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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체 수익성 개선 파란불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입하는 선박용 후판(두꺼운 철판) 값이 기존의 절반 수준까지 급락해 수익성 개선에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신일본제철, JFE, 스미토모금속 등 일본 철강회사들과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말 협상이 마무리될 예정인데, 가격 폭락이 예상된다.현대중공업은 JFE와의 협상에서 4∼10월 공급될 후판 값을 t당 700달러(91만원·환율 1300원 기준) 안팎에 조달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올해 3월 공급 후판 값인 t당 1300달러에 견줘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산 후판 값도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서우두강철 등 중국 철강사들과 4∼6월용 공급 후판에 대해 t당 600달러 초반대에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분기 대비 t당 200달러가 인하되는 셈이다. 동국제강도 지난달 조선용 후판 가격을 t당 141만원에서 116만원으로 25만원 낮췄다. 포스코도 t당 92만원이라는 비교적 싼 값을 유지하고 있다. 후판 값은 선박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후판을 싼 값에 사들임으로써 그만큼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수주 가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직원들 담배 끊게 하려면 역시 현금 인센티브

    직원들에게 담배를 끊게 하려면 역시 현금 인센티브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2005년부터 미국 전역의 85개 사업장에서 가려낸 직원 878명을 대상으로 금연 캠페인을 벌인 결과,금연의 대가로 750달러(약 105만원)를 지급받기로 약속한 직원의 15%가 1년 뒤 금연에 성공했고 적어도 6개월 끊은 이도 3배로 늘어났다고 영국 BBC가 12일 전했다.이번 캠페인에서 약 절반 정도는 금연에 성공하더라도 인센티브를 받지 않고 격려만 받았는데 그들 가운데 담배를 끊은 이는 5%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5년 동안 피워온 담배를 끊은 직원 댄 안잘론은 “금연보조제까지 사용해도 못한 일을 작다면 작은 750달러가 이뤘다.”며 놀라워했다.  연구 결과는 학회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실릴 예정이다.  GE는 금연 인센티브 정책이 비용절감 측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미국내 250개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E가 이런 판단을 내리게 된 것은 담배를 피우는 근로자들이 병원에 입원할 경우의 의료보험 부담금 등으로 매년 5000만달러가 지출되기 때문이다.회사는 이 정책을 3~5년 정도 시행하면 환자도 줄고 생산성도 올라 충분히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케빈 볼프 교수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센티브 금액이 더 낮으면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설계와 자금조달 계획이 정교하게 짜여지면 매우 유용한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오바마 “日의 잃어버린 10년보다 심각”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미 의회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을 경우 자칫 ‘경제적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의회측에 경기부양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압박했다. 그는 경제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제시해 불안을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도 불구, 1년 사이 실업률이 3배로 뛴 인디애나 에크하트시의 사례를 들며 의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회견의 거의 대부분을 현재 미국 경제가 처한 암울한 현실을 설명하고 이를 살리기 위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각한 표정과 단호한 어조로 경기부양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등의 입장에 일일이 반박하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기도 했다. 또 핵무기 비확산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이란과는 수개월 내에 직접 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8000억달러(약 1100조원) 이상의 경기부양법안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최대 400만개 일자리의 유지 또는 창출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일자리가 얼마나 빨리 증가하느냐가 경기회생책의 성패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아무런 대책을 추진하지 않고 방관하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재앙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보다 더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에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경기부양법안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는 지출을 위한 지출이라는 공화당의 비판에는 정면으로 반박했다. 초당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자신의 목소리를 되도록 내지 않았던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교육에 대한 투자나 연방건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그램, 정보기술(IT)과 의료보험 자료의 전산화 등은 모두 당장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21세기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악의 경기침체와 1조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모두 전 행정부로부터 넘겨받은 ‘유산’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재정의 건전성을 운운하며 경기부양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에 현재 위기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경기부양책의 핵심은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부양책의 실효성 여부는 일자리 창출→신용경색 완화→집값 안정→경제성장률 상승 등의 순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정책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과의 직접 외교 전망과 핵무기 확산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쉽지 않은 전쟁이 될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핵무기 비확산과 관련, “미국과 러시아가 보유중인 핵무기를 줄이는 데 솔선수범하고 난 뒤, 다른 국가들에도 이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란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란과 수개월안에 대화를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면서 “이렇게 된다면 대이란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10일 이슬람혁명 30주년 기념식에서 “이란은 상호 존중의 기조가 유지된다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30년간 극도의 대립관계를 유지해온 양국관계에 변화의 조짐을 내비쳤다. kmkim@seoul.co.kr
  • 한은 20억弗 공급입찰에 2배 몰려

