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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2011 대구세계육상] 한우물 판 마라톤 헛물 켰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한국 마라톤 에이스 정진혁(21·건국대)은 다리가 풀렸다. 허벅지 근육이 뒤틀렸다. 탈진해 말도 제대로 내뱉지 못했다. 레이스에 모든 힘을 다 쏟았다는 얘기다. 그런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고도 기록은 2시간 17분 4초, 23위였다. 우승을 차지한 케냐 아벨 키루이(2시간 7분 38초)와는 9분 26초 차이가 났다. 거의 10분 가까이 늦었다. 메달을 기대했던 단체전에서도 6위에 그쳤다. 격차가 너무 크다. 이런저런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근본적으로 수준 차가 너무 컸다. 한국 육상은 그나마 마라톤에 희망을 걸었지만 역시 오판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스스로 수준을 냉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전략은 빗나갔고 훈련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총체적인 부실이다. 대표팀 정만화 코치도 인정했다. 4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마라톤 경기가 끝난 직후 “준비가 부족했다. 대구의 무더위에 맞춰 준비했는데 빗나갔다.”고 했다. 대표팀은 그동안 더운 날씨와 높은 습도를 승부의 열쇠로 봤다. 대략 30㎞ 지점에 이르면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이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런 시나리오에 맞춰 훈련을 진행했다. 스피드를 높이기보다는 꾸준히 버티는 레이스를 구상했다. 그런데 이날 대구 날씨는 24~26도, 습도 57~65%. 달리기에 쾌적한 수준이었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자유자재로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했고, 한국 선수들은 좀체 따라붙질 못했다. 정 코치는 “정진혁이 2시간 10분대 밑으로 뛰는 훈련을 하지 않았다. 날씨가 이렇게 선선할 줄 알았다면 스피드 위주의 훈련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대안 없는 훈련의 결과는 참담했다. 단체전(같은 나라에서 출전한 상위 성적 3명의 기록을 합산)에선 이웃나라 일본(2위)-중국(5위)에도 밀렸다. 이명승(32·삼성전자)이 2시간 18분 05초로 28위, 황준현(24·코오롱)이 2시간 21분 54초로 35위였다. 황준석(28·서울시청)은 2시간 23분 47초로 40위였고 김민(22·건국대)은 2시간 27분 20초로 44위를 기록했다. 정 코치는 “황준현과 황준석이 가벼운 통증을 호소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다. 모두들 컨디션은 좋았다.”고 했다. 전반적인 수준 차이라고밖에 해석이 안 되는 상황이다. 사실 구조적인 문제다. 선수 자원 자체가 워낙 적다. 전국체전 일반부 마라톤에 출전하는 선수는 50명이 채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일수록 힘든 마라톤을 기피한다. 스피드 위주의 세계 마라톤 조류에도 좀체 적응을 못하고 있다. 정 코치는 “체계적인 스포츠 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제 런던올림픽은 채 9개월이 안 남았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치통 참다 사망한 20대 男…”무시하면 치명적”

    “치통, 무시하지 마세요.” 미국의 한 20대 남성이 치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결국 사망한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NBC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사는 24세 카일 윌스는 2주 전부터 극심한 치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고,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에 후송돼 항생제와 진통제를 처방받았지만 그는 끝내 항생제를 복용하지 못했다. 무직 상태여서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장 이를 뽑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항생제도 투여받지 않은 채 고통을 참아내던 윌스는 결국 치아 내 세균이 뇌에 침투하면서 사망하고 말았다. 치과 전문의인 패티 콜린스는 “치통이 시작되자마자 의사를 찾아가 치료받았다면 치아 세균이 뇌로 전염되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치아 질환을 심각하지 않은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라고 경고했다. 비영리 건강보험 조사업체인 카이저가족재단(The Kaiser Family Foundation)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치아질환을 앓는 환자 중 33%가 재정 형편상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카이저가족재단의 한 관계자는 “무직상태이거나 치아보험을 들지 않은 사람들은 치료 받을 곳도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치과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치아질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男400m] “조국을 대표해 달린게 金보다 값져”

    [男400m] “조국을 대표해 달린게 金보다 값져”

