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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짐바브웨 ‘돈 마구 찍다’

    두루마리 화장지 ‘한 칸’이 현지 화폐로 무려 417달러인 나라가 있다.1롤의 가격은 14만 5700달러(미국 달러기준으로는 약 69센트). 아프리카 동남부의 내륙국 짐바브웨 얘기다. 이 나라에서 현금은 무조건 사용하고 보는 게 낫다. 자고 나면 화폐가치가 5%씩 떨어지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의 물가상승률은 가히 ‘살인적’이다.1년새 914%가 뛰었다. 전시(戰時)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초인플레’다. 그러나 이 나라의 국경은 평온하다. 내전도 없다. 현지 언론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초현실주의’가 일상이 되고 있다.”고 꼬집는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수도 하라레의 현실은 무정부상태에 가깝다. 전기는 들어오는 날보다 끊기는 날이 많다. 수도는 오염과 악취로 수개월째 식수이용이 불가능하다. 쓰레기 수거가 이뤄지지 않아 거리마다 오물더미가 산을 이룬다. 해가 떨어지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도시는 암흑에 휩싸이고 어둠을 틈타 시민들은 가족의 시신을 동네 공터에 묻는다. 한때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경제 모범국이었던 짐바브웨는 10년 넘게 이어진 경기침체와 재정적자, 정부의 무분별한 화폐증발로 세계 최악의 인플레 국가로 전락했다. 지난 1일 미국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발표한 ‘위태로운 국가’ 순위에서 이라크에 이어 5위에 올랐을 정도다. 결정적인 악수(惡手)는 2004년 민간 농장 2000여곳에 대한 압류조치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폐업하는 공장들이 늘어났다. 소비재 생산이 위축됐고 부족한 생필품을 수입하느라 외환보유고는 곧 바닥이 났다. 정부는 외화 마련을 위해 수조달러(짐바브웨 화폐단위)를 무분별하게 찍어냈다. 결국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400%나 됐지만 올해에는 1000%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26년째 권좌를 차지하고 있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연말까지 인플레를 200%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장기적 경기침체를 끝낼 비책을 갖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은 ‘꿈 같은 얘기’라고 일축한다. 한 경제학자는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더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정부의 유일한 선택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돈을 더 찍어내는 것뿐”이라면서 “짐바브웨 국민들은 더 극심한 인플레를 견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현금이 휴지조각이 되기 전 곡물가루와 설탕처럼 돈이 되는 생필품을 사 모으는 게 일상이 됐다. 외국에 나가 있는 친인척의 송금액에 생계를 전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뉴욕 타임스는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살고 있는 짐바브웨인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송금하는 돈은 한 달에 약 5000만달러(미화)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짐바브웨 국내총생산(GDP)의 17%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中, 나이지리아 유전 4곳 확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아프리카 에너지 외교에서 교두보를 확보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아프리카 순방국중 하나인 나이지리아에서 유전 4곳의 채굴권을 확보하는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석유자원 확보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다. 28일 끝나는 11일간의 해외 순방에서 후 주석은 그동안 쌓아올린 중국의 달라진 위상과 ‘달러 파워’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그간의 공들이기도 빛을 보기 시작했다. 중국의 기름 사들이기는 국제 원유 수급시장에 영향을 끼치며 고유가 파동을 더욱 격랑속으로 빠뜨릴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다. ●유전 확보, 정유단지 건설 나이지리아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된 4개 유전개발 라이선스 입찰에서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에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중국은 지분 45%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나이지리아 국영 카두나 정유사의 설비 개선을 지원하고 철도와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모두 40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제1의 석유생산국.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이뤄졌던 후 주석의 방문 기간동안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를 통해 “하루 100만배럴의 석유를 2010년까지 중국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5조원을 공동 투자해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대규모 정유·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오는 2010년부터 유럽연합(EU)으로부터 관세감경 우대조치를 부여받게 되는 모로코는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 교두보. 중국이 모로코 원료와 노동력을 투입, 유럽에 우회 수출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케냐는 전기 등 아프리카 진출 거점으로 중국에 주요한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석유 전략비축은 오일 확보 전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보유 달러로 에너지 자원을 비축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 이는 국제 석유시장에 수급 불안정성을 높이며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GDP 4조달러 달성” 한편 후진타오 주석은 이날 나이지리아 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 목표인 4조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4조달러는 지난 2000년 GDP 수준의 4배 규모이며,1인당 3000달러에 해당하는 수치다. 후 주석은 이어 “아프리카는 풍부한 자원과 함께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은 근대화과정에서 획득한 효과적인 노하우와 실행능력이 있다.”면서 “중국과 아프리카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며 아프리카에는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부상을 경계하는 서방의 여론을 의식한 듯 “중국의 발전은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27일 나이지리아 방문을 마치고 마지막 방문지인 케냐로 떠난다. jj@seoul.co.kr
  • [열린세상]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와 위안화 향방/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후진타오 주석과 미국 부시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과 이란 핵문제, 타이완문제 등 굵직한 현안들도 많았지만 당장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 위안화의 향방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의 대미 달러당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설왕설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위안화의 환율 불안은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의 수출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최근 산업자원부와 산업연구원, 한국철강협회 등 7개 기관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90% 이상이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원화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예상대로 부시 대통령은 위안화의 유동성 강조와 함께 대폭적인 절상을 요구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향후 위안화 환율 향방에 대한 구체적 언급없이 평소 주장대로 주동적, 제도적, 점진적 개혁이라는 3대 원칙만을 강조했다. 물론 위안화 절상을 노리고 전세계의 핫머니가 중국에 들어와 있는 상황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었겠지만 여하간 후진타오 주석의 답변은 미국 의회와 행정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워싱턴의 분위기인 것 같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대중국 압박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견된다. 사실 위안화 환율 절상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미·중간 무역수지 불균형문제는 과거 일본과 독일처럼 환율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환율로 풀기에는 미·중간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중국에도 답답하고 억울한 면은 있다. 후진타오 주석의 말대로 수출품의 90%는 이미 미국에서 생산이 중단된 것들이다. 그리고 수출하는 업자들도 중국기업이 아닌 미국을 비롯한 일본, 한국, 타이완 등 다국적기업들이다. 중국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할 따름이다. 후진타오 주석이 방미를 통해 소방수 역할을 했음에도 현재의 상황은 위안화 절상 쪽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미국도 과다한 무역수지로 인해 더 이상 값싼 중국제품을 즐기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수출은 금년에도 계속 높은 성장세를 견지,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지 않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3월말 기준 8570억달러로 일본을 추월해 세계 1위로 부상하였다. 이런 추세라면 금년내 1조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는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붙잡기 힘든 상황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을 장기적 대세로 여기고 1980년대 일본 사례를 배우면서 고환율시대에서의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위안화의 본격적 절상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할 때가 된 것이다. 위안화 절상은 첫째,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의 계기로 작용하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할 것이다. 중국 기업들이 저가제품 생산체제에서 벗어나 고가제품 생산에 뛰어들면서 세계시장에서 우리와 중국간의 경쟁영역이 더 확대될 것이다. 둘째, 우리의 대중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대신 하이테크 제품에 대한 중국의 수입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우리 대중 수출제품의 80%는 중국 수출용 원부자재이다.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범용 제품에 대한 수입수요는 줄겠지만 중국의 수출구조 고도화로 인해 중국에서 당장 국산화가 어려운 하이테크 원부자재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것이다. 셋째,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는 상황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이다. 고도의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로 여겼던 기업들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다. 결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대비책은 핵심 기술역량 육성과 대중국 마케팅 능력강화로 요약된다고 할 수 있겠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지금 경주에선]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 준비 어떻게