    러시아발 악재와 외환보유액 회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외환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실시한 달러화 공급 경쟁입찰은 은행들의 수요 급증으로 전액 낙찰됐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다. 한은이 이날 은행권에 공급한 달러화는 20억달러. 입찰에는 2배가 넘는 41억 1900만달러가 몰렸다. 이번 응찰액은 한은이 달러화 경쟁입찰을 실시한 지난해 10월21일 이후 최대 규모다. 일주일 전에 실시한 입찰에서 공급예정액 20억달러 가운데 13억달러만 낙찰된 것과 대조된다. 당시 은행들이 너무 낮은 금리를 써내는 바람에 7억달러가 유찰됐었다. 불안심리를 자극한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전날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앞으로 외화조달 차입여건이 악화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퍼졌기 때문이다. 둘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에 앞서 “외환보유액을 보수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달러화자금의 회수 가능성으로 해석됐다. 셋째, 러시아의 채무상환 연기 요청설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가 서방은행들에 최대 400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 상환 연기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은측은 “무디스 악재는 큰 변수가 되지 못했지만 러시아 채무상환 연기 요청설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외환보유액 회수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금융권의 달러화 확보 심리가 강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90원 오른 1382.90원으로 마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필버그·디즈니 손잡는다

    ‘할리우드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감독과 최고의 마케팅·배급 능력을 지닌 스튜디오의 결합’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스티븐 스필버그(63)의 드림웍스가 4개월 만에 유니버설픽처스와의 배급 계약을 파기하고 디즈니와의 새로운 계약 체결 성사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FT에 따르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는 앞으로 6년간 영화 30편을 제작하고 디즈니에 배급을 맡긴다. 이번 계약으로 드림웍스는 디즈니로부터 제작비를 지원 받고 디즈니는 영화 배급을 통해 영화 한 편당 8%가 넘는 수수료를 받게 됐다. 양측은 이르면 10일 계약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트랜스포머’ 등을 제작, 유니버설에 배급해온 드림웍스는 애초 유니버설과 영화수익의 8%를 배급 비용으로 지불하고 1년간 6편의 영화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지난해 드림웍스가 파라마운트픽처스에서 분사해 나오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최근 유니버설 측에 배급 수수료를 영화 수익의 8% 이하로 낮춰줄 것과 약 250억달러 규모의 제작비 및 매년 유니버설 테마파크 수입의 2%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를 제작자에게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니버설 측이 거부의사를 밝히자 드림웍스는 지난해 말부터 디즈니와 협상을 시작했다. 한편 드림웍스는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JP 모건으로부터 3억 2500만달러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불황 탓에 이마저도 실패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서브프라임 후폭풍’ 미국, 가계 90%이상 여전히 건전

    미국인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등 과도한 빚으로 과소비 생활을 해왔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가계의 90%는 건전하고, 순자산만 56조달러로 소비 여력도 충분하다고 전해졌다. 닛케이산업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미국 가계의 보유 총자산은 71조달러다. 금융자산이 45조달러, 부동산 21조달러, 내구소비재 4조달러다. 채무는 15조달러가 안돼 순자산 56조달러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8배다. 미국의 대외순채무는 2조 4000억달러. 반면 저축대국이라는 일본 가계의 순금융자산은 13조달러다. 가계 보유 주택 시가총액 3조달러, 내구소비재 2조달러를 합해 가계보유 순자산은 18조달러다.1인당 순저축액도 미국이 19만 8000 달러, 일본이 14만 2000달러로 미국이 40%나 많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미국이 62%, 일본이 180%다. 미국은 채무노예국이 아닌 것이다. 미국 가계의 저축률은 2000년대 중반 0에서 지난해 11월에는 2.8%로 일본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미국 가계가 건전하지만 금융위기 충격에 과잉반응, 소비가 위축됐다. 신문은 미국의 소비위축이 과도하다며 1월 말 현재 과잉소비의 조정이 70~80%는 끝났다고 봤다. 뉴스위크 일본어판(4일자)도 “미국 가계의 90% 이상은 건전하다.”고 전했다. 2007년 말 미 소비자의 부채는 모두 2조 6000억달러였다. 소비자의 주택론 잔고는 2000년 5조달러서 2008년 10조달러로 배증했다. 가계 순자산은 지난해 6월께 59조달러로 추산됐다.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줄고 있지만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낮다. 그런데도 월가 금융기관들의 빚잔치(차입비율 3000%) 때문에 건전치 못한 것으로 비쳐졌다는 분석이다. 또 대다수 미국인은 방만한 융자로 집을 사들이지도 않았다. 빚이 많아 지급불능인 사람이 수백만명이지만 주택론 이용자 90% 이상은 차질없이 갚고 있다. 미국에는 ‘빚은 최대의 악덕’이란 오랜 문화가 있어 절제한 덕이다. 잡지는 “많은 소비자들은 어느정도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틀림없이 소비를 재개, 경제를 전진시킨다. 아찔해질 정도의 소비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전과 같은 분별있는 소비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소비 급감은 한국 성장력의 원동력인 수출 추락으로 연결됐다. 그런데 미국의 소비가 살아나면 한국의 수출이 되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美 지자체들 ‘상식이하’ 경기부양책

