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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램값 7.5배 폭등에…정부, ‘헌 PC’ 더 많이 수거해 취약계층 지원

    D램값 7.5배 폭등에…정부, ‘헌 PC’ 더 많이 수거해 취약계층 지원

    글로벌 ‘칩플레이션’ 여파로 PC와 노트북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취약계층의 디지털 소외를 막기 위해 공공기관의 불용 PC를 수거해 재보급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정부는 9일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PC·노트북 가격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가격이 DDR5 16Gb 기준 지난해 1분기 3.9달러에서 올해 1분기 29.5달러로 7.5배 폭등한 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한 인기 노트북 모델의 가격은 1년 새 18.1% 올랐고, 지난달 컴퓨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4% 치솟았다. 정부는 우선 멀쩡한데도 버려지는 공공기관의 불용 PC를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적극 연계하기로 했다. 실제로 지난해 불용 처리된 PC 중 폐기된 2만 2000대의 약 58%는 수리만 거치면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정부는 조달청 고시를 개정해 내용연수가 지난 불용 PC 처분 시 재활용(무상양여) 비중을 높여 지방정부의 취약계층 지원 사업에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PC 폐기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경우로만 한정한다. 다만 지원 품목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은 제외되는데 운영체제(OS) 업데이트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재활용 기간이 길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저소득층 가구 학생들을 위한 지원책도 강화된다. 교육부는 저소득층 가구 학생 대상으로 한 PC 지원 기준 단가를 현행 104만 2000원에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기기값 폭등으로 기존 지원금으로는 보급형 모델조차 구매하기 힘들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재원은 추가경정예산 확정 시 증액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4조 8000억원 등을 활용하고 시도교육청이 충분히 지원할 수 있도록 편성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통상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D램과 PC·노트북 완제품 시장의 유통 상황을 실태 점검하고, 이상 징후 포착 시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완제품의 경우 재고 부담 등으로 매점매석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이란, 450억 美 ‘암살 드론’ 이어 25억 스텔스 ‘재즘’ 박살 주장 [배틀라인]

    이란, 450억 美 ‘암살 드론’ 이어 25억 스텔스 ‘재즘’ 박살 주장 [배틀라인]

    4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자국 통합 방공망이 마르카지주 상공에서 미국산 순항미사일 1기를 추적·요격한 뒤 격추했다고 밝혔다. IRGC가 공개한 잔해 사진을 보면, 해당 미사일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공대지 순항미사일 AGM-158 재즘(JASSM) 계열일 가능성이 크다. 재즘은 저피탐(스텔스) 설계를 적용한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로, 적 방공망 사거리 밖에서 발사된 뒤 저고도 침투 비행과 종말 단계 정밀유도로 표적을 타격하는 개념의 무기다. 기본형인 AGM-158A의 생산은 종료됐으며, 현재 운용의 중심은 B-52H·B-1B 등 여러 플랫폼에서 운용 가능한 확장형 AGM-158B JASSM-ER 계열로 옮겨간 상태다. 1기당 조달 단가는 기종과 생산 로트에 따라 약 120만~170만 달러(약 18억~25억원) 수준으로, 직접 타격용 정밀유도폭탄(JDAM)보다 훨씬 비싸다. 잔해 표기판의 제조일(DOM: 05/25)은 비교적 최근 생산분일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세부 로트나 형식까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작전 개시 100시간 비용은 탄약 재보충과 작전비, 손실 복구를 합쳐 약 37억 달러(약 5조 4500억원)로 추산된다. 위협 수위가 높을수록 고가 스탠드오프 탄약 의존이 커지는 구조인 만큼, 미국의 탄약 소모와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란 “MQ-9 드론도 격추”IRGC는 전날 미군 첨단 무인기(드론) MQ-9 리퍼와 이스라엘 다목적 무인기 헤르메스 등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2022년 미국 의회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MQ-9 리퍼의 대당 가격은 3000만 달러(약 450억원) 수준이다. IRGC는 이스파한주에서 MQ-9 드론 2대, 부셰르주에서 헤르메스 드론 1대, 호메인과 잔잔주 상공에서 순항 미사일 2대를 요격해 파괴했다고 했다. 이란 중부 상공에서는 첨단 전투기 1대를 격추했다고 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은 부셰르주에서 격추된 MQ-9 드론이 바다에 빠져 파편을 어부들이 건졌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규군과 IRGC를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산하 방공본부 부사령관인 알리레자 엘하미는 4일 방공부대를 시찰한 자리에서 “라마단 전쟁(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개전 이후 적 전투기 여러 대, MQ-9·헤르메스·루카스 등을 포함한 드론 160대 이상, 순항 미사일 수십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전날 중남부에서 미군 전투기 F-15E 1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공격기 A-10 1대를 각각 격추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미군 전투기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F-15E 전투기 추락 이후 이란 영토 내에서 조종사 1명을 구조했고, 다른 한 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A-10에 탑승한 조종사 1명은 추락 이후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주장과 달리 이란의 잔존 방공 능력이 실제 전장에서 여전히 위협적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사례들로 분석된다.
  • 스페이스X, 비공개로 예비상장 신청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다. 글로벌 자본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온 스페이스X의 등장에 월가의 이목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 심사신청서를 비공개로 제출했다. 목표 상장 시점은 오는 6월이다. 시장이 추산하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1조 7500억 달러(약 2648조원) 수준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시가총액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이번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최대 75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기록한 역대 최대 공모액(290억 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주관사 사단에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 대형 투자은행(IB)을 비롯해 대륙별 주요 금융사가 대거 참여했다. 사측은 이달 중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선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권을 보호하기 위한 차등의결권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전체 공모 물량의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대규모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높은 참여 의지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IPO로 확보된 대규모 자금이 화성 탐사선 개발과 스타링크 위성망 확장에 집중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시장이 요구하는 엄격한 수익성 지표와 분기별 실적 증명은 스페이스X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 “K-방산, 훨씬 싼데 ‘고퀄’…패트리엇 기다리다 전쟁 끝난다” [배틀라인]

