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러 조달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도요타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저출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1분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공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98
  • 이번엔 ‘리먼쇼크’?

    이번엔 ‘리먼쇼크’?

    |워싱턴 김균미 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미국발 금융 불안이 심상찮다. 미국 정부가 세계 4위 투자은행(IB)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가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다.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 및 한국 산업은행과의 자산매각 협상 난항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리먼이 일부 자산이 아닌 회사 전체를 뱅크오브어메리카(BOA)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리먼 매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메릴린치,AIG 등 세계 유수의 IB와 보험사가 리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월가 전체가 공포로 빠져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시장이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 위기보다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BOA·바클레이즈서 인수 유력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리먼 매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가 적극 간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리먼 매각협상이 다음 주 아시아 증권시장 개장 이전인 이번 주말 타결되길 미 관리들이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리먼브러더스의 인수 기관으로는 BOA와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가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미 금융당국은 지난 3월 JP모건체이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베어스턴스를 인수할 때처럼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인수 의사를 타진받은 금융기관들은 베어스턴스 때와 비슷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50년 설립된 미국 4대 투자은행인 리먼의 매각협상이 타결될 경우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주인이 바뀌는 대형 금융기관은 베어스턴스,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 프레디맥에 이어 네번째가 된다. 리먼은 전날 자산운용 부문의 지분 매각 등을 담은 자구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날 주가가 42% 폭락한 4.22달러에 마감되는 등 시장 불안감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주요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매입을 제안하고 있다. 미 금융당국은 일부 사업부문의 분리 매각이 아닌 회사 전체 매각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A와 바클레이즈 이외에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수에즈 등이 인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메릴린치마저…월가의 부실은 어디까지인가 월가에서는 미국의 대표 IB인 메릴린치와 저축대부조합 워싱턴뮤추얼(WaMu), 보험사 AIG 등이 리먼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11일 메릴린치 주가는 17% 가까이 급락한 19.43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메릴린치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자본을 조달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IG와 와무에 대한 월가의 시선도 곱지 않다. 씨티그룹은 AIG가 부실 자산의 부담이 크다면서 당초 3분기에 주당 33센트의 순익을 예상했던 전망치를 19센트 손실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피치와 무디스는 와무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최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 투기 등급으로 내릴 의향이 있다는 경고도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에 과거보다 더 큰 파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단 리먼 인수에서 발을 뺐지만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결국 국내시장까지 여파가 미친다. 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더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세 회사가 동반 부실에 빠지면 과거 베어스턴스, 리먼 등 한개 개별회사의 유동성 문제로 우리 증시와 환율이 출렁거렸던 때보다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ouzirl@seoul.co.kr
  • 10억弗 외평채 발행 연기

    10억弗 외평채 발행 연기

    정부가 추진해 온 10억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이 연기되면서 이번 일이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평채 발행 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외부요인과 국내요인이 한데 맞물린 것이어서 앞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외신인도 악영향 우려 기획재정부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현지 투자자들과 벌여온 외평채 가격협상의 결렬을 선언하고 발행을 무기한 연기했다. 정부는 당초 10년 만기 외평채를 10억달러어치 발행할 계획이었다. 재정부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돼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와병과 핵시설 복구 움직임 등 북한 문제가 겹쳐 외평채 가산금리(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발행 여건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정부는 외평채 발행 작업에 나서면서 미국 재무부 국채에 1.8% 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 수준 정도를 예상했으나 투자자들은 2% 포인트를 크게 웃도는 가산금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 좋아지면 재추진”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은 “자금 수요가 절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나쁜 조건으로 발행할 필요가 없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번 외평채 발행이 당장 돈이 급해서가 아니라 ‘9월 위기설’을 잠재우고 향후 국제 자금조달의 기준(벤치마크)을 만들겠다는 목적이 컸기 때문에 국내 금융불안이 잠잠해진 마당에 굳이 불리한 여건을 안고 일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발행 예정액 10억달러는 국내 외환보유고(8월말 2432억달러)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높게 책정될 경우 외평채 금리를 기준으로 해서 외화채권을 발행할 국내 공기업, 금융기관 등의 이자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점도 고려됐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번 외평채 발행 연기로 하반기 대규모 채권 발행을 앞둔 국내 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외평채 발행을 다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북한 내부문제에 따른 지정학적 유동성이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외평채(外平債) 원화 가치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조성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말한다. 통상 외평채라고 부른다. 원화표시 외평채와 달러·유로 등 외화표시 외평채로 나뉜다.
  • “美 최대규모 구제금융 투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두걸기자|한국은행이 투자한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 곧 투입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두 모기지 업체의 채권에 380억달러(약 42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7월 말 기준 전체 외환보유액 2475억달러의 15%에 이른다. 워싱턴포스트·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6일(현지 시간)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창의적인’ 방식을 동원해 두 회사에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제책은 이르면 7일쯤 발표된다. 이 업체들의 정상화에 필요한 공적자금은 250억달러가량이다. 구제금융이 들어가면 미국 역사상 최고액이다. 바니 프랭크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권한을 사용하려고 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프랭크 위원장은 “두 회사가 미국 주택시장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줬다.”며 정부 방안에 대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 의회는 지난 7월 재무부가 두 회사에 대해 신용공여 한도를 확대하고, 필요하면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폴슨 장관, 제임스 록하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 국장 등 감독기관 고위 당국자와 두 회사 관계자들이 회동을 갖고 최종 구제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구제책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FHFA가 이 모기지 업체들을 인수, 일정 기간 관리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두 회사의 경영진 교체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와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 회사들의 정상화 계획과 관련, 정부의 구제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구제책이 실시되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자금조달 비용이 떨어지고, 모기지 회사들로부터 대출을 계속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그래도 주택가격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두 회사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가 불가피해 보이나, 채권을 보유한 외국 중앙은행들에 대해서는 미 정부가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kmkim@seoul.co.kr
  • 널뛰기 주가·환율 언제 진정되나

    금융시장이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주가와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급등락을 오가며 혼란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10일쯤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은 계속될 것인 만큼, 정부가 외채 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정성 심각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05포인트(1.55%) 내린 1404.38로 장을 마감했다. 장 도중에도 혼돈은 지속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04포인트(2.25%) 하락한 1394.39로 출발했지만 기관과 개인의 동반매수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은 2426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027억원,892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고강도 개입으로 전날보다 달러당 11.20원 떨어진 111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획재정부 신제윤 차관보는 이날 열린 외환·국제금융정책위원회에서 “9월 위기설은 오해와 무지에 따른 현상”이라고 강변했지만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외평채 발행에 대해 쉽게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지 못했다. 그만큼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단기외채 장기로 돌리는 등 적극적인 역할 필요 전문가들 역시 아직까지 위기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투자정보팀 부장은 “이날 주가는 국민연금이 1220억여원을 들여 시장을 받친 덕분에 겨우 1400선을 유지했다.”면서 “다음 주 채권 만기가 돌아온 뒤 외국인 투자자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는가에 따라 증시가 다시 큰 폭으로 출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당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하락하면서 환율 등에 ‘말발’이 서지 않지만 그렇다고 시장에 맞서면 총알만 낭비하고 효과는 거두지 못하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외환위기 때 정부가 단기외채를 장기로 돌린 것처럼 정부와 금융기관들이 자금조달을 통해 적극적으로 외채분을 갚는 게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사태를 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두산그룹 “추가유상증자 없다”

