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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은 지금] “미국, 대만과 무기 공동생산 검토”…대만 “패트리어트 기술지원 입찰

    [대만은 지금] “미국, 대만과 무기 공동생산 검토”…대만 “패트리어트 기술지원 입찰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끊임없이 가하는 가운데, 미국이 대만과 무기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만 언론들이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미국은 대만과 무기를 공동 생산한 적이 없는 만큼 관심이 쏠린다. 대만산 미사일 중에서 슝펑2와 슝펑3이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은 3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무기를 대만과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양측은 이와 관련한 예비 논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미국 방산업체에 기술을 제공해 대만에서 무기를 제조하거나, 대만산 부품을 사용해 미국에서 무기를 제조하는 것일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실제 변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 과정이 2023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구체적인 답을 피한 채 ”무기의 신속한 제공이 대만 안보에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이를 이둘러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대만상업협회 루퍼트 해먼드-챔버스 회장은 ”그 과정의 시작 단계에 있다“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밝혔다. 그는 ”어떤 무기가 될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대만에 더 많은 탄약과 미사일 기술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미-대만 상업협회에는 다수의 미국 방산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미국과 대만이 무기를 공동 생산하려면 미국의 무기 제조업체가 미 국무부 및 국방부로부터 공동생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내에서는 외국에 이를 승인하는 것이 기술 유출 등을 유발한다는 불안으로 이어져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5년 후인 2027년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만큼 미국이 대만의 방어력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만 국방부는 20일 패트리어트 방공미사일 기술 대표 안건이 24억 9240만 4595대만달러(약 1071억7340만 원)에 입찰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5년 내로 패트리어트 미사일 관련 기술진을 대만에 파견시킬 전망이다. 앞서 패트리어트 시스템에 대한 기술지원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한 대만은 기술진 수와 가격을 줄여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지만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 [열린세상] 인공지능 발전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열린세상] 인공지능 발전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문일경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인공지능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이 우리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를 많이 가져오고 있다. 2021년 매킨지 컨설팅의 설문조사에 참여한 회사의 56%가 인공지능을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을 만큼 전 세계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매년 미국에서만 3000억 달러의 매출 기회 상실이 고객들의 검색 오류 때문이라는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통해 고객 맞춤형 추천 시스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국내 대형 인터넷 서점들은 고객의 도서 구매 이력이나 도서 리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도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어떤 고객이 특정 작가의 추리소설을 구매한 이력이 있다면, 같은 작가의 신작이 출간됐을 때 그 고객에게 안내 메시지나 메일을 보내서 고객 만족도와 구매 확률을 동시에 높이는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적용 범위를 점차 넓혀 가면서, 최근에는 오염물 배출 방지 및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통해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 폐기물 업체는 소각 시설의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시킨 알고리즘을 통해 일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크게 감축시켰다. 에너지 기업들은 사옥의 냉난방 조절이나 에너지 통합 관리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관리를 체계화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에 기반한 예측 분석 시스템을 통해 발전 피크 시간을 결정하고 청정에너지인 태양열 및 풍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에너지원의 다양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좋은 점만 있는 것일까. 최근 인공지능의 어두운 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전 세계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특히 개인의 프라이버시 이슈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가 선호하는 상품, 책의 종류, 여가 활동, 여행 정보, 대출 정보 등 개인 정보들이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면 당황스럽지 않을까.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기업 마케팅에 활용하는 능력은 회사의 경쟁력 확보에 필수 요건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상황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보기술(IT) 거대 기업들이 앞다퉈 제공하는 음성비서 서비스 또한 번번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고객들이 음성비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음성데이터들이 유출된 것이다. 음성비서는 단순히 음성데이터 외에도 개인 연락처나 금융 정보처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 모두 관련 이슈로 홍역을 치렀으며, 다시 한번 인공지능 기술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는 현시점에서 개인 정보 유출에 대비한 정책이 필요하다. 백악관에서는 이달 초에 인공지능 권리장전(AI Bill of Rights)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청사진은 인공지능 기반 도구들의 설계, 사용, 배포에 관해 미국인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아 주는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포함한 5개의 기본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는 인공지능의 주요 응용 분야인 메타버스에 대해 윤리 규범을 제정하고자 하는 등 국내 관계 부처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법 규제로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제약을 가해서는 안 되겠지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제적 울타리는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인공지능의 사회적 이슈 관련 핵심 법규인 데이터 3법의 보완이 필요하고 이미 발의된 인공지능 법률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인공지능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요구된다. 기업 또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윤리의식을 주체적으로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IMF 해체 등 국제통화 질서 바꿔 달러패권 기세 꺾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IMF 해체 등 국제통화 질서 바꿔 달러패권 기세 꺾어야[차현진의 銀根한 이야기]