    [지금 경주에선] ‘앙코르-경주문화엑스포’ 준비 어떻게

    천년고도 경주의 옛 문화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와트 유적과 만난다.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앙코르-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6’이 오는 11월2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 열린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와 캄보디아의 수교 1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라는 의미에서 더욱 뜻깊다. 그 준비과정을 살펴 본다. ●행사추진 배경은 이번 행사는 캄보디아 측에서 먼저 제의해 왔다. 지난 2003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총회에서 이의근 경북지사의 기조연설과 제3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주제영상인 ‘화랑영웅 기파랑전’상영이 계기가 됐다. ‘문화산업-세계를 여는 창’이라는 주제의 연설내용과 주제영상에 대한 세계문화계의 반응이 의외로 커지면서 경주문화엑스포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다. 3개월 뒤 캄보디아 측에서 공동개최를 제의했고 경북도가 ‘문화상품 수출’이라는 취지에서 화답해 양측은 곧바로 공동개최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어 문화관광부와 행정자치부에서 국제문화행사개최 타당성과 중앙 재정투·융자 심사승인을 잇따라 해줘 탄력이 붙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속안 캄보디아 부총리와 이 지사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공동개최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공동사무국이 프놈펜 국가관광위원회에 설치됐다. 양국 20명의 직원이 근무하면서 실무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11일에는 조직위 창립총회가 열린다. ●행사의 내용은 행사주제는 ‘오래된 미래-동양의 신비’로 정해졌다. 동남아와 동북아의 문화근간인 앙코르와트와 경주의 문화를 한자리에 모아 조명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뜻을 담고 있다. 행사장은 물과 수목 등 현지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한다. 경북측은 행사내용에 대해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등이 어우러진 새로운 체험 한마당을 연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전시, 공연, 영상, 이벤트 등 4개 분야를 테마로 한다. 전시는 한국의 이미지전과 크메르 문화전이 계획돼 있다. 각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것들을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캄보디아의 전통민속 공연을 한다. 구체적인 것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양국에서 가장 내로라할 수 있는 민속공연이 펼쳐질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세계적인 공연단을 초청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그동안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는 러시아나 중국의 기예단 등이 공연한 것과 같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의 ‘위대한 황제’와 경주의 ’화랑영웅 기파랑전’ 등의 영상물이 상영된다. 이밖에 특별이벤트로 국제영화제와 한·캄 전통의상쇼 등이 예정돼 있다. 앙드레김 패션쇼 등도 야간행사로 개최키로 했다. ●기대 효과는 문화엑스포의 해외 개최로 경주의 문화가 세계화 대열에 합류했다는 의미가 있다. 한류열풍에 이어 문화축제도 수출함에 따라 문화발신기지로서 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문화교류를 통한 경제교류의 물꼬도 터질 것으로 보인다. 행사의 성공여부에 따라 한국기업의 캄보디아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캄보디아는 중국과 인도차이나 반도의 경제 중심축으로 전략적 요충지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폭넓은 시장개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는 국가이다. 외교적으로는 지방정부의 외교적 역량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여서 지방자치단체의 저력과 역량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해결 과제는 무엇보다 재원조달이 문제다. 행사에는 모두 6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중 20억원은 캄보디아 측에서 부담하고 나머지 40억원은 우리가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리측 부담액인 40억원은 국비와 자체예산 등으로 충당한다는 계산이다. 여의치 않으면 캄보디아에 투자를 희망하는 각국 기업을 스폰서로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문화재단 및 문화관련 기업의 행사참여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60억원으로 모든 준비가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전시, 공연 등 기본 전시공간은 물론 영상관을 짓는 데도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캄보디아측은 영상관만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로 세워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행사 준비기간도 너무 촉박해 짜임새있는 준비를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의 충분한 전문인력 지원이 절실하다. 이밖에 한국어와 영어, 크메르어를 동시 통역해야 하는 문제도 걸림돌이다. 현재 캄보디아에는 한국어과가 개설된 대학이 없어 한국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관광객 650만명… 순수익 501억원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의 첫 행사는 지난 1998년 열렸다. 이후 2000년과 2003년 2회와 3회 행사가 잇따랐다. 그동안 행사를 찾은 관광객은 1회때 304만명을 비롯, 모두 650만명에 이른다. 참가국은 1회 48개국에 7000여명,2회 81개국 9000여명,3회 55개국 1만여명이었다. 사업비는 1055억원(1회 350억원,2회 370억원,3회 333억원)이 들었다. 정부보조금, 행사비용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501억원에 이른다. 생산유발효과는 9206억원, 소득유발효과 2649억원, 고용창출효과 6만 4000명이다. 성과는 이같은 가시적인 데 그치지 않는다. 문화와 첨단과학기술을 접목시키고 문화인프라를 축적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세계로부터 그 진가를 인정받은 것이다. 캄보디아는 물론 우루과이, 이탈리아, 러시아 등에서 공동개최를 제의해 올 정도였다. 또 2003년 행사 주제영상인 ‘화랑영웅기파랑전’이 국내 3D입체영상 최초로 해외수출길에 올랐다.2004년 11월 세계적인 영화배급사인 시멕스&아이워크스사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8만달러에 상영 이익금의 50%를 나누는 러닝개런티 지급조건이다. 또 이 회사는 자신들이 소유한 세계 250개의 영화관을 통해 5년간 배급·상영할 수 있는 독점권도 사갔다. 해외수출을 계기로 한국이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거듭나고 신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문화콘텐츠 수출 새 이정표 제시” “세계적으로 문화엑스포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밖에 없습니다.” 이의근 경북지사의 문화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초대 민선단체장 취임 직후 경북의 ‘밥줄’은 문화산업에 달려있다며 주변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문화관련 행사를 구상했다. 그 결과 1998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첫 개최하는 성과를 올렸다. 당시 향후 계획에 대해 “세계문화엑스포 공동체를 만들어 명실공히 세계인의 문화축제, 그리고 문화올림픽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그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행사가 성사되기까지에는 실로 우여곡절이 많았다. “캄보디아의 국민소득이 우리나라의 40분의1밖에 안 돼 캄보디아측이 과연 행사비 20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캄보디아측의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될 수 있었다. 이미 20억원을 조성해 놓았다는 것. 또한 행사의 노하우를 제공하는 경북도가 로열티는 따로 못 받을망정 행사비의 3분의2나 부담하느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그동안 3차례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0만명을 넘습니다. 그러나 앙코르에서는 50일간 유럽권을 중심으로 25만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지사는 “투자비를 한푼도 못 건지더라도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이므로 결코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행사수익금은 투자비 비율에 따라 나눠가지기로 했다. 따라서 캄보디아 정부도 입장객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어서 금전적으로 손실도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번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문화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것이니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현대車 글로벌프로젝트 ‘비상등’

