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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버블이 재정위기로… 한국은?

    부동산 버블이 재정위기로… 한국은?

    후진 농업국가에서 선진 지식강국으로 비상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일랜드가 결국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가 됐다. 아시아에 ‘한강의 기적’(한국)이 있다면 유럽에는 ‘켈틱 타이거’(Celtic Tiger·켈트족의 호랑이)가 있다고 회자되던 아일랜드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도 성장 신화를 배우기 위한 벤치마킹의 행렬이 신흥국과 저개발국으로부터 이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 이후 2년 남짓 만에 아일랜드는 1997년 12월 외환위기를 맞은 우리나라가 그랬던 것처럼 경제 주권을 IMF에 내주는 사태를 맞았다. ●외국인 직접투자로 고도성장 아일랜드로부터 ‘성공학’을 전수받기 위해 혈안이 됐던 나라들이 이제는 ‘실패학’ 연구에 나서고 있다. 2000년대 들어 5~6%대를 유지하던 아일랜드의 경제 성장률은 2008년 -3.5%로 하락하고 지난해에는 -7.6%로 떨어졌다. 올해에는 -0.3%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3년째 ‘거꾸로 성장’은 불가피하다. 아일랜드가 위기에 빠진 것은 서서히 다가온 위기의 징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아일랜드가 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6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도성장을 거듭하게 된 데에는 대규모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결정적이었다. 높은 교육수준, 고급 노동력, 법인·소득세율 인하, 해외에 퍼져 있는 대규모 아일랜드 교포 등이 원동력이 됐다. 1990년 379억 달러였던 아일랜드 FDI는 2003년 2227억 달러로 6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1990년대 하반기 성장률이 평균 9%대에 달했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성장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기업의 효율성이나 생산성 향상이 FDI 유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동구권 국가들의 경쟁력 강화도 이유가 됐다. 이 과정에서 화폐가치가 지나치게 뛰었다. 같은 유로존 안에서도 자국 내 가치를 따지는 실질실효환율 절상률이 2000~2008년 33.1%에 달해 역내 최고를 기록했다. ●글로벌 위기로 부동산 급락 이런 가운데 급격히 진전된 부동산 버블(거품)은 금융위기에 민간과 정부 부문의 취약성을 한꺼번에 가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2008년 글로벌 위기가 터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락했고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졌다. 그해 9월 아일랜드 정부는 6개 은행의 예금·부채에 45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제공했다. 이로 인해 200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를 유지했던 재정수지는 2008년 7%대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에는 15%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태현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버블 때문에 민간에서 막대한 부실이 발생하고 이를 메우기 위해 탄탄했던 국가재정이 극도로 부실해졌다는 점에서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G20사무국 서울 유치… 자본유출입 규제해야”

    “G20사무국 서울 유치… 자본유출입 규제해야”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최근 서울에서 개최한 G20 정상회의 사무국을 서울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려면 자본 유출입 규제 도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G20 정상회의의 성과와 향후 과제’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G20 체제는 임시적, 비공식적, 협의체 성격의 한계가 있다.”면서 “G20의 다자주의 질서를 공고히 하려면 사무국 등 실행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높아진 국제 위상을 바탕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사무국을 서울에 유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소는 또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을 진정시킬 계기를 마련했으나 갈등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선진국과 신흥시장국, 달러화 기축통화체제 지지국과 반대국, 유동성 공급국과 투자 대상국 등 여러 가지 갈등의 축이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 투기자금의 자유로운 국내 유출입 역시 일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구소는 “미국의 양적 완화로 한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외국 자금이 대내외 충격으로 이탈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두드러진 원화 강세 등을 진정시키기 위해 일정 정도의 자본 유출입 규제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대신에 자본 변동성 완화 방안을 마련할 때에는 신흥국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형평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연구소는 서울 정상회의의 성과로 국제 금융안전망 마련 등 우리가 주도한 ‘코리아 이니셔티브’를 꼽았다.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비즈니스 서밋’이 정례화되고 국가 브랜드가 높아진 것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합의하겠다던 경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환율 문제의 해법에 구체성과 구속력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G20이후 세계경제 3대복병 철저히 대비하라

    성공적이었다는 평을 받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뒤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정성이 급격히 부각되고 있다. 특별한 경계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G20의 구체적 성과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환율갈등 해소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기로 합의하는 등 적지 않은 결실을 거둔 데 대해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어제 G20과 요코하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성과를 비교하면서 ‘움직인 이명박 대통령, 움직이지 않은 간 나오토 일본 총리’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글로벌 정치·경제 정세는 성공 평가를 자제하게 한다. G20 이후 세계 정치·경제 질서가 급격히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반도 주변 4강국의 역학관계 변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G20 정상회의 뒤 미국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일본의 영향력은 축소됐다. 국제무대에서 우리와 호흡을 맞추어 온 두 나라가 위축되는 것은 향후 한국 외교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반면 미국을 견제하며 G2로 급부상한 중국은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러시아는 중재자 역할을 하는 듯하면서도 고비마다 한국 정부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국가 간 역학관계 변화는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등 남북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경제의 정책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선진국은 경기를 부양하려 하고, 신흥국은 긴축정책을 펴려 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미국의 달러 살포와 중국의 긴축, 유럽의 재정위기 등 세계경제를 위협할 3대 복병도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외국자본 유입 규제 등 선제적 대응조치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 방향은 예측을 불허한다. 세계경제 3대 복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겠다. 정부는 주요 사안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치열한 외교 각축전에 대비해야 한다. 실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며 세계경제 주도권 쟁탈이 심화될 분위기다. 변형된 금본위제 부활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중국과 브라질은 물론 G20 차기 의장국인 프랑스까지 기축통화 체제의 변화를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국제사회의 미국 불신이 달러 불신으로 이어지며 힘의 균형이 변화될 조짐이다. 정부와 경제주체들은 세계 정치·경제의 질적 변화에 면밀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서울 G20회의] 국가별 손익계산 따져보니

