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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8.60원 급락… 다시 1040원대로

    환율이 폭락하면서 다시 1040원대로 내려섰다.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0원 급락한 1045.10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지난 6일 1050원대로 올라섰으나 영업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다시 1040원대로 밀렸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3.20원 하락한 1050.5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곧바로 1050원이 무너졌으며 오전 한때 1042.50원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의 하락과 함께 제일은행 매각에 따른 달러 유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폭락세를 나타냈으나 당국의 구두개입과 함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끝 무렵 그나마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저금리 여전… 분산투자로 목돈 만들기

    저금리 여전… 분산투자로 목돈 만들기

    올해는 여웃돈을 어떻게 굴려볼까. 을유년 새해를 맞아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이 푼돈을 모아 목돈을 만들 수 있는 재테크 방법에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은행의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서 벗어나 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직·간접 투자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듯, 다양한 투자처로 여윳돈을 분산시킨다면 저금리 시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2005년 재테크 트렌드 올해 재테크의 초점은 저금리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예·적금에 돈을 묻어두는 기존의 소극적인 방법에서 다양하고 적극적인 투자방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은행 예금상품의 실질금리가 이미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예금금리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적배당 투자상품이 재테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은행금리+α’를 추구하는 채권·펀드·신종증권 등 직·간접 투자상품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지난해 처음 시행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따라 부동산·선박·금 등 다양한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상품들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 관련된 신규 투자상품 개발도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금융상품 자체보다도 어느 시기에 어떤 상품에 투자해 언제 현금화하느냐가 더 큰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도적인 투자상품보다는 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을 반영한 다양한 틈새상품도 속속 선보일 전망이다. ●어떤 투자상품이 뜰까? 전문가들은 직접투자상품으로 고수익채권 및 금융권 후순위채, 하이브리드채권 등을, 간접상품으로는 적립식펀드, 지수연동형상품, 주식형펀드, 단기채권펀드, 해외투자펀드, 실물자산펀드 등을 추천한다. 포트폴리오에 따라 특판예금·비과세저축 등 금리·세금혜택이 있는 예금상품도 일부 가입할 만 하다. ?고수익채권 증권사에서 주로 특판하는 고금리채권에 직접투자해 투자시점에 미리 수익을 확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익률이 연 6∼9% 정도로 은행예금보다 약 2∼5%포인트 높다. 지난해 특판채권은 약 7∼8%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금융상품별 수익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개인의 채권투자 규모도 급증해 매월 약 4조원이 몰리고 있어 올해에도 투자상품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적립식펀드 지난해 하반기로 가면서 매월 5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적립식펀드는 올해에도 ‘주식으로 저축하는’ 재테크 방법을 주도할 유망주로 분류된다. 매월 10만원 이상씩,3년 이상 채권·주식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주식형 적립식펀드에 오랫동안 투자한다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주식형펀드 적립식펀드와 비슷하지만 1000만원 이상의 목돈을 거치식으로 넣어 투자하는 시스템펀드와 가치주펀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시스템펀드는 시장변동에 따라 투자금액을 자동시스템을 통해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해 매매차익을 많게 한다. ?지수연동상품 다양한 위험헤지(관리)를 통해 원금 보장을 추구하는 지수연동예금·증권·펀드는 초보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데다,7∼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효자 투자상품이 될 전망이다. 기본적인 형태인 주가지수 연계형상품을 비롯, 우량종목 주가에 연동되거나 환율·금리, 금·석유 등 실물자산 지수에 연동되는 상품까지 쏟아지고 있다. 원화환율이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는 금의 시세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골드지수연동예금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물자산펀드 부동산펀드에 이어 선박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실물자산에 간접투자하는 방법이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펀드는 투자기간이 2년 정도로 비교적 짧고 수익률도 7% 안팎으로 높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원리금 상환 방법에서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했는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에 믿을 만한 건설회사인지 따져봐야 한다. 선박펀드는 지난해 1조원의 자금을 끌어들인 데 이어 올해에도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배 한 척당 3억원까지 비과세되며, 청약후 몇개월 안에 거래소에 상장돼 중도에 매도할 수 있다. 거래가격이 청약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예가 많아 지난해 11월 청약한 동북아 3∼5호 선박펀드의 경우 연평균 투자수익률이 70%대를 넘었다. ?해외투자펀드 저금리 시대에 해외시장의 채권·주식·금 등에 간접투자하는 해외펀드도 상품별로 30∼50%까지 수익률을 올릴수 있는 등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라 아시아채권펀드나 이머징마켓펀드, 브릭스펀드 등 비(非)달러화 자산비중이 높은 해외펀드들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금통위 “금리정책 고민 되네”

