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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생계형 경유 사용자 고통 덜어줘야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생계형 경유 사용자들의 고통이 더없이 커지고 있다. 운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트럭과 서민의 발 노릇을 하는 버스 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화물연대가 운행 중단에 나설 경우 물류 대란으로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경유 가격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는 정부의 유류 가격 예측 능력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1,2차 에너지 세제 개편을 통해 휘발유 가격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던 경유 가격을 지난해 7월부터 8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1년도 채 안 돼 경유값이 휘발유값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 커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인 화물 운전자 등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수급 불균형 등으로 경유 가격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유럽 쪽의 정제 시설 노후화로 공급은 모자라는 실정이다. 경유의 연비가 높아 수송용 연료 사용이 증가하고, 미 달러화 약세로 투기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가격 인상 요인의 하나다. 정부는 일정 소득 이하 계층을 대상으로 환급 등을 통해 소득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생계를 위해 경유를 불가피하게 사용하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세금을 낼 때 일정 액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다음 달 끝나는 유류 보조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고, 지급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 외국인투자 9년간 15만여명 고용창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외국인 직접투자로 15만 5000명의 취업이 유발된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외국인직접투자가 설비투자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999∼2007년에 외국인 직접투자는 연평균 115억달러가 유입돼 모두 15만 5000명의 취업을 유발했다. 형태별로는 인수·합병(M&A)형 직접투자가 연평균 38억달러 유입됐으나 고용은 8만 8000명을 감소시킨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 즉 자본투자를 통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설치하는 형태의 직접투자는 연 평균 78억달러가 유입돼 20만명의 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연평균 67억달러 유입돼 15만 5000명의 고용을 창출한 반면 제조업의 경우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된 정보기술(IT)부문의 고용감소 등으로 인해 고용창출 효과가 미미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 유입액이 1% 증가할 때마다 설비투자는 0.08%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서 증시로… ‘쩐의 이동’ 또 오나

    코스피 지수가 1900선에 다가서면서 투자자들이 한껏 부풀고 있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 2000선을 넘어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환율 효과와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단기적 반등일 뿐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에서는 증시호조로 은행 예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현상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돈흐름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쏠리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환율효과 변수… “지나친 낙관 경계”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본격적인 반등세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부담이 해소되는 등 세계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 시점은 이르면 올 3분기. 그 전까지의 반등은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현상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이 이어지는데 두 가지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는 환율 효과다.1040∼1050원대 사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현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강도 높게 진행된다면 수출주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오히려 시장 전반의 체계적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 상승 폭과 관련해선,“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1.5배로, 적정 코스피 지수는 1920포인트 수준”이라면서 “코스피 지수가 3월 중순보다 이미 21%나 반등한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 1∼2주 동안의 단기적인 상승 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환율 효과가 업종에 따라 정반대로 나타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환율이 오를 때 주당순이익(EPS)이 반도체와 가전·전기전자에서는 오르는 반면, 정유나 음식료, 조선, 기계 등에서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연구원은 “IT섹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지수 바닥이 훨씬 견고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어디까지나 업황 효과로 한정해서 봐야 한다.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인플레 부담 해소 뒷받침돼야”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중요한 변수다. 지난 15일 코스피를 끌어 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외국인 순매수였다. 선물과 현물을 모두 합쳐 1조 4600억원어치로 2006년 9월 기록했던 1조 5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특히 환율 상승으로 달러 기준 코스피 지수(1700)가 원화 기준 코스피 지수(1880)에 크게 못 미치면서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미국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견딜 정도로 2%에 불과한 저금리 정책 기조를 이어갈 수 있겠느냐는 데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앞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기보다는 그날 그날 엇갈리는 움직임을 이어갈 가능성이 여전하다.”면서 “수급 구조가 튼튼해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최근의 반등을 새로운 반등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고, 새로운 계기가 없이는 상승 추세가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작년 외국인투자 8185억弗 ‘최대’

    지난해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07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외국인투자는 8185억 8000만달러로 전년 말에 비해 1663억달러 늘어났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이 2769억달러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지난 2005년까지 최대 투자국이었던 미국(25.6%)과 동남아국가(16.0%)가 뒤를 이었다. 투자형태별로 보면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는 미국이 1416억 9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채권투자에서는 오히려 EU가 679억 7000만달러로 가장 많이 투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얀마軍政 “구호품 OK·인력은 NO” 체제붕괴 우려 외부지원 빗장