    “K-방산, 훨씬 싼데 ‘고퀄’…패트리엇 기다리다 전쟁 끝난다”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이란 전쟁은 무기 성능뿐 아니라 가격, 납기, 공급망까지 함께 시험했고, 이 과정에서 K-방산의 강점이 부각됐다.● 실전 경험이 없던 ‘천궁-Ⅱ’는 UAE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30기 중 29기를 요격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미국 방산이 공급망 병목과 납기 지연에 묶인 사이, 한국은 “빨리 만들고, 비교적 싸게 공급하고, 함께 생산할 수 있는 나라”로 떠올랐다. 이란 전쟁은 중동 안보 지형뿐 아니라 세계 방산 시장의 질서 변화도 함께 드러냈다. 전장의 승패와 별개로 각국이 던진 질문은 보다 현실적이었다. 지금 당장 필요한 무기를 누가 제때 공급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전쟁이 한국 방산업계의 힘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한국 방산업체들의 경쟁력을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더 이상 최고 성능의 무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현대전의 특징이 이란 전쟁을 통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생산 속도와 공급 능력, 가격 경쟁력, 납기까지 모두 전력의 일부가 됐기 때문이다. 드론과 미사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전장에서는 “가장 뛰어난 무기”만큼이나 “충분히 쓸 만한 무기를 얼마나 빨리, 얼마나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값비싼 미국 방산은 공급망 병목도 분명했다. NYT에 따르면 아칸소주의 록히드마틴 공장에서 PAC-3 요격미사일을 조립하는 데는 6주가 걸리지만, 필요한 모든 부품을 확보하는 데는 약 3년이 든다. 미국 정부는 실제로 패트리엇을 주문한 스위스에 우크라이나 지원이 우선이라 공급이 수년 지연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후 우르스 로허 스위스 국방조달청장이 서울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 수준의 무기를 보유하고 있어도 제때 넘기지 못하면 구매국은 다른 공급처를 찾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 틈에서 한국은 가격과 납기, 생산 유연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NYT가 특히 주목한 것은 국산 중거리 지대공 방공체계 ‘천궁-Ⅱ’였다. 천궁-Ⅱ는 이번 전쟁 전까지 실전 경험이 없었지만, UAE에서 이란의 미사일·드론 30기 중 29기를 요격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매체는 이를 두고 “한국 방산업체들이 세계 무기 시장에서 중요한 참가자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실전 검증이 없던 무기가 실제 전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K-방산 전체의 신뢰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또한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코 선임연구원은 NYT에 천궁-Ⅱ 요격미사일 가격이 “약 100만 달러 정도”로 패트리엇 PAC-3의 약 4분의 1 수준이라고 짚었다. NYT는 “서방 기업들은 수직 통합된 한국 대기업들의 생산 속도를 따라잡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국내 전문가의 진단도 소개했다. 여기에 한국 업체들이 지식재산권 보호에 민감한 미국 기업들과 달리 해외 공장 건설과 제조 노하우 공유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UAE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와도 대형 계약을 맺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스페인 자주포 체계 개발 지원과 루마니아 장갑차 생산 공장 건설에 나섰다. NYT는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방산의 뿌리를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방위산업 육성 정책에서 찾았다. 당시 북한 위협과 주한미군 철수 결정에 직면한 정부가 재벌 기업들을 동원해 방산 기반을 키웠고, 이들이 민간 중공업 역량을 바탕으로 방산 분야까지 사업을 넓혀 왔다는 것이다. 시장은 이런 흐름을 빠르게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한 달 동안 LIG넥스원 주가는 45% 가까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2% 가까이 올랐다. 반면 미국 대형 방산업체 주가는 같은 기간 오히려 하락했다.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제리 맥긴은 NYT에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무기 시장에 분명한 기회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그 틈을 메우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기고] SK하이닉스 미 증시 상장, 새 이정표

    [기고] SK하이닉스 미 증시 상장, 새 이정표

    2001년 봄, 필자는 도이치뱅크 조사부 신입사원이었다. 씨티그룹 주간 연합 실사단인 ‘신디케이트’에 합류해 하이닉스 사옥에서 보냈던 시간은 유난히 길었다. 주당 90시간을 상회하는 격무가 이어졌다. 실사단의 당면한 목표는 하나였다. 계열사 간 교차 보증과 재무적 위기로 부도 직전에 몰린 하이닉스를 구하기 위해 국제주식예탁증서(GDR)를 룩셈부르크 등 해외 증시에 역외 상장하는 것이었다. 2001년 6월 중순 GDR을 주당 12달러에 상장하며 12억 5000만 달러의 자본 조달에 성공했으나, 상장 직후 D램 가격 전망치에 대한 거품 논란이 일며 주가는 급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항의와 소송이 빗발쳤다. 당시 목도했던 기술 집약적 제조업체의 절체절명 자본 조달기는 필자에게 강렬한 학문적 동기를 부여했다. 최근 SK하이닉스가 주주총회에서 발표한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역외 상장 계획을 보며 필자는 컬럼비아대 법전원의 존 커피 교수가 제창한 ‘결합 가설’(Bonding Hypothesis)을 떠올렸다. 결합 가설은 개발도상국이나 신흥국의 기업이 미국처럼 엄격한 투자자 보호 체계와 고도의 효율성을 갖춘 자본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스스로를 강력한 규제 틀 안에 ‘결속’시키는 현상에 대해 설명한다. 단순한 자본 조달을 넘어 경영진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강력한 ‘책임 경영의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다. 역외 상장 이후 기업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까다로운 규제 기구의 감시를 받게 된다. 법규 준수 비용은 상승하지만 그 대가로 현지 투자자와 국내 거래소의 기존 주주들은 포괄적인 주주 권익 향상이라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실제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던 미국 코넬대 경영대학 앤드류 카롤리 교수와 필자가 각각 발표한 학술 논문들에 따르면 선진 자본시장에 역외 상장한 기업들의 원주 가치가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는 역외 상장 프리미엄 현상을 일관되게 보고하고 있다. 25년 전 하이닉스반도체가 발행했던 GDR이 생존의 몸부림이었다면, ADR 상장 계획은 차원이 다르다. 미 증권시장의 엄격한 지배구조 규율체제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는 것은 주주 가치 상승에 훨씬 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기제로 작용할 것이다. 구주 담보 예탁증서 발행 이외의 추가적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 가치 희석의 우려 또한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기술 혁명에 주도적으로 동참하며 영업 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구간에 진입해 있다. 실적 성장에 더해 미 증시 상장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더해진다면 그 파급력은 희석 우려를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부도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았던 ‘시너지 테크놀로지’의 저력이 이제는 글로벌 자본시장의 규율과 결합해 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한국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고 진정한 의미의 자본주의적 정의를 실현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최문섭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 미 무역대표부, ‘한국 노란봉투법’ 첫 언급 “우려”…“신안 소금은 강제노동”

