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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도 33억弗 늘어…韓銀 넘치는 달러 고민

    3월도 33억弗 늘어…韓銀 넘치는 달러 고민

    ‘넘치는 달러, 갈 곳은 어디인가.’ 수출증가로 달러가 대폭 유입되고 있지만,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어 고민이다. 한은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쌓아둔 달러를 마구잡이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한은 바깥의 입장은 다르다. 달러의 기업대출까지 거론된다. ●쌓이는 달러뭉치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54억 5000만달러로 2월말에 비해 32억 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올 들어 월간 증가액으로는 가장 큰 폭이다. 지난 1월에는 6억 3000만달러,2월엔 24억 6000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과정에서 외화자산이 일부 증가한데다 보유외환의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환율이 사흘 연속 장중 1000원이 붕괴되는 등 환율하락 압력이 거세지자 당국이 강력한 매수개입을 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적정 규모 논란 재연 한은은 외환보유고가 다소 많다고 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운용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 예방 등을 고려할 때 2000억달러가량은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외환보유액의 적정 규모는 수입액의 3개월치(지난해말 기준 550억달러)에다 잔존 만기 1년 이내 부채(810억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외채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2000억달러), 현지금융(100억달러·국내기업이 본사의 보증을 받아 해외에서 빌린 돈), 자본유출 등도 적정 규모를 논할 때 변수가 된다고 한은은 말한다. 하지만 정부측의 시각은 좀 다르다. 민간연구소와 정부측의 얘기를 종합하면 적정 규모를 1500억∼1700억달러가량으로 추산한다. 일각에서는 1000억달러로 보기도 한다. ●달러를 굴려야 하나 환율안정을 위해 매입한 달러의 관리비용이 연간 5조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외환보유고 가운데 일부를 시중은행에 위탁해 기업 외화대출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는 우량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외국산 설비 도입 등에 쓰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민간위탁에 대한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인 한국투자공사(KIC) 보유액 운용자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달리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달러가 쌓이는 만큼 외환위기 이후 유지돼온 ‘외환유입촉진-유출억제’의 외환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정부측에서 거론된다. 해외부동산 구입에 대한 규제완화 등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벌어들인 만큼 밖으로 투자하자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해외투자 규제 대폭 푼다

    기업과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 부동산 취득 등 자본유출을 억제해 온 각종 규제들이 대폭 완화된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자본의 유입은 최대화하고 국내자본의 유출은 최소화한다.’는 외환정책의 기조가 바뀌는 셈이다. 국내자산을 활용해 해외에서 수익을 내자는 목적 이외에 넘쳐나는 외환보유액(3월15일 기준 2068억달러)을 좀 줄여보자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일 “외환보유고가 많이 쌓여 있을 때 좀더 해외로 뻗어나가 국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해외투자를 활성화해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외환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진동수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은 “현재의 외환규제는 199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며 “해외투자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해 다음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법인들의 해외 직접투자에는 제한이 없지만 해외 자금조달 3000만달러 이상이면 재경부 신고 등 절차상 규제가 있다. 또 개인사업자는 매출액의 30%, 일반개인은 100만달러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경우 법인은 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제한이 없으나 개인은 해외 2년 이상 체류 목적으로 30만달러 이내에서만 주택을 매입할 수 있다. 또 자산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 목적으로도 해외 부동산을 살 수 없다. 외환정책의 방향 전환에는 국내에 넘쳐나는 달러를 해외로 내보내 우회적으로 환율방어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국내에서 달러가 빠져나가면 수요와 공급원칙에 의해 달러 가치가 높아져 환율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이와 관련해 외환보유고 일정액을 은행에 예치하고, 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 투자하려는 사업자들에게 외환을 대출해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해외로의 자금이탈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장 지난해만 해도 금융감독원은 불법으로 해외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불법 해외송금에 대한 단속을 통해 대규모 행정조치를 한 바 있다. 진 정책관은 이에 대해 “제도의 재검토는 외화유출 문제도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강한 달러로 U턴?

    강한 달러로 U턴?