    이번에는 미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의 터무니없는 요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미 상원이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자신들에 더 많은 돈이 투자될 수 있도록 별의별 요구사항을 다 내놓고 있는 까닭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지자체들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지원받길 바라는 ‘경기부양책 요구 백태’를 보도했다. 찬란한 네온사인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는 200만달러(약 27억 6000만원) 규모의 네온사인 사업에 투자해 주길 원하고 있다. 플로리다의 보니튼비치시는 친환경 공원 조성을 위해 450만달러를 요구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출라비스타시는 사람도 아닌 개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원 조성에 50만달러 지원을 요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네바다주 링컨시는 골프장에 친환경 클럽하우스 건설에 300만달러를 투자하길 원하고 있다. 링컨시 외에도 지자체들이 골프장과 관련한 사업을 요구한 건수는 10여건에 이르고 있다.루이지애나의 슈레브포트시의 경우는 한술 더 뜨고 있다. 경찰을 위해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8대를 구매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 이 시의 세드릭 글로버 시장은 “할리 데이비슨 같은 미국 기업의 상품을 사는 것은 분명히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라는 황당한 근거를 내놨다.미 의회에서는 경기부양 법안을 논의하면서 지출의 적합성에 대해 논의가 가열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이같은 요구사항은 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 혈세를 지원 받고도 보너스를 뿌려댄 일부 금융기관들과 자동차 빅3 회장들의 전용기 사건에 이어 이젠 일부 지자체들도 ‘도덕적 해이’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 진보센터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헤터 부셰이는 “요구사항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한 지출에 투명성이 더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AP통신 등 외신은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의 총 규모가 9000억달러를 넘어 1조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연방 상원이 전날 표결을 통해 신차 구입자에게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의료계에 연구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추가해 전체 부양책 규모가 9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외화유동성 다시 악화 조짐?

    외화유동성 다시 악화 조짐?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외화 유동성 문제를 언급하고 나섰다. 안정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우려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차 금융위기’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이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정부 지급보증을 통한 해외차입을 검토하고 나서 2차 금융위기 불안감을 키운다. 그러나 2차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7회 희망중소기업 포럼’에 참석해 “외화 유동성 문제가 1~2월 중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 조짐과 맞물려 주목된다. 원·달러 환율 변동폭이 커지고 있고, 국가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다소 들썩거린다. 올 들어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슬금슬금 오르기 시작해 달러당 1400원선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말 3.29%포인트에서 이달 3일 3.37%포인트로 올랐다. KDI는 ‘2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실물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미국과 유로 등 주요국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가 확대되는 등 2차 금융 위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주요국 주가가 급락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이 다음 달 해외채권 발행 때 정부 지급보증 요청을 검토하는 것도 이같은 시장 여건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나은행측은 “정부 보증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이 정부 보증을 염두에 두게 된 것은 자체 신용으로 해외채권을 발행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각각 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가산금리를 6.25% 포인트까지 줘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은 이보다 더 얹어줘야 한다. 가산금리를 낮추려면 정부 지급보증을 붙이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이 경우 조달비용(가산금리)이 낮아지는 장점 대신 보증료(발행금액의 1%) 부담과 정부의 경영 간섭 우려가 따른다. 하나은행이 최종 결정을 망설이는 이유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경영권 간섭 등을 우려해 ‘정부 보증’ 카드를 기피해 왔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최근 실시한 20억달러 공급 경쟁입찰에서 시중은행들이 너무 낮은 금리를 써내 7억달러가 유찰된 점을 들어 외화 유동성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은행별 외화자금 사정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안 국장은 “2월 사정을 1월과 비교하면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크게 좋아졌다.”면서 “2차 금융 위기 가능성에 (정책적으로) 대비는 해야겠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외화자금 사정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출마저 흔들린다] 車·반도체 등 주력 반토막… 수출통한 경제회생 ‘먹구름’

    [수출마저 흔들린다] 車·반도체 등 주력 반토막… 수출통한 경제회생 ‘먹구름’