    현대車 글로벌프로젝트 ‘비상등’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20일 검찰에 소환된 것과 관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따라 오는 27일에서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던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착공식이 또다시 연기된 것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의 소환이 확정된 지난 18일 조지아주측에 착공식 연기를 통보했다.”면서 “앞으로 정 사장의 신변처리가 어떻게 될지 몰라 착공식 일정은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1차 연기 때는 5월 중순으로 시기를 잡았지만 이번에는 착공식을 언제 다시 갖자는 잠정 합의도 하지 못했다. 공장 착공식이 계속 미뤄지는 것은 기아차의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 사장이 이미 출국금지를 당한 데다 소환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지난 3월 소니 퍼듀 조지아주지사와 함께 북미공장 투자계약서에 사인을 한 당사자. 기아차 관계자는 “정 사장이 빠진 채 착공식을 하기보다는 다소 차질이 있더라도 얼마간 미루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공장 착공식이 자꾸 연기되면서 기아차의 고민도 늘어간다. 기아차 관계자는 “인센티브 규모 등 중요한 부분은 투자계약때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주정부의 협조가 적잖게 필요하다.”면서 “동반 진출하기로 한 5∼6개 협력업체들의 인센티브 등 남은 협상이 많은데 앞으로 조지아주에 뭘 요구하기가 껄끄러워졌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착공일정을 자꾸 늦추고 있는 와중에 계약 당사자인 정 사장이 사법처리까지 받으면 신뢰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다. 기아차는 공장 건설 자금중 상당부분을 현지 금융권에서 조달할 계획인데 신뢰도에 흠이 가면 대출금리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기아차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에 2009년까지 12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의 중국 제2공장 착공식은 지난 18일 정몽구 회장이 ‘간신히’ 참석했지만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체코 노소비체 공장 착공식은 일정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그동안 체코공장 프로젝트를 책임져 온 김동진 부회장이 20일 석방됐지만 19일 긴급체포되는 등 3일째 조사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공장 건설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겠지만 그룹 수뇌부의 잇단 소환으로 일정에는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까지 현재 89만대 수준인 해외생산량을 259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일자리 위해 손잡는 한노총-KOTRA

    대립과 갈등의 노사·노정관계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이 연출됐다. 한국노총과 코트라(KOTRA)가 어제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를 위한 공동협력 약정서’를 체결하고 서로 손을 맞잡은 것이다. 양자는 외국인 투자를 위해선 안정적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해외에서 투자유치 활동을 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때 협력하고 외국인 투자기업의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에도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약정서 체결은 경기도와 한국노총 경기지부가 외자유치를 위해 서로 협력한 것이 씨앗이 됐다. 손학규 경기도 지사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이화수 한국노총 경기지부 의장과 동행, 해외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이 의장은 한국의 노사관계에 불안해하는 해외투자자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지금까지 근 4년간 100여개 업체 137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간접고용효과까지 포함,5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양자의 협력관계는 한국노총과 코트라로 격상됐다. 외국 기업유치는 일부 부정적인 견해도 있지만 외자조달은 물론 선진기술도입과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격한 노동운동으로 해외투자자들의 불신을 사온 것이 현실이다. 이번 한국노총과 코트라의 협력은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려 외국기업 유치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념지향적인 급진적 노동운동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노동운동은 노동자는 물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결국 노동계를 고립시키게 된다. 안정적인 노사관계는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구호만이 아닌 생산적이고 실질적인 약정서가 되기를 기원한다.
  •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이야기] (1)’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

    [김성호기자의 종교건축이야기] (1)’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

    1898년 서울 목멱 자락인 종현(鐘峴)에 우뚝 세워진 ‘한국 천주교의 얼굴’ 명동성당(중구 명동 2가1, 사적 제258호).60대 후반을 넘긴 세대에겐 지금도 ‘언덕 위의 뾰족집’으로 통한다.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45년 해방 후부터였고 원래 이름은 당시의 지명을 딴 ‘종현성당’.1900년 이전 세워진 건물 중 가장 크고 잘 보존된 것이면서 가장 순수한 고딕양식의 이 성당은 ‘뾰족집’이란 별명에 걸맞게 전형적인 고딕양식을 띠고 있다. 고딕은 신성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로마교황의 권력이 증대하고 그리스도교가 융성하던 12세기 프랑스에서 완성된 건축양식. 교회의 승리를 과시하기 위한 앙천(仰天)의 구조가 특징이다. 명동성당 역시 경사지 구릉의 산봉우리를 깎은 정상부에 자리잡아 주변을 내려다보고 있고 진입로와 성당의 높이가 약 13m의 고도차를 가져 확연히 드러나는 위용을 갖추고 있다. 뾰족한 아치와 궁륭천장, 기둥에 의해 구획되는 6칸의 회중석 공간과 교차부, 두 칸의 익랑(翼廊), 두 칸의 성단(聖壇) 구조의 삼랑(三廊)식 라틴십자형 내부공간이 고딕양식의 전형이라면 단순한 외관과 견고한 벽체의 구조체계와 공법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가깝다. 대부분의 중세 유럽 성당이 서쪽 입구를 둔 동서배치였던 데 비해 정북에서 30.5도 서쪽으로 기울어진 북북서쪽 입구를 가진 남북배치형태는 파격이다. 규모는 건축면적 427.14평, 연면적 612.65평에 외곽길이 68.25m, 외곽 폭 29.02m, 건물높이 23.48m, 종탑높이 46.70m. 그런데 명동성당은 왜 하필 이곳에 세워졌을까. 그것은 성당을 건립한 선교사들이 당시 높은 곳에 교회를 세우는 전통을 고집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로 인근 명례방이 한국 최초의 순교자를 낸 천주교회의 태동지임을 의식해서였다. 흔히 한국천주교의 특징은 ‘박해와 순교로 점철된 자생적 신앙’으로 요약된다. 한국 최초의 영세자인 이승훈이 청나라에서 영세를 받고 귀국한게 1784년. 한국천주교는 이 해를 원년으로 삼는다. 이승훈은 현재의 명동 부근인 수표교 근방 이벽의 집에서 세례를 베풀고 신앙공동체를 탄생시켰다. 이 신앙공동체가 성장해 당시 명동일대인 명례방의 역관 김범우의 집에서 비밀리에 신앙집회가 열렸지만, 집회가 발각되어 김범우는 형벌과 고문끝에 1786년 한국 최초의 순교자가 된다. 이후 100여년간 한국 천주교는 신도 1만여명과 성직자 10여명이 순교하는 고초를 겪었다. 명동성당이 세워진 종현(鐘峴)은 이처럼 한국 최초 교회의 발상지이며 최초의 순교자였던 김범우의 집이 있던 명례방 옆 언덕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당시 조정에서는 성당터에 불만이 많았던 것 같다. 성당터가 조선왕궁을 내려다보고 있고 특히 조선조 임금들의 영정을 모신 영희전의 주산맥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정과의 부지 소유권 분쟁이 오랫동안 계속됐지만 결국 교회가 토지소유권을 인정받아 성당 건립이 이루어지게 됐다. 이 사건은 천주교를 적대적으로 대했던 정부가 차꼬를 푼 신호탄이었다. 실제로 이 사건 이후 많은 종교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1898년 축성후 다섯차례의 보수공사를 거쳤으며 지금은 외벽공사가 한창이다. 성당 내에는 제구, 가구를 포함하여 많은 고정구조물이 있는데 성당 축성과 함께 마련된 대리석 주제대와 벽돌조의 부제대, 성상과 14처 등을 제외한 모든 게 완공 이후 제작 설치됐다.1920년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 성성 25주년 기념으로 제작 설치된 강대부분은 해체되어 독서대와 목조제단으로 조립되어 사용되고 있다. 닫집은 강대와 같이 철거되어 주교좌 상부에 설치되었다. 파이프 오르간 역시 뮈텔 주교의 주교성성 25주년을 기념하여 전국의 신자들이 모금한 성금 2만원으로 설치됐지만 미국제 전자식 파이프오르간으로 대체된 뒤 현재의 독일 보슈사 파이프 오르간으로 재설치되었다. 복자제대와 79위 복자상본은 1925년 복자시복 때 시설된 것이다. 건립 당초의 14처는 1963년 무렵 다른 작품으로 교체되었으며 원래의 것은 수유리성당에 보관되고 있다. 바닥도 원래 마루바닥에 의자가 없었지만 1950년대 말 장궤의자가 도입되었다. 일제강점기와 정부수립, 전란기를 거치며 현대사의 중심 공간 역할을 했던 명동성당은 1960년대 후반부터 군사정권에 맞선 ‘해방구’가 되어 1987년 군사정권의 종말까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명동성당은 다시 태어나려 한다.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한 사제들 사이에 “본연의 신앙 터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고 주변의 문화시설을 아우르는 문화특구 지정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창영(45·가톨릭신문사사장) 신부는 “한국 천주교의 심장이랄 수 있는 명동성당은 교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정치·사회적으로 이용된 경우가 많다.”며 “현대사회에서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기 위해 초기 교회의 신앙을 바탕으로 생명존중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 명동성당은 어떻게 건립됐나 최초의 순교자를 낸 명례방을 중심으로 창설된 이 땅의 신앙공동체는 처음 북경교구에 소속됐다가 1831년 로마교황청에 의해 조선교구로 설정됐고 교황청은 파리외방전교회로 하여금 이 신설교구의 전교를 맡겼다. 제7대 조선교구장 블랑 주교가 성당 부지매입에 나섰고 1887년 한불수호통상조약이 비준된 뒤 언덕을 깎아 내는 정지작업이 시작됐다. 조정과의 부지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기공식은 1892년 5월8일에 가서야 있게 된다.6년간에 걸친 공사 비용은 성당 축성 직후의 독립신문 등 기사를 볼 때 당시 돈으로 약 6만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건립비는 부지 매수비용을 포함해 대부분 파리외방전교회의 재정지원에 의한 것이었으나 신도들의 노력봉사와 성금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벽돌은 대부분 조선 정부에서 기와를 굽고 있던, 진흙땅이 있던 용산 한강통 연와소에서 제작해 조달했고 벽돌공과 미장이 목수는 청나라에서 초빙했다. 완공까지에는 인부들의 잇딴 사상과 자금난에, 블랑주교와 설계자인 코스트 신부의 사망까지 겹쳐 수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었다.1890년부터 1932년까지 제8대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가 기록한 일기에선 당시의 상황이 생생하게 읽혀진다. 마침내 성당이 위용을 드러낸 것은 1898년 5월29일. 주한외교사절과 조선 정부의 고위관리들, 재한 프랑스 선교사들, 한국 신부들과 신자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엄한 축성식이 열렸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글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동북아 허브’ 인천공항 5돌

