐었고, 인천은 공동의 목표인 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대표팀 두 번 맡으니 100년 내공 쌓여 허 감독은 ‘독이 든 성배’라는 대표팀 감독을 두 번이나 맡았다. 1998년 처음 대표팀을 맡아 2000년 아시안컵 직후 사퇴한 대표팀 1기 시절 허 감독은 이제는 ‘레전드’가 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 설기현(포항) 등을 처음 발탁했다. 당시 주변의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허 감독이 발탁한 이들은 이후 10년 동안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또 핌 베어벡 감독 이후 다시 대표팀을 맡은 허 감독은 2008년 기성용(셀틱)과 이청용(볼턴) 등 당시 갓 스무살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들을 발탁했다. “너무 어리다.”는 주변의 우려에도 이들은 남아공월드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이영표-박지성 이후의 대표팀을 이끌어 갈 재목들로 성장했다. 그러고 보니 허 감독은 욕먹으면서 남(거스 히딩크와 조광래 감독) 좋은 일만 해 준 지도자였다. 그는 “내가 잘 뽑은 게 아니라, 그 선수들이 잘한 것일 뿐”이라며 “어쨌든 대표팀 감독 한 번 하면 50년의 내공이 쌓인다. 그걸 두 번이나 했으니 벌써 100살은 넘은 셈”이라며 웃었다. 허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있으면서 함께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쉽다.”면서 “그래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가서 당당하게 우리 선수들이 제 기량을 남김없이 보여줬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 당시 선수로 출전해 실력은 못 보여주고 사람만 쫓아다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허벅지 한 번 걷어차고 돌아오는 데 만족해야 했던 그때와 지금의 한국 축구는 확실히 다르다는 뜻이었다. ●세대교체 자연스럽게 진행돼야 그는 박지성, 이영표의 은퇴에 대해 “언제 다시 쓰일지도 모르는데 너무 딱 잘라서 은퇴라고 하니까 좀 아쉽다.”면서 “그래도 자기들이 알아서 잘 결정했겠지.”라고 했다. 또 “지성이, 영표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거니까.”라며 “세대교체는 하는 듯 하지 않는 듯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이 제일 좋다. 경험 많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가르쳐 주고 그러면서 물 흐르듯….”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후임자에게 잔소리가 될까 봐 신중한 모습이었다. 대표팀 감독 당시 전술적인 측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미드필드를 두껍게’, ‘공격을 날카롭게’ 등 이야기로는 그럴듯하지만 경기장에서 그런 전술을 실현하는 것은 조기축구라도 한 번 해본 사람이라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면서 “특히 선수 특성을 잘 아는 프로팀이 아닌 대표팀 감독에게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그래도 그런 지적은 악플에 비하면 고마웠다.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제공해 줬다.”고 덧붙였다. 마음고생이 많기는 많았던 모양이다. ‘대표팀 때보다 부담은 덜하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허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부담이 더 크다.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잘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선수들과 함께 웃으며 땀 흘리는 모습은 ‘두 골 타이’를 매고 있을 때보다는 편안해 보였다. 글 사진 괌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평발로 우뚝 선 ‘아시아의 최고’

    2000년 4월 5일. 지금은 사라진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라오스와의 아시안컵 1차 예선에서 등번호 2번을 달고 나온 박지성을 주목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왜소하고 여드름 많은 얼굴에 실수 투성이인 어린 선수일 뿐이었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허정무 인천 감독은 바둑 애호가라는 이유로 “명지대 김희태 감독과 바둑 두다가 뽑은 것 아니냐.”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평발’ 박지성은 자신에게 던져진 수많은 물음표를 모두 느낌표로 만들었다. 