    1년 전에 비해 새해 첫달 수출이 30% 이상 뒷걸음질쳤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도 예상치 못한 수준이다. 글로벌 수요가 줄었고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대상 국가들이 수입을 줄였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원인도 꼽힌다. 올 1월에는 설 연휴가 낀 데다 전자·자동차업체의 감산이 이어지며 일하는 날이 예년보다 적었다. 하지만 거의 모든 품목의 수출실적이 고꾸라진 이유로는 충분치 않다. 자동차·반도체·가전·휴대전화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났다. 더 이상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수출에만 기댈 수 없다는 심각한 신호다. 수출 목표를 다시 조정하고 수출 의존에서 탈피해 내수 부양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월 수출액은 지난해 7월(41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3·4분기까지는 하루 평균 수출액이 16억~17억달러였지만 올 1월은 10억달러에 그쳤다. 수입도 원자재 수입 급감으로 수출 못지 않게 줄었다. 원자재는 가공해 수출에 다시 쓰인다는 점에서 원자재 수입감소는 우리나라의 수출엔진이 차갑게 식고 있다는 또다른 방증이다. 전통적인 수출 효자품목의 부진은 더 비관적이다. 북미시장에서 특히 저조했던 자동차나 1월들어 메모리 가격이 다소 오른 반도체 모두 1년 만에 수출이 절반으로 꺾였다.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교체수요가 준 컴퓨터나 선진국의 프리미엄 폰 교체 수요, 신흥시장의 중저가폰 판매가 모두 부진한 휴대전화(무선통신) 역시 수출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도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30% 이상 감소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 내륙의 유통시장이나 정부 조달 시장 등 내수시장을 뚫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과의 제휴는 물론 중국 내 한국제품에 대한 정서나 한국에 대한 시각을 우호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달 말쯤 중국시장 확대대책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유럽연합(EU)이나 기대를 걸었던 중남미시장까지 수출은 30% 이상 크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올 수출목표(4500억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지경부 정재훈 무역정책관은 “(목표수정은)100m 출발선상에서 우리만 스타트가 늦은 게 아닌데, 지금 기록이 어떻게 될 것인지 얘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수출이 2분기부터는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美 새 구제금융안 2조달러 투입될듯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배드뱅크’ 설립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구제금융에 최대 2조 달러(약 2740조원) 규모의 천문학적인 자금이 소요될 것이라고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29일(현지시간) WSJ 인터넷판은 소식통을 인용, 아직 새로운 계획을 완전히 다듬은 것은 아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수일 내에 배드뱅크 계획을 포함한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WSJ에 따르면 새로운 구제금융안의 목적은 은행들이 대출 창구를 다시 열고 투자자들은 보유자금을 다시 금융기관에 투자하도록 돕는 것으로, 현재 재무부는 타격을 입은 금융기관을 국유화하지 않고 어떻게 체질개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정부가 배드뱅크를 통해 은행권의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데에는 부실자산구제계획(TARP) 기금에서 1000억~2000억 달러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빌리거나 국채를 팔아 만든 자금에서는 약 1조~2조 달러가 각각 조달될 것이라고 전했다.미 재무부는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법 이외에도 일정기간 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는 7000억 달러 TARP 기금 가운데 2940억 달러를 이미 시중 금융권에 수혈했으며, 나머지 3500억 달러 이상은 자동차 산업 및 대출상환 불능 가계 지원용으로 배당해 놓았다.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작년 환율상승 11년만에 최고

    작년 환율상승 11년만에 최고

    지난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 절하율(환율 상승)이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8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7%, 엔화 대비 40.7% 각각 떨어졌다. 미 달러화에 대한 절하율은 아이슬란드 크로나화와 영국 파운드화의 48.1%와 26.4%에 이어 주요 통화 가운데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중순 미국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해외 금융기관의 자금 회수에 따른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 증가와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어려움, 국내경기 하강 우려 등으로 빠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1월24일 달러당 151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반면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23.9% 높아졌다.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화도 각각 7.1%, 0.6% 절상됐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폭과 전일 대비 변동폭은 각각 18.3원과 12.0원으로 전년보다 6배가량 확대됐다. 전일 대비 변동률은 0.99%로 호주 달러화(1.10%)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31억 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이 한 해 동안 34억달러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세계 금융위기 불러 온 ‘사악한 화폐’ 달러의 실체