    열아홉살 청년을 달리게 한 것은 애국심이었다. 우승후보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던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에서 극적인 막판 역전 레이스로 금메달을 딴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 얘기다. 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는 “조국을 대표해 달릴 수 있었다는 게 내겐 어떤 세계기록이나 금메달보다 값지다.”고 했다. ●육상시작 1년만에 세계新 달성 결승전이 열렸던 지난달 30일로 돌아가 보자. 관중들의 눈은 5번 레인의 제임스보다 바로 옆에 있던 2009년 대회 우승자 라숀 메릿(25·미국)에게 쏠려 있었다. 약물 파동으로 인한 21개월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할지 모두가 궁금해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메릿이 경기를 주도했다. 결승선 직전까지 그랬다. 40초를 넘어갈 즈음 제임스가 치고 올라왔다. 무서운 막판 스퍼트였다. 44초 60으로 제임스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메릿과 불과 0.03초 차이였다. 그렇게 메릿을 이기고 싶었느냐고 물어봤다. 예상과는 다른 답이 돌아왔다. “메릿을 비롯해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그들을 의식하진 않았다. 조국을 대표해 이곳에 왔으니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렇게 조국에 사상 첫 번째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안겨 주고 나서 제임스는 고향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인구 9만명의 섬나라, 그 안에서도 서쪽의 작은 어촌인 구야브가 그의 고향이다. 아들에게 “네가 자랑스럽다.”고 말해 주고 나서 어머니는 집 바깥에 커다란 국기를 내걸었다. 총리와 체육부 장관을 비롯해 집을 찾아온 손님들과 일일이 포옹을 했다. 그날만큼은 제임스의 날, 아니 그레나다의 날이라고 해도 좋았다. 베네수엘라에서 160㎞ 떨어진 그레나다는 강화도보다 크고 진도보다는 작은 나라다. 프랑스와 영국의 식민지배를 거쳐 1974년 독립했지만 1983년 친미 노선을 걷지 않은 인민혁명정부 때문에 미국의 침공을 받기도 한 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제임스는 “이번 금메달로 한국인들에게 그레나다를 알릴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기쁘다.”고 했다. 지난달 6일 런던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44초 61로 우승하며 성인무대 신고식을 치른 제임스는 사실 육상 천재다. 좀 늦은 나이인 13살 동네 육상 클럽에 가입하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한 제임스는 불과 1년 뒤 14세 기록으로는 세계 최고(47초 86)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세계유스챔피언십대회 금메달, 지난해 세계 주니어챔피언대회 금메달 등 각종 기록을 휩쓸었다. 2년 전부터는 미국 앨라배마대학에 체육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서 살며 훈련을 하고 있다. ●“다음 목표는 아닌 기록 단축” 다음 목표는 무조건 내년 런던올림픽일 거라고 생각하고 각오를 물어봤더니 또다시 예상 밖의 대답이 돌아온다. “나의 마음은 런던에 있는 게 아니라 앨라배마에 있다.”는 거다. “내 목표는 금메달을 따는 게 아니라 내가 뛰는 레이스마다 조금씩 기록을 단축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라이벌이 누구냐고 물으니 “400m를 뛰는 선수들은 모두 훌륭하다. 심지어 5살짜리 어린애라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진지하게 덧붙인다. 소년티도 채 벗지 못한 얼굴로 제임스는 그렇게 말했다. 그와 조국에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안겨준 대구가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제임스는 “대구 사람들이 육상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면서 “이곳에서의 환대와 금메달의 추억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우리도 제임스라는 영웅의 탄생을 지켜본 만큼, 그를 잊지 못할 것 같다. 대구 김민희·윤샘이나기자 haru@seoul.co.kr
  • [男 1600m 계주] ‘블레이드 러너의 도전’ 새 역사는 계속된다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남아공)가 남자 1600m 계주에서 다시 한 번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쓴다. 피스토리우스는 1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남아공팀의 첫 번째 주자로 나서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남아공은 한국과 같은 1조로 편성돼 미국, 자메이카에 이어 조 3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1번 주자로 1번 레인에 배정돼 스타트 블록 앞에 선 피스토리우스는 34도까지 치솟은 대구의 폭염 때문에 다소 지친 모습이었다. 스타트도 좋지 않았다. 출발 반응속도가 0.192로 조에서 네 번째로 늦게 달리기 시작한 피스토리우스는 전력질주했지만 자신의 레이스를 거의 꼴찌로 끝마쳤다. 그러나 그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2번 주자 오펜츠 모가웨인이 두 번째 바퀴에서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려 경기 판세를 뒤집었다. 남아공팀은 마지막 주자였던 셰인 빅터가 순위 싸움에서 약간 밀려 3위로 골인했지만 2분 59초 21의 남아공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600m 계주 결승은 2일 오후 9시 15분에 열린다. 먼저 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동료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손뼉을 치면서 트랙을 달리는 팀원의 선전을 간절히 바라는 모습을 보였다. 남자 1600m 계주 예선은 3위까지 준결승 진출권이 자동으로 주어지고 2팀은 기록 순으로 결정된다. 경기를 마친 피스토리우스는 “팀원들의 경기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았다.”면서 “모든 팀원이 자기 자리에서 최고의 역할을 해냈다. 이런 팀에서 뛰면서 남아공 신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동료를 칭찬했다. 또 그는 “결승에 올라 정말로 기쁘다.”면서 “나는 인생에서 축복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지금 내 위치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사람이 고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지난달 29일 남자 400m 결승까지 진출했던 피스토리우스는 꼴찌인 8위에 그쳤지만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대구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케냐 ‘철각’ 켐보이 男 3000m 장애물 2연패

    케냐 ‘철각’ 켐보이 男 3000m 장애물 2연패

    정상은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들다. 남자 3000m 장애물 달리기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케냐의 ‘철각’ 에제키엘 켐보이(29)가 1일 달구벌의 댄스스타로 떠올랐다. 켐보이는 결승전에서 결승선을 50m나 남겨두고 같은 팀 동료인 브리민 키프롭 키프루토와의 간격을 1초 이상 벌렸다. 승리를 확신한 켐보이는 결승선에 들어오기 전부터 환호하며 세리머니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록 8분 14초 85로 결승선을 통과해 자신의 최고기록(7분 55초 76)을 깨지는 못했지만 정상을 지켜낸 기쁨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켐보이는 일단 1등을 확정지은 뒤 대구 스타디움 바닥에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어서 벌떡 일어나 웃통을 벗어 던지고 사진기자들 앞에서 승리를 자축하는 엉덩이춤을 추기 시작했다. 관중들은 켐보이의 모습을 보며 손뼉을 치고 함께 즐거워했다. 일부 케냐팬들과 외국 관중들은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춤추기를 끝낸 켐보이는 케냐 국기를 몸에 두르고 트랙을 한 바퀴 돌며 밝은 표정으로 관중에게 인사하는 등 챔피언으로서의 예의도 깍듯했다. 3000m 장애물 달리기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켐보이의 인사를 받은 대구 관중들도 뜨거운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했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제시 윌리엄스(28·미국)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결승에서 2m 35를 넘어 러시아의 알렉세이 드미트릭(27)과 같은 성적을 거뒀지만, 윌리엄스가 1차 시기 기록, 드미트릭은 2차 시기 기록으로 시기 순에서 앞선 윌리엄스가 우승자가 됐다. 미국의 이 종목 우승은 1991년 도쿄 대회의 찰스 오스틴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여자 1500m에서는 제니퍼 배링어 심슨(25·미국)이 예상치 않은 우승자가 됐다. 심슨은 결승에서 4분 05초 40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2위 한나 잉글랜드(24·영국)와의 기록 차가 0.28초에 불과한 초접전이었다. 심슨의 최고기록은 3분 59초 90으로 좋은 편이지만 올해는 톱10에 들지 못해 메달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한 페이스로 선두를 유지한 뒤, 막판 무서운 스퍼트로 치고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미국의 라신다 데무스(28)가 52초 47의 올해 가장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멜라니 워커(28·자메이카)에게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던 데무스는 이날은 후반 폭발적인 질주를 펼쳐 워커의 추격을 0.26초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남자 400m 허들에서는 축구에서 육상으로 전향한 영국의 데이비드 그린(25)이 48초 26으로 1위를 차지, 영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세단뛰기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올라 살라두하(28)가 1차 시기에서 뛴 14m 94를 잘 지켜 금메달을 가져갔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고시 Q&A]

