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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광물 거래까지 제재… 핵·미사일 자금 원천봉쇄 추진

    北과 거래 제3국 개인·단체 포함…이란 수준의 ‘BDA식' 제재 ‘찬성 96명, 반대 0명.’ 미국 상원이 10일(현지시간)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의 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초강경 대북제재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안의 핵심은 ‘세컨더리 보이콧’과 ‘방코델타아시아(BDA)’식 제재다. 미 의회는 이달 중으로 법안을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 보내 이행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북한만을 대상으로 삼은 사상 최강의 법안이 만들어지게 됐다. 상원은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에드 로이스(공화) 하원 외교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대북제재법안(H.R.757)에 코리 가드너(공화) 상원 동아태소위 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스(민주) 상원의원의 법안 내용을 합친 대북제재이행법안(H.R.757 수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12일 통과된 하원 대북제재법안에 이어 상원도 이날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오는 23일 이후 하원 재심의를 거쳐 동일 법안이 통과되면 미 의회 최초로 북한만을 겨냥한 법안이 나오는 것이다. 미 의회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북한만을 타깃으로 하는 대북제재법안을 추진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상원이 통과시킨 수정안은 대북 금융·경제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북한 지도층 사치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달러 등 경화 획득이 어렵도록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고, 관련자들에 대해 의무적으로 제재를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의 핵, 미사일 등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거래를 통해 유입된 자금조차 군수산업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특히 제재 범위를 북한과 직접 불법 거래를 하거나 북한의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자 또는 도움을 준 제3국의 ‘개인’과 ‘단체’ 등으로 확대했다. 대(對)이란 제재 때의 강제적인 ‘세컨더리 보이콧’ 수준의 조치이자 BDA식 제재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상원 법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흑연을 비롯한 북한 광물이 핵개발 자금으로 사용되지 못하도록 광물 거래에 대해서도 제재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북한의 주요 수출품이자 외화 수입원인 광물 거래를 제재함으로써 핵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돈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를 제안한 가드너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통일의 상징으로 운영해 온 남북 합작사업인 개성공단의 가동 중단을 결정할 정도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김정은 정권은 무모한 도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공단 北노동자 中·러 유입 땐 제재 무의미”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조치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개성공단에 근무했던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란 지적이 나온다. 조업이 중단된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북한 근로자 5만 4000여명이 중국, 러시아, 중동 등 해외로 유입되면 독자 제재가 무의미한 ‘풍선효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동원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중국, 러시아 등으로 유입되면 사실상 전면 중단이라는 정부의 고뇌의 결단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며 “유엔 등 국제사회를 통한 대북 제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발생하는 근로자들의 인권 문제를 제기해 이를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967년 러시아에 벌목공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러시아, 중동,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56개국에 근로자들을 파견하고 있다. 현재는 약 11만~12만명의 노동자가 매년 6억~7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들이 벌어들인 돈은 김정은 정권의 통치 자금과 핵, 미사일 개발에 충당되며 매년 발생하는 3억~4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는 데 사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최근 국제 원자재의 가격 하락 탓에 제1, 2 수출 품목인 석탄과 철광의 수출 부진으로 외화 확보에 차질이 생기자 노동력 송출 등으로 외화벌이 채널을 다변화해 자금 문제를 타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다변화된 북한의 외화벌이를 차단하는 것에 맞춰져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북한의 해외 인력 송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해외 근로자 인권유린을 문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벌목공들의 경우 하루 12~14시간씩 근무하며 한 달에 2번 정도밖에 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제를 국제노동기구(ILO)나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개성공단 北근로자·가족 25만명… 일터 잃어 체제 새 불안 요인으로

    개성공단 北근로자·가족 25만명… 일터 잃어 체제 새 불안 요인으로

    자본주의 맛에 길들여졌다는 점도 고민… 北, 2014년 5월 초코파이 지급 중단 요구 정부가 10일 개성공단 조업 활동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설 연휴를 만끽하던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5만 4000여명은 당장 일터를 잃게 됐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한 근로자들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들이 알아서 할 일로 우리 정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로서는 이들이 근로를 중단하게 돼 갈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연 1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개성 시내 수도와 전기도 공단을 통해 공급받는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개성공단 조업 중단 조치에 따라 개성시 식수 공급 중단뿐 아니라 근로자들과 그들의 가족 20만여명의 생계 문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북한은 9일까지가 설 연휴 기간이지만 개성공단 직원들은 남측과 마찬가지로 10일까지 쉬었다. 무엇보다 북한 당국은 한껏 높아진 북측 근로자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새로운 직장을 알선해야 하는 고민거리를 떠안게 됐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5만여명의 실직자가 북·중 경제협력에 따라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보상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고급 직장’을 잃은 개성공단 근로자의 상실감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북한은 개성공단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제개발구를 개발하려 했던 만큼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외국 기업들이 경제개발구에 대한 투자를 기피하고 북한의 외자 유치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이미 남한 자본주의의 맛에 길들여졌다는 점도 북한 당국으로서는 고민거리다. 실제로 개성공단은 ‘초코파이’로 대표되는 남측 상품과 자본주의 풍조 유입의 창구 역할을 해 왔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2005년부터 북측 근로자에게 간식용으로 초코파이를 하루 3~4개씩 지급했다. 초코파이 맛에 반한 북측 근로자들은 대부분 이를 먹지 않고 월평균 100개씩 모아 장마당에 내다 팔았다. 초코파이가 현금처럼 거래된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초코파이의 경우 쌀 1㎏과 맞바꿀 정도로 장마당에서 인기가 있었다”고 했다. 북한 당국은 남한의 자본주의 물결이 북한 사회에 파급될 것을 우려해 지난해 초코파이를 모방한 북한산 과자 ‘겹단설기’를 만들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북한 당국은 2014년 5월부터 남측 입주 기업에 초코파이 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해 초코파이는 개성공단에서 자취를 감추게 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혹독한 대가” 경고에도 北 도발 악순환… 정부, 초강력 독자 제재