    정말 이러긴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 어지러울 정도다. 이번 달에 금리 결정을 위한 회의가 개최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면서 전 세계가 안도하고 있다. 기가 막힌 사실은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미국이 오히려 다른 나라를 탓하는 것이다. 영국 정부의 감세안 발표 이후 파운드화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자 미 연준 관리들이 “영국 탓에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우방국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중국의 과도한 저축 욕심 때문에 미국 금리가 낮아져서 주택 버블이 형성됐다”며 중국을 원망한 것과 다르지 않다. 도대체 킹달러는 언제쯤 멈출 것인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핵위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는 지금의 달러화 초강세는 60년 전 빚어진 졸(卒)달러 현상과 데칼코마니를 이룬다. 그때는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하려고 해서 미국이 핵위험에 직접 노출돼 있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지나치게 젊어서 서방 세계에 불안감을 주었다. 미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은 1950년대부터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출범과 더불어 ‘금 1온스=미 35달러’의 고정환율이 정해졌지만, 미국의 계속되는 경상적자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 급기야 1959년 미 의회가 미 연준 직원 로버트 트리핀을 불러 국제통화질서의 지속 가능성을 물었다. 그때 트리핀이 “통화정책의 자율성과 환율 안정과 자본의 자유로운 유출입을 모두 충족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른바 ‘트리핀의 딜레마’인데, 한마디로 말해서 미 달러화의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완곡하게 돌린 표현이었다. 1961년 케네디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마침내 달러화 위기가 시작됐다. 소련의 흐루쇼프가 쿠바의 카스트로와 밀월을 과시하자 국제금융시장에서 금의 가격이 크게 뛰었다. 미국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금 풀’(gold pool)을 결성했다. 각자 보유하고 있는 금을 갹출해 국제 금시세를 안정시키는 것이다. 별로 효과는 없었다. 금 가격의 급등은 ‘졸달러’를 의미했다. 당황한 미 재무부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표시 미국 국채를 발행해 외환보유액을 확충했지만, 그것도 신통치 않았다. 마지막 카드로 미 연준이 유럽 9개 중앙은행 총재에게 급하게 연락해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요청했다(1962년). 계약금액은 금 풀의 10배에 가까운 총 1조 1000억 달러였다. 유럽이 돈을 빌려준 덕에 미 달러화가 안정을 되찾았다. 중요한 것은 졸달러의 해결이 브레턴우즈 체제 밖에서 외교력 또는 중앙은행 간 사교로 해결됐다는 점이다. IMF는 그때 무력했다. 그런데 달러화 약세가 10년 뒤 다시 시작됐다. 공화당의 닉슨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 브레턴우즈 협정에 서명했던 40여개국 어디와도 상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협정을 깼다. 1971년 8월 15일 금과 달러화의 무제한 교환 약속을 파기했는데, 이를 ‘닉슨 쇼크’라고 한다.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이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경우 회원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제재가 따른다. 하지만 닉슨 쇼크 때는 어떤 제재도 따르지 않았다. 제재는커녕 칭찬하기 바빴다. 미국 때문에 엉겁결에 시작된 변동환율제도가 국제수지 균형을 맞추는 데는 차라리 효율적이라면서 애써 위안했다. 이후 미국은 자국의 정치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러화 가치를 올리고 낮췄다. 1980년대 초에는 고금리를 통해 달러화 가치를 높이고 1985년에는 G7을 불러서 플라자합의를 통해 달러화 약세를 주문했다. 미국의 입김으로 문제가 쉽게 풀리다 보니 국제통화질서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단됐다. 1970년대 초 IMF 특별인출권(SDR)을 도입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미국은 1970년대 말까지 달러화 가치를 금리 규제와 자본통제(이자소득세)를 통해 관리했다. 1980년대 이후에는 무역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어 특정국을 선별적으로 제재하는 방식을 취했다. 환율조작국 지정이 대표적이다. 환율조작은 엄연히 국제수지와 관련되는데,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대해서 IMF는 지금도 무기력하다.지금의 킹달러가 아주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60년 전의 졸달러 사태에서 보듯이 달러화의 가치는 결국 미국산 제품의 경쟁력과 미국의 경상수지에 달려 있는데, 지금 미국 경제가 갑자기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다. 중요한 점은 미국이 조금만 기침을 해도 세계경제가 몸살을 앓는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문제의 발원지였던 미국의 달러화가 오히려 초강세를 보이고, 외환보유액 세계 8위인 ‘IMF 모범생’ 한국의 원화가치가 흔들렸다. 뭔가 이상하다. 현재 국제통화시스템의 문제는 미 달러화가 특이점(singularity)을 차지하는 데 있다. 지구로 치자면, 남극과 북극의 위상과 비슷하다. 둥근 지구에서 경도 15도마다 1시간의 시차가 있지만, 남극과 북극에서는 시각을 정할 수 없다. 모든 경도가 만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 시각이나 마음대로 고르면 그만이다. 현 국제통화시스템에서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가 그렇다. 미국의 정책선택권이 너무 넓다. 과거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금과의 교환 보장이라는 제약조건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많은 학자들이 달러 패권의 위세를 줄이려면 경쟁재가 등장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유로화도, 위안화도 그럴 위치에 오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원유 대금을 위안화로 결제하는 바람에 갑자기 위안화 거래량이 늘어났지만, 그것이 국제금융시장에 의미 있는 변화가 되기는 어렵다. 그것은 두 나라 사이의 끈끈한 외교관계를 보여 줄 뿐이다. 달러화의 경쟁재가 등장하는 것 말고 다른 해법이 있다면, 국제통화질서에서 변화를 찾는 것이다. 1995년 GATT를 해체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만들었듯이 IMF를 발전적으로 해체하거나 기능을 보강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 명색이 세계의 중앙은행인 IMF는 세계경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부 회원국들에 자금을 빌리러 다닌다. 발권기능을 상실한 채 회원국들이 납입한 쿼터만 갖고 시작한 데서 오는 한계다. IMF가 그 모양이니 미 연준이 세계의 중앙은행,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누린다. 1971년 SDR이 허용돼 아주 미약하게나마 IMF에도 발권기능이 생겼지만, 한계가 있다. 비트코인처럼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 그것도 부정기적으로 조정한다. SDR 발행량과 발행 절차의 개선이 필요하다. 아울러 SDR의 용도를 확대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현재는 각국 중앙은행끼리 국제수지 불균형을 조정하는 것으로 한정돼 있는데, 이를 무역거래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하면 SDR이 사실상 기축통화가 된다. 이 경우 IMF는 지금의 유럽중앙은행(ECB)처럼 SDR을 이용해 국가 간 송금 업무를 담당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상업은행들이 비싸게 받는 국제송금 수수료가 낮아지고, 국가 간 금융통신시스템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중국이 미국을 능가하는 ‘팍스 시니카’(pax Sinica)의 시대가 다가온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금융 부문에서는 그런 조짐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달러 패권 때문에 세계 경제가 미국에 끌려가는 것도 피곤하다. 이번 킹달러 사태를 계기로 50년째 변화가 없는 국제통화질서에 변화가 오려나? 객원 논설위원
  • 이창용 “자본유출 징조 없어… 최종 금리 3.5% 이상도 전망”

    이창용 “자본유출 징조 없어… 최종 금리 3.5% 이상도 전망”

    ‘킹달러’ 현상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자본유출의 징조는 없다”면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 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지만 옛날 같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자본유출이라기보다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내국인 해외 투자가 많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이 총재는 “3.5% 수준이라고 했는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중 3.5%가 넘는다고 생각하는 위원도 있고, 그 아래라고 생각하는 위원도 있다”면서도 유가 폭등과 같은 대외 변수가 발생하면 최종 기준금리가 3.5%를 넘어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 질문에는 “(한미 금리차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기계적으로 결정한다면 금통위는 필요가 없다”면서 한미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다음달 금통위에서 다시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 뛰는 금리 따라간다… 정기예금 32.5조원

    뛰는 금리 따라간다… 정기예금 32.5조원

    ‘주식보다는 예금’의 시대가 돌아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일 인상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33조원 규모의 시중 자금이 몰렸다. 반대로 대출은 줄고 증시 자금도 증발했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이 32조 5000억원 급증해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에서는 3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정기예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은 2245조 4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36조 4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 자금의 유입, 은행권의 자금 유치 노력 등이 겹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 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2000억원 줄었다. 9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3조 5억원)이 한 달 사이 9000억원 늘어났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4조 7000억원)의 경우 2조 1000억원 줄었다.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폭이고,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내리막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지난달 1조 3000억원 뒷걸음쳤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2조원)이 8월(2조 7000억원)보다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조 3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1조 2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1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6억 5000만 달러 유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환율(1430.2원)을 적용하면 외인들은 2조 3598억원을 회수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전날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최대 연 8% 금리가 적용되는 적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적금’ 금리는 0.6% 포인트 인상돼 최대 연 4.6%(12개월)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 상품인 ‘우리페이 적금’과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는 이날부터 금리가 1% 포인트 올라 각각 최대 연 7%, 연 8%가 적용된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자 금감원은 이날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를 독려하는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을 이달 말쯤 시행하기로 했다.
  • 국내 증시서 외국인 자금 한달 새 2조 3000억원 빠져 … 순유출 전환