    Q:올해 2차 순경채용의 체력시험부터 1200m 달리기 종목이 새로 도입됐습니다. 도입 당시 경찰청이 “현직 체력검사 종목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는데, 현직 경찰관의 체력 검사 종목은 1000m 달리기입니다. 이렇게 기준이 다른 이유는 뭔가요? A:현직 경찰관 체력검사와 달리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검사는 아직 시행 전이라 현행 기준을 바꿀 “명분이 없다.”는 것이 경찰청 고시계의 설명입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 두 체력 검사는 각기 다른 법령·훈령에 따릅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검사는 올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행정안전부령인 ‘경찰공무원임용령 시행규칙’에 따르고 있으며, 현직 경찰관들의 체력검사는 올 5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찰청 훈령을 따릅니다. 법령은 보통 2~3주 정도 걸리는 법제처의 심사를 통과해 20일 이상의 입법예고 과정을 통과해야 시행될 수 있지만, 훈령은 시행이 비교적 간편합니다. 현직 경찰관들의 체력검사는, 지난해 9~10월 인천지방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경찰관들이 이전 규정에 따라 1200m 달리기를 하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안전사고가 발생해 ‘직원부담경감 차원’에서 1000m로 기준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현행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검사 기준을 완화하려면 상위기관 법령인 행정안전부령을 개정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이 기준이 아직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아 경찰청이 상위기관의 법령을 바꾸기에 명분이 없다는 것이 경찰청 고시계의 설명입니다. 이 때문에 2011년 2차 순경공채에서부터 적용되는 1200m 달리기에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 담당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며, 이후에는 현직 기준에 맞춰 1000m로 기준을 완화할 방침입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y0295@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3000m 장애물] 자리포바 ‘야생의 체력장’ 케냐 아성 깼다

    들판 위의 사냥감을 쫓아 달린다. 바위를 뛰어넘고 첨벙첨벙 냇가를 건넌다. 때로는 무기를 들고 쫓아오는 적을 피해 사력을 다해 달린다. 인류 최초의 달리기 원형을 그대로 담은 경기, 여자 3000m 장애물 경기 결승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인 30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금메달의 주인공은 자신의 최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긴 9분 07초 0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율리야 자리포바(러시아)가 차지했다. 자리포바는 중·장거리에 강한 케냐의 아성을 깨고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튀니지의 하비바 그리비는 9분 11초 97로 국내 최고 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을 가진 우승후보 밀카 체모스 체이와는 9분 17초 16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장애물 경주는 트랙 위의 크로스컨트리다. 들판과 냇가, 산속을 달리던 자연 속의 경기장을 트랙 위로 옮겨 왔다. 3000m 장애물 경주의 영문 명칭인 ‘3000m SC’(Steeplechace)에서 알 수 있듯이 1800년대 초 영국에서 마을마다 서 있는 교회 첨탑을 지표로 삼아 시냇물을 건너고 돌을 뛰어넘는 장거리 레이스에서 유래했다. 그 당시 언덕을 넘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었던 것처럼 강한 지구력과 허들을 뛰어넘는 유연성, 순발력 등이 요구된다. 인류 달리기의 원형을 그대로 따온 장애물 경주는 제1회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남자 장애물 경기는 1900년 2회 파리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4회 런던올림픽부터 3000m로 규격화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종목도 추가됐다. 1954년부터 장애물 28차례, 물웅덩이 7차례라는 규칙이 실시되면서 비로소 세계기록으로 인정받게 됐다. 트랙 위로 옮겨온 장애물 경주는 400m 길이의 트랙 7바퀴 반을 돌면서 허들을 모두 28번 넘고 웅덩이를 7번 가로질러야 한다. 웅덩이는 길이 3.66m에 가장 깊은 곳이 70㎝로 허들을 멀리 뛰어넘는 선수일수록 얕은 곳에 떨어져 유리하다. 다른 경기와 달리 허들도 한 레인에 하나씩 서 있는 것이 아니라 3.96m의 긴 허들을 넘어야 한다. 때문에 결승에 나온 15명의 몸싸움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다른 장거리 종목처럼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장애물 경주의 하이라이트는 허들과 물웅덩이가 연달아 설치된 장애물을 넘는 순간이다. 허들을 도약해 연달아 웅덩이를 지나야 해 선수들에게는 가장 힘든 장애물이지만 선수가 착지하는 순간 찰박이는 물보라가 장관을 연출해 관중들에게는 눈요깃거리가 된다. 장애물 경주의 역사 초반에는 물웅덩이 근처에서 넘어지는 선수들이 많아 관중들이 일부러 웅덩이 근처에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근래 들어 넘어지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편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은 다음 달 1일 오후 8시 25분 열린다. 대구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男 200·400m] 볼트 ‘번개’ 다시?

    [男 200·400m] 볼트 ‘번개’ 다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부정 출발로 탈락한 지 하루만인 29일 오후부터 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명예회복 가능성이 큰 200m와 400m 계주가 남았다. 오후 4시쯤 선수촌 야외 연습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뒤 대구스타디움 인근의 보조경기장에서 달리기로 화를 푼 볼트는 오전 내내 선수촌에 틀어박힌 채 나오지 않았다. 볼트는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자신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2), 네스타 카터(26) 등과 함께 폐막일인 4일 400m 계주 출전에 대비해 바통을 주고받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했다.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치른 볼트는 1시간 20분 동안 구슬땀을 흘리고 나서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부담스러운지 노란색 훈련복 상의로 얼굴을 가린 채 선수촌으로 돌아갔다. 200m와 400m 계주에서는 아직 압도적이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뒤 200m에서 한 번도 져 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은 19초 86이다. 2년 전 세운 세계기록 19초 19보다는 훨씬 떨어진다. 그러나 올 시즌 랭킹 1위 기록이다. 400m 계주 제패도 유력하다. 볼트는 “남은 시간 다시 집중해 200m와 400m 계주를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씨줄날줄] Walk, Don’t Run/이도운논설위원