    “혹독한 대가” 경고에도 北 도발 악순환… 정부, 초강력 독자 제재

    우리 기업 피해 감수하며 ‘결단’… 공단 통해 北에 현금 6160억 유입 북핵 의지 꺾을 근본 해법엔 한계… 남북 DJ 햇볕정책 이전으로 후퇴 10일 정부가 전격적으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결정한 것은 지난달 제4차 핵실험에 이어 북한이 설 연휴에 장거리로켓(미사일) 도발까지 잇달아 감행한 데 대한 ‘극약 처방’으로 볼 수 있다. 핵실험 직후부터 정부가 수차례 ‘혹독한 대가’를 언급하며 ‘엄중 경고’를 했음에도 북한이 듣지 않자 우리 기업의 피해까지 감수하며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양자 제재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개성공단 철수론은 이미 지난달 6일 핵실험 직후 대북 경제 제재 방안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정부는 입주기업 피해 등을 고려해 생산활동 직결 인원으로 방문 자격을 제한하는 조치만을 취했다. 이후 지난달 1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대국민 담화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사실상 개성공단 중단을 시사하는 경고성 발언을 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경고가 잇달았고 이 과정에서 ‘혹독한 대가’(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뼈아픈 조치’(홍용표 통일부 장관) 같은 표현도 동원됐다. 그러나 북한이 결국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자 사전 경고한 대응 조치를 시행한 것이다. 개성공단은 북한 입장에서는 연간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벌어들이는 ‘캐시카우’다. 홍 장관은 이날 “지금까지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에 총 6160억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작년에만도 1320억원이 유입됐으며 정부와 민간에서 총 1조 19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직접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에서도 그간 이를 용인해 왔다. 이 점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는 북한의 ‘돈줄 조이기’ 차원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올해부터 별도 지불키로 남북이 합의한 토지 사용료 6억 2000만원도 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꺾는 근본 해법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북한 체제를 뒤흔들 만한 수준의 위협적인 제재라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은 2013년에는 ‘최고 존엄 훼손’을 이유로 스스로 개성공단 폐쇄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이번 조치 이후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제재에 동참하게 된다면 북한으로서는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된다. 홍 장관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당사국인 우리도 이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 간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던 교류협력 채널인 개성공단 운영이 중단되면서 남북 관계는 사실상 김대중 정부 이전의 ‘제로베이스’ 상태로 돌아가게 됐다. 남북은 지난해에는 8·25 고위급 합의 이후 제20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고 12월까지만 해도 차관급 당국 회담을 열어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관계 개선의 모멘텀은 완전히 사라졌고 결국 남북 관계도 20년 전으로 후퇴하게 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美하원 외교위원장, “대북 표적제재”+美상원, 10일 대북 제재법안 처리

     에드 로이스(공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성명을 내고 “김정은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의 이익을 위협하는 또다른 적대적인 도발을 감행했다”며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능력을 갖춘 핵무기를 개발하는 활동을 하면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은 실패한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공격은 이런 잔인한 정권을 겨냥해 타깃화한 표적 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법안 제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하원은 지난달 12일 로이스 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대북 제재 법안을 찬성 418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대북 금융·경제 제재를 강화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사이버 공격능력 향상, 북한 지도층 사치품 구입 등에 쓸 수 있는 달러 등 경화의 획득이 어렵도록 자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법안은 특히 제재의 범위를 북한은 물론 북한과 직접 불법거래를 하거나 북한의 거래를 용이하게 하는 자 또는 도움을 준 제3국의 ‘개인’과 ‘단체’ 등으로 확대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상원도 오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하원과 대북 제재 강화법안을 표결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법안은 코리 가드너(공화) 상원 동아태 소위 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 의원의 법안을 합친 것으로, 공화당 대선 주자인 루비오 의원 등 모두 15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포괄적 대북 제재 법안이다. 특히 북한에 현금이 유입돼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확산에 쓰이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해서도 제재를 확대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도 담고 있다. 상·하 양원 법안은 역대로 가장 강력하고 포괄적인 법안으로, 큰 틀에서 비슷해 단일안을 마련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은 대북 제재 강화법안을 처리하는 대로 하원을 거쳐 정부로 보낼 계획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17.2원↓’ 원달러 환율 급락…1202.1원에 마감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울외환시장에서 4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2원 내린 1202.1원에 마감됐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11.9원이 올랐다. 4일 환율 급락은 전날(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돌아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지난달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금융 여건이 위축됐다고 발언한 점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겼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금융시장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은 다른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00원 아래로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200원선을 회복했다. 이날 기록한 전일 대비 하락폭은 2011년 11월 4일(19.2원)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원 이상 오르내린 날은 24거래일 중 6일이나 된다. 이 같은 변동성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개방도가 높아 외국인들이 자금을 움직이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운 만큼 높은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단독] 제주 베트남인 불법입국 사건 뒤 ‘국내외 밀입국 조직’ 있었다

    [단독] 제주 베트남인 불법입국 사건 뒤 ‘국내외 밀입국 조직’ 있었다

    지난달 13일 제주공항에서 베트남인 59명이 한꺼번에 종적을 감춘 집단 불법 입국 사건에 베트남 현지 및 국내 밀입국 브로커들이 조직적으로 개입된 정황을 수사 당국이 포착했다. 3개월에 걸친 치밀한 준비 끝에 밀입국에 성공한 베트남인 상당수는 사전 계획에 따라 국내 수송책의 도움으로 이미 육지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라진 31명, 이미 육지 유입 가능성 1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베트남인 집단 밀입국은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동안 치밀한 계획을 거쳐 조직적으로 실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노이 거주 한국인 A(51)씨 등 밀입국 조직은 베트남 현지인 브로커 K(33)씨 등과 함께 현지 여행사 H사 등 4곳을 통해 1명당 1만 500달러(약 1260만원)를 받고 한국 불법 취업 지원자 59명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베트남 공안, 밀입국 브로커 2명 체포 베트남 공안은 현재 K씨 등 자국인 밀입국 브로커 2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A씨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지난달 12일 베트남 비엣젯항공 전세기를 타고 5박 6일 일정으로 제주 관광을 온 베트남인 155명 중 59명이 이튿날 숙소에서 무단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중 28명은 붙잡혔으나 다른 31명은 종적을 감췄다. 59명 집단 밀입국 시도는 2002년 제주 무사증 입국 제도 도입 이후 단일 사건으로 최대 규모다. 이들은 밀입국을 목적으로 하는 베트남인만으로 여행단을 구성할 경우 한국 출입국 당국의 의심을 받을 것을 우려해 진짜 제주도 관광객을 함께 모집하는 일명 ‘끼워 넣기’ 방식을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사 관계자는 “전세기를 이용하면 입국 과정에서 심사가 다소 느슨해진다는 점을 미리 파악했을 만큼 한국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 밀입국을 중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 관계자는 “한국인과 현지인 일당이 집단 밀입국을 모의하는 과정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베트남 이주여성 T씨가 핵심 연락책을 맡은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현지인 모집책들 ‘한국식 가명’까지 한국 불법 입국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베트남 현지인 모집책들은 ‘한국식 가명’까지 사용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여러 해 동안 위장 결혼과 불법 취업 등 한국 밀입국 희망자 모집책 역할을 해 왔으며 이번에도 불법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인 A씨가 부산 해경과 선이 닿기 때문에 당신들을 제주에서 부산 등 육지로 쉽게 도피시켜 줄 수 있다”고 설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경찰은 달아난 베트남인 31명의 행방을 쫓는 한편 공항과 항구를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A씨 등 한국인 브로커들을 검거하기 위해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홍콩 금융 외환위기 버금… 대책 제한적

    중국에서 옮겨 붙은 ‘통화전쟁’으로 인해 홍콩이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고 있다. 홍콩이 쓸 수 있는 대책이 제한적이라 충격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대신증권의 분석 결과를 보면 전날 홍콩 항셍지수 종가 1만 8768.01은 지난해 연중 고점 2만 8442.75에 비해 34%나 하락한 것이다. 이는 연중 고점 대비 45.7%나 폭락한 1997년 외환위기 때를 떠올릴 정도로 가파르다. 특히 올해 들어서만 14.4%나 하락하는 등 공포장을 연출했다. 위안화 약세에 따른 중국 금융시장 불안이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으로 번진 것이다. 최근 항셍지수 급락은 홍콩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983년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채택한 홍콩은 2005년부터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을 7.75~7.85홍콩달러로 제한하고 있다. 2012년부터 꾸준히 7.77홍콩달러 이하의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던 환율은 지난 14일 7.78홍콩달러로 올라서더니 21일에는 7.82홍콩달러까지 치솟아 상한선에 근접했다. 중국에서 빠져나온 핫머니(단기성 투기자금)가 대거 홍콩 시장으로 유입해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페그제로 인해 환율 변동이 없는 홍콩달러가 고평가됐다고 보고 환차익을 노리러 들어온 것이다. 홍콩당국이 취할 수 있는 대책은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홍콩달러 절상 ▲달러 페그제에서 위안화 페그제로의 전환 ▲달러 페그제 범위 확대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환율 방어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카드는 부동산 침체를 부를 수 있어 쓰기가 쉽지 않다. 외환위기 때 홍콩은 기준금리를 6.25%에서 7.0%로 인상했지만, 달러 페그제 포기 우려와 부동산 가격하락에 따른 자본유출로 오히려 홍콩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는 역풍을 맞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지난해 말 홍콩 외환보유액은 3588억 달러로 외환위기 때의 4배에 이른다”며 “일단 외환보유고를 통해 핫머니 세력을 막고 달러 페그 범위를 늘리는 대책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널뛰는 亞증시

