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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금리 등 불확실성 걷혔는데… ‘산타랠리’ 기대해 볼까

    국내외 불확실성에 흔들리던 주식시장이 올해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됨에 따라 ‘산타랠리’(연말 증시 호황)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선 대통령 탄핵안 표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기준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을 불러올 사건들이 끝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스피 2040선 안착에 기대감 ‘업’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5포인트(0.19%) 내린 2038.3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에는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10월 24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인 2042.24를 찍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상외로 코스피가 2040선에서 보합세를 보이자 시장에선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솔솔 나오고 있다. 우려됐던 외국인 자금 이탈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은 다음날 코스피에서 67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로 돌아섰고 19일에도 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국내 채권시장에선 일부 자금 유출이 관찰되지만 주식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연말 배당 투자 유입과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 한 해 이익의 80% 이상을 투자·배당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법인세를 추가 징수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 영향으로 올해 말 배당 투자 매력이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 압박에 지지부진” 반론도 하지만 당분간 지속될 달러 강세 압박으로 연말 증시가 지지부진할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압박은 국내 증시에서 자금 유출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공약이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까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내년 초까지는 달러 강세 경계감 때문에 코스피에서 특별한 방향성이 정해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美 금리 인상, 1300조 가계빚 충격 최소화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0.50~0.75%로 0.25% 포인트 인상하면서 내년 중 세 차례에 걸쳐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12월 0% 금리 시대를 마감한 이후 1년 만에 나온 추가 조치였다. 최근 고용시장 개선과 물가 상승 전망, 소비심리 개선 등 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 산적한 악재에 직면한 한국 경제가 새로운 위기에 직면했다. 한은은 어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당장 내년 통화정책의 운용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예상보다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신정부 정책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당장 우리의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3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대출 가운데 700조∼800조원이 금리 변동 영향을 받는 변동금리형으로 추정된다. 대출 금리가 1% 포인트 올라가면 가계가 새롭게 부담해야 하는 이자가 연간 7조∼8조원에 이른다는 의미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하락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가 가시권에 들어선 것이다. 고령층·영세 자영업자·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의 제2금융권 대출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은행 기준 금리가 인상돼도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 대출금리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도록 정책 당국의 다양한 노력이 절실하다. 내년이 더 큰 문제다. 미국이 경기 자신감을 토대로 내년 세 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간다면 내년 말에는 미국 금리가 현재 우리의 1.25%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국내의 외국인 자본의 대규모 유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말 미국의 금리 인상 조치로 석 달 동안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간 돈이 50억 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3조 5100억 달러·약 4105조원) 중 상당 부분이 미국으로 이전될 것이다. 신흥국 경제 자체가 도미노 충격에 빠질 수 있다. 한국 경제는 미국, 중국 등과의 통상 마찰과 환율 문제로 수출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미 금리 인상의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면 작금의 저성장 기조가 일본식 장기 불황 구조로 바뀔지도 모른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발성이 아닌 만큼 우리도 중·장기적인 정책 대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가계부채를 관리하면서 내수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정교한 경제 로드맵이 필요하다. 정치권은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정국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해야 한다. 가계는 금리 인상에 대비해 스스로 부채를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는 부실 기업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국가 경쟁력을 좀먹는 요인들을 시급하게 정비해야 한다.
  • 美 예상 밖 속도전… 내년 초까지 ‘Bye 코리아’

    美 예상 밖 속도전… 내년 초까지 ‘Bye 코리아’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매파적’(조기 금리 인상) 성향 강화에 긴장하고 있다. 내년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단기 하락과 채권시장 외국인 자금 이탈 가속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15일 금융시장은 이번 인상보다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 더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말 금리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였지만 내년 세 차례 인상 시사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것이었다. 그간 시장은 대체로 내년에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으로 봤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매파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금융시장이 연준의 태도 변화에 적응하려면 한두 차례 홍역을 치러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쏠린다. 하지만 이번 인상은 충분히 시장에 선반영된 만큼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이달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68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문제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점이다. 내년 미국 금리의 3회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질 수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신흥국 자금 유입을 촉진한 저금리와 달러 약세가 모두 가파르게 되돌려진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부담스러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는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했던 ‘안도 랠리’는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줄 것으로 믿었던 FOMC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르면 내년 3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미국이 내년에 세 차례나 금리를 인상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미국 금리 인상은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국내 상장채권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89조원으로 4년 만에 처음으로 90조원을 밑돌았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미 국내 상장채권 12조원어치를 팔았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가 자금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채권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선진국으로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종우 센터장은 “내년에도 코스피는 박스권을 뚫을 힘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 당장은 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테지만 지금 추가로 사는 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면서 “이미 가격이 많이 하락한 국내 중소형주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창목 센터장은 “금 가격이 많이 하락했고 생산량도 줄고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300조원 대출금 ‘회계 꼼수’ 中은행 투자미수금으로 분류

    중국의 시중 은행들이 2조 달러(약 2300조원)에 이르는 대출금을 편법 회계를 통해 투자금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출금은 부실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은행이 이에 대한 대손충당금도 쌓지 않아 중국의 금융 리스크를 더욱 키우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인 윈드 인포메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현재 중국 내 32개 상장 은행이 보유한 ‘투자미수금’은 모두 2조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말의 3340억 달러보다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투자미수금’은 재무제표상 대출로 잡히지 않는다. 회수 가능한 투자금으로 분류돼 리스크 파악이 어렵고, 중국의 고질병인 ‘그림자 금융’의 종잣돈이 되기도 한다. 이 돈 대부분은 ‘깡통 아파트’를 짓는 부실 부동산 투자회사로 유입됐다고 WSJ는 파악했다. WSJ는 “투자 부실에 대한 보증을 정부가 서고 있어 ‘국가가 파산하지 않는 한 걱정 없다’는 도덕적 해이가 팽배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스위스 UBS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사회융자 총량의 여신 항목에서 최대 2조 4000억 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했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등 실물경제에서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처럼 통계상에 큰 격차가 발생한 것은 시중은행이 그림자 금융 회사를 이용해 대출금을 투자미수금으로 둔갑시켰기 때문이다. UBS은행의 제이슨 베드퍼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시중은행이 투자 미수금을 대출로 바로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면 최대 2120억 달러(245조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유력…브렉시트·트럼프 이은 ‘포퓰리즘 승리’ 평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유력…브렉시트·트럼프 이은 ‘포퓰리즘 승리’ 평가