    미 무역대표부, ‘한국 노란봉투법’ 첫 언급 “우려”…“신안 소금은 강제노동”

    노란봉투법에 “美, 한국 법률에 우려” “韓 강제노동 생산 제품 수입 금지 안해” “인위적 노동비 낮추고 특정제품 부당이익” ‘강제노동’ 신안 염전엔 인도보류명령 명시 디지털 서비스 장벽·쌀 시장 문제도 거론 산업부 “정부 소견서 충분히 의견 전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2026년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 보고서)에 결사·단체 교섭의 자유 등 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처음 언급했다. 한국이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지 않는다고도 지적했다. USTR이 강제노동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한국 노동시장에 대한 조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USTR은 3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 한국 항목에서 ‘비시장적 정책과 관행’을 열거하며 “한국은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의 수입에 금지를 두지 않는다”고 적시했다. 일본, 호주 등 다른 국가에도 같은 문구를 넣었다. 이어 “그런 제품들이 한국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인위적으로 노동 비용을 낮추고 한국의 특정 제품과 서비스에 부당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전남 신안 태평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에 대해 강제노동 사용을 합리적으로 보여주는 정보를 토대로 인도보류명령(WRO)을 발령한 사실을 명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미 연방대법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에 대해 위헌·무효 판결을 내리자 이를 대체할 새로운 관세를 도입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과잉생산’과 ‘강제노동에 의한 생산품 수입’ 문제를 중심으로 한중일을 포함한 60개국에 대해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결사·단체 교섭의 자유 등 노동자 권리를 강화한 노조·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통과됐다”며 “미국은 국제적으로 인정된 노동권 보호에 관한 한국 법률에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플랫폼 규제 법안, 위치 기반 데이터 등의 국외 반출 제한, 망 사용료 정책, 결제 서비스 관련 복잡한 인증·보안 기준, 공공시장에 대한 외국인 클라우드 사업자의 입찰 제약 등 디지털 서비스 장벽과 쌀·소고기 시장 개방 문제도 나열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재계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 조달 부문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5월 조달 과정에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클라우드 자원 조달 입찰에서 미국 기업을 배제했다고도 주장했다. 보고서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이 주도하는 미국산 수입 할당량의 구매·배분 과정과 관련한 투명성 등에 우려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월령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금지에 대한 언급도 담겼다. 이런 내용들은 지난해 보고서에도 담겼던 내용들이다. USTR은 1974년 무역법 181조에 따라 매년 3월 31일까지 미국 수출업자가 직면한 무역 장벽 해소를 위한 USTR의 노력을 기재한 NTE 보고서를 대통령과 의회에 제출한다. 한국을 포함해 60여개 주요 교역국의 무역 환경과 주요 관세·비관세 조치 현황을 평가한다. 534쪽에 달하는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미 정상 간 합의한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이 3500억 달러(약 527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고 비관세 장벽 문제를 다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산업통상부는 1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에서 노란봉투법이나 강제노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대신 “비시장 정책 및 관행, 노동, 환경 등 분야가 새로 추가됐고 한국 분량(10쪽)이 늘었다”며 “지난달 3일 USTR에 우리 정부 소견서를 직접 전달하고 대면 협의로 입장을 설명했고, 조만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열어 비관세 합의사항 이행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 “트럼프는 백악관 주인 아니다” …美 재판부가 결정한 근거는?

    “트럼프는 백악관 주인 아니다” …美 재판부가 결정한 근거는?

    미국 법원이 4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개인 기부금을 조달해 백악관에 연회장을 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획에 제동을 건 것이다. 31일(현지시간) AP 등에 따르면 레온 미 워싱턴DC 연방법원 판사는 이날 국가역사보존협회(NTHP)가 공사 중지를 요구하며 제기한 소송에서 의회의 승인 없이 연회장 개조를 포함해 백악관을 손볼 권한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기각하고 공사 중단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4억 달러를 들여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초대형 연회장 건설을 위해 백악관 동관을 철거하고 연회장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백악관 만찬장은 수용 인원이 200명이라 너무 협소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에게 연회장 규모 설정 등 백악관을 변화시킬 광범위한 권한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레온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미국 대통령은 미래 세대의 대통령 가족을 위한 백악관 관리자이지, 백악관의 소유주가 아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의회 승인 없이 백악관 이스트윙 별관을 철거할 수 있었던 법 조항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항소할 것이 명백한 만큼 건설 중단 명령은 2주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단 이후에도 안전과 안보에 관련된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트루스소셜에 소송을 제기한 NTHP를 “좌파 광신도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수년간 백악관에 많은 건물을 지었고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며 테라스 조성, 욕실 개보수, 집무실·외부 기둥의 금장식, 잔디밭 대형 깃대 설치 등 백악관의 여러 부분을 개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붕은 드론 공격을 막을 수 있고 생물 방어 시스템과 안전한 통신망도 갖추고 있다. 방공호도 건설 중이며 병원과 대규모 의료 시설도 짓고 있다”며 “대통령의 안전을 생각해보라”고 주장했다.
  • 무보, 루마니아 재무부에 1.5조 선제 지원… “유럽 신시장 방산 수주 교두보”

