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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계석]한·미 FTA 타결 美·日·英 반응/이도운·박홍기·이종수특파원

    |워싱턴 이도운·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일본내 우려의 목소리에서부터 미 의회에서의 비준 실패에 대한 경고, 불완전한 합의 내용에 대한 지적 등이 쏟아지고 있다.FTA협정 체결을 찬성해온 미국 보수성향 민간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앤서니 김 연구원이 재단 웹사이트에 올린 협상 타결에 관한 논평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3일자 사설, 각국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한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 기사를 각각 요약했다. ●亞시장 진출 교두보-헤리티지 재단 논평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FTA 비준과 이로 인한 한·미 양자관계 강화가 얻을 전략적 이득을 미 의회가 깨닫도록 의회를 압박해야 한다. 특히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은 각각 자국 의원들에 대해 선거구 이해관계를 넘어 앞을 내다볼 수 있도록 설득하는 강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미 FTA 비준은 미국의 동아시아 경제관계에 새 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준 실패는 앞으로 수십년동안 핵심동맹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포함해 낡은 보호주의 장벽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에 맞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노 대통령은 비준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친 기업적인 한나라당보다는 열린우리당 내부로부터 더 큰 반대에 직면할 것이다. 한·미 FTA는 두 나라 관계를 군사동맹 이상으로 확대하는 이정표다. 협정이 발효될 경우 현재 연간 750억달러 규모인 두나라의 교역은 2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다. 미국 입장에서 한·미 FTA 발효는 미국의 기업에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다. 또 갈수록 중국에 치우치고 있는 한국의 무역관계의 균형을 되돌려 미국이 한국의 제1 교역국으로서 위상을 되찾도록 할 수 있다. 한국으로서도 한국의 신용등급을 올리고 중국, 일본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日, 美와 EPA 체결을-니혼게이자이 사설 한·미 양국이 이견과 어려움을 넘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일본에도 교훈을 준다.2004년 11월 이후 중단된 한·일간의 경제연대협정(EPA)을 하루바삐 재개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동아시아경제권의 핵이다. 그런 한국이 미국과 통상 및 투자 장벽을 낮춰 교류를 심화·확대시키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이번 합의에는 정부조달, 정부의 경쟁 정책, 서비스부문 등도 포함돼 있다. 일본이 가려고 하는 방향이다. 한·일간 통상자유화 정도는 미국에 비해 크게 떨어지게 됐다. 한국정부는 엔고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한국산 제품들의 경쟁력 상실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이 농업대국인 미국과 FTA 협상을 타결한 이상 일본도 미국과 EPA를 체결해야 한다. 한국이나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선 시장개방에 맞설 수 있는 농업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협정이 체결되면 시장의 힘을 통해 생산성 낮은 업종에 효율화가 촉진될 수도 있다.EPA를 통한 ‘구조개혁 효과’를 기대한다. ●어려운 현안 비켜가-FT 분석 ‘빅딜’은 아니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FTA 체결 물결이 일도록 할 촉매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타결 내용은 기대에 못 미친다. 이번 타결로 일본은 미국과의 FTA에 관심을 더 기울이게 됐다. 한국은 유럽 및 아시아 다른 국가들과의 FTA 체결 의지를 더욱 다질 것이다. 한국은 이번 협상 타결로 자국 경제를 전면적으로 향상시키면서 한편으론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첨단제품에 의해 ‘샌드위치’식으로 협공당하는 것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이번 협상은 여러 면에서 기대에 못 미쳤고 협상단은 국내 유권자들의 압력에 굴복했다. 한·미 양측은 많은 어려운 현안들을 합의하지 않고 비켜나갔다. 이는 이번 협정의 경제적 수익을 감소시킨다. 또 진정한 시장 자유화에 도달하지 못하면 협상 타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보다 더 나쁠 수도 있다. dawn@seoul.co.kr
  • [한·미 FTA 최종협상] 한국 FTA체결 현황

    [한·미 FTA 최종협상] 한국 FTA체결 현황

    한국은 미국과의 FTA에 이어 여세를 몰아 유럽연합(EU)과 중국 등 세계 거대 경제권과의 FTA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의 협상 경험을 토대로 보다 적극적으로 EU와 중국과의 FTA협상을 본격화할 채비다. 우선 오는 5월 초 우리나라는 EU와 1차 FTA협상을 갖고 높은 차원의 FTA를 추진한다.2006년 기준으로 EU와의 교역규모는 794억달러로 중국에 이어 2위이다. 전체 교역량에서 EU가 차지하는 비중은 15.1%이다. 상품과 서비스·투자, 기타규범, 총칙 및 환경·노동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한국과 EU는 농산물 분야에서 서로 민감성을 공유하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동차·섬유·전자 등이 관세인하로 가시적인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우리 최대의 교역국(2006년 1181억달러,18.6%)인 중국과도 지난 22∼23일 베이징에서 산·관·학 공동연구 1차 회의를 갖고 FTA 협상을 위한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중국과의 FTA는 규모나 영향면에서 미국에 못지 않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농산물에서는 중국측에서도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해 제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우리측은 상품,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경쟁정책 등 포괄적인 FTA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은 상품·서비스·투자 등 핵심 분야로 범위를 한정하고 기술이전에 중점을 둔 양국간 산업협력 강화에 관심이 높다.3∼4개월 주기로 올해안에 3차례 회의를 갖고 이르면 내년 중 FTA협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칠레(2004년 4월1일)와 싱가포르(2006년 3월2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2006년 9월1일)과의 FTA가 발효 중이다. 이 밖에 한·아세안 FTA는 상품 분야에서 지난해 8월 태국을 제외한 9개국과의 협정서명을 마친 뒤 현재 국회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 일본과의 FTA는 2003년 10월 협상이 개시됐지만 농산물 개방에 대한 양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04년 12월 6차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협상이 중단됐다. 우리나라는 이 밖에도 캐나다, 멕시코, 인도와 FTA협상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의 메르코수르와는 2004년 이후 정부간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대통령이 이번 중동 순방에서 밝혔듯이 중동국가들과의 FTA도 추진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유럽의 환희,‘푸르’의 눈물/박건승 국제부장

