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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문화로 국제화 열자/김정열 문화부장(데스크시각)

    요즘 문화계 일각에서 몇가지 고무적인 현상이 일고있다.얼마전 「서편제」가 상해영화제에서 감독및 여우상을 동시에 수상함으로써 한국영화의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바 있지만 이번에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세계 20개 국제영화제에서 줄줄이 초청,상영케 됐다고 한다 ○각국서 우수성 인정 또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93퐁피두 한국영화제」에서 우리영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찬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 영화제에서 상영중인 몇몇 작품은 유럽권 수출상담이 진행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한국영화의 예술성과 산업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이 「영화사건」은 침체된 한국영화계에 활력과 가능성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영화 뿐이 아니다.TV역사드라마「삼국기」 전52부작이 중국에 처녀수출되었으며 만화영화「꿈돌이」는 미국·영국·프랑스 등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제한된 숫자이긴 하지만 세계 유수의 국제미술행사인 「파리 살롱 도톤느」와 「런던 테이트 겔러리」잔치에 국내화가들이 초청받아 한국의 문화역량을 뽐내기도했다.오랜 산고 끝에 한 미술사학자가 미국에서 영문책자로 출간한 「18세기 한국미술」이 그간 한국을 업수이 여기던 미국언론계와 학계의 시각을 바꿔놓고 있다.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정명훈씨와 카라얀으로부터 『신이 내린 목소리』란 격찬을 받은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국제적 성가는 새삼 거론할 나위도 없이 확고하다. 이같은 일련의 모습은 우리문화의 세계성의 획득,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속에 한국문화가 자리잡아 당당히 어깨를 겨룰수 있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준것 이랄수 있다.그러나 여전히 안타까운 것은 세계속에 한국을 심는 이와같은 문화인력들이 아직은 그 수가 미미해 손가락에 셀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유구한 역사와 문화전통을 지녔으면서도 오늘을 살고있는 우리 모두의 문화적 인식과 기반이 폭넓게 성숙되지 못한 까닭이다.「선진대열 진입을 위한 경제제일주의」로 우리는 지난 몇십년동안 문화실조를 자초하며 살아온 것이 그 큰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특히 국가의 발전전략이 서구산업문명을 모방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전통적 가치마저 잃어온 것이 저간의 실정이다. ○전통 실종현상 심각 우리가 지금 어떤 모양인가를 한번 살펴보자. TV를 보면 온통 국적불명의 CF와 쇼프로가 판을 친다.무용수들의 자극적인 옷차림이며 격렬한 몸짓에 이르면 도대체 우리가 어느 나라에 와 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한국적 윤리의 틀과는 거리가 먼 외도소재의 드라마가 경쟁적으로 합라화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노래방에는 청소년과 직장인들로 목하 성업중이다.카페와 피자집은 더 이상 대학가 주변의 전유업이 아니다.주택가 깊숙이 파들고 있다. 또 백화점마다 진열돼있는 외제화장품과 의류점에는 젊은이들의 발길이 분주하기만 하다.올해들어 이를 수입하는데만도 3억1천5백만달러를 써버렸다고 한다.김치 없이는 살아도 햄버거와 콜라 없이는 살지 못하겠다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으며 젓가락 보다는 포크를 즐겨 쓰는 어린이도 자주 눈에 띈다.외래문화가 우리의 고유문화를 잠식,문화의 주체성을 희석시키는 현상은 의·식·주 모든 분야에 넓게 번지고 있다.전통의 심각한 실종 현상이다.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유입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그러나 그 정도가 심해 전통문화의 공동화마저 우려된다. ○우리얼 잃지 말아야 우리가 가야할 국제화의 길은 이래가지고는 열리지 않는다.국제화는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다름 아니다.따라서 국제화의 길을 여는 첫걸음은 남의 것을 맹목적으로 숭상하고 따르기 보다는 자기 것에 대한 애정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배타적·폐쇄적 자족문화로서의 전통고집이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얼과 모습을 잃지않고 세계와 융화하고 우뚝 설수 있는 자주문화를 먼저 꽃피우자는 것이다.그것은 일부 문화예술인들의 노력과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우리 모두가 그 대열에 서도록 해야 한다.
  • 시애틀과 APEC(뉴욕에서/임춘웅칼럼)