    ‘국가적 재난 피해복구보다 독재정권 연장이 더 시급한 미얀마(버마) 군사정부.’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사상 최악의 피해를 입어 민생이 도탄에 빠진 미얀마에서 군정이 국제구호 요원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신헌법 국민투표를 예정대로 강행할 움직임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AP,CNN,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군정은 외국인 구호요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서 구호요원은 제외하고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한 현금과 물품만 보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군정은 미얀마에 입국한 카타르의 수색·구조팀과 언론사 기자들을 추방한데 이어 유엔의 실사단원 4명 가운데 2명의 입국을 거부했다. 유엔재난 전문가 40명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태국 방콕에서 대기 중이다. 이에 대해 유엔은 “국제구호 요원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은 구호활동 역사상 전례없는 일”이라며 구호요원들에 대한 비자 발급 허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도 군정의 허가를 받지 않고 구호식량들을 비행기로 공중 투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구호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전문가들은 “이는 미얀마 군정이 외부인력의 유입으로 체제 붕괴에 이르지 않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군정은 사이클론 피해가 큰 47개 마을을 제외한 전국에서 10일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정은 헌법통과를 위해 모든 공무원에게 휴가 금지령을 내리고 국영신문과 TV를 동원해 찬성표를 독려하고 있다. 피해복구를 먼저 하라는 국제사회과 야당의 요구를 귓등으로 흘려 듣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의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사망자가 10만명에 달하고 이재민도 15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해지역에서는 식수오염 등으로 인해 말라리아와 설사병이 창궐하고 있고 7일내 강력한 폭풍우가 닥칠 것으로 예상돼 제2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번 참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쌀 등 국제 식량가격의 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8일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쌀 선물가격은 상한가인 100파운드당 22.35달러로 치솟았다.7월물 옥수수 선물가격도 1부셸당 6.27달러로 뛰어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이는 쌀 수출국인 미얀마가 이번 재난으로 쌀 수입국으로 전락해 쌀 수급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시론] 청문회 만찬/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시론] 청문회 만찬/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청문회에 가보니 여러 이야기가 오간다. 이번에 정부가 졸속으로 진행한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을 합리화하려다 보니 지난해까지 스스로 하던 주장을 번복하면서 그때와는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제 30개월령 미만의 소는 SRM이라는 특정위험부위에서 편도와 회장 부위만을 제거하고 소의 뇌나 척수 모두 들어온다.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하면서 문제가 발생해도 수입 중지를 시킬 수도 없을 뿐더러 수입하는 쇠고기의 품질 관리는 미국의 말만 믿고 따르겠다는 친절한 조건이다. 청문회에서 이들이 말하는 소위 ‘과학적 근거’는 오직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2004년 제정한 규정이다. 협상의 총책임자였던 이는 답변 중에 ‘과거 전문가 회의에서 제시됐던 과학적 근거는 우리나라 안에서만 통용되는 과학’이라는 발언을 통해 스스로의 ‘박학´한 과학 지식마저 보여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그를 보좌해서 답변 자료를 만들어 주는 담당 부서 공무원들도 과거의 전문가 회의에 참석하였던 사람들인데 그런 동네 전문가들이 만들어 주는 과학적 근거는 어떻게 믿고 답변 자료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렇게 당장의 상황만을 벗어나기 위한 임기응변의 대답을 듣고 있노라니 별의별 희한한 이야기가 점점 무성하다. 광우병 발생 확률이 일본에서 계산했더니 몇 십억 분의 일이란다.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은 어째서 일본은 지금까지 광우병 발생이 보고되지 않은 20개월 미만 소만 수입하고 있음은 이야기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아마도 대통령께서 이번 협상 타결 후 당당하게 말씀하신 일 억원 하는 일본 토종소를 본받으라고 하신 것을 표절한 것이 아닐까. 일본은 미국의 통상압력에도 불구하고 광우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모여 역학과 확률을 포함해 모든 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소의 연령 판별 기준과 더불어 수입되는 소의 연령은 20개월 미만이어야 한다는 당당한 요구와 그 근거를 제시하였다. 또 당시 일본 정부는 그러한 통상 조건을 일반 언론 매체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과정도 가졌다. 자국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공무원들의 의지와 전문가들에 대한 신뢰가 없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과연 경쟁력 있는 일억원짜리 한우가 나오겠는가. 청문회장에서 종종 등장하는 단골 메뉴가 확률 계산을 해가면서 현재 광우병 발생의 확률이 낮아 안전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필요 없다는 논리다. 그런 분들은 우리나라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은 0%인데 왜 방역 당국이 고생하며 조류독감 방역에 힘쓰는지 모르실 것이다.60억 인구 중에 조류 독감으로 사망한 숫자는 300명 전후라서 현재의 확률은 몇천만 분의 일인데 왜 그리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수백억 달러를 써가며 방역에 야단인지 아실까. 그렇다면 어쩌면 지금처럼 조류 독감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에는 정부가 확률을 따지면서 조류 독감의 피해도 별 것 없다고 생각하시기에 벌어지는 현상 아닐까. ‘청문회 만찬’에서 다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대책 없이 들어 오는 소의 뇌와 척수, 조류 독감 방역에 땀 흘리며 정부 입장에 따라 자신이 했던 말도 부정해야만 하는 현장 공무원들의 힘듦, 미국 육류 수출 전쟁에 대리전을 하겠다면서 스스로 자원 파병 결정을 한 것을 바라보는 이 나라의 동네 과학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달러 기근’… 환율 상반기 1140원 갈수도