    오는 30일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자유무역지역이 인천국제공항 제2도약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유무역지역은 공항물류단지와 화물청사지역 등을 합쳐 총 63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72%에 해당한다. 이곳에서는 관세, 주세, 교통세 등이 면제되거나 환급되고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적용된다. 입주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업종·투자규모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 토지사용료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물류허브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는 2003년부터 1579억원이 투입됐다. 화물청사 동쪽에 건설된 공항물류단지는 1단계(2003∼2006년)로 30만평이 조성됐고 곧 2단계 공사가 시작된다. 단지 내 물류·생산시설지구 14만 1540평 중 6만 5505평에 65개 업체가 투자를 결정했다. 입주율 47%에 유치금액이 1089억원에 이른다. 중국 상하이, 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외국 공항이 운영 후 10여년이 지나서야 입주율이 50%대를 넘어서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현재 굴지의 물류회사인 독일 쉥커, 일본 KWE, 삼성전자 로지텍, 범한종합물류 등 국내외 12개사가 입주해 있다. 448억원이 투입된 화물청사지역은 대한항공 120만t, 아시아나항공 111만t, 외항사 52만t 등 모두 283만t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공사측은 “자유무역지역 운영 개시로 100만t의 항공화물이 추가로 발생해 1조 7412억원의 매출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국내 총 수출입액 4784억달러의 31%를 담당, 국내 최대 무역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인천국제공항 5년의 성장·과제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로 개항 만 다섯돌을 맞는다. 하늘길의 관문으로서 우리나라 공항서비스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제 허브(hub)공항으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때인 2000년 1790만명에 불과했던 국제여객 수는 지난해 2600만명을 넘어섰다. 취항 항공사도 35개에서 60개로 두 배 가량으로 늘었다. 국제선 기준으로 화물운송은 세계 3위, 여객운송은 세계 10위 규모다. 공항 개항 이후 9·11테러, 이라크 전쟁,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고유가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그 속에서도 탄탄한 성장을 이뤄냈다. 인천공항은 지난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열린 제2회 공항서비스·품질서비스 국제회의에서 대상인 ‘최우수 공항상’을 받았다. 이 밖에 ‘아시아 최고 공항상’‘최고 대형 공항상’‘가장 발전하는 공항상’ 등 주요상 4개를 휩쓸었다. 싱가포르 창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푸둥, 일본 나고야 등 경쟁 공항을 모두 따돌린 것이다. 인천공항이 문을 열기 직전인 2000년 김포공항은 이 평가에서 54위로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인천공항 개항 때 세계적인 투자은행 CSFB는 “인천공항은 2008년이 돼서야 당기순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며 향후 장기적인 재정 압박이 예상된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 예상은 빗나갔다. 개항 4년 만에 1000억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이익을 실현했고 2004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재정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재의 인천공항은 전체 그림의 3분의1도 되지 않는다. 인천공항은 2020년까지 연간 여객 1억명, 화물 700만t을 소화하는 매머드 공항으로 변신한다는 목표다. 그에 앞서 현재 2단계 사업이 진행중이다.2002년 11월 시작돼 2008년 마무리된다.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운항횟수는 41만회, 여객은 4400만명, 화물 운송량은 450만t으로 증가한다. 여객운송은 지금보다 46.7%, 화물운송은 66.7%가 늘게 된다. 모두 4조 7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2단계 사업의 공정 진척도는 현재 35.6%다. 4000m 길이의 활주로도 1개가 더 생겨 지금의 2개에서 3개로 늘어난다.5만평 규모의 여객탑승동과 35만평의 여객계류장 등 각종 부대시설도 추가로 완성된다. 새 여객탑승동은 항공기 32대(현 여객터미널은 44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여객터미널과 새로 생기는 탑승동 사이에는 무인자동열차(IAT)가 운행하게 된다. 30일부터 운영하는 자유무역지역에 대한 기대도 크다. 화물터미널 인근 공항물류단지에 60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자유무역지역에는 현재 국내외 12개 물류업체가 입주한 상태다. 외국사로는 유명 물류회사인 쉥커코리아(독일)와 KWE코리아 등이 입주했다. 인천공항이 진정한 동북아시아의 허브공항이 되려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인천공항을 허브라고 내세우기에는 환승률(승객)·환적률(화물) 등 주요지표가 초라하다. 환승률과 환적률은 최종 목적지가 한국이 아닌 해외 여객과 화물을 공항 자체 경쟁력만으로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근거다. 홍콩공항과 나리타공항의 환승률은 각각 32.4%,21.5%인 반면 인천공항은 12% 수준이다. 비교적 강세를 보이는 환적률 역시 몇년째 45% 언저리를 맴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인천공항의 취약한 접근성을 지적한다. 유일한 접근수단이 영종고속도로인데 경쟁상대인 푸둥공항의 경우 공항 한 가운데를 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다 시속 300㎞를 자랑하는 자기부상열차를 타면 도심에서 10분 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나리타공항도 지하철만으로 공항까지 갈 수 있다. 금융비용 부담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이자비용으로만 1690억원을 썼다. 개항 초기 건설자금의 60%를 금융차입으로 조달한 탓이다.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이자로 내고도 400억원이 모자랐다. 이런 구조는 공항건설을 위한 국고지원이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1단계 건설사업비 5조 6000억원 중 60%인 3조 3000억원 가량이 금융 차입으로 조달된 데 이어 2단계 건설사업에서도 추가로 2조 8000억원의 부채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창이공항은 국고지원 비율이 100%며 홍콩 첵랍콕 공항은 77%, 푸둥공항도 67%다. 동북아 최고를 지향하는 인천공항의 국고지원은 최저 수준인 셈이다. 환승객 유치에 나설 주변 공항은 물론 푸둥, 첵랍콕, 창이, 나고야 등 허브를 지향하는 다른 공항과의 경쟁도 변수다.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간 허브공항 경쟁은 앞으로 5년 안에 우열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은 “현재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종합적인 개발계획이 이어질 때 초일류 공항이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회플러스] 전세계 미군에 김치·비빔밥 공급