    ■한국 ‘실속’…‘코리아 이니셔티브’·개도국 지원 등 결실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끌어내리는 글로벌 환율전쟁이 서울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환율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벗어나도록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조율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전문가들은 G20 코뮈니케의 효과 면에서도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큰 손해가 없어 실속도 챙겼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속도가 다소 둔화된 선진국과 빠른 신흥국 사이의 환율 분쟁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면서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떠오르게 됐다. 특히 모든 국가가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공감대를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 등 구체적 합의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조율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탄력대출제도(FCL) 개선과 예방대출제도(PCL)의 신설 등 ‘코리아 이니셔티브’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개발 의제까지 모든 분야에서 결실을 맺은 것도 충분한 역량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독일과 브라질 등 등이 크게 비난한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QE2) 조치가 환율 갈등을 재현하는 큰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각국의 심하게 다른 이해관계를 조율해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도록 한 것은 경제외교사적으로 아주 큰 수확”이라면서 “경상수지 목표제나 시장결정적 환율 기조도 우리나라에만 손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장결정적 환율 정책 선언으로 우리나라가 외환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줄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신흥국으로 흘러오면 우리나라 역시 자산 버블이나 외국인자금의 급격한 이동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경상수지 목표제로 무역 흑자폭이 줄어들 수도 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화에 대비해 환율이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만 특별히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즐겨 쓰고 있는데다 투기자금으로 인한 외환시장 불안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투기자금 제약을 통해 환율을 안정시키는 방법을 구사할 수도 있다. 이번 코뮈니케에는 과도한 자본 유출입의 악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을 포함한 거시 건전성 정책 체계에 대한 내용도 들어 있어 자본 유출입 규제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로서도 규제에 따른 부담을 덜수 있게 됐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경상수지 목표제의 가이드라인이 추후에 미국의 주장대로 4% 선에서 결정된다 해도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절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줄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결국 경상수지 목표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이후 신흥시장으로 돈이 흘러가면 미국을 제외한 많은 국가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동이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경기가 살아난다면 수출의존적인 우리나라의 이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의결권 6%가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분(발언권) 규모가 18위에서 16위로 두단계 높아지는 소득도 얻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중국 ‘만족’…보호무역 반대 등 공감대·‘환율압박’ 적어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받아든 성적표는 일단 양호하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을 상대로 한 위안화 환율 문제 제기가 적었고, 대신 최근 양적완화 조치를 단행한 미국에 각국 정상들의 비난이 쏠렸다. 무엇보다도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일관되게 주장해온 불균형 성장 해소, 국제 금융시스템 개혁, 보호무역주의 반대 등에 각국 정상들이 한목소리로 동의했다는 점에서 중국 다자 간 정상외교의 승리라는 평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여세를 몰아 연설을 통해 “주요 기축통화 발행국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12일 채택된 ‘서울선언문’에서 각국에 환율 유연성을 높이도록 촉구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것이긴 하지만 선언적 의미여서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무역흑자국인 중국이 반대해 온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인 수치 제시 없이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까지 마련키로 한 것도 독일과의 연합저지 성과로 꼽힌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사실상 미국 대 중국 구도가 완성됐고, 미국의 위세가 크게 꺾였다는 점은 중국 입장에선 큰 성과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스치핑(石齊平)은 이번 정상회의에서의 ‘통화전쟁’과 관련해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 영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주축국으로 비유한 뒤 “중국과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이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 뭉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후 주석은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프레임워크 개선 ▲무역개방 선도 ▲금융체제 개혁 ▲성장격차 축소 등 4가지 방안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제가 강력하면서도 지속가능하고, 균형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미국 ‘실망’…글로벌 불균형 해소방안 등 기대 못미쳐 미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균형잡힌 경상수지를 위한 예시적 가이드라인을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부터 수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큰 성과로 자평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장이 중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소득이 부실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미국 정부는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한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현재와 같은 국제 무역구조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계자들은 특히 중국 위안화 문제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이 바로잡히기 위해서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문화시키는 데 실패했고, 완강히 버틴 중국의 힘만 또다시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매겨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해결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뤘지만 후 주석으로부터 어떤 양보도 얻어내지 못한 채 “중국의 환율 절상 과정을 주시하겠다.”고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열흘간의 일정으로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시장개방과 통상 이슈를 강력히 제기했지만 곳곳에서 장벽에 부딪혔고, 통상 이슈가 미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결코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임을 확인해야 했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과 관련, 미국이 당초 주장했던 글로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를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 수준에서 관리하자는 방안은 중국과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의 반대로 관철시키지 못한 채 G20 정상들 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오히려 기대 수준을 대폭 낮춰야 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독일 ‘선방’…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칸 회의’로 넘겨 브라질 ‘성과’…‘브릭스’입장 대변 신흥국 발언권 높여 G20 서울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인 환율문제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목소리를 높였던 국가는 단연 독일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1일 환율분쟁의 해법으로 제안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G20 정상회의의 의제가 아니다.”라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또 무역 불균형은 환율만이 아닌 산업기술의 경쟁력 등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을 강변했다. 결국 G20의 서울선언에서도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을 분명히 인정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프랑스 칸 회의로 넘기는 선에서 정리됐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메르켈 총리로서는 ‘선방’한 셈이다. 메르켈 총리는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채택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금융위기 속에서도 유로화의 평가절하로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함께 최대 흑자국이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일 경우, 수출 타격뿐만 아니라 안정된 국내 경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국인 일본은 독일과는 달리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달러 약세에 따른 엔고에 경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판에 미국과의 끈끈한 관계 때문에 한발 뒤로 물러나 미국에 대항하는 중국과 신흥국들의 커진 위상을 묵묵히 지켜보는 처지에 머물러야 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서울회의 결산과 관련,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 중에 G20 협조체제를 구축한 것은 새로운 국면을 위한 중요한 역할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자국의 속앓이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브릭스(BRICs)의 한 축인 브라질도 미국과 자국의 특수한 관계를 대내외에 적극 설명, 신흥국의 발언권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조치에 대해 “환율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퍼부으면서 G20 회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약한 달러 정책은 경제위기를 다른 국가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는 곧바로 브라질의 대미 수출, 달러 유입, 브라질 에알화의 절상 등과 직결되는 만큼 브라질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인 탓이다. 브라질은 특히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국내적으로 좌파 정권의 색깔을 드러내고 대외적으로는 남미 국가들을 대변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브라질의 주장은 다른 G20 국가들에는 ‘미국과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게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등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프랑스와 영국 등은 서울회의에서 그다지 존재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중국과 독일 등과 굳이 맞붙으면서까지 미국을 동조하기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적당한 거리두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화창한 코스피… 숨은 먹구름은

