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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사회 히스패닉 파워 커진다

    미국에서 중남미계 주민을 통칭하는 히스패닉 세력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법무와 상무 장관에 이어 미국 ‘제2의 도시’ 로스앤젤레스(LA)시장 선거에서도 멕시코 이민 2세인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52)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들어서며 커가는 히스패닉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1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3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던 비야라이고사는 여론조사에서도 53%를 얻었다.35%에 그친 제임스 한 현 LA시장을 18%포인트 차로 앞서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비야라이고사의 승리는 히스패닉 정치세력의 부상 속에 113년 LA시장 선거 사상 첫 라틴계 시장의 탄생이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히스패닉의 부상은 수적 증가 및 경제적 지위 상승과 궤를 같이 한다. 히스패닉은 미국 전체 인구의 12.5%로 백인에 이어 최대 인종이다. 인구 증가율은 백인의 4배다.2050년 히스패닉 인구는 25% 정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적 영향력도 급상승하고 있다. 평균소득 증가율이 미국 내 다른 인종에 비해 2배나 된다. 현재 7000억달러 규모인 히스패닉계의 구매력이 오는 2010년에는 1조달러로 예상된다. 히스패닉 출신 하원의원은 민주당 19명, 공화당 4명 등 23명. 상원의원은 켄 살라자르(민주·플로리다), 멜 마티네스(공화·콜로라도) 등 2명이다. 하원의석 비율이 아직은 5%로 흑인보다 낮지만 ‘라틴 파워’를 과시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히스패닉계가 2명의 상원의원을 낸 것은 지난해 선거가 최초였다. 민주당 존 케리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한때 거론됐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도 히스패닉계다. 이같은 ‘라틴 파워’는 정치적 구도뿐 아니라 스페인어와 스페인 음식의 유행 등 문화 지도와 히스패닉계를 겨냥한 마케팅의 성행 등 기업 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오면서 미국의 모습을 바꿔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유전사업’ 대출 적법했나

    ‘유전사업’ 대출 적법했나

    철도공사(옛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우리은행의 대출 과정의 적법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해 철도청이 우리은행에 대출과 관련해 접촉한 시점은 7월쯤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관영업을 담당한 곳에서 접수받아 종합금융단에 실무적인 확인작업을 했고, 최종 대출 여부는 여신심사팀이 맡았다. 이후 9월8일 철도청은 왕영용 신규사업본부장과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과 친분이 있는 전대월씨, 유전전문가 허문석씨 등이 함께 만든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지원하기 위해 철도교통진흥재단에 2450만달러를 대출해 달라고 은행측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여신심사팀은 KCO의 주주인 허씨와 전씨의 자금조달능력이 없는데다 개인신용상태도 미흡해 ‘불가’ 입장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철도청은 철도교통진흥재단이 KCO의 지분을 95% 인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다시 요청해왔다. 은행측은 철도청이 보증을 선다고 해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실사한 뒤 대출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청은 러시아 유전사업자인 알파에코사가 계약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협상을 파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내부회의 등을 거쳐 은행측에 대출금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또 러시아측에 대해서는 ‘실사해서 내용과 다르면 계약금을 돌려준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뒤 은행측에 대출을 재요청했다. 결국 철도청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으로서는 대출 주체(차주)가 철도교통진흥재단인 데다 삼일 PWC 회계법인의 알파에코사에 대한 2003년도 감사보고서(영업이익 550만달러) 등을 감안해 대출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대출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는 것이 우리은행측의 설명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혁신 공기업탐방] ③정귀래 aT(농수산물유통公) 사장