    경보(Walking)는 빨리 걷는 경기다. 뛰면 안 된다. 한쪽 발이 항상 지면에서 떨어지지 않게 하며 전진해야 한다. 두 발이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지면 달리기(Running)가 된다. 몸을 떠받치는 다리는 신체를 수직으로 곧추세운 자세에서 적어도 일순간은 곧게 펴져 무릎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 허리와 두 다리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스포츠를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서툴게 춤을 추는 듯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경보는 인간의 원초적 움직임인 걷기 경기이기 때문에 고대 올림픽경기에서 중추적인 종목으로 채택돼 왔다. 근대 올림픽에서 경보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1908년 제4회 런던 대회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20㎞와 50㎞, 여자 20㎞ 경기가 열린다. 러시아, 중국, 폴란드, 멕시코, 에콰도르, 스페인 등이 전통적인 경보 강국이다. 경보는 독특한 경기 모습 때문에 음악이나 영화 등 예술의 소재로도 활용돼 왔다. 1960년 국내에서도 유명했던 그룹 벤처스가 발표한 ‘워크 돈트 런’(Walk, Don’t Run)은 빌보드 싱글차트 2위까지 올랐으며, 무려 200만장이나 팔려 나갔다. 벤처스의 연주에는 가사가 없기 때문에 경보에서 어떤 영감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들으면 바로 귀에 꽂히는 경쾌한 리듬이 경보의 빠른 걸음걸이를 역동성 있게 잘 표현한 것 같다. 1966년에는 같은 제목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1964년 열린 도쿄 올림픽을 배경으로 했다. 영국인 사업가 역을 맡은 캐리 그랜트와 미국의 경보 선수로 분한 짐 허튼이 서맨사 에거가 연기한 미국 여성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였다. 영화 가운데 허튼이 경보하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다며 에거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는 장면도 나온다. 최근 들어서는 다이어트 수단으로서 걷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걷기는 장비가 필요없고, 가장 안전한 유산소 운동이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달리기보다 낫다는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조깅 대신 걸으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잇따른다. ‘뛰지 말고 걸어라’라는 제목의 다이어트 서적까지 출간됐다. 28일 열린 대구 육상세계선수권대회 경보 20㎞에 출전한 우리나라의 김현섭 선수가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최초로 ‘톱 10’에 오른 것이다. 한국 육상은 아직 세계 수준에 도달하려면 갈 길이 멀다. 김현섭 선수의 발걸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세계 수준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도운논설위원 dawn@seoul.co.kr
  •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완벽男의 꿈’ 포기 못해”

    “모두 안 된다고 했지만 ‘완벽男의 꿈’ 포기 못해”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그 힘든 걸 왜 하느냐고도 했다. 함께 뛸 동료도, 전문적인 코치도 없다. 그래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육상선수가 되는 꿈을 버릴 수는 없다. 한국 육상 10종경기 대표 김건우 얘기다. 10종 경기는 이틀 동안 100m-멀리뛰기-포환던지기-높이뛰기-400m-110m 허들-원반던지기-장대높이뛰기-창던지기-1500m를 순서대로 소화한다. 각 종목 누적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극한의 체력과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10종경기 챔피언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육상 선수’로 불린다. 한 종목에 특출 나지 않아도 두루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한다. 현재김건우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국내 단 한명의 10종경기 선수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종 경기는 지난 27일 시작해 28일 끝났다. 김건우는 첫날부터 하위권에 처졌다. 5개 종목에서 3989점. 참가 선수 30명 가운데 23위였다. 400m를 빼면 모두 시즌 베스트 기록이다. 나름대로 경기를 잘 풀었다는 얘기다. 세계와의 수준차는 그만큼 크다. 이튿날에도 선전했다. 김건우는 결국 10개 종목에서 합계 7860점을 얻었다. 한국 기록이다. 지난 2006년 5월 26일 자신이 작성했던 7824점을 36점 끌어올렸다. 전체 17위 성적. 목표했던 8000점 돌파는 못 이뤘지만 의미가 있는 대회였다. 김건우가 10종경기를 시작한 건 고3 때였다. 그전까지 여러 육상 종목을 전전했다. 어릴 땐 달리기를 잘했다. 400m로 육상을 시작했다. 이후 800m와 높이뛰기까지 트랙과 필드를 이리저리 오갔다. 재능은 그럭저럭이었고 성적은 적당한 수준에서 맴돌았다. 그러다 대학 입시가 눈앞에 닥쳤다. 어떻게든 진학을 해야 했다. 특별히 잘하는 종목이 없으니 차라리 여러 종목을 한꺼번에 해 보자 싶었다. 그래서 택한 게 10종경기였다. 운명이다. 고3 시절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했고 한국체대에 입학했다. 이후 12년을 줄곧 10종경기에 매달려 살았다. 고독한 싸움이었다. 대학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 10종경기 우승을 거의 독식했다. 혼자 한국 기록을 작성하고 스스로 경신해 왔다. 국내에 라이벌이 없다. 김건우는 혼자 가상의 적들을 상대로 훈련하고 경쟁한다. “그래서 국제대회에 나가면 즐겁다.”고 했다. 실제 이날 김건우는 내내 웃는 표정이었다. 끊임없이 미소 짓고 관중들 박수를 유도했다. 여유가 있었다.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겉모습만으론 우승자에 가까웠다. 경기를 즐겼다. 순위보다는 스스로 기록을 깨 가는 데 목표를 뒀다. 아직 김건우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일차적으론 한국인의 한계로 여겨지는 8000점을 돌파해야 한다. 그러고 나도 궁극적인 목표가 남아 있다. 김건우는 “언젠가 나도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육상선수에 다가가고 싶다. 다들 안 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건우 머리 위로 햇살이 비쳤다. 대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세 바퀴 ‘꿈 메달’