    이번 APEC(아태경제협력체)지도자회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태평양시대」를 앞두고 태평양연안국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지역의 번영과 질서문제를 논의한다는 평면적 의미 외에도 미국,그것도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다는 의미도 새겨볼만 하다. 인구 2백50만의 미국 최서북단 국경도시인 시애틀은 미국에서 가장 비미국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어떤 사람들은 시애틀의 이런 특이성을 『덜 대서양적』이라고 표현한다.우선 인구분포면에서 아시아계가 전 인구의 13%를 차지하고 있다.백인을 제외하면 소수계중 아시아계가 가장 많은 미국 최초의 도시다.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동부 불신」의 뿌리가 있다.동부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지역적 거리감이 이런 성향을 조성했는지 모른다. 「덜 대서양적」이란 말은 「더 아시아적」이란 말이 될지도 모른다.시애틀은 미대륙에서 아시아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대서양이 아닌 태평양연안 도시다.그런데 시애틀의 「더 아시아적」현상은 최근들어 급격히 깊어지고 있다. 불과 2백여㎞ 북방에 위치한 캐나다 밴쿠버의 「아시아화」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캐나다가 투자이민의 문호를 넓히면서 홍콩의 중국인들이 그렇지 않아도 아시아계가 많은 밴쿠버로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밴쿠버의 아시아계 인구는 이미 30%를 넘어섰다.그래서 일부 캐나다사람들은 밴쿠버를 「홍쿠버」라고 부른다.이 일대의 아시아계 인구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우연히도 캐나다의 밴쿠버에서 미국의 시애틀,오리건주 포틀랜드를 잇는 캐스케이드 산맥지대는 역사적으로도 서로간 오랜 연고를 가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이 캐스케이드지역이 앞으로 북미대륙의 「아시아 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지역의 아시아화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이달초에 있었던 선거에서 시애틀근교 킹 카운티(군)의 행정관(군수격)에 아시아계가 당선됐다.사상 처음있는 일이다.밴쿠버를 안고 있는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부지사자리도 홍콩에서 온 이민1세가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더 깊은 뿌리가 내려지고 있다.워싱턴주가 지난해 1년동안 동북 아시아지역과가진 교역량이 7백40억달러에 이르렀다.한 통계에 의하면 워싱턴주의 근로자 5명중 1명은 아시아지역과 관련된 업종에서 근무하고 있다.밴쿠버에는 지난 8년동안에만 홍콩에서 무려 1백억 달러의 돈이 들어왔다.돈많은 홍콩사람들이 홍콩의 중국귀속에 대비해 돈을 빼돌리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계가 주류를 이루는 잡종사회.캐스케이드는 앞으로 미대륙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 같다.수많은 인종이 섞여 사는 대륙이긴하나 아시아계가 중심권에 선 특정지역이란 미국 역사상 처음있는 실험이다. 미국사람들의 아시아인에 대한 인식은 복잡한데가 있다.대단히 조심스런 표현으로 아주 「이국적」인 아시아인은 그들에게 때로는 경멸의 대상이었고,때로는 위협의 대상이었다. 시애틀과 APEC는 미국의 대아시아관의 변화,태평양을 사이에 둔 두 지역국가들간 협력의 가능성을 함께 말해주고 있다.태평양에 수평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 해외자본 내년 백20억불 유입/정부 전망

    ◎올해의 2배… 통화관리 부담 우려 자본시장 개방에 따라 내년에 국내로 새로 들어오는 해외 자본이 올해의 곱절인 1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1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내년부터 외환 및 자본시장 개방 5개년 계획(블루 프린트)이 본격적으로 시행돼 공공차관과 해외 증권발행은 물론 상업차관까지 허용될 경우 해외 자본의 유입속도가 빨라져 94년과 95년에 각각 1백20억∼1백30억달러 정도가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정부의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의 확대 폭과 상업차관의 유입규모에 따라 외자 도입액이 늘어날 수도 있다』며 1백50억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외자 도입액이 총통화 증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의 30% 수준에서 내년에는 총통화 증가액 20조여원(18%증가 전제)의 절반인 10조원으로 늘어 그만큼 통화관리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급격한 외화유입으로 원화가 절상되고 물가가 오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해외 투자의 확대와 간접관리 방식을 통한 통화량 조절,유입외화에 대한 지준예치제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 관광산업에 눈돌린 쿠바(세계의 사회면)