    ##유럽은 환호했다.2007년 3월25일, 유럽통합의 시발점인 로마조약 체결 50돌을 맞아서였다. 그들은 ‘꿈’을 이뤄냈다는 자긍심이 넘쳐났다. 특파원은 이 순간을 현지에서 이렇게 전했다.“베를린에 도착한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을 맞이한 것은 베토벤의 ‘운명’이었다. 베를린 필의 선율을 타고 흐른 장쾌하고 호방한 명곡은 지난 50년에 대한 자족(自足)과 향후 50년에 대한 열정이 투영된 것 같았다.” EU는 수세기동안 그토록 갈망해온 평화와 통합을, 그리고 대제국 미국에 견줄 만한 경제력을 일궈냈다. 유로화는 탄생 5년만에 미국 달러화를 넘보는 세계 2대 통화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EU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4조달러를 웃돌았다. 미국보다 1조달러가량 앞섰다. 세계 수출입의 18%를 차지하는 지구촌의 최대 단일시장으로도 우뚝 섰다. 당연히 그들은 환호할 만했다. 유럽통합 50년은 그들의 말대로 전쟁 대신 평화를, 빈곤 대신 번영을 이룬 발자취였다. ##그들은 오늘도 죽어갔다.2003년 2월 이후 4년여만에 무려 20만명의 생명이 스러져 갔다.250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떠돌이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르푸르 사태’의 현실이다. 지난 세월, 어림잡아 1년에 평균 5만여명이 목숨을 잃었으니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유명을 달리할까. 아랍어로 ‘푸르민족(Fur people)’의 ‘집(Dar)’이란 뜻을 가진 다르푸르. 대략 한반도의 2.5배 크기의 땅 ‘푸르민족의 집’.‘이 집’만큼이나 불명예의 꼬리를 많이 달고 사는 곳이 지구촌에 또 있을까.‘21세기 대학살의 대명사’‘인권 사각지대’‘금세기 최악의 인권지옥’‘인종청소 지역’‘아프리카판 킬링필드’…. 다르푸르의 비극은 2003년 초 아랍계 무슬림이 장악한 수단 중앙정부에 기독교계 흑인 반군조직이 무장투쟁에 나서면서 겉으로 드러났다. 정부 민병대가 반군 소탕작전에 끼어들면서 ‘인종청소’로 번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흑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과 살인, 강간, 방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이 통합의 축배를 들며 환호하던 그 날,‘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유럽 지성 10인의 ‘반란’이 있었다. 그들(독일 작가 권터 그라스,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 극작가 헤럴드 핀터 등)은 이렇게 절규했다. 유럽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대륙 수단에서, 가장 소외되고 무방비 상태인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죽임을 당하는데도 우리 유럽인들은 어떻게 감히 EU통합 50돌을 떠들썩하게 축하할 수 있느냐고. 그러나 그들의 외침은 이내 축제의 환호 속에 묻혀 버렸다. 수단 내전의 뿌리는 130여년전 영국의 식민 통치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지역을 둘러싼 ‘불행의 씨앗’은 19세기 후반 영국과 프랑스의 영토 분쟁에서 잉태됐다. 오늘날 북부 이슬람세력과 남부 기독교세력간의 갈등은 ‘불행한 씨앗의 산물’일 뿐이다. 유럽이 다르푸르의 ‘눈물’을 닦아주고 그들을 껴안아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럽통합 50돌을 기념해 발표한 베를린 선언문에는 유독 ‘평화’란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우리는 세계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지지하며 인류가 전쟁, 폭력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너무 관념적이다. 공허한 메아리다. 화려한 수사(修辭)이다. EU는 소망대로 국제사회의 한 축을 이룬 만큼 이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축제는 끝났다. 그렇더라도 유럽통합 50돌이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 다르푸르 사태의 본원적 원인 제공자인 유럽은 책임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올해에도 다르푸르에는 여전히 봄은 오지 않았다. 박건승 국제부장 ksp@seoul.co.kr
  • 韓 - 사우디 정상회담 “걸프협력회의와 FTA 추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사우디 의회에 해당하는 국왕자문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중동 경제협력확대의 틀로 한국과 걸프협력회의(GCC)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올해 안에 GCC측과 협상개시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밝힌 ‘한-GCC FTA 체결방침’은 ‘21세기 한·중동 미래협력구상’의 하나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 지난 1981년 구성된 GCC는 걸프협력회의(Gulf Cooperation Council)의 약자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아랍 에미리트 연합, 바레인 등 걸프지역 6개 국가들이 역내 정치·경제·사회 부문의 통합을 위한 지역협의체이다. 청와대는 한-GCC FTA 추진배경에 대해 “우리나라는 GCC 역내 국가들로부터 원유 수입의 68%와 LNG 수입의 47%를 도입하고 있어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중동의 플랜트 발주 규모가 2005년 1000억달러 규모를 뛰어넘는 등 증가 추세라 플랜트 설비 조달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24일 저녁 (한국시간 25일 새벽)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공룡’ 중국이 쫓아온다] (3) 전자부문