    화창한 코스피… 숨은 먹구름은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9포인트 오른 1967.85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2007년 11월 14일(1972.58)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로, 지난달 19일(1857.32)부터 20일 만에 110.53포인트가 뛴 급상승세다. 시가총액은 1091조 7140억원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의 절반가량이 내년 상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전쟁의 재발, 원자재가격 급등, 유럽 PIIGS 국채상환 만기 도래, 대규모 펀드상환 가능성 등 장밋빛 전망 속 복병이 지속적인 증시 호황의 변수라고 말한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 내년 코스피지수를 최대 2800까지 예측하고 있다. 국내의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매월 1060억~1125억 달러가 풀리면서 이 중 상당부분이 신흥국의 증시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심리도 있다. 신중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한·미 FTA의 수혜를 받을 자동차 업종이 화학 업종과 함께 주가를 이끌 것”이라면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인 IT업종이 현재 바닥으로 올 연말 미국 쇼핑시즌으로 수요가 커지면서 내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규모 펀드 환매는 급격한 주가 상승 속도를 다소 늦추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9월 말부터 지난 8일까지 주식형 펀드에서 3조 2000억원이 환매됐다. 업계는 코스피지수가 1880~1940일 때 펀드를 구입한 자금이 약 15조원이므로 당분간 환매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60~2020에서 투입된 자금 10조원도 향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미국의 양적 완화로 인한 유가 급등과 환율 하락이 계속되는 경우, 국내 기업은 원가 부담은 커지고 수출 환경은 악화되면서 이익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투자증권 김병연 책임연구원은 “이미 애그플레이션과 유가 급등으로 국내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는 단계”라면서 “특히 음식료 업종은 내년 1분기에 원가 상승분이 가격에 전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일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경기회복의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할 경우 국내 증시의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서울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환율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 내년 상반기에 남유럽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몰려 있어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아일랜드 등의 국채 만기 규모는 이달에는 150억 유로에도 못 미치지만 내년 1월에는 250억 유로, 3월에는 300억 유로 이상에 이른다. 국채 만기 규모가 클수록 해당 국가가 상환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 내린 111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시가총액 최대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하락, 전날보다 0.20원 내린 11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5포인트(0.26%) 오른 1947.46으로 마감했다. 2007년 12월 6일(1953.17)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도 1080조 2290억원으로 전날의 사상 최대치 기록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로 하락 마감하면서 코스피도 장 초반 1930선까지 밀렸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수에 오후 들어 반등했다. 외국인은 396억원을 순매수, 6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섰으며 개인도 555억원을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사흘 연속 하락, 전날보다 1.54포인트(0.29%) 내린 526.93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전날보다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큰 폭으로 내리고 주식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하락했다. 은행 관계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적극적인 거래는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당분간 환율은 1110원선 위에서 눈치보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미국발 제 2환율전쟁 선제 대응해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는 내용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에는 ‘달러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뜀박질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대목은 미국의 달러화 살포에 각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다시 환율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환율전쟁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각국이 조금씩 금융 정책방향을 수정하더라도 그 여파는 엄청나다. 만에 하나 환율전쟁이 재연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들이다. 풀린 돈이 성장세가 좋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자산가격을 높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신흥국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배경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출경쟁력 하락과 경상수지 악화,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다. 과잉 유동성 유입으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거품을 초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본다. 각국은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태국은 이웃나라들과 달러 자금의 유입에 공동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호주와 인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우리도 미국발 환율전쟁에 대비해 포화를 피할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둔 미묘한 시점이지만 선제적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리인상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되며 면밀한 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해외 투기자금의 유출·입을 감시해야 한다. 