    ‘달러 기근’… 환율 상반기 1140원 갈수도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상으로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가 기근 상태이고 따라서 올 6월까지 최악의 경우 1100원에서 1140원까지도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달러당 7.0원 급등한 100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으로, 이날 환율은 장중에 101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진우 NH선물 실장은 “2일 상승은 역외에서 손절매성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3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56억 달러에,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부 차장도 “역외에서 공격적으로 달러를 매수했는데 그 이유는 불투명하다.”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일단 국제금융시장의 위기가 완화됐고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실 원화 약세는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어스턴스 사태가 터졌던 지난 3월에 비해 달러 수급 상황은 크게 완화됐지만 경상수지 적자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해외펀드 쪽에서 이유가 불분명한 달러 매집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는 것. 이 실장은 “5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달러 강세는 불가피하고 상반기 중에 11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환헤지를 실거래 규모 이상으로 과도하게 해놓은 수출업체 등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김 차장 역시 “환율에서 1060원이 깨지게 되면 높게는 1140원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이미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에서 고착되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환율 상승이 가파르기 때문에 수입업체나 수출업체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고금리·저환율 정책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열린세상] 고금리·저환율 정책의 함정/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금리와 환율 정책에 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를 고려할 때 고금리·저환율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기획재정부는 경기와 수출을 우선해 저금리·고환율 정책조합을 선호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대내외적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경상수지 적자까지 그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의 올바른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정책 선택을 잘못하면 우리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 먼저 한국은행이 주장하는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사용할 경우 환율 하락으로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다. 경상수지 적자는 올 들어 원유가격 상승으로 수입금액이 늘어나면서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원유가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금년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정부 전망치인 70억달러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고금리정책은 외국과의 금리차이를 크게 해 외환이 국내로 유입됨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여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더욱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금리·저환율 정책은 과잉유동성도 초래한다. 고금리정책을 택하면 유동성이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5%의 정책금리를 유지하지만 미국은 2.25%, 일본은 0.5%의 금리를 갖고 있다. 저환율정책을 사용하면 수입물가를 안정시켜 국내물가를 낮출 수는 있지만, 고금리정책으로 유동성이 늘어나는 경우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경우 고금리·저환율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은 정책조합이다. 과거 외환위기 전에도 물가를 고려해 고금리·저환율 정책을 택했다가 경상수지가 급격히 악화해 위기를 겪은 사실을 통화당국은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기획재정부가 주장하는 저금리·고환율 정책은 외국과의 금리 차이를 줄여 외국자본 유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외국자본 유입을 줄여 과잉유동성을 줄이고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이점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저금리 정책으로 내수경기를 부양시키기는 어렵다. 금리를 낮춘다고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금리정책은 유동성을 조절하거나 투자를 늘리는 데 그 효과가 크지 않다. 시중유동성은 외국과의 금리 차이로 인한 외환유입에 영향을 받고 있고, 기업투자 역시 금리보다 노사분규와 같은 기업투자 환경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금리·고환율 정책을 사용하는 경우 수출증대로 경상수지 악화는 막을 수 있지만 늘어난 수출이 국내투자로 연결되지 못하면 내수경기 부양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에 한국은행 주장과 같이 고환율정책은 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이렇게 보면 각 정책조합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만약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지금과 같이 크게 늘어나거나 혹은 경기침체가 심화된다면 통화당국은 또 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수출증대와 경상수지 적자규모 해소에 정책선택의 초점을 두어야 한다. 저금리·고환율의 정책 선택이 바람직한 것이다. 반면 앞으로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감소한다면 물가를 고려해서 저금리·저환율 정책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 저환율로 수입물가를 안정시키고 저금리로 외국과의 금리차이를 줄여 시중의 과잉유동성을 감소시키야 하는 것이다. 금리정책과 환율정책은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통화당국은 이 정책들을 선택하는 데 시차를 고려해서 선제적으로 실시토록 해야 한다. 정책실시 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위기를 피하기 위해 우리 통화당국의 올바른 정책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정식 연세대 국제금융 교수
  •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민간 교육비 지출 OECD중 1위 세계최장 노동시간 국가 불명예

    우리나라의 민간 교육비 지출 비중과 연평균 근로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보건·문화여가비 지출 등은 다른 나라보다 낮았다. 또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역 규모는 세계 12위를 유지했으나 서비스 수지 적자는 큰 폭으로 불어났다. 반면 학력평가 중 읽기와 인터넷 활용가구 비중 등은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정부 교육비 부담↓, 민간 부담↑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가 이날 발표한 ‘2006년 기준 통계연감’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교육기관에 대한 민간지출 비중은 2004년 2.8%로 회원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2.9%보다 1% 포인트 떨어졌지만 OECD 평균 0.7%의 4배가 넘는 수치다. 반면 공공 지출 비중은 2003년 4.6%에서 2004년 4.4%로 내려앉으며 순위도 17위에서 18위로 하락했다. 정부의 학비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개인이 짊어진 짐은 오히려 불어난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교육기관에 대한 지출은 학교 교육에 대한 지출만 포함하고, 사교육 분야 지출은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민간에서 부담하는 초·중·고교와 대학 등의 학비, 급식비 등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국제학업성취도(PISA) 평가 결과 읽기 부문은 2003년 2위에서 지난해 1위로 뛰어올랐고, 수학은 2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과학은 2000년 1위에서 2003년 3위,2006년 5위 등 하락세를 계속, 과학 교육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춘년 효과로 2006년 인구증가율 상승 1인당 국내총생산(GDP·23위), 국민총소득(GNI·21위), 경제성장률(7위),GDP 대비 교역규모(12위) 등 대다수 경제지표들은 2005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서비스 수지는 2005년 137억달러 적자에서 188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다만 해외직접투자(FDI) 유입액은 2005년 63억달러에서 2006년 364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순위도 19위에서 8위로 뛰었다. 소비자물가 수준은 OECD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78(24위)로 여전히 낮았지만 물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120.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삶의 질 부문과 관련해서는 1인당 보건지출(26위), 문화여가비 지출비중(27위) 등은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 사고건수(2위), 이산화탄소 배출량(7위) 등은 높게 나타났다. 연평균 근로시간도 2005년 2354시간에서 2006년 2357시간으로 늘면서 ‘세계 최장 노동시간 국가’의 오명을 이어 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 ‘선택과 집중’ 성공사례

