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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도 꺾지 못하는 중국의 부동산 ‘광풍’

    지난달 21일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광밍(光明)구 진룽제(金融街) 화파룽위화푸(華發融御華府) 아파트단지 394가구 신규 분양 청약에 8998명이 몰렸다. 청약 당첨 확률은 4.37% 밖에 안 된다. 청약금이 1인당 100만 위안인 만큼 90억 위안(약 1조 5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전날인 20일 밤 선전시 바오안(寶安)구 신진안하이나궁관(新錦安海納公館)단지 5가구 분양에도 청약자 1171명이 몰렸다. 신진안하이나궁관 청약 당첨 확률은 고작 0.4%에 불과하다. 주택 1채를 놓고 234명이 경쟁한 셈이다. 앞서 3월 선전시에선 신축 아파트 288채가 온라인에서 8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난 18일 기준 하루 사망자 수가 7630명에 이를만큼 무서운 코로나19도 중국의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한 것이다. 1년 전만 해도 2000여가구 가까운 1차분양 물량이 나왔을 때 927명만 청약에 참여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상전벽해’(桑田碧海)나 다름없다. 중국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한 곳인 롄자(鏈家) 자오원하오 상하이지사 중개사는 “지난 3월에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말에는 점심도 먹지 못할 정도였다”며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의 다수는 중국 위안화가 세계 경기의 급속한 하강으로 평가절하할 것을 우려해 주택을 일종의 피난처로 생각하며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를 필두로 중국에 부동산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2분기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에 가속이 붙으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가 높아진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이 부동산으로 물밀듯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인민은행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신용융자금 대출 규제를 푼 점도 부동산 구매를 부채질하고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6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5월(8.1%)의 증가세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경제 지원에 주력하면서 건설 활동 활성화와 신용규제 완화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도시의 주택 가격은 6월 한달 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주택 투자는 코로나19 사태의 한 복판이던 2월에 주택 투자가 급감했는 데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 1.9% 증가했고 중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중국헝다(恒大)그룹은 3월부터 부동산 판매가 급증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전망치보다 23%나 높였다고 WSJ는 덧붙였다.이에 힘입어 부동산 투자를 위해 대기하는 자금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른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부동산에 몰려있는 돈은 무려 52조 달러(약 6경 2700조원)에 이른다. 이 같은 규모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2배이고 미국 채권시장 전체를 능가한다. WSJ은 “(이를 근거로) 많은 경제학자는 중국 부동산 버블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부동산 시장 버블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미 미국의 2000년대 부동산 고점을 뛰어넘은데 이어 미국과의 격차를 점점 크게 벌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의 부동산 시장은 2006년 기준 연간 9000억달러가 몰리며 정점을 찍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곤두박질친 미 부동산 시장은 2010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중국 시장은 2015년 9100억 달러로 미국을 뛰어넘은데 이어 올해 6월 기준 12개월 간 무려 1조 4000억달러의 뭉칫돈이 유입됐다. WSJ는 지난달 유입 자금은 월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소매업체에서 일하는 한 중국인은 “선전에 부동산을 구매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동산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에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불법이었지만 1998년 주택소유권을 인정하면서 현재 중국 도시 가구의 95%가 한 채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의 주택보급률 65%보다 훨씬 높다. 중국 부동산 붐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중국 중산층의 엄청난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었으며, 정부 재정을 불려주는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기업으로 가야할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게 되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나섰던 많은 가구들이 엄청난 빚에 시달리게 됐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2019년까지 10년 간 가계대출 증가액 11조 6000억달러 중에서 중국이 57%나 차지했다. 반면 미국의 비중은 19%에 그쳤다. 일부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와 맞먹는 수준이 됐다. 2018년 현재 중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평균 소득의 9.3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8.4배보다 높았다. 톈진(天津)의 고급아파트 가격은 1㎡당 9000달러로 영국 런던의 가장 비싼 지역의 평균 가격 수준이다. 런던 시민의 가처분소득은 중국 톈진보다 7배나 높다.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은 중국 경제에 희소식이기는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을 우려하는 중국 정부로서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2017년부터 “주택은 살기 위한 곳이지 투기를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시장 단속에 나섰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10년 동안 주택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담도대출이 포함된 가계금융의 차입 비율이 57.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부동산 매수자들은 정부가 시장이 무너지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란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주택 가격이 폭락할 경우 대다수 중국 가계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사회 불안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도시 부동산은 경제 전반의 상황과 관계없이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는 얘기다. 그래서 돈 많은 중국인들은 계속 주택 구매 동기가 유발될 수밖에 없다. 한 중국 부동산 투자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며 “정부가 돈을 찍어내기 시작하면 미국에서는 증시가 상승하지만 중국에서는 집값이 계속 오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방정부들이 보유 토지를 부동산개발업체에 매각하고 주택 가격을 올리기 위해 구매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 적어도 26개 성에서는 선수금 조건을 완화하거나 보조금을 주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당황한 중국 중앙정부는 산둥성 지난(濟南), 광둥성 광저우(廣州) 등 12개 도시에 부동산 규제 완화들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중국 시난(西南)재경대 중국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무주택자들의 주택구매 수요는 떨어진 반면, 다주택자들의 주택 구매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텍사스 A&M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것은 투기의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택을 주식 시장이나 해외 자산보다 더 안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펜데믹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렸기 때문에 투자할 여지가 늘었고, 이는 곧 더 큰 주택 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테슬라 올라탄 동학개미… 해외 주식 직구 1위

    테슬라 올라탄 동학개미… 해외 주식 직구 1위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 가운데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이 공개한 지난 1~6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를 보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4억 7011만 달러(약 5638억원)로 1위였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36만여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테슬라 주가는 성장성을 재료로 상반기 151% 급등하며 지난 1일(현지시간) 일본 도요타 시가총액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주식에 등극했다. 미국 최대 완구업체 해즈브로가 순매수액 4위에 올랐고, 일본 게임 개발사인 남코 반다이 홀딩스는 12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집콕’이 늘어난 만큼 이들 기업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았다. 이와 반대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보잉(6위)과 델타항공(8위)도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며 상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이 외 마이크로소프트(2위), 애플(3위),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5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7위), 페이스북(11위)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순매수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투자자들이 비대면 업종과 전기차 등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런 흐름이 해외 주식 순매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은 정보와 분석이 부족한 만큼 확실히 정립한 투자 철학 아래 중장기적으로 바라보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단독]北해커조직은 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로 코인을 보냈나