외국인에게 한국 채권 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하는 것도 필요하다. 달러 유입을 촉진하기만 하면 된다는 단견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 매번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다음 주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환율전쟁을 차단할 수 있는 국제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달러 밀물… 인플레·자산 버블 차단 정부 카드는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급속한 외환 유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거품)에 대비해 ‘방어둑’을 높일 필요성이 더 커졌다. 기획재정부는 5일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외국환은행에 대해 추가 외환공동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부터 5일까지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방안’ 이행사항을 점검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G20후 2차 자본 유출입 대책 발표 재정부 관계자는 “변칙거래로 선물환 포지션을 지키지 않으려는 정황을 추가 확인하고 경고를 취할 필요성이 생긴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신흥국들이 경쟁적으로 외환 유출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부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날 때까지는 손을 쓰기 어렵다. 따라서 일단은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던져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가 G20 정상회의 이후 발표할 ‘2차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대책’으로는 ▲외국인 채권 투자의 이자소득세 면제 폐지 ▲단기 외채에 대한 은행부과금 도입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 등이 꼽힌다. 채권투자에 대한 비과세 폐지는 지난해 3월까지 시행했던 터라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고 부작용도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유력한 카드다. 물론 반대도 만만치 않다. 시티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을 목적으로 비과세를 시행한 지 1년 7개월 만에 ‘유턴’할 만큼 한국은 여전히 불확실한 시장이라는 점을 자인하는 꼴이다. 또 외국인 국채 보유액 중 잔존만기 1년 이상 장기채의 비중이 올 1분기 현재 87%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외환 유출입 규제라는 목표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 非예금성부채 부과금도 검토 과도한 자본 유출입이 이뤄질 때마다 늘 단기외채가 문제가 됐던 만큼 은행들의 비(非) 예금성 부채에 부과금을 적용하는 방안 역시 가능성이 크다. 부과금을 적용하면 외화 차입 비용이 올라가 과다한 외화 조달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외은 지점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250%에서 단계적으로 국내 은행과 같은 수준(50%)으로 줄이는 방안은 유보될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 규제가) 3개월의 유예를 두고 지난달 초 시행됐으니 최소 3개월은 지켜봐야 한다.”면서 “일러야 내년 초에 한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치명적 달러 남발”… 신흥국, G20서 反美공조 움직임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배경 설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신흥국들이 공조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5일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많은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미국이 이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신뢰에 손상이 올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왕전중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일본 등 선진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쫓아갈 가능성이 매우 큰데 이로 인해 형성되는 자산버블, 유동성 핫머니는 개도국에 매우 우려되는 문제”라며 “미국 정부의 화폐정책은 중국의 수출, 자산가치, 주식 시장 등 여러 방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는 4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브라질 레알화의 계속적인 절상을 피하기 위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두 나라를 공격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달러 유입에 따른 수출 피해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자국 통화를 영원히 방어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자 1면 기사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는 신흥국들을 본격적인 방어에 들어가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WSJ는 “이미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이 선진국발 유동성 급증으로 통화 가치가 크게 뛰고 인플레이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한국은행이 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외자 경계경보’를 내린 점, 홍콩 통화청이 부동산 ‘거품’ 심화를 경계하고 있는 점, 필리핀 중앙은행이 유동성 추가 유입으로 인해 통화 가치가 더 뛰는 것을 경고한 점 등을 신흥국 불안의 징조로 지목했다. 특히 WSJ는 “중국은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신흥국들과 협조할 수 있다.”는 중국 통화 정책의 핵심 인물 리더수이 전 국가통계국장의 발언을 인용, 신흥국 사이에 반미 공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발은 유럽에서도 불거졌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공영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양자회담에서뿐 아니라 서울G20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비판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로 미국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다른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뒤탈없는 소액 후원… ‘검은 돈’ 창구로