    이탈리아 개헌안이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탈리아 개헌안은 상·하원에 동등한 권한을 부여하고, 상원의원의 수를 줄이고 중앙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었다. 특히 렌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이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친 것으로, 폐기될 경우 렌치 총리는 사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4일 이탈리아 전역에서 치러진 개헌 국민투표의 출구조사 결과 반대가 54∼59%로 찬성 41∼46%에 월등히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공영방송 RAI와 LA7 등 이탈리아 방송사는 이날 밤 11시(현지시간) 투표가 마감된 뒤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이처럼 국민투표가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은 렌치 총리가 제시한 정치 개혁 명분이 포퓰리즘과 극우 성향의 야당들이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심판론을 내세우며 좌절시킨 것이라는 점에서 반(反) 이민·반 세계화 정서를 자양분으로 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이은 포퓰리즘의 승리 사례로 평가된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 결과와 들어맞으면 마테오 렌치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걸고 국민투표에 부친 개헌안은 폐기되고,이탈리아의 양원제는 현재와 똑같이 운영된다.렌치 총리는 총리 취임 2년 9개월 만에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집권 민주당과 렌치 총리 대한 지지도가 높은 북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이번 국민투표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반면, 개헌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남부의 투표율은 저조하다는 소식에 일말의 희망을 품었던 렌치 총리는 최대 약 20%나 뒤진 출구 조사 결과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렌치 총리는 2007년을 정점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탈리아의 경제 침체가 정치 불안정과 관료제를 뜯어고치지 않는 한 어렵다고 보고 개헌안을 마련해 작년 말과 올해 초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통과시켰으나 최종 국민투표 관문을 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렌치 정부가 제시한 개헌안은 상원의원을 현행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이고, 입법권과 정부 불신임권 등 핵심 권한을 없애는 등 상원의 대폭 축소와 함께 중앙 정부 권한 강화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양원제를 채택한 나라로는 유일하게 상원과 하원이 입법 거부권과 정부 불신임권 등 동등한 권한을 지닌 이탈리아의 정치 체계는 양원이 정부의 입법안을 주고 받으며 입법을 지연하거나 차단해온 탓에 정치 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돼 왔다. 정치 체계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줄임으로써 2차 대전 후 공화정이 들어선 이래 70년 동안 63개의 정부가 바뀐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정치 불안을 해소하고,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저성장에 빠져있는 이탈리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명분으로 추진됐다. 이탈리아는 2009년 불거진 남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며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이 약 20년 전인 1997년과 엇비슷한 3만 3000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해 집권 민주당의 일부 거물급 인사를 비롯한 비판론자들은 상원의 축소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손상시킴으로써 민주주의에 역행하고, 총리에게 너무 큰 권력을 쥐여 줘 이탈리아에 파시즘의 악몽을 가져온 베니토 무솔리니와 같은 독재자를 출현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가 주장하듯 비용 감소의 효과도 크지 않고, 오히려 정치 체계에 혼란만 일으킬 것이라며 반대했다. 특히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을 필두로 한 야당들은 렌치 총리가 투표 결과를 자신의 거취와 연결짓자 이번 투표를 더딘 경제 회복, 고착화된 실업난, 난민 대량 유입 등 렌치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는 투표로 몰고 가며 국민투표의 실익에 대한 국민적 논의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렸다. 렌치 총리는 국민투표가 부결되면 물러나겠다고 누차 이야기한 바 있어 5일 중으로 세르지오 마타렐레 대통령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서구 덮친 백인민족주의… 경제난·무슬림 공포심이 키웠다