    세계에서 서비스산업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나라는 미국이다. 월 스트리트의 금융산업과 할리우드 등 문화산업, 나이아가라 폭포와 뉴욕으로 대표되는 관광산업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2006년 기록한 서비스수지 흑자는 무려 797억 4000만달러. 영국(537억 5700만달러)과 스페인(277억 8300만달러), 스위스(262억 7100만달러) 등도 많은 흑자를 서비스산업에서 보고 있다. 거꾸로 우리나라는 독일(487억 5800만달러), 일본(201억 290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187억 6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산업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매력적인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특정 서비스 업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태국, 관광의료 1조원 부가가치 창출 본받을 만한 서비스산업 특화 사례는 태국(의료)과 싱가포르(교육), 두바이(비즈니스) 등이다.1997년 금융위기의 파국을 맞은 태국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전략 산업으로 발전시켰다. 태국이 잡은 타깃은 장기간 체류하면서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 전세계의 50세 이상 고소득 환자. 이를 위해 태국 정부는 서비스비즈니스청을 설립하고 의료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민간에서도 ▲의료서비스 등을 통한 고객감동 ▲서비스 질에 적절한 요금 수준 책정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2005년에 유치한 외국인 환자는 128만명. 이들을 통해 8억 9000만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여기에 아시아 지역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고령화로 아시아 의료 관련 소비 지출액 규모가 99년 3900억달러에서 2013년 61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태국의 의료 서비스 허브 전략은 앞으로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다. ●싱가포르·두바이 등도 선택과 집중 두각 아시아의 ‘교육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싱가포르 역시 벤치마킹 대상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 경제는 90년대 말 경제 위기를 맞고,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 경쟁국의 등장으로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라는 명성에 타격을 받았다. 이에 싱가포르는 2000년대 초반 교육 허브를 국가적인 목표로 삼고 2010년까지 세계 유수의 대학 10개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교육서비스의 개선은 물론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 해외 유학 수요의 국내 흡수, 외국 유학생의 유치 확대, 막대한 고용 창출 등의 메리트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유럽 최고의 경영대학원 인시아드를 비롯해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존스홉킨스 대학 등의 분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2003년 8월 5만명을 돌파한 외국유학생 숫자를 2015년까지 15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동의 비즈니스·관광 허브이자 아랍에미리트의 경제 수도인 두바이는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걸프 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어촌이었다. 그러나 66년 발견된 유전을 바탕으로 두바이 정부는 80년대부터 항만 중심의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고 관광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무(無)세금, 무제한 외환거래, 무 노동쟁의, 무 외국기업 소유권 제한 등 ‘4무’ 정책에 힘입어 MS,IBM 등 유수의 외국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 또한 세계 유일의 7성 호텔인 ‘부르지 알 아랍’을 개장하고 세계 수준의 쇼핑 페스티벌, 스포츠 이벤트 등을 개최, 두바이를 찾는 관광객 숫자는 2010년 1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홍콩(금융), 싱가포르·마카오(관광) 등도 우리가 본받을 만한 서비스산업 선진국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규제를 과감히 풀고 시장을 열어야 해외 우수 인력과 외국 자본이 유입되고 국내 인력도 성장하면서 서비스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유망 업종을 선정한 뒤, 민관이 함께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9) 찰스 호히 아일랜드 前 총리