    뒤탈없는 소액 후원… ‘검은 돈’ 창구로

    현행 정치후원금 제도가 ‘검은 돈’을 정치권에 유입시키는 음성적 창구로 전락했다.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10만원씩 쪼개 정치인 후원금 계좌에 입금하면서 ‘정치자금 세탁’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더구나 후원금 10만원에 대해 연말 소득공제에서 9만 9000원까지 후원자에게 되돌려주는 것도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지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5일 “정치적 신념이 없이 단체에서 반강제적 또는 의무적으로 후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정치자금법’이라는 거대한 장벽이 존재하는 한 정치인에게는 이익단체 회원 개개인의 소액 후원금이 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받아도 문제이지만 받지 못해도 의정활동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이익단체의 소액 후원금을 모두 정치자금으로 규정한다면 후원이 모두 끊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정치권에서는 중앙선관위가 후원금을 일괄 관리하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대도시 등 후원금 사용액이 많은 지역의 국회의원에게는 어려움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단체 후원금 제도를 양성화하는 대신 철저한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비스트’를 등록해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즉시 처벌하는 방안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금 규모가 큰 전문직에 유리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 법안이 표류하고 있다. 김현 변호사는 “우리나라의 단체 후원금 제도는 너무 엄격하다.”면서 “양성화하는 대신 후원금 한도를 정해 정치권이 의무적으로 내역을 공개하고 외부에서 검증받는다면 은밀한 검은 돈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낸 10만원이) 정치후원금인지 몰랐다.” “(지회장이) 연말에 다 돌려받는다고 그냥 내라고 해서 낸 거다.” “목적이 뭔지 몰랐다.” 청목회 소속 청원경찰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낸 특별회비가 어디에 쓰이는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참에 정치인 후원금에 대해 최대 9만 9000원까지 돌려받는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자금의 올바른 후원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행법이 이익집단의 단체로비 창구로 오용된다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09년 특정 정치인에게 간 후원금 총액은 441억 6700만원에 이른다. 유권자 1인당 1059원씩 후원한 셈이다. 하지만 이들 후원금이 후원자들의 ‘정치적 신념의 표현’이나 ‘의정활동 모니터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같은 후원 형태는 잘못된 제도에서 비롯됐다는 목소리도 많다. 정치후원금은 연말에 소득공제를 정산할 때 돌려받기 때문에 기부자들은 “어차피 돌려받는 돈”이라는 생각으로 단체후원에 참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0만원짜리 정치후원금이 늘어날수록 소득공제 혜택 때문에 국고는 오히려 비게 된다. 때문에 현행 세법을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는 “정치 후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활성화를 위해 공제혜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도 “좋은 제도가 이익단체들의 로비방식으로 오염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의 경우 많은 국가가 정치후원금의 일부만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캐나다는 선거법상 후원액이 200달러 미만일 경우 ‘총액의 75%’를, 200달러를 넘어설 경우 ‘150달러+200달러를 초과하는 후원금의 50%’를 공제해준다. 공제액은 최대 500달러를 넘어서지 않는다. 일본도 후원금의 일부만 공제해주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美 2차 경기부양] 환율갈등 재점화… 서울G20회의 조정역할 더 중요해져

    환율 변동성의 가속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더 높아졌다.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은 골이 더 깊어지게 됐고, 글로벌 환율 공조도 그만큼 더 쉽지 않게 됐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600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추가로 공급하는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 풀려 크게 늘어난 달러 유동성이 한국과 일본, 신흥시장으로 밀어닥치면서 이들 국가의 통화가치 절상과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부채질하게 됐다. 특히 한국, 일본 및 신흥시장 국가들은 이미 1차 양적완화 조치로 크게 불어난 달러 유동성으로 해외자본의 유출입이 크게 늘면서 환율 절상과 환율 변동성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로 이들 국가들은 더 큰 환율 절상 압력과 더 급격한 환율시장의 변동성에 맞닥뜨리게 됐다.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해외 유동성이 더 급격하게 이들 국가의 금융시장을 들락거리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환율을 급격하게 변동시키고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수출 경쟁력의 하락과 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압력 및 자산가격 버블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 자본의 유출입 규제 방안을 짜내느라고 각국 재정당국들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4일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각국 재정 당국자들은 외국인들의 자국내 중장기 채권투자 등이 늘어나면서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부담스럽게 느끼기 시작했다. 때문에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을 위한 협력과는 별도로 각국 재정당국은 단기외채 비중을 줄이고, 단기외자의 유출입 통제를 위한 대응책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일본이나 다른 신흥국가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서울 주요20개국(G20) 회의는 국제적인 자본이동의 적절한 통제와 금융안전망 구축 등을 위한 협력에 더 큰 무게가 실리게 됐다. 금융안전망 구축은 앞서 이명박 대통령의 제의로 서울 G20 회의의 주요 의제로 채택된 바 있다. 마구 풀린 달러의 유입으로 불안정해진 각국 금융시장과 급격한 환율 변동 가능성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다. 그만큼 서울 G20 회의의 역할이 더 중요하게 됐다.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의 골은 깊어졌지만 서울 G20회의에서는 환율 문제로 인한 극단적인 충돌은 일단 피해갈 수 있는 여지도 보인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가 1차에 비해 훨씬 적은 6000억 달러 규모에 그쳤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기둔화 속도와 높은 실업률을 볼 때 완화 규모가 더 커야 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것은 지난달 G20 ‘경주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양적완화 규모로 볼 때 신흥국들의 극단적인 반발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경우는 더욱 그렇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 실장은 “몇 달 동안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한 뒤 부양 효과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추가적인 제3차 양적완화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김경두기자 jun88@seoul.co.kr
  •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美 2차 경기부양] 美 양적완화 발표하던 날… 코스피↑ 1942.50, 환율↓ 1107.5원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가 컸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고,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이 무너졌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4일 코스피지수는 1942.50으로 전거래일보다 6.53포인트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떨어진 1107.5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1월 정례회의에서 밝힌 6000억달러 상당의 장기국채 매입 계획이 큰 영향을 미쳤다. ●단기적으론 원화가치 다소 상승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원화 가치는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OMC가 미국 경제회복에 대해 한층 더 부정적인 판단을 발표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FOMC의 발표에 대해 ‘소문난 만큼의 잔치’라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이 예상대로 대량의 돈을 풀면서 내년 1분기에만 10조~15조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원화 기준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에서 100.1% 증가했지만 달러화 기준으로는 183% 증가했다는 점에서 아직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설명이다. ●외화 유동성 완화대책 추진 반면 향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는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정부는 급격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제2차 자본 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국인의 국채 이자소득세 감면 폐지, 외국계 은행 한국지점의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추가 축소 등이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FOMC가 이번 성명서에서 밝힌 미국 경기의 어두운 판단은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회복의 우려는 분명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특히 미국이 인위적으로 유도한 인플레이션은 우리나라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인플레 땐 원자재값 올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달러 약세로 인한 국제 원자재값 상승을 동반하고, 이는 국내 물가의 상승 요인이 된다. 또 공공 부문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매입한 미국 국채의 가치가 떨어진다. 게다가 국내 물가상승 폭도 확대되면서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호주가 최근 금리를 올려 한국은행의 결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와 예상치 못한 대내외 충격의 수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재정 규율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금융안정과 관련한 통화정책 여력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각국 반응