    국내 증시서 외국인 자금 한달 새 2조 3000억원 빠져 … 순유출 전환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약 2조 3000억원 가량을 회수해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16억 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9월 말 원/달러 환율(1430.2원)을 기준으로 2조 3598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전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18억 6000만달러 빠져나간 뒤 6월까지 5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7월(1억 6000만달러)과 8월(30억 2000만달러)에 순유입으로 돌아섰으나 3개월만에 다시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은 “주요국의 긴축 강화 우려와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채권 투자자금도 6억 4000만달러(9153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로 돌아선 이후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2억 9000만달러 순유출이었다.
  • 주식의 시대 갔다, 예금의 시대 왔다

    주식의 시대 갔다, 예금의 시대 왔다

    주식보다는 예금의 시대가 돌아왔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일 인상하면서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33조원 규모의 시중 자금이 몰렸다. 반대로 대출은 줄고 증시 자금도 증발했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한은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이 32조 5000억원 급증해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시입출식 예금에서는 3조 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정기예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수신 잔액은 2245조 4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36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신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와 기업 자금의 유입, 은행권의 자금 유치 노력 등이 겹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 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조 2000억원 줄었다. 9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3조 5억원)이 한 달 사이 9000억원 늘어났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64조 7000억원)의 경우 2조 1000억원 줄었다. 9월 기준으로 가장 큰 감소 폭이고,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째 내리막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은 지난달 1조 3000억원 뒷걸음쳤다.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폭(2조원)이 8월(2조 7000억원)보다 줄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3조 3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1조 2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1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또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6억 5000만 달러 유출됐다고 밝혔다. 당시 환율(1430.2원)을 적용하면 외인들은 2조 3598억원을 회수했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전날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올리면서 최대 연 8% 금리가 적용되는 적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적금’ 금리는 0.6% 포인트 인상돼 최대 연 4.6%(12개월)가 적용된다. 우리은행의 비대면 전용 상품인 ‘우리페이 적금’과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는 이날부터 금리가 1% 포인트 올라 각각 최대 연 7%, 연 8%가 적용된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늘자 금융감독원은 이날 예대금리차 공시 강화를 독려하는 ‘은행업 감독업무 시행 세칙’을 이달 말쯤 시행하기로 했다.
  • 한은 ‘더블 빅스텝’ 가나... “환율 대응해야” vs “경기 침체 우려”

    한은 ‘더블 빅스텝’ 가나... “환율 대응해야” vs “경기 침체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지난 12일 사상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다음달에도 빅스텝에 나설지 주목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재차 강력한 긴축 기조를 강조하면서 한은도 보폭을 맞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속도 조절론’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연준 ‘매파’ 회의록... “한은도 보폭 맞춰야”  13일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오는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연준의 강력한 긴축 기조와 ‘킹달러’ 현상 등 대외적인 여건이 한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시사했던 포워드 가이던스와 달리 빅스텝에 나선 것도 지난 9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게 작용했다.  12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재차 ‘매파’ 기조에 입을 모은 것도 한은의 ‘더블 빅스텝’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너무 적게 행동하는 대가가 너무 많이 행동하는 대가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몇몇 참석자는 “역사적 경험에 비춰볼 때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한 긴축적 통화정책의 기간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2시(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3.3%를 가리키고 있다.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치면 한미 금리 차는 1.25% 포인트로 벌어져 자본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을 초래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부터 진행되는 기준금리 인상의 핵심 목적은 환율 등 대외 여건에 대른 대응”이라면서 “환율 대응에서 금리 인상 폭이나 강도가 미흡하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이 11월에도 빅스텝에 나서면 연말 기준금리는 3.50%로 오르며, 내년 초에 0.25%포인트 추가 인상해 3.7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9개월만에 등장한 ‘비둘기파’에 주목  반면 강력한 긴축 기조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비둘기파’의 등장은 변수다. 지난 12일 금통위 회의에서는 주상영, 신성환 위원이 ‘베이비스텝’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을 냈는데,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이어 가는 동안 소수 의견이 나온 것은 지난 1월 주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한 이후 처음이다.  한은도 내년 경제성장률이 8월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지난 8월 “실물경기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지만 12일에는 “국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더 낮췄다.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 위원들 사이에서 속도 조절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일부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9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몇몇 참석자들은 특히 현재의 매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금융 환경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커다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추가 긴축 정책의 속도를 미세조정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김예인·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에서 연준이 마지막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속도 조절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정책 대응 강도 역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한은의 빅스텝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미 금리차 0.25%P… 새달 다시 1%P 가능성… 킹달러에 빅스텝 불가피, 경기침체 공포 확산

    한미 금리차 0.25%P… 새달 다시 1%P 가능성… 킹달러에 빅스텝 불가피, 경기침체 공포 확산

    한국은행이 12일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것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 확대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추가적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미 금리 격차는 0.75% 포인트에서 0.25% 포인트로 좁혀졌지만 미국이 다음달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에 나서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다시 1% 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과도한 한미 금리 차를 막기 위해 한은은 다음달 24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다시 한번 빅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지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9월 들어 우리 원화가 급격히 절하된 것이 (빅스텝을 단행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외화 유출로 환율이 오르고,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수입 물가를 올려 물가 상승 압박을 높이며, 외화유동성도 악화시켜 국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진다. 이 총재는 특히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3.50%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대해 “다수 위원이 말한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금통위원이 인상 기조를 가져가되 11월 금통위 이전 많은 요인이 시장에 주는 영향을 보고 11월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 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지 않으면 11월에도 빅스텝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결정으로 한국의 기준금리는 2.5%에서 3.0%로 올라 미국 기준금리 상단(3.25%)과의 차이를 0.75% 포인트에서 0.25% 포인트로 좁혔다. 그러나 미국이 오는 11월과 12월 각각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을 추가로 단행해 금리 상단을 최고 4.5%까지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어서 한은은 다음달 24일 금통위에서 빅스텝을 다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다만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 0.5% 포인트를 인상할 경우 경제성장률이 0.1% 포인트 전후 낮아진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인 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로 킹달러 현상이 심화하는 것도 우리 경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한은도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뒀다. 이 총재는 ‘한은도 경기를 희생하고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연준과 같은 입장이냐’는 질문에 “두 달 전까지만 해도 경기침체를 일으키면서까지 물가를 잡을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 경제, 중국 경제, 환율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등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으로 금융시장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여력을 기존 6조원에서 8조원으로 확대하는 등 저신용 기업의 자금 경색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자 증권시장안정펀드의 적시 재가동을 위한 준비를 신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 [속보] 한은 총재 “9월 원화 급격한 절하, ‘빅 스텝’ 요인 중 하나”

    [속보] 한은 총재 “9월 원화 급격한 절하, ‘빅 스텝’ 요인 중 하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이번 기준금리 50bp(0.50% 포인트, 1bp=0.01% 포인트) 인상이 환율 때문만은 아니지만 9월 원화 가치가 급격히 평가절하된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배경을 묻는 말에 이 같이 설명했다. 그는 “원화의 급격한 절하는 두 변화를 가져온다”며 “당연히 수입 물가를 올려서 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친다.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는 속도를 상당 부분 지연시킬 위험이 늘어나서 대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원화의 평가절하 자체가 여러 경로를 통해 금융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외화 유출 규모가 커질 수 있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외화유동성을 압박하는 등 국내금융 시장에 영향이 전이된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물가 압력, 그로 인한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금리를 ‘빅 스텝’으로 올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것이 다수 금통위원의 의견이다”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또한 원/달러 환율의 상승 폭보다 국제 금융시장의 추이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이다, 1400원이다 하는 수준을 비교하지 말고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 환율이 움직이는 정도를 같이 봐야 한다”며 “전 세계 공통적인 변화를 무시하고 1997년이나 2008년 등 과거와 비교하면 과도한 위기의식을 불러올 수 있어 좋지 않다”고 당부했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기계적으로 한국도 금리 상승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라며 “환율의 어떤 수준이 목표가 아니라 변동속도 등을 보고 결정한다. 과도하게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은 위험이 커지니 바람직하지 않지만 일 대 일로 기계적으로 따라가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 한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 … “인플레·킹달러에 대응 강도 높여야”