    무보, 루마니아 재무부에 1.5조 선제 지원… “유럽 신시장 방산 수주 교두보”

    한국무역보험공사가 1일 루마니아 재무부에 9억 유로(약 1.5조원) 규모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회원국에 대한 방산 분야 선금융 지원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유럽 중·동부 신시장 방산 수주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보에 따르면 이번 금융 지원은 수출·해외투자 신시장을 모색하던 무보와 재정 조달경로 다변화를 추진하던 루마니아가 금융 협력에 합의하며 추진됐다. 루마니아는 이 자금을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방산물자 조달 등 국책 프로젝트 계약 이행에 사용할 예정이다. 무보 관계자는 “우리 제품을 추가로 구매할 경우 금융 규모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보는 2020년부터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주요 발주처에 선금융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에 20억 달러 규모의 선금융을 제공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한 바 있다. 장영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방산 등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금융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방산 4대 강국 도약 등 국정과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올해 환율 ‘상고하중’… 중동 확전 땐 1500원대 길어질 수도”

    중동 전쟁이 확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외환·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장기간 1500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이 30일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변동 요인과 향후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장기화 등 극단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150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원화는 2분기 전후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완화될 경우 1400원대에서 ‘상고하중’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호조,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 높은 수준을 유지하되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미국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증시 부양 기대가 확대될 경우 연말 달러화 강세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진옥희 연구원은 “현재는 상·하방 요인이 병존하는 변곡점 국면”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함께 외환 조달 체계 다변화 등 시장 안정성 제고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국내 증권시장에서는 탈(脫)플라스틱 관련 종목들이 급등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팩키지(29.90%), 에코플라스틱(5.26%), 진영(2.38%)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종이 기반 포장재 생산 및 공급 역량을 고도화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유가 및 해상 운임 상승으로 비닐 등 석유화학 기반 포장자재의 가격 변동성과 수급 불안이 커진 가운데 종이 자원을 기반으로 한 포장재 생산 역량을 확대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 팔 걷어붙인 조현준 회장…호주 ESS ‘1400억원 대박’

    팔 걷어붙인 조현준 회장…호주 ESS ‘1400억원 대박’

    조 회장 글로벌 네트워크 경영 주효미·유럽 등 해외시장 확대에 속도 효성중공업이 호주에서 1400억원대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사업을 처음으로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현장 경영을 이어간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10일(현지시간) 호주 탕캄 BESS 사업시행법인과 1425억원 규모의 ESS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주 퀸즐랜드주 탕캄 지역에 100㎿·200㎿h 규모의 배터리 기반 ES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2027년 말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효성중공업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호주 정부의 ESS 확대 정책에 따라 추진됐다. 호주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2%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력망 안정화 설비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0억 호주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사업에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배터리 제어부터 전력기기 연동까지 아우르는 통합 제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도 전력기기 수주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인 7870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핀란드에서도 290억원의 초고압 변압기 장기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같은 수주 확대에는 조 회장의 ‘현지 세일즈’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효성중공업은 “조 회장이 호주 주요 유틸리티사 경영진과 에너지정책 관련 정부 고위층들을 만나는 등 현지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하며 효성중공업의 경쟁력을 직접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 워싱턴 DC를 찾아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 대사) 등 정·재계 리더들과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논의했고, 지난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최고경영자(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HVDC(초고압직류송전)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ESS, 스태콤 등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새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게임체인저 된 ‘저가 드론’

    새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게임체인저 된 ‘저가 드론’

    미국과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앞다퉈 사용하고 있는 저가용 드론이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다. 이란이 5000만원도 채 되지 않는 ‘샤헤드 드론(왼쪽)’으로 미군과 걸프 이웃 국가를 타격하고 미국은 이를 모방한 ‘루카스 드론(오른쪽)’으로 맞대응하면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게 일반적이었던 현대전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8일(현지시간) “2024년부터 미군 연구개발팀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역설계해 표적 연습용으로 활용해 왔다”며 “이번 전쟁에서 (이를 모방한) 미국의 루카스 드론이 이란 기간 시설을 타격하고 이란 방공망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샤헤드 드론과 루카스 드론은 길이 약 3.05m, 날개폭 약 2.44m이며 좌표가 입력되면 수백㎞를 자율 비행해 목표물과 충돌 시 기수부에 장착된 폭발물이 터진다. 저가의 드론은 속도가 느리고 저고도로 비행해 오히려 최첨단 방공망에 포착되기 어렵다. 드론을 노려 레이더 탐지망 설정을 바꾸면 새나 소형 민간 항공기를 격추할 우려도 있다. 이란이 이번 전쟁에서 이웃 걸프 국가들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무기가 바로 이 같은 저가용 드론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마존 데이터센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미국 대사관이 이란 드론의 공격 타깃이 됐다. 대당 가격이 약 3만 5000달러(약 5200만원)에 불과한 샤헤드를 방공망이 한 번 격추할 때마다 최대 3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기에 250만 달러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경제성을 자랑한다. 미국은 샤헤드 드론을 따라 만든 루카스 드론을 이번 전쟁에 투입했다. ‘이에는 이, 드론에는 드론’으로 대응한 것이다. 특히 루카스는 미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작은 스타트업인 스펙트르윅스가 약 18개월 만에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국방부의 관료제 방식으로 무기를 조달하던 미국이 실리콘밸리에서나 볼 법한 신속한 혁신으로 신무기를 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군은 저렴한 드론과 함께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성능 드론을 확보하기 위해 ‘앤더릴’, ‘스카이디오’ 등 민간 방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더욱 정밀하게 타깃을 공격할 수 있는 드론을 대량으로 구축하는 것이 미군의 목표라는 관측이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 발달에 맞춰 드론이 표적을 자율 식별해 공격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 [사설] 커지는 중동발 ‘3고’ 경고음… 전방위 대응 철저해야