    글로벌 달러약세의 기조가 최근들어 힘차게 ‘U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는 그동안 약세를 면치 못하며 곤두박질했으나 지난주 단행된 미국 연방기금 금리의 인상 등에 힘입어 ‘강(强)달러’로 바뀌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에 따라 최근의 달러화 강세 조짐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08엔대, 원·달러 환율이 1015원대가 1차적인 강세 여부를 가늠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발(發) 달러강세 외환전문가들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올린데 이어 5월3일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성장률 지표들이 예상보다 강세를 나타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화된다면 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영향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달러당 1008.60원에서 25일 1014.40원으로 올랐고, 엔·달러 환율은 105.34엔에서 106.38엔으로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도 0.7646유로에서 0.7725유로로 점차 올라가고 있다. 외환은행 이강권 차장은 “달러 강세는 국제금융시장 가운데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 달러자산을 가진 큰손들이 투자자산을 재조정하는 분위기와 금리인상 등이 맞물린 현상의 일환”이라면서 “얼마전까지는 달러강세와 달러약세가 반반을 차지했으나, 최근들어 미국 경기지표들이 좋아지면서 달러강세에 다소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미 금리인상 전망으로 벌써 헤지펀드 등이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국내의 경우 주가가 5%가량 하락하는 등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을 위한 매도공세도 달러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강세 변수 많다 미국 금리 인상이 달러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결국 미국 일본 유럽 등 주변국들의 경제 사정과 맞물려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유입으로 달러강세가 유지된다하더라도 경상적자(2004년 말 기준 6960억달러)와 재정적자(4000억달러)의 쌍둥이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강세를 유지할 수 없다. 미국의 구조적인 수지 불균형이 또다시 불거지면 달러강세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얘기다. 반대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달러약세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일본은 최근들어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어 엔화 강세에 힘을 얻고 있다. 이는 곧 달러약세를 의미한다. ●원·달러환율도 럭비공 ‘나홀로 원화강세’를 지속해 오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들어 기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공세와 함께 배당금 유출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 공세는 국내주가가 지난해 8월 700포인트 수준에서 최근 1000포인트 가까이 오른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이 크게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5일의 원·달러 환율을 지난해 말(1100원대)과 비교하면 원화를 달러로 바꿔 챙기는 환차익만 10%가량 거둬들였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다 3∼4월 두달동안 외국인이 챙기는 주식배당금만도 40억달러에 달해 외국인이 매도하는 주식자금 규모(10억달러 추정)를 합하면 달러 유출 규모는 50억달러가량 된다. 한은 관계자는 “지금 여건으로는 당분간 달러 유출에 따라 달러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재화 및 서비스의 경상수지(달러유입)와 해외로 빠져나가는 배당금 등 자본수지의 격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할 수 밖에 없어 지속적인 달러강세를 점치기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개미 자금 증시 몰린다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떠나는 빈자리에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등 간접투자 상품의 인기 덕분이다.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적립자금은 증시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증시의 안정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하루(2일)만 제외하고 지난 25일까지 17일 동안 1조 7478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는 46.06포인트(-4.53%)나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덩치가 큰 증시 대표주들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금의 일부를 떼어 중·소형 우량주를 전체 발행주식의 5% 이상씩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 증시를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외국인들은 17일동안 현대자동차(3995억원),LG전자(3713억원), 삼성전자(3074억원) 등을 순매도한 반면 시가총액 20위권 밖의 국민은행(744억원), 강원랜드(719억원),STX조선(41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간접투자 상품에는 개인들의 주식투자 대기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주말까지 10조 4650억원으로 이달 들어 7150억원이 늘었다. 과거엔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주식형 펀드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나 최근엔 이와 관계없이 하루에 300억∼400억원씩 쌓이고 있다. 일정한 소액이 적립돼 주식에 투자되는 주식형펀드의 자동이체 비율이 80%에 달하기 때문이다.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험료를 일부 떼어 주식 등에 투자해 보험금을 늘리는 변액보험도 순자산이 지난해말 2조 2975억원에 달했다. 변액보험 규모는 올해 5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에서 한국 등에 투자되는 외국인 펀드도 주가하락 시기인 지난 17일부터 1주일동안 4억 4400만달러가 유입돼 9주 연속 순유입 행진을 계속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지수하락를 부추기고 있지만 내·외국인 모두 증시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국제석유시장에 투기세력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 정부는 국제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자 뒤늦게 예상 가격을 상향 조정하는 등 예측 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유가가 연일 치솟는 데도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등 둔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원인으로 미국의 에너지 재고가 줄어드는 등 석유수급 여건이 악화된 점이 우선 꼽힌다. 미국 에너지부는 17일 휘발유 재고가 29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17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투기세력들도 유가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투기자본이 원유 등 실물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투기적인 매수 포지션은 최근 4주 연속 증가했다. 당분간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진정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이날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민관합동의 국제유가전문가협의회에서 전문가들은 “OPEC이 총회에서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생산쿼터를 하루 50만배럴 확대하기로 했지만, 산유국의 수출물량 선적 일정상 오는 5월1일 이전에는 실제 증산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협의회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에 접어드는 2·4분기에는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세계 석유수요 증대 및 공급능력 제약, 중동 정세불안 지속 등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유가하락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배 박사도 “고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뚜렷한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유가 하락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면서 “현재 45∼46달러선에서 등락을 보이는 두바이유는 2분기부터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란과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안화 절상 언제?” 각국 촉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환율개혁이 예고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14일 발언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정적 환율시스템 운영’이란 모범답변만 되풀이해 왔던 관례에 비춰 보다 구체적인 시기와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JP 모건 체이스의 외환 담당 부사장인 이치로 이케다는 “원 총리 발언은 중국이 언제든지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핫머니 세력에 대한 경고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범위나 시기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늦으면 2007년초까지 절상 시기가 엇갈린다. 파이낸셜타임스은 원 총리의 발언은 ‘외부의 정치적 압력 때문에 서둘러 위안화를 평가절상하지 않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속내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김범수 우리은행 베이징지점장은 “평가절상을 노리고 중국에 쏟아져 들어오는 ‘핫머니’ 세력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지적했다. 투기 수요의 기대감을 원천봉쇄시키는 한편 핫머니의 부당이익이 절대로 없다는 우회적 표현이라는 것이다. 핫머니의 중국내 유입은 지난해 절정을 이뤄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현재 6099억 3200만달러로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중이다.2003년 4032억 5100만달러보다 무려 2066억달러가 늘었다. ●위안화 평가절상 후폭풍 고심 중국당국의 고민은 위안화 평가절상 이후의 ‘후폭풍’이다. 위안화 가치를 20%가량 상향 조정하면 중앙은행의 부채는 자산보다 1000억달러 많아진다. 국내총생산(GDP)의 7%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수출 경쟁력 약화와 실업률 증가 등 경제·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절상 시기를 가급적 늦추기를 원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1달러=8.27위안’에 고정된 현재의 고정환율제를 중국경제에 가장 적합한 시스템으로 바꾸는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꺼번에 15∼20%까지 절상한 뒤 환율 변동폭을 최소화시키는 방안부터 상승폭을 5%씩 소폭 조정하면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금융인프라 구축에 심혈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현재로선 ‘복수통화 바스켓제도’로의 전환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제도는 달러화 외에 유로화와 엔화 등을 가중치로 연동, 달러화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절상의 압력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 중국의 금융개혁도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시 제시한 ‘2006년 금융시장 개방’ 스케줄에 따른 것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중국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탄력적인 금융시스템을 목표로 탄탄한 기초여건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환율시스템 완전화·합리화’를 목표로 4대 국유상업은행의 건전화와 금융법 완비, 주주제 개혁 등이 주요 골자다. oilman@seoul.co.kr
  •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대 사수냐, 붕괴냐.’ 원·달러 환율 1000원대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 시장에서는 1000원대 붕괴가 대세라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외환당국은 환율하락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세자릿수로 내려 앉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 네자릿수 유지를 위해 ‘환(換)전쟁’을 치르고 있다. ●숫자상으로만 네자릿수 14일 외환시장은 개장과 함께 불안감이 감돌았다. 지난주말 종가 대비 2.80원 하락한 997.50원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중 최저인 995.50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과 일본 엔화 약세 영향으로 1000원대로 올라서 결국 0.5원 오른 1000.80원으로 마감했다. 간신히 1000원대를 사수했지만, 외줄타기는 계속됐다. 장중 한때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달 23일 998.1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 989.0원,11일 999.3원,14일 995.5원 등 내리 사흘동안 장중 1000원대가 무너졌다. ●지금은 수급조절중(?) 우리은행 시장운영팀 이민제 수석부부장은 “기업들은 달러화 약세를 우려해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한 반면 역외세력들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을 틈타 달러를 사들이는 등 수급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은 최근 외환거래 규모를 줄이는 등 환율의 방향성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고, 역외에서도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당분간 환율이 수급 공방의 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힘은 줄어들고, 외환당국 의지는 강하고…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14일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104.01엔에서 104.57엔으로 0.56엔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원·엔의 비율이 10대 1인 점을 감안하면 5∼6원가량 올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 세력들은 ‘달러매도’ 쪽으로 한 번 찔러 보다가 여의치 않아 주춤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의 의지는 강하다.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내 반등한 것도 외환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역외의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외환당국도 국책은행을 통해 일부 매수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 절상폭이 3.48%로 아시아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가파르다.”면서 “무리한 환율하락은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1000원대 사수를 분명히 했다. ●투기세력이 최대 관건 외환당국은 지난 10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무려 평상시의 두배에 가까운 70억달러에 이르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1000원대를 사수했다. 이는 원화가 국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당시 싱가포르 등의 NDF(Non-Deliverable Forward·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이 선물환 달러를 내다팔면서 환율이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 미국의 모건스탠리도 최근 “1조 2000억달러의 헤지펀드가 한국과 타이완 등 외환보유고가 많은 국가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일평균 30억∼4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휘젓고 다닐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 수준이 낮은 일본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에 투자하는 세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요즘의 환율하락에 투기세력이 개입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이들에게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엇갈린 투자 왜?