    [단독]北해커조직은 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로 코인을 보냈나

    美 재무부의 감시 대상 국내로 총 세 차례 송금 코인 총액은 3454만원…마약 거래 주소도 이용 북한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Lazarus)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로 상당한 규모의 비트코인을 송금한 내역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내 송금에 사용된 라자루스의 전자지갑 주소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제재 대상으로 적시한 20개 지갑주소 중 하나로 중국 국적자 명의로 개설된 것이었다. 28일 블록체인 보안업체 S2W랩에 따르면 라자루스의 국내 송금 이력은 총 세 차례 포착됐다.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해커 조직으로 알려진 라자루스는 미 재무부가 지난해 9월 특별 제재 대상으로 발표한 북한의 3개 해킹 그룹 중 하나다. 라자루스의 국내 거래소 송금 시점은 2018년 7월에 발생했다. 첫 송금은 그달 13일 라자루스가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에서 개설한 전자지갑(1AX*****)으로부터 국내 C거래소의 한 주소로 2.4BTC(당일 기준 1692만원)가 전송됐다. 두 번째 송금은 같은 달 29일로 액수는 적었다. 동일한 지갑 주소에서 C거래소의 동일 지갑으로 0.025BTC(약 22만 9000원)가 전송됐다. 이 두 차례 송금의 가장 큰 특징은 라자루스가 국내 거래소 지갑에 직통으로 보냈다는 점이다. 세 번째 전송된 비트코인은 중국 마약 거래 사이트를 거쳐 국내 거래소로 유입됐다. 같은 달 23일 동일한 지갑으로부터 0.033BTC(약 27만 5000원)가 중국 마약 조직이 쓰던 두 개의 비트코인 주소로 전송됐다. 같은 달 30일 그중 한 주소에서 0.19BTC(약 1740만원)가 국내 거래소의 한 지갑으로 송금됐다. 이 지갑 주소가 다크웹의 마약 거래와 연관된 블랙리스트 주소라는 점에서 라자루스가 관여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국내로의 비트코인 송금 총액은 2.615BTC(약 3454만원)다. 서상덕 S2W랩 대표는 “북한 해커 조직이 국내 거래소를 자금세탁 경로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특정 용도의 자금을 국내의 누군가에게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송금 시점이 미 법무부가 같은 해 9월 북한 국적의 해커 박진혁(36)을 사이버 공격 혐의로 기소하기 직전이었다는 점에서 연관성이 주목된다. 박진혁은 현재까지 유일하게 신원이 공개된 라자루스 소속 해커로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과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공격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 블록체인 보안업체인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공개한 ‘2020 암호화폐 범죄보고서’에서 “라자루스가 지난해 3월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드래건엑스’를 해킹해 700만 달러를 빼돌렸다”고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프라인 탄탄한 농협, 사람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

    오프라인 탄탄한 농협, 사람 중심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

    1961년 출범한 농협중앙회의 자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농협금융)는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전국 점포(1141개)를 가지고 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도 농업인 고객이 있는 곳에는 지점을 두는 원칙 때문이다. 2012년 농협금융이 중앙회에서 계열 분리한 뒤에도 이 철학을 지켰고, 덕분에 촘촘한 오프라인 지역망을 구축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이나 상품은 2030세대에 어필하지 못한다는 일각의 목소리도 있었다. 탄탄하지만 뭔가 보수적이고 오래된 느낌의 금융기업. 농협금융이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디지털 체질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3년간 모두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사람 중심의 ‘디지털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 생활을 하는 청년층을 겨냥한 온라인 특화 상품을 내놓고, 꼭 지점에 오지 않아도 은행과 카드, 보험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언택트’(비대면) 서비스가 금융권에서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자 디지털 전환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테크 기업과 금융 기업 간 경계가 모호해진 빅블러(기존 산업 간 경계가 흐릿해진 현상) 시대에 정보기술(IT) 부문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김 회장이 지난해 11월 경기 의왕시 NH통합IT센터에서 열린 ‘농협은행 IT 부문 디지털전환(DT) 추진 전략 보고회’에서 던진 화두다. 신흥 핀테크(정보기술+금융서비스) 기업은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등 거대 IT 플랫폼 기업까지 금융업에 뛰어드는 상황에서 은행들도 IT 분야 투자에 풀베팅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선언이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의 디지털 전환 4대 전략으로 ▲고객 관점에서 혁신적 금융서비스 제공 ▲업무 처리를 디지털화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 ▲업계 내 디지털 경쟁 우위와 신성장 동력 확보 ▲체계적 디지털 전환을 위한 실행·지속 가능한 동력 확보 등을 꼽았다. 특히 2025년까지 디지털 전문인력 2300여명을 양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전 직원의 10%에 해당한다. 농협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직에 디지털을 입히기 시작했다. 우선 출시 상품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은행·카드·보험 등 각 계열사가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한 특화 상품을 집중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객(농협은행 기준) 중 20~30대 비율이 29.4%에 불과한데 맞춤 상품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출시한 ‘NH씬 파일러 대출’이 대표적이다. 금융 거래 정보가 없어 신용평가가 어려운 사회 초년생에게 최대 2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본인 명의의 휴대폰이나 공인인증서, 농협은행 입출식 계좌만 있으면 스마트뱅킹 앱을 이용해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 기존 신용평가 방식 대신 통신사 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해 상환 능력을 평가한다. 또 같은 달 NH농협카드는 20~30대 고객을 겨냥한 ‘어피치 체크카드’를 내놨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어피치’가 그려진 카드로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올원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등록해 온라인에서 사용하면 3% 할인받을 수 있다. 청년층이 즐겨 쓰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넷플릭스를 결제할 때도 5% 할인을 받는다. NH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지난 2월 내놓은 연계 계좌는 50만개를 넘어섰다. 카카오뱅크 고객인 젊은층이 주로 가입했다. 조청래 농협금융 디지털전략부장은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가진 업체와 협업해 새로운 고객을 얻었는데 영구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록인 전략’(새로 유입된 고객이 다른 서비스도 쓸도록 묶어 두는 전략)도 썼다”면서 “앞으로도 카카오, 네이버 등 IT 기업과의 협업을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강화도 농협이 풀고 있는 숙제다. 지난 5월 관련 계획을 세워 체질 개선 중이다. 그동안 지점을 찾아야만 가능했던 주택대출과 각종 신고·증명 등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개편한다. 카드도 신청 당일 발급될 수 있는 앱카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험 부문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질병·부상으로 실손보험금을 타려면 고객이 병원에서 각종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지만, 앞으로 소액 보험금(100만원 이하)은 보험사가 병원에서 전산 자료를 받아 자동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금융소비자의 거래 정보를 융합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컨대 한 고객이 최근 달러 예금 계좌를 개설(금융 정보)했고, 토플시험을 접수(비금융 정보)시켰다는 정보가 고객 스마트폰에 저장되면 농협 앱이 이를 분석해 해외송금 서비스나 환전 정보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농협금융은 디지털 혁신을 위해 기존 조직 운영의 틀에도 칼을 대고 있다. ‘애자일 조직’의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 조직은 주요 업무를 추진할 때 구성되는데 각 부서에서 차출된 인력 가운데 원래 직급과 상관없이 적임자가 팀을 이끌게 된다. 예컨대 업무에 따라 평사원이 리더를 맡아 팀장이나 부장에게 지시할 수 있다. 또 지주사 내부에 디지털혁신국을 만들어 디지털 개혁을 이끌고 있다. 조청래 디지털전략부장은 “디지털 전략 추진 과정에서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가 보안”이라면서 “외부 전문 보안업체가 모의 해킹 실험을 추가로 하는 등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로나 쇼크에도 은행들만 노났다… “4월 예금, 작년 한해보다 많아“