    두산그룹이 증권가에서 촉발된 ‘자금난’ 위기설을 긴급 진화하고 나섰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지난 주말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편지에서 김 사장은 “일각의 자금난 소문은 미국 밥캣 인수의 재무약정에 따른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의 추가 증자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8일 두산엔진과 함께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두산이 밥캣 인수를 위해 미국 현지에 설립한 법인)의 유상증자에 1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밥캣 인수 때 금융권에서 빌린 돈(29억달러)의 일부(8억달러)를 갚는 데 쓴다는 설명이었다. 그러자 주식시장은 이를 “밥캣 실적 악화로 두산이 대규모 차입금을 갚아야 될 처지에 몰렸다.”고 해석했다. 두산측은 “총 차입금을 밥캣이 창출하는 에비타(법인세·이자·감가상각 차감전 이익)의 7배 이내로 유지한다는 규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약정을 지키기 위해 1억달러만 갚으면 되지만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8억달러를 한꺼번에 갚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날 두산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하루새 시가총액이 2조 6000억원이나 사라질 정도로 요동쳤다. 김 사장은 “총차입금 규정을 지키지 못했을 때는 에비타 부족분의 7배에 해당하는 차입금을 계속 상환하는 것이 아니고, 부족한 에비타를 모회사가 현금으로 넣으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대규모 유상증자는 필요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중화 경제권’ 구체화 … 거대 패권국 우려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중화 경제권’ 구체화 … 거대 패권국 우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금 세계는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또 하나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중국을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중국 위협론’의 핵심은 ‘중국 패권론’이다. 세계 유일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은 ‘1극체제’에 대한 위협으로서 중국을 주시하고, 주변국들도 새로운 패권국가의 등장이 가져올 국제질서의 변화가 자국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계는 정치와 군사, 외교 등 다양한 측면에 모두 해당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경제 분야에서 중국 위협론은 그동안 중국산 공산품의 안전 문제에서부터 중국발 세계 인플레 우려까지 다양하게 대두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가장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 갈수록 구체화하고 있는 ‘중화 경제권’이다. 중화 경제권이란 중국과 홍콩, 타이완 등이 실질적 공동 경제권을 형성함으로써 엄청난 시너지를 발산하게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1차적으로는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이자 시장인 중국과 국제 금융의 허브인 홍콩, 그리고 타이완의 하이테크의 결합을 의미한다. 나아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의 화교 경제권이 가세하면 ‘중화경제 블록’이 완성되고, 미국·일본의 영향력을 자연스럽게 견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는 올 초 타이완 대선에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당선됨에 따라 양안(兩岸)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구체적인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마 총통은 선거전에서 ‘양안 단일시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당장 중국의 위안화가 타이완 전국의 은행에서 환전되면서 ‘혈액’이 순환하기 시작했다. 양안간 ‘화폐 통합’의 시발점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기시간을 포함해 비행기로 12시간쯤 걸리던 타이완과 중국 사이의 이동시간도 지난 7월부터는 1시간30분으로 줄었다. 타이완 해협에 있는 대륙붕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하는 등 자원 협력도 가시화하고 있다. 마 총통은 특히 타이완의 최전방 군사기지가 있는 진먼(金門)섬과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을 잇는 다리를 건설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1958년 대규모 포격전이 벌어지는 등 양안 분단의 상징처럼 여겨진 곳이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은 액정표시장치(LCD) 업종 등의 중국 투자에 적용하던 규제를 완화했다. 타이완 금융시장에 들어오는 돈이 중국자본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도록 했던 중국 자본 배제 제한도 없앴다. 타이완은 자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 상한선을 현재 순자산의 40%에서 60%로 완화하기로 하는 등 중국 투자를 더욱 장려한다. 내부적으로도 중국에 금융, 운송, 인적자원 등 5개 분야를 개방해 중국과 ‘하나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도 무관세 혜택을 홍콩뿐 아니라 타이완에도 똑같이 적용하도록 했다. 홍콩과 중국 선전(深)에선 두 도시 증시의 통합지수가 가동되는가 하면 홍콩-선전 경제특구의 개발 논의가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중국-홍콩-타이완의 경제협력으로 ‘유럽연합(EU)식 차이나 연합’의 탄생을 내다 보기도 한다. 아울러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과 자유무역협정(FTA)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세안과는 2005년 상품 분야 개방에 합의한 뒤 서비스 분야까지 협정 내용을 넓혀 왔다. 안정적인 자원 확보와 경제 블록화, 지역 통합에서의 주도권 확보 등의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2007년 중국-싱가포르 FTA 협상은 싱가포르와 기존 아세안 국가들을 묶는 ‘중화 벨트’의 완성으로 해석됐다. 중화 경제권의 미래를 밝게 보는 사람들은 전 세계 화교의 자산이 3조 7000억달러에 이르고, 동원 가능한 자본금이 2조 2000억달러라는데 주목한다. 여기에 중국, 홍콩, 타이완과 전 세계 화교를 합친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0조달러에 이른다. 미국, 유럽연합(EU)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교 경제권이 중국 위협론의 주요한 배경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처럼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다. 동시에 화교 경제원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야기될 자원 쟁탈과 뒤따를 외교 충돌 가능성도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중국은 주변국과 조화하며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며 ‘화평굴기(和平起)’를 거듭 강조하지만 서방국가들은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jj@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케냐 그린벨트 운동 현장 공 포레스트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에서 자동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공 포레스트(Ngong forest)’ 입구.‘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vement)’ 재단이 있는 곳임을 알려 주는 녹색 철제 입간판이 서 있다. 붉은 흙길을 따라 들어가니 녹음이 우거진 야산(1274㏊ 규모) 기슭에 생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은 종묘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1977년 시작된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나무심기 운동의 총본산인 공 포레스트다.“마타이가 지난 15년간 이 숲에 직접 심은 나무만 9000여그루입니다. 한 나라의 수도에 이런 큰 숲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덕분이죠.” 환경부 소속 공무원인 숲 매니저 버나드 은유구나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공 포레스트는 카루라, 나이로비와 더불어 나이로비를 대표하는 3대 숲이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붉은 흙이 깔린 종묘장에선 맨발에 작업복 차림의 직원들 손길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호스로 종묘장에 물을 주는 데만 반나절이 꼬박 걸린다.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연두빛 묘목 새싹들이 종묘장 한 가운데 12줄로 가지런히 줄지어 서 있다. 한쪽엔 카야바, 코르디아, 블루감, 마호가니 등 케냐 토종 묘목들이 월별로 분류돼 화분에 심어져 있다. 묘목 종류만 25종. 대부분 목재용 수목이거나 과실수다. 묘목은 숲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종묘장에서 1년여간 ‘그린벨트 운동’ 재단 직원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다. 생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77년 마타이 여사 나무심기 시작 종묘장에서 23년간 일한 소디아는 그린벨트 운동의 산 증인이다. 그는 “산이 헐벗었다고 해서 아무 나무나 심는 게 아니다.”며 자신들은 토종 나무만 심는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숲 관리 및 운영은 어떻게 할까. 공 포레스트 사무소장인 시몬 카게는 “대부분 국유지인 430여개의 케냐 숲은 산림청의 관할이지만 묘목관리와 후원자 접수, 식수작업은 산림청과 제휴를 맺은 그린벨트 운동 재단이 도맡아 한다.”고 소개했다. 말하자면 재단은 국립공원 관리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공 포레스트는 1년에 약 10㏊의 땅에 1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산림청에서 받는 한 해 예산은 250만케냐실링(약 3500만원). 예산이 나오면 계절별 묘목관리 계획을 짜고 후원 기업, 자원봉사자들과 연계해 준다. 일반인들은 신청 후 무료로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앞으로 5년간 식목 계획이 이미 잡혀 있다.1년 중 식목일에 집중적으로 나무심기 이벤트를 벌이는 우리 현실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마타이가 주도한 그린벨트 운동은 지난 30여년간 케냐의 사막화를 막아낸 일등공신이었다. 재단은 지금까지 8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이 가운데 반절인 4000만 그루가 살아 남았다. 나무를 심은 면적은 축구장 7만 2000개에 해당하는 넓이다. 케냐 전체 국유지의 50%를 숲으로 보존한다는 게 케냐 정부의 마스터플랜이다. ●향후 5년간 식목계획 이미 잡혀져 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를 고질적인 가난에서 탈출시켜 주는 실마리가 되고 있다. 숲 경비, 묘목장 관리 인력 덕분에 고용 창출 효과가 덤으로 생겼다. 묘목장에서 흙고르기 작업을 하는 일용직원 캐트린은 “하루 200케냐실링(약 3400원)을 받는다.”고 했다. 케냐 일반 노동자의 한달 월급이 약 6000실링, 전체 국민의 55%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액수다. 