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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경제정책 새는 일 잦다/정부발표 앞서 증시 등에 소문파다

    ◎외국인 주식투자 확대전 대량거래/외화대출비율 축소전 대거 신청/“정책효과 정부의 주요 경제정책들이 미리 새는 바람에 정책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이달들어 정부가 발표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와 외화대출비율 축소조치 등 굵직한 증권·금융정책이 공식 발표 전에 증시와 금융권에 유출됨으로써 주식시장의 큰손들이 정부발표 전에 주식을 사들였다가 발표 후 매도하는 가 하면,대기업들은 외화대출을 더 받기 위해 미리 융자를 신청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대기업의 시설재 도입용 융자비율을 제조업은 소요자금의 90%에서 70%로,비제조업은 80%에서 70%로 각각 낮추었다.그러나 이 정보를 미리 입수한 대기업들이 은행과 짜고 시행일 이전에 외화대출을 대거 신청한 혐의가 드러나 은행감독원이 특별검사를 하고 있다. 외화대출의 융자비율을 10∼20% 줄이기로 하되 시행일 전에 융자가 승인되고 신용장이 발급된 것은 종전의 융자비율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정책내용이 은행권으로 사전에흘러들어 대기업이 너도나도 외화대출을 신청했던 것이다.이 바람에 4월 말부터 시행일인 이달 6일까지 연간 외화대출 규모의 3분의 1인 무려 24억달러의 외화대출 신청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홍재형 부총리가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에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7월부터 종목당 발행주식의 12%에서 15%로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했을 때도 이미 일주일전에 증시에 이 사실이 시장정보망을 통해 유포됐다. A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주식투자한도의 확대조치는 당초 올 연말께나 이루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으나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앞두고 무기력한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한도확대를 앞당긴다는 소문이 발표 일주일전부터 돌았다』며 『일부 큰손들은 홍부총리의 발표가 있기 전 미리 알고 주식매매에 나섰다』고 전했다.이를 증명하듯 홍부총리의 공식 발표 이후 정부의 의도와는 정반대로 주가가 계속 연중 최저치를 오르내리는 침제장을 지금까지 연출하고 있다. 이처럼 이 두가지 정책만해도 사전에 정책내용이 이해당사자에게 흘러들어감으로써 정책이 기대한 효과를 전혀 거두지 못하고 있다.
  •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7월확대/일반상장법인 15%·「공공」은10%로

    ◎한해 15억∼20억달러 추가유입 예상/종목별 1인당 한도는 종전대로/홍 부총리,ADB총회서 발표 오는 7월 1일부터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확대된다. 일반 상장법인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는 총 발행주식의 12%에서 15%로,한전·포철과 같은 공공적 법인은 8%에서 10%로 높아진다.그러나 종목별 1인당 취득한도는 종전(일반 상장법인 3%,공공법인 1%)과 같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개막된 아시아개발은행(ADB)제28차 연차총회에 참석중인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7월 1일부터 외국인 투자한도를 늘리겠다』고 밝혔다.이 조치로 연간 15억∼20억달러의 외국인투자자금이 추가로 들어올 전망이다. 홍 부총리는 『해외증권 발행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주식투자 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전환사채(CB)등 주식과 연계된 해외증권 발행으로 인한 외국인의 주식취득분은 증권관리위원회의 승인 아래 투자한도에서 최고 15%까지 예외 인정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지금은 이들 증권발행으로 생긴 외국인의 주식취득도 한도에 포함하고 있다. 정부는 「금융자율화 및 시장개방 계획」에 따라 94년 12월 일반 상장법인의 외국인 투자한도를 10%에서 12%로 늘리는 등 외국인 투자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왔다.재정경제원 김영섭 금융정책실장은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 개방계획에서 정부가 대외적으로 약속한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92년 1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허용된 뒤 지금까지 투자자금의 국내 순유입 총액은 89억6천만달러이며 순매수(매수에서 매도를 뺀 금액)는 6조1천억원이다.3월말 현재 외국인 주식투자한도(12%)의 소진율은 8.6%이나 한도가 꽉찬 종목도 98개사 1백8개종목(총 상장종목 7백2개사,8백75개 종목)이나 된다. ◎국내증시에 어떤영향 미칠까/포철·한전 등 블루칩 집중 매수할 듯/단기적 호재로 침체증시 활력 회복 하반기부터 외국인주식투자한도가 확대돼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내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는 예고돼 온 일이다.다만 시기가 언제일 것이냐가 관심사였다.4·4분기 중에 단행되지 않을까 하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그러나외국투자자금의 유입촉진과 이를 통한 증시의 수요확대를 겨냥,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해석된다. 92년 주식시장이 개방된 뒤 들어온 외국투자자금은 총 2백9억달러.이 중 1백19억달러는 다시 나갔다.순유입 기준으로 92년 20억6천만달러,93년 57억달러,94년 19억1천만달러였고 올들어 4월까지는 오히려 7억1천만달러가 빠져나갔다.월별로는 1월 3억2천만달러,2월 1억9천만달러,4월 1억5천만달러,4월 4천만달러가 국내 증시에서 손을 털고 떠났다. 이번 조치는 「3단계 금융자율화 및 시장개방계획」에서 정부가 밝힌 94∼95년 중 외국인주식투자한도 확대약속의 이행이다.그러나 시기를 당기고 각국 대표가 참석한 ADB(아시아개발은행)총회에서 홍재형 부총리가 공식 발표함으로써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출방지와 개방약속 이행,증시의 수요기반 확대 등 다목적을 겨냥했다. 시장개방약속에 따라 정부는 96∼97년 중에도 또 한차례 외국인주식투자 한도를 확대하게 돼있다.재정경제원은 이번 조치로 약 20억∼24억달러의 한도확대가 이루어져 그간의 소진율(70%)을 감안할 때 15억∼20억달러의 외국투자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치로 계산상으로는 주식시가 총액(1백30조원)의 3%인 50억달러 정도가 더 늘겠지만 실제로는 8억∼19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제 유입액을 낮게 보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1차 확대조치를 통해 외국인 투자한도를 이미 2% 확대,효과가 떨어진데다 블루칩(대형우량주)의 장외 프리미엄이 지난해말 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게다가 우리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들의 관심이 크게 낮아진 점도 자본유입을 꺼리게 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 관계자들은 투자한도 확대 시행이후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이동통신·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철·한전 등 블루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투자규모가 작은 개인투자가들은 상대적으로 증권시장에서 소외될 전망이다. 한진투자증권(주)의 임장혁 투자분석부 차장은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가 단기적으로 호재임에는 틀림없으나 멕시코 페소화 폭락 이후빠져나간 외국자본이 적극적으로 재유입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 자금이 국내이탈에서 4월 이후 유입으로 돌아서고 있어 블루칩을 대상으로 외국인의 신규 매수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 방콕/대북/상해/싱가포르/콸라룸푸르/「포스트 항공」을 노린다

    ◎중·영 갈등 틈타 아주관문 “야심”/국제 금융·상업센터 유치 안간힘/“임대료·인건비 싸다”… 다국적 기업 진출 잇따라 중국에 귀속된 후에도 홍콩은 아시아 관문도시의 영예를 유지할 것인가.오는 97년 중국 반환을 앞두고 금융·상업중심지인 홍콩이 동남아지역의 여러 도시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최근들어 중국당국과 홍콩의 영주 영국간의 정치적 갈등을 비집고 금융·통신·하이테크센터 역할을 해온 홍콩의 우월적 지위를 넘보는 아시아의 거대도시는 상해·싱가포르·콸라룸푸르·대북·방콕 등 5개 도시.주변정세의 불안,높은 임대료 탓으로 홍콩의 외국기업체들이 값싼 사무실을 찾아 인근도시로 너도나도 짐보따리를 싸고 있으며 94년 한햇동안 홍콩주민 5백30만명중 17%가량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남의 불행은 나의 기회」 요즘 성장과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이들 「슈퍼도시」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막대한 홍콩의 자산을 끌어들이는가 하면 외국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치열하다.신생 「슈퍼도시」의 꿈은 아시아판의뉴욕·할리우드·실리콘 밸리,그리고 디트로이트로 발돋움하는 것.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오는 2000년까지 도시국가 전체를 신경조직처럼 텔레콤이 둘러싼 「하이테크 인공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이곳에는 미국 로스차일드·모터롤러,일본 소니등 세계유수의 회사들이 이미 몰려들어 사무실을 물색하거나 확장하고 있다.싱가포르당국은 특히 의욕적인 외국투자가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동일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일상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원 스톱 쇼핑」시설물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인구 2백70만명의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길목으로 외국기업인들에게 자국의 정치적 안정과 관료조직의 효율성을 앞세운다. 싱가포르에 맞선 말레이시아 수도 콸라룸푸르의 야심도 만만치 않다.마쓰시타에 이어 맥도널 더글러스회사가 동남아지역 본부사무실를 최근 이곳으로 옮겼다.싱가포르에 비해 인건비가 절반정도로 싼데다 임대료도 3분의 1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콸라룸푸르에 건설중인 동남아 최대규모의 국제공항이 오는 98년에 마무리되고 새로운 초고속도로가 완공될 경우 싱가포르까지의 자동차 소요시간은 종래의 절반인 3시간으로 단축된다. 한편 요즘 각종 개발붐으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는 방콕은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부품 조립센터를 꿈꾸고 있다.방콕에는 이미 80년 중반이래 일본의 주요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닛산·혼다·이스쓰 등이 진출,자동차부품 공급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북의 장미빛 꿈은 더욱 원대하다.방콕의 자동차산업을 넘어서 최첨단하이테크산업 유치가 표적이기 때문.대북의 하이테크는 첨단컴퓨터산업의 기반이 취약한 홍콩보다는 싱가포르에 더 위협적이다.대북에는 이미 3억달러를 들여 소프트웨어개발단지를 조성,이곳에 우주항공·반도체분야등 10개의 주요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판의 월 스트리트를 꿈꾸는 대북은 유출되고 있는 홍콩달러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내부규제가 심해 결과는 미지수다. 아시아의 후발 「슈퍼도시」 상해도 공산화되기 이전의 상업도시로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상해는 특히 경제특구인 포동지역에 수십억달러의 외국자금이 몰려들어 3년 연속 14%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과거 라이벌관계이던 홍콩과는 앞으로 보완적인 역할이 더욱 돋보일 것으로 전망된다.상해는 양자강을 중심으로 하는 개발붐이 활기를 띨 것이고 홍콩 역시 중국에 반환된 뒤에도 자본주의 창구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왜냐하면 홍콩의 마지막 카드인 「지리상 이점」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 자본주의 지각 변동/레스터 서로 교수 서울 강연