    “사탄의 자녀들아. 너희는 극도로 불쾌하고 더러운 민족이다. 악한 너희에게 심판의 날이 도래했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정화할 것이다.”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와 새너제이 등지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에 이런 내용이 담긴 협박 편지가 배달되자 300여만명에 달하는 미국 이슬람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앞서 19일에는 워싱턴 DC의 한 강연회에서 리처드 스펜서(38) 미국 국가정책연구소(NPI) 대표가 “미국은 과거 세대까지 백인의 나라였다”는 내용으로 연설해 논란이 일었다. 참석자 200여명은 오른손을 앞으로 치켜세우며 “트럼프 만세”(Hail Trump), 우리 국민 만세”(Hail our people)를 외치며 열광했다. ‘트럼프 만세’는 히틀러 만세(하일 히틀러·Hail Hitler)와 같은 나치 구호에 트럼프 당선자의 이름을 대입한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불거지자 “나는 이 같은 단체를 거부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가 선거 과정에서 이들의 지지를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는 지난 7월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 8챈(8chan)에 올라온 유대인 비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데 활용한 전력도 있다. 문제의 사진은 유대인을 상징하는 육각형 별 안에 ‘역대 가장 부패한 후보’라는 글과 클린턴의 얼굴을 게재했고 뒤에는 달러가 배경으로 깔렸다. 이는 유대인이 돈, 부패와 연관돼 있다는 나치식 편견을 나타낸 것이다. 트럼프는 논란이 지속되자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트럼프 만세”나치 구호에 미국판 ‘일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서구 사회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반(反)이슬람, 반(反)이민, 인종주의를 강조하는 우익 포퓰리즘과 민족주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극우 언론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스티브 배넌(62)이 트럼프 정부의 백악관 수석고문으로 내정되자 반(反)이민 국수주의를 내세운 ‘대안 우파’(알트 라이트·alternative right)가 주목받고 있다. 대안 우파는 2008년 흑인인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 직후 보수 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가 미국에서 대안적인 우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제시된 개념이다. 이는 워싱턴의 공화당 주류를 거부하고 백인우월주의와 반(反)이슬람·반(反)유대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전통적 보수주의와 구별된다. 대표적인 대안 우파 활동가인 리처드 스펜서는 “흑인은 문명에 거의 아무런 이바지를 하지 않았다. 흑인 인종 학살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주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조지 홀리 앨라배마대학 교수는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대안 우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해 뚜렷한 형태가 없는 사상 집단이나 기본적 핵심 가치는 백인 민족주의”라며 “백인 중심의 정치로 이민자를 내쫓고 백인만의 미국만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분석했다. 대안 우파는 나치, KKK, 국가동맹과 같은 기존 백인 우월주의 집단과 달리 인터넷, SNS와 같은 디지털 통신 수단을 적극 활용해 광범위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 극우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가 있다면 미국의 극단적 청년은 8챈이나 4챈(4chan) 등의 사이트를 통해 유머나 카툰, 이미지를 유포하며 적개심을 표출하는 통로로 활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백인 민족주의 열풍에 발맞춰 유럽에서도 유사한 우익 포퓰리즘과 ‘이슬람 혐오’ 정서가 정치권에서 점차 힘을 얻어 가는 형국이다. 독일에서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기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라우케 페트리(41) AfD 대표는 독일로 유입되는 난민을 연 100만명에서 20만명으로 대폭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인 부르카 착용 금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오스트리아, 유럽 첫 극우 대통령 예고 AfD는 지난 9월 메르켈 총리의 지역구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의회 선거에서 집권당인 기독민주당(CDU)을 누르고 2위에 올랐다. 내년 9월 총선까지 지지세를 이어 가면 중앙 정계의 기민당, 사민당, 기사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정당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4일 오스트리아 대선을 앞두고 극우성향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하면서 유럽 최초의 극우 대통령 탄생이 예상된다. 호퍼 후보는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EU가 더욱 중앙집권화된 모습으로 내정에 간섭하면 오스트리아도 EU 탈퇴 국민투표를 실시하도록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네덜란드의 극우 정치인이자 세 번째로 큰 정당 자유당을 이끄는 헤이르트 빌더르스(53)도 2014년 지방선거 유세 도중 “네덜란드에 모로코인 숫자를 줄이도록 하겠다”고 발언해 인종 차별과 증오 선동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하지만 기소 이후 빌더르스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내년 3월 총선에서 자유당은 1당이나 2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48) 대표는 트럼프 당선과 같은 열풍이 프랑스에서도 재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4%까지 떨어져 집권 좌파 사회당의 몰락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르펜이 내년 대선 결선 투표에서 중도 우파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62) 후보와 맞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민족국가 향수 부르는 세계 불황 서구 사회를 휩쓰는 백인 민족주의 열풍은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침체한 경제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다. 저성장과 양극화로 빈부 격차가 확대되면서 미국 백인 블루칼라 계층이 트럼프를 지지하고 영국 저소득층이 유럽연합(EU)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과 같이 세계화에 대한 비관론이 과거 민족국가로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분석이다. 베를린 자유대학 존 F 케네디 연구소의 마누엘 펀케 연구원은 지난달 23일 CNBC에 “1870년부터 2014년까지 역사상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극우 정당의 득표율이 약 30%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는 유권자들이 소수자나 외국인에게 화살을 돌리는 모습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백인 민족주의는 서구 사회의 주류를 이루던 기독교 기반의 백인이 비주류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해 백인(히스패닉계 제외)이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하지만 2065년이면 과반 이하인 4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히스패닉은 14%에서 24%로, 흑인은 12%에서 14%, 아시아계는 6%에서 13%로 늘어나 ‘백인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교적으로는 미국의 무슬림 인구가 현재는 1% 미만이지만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2.1%로 늘어나 기독교(66%)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종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퓨리서치센터는 1990년 유럽에서 인구의 4%를 차지하던 무슬림 인구가 2010년 6%로 늘었고 2050년에는 10%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471만여명으로 이미 전체 인구의 7.5%를 넘어섰고, 독일은 476만여명으로 5.8%에 달한다. 칼레드 압부 엘 타플 UCLA 로스쿨 교수는 ABC 방송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식 구호는 기독교도 백인이 국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소유권을 재확인하고 (다른 인종은 후진적이므로 백인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백인의 ‘명백한 운명’ 논리와 같은 인식”이라면서 “이는 이슬람뿐 아니라 중국계, 동성애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구리·아연 웃고 금·은 울고… 희비 엇갈린 원자재값

    구리·아연 웃고 금·은 울고… 희비 엇갈린 원자재값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원자재 시장에서 이례적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구리와 아연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은 폭등한 반면 금과 은 등 귀금속은 급락했다. 트럼프 당선 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은 원자재 시장에서도 빗나갔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아연 3개월 선물 가격은 29일(현지시간) 톤당 2900달러에 거래돼 트럼프 당선일인 지난 8일(2478달러)에 비해 17%나 올랐다. 구리 선물 가격도 같은 기간 파운드(약 453g)당 2.38달러에서 2.605달러로 9.5%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용 금속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건 이례적이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자 투자처를 찾던 중국 내 부동자금이 원자재 시장에 급격하게 유입됐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인프라 건설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는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건설·해운 등 제조업 전반에 쓰이는 구리는 실물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향후 가격 추이에 관심이 많다. 씨티그룹은 “투기적 요인이 가세한 것은 맞으나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과 재고 감소, 전력망 투자 증가 등으로 중장기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리는 지난 2년간 연평균 18만톤의 공급 과잉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4년간 5000억 달러 추가 인프라 투자 공약으로 13만톤의 신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다 호주·인도네시아·페루 광산에서 생산 차질이 예상돼 공급 과잉 우려가 크게 낮아졌다. 올 들어 랠리 행진을 펼치던 금과 은 가격은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이달 초 온스당 1300달러를 넘겼던 국제 금가격은 1190.5달러까지 떨어져 1200달러가 무너졌다. 트럼프 당선 이후만 놓고 보면 6.6% 떨어졌다. 은은 온스당 18.356달러에서 16.675달러로 9.2% 하락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트럼프 당선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와 금리상승, 강달러에 의해 역풍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의 정책이 본격 시행될 경우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 현상이 지속되고 원자재 시장의 차별화 현상도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북제재안 中 자진 신고 투명성에 달렸다