    ‘68대 5’. 중국과 한국의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로컬 브랜드 기준) 숫자다. 한국은 5개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 건재할 뿐이다. 팬택과 VK는 글로벌 업체들의 냉혹한 공세에 현재 구조조정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발(發) 저가폰이 큰 영향을 줬다.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하이신(海信)·레노보·화웨이(華爲)·중싱(中興)·하이얼(海爾)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큰 구미에는 노키아·모토롤라 등 제조업체가 12개가량 남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중국 기업군(群)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중국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정보통신부에 해당하는 중국의 신식산업부(MII)는 중국이 지난해 4억 2000만대의 휴대전화를 생산한 것으로 집계했다. 세계 휴대전화 판매시장 규모가 연간 10억대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40%가 ‘Made in China’ 제품이다. 중국의 전자제품 급신장은 이뿐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대략 6000만대의 노트북 컴퓨터를 생산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계 노트북 판매시장은 1억대가량이고, 이 중 60%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도 향상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재단은 중국산 유럽식(GSM) 휴대전화에서는 2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에선 1년가량 우리나라와 기술 격차가 난다고 보고 있다. 우리의 턱밑까지 바짝 쫓아오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한 휴대전화 제조업체는 한국·일본·미국에서 부품을 80%가량 수입해 쓴다. 나머지 20% 정도는 현지에서 조달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노키아 등의 외국 기업과 TCL 등 현지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비용절감 차원에서 부품의 현지 조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 결과 중국 부품업체의 기술력 급신장이 휴대전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TV 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중국 최대 TV 제조업체인 TTE는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9.4%였다.1위인 삼성전자 10.6%와 2위인 LG전자의 9.8%를 바짝 쫓고 있다.TTE의 2005년 세계시장 점유율 7.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중국이 최첨단 기술쪽으로 눈을 돌렸다.1조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첨단 기술을 확보한 기업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이순철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 국가가 됐다.”며 “기술력이 우수한 해외기업을 인수할 ‘실탄’이 든든하고, 국가적으로도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플라스마 표시 패널(PDP) 기술의 원조격인 오리온PDP가 중국 창훙(長虹)전자 그룹에 9990만달러에 팔렸다.1995년 국내 최초로 PDP를 개발한 오리온PDP는 국내외 특허 100여건을 확보하고 있다. 또 2003년에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인 하이디스도 중국 업체인 BOE그룹에 3억 8000만달러에 팔렸다.BOE는 자금지원을 대가로 하이디스가 보유한 특허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하이디스는 광시야각 등 32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 가동 중인 300㎜ 웨이퍼(반도체판) 공정은 중국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 공장이다. 우리가 세계 1위인 D램(전원을 끄면 저장된 데이터가 지워지는 반도체) 부문에서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대목이다. 서중해 한국개발연구원 팀장은 “산업구조상 한국의 핵심 부품과 장비 수입을 늘어나게 하는 ‘중국을 얽어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중국을 발판으로 일본과 경합하는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인천시·NSC 오월동주?