    ◎자본위주 사회서 지식중심 사회로/고령인구 늘어 복지예산 크게 증가/미같은 「국제질서 관리자」 사라져 「제로 섬 사회」의 저자이자 세계적 경제학자인 레스터 서로 교수(MIT 경제 및 경영학)가 6일 서울에서 「자본주의의 지각 변동」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삼성경제연구소의 초청으로 내한한 서로 교수는 『세계 경제가 대규모의 지진과 화산 폭발을 앞둔 돌변의 시기』라며 종전의 산업사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물 밖에 나와 있는 물고기와 같다.물고기는 물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요동치지만 계획적인 행동은 아니다.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다. 세계 경제도 같은 요인으로 요동치고 있다.지질학의 지각 구조론과 생물학의 돌변 균형론을 빌려 말하면 세계 경제는 갑작스런 지각 변동과 종의 대체에 직면해 있다.대륙의 지판이 지구의 표면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몇가지 요인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첫째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겪는 물적 및 인적 자원의 변화이다.세계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던 공산권의 우수한 인력이 세계 노동시장으로 편입,임금의 하향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종전까지 관심 밖이던 엄청난 양의 석유와 알루미늄 등 자원이 쏟아져 세계 자원시장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자본 위주의 산업사회가 지능 위주의 지식산업으로 바뀐다는 점이다.지금까지 생산 수단을 소유,진화의 적자였던 자본가는 앞으로 새로운 종으로 대체될 것이다.변화의 핵심 요소인 지력을 소유하지 못한 데다 기계 장비처럼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인구 구조상의 변화이다.고령 인구는 오는 20 40년에 세계 총 인구의 40%에 달할 전망이다.따라서 실버 산업이 번성하고 이들을 위한 복지 예산도 늘어날 것이다.그러나 유권자의 표를 의식,예산을 줄이지 못해 정부는 파산 상태를 맞게 된다. 넷째 통신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생산과 판매가 다극화되는 「글로벌 경제」를 맞지만 교역 질서를 통제할 수 있는 국제 규범이나 기구가 나타나지 않는다.기존의 GATT나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시스템으로는 유럽연합(EU) 등 경제 블록화 추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21세기에는 미국처럼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 질서의 유지에 힘쓰는 「국제 질서의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일본이 후보로 떠오르지만 지금은 상품 판매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섯가지 변화 요인은 서로 부딪치며 세계 경제를 돌변의 시기로 몰고 있다.먼저 지구의 표면이라 할 수 있는 부와 소득이 일부 계층에게만 분배된다는 점이다.미국의 경우 전체의 1%가 총 소득의 64%를 번다.때문에 일부 고소득층과 다수의 저소득층을 위한 백화점만 살았을 뿐 중산층을 위한 백화점은 사라지는 등 지각 변동의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는 갑작스런 달러화의 유출로 일순간 경제가 마비상태가 됐다.만약 엄청난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자국 시장을 봉쇄하면 대일 적자를 대미 흑자로 보전하던 환태평양 국가들은 일거에 파탄을 맞을 것이다.박빙 위를 걷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 3세계의 저가 공세와 임금의 하향 추세는 저물가 시대를 예고하고 전통적인 재정·금융 정책도 통화 불안과 고령층의 수요 흡수로 경기 부양 효과가 적을 것이다. 따라서 지진과 화산폭발에 살아 남으려면 해외자본의 의존도를 낮춰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 문화재 문맹(외언내언)

    일제때 우리농촌에서 있었던 일이다.농가에 들렀던 골동상의 눈에 꾀죄죄한 개밥그릇인 번쩍 띄었다.골동상은 집주인에게 누렁이를 팔라고 졸랐다.후한 값을 치르기로 했다.개를 풀어주자 골동상은 누리끼리한 개밥그릇도 달래서 들고 나왔다.그가 거저 얻은 그릇은 조선시대의 걸작 분청사기.일본인들이 사족을 못쓰는 「자왕」(다완)이었다.일본의 중요미술품(중요문화재)으로도 지정돼 있다. 일인들의 기록에 보면 조선통감 이토(이등박문)가 열심히 고려청자를 수집하는 걸 보고 고종이 『어느나라 물건이냐』고 물었다는 대목이 나온다.아마도 이토의 문화재약탈을 합법화 하려는 술책이었으리라 여겨진다.문화재에 대한 조선사람의 무지를 과장표현 했을지도 모르는 일. 합방이후 서울 진고개(지금 충무로)에는 엿목판에 수북히 조선백자가 실려 나왔다.그 가치조차 모르는 「문화의 문맹」들로부터 헐값으로 도자기를 사모은 일본사람이 있었다.이조백자의 예술성과 가치를 꿰뚫어본 그는 아사카와(천천백교)형제들 뒤에 이조백자의 전문가가 되고 「이조백자」란 저술도 남긴다. 최근 국제미술품시장에서 한국의 골동품이 대접을 받고 있다.세계유수의 경매상인 소더비나 크리스티에서 우리의 옛그림이나 도자기가 파격적인 비싼 값으로 팔리고 있는 것.91년 뉴욕 크리스티경매장에서 14세기 고려불화 한점이 1백76만달러(14억원)에 팔렸다.지난해 4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조선초 청화백자접시 한점이 24억6천만원(3백8만달러)에 낙찰됐다.이 가격은 세계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중국·일본도자기의 콧대를 꺾어놓은 것이다.『세계 주요골동품 수집가들이 한국의 고화와 도자기에 탐욕스런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진가를 몰랐던 어리석은 후손이었지만 지금 우리로서는 비싼값에 편승한 문화재의 해외유출이라도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 국제금융 위기와 우리의 대응(최택만 경제평론)

    국제금융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멕시코 외환위기로 흔들리기 시작한 세계금융시장은 영국 베어링은행 파산과 미국 달러가치폭락(엔강세)에 휘말려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7일 미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환율이 뉴욕외환시장에서 89·20엔을 기록,2차대전이후 최고로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번 달러화의 붕괴는 멕시코 페소화의 폭락과 경제위기,미국진출 일본기업들의 보유달러 대량매각,미국 고위관리의 달러약세발언,기축통화로서 달러신인실추,독일과 일본경제의 회복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후 최대의 달러화 붕괴는 미국에 유입된 핫머니가 대탈출을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멕시코 경제를 뒤흔들어놓은 핫머니가 다시 미국국경을 넘어 일본과 서독 등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92년9월의 파운드전쟁,93년8월의 유럽 외환위기에 이은 멕시코 외환위기와 미달러 투매현상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첫째로 외국으로부터의 자본도입,즉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외화로 경상수지적자를 보전하는안이한 국제수지방식은 위험하다는 점이다.멕시코와 미국의 막대한 무역수지적자를 메워주던 외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처럼 언제 우리시장에서 탈출을 개시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둘째로 외환자유화나 금융시장개방을 서두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멕시코는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 위해 금융 및 외환자유화조치를 폭넓게 단행했다.이들 조치는 초기에 외화유입을 가속화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나 미국금리가 오르고 멕시코에 외환위기가 닥차자 오히려 엄청난 부작용을 수반하고 있다. 셋째로 국제자본의 유입에 따라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환율을 절상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물가안정을 위해 원화절상을 추진하는 것은 하나만 보고 다른 것(국제경쟁력 등)은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또 원화절상은 국제자본의 유입을 가속화시켜 대외채무를 증가시킨다.현재 한국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외채가 많은 나라다. 달러 붕괴에도 불구하고 미국정부가 약세를 인위적으로 방어하지 않고 있는 것은주목할만하다.반면에 멕시코는 물가안정을 위해 페소화의 고평가상태를 너무 오랫동안 지속하는 과오를 범했다.환율고평가는 멕시코의 물가안정에 기여했으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인 부작용을 초래했다. 넷째로 해외부문에 의해 인플레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환자유화시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인플레억제는 총수요관리에 의존하는 정통적 방식에 따라야 한다.총수요관리를 추진함에 있어서도 통화정책에 전적으로 의존할 경우 고금리를 유발한다.고금리는 핫머니를 유인하는 작용을 한다.그러므로 재정부문에서 흑자를 시현하는 정책조합이 바람직하다. 다섯째로 국내금리를 국제금리수준으로 안정시키지 않고 급속한 외환자유화와 자본자유화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금리가 진행되면 될수록 단기외자 유입이 늘어나기 때문이다.현재 단기성자본이 세계금융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는 점을 감안,단기성자금의 국내유입은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예컨대 단기성자본이 투기화하는 것에 대비하여 자본유출입의 관리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과거와 같은 직접적인 관리방법은 불가능하므로 시장메커니즘을 이용한 간접적인 조절수단(지준부과)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여섯째로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는 정치적 충격이 나라경제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멕시코의 현상황은 바로 대표적인 하나의 실례다.북미자유협정에 반대하는 멕시코 농민의 폭동 및 정치적 불안정은 외국투자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외국자본 탈출사태를 야기시켰다.핫머니는 정치적 불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따라서 우리 정치권은 지방자치단체장선거 등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 달러화 「기축통화」 위상 “흔들”/「90엔대 붕괴」 의미와 전망