    전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이 한국산 김치·비빔밥 등을 먹게 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23일 열린 ‘미군 PX 및 군전용 슈퍼체인 진출 상담회’에서 미 국방부 슈퍼체인본부(DeCA) 패트릭 닉슨 사장(소장급 예우)은 “한국에서 김치, 불고기 재료, 인삼 가공품 및 비빔밥 등 건강 식품을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닉슨 사장은 “좋은 음식, 건강 식품을 미군에 공급하는 것이 DeCA의 주요 기능”이라면서 “한국 음식이 최근 건강 식품으로 부각되고 있어 구매에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닉슨 사장은 15명의 DeCA 조달관과 함께 농협유통, 농심, 대풍물산, 두바이오 등 국내 식품 및 소비재 업체 41개사와 구매 상담을 했다.DeCA는 미군 및 미군에 종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슈퍼체인으로 각종 식품류와 생필품을 취급하는데 전세계 275개 매장을 운용중이며 연간 매출액이 51억달러에 이른다.
  •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세계는 ‘실탄’ 없는 에너지전쟁중] 한국 유전투자 日의 15분의 1… 공공투자는 28배差

    한국의 지난 1월 원유 도입액은 지난해 같은달(23억 8100만달러)보다 무려 74.5%나 증가한 41억 9600만달러였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의 41억 6500만달러를 뛰어 넘었다.2월 역시 44억 8100만달러로 최고치 경신을 이어갔다. 이같은 고유가 여파로 1∼2월 무역수지 흑자는 8억 8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50억 800만달러의 5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말 그대로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지난 16∼17일 3년 만에 개최된 해외 주재 상무관 회의에서도 에너지·자원 확보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서울신문은 러시아·캐나다·사우디아라비아·브라질·인도네시아 등 자원부국 상무관과 중국·일본·인도 등 자원 확보에 여념이 없는 국가 상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좌담회’를 갖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전쟁 현황과 우리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봤다. ●오영호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최근 주요국의 에너지 자원 확보 경쟁은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데다 에너지 자원이 중동, 러시아 등 지역적으로 편재되고, 이를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특히 미국의 대 중동 영향력 확대와 중국의 사활을 건 에너지 확보 노력이 최근의 고유가와 맞물려 자원전쟁으로 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강대국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군사력도 하나의 수단으로 동원될 소지가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원유 확보와 중국 견제로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중국-일본간에도 시베리아 송유관 노선결정 문제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센카쿠 열도의 영유권 분쟁 등 자원확보 경쟁이 뜨겁다. ●김동선 주 중국 상무관 2000∼2005년 중국경제는 연평균 9% 성장했고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11%에 이르렀다. 중국도 석유 생산국이지만 워낙 수요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수입의존도가 42.9%나 된다. 때문에 외교력과 경제력을 총동원해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년 초 외교부장이 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고 원자바오 총리와 후진타오 주석도 이미 아프리카를 순방한데 이어 올해도 후진타오 주석이 아프리카 10개국을 돌아볼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미국의 정유사 유노칼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 정부의 제재로 실패한 이후 반미 성향인 아프리카 수단, 남미 베네수엘라, 이라크·이란, 인도·카자흐스탄 등과 활발한 에너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8100억달러에서 올해 1조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외환보유고를 활용한 해외 자원 투자도 무섭다. 중국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의 유전 투자(2004년)는 72억달러로 한국석유공사(6억 6000만달러)의 11배나 된다. 확보한 매장량도 109억배럴로 석유공사(7억배럴)의 15배가 넘는다. ●서석숭 주 일본 상무관 일본은 세계 2위 석유수입국으로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중동 의존도가 88%나 되는 등 우리와 유사한 구조다. 다만 석유비축량이 153일치나 되고 에너지소비가 포화상태에 이르러 최근 국제유가 인상 등에 대한 절박함이 우리보다는 덜한 편이다. 배럴당 80달러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석유의 중동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할린 석유·가스개발 프로젝트, 카자흐스탄·카스피해 유전 지분매입 등 해외 유전 탐사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 아자데간 유전 투자를 감행했는데 고이즈미 정부의 친미성향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군사안보는 미국의 힘으로 해결되지만 에너지자원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2000년까지 일본이 해외 유전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501억달러로 한국(32억달러)의 15배가 넘었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의 투자는 200억달러로 한국(7억 2000만달러)의 28배나 됐다. ●이병철 주 인도 상무관 인도는 이제 완전한 고도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간 8% 이상 경제성장이 확실시된다. 당연히 에너지 소비도 늘어 인도의 석유 수입의존도는 2004년 70%에서 2030년이면 94%로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자국내 미개발 유전을 적극 탐사하기 위해 72개 광구를 국내외 업체에 분양했다. 해외 투자도 활발한데 국영 석유회사인 ONGC는 이란·이라크·러시아·수단 등 10개국의 탐사·생산 사업에 참여했다. 또 다른 석유회사인 IOC는 LNG구매와 유전 투자를 더해 25년간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이란과 체결했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대단한데 9개의 원전을 건설중이다. ●오영호 실장 자원 확보에 목을 맨 국가들과 달리 러시아 등 자원 부국들은 에너지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익 극대화를 위한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 ●유종주 주 러시아 상무관 중동의 불안으로 자원부국인 러시아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26%), 석유 매장량 6위(6.1%)다. 정부가 세계 최대 가스회사인 가즈프롬 지분 10.74%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에너지 자원을 국유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핵무기로 세계를 지배했다면 이제 에너지 자원이 무기가 되는 셈이다. 올초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우크라이나 가스 공급 중단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 정부는 유럽쪽에 편중돼 있던 에너지 공급과 송유·가스관을 아·태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인데 2020년까지 약 1300억달러가 투입된다. 사할린 개발사업에는 일본에서도 자금을 대고 있다. ●염동관 주 브라질 상무관 국제 원자재난으로 외국기업의 남미 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12개국 가운데 8개국에 좌파정부가 출현 또는 수립될 예정이어서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볼리비아에서는 비록 실행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외국기업을 국유화하겠다는 ‘섬뜩한’ 발언까지 나왔다. 반미성향이 강한데다 서방기업들이 자신들의 자원을 착취했다는 의식도 강하다. 중국이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용 주 사우디아라비아 상무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0%, 가스매장량의 37%가 중동에 묻혀 있다. 중동국가들은 러시아나 남미와 달리 에너지를 무기화하기보다는 적정가격을 유지하면서 석유로 인한 국가 재정수입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요즘 들어 달라진 부분이라면 대표적인 친미국가인 사우디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 중국과 손잡고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우디 초대 국왕이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유언으로 남길 정도이기 때문에 대미 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중동 국가들은 경제의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IT산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좋은 기회다. ●신동학 주 인도네시아 상무관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석유의 1.8%를 생산하는 17대 산유국이자 아시아 유일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지만 기존 유전의 노후화와 신규 유전 개발 부진으로 2004년 석유 순수입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눈에 띄는 에너지 정책은 지난해 10월 석유 소비자 가격을 2100루피아에서 4500루피아로 2배 이상 올려 버린 것이다. 그동안 정부 보조금으로 석유 소비가격을 낮게 유지해 왔는데 이로 인해 재정이 악화되자 이같은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앞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로 에너지원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우리와 물밑에서 협상중이다. ●문승욱 주 캐나다 상무관 우리는 잘 모르지만 캐나다는 세계 9위 석유 생산국이자 사우디에 이어 2위 부존국이다. 천연가스 생산도 3위다. 다만 해외고객이 미국밖에 없기 때문에 ‘소문’이 안났을 뿐이다. 캐나다산 원유·가스가 미국 전체 소비의 15%를 차지한다. 캐나다 원유는 중동과 달리 오일샌드(아스팔트라 불리는 역청이 모래 등과 결합된 형태)로 존재하는데 분리 비용이 배럴당 25달러나 돼 그동안 외면받았지만 고유가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내년쯤이면 캐나다 원유 생산의 절반을 오일샌드가 차지할 것이다. 캐나다가 에너지 수출의 100%를 미국에 의존하기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중국이 나타났다. 지난해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해 오일샌드 개발을 합의했다. 캐나다 정부도 미국 방향으로만 뻗어 있던 송유관을 태평양 연안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오영호 실장 에너지 확보와 함께 수요관리도 중요한데 각국의 에너지 절약 시책을 소개해 달라. ●김동선 상무관 중국은 현재 68%에 이르는 석탄화력 의존도를 줄이고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각 성에서 남발되던 화력발전소 건립을 중단시키는 등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대신 원전 31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2010년까지 단위 GDP당 에너지 소모량을 지난해 말 대비 20% 줄인다는 목표다. ●서석숭 상무관 일본은 승용차의 에너지 소비를 2010년까지 95년 대비 22.8% 낮춘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카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세제우대는 물론 보조금까지 주고 있다.2010년까지 태양광주택 100만가구를 보급하고 대체에너지 비율을 7%까지 높일 방침이다. ●오영호 실장 일본은 전기요금이 워낙 비싸서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 개발 욕구가 우리보다 강할 것이다. 한국은 1982년 한전이 공사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전기요금을 8차례 올렸고 11차례나 내려 요금 인상이 0.5%에 그쳤다. 대체에너지는 발전단가가 높기 때문에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필요한데 산업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유지했던 각종 에너지요금 지원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세계 에너지 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20년 이상을 계획기간으로 하는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올해 말까지 수립해 내년 상반기중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의 에너지 위기는 역으로 우리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 산유국들이 석유 가채 매장량이 고갈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져 산업 발전 욕구가 강하다.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우리의 강점을 적절히 활용하면 과거처럼 에너지를 ‘구걸’하지 않아도 된다. 자원 부국들이 주로 구미 열강 식민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 같은 강대국과의 자원 확보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도 있다. 물론 메이저급의 자원 개발 전문기업·전문인력 육성이나 막대한 규모의 자원개발 재원 마련 등은 시급한 과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美정부 부도 면했다