    한은, 사상 두 번째 ‘빅스텝’ … “인플레·킹달러에 대응 강도 높여야”

    한국은행이 사상 두 번째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물가상승률이 5%대에 이르는 고공행진과 꺾일 줄 모르는 고환율을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3%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빅컷’(0.50%p 인하)을 단행해 1.25%였던 기준금리를 0.75%로 낮췄고 같은 해 5월에는 사상 최저 수준인 0.50%로 0.25%p 추가 인하했다. 이후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지난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8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10월 사상 두 번째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은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정책 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킹달러’ 현상으로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당기간 5~6%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경제 성장세가 점차 낮아져 내년에는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그러면서도 “국내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크라 전쟁·달러 강세 얽혀… 금융 상황 악화시킬 수 있다”

    “우크라 전쟁·달러 강세 얽혀… 금융 상황 악화시킬 수 있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가 우크라이나 전쟁, 강달러 등 다양한 사건으로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경제이론’과 관련해 현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유의할 점을 묻자 “특정할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폐쇄로 유럽에서 많은 재정적 압박이 있고, 신흥시장은 강달러와 자본 유출에 직면했다. 따라서 그들도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가 워낙 밀접하게 연결돼 금융위기의 원인들을 제거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경제 전체의 파탄으로 이어졌다’는 자신의 이론을 현재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14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는 본질적으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 때문이었지만, 이번엔 외부요인인 팬데믹(코로나19)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연준 의장 재임 시절인 2012년 채택한 ‘2% 물가상승률’ 목표가 너무 낮지 않냐는 비판에는 “인플레이션 목표는 중기 목표로 6개월 이내에 충족될 필요는 없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면서도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이를 바꾸는 것은 전반적으로 연준의 신뢰도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6~2014년 연준 의장으로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섰다. 다만 2013년 시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선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언급을 해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긴축발작’을 몰고 왔다. 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는 요구에 “내 인생의 교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기회는 무작위로 온다. 배우되 지나치게 계획하거나 20년 후의 경로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넓은 경험, 광범위한 기술,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 등이 당신을 유연하게 만들고 경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끝을 맺었다.
  • 노벨상 버냉키 “인생 모른다, 기회는 무작위… 지나치게 멀리 보지 말라”

    노벨상 버냉키 “인생 모른다, 기회는 무작위… 지나치게 멀리 보지 말라”

    노벨경제학상 버냉키 전 연준 의장 기자회견“세계 다양한 사건들에 금융상황 악화할 수도”“연준의 2% 물가목표 바꾸면 신뢰성 약화”“넓은 경험과 기술 습득, 다양한 사람이 힘”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현재가 우크라이나 전쟁, 강달러 등 다양한 사건으로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버냉키 경제이론’과 관련해 현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유의할 점을 묻자 “주의해야 할 것을 특정할 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이 금융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천연가스 폐쇄로 유럽에서 많은 재정적 압박이 있고, 신흥시장은 강달러와 자본유출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그들도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가 워낙 밀접하게 연결돼 금융위기의 원인들을 제거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 ‘1930년대 대공황 당시 은행의 인출 행렬이 경제전체의 파탄으로 이어졌다’는 자신의 이론을 적용하기에는 현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본질적으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으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외부요인인 팬데믹으로 발생했다. 14년 전과 분명히 다르다”고 했다. 그가 연준 의장이던 2012년에 채택한 ‘2% 물가상승률’ 목표가 너무 낮지 않냐는 비판에는 “유념할 것은 인플레이션 목표는 중기 목표로 6개월 이내에 충족될 필요는 없다는 점”이면서도 “물가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이를 바꾸는 것은 전반적으로 연준의 신뢰도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으로서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맞섰다. 다만, 2013년 시장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자산매입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언급을 해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급락하는 ‘긴축발작’이 일어났다. 그는 경제학도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구에 “내 인생의 교훈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라며 “기회는 무작위로 온다. 배우되 지나치게 계획하지 말라. 20년 후의 경로를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넓은 경험, 광범위한 기술,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 등이 당신을 유연하게 만들고 경제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 첨단산업 생태계, 미국 중심 구축 ‘새 환경’ 대응해야[2022 쟁점 분석]

    첨단산업 생태계, 미국 중심 구축 ‘새 환경’ 대응해야[2022 쟁점 분석]