    ◎미 적자 누적… 자본시장 의존도 과중/“금리인상땐 불황”… 클린턴 진퇴양난 미 달러의 연이은 폭락은 여러 원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결국 미국경제와 연계해 달러화의 국제적 지배통화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많은 금융관계자들은 『달러는 과거와는 달리 이제 더이상 세계 준비통화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지난해 2월이후 달러화는 마르크화에 대해 21%,엔화에 대해 15% 떨어졌다.금융전문가들은 외환시장의 국제화및 아시아와 유럽경제의 부상으로 달러·엔·마르크의 3개 금융지역으로 나뉘는 것이 당연하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 달러는 국제경제및 자본시장의 거대팽창이란 외부요인과 미국 무역·재정적자 누증의 내부압력에 시달리면서 세계제일 통화의 독점을 고집할 수 없는 형편이다. 지난해 미국 상품무역수지는 1천6백억여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경상수지 적자도 계속 악화돼 88년이래 최악의 수준인 1천80억달러로 늘어났다.재정적자는 매년 2천억달러씩 누증돼 총적자액이 4조7천억달러에 이를 지경이다. 이러한 쌍둥이 적자와 GDP대비 6%선에 그치는 미국인들의 낮은 저축률이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빌리게 만들어 미국은 외채가 7천5백억달러에이르는 세계 최대의 채무국으로 전락했다. 자본시장의 자금은 언제든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자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은,투자대상국이 인플레 조짐을 보이거나 통화당국이 인플레저지및 예산적자 감소를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경우자본도피가 유발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긴축금융정책을 중단한 것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다.또한 멕시코 금융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백억달러를 지원한 것도 국제 금융계에서 미국의 위치를 약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이 되었다. 미국정부가 달러약세를 조장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들리지만 달러의 연속 수직폭락은 미국에 대한 국제적 신뢰도 하락을 의미한다.또 경제적으로도 수출에는 이롭지만 수입상품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인플레 압력요인이 될수도 있다.더구나 달러화가 급락할 경우 주식·채권시장에서마저 자본유출이 생겨 커다란 금융위기를 야기시킬 위험도 있다. 미국과 일본 독일 3국이 달러화 방어에 공통 이해를 갖고있으나 국제외환시장이 너무 빠르게 앞서가고 있어 중앙은행의 시장개입는 이번 폭락사태에 전혀 약효가 없었다.하루 1조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 거래액에 비해 5억∼50억달러의 중앙은행 개입규모는 소액에 불과하다. 달러화 폭락을 방지할 수있는 또다른 선택은 금리를 올림으로써 투자가들에게 달러화 매력을 높이는 것이다.그러나 금리인상은 클린턴행정부에게 위험부담이 크다.1년동안 7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과열경기를 가까스로 잡아놓은 상태다.다시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화 하락을 방지하는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경기가 침체상태로 빠져,불황으로 치달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은『강력한 달러화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된다』고 말했으나 이후 달러폭락이 계속돼 미국의 월가는 물론 세계의 투자자들이 이를 못미더워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일본의 대책/“엔이 달러 흔들수 없다” 신중/“독자수습엔 한게” 판단… 「G7과 협조」 강조 엔화가 수직상승을 거듭하자 일본 정부는 대책에 부심하면서도 일응 신중한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긴급관계각료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했다.회의후 무라야마총리는 「엔고현상은 경제의 기초적인 제조건을 반영하지 않은 투기적인 것」이라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일본은행의 한 간부가 7일 「엔고는 일과성」이라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금리인하 효과없다 일본 정부는 따라서 엔화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국내수요를 늘려 무역흑자를 축소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도 적어도 겉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무라야마총리는 이날 금리와 관련된 질문에 『일본은행 소관사항』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도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는 않은채 선진7개국과의 협조(다케무라대장상)를 강조했다.미국이 달러 하락을 방치하고 유럽이 엔고에 무관심한 상태에서 일본만의 노력으로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개(달러)가 꼬리(엔)를 흔들 수는 있어도 꼬리가 개를 흔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하시모토통산상은 『금리인하는 아니다.일본만 내려도 효과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엔고로 인한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달러매입 엔화방매를 계속해,일본정부가 엔고를 방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면서 규제완화,대규모 지진피해 복구예산 편성등을 통해 내수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데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대해서는 지난 6·7일 각료들의 잇따른 발언이 있었고 7일에는 경단연을 비롯한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총리를 방문,규제완화를 단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재야,규제완화 요구 한편 일본은행은 『금융정책은 하루하루 엔화의 동향에 따라 변경되기보다는 경제 전반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강조하고 있으나 7일부터 단기금리의 인하를 묵인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또 고무라 경제기획청장관도 8일 재할인율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7일 일본의 무담보 콜금리가 다소 하락하는 등 일부 금리가 떨어지기도 했다.
  • 국제 외환위기 대비하자(사설)

    국제외환시장의 동요와 불안이 계속 심화되고 있다.날마다 사상최저기록을 경신하는 미국 달러가치의 폭락과 일본 엔·독일 마르크화의 폭등현상은 금융대공황의 우려까지 빚어내면서 세계경제 앞날의 불확실성을 더욱 짙게 만들고 있다.달러는 이미 국제거래에서 기축통화의 명예를 크게 훼손당한 상태이며 달러 투매의 환투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미국으로서도 달러하락에 의한 수출증대효과를 노려 현재의 사태를 방관하는 듯한 인상이며 특히 대일무역역조의 개선을 겨냥,엔고현상을 부추기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외환 위기와 관련,우리나라처럼 외환제도개혁등 자본거래자유화를 가속시키고 있는 국가는 점차 외부의 충격에 무방비상태일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전대비책으로 다각적인 완충장치를 개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특히 각급 금융기관들은 오랜 관치금융의 관행등으로 수익성을 앞세우는 국제금융업무에 숙달되지 못한 현실을 깊이 인식,전문요원의 양성과 함께 선진금융기법의 도입에 노력을 기울이도록 당부한다.당국은 국제금융불안의 파장을 최소화,전체 국민경제 운용을 그르치지 않도록 통화·금리·환율정책의 조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단기 투기성의 국제자본인 핫머니의 잦은 유출·입으로 주식시장을 비롯한 국내 자금시장이 교란당하는 일이 없도록 내부통제및 감독체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이와함께 보유외화자산의 운용에 있어 환차손을 줄일수 있도록 선물환 거래와 같은 전문적인 외환관리수단을 전담하는 시장제도의 개발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미국 일본등 당사국들이 빠른 시일안에 선진7개국(G­7)회담을 개최,공존의식의 바탕에서 선진국 통화가치의 급등락에 따른 세계경제 위축과 무역마찰의 문제들을 해소할수 있도록 환율안정을 위한 공동노력을 경주하도록 촉구한다.
  • 아르헨 금융위기 확산/페소화 파동 여파/주식등 1백20억달러 손실

    【부에노스아이레스 연합】 아르헨티나가 멕시코 환율파동으로 야기된 경제위기 국면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사태가 일어난 지난해 12월말부터 금년 2월초까지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시장은 공식적으로 1백억달러 이상의 손해를 기록했으며 중소규모의 시중은행은 상당수가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당국이 최근 발표한 공식자료에 따르면 멕시코 사태이후 아르헨티나는 각종 주식과 공·사채시세의 폭락으로 총 67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각종 경제연구소가 분석한 자료를 보면 멕시코 금융위기의 조짐이 보이던 지난해 11월말부터 금년 1월말까지 2개월동안 아르헨티나 주식과 채권시장의 손해액은 1백2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연구소들은 멕시코 환율파동 이전 아르헨티나 증권시장서 거래되는 총주식가격은 평균 3백53억달러였으나 멕시코 사태이후 2백95억달러선으로 급격히 줄어 주식시세 감소면에서만 5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것이다.나머지 61억달러는 달러와 페소화로 표기된 각종 공채가격의 폭락으로 초래된 것으로 이들 채권의 가격은 평균 30%씩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미연방지불준비제도이사회의 장·단기 금리인상으로 투기성 외화자금의 유출이 본격화된 것도 멕시코 사태에 이어 국내 경제불안을 가중시킨원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미정부와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등의 긴급 재정지원등에 힘입어 멕시코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음에도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계속 위기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규모 은행들은 멕시코 사태의 파급을 우려한 투자가들때문에 신뢰를 잃은 나머지 예금인출사태를 맞아 도산위기에 처해 있다.
  • 이양호 장관에 듣는 국방정책(국정 어떻게 돼 갑니까)