    [경제 살린 세계의 지도자] (9) 찰스 호히 아일랜드 前 총리

    |더블린(아일랜드) 김태균특파원| 아일랜드는 ‘경제 기적(奇蹟)’이란 게 무엇인지 현실에서 보여준 살아있는 표본이다.‘서유럽의 병자(Sick Man)에서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켈트의 호랑이)로’,‘후진 농업국에서 선진 지식강국으로’ 등 다양한 변화의 수사(修辭)가 아일랜드에 따라붙는 이유다. 기적의 중심에 1987년부터 92년까지 총리(티샤흐)를 지냈던 찰스 호히(Charles Haughey)가 있다. 호히는 87년 3월 전체 의석의 과반이 안되는 ‘여소야대(與小野大)’로 3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피나 폴(공화당)’의 당수로 이미 79∼82년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냈던 그는 당시 경제파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실업률 17%의 ‘만신창이 경제´ 경제는 만신창이였다. 직전 해인 86년 실업률은 17%나 됐고 극심한 노사갈등으로 80년대 연 평균 국가 총 파업일수는 36만여일(개별공장 파업의 총합)이나 됐다.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130%를 넘어서 정부는 예산의 35%를 이자 갚는 데 쏟아부었다.73년 가입한 유럽경제공동체(EEC) 회원국들은 아일랜드를 EEC의 지진아로 여기고 있었다. 호히는 재정 건전화와 사회안정,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외국자본 유치 등을 경제회생의 실천목표로 잡았다. “국가재정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공공서비스가 약화돼도 어쩔 수 없다.” 무자비할 정도의 정부예산 삭감이 시작됐다. 교육·농업·사회복지가 초긴축 재정의 1차 타깃이었다. 공무원 수와 그들의 임금을 동결했다. 정부지출을 억제해 재정적자를 줄이고 이를 통해 저금리를 유도함으로써 기업환경과 해외자본 유입을 활성화하자는 생각이었다. 그해 10월에는 노조, 기업, 농업 등 각계 대표들을 한 자리에 불렀다. 정부가 세금을 내릴 테니 기업은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인상을 자제해 경제회생에 동참하라고 설득했다. 산고 끝에 첫 번째 사회연대협약인 ‘국가재건프로그램(PNR)’에 합의가 이뤄졌다.3년간 임금인상률 2.5% 이내 제한, 법인세·소득세 감면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외자 유치로 내부 성장동력 확충 호히는 동시에 더블린의 부두가(도크랜드)에 ‘국제금융서비스센터(IFSC)’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해외 금융자본 유치를 통해 내부 성장동력을 확충하겠다는 뜻이었다. 과거 제조업체에 한해서만 10%의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하던 해외자본 유치 인센티브를 IFSC에 입주하는 외국 금융기관에도 적용했다. 막대한 자금이 유입됐다. 현재 IFSC에는 시티그룹, 코메르츠방크,ABN암로,JP모건, 메릴린치 등 전 세계 450개 금융기관이 들어와 1만명이 일하고 있다. 새로운 경쟁촉진법 제정, 외국자본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 제공, 외환규제 철폐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갔다. ●작년 GDP 5만8883달러… 영국 압도 이런 노력 덕에 지난 20년간 아일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GDP 증가율은 86년 0.4%에서 88년 3.0%,90년 7.7%로 급격하게 안정을 찾았다.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외자유치 효과가 본격화하고 지식산업의 성장이 가속화하면서 95년 9.6%,97년 11.5%,99년 10.7%로 성장률이 더욱 뛰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발표기준 아일랜드의 1인당 명목 GDP는 5만 8883달러로 800년간 식민통치를 했던 영국(4만 5301달러)을 압도했다. 유럽에서 아일랜드보다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뿐이다. 과거 호히와 함께 근무했던 조지 쇼 총리실 경제정책국장은 “호히의 업적은 외자유치, 규제완화 등 미래를 내다본 정책에도 있지만 더욱 큰 것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람들을 경제회생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도록 인도하고 조정해 간 특유의 추진력과 카리스마”라고 말했다. windsea@seoul.co.kr ■ 국민 모두가 함께 일군 경제회생 |더블린 김태균특파원|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면 우리(야당)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지 않겠다. 또 올바른 정책이라면 우리가 다시 집권해도 이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해 3월에 집권한 찰스 호히의 ‘피나 폴(공화당)’이 경제개혁 방안을 하나 둘 내놓고 있던 1987년 9월2일,‘피나 게일(민주연합당)’의 당수 알란 듀크스는 더블린 남부 탈라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이른바 ‘탈라 선언’.1922년 ‘아일랜드 내전’(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북아일랜드 처리 문제를 놓고 아일랜드인끼리 벌인 전쟁)에서 맞붙은 이후 계속된 양측간 극심한 대립이 종식되는 순간이었다. 여기에는 호히의 선제적 유화책도 중요한 이유가 됐다. 호히는 자기가 총리가 되기 직전 집권당이었던 피나 게일의 정책들을 대부분 이어받았다. 야당시절 반대했던 정책들조차 일부 실행에 옮겼다. 해묵은 정쟁은 경제파탄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는 판단이었다. 호히가 경제 최우선 정책의 돛을 올렸어도 야당과 기업·노조·농민 등의 호응이라는 순풍을 받지 못했다면 지금과 같은 기적은 없었을지 모른다. 특히 야당의 도움은 결정적이었다. 여당이 공공지출 삭감과 임금인상 억제 등 인기없는 정책을 펼 때 이를 정권탈환에 이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여당을 도왔다. 이때 수립된 전통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됨으로써 아일랜드 경제에 대한 안팎의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3년에 한번씩 사회연대협약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노·사·정이 보여준 양보와 합의의 미덕도 귀한 밑거름이 됐다. 임금인상·근로조건 등을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사회연대 시스템 자체가 깨질 뻔한 상황이 여러번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며 정부의 중재를 수용해 원만한 타결을 지었다. 존 던 아일랜드 상공회의소장은 “사회연대협약은 여당과 야당, 기업과 노조 등 개별주체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windsea@seoul.co.kr ■ 찰스 호히는 누구? |더블린 김태균특파원|찰스 호히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자국에서는 ‘지난 반세기 가장 강력한 아일랜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호히를 논할 때면 항상 ‘카리스마(charisma)’와 ‘논쟁적(controversial)’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정계의 거목으로 선진국 진입의 길목을 열었다는 평가 못지 않게 검은 돈과 여성편력 등 부정적 이미지도 강하기 때문이다. 호히는 1925년 아일랜드 북부의 낙후된 지역 캐슬바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회계학과 법학을 공부한 그는 51년 유력 정치인 숀 레마스(59∼66년 총리 역임)의 사위가 되면서 정치와 연을 맺었다.57년 33세 나이로 더블린에서 의원이 된 뒤 92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총리만 3차례(79∼81년,82년,87∼92년) 지냈고 법무장관(61∼64년), 농업장관(64∼66년), 재무장관(66∼70), 보건·사회복지장관(77∼79년)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그의 능력이 가장 빛을 발한 것은 세번째 총리 재임 때였지만 이 기간은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날들이었다. 그동안 누적됐던 각종 스캔들이 한꺼번에 분출됐기 때문이다. 호히는 재계 인사들과 오랫동안 청탁과 뇌물의 고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출처가 모호한 돈으로 대저택에 살면서 밤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화려한 사교생활을 했다. 여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도 잇따라 폭로됐다. 풍자만화가들은 호히를 딸기코의 알코올 중독자나 호색한으로 자주 묘사했다. 91년에는 10년 전 언론인 도청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고 정부각료들이 일제히 등을 돌리면서 호히는 92년 2월 불명예스럽게 정계를 떠났다. “나는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해 왔지만, 그들은 모르네. 더 이상은 그만…” 호히는 마지막 의회 연설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에 나오는 주인공 오셀로의 마지막 대사를 인용했다. 호히는 2006년 6월13일 80세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러주었다. windsea@seoul.co.kr
  • 매력 만점 원자재펀드 제2 차이나펀드 전락?