    세 바퀴 ‘꿈 메달’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초반 한국 선수들이 연이어 예선 탈락하는 가운데 정식종목이 아닌 번외경기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선수가 있다. 대구스타디움에 태극기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꼽히는 이는 다음 달 3일 오후 7시 55분 휠체어 남자 400m(T53)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 유병훈(39)이다. 그는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7명의 경쟁자 중 유일하게 저보다 더 기록이 나은 콜먼 리처드(호주)가 선수촌에 들어가는 등 결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며 “경기를 너무 많이 생각해도 안 된다는 생각에 이미지 트레이닝,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점으로 지적돼 온 느린 스타트를 많이 고쳤다며 선전을 자신했다. 이날 오전 ‘의족 스프린터’로 세계육상선수권에 처음 출전, 29일 준결선에 진출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에 대해 “의족을 신고 비장애 선수처럼 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날을 고통으로 보냈을지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특히 100명으로 구성된 장애인 응원단이 그의 선전을 지켜본 것을 알고 있다며 응원단이 자신의 경기에도 성원을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경기 이천에 있는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찾았을 때 그의 눈빛은 투지로 똘똘 뭉쳐 있어 매섭게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메달도 메달이지만 무엇보다 제 기록을 깨는 게 최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49.87초. 장애인 세계 랭킹 3위인 그는 요새 1위만큼의 기록이 나온다. 하지만 훈련원에서의 기록이 실제 경기에서 그대로 나오리란 보장은 없다. 올해 두 번째로 국가대표 강화훈련에 소집된 그는 어느 선수보다 혼신을 다하고 있다. 입촌 기간 말고도 꼬박꼬박 훈련원에서 비지땀을 쏟은 그는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려고 아예 집을 곤지암으로 옮겼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국제장애인올핌픽(패럴림픽)위원회(IPC)가 공동 주관하는 특별 이벤트로 대회 네 번째로 열린다. 당초 홍석만(37)이 나설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의 장애등급이 T54로 상향되는 바람에 유병훈에게 기회가 왔다. 그보다 기록이 1초 정도 뒤진 정동호도 어깨를 겨룬다. 성희준(39) 장애인 육상 국가대표팀 감독은 “유병훈, 정동호 둘 모두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병훈은 이번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낸 뒤 여세를 몰아 내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다지고 있다. 이 경기는 황금시간대에 전 세계 중계된다. 수억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데 대한 부담도 클 법한데 정작 당사자는 담담했다. “저희 휠체어 육상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데 열심히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이천 박홍규PD gophk@seoul.co.kr
  • 태극전사 출격, 깜짝 메달 부탁해!

    태극전사 출격, 깜짝 메달 부탁해!

    태극전사들이 마침내 출발선에 섰다. 이들이 받아든 특명은 ‘10-10’(10종목에서 10명의 결선진출자 배출)이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한국 대표선수들은 “최소한 개최국의 자존심은 지키겠다.”며 막바지 비지땀을 쏟고 있다. 안방을 내주고 뒷방 신세만 질 수 없는 노릇이어서다. 한국 육상이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동안 흘린 땀이 헛되지 않도록 혼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깜짝 기록’도 점쳐지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개막 첫날인 27일부터 비상을 꿈꾼다. 여자 마라톤과 여자 1만m 등 두 종목에서 결승전이 치러진다. 오전 9시 이번 대회의 스타트를 끊는 여자 마라톤은 한국이 메달을 기대하는 몇 안 되는 종목 중 하나다. 이 경기의 결과가 한국선수단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어 주목된다. 정윤희(왼쪽·28)·최보라(20)·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이숙정(20·이상 삼성전자)이 나선다. 이들 가운데 최고 기록 보유자 김성은(2시간29분27초)조차 올 시즌 80위권 밖이어서 전망은 밝지 않다. 하지만 ‘번외 종목’으로 가장 성적이 좋은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는 ‘깜짝 메달’의 꿈을 부풀린다. 외국 선수들보다 코스와 날씨에 익숙한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개막일부터 비가 예보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 이날 7종목 예선전에도 나선다. 우선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김유석(29·대구시청)과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이 뛰어오른다. 김유석은 2009년 대회(베를린)에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5m 55를 날아올랐지만 시기 수에서 밀려 예선 탈락의 분루를 삼켰다. 올해 레버쿠젠 국제대회에서 5m 50으로 우승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 낭보가 예상된다. 하지만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정순옥은 고질적인 발목 부상에 시달려 아쉬움을 준다. 남자 10종경기의 김건우(31·문경시청)는 오전 10시 100m 달리기를 시작으로 이날 하루에만 다섯 경기를 소화한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예상을 뒤엎고 은메달을 목에 건 김건우는 자신의 한국기록(7824점)을 넘어 8000점 고지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남녀 100m에서는 간판 김국영(오른쪽·20·안양시청)과 정혜림(24·구미시청)이 자격 예선에 출전한다. 김국영은 400m 계주에 집중했고 정혜림도 110m 허들이 주종목이어서 결선 진출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주종목을 앞두고 치르는 첫 실전인 만큼 자격 예선을 통과해 자신감을 키울 생각이다. 남자 포환던지기와 남자 해머던지기에는 황인성(27·국군체육부대)과 이윤철(29·울산시청)이 나선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0.01초… 0.1㎝ 47편의 드라마 심장이 뛴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0.01초… 0.1㎝ 47편의 드라마 심장이 뛴다

