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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왕가, 사막에 여의도 19배 메트로폴리스 세운다

    사우디 왕가, 사막에 여의도 19배 메트로폴리스 세운다

    “척박한 사막 위에 신기루 같은 메트로폴리스를 세우겠다.”사우디아라비아 왕가가 사막에 미국 맨해튼 3배 크기의 메트로폴리스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도시 총면적은 161㎢. 여의도의 19배 크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 지역을 통치하는 파드 빈 술탄 왕자가 ‘새로운 사우디’를 표방하며 오는 2020년까지 이 지역에 거대도시를 세운다는 구상을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70만여명의 거주자들을 끌어들여 복합문화 거대도시를 조성하는 데 3000억달러(약 280조원)를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에 건축가로 참여하는 바하 하리리는 암살된 전 레바논 총리 라피크 하리리의 아들이다. 그는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기지를 사용하는 친환경도시가 홍해까지 뻗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골프장과 요트 클럽도 주거지와 휴양빌라를 따라 들어서게 된다. 또 세계 최초의 환경연구전문 대학도 세워진다.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 옥스퍼드 등 위성으로 강의하는 세계 명문대학의 분교도 사우디 정부가 비용을 부담해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단순 거대 도시일 뿐 아니라 서남아 및 중동·아프리카지역의 금융·정보 물류의 거점을 세우겠다는 포부다. 또 아랍의 전통 위에 첨단 시설 및 자유로운 교류가 보장된 동·서문화의 거점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스탠퍼드대 MBA 출신인 알 라시드 타북지역 부지사는 “새로운 타북 프로젝트는 종이 한 장으로 설명할 수 없다.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우리의 영혼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파드 왕자도 “이 새로운 도시에 다문화 유입과 동시에 달러화도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의 야심찬 구상은 중동지역의 새로운 금융, 지역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의 경쟁을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세계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나 세계 초호화 7성급 호텔이란 버즈 알 아랍 등으로 상징되는 두바이의 지역특화 성공 사례에 자극받은 면이 크다는 것이다. 불모의 사막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데는 사우디의 값싼 석유를 이용할 방침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美 ‘간호사 대란’

    미국에서 간호사 부족사태가 심화되면서 외국인 간호사의 취업쿼터 확대 등 해외 간호사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건강관리재단(CWF) 발표를 인용,“주내 58개 카운티 중 51개 카운티가 간호사 부족사태를 겪고 있고 이같은 현상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연봉 2000년보다 32% 급등 `귀하신 몸´ 인력 부족으로 간호사 연평균 급여도 지난해 말 기준 6만 9000달러(약 6400만원)에 이르는 등 2000년에 비해 32%나 뛰어올라 간호사의 몸값도 금값이 되고 있다. 이런 추세속에 전문대학 등 간호사 양성 교육기관에 입학하려는 지원자는 급증 추세지만 정원의 한계로 지원자가 밀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만 7000여명 등 입학대기자만도 13만명에 달하는 형편이다. 이같은 간호사 부족현상에 따라 외국인 간호사 쿼터를 늘리고 이주를 자유롭게 해야 한다는 미국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프 플레이크(공화당·애리조나주)·루이스 구티에레즈(민주당·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최근 함께 발의한 이민법안은 대표적으로 향후 10년 동안 외국인 간호사의 무제한 허용을 담고 있다. 현재 연방의회에 계류중인 이민법 개정안은 고등교육과 기술을 갖춘 사람들을 위주로 이민자로 받아들이는 점수제를 도입, 외국 간호사들이 미국에 진입할 틈을 좁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이민변호사 칼 슈스터먼은 “캘리포니아 간호사의 3분의2가 2년 과정의 전문대 출신이다. 간호사 부족현상이 너무 심해서 외국인력을 수용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2년 과정 학위면 충분한데도 쓸데없이 자격요건만 높여 이민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되고 기존 인력이 노령화되는 몇 년 안에 간호사 품귀현상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몇 년내 100만명가량의 간호사가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의회 이민법 개정안 놓고 논란 정치권 및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외국 간호사의 유입 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해외 지역별로 할당된 미국 취업 비자쿼터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국제팀 조영남 부장은 “정원을 채운 간호취업 비자쿼터가 올해 말쯤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백찬기 홍보팀장도 “지난해 말 미국간호사시험 합격자 7000여명 중 60여명만 현지에 취업했지만 까다로웠던 미국 간호사취업 문호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간호사 부족현상은 미국 병원들이 1990년대 들어와 경영효율화를 위해 간호사 수를 줄이자 업무 부담이 무거워지면서 간호사 이직이 늘면서 빚어졌다. 이같은 악순환속에 미국 병원마다 간호사 품귀현상이 악화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게다가 1999년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이 법으로 정해지면서 부족현상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유동성·경제지표 호전·北 리스크 감소 탓”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연구위원은 1일 주식시장의 폭등세에 대해 “걱정스럽다. 바람은 천천히 꾸준히 올라가는 것인데, 이렇게 13주간 쉬지 않고 가파르게 올라가는 원인들로 현재의 펀더멘털이 합당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33포인트 상승한 1716.24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했다.13주째 쉬지 않고 가파른 기울기로 상승한 것이다.●KDI “걱정 스럽다… 속도조절 필요한데”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투자자들이 재무구조조정을 끝내놓은 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장래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개선되고 있고, 소비가 회복되는 분위기이며, 금리도 5∼6%로 올랐지만 여전히 유동성을 우려할 정도의 저금리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총생산’(잠정치)에 따르면 1∼3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0.8%로 증가세가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의 설비투자는 5.3% 증가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볼 만하다. 메리츠증권의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4월에 0.3%포인트 상승하며 내수경기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4월에만 외국인 42억달러 투자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도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위원은 “현재 주식시장의 상승은 전세계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2001년부터 저금리에 근거한 유동성이 부동산 시장에 쏠렸다가 이제 주식시장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 연구위원은 “특히 지난해 한국 증시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가장 신통치 못했는데, 올해는 같은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싼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평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4월에만 외국인투자자들이 우리 증시에 42억달러를 쏟아부었다. 당시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시작하던 상황이었다. 또한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중요 요인인 ‘북핵 리스크’도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도 증시 강세의 요인으로 평가된다.●美 서브프라임 위기설 극복 안정적 미국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발 위기설을 극복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중국 정부가 경기·증시과열을 막기 위해 편 긴축정책은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한국 등 아시아권 증시에는 영향이 적다. 아시아 증시는 미국 증시에 더 연동해서 움직이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러, 군비경쟁… 신냉전 양상