    매력 만점 원자재펀드 제2 차이나펀드 전락?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원자재 펀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 열풍의 중심이었던 ‘차이나 펀드’가 거꾸러지듯 원자재 펀드도 추락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다. ●연초 원자재값 급등 타고 유입자금 급증 원자재 펀드는 올 들어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바닥권을 헤매던 국내 증시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게 원자재 펀드는 새로운 대안이었다. 증시 움직임과 상관관계가 적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매력이었다. 실제 올 들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까지 떨어졌지만 원자재 펀드들은 -4∼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대조를 이뤘다. 특히 상품가격지수와 연계하는 지수파생상품의 수익률은 단연 독보적이었다. 이에 따라 원자재 펀드에 유입된 자금도 큰 폭으로 늘었다. 올 1월에는 253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1508억원, 이달에만 20일 현재 2124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순자산도 지난해 말 5321억원에서 이달 20일 현재 91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목소리로 분산투자의 원칙을 강조했다. 원자재 펀드는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섹터 펀드라는 점에서 차이나 펀드와는 다르지만 분산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원자재 가격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워낙 커 위험성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 상품시장에서 금은 이달 18일 온스당 1004.30달러에서 이틀만인 20일 920달러로 18.4%나 떨어졌다. 옥수수도 이달 11일 부셸당 572.50달러에서 20일 507.50달러로 11.4% 하락했다. ●“투기세력 개입 가능성”… 투자자들 불안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이 계속 떨어지기는 어렵지만 투기 세력이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면서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려면 전체 펀드 투자의 10% 수준에서 틈새 펀드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원자재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비중을 20% 이하로 낮추고, 거치식보다 적립식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국제자본 원자재 투기…‘제2 쇼크’ 오나

    국제자본 원자재 투기…‘제2 쇼크’ 오나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약세 여파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의 투기적 거래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헤지펀드 및 연기금에 이어 최근에는 국부펀드(SWF)도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투기 거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헤지펀드들의 투자 실패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는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수급 등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투기성 자금 유입 등 비상업적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평가됐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 요인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로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고, 연기금 등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비상업적 거래는 달러화 약세가 시작된 2002년 이후 꾸준히 늘어났고, 최근에는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원자재 수출국들은 달러화 약세로 인한 구매력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올리고 투기 및 포트폴리오 투자 세력들은 달러화와 원자재 가격간 역(逆)의 관계를 활용, 원자재 투자를 늘린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가 원자재 가격 급등세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르면서 전체 원자재 선물거래에서 비상업적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다. 원유선물의 경우 미결제약정에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2002년 20% 안팎에서 2005년 이후에는 30%를 웃돌고 있다. 옥수수선물도 2005년 20%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40%를 웃돌고 있다. 밀과 콩도 40%를 유지하고 있다. 금선물의 경우 실수요에 비해 투기 또는 투자 목적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비상업적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 들어 70%에 육박했다. 헤지펀드 및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2001년 닷컴 버블(거품) 붕괴 이후 투자 다변화 등을 위해 원자재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부펀드도 원자재 투자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국부펀드가 원자재에 투자한 규모는 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가 외신 보도 등을 분석한 결과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원자재 투자 규모는 1998년 100억달러에서 최근에는 1100억∼1700억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까지 30% 이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달러화 약세가 진정되는 등 주변 상황에 변화가 생길 경우 투기적 성격의 비상업적 거래자들은 적극적으로 이익 실현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럴 경우 원자재 가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부장은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 투기세력들이 매물을 내놓는 등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난 17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이 4.1% 떨어지는 등 2003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비상업적 거래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원자재선물 거래를 실수요자들의 거래인 상업적 거래와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 거래 및 포트폴리오 투자를 포함하는 비상업적 거래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비상업적 거래는 투기 거래로 인용되고 있다.
  • 실탄 바닥난 펀드시장 ‘증시 버팀목’ 무너지나