    최근 미국 의회는 잇달아 신산업 지원과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법률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경우 향후 5년에 걸쳐 반도체 분야에 527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고, 특히 반도체 제조 부문에 대해서 390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4300억 달러를 투자하여 기후변화 대응 및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 부담 경감과 동시에 미국 내 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관련 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한 미국은 이로 인해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해외 이전으로 인한 제조업 위축을 경험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세계화로 이어졌다. 2022년 다시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번에는 반대로 특정 제조업 육성을 위한 직접 지원이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 차원이 아니다. 지난 30년간 진행되어 온 세계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다시 자국 중심의 산업생태계 구축과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프레임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제조업이 국가 안보 핵심 인식 미국의 변화는 중국의 경제적 도약과 발전을 위협으로 느끼기 시작한 2015년을 전후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백악관 직속의 과학기술위원회(PCAST)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장기적 미국의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추진하고 있던 ‘반도체 굴기’ 전략에 따른 위협을 경고함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업의 존재가 혁신과 안보에 결정적임을 강조하였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우선 핵심영역에서의 기술통제와 보호에 초점을 맞추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수출통제개혁법(ECRA) 개정을 시작으로 2020년 수출통제조치(ECA), 외국인투자위험조사법(FRIRMA), 해외직접생산규정(FDRR) 개정 등을 통해 기술유출 시도를 통제·감독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였다. 실제 2018년 이후 외국기업의 투자와 인수 및 합병에 대해 산업안보국(BIS)의 직접적인 통제 및 제재가 강화되었으며, 이전과 같은 기술 확보 및 이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였다. 트럼프와의 차별을 강조하면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과의 경쟁, 기술보호 및 미래 첨단산업 육성의 측면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하였다. 취임 직후 일련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공급망 및 미국 내 생산역량 극대화를 추구하도록 하였다. 행정명령 14017호인 ‘미국 공급망’(America’s supply chain)은 핵심 6개 분야의 공급망에 대해 1년 동안 검토를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특히 미국이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이차전지, 핵심광물 및 소재, 의약품 및 원료 등 4개 영역에 대해서는 100일 기한으로 검토하도록 하였다. 100일간의 검토 결과 4대 영역의 미국 내 제조업 역량은 현저히 낙후된 상태였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한 글로벌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었다. 해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투자와 관련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미국의 경쟁력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일 보고서는 영역별로 권고안을 제시하였다. ●바이든, 트럼프의 중국정책 대거 계승 배터리 분야의 경우 교통 및 발전부문에서의 배터리 수요를 촉발하여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배터리와 관련한 투자를 촉진시킴으로써 미국 내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세제 혜택 이외에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급이었다.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관련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정부의 산업육성을 위한 직접 개입을 죄악시하던 미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10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제조업과 공급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보여 주었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잠재적인 적대세력에 더이상 핵심 공급망을 의존할 수 없으며, 향후 중국과의 경쟁에서 핵심은 첨단기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기술력 강화 및 격차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자국 내 첨단 제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적극적 산업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4월 20일 발표된 ‘현대 미국 산업전략’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산업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공공투자 확대와 국가차원에서 핵심 경제이익 및 국가안보 분야에 대한 투자기반 구축을 골자로 하는 전략은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업육성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맥을 같이하고 있다. IRA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첨단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자국 중심의 산업생태계를 다시 형성시킴으로써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IRA는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과 투자 및 지원을 연계시키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차별적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통상 핵심 ‘차별금지원칙’ 무시 이는 국제통상의 핵심기준인 차별금지원칙과는 완전히 상충하지만 미국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차전지 생산을 기본적으로 미국 또는 새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로 한정하였다. 여기에 포함되는 코발트, 니켈 등 광물자원의 경우 북미대륙에서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호주, 칠레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즉 미국 시장 접근을 위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 및 공급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세계화에 대한 미국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가격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민간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공급망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고 변화시킬 것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더이상 자유무역의 원칙인 국가간섭 및 개입 최소화 원칙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첨단기술에 바탕을 둔 제조업에 대해서 국가안보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통신,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바이오의약품 등은 미국의 여러 법률에서 지정하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쟁력이 취약해지면 기존의 질서를 재편하여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도록 함으로써 변화를 만들어 냈다. 저평가된 환율과 수입장벽으로 미국을 위협하던 일본에 대해서 플라자 합의를 통한 엔고와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을 통해 변화시킨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1980년대 이러한 변화의 틈을 공략하여 본격적인 성장과 도약을 도모할 수 있었다. 2022년 미국의 변화 역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면서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지난 30년 미국 주도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던 우리로서는 다시 근본적인 변화와 적응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과거의 방식과 인식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도전과 대응이 필요하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文 “직접 챙기겠다”던 새만금 해상풍력사업권 중국계 기업에 팔린다 

    文 “직접 챙기겠다”던 새만금 해상풍력사업권 중국계 기업에 팔린다 

    ‘용역’ 맡은 전북대 교수, 사업권 중국계 넘겨“주식매매 계약 체결…에너지안보에 구멍”“교수 일가 수익 자본금의 7200배 720억”“사업권 넘어가면 전기요금 年500억 中 유출”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직접 챙기겠다”고 수차례 강조했던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중국계 기업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전북의 한 국립대 교수는 새만금 지구에 개발하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권(99.2㎿규모)을 중국계 자본에 넘기기 위해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수 일가는 중국계 기업에 주식 지분을 넘기는 대가로 자본금의 7000배가 넘는 700억원 이상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상풍력 사업권을 완전히 갖게 되는 중국계 기업으로 연간 500억원 이상의 전기요금이 유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S 교수 일가 지분 84% 해상풍력사업권자본금 1천만원으로 720억 수익 남겨 4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새만금 제4호 방조제 내측의 약 26만㎡(8만평)에 개발 중인 해상풍력 사업권을 가진 특수목적법인(SPC) ㈜‘더지오디’는 최근 중국계 모기업이 100% 지분을 가진 태국계 기업인 A사로 사업권을 넘기며 총 5000만 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A사의 모회사인 B사의 대표는 중국 국영기업의 한국지사장으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B사는 중국계 기업으로 분류된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이번 계약으로 자본금 1000만원인 ‘더지오디’는 자본금 대비 수익이 7000배가 넘는 72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사업권을 넘긴 ‘더지오디’의 지분은 ㈜새만금해상풍력이 44%, ㈜해양에너지기술원이 40%, ㈜엘티삼보가 10%, ㈜제이에코에너지가 6%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양에너지기술원은 전북대 S 교수와 일가(형, 동생, 아내 등)가 소유하고 있는 가족 회사다. 또 새만금해상풍력은 해양에너지기술원이 51%, 전북대 S 교수의 형이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실상 S 교수와 일가가 SPC 사업권을 가진 ㈜더지오디의 지분 84%를 소유한 셈이다.25년간 예상 수입 1조 2000억3000억 공사도 中 국영기업이 맡아 특히 이 사업권은 25년간 유지되는데, 회계법인이 추산한 예상 수입은 총 1조 2000억원으로 사업권이 완전히 넘어갈 경우 연간 500억원가량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셈이라고 박 의원은 분석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해상풍력 사업의 사업권은 기술용역을 맡았던 국립대 S교수가 갖고 있다”면서 “현재 이 사업권을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S 교수가 전북 과학기술원장과 지식경제부(옛 산업통상자원부) 해상풍력추진단 등에서 활동하며 새만금 해상풍력의 기술용역을 맡아 사업을 추진한 인물이라고 언급한 뒤 “S 교수는 내부 정보를 이용해 사업권을 따내고 인허가까지 손쉽게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새만금 해상풍력 사업은 3000억원 규모의 건설 공사 계약도 중국 국영기업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만금개발청은 2017년 새만금 방조제 인근에 총 4400억원(공공 및 민간 투자)을 들여 3.5㎿ 24기와 3.0∼3.2㎿ 4기의 풍력발전시설을 설치, 국내 최대 규모(99.2㎿급)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사업은 정상 추진되지 않고 있다. 2017년 바다의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새만금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중심지”라며 “청와대 정책실을 중심으로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듬해 2018년에는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새만금의 바람이 미래를 여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졸속 추진하니 내부 정보 이용에막대한 세금 발전사업권 中 넘어갈 판” 이와 관련, 박수영 의원은 “자본금 1000만원짜리 회사를 만들어 720억원 매각을 추진하는데 수익이 7200배로 대장동 게이트가 연상된다”면서 “새만금 해상풍력의 기술용역을 맡은 S 교수가 편법으로 사업권을 획득하고 지분 매도까지 계약한 것은 공직자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새만금 해상 풍력이 가동되면 한국전력이 의무적으로 전기를 사야 하고 그 비용만 매년 500억원, 총 1조 2000억원”이라면서 “사업을 졸속으로 진행하다보니 내부 정보를 이용하는 일이 생기고 급기야 막대한 세금이 중국으로 넘어가게 됐다”고 질타했다. 전기사업법에 따라 한전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생산한 전기를 우선적으로 사야 한다. S 교수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학교측으로부터 겸직 허가도 받지 않고 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발전 사업권이 중국에 편법으로 넘어갈 우려가 있는 등 에너지 안보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면서 “산자부와 전기위원회가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전국적으로 유사사례가 없는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현재 이 사업은 전기위원회에서 자본조달 능력과 사업 이행가능성 등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원전을 제외하면 발전사업에 외국인 투자 제한이 없는데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 英 부자 감세 철회…트러스 총리 당내 외면 겹쳐 ‘열흘 만 굴욕’