    코로나 쇼크에도 은행들만 노났다… “4월 예금, 작년 한해보다 많아“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경기가 활력을 잃었지만 은행 예금은 유례없이 늘어났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1월 이후 지난 3일까지 은행 예금이 2조 달러(2424조원 상당)가 늘어났다고 미국 경제전문 채널 CNBC가 미연방예보공사(FDIC) 자료를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에 이같은 현금 유입 홍수를 이룬 것은 사상 유례가 없다. 지난 4월에 8650억 달러(1048조원)가 늘었고, 이는 전년도 전체보다도 더 많다. 4월의 미국인 개인 저축률은 33%에 이르렀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같은달 실질 소득은 10.5% 감소했지만 실업수당과 1200달러(140만원 상당)의 정부 보조금 덕분에 일부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오히려 늘어났다. 이런 금액이 은행으로 유입된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는 “잔고가 5000달러(600만원 상당) 이하인 계좌가 팬데믹 이전보다는 4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특히 2008년 금융위기에서 살아남은 메카 뱅크가 최대 수혜자이다. 예금은 상위 25개 은행에 3분의2 이상이 몰렸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에 집중되면서 이들의 1분기 성장률은 나머지 산업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정부가 셧다운 조치를 시행하자 보잉과 포드 등 대기업들이 즉시 수백억달러를 신용대출로 끌어모아 대형 은행에 예치해두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서 대피하는 동안 실업급여나 1200달러의 정부 지원금을 쓸 기회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은행들은 경기 침체의 와중이어서 대출에 신중하다. 오토노머스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브라인언 포런은 “어떤 식으로 봐도 이런 성장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현금이 넘치는 은행들은 돈 더머 속에 헤엄치는 스크루지 맥덕과 같다”고 비판했다. 스크루지 맥덕은 ‘크리스마스 캐럴’에 등장하는 구두쇠 스크루지를 차용해 도널드 덕을 제작한 디즈니의 만화영화 캐릭터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눈물의 코로나 세일… 美 ‘V자 경기회복’의 역설

    눈물의 코로나 세일… 美 ‘V자 경기회복’의 역설

    현금 지원 맞물려 반짝 소비 증가세백화점 JC페니, 렌터카 업체 허츠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파산 신청을 한 미국 대기업들이 ‘점포정리 세일’에 나섰다. 이들에게는 눈물의 세일이지만, 세일 효과로 생산 증가 없는 소비 판매가 늘면서 ‘V자 경기회복’ 착시현상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USA투데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C페니의 점포정리 세일은 오는 25일(현지시간) 137개 폐점 매장에서 시작된다. 정가에서 25~40% 할인해 준다. 반품 불가다. ●백화점 137곳 점포정리… 최대 40% 할인 JC페니는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경영권을 유지한 채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장치다. JC페니는 내년까지 총 846개의 점포 중에 242개를 영구 폐쇄하고 604개만 운영할 계획이다. 창립 102년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허츠’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역시 회생을 위해 차량 매각에 착수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허츠의 보유차량 2만여대가 매물로 나왔으며 미국 내 평균적인 중고차 시세보다 최고 13.7%까지 싸다고 보도했다. 가장 저렴한 차량은 BMW7시리즈로 평균가격은 4만 2680달러(약 5180만원)였다. 중고차 시세보다 6877달러가량 낮다. 한국산 차량 중에는 기아 포르테가 1만 851달러로 시세보다 12.3% 저렴해 가장 쌌다. 아이들 옷을 취급하는 칠드런스플레이스도 920개 매장 중 올해 200개, 내년에 100개를 닫는다. 이 중 50개 매장에서 다음달 말까지 점포정리 세일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541개와 함께 파산 신청을 한 가구 소매업체 피어원임포트도 오는 10월까지 점포정리 세일 계획을 세울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외 보디케어업체인 배스&보디웍스는 50개의 매장을 닫고,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16곳의 문을 닫는다. 인테리어 제품 업체인 튜스데이 모닝은 230곳을, 속옷매장인 빅토리아 시크릿도 235개를 닫는다. 상반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소매기업만 29개로 이미 지난해(32개)에 육박한다.이런 점포정리 세일은 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을 불러오는 신규 소비가 아니라 재고 소진이다.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격인 가계 현금지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V자 회복’ 착시 현상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14.7%나 하락했던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달에 17.7%나 급등하면서 경제 회복의 전조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485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가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2월(5272억 달러)보다 7.9% 낮았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만 늘어 생산은 소비보다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산업 생산 여전히 게걸음 ‘착시효과’ 파산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허츠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서 신주를 2억 5000만주까지 발행해 10억 달러의 자금 마련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개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과도하게 유입됐다. 이에 허츠 스스로 자사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표명하며 신주 발행이 중단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앞으로의 길이 도전적일 것”,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미국, 점포정리 폭탄세일이 시작됐다는데

    미국, 점포정리 폭탄세일이 시작됐다는데

    백화점 JC페니 25일부터 137개 매장서 세일렌터카 허츠 온라인서 중고차 14%까지 할인점포정리세일, 5월 소매판매 18% 급등 영향피어1·칠드런스플레이스 등 연이어 세일 계획반면 생산 못이끌어 5월 산업생산은 1.4%만↑ 파월 “앞으로 (경기회복) 길이 도전적일것”백화점 JC페니, 렌터카 업체 허츠 등 코로나19 국면에서 파산 신청을 한 미국 대기업들이 ‘점포정리 세일’에 나섰다. 이들에게는 눈물의 세일이지만, 세일 효과로 생산 증가 없는 소비 판매가 늘면서 ‘V자 경기회복’ 착시현상이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USA투데이,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JC페니의 점포정리 세일은 오는 25일(현지시간) 137개 폐점 매장에서 시작된다. 정가에서 25~40% 할인해 준다. 반품 불가다. JC페니는 지난달 15일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경영권을 유지한 채 구조조정을 병행하면서 회생을 시도할 수 있게 한 장치다. JC페니는 내년까지 총 846개의 점포 중에 242개를 영구 폐쇄하고 604개만 운영할 계획이다. 창립 102년 만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허츠’도 중고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역시 회생을 위해 차량 매각에 착수한 것이다. 포브스는 지난달 허츠의 보유차량 2만여대가 매물로 나왔으며 미국 내 평균적인 중고차 시세보다 최고 13.7%까지 싸다고 보도했다. 가장 저렴한 차량은 BMW7시리즈로 평균가격은 4만 2680달러(약 5180만원)였다. 중고차 시세보다 6877달러가량 낮다. 한국산 차량 중에는 기아 포르테가 1만 851달러로 시세보다 12.3% 저렴해 가장 쌌다. 아이들 옷을 취급하는 칠드런스플레이스도 920개 매장 중 올해 200개, 내년에 100개를 닫는다. 이 중 50개 매장에서 다음달 말까지 점포정리 세일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점포 541개와 함께 파산 신청을 한 가구 소매업체 피어원임포트도 오는 10월까지 점포정리 세일 계획을 세울 거라는 보도가 나온다. 이외 보디케어업체인 배스&보디웍스는 50개의 매장을 닫고,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16곳의 문을 닫는다. 인테리어 제품 업체인 튜스데이 모닝은 230곳을, 속옷매장인 빅토리아 시크릿도 235개를 닫는다. 상반기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소매기업만 29개로 이미 지난해(32개)에 육박한다. 이런 점포정리 세일은 소매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생산을 불러오는 신규 소비가 아니라 재고 소진이다. 한국의 긴급재난지원금 격인 가계 현금지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맞물리면서 일종의 ‘V자 회복’ 착시 현상을 만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에 전월 대비 14.7%나 하락했던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달에 17.7%나 급등하면서 경제 회복의 전조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 판매액은 485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가 줄었고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2월(5272억 달러)보다 7.9% 낮았다. 지난달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1.4%만 늘어 생산은 소비보다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 파산기업에 투자가 몰리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허츠는 델라웨어 파산법원에서 신주를 2억 5000만주까지 발행해 10억 달러의 자금 마련 계획을 승인받았는데 개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가 과도하게 유입됐다. 이에 허츠 스스로 자사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우려를 표명하며 신주 발행이 중단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한 화상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해 “앞으로의 길이 도전적일 것”,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스피 2% 하락, 원달러 환율 다시 1200원대…코로나 2차유행 우려