    농수산물유통공사가 ‘aT’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aT의 전략도 바뀐다. 유통회사에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모든 부서를 팀제로 개편했고, 수출지원을 위해 해외조직을 확대키로 했다. 11일 오후 이같은 내용을 담은 ‘aT 신비전 선포식’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다. 정귀래 사장이 취임한 이후 마련한 신경영전략을 공식화하는 자리다. 정 사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T는 1967년 발족한 이후 물류와 유통에 치중해왔다”면서 “그러나 수입개방화 시대에는 물류·유통으로는 맞서기 어렵기 때문에 수출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정 사장을 만나 비상을 꿈꾸는 aT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예전에도 팀제였는데 이번에 도입한 팀제는 종전과 어떻게 다른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조직의 변화를 줘야 했다. 그래서 포장만 팀제였던 조직을 명실상부한 팀제로 바꿔놨다.1급도 중요한 팀을 맡으라는 취지다. 종전 있던 7개처와 39개 부서를 줄이고,22개 팀을 신설했다. 팀장은 1∼3급에게 맡겼다. 직급과 직위를 분리하고 성과주의 경영관리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내부 공모제를 통해 3급 팀장 2명을 발탁했다. 적은 인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부서를 팀제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현 팀제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우선 결재시스템이 간결해졌다. 종전 팀장이나 부장은 처장이나 실장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지금 팀장은 이사와 사장에게 직접 간다. 팀장급 직원들에게 자극제가 됐다.1급들은 자신들이 거느릴 수 있는 팀장이 없어져 불만일 수 있겠지만,2급들은 업무부담이 종전보다 줄어들어 좋아하는 것 같다. 어쨌든 팀제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기업마인드를 살릴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겠다. 지난해 aT가 정부고객만족도 평가결과 정부투자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는데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2000년부터 고객만족 경영을 aT 비전달성을 위한 핵심요소 및 중장기 5대 기업전략으로 설정한 뒤 사장 주재로 ‘고객만족 전략회의’를 매달 개최하는 등 전사적으로 CS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사장 등 경영진과 고객을 직접 접하는 모든 직원이 고객만족교육 전문기관인 삼성 서비스아카데미에 입소 교육을 받았다. 고객서포터스 제도를 도입해 1대1식의 고객지원체계도 구축했다. 특히 고객만족도가 개인별 연봉을 결정하는 핵심지표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직원에게 연봉제를 도입하면서 평가지표 중 20%를 고객만족 지표로 운용하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1999년 58점이던 고객만족도가 매년 증가해 2002년 70점,2003년 77점, 지난해 86점을 받았다. 신비전 선포식을 하게 된 취지를 말해달라. -간단히 설명하면 농업에 활력을 주고, 고객중심의 가치경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기업, 최고의 농산물 마케팅기업, 고객과 함께하는 국민기업, 우리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aT가 지향하는 비전이다. 해외비즈니스가 많은 업무특성을 고려해 공사의 기능과 역할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영문명칭을 Korea Agro-Trade Corporation으로 설정하고 Agro-Trade의 이니셜을 따 aT로 정했다. 신비전 선포식에 맞춰 단행하는 조직과 인력의 개편안을 설명해 달라. -현대는 정보화 사회다.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의 살아있는 정보를 알아야 한다. 공산품에 비해 정치적·환경적 조건에 민감한 농수산물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aT는 미국·일본·중국·네덜란드·싱가포르 등 5개국에 설치된 8개 해외 aT센터를 오는 2007년까지 10개국 17개 센터로 늘릴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 모스크바에 센터가 확충된다. 지난해 20억달러의 농산물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는데. -수출을 통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수출농업인, 수출업체의 노력 덕분이다. 수출을 늘리는 것은 aT의 과업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네덜란드는 꽃이나 감자, 양파 등 농산물의 수출규모가 420억달러에 달한다. 꽃만 50억달러를 수출할 정도다. 그 결과 우리 농가의 1인당 수출액수는 600달러지만 네덜란드는 16만달러에 달한다. 격차가 크다. 새품종 개발과 고부가가치 농산물 수출로 오는 2013년에는 50억달러를 수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일본·타이완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aT가 지방자치단체와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나. -aT의 고객은 농어촌에 있다. 때문에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면 긴밀한 업무협조가 가능하게 되지 않겠나. 또 수출지원 활동을 하는데 시기와 품목면에서 aT와 지자체가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출유망 품목을 공동 발굴하는 작업도 할 수 있다. 현재 충북을 시작으로 전북, 경북, 경남, 제주, 강원, 충북과 MOU를 체결했다. 북한과의 농산물 관련 협력관계는 어떤가. -남북협력팀을 신설해 쌀·옥수수 등 대북 식량지원 업무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산 쌀 10만t을 육로로 첫 지원했다. 통일·농림부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 육로지원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외국산 쌀 30만t을 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대담=오풍연 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정귀래 사장은 정귀래 사장이 농수산 전문가는 아니다. 무역·통상 전문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여년동안 이 업무를 담당했다. 그중 15년은 해외 무역관장 및 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출지원의 첨병역할을 했다. 정 사장이 농수산물유통공사(aT)의 핵심역량을 농수산물 유통에서 수출로 바꾼 이유가 이해되는 대목이다. 그가 지난해 10월 aT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일화 한 토막. 비전문가인데다 낙하산 인사라며 노조의 반대가 거셌다고 한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그였기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농림축산 제품은 2차산업이지만 영업은 3차산업이다. 나는 KOTRA에서 잔뼈가 굵은 3차산업 전문가다.aT 사장 공모에서 12명 중 당당히 1등을 했다. 내가 왜 비전문가이며 낙하산 인사인가.”라며 반문했다는 것이다. 이후 노조의 반대는 잠잠해졌다. 정 사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성격이다.1997년에는 미 컬럼비아대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논문을 발표했다.2003년에는 배재대에서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형이다. ▲충북 청주(62) ▲청주고·서울대 미학 ▲KOTRA 미주지역본부장·기획관리실장·무역진흥본부장 ▲서울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신설된 ‘고객만족 혁신부’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는 일반 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 부서가 있다. 지난 2월 발족한 ‘고객만족(CS)혁신부’가 그것이다. 정귀래 사장은 고객만족과 경영혁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CS혁신부를 신설하도록 지시했다. 기획실에 설치된 CS혁신부는 종전 비전경영팀과 전략경영부가 맡고 있던 경영혁신 업무도 모두 가져왔다. 정 사장은 “CS혁신부의 권한이 막강해야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최고의 인재로 CS혁신부를 구성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성진 초대 부장 등 구성원 7명이 모두 최고의 인재들이다. 정 사장은 중요한 사항의 경우 CS혁신부를 관할하는 기획실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이 부장에게 지시할 정도다. 정 사장은 당초 약속한 대로 CS혁신부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했다. 우선 CS혁신부는 조직 및 정원관리를 담당한다. 각 조직별 직무분석을 통해 적정한 정원을 배정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한때 재벌그룹에서 유행했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CS혁신부는 무늬만 팀제였던 조직을 실질적인 팀제로 바꿔놨다. 10개의 처·실 산하에 10개의 팀을 두던 체제를 1센터·3실·32팀으로 개편했다. 적은 인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서는 1∼3급 직원을 팀장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또 CS혁신부는 e비즈니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농산물을 수출하고자 하는 업자가 aT 홈페이지에 접속하기만 하면 자금조달에서부터 수출지역의 판로 등 수출업자가 원하는 정보를 일괄적으로 제공받도록 한 것이다. CS혁신부는 aT가 새로운 모토로 제시한 ‘고객과 함께 하는 우리 농업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마케팅 전문 국민기업’이 뿌리내리도록 하는 작업도 맡게 된다. 이 부장은 “팀제도입과 e비즈니스 등 하드웨어 부분이 자리를 잡은 만큼 앞으로는 경력개발시스템과 성과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직원들의 경쟁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예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中·인도 대립관계 청산하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과 인도가 오랜 대립 관계를 청산하고 21세기 새로운 협력 관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9일부터 인도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1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양국 정상회담을 열고 62년 국경분쟁 이후 지속되던 껄끄러운 관계 청산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경제협력 확대를 골자로 하는 ‘델리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국은 수교 55주년을 맞아 정치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유대 강화를 위해 30여건의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국제전략연구소 장원무(張文木) 교수는 “두 나라가 국경분쟁이나 라이벌 의식 등으로 40여년간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경제협력과 미국의 독주 견제라는 필요성을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인 국경분쟁과 티베트 문제에 대한 원칙적 합의가 예상된다.1030㎞에 이르는 서부 산악지대의 중·인 국경문제와 관련, 지난달 30일 베이징에서 샴 사란 외무차관과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간에 국경회담을 열어 이같은 원칙에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부부장은 “이번 양국 총리회담에서 국경분쟁 해결 방식에 관한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한다.”며 “이 문제가 양국간 협력 확대 과정에서 더 이상 방해요소가 되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조달 협력방안도 주요 의제다. 원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특정 석유 자산을 매입하기 위한 입찰경쟁을 자제하고 양국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도 양국은 FTA 체결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액은 140억달러로 전년 대비 79%가 늘었다.91년 교역액(2억 6400만달러)과 비교,13년만에 53배가 폭증했다. 양국은 경제협력 공고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FTA 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oilman@seoul.co.kr
  • 기업 ‘해외 자금조달’ 늘었다