    세계 금융위기 불러 온 ‘사악한 화폐’ 달러의 실체

    미국의 저널리스트 프랭크 바움은 1900년 판타지 동화책 ‘오즈의 마법사’로 ‘진짜 미국적인 첫번째 동화’를 쓴 소설가로 대접받았다. 그의 작품은 전세계로 퍼져 현재까지도 읽히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토네이도에 휘말려 마법의 나라에 떨어진 도로시가 지혜가 없는 허수아비와 인간성을 잃어가는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와 함께 위대한 마법사 오즈를 찾아가면서 겪는 모험을 다뤘다. ‘더 달러’(이재황 옮김, AK 펴냄)의 저자 엘렌 H 브라운은 사실 바움이 신문 사설에 쓰지 못했던 당시 ‘통화와 재정’의 문제점을 ‘오즈의 마법사’ 안에 숨겨 놓았다고 말한다. 바움이 1890년대 초 20%를 웃도는 실업률로 고통받는 미국 국민을 구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허수아비는 농부, 양철 나무꾼은 공장노동자, 사자는 당시 화폐개혁을 주장하던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이라는 불운한 정치인를 상징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도로시와 일행은 월스트리트의 탐욕스러운 은행가와 이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을 상징하는 동부의 나쁜 마녀를 죽이고, 노란 벽돌(금본위제)을 따라 녹색 안경을 쓰는 에메랄드 시티(금본위에 갇힌 녹색의 달러)를 찾아가 마지막으로 커튼 뒤에서 위대한 마법사 행사를 한 오즈(JP모건 등 세계적인 은행 금융집단)의 음모를 폭로한다. 마법처럼 보이는 은행가들의 금융기법이 사실상 사기행위라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럼 오즈(OZ)는 무엇일까? 그것은 은화운동가들이 은 16온스(OZ)를 금 1온스(OZ)로 바꾸자고 주장했는데, 온스의 약자가 ‘OZ’라는 것이다. 장황하게 오즈의 마법사를 거론한 것은 저자가 오즈의 마법사의 코드를 중심으로 47장을 구성해 709쪽을 써 내려갔기 때문이다. 109년전 바움의 주장이 현재 금융위기에서 필요하다는 것이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장은 한마디로 민간독립기구인 연방준비은행과 같은 중앙은행이 통화 발행권을 갖게 하지 말고, 미국 정부가 직접 화폐를 발행하라는 것이다. 연방준비은행은 원가 40센트로 100달러를 찍어서 정부에 빌려주고 이자까지 쳐서 110달러를 돌려받으려고 하는데, 원금은커녕 이자 갚기에도 힘든 미국 정부는 2007년 현재 누적 부채가 7조달러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직접 발권을 하면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원금을 갚아 나갈 여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브라운은 현재의 중앙은행 시스템이 은행의 배만 불린다고 지적한다. 금본위제가 무너진 후 중앙은행 시스템이 도입되자 중앙은행들은 지불준비금 제도를 만들었다. 예컨대 갑돌이가 100달러를 요구불 예금 등에 넣어두면 은행은 이중 10달러만 은행이나 중앙은행에 맡겨 놓고 90달러는 다시 대출할 수 있다. 지불준비금 제도 아래서 갑돌이의 100달러는 이런 과정을 거쳐 1000달러의 통화로 불어난다. 그런데 이렇게 늘어난 통화로 이윤을 챙기는 것은 원래 100달러를 가지고 있던 갑돌이가 아니라 은행이다. 은행들의 이윤창출이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커튼 뒤에 숨어서 위대한 마술사처럼 굴었던 오즈의 사기와 뭐가 다르냐는 것이다. 문제는 미국의 은행들은 자본주의의 정점에 놓여있는 전세계 은행의 역할을 하면서, 특히 가난한 제3세계에 엄청난 대출을 해줬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데 있다. 중앙은행이 발권하는 시스템에서 정부와 국민은 빚에 허덕이고, 세계적인 은행들만 돈을 버는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다. 보통 정부가 발권력을 가지면, 제멋대로 통화를 찍어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는 정설을 감안하면 헷갈린다. 그러나 저자는 통화량 증발의 책임은 본원통화(갑돌이의 100달러)를 예금인출사태(뱅크런)에 대처할 수 없도록 대출을 1000달러까지 늘리는 탐욕스러운 은행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되묻고 있다. 브라운은 최근 미국발 위기를 미국 소비자들의 탐욕스러운 소비와 집 소유 욕심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에도 따끔하게 한마디한다. 미국 정부가 1971년 달러를 금으로 교환해 주는 금태환 시스템(브레턴우즈 선언)을 포기하고 전세계에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업보라는 것이다. 즉 미국 정부는 전세계에 대한 경제적 지배가 달러의 환류 과정에 달려 있기 때문에 전세계 상품의 최후의 수입자로서, 자국민을 최종 소비자로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미국 적자의 실체이고 미국인의 불운이라고 주장한다. 2007년에 발간됐고, 2008년 3개정판을 번역했다. 처음 20쪽은 이해가 쉽지 않지만 이후엔 쭉쭉 재밌게 읽힌다. 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론] 오바마시대 우리의 동북아 안보전략/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시론] 오바마시대 우리의 동북아 안보전략/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2009년 1월20일 오바마 행정부는 커다란 희망을 갖고 출범했지만, 오늘날 미국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국가 부채는 10조달러를 상회하고, 국내 경제 침체는 9000억달러 이상의 정부자금 지원을 필요로 하며, 미국이 주도하던 국제금융 질서는 위기에 봉착했다. 외교, 군사적으로도 미국은 세계 곳곳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핵개발, 국제 테러리즘, 핵 및 미사일 확산을 포함한다.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과제는 중국 및 러시아, 그리고 이슬람권과의 관계설정 문제다. 이러한 전선에서의 끝없는 불안정과 확연한 경제 침체는 오바마 행정부의 동북아 역내 정치개입 역량을 상당 수준에서 제한한다. 북한의 핵무장 해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일지도 모른다. 오늘날의 북한은 핵무장과 중국, 러시아의 지원을 토대로 매우 대담한 정책을 펴고 있다. 핵을 포기하지 않은 채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구하면서 대남 강경정책을 구사하는 북한과 ‘비핵·개방·3000’과 더불어 ‘상생·공영’정책을 주장하는 한국이 앞으로 한반도 통일의 주도권을 놓고 대결이 불가피할지 모른다. 미국 쇠퇴의 분위기 속에서 중국은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하이협력조직, 아세안 참여, 러시아·중동·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 및 협력은 외교력의 상징이다. 군사력은 힘의 투사를 추구하고, 경제력은 에너지 소비 추세와 세계 2위의 국내 총생산 그리고 세계 1위의 외환 보유고로 대표된다. 한편,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핵무장을 우려하는 일본은 고이즈미 총리 이후 ‘보통국가’로의 전환을 고려해 왔고, 그 과정에서 평화헌법의 개정과 핵무기 보유 등을 논의해 왔다. 일본은 1990년대에는 구소련 붕괴로 인한 안보 공백을 메우기보다는 신중상주의적 경제에 더 관심을 보였는데, 이제는 서서히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프랑스에 버금가는 해·공군력을 보유하고 4.5조달러에 이르는 경제규모의 일본이 본격적으로 무장하기 시작하면 동북아의 안보 지형은 크게 변할 것이다. 경제력 신장을 토대로 국제사회에서의 재도약을 추구하는 러시아 역시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제공과 6자회담에서의 역할, 그리고 호전되는 중·러 관계 등을 토대로 동북아 안보무대로 재진입을 노릴 것이다. 한국도 이제 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오늘날 한국에 필요한 것은 주변 국가들로부터의 위협을 억지하고 국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외교력과 군사력, 또 그 밑받침이 되는 경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지난 10년간의 한·미 간 갈등은 너무 소모적이고 근시안적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반미 정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주한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주한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제한이 그렇게 한국의 안보 이익을 증대시켰는지는 의문이다. 무조건적 대북 지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햇볕 정책과 평화번영 정책을 통해 정치적 관계 개선, 사회문화 교류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제도화되기보다는 북한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와해될 수 있는 취약한 것이었다. 또 그것은 원래 취지인 북한을 개혁·개방시키지 못했고, 무엇보다 북한의 핵개발을 막지 못했다. 이제 한국의 외교 안보팀은 현실주의적 시각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고,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필요에 따라 전술적 차원의 협력을 구사하는 성숙한 정책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유찬열 국제정치 덕성여대 교수
  • 한은과 정책 궁합 잘 맞을까