    미 상원이 정부의 재정부채 한도를 9조달러에 가깝게 올려주는 법안을 16일(현지시간) 통과시켰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3배가 넘는 금액이다. 상원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를 현행 8조 2000억달러에서 7810억달러 늘려주는 민주당측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52, 반대 48의 근소한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해 하원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상징적이긴 하지만 사상 초유의 정부 부도 위기를 넘김과 동시에 세금의 추가 인상 없이도 이라크전 비용과 사회보장비 등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 재무부는 그동안 기존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매주 수십억∼수백억달러의 국채를 신규 발행해 왔으나 한도 때문에 추가 발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요구해 왔다. 특히 존 스노 재무장관은 이번 주말 상원이 봄철 휴회에 들어가게 되면 곧 만기가 돌아올 국채를 변제하지 못해 디폴트 상황에 처할 수 있게 된다고 호소했다. 부시 정권이 출범하던 2001년 재정 부채는 5조 7000억달러였지만 4년 사이 세 번이나 한도가 상향돼 2조 500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번이 네 번째 조정인 셈이다.9·11 이후 급증한 군비와 세입 감소, 부시 행정부의 무리한 감세 정책이 불러들인 결과였다. 그러나 정작 해외 언론의 시선은 9조달러라는 액수에 집중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GDP의 4배에 달하는 규모”라면서 “미국 정부는 전세계 65억 인구에게 1500달러씩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내년에 한도가 또 상향될 경우 미국민 1인당 빚은 3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 액수는 버킹엄 궁전 감정가의 9000배, 순금으로 된 에펠탑을 28개나 지을 수 있는 금액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의 최대 채권자는 누굴까.6680억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일본이다. 놀랍게도 두 번째 채권국은 2630억달러의 중국이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는 조건으로 외국인 보유 국채에 대한 검토 권한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나 아랍 국가의 미 국채 매입을 막는 법안이 조만간 제출될지 모른다고 비꼬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北, 위폐감별 대신 고액 수수료 편법

