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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적자·지정학 리스크 악재…“환율 저항선 1350원 넘을 수도”

    무역적자·지정학 리스크 악재…“환율 저항선 1350원 넘을 수도”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 가며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월 12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불과 2개월여 만에 1330원대를 뚫으며 19% 상승했다. 13개월간 이어진 무역적자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적인 요인이 달러 약세에도 원화 약세라는 ‘이상 현상’을 일으키며 환율이 조만간 135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6원 오른 133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연고점(21일·1328.2원)은 물론 장중 기준 연고점(19일·1329.5원)까지 넘어선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한 뒤 한때 1337.1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위안화와 엔화 등 아시아 통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결과라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발표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강달러 현상이 잦아들자 지난 2월 2일 1220.3원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찾아갔던 원달러 환율은 불과 한 달 만에 1320원선을 넘어선 뒤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통화스와프를 체결하자 1300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불과 4거래일 만인 20일 장중 1330원대를 넘어섰다.이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가 약해지면 원화는 강해지는 통념을 거스르는 것으로 달러 약세와 원화 약세가 함께 나타나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원화 약세는 무역수지 적자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65억 8400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무역적자는 달러 유출을 의미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다.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벌어지는 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을 가속화해 원화 약세를 키운다. 미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1.75% 포인트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대통령 발언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가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반도체 수요 회복 등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돼 환율이 ‘상고하저’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환율이 당분간 135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비관적인 수출경기 전망 탓에 원화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 부진이 우려된다”면서 환율이 1350원 저항선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본부 재입주를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환율에 대해 묻는 질문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스와프가 해법이 아니라면서 “우리나라는 순채권국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할 경우) 외환시장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 맥 못 추고 ‘롤러코스터’ 타는 원화, ‘상저하고’는 수출에 달렸다?

    맥 못 추고 ‘롤러코스터’ 타는 원화, ‘상저하고’는 수출에 달렸다?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롤러코스터’를 타듯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무역적자 등 약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지표) 탓에 달러화 약세에도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원화 가치의 ‘상저하고’를 예상하는 증권가에서도 기대치를 점차 낮춰가는 기류가 뚜렷하다. 달러 가치 떨어지는데 원화는 오르며 연고점 경신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4원 오른 1328.2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1325.7원)을 넘어선 것이다. 앞서 20일에는 장 초반 1329.5원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지난 14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간 통화스와프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298.9원에 마감하며 1300원선을 하회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1320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환율 상승은 달러가 약세를 보임에도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31일 102.51에서 20일 101.84까지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310.0원에서 1322.5원까지 올랐다. 이같은 달러와 원화의 동반 약세는 무역적자 등 대내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무역적자는 달러 유출을 의미해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린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1억 39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65억 84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작년 연간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국내 기업이 외국인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역송금’도 작용했다. 매년 4월은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지급 등으로 본원소득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다만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경상수지는 대체로 플러스를 기록해왔다. 다만 상품수지가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4월은 본원소득수지가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돼 환율에 상방 압력을 준다.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격차가 다음달 1.75%포인트로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같은 금리 역전 격차도 원화 가치 약세에 힘을 싣고 있다. 원화는 외환시장에서 맥을 못 추며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중 원화의 대미 달러 환율 변화율은 7.4%로, 표본 국가(34개국) 평균(3.0%)의 2배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한국 경제도 원화 가치도 ‘상저하고’? “수출 개선 여부에 달렸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이 개선돼 원화 가치가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변동성 장세를 보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하는 흐름을 예상했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대외 부문의 펀더멘털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 유효하다”면서도 “예상보다 2분기 시작이 높은 수준에서 시작했고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수출과 수급 부담 등이 환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 회복이 지연되면서 무역수지 적자 탈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면서 “경상수지와 재정수지의 ‘쌍둥이 적자’ 리스크, 하반기에 우리나라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금리 역전 금리가 더 벌어질 우려도 원화 가치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결국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개선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열쇠라는 분석이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4.5%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등 무역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박 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대만 리스크,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불확실성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폭된다면 원화 가치의 추가 약세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 성과급 포함 65억 챙긴 美 CEO, 보너스 달라는 직원들에 한 말이…

    성과급 포함 65억 챙긴 美 CEO, 보너스 달라는 직원들에 한 말이…

    미국 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성과급을 바라는 직원들에게 얼토당토않는 훈계를 한 후 분노를 일으켰다. 자신은 지난해 129만 달러(약 17억원)의 성과급을 챙겼지만, 정작 직원 8000명은 아무런 성과급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바이스 등에 따르면, 미 가구 대기업 밀러놀 CEO이자 사장인 앤드리아(앤디) 오언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유출된 내부회의 영상에서 자신에 대해 익명으로 불만을 털어놓는 직원들을 질타했다. 밀러놀은 ‘사무용 의자계의 샤넬’이란 별명이 붙은 고가의 사무용 의자 등을 파는 브랜드 허먼밀러가 경쟁업체 놀과 합병에 탄생한 가구 디자인 대기업이다. 오언은 해당 영상에서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 보너스 없이 업무 의욕을 어떻게 유지하냐와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며 자신의 성과급 지급 보류 결정에 대해 해명한다. 그는 “누구도 코로나를 예측할 수 없었고 공급망을 예측할 수 없었으며 은행 파산을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래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언은 침착함도 잠시, 이내 돌변하고 만다. 그는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고 묻지 마라”고 언성을 높이면서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2600만 달러에 대해 생각하고, 보너스를 받지 못하면 어떡하냐는 생각에 쓰지 마라”고 말한다. 그가 말한 2600만 달러는 일종의 매출 목표로 알려졌다. 오언의 훈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연민의 도시를 방문할 수는 있지만, 그곳에서 살 수는 없다고 말한 옛 상사가 있었다. 그러니 여러분, 연민의 도시에서 떠나라!”며 “이만 끝내자”고 말한다. 이후 논란이 일자 밀러놀 측은 “영상은 (편집으로) 맥락에서 벗어났다”며 “75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대부분은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1년 10개월 동안 밀러놀에서 CEO로 재직한 오언은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499만 달러(약 6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 “한국 반도체 의존하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 낮아...독소조항은 협의 가능”

    “한국 반도체 의존하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 낮아...독소조항은 협의 가능”

