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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빛’ 자카르타 가는 길… 최대의 적은 ‘공기·물’

    ‘금빛’ 자카르타 가는 길… 최대의 적은 ‘공기·물’

    대기질 지수 160… 베이징보다 더 심각 숲 개간에 팔렘방은 산불 위험 상존 선수촌 인근 강은 악취 나는 ‘검은 강’ 강 위에 그물치고 오물 막기 안간힘 조직위, 차량 짝홀제·방학 특단 조치인도네시아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8월 18일~9월 2일)을 앞두고 환경오염 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수도 자카르타의 대기질은 여전히 세계 최악 수준인 데다가 팔렘방은 산불이 잦은 지역이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하천은 아직도 악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자칫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전 세계 대기 정보를 제공하는 ‘에어비주얼’에 따르면 25일 오후 1시(한국시간) 자카르타의 대기질 지수(AQI)는 160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러시아·AQI 163)와 라호르(파키스탄·AQI 163)에 이어 세 번째로 수치가 높았다. 오전에 잠시 비가 내렸음에도 공기의 질이 심각한 편이었다. AQI가 151~200 사이면 건강한 사람이라도 외부 활동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안 좋은 것이다. 같은 시각 서울의 AQI는 74(보통)였다. 공기질을 저하시키는 주된 원인은 매연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전 세계 4위(약 2억 6600만명)에 달하는 데다가 자카르타에만 1000만명이 모여 살고 있다. 그럼에도 도로 사정이 원활하지 않고 대중교통도 부족한 편이다. 상당수 시민들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몰고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교통 체증이 심해 차량의 공회전이 많고, 노후한 오토바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심한 매연이 도시를 더욱 매캐하게 만들고 있다. 건기(4월~9월)를 맞아 곳곳에서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데 여기서 나오는 먼지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또 다른 지역인 팔렘방은 자카르타에 비해 공기가 맑은 편이지만 산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팔렘방이 속한 수마트라섬은 매년 산불로 곤혹을 치른다. 숲을 개간하려는 목적으로 화전을 시도하는 업자들 때문이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후가 덥고 건조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무로 인해 대기질도 악화되곤 한다.부디 하리안토 인도네시아대 교수는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기 오염이 심각하다”며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대기질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동안 차량 짝홀제를 실시해 교통 체증과 대기오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카르타의 일부 학교는 아예 대회 기간 동안 방학을 실시해 통학으로 인한 교통량을 억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자카르타는 수질오염도 심각하다. 아시안게임 선수촌 인근의 센티옹강은 오염 물질이 쌓여 색깔이 시커멓게 변했다. 아예 ‘검은 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악취가 나고 미관상 좋지 않다. 자카르타시는 해결책으로 강 위에다가 검은 그물을 쳐서 오물 유입을 막고 인력을 투입해 뜰채로 쓰레기를 건져 내고 있다. 그물 값으로만 4만 달러(약 4500만원)가 소요됐다. 한편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이루는 북측의 여자농구(4명), 카누(18명), 조정(8명) 선수들과 지원 인력 4명까지 총 34명이 오는 28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남한다고 발표했다. 대회에 앞서 남측과 합동 훈련을 하기 위해서다. 종목별로 진천선수촌, 충북 충주 탄금호 경기장 등지에서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中, 한국 등 4개국 철강 반덤핑 조사

    13억弗 규모… 中 점유율 50% 초과 포스코·日신일철 주금 등 8개사 대상 중국이 미국 관세를 면제받은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조짐이다. 중국 상무부는 한국을 포함한 4개국 철강 제품 13억 달러(약 1조 4700억원) 규모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23일 발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국내 산업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상무부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네시아산 철강 스테인리스 빌릿과 스테인리스 열연강판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산시(山西)성 타이강(太鋼)철강유한공사의 신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2014∼2017년 관련국 제품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50%를 초과했다는 것이 조사 이유다. 지난해 4개국에서 수입한 해당 제품의 수량은 중국 전체 수입량의 98%를 차지했다. 상무부의 반덤핑 조사 대상은 한국 포스코, 스페인의 아세리녹스, 핀란드의 오우토쿰푸, 룩셈부르크의 아페람, 일본의 닛신제강·신일철 주금·JFE스틸과 인도네시아의 피티 진달 스테인리스로 모두 8개사다. 상무부는 “심사 결과에 따라 2018년 7월 23일부터 1년간 EU,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산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한다”면서 “설문, 샘플 조사, 공청회, 현장 실사 등의 방식을 통해 조사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전 세계 스테인리스강의 약 절반을 생산·소비하는데 타이강철강유한공사가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게 된 계기는 인도네시아산 제품 때문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몇 중국 개인기업이 인도네시아에 빌딩을 건설하면서 값싼 니켈 합금 인도네시아 제품이 중국에서 대거 판매됐다. 타이강철강유한공사는 인도네시아 제품의 빠른 유입으로 중국 시장이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인도네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은 2015년까지 전혀 없다가 2016년 5% 증가했으며 지난해 1분기에 최대 86% 증가율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산 제품의 수입 가격도 지난해는 톤당 1867달러를 기록해 전년도의 톤당 2436달러보다 23% 포인트 하락했다. 타이강철강유한공사 측은 반덤핑 조사 신청서에서 “저가 제품이 중국 시장에 계속 들어와 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국내산 제품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수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중국산 철강이 미국에 이어 유럽 수출도 어려워지자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가 관세 조치를 하더라도 한국 산업에 큰 영향은 없지만 철강 산업의 세계적 무역 규모 축소에 따른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엔 안보리 “북한산 석탄 지난해 2차례 한국서 환적”/사실이라면..대북 제재 위반/

    /유엔 안보리 “북한산 석탄 지난해 2차례 한국서 환적”/사실이라면..대북 제재 위반/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6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이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 수정본’을 인용해 러시아 콤스크항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북한산 석탄의 최종 기착지는 어디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선박들이 지난해 7월과 9월 사이 총 6차례 북한 원산과 청진항에서 석탄을 싣고 러시아 홀름스크항으로 향했다. 이후 홀름스크항에 하역된 석탄은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 등에 옮겨 실려 제3국으로 출발했다. 이 가운데 10월 2일 ‘스카이 엔젤’에 실린 북한산 석탄은 인천에 도착했고, 같은달 11일에는 ‘리치 글로리’가 북한산 석탄 총 5000t을 싣고 포항에 정박했다. 포항에 도착한 석탄은 t당 65달러로 계산된 32만 5000달러어치이다. VOA는 전문가패널에 이번 수정이 최초 보고서 작성 당시 실수 때문인지, 한국 등 특정 국가의 요청 때문이었는지 문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1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좀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유보적인 대답만 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따라서 북한의 석탄이 러시아에 유입된 것은 물론 이후 한국에까지 들어온 것이 사실이라면 안보리 결의 위반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16일부터 8월 4일까지 3주간 유엔 회원국들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과 관련한 2018년 중간 보고서 작성 회의를 연다. 패널에 소속된 8명은 이번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들이 그동안 제출한 제재결의 이행보고서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유엔 “대북제재 대상 北 석탄, 한국에서 환적됐다”