    북한이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과 거래를 하면서 마약·위폐 등 전형적인 불법자금 세탁 방법을 사용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BDA 내 50개 계좌를 갖고 있는 북한은 달러 뭉치를 입금하면서 위폐 여부를 확인하는 감별(스크린) 절차를 생략하고, 대신 규정보다 높은 고액의 수수료를 은행측에 내는 편법을 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이 미국의 BDA은행에 대한 돈세탁 우려대상 지정과 이에 따른 북한계좌 폐쇄를 문제삼은 뒤 실시된 중국 당국의 자체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지난 1월 마카오를 방문한 대니얼 글레이서 미 재무부 불법금융 및 테러자금 담당 부차관보 일행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9일 “이같은 행위는 마약이나 가짜담배 판매, 위조달러 유통 등 불법적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을 입금해 정상적인 돈으로 만드는 돈세탁행위로 통상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BDA는 북한측의 돈을 받을 때 컴퓨터에 입력하지 않고 노트 수기(手記)만 하는 등 비정상적인 거래를 해왔다는 것이다.중국 정부는 “BDA 조사는 완료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우리 정부에는 BDA가 북한과의 거래에서 ‘규정위반’을 한 사실이 있다고 통보했다.현재 BDA은행에 묶여 있는 북측 자금은 25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은행권 해외진출에 ‘사활’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 줄줄이 진출하는가 하면 단순히 영업점을 내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은행과의 제휴나 지분 참여, 심지어 인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대규모 해외건설 사업에 금융 주선을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해외진출이 활발해진다. 은행들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것은 국내 금융시장이 점점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총자산을 이용해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을 말하는 영업이익률이 국내 은행의 경우 지난해말 2.98%로 전년의 3.16%에 비해 떨어졌다. 반면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총 4억달러로 전년 3억 6000만달러에 비해 9.8% 증가했다. 해외점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004년 말 1.2%에서 지난해 말 0.6%로 줄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좋아지고 있다. ●“아예 현지 은행을 사겠다” 지난 2004년 중국 칭다오은행을 인수했던 하나은행은 한국동포의 상권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동북3성 지역의 현지 은행들을 몇 곳 인수할 계획이다. 또 미국의 소규모 은행 가운데 동남아 국적의 은행을 인수한다는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 두바이 지역은 제휴나 간접 투자로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김종열 행장은 “현재 전체 자산 중 1% 수준인 국외 점포 자산을 중·장기적으로 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점포망이 가장 발달된 외환은행 인수를 놓고 하나은행과 경쟁하고 있는 국민은행도 해외진출 의지가 확고하다. 국내영업에 비해 해외영업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국민은행은 최인규 전략본부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중이다. 최 본부장은 “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글로벌 뱅크가 되기 위해 어떤 지역을 공략해야 할지, 사업 모델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정원 행장 역시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베트남 및 카자흐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것”이라면서 “소수의 한국 간부를 파견하고 다수의 현지인을 고용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지점 개설보다는 현지 은행과 제휴하거나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훨씬 효과적”이라며 해외 진출을 강조해 왔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과 합쳐지면서 해외점포가 16개로 늘어 우리은행을 제치고 해외점포수 2위 은행이 됐다. ●IB도 해외로 눈 돌린다. 국내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한 소규모 금융주선에 머물렀던 시중은행의 IB 업무도 해외 영토확장을 꾀하고 있다.PF, 기업 인수·합병(M&A) 주선, 증권발행 주선, 투자자문 등의 업무를 통칭하는 IB 사업은 엄청난 수수료와 대출이자, 배당금, 각종 개발이익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선진 금융기법이다. 97명의 대규모 IB사업단을 거느리고 있는가 하면 올 상반기에 홍콩에 IB센터를 개설하는 우리은행은 이달 말에 중국 상하이에서 주상복합건물 건설을 위한 PF 계약을 체결한다. 우리은행 IB사업단 이문훈 부장은 “단순한 자본 참여나 대출 등 ‘무늬만 IB’가 아닌 직접 주간사로 나서 신디케이트티드론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초기 금융컨설팅부터 자금조달까지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제대로 된 IB’를 해외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아파트단지 건설,6억 200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발전소 건설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IB사업의 최강자인 산업은행은 지난해 오만에서 세계 40여개 은행과의 경쟁 끝에 총사업비 11억달러의 화학공장 건설 금융 주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에도 베트남 호찌민시 도로건설 및 신도시개발사업 PF를 추진중이다. 산업은행 프로젝트파이낸스실 최종국 차장은 “그동안은 국내 은행의 신용도가 세계적인 은행보다 떨어져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불리했고, 경험도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은행들도 노하우가 축적된 데다 자금력도 넉넉해져 해외로 도전할 만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기업 뉴올리언스 복구사업 참여 추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삼성전자와 KT 등 한국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무려 1000억달러(100조)가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뉴올리언스시 등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의 복구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휴스턴 총영사관과 KOTRA 미주본부는 미 루이지애나 및 미시시피주와 오는 17일 뉴올리언스 셰라턴 호텔에서 한국 기업의 카트리나 복구사업과 관련한 세미나를 공동으로 갖는다. 세미나에서는 루이지애나 및 미시시피주 정부가 피해복구 계획을 설명한다. 미 조달청 관계자도 참석해 국제입찰 방침에 대해 브리핑하기로 했다. 루이지애나 및 미시시피주는 항만과 창고 시설 복구, 병원과 대학 등 공공시설의 기능 회복, 통신 등 사회기반시설 복구 및 현대화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또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등 부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구호물자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의 관심을 요청하고 있다고 민동석 휴스턴 총영사는 전했다. 우리측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보국전기 등 30여개 기업이 세미나에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3000만달러 규모의 구호금을 제공했었다.dawn@seoul.co.kr
  • 서울·런던 상장 인프라펀드 株당 공모가 7000원 결정

    서울과 런던 증시에 최초로 동시 상장되는 인프라펀드의 주당 공모가격이 7000원으로 정해졌다.인프라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한 뒤 수익금을 나눠 주는 펀드로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등장해 현재 모두 4개가 운용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SOC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용자회사(MKIF·옛 한국도로인프라펀드)가 오는 14일과 15일 각각 런던증권거래소와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된다고 7일 밝혔다.MKIF의 국내외 상장규모는 신주발행분과 구주매출(기존의 주식매각)을 포함해 모두 2조 1805억원(22억 4032만달러)이다. 신주 발행규모는 국내 2200억원, 해외 주식예탁증서 2800억원 등 5000억원, 구주매출은 4400억원이다. 구주매출분량은 모두 해외에서 소화됐다. MKIF의 국내 주간사인 삼성증권은 국내 물량에 대해 8일은 기관투자자,9∼10일은 일반투자자의 청약을 받는다. 국내 공모분은 수요 예측에 참가한 기관투자가에게 전체 물량의 70%인 2744만여주가 배정된다. 일반 공모분은 청약액이 3억원을 웃도는 청약자와 3억원 이하 투자자들에게 15%씩 배정된다. 청약은 삼성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맥쿼리증권 서울지점, 교보, 동양, 한화증권에서 할 수 있다.MKIF는 현재 19개 기관투자자로부터 자본금 1조 2600억원을 조달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대구∼부산 구속도로 등 13개 SOC자산에 투자,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9.87%의 연평균수익률을 냈다. 상장후 공모가 대비 배당수익률을 5% 안팎으로 예상된다. 인프라펀드의 배당수익은 2008년까지 한시적으로 분리과세된다. 투자금액 3억원 이하 개인투자자에게는 5.5%의 낮은 세율로 과세한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北가족-南탈북자 통화중