    아이들은 공간만 주어지면 달린다. 도움 닫아 뛰어오른다. 잡히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본능이다.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리한다. 인간이란 게 그렇게 생겨 먹었다. 이유가 있다. 문명 이전, 달리는 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사냥감을 잡기 위해 달렸고 사냥당하지 않기 위해 달렸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굶어 죽거나 잡혀 죽었다. 인간은 달리는 존재로 태어났다. 그래서 육상은 인간의 본성을 담은 스포츠다.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직접 트랙 위를 달리는 선수들도, 그걸 지켜보는 팬들도 그저 몸속에 기입된 본능을 끄집어 내기만 하면 된다. 텔레비전 화면 속 선수들의 심장 박동과 내 심장 박동을 맞추어 보자. 어릴적 운동장을 달리던 기억을 떠올리면 된다. 그 터질 것 같던 가슴을. 그리고 묘한 고통과 쾌감을. 지금 선수들도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육상은 달리는 자와 보는 자가 함께 느끼는 스포츠다. 27일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시작된다. 원시시대 가장 초보적인 형태의 달리기는 이제 21세기 가장 진화된 모습의 육상 경기로 우리 곁에 왔다. 현대 육상은 더 이상 생존의 문제는 아니다. 0.01초 혹은 0.1㎝ 기록과의 싸움이다. 거친 흙바닥은 탄력을 극대화한 몬도트랙으로 바뀌었다. 상처투성이 맨발은 특수 제작 운동화로 감쌌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스프린터복도 첨단 기능의 집합체가 된 지 오래다. 이제 이 모든 걸 직접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다. 1896년 이 땅에 근대 육상이 도입된 지 115년 만의 일이다. 우리도 이제 육상을 제대로 즐길 때가 됐다. 대구 대회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47개다. 메달 숫자보다는 인간의 한계를 깨어 가는 과정과 드라마가 기다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는 28일 100m 결승을 치른다. 목표는 다시 새로운 세계기록이다. 아시아의 희망 류샹도 이번 대회 남자 110m 허들에서 재기를 노린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결승은 오는 29일이다. 아시아 40억 인구가 숨죽여 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남자 400m 종목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나선다. 출전에 논란이 있었다. “의족으로 기록에 이익을 본다.”고들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전금지 처분을 내렸지만 국제스포츠중재법원(CAS)이 처분을 무효화했다. 모두가 각자의 드라마를 쓰기 위해 출발선에 섰다. 우리는 그 역사의 현장에 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백청강 달리기 부상…100m 경기서 발 꼬여 위험천만

    백청강 달리기 부상…100m 경기서 발 꼬여 위험천만

    백청강이 달리기 도중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MBC ‘위대한 탄생’ 우승자 백청강은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MBC 추석특집 ‘아이돌 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남자 100m 예선 경기를 뛰던 중 넘어져 부상을 입었다. 백청강은 사력을 다해 달리기를 하던 중 발이 꼬여 넘어지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이에 슈퍼주니어 멤버 성민이 경기를 포기하고 백청강을 부축해 네티즌의 칭찬을 받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백청강은 경기를 중단하고 아이돌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응급치료를 받으러 갔다. 백청강 부상 소식에 네티즌들은 “백청강 무얼 해도 열심히 하는군”, “큰 부상이 아니기를 빕니다”, “현장에 응급의사 있었는지”등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는 오는 9월13일 MBC 추석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육상은 SF다] (1) 기온과 기록 상관관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대구에서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남자 100m 달리기다.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는 이미 지난해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트랙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도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펼 것이다. 5000m와 1만m 세계기록을 보유한 케네니사 베켈레의 대회 5연패 여부도 큰 관심의 대상이다. 남아공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와 아일랜드의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메이스는 승부를 떠나 감동의 레이스를 펼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스타들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사이 항상 혜성같이 새로운 스타들이 출현한다는 점에서 대회의 흥미는 배가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주기를 볼 때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스타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번 베를린대회는 베이징올림픽대회 뒤 1년 만에 개최된 세계수준의 대회였지만, 이번 대회는 2년의 공백이 있었기에 다크호스들이 나름대로 비장의 훈련을 해 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놀라운 기록들이 나올 것인가. 파란색의 몬도트랙과 관중의 흥분과 응원을 유도할 초첨단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선수들이 훌륭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준비해 왔으니 기대해 볼 만하다. 그러나 역시 우려되는 방해요인은 대구 특유의 고온을 나타내는 기후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는 기온이 무려 36.9도까지 치솟으면서 세계기록이 전무했던 유일한 대회였는 데 반해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는 28도 내외로서 가장 기록이 풍성한 대회 중의 하나로 기록됐다. 고온은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상청 예보에 의하면 동일시기 평균 30도 이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달리 28~29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장거리와 마라톤 종목은 여전히 높은 기온이 걸림돌로 작용하겠지만 단거리, 도약 및 투척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라톤은 11~14도의 범위가 적정온도에 해당하지만 단거리, 도약 및 투척은 다소 기온이 높을 때 공기밀도가 적으면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우사인 볼트가 2009년 베를린대회에서 1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기온은 28도였으며, 베이징올림픽 때는 24도였다. 단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습도인데 높은 습도는 공기밀도도 높이면서 체온조절을 비롯한 컨디션 조절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모든 종목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경기장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도 기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대구스타디움은 결승경기가 열리는 저녁시간에는 스타디움 위의 산에서 필드방향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100m에는 역풍으로, 창던지기를 비롯한 일부 투척종목에는 순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대구기후가 기록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이래저래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이번 대회는 흥미로운 세계적 이벤트가 될 것이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 [대구세계육상 D-2] ‘단거리 흑인천하’ 깬 中 류샹의 비밀은?

    머리가 커서일까, 다리가 짧아서일까. 그동안 육상에서 아시아인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은 뒤집을 수 없는 정설로 여겨졌다. 특히 단거리는 흑인의 전유물이었다. 그들의 타고난 유전적 성질 자체가 육상에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통념은 정말 깨질 수 없는 것일까. 정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아시아인이 유전적으로는 불리하지만 최근 세계 육상의 추세는 선수의 체격 조건뿐만 아니라 과학으로 뒷받침된 테크닉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세계 육상의 판도는 트랙 단거리 종목은 북중미 흑인, 투척은 유럽의 백인, 중거리는 유럽이나 아프리카 흑인, 장거리는 아프리카 흑인이 절대적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구분되어 왔다. 북중미 흑인은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낼 때 쓰이는 ‘속근’이 더 발달돼 있고 중남부 아프리카 흑인은 장기간 꾸준하게 힘을 내게 해주는 ‘지근’이 발달해 전자는 단거리, 후자는 장거리에 적합하다. 더군다나 흑인은 백인이나 아시아인에 비해 허벅지 뒤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파워존’이 더 발달돼 있는데, 이 파워존은 순간적으로 강력한 힘을 내게 해줘 흑인이 달리기를 더 잘한다는 것이다. 체형을 봐도 흑인은 머리가 작고 사지가 얇은 외배엽이어서 중배엽 체형이 많은 백인, 내배엽 체형이 많은 아시아인보다 육상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이 등장하면서 이런 편견은 단박에 깨졌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허들 110m에서 세계 타이기록인 12초 91을 찍고 금메달을 거머쥔 류샹은 2006년 육상대회에서 세계신기록(12초 88) 작성,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하며 세계 육상계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류샹이 불가능한 영역으로 여겨진 단거리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아시아인 치고 좋은 체격 조건에 힘입은 바 크다. 류샹은 189㎝에 82㎏으로 당당한 체격이다. 팔다리도 긴 편이다. 허들이란 종목이 테크닉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것도 이유다. 허들 종목에서 기록 단축을 하려면 빨리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허들을 넘을 때 체공 시간을 얼마나 줄이는지도 관건이다. 체공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허들에 최대한 근접해서 넘어야 하고 리듬감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돼야 기록 단축을 할 수 있는 종목이 허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단거리종목이 아닌 허들을 선택한 류샹이 유전적인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는 것.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성봉주 박사는 “류샹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유전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훈련이나 노력을 통해서도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도 체격조건이 점점 좋아지는 만큼 좋은 선수를 선발해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류샹은 25일 오전 대구에 도착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3] ‘중·장거리 왕국’ 케냐팀 화려한 진용 드러내다