    유엔 “대북제재 대상 北 석탄, 한국에서 환적됐다”

    유엔이 대북제재 대상인 북한 석탄이 한국에서 환적됐다고 공식 확인하며 한국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다고 지적했다. 17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된 ‘연례 보고서 수정본’을 통해 러시아에서 실린 북한산 석탄이 지난해 10월 2일과 11일 각각 인천과 포항에서 환적됐다고 밝혔다. 전문가패널은 올해 초 발행한 보고서에서는 인천과 포항을 북한산 석탄의 최종 목적지로 지목했지만 이번 수정본을 통해 환적지로 바꿨다. 북한산 석탄은 러시아 극동 사할린 남부의 홀름스크 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선박인 릉라2호와 을지봉6호, 은봉2호, 토고 선적의 유위안 호는 지난해 7~9월 총 6차례 북한 원산과 청진 항에서 석탄을 싣고 러시아 홀름스크 항으로 향했고 홀름스크 항에 하역된 석탄은 파나마 선적인 스카이 엔젤 호와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 호 등에 옮겨 실려 제3국으로 출발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2일 스카이 엔젤 호에 실린 북한산 석탄이 인천에 도착했으며 10월 11일에는 리치 글로리 호가 북한산 석탄 총 5000t을 싣고 포항에 정박했다. 포항에 도착한 석탄은 t당 금액이 65달러로 계산돼 32만5000달러라는 총액수까지 공개됐다. 북한산 석탄이 인천과 포항에 도착한 이후 다른 나라로 향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사실 여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고 VOA는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8월 채택한 결의 2371호를 통해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북한의 석탄이 러시아에 유입된 것은 물론 이후 한국에까지 도달한 건 안보리 결의 위반이란 지적이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장외 승자는 中스폰서·아디다스

    세계인들의 축구 축제인 러시아월드컵이 열리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막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막대한 홍보 효과 덕분이다. 실제 중국 축구대표팀은 본선 진출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지만 스폰서로 대거 진출한 중국 기업들은 ‘축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19일 한국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한 중국 기업은 부동산기업 완다와 스마트폰기업 비보 등 7개에 이른다.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예상 수익 24억 달러(약 2조 6712억원) 중 34.5%를 중국 기업들이 책임지고 있다. 2014년 월드컵 당시 중국 기업 스폰서가 1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다. 중국 기업들이 스폰서 대열에 대거 합류한 배경은 일차적으로 글로벌 시청자들을 상대로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다. 닐슨스포츠 조사에 따르면 축구팬의 51%는 월드컵 후원 기업의 제품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면에는 중국의 월드컵 유치를 앞당기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도 해석된다. 닐슨스포츠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지지를 받으며 FIFA와 계약하고 있다”고 짚기도 했다. 유니폼 판매나 온라인 응원전을 둘러싼 ‘소리 없는 경쟁’도 눈에 띈다. 유니폼 경쟁에서는 본선 진출 32개국 중 독일 등 12개국을 후원하는 아디다스가 나이키(10개국)에 한 발 앞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에서는 트래픽 경쟁이 치열하다. 페이스북은 월드컵 응원 메시지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거나 증강현실(AR) 카메라로 응원하는 기능도 담았다. 트위터는 월드컵 주요 계정을 공식 블로그에 안내해 유입 효과를 노리고 있다. 중계권을 따내지 못한 네이버는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전 경기 승부 예측’을, 카카오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대화’ 등의 콘텐츠로 이용자를 잡고 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AT&T·타임워너 ‘공룡 탄생’ 초읽기

    AT&T·타임워너 ‘공룡 탄생’ 초읽기

    미국 AT&T가 12일(현지시간) 850억 달러(약 91조 6300억원) 규모의 타임워너 인수·합병(M&A)에 대한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 글로벌 통신미디어 공룡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유료TV 등 미디어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리처드 레온 미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미 법무부가 이번 M&A가 유료TV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것이라는 합병 반대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AT&T의 타임워너 M&A를 승인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AT&T와 타임워너가 추가적인 법적 간섭 없이 합병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AT&T의 타임워너 M&A는 글로벌 통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역대 4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전체 산업에서는 12번째 규모다. AT&T는 2016년 10월 타임워너 인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정부의 소송 등으로 합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반독점당국인 미 법무부는 2017년 11월 “AT&T가 타임워너를 합병할 경우 타임워너 콘텐츠에 의존하는 경쟁 케이블TV업체에 대한 불공정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타임워너가 소유한 CNN에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합병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AT&T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면서 계약 마감시한인 오는 21일 이전에 M&A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AT&T는 미국 2위의 이동통신 가입자(1억 1465만명)를 거느린 초대형 유·무선 통신업체다. AT&T는 이번 M&A를 통해 기존 자사의 디렉TV 이외에 CNN, TBS, TNT 등을 비롯한 타임워너의 터너네트웍스와 최고의 인기 프리미엄 네트워크인 HBO까지 확보함으로써 미국 최대의 유료TV 공급업체로 떠올랐다. 타임워너가 보유한 ‘왕좌의 게임’과 같은 HBO의 콘텐츠, 글로벌 보도채널 CNN에다 AT&T가 미국 전역에서 가동하는 모바일, 위성TV 공급망을 장착하게 된다. 타임워너에 1억 1900만명에 달하는 모바일, 인터넷 고객이 유입될 수 있는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독재·경제성장 다 이룬 싱가포르…김정은 “싱가포르 배우겠다”

    독재·경제성장 다 이룬 싱가포르…김정은 “싱가포르 배우겠다”