    ◎“군지휘부 감축… 일선전력 증강 극대화”/국방부·합참기능 통합… 인력·조직 정예화/사기 진작·정신무장으로 군기사고 예방/핵타결 됐지만 북위협 여전… 안보의식 다져야 □대담=황병선 정치2부장 95년은 군으로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해이다.지난 2년 개혁의 와중에서 갈피를 잡지못하고 우왕좌왕하던 나사풀린 구태를 털어내고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당당한 군으로 거듭태어날 것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민정부 출범후 우리 군은 정치적 분위기 전환에 따라 정부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강한 견제를 당한 것이 사실이다.더욱이 율곡사업과 관련한 옛 비리들이 터져나오고 사조직 병폐해소 조치가 취해지면서 군을 보는 사회의 시선도 별로 곱지 못했다.게다가 장교들의 탈영,은행강도등 기상천외의 군기사고마저 잇따라 나라지키는 일 밖에 모르는 대다수 군인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었다. 이같이 어려웠던 2년을 정리하고 문민시대의 새 군대로 재탄생시키는 산파역을 맡은 이양호 국방장관. 취임 1개월이 조금 넘은 그는 역대 국방장관 가운데 가장 부드러운 인품을 지녀 문민시대 국방장관다운 체취를 풍긴다는 평을 듣는다.공군 파일럿출신인 이장관은 그러나 속이 당찬 전형적 외유내강형. 『군인은 강한 훈련속에 탄생합니다.요즘 젊은세대는 편하게만 살려는 사회풍조에 따라 인내심·극기력이 부족합니다.군이 그들을 따라갈 수는 없는 일이고 강훈으로 단결심과 애국심을 갖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장관은 4일 대담 첫머리에 최근의 군기사고들에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65만의 대식구를 거느리다 보니 별난 사람도 많고 의외의 사건·사고도 많아 군의 사기가 훼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두사람의 잘못이 전체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먹칠을 해 안타깝습니다.초급장교든 사병이든 짧은 기간 훈련으로 내면을 모두 바꾸기는 불가능합니다.엊그제까지 예컨대 압구정동에서 돌아다니다 군에 입대했는데 금방 사람이 달라질 수는 없겠죠.따라서 강인한 실전적 훈련을 통해 군기를 확립하고 신세대 장병들에게 단결심,그리고 개인보다나라를 위하는 바른 자세를 심어주고자 합니다. ­국방을 책임진 군의 전반적 사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져 큰 문제라고 지적들을 합니다. ▲지난 2년 변화과정에서 진통도 있었지만 이제 안정을 되찾아 본연의 임무에 박차를 가할 단계에 왔습니다.정치적 때도 벗었고 사회에서 군의 사기를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크게 힘을 얻고 있죠.군내부적으로는 병영시설을 현대화하고 각종 수당을 올리는등 복지향상을 위한 조치를 강구중입니다.그러나 군의 사기가 물질적 보상만으로 높아지는 것은 아니죠.그보다는 강인한 교육훈련을 통해 제대로 된 군인으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병영생활 합리화와 근무여건 개선등에 많은 신경을 써줄 생각입니다. ­정부와 사회 각계가 세계화를 향한 각종 과업들을 설정해놓고 열을 올리고 있는데 군의 세계화구상은 어떤 것입니까. ▲군의 세계화란 한마디로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없는 군이 되는 것이죠.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의 자질을 높이고 조직을 선진화해야 합니다.걸프전에서 나타났듯 요즘전쟁은 첨단과학 장비로 수행되기 때문에 한사람으로도 과거 여러사람 몫을 해낼 수 있습니다.또 포탄 10발을 쏴 목표 1개를 맞히던 것을 요즘은 1발로 적중시키고 있죠.그러나 우리 군은 아직 인력과 조직면에서 특히 미흡한 실정입니다.따라서 인력을 정예화하고 조직을 정비할 예정입니다.개혁위등에서 방안을 검토중인데 1·4분기중 실천방안이 확정될 것입니다.기본방향은 전투력발휘와 직접 관계가 없는 「머리쪽」 사령부를 줄이고 팔·다리인 일선 전투부대를 키운다는 것입니다.또 국방부와 합참의 기능을 어느 쪽으로건 통폐합,기능을 일원화 할 생각입니다. ­첨단과학전쟁 시대이고 보면 군이 컴퓨터전문가등 민간기업 못지않게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야 하는데 가능합니까. ▲국방과학연구소등 연구기관에서 우수인력양성과 첨단기술개발을 맡고 있습니다.그러나 교육받은 만큼 높은 복지를 요구하는게 사람들의 심리죠.그 결과 우수인력이 민간부문으로 유출되는 사례도 있습니다.그러나 군에도 나름대로 장점이 있죠.예컨대 조종사들이 모두 민항에 가겠다고 하지는 않습니다.군에는 민간회사에 없는 뛰어난 직업의 안정성과 연금등 노후보장 혜택이 있는게 사실이죠.그보다 나라를 지킨다는 보람에 큰 의미를 두는 건전한 사람들이 예상외로 많습니다. ­북핵타결 이후 사회 일각에 안보의식 해이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군에서는 걱정이 없습니까. ▲북핵타결로 북한의 핵개발이 중지된 것은 큰 성과입니다.그렇지만 북의 재래식전력은 여전히 크게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또한 북은 믿을 수 없는 정권임에 변함이 없습니다.그들은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이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KAL기 폭파·아웅산사건등 예기치 못한 폭거들을 저질러 왔죠.게다가 요즘 북한은 확고한 체제를 갖추고 있지도 못합니다.따라서 과거식으로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요즘 우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등 은연중 주적개념이 흐려질 우려가 있어 군에서는 정신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요즘 북한내엔 『어차피 살기 힘드니 한번 붙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고 하던데 만에 하나라도 북한이 도발할 경우 우리의 방위력은 충분합니까. ▲한미연합방위체제에 따라 완벽한 방위태세를 갖추고 있으니 조금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24시간 북한을 주시하고 있으며 도발징후가 있으면 전선에서 곧바로 전투태세에 돌입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은 어떻습니까. ▲북한은 통상 겨울철에 훈련을 많이 하는데 요즘도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그들은 북핵타결 이후 부쩍 대남비방을 강화하고 있어요.그들은 『한국이 핵전쟁 일으키려 한다.우리가 배고픈 것은 바로 남한 때문이다』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종전에 미국에 퍼붓던 욕까지 모두 한국에 돌리고 있어요. 그러나 전쟁은 말로 하는게 아니고 국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죠.남북간 국력을 보면 GNP가 북의 20억달러에 비해 우리가 2천억달러이고 인구는 두배,수출입은 1백배나 많으니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따라서 걱정되는 것은 북한의 국지적 도발입니다.그러나 한­미양국은 첨단 연합전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사시의 증원전력도 완비돼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중순 미합참의장 섈리캐슈빌리대장이 방한했을 당시 주로 그런 논의가 있었겠군요. ▲한미연합방위체제가 공고함을 재확인했습니다.우리의 기본입장은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해야 북이 대화에 응해와 남북회담도 되고 또 우리 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따라서 한미연합방위체제의 유지가 필수적입니다.미국은 신아·태전략과 관련,동북아 안정과 평화를 위해 이 지역에 미군 10만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군 전력증강 현황/F16기 8대 7월 추가 도입/99년까지 총 1백20대 실전배치 완료/K1전차 주포 1백20㎜로 화력 강화 한국군은 지난 20여년동안 지속적으로 전력증강 및 현대화에 힘을 쏟아왔다.그 결과 지난 74년 전력증강 사업인 율곡사업을 시작할 당시 북한의 50.8%수준이던 전력이 92년 현재 71%선으로 증강됐다. 주한미군 전력을 배제한 우리 군사력은 이같이 북한에 비해 아직 열세에 머물러 있지만 2천년대에는 자체전력만으로 북한을 감당할 수 있게 될 청사진이 마련돼있다. 우리 군은 이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 10년단위로 군사력 증강목표를 조금씩 발전시켜오고 있으며 현재는 『대북 억제전력의 확보 및 급변하는 전략환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군사력건설을 추진중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지상군의 공세적 기동전력을 보강하고 군구조를 공세적으로 전환하며 ▲대 함정 및 대 잠수함 작전능력을 향상시키며 ▲기술집약형 공중전력을 발전시키고 ▲3군 통합차원의 군사력을 건설한다는 세부목표 아래 잠수함과 차세대전투기 도입·전자전 능력 확보·전차개량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군의 이같은 전력목표는 「소총이나 기동력 보강·고속정 증강과 팬텀기 도입」이 고작이었던 70년대나 「전차 및 포 강화·상륙전 능력강화」등 재래전에 필수적인 무장확보에 치중한 80년대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이 지난해 새로 도입한 전력의 대표적인 것은 차세대전투기인 F­16이다.대당 3백34억원선인 이 전투기는 지난 84년 계획에 들어간지 10년만인 지난 연말 4대가 미국에서 생산돼 한국에 배치됐으며 오는 7월까지8대가 추가도입된다.또 99년까지 국내에서의 면허생산등으로 1백8대가 더 배치돼 모두 1백20대의 F­16전투기가 우리 하늘을 24시간 지키게 된다.이 전투기는 야간에 낮은 고도에서 정밀폭격을 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부착,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주력기인 미그25(팬텀 수준)보다 성능이 월등하며 북한이 15대밖에 갖고 있지 못한 미그29에 비해서도 회전반경이나 기동성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차세대전투기 다음의 주요전력은 잠수함을 꼽을 수 있다. 92년 1번함인 장보고함이 독일에서 조립생산돼 도입된 이후 지난해 4호함 박위함까지 4척(1척당 1천5백억원 상당)이 배치돼있다.앞으로 계속 국내생산될 이 잠수함은 동급 잠수함 가운데 소음이 가장 적어 은밀성이 뛰어난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북한은 26척의 잠수함을 작전배치해놓고 있으나 구소련이 50∼60년대에 생산한 구형이어서 연안침투용 잠수정수준을 조금 앞서는 정도로 전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해·공군 전력과 함께 지상전력도 보강,지난 85년부터 생산된 한국형 K­1전차가 오는 96년이면 소요량을 완전히 충족하게 된다.군은 이 전차의 1백5㎜주포를 1백20㎜로 바꿔 화력을 강화하는 개량작업을 하고있다. 이밖에 코브라헬기에 야간에도 적을 찾아낼 수 있게 하는 장비를 부착하는 중이다.코브라헬기 1대는 전차 16대를 동시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같은 전력증강과 주한미군 전력을 감안하면 북의 어떤 기습적 도발도 충분히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 군당국의 설명이다.
  • 외환제도/이렇게 달라진다/1단계 개혁 문답풀이