    대북제재안 中 자진 신고 투명성에 달렸다

    역대 가장 강력한 제재결의안 최소 외화 유입 7억弗 줄어들 듯 석탄 수입국 신고로 총수출 측량 “북·중 밀무역은 막을 방법 없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 2321호를 30일(현지시간) 채택했다. 북한이 지난 9월 핵실험을 감행한 지 82일 만이다. 기존에 ‘민생 목적’을 이유로 예외를 뒀던 석탄 수출을 제한하는 등 제재의 구멍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제재가 투명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北석탄 수입국 새달까지 총량 신고해야 이날 채택된 결의 2321호는 지난 3월 채택된 결의 2270호를 보완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의 2270호는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로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각종 제재안을 총망라했다. 하지만 대량살상무기(WMD)와 무관한 경우에는 예외를 둬 제재 효과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2270호에서 예외로 뒀거나 전제 조건을 달았던 부분들을 대폭 축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석탄 수출 통제다. 결의 2270호는 북한의 석탄, 철, 철광 수출을 금지하면서도 민생 목적은 예외를 뒀다. 이에 고강도 제재가 이행되는 동안에도 북한의 대중(對中) 석탄 수출이 늘어나는 등 안보리 결의에 역행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번에는 북한의 석탄 수출을 연간 거래 대금 기준으로 4억 90만 달러(약 4720억원), 거래량 기준으로 750만t 중 낮은 쪽을 한도로 정했다. 이는 예년 북한 석탄 수출량의 38%가량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북한에 유입되는 외화가 7억 달러(약 8100억원) 정도 삭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은, 구리, 니켈, 아연 등 광물과 조형물의 수출까지 막혀 북한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석탄 수출 통제가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될지는 미지수다. 결의에 따라 북한에서 석탄을 수입한 회원국들은 그다음 달 말까지 석탄 수출 총량을 대북제재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위원회는 이를 취합해 석탄 수출량이 한도의 75%, 90%, 95%가 될 때마다 회원국에 통보한다. 결국 석탄 수출이 전면 금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등 회원국들이 자진 신고를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하느냐에 제재의 성패가 달린 것이다. ●정부 “북핵·미사일 개발 불용 재천명” 일각에서는 경제제재로는 더이상 답이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결의에 찬성한 이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겠지만 북·중 밀무역은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번 조치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정도의 압박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결의 채택에 대해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대북제재안 中 자진신고 투명성에 달렸다

    대북제재안 中 자진신고 투명성에 달렸다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 제재 결의가 30일(현지시간) 채택됐다. 북한이 지난 9월 핵실험을 감행한 지 82일 만이다. 기존에 ‘민생 목적’으로 예외를 뒀던 석탄 수출을 제한하는 등 제재의 구멍을 메우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예상되는 효력은 아직 불투명하다. 이날 채택된 대북 제재 결의는 지난 3월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보완하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의 2270호는 역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로 북한의 ‘돈줄’을 차단하기 위한 각종 제재안을 총망라했다. 하지만 중·러 등의 반발로 민생 목적으로 대량살상무기(WMD)와 무관한 경우에는 예외 조항을 둬 제재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이에 따라 2270호에서 예외로 뒀거나 엄격한 전제 조건을 달아뒀던 부분들을 대폭 축소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석탄 수출 통제다. 결의 2270호는 북한의 석탄, 철, 철광 수출을 금지하면서도 민생 목적은 예외를 뒀다. 이에 고강도 대북 제재가 이행되는 동안에도 북한의 대중(對中) 석탄 수출이 대폭 늘어나는 등 안보리 결의에 역행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번 결의는 북한의 석탄 수출을 연간 거래 대금 기준으로 4억 90만 달러(약 4720억원), 거래량 기준으로 750만t 중 낮은 쪽을 한도로 정했다. 이는 예년 북한의 석탄 수출량의 38%가량으로, 정부는 이를 통해 북한에 유입되는 외화가 7억 달러(약 8100억원) 정도 삭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은, 구리, 니켈, 아연 등 광물과 조형물의 수출까지 막으면서 북한은 적지 않은 재정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의 석탄 수출 통제가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의에는 북한에서 석탄을 수입한 회원국들은 그 다음달 말까지 석탄 수출 총량을 대북제재위원회에 신고하도록 규정했다. 위원회는 이를 취합해 석탄 수출량이 한도의 75%, 90%, 95%가 될 때마다 회원국에 이를 통보한다. 결국 석탄 수출을 전면 금지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비롯한 회원국들이 자진 신고를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하느냐에 제재의 성패가 달린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제 제재로는 더이상 답이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결의에 찬성한 이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겠지만 북·중 밀무역은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이번 조치가 북한이 핵을 포기할 정도의 압박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스코프>자본 유출 공포에 떠는 중국

     “자본 유출을 막아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와 외환보유고 급감이라는 2대 악재가 겹치면서 해외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뭉칫돈을 되돌리기 위해 중국 정부가 ‘규제의 칼’을 빼들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은 모두 5 1000억 위안(약 7400억 달러·863조 5320억원)에 이른다. 반면 중국에 흘러들어온 자금은 3조 1000억 위안에 그쳤다. 무려 2조 위안이나 순유출된 셈이다. 중국의 이 같은 자본 유출은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위안화 약세를 보이는 데다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5.8% 하락하면서 최악의 한 해를 보이고 있다. 외환보유고도 지난 1월 3조 2308억 달러(3783조원)에서 10월 3조 1206억 달러로 1000억 달러 이상이나 쪼그라들었다. 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4년 6월 3조 9932억 달러까지 늘어나면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외환보유고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가치 절하를 방어하는데 활용돼 가파르게 줄어든 것이다. 왕쥔(王軍)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가치 상승과 위안화 절하 움직임이 분명해졌다”며 “중국 정부가 자본 유출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화 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내 자금이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위안화로 빼내나가는 편법도 성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인민은행과 국가외환관리국, 홍콩 금융당국 등의 통계를 종합 분석해볼 때 중국인들이 달러화 등 외화로 바꾸지 않고 위안화를 직접 외국으로 내보내고 있으며,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우려해 곧바로 이를 외환으로 환전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국 공식 통계로 지난 8월 한달동안 위안화로 대금이 결제된 규모는 277억 달러로 2014년까지 5년 동안의 월평균 액수 44억 달러의 6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의 수급 요인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규모의 이동이라면서 중국 자본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MK 탕 골드만삭스 홍콩의 중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자금유출 속도가 겉보기보다 훨씬 더 급격하다”고 우려했다. 단순한 대금결제라기보다는 대금결제를 가장한 자본유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인수·합병(M&A)과 부동산 투자는 물론 해외 결제까지 일일이 규제에 나서는 등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전까지는 자본 유출 규제를 개인의 외국 주식이나 채권 투자에 국한했지만, 이제는 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우선 내년 9월까지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 이상의 대형 M&A를 벌이거나 핵심사업과 무관한 외국 기업 또는 해외 부동산에 10억 달러 이상 투자하는 것을 금지했다. 또 10% 이하의 외국 상장사 지분 매수와 외국 증시에서 거래되는 자국 기업의 상장 폐지도 심사할 예정이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결제에 대해서도 당국에 특별 보고해 승인을 받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고강도 조치는 자본유출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인민은행 상하이(上海)지사의 경우 (자본유출액과 유입액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털어놨다고 NYT가 전했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자국 기업이 무분별하게 해외 불량 자산에 투자하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해외 M&A 규모는 올해 10월까지 1460억 달러에 이른다. 역대 최고액인 지난해 121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로디엄 그룹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중국의 유럽 투자는 유럽이 중국에 한 투자의 3배 수준에 이르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 인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 기업들의 중국 기업 인수를 넘어섰다. 달러화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적정한 고려 없이 마구잡이로 계약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샹쑹쭤(向松祚) 중국농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단지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뿐만이 아니다”라며 “과거 일부 국유기업의 해외 투자는 큰 손실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책을 발동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할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이는 중국 정부가 합법적인 인수합병 활동을 막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들은 그저 좀 더 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 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치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자유와 변동성보다는 안정과 통제를 선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자본이동 자유화에 반하는 조치는 (자본이동 자유화) 개혁에 대한 중국의 지그재그식 움직임을 보여준다”고도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화호 영국갯끈풀, 민·관 협업으로 퇴치