지난 11년 동안 그가 걸어온 길은 곧 한국 축구의 새 역사였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한국 선수 첫 득점, 한국 선수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아시아 선수 첫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박지성의 존재로 인해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명문팀인 PSV에인트호벤에 진출했던 박지성은 짧지 않은 적응기를 보낸 뒤 2003~04, 2004~05 시즌 각각 6골, 7골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는 2005년 여름 드디어 유럽 최고의 명문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성했고, 지난 6시즌 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유니폼 판매원’이라는 비뚤어진 시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지능적인 공간 플레이에 ‘산소탱크’,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등의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동량으로 박지성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됐다. 또 측면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수비 능력으로 ‘수비형 윙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유럽 평론가들로부터 ‘현대 축구의 필수적인 전략적 윙어’라는 찬사까지 받았다. 동시에 유럽 빅리그 팀들의 한국 및 아시아 선수에 대한 재인식이 이뤄졌다. 국가대표 박지성의 업적도 화려했다. 비록 주요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아시안컵을 통해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또 세 차례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을 이뤄낸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등 유럽의 강팀을 상대로 모두 득점에 성공, 한국 축구가 ‘유럽 공포증’을 떨쳐내는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제 더 이상 대표팀의 경기에서 박지성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세계 최정상의 프로축구 선수로의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특히 올 시즌 맨유 이적 뒤 최다 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4년 뒤 은퇴하겠다는 ‘살아 있는 전설’ 박지성이 앞으로 어떤 것들을 더 이뤄낼지 지켜봐야 할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설 연휴 ‘방콕탈출’ 가이드

    설 연휴 ‘방콕탈출’ 가이드

    설레는 설이 코앞입니다. 올해 설 연휴는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지요. 일상에 지친 몸을 추스르고, 재충전할 수 있는 각별한 기회입니다. 집에서 마냥 쉬기보다는 가까운 곳으로 가볍게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겠습니다. 가볼 만한 수도권 여행지 두 곳을 소개합니다. 아울러 온가족이 함께 놀러 가기 좋은 놀이공원과 리조트들이 준비한 설날 특집 이벤트도 함께 전합니다. ■개썰매· 산상호수… 수도권 이색 휴양지 스노 슈즈를 신고 눈 쌓인 자작나무숲을 산책하거나, 개썰매를 타고 눈밭을 질주하는 장면을 상상한 적이 있는지. 여기에 스케이트를 타며 동심에 젖고, 화려한 경관조명 아래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다면 금상(錦上)에 꽃을 꽂는 격이겠다. 경기 가평 아난티클럽서울에서라면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아난티클럽서울이 겨울 레포츠를 선보이는 곳은 골프장 위다. 겨울철 골프장 휴장 기간을 이용해 개썰매, 얼음썰매 등 겨울 레포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골프 코스 중간의 작은 연못, 골프 카트가 다니는 포장도로 등을 레포츠 소재로 삼았다. 너른 만큼이나, 넉넉하고 공기 맑은 것도 매력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개썰매 타기다. 알래스칸 맬러뮤트와 시베리안 허스키 등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눈 덮인 숲을 질주한다. 썰매 개들이 쉬 지칠 수 있어 오르막은 스노 모빌이 끄는 스노 래프팅을 즐기며 오른 뒤, 내리막길 약 600m 구간은 개썰매를 타고 내려온다. 스노 트레킹 코스도 재밌다. 코스는 자작나무 호수길(3.5㎞)과 맥퀸즈 숲길(2㎞)로 나뉜다. 예전 설피를 개량한 스노 슈즈를 신고 눈 덮인 숲길을 걷는다. 1시간~1시간 30분 걸린다. 9번홀의 작은 호수를 얼린 아이스링크는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아이스링크를 둘러싼 자작나무에 수천개의 꼬마전구가 매달려 저녁에도 환상적인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얼음썰매도 탈 수 있다. 눈썰매장, 눈조각 공원도 마련돼 있다. 중후한 분위기의 ‘더 레스토랑’에서는 한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원래 골프장이니만큼 부대시설 등이 상당히 고급스럽다. 