    ◎개인 해외투자 5억2,400만원까지/1년이상 유학때 정착비 2만달러/4인가족 이민 1백만달러내 반출/가족 3인 동반 1년이상 해외근무 13만5천달러까지 지참 허용 외환제도가 오는 2월 13일부터 크게 달라진다.정부는 경제규모의 확대와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외환제도를 올해부터 오는 99년까지 3단계로 개혁,외자의 유출입을 자유화한다.이번에 시행되는 내용은 그 첫 단계이다.개인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해외여행경비◁ ­해외여행 때 현금을 얼마나 쓸 수 있나. ▲체제 기간 1개월 당 1만달러씩 쓸 수 있다.출국할 때 6개월분 경비를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다.체재 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 현지 공관장이 발급하는 체재 증명서를 은행에 내고 본국에서 송금받아야 한다.1년 이상 장기 체재자인 경우 정착비로 5만달러가 추가된다.해외에서 월급을 받는 경우에는 월급만큼 체재비에서 공제한다.치료비와 등록금 등은 한도와 관계 없이 쓸 수 있다.동반가족 1인당 월 5백달러가 추가된다.현재는 체제 기간 1개월까지는 5천달러이고,1개월을 넘으면 월 3천달러씩 추가되며,1년 이상이면 다시 2만달러가 추가된다. ­유학생 또는 20세 미만인 경우는. ▲체재기간 1개월당 3천달러를 쓸 수 있으며,1년 이상 장기 체재하는 경우 정착비로 2만달러가 추가된다.지금은 월 경비 2천달러,1년 이상 장기 체재자의 정착비는 1만달러이다. ­신용카드로는 얼마나 쓸 수 있나. ▲숙식·교통·통신·치료비 등 직접적인 필요경비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다만 월 5천달러를 넘으면 지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거래 은행에 제출,사후관리를 받아야 한다.지금은 사후관리를 받는 한도가 월 3천달러이다.지출 내역을 소명하지 못할 때 고발하는 현행 제도는 없어진다.적법한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 해외여행 경비가 완전 자유화되는 셈이다. ­남편이 1년 이상 해외근무 발령을 받아 부인과 20세 미만인 자녀 2명과 함께 출국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13만5천달러이다.내역은 기본경비(1개월분)가 남편 5만달러,부인 1만달러,자녀 한사람 당 3천달러씩 6천달러를 합쳐 6만6천달러이다.여기에 6개월분 월당경비를 한꺼번에 가져갈 수 있으므로 남편이 월 1만달러씩 6만달러,동반 가족 한사람 당 월 5백달러씩 9천달러가 추가된다. ­남편이 1년 이상 유학을 가기 위해 부인과 20세 미만의 자녀 한명과 출국할 때 가져갈 수 있는 금액은. ▲5만7천달러이다.내역은 기본 경비가 남편 2만달러,부인 1만달러,자녀 3천달러를 합쳐 3만3천달러이고,6개월분 경비로 남편 1만8천달러,동반 가족 6천달러를 합쳐 2만4천달러이다. ­해외여행 때 현금은 2천달러만 휴대하고 8천달러를 신용카드로 사용할 계획이다.사용 절차는.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5천달러 이상 쓰는 경우에는 미리 카드회사에 가서 카드사용 예정금액과 현금휴대 예정금액을 확인받는 것이 편리하다.카드회사에 미리 신고하지 않은 경우 나중에 사후관리 때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카드사용 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해외이주비◁ ­4인 가족이 이민을 떠날 때 반출할 수 있는 재산의 규모는. ▲1백만달러이다.내역은 이주 정착비가 세대주 20만달러,세대원당 10만달러씩 30만달러를 합쳐 50만달러이고,여기에 투자사업비로 세대당 50만달러를 더 가져갈 수 있다.투자이민을 가는 나라의 국내법령상 최소 투자요구액이 1백만달러를 넘는 경우에는 초과액만큼 더 가져갈 수 있다. ­아들이 이민을 갈 때 부친의 재산을 반출할 수 있는가. ▲재산 반출 때 세무서에 자금출처 증명서를 내야 하므로 반출재산은 반드시 이주자 본인의 재산이어야 한다. ▷해외자산운용◁ ­개인이 해외에 예금할 수 있는 한도와 예금의 사용 용도는. ▲한도는 한사람당 연간 3만달러이다.해외예금은 원칙적으로 자산운용이 목적이므로 해외여행 경비나 유학생의 체재비 등으로는 쓸 수 없다.다만 국내에서 해외 발간 서적을 구입하는 경우 등 건당 5천달러 이하인 물품과 용역의 대가 지급은 가능하다. ­해외예금의 절차와 인출 방식은. ▲국내 은행(외국 은행의 국내 지점 포함)의 해외 점포에만 할 수 있다.한 은행을 지정해 외화예금 계정을 개설하고 송금한도를 확인받아 이 은행의 국외 점포에 송금·예치한다.인출은 이 은행이 발행한 개인수표나 신용카드를 이용해야 한다.국내 지정은행은 연 1회 예금잔고를 한국은행에 보고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예금을 꺼내 쓸 수 있는가. ▲없다.국내에서만 인출할 수 있다. ­해외근무 중에 번 3만달러를 현지의 외국 은행에 예금해 놓았다.임기가 끝나 귀국할 때 이를 국내로 가져와야 하는가. ▲아니다.그러나 3만달러가 넘으면 초과분은 반드시 귀국후 1백80일 안에 국내로 들여와야 한다. ­내국인이 해외증권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와 절차는. ▲한사람 당 5억원 범위에서 국내의 한 증권사를 지정해 매매를 위탁하는 형태로 해외의 상장 증권에 투자할 수 있다. ­개인이 해외에 투자할 수 있는 연간 자산운용 규모는. ▲해외증권 5억원,해외예금 3만달러(2천4백만원)를 합쳐 5억2천4백만원이다.해외부동산 투자도 3월 중 허용될 예정이므로 해외 자산운용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외화매입·보유·사용◁ ­개인이 은행에서 외화를 살 수 있는 한도와 방법은. ▲한사람 당 연간 1만달러까지 여권이나 거래증명서류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다만 사후관리를 위해반드시 한 은행에 본인 이름으로 외화예금계정을 개설하고,원화를 외화로 바꿔 이 계정에 예금한 후 인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국내에서 어떤 외화라도 마음대로 보유할 수 있나.사용은 어떤가. ▲그렇다.사는 것은 한사람 당 연간 1만달러로 제한되나 수출입 거래 등으로 합법적으로 취득한 외화는 종류에 관계 없이 무제한으로 보유할 수 있다.5만달러가 넘을 경우 은행에 등록하는 현행 절차도 없어진다.외화 사용은 건당 1천달러 이내로 제한된다.이 경우에도 거래 상대방이 외화 결제에 동의해야 한다.외화로 지불할 경우 환율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페소화 폭락/한국경제 큰 영향 없다/재경원 분석

    ◎자본자유화·외환개혁 단계 추진 멕시코의 페소화 폭락사태가 우리 경제에는 별 영항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원은 17일 「멕시코 사태의 현황과 전망」이란 자료를 통해 『멕시코 경제의 위축으로 우리나라의 멕시코에 대한 수출과 투자가 당분간 위축되겠지만 경제 전체에 별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경원은 멕시코의 경우처럼 경상수지가 연간 2백50억 달러 수준의 적자를 보이는 상황에서 외국의 투기적 단기자본에 의존해 경제를 운용하면 환율제도의 변경과 정치·사회적 여건의 변화 등 작은 충격에도 대량의 외자 유출입이 일어나 경제에 큰 충격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재경원은 그러나 미국의 지원으로 페소화의 환율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며,국제금융시장도 곧 안정될 전망이라며 다만 신흥 주식시장에 대한 채권·주식투자는 미국의 고금리 추세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경원은 개방 체제에서 우리 경제가 외부의 충격을 견뎌낼 수 있도록 건전 재정 및 물가·금리·임금의안정을 통해 경제기반을 다지고,외환 및 자본 자유화 등 외환제도의 개혁은 우리 경제가 수용가능한 범위에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특히 자본 자유화로 외국자본의 유출입이 늘 것에 대비해 세계잉여금을 외국환 평형기금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환율 안정 장치를 보강하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지난 해의 경우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NP)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의 비율이 11.2%로 성장률(2.9%)을 훨씬 넘어선 데 비해우리나라는 이 비율이 1.5%로 성장률(8%)을 크게 밑돌고 있어 자본 자유화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캉드시(IMF총재)­사공일(세계경연이사장)대담/개방시대 한국의선택