    육상 단거리는 자메이카와 미국이 양분하고 있다. 중·장거리에서 에티오피아와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중·장거리 왕국’ 케냐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남자 800m 세계기록 보유자 다비드 레쿠타 루디샤(23), 2009년 베를린 대회 남자 마라톤 챔피언 아벨 키루이(29), 여자 1만m 세계 최강자 리넷 쳅케오이 마사이(22) 등 세계적인 중·장거리 선수들을 앞세운 케냐 대표팀 46명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인구 3900만명(세계 33위), 1인당 국내총생산(GDP) 888달러로 최빈국에 가까운 나라가 케냐지만 육상에서만큼은 다르다. 케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 대표팀을 보내는 202개 나라 가운데 11번째로 많은 48명의 선수들을 파견했다. 선수만 많은 게 아니라 그 진용도 화려하다. 우선 남자 800m의 루디샤는 독보적인 존재다. 800m는 스피드와 지구력, 코스 운영 능력을 모두 겸비해야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으로 안쪽 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심해 육상의 ‘격투기’로 통한다. 루디샤는 이 전쟁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지난해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1분 41초 09를 찍고 우승해 13년 묵은 종전 세계기록(1분 41초 11)을 0.02초 앞당긴 루디샤는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비록 올 초 발목 염증으로 3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6월 복귀전에서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해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과시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 5개 중 3개를 작성한 루디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넘어 1분 40초대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루디샤의 대항마 역시 케냐의 아스벨 키프롭(22)이다. 어쨌든 남자 800m는 케냐의 종목이다. 트랙 7바퀴 반을 꼬박 돌며 28개의 장애물과 7개의 물 웅덩이를 모두 넘어야 하는 남녀 3000m 장애물도 케냐를 위한 무대다. 2009년 베를린 대회 우승자인 에제키엘 켐보이(29)는 2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경쟁자인 카타르의 사이프 사에드 샤힌도 사실은 케냐 출신이다. 오일 머니의 유혹에 넘어간 케이스다. 또 2007년 오사카 대회 우승자 브리민 키프루토(26) 역시 케냐 선수다. 키프루토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차지했다. 올 시즌 3위 기록(7분 57초 32)을 가진 폴 코치도 케냐 유니폼을 입고 달린다. 여자 경기에서는 스페인과 러시아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케냐의 밀카 체모스 체이와(25)가 최고 기록 9분 12초 89로 올 시즌 들어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쟁자 또한 케냐의 메르시 완지쿠 은조로게(25)다. 남자 마라톤에서는 키루이, 여자 1만m에서는 마사이가 자기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무난히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케냐는 왜 중·장거리에 강할까. 우선 신체구조가 다르다. 케냐 선수 대부분이 키가 크고 몸이 홀쭉해 장거리에 적합한 카렌진족 출신이다. 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종아리 무게가 400g 이상 가볍다. 오래 뛸수록 유리하다. 근육도 속근보다 오래 힘을 쓸 수 있는 지근이 발달해 있다. 뿐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수많은 달리기 대회가 열리고, 수도인 나이로비는 무려 해발고도 1000m를 넘는다. 이와 함께 케냐에서 달리기는 빈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선수층도 두껍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스타트 너무 빨라도 실격… ‘0.1초’가 인간 한계

    “육상? 그냥 들입다 뛰면 되는 거 아니냐?”라고 말한다면 육상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장 원초적인 종목이기 때문에 오히려 과학적 원리들이 그대로 들어맞는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22일 100m 달리기와 허들 종목에서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와 이에 따른 규칙을 소개했다. ●볼트 0.146초·파월 0.134초 육상에서 출발반응속도가 0.1초 이하로 나오는 경우 부정출발이 선언된다. 0.1초는 인간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론적인 한계다. 즉, 어떤 선수가 0.1초도 안 돼 출발했다면 이는 스타트 총성을 듣고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예측을 하고 출발했다는 뜻으로 보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1번만 부정 출발해도 실격 처리된다. ‘인간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가장 큰 약점이 느린 스타트이지만 세계 최고로 군림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6㎝의 큰 키와 긴 다리를 가진 볼트는 신체구조상 아무래도 스타트에 불리하다. 실제로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세계기록(9초 58)을 세울 당시 볼트의 출발반응속도는 0.146초로 전체 8명 중 네 번째에 불과했다. 0.134초를 기록한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나 0.144초의 타이슨 게이(29·미국) 등 경쟁자들에 뒤졌다. 가장 빨랐던 선수는 리처드 톰슨(26·트리니다드토바고)으로 0.119초였다. 볼트의 이 기록은 그나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할 때(0.165초)보다 훨씬 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볼트를 포함해 다른 선수들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출발반응속도를 0.1초 아래로는 줄일 수 없다. 반칙이기 때문이다. 볼트에게는 그나마 다행인 것. 다른 종목과 비교해 보자.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출발반응속도로 유명하지만 0.6초 중반대에 불과하다. 육상 선수들에 비해서는 많이 뒤처진다. 이에 대해 체육과학연구원 송주호 박사는 “수영 선수들은 물에서 달리는 근육이 발달한 대신 출발 신호에 반응하는 순발력은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허들은 체공시간 줄여야 유리 박태환은 출발반응속도가 좋은 대신 잠영 거리가 짧은 것이 최대 약점으로 손꼽힌다. 잠영을 할 때 사용하는 돌핀킥은 빠른 속도를 내게 해 준다. 수영에서는 물 밖보다 물속에서 오래 헤엄칠수록 유리한 것이다. 하지만 허들에서는 수영과 정반대 양상이 나타난다. 체공시간이 길수록, 즉 공중에 오래 떠 있을수록 기록에 불리하다. ‘공중에서 날아갈수록 뛰는 것보다 빠르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야구에서 1루에 갈 때 슬라이딩을 하는 것보다 그냥 뛰는 것이 더 빠른 것과 같은 이유다. 이 때문에 허들 선수들은 최대한 낮고 빠른 자세로 허들을 넘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땀을 흘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10월 3일 세계평화 위해 달려주세요”