    “요즘 한국은행은 우리에게 사소한 정보도 잘 안 주려고 한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지난해 10월) 때 약간의 갈등이 있은 이후 그런 기류가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최근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언급이다.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표면적인 갈등은 줄었지만 수면 밑 감정 싸움은 여전하다. 이명박 정부 2기 경제팀과 한국은행간 정책 조율이 앞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시장주의자로 알려져 있어 한은과의 관계는 이전보다 매끄러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 정책은 한은에 맡겨야 한다는 게 그의 기본적인 철학이다.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대단히 많으며 어디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조정할지는 한은이 결정할 몫”이라거나 “정부가 나서서 금리를 올려라 내려라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등 한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듯한 발언을 여러차례 했다. 그래서인지 한은측은 일단 시장주의자인 데다 국제감각도 있는 만큼 한은과의 관계를 원만히 가져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융 위기를 맞아 야인 신분으로 가진 한 언론인터뷰에서는 “환율 불안 원인이 은행 등의 달러 조달 어려움에서 기인한 것인데 한은이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물가를 걱정할 때가 아니다. 민간에서 쥐고 있는 것을 스스로 풀 때까지는 유동성을 대폭 풀어야 한다.”며 한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윤 내정자는 1997년 한은법 개정 파문 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서 법 개정을 주도하며 한은과 대립했던 구원(舊怨)이 있다. 이성태 현 한은 총재는 당시 기획부장으로서 윤 내정자와는 실무자로 부딪쳤다. 고향은 두 사람이 비슷하다. 윤 내정자가 경남 마산이고 이 총재는 경남 통영이다. 대학도 각각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 경영학과로 동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K씨 “3월에 일본자금의 침투 시작 확신”