    ◎“개방확대가 시급한 과제”/해외자본 대량유입,유출확대로 해결해야/세계우방국 남북한통일 도울 준비 돼있다 미셀 캉드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에 따른 새로운 변화의 혜택을 향유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5일 밤 MBC­TV가 새해 특별 기획물로 방영한 「개방시대,한국의 선택」이란 대담 프로그램에서 『지난 수년 간 한국의 저축률·투자율·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 등은 다른 나라들보다 높았다』고 평가했다.또 『한국은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경제력을 향상시켰고,이것은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과의 대담 내용을 간추린다. ­올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전망은. ▲세계 경제는 불황을 벗어났다.선진국들은 93년의 경기 후퇴를 뒤로 하고 지난 해 활발한 회복세를 보였다.이에 따라 올해는 아주 좋은 해가 될 것이다.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활발함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기 활황이 어느 정도나 계속 될 것인가. ▲아시아 지역 경제권은 이제 지난 몇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세계무역기구의 탄생은 개방 경제와 국제 교역을 더욱 촉진할 것이고,경제 구조가 개방적이고 대외 중심적인 한국은 이런 새로운 변화들의 혜택을 볼 것이다. ­앞으론 다자주의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생각된다.지역주의 경향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이에 따라 다자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인가. ▲지역주의와 다자주의가 상반되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지역 연합체가 개방된 경우 이 두가지는 함께 나아갈 수 있다. ­금융분야의 통합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현재 세계 외환시장에서 유통되는 금액은 하루에 1조 달러가 넘는다.그러나 이런 거래의 대부분은 금융분야에서만 이뤄지고 실제적인 경제 활동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컴퓨터·통신 등과 같은 기술의 진보,IMF의 노력에 힘입은 금융 시장의 영향력 확대 등은 소위 세계화를 가져와 다양한 금융 거래가 존재하는 단일시장을 만들었다.그러나 매일 수 조 달러가 거래되고 자본의 이동이 빈번한 상황에서 중앙은행들이 쓸 수 있는 통제 수단은 제한돼 있다.개인적으론 일정 변동 폭에서 환율이 조정되고,이를 주요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그러나 지지자들이 별로 없다.따라서 현재로선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더 잘하는 것이 대안이다.즉 IMF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금융 및 외환 자유화가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통화 관리를 어렵게 할 대량의 자본 유입이 골치거리이다. ▲자본의 대량 유입은 성공으로 인해 유발되는 것이다.경제적 성공이 있을 때만 이런 위험 부담이 생긴다.자본 유입의 문제는 유출의 증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대외 무역구조의 자유화도 필요하다.예컨대,수입 개방폭의 확대는 성공의 확실한 지름길이다. ­새로 탄생한 WTO와의 유대 강화를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는가. ▲브레튼 우드 기관들,특히 IMF는 WTO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다자간의 행동이 그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옛 공산권 국가들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에한국의 지식이 활용될 수 있는가. ▲한국이 성공 사례라는 것은 확실하다.60년대 초의 한국과 지금의 한국을 비교하면 한국은 지속적인 성장의 지름길을 제시할 수 있다.때문에 한국은 IMF에서 제자리를 찾아야 하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실제 비중과 새로운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의 통일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안정 요소가 된다. ▲한국은 이제까지 축적했던 힘,세계의 도움과 지원 등을 바탕으로 통일 과정을 순조롭게 헤쳐나갈 것이다.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계 우방들,특히 브레튼 우드 기관들은 기꺼이 도울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이다.
  • 해외 부동산투자·교포 재산반출 허용 의미

    ◎밀려올 외자 유출 촉진… 경제안정 도모/매년 2백억달러 유입… 통화관리 부담/국부증대·국내 투기요인 감소 효과도 정부가 당초의 방침을 바꿔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와 해외교포의 재산반출 등에 관한 제한을 대폭 풀기로 한 것은 외자유출 촉진책의 일환이다. 외환제도 개혁으로 향후 5년 동안 매년 1백40억∼2백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다.외자의 유입 물꼬가 커지는 셈이다.외자의 유입이 늘면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어 경제의 안정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외자의 유입 물꼬가 커진 만큼 유출 물꼬도 키워 균형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당초의 안과 달라진 부분은 세 가지다.첫째,투자 한도를 가구 당 30만달러에서 한 사람 당 30만달러로 바꿔 4인 가족 기준으로 가구 당 1백20만달러까지 늘렸다.해외에서 주택을 사는 경우에는 1가구 1주택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둘째,본인 또는 부모·자녀 등 직계 존비속이 6개월 이상 해외에 살아야 하는 거주요건을 없앴다.따라서 소득원만 있으면 누구나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있게 된다.셋째,실수요용 주택만 허용하는 용도제한을 없앴다.즉 상가나 콘도 등 주택 이외의 부동산을 자산운용 목적으로 사서 임대할 수 있게 된다. 신명호 재무부 제2차관보는 『세금 낼 것 다 내고 합법적으로 돈을 번 국민이면 누구든지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해외 부동산 투자를 자유화 하는 것』이라며 『오는 96년 이후에는 투자한도를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부수적인 효과도 예상된다.첫째,국민의 해외 부동산 소유가 늘면 국부가 증대된다.개인이 국내에서 부동산을 사면 소유주만 바뀔 뿐 국부는 그대로다.반면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면 국민 전체의 소유 재산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얘기이다. 둘째,국내에서의 부동산 투기 요인이 줄어 땅값과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우리 국민들이 부동산을 소유하려는 욕구는 매우 강한 반면,가용 토지와 건물의 공급은 제한돼 있다.이같은 여건에서 국민의 소득이 늘면 부동산 값은 오르게 마련이다.누구나 부동산 값이 오르리라는 기대심리를 갖고 있다.부동산 투기의 요인이 상존한다.따라서 해외에서 부동산을 사게 하면 국내 부동산을 그만큼 덜 사게 돼 땅값,집값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개인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보다 과감히 허용키로 함에 따라 해외 부동산 투자 자금의 사후관리가 커다란 사회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개인이 특별한 증명서류 없이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송금한도는 한 사람 당 5천달러로 제한되지만 해외 부동산을 샀다가 되파는 방법을 이용하면 한 사람 당 30만달러까지 반출이 가능하다.해외 부동산의 매각 대금을 해외 부동산에 재투자 용도로만 제한할 것인지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그러나 일단 자금이 국경을 벗어나면 사후관리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다른 문제는 대다수 국민들이 개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해외에 부동산을 투자 목적으로 사 둘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의 부유층으로 국한될 것이다.이들이 해외에 1백20만달러(4인가족 기준·9억6천만원)짜리 호화별장을 샀다고 할 때 적법성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의 국민정서가 과연 이를 용납할 수있을 지는 의문이다.
  • 「외환 빗장」 풀어 세계화 뒷받침/외환제도 개혁안에 담긴뜻

    ◎경제규모 맞게 제도개선,대외활동 지원/외화유입 급증땐 국내경제에 부담 우려/원화절상·경상적자 악순환 단절이 과제 외환제도가 오는 95년부터 99년까지 5년동안 3단계로 자유화된다. 재무부가 5일 발표한 「외환제도 개혁안」은 크게 두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경제체제 면에서는 자본의 국경간 이동을 자유화함으로써 2000년대에 대비한 선진국형의 개방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내 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에 경제개발에 필요한 각종 물자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한다.그러나 지난 60∼70년대까지만 해도 수입대금을 치를 외화가 모자라 쩔쩔매곤 했다.「국가 부도」를 의미하는 대외지급 불능 사태를 걱정하던 시절이다.결제해야 할 수입대금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외화가 거의 바닥나는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 시절에는 국내에 들어온 외화는 단 1달러라도 해외로 새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했다.이를 위해 우리나라 주변에 높은 자본장벽을 쌓아놓은 것이 현행 외환제도다. 그러나 지금은 여건이 정반대로 바뀌었다.외환 보유고가 2백20억달러에 달해 대외지급 불능 사태를 걱정할 염려는 없어졌다.오히려 외화가 너무 많이 유입돼 통화증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외화의 과다유입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이다. 개혁안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는 외환에 대한 규제를 풀어 기업의 세계화를 적극 지원하자는 것이다.세계를 무대로 뛰는 우리 기업인과 각종 국제기구나 단체,국제 학술회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이 지금도 많다.세계화를 이룩하려면 이런 기업과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야 하며 이들의 입출국도 더욱 빈번해져야 한다. 그러나 외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대에 만들어진 현행 외환제도는 이들의 대외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우리 경제가 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8천달러대로 성장했지만 제도는 여전히 2백달러 시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외환제도 개혁은 경제의 덩치가 커진만큼,옷도 그에 맞게 갈아입히려는 것이다. 그러나 외환 및 자본의 자유화는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게 된다.급진적인 외환 자유화는 환율·금리·통화관리 등의 면에서 경제의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선 최대 과제는 해외부문의 통화증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 하는 문제다.재무부는 외환제도의 개혁으로 연간 1백40억∼2백억달러의 외자가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총통화 증가율을 15%로 잡을 경우 연간 통화공급량 18조원의 60∼80%가 해외부문에서 공급되는 셈이다. 통화를 안정시키려면 재정과 금융 부문간의 「정책 조화」(폴리시 믹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즉 경상수지에서 적자를 내고,재정부문에서는 흑자를 내 해외부문의 통화증발 압력을 최대한 흡수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금리는 외자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국내외 금리차가 줄면 외자 유입 압력도 약화될 것이다.외환제도 개혁이 마무리되는 99년쯤에는 현재 연 6∼7%포인트 수준인 국내외 금리차가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도 해 볼 수 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문간의 자금 불균형으로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외자의 유입액이 늘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에 비해 달러화의 공급이 늘어 원화가 절상된다.원화의 절상은 국민복지를 증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가 빚어진다.올해처럼 경상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는 원화의 절상은 더욱 견디기 어렵다.따라서 자본 유입이 증대되는 내년부터는 원화 절상과 경상수지 적자폭의 확대라는 악순환을 단절시키는 것이 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외환제도 개혁이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국민 정서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예컨대 어느 재벌 기업주가 해외에 부동산을 사는 경우 외화 도피에 의한 「국부의 유출」로 볼 것이 아니라 국민의 해외자산 보유가 늘어나므로,「국부의 증대」로 봐야 한다.세계화에는 제도의 개혁에 못지 않게 새로운 국민정서의 변화도 뒤따라야 한다.
  • 세계화촉진의 외환제도개혁(사설)