    ◎“경제난타개 제1수단”…작년 50만명 유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가 관광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쿠바국가평의회의장 피델 카스트로가 지금까지 부도덕하고 타락한 것이라고 경멸해온 관광산업을 이제 쿠바경제의 구세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카스트로는 최근 한 연설에서 『우리는 맑은 공기와 푸른 바다,자연의 아름다움을 팔려고 한다』면서 만일 쿠바가 관광산업을 잘 활용하면 비틀거리는 쿠바의 경제를 옛 공산 동맹국들,특히 구소련이 붕괴되기 전의 상황보다 더 강력한 위치에 올려 놓을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천만명의 관광객을 받아들이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쿠바의 관광산업은 마약도 매춘도,도박도 없는 세계에서 가장 순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는 50만명의 관광객이 쿠바를 방문,5억3천만달러를 뿌리고 갔다.이는 22억달러에 달하는 쿠바의 세입에서 대단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광객의 유입이 쿠바인들을 부패시키고 그들의 주체성을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경고한다. 지난 25년이상동안 쿠바정부는 관광을 멀리했다.카스트로정부에게 관광은 부패하고 타락한 것이며 악을 끌어들이는 더러운 것으로 비쳐졌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수도 아바나동쪽의 바르데로와 남쪽의 카요 라르고,그리고 중부의 카요 코코등과 같은 일부 지역만이 국내관광산업을 위해 개발되었을 뿐이다. 휴양지는 공로있는 근로자들,특히 이 나라의 주요 수입원인 사탕수수를 수확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보상으로 이용되었다. 관광산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스트로는 관광과 최근 쿠바에서 취해진 달러화의 합법화조치가 부정적인 측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당국은 수도 아바나와 관광지들에서 고개를 들고 있는 매춘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가계대출 더 어려워진다/한은/“소비성” 판단… 강력 억제키로

    가계자금 대출이 더욱 어려워진다. 한국은행은 9일 물가안정을 위해 과도하게 높아진 총통화증가율을 단계적으로 낮춰나가기 위해 가계자금이나 신용카드대출과 같은 소비성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기로 했다. 또 해외부문에서 통화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뱅크론(은행차관) 등 해외자본 도입도 억제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연말까지는 재정 부문에서 추곡수매자금 방출과 해외 부문에서 증시 활황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증대 등 통화증발 요인이 많아 소비성 가계대출을 억제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8월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금은 26조3천3백49억원으로 전체 대출금(1백12조9백44억원)중 23.5%를 차지하고 있다.올들어 8월까지 월평균 4천3백58억원씩 늘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올들어 10월까지 56억5천만달러가 들어오고 15억1천만달러가 빠져나가 41억4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배,지난해 연간 유입액(20억7천만달러)의 두배규모이다.
  • “금융종합과세 장기채권 제외”/홍 재무

    ◎올 해외증권발행한도 5억불 늘려/은행 1년정기예금 금리 인상 검토/세금우대저축 2천4백만원까지 홍재형재무부장관은 14일 『오는 96년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실시되더라도 장기채권에 대해서는 계속적으로 분리과세하겠다』고 말했다.또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올해 해외증권의 발행한도를 현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날 전경련이 주최한 모임에 참석,「금융실명제와 향후 정책방향」이란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해외증권은 국내 대기업이 미국·유럽 등 선진금융시장에서 시설자금과 해외설비투자재원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올들어 삼성전자등 8개 대기업이 13억7천만달러를 발행했다. 홍장관은 또 『실명전환마감일인 오는 10월12일이후 은행에서 자금이탈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이 자금이 단자·금고로 유입돼 금융권별로 자금이동이 급격히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현재 8.5%인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등 수신금리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이는 수신금리의 자유화를 포함한 3단계 금리자유화조치에 앞서 연내 단행될 2단계 금리자유화시점을 전후해 규제금리인 수신금리를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홍장관은 실명제로 퇴장한 자금을 흡수하고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세금우대저축상품의 가입한도를 현재의 1천8백만원에서 2천4백만원으로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2단계 금융실명제로 불리는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시 96년이전에 발행된 3∼5년이상의 장기채권은 물론 그이후에 발행된 채권에도 지금처럼 분리과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무역거래 돕게 외환시장 육성/재무부 대책 발표의 저변