    실탄 바닥난 펀드시장 ‘증시 버팀목’ 무너지나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펀드 시장도 쪼그라들고 있다. 기세좋던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오래다. 연초 잇따른 증시 하락세에서도 자금 유입이 이어져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주식형 펀드마저 최근 들어 자금 유입세 둔화로 힘을 잃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1·4분기 실적을 지켜본 뒤 투자를 분산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1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는 이달 13일 현재 6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세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170억원에 불과했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순유출된 120억원을 빼면 순유입 규모는 50억원이었다.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3일 현재 133조원. 올 들어 16조 7000억원(14.4%)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국내 주식형펀드는 76조 1000억원으로 9조 7000억원(14.6%), 해외 주식형펀드는 56조 9000억원으로 7조원(14.1%) 각각 늘었다. 그러나 펀드 결산에 따른 재투자액을 감안하면 실제 유입된 자금 규모는 크게 줄어든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주식형펀드의 재투자액은 국내 주식형 5조 5000억원, 해외 주식형 5조 1000억원 등 10조 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하면 유입 자금 규모는 국내 주식형 4조 2000억원, 해외 주식형 1조 9000억원 등 모두 6조 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매달 정기적으로 빠지는 적립식 펀드 유입액을 제외하면 펀드에만 신규 투자된 자금은 2조∼3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펀드 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지난해 주식형펀드의 순유입 자금 규모는 국내주식형 13조원(전체의 26.6%), 해외주식형 36조원(73.4%)으로 해외주식형이 국내주식형의 세 배에 달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국내와 해외의 비중이 69.6% 대 30.4%로 완전히 역전됐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1·4분기에 진행되고 있는 국내외 증시의 조정 요인들이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국제유가 상승 등 주로 외부 변수들에 따른 것이고, 우리 증시의 기초여건이 해외보다 낫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해외주식형보다 나은 것은 아니다. 연초 이후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7일(영업일) 현재 -13.55%로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18.04%와 오십보 백보 차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좋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반도체상장지수’펀드나 미래에셋맵스의 ‘미래에셋 TIGER SEMICON 상장지수’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각각 -0.58%,-0.71%로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수익률 상위 20위권 펀드들도 모두 -2∼-9%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일수록 분산투자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따른 신용위기와 미국 경기 침체, 달러 약세, 중국 인플레이션, 국제 유가 상승 등 굵직한 악재들이 증시에 널려 있는 현실에서 주식형 펀드가 힘을 얻으려면 국내나 해외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환매도 투자도 안 하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신규 투자 시점을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그러나 과거 성장형 펀드만 갖고 있던 투자자라면 가치주 펀드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 신상근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황을 지켜보고 1·4분기 기업 실적이 나올 때까지 공격적인 펀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면서 “대내외 변수가 안정을 찾아가는 것을 확인한 뒤 분할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에 신규 가입할 의사가 있다면 증시가 바닥권을 다질 것으로 보이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가 진입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해외 비중이 높다면 국내 비중을 늘리고, 반대라면 국내 비중은 유지, 해외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 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 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1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9.72달러까지 치솟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中-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요동치는 경제환경] 고유가·고물가 행진…불안 커지는 美·中 경제

    ■美-외출·외식 중단…국민 64% “지갑 닫겠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주일에 3∼4번은 외식을 했는데 더 이상 감당이 안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온다.”(에블린 몰리나·25·뉴욕),“25년간 왕복 103㎞를 운전해 출퇴근했는데 휘발유값이 너무 올라 이번 여름에 아예 회사 근처로 이사간다.”(데브 컬스텐·위스콘신) 10일(현지시간) CNN 웹사이트에 올라 있는 미국 소비자의 사연들이다. 휘발유값은 치솟고,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일자리는 줄어들자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고 있다.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 가뜩이나 좋지 않은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HSBC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4%가 올해 지출을 줄일 계획이다.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실시한 또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외식과 영화관람료, 집 리모델링 등 당장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줄이겠다고 답했다. ●“싼 곳 향해 달라진 소비패턴” 휘발유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가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퇴근 후 집에서 꼼짝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1주일에 한번씩 보던 장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줄이고, 픽업트럭이나 SUV를 기름이 덜 드는 친환경차량이나 연비가 높은 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달라진 소비패턴을 전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항목은 외식비다. 알뜰 소비도 두드러진다.1달러라도 더 싼 곳을 찾아 인터넷을 검색하고, 발품을 판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 지난달 JC페니와 노드스트롬 매출은 줄고 월마트는 매출이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대중교통 이용률 50년 만에 최고 국제유가가 10일 뉴욕시장에서 장중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록을 세우면서 휘발유·경유 소매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내 휘발유 소매가는 지난 주보다 갤런당 6.3센트 오른 3.23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을 내다봤다.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해 미국내 대중교통 이용건수는 50년 만에 최고 수준인 100억회를 웃돌았다고 미국 대중교통협회가 밝혔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막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 kmkim@seoul.co.kr ■ 中- 2월 물가 8.7% 껑충… 인플레 장기화 비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저물가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가 누렸던 중국발 물가 안정효과도 사라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매월 기록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11일 국가통계국은 지난 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8%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1996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이다. 중국 CPI는 지난해 8월 6.5%를 기록한 이래 6개월 연속 6%대를 넘어섰다가 지난 1월에는 7.1%. 이번 달에 8%대를 넘어 두자릿수까지 넘보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지방 정부가 식품 가격과 주요 농산물의 공급 안정에 주력할 것을 주문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중국, 고물가 사회 진입하는 계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본격 편입된 뒤 처음 겪는 물가 불안이라는 점에서 더 당황하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3차례 인플레를 겪었으나 당시에는 시장경제 체제가 성숙하지 않아 빚어진 구조적인 결과였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는 시장개방 확대 등으로 중국이 글로벌경제와 연동되면서 국제 상품가격 상승, 해외자본 유입 등 외부요인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 이동현 과장도 “이번 인플레이션은 중국이 ‘고물가 사회’로 진입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인상 가능성 거론 당장 이날 중국 증시에는 경기 긴축의 수단으로 금명간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상하이 증시는 4000선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긴축에 따른 부작용이다. 중국당국이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하여 긴축을 지나치게 강화하면 자산 가격 하락과 함께 소비·투자도 크게 축소되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에 일단 위안화절상 가속화론이 힘을 받고 있지만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64% 감소한 85억 6000만달러에 그치면서 가파른 절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는 1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것저것 손쓸 대책이 마땅치 않은 현실에 중국의 고민이 깊어간다. jj@seoul.co.kr
  • 환율도 뜀박질