    [사설] 커지는 중동발 ‘3고’ 경고음… 전방위 대응 철저해야

    미국·이란전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유가·고환율·고물가의 ‘3고’(高) 비상등이 켜졌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 가능성이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71%인 중동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이 ‘유조선 주차장’이 되면서 산유국들의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다. 쿠웨이트는 7일(현지시간) 감산을 발표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어제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5.3원(오후 4시 기준)으로 전날보다 5.9원 올랐다.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으로 상승폭이 둔화했지만 계속 오르고 있다. 화물차 등 영업용 차량에 주로 쓰이는 경유는 7.2원 오른 1917.8원으로 휘발유보다 비싸다. 휘발유와 경유값 역전 현상은 3년 만이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거쳐 식품과 서비스 가격 전반을 끌어올린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외환시장은 살얼음판이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하루 변동폭이 평균 13.2원이다. 거래량이 적은 야간 거래에서는 한때 15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주요국 통화 중에서도 낙폭이 크다. 에너지 수입과 무역 의존도가 높아 대외 변수에 취약해서다. 미·이란전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이 1500원 중반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경제성장률(1.0%)은 한국은행이 추산한 잠재성장률(1.8%)을 한참 밑돈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데 고물가가 닥치면 서민 경제와 내수가 더욱 위축되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으로 물가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정부가 보다 기민하고 전방위적인 대책을 펴기 바란다. 담합·독점 등으로 불공정한 가격 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처벌의 강도를 높여야겠다. 수급 불안 심리를 악용한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유통 체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유 600만 배럴을 들여오기로 했듯이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도 꾸준히 추진하기 바란다. 기업들이 제품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의 중장기 조달 계획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과도한 원유 의존도를 줄이는 경제·산업 구조 개편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든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 국제 유가 100달러 초읽기… 석화업계 ‘도미노 타격’ 우려

    국제 유가 100달러 초읽기… 석화업계 ‘도미노 타격’ 우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 감축이 이어지면서 유가 ‘배럴당 100달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내 나프타 재고가 2~3주 분량뿐인 상황에서 여천 나프타분해시설(NCC)이 고객사들에 공급 감소를 예고하는 등 석유화학(석화)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8일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6일(현지시간) 한때 장중 배럴당 94.37달러까지 올랐고 종가는 93.32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72.48달러)보다 28.8% 오른 셈이다. 지난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9.89달러(12.21%) 폭등해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2∼3주 이내에 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h)당 약 138달러까지 치솟아 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업계도 대체 원유 확보를 위해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대량 도입에는 한계가 있다. 당장 4월 도착분 수급에 비상이 걸린 일부 정유사는 내부적으로 가동률 하향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공급되는 나프타 물량도 크게 축소되는 등 석유화학 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국내 나프타의 절반은 수입되고 절반은 국내에서 원유를 정제해 직접 생산하는데, 수입 물량 중 54%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국내 석화 업계는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부터 생산량 감축에 들어간 데 이어 원료 수급 차질이라는 부담까지 떠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8일 “그동안 시황이 좋지 않아 NCC 가동률이 80% 수준인 상황에서 업계의 재고가 3월 말이면 바닥날 예정”이라며 “이대로면 여천NCC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비축분이 2주 분량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 시설인 여천NCC는 지난 4일 고객사들에 사태가 장기화되면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고 고지했다. 여천NCC는 고객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3월 인도 예정이었던 (에틸렌의) 원료인 나프타의 도착이 크게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7일 t당 590달러에서 이달 3일 737달러로 24.9% 치솟았다. 업체들은 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로 가격 반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아프리카 등에서 대체 원료를 조달해도 해상 운송 거리가 늘어 운임 상승이 불가피하다. 정부는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6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원유·석유제품 비축량은 약 1억 5700만 배럴 수준으로 추가 확보 물량까지 약 208일분의 대응 여력이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여천NCC의 공급 감소 예고에 대해 “정유사와 함께 있는 석화 기업은 조금 여유가 있는데, 여천NCC는 석화 중심으로 돼 있어 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조만간 나프타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준비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미군의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 ‘블랙비어드’

    미군의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 ‘블랙비어드’