    인천시·NSC 오월동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외자유치 부진 등을 둘러싸고 인천시와 개발사업자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 간에 갈등을 빚고 있다. 토지공급계약 당시부터 문제의 소지를 안고 출발한 이들은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해관계가 대립돼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란을 벌이고 있다. ●부지 둘러싸고 특혜 논란 논란은 대개 그렇듯 특혜 시비에서 비롯됐다. 미국 게일사와 국내 포스코건설의 7대 3 합작법인인 NSC가 인천시로부터 국제업무단지 개발지 173만평을 평당 69만원에 사들인 것은 특혜라는 주장이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땅은 최근 개발붐을 타고 평당 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때문에 토지대금 1조 2000억원과 NSC가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한 기반시설(53만평) 건설비용 54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4조원 이상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 건설 등으로 막대한 개발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NSC측은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까 보따리 달라는 격’이라는 반응이다. 2002년 3월 인천시와 토지계약을 맺을 당시는 송도가 매립중인 갯벌에 불과해 국내·외 투자자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상황에서 미래가치를 보고 조성원가를 상회하는 가격으로 매입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송도 전체의 가치가 상승하는 시점에서의 잣대로 특혜 시비를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한다. NSC가 공언한 투자유치가 부진한 것도 성토 대상이다. ●실질적 외자유치 한건도 없어 NSC는 당초 127억 달러에 달하는 국내외 투자를 장담했지만 1조 5000억원을 국내 금융기관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했을 뿐 지금까지 실질적인 외자유치는 한건도 없다.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1억 5000만 달러를 3년간 분할투자하기로 약정을 맺었지만 아직까지 실행되지 않고 있다. 이같이 개발일정이 지연되자 시가 NSC와 계약을 파기하고 경제자유구역을 총체적으로 재검토하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NSC측은 2005년 말에야 송도개발 마스터플랜이 반영된 실시계획이 승인되는 등 외자유치 환경이 조성됐음에도 1년 남짓한 시점에서 개발지연을 비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한다. 아파트 분양수익금도 인천시에 기증할 컨벤션센터 등 각종 개발자금으로 재투자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공멸 피해 공동개발등 상생대책 마련중 인천시도 외자유치 부진과 NSC와의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계약 파기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보완책을 강구 중이다. 이 차원에서 NSC 지분을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공사가 10% 내외로 인수해 공동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NSC 관계자는 “계약 파기 주장은 합의정신을 해칠 뿐 아니라 국내외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인천시와 NSC 모두 ‘판을 엎는’ 행위가 공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갈등을 겪으면서도 ‘오월동주’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北 불법행위 강력 처벌해야” 美 보수층 ‘BDA 해제’ 반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 2400만달러의 전면 해제를 앞두고 미국 보수세력이 “북한의 불법 행위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쯤 BDA의 북한 자금을 전면 해제하려는 미 정부와 중국 및 마카오 당국의 결정에 막바지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공화당의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국제적인 불법행위를 종합한 ‘깡패 집단:북한의 미국 화폐 위조행태’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로이스 의원은 보고서를 하원 외교위원회의 톰 랜토스 위원장과 일리아나 로스 레티넨 공화당측 간사에게 전달하고 일부 기자들에게도 공개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매년 불법행위로 5억달러(약 5000억원)의 외화를 조달하고 있으며, 대량살상무기(WMD)를 거래하는 국제 범죄집단과도 깊이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북한과 정밀 위조화폐인 ‘슈퍼 노트’의 연관성을 발견했으며 북한 당국의 동의와 통제 아래 슈퍼 노트가 제작, 유통됐다는 사실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1989년 이후 압수된 북한산 슈퍼 노트는 5000만달러에 이르며, 북한 당국은 매년 화폐를 위조해 1500만∼25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안보 당국이 현재도 북한의 슈퍼 노트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통화를 위조하는 집단이 어떻게 핵무기 합의를 지키겠느냐.”며 “북한의 범죄행위를 중단시켜야만 동북아시아 지역 평화와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달래기가 아니라 압력을 통해서만 북한을 움직일 수 있다.”면서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했던 것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돌아오도록 만든 진짜 요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정부가 2·13합의에 따라 BDA 문제를 30일 이내에 해결하더라도 북한의 불법 행위를 계속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스 의원은 이날 랜토스 위원장과 로스 레티넨 간사에게 보낸 별도의 서한에서 “6자회담의 2·13합의에 대응하기 위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혀 2·13합의에 불만을 갖고 있음을 표시했다. 그러나 로이스 의원의 영 김 보좌관은 “로이스 의원도 북·미 관계의 개선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북한의 불법 행위 차단에 초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dawn@seoul.co.kr
  • 쇠고기·車등 쟁점 여전히 난항