    코스피 2% 하락, 원달러 환율 다시 1200원대…코로나 2차유행 우려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에 코스피가 12일 2% 넘게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나흘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54포인트(4.07%) 내린 2088.24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2100선을 내주고 2080대까지 추락했다. 다만 장중 개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을 줄여 전 거래일보다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624억원, 279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5508억원을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의 매물 출회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는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어느 정도 선반영됐고, 지난 3월 급락 당시와는 달리 시중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일부 종목군의 경우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7.76%)와 셀트리온(3.30%)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SK(8.56%) 역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3.68%)와 SK하이닉스(-3.73%)는 나란히 3%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00포인트(1.45%) 내린 746.06으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4.15포인트(4.51%) 내린 722.91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4억원, 430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7.4원 오른 달러당 1203.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0.8원 오른 1207.2원에서 출발해 한때 1209원대까지 올랐으나 증시 움직임에 맞춰 상승 폭을 줄여나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날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크고, 코로나19 악영향이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신흥국 통화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코로나19의 2차 감염과 파월 의장의 비관적 경기 전망이 시장의 공포를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외국인투자자 5월에도 4조원 주식 던졌다

    외국인투자자 5월에도 4조원 주식 던졌다

    2월부터 넉 달째 주식자금 빼‘안전자산’ 채권 투자는 늘어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에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넉 달째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자금은 32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26억 6000만 달러)부터 시작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은 3월(110억 4000만 달러)과 4월(43억 2000만 달러)에도 계속됐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에도 국내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은 지난달 21억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5월 중 11억 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식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주식 투자가 줄었고,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한 달 전보다 소폭 내렸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0.32%포인트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다만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월(0.26%)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주한미군은 입국 후 자가격리 안 한다고요?” [김채현의 EN톡]

    “주한미군은 입국 후 자가격리 안 한다고요?” [김채현의 EN톡]

    “주한미군은 입국 후 자가격리 안 하나요?” 6일 온라인상에 “외국인이 입국하면 무조건 2주간 자가격리를 하는데, 미군은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한 미군도 격리한다” 앞서 주한미군 사령부는 미국 정부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 주한미군 병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2일 밝혔다. 이 병사는 지난달 30일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주한미군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주한미군 관련 32번째 확진자다. 그는 입국 직후 캠프 험프리스(평택 미군기지) 격리 구역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렸으며, 확진 판정에 따라 별도 격리 시설로 이동했다. 코로나19 해외유입이 늘어나면서 정부는 4월 1일부터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을 상대로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외국인은 특수한 사유가 없으면 격리 시설에서 시설 격리를 하게 된다. 주한미군은 일반적으로 미국 정부의 전세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한다. 여기서 오해가 생긴다. 주한미군은 다른 외국인처럼 개별검사를 받거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다. 입국한 미군은 의무적으로 군에 있는 격리 시설을 이용한다. 주한미군 공보관에 따르면 예외적으로 입국한 주한미군 역시 100%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음성이 나와도 2주간 캠프 내 격리 시설에 격리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3월 25일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병력 이동 금지 조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이 대규모로 입국하지 않는다. 다만 사령관의 승인 아래 일부 예외적인 입국이 있을 수 있다.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주한미군 여군 병사는 전세기가 아닌 민간 항공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신속한 격리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에 제한적인 역학조사만 이뤄졌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군 병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며 “대한민국을 위협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병력 보호를 위한 신중한 예방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주한미군,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90일 연장 2월 26일부터 주한미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건비상사태(HPCON)’를 적용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5월23일 “주한미군 사령관이 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오늘부터 90일 연장했다. 갱신하거나 조기 종료하지 않는 한 8월 20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주한미군 시설 인근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4월 24일 한 차례(30일) 연장한 바 있다. 비상사태 연장 결정으로 현재 시행 중인 보건방호 태세 및 예방 완화 조치가 변경되지 않으며, 주한미군 시설 내 위험이 증가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건비상사태는 0(rountine)부터 A(알파), B(브라보), C(찰리), D(델타) 순서로 상황에 따라 상향 조정된다. 비상사태 연장으로 주한미군 사령관은 주한미군 소속 군인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와 격리조치 등 감염병 대응에 필요한 조치를 할 권한을 유지하게 된다. 또 미 국방부로부터 필수적인 보호장비와 물자를 우선으로 받게 된다. 미군의 내부 지침과 운용 실태를 봤을 때 “주한 미군은 입국 후 격리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니다. 현재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미군이 부대 밖으로 나오기도 어렵다. 또 지침을 어겼을 때 받는 징계도 강력하게 부과해 통제하고 있다. 미군은 위반 병사의 계급을 훈련병으로 강등시키거나 300만 원 수준(2473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징계로 기강을 잡고 있다. ◆ 김채현 기자의 EN톡 : 독자들이 관심 있는 이슈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새 기능에 운명 걸고… 삼성·애플 스마트폰 전쟁