    미 국방부는 극초음속 무기 도입에 속도를 내길 원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와 중국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 기업 캐스텔리온이 개발한 중거리 극초음속 무기 ‘블랙비어드’가 미 육군과 해군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 캐스텔리온은 2022년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방위기술 스타트업이다.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 여러 곳에 제조 및 개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과 달리 속도와 제조 확장성, 낮은 단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값비싼 군용 규격 부품 대신 검증된 상용(COTS) 부품을 적극 활용했다. 설계부터 테스트, 통합까지 짧은 주기로 진행하는 빠른 시제품 개발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대규모 생산을 고려해 시스템을 설계했다. 캐스텔리온은 2025년 말 3억 5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해 생산 확대 및 플랫폼 통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뉴멕시코주에 404만 6856㎡ 규모의 생산 캠퍼스를 구축해 수천 발의 무기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랙비어드는 재래식 정밀 타격용으로 개발됐으며, 미 육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미 육군의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용 미사일인 ‘다크이글’이 약 4100만 달러 수준인 데 비해, 블랙비어드는 수십만 달러 수준을 목표로 한다. 캐스텔리온은 설립 2년 만인 2024년 3월 첫 번째 시제품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2025년 10월에는 미 육군 및 해군과 플랫폼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초 시제품 입증 테스트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HIMARS를 이용한 실제 비행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산 시제품의 실사격 테스트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궁극적으로 블랙비어드의 지상 발사형은 정밀 타격 미사일(PrSM) 증분 4 능력의 약 80%를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 1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캐스텔리온 공장을 방문해 블랙비어드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량 생산 및 다지역 배치가 가능한 장거리 재래식 타격 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블랙비어드는 최근 미 국방부의 여러 사업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신생 스타트업의 새로운 사례가 될 전망이다.
  • 미군의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 ‘블랙비어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군의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 ‘블랙비어드’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미 국방부는 극초음속 무기 도입에 속도를 내길 원하고 있지만, 아직 러시아와 중국에 크게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생 기업 캐스텔리온이 개발한 중거리 극초음속 무기 ‘블랙비어드’가 미 육군과 해군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 캐스텔리온은 2022년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창업한 방위기술 스타트업이다.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텍사스와 뉴멕시코 등 여러 곳에 제조 및 개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통적인 방산 기업들과 달리 속도와 제조 확장성, 낮은 단가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값비싼 군용 규격 부품 대신 검증된 상용(COTS) 부품을 적극 활용했다. 설계부터 테스트, 통합까지 짧은 주기로 진행하는 빠른 시제품 개발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대규모 생산을 고려해 시스템을 설계했다. 캐스텔리온은 2025년 말 3억 5000만 달러 조달에 성공해 생산 확대 및 플랫폼 통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어 뉴멕시코주에 404만 6856㎡ 규모의 생산 캠퍼스를 구축해 수천 발의 무기 생산 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랙비어드는 재래식 정밀 타격용으로 개발됐으며, 미 육군과 해병대가 사용하는 다연장로켓시스템(MLRS)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미 육군의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용 미사일인 ‘다크이글’이 약 4100만 달러 수준인 데 비해, 블랙비어드는 수십만 달러 수준을 목표로 한다. 캐스텔리온은 설립 2년 만인 2024년 3월 첫 번째 시제품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2025년 10월에는 미 육군 및 해군과 플랫폼 통합 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 초 시제품 입증 테스트를 마치고, 하반기에는 HIMARS를 이용한 실제 비행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생산 시제품의 실사격 테스트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궁극적으로 블랙비어드의 지상 발사형은 정밀 타격 미사일(PrSM) 증분 4 능력의 약 80%를 상당히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 1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캐스텔리온 공장을 방문해 블랙비어드 생산 시설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량 생산 및 다지역 배치가 가능한 장거리 재래식 타격 시스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블랙비어드는 최근 미 국방부의 여러 사업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신생 스타트업의 새로운 사례가 될 전망이다.
  • 베네수엘라 이어 이란까지… 중국 ‘에너지 동맥’ 꽉 막혔다

    베네수엘라 이어 이란까지… 중국 ‘에너지 동맥’ 꽉 막혔다

    이란 원유 수출 최대 구매국 中美 공습에 저가 조달 구조 ‘흔들’비축유 있지만 장기화 땐 타격 커 미국의 대이란 공습으로 원유 수급을 중동에 의존해 온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은 앞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주요 원유 수입국인 이란까지 미국의 타격을 받으며 친중 산유국으로부터 저가 에너지를 수급해왔던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란 공격이 중동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겨냥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 원유 수입량의 약 3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량의 80% 이상을 사들인 최대 구매국이다. 하루 평균 138만 배럴로 해상 수입량의 13.4%에 달한다.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의 중동 거점인 이란과의 밀착 관계를 통해 제재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확보해 왔다. 2016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협력은 확대됐고, 이란은 일대일로 참여와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가입으로 중국 경제권과의 연계를 강화해 왔다. 특히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약 4.5%도 들여왔지만 지난 1월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로 사실상 중단됐다. 미국 에너지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베네수엘라 변수로 중국의 저가 원유 조달 구조가 흔들리고 미국 대비 전략적 열세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2025년 전략 비축유 확대와 원유 수입 증가로 일정 부분 완충 장치를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된다면 원유 공급 불안과 가격 급등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동 및 중남미 정세가 의제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은 앞서 하메네이 사망 발표 후 약 14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내며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일본도 비상이다. 일본은 이란 의존도를 줄였지만 여전히 원유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들여온다. 일단은 비축분으로 당장 위기는 넘기겠지만, 대체 운송로가 제한적이어서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유가가 배럴당 67달러에서 120달러까지 상승하고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약 3% 감소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 [영상] “한국산 K9은 폴란드 포병 전력 핵심”…실사격 훈련 현장 공개 [밀리터리+]

    [영상] “한국산 K9은 폴란드 포병 전력 핵심”…실사격 훈련 현장 공개 [밀리터리+]