    북한이 경제발전 모델로 싱가포르를 염두에 두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11일 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에서 야경을 감상하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귀국(싱가포르)의 훌륭한 지식과 경험들을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정치적으로는 독재 정권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을 이루어냈다. 리콴유는 1965년 초대 총리로 취임해 1990년 퇴임할 때까지 장기 집권하면서 권위적인 리더십을 보였다. 사실상 독재 정치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싱가포르를 동남아의 물류 중심지, 금융 중심지로 키워 ‘부국’으로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싱가포르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올해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세계 10위 수준인 6만 1766달러에 달한다. ‘독재’와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싱가포르가 김정은 위원장에겐 이상적 모델로 보일 법하다. 앞으로 북한이 개방에 나서면 외국 문물의 유입될 터이고 사회적 분위기도 느슨해질 게 분명하다. 싱가포르처럼 강력한 법과 제도를 내세워 통제하는 방식은 그러한 염려를 줄일 수 있다. 북한은 싱가포르와 과거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5년 리콴유 전 총리가 사망했을 당시 박봉주 내각 총리가 발송한 조전에서 리콴유를 “인민의 친근한 벗”이라며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 그러나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싱가포르와 북한과의 관계도 침체됐다. 싱가포르는 2016년 10월 1일부터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어서 지난해 11월 8일부터는 대북 교역을 전면 중단했다. 만약 북한이 비핵화의 길을 걷고, 지난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노선으로 채택한 ‘경제건설’에 성공한다면 두 나라 관계는 다시 개선될 여지는 남아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U·캐나다·멕시코, WTO에 美 줄제소… 지구촌 무역전쟁 수렁

    지구촌이 미국의 천문학적인 관세 폭탄과 이에 대항하는 해당국들의 보복 관세 부과 및 국제기구 제소 등으로 무역전쟁의 수렁 속으로 한발 한발 빠져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 협상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되면서 미·중 무역긴장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고대로 우선 500억 달러(약 53조 50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도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로 보복하겠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제재가 시행되면 모든 합의는 백지화된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의 보호를 위해 다음달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준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 일로에 있다. 4일(현지시간)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집행위원은 “다음달 예비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관세 인상으로 대미 수출이 막힌 아시아 철강이 유럽으로 우회해 유입되는 증거들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행보’를 택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은 미국이 자국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4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했다. 멕시코는 별도로 미국산 철강을 비롯해 돼지고기, 사과, 치즈 등 농축산물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멕시코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조치는 우리가 받은 피해에 비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촌 전체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식의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리어 확전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에 대해 16%의 세금을 부과했고 캐나다도 우리의 농산물에 대해 무역 장벽을 설정했다”고 비난하면서 추가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 보호를 원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며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중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1000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무역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양국은 물론 EU, 중남미 등이 관세 보복, 무역 전쟁의 쓰나미에 휩쓸릴 조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달 31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놓고 ‘끔찍한’(terrible) 언쟁을 벌이는 등 관세 폭탄을 둘러싼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비난받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별도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며 미국이 양국 관계를 해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두 대통령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에 재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성명을 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한·중 관계 ‘훈풍’… 면세점업계 기지개 켠다

    외국인 관광객 133만명 24%↑ 중국인 61% 늘어 상승세 진입 업계 마케팅 차별화 본격 경쟁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몸살을 앓던 면세점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매출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진데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한·중관계 화해 분위기 형성으로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저마다 돌아올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맞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은 15억 2423만달러(약 1조 646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8억 8921만달러)보다 7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 3월(15억 6009만 달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역대 2위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이중 외국인 매출이 12억 918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의 79.3%를 차지했다.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은 161만 89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2%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3만 17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 방문객이 36만 6604명으로 60.9%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되면서 곤두박질쳤던 중국인 방문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커 유입이 본격화 되지 않았음에도 상승세에 진입했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개장 시간을 앞당기고 차별화 된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웨이보, 위챗, 메이파이 등 신라면세점의 공식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통시장인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홍보에 나섰다. 면세점 이용 고객에게는 통인시장 이용 쿠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등 한국의 숨은 관광지를 알리는 한편,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 사이에서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점의 개장시간을 기존보다 30분 앞당겼다. 유커의 빈자리를 매우고 있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 활동이 대부분 오전에 몰려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지난달 여의도 63빌딩 내 매장의 개장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로 30분 앞당겼다. 한편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입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DF1(향수·화장품)과 DF8(탑승동·전품목) 구역을 놓고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가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각 업체들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프레젠테이션(PT)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에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쇼핑은 따이공을 통해 해결하고 관광객은 일본 등 인근의 다른 국가로 흡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면서 “막상 사드 해빙이 이뤄진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유커가 대규모로 한국을 찾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북 핵실험장 폐기 현장, 결국 한국 취재진만 ‘왕따’

    북 핵실험장 폐기 현장, 결국 한국 취재진만 ‘왕따’

    22일 오전 9시 45분 베이징발 평양행 고려항공기 이륙하면서 ‘낙동강 오리알’18일 취재 명단 거부 때부터 예견…외신들 사이에서 ‘사증비 명목 1만달러’ 소문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가려던 한국 취재진이 22일 북한의 거부로 결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외무성 공보를 통해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의식을 진행한다며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언론에 취재를 허용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으나, 한국 취재진에만 끝내 비자를 내주지 않았다. 북한 측이 최근 남측에 비판적 메시지를 발신하는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판문점을 통한 남측 기자단 명단을 접수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남측 취재진의 방북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히지만 한국 취재진 8명은 다른 외신 취재진이 22일 오전 베이징에서 전용기편으로 방북이 예정된 상황임을 고려해 전날 베이징으로 향했다. 북한의 입장이 막판에 바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방북 당일인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쯤 중국 CCTV, 미국 CNN,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 기자들이 속속 공항에 도착해 고려항공 JS622편 비행기에 올랐으나 한국 취재진은 출국 절차를 밟을 수 없었다. 사전에 사증(비자)을 발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방북길에 오른 미국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취재진에 “눈을 크게 뜨고 무슨 일이 펼쳐질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이 말한 대로 투명하기를, 또 (그렇게) 핵실험 시설과 폐기를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북한측이 사증과 취재비 명목으로 취재진에 1만 달러를 요구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수수료(fee)는 없었다”고 답했다. 또다른 외신 기자도 “160달러를 사전에 냈고, 평소 출장비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앞서 북한이 이번에 사증 비용으로 ‘1인당 1만 달러’를 요구했다고 전해지면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서 금지한 북한으로의 대량현금 유입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었다. 결국 북한이 이날 오전에도 남측 취재진 명단을 받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곧이어 9시 45분께 고려항공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이날 계획됐던 한국 취재진 방북은 무산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미대화서 ‘김정은 스타일’ 부러웠나… 마두로, 트럼프에 화해 러브콜