    엇갈린 투자 왜?

    ‘바이 코리아에서 셀 코리아로 바뀐 것인가.’ 국내 증권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 자본이 7일째 증시를 빠져나가면서 주가 움직임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반면 한국 증시를 겨냥한 해외펀드는 7주일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자본의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간 7800억원어치 팔아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올들어 하루 규모로는 가장 많은 185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7거래일째 순매도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국내 기관투자가 2908억원을 순매수한 데 힘입어 전날보다 24.13포인트 오른 1022.79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주가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만 순매수를 했을 뿐,3일부터 계속 팔아치우고 있다. 결국 1000선 돌파가 투자 비중을 축소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기회로 이용된 셈이다. 외국인들은 7일 동안 LG전자 2277억원, 현대자동차 1505억원, 삼성전자 1346억원, 포스코 948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들이다.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선물시장에서도 연인 팔자 주문을 내고 있다. 특히 선물 3월물만 소폭으로 사들일 뿐 차기 선물인 6월물을 팔고 있다. 그만큼 향후의 시장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등을 돌린 것은 아니라고 낙관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되고 있는 시점인데다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과 전망이 여전히 좋기 때문이다. ●등돌린 것은 아니다 펀드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1주일 동안 인터내셔널펀드 등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총 18억 40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단위 유입액으로는 지난 2002년 5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한국 관련 펀드는 7주일째 순유입을 유지하면서 누적 규모가 71억 630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처럼 막대한 규모의 자금이 막바로 국내 증시에 투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의 일부는 한국 투자를 대기하지만 일부는 방향을 틀어 타이완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한국에서 하루 평균 86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타이완에서는 이보다 3배 많은 2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자금이 국내 증시에 연결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만, 국내 증시는 주가가 비교적 저평가된 타이완, 태국 등 다른 아시아권 시장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오는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하면서 부분적으로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 한국 등 신흥시장 투자를 줄이고 미국 내 자산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매매의 방향성은 이달 하순쯤 확실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태원 봄, 쇼핑객 넘친다