    널뛰는 亞증시

    아시아 금융시장이 또다시 요동쳤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럭비공’처럼 방향을 잡지 못했다. 코스피는 가까스로 1900선을 지켰지만 하루 반등하면 다음날 다시 떨어지는 ‘널뛰기’ 장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크게 올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9.4원 오른 1213.4원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중국 위안화와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원화는 이날 아시아 증시 불안에 덩달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6.27포인트(0.85%) 내린 1900.0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880선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판 기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1900 위로 올라섰다. 아시아 주요 증시에선 일본 닛케이지수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장중 4% 이상 폭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만 7000선 아래로 주저앉으며 아시아 증시 전반에 불안감을 퍼뜨리다 전날보다 2.68% 내린 1만 7240.95로 마감됐다. 반면 동반 약세로 시작됐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반등에 성공해 1.97% 오른 3007.65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0.43%)와 대만 자취안지수(-1.04%)는 내렸다. 일본의 지난해 12월 핵심 기계 수주량이 전월 대비 14.4% 감소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일본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증시와 브렌트유 가격이 하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다우산업지수(-2.21%)와 나스닥지수(-3.41%) 등이 크게 내렸고 브렌트유는 두바이유에 이어 배럴당 3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을 거쳐 전 세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안팎으로 악재들이 범람하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코스피를 비롯한 여타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2) 로봇① 걸어다니는 스마트폰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22) 로봇① 걸어다니는 스마트폰

    로봇의 역설, 모라벡의 파라독스  국내 최초로 하이테크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로봇들이 나타나 좌충우돌하며 따뜻한 웃음을 선사한 드라마 ‘할매네 로봇’이 그 주인공이다. 케이블방송 tvN에서 야심 차게 기획한 이 드라마에는 개그맨 장동민, 배우 이희준, 가수 바로가 로봇과 함께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허당 로봇 ‘머슴이’, 귀요미 로봇 ‘토깽이’, 흥부자 로봇 ‘호삐’ 3총사가 농촌의 일손도 돕고 어르신들의 적적함도 덜어 드린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연구실 밖으로 나온 로봇들이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제대로 걷기도 어렵고 계란을 깨트리지 않고 잡는 것도 쉽지 않았다. 머슴이는 3억 원이 넘는 최첨단 로봇인데 값비싼 장난감, 사고뭉치 쇳덩어리라는 핀잔을 받으며 수모를 겪었다. 기획 의도와 달리 회를 거듭할수록 로봇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결국 6회까지 방영하다 도중에 막을 내렸다. 지금까지 영화 속에서 악당들을 무찌르던 멋진 로봇과 달리 실제 모습은 왜 이렇게 실망스러웠을까?  일찍이 로봇과학자 한스 모라벡은 “인간에게 어려운 일이 로봇에게는 쉽고, 인간에게 쉬운 일이 로봇에게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사람은 보고, 듣고, 느끼고, 걷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만 복잡한 계산은 잘하지 못한다. 반면 로봇은 손으로 물건을 집거나 경사진 길을 걷는 것은 어렵지만 우주 로켓의 궤도를 계산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사람이 오랜 세월 동안 몸으로 습득해 쉬워 보이는 행동들이 오히려 로봇에게는 흉내 내기 더 어렵다.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로 알려진 이런 현상 때문에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앞으로 돈 들여 하버드 대학 가는 것보다 배관공이 되는 게 낫다”라고 한 말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로봇이 회계사의 일은 대신할 수 있지만 배관공의 일은 대신하기 어려우니 미래의 직업을 생각하면 일리 있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로봇이 연구실을 벗어나면 허당 로봇 ‘머슴이’처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만다. 이랬던 로봇이 요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다시 뜨고 있다. 늘 차세대 꿈나무로만 취급받던 로봇에게 요즘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로봇 전성시대  올해 세계가전 박람회 CES에서 로봇이 사물인터넷, 스마트카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론의 관심도 높아져 2012년 이후 로봇에 대한 기사가 해마다 50%씩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새로운 사업으로 주목하며 투자 확대에 나섰다. 구글은 이미 10개가 넘는 로봇 관련 회사를 인수하였고, 아마존도 물류 로봇 키바(Kiva)와 드론을 이용한 총알 배송을 시도하고 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프랑스의 ‘알데바란’사를 인수해 감정 인식 로봇 ‘페퍼(Pepper)’를 출시하였다. 매년 감소하던 특허등록 건수도 2009년부터는 연평균 26%씩 급증해 기업들이 일전을 치르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각국의 미래 성장동력에도 로봇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미국의 오바마 정부는 로봇을 통해 자국의 제조업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해외로 나간 생산 기지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Reshoring)과 제조업 육성을 위한 ‘첨단제조 파트너십(AMP)’ 정책을 추진하며 연구개발 비용으로 22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독일의 하이테크 육성 전략인 Industry4.0, 일본의 ‘로봇 新전략 2020’, 중국의 ‘제조업 2025’의 핵심에도 로봇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추진하며 2018년까지 7조 원을 투자해 로봇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보는 눈도 달라졌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 그룹(BCG)은 2020년 로봇 시장이 430억 달러로 성장해 2013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가전 시장과 맞먹는 7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였다. 비즈니스의 촉이 가장 발달하였다는 벤처 캐피털(VC)의 자금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로봇 분야의 VC 투자액은 11억 달러로 연평균 34%씩 증가하였다. 로봇 전문 매체인 로보허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에 12억 달러가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되었고, 29개의 기업이 인수 합병되는 등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바야흐로 로봇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2020년 ‘1가구 1로봇’의 시대가 되고, 로봇이 당신의 직장 상사가 될 수 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나온다. 로봇 때문에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걱정은 이제 뉴스거리가 되지도 않는다.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로봇의 세상으로 들어가 함께 길을 찾아보려고 한다. 먼저 로봇이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고 시작하자.  소설 속에서 현실 세계로   로봇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다. 보통은 “주변 환경을 인식(Sense)하고, 상황을 판단하여(Think), 자율적으로 동작(Act)하는 기계”라고 정의한다. 로봇의 종류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이런 정의나 개념도 변하고 있다.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공장의 로봇부터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신문기사를 작성하는 ‘봇(bot)’과 같이 형체가 없는 것도 로봇이라고 부른다. 사용되는 곳으로 나누어 보면 생산 현장에서 사용되는 산업용과, 일반 소비자나 전문 분야에 사용되는 서비스용 로봇으로 분류할 수 있다.  로봇이란 말은 1921년 체코의 소설가 카렐 차페크가 쓴 ‘R.U.R’이란 희곡에 처음 등장하였다. 그로부터 20년 후 과학자이자 소설가인 아이작 아시모프는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로봇 3원칙’을 제시하고, 로봇공학(Robotics)이라는 용어도 만들었다. 이런 소설 속의 로봇이 실제로 산업 현장에서 사용된 것은 1961년 미국의 GM이 도입한 유니메이트(Unimate)가 처음이었다. 70~80년대는 독일이 자동차용, 일본이 전자 산업용 로봇 분야에 진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였다. 1990년대에는 소니의 강아지 로봇 ‘아이보(Aibo), 혼다의 걷는 로봇 아시모(Asimo)와 같은 서비스 용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미국이 수술 로봇, 청소 로봇, 물류 로봇 등으로 서비스 분야의 시장을 선도하였다. 최근에는 로봇도 자동차와 같이 기계 중심의 제품에서 IT가 결합된 지능형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밀폐된 공간에서 단순한 반복작업을 하던 로봇이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하면서 스마트해졌다. 소프트뱅크의 페퍼에는 카메라, 터치, 마이크 등 25개의 센서가 들어 있어 일상의 대화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감정까지 알아차리는 지능을 갖추었다. 구글에서 로봇 개발을 이끌었던 앤디 루빈은 “소프트웨어나 센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로봇 팔(arm)과 같은 하드웨어는 이미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는 메커니즘과 제어 기술이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강력한 운영체제(OS)와 플랫폼, 영상과 음성을 이해하는 인식기술(Recognition), 클라우드와 연결되는 인공지능과 같은 IT 역량을 가진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하드웨어 판매 위주의 비즈니스 모델에도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전 세계 수술 로봇 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사는 장비를 판매한 후 서비스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68%에 이른다. 소프트뱅크가 출시한 페퍼의 가격은 20만 엔이지만 3년간 부가 요금이 88만 엔으로 주 수입원은 서비스이다. 근력을 증강시키는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으로 유명한 ‘사이버다인(Cyberdyne)’사는 시간당, 월간, 연간 사용 요금을 책정해 리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로봇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서비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선진국들은 이미 로봇 산업의 변화를 감지한 듯하다. 우선 이 정도로 입문 과정을 마친 것으로 하고 다음에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는 미래, 서비스 로봇을 만나러 가보자.  김지연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세계銀, 美·中·세계 성장률 하향 조정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주요 신흥국의 경기 부진 심화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의 부담 등을 세계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세계은행은 6일(현지시간) ‘2016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성장률을 2.9%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내놓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인 3.3%보다 0.4%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과 2018년 성장률은 각각 3.1%로 예상됐다. 글로벌 저성장의 주범은 신흥국의 급속한 경제 침체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6.7%로 7%에서 0.3%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5%, 러시아는 -0.7%가 각각 제시됐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부채는 주요한 단기적 위협이라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을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예상보다 경제 성장 둔화가 심각하면 중국은 공공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보다 0.1% 포인트 낮은 2.7%로 추정했다. 달러화 강세로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감에서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원자재(상품) 시세의 하락, 무역·자본 유입의 감소가 특징인 주요 신흥시장의 완만한 성장이라는 새로운 국면에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8] “영리병원 승인, 이게 최선입니까”