    북미대화서 ‘김정은 스타일’ 부러웠나… 마두로, 트럼프에 화해 러브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간 대화 방식을 본보기로 삼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부로 유입되는 외화를 옥죄고 원유 거래를 제한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AF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남부 볼리바르에서 대선 유세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 진행 과정이 워싱턴DC와 카라카스 간의 화해를 위해 매우 긍정적인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간 대화에 대해 “세계가 변화하려면 인내와 대화, 존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긴장은 북·미 간 형성된 긴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면서 “우린 핵미사일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뜻을 내비쳤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대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제헌의회 투표를 강행하고 자신의 집권을 반대하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다. 이에 미국은 마두로 정권의 독재를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에 경제제재를 가했고, 그 결과 베네수엘라 재정은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마두로 정권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돈을 계속 찍어냈지만 자국 화폐인 볼리바르의 가치만 곤두박질쳤다. 더욱이 베네수엘라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데도 불구하고 4억 4000만 달러(약 4757억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해 전달하고 원유 배송비를 할인해 주는 등 쿠바에 최대한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오는 20일 주요 야당의 불참과 미국 등 국제사회의 반대 속에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인테르라세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7%로 가장 높아 재선 가능성이 높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영세중립 평화통일로 한반도 평화 제도화하자”

    [인터뷰 플러스] “영세중립 평화통일로 한반도 평화 제도화하자”