    러시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동유럽미사일방어(MD)체제에 맞선 대응책으로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수개월전부터 미국에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보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동유럽MD체제 구축은 유럽을 ‘화약통’으로 만들 수 있다.”며 발언강도를 한층 높였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30일 미국과 러시아가 동유럽MD문제를 둘러싼 신냉전 양상의 군비 경쟁을 전개, 옛 소련 붕괴 후 16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냉전 붕괴 후 재정난 때문에 군사현대화를 중단했던 러시아가 유가상승으로 유입되는 오일달러로 자신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전날 “신형 다탄두 대륙간 탄도미사일 RS-24와 성능이 향상된 근거리 미사일 이스칸데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면서 “러시아는 이제부터 어떤 미사일방어체제도 극복할 수 있게 됐다.”고 호언했다. 이번 시험발사는 러시아 북서지역 플레세츠크 우주선 발사기지에서 극동지역 캄차카 반도까지 3400마일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인 이바노프 부총리는 이와 함께 사정 300㎞이하 미사일 장착 이스칸데르 발사기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핵무기 증강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 알렉산더 피카예프는 “조지 부시 미 행정부가 2002년 소비에트 시대의 탄도탄 요격 미사일을 독단적으로 철수시킨 이후 러시아의 미사일 개발은 필요불가결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동유럽MD체제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러시아는 이 시스템이 유럽의 군사력 균형을 무너뜨려 자국의 핵무기 군수물자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외무부는 28일 유럽재래식무기감축협약(CFE)가입국들에 6월중 특별회의를 개최하자고 요구했다. 미국이 동유럽MD도입을 강행할 경우 CFE를 백지화하겠다고 주장해온 데 따른 후속조치로 보인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원국들이 개정 CFE를 비준할 때까지 조약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CFE는 1990년 체결된 재래식무기감축조약으로 유럽지역에서의 러시아 재래 무기 보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조약은 옛소련 해체 이후의 상황을 반영해 1999년 개정됐고, 러시아는 비준 절차를 마쳤다. 그러나 미국과 다른 나토 회원국들은 몰도바와 그루지야로부터의 러시아군 철수를 조건으로 내세우며 비준을 미루고 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월1∼2일 미국 메인주에서 회동한다고 백악관이 30일 밝혀 양국간 군비경쟁을 냉각시키는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중국증시 6.5% 폭락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가 거래세 인상의 영향으로 폭락,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갈지 시장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30일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4053.09로 6.5% 하락했고 선전 성분지수는 1만 2627.15로 6.16% 급락했다. 외국인도 살 수 있도록 한 B주 지수는 302.95로 9.01% 폭락했다. 중국 안팎의 거품 경고에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중국 증시의 급락은 중국 증권당국이 지난 2005년 이후 0.1%로 유지해오던 거래세를 0.3%로 3배 올린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거래세 인상으로 빈번한 투기성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거래세 인상이 조정다운 조정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중국 증시를 떠받쳐온 유동성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여전하게 증시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유동성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고 상업은행의 지준율을 올리는 등 일련의 긴축조치를 취했으나 증시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제가 고속성장을 하면서 무역흑자 확대로 달러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고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외자유입도 러시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요인 때문에 중국 증시는 지난해 130%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올해도 지난 2월 거품 논란으로 한 차례 조정을 받은 이후 이렇다할 만한 조정 없이 연초대비 50%가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다만 중국이 이날 증권거래세를 인상한 것은 통화정책으로 재미를 보지 못하자 드디어 세제를 포함한 재정정책 수단까지 동원함으로써 과열 억제를 위한 정부당국의 의지를 내비쳤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돼 귀추가 주목된다. 증시 폭락과는 달리 이날 위안화는 기준환율이 달러당 7.6488위안을 기록하면서 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기준환율이 7.64위안대로 들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jj@seoul.co.kr
  •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광물부존·생산량 세계1위…지난해 외국인 투자 7배↑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연상시키는 쭉쭉 뻗은 도로, 대로를 가득 메운 벤츠와 BMW, 도요타 등 고급 승용차, 깔끔한 유럽풍 주택들과 도심의 마천루…. 아프리카 전체 산업생산의 40%,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차지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경제수도 요하네스버그와 항구도시 더반, 관광거점 케이프타운 등 주요도시들의 모습이다. 요하네스버그의 5월은 늦가을에서 겨울로 달음박질치고 있었다. 낮에는 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아침 저녁은 8∼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연중 섭씨 17도. 말라리아나 황열병 접종을 받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입국할 수 있는 아프리카의 몇 안 되는 곳이다. 가문 여름이 끝난 탓인지 체류 기간 동안 여러 날 빗방울이 거리에 우거진 사이케드 나무와 팜 트리, 보틀 브러시와 비치우드를 적셨다. 중심가를 벗어나면 포장조차 안 돼 차도 다니기 어려운 여느 아프리카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곳곳에 거대한 인공 언덕처럼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폐광 흔적들로 ‘금광의 도시’ 요하네스버그, 그리고 아프리카에 왔음을 겨우 실감할 뿐이다. ●아프리카 국가중 사회간접시설 최고 인근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모잠비크는 말할 것 없고 석유로 각광받고 있는 앙골라로 가기 위해서도 이곳을 거쳐야 한다. 인구 548만명의 요하네스버그. 이곳의 OR 탐보공항은 연 1700만명 이상을 수송하는 아프리카 제1의 국제공항이다. 시내 힐튼호텔서 만난 일본 브리지스톤의 하야시 우치무라는 “앙골라에 가려면 탐보공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정보를 모으기 위해 하루 이틀씩 남아공에 묵었다 간다.”고 말했다. 그는 “앙골라에 원유수송 파이프를 팔아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53개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고의 사회간접시설을 보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과 정보가 몰려든다.“남아공은 남부 아프리카의 물류중심지이자 내륙 국가로 이어지는 통로”라고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설명했다. ●자원시장 큰손 포진… 뉴욕증시 좌지우지 남아공의 또 다른 강점은 천혜의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란 점. 백금, 망간, 금, 크롬 등은 부존량과 생산량에서 모두 세계 1위다. 원자력 발전에 필수적인 우라늄 부존량 4위, 철 생산량 7위다. 수출의 30%가량이 광석이란 점도 아프리카 전체 광물생산의 45%를 차지하는 광산국가 남아공의 위상을 보여준다. 세계 자원시장의 큰손과 세계 최고의 자원 관련 기업들이 이곳을 본사나 지역 거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은 남아공의 힘이다. 아프리카 30대 기업 가운데 26곳이 남아공에 뿌리를 뒀다. 앵글로 아메리칸,Bhp빌리톤, 사솔, 하모니 골드마이닝….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세계자원시장을 좌지우지한다. 광업·금속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의 시가총액은 67조원,Bhp빌리톤은 42조원…. 이밖에 랭킹 안에 드는 통신, 금융, 부동산 회사들도 아프리카는 물론 중동, 남미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공룡’들이다.“이들 공룡에게 남아공은 아프리카와 중동의 ‘포식자’로서 활개칠 기회를 제공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철의 주요 생산지로 제철업이 발달한 남아공에 벤츠와 BMW, 도요타 등이 들어와 생산공장을 설치한 것은 산업적·지리적 입지를 결합한 자연스러운 결정”이란 설명도 이어졌다. ●광물값 폭등으로 몸값 갈수록 치솟아 근년 들어 자원민족주의와 국제적인 자원확보 전쟁이 불붙으면서 석유, 구리, 우라늄 등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 덕택에 ‘아프리카의 유럽’으로 불리는 남아공의 몸값은 더 올라가고 있다. 음쿠베 고문은 “남아공에 대한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64억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8억달러에 비해 7배나 늘었다.”면서 “광물자원 확보와 2010년 월드컵 등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자본 유입”이라고 설명했다. 자원 확보의 거점으로서뿐 아니라 암흑의 대륙이던 아프리카가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 떠오르면서 ‘진출 교두보’인 남아공의 진출 러시도 뜨거워지고 있다. jun88@seoul.co.kr ■ 남아공 기술력의 상징 ‘사솔’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석탄에서 석유를.’‘기술로 목마른 지구촌에 석유를.’ 석탄과 천연가스에서 석유를 추출해내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액화석유기술을 보유한 사솔의 구호다. 시가총액은 23조원. 세계 최초 심장이식수술(1967년)을 한 의학수준과 함께 국민적 자부심이 되고 있다. 요하네스버그 로즈뱅크 스트로드거리 2196번지 사솔 본사. 남아공에서만 볼 수 있는 사이케드 나무가 심어진 정문을 지나 흰색 건물에 들어서니 복도와 로비에 그림과 조각들이 가득해 회사라기보다 미술관 같다. 홍보실장 요한 반 리드에게 물어 보니 “흑인 문화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투자”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전문 큐레이터가 정식직원으로, 작품 구입과 설치를 전담하고 있었다. 리언 스트라우스 사장은 “콩고,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중동지역 8곳, 독일, 영국 등 유럽 27개 곳에서 탐사 및 공장을 가동 중”이라며 “카타르에선 ‘가스를 액화석유로 만드는 공장’(GTL)을 지난해 완공, 가동에 들어갔고 나이지리아에서도 2009년을 목표로 GTL을 건설 중”이라고 소개했다. 전세계적으로 탄광, 가스전을 개발하고 이를 석유로 만들어 다시 수출한다. 이런 사솔 역시 화두는 중국과 인도였다. 특히 중국의 구애 속에 산시(山西)성과 닝샤(寧夏)에 대단위 공장건설을 준비 중이다.“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짧은 남아공 방문 일정 속에서도 이곳에 들러 협력을 다짐받고 갔다.” 스트라우스 사장의 설명에 “석탄 매장량 세계 3위인 중국의 자원과 사솔의 기술이 결합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배석했던 리드 실장이 거들었다.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도 2002년 사솔을 방문, 피터 콕스 사장과 협력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런 중국 최고지도층의 열성아래 사솔과 중국 신화(新華) 석탄은 하루에 8만배럴 규모의 액화석유공장을 5년내 짓는다는 합의까지 했다. “중국에 액화기술을 뺏길 염려는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신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어 낮은 단계의 기술 이전은 관계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석탄매장량 세계 4위 인도와의 협력사업은 분권적 정치제도, 관료들의 더딘 업무 진행으로 진전이 더디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묻자 “아직 신경쓰지 못했다.”는 대답을 들어야 했다. 스트라우스 사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이 사솔과 남아공의 목표며 이를 위해 기술개발에 어떤 때보다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입찰·행정등 영국식제도 정착”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남아공) 이석우특파원| “최근 들어 남아공 경제의 두드러진 추세는 인수·합병(M&A)으로 집약된다.” 마이클 스파이서 남아공경제인협회(비즈니스 리더십 사우스아프리카) 사무총장은 “폭등하는 자원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관련 회사를 M&A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백인 최고경영자(CEO)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의 전경련으로, 그 역시 광산재벌 앵글로 아메리칸의 부회장 출신이다. 별장지 같은 느낌의 고급주택지 파크타운의 사무실도 과거 금광지주가 사용했던 넓은 정원의 유서깊은 유럽식 주택이었다. ▶M&A 효과는. -최근 영국 바클리은행이 남아공 금융계의 핵인 압사 은행을 50억달러에 합병했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국영기업인 이스코스틸을 먹어치웠다. 주요 M&A가 지난해 요하네스버그 증시에서만 35건이 된다. 자원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지분참여는 셀 수 없이 많다. 외국직접투자(FDI)가 지난해 7배나 증가한 것도 지분참여를 통한 자원확보를 시도한 것이다. 광산기업 등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여기를 발판으로 시장과 자원에 접근하려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백인 기술인력 유출이 심각한가. -흑인정권 등장 후 백인의 20%에 달하는 100여만명이 나라를 떴다. 전문기술인력의 유출은 타격이다. 하지만 남아공은 입찰 등 행정 제도 및 투명성에서 영국식 합리적 제도가 정착돼 있다. 이처럼 완비된 제도를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어떻게 잘 운영해 나갈지가 관건이다. 정권을 쥔 흑인들이 백인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효율과 투명성을 높일지가 과제다. ▶흑인기업의 지분확대와 흑인 의무고용을 정부가 압박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강점은 강한 소비력이다. 흑인 중산층의 성장은 이를 더 강화시켜줄 것이다. ▶강성노조 때문에 투자를 주저하는 외국기업도 있다. -BMW 남아공 공장은 전세계 BMW 공장 가운데 효율이 가장 높다. 임금 교섭도 3년마다 한다.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올 12월 흑인여당 범아프리카회의(ANC) 총재선거에 우려가 높다. -선거 영향으로 ‘차베스 스타일’의 대중선동적인 경향이 높아진다거나 토지몰수 등 급격한 개혁프로그램의 진행에 대한 걱정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핵심 정책기조엔 변화가 없을 거다. 남아공 15대 기업 대표들과 정부간의 제도적인 대화통로도 잘 작동되고 있다. jun88@seoul.co.kr
  • 美정부-의회 이민개혁법안 합의