그녀는 “당장 급할 땐 나무를 땔감으로 쓰기도 하지만 우리가 심은 나무가 지구온난화를 막는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나중에 더 큰 숲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료 여직원 마거릿은 “집에서 노는 친구들이 많아 여기에서 일하는 것을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시몬 카게 관리소장은 “1950년 이후 개발정책이 추진되면서 케냐 숲은 90% 이상 파괴됐다.”면서 “현재 케냐 산림은 전 국토의 2%밖에 안되지만 그린벨트 운동으로 개발 열풍과 사막화에 필사적으로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oscal@seoul.co.kr ■ 아프리카 기후변화 노력·문제점 취약한 경제·지역불균형 피해… 태양발전시설 도난도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대륙이다. 지구온난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온실가스만 배출하고 있지만 취약한 경제·인구구조, 지역간 불균형 등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게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사태는 지구 온난화가 원인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 홍수로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백명이 죽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앞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등)은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규모가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개별 국가들의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네갈의 경우 2000년부터 각 마을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50여개 마을이 태양열 발전 시설을 통해 독립적으로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하지만 태양 전지판 도난 등이 잦아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6월 남아공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아프리카 환경장관회의에서도 이러한 아프리카의 열악한 기후변화 대응 능력이 집중 논의됐다. 당시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카의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연간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그루 나무심기 실천이 기후변화 대처의 첫 걸음” 마타이 그린벨트운동재단 설립자 |나이로비(케냐) 이재연특파원|‘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한다.’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왕가리 마타이(68) 여사가 기후변화와 사막화에 대처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다름아닌 ‘실천’이었다.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나 나무를 심었다. 그녀는 전 국토의 2%에 불과한 숲을 지키기 위해 30년 넘게 나무심기 운동을 펼쳤다.‘나무의 어머니’로 불리는 그녀로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한 해법을 들어봤다. ▶왜 그린벨트 운동을 하게 됐나. -나이로비 대학 수의과 교수 시절인 1970년대 연구를 위해 시골을 돌아다니다 의문이 들었다. 숲은 헐벗었고 언젠부턴가 물과 식량도 부족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깨끗한 물을 마셨고 식량도 그다지 부족하지 않았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무를 마구잡이로 베어내기만 하고 새로 심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숲을 살리는 게 바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었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도 손꼽히는 빈국이다. 왜 하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나무심기 운동을 택했나. -나무심기는 단기적으로도 매우 효과적인 빈곤 타개책이다. 나무는 흙과 물을 보호해준다. 땔감은 생계를 책임지는 케냐 여성들에게 즉각적인 수입원이 돼준다. 장기적으론 목재가 요긴한 돈줄이 된다. 나무가 기후변화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린벨트 운동이 케냐 사람을 비롯한 아프리카인들에게 갖는 의미는. -아프리카에선 가뭄에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 숲을 있는 그대로 보호하는 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영국 식민지 시절, 호주에서 들어온 나무들이 지역 생태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한국도 외래종이 많이 유입돼 고유 생태계가 많이 훼손됐다고 들었다. 벌목하는 순간 생태계는 파괴된다. 나무는 아프리카인은 물론 인류의 가장 중요한 친구다. 우리는 친구없이 지구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세계 각국이 지금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문제점은 없는가. -온실가스 저감 방안을 고민하기에 앞서 자원 분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세계적 온실가스 배출국들은 자원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반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는 분배면에선 소외돼 있다. 이것은 매우 불공정하다. 세계 곳곳에서 분쟁을 겪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신의 노벨상 수상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나. -그린벨트 운동은 환경과 자원보호, 지속가능한 발전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도록 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했다. 자원 분배와 자원 공유, 그리고 자원 관리를 제대로 해야 평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고 생각한다. ▶한국 정부나 국민들이 고민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정부의 효율적인 ‘거버넌스(governance·행정관리)’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릴 인적·교육적 네트워크가 작동돼야 한다. 한국과 같은 민주국가에선 충분히 가능하다. 우리 재단(‘그린벨트 운동’)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모여든 사람들에게 나무심기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숲과 공기를 비롯한 자연자원은 공공재다. 정부가 잘못 관리하거나 사유화하면 시민들이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 결코 포기하면 안 된다. 내 좌우명은 ‘투쟁하라.’이다.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른다.(웃음)그린벨트 운동을 하며 수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서 갖게 된 좌우명이다. 권위주의적인 정권이 대부분인 아프리카에서도 하고 있는 일을 다른 대륙에서 못할 리 없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라. oscal@seoul.co.kr ■ 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아프리카 여성 첫 노벨상 케냐 환경부 차관 출신으로 2004년 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 노벨상(평화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상 위원회는 “아프리카의 생태·사회·경제적 발전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마타이(68)에게는 항상 ‘나무들의 어머니’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1977년 ‘그린벨트 운동(Greenbelt Monement)’ 재단을 세워 케냐 전역에 나무심기 운동을 주도했다. 숲을 지켜 사막화 방지와 온실가스 저감, 가난 탈피를 꾀하자는 실천적 운동이다.1986년 범아프리카 그린벨트 네트워크를 창설, 전아프리카로 운동을 확대했다. 미국 피츠버그대, 독일 뮌헨대에서 수학했다.1977년 나이로비대학 수의학과 교수가 돼 동아프리카 첫 여성 교수라는 기록도 남겼다.1999년 나이로비 카루라숲이 도시화 개발로 파괴 위기에 놓였을 때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온몸으로 숲을 지켜낸 일화는 유명하다.
  •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속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1년 만에 올렸다.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갈등하던 한은이 물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두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이번 결정은 경기(성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두 가지 측면으로 작용한다. 우선 대출은 줄고 예금은 늘어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된다. 유동성이 줄어들면 인플레가 억제된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는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여서 결국은 경기는 하강하게 된다. ●소비자물가 10년새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9%까지 치솟았고 하반기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며 아직 안정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금 유가가 110∼120달러이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하반기나 내년 물가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1%포인트 가까이 올라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5.2%로 발표했지만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8월과 9월도 7월의 5.9%에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본다. 이번 금리인상은 이런 배경에서 단행됐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가뜩이나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된다. 대출이 부실화되어 약간이라도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금리인상의 파급 효과는 그러지 않아도 생산과 고용 등 모든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한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소비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0.25%p 인상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주는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위축기에는 어쨌든 적게 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추가 인상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7월 소비자물가 통계치가 나오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할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배출권시장 시카고기후거래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최대 탄소배출권시장 시카고기후거래소