    ◎“대외개방 차질없다” 의지 표현 정부가 3일 발표한 외환시장활성화대책은 기업의 무역거래에 따른 달러화의 조달기회를 넓혀주기 위해 외환시장을 키우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또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을 터주기 전에 외환시장을 키워놓아야만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과 금융실명제로 대외개방일정의 차질을 우려하는 외국인의 불안을 씻어주는 의도도 포함됐다. 정부는 이제껏 외국 돈의 소유와 거래를 통화관리부담과 환율절상을 이유로 엄격하게 관리해왔다.이를 위한 세가지 큰 수단이 외화소지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는 실수요증명과 은행의 포지션 한도관리,그리고 외화를 국가가 관리하는 외환집중제도다. 이번 대책은 실명제에 따라 재산의 해외도피가능성을 조장할 우려가 큰 외환집중제를 빼고 나머지 두 수단의 규제고삐를 느슨하게 한 것이다. 환율변동폭을 확대한 것은 달러거래가 늘어나도록 함으로써 97년에는 선진국처럼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자율결정되는 자유변동환율제도로 바꾼다는 장기계획에 따른 것이다.현재 한국의 하루 외환거래량은 18억달러로 영국의 3천억달러,일본의 1천2백60억달러는 물론 싱가포르의 7백59억달러,홍콩의 6백9억달러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대외교역이나 여행시 외국 돈을 일정규모이상으로 쓸 때 이에 대한 증거자료를 제출하도록 하던 까다로운 요건을 완화한 것도 시장규모를 늘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앞으로 외국인이나 국내기업이 은행에 외화를 예금하면 연 2.76%의 이자를 주겠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외환시장이 커지면 기업과 은행은 자금이 모자랄 경우 달러를 팔고,남으면 사들여 이득을 볼 기회가 커지며 단기금융시장 역시 이러한 가격기능이 높아져 자율화가 뿌리내리게 된다.환율과 금리의 연계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 “실명제충격 빠른 속도 회복”/5일째 시장동향