    美정부-의회 이민개혁법안 합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와 의회가 17일 미국의 불법이민자에게 합법적 체류자의 신분을 부여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민개혁법안에 합의했다.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공화당의 존 킬 상원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내 불법이민자를 일부 양성화하되, 국경 경비와 밀입국자 단속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민개혁법안을 백악관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과 백악관이 합의한 이민개혁법안은 ▲1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미국 내 불법이민자들이 체류사실을 신고토록 하고 ▲이들에게 일단 ‘Z 비자’를 발급한 뒤 ▲불법체류 대가로 5000달러의 벌금을 내고 ▲일단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오면 미국 체류를 합법화하는 초청노동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기술수준이 낮은 초청노동자들은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며 갱신기간에는 1년 동안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도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지만 점수제에 따라 일부만 받아들이게 된다. 불법체류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을 받기까지는 8년, 시민권을 획득하는 데는 최장 13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이민개혁법안은 또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첨단 감시장치를 설치하고 순찰을 강화해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차단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지는 데는 1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새로운 이민법도 그 이후에 적용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합법적인 이민과 관련해서는 가족 초청 이민을 축소하는 대신 영어나 교육, 기술 등 미국 이민 준비사항을 점수화해 이를 토대로 이민을 허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공화당은 가족 초청 이민이 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해 왔다. 이민개혁법안 마련을 주도해온 케네디 의원은 “수백만명의 불법이민자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고 국경 경비를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여러 해 만에 맞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새로 마련된 법안에 조속히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새 법안이) 국경경비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사람들을 존엄하게 다루는 데 똑같은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새 법안이 “범법자에게 면죄부를 주지 않지만,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내 민주·공화 양당과 백악관측이 새 이민개혁법안에 합의함에 따라 다음주부터 상원에서 이를 둘러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의 일부 의원들이 새 법안에 반대 의사를 밝혀 향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은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지나치게 관대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리드 대표는 불법체류자를 양성화하기 위해 가족 초청 이민을 축소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하원도 상원과는 별도로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새 이민개혁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주식광풍 잡기엔 역부족”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금리인상으로 주식 광풍 등 경기 과열을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속도 조절을 위해 추가적으로 금리인상 조치를 빼들었지만 성과를 발휘하기엔 소폭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거품경기를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보여 앞으로 후폭풍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또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한국기업들의 영향이 우려된다.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조선과 철강, 기계, 화학 분야의 영향은 더 주목된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위안화 평가절상효과는 원화의 동반 평가절상을 가져올 것으로 우려된다. 원고로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전선에 더 큰 어려움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은 지난 3월 한 차례 금리인상을 한 후 추가 인상을 두고 고심하다 주식투자 열기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불가피하게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번 인상에서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은 한계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신 증시에 과도하게 유입되는 자금을 은행권에 묶어두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앤디 셰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인상 폭은 현재 중국 경제와 과열되는 주식 시장을 감안하면 의미없으며 표피만 긁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인상이 단기간 조정은 가져올 수 있어도 그 이후 다시 버블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천신둥도 “이번 조치는 위안화 유연성을 제고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내는 중국 정부의 제스처에 불과하다.”면서 “위안화 절상폭 확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인상과 함께 행정 규제가 이뤄질 경우 투자수요를 상당 부분 억제, 수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기대고 있는 한국에는 ‘차이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증시활황은 넘치는 유동성에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말 1조 660억달러에서 3월말 1조 2000억달러로 1340억달러가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에다 해외의 직접투자,‘핫머니’ 성격의 불법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는 진단이다.jj@seoul.co.kr
  • [씨줄날줄] 통화전쟁/우득정 논설위원