    기업 ‘해외 자금조달’ 늘었다

    기업들의 해외차입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달러로 빌려 달러로 투자하거나 지급보증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의 ‘현지금융’이 외환위기 이후 첫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말 현재 국내기업 및 해외현지법인의 현지금융 잔액이 194억 2000만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2억 4000만달러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국내기업 또는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이 외국에서 외화자금을 차입하거나 지급보증을 받는 현지금융 잔액은 1997년말 532억 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98년말 406억달러 ▲99년말 372억 2000만달러 ▲2000년말 274억 9000만달러 ▲2001년말 232억달러 ▲2002년말 202억 2000만달러 ▲2003년 191억 8000만달러 등으로 매년 감소해왔다. 현지금융이 지난해 증가세로 반전된 것은 국내 기업들의 해외사업 구조조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데다 해외직접투자 확대에 따라 현지금융을 이용하는 업체수가 늘고 국내외 경기회복 기미와 함께 자금수요가 차츰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현지금융 이용업체수도 97년 373개사에서 2001년에는 277개사로 줄었으나 2003년에는 378개사로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는 441개사로 늘었다. 차주별로는 국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이 13억달러로 전년말보다 1억 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현지법인은 181억 2000만달러로 4억달러 증가했다. 삼성과 LG, 현대자동차,SK 등 4대 계열기업의 현지금융 잔액은 101억 9000만달러로 2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들 4대 계열기업이 전체 현지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5%로 전년말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열린세상] 해외진출 新분업전략에 활용해야/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수출입은행의 해외투자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중국에 투자한 건수가 2157건(해외 전체의 61%), 금액으로는 21억 8700만달러(전체의 38%)에 이르렀다. 수출입은행 통계는 신고된 금액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신고하지 않은 금액이 포함된 중국 상무부 자료에 의하면 통상 2배 이상이 된다.IMF이후 감소된 해외투자가 다시 회복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산업공동화 우려를 낳게 하는 대목이다. 한·중간에는, 중국은 노동집약 제품을 세계 및 한국에 수출하고 한국은 중국에 중간재 및 자본재를 수출하는 분업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한국의 본사 기능을 종전처럼 유지하면서 단순한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여 한국과 제3국에 수출하거나(제품별 분업), 복잡한 제품까지 중국에서 생산하면서 한국에서는 R&D를 주로 하면서 중간재와 자본재를 수출하는 형태(공정간 분업)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 형태를 어떻게 유지하는가가 관건이다. 제품별 분업 형태에서 한국 본사 기능의 유지는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 기술격차를 통해 현지와의 제품별 분업이 제3국 시장 공략을 가능하게 했지만, 기술격차가 줄어들수록 비용절감 차원에서 또 점차 현지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현지에서 조달하지 않을 수 없다. 본사의 기술유지가 더이상 곤란하다면 진출기업은 글로벌 경영기업이 아니라 곧 현지기업이 되고 말 것이다. 기업과 한국이 모두 사는 법은 공정분업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정분업을 활용하여 가치사슬상 중국 등 투자 대상지역의 제조공정을 특화하고 한국은 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연구개발·마케팅을 특화하며, 중국은 최종 재조립에, 한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부품소재를 특화하는 방향으로 분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중소기업도 중국을 통한 공정간 분업을 확대해 진정한 글로벌 경영에 나서야 한다. 공정분업은 모든 것을 하나의 기업내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분업을 통해 기업간 관계를 활용하면서 기업경영을 글로벌하게 처리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동아시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업활동의 글로벌화 특징은 생산활동의 단순한 재배치나 수평적 분업이 아니라 수직적 분업과 집적이익을 낳는 유기적 생산·유통네트워크가 구축된다는 점에 있다. 이 분업체계는 어느 한 국가에 집중하는 것보다 분산 입지를 강화하면서 기업경영을 글로벌화하고 있다. 기업조직과 기업간 관계에 효율화를 지향하는 이노베이션이야말로 국제분업이 산업수준이 아니라 세분된 공정수준에서 발생하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전자산업을 보면 글로벌 기업들은 동아시아 역내에서 세분된 공정으로 나뉜 분산입지를 통해 국제적인 생산·유통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일본기업들은 기술혁신에 의해 일정제품을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복수의 세분된 단계(생산블록)로 분할하는 프래그멘테이션(fragmentation)을 가속화하고 있다. 프래그멘테이션은 제품 생산의 모듈화에 기인한 바가 크다. 모듈화 진전으로 핵심 부품을 본국에서 만들고, 현지에서는 조립하여 수출하는 분업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모듈화가 진전된 IT제품의 경우 풍부하고 값싼 노동력을 지닌 중국의 대두로 아시아내 국가간 분산입지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간 거래비용 감소도 생산블록을 분산시켜 경영을 글로벌화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로지스틱스와 전자통신분야의 기술혁신이 활발해져, 생산블록 사이를 연결시키는 서비스 연계 코스트(수송·통신, 그밖의 조건 등에 소요되는)가 감소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비용이 감소하면 많은 활동을 자기 그룹 내에 조직하는 것이 아니라 타회사에 맡기는 편이 유리하다. 가전과 컴퓨터 제조에서 이제는 불가결한 방법이 된 OEM방식이나, 설계에서 부품조달·제조를 포괄적으로 대행하는 EMS기업의 대두 등 기업간 관계의 새로운 디자인 형성도 진행 중이다. 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 해외투자 규제 대폭 푼다