    北가족-南탈북자 통화중

    “언니, 춥니?”(서울),“괜찮다. 거긴 어떤가”(신의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A씨는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과 한달에 한번씩 통화를 한다. 지난 달 한나라당의 김재원 의원은 대정부 질문에서 “평양의 한 당국자와 휴대전화로 통화한 뒤 북한산 위조달러를 중국에서 건네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남한의 지인들과 통화를 할 수 있을까. 바로 중국 국내용 휴대전화와 중국이 단둥·투먼 등 북·중 국경지대 도시에 설치한 통신기지국 덕분이다. 즉 신의주·회령·혜산 등에는 기지국의 전파 범위권에 있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사는 주민들도 갖은 방법을 써서 두만강 근처로 와 중국·한국에 국제전화를 하는 것이다. 북한 소식통은 6일 “국경지대 통화만 가능하다.”면서 “위성전화로 하지 않는 한, 김재원 의원이 평양과 통화했다는 것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휴대전화기를 사용 중인 북한 주민은 약2만명으로 알려졌으나, 분명치는 않다. 북한은 3년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다 2004년 4월 용천역 대 폭발사고 이후 모두 수거했다. 정부 관계자는 “당 간부들의 휴대전화도 금지한 것으로 안다.”면서 “사용하다 적발되면 정치범 수용소로 갈 정도이며, 탈북자 가족들은 엄청난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소지·관리 요령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즉 탈북자 A씨가 한국으로 오기 전 중국에서 알고 지낸 조선족 무역상 B씨 명의를 빌려 구입한 뒤 B씨를 통해 북한 가족 C씨에게 건네고,A씨는 C씨가 쓴 통화료를 B씨의 중국 계좌로 넣어주는 방법이다. 전파탐지기를 동원한 북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묘안들도 갖가지다. 먼저 북측 가족이 남측에 먼저 전화를 거는 것. 그것도 매번 통화가 끝날 때 통화할 날짜 시간을 미리 정해 놓는다. 그래야 단속을 피하기 쉽다. 또 전파탐지의 반경에서 안전한 산속에서 짧은 통화를 하기도 한다.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아래가 가장 안전해 즐겨 찾는 통화장소가 된다고도 한다. 최근에는 부산에 정착한 탈북자들도 북한의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있고, 심지어 북한에 있는 인사들과 휴대전화로 취재를 하는 전문 기자들도 나오고 있다. 탈북자들은 브로커를 통해 3∼4달에 한번씩 현금을 북한으로 보내는데, 이때 휴대전화기로 현금이 제대로 전달된 것을 확인한 다음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지급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송도 151층 건립도 사업비등 난관 산적

    인천시가 최근 발표한 송도국제도시 151층 빌딩 건립과 연세대 캠퍼스 유치도 양해각서(MOU)를 맺은 경우다. 이들 사업은 일반적인 MOU보다는 추진계획이 구체적이지만 워낙 대형 사업이어서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 151층짜리 초고층 빌딩(조감도)을 지으려면 각종 건축위원회 심의 등 복잡한 절차와 천문학적인 사업비(110억달러) 조달 외에도 사업시행자의 적극적인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야 가능하다.인천시와 MOU를 맺은 미국 포트만그룹은 현대 등 국내 기업과 4대6 지분의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롯데그룹이 1989년부터 서울 잠실에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도 건축허가가 나지 않은 점 등을 상기하면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공군측은 제2롯데월드 부지가 성남 서울공항과 5.7㎞ 떨어져 항공기 ‘계기비행 접근보호구역’에 해당된다며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해 있다. 연세대 제3캠퍼스 유치는 신촌캠퍼스가 포화상태에 이른 연세대측의 사정이 급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부지조성 원가에도 못 미치는 평당 50만원에 55만평을 매각키로 함으로써 특혜 시비가 제기되는 상황이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홍콩 中은행에 北위폐 계좌” 홍콩언론 “美정부 압류 계획”

    미국 정부는 북한의 미달러화 위폐 및 담배밀수와 연관된 홍콩의 은행 계좌들에서 267만달러(약 26억원) 이상을 압류할 계획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은행 홍콩본부 자회사인 지여우(集友) 은행에 개설된 중국인 여성 무직자의 3개 계좌에 이들 자금이 동결돼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홍콩의 개방된 은행시스템과 연계된 북한의 고도 품질 위폐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중국은행 홍콩본부의 대변인 클라리나 만은 “은행은 고객계좌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은행은 관련 법과 규정을 준수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조달용으로 100달러 위폐제작을 포함해 불법적인 자금거래를 해왔다고 비난해 왔다.지난해 9월 북한의 마약거래 자금 세탁을 도왔다는 이유로 마카오은행 방코델타아시아에 대한 자국 기관의 거래를 금지하는 등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상하이 연합뉴스
  • [사설] 공개된 슈퍼노트 진실 가려야

    어제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북한의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문제가 뜨거운 쟁점이 됐다. 한나라당 김재원·김문수 의원이 위폐 제조 공장이라는 건물에 대한 인공위성 사진과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슈퍼노트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 두 의원은 고가의 슈퍼노트 컬러 인쇄기와 특수 잉크 수입 등 여러 정황을 들이대며 북한 정부 주도의 위폐 제조를 주장했다. 이에 따른 증거도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재원 의원은 이 건물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공급소’이며 여기서 제작된 위폐는 ‘광명성 무역회사’를 통해 배포된다고 주장했다. 위폐 문제는 우리 정부로서도 무척 예민할 수밖에 없다. 북핵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데 이 문제로 북·미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니 ‘벙어리 냉가슴’ 격의 정부 입장도 이해 못하는 바 아니다. 이해찬 국무총리나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두루뭉술하게 답변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반 장관은 “한·미간에 긴밀히 정보교류를 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북한산’이라는 정황이 뚜렷하고 누구나 인정할 만한 증거가 확실하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계속 북한의 눈치를 보면서 시인도 부인도 않는 전략으로 일관해서는 안 된다. 위조달러 제조는 국제적 파장이 만만찮은 불법행위인 까닭이다. 이태식 주미대사도 얼마전 “슈퍼노트를 직접 봤으며 미국이 제시하는 북한 위폐 제조의 증거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들었다.”며 “북한이 북한 돈을 발행하는 곳에서 위조한 것으로 미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이제는 슈퍼노트의 진실을 가려야 할 때라고 본다. 미국측의 정보가 잘못 됐다면 더 이상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6자회담 재개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우리측에 전해준 미측의 정보가 맞다면 북한을 두둔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북한의 불법행위에 대한 공개 경고와 함께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킬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본다.
  • “외환銀 매각 국부유출 논쟁 유감 중·장기 조세개혁방안 계속 추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3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대주주인 론스타가 3조원을 번다는 이유로 매각을 지연해야 한다는 주장은 글로벌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조세제도의 합리화와 선진화는 지속적으로 추진할 과제라고 말해 지방선거 때문에 연기된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을 계속 검토할 뜻을 비쳤다. 아울러 재경부는 오는 2030년부터 한국경제의 잠재성장률은 1%대로 둔화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경상가격 기준으로 2008년 2만달러,2020년 5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할 당시 정책 당국자들이 의도적으로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외환은행의 외자유치와 관련해 여러 군데 타진했으나 잠재적 투자자들의 생각이 달라 론스타에 매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각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하고, 법과 원칙에 근거해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지만 국부유출 등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논쟁은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로 우리 경제에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 주주로부터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는 KT&G 사태와 관련해서도 “적대적 M&A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기준에 따라야 한다.”면서 “민영화한 KT&G가 기업설명회(IR)와 주주간 협의를 통해 기업이 바라는 쪽으로 동의를 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총리는 잠재성장률 전망과 관련,“2020년까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매년 2%씩 떨어진다는 원화절상을 전제로 예측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우리 경제의 미래모습 전망’을 통해 잠재성장률은 ▲2006∼10년 4.8% ▲2011∼20년 4.3% ▲2021∼30년 3.1% ▲2031∼40년 1.9% ▲2014∼50년 1.0%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GDP는 2008년 2만달러,2013년 3만달러,2020년을 전후해 5만달러로 전망했다. 경상GDP로는 2008년 1조달러에서 2020년 초반 3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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