    원화값이 끝 모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원화의 실효환율은 올 1·4분기에 125.9까지 올랐다.7년 전에 비해 25.9%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 엔화는 68.5까지 떨어져 31.5%나 저평가됐다. 그 덕분에 일본의 기업들은 경상이익이 18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 9%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환율조작’이라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안화의 평가절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무역전쟁, 에너지·자원전쟁에 이어 통화전쟁에 돌입했다. 강대국들은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게 매기고 있다. 세계 대공황을 몰고 왔던 1920년대의 통화전쟁과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재정과 무역부문의 쌍둥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이 촉발한 달러화 약세가 엔화와 위안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한국과 아세안국가, 인도 등 ‘통화주변국’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10년째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 호황에 최근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등이 겹쳐지면서 통화전쟁의 1차 피해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외환자유화 조치에 이어 올 1월 추가로 외환거래 규제를 대폭 완화했음에도 넘쳐나는 달러화를 퍼내기에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수출업체들이 수출대금을 앞당겨 환전하는 ‘환 헤지’가 성행하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1985년 9월 G-7 국가를 중심으로 ‘엔화 강세’ 유도에 공동전선을 폈던 ‘플라자 협약’과도 같은 통화전쟁 종식 선언이라도 나왔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미국은 말로만 일본과 중국에 공갈을 치고 있고, 일본과 중국은 ‘할리우드 액션’만 취하며 지금의 통화 약세국면을 즐기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기축통화인 달러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유로화의 위상이 강화되자 내심 싫지 않은 모습이다. 결국 세계 통화정책 이너서클에 들지 못한 한국과 아세안국가, 인도 등만 죽을 맛이다. 해답은 우리도 이너서클에 초대받을 정도로 국력을 키우는 길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괴물’ 中증시