    英 부자 감세 철회…트러스 총리 당내 외면 겹쳐 ‘열흘 만 굴욕’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보수당의 반발에 밀려 ‘부자 감세안’ 추진을 철회했다. 지난달 23일 대규모 감세안을 발표한 트러스 총리가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집권당인 보수당에서도 외면받자 열흘 만에 ‘굴욕적인 백지화’로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연간 소득 15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 이상에 대한 소득세 최고세율 45% 철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 지원과 저소득층 세 부담 감면 등 우리의 성장 계획은 더 번영하는 경제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었다”면서도 “45% 세율 폐지안으로 영국이 직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임무가 산만해졌다”고 언급했다. 영국에서 45% 세율이 적용되는 소득 구간의 인구는 성인 중 1%가량인 50만명에 불과하지만 고소득층이라 세입 규모는 60억 파운드(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콰텡 장관은 철회 결정은 자신과 트러스 총리가 함께 내린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정책 혼선에 대한 책임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보수당 총회 연설을 앞두고 유출된 콰텡 장관의 연설문에서는 “우리는 이 노선을 지켜야 한다. 우리의 계획이 옳다고 확신한다”고 적힌 것이 드러나면서 전체 정책 방향 자체는 두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트러스 내각이 감세안을 전격 철회한 것은 섣부른 경제 정책으로 트러스 총리의 지지율이 임기 초부터 곤두박질친 게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엄이 지난 1일 공개한 트러스 총리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인 응답은 55%로 긍정 답변(18%)의 3배에 달했다. 마이클 고브 보수당 하원의원도 전날 소득세율 45% 폐지안에 대해 “‘잘못된 가치’를 나타낸다”며 폐지안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감세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 결정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보수적이지 않다”고 직격했다. 트러스 총리는 앞서 감세안 자체는 고수한다면서도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소득세율 45% 폐지 추진이 쿼지 콰텡 재무장관의 결정이며 전체 내각과 사전에 논의하지는 않았다고도 말했다. 네이딘 도리스 전 문화부 장관은 트러스 총리의 이 발언을 두고 “자신의 장관(콰텡 장관)을 버스 아래로 내던지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450억 파운드(7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발표했으나 감세를 뒷받침할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 콰텡 장관의 발표 후 이날 아침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 환율은 1.12달러 선으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 삼성·현대차·LG·SK… 韓대표들 미래 좌표는 인도네시아

    삼성·현대차·LG·SK… 韓대표들 미래 좌표는 인도네시아

    값싼 인건비와 토지, 풍부한 광물 등 최고의 제조 조건으로 인해 앞다퉈 중국으로 몰려들었던 기업들이 이제는 ‘탈중국’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미국의 핵심 산업에 대한 중국 견제 정책에다가 ‘제로(0) 코로나19’를 표방한 중국 정부의 지역 봉쇄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이 기회의 땅에서 갈등과 불확실성의 땅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섬 치카랑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곳에 5000만 달러(약 72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연간 스마트폰 생산 능력 1200만대 규모로 전량 현지 내수용 생산을 위해 가동 중인 이 공장의 생산 규모를 확대해 아시아 지역의 공급 허브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8년부터 현지 인건비 상승과 첨단기술 유출 우려, 시장 점유율 하락 등을 이유로 중국 스마트폰 공장 폐쇄를 이어 온 삼성전자는 생산기지 다변화를 모색하던 중 안정적인 제품 생산과 아시아 지역 판매 강화를 위한 최적지로 인도네시아를 낙점했다.올해 3월부터 인도네시아 생산법인 델타마스공단 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2024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현대차 공장과 가까운 카라왕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아울러 최태원 회장의 주도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발굴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SK 지사를 설립해 신규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산업 입지적 강점으로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천연자원, 거대 내수 시장을 꼽는다. 신윤성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8일 자카르타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한·인니 미래 신산업 비즈니스 플라자’에서 “전 세계 경제가 둔화하며 침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인도네시아가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중국이 세계 공장의 역할을 했지만, 인건비가 상승하고 경제구조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지면서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상당 부분 아세안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위원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아세안 내 총생산(GDP)의 약 3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투자부(BKPM)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인도네시아 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약 1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로, 2018년 6억 8000만 달러 규모였던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지난해 1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英총리 “어려운 결정할 것” 감세 정책 고수… 파운드화 또다시 출렁

    英총리 “어려운 결정할 것” 감세 정책 고수… 파운드화 또다시 출렁

    트러스 70조원 감세 밀어붙일 듯英중앙은행, 긴급 장기 국채 매입韓 CDS프리미엄 올 최고치 찍어엔·파운드 등 4대 준기축통화 흔들바이든 “동맹국 금융시장 주시”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전 세계에 ‘영국발(發) 금융위기’의 공포를 확산시킨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출렁이고 있다. 트러스 총리는 29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제 성장과 영국의 전진, 인플레이션 대처를 위해 긴급한 조치를 해야 했다”고 감세 정책을 옹호하면서 앞으로도 경제가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기꺼이 “어려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감세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트러스 총리가 지난 23일 450억 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감세 정책을 내놓으면서 파운드화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급등해 유럽마저 경기침체의 공포로 빠져들었다.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총리의 발언 직후 파운드화는 한때 1% 가까이 떨어졌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21bp(bp=0.01%) 상승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은 파운드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다음주 개시 예정이던 양적긴축(QT)을 다음달 말로 연기하고, 무려 650억 파운드(101조원)를 투입해 다음달 14일까지 장기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49bp 하락한 4.01%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 1.073달러에서 1.089달러로 오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으나 다시 시장에 불을 붙인 것이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여파에 따른 달러화 강세 현상으로 일본(엔)·유로존(유로)·영국(파운드)·중국(위안) 등 4대 준(準)기축통화마저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보여 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었다. 국제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시장에서 28일 거래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55.23bp로, 직전 최고치인 지난 7월 6일의 55.15bp를 넘어섰다. CDS는 채권 부도 시 거래 상대방에게서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즉 한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부도 우려가 높으면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650bp)과 비교하면 당장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시장의 공포감은 무시하기 힘들다. 파운드화 하락과 더불어 중국 위안달러 환율도 28일 장중 7.246위안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20일 재차 패리티(parity·등가)를 깨고 2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연일 추락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에도 연일 140엔 선을 넘어서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재무·에너지·노동 장관 등 경제팀에 “동맹·협력국 및 주요 시장 주체와 수시로 연락을 유지하고, 상황 변화를 정기적으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장기간 강한 긴축을 거듭 예고하고 있어 신흥국의 자본 유출 및 수입물가 상승, 정부·가계부채 증가 등이 우려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7개국(G7)이 모여 달러화 강세를 시정한 1985년 플라자 합의를 재연하자는 의견도 나오지만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플라자 합의로)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금융)시장이 잘 작동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 핵사고 대비 약품 요오드 대량 주문”…핵공격 임박 분석