    “중국은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에 대한 보복을 언급했지만 실질적인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중국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한국 메모리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보복 가능성은 더욱 낮은 상황입니다. 만약 보복을 할 경우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하는 쪽은 중국임을 중국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을 조망한 책 ‘반도체 전쟁’(Chip War)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미 행정부의 대중 규제에 대한 중국 측 반발이 한국 기업을 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중국 규제 배경으로 ‘반도체 기술 유출을 통한 군사력 고도화 및 대만 등 국제사회 위협’ 등을 꼽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중국 규제의 효과는 큰 틀에서 한국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br> 밀러 교수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자국 기업에 쏟아부으면서도 경쟁사 기술 유출 등 무역 질서를 위반해왔다”라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 도구에 접근하지 못하게 되면 반도체 시장에서 불공정 경쟁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반발하는 보조금 지원 관련 일부 독소조항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조항이 협상의 대상”이라면서 보조금을 신청하려는 기업이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행정부는 통상 정책에 대한 과거 정부의 일부 노력이 투자 수혜자들에게만 매우 유리한 결과로 끝난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지원금 신청 기업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상무부와 협의로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상무부는 미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지원 조건으로 ▲ 미 장부 당국의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 초과이익 공유 ▲ 상세한 회계자료 제출 ▲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밀러 교수는 중국에 메모리 생산시설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현지 공장 업그레이드 및 제품 생산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의 목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두고 선택을 강요받지 않고 두 시장 모두에 판매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기술적으로 뒤처져 있기 때문에 한국과 대만 등에서 반도체를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미국의 규제로) 고성능 칩을 자체 개발·생산하지 못하면 한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애초 중국의 반도체 성장 정책(반도체 굴기)의 목표 자체가 고성능 반도체 자국화를 통한 수입 중단이었다”라며 “미국은 결국 중국의 반도체 고도화를 막으면서 한국을 비롯한 해외 기술과 수입에 계속 의존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누구를 죽일 것인가 “한국, 소피의 선택 직면” 우크라 무기지원 딜레마

    누구를 죽일 것인가 “한국, 소피의 선택 직면” 우크라 무기지원 딜레마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둘러싼 서방 압박에 한국은 ‘소피의 선택’ 갈림길에 섰다고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과 관련해 ‘소피의 선택’에 직면했다”며 난감한 처지에 놓인 한국 정부 입장을 조명했다. ‘소피의 선택’(1979)은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다룬 미국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설이다. 책에서 유대계 폴란드인 소피는 독일 나치에 체포돼 어린 두 자녀와 함께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진다. 그 과정에서 독일군은 아들과 딸 두 아이 중 누구를 가스실로 보낼지 선택하라고 소피를 압박한다. 한 명을 선택하지 않으면 두 아이를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고민 끝에 소피는 딸을 포기하고 아들을 살리기로 선택한다. 하지만 아들의 생사마저 알 수 없게 되자 소피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다른 아이를 죽이는 선택을 하지만 의지와 무관하게 두 아이를 모두 잃고 마는 소피의 처지가 한국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분석인 셈이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포탄 등 무기 제공을 압박할 가능성을 한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우려했다는 내용이 담긴 미 정부 기밀문건이 최근 유출된 것이 한국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는 계기가 됐다고 매체는 지적했다.실제로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12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이 대량 보유한 155㎜ 포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우리는 무기 및 탄약의 (우크라이나) 인도와 관련해 한국과 대화했다.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의 반응을 두려워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일종의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경제적·외교적 보복을 감행했을 때 동맹국들이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고 권기창 전 우크라이나 주재 한국대사는 지적했다. 권 대사는 “한국은 어느 아이를 희생시킬지 결정하는 소피의 선택에 직면했다”면서 “가치에 기반한 외교는 한국에 큰 대가가 따르지만, 우크라이나를 위한 동맹국들의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핵 위협 수위를 날로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힘을 실어줄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워싱턴포스트에 “러시아의 전쟁은 한반도와 무관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경고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경쟁을 자국에 유리하게 활용할 목적으로 ‘신냉전’을 강조하는 자세를 취해왔다는 게 이 센터장의 분석이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러시아와 북한 관계가 확장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한국 정부에) 있을 수 있다”며 “한국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피하려고 한다”고 워싱턴포스트에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군사원조 대신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폴란드와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무기판매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폴란드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게 했고, 미국에 155㎜ 포탄 10만발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유출된 미 정부 문건에는 15만여발의 한국산 포탄을 41일 이내에 우크라이나로 공수한다는 일정이 포함돼 있었고, 최근에는 한국산 포탄 50만발을 미국에 대여 형식으로 제공하기로 합의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한경연 “美반도체 보조금 독소조항, 기술 유출 가능성 높아”

    한경연 “美반도체 보조금 독소조항, 기술 유출 가능성 높아”

    미국 내 반도체 투자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 요건이 국내 기업의 기술 및 영업 비밀 유출 위험이 커 관련 조항을 완화해야 한다는 재계의 주장이 나왔다.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4일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요건의 문제점 및 대응방향’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법의 보조금 신청요건이 과도하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경연은 반도체법 보조금 신청 요건 가운데 ▲ 반도체 시설 접근 허용 ▲ 초과이익 공유 ▲ 상세 회계자료 제출 ▲ 중국 공장 증설 제한 등을 4대 ‘독소조항’으로 꼽았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 내 반도체 시설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국가 안보상의 이유를 들며 반도체 시설에 국방부 등 국가 안보기관의 접근 허용을 요구했다. 한경연은 첨단시설인 반도체 공장을 미 정부가 들여다보면 기술 및 영업 비밀의 유출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는 반도체 기업이 예상보다 많은 이익이 발생하면 보조금의 최대 7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해야 한다는 초과이익 공유에 대해서는 투자에 대한 경제성을 하락할 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무, 영업, 회계 자료 제출은 주요 생산 제품과 생산량, 상위 10대 고객, 생산 장비 등의 자료까지 제출을 요구해 영업 비밀 유출 가능성이 있다.한경연은 과도한 보조금 신청요건은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방해하는 요건이라며 상호주의에 입각한 형평성에 맞는 반도체법 보조금 요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오는 26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 경제 안보 현안으로 반도체법 요건 완화를 요구하고, 실무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하부 규정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석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미중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반도체 투자로 이어져 양국 상호이익이 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동맹에게 ‘배신’ 당하는 미국?…“이집트, 러시아에 로켓탄 지원 지시”

    동맹에게 ‘배신’ 당하는 미국?…“이집트, 러시아에 로켓탄 지원 지시”