    월간 신동아 2월호와 인터뷰한 자칭 ‘미네르바’ K씨와 검찰에 구속돼 21일 중 기소될 예정인 박모(31)씨 사이에 치열한 ‘원조 논쟁’이 벌어지는 한켠에는 K씨가 나름대로 내다본 경제 전망이 자리하고 있다.신동아에 실렸지만 원조 논쟁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이 덜 된 K씨의 경제 전망을 들여다본다.진실 게임과 관계없이 그의 경제 전망은 일단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K씨는 글을 써야 했던 동기들을 설명하면서 “정부의 ‘747정책’은 경기 흐름과 반대 패턴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잡지에 따르면 그는 “세계는 지금 신성장산업에 집중투자하고 있는데 우리는 국가부채·가계부채가 문제 되는 상황에서 부동산을 중점적으로 살리겠다고 한다.하지만 지금 부동산을 살리는 것은 가진 자,상위 2% 계층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 정책, 결국 가진 자들을 위한 것”  이명박 정부의 ‘747 공약’에 대해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을 살려 역량을 강화하기보다는 부동산을 살리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한 K씨는 “대한민국의 7%가 대부분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대기업과 가진 자들 7%를 위해 93%가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무리한 부동산 개발과정에서 무가베 체제의 짐바브웨처럼 통화인플레이션이 벌어질 수 있다.”고 비판한 뒤 “토목공사에서 정부예산이 들어가는데 이것이 통화량 증가요인이 될 것이고 그만큼 세금이 인상될 것이다.설사 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세금을 내린다고 해도 이것은 가진 자들에 대한 혜택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경제는 지금 ‘유동성 함정’에 빠져있다고 전제한 K씨는 “국가가 재정지출을 확대해 시중은행에 자금을 풀면 일단은 막혔던 동맥은 뚫리지만 곧 주식·부동산 시장의 하락국면이 찾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이어 “정부가 막대한 유동성 자금을 풀었다고는 하지만 시중은행은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잘 안해 준다.”고 비판했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을 “수출이 줄어드니 수입도 따라서 줄어 흑자전환이 된 것”이라고 혹평한 그는 “현 상태로 가면 단기적으로 흑자전환한 대중국 수출이 전부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K씨는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바마노믹스’를 검토해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환율조작임을 알 수 있다.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대미관계에서 관세 문제가 생길 것이고,한·미 통화스와프도 만기 연장이 안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노란토끼’는 백인을 위장한 일본인을 빗댄 것”  K씨는 자신이 주장한 ‘3월 일본발 위기설’에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동아 1월호를 통해 반박한 데 대해 “3월에 일본자금의 침투는 시작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미쓰비시의 경전철 사업 참여 ▲일본 대부업체의 중소기업 불법대출 적발 사례 등을 예로 들었다.이어 “잉여생산물 처리에 고심하는 일본은 한국을 탈출구로 여기고 있다.”며 “국내 자산이 일본 자본에 매각되면 경제주권이 넘어간다.”고 덧붙였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되기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국이 통화스와프를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면을 보니 일본이 통화스와프 총액 (300억 달러) 중 3분의 1을 IMF를 거쳐 조달해주기로 이면합의가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이는 한·미 통화 스와프가 일본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K씨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엔화의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인터넷에 올린 글은 그런 뉘앙스를 비쳤던 것이다.(아고라에 쓴) ‘노란토끼’는 노란머리로 상징되는 백인을 위장한 일본을 지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구체적으로 ‘노란토끼’는 “일본 전후세대 자금인 단카이(團塊) 자금”이라고 지목했다.   ●”북한 변수도 ‘3월 위기설’의 원인”  K씨는 자신이 제기한 ‘3월 위기설’의 원인 중 하나가 “북한 변수”라면서 “남북관계에 위기가 찾아오면 미국은 한발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는 “북한이 그동안 외화의 대부분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으로 벌어들였는데 이제 그것이 막혔다.위기에 빠지면 북한은 미사일을 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하면서 “일이 벌어지면 미국이나 일본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K씨는 “이 같은 이유로 자신은 북한을 돕는 것이 퍼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가재정,세계 최고…박씨 글은 수준이하”  K씨는 인터뷰에 앞서 신동아측에 ‘박모 씨가 체포된 이후 쓴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 쓴 중국 경제 전망’이란 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신동아에 따르면 검찰에 구속된 박모(31) 씨가 “2009년 중국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5~-8%”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한 것과는 다르게 K씨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내수시장 활성화 정책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씨의 글을 “억측이고 과장된 글로 본질적인 면을 놓친 수준 이하의 글”이라고 혹평한 그는 “중국 국가재정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재정이 탄탄해서 재정지출을 확대하기 쉽고 그만큼 위기 탈출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K씨는 “’미네르바 모임’에서 미국과 중국이 똑같은 경제위기 상황을 맞는다면 누가 빨리 극복할 것인가 토론한 적이 있는데 나는 중국이 더 빠를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 부동산 가치가 떨어져 거품이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잘못된 생각”이라고 일축한 그는 “중국은 토지를 국가가 소유하고 개인·기업에 임대 형식으로 내주고 있다.최종적으로 국가소유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이 20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성공을 끌어냈다. 미국발 제2금융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에 이뤄진 ‘대규모 달러 조달’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정작 민 행장은 채권 발행 직전 직후에 터져나온 무디스·북한발 악재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야 했다. 산업은행은 18일 미화 2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에 발행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6.15% 포인트를 더했다. 금리가 다소 높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바로 직전에 같은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수출입은행보다 가산금리가 0.10% 포인트 낮다. 무엇보다 수은에 이어 산은도 정부 지급보증 없이 해외채권 발행을 성사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산은측은 “발행 목표액의 3배인 60억달러의 신청이 들어와 정부 보증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민 행장이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기도 했다. 실상 이번 해외채권 발행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은이 20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직후라 한국물 투자 수요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행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민 행장은 밀어붙였다. 그런데 막판에 뜻밖의 대형 악재가 터져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행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은 실무자들은 끝까지 뱃심 좋게 협상을 주도했다. 발행 성사 직후에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이 터져나와 민 행장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100,000,000,000,000Z$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짐바브웨가 급기야 100조 짐바브웨 달러(Z$·이하 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키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날 10조달러짜리 지폐를 발행, 유통하기 시작한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앞으로 20조, 50조, 100조달러짜리 지폐를 발행할 계획이다. 100조달러는 암시장에서 단 미화 300달러(약 40만원) 정도에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짐바브웨에서 콜레라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106명이 숨졌고 4만 448명이 감염의심 환자로 진단을 받았다. 여기에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야당이 권력을 어떻게 나눌지를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짐바브웨는 말 그대로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물가가 매일 2배씩 뛰어오르는 등 경제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 짐바브웨 통계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억 3100만%에 이르며, 이후에는 아예 공식적인 물가 통계를 내놓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에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유동성 위기를 물가 억제 정책 대신 고액 화폐 발생으로 근근이 버텨오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인플레는 고액권 지폐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 AFP는 화폐 가치가 매일매일 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높은 액면 금액을 찍어낼 것이라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무디스, 국내은행 신용등급 하향 검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한국) 신용등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10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해당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은 정부가 보유한 외환보유고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은행들이 외화채무를 재조달(refinancing)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과거 위기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없던 현재 금융위기의 부작용”이라면서 “자본시장에서 계속되는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美 이라크전쟁 비용 전모를 밝히다