    우려했던 영리병원의 빗장이 풀리고 말았다. 그것도 너무 쉽게, 너무 허술하게 자물쇠가 풀렸다. 오래 전부터 징후가 있었지만 ‘설마’ 했던 일이다. 지금까지 모든 잘못된 정책이 그랬듯이 이제 이 황당한 정책 결정의 폐해는 국가와 국민들에게 확대되고, 후대에 전가될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잘못된 정책이 그랬 듯이 시간이 지나면 정책 결정자는 책임질 일도 없이 잊혀질 것이고, 많이 가진 자와 덜 가진 자, 그리고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서 의료 차별화의 간극만 커질 것이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부의 독점, 그리고 불평등 분배의 도식과 꼭 같이 약 10∼20%의 부유층은 이제 병원에서도 마음껏 돈의 위력을 뽐내며 “잘 된 일”이라고 흡족해 할 것이고, 거기에 들지 못한 나머지 80∼90%는 ‘우수마발’로 남아 병원에서 치료에의 희망과 위로 대신 차별과 차등의 현실을 절감하며 상업의료의 실상을 절망과 울분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잘 짜여진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 나라의 공공 의료보장제도가 영리병원 도입에 따라 해체되고 훼손되면서 나타나게 될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이것이 보건복지부의 결정 맞나”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불과 며칠 전에 “영리병원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 말의 온기도 식기 전에 국내에 영리병원 설립을 승인한다는 결정이 뒤따랐다. 전후 맥락을 따져보면, 이런 돌발적 상황에는 상당한 외력이 작용했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그래서 국민들은 묻는다. “이것이 정말 의사로서 존경 받아온 정진엽 장관의 결정 맞는가”라고. 영리병원을 두고 나타날 수밖에 없는 반발과 논란에 보건복지부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인 운영”이라거나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국한된 진료”라고 둘러대지만,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이 조치가 거대한 둑을 무너뜨리는 개미굴의 역할을 할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그동안에도 영리병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간단없이 나왔다. 영리병원을 도입하지 않아서 국내에서 의료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의료 신기술 도입이나 개발이 안 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이 나온 곳은 엉뚱하게도 보건복지부나 의료계가 아닌 재정 관련 정부부처와 보험업계였고, 그들은 집요하게 영리병원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식해 왔다. 그들은 겉으로는 ‘창조적 의료’니 ‘의료산업화’니 하지만, 이 거대한 ‘카르텔’의 의도는 물색 모르는 의료를 ‘돈 놓고 돈 먹는’ 자본의 투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었고,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순간 한국 사회에서 의료가 갖는 ‘특성화된 공공영역’으로서의 가치는 끝이다. 단언컨대, 영리병원 승인은 부유한 기득권층의 돈과 경제의 논리, 국민들의 주머니를 샅샅이 털어내려는 수탈적 논리의 귀결일 뿐이며, 국민 일반의 건강과 보건에는 치명적인 퇴행이자 퇴보일 뿐이다. 그런데, 국민 건강과 복지를 책임진 보건복지부가 보편적 의료의 대척점에 있는 영리병원을 허용했으니 국민들은 당연히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영리병원 승인이 국민들의 보건복지를 위한 책임있는 결정이 맞나”라고.  ●미국의 실패를 답습하는 영리병원 제도 적어도 우리가 완벽하게 실패한 미국식 의료보장제도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으려면 미국의 의료보장제도를 그렇게 만든 요인을 간파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의료보장제도는 ‘가장 이상적으로 시작해 가장 비이상적으로 망가진’ 제도로 손꼽히는데, 그 중심에 바로 민간 보험업계의 셈법과 논리가 도사리고 있다. 미국식 의료보장제도를 ‘돈만 있으면 죽을 사람도 살고, 돈이 없으면 살 사람도 죽는’ 제도라고 규정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민이나 유학 등으로 미국에서 사는 우리 동포들이 겪는 가장 두려운 일은 몸이 아픈 것이다. 왜 그럴까. 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미국에서는 절대로 몸이 아파서는 안 된다”고들 경계하는 것일까. 정답은 폭탄 수준의 의료비 때문이다. 만약 우리 국민이 미국에서 몸이 아파 병원을 찾는다면 비장한 각오를 하고 ‘돈줄’부터 챙겨야 한다. 일단 병원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된다. 먼저, 환자는 급한 김에 병원 엠뷸런스를 부르지 않은 일에 감사해야 한다. 만약 엠뷸런스를 불렀다면 뭉칫돈을 지불해야 하는 소위 병원비 계산이 이때로 앞당겨지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환자는 자신의 병증에 맞는 진료과와 의사를 찾기 위해 전담 코디네이터와 상담을 해야 한다. 물론 공짜가 아니다. 여기에서 간단하게 몇 백 달러가 날아가는 건 일도 아니다. 그런 다음 의사를 만나 문진 등 체계적인 진료가 시작된다. 다행히 이 의사가 담당하는 분야의 질환이라면 다시 조상에게 감사해야 한다. 이 의사가 환자를 살피더니 “내 분야가 아니잖아”라며 다른 진료과로 보냈다면 우리 식으로는 줄을 잘못 섰을 뿐인데, 여기에 또 몇 백 달러가 추가된다. 이렇게 치료할 의사 한 명 찾는 동안 환자가 얻은 건 아무 것도 없는데, 진료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 환자가 그 정도의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돼있다면, 확실히 미국식 진료는 체계적이어서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는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쯤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비용을 기꺼이 부담하면서 계속 치료를 받을 것인가, 아니면 병원 대신 집에서 기약없이 고통을 감당할 것인가를. 미국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가끔 한국으로 돌아와 여기 저기 아픈 곳을 몽땅 치료하고 다시 돌아가는 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더러는 그 때문에 건강보험 재정이 축난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이국에서 고통을 참아가면서 ‘질병’을 모아두었다가 한국에 들어올 때 한번에 몰아서 치료해야 하는 그 심정을 누가 알기나 할까. 젖과 꿀이 흘러넘쳐도 부족할 미국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답은 간단하다. 미국의 의료는 철저하게 사보험 의존형이고, 그 기저에 영리병원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에서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우리 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돈을 지불하면서 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적 건강보험의 붕괴 시나리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잘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 공적 의료보장제도의 근간은 국민건강보험인데, 만약에 어느 순간 이 보장제도가 무너진다면 어떻게 될까. 의문의 여지없이 이는 국민보건 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그런데 견고한 우리의 국민건강보험 체계가 정말 붕괴되는 상황이 올 수 있을까. 상상하기 어려운 일 같지만, 영리병원 체제에서는 필연적으로 맞닥뜨릴 일이다. 절차적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는 제시할 수 있다. 영리병원이라고 특별한 치료를 하지는 않는다. 감기 환자든, 암 환자든 치료 프로토콜은 다를 게 없다. 의사도 특별할 것이 없으며, 진료 절차도 같고, 쓰는 약도 그 약이 그 약이다. 다른 것은 대부분 의료 외적인 서비스다. 우선 ‘비싸서 좋은’ 고급 병실을 주고, 역시 비싼 주치의와 전담 간호사가 배치될 것이며, ‘비싸서 좋은’ 밥에, 모두가 환자에게 친절하고 고분고분할 것이다. 