    미국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1급 기밀 문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이집트가 러시아에 은밀하게 로켓탄 대량을 지원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기밀문건 중 2월 17일자로 작성된 문건에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이집트 고위 군장교간의 대화로 알려진 내용이 요약돼 있다.  당시 시시 대통령은 당국자들과 러시아에게 로켓탄 4만 발과 화약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했으며 “서방과 문제가 되지 않도록 비밀리에 로켓 생산 및 (러시아로의) 수출을 진행할 것”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시 대통령의 지시가 실행됐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으나, 미 당국자는 “이집트의 계획대로 (이집트가 러시아에 군사력을 지원하는) 그런 일은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대해 아메드 아부 제이드 이집트 외교부 대변인은 “이집트는 처음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고 양측과 동등한 거리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며 유엔 헌장과 유엔 총회 결의들에 나타난 국제법을 지지한다는 것을 재확인한다”며 사실상 문건 속 내용은 사실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집트가 러시아를 비밀리에 지원하려 시도한 것이 사실이라면, 미국은 동맹국에 대한 도‧감청 논란 및 허술한 안보체계에 함께 동맹국으로부터 ‘뼈아픈 배신’을 당했다는 비난 및 조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거리두기' 시도하는 이집트 등 중동 국가 이집트는 오랫동안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다. 특히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막는 데에 미국산 무기 등 군사력 면에서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과 이집트, 스페인이 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집트는 다른 중동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자 경제 및 군사 안보에 대한 대비책을 찾기 시작했다.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고, 시리아와 사우디도 관계 개선을 모색하기 시작하는 등 중동 내에서 눈에 띄는 변화들이 발생했다.  이집트는 이런 중동 내 변화 시류에 올라타고, 지난 1일 시리아 외무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미국과 가까웠던 사우디‧이집트가 러시아의 우방인 이란·시리아 등과 관계를 개선하기 시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더' 망가진 이집트 경제 미국과 다방면에서 협력해 온 이집트가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배경에는 경제 악화도 있다.  빵을 주식으로 하는 이집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뒤 급등한 곡물 가격 때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으로서, 전쟁 발발 전까지 이집트 전체 밀 소비량의 80%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했다. 그러나 개전 후 밀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식료품 가격이 급등했고, 지난해 5월 기준 이집트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이집트 당국은 비싼 고기 대신 닭발을 섭취하라고 권장했다가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미국으로부터 수십 년간 수십억 달러를 지원받은 이집트 입장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고질적인 경제난과 식량부족에 직면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것 역시 이집트에게 유리한 일은 아니다.  여기에 중동 내 미국 영향력의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이집트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스스로 어기고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시도했다는 유출 기밀문서의 내용을 완전히 ‘거짓’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데스크 시각] 받은 만큼 갚고 준 만큼 얻어내라/박상숙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받은 만큼 갚고 준 만큼 얻어내라/박상숙 산업부장

    대만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400억 달러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원래 투자액은 120억 달러였으나 3배 이상 몸집을 키우고, 생산품도 3나노 최첨단 반도체로 급을 높였다.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시도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맞춰 계획을 확 바꾼 것이다. 투자 확대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창업자 모리스 창이 내뱉은 멘트가 의미심장하다. “자유무역은 거의 죽었다.” 반도체는 대만에서 만들어야 경제성이 좋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는 인프라’라는 바이든의 선언 이후 가중되는 미국의 압박과 구애에 결국 손을 들었다. 창의 탄식(?)처럼 대중 견제 목적에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그러나 최근 나온 장하준 런던대 교수의 저서(‘경제학 레시피’)를 보면 자유무역은 “경제학적 신화”였을 뿐이다. 장 교수는 영국과 미국이 자유로운 교역과 정책으로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발전시킨 장본인들이 바로 영미 두 나라다. 그렇기에 국제무역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을 이해하고, ‘자유’라는 단어에 눈이 멀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사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에 언제는 유리했던 무역환경이 있었던가. 강대국들은 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웠고 자국 시장에서 이익을 거둔 만큼 유무형의 대가를 꼭 받아 냈다. 힘의 논리를 앞세운 미국이 동맹 기업을 차별한다고 분개하지만 80년대 반도체 강국 일본을 누르기 위해 전략적으로 한국 기업을 키웠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그다지 억울할 일도 아니다. 삼성이 뭐가 아쉬워서 기술유출 우려까지 감내하며 미국이 주는 보조금을 받냐며 부정적인 국내 여론이 크다. 그러나 보조금 거부는 미국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위험이 높다. 삼성이 세계적인 제조 기술을 가졌다 해도 반도체 원천 기술과 장비는 여전히 미국의 것이다.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미국이 새로 짜는 반도체 기술 표준에서 스스로 왕따를 택하는 건 어리석음을 넘어 자해행위다. TSMC처럼 차라리 화끈하게 주고 필요한 걸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미국 순방에 오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TSMC의 투자 확대를 내세워 바이든 행정부에 이중과세 방지 협정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바이든의 재선에 보탬이 되는 치적을 안겼으니 청구서를 내미는 것이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도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선다. 용산은 최근 반도체 기업의 세액 공제를 대폭 확대한 K칩스법 통과에 힘을 싣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반도체 산업의 강력한 후원자가 됐다. 지난 주말 공개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우리 기업의 요구가 대체로 반영된 것도 정부가 팔을 걷어붙인 덕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개별 기업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반도체 산업이 국가 간 게임이 돼 버린 현실에서 정부와 기업은 2인3각을 넘어 일심동체의 관계까지 요청받는 시점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한미 관계에서 ‘1호 영업사원’ 윤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 기업의 이익을 관철시킬 수 있을까. 다시 장 교수의 조언으로 돌아가면 강대국의 일방주의에 대처하는 길은 상호(相互)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 내는 데 있다. 바이든 취임 이후 한국 기업의 투자 러시로 우호적인 보따리는 던져 놓은 셈이다. 정식 외교 관계가 아닌 대만도 투자의 대가를 요구하는 판국에 70년 혈맹인 우리는 더 당당하게 주고받을 조건과 자격이 차고 넘친다. 이왕이면 한반도의 점증하는 불안정성을 고려해서 핵과 관련한 보다 발전적인 거래를 제안하는 것도 ‘글로벌 정경융합’ 시대에 고려해봄 직하다.
  • 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 후 연설…“기소 타당” “정치적 수사” 팽팽