    “10월 3일 세계평화 위해 달려주세요”

    전쟁과 굶주림 때문에 고통을 받는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라톤대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강남구는 10월 3일 오전 8시 30분 삼성1동 코엑스(COEX) 앞 영동대로에서 ‘제9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구와 주한 미8군사령부가 주최하고 강남구체육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마라톤 동호인과 미8군, 주한대사관 주재원, 다문화가정 가족 등 1만여명이 참여한다. 참가신청은 다음 달 14일까지 국제평화마라톤 홈페이지(www.peacemarathon.co.kr)로 하면 되고, 신청자에게는 기념품으로 고급 티셔츠를 지급한다. 참가부문은 풀코스(42.195㎞)와 하프코스, 10㎞ 단축, 5㎞ 건강달리기이다. 참가비는 전종목 2만원이다. 참가비는 전쟁피해 아동의 구호와 저개발국 아동의 복지향상을 목적으로 설치된 국제연합 특별기구인 유니세프(UNICEF)를 통해 세계 각지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다. 마라톤 경기에 앞서 개막식 행사로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와 태권도 시범 ▲유니세프 기금 전달식 ▲미8군 군악대 연주를 포함한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부대행사로는 ▲건강관리 체험부스 ▲ 제기차기,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부스 ▲페이스페인팅 등이 다양하게 펼쳐지며 경품추첨을 통해 자전거, 화장품, 건강식품 등 푸짐한 선물도 나눠준다. 마라톤 행사가 끝나면 부문별로 1~10위, 최다 참가 단체상 1~5위, 최고령·최연소 특별상, 국제평화마라톤상(부문별 각 1003위까지), 포토 제닉상, 행운상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대회 당일에는 대회 진행을 위해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동대로(삼성역~코엑스 사거리)와 봉은사로(코엑스 사거리~탄천주차장 입구)일부 도로의 교통이 통제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번 대회는 올해 우리나라가 연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게 유력한 마당에 함께 목표달성을 염원하면서 달리게 되어 더욱 뜻 깊은 대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경보 50㎞, 마지막 금녀의 영역 언제 깨질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정식종목은 47개. 남녀 종목의 짝이 맞다면 짝수가 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여전히 남성만 참가할 수 있는 ‘금녀의 종목’이 딱 한 개 있다. 다름 아닌 최장거리 로드 레이스인 경보 50㎞다.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게 이유다. 원래 육상은 남성의 전유물이었다. 육상과 레슬링이 주종목이었던 고대 올림픽은 말할 것도 없고, 근대 올림픽의 시작인 1896년 아테네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자 육상경기는 1921년 프랑스의 미류어 부인이 국제여자스포츠연맹을 창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듬해 파리에서 제1회 국제여자육상경기대회가 열렸다. 그리고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비로소 100m, 800m, 400m 계주, 높이뛰기, 원반던지기 등 5개 종목에서 여자경기가 실시됐다. 그러나 이 대회 800m 결승에서 9명의 여자선수가 경기 중에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나면서 여자의 달리기 종목은 200m까지로 제한됐다. 중단된 여자 800m는 1960년 제17회 로마올림픽에서야 다시 부활했다. 남자 100m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함께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로 주목받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이 특급스타도 육상 선배들의 투쟁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름 없이 사라져 갈 운명이었다. 장대높이뛰기도 한동안 현재의 경보 50㎞ 같은 금녀의 종목이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는 제1회 세계육상선수권인 1983년 헬싱키 대회부터 정식종목이었지만, 여자경기가 추가된 것은 7회 1999년 세비야 대회부터다. 또 올림픽에서 여자 장대높이뛰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불과 3년 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일이다.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여자 장대높이뛰기는 세계육상의 인기종목으로 발돋움했다. 가장 큰 공로자가 바로 이신바예바이지만, 역으로 이신바예바도 많은 선배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남녀 종목이 따로 있지만 세부 규정에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단거리 허들의 경우 남자는 110m를 달리는 데 반해 여자는 100m다. 이유는 보폭이다. 장애물 개수는 10개로 같지만 남녀가 같은 거리를 뛴다면 여자들은 장애물을 넘고 착지하고 세 번째 걸음에 다시 도약하는 허들 주법을 따르기 어렵다. 그래서 여자부는 장애물 간격을 8.5m(남자 9.14m)로 줄이고 100m를 달린다. 장애물 높이도 여자가 0.838m로 남자의 1.067m보다 낮다. 투척 종목인 창, 원반, 해머, 포환의 무게도 남자의 장비보다 가볍게 규정돼 있다. 사실 이런 건 차별이라기보다는 성 차이를 인정한 것으로 보는 게 옳다. 그 결과 원반에서는 오히려 여자 기록(76m 80)이 남자 기록(74m 08)보다 더 좋다. 이게 육상 전 종목에서 여자 기록이 남자 기록을 넘어서는 유일한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스포츠 과학이 발전하면서 오래지 않아 여성의 기록이 남성과 비슷해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관건은 여성의 높은 체지방량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훈련방법이 나와야 한다는 것. 어쨌든 육상에서 마지막 남은 금녀의 종목인 50㎞ 경보도 짝을 맞출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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