    |시카고(미국) 박건형특파원|“올 대선에서 매케인이 당선되든, 오바마가 되든 미국의 기후변화 정책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부시와 달리 두 사람 모두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식 사고를 바꾸려는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이죠.”미국 시카고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시카고기후거래소(CCX·Chicago Climate Exchange)에서 만난 라파엘 마르케스 수석부사장은 CCX를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을 위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바로 옆 건물에 자리잡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원유, 밀, 옥수수 등 수십가지 상품을 사고파는 것과 달리 CCX는 이산화탄소 배출권만 거래한다. 사고파는 것이 이산화탄소라는 점만 다를 뿐 시장의 운영방식은 일반 주식시장과 같다. 메트릭t(Metric Ton·1000㎏을 1t으로 하는 미터법상의 단위) 단위로 이산화탄소가 거래되며 수요와 공급량에 따라 매일 가격이 변한다. 7월 말 현재 이산화탄소 1메트릭t의 가격은 4달러 수준. 시장이 처음 문을 연 2003년 12월 2달러로 시작해 지난 5월에는 7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교토의정서 체제에 의거해 스스로 온실가스 감축을 시작한 유럽연합(EU)과 달리 미국은 아직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연방법에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된 규제도 없다. 그런 나라에서 온실가스 거래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마르케스 부사장은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은 CCX가 본격적인 거래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참여 기업과 도시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유럽의 거래가격(t당 25유로 수준)에 곧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美 기후정책 2년내 큰 변화 올 것”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에서 의정서의 핵심인 배출권 거래제(ET)가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마르케스 부사장은 “CCX는 유럽기후거래소(ECX·네덜란드 암드테르담 소재)와 함께 영국 기업인 ‘기후거래소 PLC’의 100% 자회사”라고 설명했다. 영국 기업이 미국 탄소배출권 시장의 선점을 위해 의정서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도 전인 2003년 미리 거래소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CCX의 창립자인 리처드 산돌 박사는 1980년대 말 이미 배기가스를 거래하는 시장 메커니즘을 생각해 냈다. 마르케스 부사장은 “CCX는 1992년 유럽 환경서밋에서 산돌 박사가 계획을 발표한 이후 무려 10년 넘게 발전해온 모델”이라며 “2년쯤 뒤면 미국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과 관련된 강제규정이 만들어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 기업들은 CCX의 장래성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CCX가 처음 문을 열 때부터 포드, 듀폰, 모토롤라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포드와 듀폰의 경우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임에도 온실가스 저감 노력에 선뜻 동참했다. 돈과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골드만삭스가 기후거래소 PLC의 지분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는 것에서도 탄소시장의 장래성을 엿볼 수 있다. 산돌 박사는 “적극적으로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운명은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며 “아직까지 한국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포드·듀폰 등 300여 기업 동참 CCX,ECX 등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도 입증되고 있다.CCX 참여 기업들은 매년 1% 이상 배출량을 줄여가고 있다.2006년 거래액도 1억달러를 돌파했다. 독일의 연간 배출 총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여 기업도 2003년 13곳에서 지난해 300곳으로 불어났다.CCX측은 2010년까지 참여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3년보다 6% 이상 줄 것으로 추정했다. 탄소배출권 시장 자체가 급속히 커지는 것은 한국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먼저 뛰어드는 기업이 ‘얼리 무버(Early Mover·선도적 실험자)’의 이점을 업고 차세대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산돌 박사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세계 10위권인 한국도 좀 더 빨리 자체 시스템을 갖춰야 하며,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한 기업들도 각 나라의 움직임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탄소시장에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해외에 공장을 둔 기업들은 해당 국가의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미리 대비해 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kitsch@seoul.co.kr ■ 서울이 ‘亞 탄소허브’ 되려면 - 환경법·금융제도 정비 필수 탄소시장은 연평균 50%씩 성장하는 ‘황금어장’이다.2020년 미국에서만 1조달러(약 101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단일 상품 중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후거래소 설립을 서두르며 ‘탄소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CDM(개도국 투자를 통한 온실가스 확보) 투자순위 세계 4위인 한국이 아시아 탄소 허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법과 제도의 정비 ▲배출권 거래를 뒷받침할 금융시스템의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시아 탄소 허브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도시는 싱가포르와 베이징, 도쿄. 싱가포르는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변국들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충분히 지원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베이징은 유엔이 공인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기후거래소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세계 2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인 만큼 기후거래소가 들어서는 것 자체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상징성을 갖는다는 게 유엔의 생각이다. 일본도 교토의정서 의장국답게 탄소허브 유치를 통해 그들의 21세기 비전인 환경입국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에 견줘 우리나라는 아직 불리한 점이 많은 게 사실. 증권선물거래소가 탄소배출권시장(KCER)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환경부와 지식경제부가 서로 다른 방식의 운영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 탄소시장의 주무 부처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환경부는 각 지자체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량을 국제적 기준에 따라 인증해 외국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탄소 포인트를 발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경부는 당장 국제 기준을 따르기에는 비용 부담이 너무 큰 만큼 에너지관리공단의 검·인증을 거쳐 국내 자체 크레디트를 발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원 강희찬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아시아 탄소 허브로 거듭나려면 무엇보다 ‘한국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진정성을 국제사회에 보여야 한다.”면서 “2013년 시작되는 포스트 교토체제 편입을 전제로 환경 관련법과 금융 제도의 정비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co.kr ■ 세계 탄소시장 현황은 - 탄소배출권 등 4가지 분류 세계 탄소시장은 ▲탄소배출권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청정개발체제) ▲JI(Joint Implement·공동이행) ▲자발적 시장으로 나뉜다.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는 국가나 기업에 할당된 탄소 배출량이 모자라거나 남을 경우 이를 사고팔 수 있다. 대표적 거래소인 EU 배출권시장(EU-ETS)은 지난해 16억t(이산화탄소 환산 기준)을 거래했다. CDM이란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선진국이 감축 의무가 없는 개도국에 투자해 얻은 감축분을 배출권(CER)으로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 일본이 중국 내 사막에 숲을 조성,CER를 확보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29억달러 7억 9000t으로 성장했다.JI는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가진 나라가 감축의무를 가진 다른 나라에 투자해 탄소저감권(ERU)을 가져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독일이 영국 제철소에 온실가스 무배출 장치를 달아주고 저감권을 확보하는 경우다. 미국과 유럽 기업이 자발적으로 도입한 감축량을 사고파는 ‘자발적 시장’도 지난해 7500만t의 거래실적을 보였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시카고의 CCX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한국을 ‘오일허브’로