    ‘괴물’ 中증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증시는 공산당이 만든 카지노다.’ 이제 전문가들은 무한 폭발중인 중국 증시를 경제 외적인 시각으로도 바라보기 시작했다.3초 남짓한 시간마다 1개의 계좌가 신설되고, 그 결과 두달 남짓만에 1000 포인트가 상승하는 이 현상을 경제적 현상만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11일 ‘공산당’ 요소를 짚었다.“객장 안에는 당이 절대로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이 깔려 있다.”고 했다.‘개미’에게는 객장을 지배하는 것이 경제가 아닌 정치로 각인돼 있다는 얘기다. 지난 2월 ‘증시에 거품이 있다.’는 청쓰웨이 전인대 부위원장의 한마디에 주가가 폭락했던 것도, 정치와의 상관관계가 높은 중국 증시의 특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공산당이 주가하락 용인 않는다” 정치적 분석도 경제평론가 천쉬민도 “투자자들은 올가을 중국 공산당 17차 당대회에 2008년 올림픽,2009년 신중국 건국 60주년 등을 앞두고 당이 주가 폭락에 따른 사회혼란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분석했다. 그 어느 누구도 ‘카지노’를 뜨려하지 않는 이유중 하나다.‘합법의 공간’ 곳곳에서 터지는 ‘잭팟’ 소리로 속속 몰려들 뿐이다. 물론 중국 증시의 폭발에는 경제적 인과관계도 충분하다. 우선 넘쳐나는 돈이 있다. 지난 4월 상하이A주 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2500억위안(30조원).A주 시장의 예탁금은 9800억위안으로 뛰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4000을 돌파한 9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490억달러(45조 5700억원)였다.6개월 전보다 10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중국보다 경제규모가 훨씬 큰 일본 증시가 같은 날 기록한 269억달러의 2배에 가깝다. 일본을 제외한 한국·호주·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권 증시의 거래대금 총합인 165억달러의 3배 규모다.8일 기록된 런던의 294억달러보다도 훨씬 많다. 상장 기업들의 실적들도 증시를 뒷받침해준다. 올 1·4분기 중국 1364개 상장 기업의 주당 순이익은 78.8% 늘어났다. 전체 상장사의 85%가 이익을 냈고, 전체 이익 규모는 95%나 불었다. 주가지수가 4000을 넘은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까이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도 77% 수준으로 선진국의 160%에 비하면 아직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 계좌가 1억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으나 “상당수가 휴면계좌이므로 아직 전 국민 주식 투기열풍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하이A증시의 시가총액 5조위안은 16조위안의 저축총액과 비교해서는 아직 작은 숫자라는 것이다. ●시골 농민들도 고리 대출 받아 객장으로 그러나 한편에서는 상하이 증시 상장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난해말 현재 53.2배나 되는 점에 주목한다.12배 수준인 한국 증시보다 5배 가까이 비싸다. 중국 주식이 결코 ‘싸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올 연말 주가지수 6000을 내다보면서도 ‘혹시나’ 하고 마음 졸이는 이유다. 거품에 대한 우려 못지않게 상장회사의 실적 부풀리기, 주가조작 등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함정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눈은 주차장 청소부 출신 ‘주식 귀신’ 뤄(羅) 할머니의 사연에 쏠렸다. 지난 3월 수년간 모았던 2만위안(240만원)을 단타 매매로 4만위안으로 불린 그녀는,‘손실에 대한 걱정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지금같은 장세에 손실을 보는 사람도 있느냐?”고 반문하며 놀랐다고 한다. 그녀의 성공 스토리로 더 많은 시골 농민들조차 고리 대출을 받아 주식시장에 뛰어들게 될 것이다. jj@seoul.co.kr
  • [서울광장] 과잉유동성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잉유동성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동성 증가속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은행의 대출 증가속도가 빠르고 통화 수위가 높은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상황 진전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다. 이에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6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자본시장의 이상 흐름에 대해 강한 경고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단기 외채 급증의 주범인 외국계은행 지점의 외화 차입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가 과잉유동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전월대비 8.9%로 치솟은 뒤 올 3월 11.5%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금융기관 유동성(Lf, 이상 평잔기준) 증가율 역시 전월대비 9% 후반에서 10%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삐를 죄는 등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지난 7개월 사이에 유동성은 97조원 늘었다. 카드대란을 초래한 2002년 한해 증가량보다 35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외화 차입과 증시 유입자금 증가, 수출대금 유입, 중소기업 대출 급증이 유동성 증가의 직접적인 이유다. 물론 과잉유동성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 활황에서 확인되듯 저금리 기조가 지금의 ‘머니 게임’, 즉 금융장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그마한 기대수익률이 있어도 돈은 한곳으로 쏠린다. 특히 우리의 경우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은 지나칠 정도로 비정상적이다. 금융기관들이 전례없는 수익을 올리면서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지자 이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방편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밀어내기식 대출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대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2∼-9.9%로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4.4∼18.0%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소기업 대출이 제조업보다 주택 등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마냥 반길 수만 없는 이유다. 이러한 대출쏠림은 필연적으로 금융기관 동반 부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권 부총리나 이 총재가 과잉유동성을 유발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쏠림을 우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잉유동성을 해소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예상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다소 밑도는 4.4%에 불과할 정도로 향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여기에 가계의 상환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은행을 통해 풀려나간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상환 유예기간이 대부분 2009년에 만료되면서 2010년부터 원리금 상환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가계수입은 제자리걸음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연체율 상승 등 가계발(發)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다. 남은 방법은 해외투자로 달러화를 퍼내든지, 산업 투자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올초 규제완화 이후 해외투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나 과잉유동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국내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줄여 유동성의 물꼬를 돌리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성장잠재력도 키우고 과잉유동성 위기도 극복하는 길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불붙은 증시’… 탈까? 말까?

    ‘불붙은 증시’… 탈까? 말까?

    주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의 증시 강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해외증시 강세, 국내 증시의 저평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동결한 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3.80포인트 (0.4%) 오른 1만 3362.87을 기록,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증시는 9일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넘어섰고 10일에도 올라 4049.70포인트를 기록했다.3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두달 만에 4000포인트에 올라섰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계적으로 돈이 풍부하고 우리나라 시장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11배로 다른 시장보다 저평가돼 있다.”면서 추가 상승을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들은 지난 4월 한국 증시에서 28억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의 금리 인상 정도, 중국 주식시장 동향이 앞으로 지켜 봐야 할 변수”라고 조언했다.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대규모 펀드환매가 없다면 1600을 돌파한 뒤 안착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식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주식이나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언제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고민스럽고, 투자를 고려중인 투자자는 조정 시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선뜻 뛰어들기도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조정 시기와 조정폭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시가 소폭의 조정없이 상승하고 있어 주식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자금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1조 4807억원으로 전날보다 1138억원 늘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조정이 없는 상승세란 있을 수 없다.”면서 철저하게 실적에 바탕을 준 투자를 조언했다. 김 과장은 “업종별로 순환매수세가 나타나기보다는 기존 주도 업종내에서 선도주와 후발주자간에 순환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 관련 수혜주와 원화강세 수혜주, 유가 하락세에 맞물린 유화관련주에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1600에 다가가면서 펀드 환매도 다소 줄어드는 형국이다. 국내 펀드도 운수장비, 철강·금속 등 시장주도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 유입은 꾸준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번 조정을 받던, 코스피 지수가 1600을 넘든지 둘 중의 하나가 실현되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적립식 투자의 경우 분할매수, 분할매도로 투자시기에 따른 위험을 분산하는 만큼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대한투자증권 진미경 지점장은 “물(水), 명품기업, 정보기술(IT) 등 섹터펀드로의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날개 단 주가’ 1580도 돌파