    이태원 봄, 쇼핑객 넘친다

    ■ 이태원의 봄… 쇼핑객 다시 붐벼 ‘외인촌’으로 불리는 서울 이태원에 봄이 완연하다.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데다,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보세 상품을 선호하는 쇼핑객들이 크게 몰려들어 붐비기 시작했다. 특히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2동까지 1.4㎞ 구간에 자리잡은 이태원의 심장부격인 관광특구는 의류·구두와 가방 등을 판매하는 쇼핑가와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 무역상, 여행사, 관광호텔 등 2000여개의 외국인 대상 점포가 밀집해 있어 쇼핑의 즐거움은 물론, 아르헨티나·쿠웨이트 등 외국 대사관저 등도 ‘늠름하게’ 들어서 있어 ‘이국정취’에 흠뻑 빠져 들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보세품 가게·음식점등 즐비 세계인의 거리로 명성 높아 ‘외인촌’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은 이름부터 외색(外色)이 짙게 밴 동네다. ‘이태원(梨泰院)’은 배밭이 많아 불렸다는 설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이 귀화해 살던 곳으로 ‘이타인(異他人)’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왜군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 살던 보육원인 ‘이태원(異態園)’이 있던 장소라서 유래됐다는 주장도 공존한다. 여하튼 이태원은 관리와 여행자를 위해 제공되는 ‘원’으로 원래 위치는 용산중·고등학교에 있던 숙박시설이었다. 이태원 마을은 현재 이태원 2동 중앙경리단 일대였으나 서울시의 도시계획에 따라 이태원로가 뚫리면서 이태원의 축이 해밀턴 호텔쪽으로 이동했다. 한국전쟁이 끝나자 용산에 미군기지가 자리를 틀면서 인접지인 이태원은 위락지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해방촌’과 외국공단, 군인아파트 등이 건설되면서 본격적인 도시화를 이뤘다. 하지만 1950∼60년대에는 생활용품과 잡화류 위주의 상가들이 있는 정도에 불과했다.1970년대 초 부평에서 121후송병원이 미8군 영내로 옮기면서 1만여명의 미군과 관련 종사자가 유입되면서 현재의 모습을 드러냈다. 70년대 섬유산업이 호황을 맞자 이태원은 보세물품의 쇼핑가를 형성했다.1980년대 각종 국제회의와 두 차례의 국제 경기가 열리면서 쇼핑명소로 두각을 드러냈다.90년대에는 미군과 일본 관광객뿐만 아니라 홍콩,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다양한 국가에서 관광객이 쏟아지면서 세계인의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1997년 서울시 최초로 관광특구로 지정돼 현재 하루 7000여명 연간 240여만명이 이곳에 발자국을 새겨, 연간 12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이태원의 중심축을 이루는 이태원관광특구는 이태원 입구에서 한남 2동까지 1.4㎞의 구간,11만여평을 말한다. 구두와 의류, 가방 등을 취급하는 쇼핑가를 비롯해 각종 음식점, 유흥·오락시설, 무역상, 여행사, 관광호텔 등 2000여개의 점포가 밀집해 있다. 관광특구의 면모 외에도 이태원은 하얏트 호텔에 이어 형성된 고급주거지역으로 유명하다. 아르헨티나와 쿠웨이트 대사관을 비롯, 각국 대사관과 관저 등 담이 높은 고급주택과 빌라가 많다. 또 다른 한 편인 용산2가동과 닿은 곳은 월남민의 주거지역인 ‘해방촌’이 마을의 또 다른 성격을 규정한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해외펀드 6주연속 증시 순유입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 펀드에 한주동안 10억 7200만달러가 순유입되며 6주 연속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4일 펀드정보제공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인터내셔널 펀드에 7억 200만달러,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 펀드에 3억 2000만달러,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에 5400만달러가 각각 순유입됐다. 하지만 태평양지역 펀드에서는 4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최근 6주동안 한국관련 해외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모두 59억 2500만달러였다. 최근 4주동안은 매주 10억달러 이상씩 순유입됐다. 한화증권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타이완에 대한 투자비중 상향을 앞두고 국내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타이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월 이후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13억 8900만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타이완에서는 48억 600만달러의 순매수 규모를 나타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한화증권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EM펀드에서의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지난 1월 이후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들의 타이완 증시에 대한 순매수 확대가 한국 증시에서의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한화증권은 내다봤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두바이유 1배럴 42.80弗

    중동산 두바이유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공급 부족과 투기 확산 등의 영향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미국 동북부 지역의 폭설과 투기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0.12달러 오른 배럴당 42.80달러였다.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현물가의 경우 0.11달러 오른 50.06달러로 5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선물가도 0.05달러 상승한 50.11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단기 차익을 실현한 매물이 증가하면서 현물가와 선물가가 각각 0.03달러,0.07달러 내린 51.63달러,51.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오는 16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앞두고 OPEC 의장이 증산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고유가로 인해 감산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유가 급등을 상당부분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2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 올해 원유 수요는 1월 전망치보다 하루 평균 10만배럴 증가하는 반면 OPEC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들의 원유 생산량은 20만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 1분기에 하루 평균 60만배럴 초과 공급에서 10만배럴 공급 부족으로 전망을 재조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두바이유 1배럴 42.68달러 사상 최고가