    기업과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 부동산 취득 등 자본유출을 억제해 온 각종 규제들이 대폭 완화된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유입은 최대화하고 국내자본의 유출은 최소화한다.’는 외환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셈이다. 국내자산을 활용해 해외에서 수익을 내자는 목적 이외에 넘쳐나는 외환보유액(3월15일 기준 2068억달러)을 좀 줄여보자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일 “외환보유고가 많이 쌓여 있을 때 좀더 해외로 뻗어나가 국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외환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진동수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현재의 외환규제는 19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며 “해외투자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해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인들의 해외 직접투자에는 제한이 없지만 해외 자금조달 3000만달러 이상이면 재경부 신고 등 절차상 규제가 있다. 또 개인사업자는 매출액의 30%, 일반개인은 100만달러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법인은 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제한이 없으나 개인은 해외 2년 이상 체류 목적으로 30만달러 이내에서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목적으로도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없다. 외환정책의 방향 전환에는 국내에 넘쳐나는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 우회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국내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면 수요와 공급원칙에 의해 달러 가치가 높아져 환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외환보유고 일정액을 은행에 예치하고, 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 투자하려는 사업자들에게 외환을 대출해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해외로의 자금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금융감독원은 불법으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불법 해외송금에 대한 단속을 통해 대규모 행정조치를 한 바 있다. 진 정책관은 이에 대해 “제도의 재검토는 외화유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전력선 통신 변압기 극복”획기적 광대역기술 시연

    “전력선 통신 변압기 극복”획기적 광대역기술 시연

    광케이블 등 기존 통신망이 아닌 지천에 있는 전력 공급선을 활용한 최첨단 통신기술이 개발, 시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엑스컴㈜은 24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세계 최초로 실용화가 가능한 ‘PLT-2000™’이란 광대역 전력선통신 기술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1.2㎞ 거리의 두 건물에서 부가장치 없이 주파수를 변압기를 거치도록 해 채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전력선업체들은 주파수 변압기 통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변압기를 우회하는 별도의 장치를 설치, 통신선로로 활용하는 ‘집안 망’을 시범서비스하는 수준이지만 이날 시연한 기술은 옥외 건물간에서 시연에 성공한, 한발 앞선 기술이다. 전력선통신이 상용화되면 전화선 없이 전원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으면 인터넷은 물론 인터넷전화, 홈 오토메이션, 원격검침 등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컴퓨터나 가전제품에 전력선통신용 모뎀을 장착하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업자는 기존 유선 통신망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로 케이블을 깔고, 중계기 등 장비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사용료는 대략 지금의 절반정도로 추정된다. 이날 관심의 초점은 전력선통신이 옥외에서 정보의 유실없이 변압기나 변전소를 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엑스컴은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이를 성공시키려고 했으나 실패했었다. 이 기술은 특히 정부가 준비 중인 차세대 정보통신망의 근간이 될 광대역통합망(BcN) 구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 상용화와 기술 향상만 되면 통신업계에 일대 혁명도 일어날 전망이다. 정보통신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성안 사장은 “올해 안에 전력선통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이지만 일반 이용자들이 사용하려면 몇년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 인프라가 잘돼 있어 대체가 쉽지 않은 국내보다는 인프라가 미약한 베트남 등 동남아와 미국, 중국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력선통신은 앞으로 관련 산업에 걸쳐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며, 세계 시장은 수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전력선통신 산업이 수출 및 기술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전력선통신용 주파수대역 확대와 함께 관련 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이라크 재건사업 대규모 부패에 노출”

    국제투명성기구(TI)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05 세계 부패 보고서’에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은 ‘사상 최대의 부패 스캔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TI는 미국이 이라크 재건 사업에 180억달러를 계상해두고 있으나 제도적 장치의 규제를 받지 않은 채 돈이 움직여 대규모 부정부패에 노출돼 있으며 예산의 회계처리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연합국 임시행정처(CPA) 통치 시절부터 대규모 복구사업 을 몇몇 대형 회사들과 은밀하게 수의계약으로 체결, 부패를 키웠다고 비판한 뒤 “부패를 막지 못하면 복구비용이 늘어나고 이라크 경제는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이라크뿐 아니라 스리랑카 등 쓰나미 피해를 입은 국가들의 재건사업에서도 엄청난 액수가 착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TI는 부패 때문에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건설 부문에서 약 3조 2000억달러, 정부 조달사업에서만 4000억달러가 잘못 집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산유량 50만배럴 증산가능성”