    정부가 경기부양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금리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금융통화위원회의 행보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달 금통위는 13일 열린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 상반기내 전체 재정의 59%(99조원)를 조기 집행하고, 환율방어를 위해 이달에만 5조원에 이르는 외환시장안정용채권(환시채)을 발행키로 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통화당국의 반응은 신중하다. 금리정책이 경기부양에 역행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정책까지 덩달아 춤출 수야 없지 않으냐는 논리다. 그러면서도 금리인하의 추가 여력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내린 콜금리(3.25%)의 효과가 실물경제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상반기까지 내수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정책의 변화를 예상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정반대로 움직여왔던 금리·환율의 전통적인 상관관계가 최근 들어서는 정비례로 움직이는 것도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종전에는 금리가 올라가면 금리차를 노린 달러가 대거 유입되면서 환율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면서 주가차익을 노린 달러 유입이 커져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적지 않다. 통화당국 관계자는 “올 초부터 공공요금이 오른데다 담뱃값마저 인상돼 물가가 다소 들썩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물가불안을 고려하지 않고 금리인하에 매달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신용상 박사는 “경기부양과 경제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볼 때 금리인하는 분명 심리적 효과가 있다.”며 “다만 인하 시기가 실물지표 등을 면밀히 관찰한 뒤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인하되더라도 내달쯤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국경제 나아질까] 경제 ‘2대 외생변수’는-환율 ‘弱달러’ 계속…950~1070원 전망

    [한국경제 나아질까] 경제 ‘2대 외생변수’는-환율 ‘弱달러’ 계속…950~1070원 전망

    세계 어느나라 경제든 국제동향, 환율, 유가 등 외생변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바람을 더 많이 타게 된다. 북핵문제 등 우리만 안고 있는 지정학적 요인도 만만찮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환율과 국제유가는 올해 회생을 향한 우리경제의 날갯짓에 중요한 변수로 자리할 전망이다. 지난해 초 120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05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1년동안 무려 12.5%가 떨어진 셈. 전세계적인 달러 약세가 주된 요인이다. 올해에도 이런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재정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어 달러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에도 상당폭의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져 국내에 많은 달러가 유입될 것이란 점도 외환시장에서 환율하락을 부추기는 요소로 작용할 것 같다. 정부의 움직임 역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약(弱)달러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환율하락을 막으려고 적극적으로 시장개입(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것)을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통화안정증권 등 환율방어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발행한 채권의 이자부담이 사상 최고치에 이르는 등 물리적 제약도 많다. 환율이 내려가면 1차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곳은 수출기업들이다. 예를 들어 환율이 1200원일 때에는 1달러짜리 물건을 수출해 1200원을 벌 수 있지만 1000원으로 떨어지면 똑같은 물건을 팔아도 매출액이 200원이나 줄어든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들은 손익분기점이 되는 환율 수준을 1127원 수준. 이보다 밑으로 떨어지면 채산성에 큰 타격이 온다는 얘기다. 하지만 경제연구기관들의 올해 전망은 1100원 이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올해 환율이 1000∼103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고, 삼성경제연구소는 평균 1060원,LG경제연구원은 950∼1050원, 현대경제연구원은 1070원, 한국경제연구원은 102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환율하락의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환율하락은 물가안정을 통한 구매력 상승으로 이어져 내수를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경제 나아질까] 中 위안화 평가절상 ‘시기선택’만 남았다

    [세계경제 나아질까] 中 위안화 평가절상 ‘시기선택’만 남았다

    올해는 다른 때보다도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해 10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유연한 환율제도 도입을 밝힌 이후 정부 관계자들의 언급이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비유학생에 대한 송금한도 상향조정, 출입국자의 위안화 휴대한도 확대 등 준비 조치들도 진행되고 있다.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는 미국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또 2006년에 금융시장이 전면개방되는 중국으로서는 이를 마냥 미룰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현재 위안화는 1달러당 8.28위안에 고정돼 있다. 중국 정부는 변동폭을 0.3% 허용했다며 ‘관리형 변동환율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상 고정환율제다. 절상 방법으로는 ▲단순절상 ▲허용변동폭 확대 ▲통화바스킷제도 도입 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은행인 씨티그룹, 리먼브러더스,ABN암로 등은 변동폭 확대를, 국제통화기금(IMF),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은 바스킷제도 도입을 골랐다. 우선 변동폭을 늘린 뒤 바스킷제도로 이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변동폭에 대해 1∼10%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10%가 최대 전망치다. 중국인민은행의 설문조사에서 대부분(79%)의 기업이 5% 이내의 평가절상은 감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평가절상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절상을 노린 투기자금이 유입된 상황에서는 절상을 단행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수그러드는 시점에 전격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위안화가 평가절상되면 중국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수입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 제3국 시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업종은 혜택을 본다. 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면서 중국내 수입수요가 줄 수 있다. 또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물가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상흑자 6년만에 최고

    지난 11월 중 경상수지 흑자가 29억 4000만달러에 달하면서 1∼11월 경상수지 흑자 누계가 256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7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300억달러에 육박하면서 1998년의 403억 7000만달러 이후 연간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수출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폭의 확대로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전월보다 5억 4000만달러 늘어난 29억 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상품수지 흑자는 10월의 28억 2000만달러에서 11월에는 35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 적자가 소폭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전월의 5억 4000만달러에서 6억 6000만달러로 늘었다. 소득수지는 계절적 요인으로 대외이자 수입이 늘면서 흑자규모가 1억 5000만달러에서 3억 2000만달러로 확대됐다. 한편 11월 중 환율급락으로 자본의 대규모 해외이탈이 우려됐으나 예금은행의 단기대출금 회수와 외국인의 채권투자 증가 등으로 자본수지는 82억 1000만달러의 유입초과를 기록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철근값 ‘힘겨루기’

    철근값 ‘힘겨루기’