    중동산 두바이유가 사상최고가를 경신,2차 오일쇼크 당시 가격을 넘어섰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69달러 오른 42.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차 오일쇼크 당시인 지난 80년 11월24일 42.25달러보다 0.43달러 높은 가격이다. 두바이유 현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고가다.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51.66달러로 0.66달러 올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49.95달러로 0.25달러 상승했다. 석유공사측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의 유가 안정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 동북부 지역의 한파와 미 달러화 약세, 투기자금 유입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감산 정책 여부가 결정될 오는 16일 OPEC 총회가 유가 상승 지속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네자릿수 노크’ 증시흐름은

    지난 25일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1000선(1000.26)을 돌파함으로써 ‘네자릿수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과거 3차례에 걸쳐 변죽만 울리다 말았던 1000고지 안착이 이번에는 가능할지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 장세의 성격을 분석하고 향후 흐름을 전망해 본다. ‘유동성 거품인가, 경기회복의 전조인가.’ 주가강세의 원인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단순히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에 따른 거품형 상승으로 위험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신중론을 펴는 사람들은 국내증시의 45%를 장악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돈을 회수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가 살아나면 탄탄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자금은 과거에 더 많았다 현재 증권시장 주변에 자금이 넘쳐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승세를 받쳐줄 투자여력이 크다는 뜻이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24일 현재 10조 7042억원으로 올들어 1조 1588억원이나 늘었다. 올해부터 증시에 새로 참여한 개인자금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증시의 덩치(시가총액)도 총 462조 6000억원(약 4589억달러)으로 세계 15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조 7000억원이다.1999년 ‘코스닥 광풍(狂風)’이 불었을 때 거래대금이 2조 4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89년(1007.77)과 94년(1138.75),99년(1059.04) 등 과거 3차례 지수 1000선을 넘었을 때에도 증시자금은 풍부했다. 시가총액의 절대 액수는 지금보다 적었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은 89년 64.4%,99년 72.4%에 달했다. 현재(55.5%)보다 증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는 뜻이다. 심지어 99년엔 1000돌파 3개월 전의 하루 거래대금이 3조 4566억원으로 현재(2조 2517억원)보다 많았다. 89년과 99년에는 증시자금이 이처럼 풍부했는데도 1000선을 유지한 일수가 각각 4일과 122일에 불과했다. 결국 유동성 흐름이 좋다고 반드시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아닌 셈이다. 다만 1000선 돌파시점의 시중금리 수준이 1차 때 15.2%,2차 때 12.9%,3차 때 8.9% 등으로 현재의 5% 수준보다 높은 점이 관심을 끈다. 과거에는 주식에서 재미를 본 뒤 곧바로 금리가 높으면서 안정된 채권 등을 찾았지만 현재는 저금리 때문에 자금이 당분간 더 주가상승을 받쳐줄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분명히 경기회복기에 있다 1차 지수 1000 돌파 때에는 유가·금리·달러 등 이른바 ‘3저(低)호황’,2차 때에는 무역수지 흑자 전환,3차 때에는 코스닥 열풍 등에 힘입어 한창 잘 나가는 경기를 주가가 뒤따라 오르는 형국이었다. 이 때문에 주가는 최고점을 찍은 뒤 이내 추락해 1차 때 39개월 동안 무려 618.70포인트,2차 때 44개월 동안 858.75포인트,3차 때 21개월 동안 590.28포인트가 빠지며 무너졌다. 지금은 앞선 경우들과는 다르다.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수출여건이 좋은데 전체 경기는 좋지않은 기형적인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가 먼저 회복 가능성을 기대하며 움직이고 있다. 이와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1.6% 증가하는 등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지수는 국내 수출에 1∼2개월 시차를 두고 영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있어 수출전망을 밝게 한다. 대신증권 양경식 책임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장기 침체를 벗어나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00선을 돌파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서 “그러나 주가지수 1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증시가 경기회복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악재는 도사리고 있다 99년 상승기에는 4월17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국내 주가를 하루 만에 93포인트 폭락시켰다.2003년 1월부터 3월까지는 북한 핵문제가 터지면서 512포인트나 폭락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유동성 장세가 뒤를 받쳐주어도 북핵, 환율, 유가 등 충격요인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는 주가차익 실현과 배당금 수익만을 노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국내 증시에서 탈출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의 주가상승은 경기부양에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주가상승으로 실질적 혜택을 받는 사람이 누구인지, 소득 불균형 요소는 없는지 등을 생각해 볼 때”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 상무는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이 잘 된다는 보장이 없어 지금의 상승세는 과열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율쇼크’ 증시파장은 미미