    새 기능에 운명 걸고… 삼성·애플 스마트폰 전쟁

    ‘암울했던 상반기 잊고, 하반기 진검승부에 나선다.’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악화일로를 걸은 스마트폰 시장이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3% 감소한 2억 9490만대였다. 분기 판매량이 3억대가 붕괴된 것은 2014년 1분기 이후 6년 만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선 중국의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4078만대)이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 V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점차 회복될 거란 낙관이 지펴지고 있다. 하반기 반전을 노리는 주요 전략 스마트폰들의 기능을 외신 등에서 유출된 정보를 중심으로 미리 들여다봤다.●카메라 자동초점 기능 강화된 갤노트20+ 코로나19 여파로 매년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이 올해는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주인공인 갤럭시노트S20 시리즈는 갤럭시노트20, 노트20플러스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갤럭시노트플러스에는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0울트라처럼 1억 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가 심겨질 전망인데 S20울트라가 초점이 잘 안 맞는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초점 센서를 추가해 자동초점 기능을 향상시킬 거란 예측이 나온다. 갤럭시노트20에는 50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출된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노트20은 평면 디스플레이, 노트20플러스는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엣지 디스플레이(6.9인치)를 채택했다. S펜의 위치가 기존의 오른쪽에서 왼쪽 아래로 옮겨진 것도 특징이다. 통화할 때 주변음을 제거하고 또렷하게 하는 노이즈캔슬링마이크는 하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갤폴드2, 업계 첫 방수·방진 폴더블폰 되나 8월 갤노트20과 함께 데뷔할 가능성이 큰 ‘갤럭시 폴드2’가 업계 최초로 방수·방진 기능을 갖춘 폴더블폰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네덜란드의 특허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방수 구조를 포함한 전자기기’ 특허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기존의 폴더플폰은 단말기를 접을 때 디스플레이와 힌지(경첩) 사이에 틈이 있어 먼지나 액체 같은 외부 물질 유입에 취약한 것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번 특허에 방수가 가능하도록 힌지 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어 기존에도 화웨이의 메이트XS, 모토로라의 레이저보다 내구성 면에서 우위에 서 있던 삼성 폴더블폰의 위상이 더 강화될 전망이다. 폴드 차기작은 전작(239만 8000원)보다 1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1099달러(약 135만원)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며 가격이 구매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만큼 저렴해진 가격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확대하는 촉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아이폰12엔 ‘통화 중 녹음’ 탑재? 오는 10월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의 ‘아이폰12’에는 처음으로 통화 중 녹음 기능이 담길 거란 관측이 제기됐다. 해외 IT 매체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인 iOS14 설정 메뉴에 ‘전화와 페이스타임 녹음’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애플은 미국 12개 주에서 상대방의 동의가 없는 대화 녹음을 불법으로 규정함에 따라 2007년 처음 아이폰을 선보일 때부터 통화 녹음 기능을 내놓지 않았다. 때문에 통화 녹음 기능이 이번 신제품에 새로 적용되면 관련 기능이 없어 아이폰을 포기했던 소비자들의 단말기 교체 수요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다음달 22일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연례개발자회의(WWDC)에서 iOS14 베타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12는 아이폰12(5.4인치), 아이폰12맥스(6.1인치), 아이폰12프로(6.1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6.7인치) 등 네 모델로 출시된다. 이 가운데 아이폰12는 지난해 나온 아이폰11보다 50달러 싼 649달러(약 80만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 틈타 해외 부동산 사재기에 나선 중국 큰손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코로나19 틈타 해외 부동산 사재기에 나선 중국 큰손들

    중국의 부동산 큰손들이 아시아 지역의 호화 주택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호화 주택의 가격이 하락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중국 위안화 가치의 속락, 인플레이션 등을 대비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것이다. 중국의 부동산 큰손들이 중국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와 한국, 말레이시아, 호주, 태국 등지의 한 채에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호화 주택들을 무더기로 매입하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특히 일부 큰손들은 부동산 사진만 보고도 호화 주택을 거래하고 있을 만큼 ‘묻지마 투자’도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 가운데 싱가포르는 민주화 시위로 정정 불안이 이어지는 홍콩의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가 남아있지만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한 중국인의 부동산 구입이 매우 활발하다. 클래란스 푸 싱가포르 부동산 중개인은 이달 중국인 고객 3명이 모두 2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174억원)을 호가하는 마리나원 레지던스의 아파트 6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 중국인 투자자는 싱가포르의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방 3개짜리 아파트를 매입하는 데 1200만 싱가포르달러를 아낌없이 쓰기도 했다. 크리스틴 선 싱가포르 오렌지티앤타이 리서치 컨설턴트는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향후 더 평가절하될 경우를 대비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싶어한다”고 귀띔했다. 싱가포르에 이어 호주와 말레이시아에서도 중국 큰손들의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호주 부동산회사 블랙 다이아몬즈의 모니카 투 대표는 지난 3월 이후 고급주택 판매 실적이 8500만 호주달러(약 696억원)로 올해 초보다 25% 급증했다며 이들 고객의 절반이 중국인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주택은 보통 시드니 인근 부촌으로 알려진 포인트파이퍼 등 해안가 인근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채당 725만~1950만 호주달러에 이른다.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중국 큰손들이 부동산 ‘싹쓸이’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부동산 중개업자 줄카이리 안와르는 “이달 2명의 중국인이 200만~500만달러(약 24억~61억원)에 이르는 쿠알라룸푸르의 아파트와 저택을 둘러봤다”며 “중국인들이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다시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줄카이리는 “말레이시아는 현지에 중국인 인구가 많아 적응이 쉽고 고급주택이 싱가포르 등지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조사 업체 커얼루이(克而瑞) 연구센터 양커웨이(楊科偉) 애널리스트는 “이들 구매자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동산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거나 당국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분석했다.한국 서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업체인 쥐와이(居外·Juwai)이치(Iq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인의 한국 부동산 매입 문의가 지난해 4분기보다 무려 180% 증가했다. 영국과 미국에 대한 문의가 같은 기간 각각 32%, 18%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이다. 태국 역시 주요 관심 지역이다. 부동산의 합리적인 가격과 임대수익을 노리고 태국 주택 구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태국에서 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다른 국가보다 21% 더 높았고 ‘제 2의 집’또는 ‘별장’으로 사용하려는 비율은 148% 더 높게 나타났다. 은퇴후 생활을 위해 구매한 비율은 189% 더 높았다. 조지 크미엘 주와이이치 대표는 “미국과 호주 등 인기 있는 투자 지역을 선택하는 투자자에 비해 중국 구매자는 태국 부동산에 관심이 있으며 주택 구매에 대한 높은 수요의 이유는 교육과 의료, 생활방식, 가격, 엔터테인먼트, 투자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대도시에서도 호화 주택은 인기다. 상하이(上海)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는 수십억위안 짜리 호화주택을 구매하려고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실제 4월 한달 일선도시 상품주택 거래량은 전달보다 45%나 증가했다. 충징(重慶)시,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등 대도시에서도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주택 구매 수요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사는 “베이징, 상하이 등 일선 도시의 집 보기와 계약 체결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부동산 개발기업들도 경영에 활력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정보회사 CREI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2000만 위안(약 34억원)에 이르는 최고급 주택들이 인기 매물로 떠올랐다. 지난달 선전시 첸하이(前海) 자유무역지구 주택단지인 베이하우스는 최소 300만 달러(약 37억원)에 이르는 주택 135채가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상하이시 남쪽의 주택단지인 오리엔탈 가든의 240만 달러에 이르는 아파트는 수요가 공급을 5배나 초과할 정도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중국 큰손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데다 중국 경제의 급속한 둔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 위험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일부 중국인들이 급속한 경제 둔화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대비해 다른 나라에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위안화 가치는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7.1293위안으로 떨어졌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위안화 약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봉쇄조치가 다소 완화되면서 중국 부자들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인들이 상하이, 서울, 싱가포르, 시드니 같은 아시아 대도시에서 부동산을 쉽게 보고 구매를 완료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실탄도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4월 가계 부문 주민 저축은 7996억 위안 감소했다. 하루평균 은행에서 266억 위안이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주민 대출은 오히려 6669억 위안이나 증가했다. 이중 개인 소비 대출 위주의 단기 대출이 2280억 위안 늘어났고 중장기 담보 대출이 4389억 위안 증가했다. 인민은행 놘젠홍(阮健弘) 조사통계국장은 “1분기에는 주민 대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이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주민들의 소비와 주택 구매 등이 대폭 감소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월들어 저축이 감소하고 대출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가 풀리고 통제가 완화되면서 개인 소비 대출과 주택 대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 덕분에 중국 큰손들의 자금이 유입된 지역의 집값은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잘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본토와 가까워 ‘제1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던 홍콩은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다. 홍콩보안법 파동과 반정부 시위 등으로 구매 수요는 자취를 감췄는 데도 공급이 넘치고 있는 데다, 현금 유동성 확보를 원하는 홍콩의 부동산 보유자들이 급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분기 홍콩 고급주택 가격은 4.5%나 떨어졌다. 미국 부동산 컨설팅 회사인 CBRE그룹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홍콩 부동산 거래는 ‘0’건이었다. 블룸버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본토에서 온 투자자들이 홍콩의 오피스와 쇼핑몰 점포를 싹쓸이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라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19 봉쇄 틈타…인도 국립공원서 ‘멸종위기 코뿔소’ 밀렵당했다