    [고유가시대 에너지를 다시 보자] 한국을 ‘오일허브’로

    석유의 뒷심이 매섭다. 올 들어 7월까지 단일품목 수출 누계액 순위에서 선박·자동차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선박이 지난 5월 세운 단일품목 사상 최대 수출액 기록도 갈아치웠다. 싱가포르와 같은 ‘오일허브’도 우리나라에 들어선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4일 국회 ‘자원외교와 에너지안보포럼’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설립 구상을 밝혔다. 오일허브란 석유제품의 생산, 공급, 저장, 중개, 거래 등이 이뤄지는 핵심거점이다. 싱가포르 석유시장이 대표적이다. ●여수 등에 2800만배럴 저장소 이 차관은 “한국석유공사 여수·울산 비축기지의 놀리는 땅(유휴부지)을 활용해 280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짓고 국제 트레이더들을 영입할 방침”이라며 “사업을 담당할 합작법인을 오는 10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에는 석유공사, 국내 정유사, 글로벌 탱크터미널업체, 글렌코어 등 국제 트레이딩 회사 등이 참여한다. 이달 안에 합작투자계약서에 서명,2012년 3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총 투자규모는 3억 3000만달러다. 이 중 2억달러는 외국자본을 유치해 조달할 방침이다. 수심이 깊어 선박 접안에 유리하고 미국 서부·중국 동북부 등 대규모 석유 소비처를 끼고 있는 이점 등을 앞세워 오일허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석유 안보에도 유리” 이 차관은 “동북아 오일허브를 구축하면 대규모 석유 물동량이 국내에 상존하게 돼 경제적 석유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석유 수출의 급신장세도 오일허브 조성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지난달 세계에 내다판 석유 수출액은 총 51억달러다. 선박이 세운 단일품목 최대 수출액(48억달러) 기록을 다시 썼다. 단일품목 수출 서열에서도 6월부터 내리 1위다. 올 들어 7월까지 수출 누계액은 234억달러로 수출 트로이카로 꼽히던 선박(224억달러), 자동차(217억달러), 반도체(208억달러)를 모두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출 증가율(95.9%)에서도 단연 압도적 1위다. 이 기간, 반도체의 마이너스 행진(-6.8%)과 자동차의 제자리 걸음(2.5%) 공백을 석유제품이 메운 셈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CO2 감축 얼리무버’ 지켜질까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CO2 감축 얼리무버’ 지켜질까

    “기후변화·에너지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얼리 무버(early mover·선도적 실험자)’가 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절반으로 감축하려는 범지구적 목표에 적극 동참하겠다.” 지난달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G8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세계에 한국의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천명했다. 한국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6번째 국가임에도 지금껏 별다른 감축 노력을 보여 주지 않았다. 때문에 ‘우리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대통령의 선언은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얼리 무버 선언’의 실현 가능성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한국의 의지를 살펴 봤다. 우리가 2048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연간 6억t 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요. 다른 나라에 비해 배출 증가율이 워낙 높아 선진국들의 감축 기준 연도인 1990년(당시 한국의 배출량은 2억 9750만t)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기준을 대폭 낮춰 2000년(5억 2760만t)이나 2005년(5억 9100만t)을 기준으로 삼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죠.” ‘얼리무버 선언’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본부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과 목표도 없는 상황에서 ‘온실가스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언급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어떠한 목표도 갖고 있지 않다.“내년까지는 (2020년까지 중기 목표치를) 제시하겠다.’고 한 도야코에서의 대통령 발언이 전부다. 역대 모든 정권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곧 국가 경쟁력 상실로 인식해 피하려고만 한 탓이다. ●온실가스 감축 노력 ‘최하위´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한국은 독일의 민간연구소 ‘저먼워치’가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수치화해 발표한 ‘기후변화 보호지수’ 순위에서 56개국 중 최하위권인 5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한국은 세계 주요국 중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대통령의 발언 역시 실천이 결여된 ‘립서비스’에 불과하지 않겠냐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많은 사람들이 ‘얼리무버 선언’을 오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우리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했지 ‘선진국처럼 배출량의 절반을 줄이겠다.’는 식의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은 우리 현실에 맞춰 가능한 만큼만 하면 되는 것이지, 선진국들의 목표치를 무리하게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못박았다. ●온실가스 절반 감축은 ‘신(新) 산업혁명’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세계의 노력은 에너지 절약 수준의 노력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입니다. 지금의 사회·경제적 구조 자체를 바꿔 나가야 하는 난제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최근 서울신문이 마련한 그린에너지포럼에 참석한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는 온실가스 절감 노력의 어려움을 이같이 토로했다. 지금의 사회·경제적 구조를 저탄소형으로 완전히 개편하지 않는 한 기후변화 극복은 요원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산업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 향후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소극적인 게 사실이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정부가 발표할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는 환경부가 지난 3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2012년까지 2005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2013년 시작되는 ‘포스트 교토 체제’에서 온실가스 의무감축국 편입이 확실시되는 한국으로서는 감축분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배출권을 사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교적 가벼운 감축 수준인 ‘2000년 대비 5% 감축’의무만 부과되더라도 연간 40억달러(4조원) 이상의 구입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미국에서만 1조달러(약 10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크고 있는 세계 탄소시장에서 한국은 수출국이 아닌 수입국의 위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삼성지구환경연구소 박찬우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2013년 어느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규제를 떠안을지에 더 이상 초점을 두지 말고, 향후 세계의 거대 트렌드가 될 저탄소사회 진입을 위해 필요한 장기적이고 경쟁력있는 정책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안동환·이재연기자
  • 美경제 끝모를 추락