    “러시아, 핵사고 대비 약품 요오드 대량 주문”…핵공격 임박 분석

    러 보건당국, 방사능 피폭 예방약품 대량주문우크라 점령지 러 편입 주민투표 후 구매 공고요오드화칼륨, 방사선 유출시 인체보호기능“작년 유사 입찰 공고와 달리 ‘긴급성’ 명시”푸틴, 30일 편입 영토 서명식 후 10월 마무리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에서 수세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만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고 핵무기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러시아 보건당국이 상당량의 방사능 피폭 예방 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러 점령한 영토 우크라 탈환 시도시자국 영토 공격 간주, 핵무기 사용할듯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27일(현지시간) 자국 조달청 사이트를 인용해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FMBA)이 485만 루블(약 1억 2000만원)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고 전했다.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선 유출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 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농축되는 것을 막아 인체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약품이다. 공고에 따르면 FMBA 산하 국영기업 ‘파름자시타’가 주문자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ew Voice of Ukraine)도 28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공격 위협 와중에 상당량의 요오드화칼륨을 긴급 주문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조달 절차 기간이 나흘밖에 안 된다면서, 러시아 정부가 2020년 12월과 2021년 3월에도 비슷한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이번 공고의 차이점은 ‘긴급성’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2020년 12월 말과 2021년 3월 초에 각각 5만 6000달러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공고를 냈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27일까지 닷새 동안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병합 결정 주민투표 뒤에 나온 이번 요오드 구매 공고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에 병합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탈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푸틴 “러 영토 통합성에 위협 받으면 가용 가능한 모든 수단 사용, 허풍 아냐”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전장에 보낼 군인 보충을 위해 자국 예비역을 상대로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허풍이 아니다”고 핵무기 사용을 시사했었다. 러시아에선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후부터 핵 사용에 대한 우려가 고조돼 왔다. 지난달 말 러시아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와 오존(Ozon) 등은 지난 4월 요오드화칼륨 판매량이 3월보다 103% 증가했고, 5월엔 4월보다 40%, 7월엔 6월보다 42% 각각 늘었다고 밝혔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역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귀속 찬반 주민투표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통과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는 이들 지역 병합을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주민투표 87~99% 압도적 러 귀속 찬성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주에 각각 세워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에서 지난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된 귀속 주민투표에서 87~99%의 찬성표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 지역의 자국 영토 편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새로운 연방 주체(구성체) 편입 절차에 관한 법률’에 따라 4개 지역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법률에 따르면 러시아 귀속을 희망하는 국가나 지역 정부 수장들은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편입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푸틴, 오늘 러 편입 요청 서류 준비” 레오니트 파세치니크 LPR 정부 수장은 이날 “바로 오늘 푸틴 대통령에게 LPR의 러시아 편입을 요청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법은 ‘외국 국가나 그 일부가 (러시아) 연방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본국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DPR과 LPR은 이미 독립국을 선포하고 러시아의 승인을 받은 만큼 형식상 편입 신청 자격이 있지만, 아직 독립을 선포하지 않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당연히 우크라이나 정부가 독립을 승인할 리 없는 만큼, 2개 주는 앞선 주민투표에서 우크라이나로부터의 탈퇴와 독립 국가 창설, 러시아 연방 편입 등에 대한 찬성 여부를 한꺼번에 묻는 방식을 택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 정부·의회와의 협의를 거쳐 편입 후보 지역들과 국제조약을 체결한 뒤 이 조약이 러시아 헌법에 부합하는지 헌법재판소에 묻는 절차를 밟는다. 여기서 긍정적 답이 나오면 조약은 러시아 하원과 상원의 비준 동의, 대통령 최종 서명 등의 과정을 거쳐 발효하게 되고, 새로 러시아에 편입된 지역들은 조약 조건에 따라 공화국, 주, 자치주, 자치구역 등의 지위를 부여받는다.크림반도 러 귀속시 주민투표 후 6일 만에 모든 편입 절차 끝내 2014년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귀속될 때는 주민투표 이후 6일 만에 모든 편입 절차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이번엔 해당 지역이 많고 투표도 5일 동안이나 치러진 만큼 절차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오는 30일 푸틴 대통령의 대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날 4개 지역의 편입 조약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관측했다. 뒤이어 하원과 상원의 조약 비준 동의와 푸틴 대통령 최종 서명 등의 절차가 10월 초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이번 주민투표를 국제법에 반하는 ‘가짜 투표’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기에 4개 지역의 러시아 편입 과정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인구 블랙홀’ GTX 멈춰라… 4대 대도시권 광역철도가 더 급하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인구 블랙홀’ GTX 멈춰라… 4대 대도시권 광역철도가 더 급하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다. 금리도 높아졌다. 세계 경제가 불안하니 달러도 강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이 잦아드는 데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주택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다. 폭등하는 집값을 잡기 위해 5년간 270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지만 팔리지도 않을 집을 너무 많이 짓는 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7~8년간의 집값 폭등은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했다. 수요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얘기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점은 명확히 하자.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건 공급이 갑자기 부족해져서가 아니다. 주택건설 인허가 통계를 보면 매년 우리나라에 새롭게 공급되는 주택 물량은 꽤나 안정적이었다. 지난 30년간 평균적으로는 매해 40~60만호 정도가 꾸준히 공급됐다. 주택시장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것은 수요 때문이다.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많으면 공급은 부족해 보이고, 반대의 경우엔 공급이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변덕스러운 수요도 장기적으로 보면 안정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장기간에 걸친 집값 변동 그래프는 지속적인 우상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택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이니 집값 역시 장기적으론 물가상승률이나 경제성장률만큼은 높아져 왔다. 집값이 물가나 경제 총량의 변화 추세와 다른 점이 있다면 ‘계단식 상승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한동안 안정적인 시기를 보내면서 에너지를 응축하다가 유동성 확대나 금리 인하 등의 호조건을 만나면 폭발적으로 불타오르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부동산 정책은 단기적 집값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장기적 시각에서 설계돼야 한다. 꾸준히 주택 공급을 이어 간다고 가정하면 우리가 좀더 집중해야 할 부분은 ‘장기 수요’의 변화다. 이 변화는 천천히 그리고 묵직하게 일어난다. 그럼 장기적 수요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하나는 ‘인구의 증가’다. 인구는 수요를 증가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이다. 수요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은 ‘소득수준 상승’이다. 소득이 늘면 새집이나 넓은 집을 더욱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인구와 소득수준의 변화는 지역별 편차가 크다.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고부가가치 일자리도 늘어나는 지역은 집값이 계속 상승한다. 