    “5000년 역사의 새로운 운명의 길에 꽃이 피려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반도는 세계 평화의 중심 국가입니다. 한반도에 평화가 와야 동북아 평화가 있고, 세계 평화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남북은 이 기회를 잘 살려 평화를 먼저 제도화시키면서 경제협력을 하고 통일로 나가야 합니다. 제도화란 영세중립입니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제도적 방안으로 영세중립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통일비용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면서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인력과 자원이 만나고, 여기에 미·일의 자본이 덧붙여지면 되레 남한은 국민소득 4만 달러 북한은 2만 달러를 10년에서 15년이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의 글로벌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가 예측한 ‘통일 한반도 세계 2등 국가 된다’는 예측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또 “남북경협은 개성공단과 같은 특구를 10개에서 15개 정도 건설해 북한 사람들의 경제생활 수준을 먼저 올려 줘야 한다”면서 “이때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기업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종일 소장은 1937년 전남 곡성에서 태어나 1962년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 수료(1964),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1992)를 거쳐 1997년 미국 하와이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강 소장은 1964년 대한일보 기자를 거쳐 주미얀마 대사관 1등 서기관, 원광대학교 외래교수, 인하대학교 외래교수, 선문대학교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1999년부터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을 21년째 맡아 한반도의 평화정책을 위한 제도방안으로 영세중립을 주창해 오고 있다. 저서로는 고종의 대미외교(2006), 한반도 중립화로 가는 길(2007), 한반도 생존전략 중립화(2014·오른쪽 사진), 고종의 영세중립 정책(2015)이 있다. 편집자 주→4·27 남북정상회담의 성공개최를 계기로 한반도가 새로운 평화시대의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북미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습니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판문점 선언은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의 대전환입니다. 그런데 평화란 제도적 장치로 뒷받침돼야 지킬 수 있습니다. 남북이나 북미나 평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이런 점에서 남북 간 1단계는 4·27 정상회담의 성공개최로 끝났고, 이제 2단계로서 북미정상회담이 있습니다. 북미정상 회담 결과에 따라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는 새로운 질서가 나오게 될 겁니다. 동북아 역사는 상당히 바뀔 것으로 봅니다.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질서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씀이시네요. -지구상에 평화가 오려면 반드시 한반도에 평화가 먼저 와야 한다는 것은 전제조건입니다. 그 이유는 세계 1·2·3·4등 국가들의 이해가 한반도에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한반도가 세계평화의 중심국가인 거죠. 아직도 한반도는 세계평화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강국들의 싸움터로 남아 있어요. 그래서 저는 한반도가 영세중립을 함으로써 완전히 4개국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겁니다. 이제 남북정상회담으로 발동이 하나 걸렸어요. 북·미, 남·북·미, 남·북과 미·중으로 이어지는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히 결판을 내야 합니다. 어찌 됐든 한반도 입장에선 5000년 역사 운명의 길이 꽃을 피우려 하고 있잖습니까. 우리가 먼저 평화를 해 놓고, 제도화시키면서 경제협력을 하고, 통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선은 평화입니다. 그다음 북미회담 후에 개성공단 열고, 금강산도 열면 남북경제공동체 논의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북한에 개성공단 같은 것을 최소한 10개에서 15개 정도 개발할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합니다. →남한의 투자로 북한의 경제특구를 열자는 말씀인가요. -네, 그래요. 다만 북한에 제1차로 들어갈 기업은 남한의 기업체여야 합니다. 이때는 국내에 있는 기업체가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체가 들어가야 합니다. 한국에 있는 기업체는 한국을 먹여 살리고,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 나가 있는 기업체들이 북한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노동력과 지하자원 등 4가지 생산요소가 결합되도록 해야겠죠. 그렇게 10년을 가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1등 국가가 됩니다. 우리는 4만 달러 이상 올라가고, 북한도 2만 달러로 올라가면 코리아가 세계 1~2등 국가가 된다는 골드만삭스의 예언대로 되는 겁니다. →평화와 함께 남북경협이 당면과제란 말씀인가요. -남북과 북미정상회담이 판을 크게 흔들고 있어요. 이때 우린 바로 경제협력으로 들어가서 남북경제공동체로 가야죠. 북한 사람들의 경제생활 수준을 올려 줘야 해요. 그래야 통일 비용도 안 들어가요. 북한은 북일수교를 조건으로 북한이 일본에 요구한 200억 달러 청구권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 미국이 가만히 있겠어요. 미국도 북한에 그 대가를 내놔야 될 겁니다. →평화가 정착단계에서 비전이 좀 필요한데요. 그 제도적 장치가 영세중립화란 말씀이죠. 평화는 제도적으로 지켜내지 않으면 또 무너집니다. 제도적 정착이란 중립화가 됨으로써 가능합니다. 만일 중국의 시진핑이 중국몽을 이뤄가지고 영구집권을 하면 우리가 영세중립화하기가 어려워요. 미국은 이제 평화를 외치는 국가로 재탄생하면, 제국주의 미국은 가고 중국이 제국주의로 올라서서 군사력과 국력 면에서 미국을 능가했을 때는 또 제1국이 되어가지고 세계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러기 전에 영세중립 평화통일을 향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중립화 통일 운동의 저변확대였습니다. 다음은 정책화를 거쳐 제도화로 나가야죠. 우리가 통일을 했다 하면 인구가 8000만에 가까워요. 세계 10위 권에 들어 있어요. 유럽의 독일, 프랑스 레벨에 들어갑니다. 우리는 4대 강국 속에 끼어 있어요. 이것은 소위 지정학적 문제로 숙명인데요. 숙명은 바꿀 수 없어요. 그러나 운명은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바꿀 수 있습니다. →제도적 장치로서 보통 ‘자립· 동맹·중립’의 세 가지를 말하는데요. -지구상에 192개의 독립국가가 있다고 하지만 이 3가지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자립을 하는 것, 그러나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어렵습니다. 자립을 못 하면 그다음은 동맹인데요. 우리가 미국과 동맹하고, 북한은 중국하고 동맹하는 체제가 굳어지면, 동맹은 강자와 약자가 하는데 약자는 서러움이 있어요. 그래서 동맹도 그렇고, 3가지 중에 하나밖에 없어요. 영세중립이에요. 그래서 안보를 영세중립으로 하면 국방비로 쓰던 돈을 복지로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 잘 살아요. 북한은 연방제로 체제유지를 원합니다. 그러나 한국의 연합제나 북한의 연방제가 시스템 면에서 거의 동일하므로 남과 북이 통일을 위해 이제는 양편의 안을 모두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이 덩샤오핑식의 개혁개방으로 간다는 말씀이신가요. -중국이 개방을 하면서 사회주의 이념과 정치를 꽉 쥐고 있으니까 발달은 발달대로 되고 있잖습니까. 북한이 덩샤오핑의 모델을 도입하면 평화가 돼서 우리는 물론 일본, 미국이 또 투자하지 않겠습니까. 평양의 대동강변 트럼프타워 가능성이 있지요. 만약 평양에 트럼프타워가 건설되면 세계평화의 상징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러시아는 또 가만히 있겠습니까. →앞서 제도화를 말씀하셨는데요. 국내적으로 영세중립법 제정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직은 정책화가 안 돼 시기적으로 좀 이릅니다. 정부가 우리 영세중립에 대해서 검토할 때가 정책화입니다. 정부의 안이 국회에서 입법화되었을 때 제도화가 된 겁니다. →그렇다면 중립화 방향, 방법은 무엇입니까. -현재 중립화에는 4가지 사례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방법은 외국의 승인을 받아서 하는 스위스 모델입니다. 스위스 모델은 1515년에 우리는 영세중립을 하겠다고 국회가 선언을 했습니다. 그래가지고 300년 후인 1815년에 스위스가 영세중립국이 됩니다. 그때 8개국이 보증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오스트리아 모델입니다. 1945년에 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이 오스트리아를 4등분 했어요. 그래서 4개국 군대가 주둔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국민들이 1945년에는 우리가 패전국이니까 좋다 했는데, 46년 되니까 숨을 못 쉬겠어요. 4개국 주둔비 줘야 되죠. 46년부터 ‘자, 우리는 영세중립으로 나가겠습니다’ 하고 세월이 흘러 1954년이 되었어요. 거의 9년 만인데 10년째가 되니까 소련이 ‘프라하의 봄’으로 그 병력을 다른 데로 돌려야 했어요. 그래서 1955년에 영세중립에 관한 모스크바 협정을 맺었습니다. 이를 미국, 영국, 프랑스가 추인으로 찬성해 영세중립국가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 모델은 코스타리카 모델이에요. 그 나라는 2차 대전 이후에 과거에 군대들이 태국처럼 계속 혁명을 해요. 미국하고 손잡고 혁명을 하고, 그러면 미국은 무기 팔고… 국민들은 가난하게 됐죠. 그러자 소위 애국지사들이 중심이 된 국회가 영세중립을 한다고 선언을 함과 동시에 군대 해산 명령을 내려 버렸습니다. 스스로 원한 영세중립 선포예요. 과거 우리 고종이 그렇게 했잖아요. 고종 1904년 1월 20일 조선은 영세중립국이라 선포했지만 러일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실패합니다. 네 번째는 유엔에 요구한 방법입니다. 1995년 9월에 투르크메니스탄 모델로서 유엔이 승인한 경우입니다. 이상과 같은 모델이 있으니까 우리가 미·중·러의 동의를 못 받아도 남북만 합의해 버리면 어떤 모델로 하든 상관이 없어요. 유엔에서 코리아 영세중립국이다고 승인하면 되는 거죠. 물론 미국이나 중국이 비토하면 어렵습니다만 한반도를 영세중립하지 않으면 미국은 한반도를 중국에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발도 못 붙여요. 한반도가 완전히 중국으로 들어가 버릴 수 있어요. 