당연히 이런 진료 외적인 서비스가 비용으로 환산돼 진료비는 서민들이 충분히 놀랄만큼 비싸게 정산될 것이다. 돈만 있다면 다 좋다. 실태가 이런데 지금의 의료보장제도는 이런 영리병원의 의료비를 특별히 보장해주지 않는다. 영리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그게 불만이다. 그들은 “비싼 건강보험료를 꼬박꼬박 내는데 이게 뭐냐”고 못마땅해 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사보험으로 의료 보장성을 확대하려 할 것이고, 그런 부류에게 공적 건강보험은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환경이라면 사보험이 공적 건강보험의 기능과 영역을 잠식하는 건 시간 문제다. 보장성이 좋아 영리병원 진료비까지 보장하는 사보험이 빵빵한데, 공적 보험에 아까운 돈을 들이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공적 건강보험에서 부유층이 이탈하는 도미노가 확대돼 지금의 건강보험은 ‘없는 사람들’이나 의지하는 속 빈 강정이 되고, 그 피해는 사보험으로 갈아탈 수 없는 일반 가입자들이 고스란히 짊어질 수밖에 없다. ‘현실성 없는 가설’이 아니라 빤히 보이는 길이다.  ●“의사들은 줄을 서시오” 의사는 한국에서 대체로 갑의 지위를 누리는 직종이다. 그러나 영리병원에서 의사는 갑보다 을에 가깝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에 고용된 전문 기술자가 될 수밖에 없다. 설령 돈 많은 의사가 자본주로 나서 영리병원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자본을 조종한다면 그는 의사가 아니라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려는 자본 운영자일 뿐이며, 그런 점에서 영리병원 체제에서 의사는 자본 앞에 도열해야 하는 피고용자에 불과하다. 정부가 승인한 제주 영리병원은 중국의 부동산 투기기업인 녹지그룹이 자본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고작 50병상의 그 병원 하나가 당장 우리의 의료 체계를 뒤흔들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중국 의료에 대한 대외적 신뢰도가 낮아 우리 환자가 당장 그곳으로 달려들지도 않을 것이다. 어쩌면 중국 환자들을 끌어들이는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작은 상징적 징후 하나가 1년 후, 10년 후에 어떤 변화를 견인할지를 예단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최소한 녹지그룹과 비슷한 조건이나 이보다 더 나은 조건을 갖춘 제2, 제3의 영리병원을 승인하지 않을 방도가 없다. 인천 송도에 외국계 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던 게 불과 얼마 전 일이다. 이름표가 붙어있지 않은 게 돈이지만, 모든 돈은 ‘선한 돈’과 ‘선하지 않은 돈’으로 구분된다. 만약 악덕 투기기업이나 폭력조직이 그럴싸한 얼굴마담을 내세워 승인을 요청한다면 누가, 무슨 방법으로 그 선하지 않은 자본의 성격을 검증하며, 누가 무슨 방법으로 그 자본에 감춰진 의도를 판별할 것인가. 또 겉으로는 해외 자본의 형식을 취하지만 국내의 검은 돈이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해 우리나라에 역투자 형식으로 유입된다면 거기에서 배태될 폐해를 누가 막고, 감당할 수 있을까. 부동산 시장에서는 엄청난 윗돈이 붙은 영리병원 매각 정보가 떠돌아다닐 것이고, 영리병원을 둘러싼 투기경쟁은 의료의 본질을 심각하게 비틀어댈 게 자명하다. 돈줄에 따라 수많은 의사들이 우왕좌왕 몰려다니며 우리나라 의료인력 수급체계와 의료 전달체계의 지형을 바꾸는 심각한 교란현상이 발생할 것임을 아는 일은 오히려 초보적이다. 영리병원이 우리 사회 분열의 본질이기도 한 계층간의 갈등과 대립을 가속화하는 촉매가 되는 일도 두렵다. 적어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의료분야에서 이런 갈등을 겪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영리병원에 의해 선보일 상업의료는 돈벌이에 단호할 것이며, 빈부와 지위를 가차없이 차등화할 것이다. 결국, 영리병원 도입의 귀결은 병원과 의료계를 ‘돈 놓고 돈 먹는 투전판’으로 만드는 일 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건백년지대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는 와중에 터져나온 영리병원 승인 소식이 세밑 국민들의 목덜미를 파고드는 칼바람보다 더 매서운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영리병원 승인을 거둬 들이라”거나 “이 한번의 불찰로 무모한 영리병원 실험을 끝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이미 그런 쪽으로 마음을 굳혀버린 결정권자들이 다른 곳에 눈길을 줄 것 같지가 않다. 이번 조치로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상처가 너무 크고 깊을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답답한 일이다. jeshim@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허우대’만 멀쩡했던 96년… ‘경제 약골’ 못 벗어나면 닮은꼴 참사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허우대’만 멀쩡했던 96년… ‘경제 약골’ 못 벗어나면 닮은꼴 참사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은 우리 경제의 고도 성장세가 최고조에 이를 때였다. 경제성장률은 7.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경제 외형을 갖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 ‘축배’까지 들었다. 하지만 징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상수지는 39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도 332억 달러에 불과했다.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317%나 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7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도 나빠졌다. 1996년 하반기에는 수출이 곤두박질치며 전년 대비 겨우 3.7% 증가에 그쳤다. 1995년 수출 증가율(30.3%)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10분의1토막 난 것이다. ‘허우대’만 멀쩡할 뿐 외부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날아갈 수 있는 경제 구조였던 셈이다. 2016년은 더 복잡한 양상이다. 경제지표로는 1996년보다 좋을 것이 없지만 ‘방어벽’을 높이 쌓아 갑작스러운 대외 충격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동성 위기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은 3685억 달러(지난해 11월 기준)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달러 유입 창구인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9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11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우려할 정도로 불황의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2년 연속 2%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지금처럼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 기관들은 올해도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쫓아오는 중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우리 수출산업이 올해 ‘신(新)넛크래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과 저금리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소비와 투자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적 위기 의식이 외환위기 때처럼 절박하지 않아 경제 주체들이 고통이 따르는 구조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내부 구조 개혁을 하지 않으면 저성장 기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이지만 실체가 잡히지 않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급성장하는 中 국제도시… 南北관계에 묶인 韓 물류센터 낮잠만