    트럼프 오늘 법원 출석 후 연설…“기소 타당” “정치적 수사” 팽팽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싸고 ‘당연한 결말’과 ‘정치적 수사’라는 두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미국 내 여론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했고, 32%는 기소돼선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냐는 물음에 47%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3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한 듯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일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간 그는 자신이 무죄임에도 정치적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 왔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미 현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타워와 법원 인근에 강철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4일에는 인근 도로 역시 차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려고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자행한 서류 조작 등 24건의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부 문건을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등 새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맨해튼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 연설… 지지자들 하루전부터 뉴욕 곳곳에서 시위 예고

    트럼프 맨해튼법원 출석 후 플로리다 연설… 지지자들 하루전부터 뉴욕 곳곳에서 시위 예고

    미국 전·현직 대통령 최초로 형사기소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당연한 결말’이라는 견해와 ‘정치적 수사’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극명하게 갈린 미 여론이 어디로 기울지 이목이 쏠린다. ABC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2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범죄 혐의로 기소되어야 한다’고 했고, 32%는 기소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반면,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동기가 있냐는 물음에 47%가 ‘공감한다’고 답했고, 32%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하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한 듯 이날 트럼프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4일 로어 맨해튼에 있는 법원에 출석한 뒤 같은 날 오후 8시 15분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그간 그는 자신이 무죄임에도 정치적으로 사냥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뉴욕 경찰은 이날 이미 현장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트럼프 타워와 법원 인근에 강철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4일에는 인근 도로 역시 차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인부절차에 앞서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한다. ABC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자신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를 입막음하려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네는 과정에서 자행한 서류 조작 등 약 24건의 혐의를 적용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검찰의 공소장은 법정 출두 시 공개된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밀문서 유출 수사가 시작된 이후 일부 문건을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 새로운 증거들을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 트럼프, 역사상 처음 범죄인 ‘머그샷’ 찍는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 역사상 처음 범죄인 ‘머그샷’ 찍는 미국 전 대통령

    역대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정치적 박해이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선거 개입”이라며 “내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부터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을 파괴하기 위한 마녀사냥을 벌여 왔다”고 강조했다. 뉴욕 맨해튼 대배심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를 결정했다. 그에 대한 재판과 판결은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소된 트럼프, 내년 대선 출마는 가능 트럼프는 수십 년 동안 여러 차례 수사를 받았으나 기소된 적은 없었다. 트럼프는 또 현직 대통령으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해 패배한 뒤 선거 결과를 부정하면서 조작을 시도한 혐의와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기소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이번 기소 결정에도 이미 2024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의 대통령 선거 출마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 헌법에 명시된 대선 후보 자격으로 범죄 기록이 없어야 한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탄핵 또는 기소됐던 공직자의 경우 공직을 담당할 수 없으나 미 상원이 트럼프에 대한 탄핵을 부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가 기소된 상태에서 당선될 경우 기소가 중지됨에 따라 대통령직 수행과 관련한 여러 복잡한 문제가 생겨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기소의 발단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한 전직 포르노 배우가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과거 성관계를 폭로하려 한 것이다.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지난 2006년 7월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트럼프와 만나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대선 직전 대니얼스와 만나 침묵을 지켜달라며 13만달러(약 1억 6000만원)를 대가로 지불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자신의 회사를 통해 변호사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기재했다. ●머그샷 찍지만 도주우려 없어 곧바로 석방될 전망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경범죄에 불과한 기업 문서 위조를 중범죄로 기소하기 위해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했는데, 유권자들에게 과거 성 스캔들을 알리지 않기 위해 합의금을 주고 회사 문서를 위조한 건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는 논리다.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거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출석 날짜에 맞춰 뉴욕에 올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중범죄로 기소되면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을 지나 법정으로 가고 트럼프 본인도 수갑 찬 사진을 찍히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이란 점에서 건너뛸 가능성도 있다. 검찰청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스캔하며 유전자를 채취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가벼운 중범죄 혐의를 받는 트럼프는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소인부절차 후 곧바로 석방될 가능성이 크다.
  • 美, 반도체 ‘영업비밀’ 생산수율 요구… 국내업계 “기술 빼가기”

    美, 반도체 ‘영업비밀’ 생산수율 요구… 국내업계 “기술 빼가기”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 지원금 신청 기업에 내부 ‘영업 기밀’에 해당하는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보조금 신청 절차에서 예상 현금 흐름 등 사업의 경제성을 추산하는 데 필요한 금융 모델을 제시했다. 예시 모델에 따르면 상무부는 반도체 공장의 웨이퍼 종류별 생산능력, 가동률, 예상 웨이퍼 수율, 생산 첫해 판매 가격, 이후 연도별 생산량과 판매 가격 증감 등을 입력하도록 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소재, 소모품, 화학품 등도 입력 항목으로 제시했다. 상무부는 해당 자료를 단순히 숫자가 아닌, 산출 방식을 검증할 수 있는 엑셀 파일 형태로 제출하게 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정보를 다 제출하라는 것”이라며 “이대로 자료를 내게 되면 기술 유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대만 TSMC 모두 미국에서는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삼성은 여기에 추가 공장을 짓고 있는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요구”라면서 “파운드리는 고객사별 생산 제품이 달라 D램과 달리 수율을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공식적인 반응을 내지 않았으나 향후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조금 신청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22조 5000억원)를 투입해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공장 부지를 선정하지 않았다.
  • [열린세상] 트럼프는 감옥 대신 유세장으로 가게 될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열린세상] 트럼프는 감옥 대신 유세장으로 가게 될까/서정건 경희대 교수