    美경제 끝모를 추락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진정은커녕 프라임 모기지론(우량 주택담보대출)으로 충격이 확산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 급기야 미 백악관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등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되고, 신용부실이 성장둔화를 더 오래 끌고 갈 것으로 전망했다. 어두운 경제전망들로 뉴욕 증시에서 다우 등 주요 주가지수들이 2% 안팎 떨어졌다. ●IMF “美 주택경기 바닥이 보이지 않는다” 백악관은 28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를 2.7%에서 1.6%로 대폭 낮췄다고 밝혔다. 백악관 예산국은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이 위축될 것”이라면서 내년 전망치도 3.0%에서 2.2%로 내렸다. 또 경기부양책에 따른 세금환급과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세수 감소로 2009 회계연도 재정적자가 482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날 지난 4월 내놓았던 세계금융안정보고서(GFSR)를 보완, 발표했다.IMF는 보고서에서 “국제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구조적인 위험 징후들도 높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의 바닥이 현 시점에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주택시장에서 연체와 압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주택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부실대출도 증가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경우 모기지 관련 증권 등 부실자산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외부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지면서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IMF는 지적했다. 신흥시장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금융불안을 잘 헤쳐나가고 있지만 신용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외부자금조달 조건들이 강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은행들 대출 줄여 기업 자금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손해를 본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면서 건실한 기업들마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 대출과 무담보 단기 기업어음의 총액이 지난해 말 현재 3조 2700억달러로 1년전의 3조 3600억달러보다 3% 줄었다. 이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골드만삭스의 자료에 따르면 6월 중순 현재 은행대출은 연율 기준으로 6%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용위기가 지속되면서 중·상류층에까지 타격이 가시화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위기를 견뎌낸 JP 모건 체이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카드사들도 2·4분기 실적이 악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JP모건은 운용중인 470억달러 규모의 프라임모기지 자산에서 2분기 1억 400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해 전분기의 두배에 달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2분기 수익이 1년전보다 37%나 떨어져 신용한도를 제한하거나 신규 카드 발급을 제한하는 등 비상대책을 내놓고 있다.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금융불안 괜찮은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금융불안 괜찮은가/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최근 미국의 신용위기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외국자본의 이탈이 줄을 이어 외환 보유고를 잠식하고 있다. 증권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자금이 돌지 않는다. 경기침체가 심화되어 기업부도와 실업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3월 베어스턴스 부도 사태 이후 미국의 신용위기는 진정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부도위기를 겪으면서 신용위기가 다시 나타났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긴급 구제책을 내놓아도 부도 위기가 각급 금융기관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문제는 프레디맥과 패니매가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이다. 규모가 3조 3000억달러로 미국 GDP의 24%나 된다. 이 채권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은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 걸쳐 있다. 따라서 미국 주택시장이 침체하여 이 두 업체가 부도위기에 처하자 미국 금융시장이 진앙지가 되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이 15%나 되는 380억달러어치의 해당 채권을 사들였다. 삼성생명,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도 5억 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로 인해 하루에 종합주가지수가 49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심각한 금융불안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질 때마다 해당 금융기관에 긴급구제 금융을 제공하여 급한 불을 끄고 있다. 따라서 국제 금융시장이 궁극적인 파국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문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마치 화산처럼 수시로 터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금융기관들이 언제 부도를 겪게 될지 모르는 공포에 시달리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국제금융불안은 각국에서 대규모 자산디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기침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증권시장 침체로 인해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들의 주식과 펀드가치가 105조원이나 하락했다. 가구당 평균 560만원이나 되는 재산 증발이다. 여기에 부동산시장도 함께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금흐름이 막히자 부채가 많은 중소기업과 가계부문의 연쇄부도가 늘고 있다. 한편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기를 침체의 수렁으로 밀어 넣고 실업을 양산하고 있다. 우리 경제에 실로 큰 우려는 외환위기의 재발이다. 최근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을 풀어 환율을 억지로 끌어내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자 증권시장에서 외국자본 유출이 줄을 잇고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개입이 한계 상황에 처할 경우 환율저지선은 쉽게 뚫리고 외환위기는 우려에서 현실로 바뀔 수 있다. 금융불안의 확산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는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외환시장기능을 살리는 정책으로 경제가 스스로 금융불안을 해소하는 자생력을 기르게 해야 한다. 외화유출이 많으면 환율이 올라 수출을 증가시키고 외화보유가 과다하면 환율이 내려 수입을 증가시켜 자동적으로 외환보유액을 조절하는 시장의 자동 조절기능을 문제해결의 기본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한편 물가상승의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도 신중해야 한다. 이미 대출금리가 9%까지 올라 중소기업과 서민가계의 부도위험이 극히 높은 상태이다. 서민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계부채가 가구당 4000만원이 넘는데 실업이 늘고 소득이 줄어 연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은 아예 이들을 쓰러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경제 살리기의 새 비전을 제시하여 자금흐름을 산업투자로 흐르게 하고 외국자본이 들어오게 해야 한다. 에너지절약, 공공요금인상 억제, 세금 인하 등의 정책을 펴 유가 폭등에 의한 물가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렇게 하여 경제난국을 다른 나라보다 한 발자국 앞서 해결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
  • 하이닉스·금호산업 ‘풋옵션’ 공포