    주가가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활황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도 922.4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16.72포인트(1.07%%) 오른 1584.46을 기록했다. 거래일 3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면서 1580선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32포인트(1.34%) 올라 702.76에 마감됐다.1년여 만에 700선을 재돌파했다.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778조 1645억원, 코스닥시장 87조 5061억원으로 총 865조 6706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나흘 연속 순매도를 보인 반면 보험이 큰 매수세력으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일본(1.58%)과 호주(0.49%), 필리핀(1.57%), 타이완(0.61%) 등 아시아 증시도 지난주 금요일 뉴욕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여파로 모두 상승세로 마감했다.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장기투자자가 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상장주식 회전율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올들어 4월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주식회전율은 88.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1%보다 45.9%포인트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상장주식이 4개월 동안 1.3번 매매가 이뤄졌지만 올들어서는 0.8번 매매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코스닥시장은 337.3%로 지난해 269.5%에 비해 32.3%포인트 줄었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은 “단기 매매로는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 퇴직연금 등 주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 등 주식의 신규 공급은 정체돼 있는 점도 회전율을 떨어뜨린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 증시를 장기 강세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는 하나 지난 3월5일 저점인 1376.15포인트에 비해 15% 오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 정도 오른 6월에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증권 김 연구원은 “조정을 받는다 해도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이 곧 올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외국인이 주식을 계속 팔고,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등 주도적 매수세력이 없기 때문에 1600선에 오르기 전에 한차례 조정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5.20원 떨어진 922.40원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종전 연중 최저치인 1월2일의 925.60원을 밑돌면서 지난해 12월14일의 920.50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지난 주말보다 2.02원 떨어진 769.05원으로 지난 2월12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수출과 주가가 동반 호조를 보이면서 해외에서 대규모 외화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주가와 수출 호조에 따른 공급 우위로 달러화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중동+동아시아, 국제 세력균형 흔든다

    중동+동아시아, 국제 세력균형 흔든다

    전세계 석유자원의 3분의2가 묻혀 있는 중동이 동아시아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으면? 중동과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석유를 통한 유대를 강화하면서 국제 세력균형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2일 페르시아만지역 산유국들과 중국, 인도, 한국, 일본 등 주요 석유 소비국 16개국이 아시아 에너지장관 원탁회의를 갖고 에너지문제 등을 논의한 것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신문은 이번 회의가 석유 자원국 중동과 에너지에 굶주린 동아시아의 결합이 기존 서구 일변도의 국제 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미국, 영국 등 서구 석유 메이저들이 좌지우지하던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뒤집고 중동·아시아지역에서 전략적 균형도 아시아·중동에 유리한 쪽으로 흐름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돈이 중동 석유프로젝트에 대대적으로 유입됨으로써 석유시장에서 기존 서구 자본을 대체하고 국제무대에서 미국 등 서구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 모하메드 알 함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도 “걸프지역 아랍 국가들은 2010년까지 2700억달러를 새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이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부분이 동아시아 석유 구매 및 공동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조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중동 국가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 등 서구 국가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더 넓은 선택권을 누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동 국가들도 서구 메이저들이 장악하고 있는 에너지시장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관계강화를 꿈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SJ는 “늘어나는 동아시아 국가의 대 중동 투자는 중동 지도자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강대국 미국, 러시아뿐 아니라 동아시아에도 무게를 두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 등 지역 강대국들이 목소리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WSJ는 “이번 회의는 아시아대륙 양끝에 위치한 국가들간의 보다 타협적인 유대관계 강화를 보여준다.”면서 “중동과 서방 국가간에 종종 발생하는 긴장 관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종교건축 이야기] (27) 한남동 이슬람 중앙 사원