    급성장하는 中 국제도시… 南北관계에 묶인 韓 물류센터 낮잠만

    북한·중국·러시아의 영토를 훑으며 동해로 유유히 빠져나가는 두만강은 평화롭게 보였다. 3국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 팡촨(防川) 풍경구를 찾은 때는 지난 12월 13일. 북한 모란봉 악단이 베이징 공연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한 다음날이었다. 북·중·러 교역 현장에서 만난 중국 공무원들은 “중국에서는 애초 악단 공연에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 “특정 이벤트 때문에 북·중 관계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것처럼 이벤트가 취소됐다고 급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훈춘에서 이뤄지는 양국의 교류가 이젠 공고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오전 10시쯤 러시아 연해주에서 출발한 화물열차가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조러대교’를 건너 북한 나진 땅으로 진입하는 모습이 보였다. 훈춘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다리를 오가는 양국의 화물열차가 부쩍 늘었다”면서 “북한과 러시아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팡촨 풍경구 전망대에서 볼 때 조러대교 왼쪽으로는 러시아 연해주가 펼쳐져 있고, 오른쪽으로는 북한 나진 특구가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두만강 하류를 따라 10㎞만 더 가면 동해가 나온다. 이 같은 지리적 특색을 활용해 지린성 정부는 이미 북한과 러시아에 팡촨 풍경구를 중심으로 3국이 각각 10㎢ 넓이의 땅을 내놓아 ‘두만강 삼각주 관광특구’를 건설하자고 제의한 상태다. 민속마을, 리조트, 연꽃 호수를 조성하고 유람선 및 해로 진입로 투어, 크루즈 상품 개발, 휴양림 면세점 등을 조성해 무비자 관광을 실현하자는 것이다. 이 계획은 중국 중앙정부의 중요 추진 사업으로 채택됐고 북한과 러시아도 적극적이다. 훈춘시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으로 중국 내국인 관광객이 40% 증가했다”면서 “여권 하나로 3국을 돌아보는 관광특구가 완성되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팡촨 풍경구에서 두만강을 따라 상류로 5㎞를 거슬러 올라가니 북한 나진으로 가는 길목인 취안허(圈河) 통상구(세관)가 나타났다. 양국의 세관을 잇는 두만강대교 바로 옆으로는 오는 6월에 4차선으로 개통될 신두만강대교가 건설되고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놓인 두만강대교는 2차선인 데다 교각이 낡았다. 강 건너 북쪽 지역에는 새로운 세관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는 물품이 많아 취안허 통상구 주변 도로는 늘 2㎞씩 막힌다고 한다. 북한 무역을 담당하는 훈춘시 관계자는 “나진·선봉만 수십 번 다녀왔다”면서 “이 두 지역에는 중국 상인과 중국 자동차가 많아 중국의 한 도시로 착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북한의 장마당이 이미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고 중국인도 나진·선봉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옌볜조선족자치주 소속 도시인 훈춘은 대륙에 갇힌 중국 동북 3성이 유일하게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길목이다. 동해를 향해 길게 뻗은 모양이 동물 꼬리를 닮았다고 해서 훈춘(만주어로 꼬리라는 의미)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동북아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훈춘으로 모인 대륙의 물품은 북한의 나진항, 러시아의 자루비노항·슬라비얀카항·블라디보스토크항을 통해 상하이 등 중국 남부 도시와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운반된다. 세계 각지의 수입품 역시 이 항구들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온다. 특히 지난 9월 20일 장춘~지린~옌지~훈춘을 잇는 고속철도 개통은 훈춘이 물류, 교역, 관광 도시로 거듭나는 데 날개를 달아 주었다. 현재 인구는 25만명(40%가 조선족)에 그치지만, 도시화가 진행되고 러시아인의 유입이 계속되면 6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훈춘시는 예상했다. 훈춘 시내 곳곳에서는 아파트와 산업단지 건설 공사가 한창인데, 땅값은 5년 전보다 5배나 올라 3.3㎡당 1만 위안(약 185만원)에 이른다. 중국 중앙정부는 훈춘국제합작시범구 조성 사업을 국가급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 훈춘이 국제도시라는 점은 중국어·한국어·러시아어가 나란히 쓰여 있는 간판과 미국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러시아 루블화를 모두 취급하는 상점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치과치료 등이 러시아에 비해 훨씬 싸 거리마다 러시아 쇼핑객들로 북적거린다. 다만, 한국과 북한이 5·24 제재 조치에 묶여 국제도시 훈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포스코와 현대그룹이 합작해 만든 훈춘포스코현대 물류센터는 면적이 150만㎡(45만평)에 이르지만, 북한 나진항을 통한 물류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남·북·중·러를 잇는 동북아 물류기지로서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국제시범구 가운데 가장 큰 땅을 한국 기업에 내준 중국도 나진항~속초·포항·부산을 잇는 해상로가 잠자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다. 새해에는 거창한 통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에서 곧바로 육로로 국제도시 훈춘에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 한국이 중국·러시아와는 육로로, 일본과 동남아와는 해상을 통해 연결되는 중심 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글 사진 훈춘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힐러리 美 대권 잡고 獨 메르켈 총리는 연내 퇴임”