    이라크 전쟁에 앞서 미국 정부가 예상한 전쟁비용은 500억달러였다. 하지만 이미 1조달러가량을 쏟아부었으며, 수천억달러가 시급한 상황이다.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한 미국 사회에서는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중동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신임 미국 대통령은 철군을 공약으로 내세워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런 때 그같은 방향의 정당성을 명확히 해주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의 린다 빌메스 교수가 함께 펴낸 ‘오바마의 과제-3조 달러의 행방’(서정민 옮김, 전략과 문화 펴냄)이다. 이 책은 이라크 전쟁의 직간접적 총비용이 3조달러, 우리 돈으로 4000조원을 넘는다고 추산하면서 전쟁 비용의 전모를 파헤친다. 정치적 관점이 아닌 경제학적 관점에서 풀어내 보다 객관적이고 새로운 시점으로 전쟁의 실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두 사람은 다시는 무모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같은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힌다. 그들이 말하는 전쟁 비용 4000조원은 2001년부터 2007년 말까지 들어간 군사작전 지출에다 전사자 보상, 부상자 치료 및 연금 지급, 참전용사에 대한 의료 및 사회보장, 전후 군대 재정비 비용 등을 합한 수치다. 이 비용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미 정부가 잘못된 계산으로 잘못된 의사결정을 했음이 드러난다. 정규군과 민간회사 직원의 인건비가 증가하고, 사설경호업체와 군도급업체가 역할이 늘어나면서 폭리를 취하고 부패 가능성이 양산되었으며, 군 장비를 추가로 구입하고 무기를 재정비하는 데 따른 비용 증가 등을 애초에 예상하지 못해 문제를 키웠다는 것이다. 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할 것은 이라크 전쟁으로 엄청난 기회비용을 낭비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이라크 전쟁 비용이 다른 곳에 쓰였다면 미국과 세계가 훨씬 더 나은 상황을 맞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조달러로 800만채의 주택을 지을 수 있고, 5억 3000만명의 어린이에게 1년 동안 무료 건강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교육, 기술개발, 연구 등 보다 건설적인 경제활동에 쓰였다면 더 큰 부를 창출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1만 8000원.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WEF “올 세계경제 최대 위험요인은 차이나 리스크”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및 각국의 재정 적자 확대, 자산가치 하락 등이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경제포럼(WEF)은 이달 말 개막되는 다보스 포럼을 앞두고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글로벌 리스크 2009’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의미하는 ‘차이나 리스크’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면서 “수출·수요의 감소는 중국 경제 전반에서 상당한 성장 둔화를 초래했고, 경착륙 리스크를 상당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6%나 그 밑으로 떨어지는 둔화를 겪는다면, 취약해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는 중대한 영향을 받게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WEF의 보고서는 또 “올해 선진국들의 재정 위기 우려가 지난해보다 2~3배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EF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4.6%가량이 재정적자인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 정부들의 경우 이미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금융시스템 회복을 위해 정부지출을 대폭 늘리고 있다.” 면서 “선진국 정부의 재정위기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함께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외에도 WEF는 “ 평균 50% 이상 폭락한 글로벌 자산 가격이 유가 폭등이나 선진국 경제의 후퇴에 비해 세계 경제에 더 큰 리스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 비용은 최소 1조달러(약 1340조원)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취리히파이낸셜서비스의 대니얼 호프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가격 하락과 또 다른 대형 금융위기는 이미 지난해부터 구체화되기 시작했으며 최악의 상황이 지나갔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기업과 정부들이 눈앞에 다가온 위기와 싸우는 데 급급해 장기적인 위기에 대한 인식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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