    정확히 답을 아는 사람은 현재 많지 않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소 여부와 감옥행 가능성이 미국 정치에 상상을 초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상된다. 법률가가 아닌 필자가 트럼프 수사를 둘러싼 시사점을 소개하기 위해 용기를 낸 이유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휘말려 있는 혐의들 중에 기소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영화 여배우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 달러를 입막음 용도로 지급했다는 것이다. 뉴욕 맨해튼의 지역 검사가 지난 21일 자신을 체포할 수 있다고 트럼프 자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 지지자들의 시위를 촉구하기 위한 메시지였다. 일단 그날은 별일 없이 지나갔지만 대배심이 트럼프 혐의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결정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이 기소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국가 기밀서류 유출,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대한 번복 회유, 2021년 1월 6일 벌어진 의사당 폭력 사태 배후 조종 등 트럼프를 둘러싼 민형사 사건은 주와 연방에 걸쳐 현재 진행 중이다. 대선 도전을 이미 선언한 트럼프가 공화당 경선 과정이나 혹은 내년 본선 시기 언제라도 기소돼 수감될 가능성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데 트럼프가 설사 감옥에 가더라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금지하는 미국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 후보의 자격에 대해 미국 태생 시민, 35세 이상, 그리고 14년 이상 미국 거주라는 세 가지 요건만 규정돼 있다. 더구나 트럼프가 직면한 여러 혐의들이 철창행으로까지 이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게 미국 법조계의 중론이다. 트럼프 기소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쪽은 오히려 민주당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차기 대선의 공화당 후보로 트럼프가 나오길 은근히 바라는 중이다. 이미 2020년 트럼프를 이겨 보았고 공화당의 전반적 트럼프 지지세도 꽤 줄어든 상황이다. 전직 대통령이자 경선 출마 중인 트럼프가 기소돼 탄압 프레임이 만들어진다면 대선 향방은 예측불허가 된다. 벌써부터 공화당 전체가 일제히 나서서 트럼프를 옹호하고 있다. 트럼프를 불편해하던 공화당 인사들조차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보복은 안 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의 최대 라이벌인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도 민주당이 수사권을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바이든을 비난 중이다. 1789년 건국 이후 줄곧 대통령제만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트럼프 두 차례 등 모두 네 번의 대통령 탄핵이 이루어졌지만 모두 상원에서 무죄 방면됐다. 미국의 지인들 역시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일은 미국에서 쉽지 않을 거라고들 한다. 물론 트럼프라면 언제나 그렇듯 예측이 금물이긴 하다. 최장수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이지만 더이상 고품격 민주주의 국가는 아닌 듯싶다. 바이든과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증상이 간단치는 않다. 트럼프의 차별적ㆍ분열적인 언행과 정책, 그리고 언론 적대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비록 패배했지만 2020년 대선에서 7400만명 이상의 유권자들은 왜 트럼프를 다시 선택했을까. 이 사실은 슬그머니 외면한 채 트럼프 개인 탓으로만 모든 것을 돌리는 현재 풍조로는 미국 민주주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 공화당 유권자들의 80% 이상이 뉴욕타임스 등 주류 언론을 가짜뉴스로 생각한다. 상대방 정당을 국가의 해악이라 인식하는 비율이 각각 30%를 넘는다. 기소되거나 감옥에 갇힌다면 당연히 트럼프 개인의 실패이자 잘못이다. 하지만 그 결과 미국 민주주의는 저절로 재건될 것인가. 탈진실과 양극화 시대의 미국 민주주의가 당분간 위기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교 정치와 우리 외교 모두에 중요한 시사점이기도 하다.
  • 트위터 소스 코드 일부 유출, 머스크의 트위터 부활 발목 잡힐까[미국은 지금]

    트위터 소스 코드 일부 유출, 머스크의 트위터 부활 발목 잡힐까[미국은 지금]

    트위터의 소스코드 일부가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내부 소행으로 추정하고, 유출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현지시간) 뉴욕 타임즈 등에 따르면 소셜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기본 컴퓨터 코드인 트위터의 소스 코드 일부가 온라인으로 유출됐다. 트위터는 브리핑을 통해 회사가 일론 머스크 아래 기술적 문제를 줄이고 사업을 재편성하여 전성기로 되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중요한 지적 재산이 노출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유출된 코드 깃허브에 수개월 동안 공개된 것으로 추정  브리핑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24일 유출된 코드의 삭제를 위해 해당 코드가 게시된 깃허브(GitHub,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위한 온라인 협업 플랫폼)에 저작권 침해를 통보했으며, 깃허브는 그날 코드를 삭제했다. 유출된 코드가 얼마나 오래 게시되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적어도 몇 달 동안 공개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에 깃허브에게 코드를 공유한 사람과 코드를 다운로드한 사용자들을 식별하도록 명령할 것을 요청했다.  트위터는 유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 문제를 다루는 임원들은 책임자가 누구든 작년에 회사를 떠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내부 조사에 대해 브리핑했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10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회사 직원 7500명 중 약 75%가 해고되거나 사임했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우려하는 점은 이 코드가 해커나 기타 다른 사용 목적이 있는 불특정 다수에게 사용자 데이터를 추출하거나 사이트를 다운시킬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는 보안 취약성을 포함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후 직원 75% 해고되거나 사임    따라서 노출된 소스 코드는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가 직면한 과제를 가중시켰다. 소셜 네트워크 회사들을 비롯한 기술 회사는 이러한 코드를 기밀로 간주하고 경쟁업체에 이점을 제공하거나 보안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공유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기술 회사들은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해커 및 기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의 목표가 되곤 한다. 지난해 한 해킹 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주요 회사들로부터 소스 코드를 해킹했다. 그리고 2020년 자율주행차의 유명한 엔지니어인 앤서니 레반도프스키는 새로운 사업 시작을 준비를 하면서 구글에서 코드를 훔친 혐의로 징역 18개월을 선고받았다.   부활을 노리는 트위터 재정 문제 가중 전망 트위터의 경우 이번 유출은 결국 증가하는 구조적, 재정적 문제를 가중시킬 전망이다. 머스크는 그동안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등 탈퇴한 사용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사용자의 서비스 중단이 증가하는 반면, 주요 수익원인 광고주들이 트위터에 광고를 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재정적인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 24일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트위터의 가치가 약 200억 달러라고 말했다. 이는 그가 지불한 금액보다 50% 이상 감소한 것이다. 그는 대량 해고와 비용 절감을 포함한 회사의  '급진적인 변화'가 파산을 피하고 운영 간소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소스 코드 유출로 인해 한때 최고의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이었던 트위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 SVB, CS 이어 이번엔 도이체방크? 퍼지는 은행 공포, 국내 은행주도 된서리