하지만 주눅들지는 마시라. 개썰매(1회)+눈썰매+스노 트레킹으로 구성된 패키지A는 어른 3만원, 14세 이하 2만원에, 스케이트와 얼음썰매 등이 추가된 패키지B는 5만원, 4만원에 살 수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나들목으로 나와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내처 달리면 된다. www.ananticlub.com, (031)589-3456. 호명호수는 호명산(虎鳴山·632m) 정상 언저리께 양수발전용으로 조성된 인공호수다. 특히 겨울이면 시야가 깨끗한 날이 많아, 사방으로 줄달음치는 중부권 산자락들의 자태를 감상하기 좋다. 호수 면적은 약 15만㎡(4만 5000여평). 주변 부지 약 85만㎡(약 26만평)엔 하늘정원과 조각공원, 팔각정 등이 조성돼 제법 산상 호수다운 정취를 풍긴다. 대중교통으로는 경춘선 청평역에서 내려 청평유원지 방면으로 간다. 4~5시간 소요된다. 셔틀버스는 동절기에 운행하지 않는다.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이라면 승용차가 좋겠다. 46번 경춘국도를 타고 상천역삼거리에서 상천저수지 방면으로 곧장 가면 호명호수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도보로 올라야 한다. 새소리 들으며 2시간이면 넉넉하게 오를 수 있다. 가평군청 생태레저사업소 (031)580-2514. ■테마파크 설 연휴 프로그램 풍성 에버랜드는 새달 2~6일(이하 2월) 카니발 광장에서 민속 한마당 행사를 연다. 윷놀이 등 9가지 민속놀이를 즐기고, 매일 4회 펼쳐지는 ‘둥둥 타악 놀이’ 코너에서 민속 악기를 배울 수 있다. 낮 12시와 오후 4시에 열리는 ‘윈터 플레이 타임’ 때는 광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박 터뜨리기 길쌈놀이 등을 벌인다. 토끼마을에서는 ‘토끼야! 福(복)을 부탁해’ 행사가 열린다. 토끼가 직접 ‘오복’(五福) 중 복주머니 하나를 골라 손님들에게 물어다 준다. 설 연휴 기간 동안 오전 9시 30분~오후 8시(6일은 7시) 연장 운영한다. 롯데월드는 6일까지 방송인 이다도시가 진행하는 설날 특집 글로벌 버라이어티 쇼 ‘외국인 장기자랑’을 연다. 춤, 노래, 악기, 전통무용 등 서로의 장기를 뽐내며 문화 교류의 장을 펼친다. 주한 외국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홈페이지(www.lotteworld.com)에서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왕의 남자’로 유명한 권원태 명인의 ‘외줄타기’ 공연과 떡메치기 등 온 가족이 참여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잔치 분위기를 이어간다. 할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토끼띠 고객은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을 30% 할인 받는다. 그 가족은 약 25% 할인되는 ‘3인 가족권’(어른2+어린이1)’ ‘4인 가족권(어른2+어린이2)’으로 ‘키즈토리아’까지 이용 할 수 있다. 서울랜드는 꽹과리 등 전통 악기를 든 캐릭터 인형들이 장단을 맞추며 관람객들과 새해 즐거움을 나눈다. 3~4인 가족이 직접 토끼가 돼 윷판을 옮겨 다니는 ‘인간토끼 윷놀이’와 ‘신년 노래자랑’,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즐기는 ‘삼천리 동산 민속체험’ 등 고객참여 이벤트도 마련됐다. 토끼띠는 동반 1인까지 자유이용권이 50% 할인된다. 외국인도 자유이용권이 1만원 할인된다. 6일까지. 63시티는 타로 카드 전문가가 관람객들의 새해 운세를 점쳐 주는 ‘무료 타로점’ 이벤트를 연다. 63왁스뮤지엄 입장객이 대상이다. 2~4일. 63시티 티켓박스 앞에 설치된 ‘투호게임’을 통해 63시티 관람권 등 푸짐한 상품도 준다. 토끼띠 관람객은 6일까지 홈페이지(www.63.co.kr)에서 쿠폰을 출력해 신분증과 함께 제시하면 관람권(빅3, 빅4, 야간 빅3)을 30% 할인받을 수 있다. 외국인은 50% 할인. 키자니아 28일~2월 6일 어린이들과 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전통놀이 한마당’을 진행한다. 굴렁쇠, 윷점 등을 부모와 2인 1조가 돼 체험할 수 있다. 경기 성적에 따라 키자니아 캐릭터 학용품 등을 선물로 제공한다. 중앙광장의 소망나무에 새해 소망을 적어 매달면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키자니아 초대권을 선물로 준다. 아울러 2~4일에는 어린이 입장객 전원에게 세뱃돈 10키조를 준다. ■합동차례·민속놀이 한마당…리조트 이벤트 즐기기 강원 홍천 대명비발디파크 리조트는 2~6일 토끼정원 전시회를 연다. 각 장소별로 다양한 토끼가 전시돼 고객들을 맞는다. 행사기간 중 호랑이띠와 토끼띠 고객들에게는 리프트 주간권 3만 5000원, 반종일권 4만 2000원 등 복합권 4종을 할인해 준다.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5일에는 가족뮤지컬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한다. 원주 오크밸리는 3일, 5일 골프빌리지 야외 광장에서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과 군고구마, 가래떡 구워먹기 등 토속 먹거리 장터를 연다. 아울러 전통 매듭, 탈, 연, 활 만들기 체험 및 다도 시연·시음 행사도 진행된다. 