    3일(현지시간) 미국이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각국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조치가 사전에 어느 정도 알려진 덕분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이 미국의 뒤를 따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日 추가 금융완화책 검토 엔고에 시달리는 일본은 이번 조치가 엔화값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국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음으로써 달러값 하락세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엔화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1달러당 8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화값이 상승할 경우 1995년 4월 기록했던 79.75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를 매입하고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할 경우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엔화값 상승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도 자국 경제 부양을 위해 추가 금융완화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5000억엔 가량을 투입해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년간 침체된 주식시장과 부동산 부양을 위한 조치”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따르지 않고 출구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듯 ECB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18개월째 동결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펴지 않기로 결정했다. DPA통신은 “미국 및 일본 통화당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서 생기는 유로화의 급격한 상승은 유로존에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이 앞으로 수개월간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각국 정부의 재정긴축정책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中·브라질 “세계경제 악영향”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브라질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샤빈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국금융’ 기고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중국은 통화정책과 자본통제 조치를 통해 양적완화에 따른 외부 충격을 완화할 방화벽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금융규제에서 세계를 이끌거나 선진경제의 행동을 단순히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웰베르 바랄 브라질 통산산업개발부 차관은 “이번 조치는 주변 국가들을 빈곤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보복 조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외국 투자자본에 대한 2%의 자본거래세(IOF)를 4%로 인상하며 유동성의 과도한 유입에 대해 장막을 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코스피 高高… 증시 거품? 정상화?

    미국발(發) 훈풍을 타고 글로벌 증시가 날았다. 막대한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미국의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날보다 17.93포인트(0.93%) 오른 1935.97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다우지수도 2일(현지시간) 1만 1188.72를 기록해 전일 대비 0.58% 올랐다. 영국 FTSE와 독일 DAX, 프랑스 CAC40도 전일 대비 각각 1.10%, 0.75%, 0.64%씩 뛰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0원 내린 1110.2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때 1110원 선을 밑돌았지만 낙폭을 줄여 1110원 선에 턱걸이했다. 증권사에 따라 내년 초에 2000선을 넘을 것이라던 목표치를 2300~2500선으로 올리고 있다. 도이치 증권은 이날 외국인 자금 유입뿐 아니라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정책금리 인상 유보 등으로 우리 증시가 내년에 미니버블을 겪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버블의 문제는 증시에 몰리는 외국인 자금이 갑작스레 빠져나가는 경우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인해 증시에 뛰어든 개미투자자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근 외국인 자금의 추세 변동이 심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가도 갑자기 1900선이 무너지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매와 코스피지수의 동조화는 상당히 높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23거래일 중 외국인 순매수와 코스피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날은 65.2%에 이르는 15일이었다. 외국인은 9월 3조 7209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5조 1151억원을 사들였다. 올해 들어 순매수 규모는 17조 2905억원이다. 단기적으로는 4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과가 관건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5000억~1조 달러의 유동성 공급 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외국인자금 유입폭이 줄면서 증시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니버블보다는 한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성 지표)도 11.5배에 불과해 주식버블이라고 불렸던 2007년의 13.5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기업의 이익이 63%나 늘었다는 점에서 펀더멘털의 해라고 봐야 하지만 실제 주가는 1684에서 1935.97까지 15%만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 못 오른 부분이 원동력이 돼 2400선까지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한편 외국인들도 30조원을 추가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 G20 이후 액션?