    시화호 영국갯끈풀, 민·관 협업으로 퇴치

    지난 6월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영국갯끈풀’(사진)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민간 환경단체인 시화호생명지킴이는 15~16일 이틀간 경기 안산 시화호 대부도 해안에서 생태계교란 생물인 영국갯끈풀의 퇴치작업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화호 영국갯끈풀은 지난 7일 시화호생명지킴이 회원들이 시화호 유역 생태에 대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번 퇴치는 민관이 모니터링-조기발견-긴급대응의 효율적 관리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영국갯끈풀은 영국 남서부 해안지대가 원산지인 다년생 초본으로 번식력이 강해 토착 염생식물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조수 흐름을 느리게 한다. 이로 인해 갯벌 퇴적물이 증가하면서 염생식물이나 조개 서식지가 훼손되는 등 해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 굴 생산지로 알려진 미국의 윌라파 베이는 영국갯끈풀 확산을 막기 위해 연간 50만 달러의 퇴치 비용을 쓰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남 진도와 강화 해안에서 처음 발견됐다. 국내 영국갯끈풀은 중국에서 조류를 타고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지난 6월 영국갯끈풀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했고, 해양수산부는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유해해양생물로 9월 지정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진도에서 발견된 개체군은 환경부 주관으로 모두 제거했고 강화에서는 해수부가 제거 작업을 시작해 내년 중으로 제거할 예정이다. 박천규 자연보전국장은 “국민들이 생태계교란 생물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교육·홍보를 강화해 외래생물 관리의 모범사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朴대통령 검찰 조사 앞두고...18년전 빌 클린턴 탄핵 위기 재조명

    朴대통령 검찰 조사 앞두고...18년전 빌 클린턴 탄핵 위기 재조명

     검찰이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15∼16일쯤 박근혜 대통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인 가운데, 1990년대 현직 국가원수로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은 빌 클린턴(70) 전 미국 대통령이 위증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사례도 재조명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화이트워터 게이트’ 사건으로 특별검사 조사를 받았고,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논란에 대한 위증 혐의로 탄핵소추까지 됐다.  ‘화이트워터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있던 1980년대 중반 부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친구이자 정치적 후원자였던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부동산 개발회사 ‘화이트워터’를 설립 휴양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기 및 직권 남용 의혹이다. 맥두걸은 ‘화이트워터’와 별도로 신용금고 매디슨담보회사를 운영했는데 1989년 고객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파산했다.  당시 핵심 의혹은 이 회사의 자금이 ‘화이트워터’나 1984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주 지사 선거전에 유입됐는지, 주지사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회사에 모종의 특혜를 주지 않았는지 여부 등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86년 맥두걸에게 30만 달러를 대출해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은 혐의와 위증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특검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맥두걸이 1998년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사건은 유야무야됐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9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어 르윈스키 ‘섹스 스캔들’과 관련한 위증 혐의로 1998년 미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하원으로부터 탄핵소추를 당하기도 했으나 상원 투표에서 부결돼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1998년 1월 맨 처음 성추문이 불거졌을 때 법정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와 르윈스키는 성관계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을 했고, 르윈스키에게도 거짓 증언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특검수사가 본격화했다.  당시 미언론은 성추문 자체보다는 위증을 교사했다는 점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생명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특검팀은 르윈스키에게 증거를 들이대며,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지 않으면 위증죄로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 르윈스키는 결국 기존 증언을 번복하고 성관계를 시인했다.  이에 클린턴 전 대통령도 연방대배심에 이어 대국민담화를 통해 르윈스키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인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본인의 형사적 혐의에 대해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하기는 미국 헌정사상 처음이었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요원들이 백악관을 극비리에 방문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혈액을 채취하도록 하기까지 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예정된 저녁 식사 도중 화장실에 간다고 거짓말을 한 채 다른 방에서 혈액샘플 채취에 응해야 했다.  특검팀은 같은 해 9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 사법방해, 권력남용 등 11개 항의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는 특별보고서를 하원에 제출했다. 하원은 10월 8일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그러나 11월 3일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민주당이 승리해 탄핵을 주도한 공화당 뉴트 깅리치 의장이 사임하는 후폭풍이 인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깊은 후회”를 표명하고 사임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원은 12월 12∼13일 법사위원회에서 위증, 사법방해, 권력남용 등 4개 혐의로 탄핵안을 가결한 데 이어 19일 본회의에서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미국 헌정사상 두 번째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1999년 2월 상원이 탄핵안을 부결시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후 2001년 퇴임을 앞두고 르윈스키와의 관계에 대해 그릇되거나 회피적 진술을 했다고 인정하는 대신 기소를 면제받기로 특검 측과 합의해 퇴임 후 형사기소를 피할 수 있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미국인 父子 간첩혐의 징역 10년형… 美대선 변수 되나