    ‘중국산 철근을 쓰겠다.’ 철근 가격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던 건설과 철강업계가 이제는 ‘제 갈길’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철근 값 인하를 줄기차게 요청했던 건설업계는 더 이상 ‘구걸’하지 않는 대신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철근으로 국내 철강사들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의 압박카드로 내놓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사실상 접었다. 반면 철강업계는 인위적인 가격 인하는 있을 수 없다며 생산량 조절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건설 “시장 틀을 바꾼다.”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내년 국내 철근시장의 중국산 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려 철강업계의 ‘백기’를 받아내겠다는 계산이다. 중국산 철근은 현재 t당 47만∼48만원으로 국내 철근가격(53만∼54만원)보다 6만원가량 싸다. 올해 시장 점유율은 3%가 예상된다. 건자회는 중국산 철근의 시장 점유율이 15%이면 국내 철강사들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건설시장의 35%를 차지하는 관급공사에도 중국산 철근을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건자재 최현석 회장은 “내년에는 시장의 틀을 바꾸는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라면서 “국내 시멘트업계가 중국산 저가 시멘트로 심각한 경영악화를 받고 있어 건설업계도 이를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철강업계 철근값 폭리(?)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고철의 국제시세가 지난 5월 t당 205달러로 최저점에 이른 뒤, 현재까지 t당 280∼290달러를 유지하고 있어 철근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반면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 1·4분기 3차례에 걸쳐 철근값 인상을 단행한 뒤 현재까지 요지부동이다.INI스틸은 t당 철근값을 45만원→49만 3000원→53만 3000원으로 인상했으며, 동국제강도 t당 45만원→49만원→53만원으로 올렸다. 건자재측은 “고철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최근에도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은 철강업계의 폭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고철시세도 현재 t당 24만∼25만원 수준으로 국제 시세보다 더욱 싼 만큼 철강업계의 이익은 더욱 크다.”면서 “특히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INI스틸의 올해 영업이익이 6600억원가량으로 전년보다 5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강도 올해 영업이익이 52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00%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가격 인하는 없다.” 철강업계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인위적인 인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산 철근에 맞춰 가격을 내려달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이 국내 유입되는 것은 비수기라서 가능한 것”이라면서 “현재의 철근 영업 이익률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철강사들은 또 건설업계가 중국산 철근의 사용량을 인위적으로 늘린다면 공장 가동률을 줄여 버티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내년 3월 성수기 때부터는 중국산 철근도 내수로 돌아서야 하는 만큼 건설업계 의도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철근값을 둘러싼 논란은 내년 국제철강 시황에 따라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투자시장 ‘피델리티 비상’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외국계 펀드와 토종 자본의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다음 달 1일 세계 최대인 미국계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한국영업을 시발로 대형 펀드들이 속속 상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맞서 토종자본은 국내 은행들이 주도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본격 출범시킬 예정이다. ●5년 후 400조원을 노리고 상륙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에반 헤일 한국지사장은 16일 “‘모자(母子)펀드’ 등 한국 시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상품을 준비중”이라면서 “저금리 때문에 은행에 맡겨둔 자금이 자산운용시장으로 유입돼 5년 후 한국 자산운용의 수탁고는 4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자펀드는 모펀드와 자펀드로 구성돼 자펀드의 상품가치를 향상시킨 신형 상품이다. 자본금 100억원으로 출발하는 피델리티는 최근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갖고 있다. 피델리티는 전세계에서 2000만명의 고객을 상대로 1조 1872억달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워버그핀커스도 내년초를 목표로 한국, 일본, 영국 등에서 80억달러(8조 1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워버그핀커스는 이랜드월드 등 일부 국내 기업에 대한 간접투자를 통해 시장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스타, 칼라일, 뉴브리지캐피털 등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이미 큰 재미를 보고 있다. 이재홍 UBS 한국대표는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에서 최대 규모의 PEF 수요를 갖고 있는 곳”이라면서 “외국계 펀드의 공격적인 투자는 내년에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전선 구축하고 투자자 기호 파악에 주력 국내 토종 자산운용사도 36개나 되지만 대부분 자본력이 약하고 투자기법에서도 외국계에 밀려 시장의 38%를 외국계에 내주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처음 도입되는 PEF에 미래에셋증권 자회사인 맵스자산운용이 최근 1호 등록을 마치는 등 토종자본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맵스는 금융감독원의 등록심사가 끝나는 대로 내달 중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업, 국민, 기업, 우리, 하나 등 5개 은행과 칸서스,KB 등 2개 자산운용사, 대우증권 등도 PEF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상태다. 에너지기업인 대성그룹네트웍스와 신한지주도 PEF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자금모집 규모는 대부분 1000억∼2000억원대이며, 산업은행은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사업력과 자금력에서 외국계에 밀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외국계 은행과 연합전선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신한지주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와 합작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하나은행은 케임브리지캐피털과 공동펀드 구성을 검토 중이다. 내년 7월 도입이 예정된 ‘알짜시장’인 퇴직연금의 시장 규모는 15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올 투자이익 36조…단물만 빼먹었다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올 투자이익 36조…단물만 빼먹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증권시장에서 무려 36조원의 투자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721조원)의 5%에 해당된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우량주식을 사들여 주가차익을 남길 뿐 아니라 연말에는 보유주식에 대한 배당금도 챙긴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서 대규모 환(換)차익까지 챙겼다. 통상 투자이익의 65% 이상이 본국으로 송금되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올 주가차익은 17조 달할듯 지난달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 559개사를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외국인들의 투자이익 규모를 알 수 있다. 우선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은 172조 3826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142조 5341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외국인들이 올들어 12조 6564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상승 등에 힘입어 외국인들이 챙긴 평가차익은 17조 19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들은 주가 차익뿐 아니라 올 연말에 4조 3000억원의 투자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조 9996억원보다 43%(1조3004억원) 증가한 규모다.2000년(9535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4배로 늘어나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차익도 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192.60원에서 지난 달 12일엔 1064.