    ‘환율쇼크’ 증시파장은 미미

    외환시장의 환율 쇼크가 모처럼 호기를 맞은 주식시장에는 우려만큼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주가지수 ‘1000돌파’를 앞두고 조정이 필요한 때에 환율 하락이 좋은 빌미를 준 것뿐”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룬다. ●외국인 10일만에 팔자주문 환율 급락의 충격이 전해진 지난 22일 매수세를 멈추지 않았던 외국인들은 순매수 10일만인 23일 매도세로 돌아서 81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순매도액 170억원), 현대중공업(164억원), 삼성전자(158억원), 포스코(106억원) 등 주로 수출관련 우량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끊임없이 사들여 달러화가 넘쳐나면서 환율하락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설연휴 전인 지난 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하루 평균 11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가상승을 떠받쳤던 풍부한 자금유입(유동성 장세)이 적정선을 넘으면서 주가하락을 가져온 셈이다. ●업종별 희비 교차 환율하락은 수출 비중이 큰 정보기술(IT), 자동차, 조선주 등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거나 외화부채가 많은 음식료, 항공, 해운주 등에는 호재로 인식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 1000원(-2.11%)이 떨어져 51만 1000원에 거래됐다.LG필립스LCD(-2.99%), 하이닉스반도체(-5.92%) 등 대표적인 IT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3.12%), 현대미포조선(-5.04%)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음식료업종은 내수회복 조짐과 환율하락으로 인한 원자재 수입 비용부담을 덜게 돼 수혜주로 떠올랐다. CJ는 1100원(1.60%) 오른 4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제분(3.27%), 삼양사(2.60%) 등과 함께 외화부채의 비율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기대되는 대한항공(0.26%)도 주가가 올랐다. 삼성증권 박종민 수석연구원은 “조선주의 경우 제한적인 환율 위험과 선박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신규 수주와 실적호조 등을 감안하면 주가 약세를 매수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하락은 매수 기회 환율하락으로 증시의 상승추세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수급이나 주변 여건이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주가 1000포인트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조정없이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였다.”면서 “어차피 조정을 거쳐야 할 시점에 환율이 급락해 빌미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추이를 보면 환율이 하락했을 때 반드시 주가가 떨어진다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면서 “원화가치가 평가절상된다는 것은 국가경쟁력이 향상됐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환율하락이 증시 상승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환율하락은 경기회복 가능성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증권은 “환율이 더 떨어져 주가가 하락해도 1차 950선,2차 920선에서 지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교보증권은 “증시의 상승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지만 내수부진 상황에서 환율급락은 수출기업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방어적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토종자본’ 증시 유입 향후 5년간 70조

    ‘토종자본’ 증시 유입 향후 5년간 70조

    국내에서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7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토종자본’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달아오른 증시의 자금수급에 안정감을 보태주면서 소버린 등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기업지배 등에 대한 ‘대항마(對抗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국내기업 주식의 4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점차 국내 증시의 투자환경이 바뀌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들의 힘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55개 연기금의 53조원 UBS증권은 20일 분석보고서를 통해 오는 2010까지 5년동안 국내 55개 연기금의 증시 유입자금이 53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전체 연기금 및 퇴직금 운용시장 규모는 230조원. 여기에 국민연금의 연평균 자산증가율을 적용하면 5년후 규모는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은 전체 규모의 15%선이다. 따라서 5년 뒤에는 53조원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분석된다. 연기금 가운데 국민연금은 주식투자 규모를 지난해 4조원에서 올해 5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주식투자 비중도 지난해 7%에서 오는 2009년엔 10.9%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정보화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이른바 4대 연기금은 올해에만 2조원을 증시에 추가 투입한다. 지난해 12월 기금관리법과 퇴직자연금제도법이 각각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각 연기금은 운용 준칙이 마련되는 대로 증시 자금 투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퇴직연금은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은행, 보험, 투신권 등 가세 보험개발원은 2010년 근로자 퇴직금의 50% 정도가 연금으로 전환될 경우 퇴직연금 규모가 33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22.6%인 7조 6000억원이 주식투자를 통해 연금을 불릴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조 2000억원이 증시에 유입된다. 기업은 근로자의 퇴직금 지급 예정분을 매년 일정액씩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 위탁·운영해 연금을 조성해야 한다. 증시 호황에 따라 금융권에서 취급하는 주식형펀드에 시중자금의 유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지난 17일 현재 9조 2370억원으로 올 들어 6850억원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2270억원이 증가했으나 2월에는 보름여만에 4580억원이나 급증했다. 매월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의 일정액을 주식 등에 투자하는 변액보험도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변액보험의 판매증가는 보험사의 주식투자 여력이 그만큼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3500억원을 증시에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 보험업계는 5년후 증시투자금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2억원 미만의 공모를 통해 기업자금을 마련하는 소액공모의 1월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증가한 311억원에 달했다. ●외국자본의 한국 재평가 이에 맞서 외국계 금융기업은 5년동안 33조원을 국내 증시에 쏟아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들은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한 밝은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액을 늘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시장 재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한국 기업이익의 질이 계속 높아지고 회계관행과 기업지배구조도 개선됨에 따라 한국에 대한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CLSA는 “한국 증시는 재평가 과정에 있다고 확신하며 65% 정도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관련 펀드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지난 16일까지 1주일 사이에 16억달러로,4주일 연속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자본이 국내 증권시장(코스닥 제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면서 지난해말 41.90%를 기록했다. 국내 개인(19.70%)과 기관(14.50%)의 투자비중을 합친 것보다도 높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외래종 차단 법령정비 ‘박차’

    외래종 차단 법령정비 ‘박차’