    [종교건축 이야기] (27) 한남동 이슬람 중앙 사원

    서울 한남대교에서 남산 터널 쪽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왼쪽 이태원 언덕의 도드라진 이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1976년 세워진 뒤 31년간 그 자리를 지키며 한국 이슬람 총본산 역할을 해온 이슬람교 중앙 사원(모스크·용산구 한남동 732~21)이다. 전국 10개의 이슬람 사원과 선교원,40여개의 이슬람교 예배소를 총괄하는 한국 이슬람의 핵. 많은 이들에겐 그저 호기심의 대상으로 머물러 있지만 3만 5000여명의 한국 무슬림(이슬람 신도)과 10만여 외국인 무슬림들에겐 절실한 신앙공간이다. 이태원 소방서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광초등학교 삼거리 왼쪽 길을 택해 오르면 허름한 주택들이 줄지어 선 골목 양쪽에 아랍어 간판을 단 집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온다. 이슬람 성서인 코란을 비롯해 아랍 과자·음료수를 파는 가게며 서점, 터키 전통음식을 파는 음식점들이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골목 끝에 서면 푸른색의 아치형 문이 길을 막는다.‘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하마드는 그분의 사도입니다.’ 이슬람 교리를 가장 극명하게 압축한 문구를 보며 회랑처럼 생긴 오르막길을 올라 너른 마당에 서면 큼지막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 하나님은 가장 위대하시다)라 쓴 중앙 사원이 눈에 든다.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1시까지 5차례의 이슬람 예배가 어김없이 열리는 곳. 한국은 물론 서남아시아와 북부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한국에 온 무슬림들의 신앙이 이어지는 이색지대이다. 멀찌감치선 우람하게 비쳐지는 것과는 달리 막상 사원 앞에 서면 아주 단촐한 인상을 받는다. 모스크를 상징하는 지붕 중앙의 돔(쿱바)과 앞쪽 두 개의 높은 첨탑(미나렛), 그리고 돔과 첨탑을 호위하듯 선 자그마한 첨탑들이 건물 외관을 장식하는 모든 것이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을 잘 불러모을 수 있도록 높은 곳에 모스크를 세운 것처럼 한국의 무슬림들도 중앙 사원을 이태원 꼭대기 높은 언덕에 세워놓았다. 사원이 세워진 것은 1976년.6·25전쟁 중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터키 제6여단 사령부의 군(軍) 이맘(이슬람교 예배 인도자), 압둘 가푸르 카라 이스마일 오울루의 전도로 1955년 압둘라 김유도와 우마르 김진규 등 한국 최초의 무슬림이 탄생한 지 21년 만의 일이었다. 중동 붐을 타고 이슬람 국가와의 친교가 긴요했던 무렵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서초동 쓰레기 매립장 10만평과 지금의 사원 자리 등 두 군데 중 한 곳을 사원 터로 무상 제공할 뜻을 비쳤다고 한다. 한국 이슬람교가 지금의 부지를 택한 것은 당시 주변에 아랍 상인들과 이슬람 신도들이 모여 살았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태원에 살던 영향력 있는 한국인 신도가 고집을 부렸기 때문인 것으로 전한다.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에선 신도층이 두텁지 못해 사원 건립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구걸하다시피 전 세계 이슬람 나라들에 손을 벌려야 했다.1970년 부지가 확보된 뒤 한국의 무슬림들이 모금 사절단을 구성, 이슬람 각국을 돌아 미화 40만달러를 모았다.1974년 10월 첫 삽을 뜬 지 1년 7개월 만인 1976년 5월 마침내 한국 역사상 최초의 이슬람 건축물을 세워놓은 것이다. 당시 개원행사엔 17개 이슬람 국가의 장관과 국회의원을 포함한 50여명의 종교지도자들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고 한다. 지붕 위의 첨탑인 미나렛은 이슬람의 가장 대표적인 순례지인 사우디아라비아 하람성원의 것을 그대로 본떴다. 미나렛은 무앗진이라 불리는 사람이 올라가 아잔(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을 외치는 첨탑. 이슬람 전통을 따르자면 매 예배 때마다 무앗진이 이곳에 올라 예배시간을 알려야 하지만 마이크와 스피커로 대신하고 있다. 사무실과 회의실이 들어선 1층에서 계단으로 오르게 되는 2층 예배공간에선 교회나 성당에 흔한 성상이나 초상, 상징들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코란 구절만이 빙 둘러 새겨져 있을 뿐이다. 6개의 둔중한 기둥이 떠받치는 중앙 돔과, 양측 벽 위쪽의 아치형 창에서 쏟아지는 자연채광이 바닥의 붉은색 양탄자와 어울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예배공간의 중심은 아랍어로 ‘너희들이 어디에 있건 하람성원을 향할 지니.’라 쓰여진 미흐랍. 전 세계의 이슬람 신도들이 예배 때 마음과 몸을 둔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향해 만든 예배 방향 표시이다. 그 오른쪽, 예배 인도자인 이맘이 올라서서 설교하는 계단인 민바르도 독특하다.2층이 남자 신도들의 예배공간이라면 3층은 여 신도들의 공간. 남녀를 엄격히 구분하는 이슬람 세계의 문화가 이곳에도 살아 있다.3층 여 신도 공간 앞쪽엔 가리개를 쳐 남자 신도나 예배 인도자조차 여 신도들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여 신도들은 이맘의 목소리만 듣고 예배드릴 뿐이다. 평일 5차례씩 열리는 예배 참석자는 매회 40명 정도. 대부분 한남동과 이태원 일대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외국인 무슬림들이다. 평일과는 달리 금요일 오후 1시 특별 예배엔 전국에서 500여명이 몰리며 한국인 신도도 40∼50명 정도가 참석한다고 한다. 예배는 한국인 이맘 2명과 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온 선교사 2명이 번갈아 인도한다. 라마단이 끝나는 다음날인 이슬람력 10월1일과 이슬람 성천(聖遷)일인 이슬람력 12월10일의 축제일엔 3000명이 모여 신앙을 넘어선 거대한 만남의 장을 일군다. “서구인들이 이슬람교를 왜곡하기 위해 지어낸 ‘한 손에 칼, 한 손에 코란’이란 말 그대로 많은 한국인들은 이슬람교와 교도들을 호전적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는 이슬람 중앙 사원의 이행래(70) 이맘. 그는 “순종과 평화를 추구하는 이슬람 신자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며 이슬람 사원은 무슬림들의 본 모습을 가감없이 볼 수 있는 평화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kimus@seoul.co.kr ●한반도와 이슬람교 서기 610년경 아라비아 반도의 메카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사도 무하마드에 의해 전파되기 시작했다는 이슬람교. 유일신 ‘알라 하나님’만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 ‘코란’을 따르며,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천국에 임할 수 있음을 기초교리로 삼는 일신교다. 신성에 관한 한 어떠한 복수(複數)적 개념도 받아들이지 않은채 ‘가장 훌륭한 일신교도’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는 이슬람 신도, 즉 무슬림은 전세계 13억명. 이 땅에선 1955년 첫 한국인 무슬림이 탄생하면서 신앙이 태동했지만 한반도와 이슬람의 관계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학계에서는 통일신라기 무슬림 상인들의 교역상품이나 이슬람 세계의 것으로 여겨지는 물품들이 흔히 사용된 기록으로 미루어 9세기 중엽부터 이미 접촉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처용 일행을 ‘동해안에 나타난 모양과 의상이 괴이한 4명의 자연인’으로 묘사한 삼국사기 기록은 ‘처용가’의 주인공이 아랍인이라는 설을 낳기도 했다.11세기 초 고려기엔 ‘대식(大食)’으로 알려진 아랍 상인들이 고려조정과 교역을 자주 시도했다. 고려사에 ‘1024년,1025년,1040년에 아랍 상인이 100여명씩 무리를 지어 수은이나 몰약을 갖고 개경을 방문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슬람의 종교와 문화가 본격적으로 유입된 것은 여말선초(麗末鮮初)기인 13∼14세기 무렵. 당시 원(元)의 간섭을 받았던 고려조정에는 중앙아시아계의 무슬림들이 대거 진출해 있었다. 이들은 고려사에 ‘회회인(回回人)’으로 기술된 투르크계의 위구르 무슬림들로 수도 개성에 이슬람 성원까지 세웠다고 한다. 조선조 세종 때엔 궁중 행사에 무슬림 대표들이 코란을 낭송하며 임금의 만수무강을 기원하기도 했으며, 그때 이슬람 역법이나 도자기 기술이 도입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조 유교사상으로 인해 이 땅의 이슬람은 15세기 중엽 이후 썰물처럼 빠졌다. 이후 1920년대 들어 소련치하 소수민족인 투르크계 무슬림들이 한반도에 망명해와 학교며 이슬람 성원을 건립하기도 했으나 해방과 한국전쟁의 와중에 대부분 해외로 이주한 것으로 한국이슬람교 중앙회측은 보고 있다.
  • 中멜라민 사료 한국에도 수출