    한국, G20 이후 액션?

    막대한 자금을 풀어 추가 경기부양을 꾀하는 미국의 ‘양적완화’ 방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 빗장을 한층 조이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과잉 유동성이 파도처럼 자국 국경을 넘나들며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외채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리나라도 자본 유출입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끝나면 정부도 반복되는 위기설을 잠재울 선제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늘고 있다.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달러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결과다. 중국이 단연 최고로 9월 한 달 새 1000억 달러 넘게 늘었다. 2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흥국들은 미국의 유동성 확대를 막을 대응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외국인의 투기성 단기자금 유입을 막을 추가 자본통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단기 국채에 대한 보유기간을 확대하고, 정기예금 예치기간 연장(2개월→12개월)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콜롬비아 재무부도 자국 통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 내년 외화조달 계획을 수정할 예정이다. 두 차례의 자본유입 규제에 나선 브라질도 보다 강력한 수단을 찾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차기 브라질 대통령은 당선 직후 최근 외환 유입 폭증에 따른 브라질 헤알화 과다 절상 등에 강력하게 대처할 뜻임을 밝혔다. 우리나라도 규제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김중수 한은 총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본 유출입 규제 검토 발언을 흘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채권 매매에 대한 이자소득 과세와 금융기관 차입과 관련된 은행세 부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유동성 비율 적용 등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위기설은 단기 외화유동성 부족에서 비롯됐다.”면서 “보완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위기설이 계속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차장은 “정부도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는 만큼 G20 서울정상회의 이후 규제 논의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미국의 양적완화 재개에 대해 신흥국들도 양적 완화와 자본통제 강화,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각국의 9월 외환 보유액도 환율전쟁의 결과로 대폭 늘어났다. 중국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조 6483억 달러로 전월(2조 5478억 달러) 대비 1005억 달러나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3분의1이 한 달새 늘어난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전쟁의 여파로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입에 나선 결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월별 증가액 규모로 최고”라고 말했다. 정부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한 일본도 395억 달러나 불었다. 외환보유액 상위 10위권 국가인 러시아와 인도, 브라질, 스위스 등도 100억~200억 달러의 외환보유액 증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도 9월 44억 달러에 이어 지난달에도 36억 달러가 늘면서 총 외환보유액이 2933억 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올 경상수지 300억弗 흑자될 듯

    올 경상수지 300억弗 흑자될 듯

    올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3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전망한 올해 연간 흑자 규모(21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제품의 수출이 전체적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내놓은 ‘9월 중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월(21억 9000만 달러)보다 18억 7000만 달러 늘어난 40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국제수지 흑자 규모는 237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10월 경상수지도 9월과 비슷한 기조로 예상되는 데다 11월과 12월에도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300억 달러 흑자 달성이 무리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9월 흑자 규모가 커진 것은 수출 증가에 따른 상품수지의 호조 덕분이다. 9월 상품수지는 선박 수출이 늘면서 흑자 규모가 전월 38억 1000만달러에서 56억 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1~9월 전체로는 수출 3463억 4000만 달러, 수입 3065억 6000만 달러로 400억 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정부의 이란 멜라트은행의 제재 영향 등으로 지역별 수출입(통관 기준) 가운데 중동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7%)로 전환됐다. 여행수지는 추석 연휴를 이용한 해외 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여름 휴가·방학 시즌인 8월과 비슷한 9억 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 순유입 전환에 힘입어 전월 14억 1000만 달러에서 44억 1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코스피 1915… ‘G20 훈풍’ G2에 달렸다