    외래종에 의한 생태계 교란현상은 외국에선 현실화된 지 오래다. 대륙과 섬, 바다 등을 가리지 않고 도처에서 문제가 불거져 왔다. 이에 따라 외래종 차단을 위한 법령 제정도 잇따르는 등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 것이다. ●외국의 침입외래종 피해 사례 외래종 수입대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애완동물용 등 여러 목적으로 매월 1억개체 이상의 외래종을 들여온다고 한다. 하지만 값비싼 대가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인도·아라비아가 원산지인 고양이과 식육동물 몽구스가 대표적이다.1910년 첫 도입된 이래 ‘독사의 천적’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각지로 확산되었는데, 천연기념물이나 희귀종인 조류와 소형 포유류 등을 마구 잡아먹는 등 생태계를 파괴시켰다. 경제적 손실도 컸다. 방상원 박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몽구스 퇴치사업에 든 비용만 10억여원”에 이른다.1981년 대만에서 식용으로 들여온 왕우렁이는 규슈(九州)지방 논면적의 16%인 4만여㏊에 피해를 입혔고, 우리나라처럼 황소개구리나 붉은귀거북, 블루길, 큰입배스 등에 의한 생태계 교란도 진행 중이다. 호주의 사례는 좀 더 극적이다. 생태계에 대한 고려없이 무분별하게 들여온 외래종이 환경재앙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19세기 중반 사냥용으로 들여온 토끼 24마리가 불러온 화근은 아직도 회자된다. 먹이사슬상 상위에 있는 토착 포유류가 없던 터라 한때 2억마리까지 늘면서 초원과 농토를 초토화시킨 것.1950년대 들어 호주정부는 급기야 토끼벼룩이나 바이러스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병을 전파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더이상의 급속한 증가는 막았지만 내성 강화로 인한 ‘슈퍼 토끼’의 발생 등 새로운 문제점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5대호로 유입된 카스피해의 얼룩홍합이 발전소 냉각수의 유입관을 막거나 식물성플랑크톤을 거의 전멸시키는 등 피해가 불거졌었다.“농작물과 생물서식지 파괴 등 외래종으로 인한 피해가 연간 1400억달러”(방상원 박사)라고 한다. 중국도 우리처럼 붉은귀거북과 황소개구리에 의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국제사회 1993년부터 본격 대처 그럼에도 국제사회가 외래종의 생태계 교란에 대해 경각심을 가진 것은 비교적 최근 일이다. 방상원 박사는 “외래종 유입 문제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지만 생태계 관리차원에서의 본격 실태조사와 학문적·정책적 대상이 된 것은 불과 10여년 전”이라고 말했다. 1993년 발효된 생물다양성협약에 침입외래종에 대한 언급이 처음 이뤄진 뒤 1996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전문가회의에서는 “침입외래종 문제는 도서지역에서는 생물다양성을 감소시키는 가장 큰 위협요인이며, 대륙에서는 서식지 파괴 다음의 요인”이라고 판단,‘경보음’을 울리기에 이르렀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이에 따라 외래종 도입시 생태계위해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등 각종 법령정비에 들어갔고, 일본도 지난해 6월 ‘침입외래종법’을 새로 만들었다. 방 박사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조속한 대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외환보유 2000억弗 돌파

    외환보유 2000억弗 돌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日·中·타이완이어 4번째 규모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2002억 4900만달러로 지난달 말에 비해 5억 5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일본 (8410억달러), 중국(6099억달러), 타이완(2427억달러)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외화자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곳간에 달러가 쌓인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990년대 중반까지는 200억∼300억달러를 유지하다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보유외환 운용수익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3년9개월 만인 2001년 9월 100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들어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투기 방어·신인도 제고 효과 외환보유액은 경상수지 적자 누적, 외국인 투자자금의 대규모 유출 등 유사시에 대비해 최후의 대외지급 준비 수단으로 쌓아둔 외화자산이다.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투기세력의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이 그만큼 커진다. 국가 신인도를 높이는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액이 충분하기 때문에 외국자본이 우리의 ‘지급능력’을 인정, 안정적으로 국내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유지 비용·통화증발 요인 부담 하지만 외환보유액 확충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단점이다. 외환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에 개입, 달러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통화증발 요인이 생긴다. 한국은행은 이를 환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하고 있다. 통안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해말 현재 143조원이나 된다. 지난해에만 37조원이 증가했다. 연간 이자부담만 5조원이 넘는 실정이다. 이 비용의 상당부분이 외환보유액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적정 외환보유액 논란이 적지않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3억 인구대국’ 中 식량확보 비상