    SVB, CS 이어 이번엔 도이체방크? 퍼지는 은행 공포, 국내 은행주도 된서리

    미국과 유럽의 ‘은행 리스크’가 이번에는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로 번지고 있다.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급등하자 시장은 CS의 채권이 ‘휴지조각’이 된 악몽을 떠올리며 주가가 폭락했다. 은행 리스크에 된서리를 맞은 국내 은행주도 재차 3%대 폭락했다. 부도 위험 지표 급등에 주가 15% 가까이 폭락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장중 한때 15% 가까이 폭락했다. 도이체방크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최근까지 30% 가까이 폭락했으며 이날도 3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5년물 은행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날 22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은 데 따른 여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해당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도이체방크의 CDS 상승에 시장에서는 CS의 신종자본증권(AT1)이 전액 상각 처리된 공포가 재차 확산됐다. UBS로의 합병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AT1이 상각 처리되며, 세계적인 금융사가 발행하는 ‘코코본드’(조건부 전환 사채)마저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도이체방크의 신종자본증권(AT1)이 ‘휴지조각’이 될 것을 우려한 매도가 쏟아지며 도이체방크 채권 가격이 하락했다. 2750억달러에 이르는 유럽 AT1 시장에도 파장이 불가피하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크레디아그리콜 등 주요 은행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은행 리스크 여파 전체 금융시장으로 번질 수 있어” 시장의 경고 UBS의 CS 인수로 ‘은행 리스크’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시장에서는 은행 리스크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주요 은행의 주가가 폭락할 때마다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라고 강조하지만 파장이 금융시장과 경제 부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3일 “미국 금융당국이 은행권 안팎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각한 영향 없이 현재의 혼란을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은행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퍼져 대출을 축소하고, 중소형 은행과 연결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이 은행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된서리 맞은 국내 금융주 3%대 하락 미국와 유럽의 주요 은행 주가가 폭락하며 국내 금융주 역시 덩달아 약세에 놓였다. 24일 KB금융이 3.88%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3.81%), 신한지주(-3.36%) 등 은행주들이 많게는 3%대 폭락했다. 국내 금융주는 SVB의 파산 직후 3~4%대 하락과 소폭의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국내 은행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한은은 “국내 금융기관은 각종 금융규제로 인해 유동성 및 건전성 상황이 양호하다”면서 “예대업무 위주의 영업구조로 채권 등 유가증권 비중이 낮아 이에 연계된 금리 리스크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금융여건이 급변할 경우 취약 부문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틱톡이 내 아들 죽였다”…미국, 틱톡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유

    “틱톡이 내 아들 죽였다”…미국, 틱톡 못 잡아먹어 안달인 이유

    미국에서 중국산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 퇴출을 위한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청문회 현장에서는 틱톡으로 자녀를 잃었다고 주장하며 오열하는 부모의 모습이 포착됐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틱톡의 안보 위협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미국 하원의 청문회에는 추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싱가포르 화교 출신인 추 CEO는 “우리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콘텐츠를 홍보하거나 삭제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이용자 관련 데이터는 미국 땅에 있고, 미국인 회사가 운영하는 서버에 저장되고 미국인 회사가 감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는 중국 혹은 다른 어떤 나라의 기관원이 아니다”라며 “어느 정부의 조작으로부터도 틱톡을 자유롭게 지킬 것이라고 위원회와 우리의 모든 사용자에게 약속한다”면서 틱톡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실제로 틱톡은 사용자 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지자 모든 미국 사용자 정보를 미국 텍사스 소재의 미국 회사 오라클 소유의 서버로 이전하는 15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미국 정치권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공화당 소속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미국인은 틱톡이 우리 국가와 개인의 안보에 취하는 위협에 대해 진실을 알아야 한다”며 “틱톡은 반복적으로 통제와 감시와 조작을 강화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틱톡은 사람들의 위치는 물론이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비롯해 생물학적 정보 등 상상 가능한 거의 모든 자료를 수집한다”면서 “우리는 틱톡이 자유와 인권, 혁신이라는 미국의 가치를 포용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공산당이 미국 전체를 조종하는 데에 틱톡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틱톡 위협론을 역설했다.  “콘텐츠 제한 조정 요구 안 지켜”…총기·극단적 선택 콘텐츠 지적 틱톡이 국가안보 뿐만 아니라 개인과 사회의 안전도 위협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거스 빌리라키스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틱톡이 콘텐츠 제한 조정 요구를 충분히 수행하지 않는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용자의 콘텐츠에 ‘좋아요’가 눌린 틱톡 영상들을 재생했다. 이날 청문회장에 참석한 딘 나스카와 미셸 나스카 부부는 “아들 체이스가 틱톡에서 원치않는 자살 관련 영상을 받은 뒤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눈물을 흘렸다.  빌리라키스 의원은 추 CEO에게 “틱톡의 기술은 문자 그대로 죽음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카트 캐먹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은 총기가 등장하는 틱톡 영상을 현장에서 재생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된 지 40일이 넘도록 사용자들에게 노출되다가, 캐먹 의원이 청문회에서 이를 지적한 뒤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접근 가능한 데이터, 아직 남아있다" 인정 추 CEO는 틱톡이 미국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안보와 관련한 중대 정보를 훔칠 수 있다는 미국 의회의 주장에 반박하면서도, 일부 정보가 여전히 중국에서 접근 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추 CEO는 “현재 기준으로 삭제해야 할 일부 자료가 남아 있다”면서 “(데이터 이전을 통해) 모든 미국 사용자의 자료는 중국 법의 영향력 밖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켄 벅 공화당 하원의원은 중국 공산당이 사이버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정보를 틱톡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한다고 지적했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틱톡이 미국 안보에 위협인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또 “정부는 (틱톡이) 제기하는 도전을 지켜보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을 취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달 초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틱톡을 통한 여론 조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등 틱톡의 영향력에 대한 미국의 경계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왜 이렇게까지 틱톡을 경계하나 미국은 이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부터 틱톡에 대한 강한 의심과 불신을 표출해 왔다.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틱톡을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하며 가벼운 주제의 동영상이 게재되는 플랫폼으로 인식하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당국은 틱톡이 ‘남다른 데이터 수집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미국산 애플리케이션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틱톡은 사용자의 성향을 보다 꼼꼼하게 분석하고 이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  문제는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사용자의 위치와 사용자의 휴대전화 내에 있는 연락처 등의 정보까지 수집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미국 당국은 틱톡이 이렇게 모은 데이터가 중국 정부의 손에 쥐어질 것을 염려한다. 중국 정부가 이 정보들을 대미 첩보활동이나 정치 선동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틱톡 사용을 금지할 경우, 이미 이 앱을 통해 확보한 20~30대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데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1억 5000만명 이상이다. 
  • 파월 “연내 인하 없다”에도 금리정점 기대감… 한은, 새달 동결할 듯