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때 주식가치는 1195억달러에서 1339억달러로 144억달러 증가했다.144억달러를 기준일 환율로 따지면 환차익이 15조 3273억원에 이른다. ●“지분 높아지면 경영 영향권 커진다” 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지분보유 회사수, 지분율, 시가총액 등 모든 부분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월 결산법인 559개사 가운데 외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462개에 이른다. 지난해의 443개사보다 19개가 늘었다. 특히 우리나라를 먹여 살리는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을 만드는 수출형 대기업들은 지분의 절반 이상이 이미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갔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36조 1765억원)는 지분의 54.76%가 외국인 지분이다. 국민기업이라는 포스코(10조 7673억원)도 외국인 지분이 77.24%에 달해 알고보면 외국인 기업인 셈이다. 유망 중견기업인 넥상스코리아(지분율 94.65%)와 극동전선(94.10%)은 곧 외국인들에 100%의 지분이 넘어가 상장이 폐지될 처지에 놓였다. 앞으로의 수익을 외국인들이 독점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 큰 손으로 꼽히는 것은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CGII)과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CRMC), 템플턴자산운용, 피델리티, 도이체방크, 모건스탠리IMC 등 6개 펀드다.6개 펀드는 올 연말 배당금으로 최고 993억원가량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들어 외국계 펀드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은 팔아치우고 자산가치가 높거나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미래 성장가능성보다는 기왕의 실적을 나눠먹으려는 데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차익, 배당이익 등 순수한 자본이득 외에 외국인들이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분이 높아질수록 경영에 대한 영향이 커진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테면 투자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자사주 매입 등 압력을 넣어 마음먹은 대로 주가를 안정시켜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은행권 ‘外資와의 전쟁’ “한국에서는 막대한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은행이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자본은 단기·투기자본 일색이다.” 최근 외환위기 7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진보적인 금융학자 게리 딤스키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우리나라 은행업의 현실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펀드 등 해외자본이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은행들이 단기 수익에만 치중하는 상황이 됐다고 꼬집었다. 국내 은행권이 ‘외국자본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제일·외환에 이어 한미은행도 외국계로 매각됐으며 국민·하나·신한은행도 외국주주의 지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일한 ‘토종은행’인 우리은행의 민영화 과정에서 외국자본이 아닌 국내 토종자본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외자유치가 진행되면서 국내 은행권은 ‘외국자본의 놀이터’가 됐다. 뉴브리지·칼라일·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들이 은행들을 인수하거나 대주주로 참여해 경영권을 거머쥐었다. 투기성 펀드들은 고배당·스톡옵션 등을 통해 주주와 경영진의 잇속을 챙기고 기업금융보다 쉬운 가계대출 등 소비자금융에 치중, 은행 본연의 역할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는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해외점포 폐쇄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한밭대 경상학부 조복현 교수는 “외국펀드뿐 아니라 씨티은행 등 외국계 대형 금융기관이 들어와도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주주이익만 극대화하는 등 문제점은 그대로 드러난다.”면서 “국내 자본에 의한 토종은행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은행의 민영화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납입자본 6조원에 시가총액 7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인 우리은행이라도 국내자본으로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은 내년 3월 마감인 우리은행 민영화 시한을 2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으로 이달부터 활동할 수 있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등 국내자본이 얼마나 결집해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외국자본 得인가 失인가 현 시점에서 외국자본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국가적으로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 중 하나다. 자본의 대외종속도를 높이고 국부(國富)유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추세지만, 우리경제 성장의 핵심동력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공공성이 생명인 은행 등 기간산업까지 외국자본에 점령당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단기차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외국자본이 우리 기업의 중장기 경쟁력에 도움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벌기업 개혁도 중요하지만 국내기업을 위협하는 외국자본의 투명성에도 집중적인 감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전병서 상무는 “외국자본들은 한국의 기업과 경제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비판하면서 거꾸로 자신들은 한국투자를 늘리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자본의 논리가 지배하는 금융시장에서 외국자본이 순기능만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비판했다. 한 대기업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도 “국내 주식시장의 기초체력이 튼튼하지 못한 상황에서 외국자본의 대규모 유입이나 이탈 자체가 경제 펀더멘털을 흔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외국자본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광선(중앙대 교수)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 원장은 “배당이나 유상감자는 기업의 낭비요인을 견제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비난만 할 수 없다.”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전략 전환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외국자본의 경영 개입은 오히려 바람직하다.”고 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관계자는 “외국자본의 잘못이 있다면 감독규정 등 기존 법규로 제재하면 된다.”면서 “외국자본의 공(功)을 완전히 무시하고 배척만 하려드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전무는 “불건전한 단기성 투기자본 때문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외국자본을 배척하는 것은 한국경제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中 국무원, 환율변동폭 확대 건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위안화의 조속한 환율 변동폭 확대를 건의했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8일 보도했다. 발전연구센터 셰푸잔(謝伏瞻) 주임은 7일 국무원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른 시일내 환율 시스템을 보완, 적당한 수준에서 환율 변동구간을 확대할 것을 건의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 조정정책에 과도한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환율 변동폭 확대가 적절하다고 밝히고 미국의 금리인상 후 미 달러화 이율이 높아지고 있어 위안화의 환율을 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거시경제가 안정을 회복함에 따라 단기 환차익을 노린 핫머니 유입이 줄어들고 서방 국가들의 위안화 평가절상 요구도 진정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통화량 조절보다는 적절한 수준의 환율 변동폭 확대가 경제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美 정보기관 체제개편 ‘시동’