    폴란드 제1기갑사단이 한국으로부터 인도받은 K9 자주포 사격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사단은 26일(현지시간) 엑스에 K9 자주포를 발사하는 폴란드 포병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폴란드는 2022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20여문을 인도받고 훈련해 왔다. 폴란드군은 혹한의 극한 환경에서 장비 조작과 운용으로 임무 수행 절차를 숙달해 전투태세를 확립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폴란드 군인들이 K9을 발사하며 진지하게 훈련에 임한다. 앞서 제1기갑사단은 “우리 병사들은 이제 미사일 및 포병 부대의 엘리트 일원이 됐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폴란드 군사 장비 일부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운용한 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총 364문의 K9 자주포 계약을 체결했다. 24억 달러 규모의 첫 번째 계약에 따라 지난해 12월 K9 212문이 인도됐다. 2023년 12월에 체결된 두 번째 계약을 통해 2027년까지 152문의 K9이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K9을 인도받은 폴란드의 제15기계화여단은 지난주 훈련 모습을 공개하며 “우리 포병들이 K9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들은 최신 자주포 조작법을 배우며 현대전에 필요한 승무원 결속력과 정확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국영 방송사인 TVP는 “한국산 K9 자주포는 폴란드에서 자체 생산한 다른 포병 시스템과 함께 폴란드 포병 전력의 핵심을 이룬다”고 평가했다. 폴란드 대통령도 극찬한 K-방산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K9은 수십㎞ 밖의 목표를 타격하는 포병 화력 자산으로 사거리는 일반탄의 경우 30㎞대, 사거리 연장탄의 경우 40㎞ 이상이다. K9은 사격 후 몇 분 내 위치 변경이 가능해 적의 대포병 레이더에 탐지되더라도 반격 전 이동할 수 있다는 전술적 강점을 자랑한다. 또 디지털 사격통제 시스템이 탑재돼 목표 좌표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포신 각도를 계산할 수 있다. 현재 K9은 한국산 무기 중 가장 성공적인 수출 사례로 꼽힌다. K9은 폴란드뿐 아니라 최근 노르웨이와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에도 수출이 확정되면서 현재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지난해 공식 석상에서 한국산 무기를 호평하기도 했다. 두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방문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산과 한국산 무기를 대규모 구매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한국산 무기를 산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파트너들이 굉장한 최신 무기를 수개월 안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폴란드가 구매한 한국의 K2 주력전차, K9 자주포 및 다연장 로켓인 천무의 명칭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일반적으로 유럽의 다른 파트너들은 무기 구매 후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 파트너들은 주문한 뒤 배송까지의 기간이 1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산 무기로 무기고 채운 폴란드폴란드는 K9 자주포 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발사체계 천무,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를 대규모로 도입했다. 더불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한국 최초의 다목적 경공격기 FA-50 48대 도입 계약도 체결했다. 폴란드의 이 같은 한국산 무기 수입은 주변 유럽 국가들의 무기 조달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미 K9을 운용 중이던 핀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폴란드의 대규모 한국산 무기 도입 이후 추가 도입과 운용 확대 논의에 더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무엇보다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비 인상 압박과 나토 탈퇴 우려 등의 환경에서 미국산 무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관행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폴란드의 K방산 대규모 수입·운용 사례는 속도와 실전 대비에 있어 미국·독일산 무기만이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을 몸소 보여준다. 이는 한국 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 유럽도 ‘천조국’ 합류…“국방비 1003조원 기록” 천문학적 세금 붓는 이유 [밀리터리+]

    유럽도 ‘천조국’ 합류…“국방비 1003조원 기록” 천문학적 세금 붓는 이유 [밀리터리+]