    미국에서 대량 리콜 사태를 초래했던 중국산 멜라민 첨가 애완동물 사료가 한국으로도 수출됐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산둥성 장추 인근 사료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에서는 동물 사료를 만들 때 질소 함유 비율을 인위적으로 높이기 위해 멜라민을 공공연히 첨가하고 있다. 업자들은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진짜 단백질을 사료 원료로 쓰면 t당 6달러 정도가 들지만 멜라민을 넣으면 1.2달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이들은 멜라민 사료가 산둥성은 물론 홍콩 인근까지 팔려 나가고 있으며 그중 일부가 남북한을 포함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까지 유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선 중국산 밀단백으로 만들어진 사료를 먹은 애완동물 10여마리가 목숨을 잃었고, 수천마리의 애완동물이 이 사료로 인해 질병을 앓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미국發 훈풍…국내증시 ‘열풍’ ?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이하 다우지수)가 1만 3000시대를 열었다. 미국발 훈풍으로 국내 증시도 오름세를 기록,1550대로 하루만에 복귀했다. 다우지수는 2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35.95포인트(1.1%) 오른 1만 3089.89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6일 7.58포인트(0.49%) 오른 1553.13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한때 사상 최고치인 156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1만 3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만 2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6개월만이다.1만 1000포인트에서 1만 2000포인트까지 가는데 7년 반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특히 지난 2월 중국의 긴축정책 시사로 하루에 546포인트나 빠진 충격을 이겨낸 뒤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 경제 호황 힘입어 세계증시 동반 랠리 다우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은 수출비중이 높은 다국적 기업들이 많다. 중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1%를 기록하는 등 전세계 경제가 성장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미국 기업의 수출이 늘고 있다. 이외에 왕성한 기업 인수·합병(M&A) 등도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UBS글로벌자산운용의 숀 라이틀 글로벌주식운용본부장은 “M&A시장 활황은 저금리로 인한 낮은 대출비용, 낮은 부채비율, 사모펀드(PEF)라는 거대한 자본 유입 등으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도 호황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포함된 22개국 중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등 9개국,MSCI 신흥시장 지수에 포함된 22개국 중 한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이 이달 들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도 당분간의 조정을 거쳐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은 2·4분기 지수 전망을 올리고 있다. 현대증권은 2분기 지수전망을 1430∼1580에서 1500∼1670으로 올렸다. 일부 증권사들도 지수전망 상향을 검토중이다. 반면 투자는 선별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과장은 “이제 시장의 관심은 지수 움직임이 아닌 종목별 수익률 게임으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김 과장은 “기존의 소외주들로 시장 주도주가 바뀔 가능성은 낮은 만큼 소외주에 대한 관심보다는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상적자 11개월만에 최대

    경상적자 11개월만에 최대

    3월 경상수지가 14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월 16억 1000만 달러 적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금이 대폭 해외로 송금됨에 따라 14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1월에 4억 2800만 달러 적자를 냈고,2월에 4억 달러의 흑자를 내 1분기(1∼3월) 경상수지 누적적자는 15억 2000만 달러로,4년 만에 최대치다. 상품수지는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계속 유지해 흑자규모가 전월보다 1억 1000만 달러 확대된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도 적자폭이 줄어들어 전월보다 8억 7000만 달러가 축소된 16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 등으로 전월 8억 5000만 달러 흑자에서 20억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즉 2월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서비스수지 적자를 상품수출로 힘겹게 막아냈지만,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해외 유출로 적자가 났다는 것이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은 지난해 14억 7000만 달러보다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해외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해외 유출은 4월에도 지속돼 2005년과 2006년처럼 4월 경상수지는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본수지는 31억 6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자본수지 내 기타투자수지 항목 중 하나인 외국인에 의한 장·단기 외화차입은 81억 달러로 지난해 5월의 91억 4000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은은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내국인들의 해외직접투자가 늘어났다. 또 외국인들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빼냈는데 내국인은 해외주식투자에 나서서 자본수지의 질이 나빠졌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예금은행의 단기외화차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우려할 만하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경기과열 예방’ 긴축책 예고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중국 정부가 올 들어 또 다시 경기 과열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선제적인 긴축정책 단행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일 웹사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근 2007년도 1분기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선제적인 금융정책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중 통화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물가가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콜금리 인상을 비롯한 시중 금리 인상, 대출 회수 확대 등의 조치를 강도높게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동산투자 등 고정자산 투자억제를 위한 행정조치 등도 예상된다. 이 경우 고전중인 중국내 한국의 중소 투자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올들어 지난 3월 말까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26%를 기록하고 초단기 유동성 증가율은 20.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 달해 사실상 과열국면에 들어섰다. 인민은행은 “은행부문의 유동성 과잉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며 “투자 증가율을 억제하고 시중 자금 및 신용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국내 및 해외 통화정책 간의 협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은행부문의 유동성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샤오링(吳曉靈) 인민은행 부행장도 2일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물가가 올라 유동성 흡수와 인플레 억제를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무역흑자가 지금처럼 수 개월 동안 계속 확대된다면 중앙은행은 거시정책 조정을 위한 선제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75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중국은 올 들어 2월 말까지 396억 4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 전년 동기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편 중국 위안화 환율은 처음으로 달러당 7.72위안대로 내려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3291.30으로 전날에 비해 1.19%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8963.47로 2.02% 올랐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계좌 개설이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으로 내·외자 유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jj@seoul.co.kr
  • 한국 사교육비 OECD 최고 평균 근로시간도 2년째 1위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평균수명과 보건지출, 문화여가비 등 삶의 질도 선진국보다 낮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확대되면서 순위는 3단계 떨어졌다. 탈북사태로 난민유입 인구는 1위를 차지했다.●사교육비 지출비중 OECD 평균의 2배 넘어OECD가 2일 발표한 ‘2005년 기준 통계연감’에 따르면 GDP 대비 민간교육기관에 대한 지출 비중은 2003년 2.9%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OECD 평균 1.3%의 2배를 넘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교육비가 계속 느는 추세여서 2005년 기준으로도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공공 교육기관을 포함한 교육기관 지출액의 비중은 7.5%로 2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의 읽기 능력은 4위에서 2위로 좋아졌지만 과학은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수학은 2위를 지켰다.●평균수명·보건 등 삶의 질 부분 최하위삶의 질 측면에서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비만율이 29위로 양호했지만 2005년 평균수명은 77.4로 24위,1인당 보건지출은 1149달러로 26위,GDP 대비 문화·여가지출비는 4.4%로 18위에 그쳤다. 노동 부문에서 연평균 근로시간은 2354시간으로 2004년 2394시간보다 줄었지만 2년째 OECD 회원국 중 1위를 달렸다. 실업률은 3.7%로 변동이 없으나 순위는 27위에서 25위로 상승했고 장기실업자 비율도 1.1%에서 0.8%로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률은 당시 경기둔화를 반영해 20위에서 21위로, 비정규직 취업자 비율은 25위에서 26위로 각각 1단계씩 내려갔다.GDP 대비 정부 부채 비중과 조세부담률도 24.9%와 24.6%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 등 외국인 유입은 20위로 낮은 수준이나 난민유입인구는 탈북사태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2005년에는 953으로 1위를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은 11.16명으로 최하위인 31위를 기록했다.●1인당 GDP 23위·실질총소득 22위한편 1인당 GDP와 실질총소득(GNI)은 각각 23위와 22위를, 경제성장률은 11위에 올랐다.GDP 대비 수출입 비중은 41.2%로 12위를 유지했으나 국내로의 직접투자액은 2004년 92억달러(15위)에서 2005년 43억달러(25위)로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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