미국이 1953년 남한의 영세중립국을 거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영세중립국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동기는 무엇인가요. -미국에서 공부할 때 한국 근대사를 연구했는데, 고종의 영세중립 정책을 알고부터입니다. 고종의 대미정책은 초기에 갈등이 있었어요. 우리는 신미양요라고 하는 한미전쟁이 있었잖아요. 그때 우리가 전쟁에서 이겼지요. 당시 미국은 조선을 개방하려고 들어왔다가 전쟁하고 그냥 나간다, 그래서 미국이 실패했다고 했죠. 그래서 고종은 기대를 했어요. 1882년 5월 22일 한미수호통상조약을 맺으면서 미국이 수호해 줄 거로 알았죠. 미국이란 든든한 배경이 생겼으니 일본도 이제 우리를 못 먹는다고 기대를 했어요. 그런데 이후에 미국이 우리를 배반한 거죠. 그것이 1905년 7월 29일의 카쓰라 태프트 밀약 아닙니까. 그다음 2주 후인 8월 12일 일본은 제2차 영일동맹을 맺고, 9월 5일 일본이 루스벨트 미 대통령을 친일파로 만든 후에 러일전쟁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맺었습니다. 루스벨트는 이것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요. 그리고 11월 17일이 옵니다. 을사늑약이죠. 그리고 나자 미국은 11월 30일 철수해 가버립니다. 우리가 비참한 식민지로 전락하는 역사적 과정의 책임입니다. →영세중립에 대해 현실에서 국민적 관심, 학계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은데요. 그래도 연구를 꾸준히 해 오셨습니다. -두 가지를 지적할 수 있어요. 왜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그렇게 되었는지는 우리 국민들에게 첫째 내가 만든 용어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외세지향성입니다. 5000년 역사에서 자주독립보다는 어떤 큰 나라하고 동맹이냐 보호냐 이런 데 기대고 살려는 우리나라 국민성입니다. 처음에는 안보를 위해서 강한 국가에 붙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권력을 잡기 위해서 개인의 욕심이 나와 버려요. 그래서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좋은 모델 하나가 있죠. 우리나라가 망한 거죠. 두 번째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지정학은 강대국 4개에 좌지우지 당하는 이 숙명을 운명학적으로 바꾸고 싶어요. 지정학적 숙명은 못 바꿉니다만 지정학적 운명으로 하면 바꿀 수 있습니다. 외세 지향적 국민성을 바꿔 보겠다는 거죠. 지금도 우리 국민의 외세 지향성의 뿌리는 생생하게 살아 있어요. 누가 알아주든 안 알아주든 제가 중립화 통일 운동을 21년째 하는 이유입니다. 한반도에 씨 뿌리는 사람도 필요하잖아요. 지정학적 숙명을 바꾸려면 씨 뿌리는 자가 있어야겠죠. 나는 씨 뿌리는 자예요. →마지막으로 중화(中和)를 마음의 중심에 두고 한반도의 영세중립화로 지정학적 숙명을 운명으로 바꾸기 위한 길을 걸어오셨는데요. 박사님에게 중화란 무엇인가요. -중화를 연구해 보니까, 우주 만물에 연관되어 있어요. 중화에서 주역이 나옵니다. 주역이라는 것은 4500년 전에 나오는 이론으로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주역이, 그 다음에 중용이 나옵니다. 공자가 완성을 했죠. 주역은 공자가 완성을 했고,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완성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거의 연결이 됩니다. 중용에서 다시 중립이 나옵니다. 중립에서 이제 영세 중립화가 나와요. 중화란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를 위한 뿌리입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 병원 시설, 우회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신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밖에 공항 시설도 개선하고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프리카의 작은 섬 마요트 주민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마요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유럽의 프랑스 본토와는 직선거리로 750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한 프랑스의 18개 ‘레지옹’(주에 해당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3월 12일에도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이 마요트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경찰과 공공서비스 예산 증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치안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 이번에 총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역설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요구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에 있어서 해외 영토의 존재는 단순히 ‘유럽연합(EU)의 일부인 프랑스’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강대국’으로서 프랑스의 높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난 70년간 등한시하고 방치했던 결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랑스에 대한 이들 해외 영토의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보유한 잔존 해외 영토가 포클랜드섬을 비롯한 13개 지역(남극 제외) 1만 8170㎢(총주민 25만여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프랑스는 1946년 이후 이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11곳의 해외 영토 가운데 5곳(기아나, 과들루프, 레위니옹, 마르티니크, 마요트)는 행정구역상 유럽 본토와 별 차이가 없는 레지옹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은 5개 지역은 ‘해외 집합체’(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레르 미클롱, 왈리스 퓌튀나, 폴리네시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는 ‘특별 공동체’의 지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상원 343석 가운데 21석, 하원 577석 가운데 27석이 이들 11개 해외 영토에 할당된 의석일 정도로 본토와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이 본국에만 의회 의석을 할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진 마요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인근 국가인 코모로(748달러), 마다가스카르(368달러)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본토의 4분의1 수준이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마요트의 실업률은 프랑스 전체의 2배인 25.9%에 이르며,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프랑스 전체 평균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인근 다른 섬들에서 프랑스령인 이곳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이 폭증하면서 공공서비스 마비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학교에서 갱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요트 주민들은 “인근 다른 지역이 프랑스에서 독립할 때 우리는 프랑스에 남아 있기를 택했는데 결국 프랑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미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해외 영토 기아나 주민들도 지난해 4월 인프라 확대와 치안 강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기아나에는 프랑스의 쿠루 우주기지가 있어 프랑스뿐 아니라 EU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에 총파업으로 이 우주기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국의 통신위성 ‘코리아샛’ 7호의 발사도 지연됐었다. 프랑스는 기아나 주민이 요구한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겨우 파업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인구의 30%가 식수나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프랑스 인구통계연구소의 클로드 발랑탱 연구원은 AFP통신에 “해외 영토 주민들의 요구는 교육·경제·보건·치안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본토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자치의회는 오는 11월 4일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세계적 관광지인 데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1에 가까운 양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경제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985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원주민인 카나크인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군에 진압돼 70여명이 사망한 비극적 역사가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 주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8년에는 프랑스가 추가 자치권 이양을 단행했고, 뉴칼레도니아는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를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뉴칼레도니아의 새 자치정부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24.4%만 독립에 찬성해 반대 여론(54.2%)이 우세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21.4%)도 많아 그동안 뉴칼레도니아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1988년 인질극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영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이들 지역이 중국과 같은 여타 강대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폴리네시아는 1995년 프랑스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정확한 환경 피해를 산정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동안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안보나 환경 측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국산 과일 수입, 국산 수출의 8배… 추가 개방 ‘난감’