    파월 “연내 인하 없다”에도 금리정점 기대감… 한은, 새달 동결할 듯

    “지속 인상→일부 긴축” 연준 성명한미 1.5%P 역대급 금리격차에도원달러 환율 급락… 1278.3원 거래1.75%P 차이 땐 추가 인상 여지도추경호 “美 금융불안, 높은 경계심”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금리 정점’에 대한 기대가 퍼지고 있다. 미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0% 포인트 인상)을 피하는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이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22일(현지시간)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폭인 1.5% 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102.3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9.4원 급락한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FOMC 직후 미 국채 금리는 2년물과 10년물이 나란히 하락했다. 시장은 연준의 이날 발표를 두고 연준이 향후 더 비둘기파적으로 갈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지속적인 인상” 문구를 삭제하고 “일부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은도 연준이 당초 빅스텝 우려와 달리 전달에 이어 이달에도 베이비스텝만 밟고 ‘더 높고 빠른’ 인상을 예고하지 않은 만큼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전달에 이어 금리를 동결하기가 수월해졌다. 한은 금통위는 최근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국내 물가와 경기 둔화, 수출 부진, 소비 위축 등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강조하고 있어 이미 ‘긴축적 수준’(이창용 총재)인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연준이 5월 한 차례 더 예상대로 베이비스텝을 밟으면 금리 격차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않았던 사상 최대 폭인 1.75% 포인트로 벌어진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 수입물가 상승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환율이 금리 격차의 영향으로 더 뛸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통위원 6인 중 5인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 한미 금리격차 역대 최대에도 “한은 금리 동결” 전망 지배적

    한미 금리격차 역대 최대에도 “한은 금리 동결” 전망 지배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폭인 1.50%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리 격차 뿐 아니라 물가와 국내 금융시장 등 제반 여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게 한은의 입장인데다, 현재의 기준금리(3.50%)가 이미 “긴축적인 수준”(이창용 한은 총재)에 다다라 더이상의 인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격차가 기계적으로 환율에 영향 미치지 않아” 22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0%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폭인 1.5%포인트로 벌어졌다.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면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 자본의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진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최종 금리 전망을 5.1%로 유지했다. 이는 한차례 더 베이비 스텝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다음달 13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한은은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미 기준금리 격차가 1.25%로 벌어지고 연준이 강력한 긴축 신호를 보냈던 최근에도 금융시장에는 큰 동요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초 파월 의장이 지속적인 긴축을 강조하며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300원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9.7원 하락 출발해 1280원 선을 유지하는 등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환율 인상 압력은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상장주식 1조 1690억원을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등 자본 유출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은 금통위 역시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 경기 둔화, 부동산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어, 정부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여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없다는 파월... 한은은 오히려 ‘비둘기적’ 해석 연준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둘기적’ 신호라는 게 한은의 해석이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이 유지되고 정책결정문도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FOMC 이후 “지역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여건 긴축이 경제와 정책금리 경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고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하다는 기존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 긴축(firming)이 적절할 수 있음’, ‘통화정책 효과를 평가하겠다’로 대체했다”면서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 사태로 인해 금융 안정에 대한 경각심도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한은의 금리 인상은 2월로 종료됐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한은 금통위에서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부담은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세계 경제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상황에서 벗어나 고강도 통화 긴축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미국 중소형 은행 위기와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 日 언론 “젊거나 돈 많은 중국인은 탈출 중” [여기는 일본]

    日 언론 “젊거나 돈 많은 중국인은 탈출 중” [여기는 일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1인 지배체제의 공고화와 부의 재분배를 목표로 강행 중인 공동부유 정책이 중국 부유층과 청년층의 반감을 사는 등 중국 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일본 매체가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폐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에서 시 주석은 국가주석직의 한 차례 연임이라는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3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 직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직의 3연임을 확정한 데 이어 이번엔 국가주석직 3연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시 주석은 전인대 폐막식 연설에서 지난 2021년부터 줄곧 강조해 온 공동부유 정책을 앞으로 더욱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는 방침도 거듭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중국 내부 상황에 대해, 일본 매체 ‘니시닛폰신문’은 21일 “중국의 일부 부유층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커진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깔려 있다”면서 “이들 사이에서 해외 이민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그 근거로 지난 2021년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시행 이후 중국 현지 온라인상에서 ‘이민’과 ‘유학’이 인기 검색어 상위에 자주 등장하게 된 점을 꼽았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운영하는 인기 검색어 분석 사이트에 따르면,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시가 봉쇄된 지난해 초 ‘유학’의 검색 빈도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배 급증했다.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백지시위’ 때도 ‘유학’의 검색 빈도수가 급증했다. 반면, ‘이민’에 대한 과거 검색 빈도수는 현재 열람이 불가능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 정보회사 ‘뉴 월드 웰스’는 지난해 기준 해외로 이민 간 중국 부유층의 수는 약 1만 800명으로 지난 2019년 이래 가장 많았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또, 영국 컨설팅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는 지난 1월 중국 정부가 출국 금지를 완화한 지 며칠 만에 이민에 대한 중국인들의 문의 건수가 전주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들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는 중국인 이민자 수가 적었지만 지난해는 무려 두 배나 증가했다. 이와 관련, 일본 매체는 “지난해 기준 5000만 달러(약 655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중국 부자의 수는 3만 2000명 이상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면서 “3기에 접어든 시 주석의 지배체제가 공동부유 정책을 강화할 것을 경계해 해외로 이주하려는 부유층이 늘어나 자본의 대규모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 이인규 “盧 뇌물 사실” 후폭풍…“2차 가해” “검사왕국” [이슈픽]