    ‘13억 인구대국’ 中 식량확보 비상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이 지난해 처음으로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13억 인구의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3년째인 지난해 중국은 55억달러의 농산물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 농산물 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락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5일 시사 격주간지 반월담(半月談) 최신호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은 2003년 19억 4000만달러의 흑자를 내는 등 그때까지 8년 연속 연평균 43억달러의 농산물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식량 전문가들은 수년 안에 중국은 쌀은 물론 밀과 옥수수를 수입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1∼2년 내에 중국은 3000만∼5000만t의 곡물을 수입,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입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농산물은 국제시장에서 이중의 압력에 직면한 상황이다. 생산 방식에서 농업의 산업화 정도가 낮고 노동생산성 또한 선진국들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벼,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농작물의 제조원가 가운데 수공업 비용은 35∼53%를 차지하고 있다.10%대도 미치지 않는 선진국보다 무려 3∼5배 높은 수치다. 선진국의 2차 농산물 가공비율이 80% 이상이나 중국은 20% 미만이다. 신화통신은 농업 전문가를 인용,“농업 현대화만이 국제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의 농산물 수입국 전락은 만성적인 농업용수 부족, 개발에 의한 경지 감소, 환경 악화 등이 최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업생산성 저하로 농민의 이농현상이 심화되면서 식량부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매년 2000만명 안팎의 인구유입에 따른 도시 팽창, 대규모 산업단지 건립, 철도ㆍ도로망 건설 등으로 중국의 농지면적은 1996년 이후 매년 평균 670만㏊씩 줄고 있다.WTO 가입 및 아세안(ASEAN)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으로 해외 농산품이 유입, 중국산 농산물의 국제경쟁력도 점차 약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식량안보’에 비상이 걸린 중국 당국은 농업문제를 올해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인 ‘1호 문건’으로 결정했다. 중국공산당과 국무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촌살리기’를 최대 과제로 삼았지만 중국의 식량부족은 복합적인 원인이 얽혀 있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oilman@seoul.co.kr
  •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뛰는 증시’ 경기 이끄나

    설 연휴 뒤끝의 주식시장 상승세가 숨가쁘다.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 외부 돌출악재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14일 코스닥지수가 가뿐하게 500선을 뛰어넘은 데 이어 종합주가지수도 5년만의 1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 고비를 넘긴 증시의 힘과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북핵변수에 내성 키워져 코스닥지수는 ‘북핵변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4일째 상승하면서 지수 500선을 넘었다. 종합주가지수도 지난 11일 1.96포인트가 빠졌지만, 이날 17.56포인트나 올라 북핵 변수를 무색하게 했다. 과거 증시는 북핵 변수가 생겼을 때 크게 출렁였다. 지난 1994년 6월13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2002년 12월12일 북한 핵개발 동결조치 해제선언 등으로 지수가 각각 19.52포인트와 7.25포인트 급락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의 주가 변동은 무반응에 가까운 셈이다. 전문가들도 북핵관련 발표가 “악재는 악재지만 그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안정감과 상승기조를 보이자 놀라는 눈치다.LG투자증권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북핵 변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로 현재의 흐름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면서 “북핵 변수에 내성이 강해져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지된 점 등이 지수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보유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에 대한 재확인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다만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1000’이라는 민감한 지수대를 앞두고 북핵 변수가 자꾸 불거진다면 그만큼 한국 증시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부정적”이라며 북핵 문제가 재발하는 것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했다. ●상승의 힘은 넘치는 자금력 올해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증시 주변으로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는 직접 또는 간접 투자자금이 우선 꼽힌다.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유동성 장세’라는 것이다. 지수상승이 경기회복의 선행지표가 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답을 하기 어렵다. 자금유입은 은행권의 저금리와 채권 값 하락이 큰 원인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정부의 내수부양과 벤처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 환율과 주가의 안정세, 기업의 체질개선에 대한 기대도 지수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동안 은행 계정에서 7조 9195억원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에서도 3조 5000억원이 인출됐다. 반면 현재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8조 4505억원)보다 1조 2665억원이 늘었다. 외국인들의 증시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펀드에도 최근 1주일동안 15억 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1000 돌파시점 여건, 과거와 달라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이는 과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했을 때보다 증시와 경제 여건이 결코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기업가치의 상승 등 증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잠재력이 강하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지수 1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89년,94년,2000년 등 3차례 있었다. 이 때는 가전수출(89년), 반도체(94년), 정보기술(IT·2000년) 등으로 모두 경제호황기에 주가상승이 이뤄졌다. 외국인의 투자참여(2000년) 등으로 증시 주변의 여건도 좋았다. 반면 올해는 경기불황에다 IT 경기도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사상 유례없이 증시에 많은 돈이 몰리는 점과 한국기업에 대한 가치인정 등이 긍정적인 요소다. 동부증권 최원경 연구원은 “경기가 살아나기 전에 증시가 먼저 오르고 있는데다 한꺼번에 급등하지 않고 매물을 그때그때 소화하면서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모양이 수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국 국제교육수지 OECD중 최악

    해외 유학 및 연수자가 매년 늘어남에 따라 한국의 국제 교육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6일 발표한 ‘한국의 교육서비스 수지 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 교육수지 적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 국제 교육 수지는 2002년 기준 수입 1억 8500만달러, 지출 44억 4000만달러로 적자규모가 42억 550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103억달러, 호주와 뉴질랜드는 각각 22억달러와 5억달러 흑자였다. 경기가 부진했던 지난해에도 해외로 빠져나간 유학·연수 비용은 51억 5000만달러로 2003년의 46억 6000만달러에 비해 10.5% 증가했다. 한국의 해외 유학·연수자 수는 지난해 39만명으로 2003년의 35만명에 비해 13.3% 증가했다. 무협은 외국의 대학(원)생 1명이 한국에서 학위를 받기 위해 유학올 때 한국 학생은 약 22명이 해외로 나가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대학(원)생 1인이 해외로 나갈 때 미국과 호주는 각각 20명과 16명이 유입되며 일본과 중국은 각각 1.35명과 0.38명이 들어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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