    환율도 뜀박질

    11일 원·달러 환율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년 11개월 만에 970원대로 올라섰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5.50원 급등한 951.40원을 기록했다.2005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70원 급등한 9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달 28일 936.50원 이후 8거래일간 33.50원 급등했다.2006년 4월 3일 970.80원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970원대로 상승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980원대까지 상승하는 등 12.60원 범위에서 급등락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환율이 980원대까지 급등했다가 조선업체 등 수출업체들이 물량을 내놓고, 기업들의 200억 달러 규모의 외화예금 등이 유입되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환율이 세계적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계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손실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했다. 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8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과, 외화자금 조달시장의 불안으로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매수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1·2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불안 심리와 외국인의 주식매도,3∼4월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EU 세계화 덕 봤다

    EU 세계화 덕 봤다

    세계화의 수혜가 EU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EU 회원국가들은 미국보다 세계화에 성공적으로 적응, 평균 가계소득이 몇 년안에 연간 5000유로(710만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9일 EU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럽 기업들은 지리적으로 미국기업에 비해 이점을 갖고 있다.EU주변의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르는 두꺼운 소비층인 ‘부(富)의 고리’를 선점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이다. 15개 EU 주요회원국들의 개도국 수출은 1990년에서 2006년 사이 1조달러로 4배나 뛰어올랐다. 총수출 비율은 52%에서 64%로 증가했다. 구 공산권 국가들 역시 EU에 가입하면서 수출이 늘어났다. 특히 전세계적인 서비스 분야의 탈규제화 추세는 유럽에 더 커다란 이윤을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세계화를 통해 역동적이고 경쟁력이 강화된 유럽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반색했다. 그러나 세계화로 인한 유럽 시장의 일자리 손실과 기술 노동자 부족사태도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이주하는 숙련 기술인력의 55%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데 비해 EU 회원국으로 들어오는 인력은 5%에 불과했다. 이미 독일은 기능인력 부족으로 국내 총생산의 1%에 해당하는 연간 27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저숙련 분야에서 중국, 인도와 경쟁하는 EU 회원국가들의 손실도 두드러졌다. 포르투갈은 신발제조업 부문 일자리의 4분의1이 줄어들었다. 아일랜드 신발제조업체 역시 25%가량이 공장문을 닫았다. 대신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제품이 쏟아져 들어왔다. 영국의 일자리는 아시아로 상당부분 옮겨갔다. 독일에서 사라진 직종의 90%는 동유럽으로 옮겨갔다. 세계화가 달콤한 과실만 있는 게 아니란 지적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우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정부가 어떤 정책을 써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는 동물이 덫에 걸리면 움직일수록 몸이 조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팽창정책을 쓰면 경기침체는 계속되고 물가만 오른다. 반면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긴축 정책을 쓰면 물가상승은 멈추지 않고 경기침체만 심화된다. 최근 체감실업률과 생활물가상승률이 각각 6.5%와 5.1%를 기록했다. 두 숫자를 합한 경제고통지수가 11.6이나 된다. 지난해 9월 8.5를 기록한 이래 연속 상승세이다. 바로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함정에 빠지고 있는 증거이다.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과성이 아니라 구조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2002년 이후 우리 경제는 통화 공급 증가, 정부지출 확대, 외국자본의 증시 유입 등으로 자금의 과잉상태였다. 시중에 떠도는 부동자금은 600조원에 이른다. 이 부동자금은 대부분 기업의 창업이나 투자에 쓰이는 산업자금이 아니라 부동산이나 증권가격을 올려 이익을 취하는 투기자금 형태로 흘렀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최고조에 달해 부동산과 증권가격을 각각 30% 이상 올렸다. 이후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져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실업이 늘었다. 또 일반국민의 거주비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는 등 생계의 고통이 확산되었다.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심화되어 사회적 고통까지 나타났다. 결국 경제가 투기거품으로 들떠 경제·사회적 고통이 가중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휘말리고 말았다. 문제를 발등의 불로 만든 것이 해외경제 불안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여기에 원유가격은 배럴당 90달러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우리나라는 한순간에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했다. 올 들어 1월 무역적자는 34억달러에 이른다.11년 만에 최대 적자 폭이다. 동시에 고유가를 이기지 못하고 물가의 고삐가 풀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3%선이던 생활 물가가 5%선으로 뛰었다. 그러자 경제가 안정 성장의 기반을 잃어 고통지수가 11까지 치솟은 것이다. 향후 이 고통지수는 얼마까지 오를지 모른다. 그렇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는 길은 무엇인가. 성장 동력을 회복하여 기업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경제가 성장 동력을 갖출 경우 이익을 쫓는 기업들은 자연히 창업과 투자를 서두른다. 기업의 창업과 투자가 늘면 생산과 고용이 늘어난다. 그러면 국민소득이 늘고 소비가 늘어난다. 경제가 투자→고용→소비의 선순환 체제를 구축하여 새로운 발전의 궤도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부동자금이 투자자금으로 유입되는 것은 물론 빠져나가던 해외자금도 다시 들어와 금융 불안도 해소된다. 이런 견지에서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감면하여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이명박 차기정부의 정책기조는 올바른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규제 숫자와 세율만 조정한다고 해서 성장 동력이 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연구기술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신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을 개혁하여 인적자본의 질적 능력을 높여야 한다. 또 산업구조를 개혁하여 중요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쉽게 일어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방을 서두르고 해외 경제영토를 개발해야 한다. 실로 어렵고 힘든 일들이다. 그러나 이 길밖에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를 살린다는 이명박 정부는 이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한시바삐 내놔야 한다. 그리하여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의 덫에서 벗어나 성장의 힘이 솟구치게 해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 교수·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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