    |워싱턴 외신|미국 하원은 7일(현지시간) 미국내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할 국가정보국장을 신설하는 내용의 정보개혁법안을 찬성 336, 반대 75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통과된 뒤 이번 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될 예정이다.9·11테러를 계기로 취약점이 드러난 미국의 정보 수집·분석 활동에 대한 최대의 개혁입법으로 평가된다. 법안에 따르면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국가안보국(NSA)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신설,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토록 했다. 국가정보국은 연간 400억달러에 이르는 정보관련 예산을 감독한다. 당초 국가정보국장이 국방부의 정보관련 활동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로 법안 통과에 진통을 겪었으나 전투지역내 정보활동은 국방부가 계속 관장한다는 수정안으로 절충됐다. 국경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5년에 걸쳐 국경순찰대원은 매년 2000명씩 1만명, 이민국 직원은 매년 800명씩 4000명을 늘린다.‘국가대테러센터(NCTC)’를 신설, 테러와 관련된 정보수집과 장기적인 위장침투 등 ‘전략적 작전계획’을 수행한다.‘사생활인권감시위원회’를 만들어 대테러 작전 수행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권침해 소지도 방지한다. 비자신청 및 발급요건을 강화하고 14∼79세의 비이민 비자 신청자에는 대면 인터뷰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테러조직에 속하지 않은 독자적인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기 위한 사법절차를 마련하고 돈세탁 등으로 자금이 테러조직에 유입되지 않도록 연방정부와 국제사회 차원의 지원을 모색한다.
  • [시론] 자본유출, 얼마나 심각한가/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시론] 자본유출, 얼마나 심각한가/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며 추운 날 한 조각 붕어빵처럼 작으나마 따뜻한 소식이 그리운 때다. 그런데 시중에는 반가운 소식 들었다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다.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어 들리는 소식이 모두 어둡게 해석되는 까닭일까. 내수부진이라는 내우(內憂)에 찌든 우리 경제가 최근 환율급락이라는 외환(外患)에 직면했는데 지난주에는 어디서 낮도깨비 같은 자본유출 소식까지 들려왔다. 바람 잘 날 없는 집안 모습이다. 올 5월 이후 매월 10억달러 이상 해외주식자금이 유입되던 추세가 10월 들어 약 15억달러 유출로 반전되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환율하락과 자본유출은 양립될 수 없는 현상이어서 둘 중 어느 하나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일인데 언론이나 일반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라보고 놀란 마음에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격이리라. 환율과 자본 유출입이 어떻게 관련되었는가를 살펴보자. 달러당 한국 원화의 가치, 즉 원·달러 환율은 기본적으로 원화에 대한 수요에 의해 결정된다. 국제투자자금이 대규모로 한국에 유입될 경우 이들이 우리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게 된다. 원화에 대한 수요 증대는 원화가치 상승, 즉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연결된다. 반대의 경우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환율은 상승한다. 우리가 겪었던 1997년 외환위기는 국내에 투자됐던 자금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급등해 나타난 일이다. 당시는 달러에 대한 수요가 지나치게 많아 우리가 보유한 달러화가 바닥나는 위기상황이 발생했던 것이다. 이런 최근의 경험을 살펴보면 환율급등이 환율하락보다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자본유출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 하겠다. 간단히 말해서 자본유출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10월 무역수지가 약 29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10월의 주식투자자금 유출은 그리 큰 편이 아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증권 및 채권투자 누적치는 약 155억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밑도는 수준이지만 당장의 자본유출을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러한데 세간의 불안감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우리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우리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어 오던 수출증가세 둔화가 가시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비중이 큰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식시장의 양호한 추세는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코앞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소규모일지라도 자본유출 소식은 주식시장과 우리경제의 향방을 시사해주는 의미가 크다. 이것이 왜 10월 자본유출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높은가를 설명해준다. 끝으로 작금 우리경제의 제일 큰 불안 요인으로 부각된 환율하락은 당장의 소규모 자본유출보다도 우리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전적으로 미국의 경상수지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과 교역국들간의 무역역조를 시정하기 위해 필요해진 달러화 가치하락 추세에 기인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이런 추세가 중국 위안화를 제외한 여러 통화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우리만 수출가격경쟁력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고유가의 경우처럼 환율은 새해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우리경제, 잎 떨어진 겨울 나뭇가지처럼 바람 잘 날 없다. 허찬국 한국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
  • 토종 웰빙 감포 미역 드실래요?