    쇠고기·車등 쟁점 여전히 난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은 견해차가 크지 않은 일부 분과들에서 완전 타결을 이뤄내는 등 합의에 도달하고 있다. 하지만 농산물과 자동차·섬유·서비스·금융 등 핵심 쟁점들은 19일 이후 고위급 회의로 공이 넘겨졌다. 결국 쇠고기와 자동차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한·미 FTA 타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진짜 협상’은 지금부터라는 얘기다. ●경쟁·정부조달 이어 통관 타결 협상 나흘째인 11일 한·미 협상단은 전날 정부조달에 이어 통관 분과에서도 모든 쟁점들을 완전 타결지었다. 이로써 19개 분과·작업반 중 완전 타결된 것은 3개이다. 이혜민 한·미 FTA기획단장은 “전체 분과 중 절반 가량은 사실상 타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철폐 수준은 즉시철폐가 양측 모두 85% 수준이며,3년내 철폐까지 합할 경우 90%를 넘어 다른 FTA에 못지않을 것이라는 게 우리측 설명이다. 분과장들은 수석대표 등 고위급으로 넘기는 쟁점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쇠고기 vs 자동차 한·미 FTA협상 타결의 열쇠는 쇠고기 등 농산물(한국)과 자동차(미국)에 달려 있다. 두가지가 협상의 성패를 쥔 ‘딜 브레이커’이다. 우리측으로서는 쌀·쇠고기·오렌지·돼지고기 등 농업 부문의 민감품목을 얼마나 개방에서 제외되는 ‘기타 품목’으로 받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승용차 2.5%, 픽업트럭 25%) 철폐를 얻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 협상단으로서는 농산물 민감품목을 개방 예외로 얻어내는 대신 그 ‘대가’를 최소화하는 협상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예외품목 대상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막판 힘겨루기가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쇠고기. 쇠고기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농산물 수출액의 3분의 1인 27억∼28억달러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미국은 40%의 관세 철폐보다 광우병으로 중단된 뼈있는 쇠고기, 즉 LA갈비의 수입 전면 재개에 관심이 더 높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도 “(이 문제는 FTA와는 별개의 사안이지만) 뼈있는 쇠고기 문제만 해결되면 다른 부분에서는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19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농업 고위급 회의가 향후 협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적재산권의 보호기간 연장과 금융 긴급세이프가드 도입 여부, 기간통신사업의 외국인 지분 확대, 무역구제, 섬유 원산지 규정 완화와 우회수출방지 등도 조만간 열린 연쇄 고위급회담에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들이다. ●수석대표→통상장관→최고위급 회담순 이번에 타결하지 못한 핵심 쟁점들은 19일 이후 워싱턴과 서울에서 번갈아 가며 열릴 수석대표 및 고위급 회담을 통해 타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농업을 제외한 나머지 핵심쟁점들은 수석대표와 분과장들이 참석하는 ‘2+2’회의와 통상장관회담을 통해 일괄타결을 모색하나, 장관급회담에서도 타결이 어려울 경우 최고위급 회담(전화 회담 포함)을 통해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늦어도 오는 30일(미국시간)까지 최종 협정문을 마련한 뒤 6∼8주내에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도 차이나 쇼크에 대비해야/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주가 폭락이 세계 증시를 흔들었다. 진앙은 상하이였는데 미국 뉴욕 증시를 흔들고 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던졌다. 이는 중국 경제가 커져서 언제든지 세계 주식시장의 교란 요인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1978년 덩샤오핑 주석의 지도하에 개혁·개방을 선택한 중국 경제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의 신흥공업국(NIEs)이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되었고,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의 머리글자를 딴 브릭스(BRICs), 중국과 인도를 아울러 이르는 친디아(Chindia)가 경제성장을 상징하게 되었다. 그리고 중국이 이러한 논의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대외 무역 판도가 바뀌었다. 광복 이후 미국이 차지하던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 자리를 2003년에 중국이 넘겨받았다. 같은 해에 중국은 그간 미국이 담당하던 우리나라에 대한 최대의 농산물 공급자 자리도 차지하였다.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시하는 선부론(先富論)에 입각해 중국은 앞만 보고 달렸다. 산업화, 도시화, 지식사회화가 한꺼번에 진행되고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무역자유화도 가세하였다. 야당, 언론, 비정부기구(NGO) 같은 견제 기능이 약한 상태에서 추진된 성장 전략은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많은 모순을 안게 되었으며, 발전하는 공업과 낙후된 농업의 격차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은 후진타오 주석이 취임한 2004년부터 금년까지 4년 연속으로 새해 최우선 정책과제를 담은 ‘1호 문건’의 주제로 농업을 내세우고 있다. 금년에 이 문건은 “농업이 풍요로워야 국가 기초가 튼튼하고, 농민이 부유해야 나라가 융성하며, 농촌이 온건해야 사회가 안정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중국 당국이 농업의 현실을 국가 기초와 사회 안정에 대한 우려와 결부시키고 있음이 나타나 있다. 중국 내 공업과 농업의 양극화는 소득 격차로 나타난다. 중국 농가의 소득은 도시가구의 약 3분의1에 불과하다. 더욱이 농민에게는 도시에 가서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없도록 하는 ‘호구제(戶口制)’가 적용된다. 도시로 나온 농민은 ‘농민공(農民工)’이라고 불리는데 ‘불법체류자’나 다름없어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 교육을 통한 격차 해소의 기회마저 봉쇄되어 있는 셈이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농업성장 유형은 우리나라나 일본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즉, 주곡을 포함한 곡물은 수입에 의존하고, 농업소득은 과일과 채소 같은 원예작물에 의존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매년 세계 콩 수출 물량의 3분의1인 약 3000만t을 수입하는 반면에, 마늘 한 품목을 10억달러어치나 외국에 수출하는 국제 농산물 수출입 시장의 큰손이 되었다. 중국의 농가호당 경지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작은 0.5㏊에 불과하여 영세성에 기인한 농가소득 문제가 심각하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경지면적 1억 4000만㏊에서 곡물 5억t을 생산하여 13억 인구의 식량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이 농업생산성 향상을 통해 농가소득 문제를 해결하건, 엄청난 인구의 식량 조달에 문제가 생기건 간에 바로 인접한 우리 농업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중국이 수출하는 원예작물은 우리 농민의 소득 작물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중국이 국제 시장에서 곡물을 대규모로 사들이게 되면 가격이 오르게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식량자원 확보를 둘러싼 경합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중국 농업의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성장하는 중국의 고품질 농산물 시장을 우리 농업의 활로로 삼을 방안 마련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엔캐리 자금 ‘日로 U턴’ 파장

    엔캐리 자금 ‘日로 U턴’ 파장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엔캐리트레이드(yen-carry trade) 자금이 조금씩 일본으로 돌아가고는 있지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점진적일 것이며 주식 등 위험자산을 피하는 경향으로 국내에 일부 충격이 있을 수 있지만 원·엔환율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보다 부동산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증시전문가 “엔캐리 자금 일본으로 유입 시작” 서울신문이 8일 14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문의한 결과, 엔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고 답한 증권사가 10개이다.3개사는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했고 한국증권만 아니라고 답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엔캐리 자금의 청산은 급격히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경제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캐리 자금이란 저금리인 일본 은행에서 돈을 빌려 이자율이 높은 국가나 수익률이 높은 신흥시장, 원자재 상품 등에 투자된 자금을 뜻한다. 엔캐리 자금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따라 기관마다 추정규모가 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430억달러, 투자은행인 UBS는 1540억달러,JP모건은 3310억달러라고 본다.PI이코노믹스는 1조달러로 추산한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영향 가능 국내 투자는 주식보다는 부동산이나 기업대출에 몰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해 4월 이후 14조원어치 주식을 순매도(산 주식보다 판 주식이 많은 것)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엔화대출잔액이나 해외금융기관 한국 지사들의 엔화차입금 등으로 보아 10조∼1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최대 200억달러(19조원)로 보더라도 자금 청산은 시장이 흡수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차장은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서용원 리서치센터장은 “청산이 급격히 진행되면 신흥시장인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홍기석 증권조사파트장은 “투자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규모를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시장이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캐리 자금 청산으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곳은 엔화표시 부채가 많은 기업과 부동산 시장이다. 교보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가능성은 적지만 일시에 청산될 경우 관련 실물 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이효근 경제금융팀장은 “유동성이 줄어 금리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SK증권 최성락 과장은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격적 청산은 美·日 금리차 봐야 청산을 좌지우지할 요소는 금리차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석중 부사장은 “일본과 미국의 정책금리가 2%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는 시점”에 본격적인 청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엔캐리자금의 청산 우려가 나온 것은 엔캐리자금이 투자된 통화인 뉴질랜드달러, 호주달러, 파운드화 등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정책금리가 영국 5.0%, 호주 6.25%, 뉴질랜드 7.5% 등으로 높아 엔캐리 자금의 투자처로 여겨져 왔다. 두번째 신호는 신흥 주식시장과 원자재 시장의 움직임이다. 지난달 중국 증시가 폭락했고 이어 아시아증시가 출렁거렸다. 주식의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원유·니켈 등 원자재 값도 떨어졌다. 현재의 움직임은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은 회계연도가 3월에 끝나는 만큼 이달 중 청산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현대 ‘일관제철소’ 사업비 절반 내부충당