    재무부가 발표한 외환제도 개혁안은 대외적인 자본거래와 관련,가히 혁명적이랄수 있는 자유화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물론 앞으로 5년동안 단계적인 절차를 밟도록 돼있지만 우선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1단계조치부터 자유화의 폭(벽)이 예상외로 크고 혁신적이어서 기업·개인 모두가 대외활동에 있어서 두드러진 외환규제철폐의 이점을 누리게 될 것이다.우리정부는 과거 30년동안 주로 개발에 필수적인 외화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달러나 외화증서 같은 외환에 대한 규제를 최대한으로 강화해 왔다. 그렇지만 경제운용이 빠른속도로 국제화되는 과정에서 외환규제는 기업과 국민들의 해외활동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됐고 국제경쟁력 강화시책에 역행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던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외환집중제를 없앰으로써 국민들의 외환취득과 사용을 자유화하고 기업의 해외자금운용에 대한 번거로운 규제를 철폐하는 것등을 주요내용으로 한 이번 개혁안이 국민의식과 실물경제의 국제화·세계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크게 기대한다. 특히 기업들은 금리수준이국내에 비해 절반정도밖에 안되는 해외자금을 자유롭게 쓸수 있게 됨으로써 금융비용부담이 크게 줄어 들게 되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수 있게 됐다.또 해외진출과 경영패턴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WTO(세계무역기구)출범과함께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으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환제도개혁의 효과를 제대로 거둬 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안정기조의 정착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한다.외자유입에 따른 통화증발은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부동산 등의 실물투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으므로 재정긴축·투기억제·임금안정 등의 정책수단들을 효율적으로 동원하도록 촉구한다.특히 단기성투기자금인 「핫머니」가 국내금융시장을 교란하는 폐해를 막을 수 있도록 외환운용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자본자유화와함께 간과할 수 없는 또다른 부작용으로 불법적인 외화의 유출입을 지적할 수 있겠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세정당국의 기업세무관리강화조치가 병행돼야 함을 강조한다.이밖에 우리는 해외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들도 값싼 외자를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외화의 과다한 유입이 원화절상을 가속화시켜 국제수지를 크게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외직접투자를 촉진하고 통화와 환율운용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조치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번 개혁안이 경제·사회분야의 세계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첫날/“사자” “팔자” 엇갈려 주가 폭락

    ◎1천5백만주 매수속 기관선 투매/삼성전자주 등 21종목 한도 소진 올 내내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해 온 외국인 투자한도의 확대는 겨우 수 분간의 상승만 이끈 채 종국에는 주가를 8포인트나 떨어뜨렸다.「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격언을 실감케 해 준 셈이다. ○…투자한도가 늘어난 첫 날인 1일 외국인들은 개장과 동시에 1천5백만주(5천3백21억원)를 주문했다.전장 동시호가 때 순식간에 투자한도가 찬 종목은 삼성전자 등 핵심 우량주,금성사 등 중가 우량주,현대차써비스 등 저 PER(주가수익비율)주,제일은행 등 우량 금융주 등 58개.매수세는 왕성했으나 매매체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날 한도가 소진된 종목은 21개뿐이었다. ○…주가는 떨어졌어도 외국인들의 순매수량은 증시 개방 이후 최고치를 기록.이 날 외국인들의 매수량은 1천9백44만주(대금 4천8백43억원)이고 매도량은 3백93만주(5백71억원)라 순매수량은 1천5백51만주(4천2백72억원)나 됐다. ○…투신사와 증권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당초 예상대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을집중적으로 쏟아놓았다.이미 투자한도가 늘어난다는 재료에 힘입어 지난 연말부터 크게 올라 차익을 넉넉하게 남긴 데다 내년 말로 예상되는 3차 확대 때까지 추가 수요가 거의 없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리 매수주문 입력 ○…증권사들은 단말기에 미리 매수주문을 입력시킨 뒤 주문이 시작되는 상오 8시가 되자마자 곧바로 전송했다.이처럼 숨가쁜 경쟁으로 순식간에 40여 종목의 한도가 소진됐다. 매수주문이 폭주한 이동통신의 한도 11만주 중 대우증권이 8만주,한신이 1만주를 확보.그러나 이동통신은 전장 동시호가 시작 1분만에 모두 매매체결된 뒤 하한가로 곤두박질. 대우증권이 이동통신 8만주를 휩쓸어가자 미국계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관계자는 『어떻게 한 증권사가 1개 종목 한도의 70% 이상을 독식할 수 있느냐』며 매수주문 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비판. ○환율 7백93원대 ○…외국인의 투자한도가 확대되자 환율도 미화 1달러당 7백94원선이 붕괴.작년 3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이 날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당 7백94.4원에 거래가 시작돼 7백94.9원까지 높아졌다가 하오 들어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이 몰려들며 7백93원까지 폭락. ○…외국인 투자한도가 2% 늘어났어도 삼성전관 등 67개 종목은 이미 확대 분까지 모두 찼기 때문에 한도를 늘린 효과가 없다.해외 전환사채(CB) 또는 주식예탁증서(DR) 등 해외증권을 취득해 이미 한도를 초과한 종목이기 때문. ○…주식투자를 위한 외국인들의 순유입액은 지난 달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최대치를 경신.30일의 외국인 투자자금은 ▲유입 2억2천6백만달러 ▲유출 4천만달러로 순유입액이 1억8천6백만달러였다.이들의 예탁금도 4천50억원으로 전 날보다 무려 2천5백16억원이나 늘었다. ○주가 8.2P 하락 ○…주가는 전 날보다 8.2포인트 내린 1천66.21.거래량 6천32만주,거래대금 1조4천9백82억원으로 거래가 무척 활발했다.
  • 불가리아 등 동유럽국가/들끓는 폭력조직에 “골머리”

    ◎불가리아/전직경찰 낀 「폭력회사」 전국에 2천개/헝가리/퇴역 군인·KGB요원 등 우라늄 밀매/루마니아/마약거래 중간루트… 작년한해 11t 적발 옛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동유럽국가들이 마피아식 폭력조직의 창궐로 골치를 앓고있다.이 폭력조직들은 마약·무기밀매·매춘 및 핵물질밀매등으로 막대한 소득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일반국민이나 관광객들을 상대로 폭력·강도행위도 일삼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는 지난 3년동안 전체인구 8백50만 가운데 1백만명 정도가 범죄조직에 의해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또 공갈·협박등으로 사업자들을 괴롭혀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뜯어내는 「폭력회사」가 전국적으로 2천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이같은 폭력공갈단에는 부패혐의로 해임된 전직 경찰관과 운동선수 출신이 다수 끼어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한햇동안에만 3건의 살인사건을 일으켰고 48명의 기업인을 납치·협박해 금품을 뜯어냈으며 그밖에도 수많은 협박·공갈범죄를 자행했다는 것이다. 불가리아 경찰은 또 헤로인을 포함한 마약밀매 규모가 한해 약 8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때문에 공산정권시절 수백명에 불과했던 마약중독자는 현재 2만명이 넘는 실정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이 폭력조직원들이 동유럽국가에 만연된 부패 때문에 단속과정이나 체포된 뒤에도 처벌을 당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사실이다.이와관련,불가리아 정부는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최근 부패와 관련된 경찰책임자와 경찰관 10여명을 해임하기도 했다. 루마니아에서는 이웃 몰다비아나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들로 구성된 폭력조직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문적으로 금품을 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있다.루마니아는 또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전쟁이 발생한 이후에는 마약밀매의 주요 중간루트가 됐다.지난해 루마니아에서는 총 11t의 마약이 경찰에 압수됐으며 지난 5월에는 한번에 1백12㎏의 헤로인이 적발되기도 했다.지난달에는 우라늄 11㎏을 갖고 있던 2명의 루마니아 군인장교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보스니아에 미사일을 공급하던 조직도 검거됐다. 한편 헝가리에서는 범죄가 주로 옛 붉은군대 군인들과 옛 소련의 비밀경찰인 KGB 요원들,그리고 아프가니스탄전쟁 참전군인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8일에는 러시아 핵잠수함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우라늄 27㎏이 적발되기도 했다. 마약밀매나 공갈협박·강도사건등이 매일 일어나다 시피 하는 폴란드에서는 범죄로 인해 외교적 문제가 야기되기도 했다.지난달말 바르샤바 기차역에서 괴한들이 열차에 올라탄 러시아인 관광객들의 물건을 강탈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가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을 연기하는 등 양국관계가 잡음을 일으켰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범죄조직들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등에서 매춘조직을 운영하면서 무기와 마약밀매에 손대고 있으며 체코에서는 관광객들이 수도 프라하 시내 한복판에서 강도들의 집중표적이 되고있다.
  • 미국에선:3(녹색환경 가꾸자:93)