반면에 인구가 줄고 일자리의 질도 낮아지는 곳은 장기적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과거 30년간 수도권의 집값 상승폭은 유난히 컸다. 수도권은 인구가 계속 늘어났고, 소득 증가폭도 다른 지역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때마다 정부는 어김없이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1기 신도시는 우리나라가 1986 아시안게임과 1988 서울올림픽을 치르고 난 후 나왔다. 당시 저금리, 저유가, 저달러의 3저 호황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넘쳐났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돈이 쏠렸고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자살하는 사람도 속출했다. 노태우 정부는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을 1기 신도시로 지정했고, 여기에 30만호 주택을 공급했다. 이후 오랫동안 주택시장은 평안한 시기를 보냈다. 수도권 쏠림은 계속 이어졌다. 1997년 외환위기 시기를 거치며 웅크렸던 부동산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다시 한번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하늘이 무너져도 집값은 잡겠다는 정부의 공언이 무색하게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2003년엔 동탄, 김포, 검단 등 2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공급물량은 60만호 정도로 계획했다. 수도권은 높아진 집값을 잡기 위해 신도시로 대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은 잔뜩 위축됐다. 전 세계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낮췄다. 박근혜 정부 말기에 집값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 들어 집값 폭등세가 이어졌다. 3기 신도시를 발표했다. 왕숙, 교산, 계양 등 8곳에 30만호 정도의 주택 물량을 계획했다. 여기까지가 우리나라 신도시의 아주 간략한 역사다. 이쯤에서 독자들도 신도시 정책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을 것이다. 집값이 폭등하면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다시 집값이 폭등하면 또 신도시 계획을 내놓는다. 이것을 무려 세 차례나 반복했다. 신도시는 장기적으론 수도권 집값을 잡지 못했다. 오히려 서울 중심성을 더욱 강화해 지방의 인구를 유입시키고, 장기적으로 집값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신도시를 태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을 발표하며 강한 공급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집값과 임대료는 더 큰 폭으로 뛰었을 것이고, 무주택자는 더 큰 고통을 겪었을 것이다. 게다가 절박한 마음으로 상투를 잡은 젊은이들의 고통은 더욱 컸을 것이다.수도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인구가 계속 유입되니 집값이 폭등했고, 이를 막기 위해 외곽에 신도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도시에 주택만 지을 수는 없다. 해가 뜨면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저녁엔 밀물처럼 들어오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자족 용지’를 대거 배치하는 것이다. 자족 용지란 도시의 자족성을 강화하는 용도로 쓰이는 용지다. 주택용지 이외에 상업과 공업 등에 쓰는 땅이지만 기업을 입주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용지로 봐도 무방하다. 또 다른 하나는 신도시 주민을 고립된 섬에 가두지 않기 위해 ‘광역교통망’을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다. 도로와 철도로 신도시와 서울의 주요 핵심부를 연결하면 신도시는 서울의 기능적 권역으로 포함된다. GTX라고 불리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일산, 동탄, 남양주 등의 신도시로 인해 탄생한 교통수단이다. 이 철도는 3기 신도시 건설 과정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게 됐다. GTX를 지하철보다 조금 더 빠른 교통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놀라지 마시라. GTX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면서 시간당 80~100㎞ 정도로 달린다. 일반 지하철보다 3배나 빠른 속도로 운행되는 열차다. 현재 파주에서 서울역까지, 동탄에서 삼성까지는 각각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그런데 GTX가 개통되면 20분 정도로 단축된다. 지금은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30분 거리다. 하지만 GTX 개통 후엔 30분이면 족하다. 이렇게 GTX는 서울, 인천, 경기를 통으로 엮고 있다. 많은 전문가는 GTX가 중심부에 쏠린 압력을 밖으로 빼내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논리는 이러하다. 주택가격이 높은 곳은 교통이 좋다. 그래서 교통비용이 낮다. 대표적인 예가 강남이나 여의도다. 강남엔 일거리와 놀거리가 차고 넘친다. 많은 사람이 살고 싶어 하니 집값이 비싸다. 반면에 주택가격이 낮은 곳은 교통비용이 높다. 경기도 가평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된다. 앞으로 GTX 역이 설치된 외곽 지역은 접근성이 대폭 높아질 것이다. 그러니 주택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집값도 올라가게 될 것이다. 이 수요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접근성을 가진 곳에서 옮겨간 ‘이전 수요’다. 아직 GTX B·C 노선이 삽도 뜨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인들은 GTX 광역교통망의 판을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공약으로 ‘2기 GTX’를 발표했다. GTX A·B·C에 더해 D·E·F의 3개 노선을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수도권 전 지역 30분 출근 시대’를 약속했다. 지난 4월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GTX A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GTX와 관련해 임기 내 GTX A·B·C 노선은 착공을 개시하고, D·E·F 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정부는 지난 8월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 방안’에 GTX의 조기 개통 및 조기 착공 계획을 천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지방선거 공약으로 ‘출퇴근 하루 1시간의 여유 GTX 플러스’를 발표했다. ‘플러스’는 말 그대로 기존 발표된 GTX에 노선 연장과 세 개의 신규 노선인 GTX D·E·F를 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11월에는 GTX D·E·F 노선 신설에 관한 12억원 예산의 연구용역도 시작된다. 경기도나 정부나 GTX의 정책 목표는 대체로 유사하다. 수도권을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GTX를 건설하며 전면에 내세운 편익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의 교통 체증 완화’고 또 하나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여다. GTX가 교통 체증을 완화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안정화 효과는 없을 것이다. 아니, GTX는 수도권 집값을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국토연구원은 2030년 기준으로 GTX A·B·C로 인해 통행 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드는 인구를 추정한 바 있다. 추정 결과 서울시청행 기준과 삼성역행 기준으로 각각 190만명과 270만명 정도의 인구가 이런 혜택을 받았다. 달리 표현하면 시청역 주변과 삼성역 주변으로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인구가 각각 대전시 총인구(150만명)와 대구시 총인구(240만명)보다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중심부에 쏠려 있던 주택 수요를 외곽으로 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심부를 더욱 주목받는 공간으로 만들 것임을 의미한다. 중심부는 상업과 업무 기능으로 무장하며 땅값을 높이고, 이는 주변의 집값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GTX는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집적 불경제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수도권 주민의 고통을 경감하는 데 기여할 것임은 분명하다. 수도권 내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정주 인구도 분산될 것이다. 수도권은 GTX와 GTX 지선을 통해 강원도 영서지역과 충정도 북부지역까지 끌어안으며 몸집을 키워 가는 중이다. 안타깝게도 지방민들은 이런 수도권의 변신을 자신들과 상관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 메가톤급 광역교통망은 서울에 더욱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고, 지방 청년 인구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다. GTX는 수도권 주민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보다 지방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효과를 낼 것이다. GTX A·B·C 노선이 개통되면 지방은 더 많은 인구가 유출돼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GTX 연장 노선과 신규 노선인 GTX D·E·F의 사업비는 18조원이 넘는다. 이 18조원은 휘청거리는 지방을 무너뜨리는 강력한 한 방이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너진 지방을 회생시키기 위해 GTX 사업비의 10배가 넘는 돈을 지출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GTX가 더욱 필요한 곳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대도시권이다. 교통망은 지역경제의 기초를 제공하는 뼈대 역할을 한다. 지방 4대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GTX 노선을 구축해 규모의 경제와 집적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지방에 기업과 인구를 유인할 수 있고, 수도권에 4기, 5기 신도시가 건설되는 걸 막을 수 있다. 수도권 3기 신도시가 마지막이길 희망한다. GTX 플러스 논의도 여기서 멈추길 바란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도권과 지방은 서로를 끌어안고 침몰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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