    코로나19 봉쇄 틈타…인도 국립공원서 ‘멸종위기 코뿔소’ 밀렵당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는 인도에서 멸종위기에 있는 인도코뿔소가 밀렵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도코뿔소 서식지인 아삼주 카지란가 국립공원에서 지난 주말 코뿔소 한 마리가 밀렵으로 죽임을 당했다고 공원 책임자가 밝혔다. 현재 인도에서는 각 지역에서 봉쇄 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이는 해당 공원 인근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줄어드는 데 한몫했고, 코뿔소 등 야생동물이 공원 경계선 쪽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늘게 했다. 이 때문에 이들 동물이 밀렵꾼의 표적이 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해당 공원 책임자인 슈리 시바쿠마르는 “피해 코뿔소는 최소 2, 3일 전에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발견 당시 뿔은 이미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코뿔소의 뿔이 암시장에서 개당 15만 달러나 ㎏당 6만 달러에 거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팔려나간 코뿔소 뿔은 중국의 약재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뿔소 사체는 공원 내 물가 근처에서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밀렵 사건임을 보여주는 AK-47 자동소총의 탄피 8개도 회수됐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등재돼 있는 이 공원에서는 매년 밀렵 사건이 기승을 부렸지만, 올해 들어 밀렵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공원 측은 지난 3월 말 전국적으로 봉쇄가 시작된 이후 공원 안팎에서 밀렵 시도가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공원 관리원들과 주정부 창설 코뿔소 특별보호단의 감시 노력 덕분에 이들 코뿔소를 밀렵하려는 시도를 5건 넘게 저지했다고 공원 측은 덧붙였다.인도코뿔소는 뿔이 한 개로, 아삼주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서식했지만 밀렵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 수는 몇천 마리대로 급감했다. 이들 코뿔소의 주요 서식지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카지란가 국립공원인데 2018년 기준으로 2413마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멕시코 마약 조직, 美 진출 위해 ‘드론’까지 띄웠다

    멕시코 마약 조직, 美 진출 위해 ‘드론’까지 띄웠다

    도널드 트럼프 美 대통령은 대선공약으로 미국과 멕시코 국경 사이에 장벽을 쌓겠다고 공언했다.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남미인들을 막는 것은 물론, 미국에서 거래되는 마약의 90%가 멕시코를 통해 유입되기 때문이다.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서 거래되는 마약시장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마약시장의 규모는 연간 500억 달러(한화 약 60조원)을 넘는다고 한다. 세계최대 식료품점인 월마트의 연간 총수익을 초과하는 막대한 규모이다. 멕시코 마약조직들은 그간 미국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에 마약을 숨겨 반입하는 방법을 주로 썼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검거율이 높아지자 국경 아래에 땅굴을 파는 방법도 이용했다. 일부는 잠수부를 고용 야간에 해안을 건너는 방식도 종종 이용한다. 경비행기 이용은 구식이 된지 오래다. 갈수록 교묘해 지는 멕시코 마약조직이 최근에는 첨단장비인 드론까지 이용하기 시작했다. 미 국경수비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9일) 저녁 9시 경 애리조나 주 인근도시인 샌루이스 지역 국경 근처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드론 한 대를 발견했다고 한다. 발견된 드론에는 2개 봉지에 담긴 727g의 마약이 실려 있었다고. 국경수비대는 이를 수거해 샌루이스 경찰청으로 보냈고, 드론을 이용한 마약거래와 관련 시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말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접도시에서 발생한 마약조직 간의 다툼에서 엉뚱하게 미국인 가족 6명이 숨지자 멕시코 정부에 ‘마약과의 전쟁’에 개입할 의사를 밝혔다. 아울러, 미국 내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이들에게는 ‘사형’으로 다스리겠다고 천명했지만 아직 입법화되진 못했다. 허남주 피닉스(미국) 통신원 willbeback2@naver.com 
  • [코로나19 수출 쇼크]무역 적자에 외국인 배당까지…4월 경상적자 커질 듯

    [코로나19 수출 쇼크]무역 적자에 외국인 배당까지…4월 경상적자 커질 듯

    코로나19로 4월 무역수지가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 등으로 전체 경상수지 적자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상수지 주요 구성항목 중 본원소득수지는 지난해 4월 41억 8000만달러 적자를 보인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유사한 수준의 적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원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간 급여·배당금·이자를 주고받은 데 따른 지급액과 수입액의 차액으로 집계된다. 통상 흑자를 보이다가 국내 기업의 연말 결산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 4월에는 적자로 돌아서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761곳 중 528곳이 2019년 실적에 대해 총 20조 6903억원을 배당했다. 2018년 실적에 따른 배당금(21조 3038억원)보다 2.88% 줄어든 규모다. 코스피 상장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38%나 급감했지만 기업들이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배당금 지급액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외국인 배당금으로 67억 달러가 지급된만큼 올해 지급액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12년 1월(23억 2000만 달러 적자) 이후 8년 3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무역수지 적자 전환에 본원소득수지 악화까지 겹치면서 전체 경상수지 적자 폭도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19로 당분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면서 무역수지 적자 상황은 5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월 이후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 악화에도 경상수지는 4월 일시적인 적자 이후 개선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5월부터 경상 부문 외환 수급은 다시 공급 우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출은 5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겠지만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수입도 동반 감소하고 해외여행 중단으로 여행수지 적자도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해외 투자 자산에서 발생하는 소득이 꾸준이 유입되는 반면 외국인 배당금 지금은 마무리됐다”며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CO₂ 포집·저장 기술, 석탄발전의 구세주 될까