    “힐러리 美 대권 잡고 獨 메르켈 총리는 연내 퇴임”

    “힐러리는 뜨고 메르켈은 진다. 위안화 가치는 떨어지고 유가는 회복된다. 그리고 영국은 유럽에 남을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부터 위안화와 유가의 움직임까지 2016년에 있을 세계 주요 이슈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선의 승자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테드 크루즈와 맞붙어 승리해 백악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원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대선 후 미국 정치는 더욱 극단화될 것이며 클린턴 전 장관은 임기 초 의회 및 언론과의 ‘허니문’을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타임지가 2015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퇴임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새해에도 끊임없이 유입되는 난민을 감당하지 못한 지방 정부들이 메르켈 총리의 관용적인 난민 정책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고, 집권당에서도 도전이 거세지면서 메르켈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올여름 브렉시트 선거 ‘EU 잔류’ 가능성 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난민 위기에 이어 유럽 통합의 악재였던 브렉시트는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올여름에 실시될 브렉시트 선거에서 영국인은 ‘상식’에 기반해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남아공·브라질 중 한곳 구제금융 신청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실망스러운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9년 만의 첫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들의 신용 상황이 위축되고 부채 서비스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며 달러 중심으로 부채를 쌓은 기업들도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중 한 곳이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을 비롯한 신흥국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재정적자 증가, 막대한 공공부채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 공공부채 비율이 높은 이탈리아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으나 유럽중앙은행(ECB)의 도움으로 IMF에까지 손을 벌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 위안화 약세 이어지고 유가는 회복될 듯 중국의 위안화는 새해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 갈 전망이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중국은 올해 금리를 최소 두 차례 이상 인하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에 외국 자본은 빠르게 중국 시장을 이탈할 것이며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하 압박은 강화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원화도 평가절하될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투자은행들의 환율 전망 자료에 따르면 새해 4분기의 환율은 달러당 1218원으로 예상됐다. 코메르츠방크와 모건스탠리는 원화 가치가 130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들의 예상은 1090∼1300원으로 나타났다. 반 토막 난 유가가 2016년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30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2015년 최고점(배럴당 67.7달러)의 절반 수준인 배럴당 36.4달러였다. FT는 2016년에 경기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전제로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경제적 절친 G2 가짜 호황 키우다

    경제적 절친 G2 가짜 호황 키우다

    G2 불균형/스티븐 로치 지음/이은주 옮김/생각정원/460쪽/1만 8000원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을 놓고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 여파는 이미 각국 경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 역시 G2 국가인 중국일 것이다. 오래전부터 미국과 밀접한 경제 관계를 형성해 온 중국으로선 향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런데 지금의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제 불안은 이미 예고된 사건일 뿐이라면 어떨까. ‘미국과 중국이 서로 의존하며 가짜 호황을 조장해 왔다.’ 이른바 ‘더블 딥’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세계적인 경제학자 스티븐 로치가 신간 ‘G2 불균형’에서 미국과 중국의 해묵은 경제관계를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편의에 따라 협력적 성장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지금의 세계 경제는 그 비정상의 협력 관계가 불러온 파행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불균형의 관계를 청산하고 새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변한다. 저자에 따르면 미·중의 불균형거래는 중국의 문화대혁명부터 시작됐다. 문화대혁명 이후 중국은 국가 생존전략으로 성장을 택했고 미국도 기존 정치적·경제적 패권을 유지하는 첩경으로 성장을 선택했다. 그 결과 양국은 1970년대 말부터 세계적 ‘생산자’와 ‘소비자’로서 의존성의 늪에 깊숙이 빠져들어 세계경제의 ‘가짜 호황’을 부풀려 왔다. 압축해 말하면 중국의 수출품으로 미국이 소비 파티를 벌여 온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주도형 생산 모형이 가능하도록 세계 최대의 수요 시장을 만들어 줬고 중국은 경제 사정이 나빠진 미국 소비자에게 값싼 제품을 대량 제공했다. 중국은 자산의 잉여자본을 저축이 부족한 미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해 왔다. 잉여자본이 국내에 유입되면 위안화(인민폐) 가치가 상승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불을 보듯 뻔한 일. 자국 통화가치의 급속한 상승을 막기 위해 중국이 축적된 외환을 달러로 표시된 자산에 재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이제 그 불균형 관계의 후유증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미국은 저축과 무역적자, 부채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고 중국은 과도한 자원 수요와 소득 불평등, 환경침해와 오염의 문제를 놓고 깊은 시름에 빠졌다. “양국의 과도한 의존이 병리적 현상으로 굳어졌고 결국 곪아터진 게 2008년 금융위기다.” 책의 특징은 정치적·군사적 경쟁과 마찰로 인한 파국을 막기 위해 양국이 그간의 왜곡 관계 청산에 하루빨리 눈떠야 한다고 지적한 점이다. 그리고 그 해법은 균형화를 찾는 것이다. 중국이 소비 성장 모형, 미국이 수출·생산 주도 모형으로 전환해 불균형을 해소한다면 두 나라는 새로운 공생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중국은 수출과 투자 주도형 성장에서 벗어나 내수를 살리는 경제 전략, 즉 세계의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국은 저축을 장려하는 한편 과잉 소비를 근절하고 막대한 재정 적자를 해소하면서 생산자 중심의 경제 전략을 취하라고 주문한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양국의 대응 태도를 콕 집어 대비시킨다. 중국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미국의 형편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중국은 지속 불가능한 ‘제조업 주도 수출 모형’에서 탈피해 ‘내수 진작과 서비스업 주도의 성장 모형’을 골자로 기초 경제 안정화의 새 전략을 채택했다. 반면 미국은 소비 주도형 성장이라는 케케묵은 카드를 움켜쥔 채 헤매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저자는 “중국이 방향을 전환한 시점에서 미국이 계속 ‘소비 파티’에 의존하다가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할지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신경 써 들어야 할 일갈이다. “미국은 허울뿐이던 수출 산업의 내실을 다지고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도 역시 높여야 한다”고 거듭 주장한 저자는 말미에 미국 정부를 향해 이렇게 한마디를 던진다. “자국의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미국 정부의 오랜 습성을 타파해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달러의 귀환