    美국무부 “이중국적자 부당 억류” 공화, 이란핵협정 쟁점으로 부각 이란계 미국인 부자가 이란 사법 당국으로부터 간첩죄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반관영 파스 통신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과의 관계 개선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큰 성과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미국 대선의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압바스 자파리 도라타바디 이란 검찰총장은 이날 “시아마크 나마지(45)와 그의 아버지 바퀘르 나마지(80)를 비롯한 총 6명이 적대국가인 미국 정부와 협력하고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10월 가족을 만나고자 테헤란에 온 시아마크를 체포했으며, 지난 2월에는 아버지 바퀘르도 체포했다. 나마지 부자는 모두 이란·미국 이중국적자지만, 이란은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이들 부자는 미국 영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AP는 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 당국이 나마지 부자 등 부당하게 억류한 모든 미국인을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특히 바퀘르의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보도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마지 가족은 이슬람 혁명 발발 4년 후인 1983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바퀘르는 이슬람 혁명 이전에 후제스탄주의 주지사였으며, 소말리아, 케냐, 이집트에서 유니세프 대표로 활동했다. 아들 시아마크는 이란 재계와 관계를 유지하며 미국에서 이란 사업 진출을 컨설팅하는 일을 해 왔다. 시아마크는 언론에 미국 등 서방의 이란 제재로 이란 내 의료 물자가 부족해졌다며 제재 완화를 요구하거나 미국계 이란인이 미국과 이란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이란의 강경 보수파는 시아마크의 이런 활동에 대해 서구의 이란 침투를 돕는 것이라며 강력 비난했다. 로이터는 핵협정 이후 서구의 투자와 문화가 이란에 유입되고 협정을 주도한 온건파가 힘을 얻자 불안해진 강경 보수파가 서구 국적인을 탄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당국은 앞서 워싱턴포스트 테헤란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 등 미국인 5명을 구금한 뒤 지난 1월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 7명과 맞교환한 바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는 오바마 정부가 이란에 현금 4억 달러를 몸값으로 지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나마지 부자에 대한 징역형 선고는 당장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대선 2차 TV 토론에서 이란 핵협정 때문에 테러리스트 국가에 1500억 달러를 돌려주게 됐다며 협정을 주도한 오바마와 협정을 지지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격한 바 있다. 공화당 의원 후보들도 이란 핵협정이 IS를 돕는다는 광고를 내보내며 민주당 후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두산밥캣 상장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두산밥캣 상장 연기…두산인프라코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용평가사들은 두산그룹이 두산밥캣 상장을 연기하자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계열사의 신용도 모니터링 작업에 착수했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0일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차입금이 그룹 내 40%를 차지한다”며 “제대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두산인프라코어는 물론 그룹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두산밥캣 상장 연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도가 악화할 것이라며 예의주시하겠다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자는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개선의 잣대”라며 “상장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두산인프라코어 신용도 조정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두산밥캣 상장은 그룹 내 긍정적인 크레딧 이벤트로 여겨졌었다”며 “하지만 차질이 생기면서 그룹 신용도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의 신용등급은 ‘BBB’ 수준으로, 추가 강등되면 ‘BBB-’나 투기등급인 ‘BB’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실제 등급하향 조정은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신용평가사들은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상장으로 1조 1000억원이 유입되면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두산밥캣은 공모를 위한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가가 기대 범위의 하한 수준인 4만 1000원을 밑돌자 상장이 연기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공모 회사채 규모가 6500억원에 이른다. 당장 내년 2∼3월에 3200억원어치가 만기 도래한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현재 신용등급 ‘BBB’인 두산인프라코어가 만기 도래 회사채를 자체적으로 상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내년에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사채(영구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있어 자금 부담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2012년 9월에 발행된 이 영구채는 만기일은 2042년 10월 5일이지만, 내년 10월에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해외 채권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하거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모기업에 해당하는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도 여의치 않은 편이다. 한편 두산밥캣은 다음 달 말이나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려와 달리… 브렉시트 이후 원화 절상률 최고