    25일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20개국(G20)의 위력이 입증됐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18.40포인트 오른 1915.71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1054조 9822억원으로 사상 최고였다. 원·달러 환율은 환율의 불안정성 해소로 전날보다 6.7원 내린 1116.3원에 장을 마감했다. G20발(發) 훈풍은 당분간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1월 2~3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대규모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조치가 이행되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20이 합의한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는 당분간 세계 각국의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 한국 등 아시아통화의 강세와 미 달러화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또 G20 회의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인지도가 한 단계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이 기대된다. 이날 장은 외국인이 505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도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매수 여력은 30조~39조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경주회의를 기준으로 큰 폭은 아니지만 당분간 원화절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 등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1050원선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G20 이후 환율과 관련한 독자적인 규제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FOMC의 양적완화 조치 규모가 예상보다 적거나 중국이 위안화 절상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선언적 합의에 그칠 확률이 높다는 우려도 있다. 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2~3일 FOMC가 5000억~1조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저버릴 경우 주식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11월 11~12일에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환율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환율공조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효과가 커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낙관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합의는 환율 개입을 저지하는 것이지 양적완화 정책을 막는 것이 아니어서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G20 정상회의에서도 이번과 같은 수준의 환율 조정이 재확인될 경우 연말까지 국내 금융시장에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주·정서린기자 kdlrudwn@seoul.co.kr
  • “내년 경제 최고 걸림돌은 환율”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환율’을 꼽았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지식·정보서비스인 ‘세리CEO’가 최근 회원 4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가 환율 변동의 폭 확대를 ‘내년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외환시장의 불안에 대해 CEO들이 촉각을 크게 기울이고 있다는 것. 이어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부실 가시화’가 25.7%로 뒤를 이었다. 세리CEO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내수경기도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자들이 우려를 표시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도 ‘원자재 및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시화’가 16.8%, ‘남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글로벌 경기둔화’가 15.8%로 경제의 위기 요인으로 지목됐다. 또 ‘내년 경영전략은 올해와 비교해 어떤 방향으로 수립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53.8%가 올해보다는 ‘공격적인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올해와 동일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25.9%)와 ‘더 수비적인 경영전략을 취하겠다’는 응답자(20.3%)도 적지 않았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균형 수준을 1029~1078원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24일 ‘미·중 환율 갈등과 원화 환율’이라는 보고서에서 “세 가지 방식으로 환율의 균형수준을 계산해 보니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균형 수준보다 4.4~9.2%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주식과 채권시장으로 외화가 지나치게 많이 유입돼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새달 금통위 금리인상 ‘변수’… 원화절상 속도 완화될듯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이 대내외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겠지만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에 따라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리와 환율,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일 국내 금융시장은 장 초반의 충격을 딛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과 환율에 이어 중국이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의 금리 인상으로 환율 방어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데다 물가상승을 더 이상 외면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리동결의 결정적 변수는 환율이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는 금리 인상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주요국의 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환율 전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우회 카드’로 답하며 양보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또 외국자본의 중국 쏠림이 커지면서 올 3분기 7.2%나 절상된 원화 가치의 상승세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것은 환율전쟁의 여파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통화를 시중에 많이 공급한 탓도 크다.”면서 “환율전쟁이 완화되면 국내로의 자본 유입도 주춤해지고 원화 절상 속도도 조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서구언론 등이 중국·일본과 함께 우리나라를 ‘환율 조작국’으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으로 작용하고, 이에 따라 원화 절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병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다음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절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상승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김 총재는 국정감사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돼 제어할 수 없는 대외 여건만 생기지 않으면 금리와 금융시장을 정상화시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을 가동하면서 다음달 금통위 회의에 중국 변수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내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중국의 긴축으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면 더욱 더 환율에 매달릴 것”이라며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로 달러가 반등하며 지난달과 같은 ‘유동성 파티’를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꾸준히 줄여온 외국인들은 이날 매도세로 방향을 틀며 1800억원가량을 팔았다. 이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다음달 2~3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환율전쟁의 해법을 논의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까지는 조정 국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금리를 올리면 중국의 성장 기대치가 줄며 신흥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동반되기 때문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외국인들의 투자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격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이 인플레이션 고민으로 금리를 선진국보다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신흥국 통화 절상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매수 쪽에 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이번 결정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한 정치적인 제스처인 만큼 영향이 장기화되거나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전면적으로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단기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 금리 인상보다 미국 양적완화 이슈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당장 어느 한쪽으로 극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인플레 막고 부동산 연착륙… 위안화 절상 효과까지

    中 인플레 막고 부동산 연착륙… 위안화 절상 효과까지

    중국발(發) ‘금리 쇼크’가 20일 국내 금융시장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한때 출렁거렸던 국내 증시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870선을 유지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6.9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의 경우 다우지수,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진 반면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가권지수는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금융시장이 중국 쇼크에 충격을 덜 받은 것은 중국의 물가안정과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향후 시장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존 립스키 부총재가 중국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다른 경제 정책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혀 향후 중국의 금리 정책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인상 조치를 단행한 것은 대내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부동산 거품 해소에 목적이 있다. 그렇지만 ‘절묘한 시점’에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간접적으로 호응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리인상이 단행된 20일 중국외환거래센터가 고시한 달러·위안 환율은 6.6754위안이다. 전 거래일보다 0.0201위안 올랐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인상으로 해외 유동자금의 유입이 촉진돼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올라갈 여지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훙위안(宏遠)증권 애널리스트 판웨이(範爲)는 “해외 유동자금의 유입을 가속화시켜 위안화 상승 속도를 높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미국과 일본이 추가적으로 양적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 돈을 더 풀게 되면 이들 국가들로부터 유동자금의 유입이 더욱 가속화돼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물론 중국이 가파른 위안화 가치 상승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강조해온 만큼 해외 유입자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위안화 절상 속도를 중국 입맛에 맞게 완만하게 조절할 것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볼때 이번 금리인상은 미국, 유럽연합 등의 위안화 절상 압력을 상당부분 완화시키기 위한 의도도 포함됐다는 것에 힘이 실린다. 금리인상은 수출기업들의 금융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수출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수출가격경쟁력 하락은 간접적으로 위안화 평가절상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소극적이나마 미국 등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호응했다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선제적 대응을 했다는 얘기다. 코트라 베이징비즈니스센터의 박한진 부장은 “미국 재무부가 최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유보하자 이에 대한 보답으로 금리인상 카드를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록 소폭이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절상시킨 것과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위안화 절상이 진행된 상태에서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춰 금리를 인상, 추가절상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밤 중국의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전화통화를 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곧이어 미국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보류했고, 중국은 금리를 인상했다. 양국 간에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환율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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