    [막내린 美 제로금리 시대] 달러의 귀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9년 6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며 ‘제로 금리’ 시대를 끝냈다.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또다시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긍정과 부정 기류가 혼재한다.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과 기업 구조조정을 미룬 한국 경제로서는 위기의 순간이기도 하다. 자칫 한국 경제의 뇌관을 터뜨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제로 금리 시대 종식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아프리카 신흥국이자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제로 금리’ 혜택을 톡톡히 누렸다. 2008년 8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7년간 450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5000억 달러) 대비 9% 규모다. 하지만 배럴당 30달러 선까지 하락한 국제유가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비상 사태에 직면했다. 생산(원유)과 투자(달러 유입)에서 메울 수 없는 큰 구멍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까지 들어오기만 하던 자본이 올 들어 9억 달러나 빠져나갔다. 칠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러시아, 터키 등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6일(현지시간)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함으로써 관심사는 글로벌 ‘쩐(錢)의 이동’에 쏠린다. 미국이 ‘제로 금리’일 때는 더 높은 금리를 좇아 ‘달러’(돈)가 신흥국으로 대거 유입됐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만큼 ‘투자 리스크’가 큰 신흥국에 머물 이유가 줄었기 때문이다. 안전 자산인 미국 국채가 금리마저 높다면 따라올 금융상품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세계 최고의 시중은행과 대부업체의 금리가 같다면 신용등급이 훨씬 낮은 대부업체에 굳이 돈을 맡길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른바 ‘달러의 귀환’을 전망케 하는 배경이다. 징조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신흥국의 자본 유입이 감소 추세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신흥국 30개국에 유입된 자본(공공+민간)은 5482억 달러(추정치)로 2008년(7356억 달러)보다 25.5% 감소했다. 지난해 자본 유입(1조 774억 달러)과 비교하면 절반밖에 안 된다. 지난 3분기 15개 신흥국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338억 달러가 순유출됐다고 IIF는 집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이 가운데 109억 달러가 국내에서 해외로 빠져나갔다. 주식에서 76억 달러, 채권에서 33억 달러였다. 이달 미 연준의 총자산은 4조 4800억 달러로 2008년 8월 대비 3조 5700억 달러가 순증했다. 전 세계에 풀린 달러가 이 정도라는 의미다. 이 돈은 당초 액수의 몇 배로 불어 전 세계에 풀렸다.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을 좇은 돈은 신흥국으로, 안전을 추구한 돈은 다른 선진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국제금융센터는 이 돈이 신흥국에 25%, 선진국에 75%가량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하면 신흥국 GDP의 2.2%에 이르는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면서 “내외 금리 차이로 신흥국 채권에 투자됐던 달러가 맨 먼저 미국으로 서서히 귀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흥국에서는 달러 이자가 오르고, 원자재 수출로 얻는 수입이 줄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신용 등급이 하락하고 연이어 자본 이탈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美 금리인상 = 달러값 상승’ 한 번뿐이었다

    ‘美 금리인상 = 달러값 상승’ 한 번뿐이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향후 달러 가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과거 사례를 들어 되레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70년 가까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 가치의 변동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해당국의 화폐 가치는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수익을 노린 투자자의 유입과 함께 화폐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는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금리 인상과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14일 대신증권리서치센터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이후 단행된 미국의 세 차례 금리 인상 당시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은 한 차례뿐이었다. 미국이 2004년 7월~2006년 7월 금리 인상(1.25→5.25%)을 단행했을 때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86.570에서 82.083으로 5.2% 하락했다. 1994년 1월~1995년 6월 3.0%에서 6.0%로 기준금리가 상승했을 때도 달러 인덱스는 92.013에서 80.785로 12.2%나 떨어졌다. 반면 1999년 5월~2000년 12월 정보기술(IT) 버블로 인해 금리를 1.75% 포인트 올렸을 때 달러 인덱스는 98.182에서 104.831로 6.8%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기준금리 외에도 미국 경상 수지와 재정 수지, 세계 경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을 보여 줬다. 김일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당시 달러 가치 하락은 시장에 선반영됐던 수요가 빠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게 유력하지만 최근 달러 인덱스는 거꾸로 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하순에는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웃도는 등 가치가 올랐으나 이달 들어 뒷걸음질쳤다. 지난 3일에는 97.621로 가라앉았고, 가장 최근 거래일인 11일에는 97.565로 장을 마감했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지난해 말 대비 8.4%나 상승하는 등 이미 금리 인상 이슈가 많이 반영돼 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는 금리 인상 이후 주춤하다 내년 들어 점진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때는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며 “지금은 미국 경기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아 달러 수요가 늘고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금리 내려? 올려? 기로에 선 한은

    금리 내려? 올려? 기로에 선 한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관심이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가고 있다. 예금금리를 내린 ECB와 달리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통일 시점인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유럽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다. 얄궂게도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내린 ECB를 따라가지도, 올리려는 연준을 앞서가지도 못하고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67포인트(0.99%) 내린 1974.40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9원 내린 1156.7원에 장을 마쳤다. ECB의 발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앞서 끝난 유럽과 미국의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선진국으로 자금이 들어가고 신흥국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63억 달러(약 7조원)가 유입된 반면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3억 9000만 달러(약 4500억원)가 빠졌다. 국내 시장에서의 유출 규모는 더 크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주식을 팔려고 할 때 사줄 투자자가 있고 금융 인프라도 괜찮아 거액의 돈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인 것이다. 환율이 오르면 이런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장재철 한국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6~12개월 안에 환율이 달러당 1225원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선반영됐고 채권시장 투자자는 장기 기관투자자들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을 결정하는 열쇠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다. 박종훈 SC은행 전무는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분기마다 올릴지 아니면 한두 번 올리고 몇 년간 동결할지가 변수”라고 전망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금리 인상 이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안 좋아지면 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유럽 예금금리 인하·미국은 금리 인상 가능성… 통화정책 갈림길

     유럽중앙은행(ECB)이 3일 예금 금리를 기존 -0.2%에서 -0.3%로 내렸다. 반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정책이 반대로 움직이면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부양하고 은행의 대출을 장려하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면서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오는 2017년 3월까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중 은행들이 보유한 현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기보다 가계나 기업 등 시중에 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드라기 총재는 또 국채 뿐 아니라 지방채 등으로 채권매입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CB는 지난해 6월 예금금리에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0.10%)를 적용한 데 이어 같은해 9월부터 -0.20%로 추가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기 0.05%와 0.3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일부 예상됐던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크기를 늘리는 방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이 계획을 발표할 때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하되 유로존의 인플레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심화는 기대보다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을 제고하고 유로화 가치 저평가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성장 흐름의 타개를 노린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되면 단기금융시장 위축이나 자금 경색, 은행 마진 축소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예금하는 대신 자금을 자체적으로 쌓아놓게 돼 자금흐름에 경색이 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금융기관이 6000개에 이르는 유럽 전역으로 이런 기조가 확산될 경우 후폭풍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로 돈을 푸는 유럽과 달리 긴축으로 선회한 미국은 기준금리가 연내에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2일 워싱턴 이코노믹 클럽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15,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임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2008년부터 지속된 기준금리 제로(0) 시대가 7년 만에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옐런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오래 미루면 앞으로 갑작스럽게 긴축 정책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서 “그럴 경우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경기가 후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고용 증가율을 언급하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0월 이후 수치를 보면 노동 시장이 완전히 활력을 찾지는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면서 “연준이 금리를 정상화하는 것은 경제상황이 그만큼 개선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도 옐런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연준은 12개 관할지역 중 9개에서 완만하거나 점진적인 경제 성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 지출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자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돈을 푸는 양적 완화를 시작했다. 3차에 걸친 양적 완화로 경제 성장률이 상승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성과를 거두자 지난해 10월 양적 완화 종료를 선언했다. 양적 완화 이후 신흥국으로 빠져나간 자금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나타낸 지난해 중반부터 빠른 속도로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09년부터 5년 반 동안 7500억 달러가 해외로 흘러갔고 2014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3분의1가량인 2300억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달러 강세, 유로 약세 현상이 심화되며 유로당 환율은 1.05 달러까지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1달러와 1유로가 같아지는 ‘유로·달러 패리티’ 현상이 조만간 도래한다고 진단했다. 달러 강세 움직임에 코스피는 이날 2000선이 무너지며 1994.07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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