    토종 웰빙 감포 미역 드실래요?

    미역은 ‘바다의 불로초’로 불린다. 무병 장수에 좋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뛰어난 약리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옛 소련의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 사고때는 방사선의 치료제와 예방제로, 중국은 암의 예방과 치료제로, 미국인들은 최고의 건강보조식품으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산후와 생일에는 으레 미역국이 연상될 만큼 친숙한 식품이다. 중국 당나라 유서(類書)의 초학기(初學記)에 고래가 새끼를 낳고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본 고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온다. ●감포 미역은 자연산 청정지역 경북 경주시 감포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국내외에서 최고의 미역으로 명성이 더 높다.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부산 기장 북쪽의 북방산과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한 남방산으로 구분된다. 북방산은 잎이 좁고 두꺼우며, 조리후 잘 풀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남방산은 그 반대이다. 이들 미역의 대부분은 양식되고 있다. 하지만 북방산인 감포 미역은 자연산이다. 바다속 암반에서 자라 속칭 ‘돌발이’라 한다. 연간 생산량은 전국의 1∼2% 안팎에 불과하다. 감포 앞바다는 반도의 동쪽에 위치해 계절에 따라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계절풍의 영향으로 영양염류의 수직운동이 왕성해 플랑크톤이 풍부한 곳이다. 또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담수 유입이 없어 연중 수온이 섭씨 8도로 일정한 데다 염도도 34~3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음력 정월 무렵에 채취되는 감포 미역은 100% 바닷가 햇볕에서 자연 건조돼 영양분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대량 생산되는 타지산 미역이 건조기에서 강제로 말려지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러다 보니 국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물량이 달려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올해 마른 미역 30여t이 생산됐지만, 벌써 동이 났다. 어가들이 채취한 감포 물미역을 전량 수집·가공·판매하는 회사인 ‘정월미역’은 지역산 미역을 최근 열린 미국 뉴욕 농특산물박람회에 출품,5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내년부터 매년 10만달러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정월미역은 계명대와 공동으로 내년 3월부터 감포산 미역을 원료로 한 미역농축액과 비누, 간장, 된장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최학렬(35) 대표는 “자연산 감포 미역이 웰빙 열풍과 함께 국내외에서 최고의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항암·노화 방지에 효과가 좋은 감포미역 감포 미역은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특히 혈액정화, 혈압강화, 피로회복, 변비예방 등 효능이 뛰어나다. 미역에 다량 함유된 양질의 알긴산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과 암을 예방해 주는 한편 체내의 중금속 제거와 비만 억제에 도움을 준다. 유리기(遊離基) 생성을 억제해 노화를 지연시켜 주기도 한다. 또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 증진에 효과가 크다. 칼슘·마그네슘·철분·칼륨과 같은 인체의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영양 밸런스 유지에 그만이다. 감포 미역속의 칼슘은 특히 양질의 것으로, 그 흡수량이 분말화될 경우 우유의 13배, 시금치의 25배, 쌀의 100배에 달하는 칼슘량을 갖고 있다. 미역속의 풍부한 비타민B와 미네랄은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진짜 감포 미역 고르는 법 감포산 미역은 다른 지역의 염장미역이나 , 줄기를 제거한 채 말린 실미역과는 달리 염분 농도가 적당하고 잎과 줄기를 함께 건조시킨다. 자연 건조된 관계로 말아도 부서지지 않으며, 전량 원통포장으로 유통된다. 물에 끓일 경우 대부분 양식미역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반면 감포 미역은 녹갈색을 띠며, 자체 육수로 인해 국물은 희뿌옇다. 물에 잘 풀리지 않아 줄기째 수면위로 뜨며, 맛은 오돌오돌하면서 매끄럽고 담백하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10월 외국인 증시이탈 18억弗…자본유출 ‘비상’

    10월 외국인 증시이탈 18억弗…자본유출 ‘비상’

    국내 자본의 해외이탈이 심상찮다. 국내 금리(콜금리 3.25%)가 낮은데다 환율하락이 지속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조짐이다.‘돈은 돈을 쫓아다닌다.’는 말처럼 국내 금리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해외쪽으로 돈이 몰려가는 추세는 불가피하다. 여기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국내로 유입됐던 외국자본이 국내시장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자본을 서서히 빼내가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은 기업부문에서 자금수요가 없는 데다 가계대출도 포화상태에 달해 환율이 바닥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부문 자금 운용에 나설 것으로 보여 자본의 해외이탈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본유출 신호탄인가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중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과 채권을 합친 외국인증권투자 순유출액은 18억 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중국경제의 경착륙 우려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충격에 휩싸이면서 31억 6000만달러가 이탈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 6∼8월 3개월동안 순유입세를 보이다 지난 9월(1억 7000만달러 순유출)에 이어 두달째 순유출이 이뤄진 것이다.10월의 순유출액 가운데 주식부문이 15억 1000만달러나 빠져나갔다. 한때 주춤했던 내국인의 해외채권투자도 증가추세를 보여 순유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 7∼8월 각각 6억달러와 7억 4000만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던 해외채권투자는 9월에 순유출규모가 2000만달러로 급감했으나,10월에 다시 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반면 상품수지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10월 경상수지 흑자는 24억 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 경상수지 흑자누계는 227억 8000만달러로 연말까지 2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최근 들어 달러가치가 떨어지는데 달러 보유만 늘어나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게 됐다는 얘기다. ●자본유출 득(得)인가, 실(失)인가 전문가들은 적정한 자본유출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물건을 팔아 달러만 잔뜩 보관할 게 아니라 해외투자 등을 위해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야 환율도 균형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해외직접투자, 증권투자 등으로 구성된 자본수지는 거의 유출되지 않고 경상수지만 쌓이면 국제거래에 불균형이 초래되면서 환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실물쪽의 해외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 입장에서 실물쪽의 해외투자를 늘리는 게 이득이 될 뿐더러 기회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기업들은 해외투자에 대한 자산운용능력이 떨어져 해외로 나가더라도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을 구입하는 데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자본의 해외이탈은 환율이 올랐을 때 돈을 싸들고 남미 등으로 돈을 빼내가던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물건을 만들어 해외에 팔아 돈이 들어온 만큼 우리도 달러를 갖고 해외에 투자하러 나가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의 외국자본 이탈을 심각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민간연구소 한 관계자는 “근년 들어 글로벌펀드 등 외국자본이 대거 국내로 유입된 것은 국내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고, 정부가 환율유지를 위해 개입을 하고 있어 주가이득과 환차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환율을 시장에 맡기면서 환율이 조정을 받자 서서히 돈을 거둬 빠져나가려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외국자본의 ‘돈 빼 나가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1060원 붕괴 1달러=1057원