    17일 종합주가지수가 모처럼 올랐지만 여전히 마음이 편치 않은 기업들이 있다. 주가가 몇 달새 300포인트 이상 빠지면서 투자자들에게 높은 금액의 주식 처분권을 보장한 기업들이다. 이 틈을 타 악성소문을 퍼뜨리는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해당기업들은 속앓이가 심하다. 이로 인해 주가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도 나타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2006년 9월29일 4억 7110만달러(약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CB는 일정기간 뒤 해당 회사의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회사채다. 당시 하이닉스는 2년 뒤 주당 4만 7060원에 전환할 수 있게 해줬다. 이날 하이닉스 종가는 주당 2만 2200원. 보장해준 주가의 절반도 안 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다면 다음달 28일 일제히 주식 전환을 요청(풋옵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할 수 없이 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곧 5억여달러의 CB를 다시 발행하기로 했다. 하이닉스측은 “엄밀히 따지면 리볼빙(회사채 만기연장) 개념이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 CB 발행에 따른 금리 부담 등 자금조달 비용이 적지 않다. 게다가 영구개발및 운영자금 등에 대비해 여유있게 CB 발행 금액을 책정한 게 ‘자금난’으로 변질되면서 곤욕을 치러야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사인 금호산업도 풋옵션 공포에 떨고 있다.2006년 말 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자금 조달의 주역이었던 금호산업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 2000원을 밑돌면 주식을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해 7월 3만 3000원을 찍었다. 금호산업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주가가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하면 대규모 풋옵션(3만 2000원에 주식을 팔겠다는 권리 행사)을 우려할 이유가 없어서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이날 종가는 1만 850원.3분의1 토막이다. 올해보다 내년 경기가 더 나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어 내년 9월까지 풋옵션 가격대 회복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금호산업 주가는 8만원대에서 2만원대(17일 종가 2만 700원)로 급락했다. 그룹측은 “풋옵션 만기는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며 “전체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하락을 인수·합병(M&A) 역풍으로 몰고가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맥주도 마음을 졸이고 있다. 진로를 10월쯤 신규상장할 방침인데 공모가가 최소한 주당 5만 4000∼5만 5000원은 돼야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교원공제회 등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수익률을연복리 8∼8.25%로 보장해서이다. 주가가 5만 5000원 안팎은 돼야 이 정도 수익률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거꾸로 웃는 기업도 있다.㈜한화는 대한생명 지분 16%를 주당 2275원에 더 살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갖고 있다. 콜옵션은 풋옵션의 반대개념이다.2002년 10월 대생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예금보험공사한테서 받은 권리다. 그러나 예보와의 법적 분쟁으로 이 권리는 허공을 맴돌았다. 국제상사중재위원회는 이달 말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한화측의 승소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한화측은 “결과가 나와 봐야 안다.”며 표정관리 중이다. 생보사의 상장 길도 이미 열려 ‘콜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큰 차익이 예상된다. 이런저런 호재가 겹치면서 이날 한화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일제히 급상승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대림산업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대림산업

    대림산업은 1966년 1월28일 미국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 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초 공사 착수금 4만 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함으로써 ‘해외건설 외화획득 1호’를 기록했다. 수주는 현대건설이 1965년 12월 태국에서 따낸 고속도로 공사가 최초였지만 송금은 대림산업이 빨랐다. 73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람코사가 발주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16만달러에 수주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중동에도 진출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 태국, 필리핀 등 24개국에서 플랜트 수출,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의 다양한 실적을 쌓았다. 현재는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필리핀에서 11개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대림산업은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카얀 폴리카보네이트 공장 등을 포함해 총 21억 4000만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했다. 올 목표(21억 2000만달러)를 이미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면서 쌓은 경험과 기술이 풍부해 프로젝트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뿐만 아니라 기술진이 시운전까지 책임지는 일괄서비스를 제공, 좋은 평판을 얻었다. 최근들어 ‘저(低)리스크 고(高)부가가치’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IIP 플랜트가 대표적인 사례다.2006년 4월 공사를 마친 8억달러 상당의 이 프로젝트로 ‘플랜트 설계, 조달서비스(E·PS·CM), 시공관리’ 부분에서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E·PS·CM’은 전체 플랜트공사 프로젝트 중 조달과 시공부분을 제외한 상세설계 및 자재조달 서비스와 시공관리 부분을 도맡아 수행하는 일종의 용역서비스다. 일괄턴키 공사로 시공을 직접 담당하는 부분보다 리스크(위험)가 적고 부가가치는 높다. 대림산업은 경쟁력이 있는 이 시스템을 통해 국내 해외건설 산업을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美 국책 모기지 2社 ‘긴급 구제’

    美 국책 모기지 2社 ‘긴급 구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재무부는 의회와 협의를 거쳐 13일 밤(현지시간)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긴급 구제책을 발표했다. FRB는 성명에서 두 기관에서 대출이 필요할 경우 뉴욕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직접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FRB 이사회가 승인했다면서 대출은 재할인 창구를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FRB 재할인 창구를 통해 상업은행과 월가의 투자은행들처럼 현재 재할인 금리인 2.25%로 긴급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재무부는 별도 성명에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정부의 신용한도를 늘려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두 회사에 대한 신용한도는 각각 22억 5000만달러로 책정돼 있다. 재무부는 또 필요할 경우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지분을 이미 일부 보유하고 있다. 재무부의 신용한도 및 지분 확대 조치는 모두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들과 관련,“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우리 주택금융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현재와 같은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면서 “주택시장을 지원하는 이들의 역할은 우리가 현재 주택시장의 조정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긴급구제 조치의 효과는 일단 프레디맥의 단기채권 30억달러 어치의 매각 성공 여부 달려 있다. 만약 이번 긴급조치에도 불구하고 정상화되지 못하면 모기지 시장이 붕괴돼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게 되고, 관련 채권 등을 미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손실 확대 및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파장이 우려된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관련 투자와 보증 사업에 각각 3조달러와 2조 2000억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현재 12조달러 규모인 미국 모기지 대출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5조 200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크리스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에 나와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법이 요구하는 수준보다 많은 자본을 확충하고 있고 자본시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융시장에 대해 신뢰를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주가 조작에 악용되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SEC의 조사는 증시가 악소문으로 요동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미 정부 당국이 금융시장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mkim@seoul.co.kr ■ 용어 클릭 ●패니매·프레디맥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 업체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 주택담보 대출의 절반에 이르는 5조달러의 모기지 대출을 보증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이들 회사의 대규모 손실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미국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 阿자원 삼키는 中