    美 “블루베리·사과 허용” 압박 미국이 과일 시장 개방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지난해 미국산 과일 수입액이 국산 과일 수출액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6년, 농축산물 교역 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과일 수입액은 6억 3100만 달러다. 전년의 5억 5600만 달러보다 13.5%, FTA 발효 전인 2007∼2011년 평균 2억 6300만 달러에 비해서는 140.1% 늘어났다. 지난해 과일과 채소 수입액을 합치면 6억 9800만 달러로, 국산 과일·채소 대미 수출액 8700만 달러보다 8배 많았다. 한·미 간 과일 무역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0일 ‘2018년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블루베리의 한국 시장 접근과 체리 수출 프로그램 개선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현재 수입이 금지된 사과와 배에 대한 시장 접근도 요청는 등 계속 한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과일 등 농축산물은 병해충 유입 가능성 등 수입 위험 분석을 통해 검역 협상이 타결돼야만 수입할 수 있다”면서 “당장 시장이 개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토지공개념 어떤 뜻? 박정희 정권 때 도입

    토지공개념 어떤 뜻? 박정희 정권 때 도입

    청와대가 지난 21일 발표한 헌법 개정안에서 ‘토지공개념’이 언급되며 토지공개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토지공개념은 군사정권인 박정희 정권 때 도입이 논의됐다가 노태우 정권 때 본격 제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권 차원에서 토지공개념이 처음 제시된 것은 신형식 건설부 장관이 1977년 8월 한국경제인연합회에서 “우리 같이 땅덩어리가 좁은 나라에서는 토지의 절대적 사유화란 존재하기 어렵고 주택용 토지, 일반 농민의 농경지를 제외한 토지에 대해 공개념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듬해인 1978년엔 물가 억제 대책인 8·8 조치를 통해 ‘토지공개념위원회’가 구성되기도 했다. 당시 어느 정도 토지공개념에 대한 이론적 토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노태우 정권 때인 1989년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과 개발이익환수에 관한 법률, 토지초과이득세 등 세가지 법률이 나오면서 토지공개념이 본격적으로 제도화됐다. 이 무렵 토지공개념이 나온 것은 경제 호황으로 땅값이 무서운 기세로 오르며 투기가 판쳤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에는 저달러, 저유가, 저금리의 ‘3저 호황’이라는 대외적 환경과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등으로 경제가 고도성장했고, 부동산으로도 자본이 유입됐다. 또 1988년 전국 땅값 상승률이 27%를 기록하는 등 지가 상승이 심각한 수준이었고 부동산 투기도 기승을 부렸다. 하지만 이후 토지공개념 3법은 위헌 시비에 시달리며 무력화됐다. 택지소유상한에 관한 법률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6대 도시에서 1가구가 200평 이상의 택지를 취득할 때 허가를 얻도록 하고 초과 보유시 부담금을 물리는 제도였다. 하지만 1999년 위헌 판결을 받았다. 토지초과이득세는 개인이 소유한 유휴 토지나 법인의 비업무용 토지의 가격이 올라 발생한 이득의 일부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제도였지만, 1994년 헌법불합치 판정을 받고서 제도 내용이 수정돼 97년 재시행되기도 했으나 98년 공식 폐지됐다. 이후 참여정부가 들어서며 토지공개념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10월 국회 시정 연설에서 부동산 안정대책을 준비 중이며 토지공개념 도입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합부동산세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가 나왔으나 이 역시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다시 부동산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토지공개념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사람 구하는 ‘착한 3D 프린터 기술’ 뜬다

    [고든 정의 TECH+] 사람 구하는 ‘착한 3D 프린터 기술’ 뜬다

    과거에는 일부 산업 영역에서만 활용되던 3D 프린터는 최근에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도 역할이 더 커질 뿐 아니라 의료나 건축 등 새로운 영역에서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 맞춤형 임플란트를 3D 프린터로 출력하거나 환자의 장기를 3D 프린터로 출력한 후 모의 수술을 통해 최적의 수술 방법을 연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신 3D 프린터 기술이라도 너무 비싸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거의 혜택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최근 분쟁 지역에나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3D 프린터 기술이 선보이는 이유입니다.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연구팀은 '글리아'(Glia)라는 독특한 플라스틱 청진기를 개발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오픈 소스를 통해서 제작된 이 청진기는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일했던 의사인 타렉 루바니 박사의 경험을 통해서 탄생했습니다. 그가 응급실에서 일했을 때 의료진은 기본적인 청진기마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루바니 박사는 우연히 장난감 청진기도 성능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플라스틱 청진기도 성능이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 것입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글리아 모델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저렴한 투명 호스와 3D 프린터로 출력한 몇 개의 부품으로 이뤄져 가격이 3달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성능은 일반적인 의료용 청진기에 뒤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청진기가 가난한 국가는 물론 분쟁 지역에서 큰 활약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엔 청진기도 없는 곳에 3D 프린터가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굳이 현지에서 3D 프린터로 출력하지 않더라도 출력물을 기부받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3D 프린터가 널리 보급되어 있고 저렴한 ABS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력물 자체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구성은 좋아 보이지 않지만,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개발도상국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려는 시도 역시 현재 진행형입니다. 비영리 단체인 뉴 스토리(New Story)와 3D 프린터 회사인 아이콘(ICON)은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 3D 프린터로 출력한 프로토타입 주택을 건설했습니다. 3D 프린터 건설은 이제는 그렇게 새로운 시도는 아니지만, 이들의 목표는 가난한 빈곤층도 감당할 수 있는 4000달러짜리 주택을 보급하는 것입니다. 현재 건설한 프로토타입 주택은 상당히 그럴듯해 보이지만, 가격이 1만 달러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 이들은 48시간 이내로 주택의 벽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출력한 집은 품질면에서는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개발도상국의 국민들에게 더 좋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발사는 2019년부터 엘살바도르에서 건설을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3D 프린터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주로 선진국에서 판매되고 사용되는 제품이지만, 앞으로 모든 이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플라스틱을 더 작게 분해…크릴새우 소화력, 인류 위협하나

    플라스틱을 더 작게 분해…크릴새우 소화력, 인류 위협하나

    인류를 위협하는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8일자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먹이사슬 바닥에 있는 크릴새우는 미세플라스틱을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으로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있다. 지름 5㎜ 미만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을 1㎛ 미만의 나노플라스틱으로 배출해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크릴새우에서 배출된 잔류 물질이 기존 미세플라스틱보다 평균 78% 작아졌고 심지어 94% 작아진 것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호주 그리프스대학의 아만다 도슨 박사는 “세안제 등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마이크로비즈(미세플라스틱)에 관한 연구를 할 때 호주 남극연구소(AAD)에 있는 크릴 수조에서 오염 영향을 살피던 중 분해 능력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플라스틱 입자가 더 작게 배출돼 원래 크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생물들조차 이를 섭취할 수 있게 되므로, 독성물질이 먹이사슬을 통해 차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연구는 문제를 겉으로 드러낸 것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추가 연구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날이 갈수록 더 널리 심각해지고 있다. 매년 800만 t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에 유입되면서 해양 생태계에는 몇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히고 있다. 사진=크릴새우(호주 남극연구소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남미] 외국인 치료해주다…거덜나는 콜롬비아 병원