    [고든 정의 TECH+] CO₂ 포집·저장 기술, 석탄발전의 구세주 될까

    석탄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사용해온 화석연료입니다. 기원전 몇천 년 전부터 석탄을 사용한 흔적이 있으며 고대 그리스 문헌에서도 석탄을 이용해 금속을 제련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다만 석탄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 시기는 산업혁명 이후입니다. 석탄을 태우는 증기기관은 이 시기를 대표하는 동력원이었습니다. 20세기 들어 석유와 천연가스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석탄의 위상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발전 부분에서는 중요한 연료로 사용됐습니다. 그렇지만 현재 석탄화력발전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매년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온실가스 감축과 대기 질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은 석탄화력발전 대신 풍력이나 태양에너지 같은 신재생 에너지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화석연료 발전소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나마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에 투자가 몰리고 있습니다. 지구의 기온이 빠른 속도로 치솟는 상황에서 석탄화력발전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전 세계에 막대한 양의 석탄이 남아 있고 현재 가동 중인 석탄 발전소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석탄 자원을 그냥 포기하기는 아깝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부 과학자와 기업은 신기술을 통해 석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석탄을 원료로 수소를 추출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거나 기존의 석탄발전소에 이산화탄소 및 오염물질 제거 시스템을 더해 친환경 발전소로 개조하는 것입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은 이미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에 있는 밀턴 R. 영 석탄화력발전소는 2025년까지 455㎿급 화력 발전기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90%를 제거하는 CCS 시스템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프로젝트 툰드라(Project Tundra)라고 알려진 이 CCS 시스템이 실제로 완성되면 세계 최대의 CCS 석탄 화력발전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건설되었거나 계획된 51개의 대형 CCS 시스템 중에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툰드라에 사용되는 CCS 시스템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기존의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나온 배기가스에서 미세먼지 같은 불순물을 제거한 후 액체 아민 기반 용액(liquid-based amine solution)이 흐르는 스테인리스관에 통과시키면 이산화탄소가 화학적으로 결합해 배기가스에서 제거됩니다. 이후 이 용액에 열을 가하면 다시 순수한 이산화탄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리한 이산화탄소는 석유나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기 위해 유정에 투입하거나 혹은 지층 깊숙한 곳에 매립해 저장합니다. CCS 시스템의 장점은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추가 시설만 건설하면 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발전 인프라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는 물론이고 다른 화력 발전소나 혹은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은 비용입니다. CCS 시스템을 설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뿐만 아니라 유지 운용하는데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에 따르면 CCS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 단가는 ㎿h당 30달러에서 96달러로 세 배나 비싸질 뿐 아니라 사실 태양광이나 풍력발전보다도 훨씬 높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밀턴 R. 영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민코타발전조합(Minnkota Power Cooperative) 역시 나름의 계산이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1t을 매립할 때마다 정부에서 최대 5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CCS 시스템의 운용 비용만 낮출 수 있다면 경제성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참고로 프로젝트 툰드라의 목표는 연간 350만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이는 가솔린 승용차 60만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맞먹는 엄청난 양입니다. 물론 아무리 비용이 낮아져도 CCS라는 추가 시스템을 적용하는 순간 화력발전소의 발전 단가는 올라갑니다. CCS 석탄발전소보다 이미 상당히 저렴해진 태양광 및 풍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은 발전량 변동 폭이 심하고 태양광 같은 경우는 밤에는 발전이 불가능합니다. 발전 단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는 결국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나 다른 발전 시스템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CCS가 완벽한 보완책은 아니지만, 한 번 시도해볼 가치는 있을 것입니다. 프로젝트 툰드라가 성공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CCS 석탄화력발전소를 확산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원유에 1.3조 베팅 한방 노린 개미들 한방에 훅 갈 수도

    원유에 1.3조 베팅 한방 노린 개미들 한방에 훅 갈 수도

    금융당국이 연일 투자 위험 경보를 내리고 있지만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늘고 있다. ‘인생은 한 방’식의 사고로 베팅하는 개인투자자의 심리가 ‘개미들의 무덤’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TN 재개 직후 하한가… 또 거래 정지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일부 원유 선물 상장지수채권(ETN)에 대해 최고 등급인 ‘위험’ 경보를 발령한 다음날인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ETN·상장지수펀드(ETF)를 총 1조 36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이 기간 10거래일 내내 해당 ETN과 ETF 모두에서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일 레버리지(차입 투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ETN 4개 종목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최대 95%까지 치솟자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23일에는 이를 모든 WTI 선물 ETN·ETF 상품으로 확대했다. 이들 WTI 선물 ETN 4개 종목은 이날 단일가매매 방식으로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이 종목들은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3거래일간 다시 거래가 정지됐다. ●“극단적 투기 상품에 몰려… 시장 마비”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에 유입된 젊은 개인투자자 중 일부는 암호화폐나 스포츠 도박 등 극단적인 투기성 상품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 ETN·ETF의 변동성이 커지자 이들이 ‘인생은 한 방’ 자세로 뛰어들면서 시장가격 기능마저 마비된 상태”라고 우려했다. ●환율 투자 ‘FX마진거래’도 200% 급증 환율 변동성에 투자하는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규모 역시 지난달 200% 넘게 급증했다. FX마진거래는 환율 변동성이 높은 국가의 통화를 사고팔아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의 FX마진거래 대금은 총 213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1% 늘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약 26조원 규모다. FX마진거래 거래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193.9%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한 방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FX마진거래에도 몰렸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하루 40원 폭등했다가 바로 다음날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39원 넘게 폭락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트럼프 “수많은 죽음 WHO 실수 탓, 행정부에 지원 중단 지시”

    트럼프 “수많은 죽음 WHO 실수 탓, 행정부에 지원 중단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끝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심각하게 잘못 관리하고 은폐하려 한 WHO의 역할에 대한 조사가 수행되는 동안 자금 지원을 중단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WHO가 기본 임무에 실패했으며 이런 점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매년 WHO에 5억 달러(약 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번주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다. 우리는 아주 할 말이 많다”고 예고한 적이 있는데 이날은 “실패”, “은폐”와 같은 표현을 동원해 분명하게 WHO의 책임을 적시해 갈등과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는 “많은 나라들이 WHO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문제인식을 갖고 있다”며 “세계는 잘못된 정보와 치명률에 대한 온갖 거짓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고 공박했다. 이어 “WHO가 창궐한 시점에 중국에 가서 살폈더라면 조금 더 많은 목숨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의 은폐에 의존하는 바람에 아마도 20배, 어쩌면 훨씬 이상의 감염 건수를 초래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많은 죽음은 그들의 실수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내 방역 전문가와 책임자들의 잇따른 경고를 무시해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 중국과 발병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WHO의 중국 중심주의를 강하게 질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경제활동 재개를 결정할 권한을 다투는 등 온갖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아랑곳 않고 WHO에 지원을 중단하는 강수를 택해 정면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조만간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해 공표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히면서 그 시기는 5월 1일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WHO는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화상 언론 브리핑을 갖던 중 미국의 자금 지원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미국은 WHO의 가장 큰 기여국”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부터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면서 2주 전에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한 뒤 “내가 알기로 그는 지원을 해주는 사람”이라면서 “우리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WHO는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31일 첫 발병을 보고한 이후 코로나19에 대해 늑장 대응을 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중국의 보고 이후 불과 며칠 만에 첫 번째 경고를 발령했으며, 이는 미국의 일부 주(州)정부가 초기 대응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코로나19에서 회복되고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나타낸 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환자는 자신의 면역 체계 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다른 환자들은 완전한 제거에도 두 번째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 “회복과 이후 재감염에 대해 우리가 답을 지니고 있다고 믿지 않는다. 그것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WHO는 오는 14일 업데이트한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여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봉쇄책 완화를 고려하는 국가에 대한 6개 기준이 포함되며, 이 기준은 검사와 격리 등 보건 시스템 역량 강화, 발병 위험을 일부 특수한 환경으로 제한, 해외 역유입 사례 관리 등이 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밖에선 환영 안에선 비난…중국 ‘코로나 외교’ 두 얼굴