    현대제철 일관(一貫)제철사업의 자금조달 방안 및 기술도입 문제가 확정됐다. 현대제철 박승하 사장은 6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남 당진에 추진 중인 일관제철사업 투자비 5조 2400억원에 대한 자금 조달 방안이 확정됐다.”며 “현재 부분적인 기술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 티센크룹스틸과 올 하반기까지 전반적인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일관제철소 부지조성공사 공정률은 현재 25% 수준”이라며 “제품이 나오는 2011년 이후에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총투자비 5조 2400억원 중 절반 정도인 2조 6400억원은 내부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나머지 2조 6000억원은 공적 수출신용금융 등 내·외자 도입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15억달러는 공적 수출신용금융을 통해, 나머지 1조 1400억원은 회사채, 해외채권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외국인들 선물까지 대량 매도

    ‘차이나 쇼크’로 세계 증시가 동반 급락한 이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그 여파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도 급등하며 요동을 쳤다. 5일 증권가에선 최근 중국 증시 폭락과 이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에 불안을 느낀 엔화 차입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과정에서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 ‘안전자산´ 선호 늘어 이날 주식시장의 폭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물은 물론 선물까지 팔면서 찾아왔다. 선물을 순매도(사는 것보다 파는 것이 많은 경우)하는 것은 미래 주식시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는 경우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계약수는 1만 937건으로 사상 12번째 규모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6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나라 증시는 물론 아시아 주요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시작된 신흥증시의 불안, 미국 경제의 부정적 신호,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우려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575.68포인트(3.34%) 급락한 1만 6642.25로 마감, 올들어 최저를 기록했다. 타이완 가권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 모두 내림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아시아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이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 유출의 시작은 아닌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저금리를 이용해 엔화로 돈을 빌려 전세계 주식시장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가면서 전세계 유동성 자산의 구성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1조달러로 추정된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광장동지점장은 “주식시장의 방향이 전환될 때 큰 폭의 등락이 있었다.”면서 최근의 주식시장은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원·달러환율 과매도 현상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8.3원 이상 급등,4개월만에 950원대로 올라섰다.100엔당 원화 환율도 21.41원이 폭등해 822원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팀 권우현 과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시장에서 949원에서 업체 매물이 많았던 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영업일 기준으로 4일 동안 상당한 주식을 팔아 역송금하기 위해 달러를 매수한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상품대금으로 받은 뒤 원화가 절하되길 기다리는 물량이 950원대에 몰려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꼽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 원·달러 환율은 오버슈팅(과매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급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엔캐리 자금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3%대에 진입해야 청산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정책금리가 2%까지 인상되는 내년 중순쯤 청산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북·미 정상화회담 첫 단추 잘 꿰야

    북한과 미국이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내일부터 뉴욕에서 갖는다.6자회담의 2·13합의에 따른 실무적 성격의 만남이지만 그 의미는 자못 역사적이다.6·25전쟁후 처음으로 양측이 국교 정상화, 즉 수교를 목표로 머리를 맞대는 것이다. 한반도 냉전체제를 종식할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쏴 올리고, 핵실험을 했던 몇달 전 상황에 견줄 때 실로 넓고 빠른 정세변화라 하겠다. 수십년의 적대적 관계를 하루아침에 걷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북·미간에는 핵뿐 아니라 대량살상무기, 즉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를 둘러싼 논란과 위조달러 및 마약거래 등 국제적 불법활동, 인권문제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쌓여 있다.6자회담의 틀에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이같은 북·미간 현안을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만큼 정교한 논의와 신뢰가 관건이다. 한번 이룬 합의를 어김없이 실천해야 함은 물론 보다 전향적 조치들을 통해 더 큰 신뢰를 이끌어 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이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묶인 북한 자금을 풀고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에 대한 과잉 해석을 시정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고무적이다. 북한도 이에 맞춰 위폐 등 불법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구심을 씻을 조치를 내놓고, 조만간 이뤄질 북핵 사찰에도 성의를 다해야 한다. 미래 핵뿐 아니라 현존하는 핵을 해결할 의지도 밝혀야 한다. 특히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번 뉴욕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약속을 반드시 준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라는 인식만 씻어낸다면 북·미 관계정상화의 길이 멀지만은 않다. 뉴욕회담을 시작으로 고위급 인사의 교차방문과 연락사무소 설치를 통해 상시적 대화의 틀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평화무드가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되도록 첫 단추를 잘 꿰기를 양측에 당부한다.
  • 세계 금융시장 진정세