비보이들이 펼치는 게릴라 콘서트도 기대되는 볼거리. 5일 오후 8시 30분부터 스키장 콘도 C동 앞 야외무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인기가수 콘서트가 이어진다. 평창 휘닉스파크 리조트도 주부들의 차례상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는 합동차례 행사를 비롯해 풍성한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선보였다. 리프트 주간권+객실+조식으로 구성된 스키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장비 대여비는 40% 할인되고, 워터파크 블루캐니언 종일권은 1만 5000원에 살 수 있다. 속초 한화리조트 설악은 13일까지 워터피아 아쿠아동 이벤트 홀에서 ‘매직캣 매직 콘서트’를 펼친다. 3일엔 온 가족이 참여하는 제기차기, 윷놀이대회 등이 열린다. 횡성 현대성우리조트는 3일 설피 신고 달리기 체험, 외발썰매 오래타기 등 이색 이벤트를 연다. 5일엔 화려한 불꽃축제와 각종 기물을 이용해 통과하는 ‘펀파크 챔피언십 대회’, 6일엔 보드크로스 마니아를 위한 ‘엑스파크(X-Park) 크로스 게임’을 연다. 춘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는 3일 ‘2011 민속놀이 한마당’을 연다. 신년 윷놀이대회, 눈썰매대회 등 전통 민속놀이 경연을 벌여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3~4일 대형 윷놀이 등 민속놀이와 타로점·토정비결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는 3~5일 다양한 경품이 걸린 민속놀이 경연대회와 와인장터, 무료 토요시네마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동굴와인카브 ‘라그로타’에서는 29일과 2월 5일 오후 1~4시 와인장터와 무료 시음회를 진행한다. 1만원대에서부터 10만원 이하의 중저가 와인 60여종을 최대 45% 저렴하게 판매한다. 같은 날 ‘나니아 연대기’ 등 최근 영화를 무료로 즐기는 곤지암 토요시네마도 연다. 하루 3회 상영. 아울러 EW빌리지 로비에서는 ‘키다리 삐에로의 마술공연 및 요술풍선 무료 증정 이벤트’도 열린다. 경남 남해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특별한 ‘설 패키지’와 이벤트를 마련했다. 2~5일 진행된다. 딜럭스 스위트 1박과 남해 바다 위로 솟구치는 해를 보며 아침을 즐길 수 있는 브리즈 조식 뷔페, 설 특선 디너 뷔페가 포함됐다. ‘더 스파’ 입장권도 함께 제공된다. 2인 기준 45만 3000원부터.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피자 만들기’ 액티비티도 4일 진행한다. 1인 1만원.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부 잘하려면 잠깐이라도 자야 한다”

    “공부 잘하려면 잠깐이라도 자야 한다”

    우리의 뇌는 지식을 습득한 뒤 계속 깨어 있을 때보다는 잠깐이라도 잠을 자야 기억을 더 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계속 공부에만 매달리기보다는 틈틈히 충분한 숙면을 취해야 기억을 잘 한다는 것. 독일 루크 대학 수잔네 디켈만 박사의 연구팀은 최근 신경과학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지식을 흡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수면”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계속 깨어 있을 때인 ‘각성’과 깊은 잠을 자는 상태인 ‘서파수면(Slow wave sleep)’ 상태에서 각각 얼마나 기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실험은 총 24명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그림카드 15쌍의 패턴을 얼마나 정확히 기억하는지를 테스트했다. 오후 10시부터 11시까지 총 1시간에 걸쳐 진행된 실험에서 계속 깨어 있는 그룹은 40분 동안 학습 한 뒤 나머지 20분 동안 테스트를 받았고, 다른 그룹은 20분만 학습하고 나머지 20분을 자고 난 뒤 실험에 응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계속 깨어 있던 그룹은 60%가 카드 패턴을 정확히 기억했지만 수면을 취한 그룹은 85% 이상이 기억하고 있었다. 디켈만 박사는 “각성과 수면 상태가 기억을 재활성하는데 분기점이 된다.”며 “잠깐 눈을 붙여도 기억은 뇌의 해마에서 신피질로 이동해 장기간 저장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포도밭과 장미의 비밀/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미국에 있을 때 가끔씩 포도주 생산시설과 식당을 두루 갖춘 포도농장에 들르곤 했다. 포도농장은 보통 한적하고 풍광이 좋은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복잡한 일상을 떠나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기엔 제격이다. 포도밭을 거닐며 포도주 제조공정을 살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밋거리이다. 어느 초여름 포도 재배의 최적지와는 거리가 먼 텍사스 조그만 대학도시 근교의 포도농장에 들렀다. 