    美금리동결·엔화 동반 강세 영향 전망과 달리 유럽 자금도 들어와 지난 6월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이후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절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브렉시트 가결 이후 약 3개월(6월 30∼9월 22일)간 주요국의 달러화 대비 환율 절상률을 비교한 결과 원화가 4.21%로 가장 높았다. 브렉시트 이후 한국의 원화 가치가 당초 우려와 달리 달러화에 비해 4% 이상 높아졌다는 의미다. 일본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23%와 0.62% 절상됐다. 태국(1.42%), 인도(1.10%), 인도네시아(1.01%) 등도 화폐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브렉시트 당사국인 영국은 파운드화의 가치가 달러화 대비 2.1% 절하됐고, 중국 위안화도 0.36% 하락했다. 원화 가치의 절상은 미국 금리 동결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와 동반 강세의 흐름을 이어 간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당초 전망과 달리 브렉시트 이후 유럽계 자금이 오히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및 채권시장으로 유입된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실제 같은 기간 각국의 주가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4.03% 상승해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무자비한 마약전쟁, 필리핀 외교까지 흔들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6월 30일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불법 마약이 개인과 가족 관계를 어떻게 파괴하는지 지켜봐 왔다”며 “마약 등 범죄와의 전쟁을 가차없이 지속적으로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취임 전 “마약 범죄 용의자가 저항하면 총을 쏴도 좋다”고 발언해 ‘유혈 소탕’을 부추긴 바 있다. 두테르테 취임 70여일 뒤인 지난 11일 필리핀 정부는 3000여명의 마약 사범이 사살됐다고 공개하며 마약과의 전쟁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미국, 유엔 등 서방국가와 국제기구는 마약 범죄 소탕 과정에서 ‘초법적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두테르테에게 기본적 인권 보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두테르테는 “최후의 마약 밀매업자가 거리에서 사라질 때까지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 최후의 마약 제조업자가 죽임을 당할 때까지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무자비한 피의 소탕’을 예고했다. ●70일간 3000여명 사살… “작전 6개월 연장” 현지 언론 래플러는 필리핀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7월 1일부터 지난 29일까지 마약과의 전쟁 과정에서 마약 범죄 용의자 3509명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1276명은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숨졌으며, 2233명은 자경단 등 괴한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틴 안다나르 대통령 공보실장은 지난 11일 “경찰의 마약 소탕전이 성공했다”고 평가하며 “경찰이 아닌 괴한이 용의자를 사살한 사건은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도 “마약과의 전쟁으로 불법 마약 공급이 90%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의 유혈 소탕 작전으로 필리핀 사회에 공포가 만연해지면서 마약과 조금이라도 연루됐던 이들은 앞다퉈 자수하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필리핀탐사보도센터는 7월 1일부터 8월 28일까지 약 두 달간 18세 미만 미성년자 마약 사범 2만 684명이 경찰에 자수했다고 보도했다. 자수한 미성년자 중 98.4%가 마약을 투약했으며, 나머지는 마약 판매와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에 대해 범죄 경중에 따라 가족에게 인계하거나 소년원, 재활센터 등으로 보내고 있다. 또 필리핀 경찰은 관할 내에 있는 가정집을 방문해 마약 밀매와 연루됐는지 확인하고 마약 중독자에게 자수를 권고하는 ‘톡항’ 작전을 실시해 25일까지 72만여명의 자수를 이끌어 냈다. 이러한 성과에도 두테르테는 지난 18일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마약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면서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3~6개월 안에 마약 범죄를 뿌리 뽑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두테르테는 대선 기간 갖은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마약 범죄 근절을 공약해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그는 필리핀 인구 1억명 중 370만명이 마약 중독자라며 국가가 ‘마약 위기’에 빠졌다고 규정했다. 필리핀 마약단속국은 2015년 전체 4만 2036개의 기초 행정구역 중 26.9%에 해당하는 1만 1321곳이 마약에 노출됐다고 발표했다. 마약단속국은 행정구역 내에 마약 중독자, 밀매업자, 제조업자, 마리화나 재배업자 등이 존재할 경우 그 행정구역은 ‘마약에 노출됐다’고 규정한다. 특히 수도 마닐라 내 기초 행정구역은 92%가 마약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2011년 필리핀의 16세 이상 64세 미만 국민 중 필로폰 오남용자는 2.1%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샤부’라고 불리는 필로폰은 2015년 마약 중독자의 96.7%가 이용할 정도로 필리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마약이다. 일각에서는 필리핀의 마약 문제가 두테르테의 주장과는 달리 과장됐다는 반론도 나온다. 현지 언론 필리핀스타는 필리핀의 위험약물위원회와 유엔의 마약범죄국의 통계를 인용해 필리핀의 마약 오남용자 비율이 1.69~1.8% 수준이며 두테르테가 주장한 3.7%에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5.2%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아울러 처벌에만 의존하는 마약 정책은 마약 오남용을 근절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태국의 탁신 친나왓 총리도 2003년 대대적인 마약과의 전쟁에 나서 1년간 마약 사범 7만 3231명을 체포하고 32만여명을 자수시키는 ‘인상적인’ 성과를 냈다. 탁신 전 총리의 당시 지지율도 90%로 수직 상승했다. 전쟁을 선포한 지 3개월 만에 2800여명이 사살되기도 했는데, 이 중 절반만 마약 범죄와 연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서 실패한 정책… 재활·치료 없어 효과 의문 강력한 마약 범죄 소탕에 처음에는 마약 가격이 두 배로 치솟으면서 마약 소비가 잠시 주춤했으나 마약 수요는 줄어들지 않았다. 마약 중독자에 대한 치료와 재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자비한 마약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마약 중독자들은 더욱 음지에 숨기 시작했고 비위생적인 마약 주사 등을 통해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기 시작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마약 정책을 폐기했으며, 마약 중독자를 양지로 끌어내 재활시키기 위해 필로폰을 비범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필리핀도 72만여명에 달하는 자수한 마약 사범을 재활시켜 사회로 복귀하게 하는 시설과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타임은 전국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마약 재활센터가 매우 적어 고작 수천명의 중독자만을 수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감시설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마닐라의 라스피냐스 교도소의 경우 3㎡(약 0.9평)의 감방에서 50명의 수감자가 함께 지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타임은 전했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의 카시아 말리노우스카 글로벌 마약정책 프로그램 담당자는 “우리는 태국의 마약 정책이 얼마나 헛되고 파괴적이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필리핀이 이러한 끔찍한 접근 방법을 다시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층, 밀매에 유입… 근본 대책은 빈부차 해소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에 몰두하다 보니 빈곤 문제 해결과 같은 중요한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필리핀은 2012년부터 연 6~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하루 1.25달러(약 1400원) 이하로 생활하는 빈곤선 이하의 인구 비율은 25~26% 선에서 요지부동이다. 특히 필리핀에서 많은 빈민이 소득을 올리기 위해 마약 밀매에 발을 들여놓고, 물질적·정신적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에 빠져들고 있다. 이에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마약 문제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미국과 ‘인권 마찰’… 중국·러시아에 접근 두테르테의 마약 정책은 외교안보 정책과 대외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가 마약과의 전쟁을 두고 전통적 우방인 미국, 유럽연합(EU)과 충돌하자 이들과 거리를 두는 대신 중국, 러시아에 접근하는 모습이다. 두테르테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서 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남중국해에서 미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선언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말하며 ‘반미친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리처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데라살레대 교수는 “필리핀이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과 소원해지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과의 협상에서 입지가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가 중국과 가까워 보이지만 필리핀 마약 조직에는 콜롬비아 등 중남미뿐만 아니라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도 활동하고 있어 언제든지 결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기존 엘리트 계층 출신이 아닌 두테르테는 마닐라에서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지만 마약과의 전쟁을 통해 확보한 91%라는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조사하는 상원 법사위원회의 레일라 데 리마 위원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야당 자유당의 대통령 탄핵 시도를 폭로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미국 컨설팅업체 테네오인텔리전스의 밥 헤레라 림 애널리스트는 “두테르테 정권의 국외 평판이 낮아져 해외 투자가 빠져나가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두테르테 반대 세력이 집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달러 표시 해외채권 뭉칫돈 몰린다

    달러 표시 해외채권 뭉칫돈 몰린다

    해외 주식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에까지 다시 눈독 들이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에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모두 8810억원이 순유입됐다. 2013년 한 해 동안 1조 6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지난 3년간 자금이 빠져나가던 흐름이 뒤집혔다. 투자자들이 해외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다시 돌린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 때문이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해외채권형펀드와는 반대로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673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이와 반대되는 신흥국의 금리 인하 예측도 채권 투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신흥국 채권 투자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동시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표시 채권의 경우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인도,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국가 채권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 표시 펀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달러 표시 통화 채권에 투자하는 ‘누버거버먼 이머징 국공채 플러스펀드’를 내놨다. 펀드를 통하지 않은 해외채권 직접 투자도 인기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라질채권을 제외한 자사의 해외채권 판매액이 지난달에만 600억원을 넘어 월간 최대 판매액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판매액은 2716억원(브라질채권 제외)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해외 주식 넘어 채권으로..달러 표시 해외채권 인기