    |도쿄 이춘규특파원|`중국發 나비 효과´와 미국 경제의 하강 우려 등으로 인한 세계 금융시장의 충격이 2일 상당 부분 진정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23% 올랐고, 홍콩 증시도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35%,235.58 하락한 1만 7217.93으로 마감됐다.4일 연속 하락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비하라는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경고로 엔화가 급등하며 신흥시장에 도미노적인 파장이 우려된 것도 시장의 악재로 작용했다. 노무라증권 런던법인 관계자도 1일(현지시간) “엔 가치 상승이 투매를 부추기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특히 신흥시장에 대한 타격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 규모는 최대 1조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엔·달러 환율은 2일 오후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17.65엔을 넘나들며 이번주 들어서만 3% 가량 급상승했다.taein@seoul.co.kr
  • 에어버스 “4년내 1만명 감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럽의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가 4년 내 1만명을 감원한다는 구조조정안을 28일 발표했다. 에어버스가 이날 발표한 구조조정안 ‘파워8’에 따르면 프랑스 4300명, 독일 3700명, 영국 1600명, 스페인 지역에서 400명이 각각 감원된다. 이날 에어버스 루이 갈루아 사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에어버스가 A380 슈퍼점보 사업의 지체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으며, 효율성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달러 약세도 변화를 추구할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조정안에 따라 에어버스는 유럽의 사업장 중 6군데를 매각하거나 협력업체들에 넘기고 에어버스와 협력업체에 고용된 5만 6000명 중 1만명을 감원한다.감원 대상 중 절반은 협력업체 직원들로 알려졌다. 북부 프랑스의 메올트, 독일의 노르덴하민, 영국의 필턴 소재 공장이 협력업체들에 넘겨지고 서부 프랑스의 생-나제르, 독일의 바렐 및 라우파임에 있는 공장들은 매각된다. 에어버스는 향후 3년간 50억유로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인건비와 조달 비용 감소에 치중, 2010년부터는 매년 21억유로의 영업 이익을 거둔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이같은 구조조정안에 대해 노동조합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유럽 곳곳의 에어버스 사업장에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소유권이 넘겨지는 공장의 직원들은 에어버스 협력업체로 남을 것이지만 이들 업체의 일자리는 결국 저임금 국가 출신자들의 차지가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김수정기자·외신종합 crystal@seoul.co.kr
  •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데, 왜 가정경제의 주름은 펴지지 않을까.” 40대 회사원 김모씨의 의문이다.4인 가족의 가장인 김씨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것은, 연간 8만달러(7520만원, 환율 940원)의 수입이 생기는 것으로 단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의 명목수입은 몇년째 4000만∼5000만원에 고정돼 있다. 최근 김씨처럼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했지만,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탓이다. 이유가 뭘까.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 나빠져 이에 대해 안길효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장은 “국민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괴리에서 발생하고, 그 괴리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의 정의에 따르면 국민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은 일치해야 한다. 실제 2002년 GDP와 GNI는 모두 7.0% 성장했다. 그후 두 거시경제지표는 괴리가 발생해 2005년에는 GDP(4.0% 성장)와 GNI(0.5% 성장)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이 차이에 대해 안 팀장은 “수출상품의 가격은 낮아진 반면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최악의 교역조건이 매년 갱신되고 있다. 즉, 교역조건의 악화로 2001년 이래로 무역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안정되고 있어서 지난해 GNI 성장률은 2.1∼2.2%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전체 GDP의 10∼15%를 차지하는 공공행정서비스와 국방서비스의 확대도 실질 GNI를 낮추는 요인이다. ●수출·내수 연결고리 단절 수출의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회환경을 원인으로 찾기도 한다. 과거에는 수출호조가 투자·고용을 촉진시키고, 이것이 소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연관관계가 약화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수출은 8.3배 늘었지만, 내수는 겨우 2.03배 늘었다. 임호열 한은 구미경제팀장은 “수출과 내수의 비연결성이 독일·일본보다도 더 심화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비슷한 기간에 수출이 2.4배, 내수는 19% 증가했고, 일본은 2001년 이래 수출은 51%, 내수는 4% 성장했다. 연계 약화는 설비의 자동화,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중간재의 해외조달 등으로 고용창출의 효과가 사라진 탓이다. 독일의 경우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제조업의 생산이 20% 늘었지만 고용은 40%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6년간 제조업 생산성은 3.8배가 늘었지만, 고용은 13% 감소했다. 고용수 한은 아주경제팀장은 “수출호조가 내수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통 소매업·음식숙박업 등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값 하락 따른 가계 부실 심화 日 금리인상으로 세계 유동성 축소