    고유가 행진으로 불안한 국제유가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16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주요 책임자들의 증산 계획 및 생산제한 해제 등 진정 발언이 잇따르면서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또 유가 상승의 악재로 꼽혔던 미국 난방유 재고분의 감소 추세도 봄철 기온 상승으로 완화되고 있다. 진정 분위기는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드 알 사바 OPEC 의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알 사바 의장은 14일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OPEC은 산유량 유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이같은 알 사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스파한 각료회의에서는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 증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필요하다면 독자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것도 시사했다.OPEC 경제분과위원회도 유가 안정에 의견을 모으고 16일 회의에서 생산제한 해제를 결의할 방침임을 밝혔다. 올들어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OPEC은 국가별 생산제한량을 넘어선 초과생산을 눈감아주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도 하루 70만배럴가량을 초과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요소도 여전히 적지 않다. 우선 리비아와 알제리가 “앞으로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증산을 반대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계속되자 석유를 사서 차액을 챙기려는 투기자본이 석유 선물 및 현물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1조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의 투기자본이 석유 투기에 집중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달러화가 약세여서 더욱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의 움직임도 시장불안 요소다. 중국은 이미 전략 비축 석유의 확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4일 궈수칭(郭樹淸) 중국 외환관리국장은 “적정 수준을 초과한 외환보유액을 석유구매에 사용할 방침”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석유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것을 지적하면서 석유의존도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IEA는 “석유 소비가 이미 비축된 원유와 정유능력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공급불안이 계속된다면 석유소비 효율화와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욱 정책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불안 요소를 반영하듯 15일 런던, 뉴욕의 원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에서 4월 인도분 경질유는 배럴당 27센트 오른 55.22달러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10월의 55.67달러였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분배 우선”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헌법상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10기 3차 전체회의가 5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됐다.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 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지도부 전원과 2944명의 전인대 대표가 참석했다. 오는 14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원 총리는 올해 8%의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고 올해 3대 정책목표로 ▲거시경제 조정 강화 ▲개혁ㆍ개방의 지속 추진 ▲조화로운 사회 건설을 제시했다. 원 총리는 대외정책과 관련, 자주적인 평화외교 정책을 견지하며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세계평화를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국양제(一國兩制)와 평화통일의 기본 방침 아래 독립을 기도하는 분열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올 성장 목표 8% 제시 올해 중국의 국정운영방향이 총괄된 정부공작보고에는 고도 경제성장 지속과 부문간 균형 발전을 병행하겠다는 새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가 함축됐다. 지난 20여년간 성장 위주의 ‘선부론(先富論)’이 도·농간, 지역간, 계층간 빈부격차를 확대시켜 분열 조짐이 곳곳에서 분출되면서 4세대 지도부가 새롭게 제시한 국가발전 전략이다. 이를 위해 긴축을 위주로 한 거시(宏觀)조정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9.5%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을 8%로 낮춰 잡았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에 34.5%에 달했던 것을 올해 15%로 하향 조정했다. 도시의 900만명 신고용 창출, 도시실업률 4.6% 통제, 소비자가격 상승 4% 억제 등의 목표도 모두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재정 수입은 지난해보다 10.5% 늘어난 1조 6662억위안(약 216조원), 재정 지출은 7.6% 증액한 1조 9662억위안이다. 예산적자는 지난해보다 198억위안 감소한 3000억위안 규모이다. ●분배 정의 중시하는 조화사회 건설 원 총리는 새로운 국정이념으로 ‘사회주의 조화주의(社會主義 和諧社會)’를 제시했다. 농민과 도시 하층민 등 소외계층에 대한 분배 정의를 강조하고 분열과 격차해소를 위한 해법이다. 사회 안정의 저해요소인 지역간 발전 격차, 실업문제, 관료주의, 부정부패, 농업세 폐지와 농촌경제의 구조조정 등이 주요 정책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보다 4배 많은 4조달러,1인당 GNP는 3배 많은 3000달러로 각각 늘려 초기 복지국가수준인 샤오캉(小康)사회를 건설한다는 복안이다. ●두 자릿수 국방예산 증액 중국은 올해 국방예산 지출을 지난해보다 12.% 늘리기로 했다. 인민무장 경찰부대를 강화, 돌발사건 대처능력을 높이는 대신 병력 20만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원 총리는 정부공작보고에서 “국방과 군대 건설을 강화하는 것은 중국 현대화 건설을 위한 전략적 과업”이라고 전제하고 중국 특색의 군사변혁을 적극 추진하고 군대의 총체적 방위작전 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국방예산 지출항목은 ▲과학기술적 군사훈련을 통한 군사인재 육성 ▲국방과학 연구 및 무기ㆍ장비 현대화 ▲국방과학기술공업의 개혁과 발전 ▲군대의 정규화 수준 향상 ▲국방동원체제 정비 등이다. oilman@seoul.co.kr
  • IT-車부품 수입의존 심화…‘수출 달러’ 샌다

    IT-車부품 수입의존 심화…‘수출 달러’ 샌다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보기술(IT) 및 기계, 자동차 등에 쓰이는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가 갈수록 커져 부가가치 유출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품소재의 경쟁력 악화로 수출효과가 내수로 이어지지 않아 수출·내수간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量은 성장,質은 낙후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이 1일 발표한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현황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부품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88년 29%에서 지난해에는 46%로 높아졌다. 또 2003년 기준으로 제조업 생산액의 38%, 제조업 종사자수의 46%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품소재산업의 1인당 생산액은 2003년 현재 2억원으로, 제조업(2억 5000만원)의 80%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 부진 등으로 노동집약도를 나타내는 노동장비율 및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부품 수출이 소수품목에 집중되고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력품목의 수입도 급증해 수입유발효과가 높아졌다. 대표적 수출주도업종인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 전기·전자기기의 수입중간재 투입비중은 지난 90년 37.1%에서 2000년 54.8%로 높아졌다. 영상·음향·통신기기의 중간재 의존 비율도 32.3%에서 48.1%로 상승하는 등 첨단분야 부품소재의 수입의존율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중국의 맹추격 우리나라 IT업종의 수입유발계수(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수입액 단위)는 2000년 현재 0.47∼0.55로, 일본(0.13)의 4배나 됐다. 수입유발계수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부가가치 유출 정도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특히 IT부품의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급증하면서 대일 무역적자의 70∼80%가 부품소재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쟁력이 개선되고 있는 일반기계·자동차의 수입유발계수도 일본의 2∼3배인 0.28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부품소재 수입도 90년 26%에서 2003년 40%로 급증했다. 세계시장에서 일반·정밀기계 관련 부품은 중국이 점유율 기준 6%로, 우리나라(2.8%)를 이미 앞질렀다.IT부품의 점유율도 중국(8.2%)이 우리나라(11.8%)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특히 기존산업의 기술경쟁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3.8년 정도 앞서 있으나 우주항공 등 99개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서 중국과의 격차는 2.1년으로 좁혀졌다. ●전략적인 간접지원 필요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일본과의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진행 등으로 부품소재산업의 경쟁환경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연구를 맡은 김현정 경제연구팀 과장은 “부품소재의 대외의존에 따른 부가가치 유출 구조를 바꾸려면 부품소재 육성정책의 목표를 수출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경쟁력 확충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미래형 자동차 등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정책 등과 긴밀히 연계, 수입유발의 원인을 신산업 육성 초기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원방식도 주요 대기업과 부품소재기업간 협력지원, 산·학·연간 협동을 유도하기 위한 혁신클러스트 조성 등 장기적으로는 간접지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술개발 등 시장진입 이전에 자금조달이 곤란한 ‘죽음의 계곡’ 단계에서 사모펀드·엔젤투자 등 투자 중심의 금융지원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환율하락 세수 급감 최소 4조 증발 ‘비상’