    유럽의 국방비 규모가 냉전 말기인 1990년보다 커졌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4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과 추가 침공 위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방비 증액 압박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유럽 대륙의 군사비 지출은 6930억 달러(한화 약 1003조 1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옛 소련 붕괴 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냉전 말기인 1990년 6160억 달러(약 891조 6000억원)의 약 113%에 달한다. 2024년 한 해 동안 유럽에서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가가 국방비를 증액했다. 특히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2023년보다 31% 증가한 380억 달러(약 55조원)를 국방비로 집행했다. 이는 폴란드 국내총생산(GDP)의 4.2%에 달한다. 러시아와 인접한 또 다른 유럽 국가들인 스웨덴(34%), 노르웨이(17%), 핀란드(16%) 등도 2024년 국방비를 대폭 늘렸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군사 대국화를 억제해 왔던 독일은 2024년 885억 달러(한화 약 128조 1000억원)를 국방비로 지출했다. 이는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이다. 이보다 1년 전인 2023년 독일의 국방비 지출 순위는 세계 7위(600억~700억 달러)였다. 불과 1년 새 3계단이나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말에는 독일 연방의회 예산위원회가 물류 조달 및 전투차량 확보, 정찰 감시위성 체계 등 방산 인프라에 500억 유로(약 85조 2760억원)가 넘는 국방조달계약을 한꺼번에 승인하기도 했다. 국방비 증액 배경의 양대 요인은?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은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증액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 병합 이후 꾸준히 늘던 유럽의 국방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계기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가 4, 5년 안에 나토 회원국을 위협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서방 정보기관들의 보고서는 유럽 국방비 증액 속도를 더욱 가파르게 만든다. 트럼프 대통령의 ‘청구서’도 유럽의 군비 증강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그는 그동안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유럽을 압박해 왔다. 지난 6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3.5%를 국방비에 지출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기존 목표(2%)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탈퇴 우려도 유럽의 방위비 및 방산 인프라 투자 증액을 부추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 정부가 탈퇴하기로 서명한 66개 국제기구 가운데 나토 연계 조직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나토 탈퇴를 우려하는 유럽이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천문학적인 세금을 국방비로 쏟아붓고 있다는 의미다. 안드레 덴크 유럽방위청(EDA) 청장은 ”GDP 대비 3.5%라는 새로운 나토 목표를 달성하려면 매년 6300억 유로(약 1030조원) 이상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유럽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기록적인 국방비를 쓰고 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오픈 AI와 손잡은 세레브라스…AI 프로세서 시장 새 판 짤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오픈 AI와 손잡은 세레브라스…AI 프로세서 시장 새 판 짤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오픈 AI는 최근 웨이퍼 스케일 엔진(Wafer Scale Engine, 이하 WSE)을 개발하는 미국의 스타트업인 세레브라스(Cerebras)와 인프라 도입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세레브라스의 WSE 기반의 750MW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으로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 보도에서는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픈 AI는 세레브라스의 최신 WSE3-3 기반의 GPT-5.3-Codex-Spark를 공개해 이 프로세서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엔비디아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두 회사가 기존에 맺은 상호 투자 계획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런 행보는 오픈 AI가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합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은 물론 더 비용 합리적인 대안을 찾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다만 웨이퍼 스케일 엔진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들고나온 세레브라스가 실제 그만큼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세레브라스는 2015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2019년 첫 번째 WSE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이 기술에 웨이퍼 스케일이라는 명칭이 붙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프로세서를 만들 때 사용되는 둥근 원판인 웨이퍼를 잘라서 칩을 만드는 게 아니라 웨이퍼 전체를 통째로 하나의 프로세서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적인 프로세서와 메모리 모두 웨이퍼를 잘라서 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웨이퍼를 여러 개로 잘라서 프로세서를 만든 후 이들을 별도의 시스템에서 병렬로 연결한다는 것은 사실 제조 비용 상승은 물론 프로세서 간 데이터 전송 시 발생하는 병목현상으로 인해 성능이 떨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발상을 바꿔 아예 웨이퍼 하나를 통째로 멀티코어 프로세서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는 이전부터 있어 왔으나 몇 가지 큰 걸림돌이 있어 실현되지는 못했습니다. 첫 번째는 프로세서 제조 과정에서 사소한 오류 하나만 생겨도 웨이퍼 전체를 못 쓰게 되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프로세서는 웨이퍼 하나에서 150개 정도의 제품이 나왔을 때 100개 정도만 양품이면 나머지 50개를 버려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웨이퍼 전체에서 치명적인 오류가 한 번만 발생하면 웨이퍼 전체를 못 쓰게 되어 손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웨이퍼 안에 수많은 코어를 탑재할 경우 코어 간 병목 현상과 메모리 병목 현상 역시 우려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거대한 프로세서는 전력 소모량과 발열량 역시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어 실용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힘들었습니다. 세레브라스는 새로운 방법으로 이 한계를 극복했습니다. 우선 하나의 큰 코어 대신 작은 코어 여러 개를 연결해 반복되는 구조를 만든 후 각 코어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일부 코어와 연결 회로에 오류가 생기더라도 나머지 부분이 정상 작동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용량의 SRAM을 프로세서에 통합해 메모리 병목 현상을 최소화했습니다. 2024년 공개한 세레브라스의 최신 프로세서인 WSE-3의 경우 TSMC의 5nm 공정을 이용해 4조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역대 가장 거대한 프로세서로 90만 개의 코어를 집적했습니다. 실제로는 90만 개보다 더 많은 코어를 넣어서 오류가 나더라도 90만 개 정도의 코어 숫자를 보장한 것입니다. 하지만 코어가 많다고 해서 성능이 바로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수많은 코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WSE-3는 코어들은 거대한 메쉬(Mesh) 구조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나의 실리콘 안에서 모든 코어가 연결된 덕분에 수천 개의 GPU를 묶을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피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특징입니다. WSE-3는 90만 개의 코어를 뒷받침하기 위해 44GB SRAM 메모리를 칩에 통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만으로는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를 모두 담을 수 없기 때문에 가중치(Weights)를 칩 외부의 전용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연산 시 필요한 부분만 초고속 스트리밍으로 칩에 공급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를 통해 웨이퍼 스케일 엔진 기술은 기본 AI 프로세서가 지닌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AI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AI 생태계 자체가 엔비디아의 CUDA에 기반해 있고 AI 서비스 솔루션 자체도 GPU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은 무시하기 어려운 장벽입니다. 더구나 현재도 적자인 오픈 AI는 여기저기 투자 계획과 협업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지만, 이 막대한 자금들을 어디서 조달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 계획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천문학적인 자금을 조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니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WSE-3나 혹은 그 후속 프로세서들이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엔비디아의 GPU보다 더 앞선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역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여러 AI 제조사가 자사의 기술이 엔비디아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의미 있는 대항마로 성장한 곳은 구글의 TPU 정도이며 오랜 라이벌인 AMD 조차도 아직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할 수준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축적된 엔비디아의 기술을 신생 스타트업이 쉽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아무래도 의문인데, 확실하지 않은 곳에 많은 자금을 투자할 정도로 재무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일 것입니다. 물론 엔비디아의 현재 모습을 10년 전 대부분 예상 못한 것처럼 앞으로 10년 후 역시 예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과연 10년 후 엔비디아의 독점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 아니면 예상치 못한 다크호스가 시장을 뒤흔들게 될지 궁금합니다.
  • “관세 맞고 돈 푼 일본?”…첫 대미 프로젝트에 ‘세금 우려’ [핫이슈]

    “관세 맞고 돈 푼 일본?”…첫 대미 프로젝트에 ‘세금 우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관세 압박 성과를 강조했다. 텍사스 석유·가스, 오하이오 발전소, 조지아 핵심광물 등 3개 사업이 포함되자 일본 내에서는 “사실상 세금으로 미국을 돕는 투자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96조원) 규모 대미 투자 약속에 따라 첫 투자 세트를 시작한다”며 “텍사스 석유·가스, 오하이오 발전, 조지아 핵심광물 등 3대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라는 특별한 단어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관세 압박이 투자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주장했다. 일본 교도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번 1차 사업 규모는 360억 달러(약 52조원) 수준이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설비용량 9.2기가와트(GW)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 발전소가 추진되고, 텍사스에서는 석유·가스 및 LNG 관련 수출 인프라가 구축된다. 조지아주에서는 반도체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 생산 역량이 확충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 가스 발전소는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들 프로젝트는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과 공급망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 온라인 여론은 냉담하다. 야후재팬 등에서는 “정부계 금융기관이 참여하면 사실상 세금 투자 아니냐” “이익의 대부분은 미국이 가져가고 부담은 일본이 떠안는 구조”라는 댓글이 상단에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국회 승인 없이 미래 부담을 떠넘긴 것 아니냐”는 정치적 비판도 제기했다. 반면 “에너지와 첨단소재는 경제안보 핵심 분야”라며 “미국과 이해가 맞는 분야부터 협력하는 것이 현실적 선택”이라는 의견도 나오며 여론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번 발표는 한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사례를 들어 관세 압박 효과를 강조할 경우, 한국을 상대로도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에서도 “일본이 먼저 맞은 셈” “다음은 한국 차례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투자해야 한다면 원전이나 첨단 제조 등 한국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분야로 설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관건이 투자 규모보다 구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출처가 정부인지 민간인지, 손실을 누가 부담하는지, 수익 배분과 기술·조달 구조가 어떻게 설계되는지가 실제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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