    금융감독원은 21일 ‘2007년 금융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금융의 위험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채무 상환능력 악화와 대외적 리스크로 일본 금리인상으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싼값에 엔화를 빌려 다른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 등을 꼽았다. 금감원은 먼저 대내적인 잠재적 리스크로 부동산 가격 하락을 꼽았다.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 1인1건 제한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1가구 2주택 양도세 50% 중과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에 금융부채가 많은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 가치 하락, 신규 차입 여력의 감소, 채무상환 압박 가중 등으로 가계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中企 부실화·금융소비 양극화 심화 우려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5년 말 146.3%에서 지난해 9월 말 151.3%로 악화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급증했던 부동산 담보대출의 분할상환 방식 대출의 거치 기간이 끝나면서 원금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 국내 잠재적 리스크로 ▲금리인상·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의 부실화 ▲금융소비자의 양극화 심화 ▲증권집단소송제 시행의 확대 ▲피싱(Phishing) 등 IT관련 금융사기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이 손꼽혔다.●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본격화 될듯 대외적 리스크로 우선 글로벌 유동성 축소다. 특히 일본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2000억∼1조달러 규모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면 세계 금융시장의 과잉 유동성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동성이 축소되면 자금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종목별로는 주식에서 채권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국내 금융회사들의 신흥시장 투자펀드가 손실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주택가격이 급락해 경착륙할 경우 세계적인 경기후퇴가 유발될 수 있다. 국내적으로 세계경제가 침체할 경우 수출위축,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이 우려된다. 이외에 ▲미국 달러화의 지속적 하락 ▲국제유가의 급등·급락 위험 ▲중국경제의 경착륙 ▲자연재해의 대형화 ▲조류독감이 인적 감염 가능성도 거론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4억弗 선박대금 ‘달러+원화’로 계약

    국내 대형 조선업체가 선박인도 대금의 일부를 원화로 받는 새 계약방식을 선보였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북해 혹한지역에 투입되는 원유생산저장 하역설비(FPSO) 1척을 4억달러에 수주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 중 수입기자재 대금으로 다시 외국으로 지불할 금액과 국내에서 조달하는 강재, 페인트, 인건비 등은 원화지출 비용의 비중을 감안해 선가(船價)의 58%인 원화 2200억여원으로 받기로 했다. 나머지 42%(1억 6000만달러)는 달러로 받는다. 이같은 ‘다중통화 계약’ 방식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위험)가 줄어들고 대형선박 수주 때마다 되풀이되던 선물환 매도에 따른 외환시장의 충격도 줄어 환율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삼성중공업측은 설명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극단적 미래예측/제임스 캔턴 지음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미래학자는 점쟁이나 예언가가 주는 단순한 안도감이 아니라, 미래에 대처하는 전략을 안겨준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제임스 캔턴 박사가 내놓은 2030년대 미래는 극단적이고 혁명적이다. ‘극단적 미래예측(제임스 캔턴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김영사 펴냄)’은 세계미래연구소의 소장으로 30년간 세계 1000대 기업의 컨설팅을 해온 캔턴 박사의 구체적이고도 충격적인 가상 시나리오이다. 우선 25년안에 석유는 고갈된다. 캔턴 박사는 이미 세계가 석유중독에 빠졌다며 청정 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5년이 되면 구직난이나 취업전쟁이란 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때가 되면 무려 1000만개의 일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인재확보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현재 보톡스가 휩쓸고 있는 의료 시장은 10년안에 유전자를 교환해 치료하는 시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생명 연장이란 목표 때문에 DNA 한조각을 2만 5000달러에 사고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2020년 중국이 세계 2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가설은 그럴듯하다. 인류문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성장가도를 밟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20년동안 미국 필라델피아보다 더 큰 도시를 매년 하나씩 건설할 것이라고 캔턴 박사는 말했다. 청바지 회사 리바이스는 중국 공장 문을 닫아버렸다. 중국인이 만든 짝퉁 리바이스501의 품질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190억달러인 인터넷 광고시장은 2009년 1000억달러가 될 전망인데, 물론 중국이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2025년에 중국이 세계에 자동차, 섬유, 의료기기, 약품 등을 팔아치우는 액수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캔턴 박사의 가설은 믿기 싫더라도 위험한 낙천주의에 젖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미래를 장기적 비전없이 맞아선 안 된다는 점을 일깨운다. 그의 말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명제이다.436쪽.1만 9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미군, 이라크 보건부 부장관 체포

    미군은 하킴 알 자밀리 이라크 보건부 부장관을 직무와 관련된 부정과 최근 벌어진 폭력사태를 저지른 시아파 무장세력을 지원한 혐의로 8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보건부는 알 자밀리 부장관을 비롯해, 알리 알 셰마리 장관 등 반미 강경 시아파 정치ㆍ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 세력의 주요 인사가 포진한 부처다.AP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밀리 부장관이 정부의 조달 계약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백만 달러의 지하자금을 마련, 알 사드르가 이끄는 무장세력인 마흐디 민병대에 지원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히 마흐디 민병대 대원을 보건부 직원으로 대규모로 채용했으며, 이들은 보건부에 소속된 차량까지 이용해 수니파 정부 관리를 살해하거나 납치했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이라크 보건부를 수니파를 납치하고 살해하는 ‘소굴’로 보고 있는 셈이다. 미군과 이라크 군은 이날 아침 이라크 보건부 건물 1층의 자밀리 부장관 집무실을 급습해 그를 체포했다. 자밀리 부장관의 한 경호원은 체포과정에서 총성을 들었고 미군이 경호원 접근을 제지한 뒤 부장관에게 소속과 이름을 말하고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보건부 카심 알라위 대변인은 보건부 직원 대부분이 이들 군대가 보건부 건물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밖으로 쫓겨났다며 체포영장을 제시하지 않는 등 정상적인 인신구속 절차를 밟지 않은 채 부장관을 연행했다고 비난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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