    ◎뉴욕 죽음의 강 「아서 킬」 4년만에 되살렸다/90년초 송유관서 56만갤런 유출/시,정화뒤 물풀 이식… 생태계 회복/자원봉사자 4백명 참여… 참게 살아나고 왜가리 찾아와 「죽음의 강 아서 킬(Arthur Kill)이 되살아났다」.지난 여름 아서 킬(수로)의 개펄에서 푸른 빛의 참게들이 발견됐을 때 뉴욕의 매스컴들이 이구동성으로 뽑은 제목이다. 뉴욕시의 5개 보로(자치구)중 하나인 스테이튼 아일랜드와 뉴저지주의 유니온 카운티·미들섹스 카운티가 마주하고 있는 폭 1㎞에 25㎞ 가량 뻗은 이 수로는 대서양에서 뉴욕의 외항인 뉴어크,엘리자베드항으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파나마운하의 통행량보다 많은 배가 통행할 정도로 붐비는 곳이다. ○급류타고 오염확산 수많은 배들의 통행과 스테이튼 아일랜드 쪽에 조성된 뉴욕시 쓰레기 매립장으로 인해 중병을 앓던 이 수로가 결정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은 것은 90년1월 수로 북부를 지나던 엑슨사의 송유관에서 뜨거운 기름 56만7천갤런이 누출되면서부터였다. 이 기름은 해류를 타고 남쪽으로 급속히 퍼져 수로 대부분을 뒤덮었다.수면의 기름띠들은 여러날 동안의 제거작업으로 걷혔지만 검은 스펀지처럼 연안에 쌓인 기름찌꺼기들은 각종 해초와 조개류,어류 등 해안생물들을 죽였을 뿐아니라 왜가리,백로 등 철새들까지 모두 쫓아버리는 등 수로의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켰다. 불과 9개월전 알래스카에서 유조선 엑슨 발데즈호의 좌초로 인한 기름누출사고로 경종이 울려 있던 뉴욕시와 뉴저지주 환경당국은 엑슨측과 1년 이상의 보상 줄다리기를 하면서 응급복구 뿐아닌 생태계복구 비용까지 포함,모두 1천5백만달러(한화 약1백20억원)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서 킬의 경우 대부분 환경연구기관의 진단은 「회생불능」이었다.워낙 오염정도가 심했기 때문에 알래스카 경우보다도 회생이 어렵고 쿠웨이트해안 오염보다도 기름집적량이 많아 치유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이같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뉴욕시 공원과의 생태학팀은 마지막으로 생물학적 이식방법을 채택했다.물풀을 손으로 이식시켜 식물성 플랑크톤을 생성시켜 먹이사슬을 형성케 하는 이 치유방법은 당시까지 실제 활용된 적이 없는 일종의 모험이었다. ○미세한 유기체 생성 이들은 이듬해부터 첫단계로 1백10만달러를 들여 국립해양어류연구소에서 배양해낸 물풀들을 4백여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수로 한가운데 있는 프롤스섬 일대 1만여평에 이식을 끝냈다. 이 생태학팀의 팀장인 앤드루 버겐 박사는 『물풀들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산소가 풍부해진 새로운 환경에서 오일을 먹는 미세한 유기체를 생성시켜 새로운 먹이사슬을 형성해 나갔다』고 말하고 『결국 3년동안 계속된 물풀이식의 결과 서서히 생태계의 회복이 시작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참게는 그 회복신호의 하나로 받아들여졌다.또 왜가리,백로 등 철새들도 돌아와 사고 직전 1네스트(둥지)당 1.5마리에서 그후 0·3마리까지 줄어들었던 백로가 최근 1.2마리로 증가하기도 했다.이같은 가능성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아서 킬 전체에 대한 대대적인 생태계회복 운동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같은 회복운동과 함께 원인 발생을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89년 엑슨 발데즈호 사건을 계기로 90년 오일공해법이 새로 제정돼 정유사,유조선사 등 모든 오일 관련업체들은 스스로 방지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염방지단 올 설치 그러나 이같이 해양오염방지 노력이 강화됐음에도 미국내 오일 누출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지난 10월 텍사스주 남부의 홍수로 휴스턴시 동부지역을 관통하는 송유관 2개가 절단돼 누출된 기름이 주택가를 뒤덮고 인근 샌 재신토강 하구 30여㎞를 오염시켜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켰다. 또한 수많은 선박들이 폐유 등 각종 오염물질을 몰래 바다에 버리는 것도 해양오염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한 예로 지난 8월말 바이킹 프린세스라는 관광유람선은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고의적으로 폐유를 바다에 버린 혐의로 50만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이는 새로 제정된 오일공해법에 따라 취해진 첫 조치였으며 또한 최근 엑슨사의 알래스카 어민들에 대한 보상판결에서 사상최대 액수인 50억달러가 선고된 것도 강화된 이 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행히 올해초 푸에르토리코 산후안항 바지선에서의 7억5천만갤런의 디젤오일 누출사고에서 첫선을 보인 MSRC(해양오염방지단)가 신속한 오염방지 활동을 폄으로써 앞으로 사건발생시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일공해법에 따라 65개 정유사들이 출자한 10억달러 규모의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이 방지단은 뉴저지주 에디슨에 있는 본부를 포함,플로리다주 마이애미,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캘리포니아주 포트 휴네메,워싱턴주 에드먼즈 등 5개지역에 지역본부를 두고 있으며 미국 해안경비대와의 협조로 사고발생 해역에 2시간내 출동토록 돼있다. 이들이 운용하고 있는 오염방지선은 모두 16척으로 최신 진공흡입기 장착 등 특별히 설계돼 시간당 9만배럴의 기름을 물로부터 추출해낼 수 있으며 대당 가격은 1천2백만달러에 달한다.
  • 미 안보정책 「국익우선」 선회 예고/「양원장악」 공화당의 세계정책

    ◎“「윈­윈전략」 수행용 국방비 증액” 촉구/유엔평화유지활동비는 삭감 추진 미국의 상하양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안보정책은 클린턴행정부의 정책수행방향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공화당측이 미국방부의 전투태세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한데 대해 페리국방장관은 육군의 전투태세가 당초 평가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상태라고 시인했다.페리장관은 지난 15일 미육군의 12개 사단중 3개 사단의 전투태세가 최정예 상태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존 도이치 국방부부장관은 공화당측의 비판에 대해 지난 91년 걸프전 개전초보다 전투준비태세가 더 나은 상태라고 했으나 그는 당시엔 이같이 나쁜 평점결과를 몰랐었다고 해명했다. 어쨌든 공화당이 공약한 「미국과의 계약」가운데 안보부문에서 주장한 전투태세의 강화등은 그만큼 대국민 설득력을 갖게 된 것이다. 공화당이 추구하는 안보정책의 큰 방향은 ▲사회분야 재정을 보전하기 위해 국방비를 삭감해서는 안되고 ▲미사일방어망을 계속 개발하며 ▲미국가이익에 필수적이 아닌 이상 미군을 유엔의 지휘계통아래 파병할 수 없으며 ▲유엔평화유지를 위한 미국의 재정부담관련규정을 전면 재조정한다는 것등이다. 공화당은 이같은 정책방향을 입법을 통해 반영하기 위해 「국가안보회복법안」의 성안을 추진중이다. 특히 클린턴행정부가 2개의 전쟁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나 현실적으로 매우 미흡한 것으로 보고 있다.그 이유는 클린턴행정부가 군병력과 장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만큼의 재정적 뒷받침을 하지 않고 있으며 또한 미국의 안보와 무관한 소말리아나 아이티에 수만명의 병력을 배치함으로써 군 사기와 준비태세수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국방관계 최고전문가 12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오는 96년 5월1일까지 미군사력의 구조개편과 군방비의 증액문제에 관해 건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분야의 예산을 강화,해외정보수집기관의 예산삭감에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미국의 정보예산은 비밀이지만 연간 2백80억달러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92년 대통령선거당시 클린턴은 93∼97회계연도중 70억달러를 삭감하겠다고 공약했었다.금년에 제임스 울시 중앙정보국(CIA)국장은 향후 5년간 첩보수집예산이 1백40억달러가량 삭감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공화당은 이같은 연차적 삭감을 중지,현재수준을 유지하고 필요하면 일부 증액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최근 17명의 특별위원으로 CIA의 역할을 재검토하여 96년 3월1일까지 종합건의서를 마련하도록 했다. 또 미국이 획득한 비밀정보를 유엔의 기구와 공유할 때는 엄격한 제한을 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예를 들어 비밀정보를 공유하기 전에 미대통령과 유엔사무총장이 정보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일정한 협약을 맺고 이것도 매년 경신하도록 함으로써 유출시 강력히 대응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미군의 평화유지활동 참여를 되도록 제한하고 유엔평화유지활동비용의 부담도 현재의 31.7%에서 25%로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공화당의 안보정책은 클린턴대통령의 민주당행정부에비해 훨씬 신중하며 고립적이며 국익위주의 보호주의 성향을 보이고 있다.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의 이같은 정책방향과 클린턴대통령의 정책노선이 앞으로 타협점을 찾아나갈지 아니면 대결상태를 지속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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