    이인규 “盧 뇌물 사실” 후폭풍…“2차 가해” “검사왕국” [이슈픽]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책을 출간하자 정치계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노무현재단은 17일 이 전 중수부장의 회고록과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재단은 입장문에서 “노 전 대통령 서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검사가 정치공작의 산물이며 완성되지도 않았던 검찰 조사를 각색해 책으로 출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또 “책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닌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며 “정치수사 가해자인 전직 검사 이인규 씨에게 2차 가해 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 이인규 “충분한 증거 확보…‘시계는 빼자’ 해” 이 전 부장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당시 노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수뢰 혐의를 세세하게 언급하면서 이를 ‘다툼없는 사실’로 규정했다. 권양숙 여사가 고 박연차 회장에게 피아제 남녀 시계 세트 2개(시가 2억550만원)를 받은 사실은 다툼이 없고, 재임 중이었던 2006년 9월 노 전 대통령에게 뇌물로 전달됐음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이 중수부장실에서 ‘이 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황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무어라 답변해야 좋을지 난감했다”며 “사전에 보낸 질문지에 명품 시계 수수 부분이 들어 있지 않아, 검찰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말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2007년 6월 29일 권 여사가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청와대에서 정상문 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 그해 9월22일 추가로 40만 달러를 받은 사실도 인정된다고 이 전 부장은 주장했다. 이는 아들 노건호 씨 미국 주택 구입 자금 명목이라고 회고록에 적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당시 중수부 1과장·노 전 대통령 수사 주임검사)에게 ‘검사님, 저나 저의 가족이 미국에 집을 사면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고 했다고 이 전 부장은 주장했다. 또 2008년 2월 22일에는 건호씨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 회장에게 500만 달러를 받았고 사업명목으로 사용한 것 역시 ‘다툼이 없다’고 적었다. 정 전 비서관의 특수활동비 12억 5000만원 횡령은 단독 범행이라고 본인이 주장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공모한 범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검찰은 이런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을 기소해 유죄를 받아낼 충분한 물적 증거를 확보했지만 그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 처리된 것이라고 했다. ● 노무현재단 “盧, 재임 중 전혀 몰라…2차 가해” 이와 관련해 노무현재단은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 여사가 고 박 회장에게 시계를 받고, 노 전 대통령 재임 중 뇌물로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박 전 회장이 회갑 선물로 친척에게 맡겼고, 그 친척이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권 여사에게 전달한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 과정에서야 시계의 존재를 알고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권 여사가 아들 노건호 씨 주택자금 명목으로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해 박 회장에게 14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이 전 중수부장이 주장한 대목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재단은 “권 여사가 타향살이하는 자녀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해달라고 정상문 전 비서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빌린 것이 사실”이라며 “이 역시 노 전 대통령은 몰랐던 일”이라고 했다. 정 전 비서관의 특수활동비 횡령이 노 전 대통령과 공모한 범죄라는 주장에도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전혀 몰랐고, 일체 관여한 바가 없다”고 재단은 밝혔다. 민주당도 이 전 중수부장 회고록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안하무인 검사왕국에 분개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내더니 고인의 명예를 또 한 번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 이재명 “검사왕국 되니 낯부끄러운 줄 몰라” 이 대표는 “우리는 허망하게 노 전 대통령님을 보내야 했던 논두렁 시계 공작 사건을 똑똑히 기억한다”며 “검찰은 입증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유출하며 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작 수사를 벌이고 정치보복·여론재판과 망신 주기에 몰두한 책임자가 바로 이인규”라며 “어디 감히 함부로 고인을 입에 올리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제아무리 ‘유검무죄 무검유죄’, ‘만사검통’의 시대가 됐다지만, 궤변이 진실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인륜과 도리를 저버린 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역사의 심판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통해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전 부장은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며 고인을 죽음으로 몰아간 장본인”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정치검사가 검사 정권의 뒷배를 믿고 날뛰는 행동”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변호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선 “왜 전관예우를 활용하지 않았냐는 거다. 쉽게 말해 왜 검사들 접촉해 정보도 얻고, 방향을 협의하지 않았냐는 것”이라며 “정치검사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윤 의원은 반박했다. ● 이인규, 文 거론…윤건영 “정치검사의 전형” 이 전 부장은 회고록에서 서거의 책임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돌렸다. 이 전 부장은 “문재인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일주일 동안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지 않았다”며 “주위를 둘러봐도 가까운 사람들 모두 등을 돌리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지인 문재인 변호사마저 곁에 없었다. 이것이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쌓고 슬픔과 원망과 죄책감을 부추기는 의식을 통해 검찰을 악마화하고 지지자들을 선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동지요 친구인 노무현의 안타까운 죽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변호인으로서 의견서 한 장 내지 않았고 수사 내용을 파악해 수사 담당자들과 의견 조율도 한번 없었다며 문 전 대통령의 무능과 무책임이 결국 노 전 대통령을 서거를 막지 못했다고 주장을 펼친 것이다. ● “논두렁시계 배후는 국정원” 이인규, SBS 명예훼손 무혐의 한편 ‘논두렁 시계’ 보도 배후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이 전 부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박혁수 부장검사)는 지난해 10월 28일 이 전 부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 전 부장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해볼 때 SBS 보도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발언했다가 2018년 11월 SBS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은 이 전 부장의 발언이 ‘사실 적시’가 아닌 ‘개인적인 의견을 표시’한 것으로 보고,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논두렁 시계’ 논란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한창이었던 2009년 4월 22일 KBS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SBS는 그해 5월 13일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서 ‘집사람(권양숙 여사)이 봉하마을 논두렁에 (시계를) 내다 버렸다’는 진술을 했다고 보도했다. 노 전 대통령은 같은달 23일 서거했고, 이 전 부장을 비롯한 당시 검찰이 해당 보도의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부장은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에 체류 중이던 2018년 입장문을 통해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이며 SBS 보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SBS는 보도 경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를 통해 해당 보도가 국정원의 개입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전 부장을 고소했다. 이 전 부장은 회고록에서도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가 국정원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정확한 진술은 ‘집사람이 수사가 시작된 후 밖에 내다 버렸다’로, ‘논두렁’은 수사 기록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장은 또 보도 배후가 국정원이라는 근거로 두 개의 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책에 적었다. 2019년 11월 낸 첫번째 확인서는 ‘2009년 4월 22일 KBS 보도는 국정원에서 취재한 것’이라는 내용으로, 보도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KBS 고대영 전 사장이 작성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확인서는 2022년 1월 14일 이종태 전 국정원 대변인의 발언으로, SBS의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원세훈) 원장 측근에 있는 정보비서관의 작품’이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 전 대변인이 자신에게 직접 한 말로, 당시 동석자의 확인서를 받아 검찰에 제출했다고 이 전 부장은 책에 적었다. 이 전 부장은 “소환도 하지 않고 무혐의할 사안을 4년이나 끈 검찰의 정치적인 태도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 등 좌파 사람들은 내가 노 전 대통령을 논두렁 시계 등으로 모욕을 줘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는데, 무혐의 처분을 하면 그 주장의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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