평소 맥주를 즐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퇴임한 이후에 본인의 대통령 박물관과 부시행정대학원을 이 도시에 유치한 후에 방문해서 더욱 유명세를 치른 농장이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포도농장에 들어선 나는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도열한 포도나무 앞에 견장 찬 소대장처럼 장미가 한 그루씩 심어져 있었다. 장식용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그 장미의 비밀을 안내자에게 물었다. 장미의 비밀은 놀라웠다. 열악한 기후조건에서 양질의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비밀병기가 바로 장미라는 것이다. 장미는 벌레가 많이 몰려서 재배하기가 어렵지 않고 포도나무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포도나무가 영양부족이나 병충해로 이상이 생기기 전 유사한 증상을 장미에서 먼저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포도나무에 예방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미가 포도농장의 훌륭한 조기경보시스템인 셈이다. 대통령은 국정운영 최고책임자이다. 농부가 포도밭을 일구어 양질의 포도주를 생산하듯이 대통령은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정을 이끈다. 텍사스 포도농장이 장미의 비밀을 통해 악조건을 극복하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조기경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어야 한다. 잘 자라는 장미에 벌레가 순식간에 모여들 듯 조금만 소홀해도 조기경보시스템은 고장나 버린다. 이명박 정부는 쇠고기 사태와 금융위기로부터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최근의 구제역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국정 혼란을 경험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국정운영시스템의 오작동을 우려하고 있다. 이제라도 효과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차분하게 장미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한다면 이는 다음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반환점을 돌아 이제 2년여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시행착오를 거친 후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 때 무대를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아쉬울 것이다. 마라톤에 비유하면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고 숨이 가빠질 때다. 남은 구간을 달리는 동안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사람보다는 자칫하면 실망하고 등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진다. 호가호위한 사람에 대한 불만과 차기 주자의 행보로 인해 권력을 모으는 구심력보다는 점차 원심력이 강해질 것이다. 조급증에 시달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경주를 끝낼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국정과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집권 초기에 야심차게 제시한 100대 국정과제를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난 3년간 국민에게 약속한 국정과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했는데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앞으로 국정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는 문제와 함께 개헌이나 복지정책 논쟁이 정치적 뇌관이 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 미국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하자마자 어려운 국정위기를 호되게 경험하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10월 성과관리수석(Chief Performance Officer)을 임명하고 백악관의 관리예산처가 정부의 성과관리를 총괄하도록 했다. 다양한 국정위기에 대처하는 조기경보시스템도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백악관이 장미의 비밀을 붙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초여름에는 청와대 뜰의 장미에 몰려든 벌레가 걱정스럽더니, 이제는 점차 세차게 불어오는 찬 바람에 장미가 얼어 죽을까 걱정스럽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청와대에는 장미의 비밀이 잘 간직되어야 한다.