    [여기는 남미] 외국인 치료해주다…거덜나는 콜롬비아 병원

    콜롬비아에서 재정난에 빠져 허우적대는 병원이 속출하고 있다. 무일푼으로 찾아오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치료해주다 보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카르타헤나의 카리브종합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카리브 종합병원엔 베네수엘라 국민이 꾸역 꾸역 밀려든다. 아픈 몸을 끌고 찾아오는 환자를 거부하지 않고 정성껏 치료해주고 있지만 치료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일(현지시간) 이 병원이 베네수엘라 환자들로부터 받을 돈(치료비)은 56만4959달러, 우리돈 6억500만원 정도다. 현지물가를 감안하면 상당한 거액이다. 병원 관계자는 "치료비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이라 (거부할 수도 없어) 병원으로선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제난이 심각해지면서 콜롬비아로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국민은 이미 60만 명에 이른다. 베네수엘라에선 질병에 걸렸지만 의약품조차 구할 수 없어 치료 목적으로 국경을 건넌 국민이 상당수다. 콜롬비아 병원들은 인도적 차원에서 아픈 베네수엘라 국민을 모두 받아주고 있다. 이게 환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린 또 다른 이유다. 현지 언론은 "콜롬비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베네수엘라 환자들의 '추천'으로 치료 목적으로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계속 불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갖가지 질병을 가진 환자들이 유입되다 보니 콜롬비아에선 그간 보기 힘들었던 질병이 다시 발생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카르타헤나의 경우 사라졌던 말라리아가 다시 보고돼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카르타헤나의 시장 세르히오 수렉은 "재정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韓ㆍ중미 FTA 계기 중국 몰려오기 전에 한국이 입지 넓히길”

    “韓ㆍ중미 FTA 계기 중국 몰려오기 전에 한국이 입지 넓히길”

    “중미 경제권은 아직 중국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지 못한 곳입니다. 한국이 지역경제 성장의 관건인 수출과 투자에서의 역할을 키운다면 유망한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가격 중시 중국과는 지향점 달라 21일 공식 체결된 코스타리카, 파나마 등 중미 5개국과 한국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호세 알베르토 알파로 히메네스(52) 전 코스타리카 국회의장은 “이번 FTA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미 시장에서 한국의 입지를 넓힐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으로 변호사·사업가이자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회 중미지역 회장인 그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FTA 서명식과 ‘국제지도자회의(ILC) 2018’ 행사 참석차 방한했다. 인구 490만명의 코스타리카는 2016년 기준 국내총생산(GDP)과 대외교역 규모가 각각 581억 달러와 248억 달러로 이번에 FTA를 체결한 5개국 중 가장 커 중미 경제를 이끌고 있다. 특히 중미 어떤 나라보다도 교육 수준이 높고 치안이 좋은 데다 빈부 격차도 적어 중산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산업도 발달해 1년에 300여만명이 해외에서 코스타리카를 찾는다. 히메네스 전 의장은 “중미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이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시장”이라며 “이 점에서 한국의 중미 5개국 FTA 체결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타리카는 중국과 2011년 FTA를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로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커피, 바나나, 파인애플 등 질적으로 매우 우수한 농산물을 만들어 내지만, 중국 측에서는 질보다는 양(가격)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것이 우수한 품질로 세계에 진출하려는 우리 전략과 충돌을 빚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과의 FTA 체결에도 불구하고 중국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지역 수출이 더 많은 이유입니다. 품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한국은 우리와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5개국 올 3.6% 성장… 韓 역할 기대 그는 “이번에 한국과 FTA를 체결한 중미 5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는 평균 3.6%로 중남미 전체 평균(2.1%)의 1.7배에 이른다”며 “그럼에도 지역 경제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수출과 외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가 절실하며 이 부분에서 한국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히메네스 전 의장은 “우리나라는 대외통상진흥청(PROCOMER), 코스타리카개발원(CINDE) 등 대외교역을 늘리고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정부기관 및 공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다”며 “FTA 발효로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많은 중미 기업들이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한국 기업들도 중미에 거점을 만들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중미 직항로 열면 교류 활성화 또한 “FTA를 통해 한국에서 중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상품교역뿐 아니라 관광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음달부터 중국에서 파나마까지 직항편이 신설되는데 한국에서도 인천공항과 중미 거점공항을 연결하는 논스톱 항공편을 개설한다면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우리에 비해 매우 큰 시장이기 때문에 1대1로는 한국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우리와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중미 각 나라들이 서로 보완하고 힘을 모아 한·중미 FTA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 “트럼프 통상압박은 자승자박… 美 적자는 기축통화국 숙명”

    패권국ㆍ흑자 동시 달성 어려워 美 내부서도 ‘부메랑’ 우려 커져 트럼프발(發) 보호무역주의가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모듈에 이어 철강·자동차 등 전방위에 걸쳐 ‘통상 압박’이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시킨 무역분쟁의 배경에는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하지만 미국은 달러라는 기축통화를 통해 누리는 지위를 포기하지 않는 한 무역적자는 숙명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는 결국 미국의 패권질서만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트럼프의 자승자박’이란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맥스 보커스 전 상원의원은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철강 문제를 관세와 같은 보복적 행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1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미국 철강 노동자는 14만명이지만 철강을 소비하는 다른 산업 분야 노동자는 이보다 16배 많다”며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부메랑이 될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21일 국제정치경제 분야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줄곧 문제 삼아 온 ‘글로벌 불균형’은 자업자득의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달러가 무역을 통해 전 세계로 흘러가 세계경제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 기축통화국으로서 패권을 유지하는 수단이라는 분석이다. 얼핏 역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세계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은 바로 미국의 무역적자”인 셈이다. 정승일 ‘새로운 사회를 위한 연구원’ 이사는 “미국은 달러체제를 포기하지 않는 한 보호무역을 하면 안 된다. 그것이 패권국가의 운명”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모순을 표현한 것이 바로 ‘트리핀의 역설’이다. 로버트 트리핀 예일대 교수가 1960년 제기한 이 이론은 기축통화 발행국이 국제수지 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위축된다는 주장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리핀이 지적한 모순은 변동환율제로 바뀐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미국으로선 적자를 적절히 유지하면서 산업과 분배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트럼프 행정부는 목적의 이익을 위해서 장기적으로 미국이 구축한 세계 질서 자체를 허무는 행동으로 귀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축통화국 지위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는 건 불가능한 목표”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트럼프 행정부로선 세계화로 인해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는 걸 외면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 역시 “핵심 지지층이 몰려 있는 쇠락한 공업지역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국내정치 필요가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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