    환율하락 세수 급감 최소 4조 증발 ‘비상’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세수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의 환율 하락세대로라면 관세에서만 2조원가량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안을 짜면서 평균 원·달러 환율을 1150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환율은 올 들어 하락세를 거듭,1000원선이 언제 무너질지 모를 정도다. 올해 평균 환율이 정부의 예상치보다 100원 낮은 1050원으로 내려갈 경우 수입과 관련된 세수만 최소 4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평균 환율을 1020∼1030원대로 보고 있어 세수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활력을 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재정을 조기집행할 방침이다. 실탄은 줄어드는데 써야 할 곳은 잔뜩 대기중이다. 지난해 세수도 목표치보다 4조 3000억원이 덜 걷혀 나라 살림살이가 매우 빠듯한 실정이다. 수입관련 과세 금액은 통관 시점의 환율로 계산된다. 세금이 수입품의 달러금액×환율×세율로 계산되므로 환율 하락은 곧바로 과표 감소→세수 감소로 이어진다. 최근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올해 관세 부과대상 수입금액이 2151억달러(정부 추정치)라면 환율이 1150원에서 1050원으로 될 경우 차액은 1조 6975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수입품에 물리는 부가가치세는 정부의 세수 추정치보다 2조 1655억원, 수입품에 붙는 특별소비세는 1966억원이 각각 줄어든다. ●기업채산성 악화가 더 심각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더 큰 문제다.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으로 인한 관세 등의 감소보다는 채산성 악화로 인한 법인세 감소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환율이 100원 하락할 때 수출기업의 영업이익은 7조원 정도가 줄어들었다.”며 “올 들어 환율이 20원 정도가 떨어졌고 수출규모가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하면 20원 하락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는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36개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 8.1%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2조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매출액 감소와 영업이익 감소 등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법인세 감소가 7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부는 법인세 확정납부 시한인 3월의 납부 현황을 지켜보고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경부 다른 관계자는 “3월 법인세 징수 실적을 지켜본 뒤 단기자금 조달용인 재정증권 추가발행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오는 7일과 21일에 각각 91일이 만기인 1조원 규모의 재정증권 발행 계획을 세웠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가지수 10% 더 오르면 소비여력 10조원 느는 셈”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불황탈출의 관건인 가계소비와 기업투자 활성화에 주가 상승이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전체로 볼 때 주가상승이 개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개인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나라일수록 주가의 ‘웰스 이펙트’(부의 효과)는 빠르고 크다.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의 개인투자 비중은 각각 20%와 50% 수준. 펀드 등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루는 외국에 비해 주가차익이 곧바로 투자자의 두둑한 지갑으로 현실화되기 쉽다. 이를테면 500조원에 이르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가총액이 앞으로 10% 정도 오른다고 가정할 때 투자자들은 50조원의 이익을 더 얻게 된다. 개인투자 비중을 20%로 잡을 경우, 가계의 소비여력이 얼추 10조원 가량 확충되는 셈이다. 얼어 붙은 가계부문의 소비심리와 소비여력을 활성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기업들도 자본조달이 쉬워진다.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을 경우, 시장 신규진입은 물론 증자도 활발해진다. 실제로 올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본시장 신규진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자산가치 상승에는 언제든지 ‘거품’(버블)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다는 것 역시 물가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 주가가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따라 완만하게 올라가야지 갑작스럽게 올라가면 거품붕괴 등이 나타나게 된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론이다. 채권, 환율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주가가 뛰면 채권시장으로 갈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채권가격 하락(채권금리 상승)이 생기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로 몰려 달러화가 늘어나기 때문에 환율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경제주체의 움직임이 워낙 다양해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경제플러스] 최첨단 컨테이너선 3척 신규 수주

    한진해운이 최첨단 컨테이너선 3척을 새로 발주한다. 규모는 한 척당 길이 304m, 폭 40m, 엔진출력 9만 3000마력, 운항속력 26.5노트의 최신형으로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한다. 한진해운은 이를 위해 산업은행과 소시에테 제너럴은행 공동 주선으로 1억 9845만달러를 12년 상환 조건으로 조달키로 하고 14일 계약을 체결했다.
  • 美·日이어 유럽서 ‘삼성 서프라이즈’

    미국과 일본의 주요 매체들에 이어 기업관련 기사에 ‘인색’한 유럽 언론도 삼성전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순이익 100억달러 돌파가 발표되면서 생긴 일이다. 프랑스 최대 경제지인 ‘레제코’의 자매지인 ‘앙주레제코’는 2월호에서 ‘삼성전자식 디지털경영’이라는 제목으로 “세계 2위의 휴대전화 업체이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두기업인 삼성전자가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앙주레제코는 “모토롤라가 삼성전자에 휴대전화 2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노키아도 삼성전자의 위협으로 제품과 가격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또한 평면 TV 제품을 전시회에 선보일 때마다 스스로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앙주레제코는 특히 휴대전화의 노키아, 반도체의 TSMC(타이완), 가전의 톰슨(프랑스),LCD의 샤프(일본) 등 각 부문 경쟁사와의 경쟁력을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잡지는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기술지향적인 국가 ▲강력한 브랜드 ▲업계 평균 이상의 영업이익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삼성이 고급제품 위주인 반면 노키아는 중저가제품에 강하고, 삼성이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반면 노키아는 운용시스템에 주로 투자하는 등 차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샤프는 ▲LCD TV에서 사이즈 경쟁 ▲첨단공장 가동 등의 공통점이 있지만 삼성이 TVㆍ모니터 등 방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반면 샤프는 LCD TV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삼성이 삼성코닝정밀유리 등 삼성계열사와의 협업체제를 갖춘 반면 샤프는 LCD에만 특화된 것이 차이점이라는 분석을 달았다. 한편 독일의 유력 경제주간지 ‘비르트샤프츠보케’도 최근 삼성전자를 2005년 ‘성장성이 가장 큰 최고의 브랜드’로 소개하며 “고가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었으며 일관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보도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도 “10년 전만 해도 저가TV와 전자레인지를 만들던 삼성전자가 오늘날에는 최첨단 혁신 제품, 일관된 브랜드 전략, 훌륭한 디자인 등을 통해 세계적인 회사로 거듭났다.”면서 “삼성전자는 기존의 전자업체들이 외부에서 부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것과는 달리 필요한 부품과 서비스를 직접 조달하고 있어 디지털 컨버전스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라고 소개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기업 M&A ‘제2 전성기’