    밖에선 환영 안에선 비난…중국 ‘코로나 외교’ 두 얼굴

    “생큐 차이나” 동·서 잇는 요충지 세르비아, EU의 의료품 반출 금지 맹비난 中, 외교갈등 틈타 의료·물자 지원… “시 형 고마워요” 광고판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대형 전광판엔 지난달부터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 아래 “고마워요, 시 형(brother)”이라고 적힌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중국이 자국에 코로나19 의료진을 파견해 준 데 대한 답변 격이다. 실제 파견 의료진은 불과 6명이지만 다른 열강과 달리 가장 힘든 순간에 자신들을 도와줬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서 먼저 벗어나는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세르비아 외교전에서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을 상대해 저비용·고효율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EU 회원국 밖으로 의료 물품 수출을 금지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맹비난했다. 당시 그는 눈물을 삼키며 “유럽 연대는 존재하지 않는 동화”라며 “우리를 도울 유일한 국가에 편지를 보냈다. 그것은 중국”이라고 했다. 이틀 뒤 베오그라드 공항엔 중국이 지원한 물자와 전문인력이 도착했다. 항공기는 한 대뿐이었고 6명의 의료인과 코로나19 진단키트·마스크·인공호흡기 등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부치치 대통령은 공항에 나와 오성홍기에 입을 맞췄고 시 주석을 “우리의 형제이자 친구”라고 불렀다. 세르비아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길목에 위치한 군사·경제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세르비아에 제조공장을 세워 상품을 가공하면 서방의 경제제재를 뚫고 미국 수출도 가능하다. 이에 러시아도 국내 의료진의 만류를 무릅쓰고 군용기 한 대에 마스크 등을 채워 보냈지만 시점상 중국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U의 경우 세르비아가 러시아나 중국 편에서 안보 위협이 되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실제 EU는 지난 20년간 세르비아 의료기관 건설과 장비 보급에 2억 유로(약 2660억원) 이상의 보조금과 2억 5000만 유로의 대출금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9300만 유로의 단기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르비아인들은 중국을 최근 20년간 가장 통 크게 기부한 국가라고 답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위기가 닥쳤을 때 비상 물자를 탑재한 비행기 한 대는 대중적 효과가 크다”며 “하지만 수년 동안 이뤄진 보건 분야 지원은 쉽게 잊혀진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배드 차이나” 아프리카인 중국 주거지서 격리·숙박 거부 등 인종차별 10개국 阿대사 항의 공동성명… 中 “대우 개선” 달래기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계획 추진을 위해 그간 아프리카 대륙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만 해도 2080억 달러(약 253조원)에 이른다. 그런 중국의 ‘공든 탑’이 코로나19로 무너질 위기다. 최근 역유입에 따른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에 아프리카 국적자에 대한 차별 대우가 잇따르고, 이 같은 소식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해지면서 아프리카가 들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남부 도시 광저우에 사는 아프리카 출신 학생과 주재원들은 최근의 여행 경력이나 증상과는 상관없이 강제로 코로나19 검사와 14일간 자가격리를 당했다. 많은 아프리카인이 이유 없이 집주인에게 쫓겨나고, 호텔에서는 숙박을 거부당해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공안이 아프리카인들을 일부러 쫓아가 괴롭히거나 자가격리 중인 집을 밖에서 잠그는 등의 동영상까지 퍼지면서 분노가 치솟고 있다. 반아프리카 정서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확진자들이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외출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이런 부당한 차별은 연일 아프리카 TV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케냐 국영 TV는 검다는 이유로 광저우 아파트에서 쫓겨났다고 말하는 남성과 길거리에서 잠자는 케냐 출신 10여명의 모습을 내보냈다. 우간다 출신 여성 사업가는 자녀 둘과 함께 아파트에 격리당해 밖을 나갈 수 없었다. 그녀는 전화로 “집에는 먹을 것이 없어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흐느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대사를 조치해 항의했다. 우간다는 중국 대사를 불러 따지면서 광저우에서 쫓겨다니는 우간다인들의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아프리카 10여개국 대사들은 공동성명에서 “아프리카인을 색출해 강제 검사와 격리를 시키는 것은 과학적·논리적 근거가 없으며, 인종차별주의”라고 주장했다.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중국 외교부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 개선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외교부 웹사이트에 발표문을 올려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에서 공정하고 동등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생산자는 폐기, 소비자는 부족… ‘코로나發 봉쇄’에 식량난 오나

    생산자는 폐기, 소비자는 부족… ‘코로나發 봉쇄’에 식량난 오나

    호주 수출량 급감에 아태 식료품 비상 국내 유입 급증으로 가격 변동 우려도 美, 양파 파묻고 매일 우유 1400만ℓ 버려 냉장 보관·유통 어려워 기부도 제한적 관광의존국 투발루 등 식량 위기 취약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식량 위기가 우려된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각국 봉쇄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생산국은 식량을 폐기해야 할 지경이고, 수입국은 식량 부족 위험에 처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직 슈퍼마켓 선반은 채워져 있다”면서도 “하지만 장기화된 전염병 위기는 농부, 농업 자원, 가공 공장, 해운, 소매업자의 상호작용 거미줄인 식량 공급망에 급격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 식량 공급 국가인 호주는 자국 전체 수출의 14.5%를 차지하는 식료품 무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제선 항공편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일부 농부들은 수출 대신 국내에서 소비자를 찾으려 한다. CNN은 실제 전 세계로 보내지던 농산물이 갑자기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퀸즐랜드주 농가를 대표하는 단체인 그로컴은 “이런 유입은 시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상품 판매 가격에 큰 변동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수출량 급감에 대체 식량 자원이 없는 수입국가들은 식량난에 직면하게 된다. 호주 정부는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 1억 1000만 호주달러(약 845억 5260만원)를 들여 항공편 수를 늘리는 등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에선 식당, 호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농부들이 생산물 절반 이상을 팔 곳이 없어졌다. ‘집콕’으로 가정에서 구매하는 양이 늘어났지만, 대규모 판매처로 가던 신선식품 생산량을 소화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농부들은 잉여 생산량의 일부를 자선단체나 정부 주도 푸드뱅크에 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유통할 봉사자와 보관할 냉장고가 부족해 기부를 할 수 있는 양도 극히 제한적이다. 미국 농가는 호주와 반대로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려 보지만, 운송 비용과 환율 변동 등으로 수출도 여의치가 않다. 이에 부자나라 농가에선 넘쳐나는 생산물을 감당하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폐기하는 상황이다. 미국 낙농조합은 매일 370만 갤런(약 1400만ℓ)에 달하는 우유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양계장 한 곳에서 매주 달걀 75만개를 깨버리고 있다. 아이다호주 농부는 양파 100만 파운드(약 45만 3600㎏)를 파묻기 위해 거대한 도랑을 팠으며, 플로리다에선 트랙터로 밭의 잘 익은 채소를 통째로 갈아엎었다. 이런 가운데 지구촌의 한켠에선 식량이 없어서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진다. 특히 식량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은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들이다. 데이비드 다웨 FAO 선임 경제학자는 “키리바시, 미크로네시아, 투발루 등 탄탄한 경제 기반이 없는 곳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들 섬나라는 쌀 자급력이 강한 라오스, 미얀마 등과 달리 땅이 좁아서 식량을 많이 생산할 수도 없다. 관광 산업에 국가 수입 상당 부분을 의존해 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관광이 얼어붙어 경제 기반도 무너졌다. 다웨는 “일부 사람들에겐 말 그대로 식탁에 음식이 없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식량 취약국의 국내 비상조치 이행과 식량 공급망 보호를 위한 세계 차원의 협력을 촉구했다. FAO는 보고서에서 “공급망의 기어를 계속 움직이게 하고 무역을 계속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가장 취약한 인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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