    阿자원 삼키는 中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자원 외교가 가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수입한 천연자원 규모가 2006년 2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나이지리아통신(NAN)이 13일 세계은행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2001년 30억달러보다 5년새 7배나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사들인 아프리카 자원의 80%는 석유였다. 이어 철광석, 목재, 망간, 코발트, 구리, 크롬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자원 수요가 늘어난 중국과 석유·광물 자원을 개발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사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아프리카의 절박성이 중국을 아프리카로 불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항만건설총공사(CHEC)가 나이지리아에서 10억달러의 도로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고 AFC개발은행이 발표했다. 이 순환도로는 나이지리아의 석유산업 중심 도시인 포트 하코트 주위에 건설된다.AFC는 “125㎞ 길이의 이 도로가 아프리카에서 계획된 최대의 도시고속도로 사업이며 도시 경제발전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AFC 개발은행은 이 도로 공사로 중국이 하루 2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니제르 델타 원유 지대 기간설비의 주요 개발 협력자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공격적인 자원외교의 결과로, 중국내 소비 원유 중 아프리카산의 비중은 2006년 9%에서 2007년 28%로 증가했다. 이 기간 미국은 33%에서 22%로 감소했다. 중국은 수입 원유 중 30% 정도를 아프리카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특히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최대의 원유 산출국인 나이지리아에 50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키로 하는 등 올 들어 더 공격적인 모습이다. 중국은 2006년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 48개국 정상을 초정했으며 각종 특혜 차관과 90억달러에 이르는 무상 원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로이터는 “중국 정부는 1조달러 정도의 자금을 준비해 아프리카 대륙의 여러 나라들에 경제 원조를 하고 도로 건설, 전력 생산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 지원 등을 무기로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다른 서방 선진국들과는 달리 중국은 정치와 경제를 따로 떼놓고 아프리카를 상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난 6월 짐바브웨의 무가베 정권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반대한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부장은 “짐바브웨 문제는 무가베 정권과 야당의 대화를 통해 안정을 이뤄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제공하는 자금에 용도에 대한 조건이 붙어 있지 않아 아프리카의 각국 정부의 부패 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수입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에 달할 것이라는 게 국제 에너지기구의 예상이어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은 더욱 집요해질 전망이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중국 건설노동자 등 75만명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jj@seoul.co.kr
  • 외국계銀 지점 차입이자 손비한도 자본금의 6배로 ‘원상복귀’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의 본점 차입이자 손비인정 한도 축소 규제가 6개월 만에 원상복귀됐다. 정부가 국내은행의 외화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원·달러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한 고육지책에 따른 것으로 정책 추진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올 하반기에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해 외은지점의 본점차입에 대한 이자비용 손비인정 한도를 현행 자본금의 3배에서 6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2008년 사업연도부터 소급 적용된다. 재정부는 지난 1월 단기외채 급증을 막기 위해 당초 6배였던 외은지점 본점 차입 손비인정 한도를 3배로 축한 바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당시 손비인정한도를 축소하면서 외은지점의 본점외 차입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국내은행의 운신의 폭이 줄면서 외화 차입 여건 악화로 이어졌다.”고 제도 환원에 대해 해명했다. 외은 지점이 본점차입 한도를 늘리면 그만큼 시중에 유통되는 달러가 많아지게 돼 원·달러 환율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재정부는 제도 변경으로 외국계은행의 본점 차입이 약 1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외은지점의 본점 차입 증가로 단기외채가 늘겠지만 외은지점의 차입은 상환위험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향후 달러자금 유입 효과가 예상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편 재정부는 환율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은행의 차액결제선물환(NDF) 매수초과포지션 한도를 없애는 방안도 빠르면 이번 주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또 모기지 공포… 美금융시장 ‘악소리’

    또 모기지 공포… 美금융시장 ‘악소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미국 금융시장이 다시 술렁이고 있다. 미국 내 자산규모 2위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업체로 최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온 인디맥뱅코프가 예금 인출사태로 영업을 중단한 데 이어 미 정부 보증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모기지 대출 부도 급증으로 경영난에 빠졌다. 최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주택 및 금융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주요 언론들은 12일(현지시간)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제기했고, 로이터통신은 FRB가 이들 두 회사에 재할인창구를 개방해 자금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니매와 프래디맥은 지난 주 주가가 각각 30%와 45% 급락하며 16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주택시장 침체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는 패니매와 프데디맥의 유동성 문제는 리먼 브러더스가 지난 7일 회계기준이 바뀌면 이들이 각각 460억달러와 290억달러에 이르는 자본을 추가로 조달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말까지 9개월동안 11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발표했고, 모기지 관련 채무 불이행이 늘어나면서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두 회사,美모기지 시장의 절반 차지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모기지 대출업들의 대출을 사들이는 역할을 함으로써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들인 담보대출을 근거로 모기지 관련 채권을 발행, 금융기관들에 판매해왔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12조달러에 이르는 미국 모기지의 절반인 6조달러를 보증하거나 대출했다. 이들이 발행한 채권은 전세계 금융기관들과 중앙은행 등 해외투자자들이 대거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위기에 빠질 경우 미 모기지 시장이 붕괴돼 주택시장이 타격을 받게 되고 모기지 관련 채권 등을 사들인 금융기관의 손실 확대와 신용경색 등으로 이어져 전세계 경제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미국 모기지시장과 금융시장의 파국을 막기 위한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패니매나 프레디맥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미 정부가 모기지 회사를 국유화 또는 법정관리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부 개입 가능성 높아져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우리의 관심사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현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규제당국은 물론 모기지 업체들과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4일로 예정된 프레디맥의 30억달러 규모의 단기채권 발행이 최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금리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되거나 물량이 모두 소화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어 연방정부가 개입을 한다면 이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11일 영업을 중단한 인디맥은 미국 내 2위의 모기기업체로 대출자의 수입 증명서류 없이 대출이 가능한 대출 서비스를 선보이며 부동산 붐 조성에 기여했지만 부동산시장 침체와 이에 따른 대출금 상환 불능 사태가 늘어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kmkim@seoul.co.kr
  • 적도 기니 쿠데타 기도 英용병 34년형

    “쿠데타 주범이라니…. 범털은 따로 있다.” 영국 최고의 명문 이튼칼리지 출신으로 2004년 3월 서부 아프리카 적도 기니 정권을 겨냥한 쿠데타를 기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된 사이먼 만(56)이 말라보 법원에서 34년 4개월 징역을 선고받았다.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적도 기니 대통령을 축출할 요량으로 무장한 용병 66명을 데리고 잠입하려 했다는 게 판결 골자다. 영국 공수특전단 장교였던 그는 앙골라 등 위험국가를 겨냥한 보안회사를 운영하며 잘 나가는 사업가로 불리다가 쿠데타와 얽혔다. 꼭두각시 정권을 내세워 오일달러를 챙기려 했다는 것이다. 쿠데타 시도는 선발대 15명이 적도 기니에 잠입했다가 검거되면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만은 짐바브웨 하라레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붙잡혀 불법 무기조달 죄로 복역했다. 그리고 올해 적도 기니로 인계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그에게는 11만 9000파운드(2억 4216만원)를 내라는 벌금형도 함께 내려졌다고 보도했다.CNN에 따르면 그가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했지만 주범은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주범은 영국 출신인 레바논 국적의 석유사업가 엘릴 칼릴이며,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아들이자 자신의 친구인 마크 대처가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배경엔 미국과 스페인이 있다고도 했다. 마크 대처는 만과 비슷한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체포됐지만 직접적인 관련을 부인했으며, 법원이 이를 인정해 벌금 50만달러를 내고 풀려났다. 그러나 적도 기니로부터는 쿠데타 음모에 200만달러를 댔다는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수배령이 내려졌다. 적도 기니는 아프리카 제3위의 산유국으로, 은게마 대통령 또한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