    미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장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올들어 1월에 성사된 거래만 123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나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M&A 규모는 1990년대 이후 처음 1조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M&A 열풍을 선도한 업체는 세제 ‘타이드’로 유명한 생활용품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 지난달 28일 세계적 면도기 업체 질레트를 570억달러에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성사되면 비누 ‘도브’를 만드는 유럽계 유지업체 유니레버를 제치고 연간 매출 600억달러의 세계 최대업체로 거듭난다. 31일에는 지역 통신업계 2위인 SBC 커뮤니케이션이 한때 모기업이었던 120년 전통의 전신전화회사 AT&T를 160억달러에 산다고 발표했다. 이어 생명보험회사 메트라이프도 씨티그룹의 생명보험사 트래블러스 라이프와 개인연금 부문을 115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생보업계 1위로 올라섰다. 특히 SBC와 메트라이프의 M&A는 전화통신업계와 생보업계의 경쟁을 부추겨 나머지 업체끼리의 ‘2차 합병’이 예상된다. 예컨대 지역통신업체인 벨사우스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장거리전화업체인 MCI나 스프린트 등과의 제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월5일에는 루퍼트 머독의 언론재벌 뉴스 코퍼레이션이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 폭스를 62억달러에, 건전지업체 레이오백은 정원용품업체 유나이티드 인더스트리를 12억달러에 각각 인수했다. M&A가 급속히 살아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경기회복으로 증시가 살아나면서 합병에 따른 주가상승이 기대되고, 대형화로 치닫는 경쟁업체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연쇄적인 M&A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또 달러화 약세로 외국기업이 인수전에 가세하고 있는 데다, 엔론 등의 회계부정 이후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업 신뢰도가 회복된 것도 요인이다.50여년 만의 저금리로 M&A를 위한 자금 융통이 쉬워졌고,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 투자자금을 확보한 것도 손꼽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및 단기투자 자금은 1999년 3조 6000억달러에서 지난 연말 4조 7000억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지난해 M&A 규모는 8333억달러로 2003년 5700억달러보다 47%나 늘었다.90년대 당시의 M&A 규모는 한해 평균 1조 6000억달러에 달하다가 2000년 이후 급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을 활용하는 법/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최근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 집계에 의하면 한국기업의 대중 투자액이 작년 1·4분기 이후 조세회피처인 홍콩과 버진아일랜드를 제하고 1위에 랭크되었다. 우리의 대중 수출도 2년 연속 연 증가율이 40%를 넘어, 이미 재작년이후 미국을 능가하는 최대 수출대상국이 된 중국에 대한 비중은 19.6%에 이른다. 최근 내수 부진을 겪으면서 그나마 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는 우리에게 중국시장의 중요도는 매우 크게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이웃인 중국시장이 성숙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대중 수출품의 주종은 최종재보다는 원자재·중간재가 80%를 점하고 있다. 우리의 대중 무역흑자는 중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재 내수시장 덕분이 아니다.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일부에서는 직접투자의 수출유발 효과를 들고 있다. 최근 몇년동안 우리 기업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진출기업들이 현지에서 부족한 설비·자재를 한국에서 수입해가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 특수라는 것이다. 곧 진출기업들의 부품조달 현지화가 이루어지면 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직접투자의 긍정적인 면인 수출유발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우리 산업의 공동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우리의 대중수출이 늘어난 이유는 우리기업의 진출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공장으로서 중국의 교역규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작년 11월에 이미 연간 교역규모 1조달러를 돌파하였다. 이는 2001년 5000억달러 돌파 후 3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급성장이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도 지난 10월말 누계기준으로 계약금액 1조달러를 넘어 교역과 투자가 모두 1조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중국은 4월말부터 본격화된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교역과 외자유치 실적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중국의 경우 외국인투자기업이 전체 교역의 60%를 담당하면서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확대시키고 있다. 진출 다국적 기업과 중국의 일부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뿐 아니라, 중국 밖의 선진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질 좋은 제품을 생산·수출하기 위해 질좋은 중간 투입재 수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생산재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WTO가입 4년차가 되면서 관세율도 더욱 낮아져, 부품소재 관련기업들의 진출유인도 감소하는 반면 중국의 수입수요는 확대될 것이다. 화둥지역 등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중국의 소비재 내수시장 외에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한동안 지속적으로 생산재 내수시장이 확대될 것이다. 특히 향후 중국 동북 3성의 성장은 생산재 내수 확대기회를 연장시킬 것이 기대된다. 중국의 성장에 따른 편승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국과의 거래비용(transaction cost) 극소화가 가장 중요하다. 중국과의 인류·물류(人流·物流) 편의 확대, 중국어 인력의 양성,LA·뉴욕의 한인타운처럼 중국 내 한국인 영주거점 마련 등이 필요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급속한 대중 진출에 대해 제조업 공동화 위협이라 보기보다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공동화 극복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의 대중투자 성공률을 높임으로써 국내 산업구조조정의 충격을 흡수하고, 대중투자를 무역흑자 기조를 공고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면 우리의 산업구조화에 매우 유리한 기회다. 중국의 생산기지가 다국적기업의 투자로 인해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발전하면서 우리 경제에도 경쟁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이웃의 존재는 약간은 위협적이긴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마치 옆집 새차가 우리집 헌차를 더욱 낡아 보이게 해 우리 가족의 기분이 상하게 되면 우리도 좋은 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더욱 결의를 다지게 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정책적으로 본다면 연해지역 대도시의 급성장을 인식한 결과 우리도 중국의 부상에 대응할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것도 그 예라 할 것이다. 강승호 인천발전연구원 한중교류센터장
  • 영국系 SCB, 제일은행 3조4000억에 인수