  • ‘IT도우미’로 설 연휴 즐기세요

    ‘IT도우미’로 설 연휴 즐기세요

    힘차게 시작한 신묘년이 벌써 보름이나 지나고 민족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예년보다 길게 쉴 수 있어 차 안에서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연휴 동안 가족과 함께 모여 추억을 만들기에도 제격이다. 황금 같은 연휴 동안 다양한 IT제품으로 가족 간의 정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귀향·귀성길은 몇 시간이 걸릴지 예상하기 힘들어 차 안에서의 시간이 더욱 지루하다. 이럴 때 아이리버의 전자책 ‘커버스토리’가 큰 도움을 준다. PDF, EPUB는 물론 TXT, PPT, DOC, XLS 등 각종 문서 파일도 변환처리 없이 곧바로 볼 수 있다. 전자잉크 제품이라 오랫동안 봐도 눈이 피로해지지 않으며 MP3, WMA, OGG 등 다양한 파일을 지원해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와이파이를 통해 매일 업데이트되는 서적류와 신문을 볼 수 있고, 메일 확인 및 발송도 가능하다. 25만원. 고향 집에 갔을 때 닥치는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터리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의 배터리를 모두 가지고 다니며 충전해야 하는데 각각 충전기를 빠뜨리지 않고 챙기는 게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멀티 충전기인 ‘SP M1000’(2만 9000원)이다. 이것 하나면 휴대용 게임기, 휴대전화, MP3 플레이어 등 다양한 IT 제품들을 한꺼번에 충전할 수 있다. 차량용 시거잭을 이용해 충전할 수도 있다. 장시간 운전으로 졸음이 밀려온다면 졸음방지기가 제격이다. 귀에 끼고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알람이 울린다. 앞쪽을 보고 있을 때는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지만 머리를 앞뒤로 꾸벅거리기 시작하면 큰 소리를 낸다. 무게도 10~20g으로 가벼워 귀에 착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 평소 가족과의 나들이 운전 때 사용해도 좋다. 가격도 1만원부터 다양하다. 고스톱과 음주로 시간을 보내기에 설 연휴가 아깝다고 느낀다면 온 가족이 모여 스포츠와 춤추기를 함께 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가 ‘딱’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동작 인식 게임기 X박스 360용 ‘키넥트’는 가족과 친지들과 집에서 여러 가지 몸동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도 사람의 신체와 음성을 감지해 TV 화면에 반영하기 때문에 보트를 타거나 볼링, 배구, 달리기 등의 다양한 육체적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X박스 360(4G)과 키넥트를 묶은 패키지 제품이 45만 9000원.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늘의 눈] 올해 CES 최후의 승자/류지영 산업부 기자

    [오늘의 눈] 올해 CES 최후의 승자/류지영 산업부 기자

    올 한해 세계 전자·정보기술(IT)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가 끝난 뒤 ‘이번 CES에서 최후의 승자가 누구일까.’를 생각해봤다. 초대형 전시 부스를 설치해 많은 관람객을 모은 한국과 일본 업체들일까, 아니면 이번 전시회에서 여러 혁신상들을 휩쓴 아수스(타이완)나 모토롤라(미국)일까. 기자의 결론은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은 애플이었다. 우선 애플은 지난해 자신들이 출시한 스마트TV와 태블릿PC를 올해 전자업계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CES에서 다른 업체들은 모두 ‘애플 타도’를 기치로 내세워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쏟아냈다. 하지만 기자가 더 놀란 것은 애플의 ‘무한 확장성’이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꽂으면 전혀 딴판의 새로운 기능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도킹 기기’들을 만드는 업체들만 500곳이 넘었다. CES 관련 매체들도 애플 도킹 기기들의 기사와 광고로 도배됐고, 소니와 같은 대기업들도 다양한 애플 연계 제품들을 전시했다. 현장에서 직접 본 애플 도킹 제품 중에는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것들이 많았다. 한 러닝머신은 아이폰을 꽂아두면 혈압과 심장 박동수, 달리기 패턴 등을 분석해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 맞춤형 운동 정보를 제공했다. 자동차에 아이패드를 장착하면 운전자에게 내비게이션뿐 아니라 엔진오일 교환시기, 타이어 공기압 등 다양한 차량 정보 등을 제공하는 ‘스마트카 시스템’도 다수였다. 5년쯤 지나면 애플의 기기들은 지금의 ‘스마트 기기’에서 다른 제품들에 생명을 불어 넣는 ‘컨트롤 머신’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였다. 아쉽게도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업체들의 제품을 지원하는 도킹 기기는 거의 없었다. 스마트 기기마다 디자인이 제각각이다 보니 데이터 단자의 규격과 위치가 모두 달라 도킹기기 제조회사들이 어느 장단에 춤을 출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업체들도 ‘확장성’의 개념을 서둘러 체득해 애플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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