    해외 주식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이 많지만 발 빠른 투자자들은 해외 채권에까지 다시 눈독 들이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에는 올해 들어 지난 26일까지 모두 8810억원이 순유입됐다. 2013년 한 해 동안 1조 65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지난 3년간 자금이 빠져나가던 흐름이 뒤집혔다. 투자자들이 해외채권형펀드에 관심을 다시 돌린 것은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 때문이다. 저성장·저금리 장기화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해외채권형펀드와는 반대로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673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미국 금리 인상 전망과 이와 반대되는 신흥국의 금리 인하 예측도 채권 투자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신흥국 채권 투자의 매력은 커지고 있다. 동시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표시 채권의 경우 추가 수익을 얻게 된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진 인도, 경기부양 의지를 보이는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 국가 채권에 대해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달러 표시 펀드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달러 표시 통화 채권에 투자하는 ‘누버거버먼 이머징 국공채 플러스펀드’를 내놨다. 펀드를 통하지 않은 해외채권 직접 투자도 인기다. 신한금융투자는 브라질채권을 제외한 자사의 해외채권 판매액이 지난달에만 600억원을 넘어 월간 최대 판매액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판매액은 2716억원(브라질채권 제외)이다. 지난해 판매액(1408억원)의 2배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종수 산림청 과장에게 들어본 ‘정원 진흥계획’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종수 산림청 과장에게 들어본 ‘정원 진흥계획’

    ‘숲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더니 아파트 광고에도 자연환경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숲세권이란 숲과 역세권을 합친 말로, 대규모 녹지시설이나 공원 등이 인접한 지역을 일컫습니다. 숲이 도시로 내려와 도시숲을 조성하더니 이제 아파트 마당과 집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8월 기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 누적 방문객이 16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정원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보여 줍니다. 지난 21일 시행된 ‘제1차 정원진흥기본계획’은 정원의 산업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이종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정원문화 확산과 전문가 양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습니다.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150년 이전에 정원박람회를 열었습니다. 1862년 영국 런던 켄싱턴에서 열린 ‘그레이트 스프링 쇼’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1950년대부터는 정원박람회, 플라워쇼 등이 본격화되면서 생활 속 정원문화가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비로소 정원이 주목받게 됐습니다. 정원이 정책·제도화된 것도 수목원·정원법이 시행된 지난해 7월로 역사가 짧습니다. 정원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전 세계 정원시장 규모는 210조원에 이르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1조 3000억원 규모에 불과합니다. 그것도 식물소재가 67.8%를 차지하고 공공에서 주도하는 정원 시장이 88.3%로 불균형이 심각합니다. 식물소재와 공공 위주의 구조에서 시민들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시설관리자가 가꿔 놓은 꽃을 보는 데 머물고 있습니다. 내가 직접 심고 가꾸는 ‘참여’가 빠져 있습니다. 정원에 대한 정보를 얻기조차 힘든 형편입니다. 정원진흥기본계획은 국민이 정원을 쉽게 접하고 국가 신성장 동력의 기회로 정원을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전략입니다. 이에 따라 소규모 실외 공간에 적합한 실용정원과 실내에서 쉽게 정원을 가꿀 수 있는 세트화된 이지가든 모델을 내년까지 30여개 개발, 보급할 계획입니다. 정원식물과 소품을 누구나 쉽게 아파트와 사무실에서 조립식으로 조성할 수 있습니다. 내년 9월에 설립되는 정원산업지원센터에서는 정원용품의 전시 판매와 유통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청년 창업 컨설팅도 실시합니다. 유치원 정원놀이부터 어린이 정원학교, 시민정원사, 정원전문가 등으로 연계되는 생애주기 정원교육 커리큘럼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국가정원이나 수목원, 대학 등에 권역별 ‘가드닝 스쿨’을 개설해 누구나 정원교육을 받도록 지원합니다. 첫 단계로 올해 10월 청년정원서포터스 100명을 모집합니다. 소규모 정원 조성을 지원하고 정원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모니터링도 담당하게 됩니다. 정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방안도 추진합니다. 고양꽃박람회와 연계한 코리아가든쇼를 매년 개최하고 지역 순회 정원박람회도 준비 중입니다. 정원을 융·복합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3만 달러 진입 이후 ‘찾아가고 만드는’ 정원문화가 각광을 받았습니다. 정원은 산림 분야에서 지역경제 발전과 관광산업을 뒷받침할 블루오션입니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정원을 조성하면 그 과정에서 소재·용품 개발 등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미래의 그린오션, 정원이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결정…코스피 ‘긍정적’ 2,030선에서 마감

    일본은행 추가 금융완화 결정…코스피 ‘긍정적’ 2,030선에서 마감

    일본은행(BOJ)이 21일 추가 금융완화를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물가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본원통화를 확대하고 매입 국채의 평균 만기 목표치를 없애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0.1%로 동결하고 국채 매입 규모도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했다. 이 영향으로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 지수는 전날보다 1.91% 상승 마감하고, 엔/달러 환율도 장중 102엔대로 치솟는 등 출렁였다. 한국 증시도 2,030선으로 장을 마감하며 긍정적인 기류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28포인트(0.51%) 오른 2,035.99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일단 일본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완화 의지를 피력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어제까지 시장에서는 이번 BOJ 회의에서 큰 정책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다행히 여러 가지 추가적인 완화 대책을 통해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다르게 시장에서 기대했던 금융완화 의지를 보였다”며 “분명한 선제 가이던스를 명시했다는 점에서 자산매입규모 유지, 마이너스금리 동결 등 외형으로 나타난 정책보다 훨씬 더 시장의 기대에 부응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BOJ의 추가 금융완화 결정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9월 FOMC 결과가 더 중요한 이벤트라고 입을 모았다. 이상재 연구원은 “BOJ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는 하겠지만 내일 FOMC 회의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반하게 나왔을 때 그에 따른 실망을 막을 정도는 아니다”라며 “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해야 BOJ 정책 기조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하다”며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성명서 코멘트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언급할 경우 주식시장의 추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변동 폭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 추세를 바꿀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12월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 3개월의 시간을 벌었다는 안도감이 커지고 코스피도 2,050선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내일 FOMC 결과가 양호하면 그동안 반락했던 부분에 대한 제자리찾기 정도의 반등은 가능할 것”이라며 “2,060선 정도까지 복구될 여지는 있다”고 예상했다. FOMC 결과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경우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연장되며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배성영 연구원은 “내일 FOMC 결과에 따라 다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다만 기관 환매가 2,000선 위에서 이뤄지고 있어 일부 주도주 외에는 순환매 흐름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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