    영국系 SCB, 제일은행 3조4000억에 인수

    제일은행이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3조 4000억원(약 33억달러)에 팔렸다.SCB는 10일 서울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뉴브리지와 제일은행 지분을 100%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대금은 1만 6511원으로 전액 원화로 지급된다. 이에 따라 SCB는 뉴브리지가 보유한 제일은행 주식 9999만주(48.56%)와 예금보험공사·재정경제부 등 정부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등 총 2억 582만주를 3조 4000억원에 전량 인수하게 된다. 정부가 1999년 제일은행을 뉴브리지에 매각할 때 뉴브리지가 향후 지분을 30% 이상 팔면 정부 지분도 일괄 매각하도록 계약한 데 따른 것이다. SCB는 약 20억달러 규모의 신주발행과 자체자금 등을 통해 인수대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제일은행에 총 17조 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지금까지 회수한 10조 3000억원을 포함, 총 12조 3000억원(70%)을 회수하게 됐다. 결국 5조 3000억원은 회수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5년 전 제일은행을 5000억원에 인수했던 뉴브리지는 이번 매각으로 약 1조 15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업도시 지자체 유치 ‘올인’ …재계 ‘시큰둥’

    기업도시 지자체 유치 ‘올인’ …재계 ‘시큰둥’

    지자체 ‘후끈’, 기업 ‘주저’, 정부 ‘기대’ 지난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기업도시가 올해 가시화된다. 정부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3월20일 2∼4개의 시범사업이 선정되고,8월말 기업도시가 공식 지정될 전망이다. 기업도시는 크게 산업교역과 지식기반, 관광레저, 혁신거점형으로 나뉜다. 그러나 기업도시를 둘러싼 주체간의 반응은 엇갈린다. 지자체는 지역개발의 계기가 될 기업도시 유치에 ‘올인’하는 반면 기업들은 ‘이 정도의 인센티브로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인 분위기다. 정부는 정책 배려를 약속하며 ‘첫 술에 배부르랴.’로 기업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지자체 유치 경쟁 달아오른다 기업도시 유치에 나선 지자체는 현재 강원도 춘천과 원주, 전남 무안과 해남, 경남 진주와 창원, 제주도 서귀포시 등 40여곳에 달한다. 이들 지자체는 세금 감면과 인프라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약속하며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낙후 정도가 심한 지역에 기업도시 선정시 우선 배려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원 양양, 전북 부안, 전남 해남·영암, 무안·나주, 함평 등이 유력한 유보지로 꼽히고 있다. ●기업들 “글쎄요” 재계는 기업도시가 이대로 추진된다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 여력이 충분한 삼성은 최근 기업도시 건설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은 “일부에서 삼성을 자꾸 거론하지만 기업도시 건설을 계획하거나 검토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화와 금호아시아나, 현대건설 등은 현재 기업도시 건설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기업 10여곳은 향후 마련될 기업도시특별법 시행규칙 등을 지켜보며 참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업도시 성공의 전제조건 기업도시를 바라보는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정부는 낙후지역 개발을 통한 국토의 균형 발전을 꾀하려는 의지가 강하지만 기업들은 경쟁력 확보와 이윤 창출이 우선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도시를 낙후지역으로 한정해서 사업을 할 경우 개발 손실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진한 교육·의료시설에 대한 보완책도 필수적이다.1990년대 건설된 산업단지가 실패한 배경에는 교육·의료·문화·체육 등 정주시설의 부족을 꼽고 있다. 또 출자총액제한제도 기업의 투자를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정부는 기반시설 조성에서 예외를 두고 있지만 전체 투자액에서 기반시설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0%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중앙대 허재완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 교수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출자총액제한제의 적용분야를 보다 세분화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에서 규제를 얼마나 풀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효과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기업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 투자 활성화와 실업난 해소, 건축경기의 회복 등으로 이어지면서 지금의 어려운 경제 상황을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국토의 균형 발전과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는 덤으로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시기반시설의 자연스러운 확충과 교육, 문화 등의 생활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는 2007년에 기업도시 부지 조성에 착수해 2015년 완료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기업도시 1곳을 건설할 경우 10조∼20조원의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300만평 규모와 500만평 규모의 산업교역형 기업도시를 각각 건설하면 투자 효과는 총 27조 9000억원(300만평 10조 4000억원·500만평 17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300만평 규모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투자 효과도 7조 3000억원,1000만평인 경우 22조 2000억원의 건설투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고용효과는 500만평 규모의 기업도시를 기준으로 20만명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도시 건설에 따른 간접 효과도 적지 않다. 산업집적화와 네트워크화로 기업의 경쟁력이 향상되며, 기업의 ‘탈(脫) 한국’도 진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도시 건설을 위해 초기 3년간 28조원의 투자가 이뤄진다면 경제성장률은 연간 1∼2%포인트, 고용도 1∼2%포인트(45만명)가량 증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에선 이렇게 지난해 9월 미국의 ‘기업도시’를 탐방하고 돌아온 국회, 건설교통부, 전국경제인연합회, 각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들은 하나같이 부지 걱정없고 주정부 의지대로 입주기업에 파격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미국의 환경을 부러워했다. 진통 끝에 기업도시법이 통과됐지만 턱없이 좁은 땅에 노사관계, 교육, 의료, 주택 등 관련 규제가 끊이지 않는 국내 현실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대부분 해외 기업도시가 주요 대학을 끼고 있는 것도 서울과 수도권에 대학이 집중된 국내 상황과 대조된다. 대표적인 기업도시로 꼽히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땅이 부족해 초기 토지수용 과정에서 애를 먹었다. 이때 도요타 시장이 적극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거대한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대신 도요타는 학교, 병원, 문화시설 등을 설립·운영함으로써 시의 생활환경 개선에 기여했다. 직원들을 위해 사원 주택을 건설, 임대해주고 계열 건설회사를 통해 고급주택을 지어서 직원이나 일반인에게 분양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가 충남 아산시 탕정면 LCD단지에 이와 비슷한 사업계획을 수립했지만 관련 법규 미비로 포기해야 했다. 특정기업이 대규모 땅을 불하받아 ‘아파트 장사’를 한다는 비난도 기업들의 투자를 움츠러들게 한다. 노키아의 도시로 유명한 핀란드의 울루시는 기업이 요구하는 부지를 시가 매입하고 빌딩을 지어 분양했다. 스웨덴의 시스타 사이언스파크는 인근 4개 시가 토지를 소유하되 개발계획에 따라 입주기업에 50∼100년간 리스형태로 나눠줬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랄리에 있는 기업도시 ‘RTP’는 비영리재단(RTF)이 주정부의 협조를 받아 840만평의 부지를 매입, 입주기업에 분양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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