    환율 1060원 붕괴 1달러=1057원

    원·달러환율이 1060원 밑으로 주저앉았다.1997년 11월21일의 1056.00원 이후 최저치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대도 조만간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와 주가는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40원 떨어진 105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4.10원 하락한 1062.50원으로 출발, 오전 9시30분께 1063.8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유입되면서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외환당국이 1060원선을 지키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31포인트 오른 873.87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0.07포인트 떨어진 872.49로 마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seoul.co.kr
  • 美 ‘섬유 딜레마’

    美 ‘섬유 딜레마’

    자유무역이냐, 국내산업 보호냐? 오는 12월31일 소멸되는 섬유제품 수입쿼터를 둘러싸고 특정국가의 섬유제품 수입 증가량이 7.5%를 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미 섬유산업계의 청원과 관련, 미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3년 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미국은 내년부터 중국산 섬유류 수입쿼터 할당제를 폐지하고 섬유무역을 자유화해야 한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으로 미 섬유산업이 고사할 것이라는 섬유산업계의 고충과 최대 무역적자국인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 압력을 위해 중국의 반발을 사서는 안 된다는 갈등 사이에서 선택이 어려운 형편이다. ●일자리 80% 소멸 경고 현재 미 섬유산업 종사자들의 평균임금은 중국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런 상황에서 섬유무역이 자유화된다면 미국내 전체 섬유산업 노동자의 80%가량인 60만명 이상이 실직할 것이라고 워싱턴의 미 섬유산업위원회는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년간 정부의 보호정책에도 불구, 값싼 수입품 때문에 300여개의 섬유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섬유무역이 자유화되면 미 섬유산업의 장래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위안화 평가절상에도 악영향 우려 그동안 섬유수입 쿼터에 묶여 멕시코 등 중미 국가들에 미국 섬유시장을 빼앗겼던 중국은 내년 초 쿼터제가 폐지되면 연간 760억달러에 달하는 미 섬유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걸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 섬유제품에 대한 규제가 계속되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미·중간 대규모 무역분쟁이 일어날 것이 확실시되며 미 경제의 최대현안 중 하나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백문일 기자의 국제경제 읽기] 금리 움직임 나라마다 왜 다를까

    얼마 전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을 때다.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예상치 못한 조치라며 재정경제부의 압력에 통화당국이 굴복한 게 아니냐는 ‘아마추어식’ 분석도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각국 경제의 사정이 다르듯 각국 금리의 움직임 역시 똑같을 수는 없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정책 수단인 금리를 1%까지 내린 것은 경기부양 측면도 강하지만 그동안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정과 경상수지의 쌍둥이 적자로 달러화 가치가 급락, 수입상품의 가격 상승이 우려되자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내 소비의 역할은 미 경제성장의 3분의2를 차지한다.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소비가 위축돼 미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그 어느 나라보다 크다. 경기회복의 속도가 불투명해도 FRB가 계속 금리를 올려 자금을 묶는 것도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미국내 물가상승을 크게 우려해서다. 중국의 사정은 또 다르다.4세대 지도자들의 외자유치 정책으로 중국에 달러화가 급속히 유입되자 시중에 위안화가 넘쳐났다. 중복·과잉 측면이 없지 않다. 베이징 정부가 과열경기를 냉각시키려 해도 투자유치 재미에 푹 빠진 지방정부는 말을 잘 듣지 않는다. 결국 베이징 정부는 은행들을 통해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돈줄을 죄기 위해 금리인상이란 칼을 빼들었다. 위안화가 달러화에 고정돼 수입가격이 변하지 않는 만큼 결코 물가인상을 걱정해 금리를 올린 것은 아니다. 투자과열로 거품붕괴가 골칫거리였다. 우리나라는 환율이 떨어지면 성장의 젖줄인 수출전선에 비상이 걸린다. 수입가 상승으로 인한 물가인상을 따지기에 앞서 국가 경제를 살리는 게 급선무여서 통화당국은 금리인하가 불가피했다. 외국 언론이 예상치 못한 조치라고 꼬집었으나 내년 환율을 달러당 800원대까지 예측하는 시장에서는 금리인하를 충분히 예측하고도 남았다. 그렇다면 유럽과 일본은 왜 금리를 내리지 않는가. 일본은 금리인하 효과가 없다. 제로 금리에도 투자나 소비가 전혀 살아나지 않던 일본으로서는 금리인하라는 마지막 수단을 아낄 필요가 있다. 미국의 빈축을 사더라도 직접 시장에 개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유럽은 달러화의 급락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지만 아시아에 비하면 어려움이 덜해 금리를 현상 유지하고 있다. 물가지표가 하락하는 헝가리는 금리를 내렸다. 나라마다 속사정이 있는 것을 일률적인 잣대로 ‘콩이야 팥이야’하는 것은 억측이다. mip@seoul.co.kr
  • ‘통화전쟁’

    ‘통화전쟁’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및 중국·일본간에 ‘통화전쟁’이 불붙을 태세다.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공조’ 여부나 달러약세를 지지하는 ‘제2플라자 합의’ 문제가 거론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통화전쟁’의 파장을 점검해 본다. ■ 美, 中위안화 ‘옥죄기’ 달러화 약세와 기타통화 강세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국제 환시장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엔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는 점차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핫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통화가치에 대한 협조개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달러 약세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위안화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강(强)달러를 내세우면서도 약(弱)달러를 즐기는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1∼8월까지의 미국의 나라별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보면 98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의 23.9%로, 일본(491억달러), 한국(121억달러) 등보다 휠씬 많다. 따라서 중국과의 적자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유로·엔 환율인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한국 등이 중국의 위안화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이 적지 않아 반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옥죄는 대목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수입가격 하락, 물가 안정 ▲생산원가 절감 ▲외화표시 대외채무 부담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수출경쟁력 저하로 관련기업 타격 ▲투자비용 상승에 따른 신규 외국인 자금 유입감소 ▲노동집약형 기업의 수출둔화로 실업증가 ▲수입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업타격 등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국이 현실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방안을 마련하고 환율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율제도 개선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도 이같은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기축통화 불변” 미국의 약(弱)달러정책은 국제 자금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제적인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더 나은 곳으로 돈의 ‘쏠림’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로 기축통화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국제자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 중남미 각국 통화들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든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달러자산을 선호했던 대표적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달러 매도’는 적정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화는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특히 미국의 금융시장이 투명한 점 등을 들어 달러화의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달러를 내다 팔려고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일본·한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의 경우 달러보유고가 높지만, 이를 처분할 경우 대체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외환보유고를 많이 쌓아둔 국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내다 팔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위안화절상을 거부할 경우 국가간의 거래 등에 따른 불균형으로 국제자금시장이 왜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한쪽에서는 금리를 올리고, 한편으로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이중적인 장치를 취해 놓았기 때문에 미국내 달러의 해외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제 자금시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1100원 붕괴

    환율 1100원 붕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락해 1100원대가 맥없이 무너졌다.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100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화 약세와 수출대금 유입이 늘어난 탓이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70∼90%는 출혈수출을 하는 등 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된다. 대기업들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내년도 경영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곧 100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하락폭이 커져 지난 주말 종가보다 무려 12.50원이나 내린 1092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1100원대가 붕괴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 24일의 1085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 하락폭은 지난해 9월 22일의 16.8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 달 13일 종가 1147.2원에 비해 한달새 55.2원이나 떨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선물환까지 포함해 지난 주에는 하루 평균 100억달러 이상씩 거래됐지만 오늘(15일)은 8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1100원대가 붕괴된 뒤 매매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화 약세가 세계적 추세이기 때문에 당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매일 시장에 개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이 시장개입을 했는지 여부를 분간하기 힘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러화가 넘쳐나는 데다 엔·달러 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을 들어 환율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평균 환율을 1060원으로 전망하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내년 상반기 환율 예상치로 1050∼1080원을 제시하고 있다. 환율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수출업계는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는 등 움직임이 급박하다. 현대차는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070원으로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았으나 1100원선마저 무너지자 사실상의 긴축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골프 자제령’도 내렸다. 일찌감치 원화강세를 예견하고 내년도 환율을 달러당 1060원으로 책정했던 삼성은 재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시장에 미칠 충격을 감안해 공식적으로는 이 수준을 바꾸지 않되, 내부적으로는 ‘1000원 붕괴’에도 대비하는 낌새다. 안미현 김미경기자 hyun@seoul.co.kr
  • 달러화 계속 하락…유로당 1.30弗 첫 돌파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유로화가 사상 처음으로 1.30달러를 돌파했다. 10일 런던시장과 뉴욕시장에서 달러의 환율은 장중 유로당 1.3005달러까지 올랐다가 1.2963달러로 떨어졌다. 9월 중 미국의 무역적자가 당초 예상치보다 큰 516억달러에 달했다는 이날 미 상무부의 발표가 달러화의 하락을 이끌었다. 환율 전문가들은 유로당 1.30달러가 달러화 가치의 장벽으로 작용, 당분간 이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이날 연방기금 금리를 1.75%에서 2%로 0.25% 포인트 올릴 게 확실시돼 당장 달러화 가치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미국이 해외자본을 계속 유입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재정적자의 확대가 불가피해 연말까지 달러의 환율은 유로당 1.32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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