    ◎증시 외국투자자 매수 우위/체신예금 수신 하루 1천억… 정상회복/사채시장 기지개… A급어음 할인 재개/암달러시세 원상회복… 1불 8백25원 금융실명제가 전격적으로 실시된지 17일로 5일째 접어들면서 우리경제는 예상보다 빠른속도로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줄어들던 고객예탁금이 실명제 실시 이틀째인 14일 2백24억원이 늘어난데 이어 16일에는 1천2백77억원이나 늘어나자 「뜻밖의」 사태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느라 한때 소동. 조사결과 이달들어 거래량이 큰 폭으로 늘었던 지난 14일의 일반투자자의 주식매각대금이 「3천만원이상 출금때 자금출처조사」라는 방침에 묶여 인출되지 못하고 고객예탁금으로 잔류한 것으로 확인. ◎…증권사들은 지난 90년이래 캠페인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무더기로 차명계좌를 권유했던 근로자 장기저축·근로자 증권저축·세금우대 소액채권저축(가입자 78만9천9백명,가입액 3조1백64억원)의 실명 전환문제를 놓고 묘안마련에 고심. 이에 따라 L증권사 등 일부 증권사는 임원회의에서 실명화과정에서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차명자 명의로 실명처리토록 결정하는가 하면 D·H증권사 등은 합의차명은 차명자의 동의서를 받도록 하고 도명계좌는 지점장이 판단,적절하게 처리토록 지침을 하달. 이에 대해 증권감독원은 앞으로 각 증권사의 지점에 대한 검사때 실명화된 계좌를 무작위로 축출,예금자에게 실명 전환 여부를 확인,위장 실명사실이 드러날 경우 가차없이 사직당국 고발 등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 ◎…실명제 실시 이후 각 증권사에는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을 요구하는 사례는 거의없고 전화문의만 빗발. 이는 앞으로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두달 가까이 남아 있는데다 재무부·국세청 등 관계기관이 당초 발표 내용보다 다소 완화된 보완책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사태진전을 관망하기 때문. ◎…지난해 증시개방 이후 꾸준히 매수우위를 견지,증시를 떠받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명제실시 이후에도 시장에 적극 개입함으로써 「효자」구실을 하고 있다는 평.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가 대폭락했던 지난 13일에는 42억9천만원 어치를 사고 2억7천3백만원 어치를 팔아 40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했으며,14일에도 매수 1백44억8천만원,매도 48억4백만원으로 96억원의 순매수 우위를 기록, 국내 기관들보다 증시를 살리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 ◎…증권업협회는 실명제 실시 이후 당국이 증시를 안정시키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평소 엄두도 내지 못할 내용까지 모두 포함시켜 증시안정화 대책으로 건의. 협회는 총 발행주식의 1% 또는 3억원 이하의 소액주주는 실명확인이 되지 않았더라고 자금출처를 면제해줄 것을 요구하는가 하면 외국인 투자한도도 개인은 종목당 5%에서 8%,전체적으로는 10%에서 15%로 확대해 달라고 촉구하는 등 무더기로 건의. ◎…금융실명제 실시후 감소경향을 보였던 체신예금의 예입규모가 사흘만에 평상시 수준을 회복하고 인출증가추세도 한풀 꺾이고 있다. 실명제시행 3일째인 16일 하룻동안 전국 우체국에 예입된 체신예금은 13만2천여건에 1천96억원에 달해 시행전인 지난 12일의 13만4천건 1천4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울 명동과 남대문 일대의 암달러 시장에는 실명제 실시 직후 한때 거래의 형성없이 일부 암달러상들이 달러당 8백90원까지 매도가격을 올려 불렀으나 이날부터 정상수준을 회복했다. 암달러 매도시세는 8백25원,매입시세는 8백15∼8백20원 선에서 각각 거래가 이뤄졌다. ◎…한국주택협회는 이날 상오 리베라호텔에서 각 회원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업계의 대처방안을 논의. 업체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자금난 해소를 위해 건설업체에도 제조업체와 같이 은행에서 어음 재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특히 주택업계에는 ▲자금지원 ▲택지공급 확대 ▲세금감면등을 해 줄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결정.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마비상태에 빠졌던 사채시장이 이날부터 부분적으로 재개됐다. 서울 명동등지의 사채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일부 사채전주들이 가명예금을 실명으로 전환,자금이 다시 시장에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어음할인이 재개됐다. 그러나 금리는 재무구조와 신용도가 우수한 초우량기업이 발행하는 A급어음의 경우 월 1.75∼2%(연 21∼22%)수준으로 실명제 실시전의 월 1.20%(연 14.4%)보다 무려 0.55∼0.8%포인트나 치솟았다.B급이하 어음의 할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 외어자 증시유입 27억불/상반기/작년보다 3배늘어/한국은행 집계

    외국인주식투자상반기27억여불 올 상반기중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이 27억달러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은 1일 올 상반기중 외국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국내에 들여온 자금은 총 36억1천8백만달러이며 이중 9억2천4백만달러는 다시 해외로 송금돼 순유입액은 26억9천4백만달러(잠정)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중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은 작년 같은기간(8억4천만달러)보다 3.2배로 늘어난 것이며,작년 1년동안의 순유입액(20억7천3백만달러)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상반기중 월평균 순유입액은 4억5천만달러이다. 국별 순유입액은 영국이 9억2천2백만달러로 가장 많고,미국 8억7천6백만달러였으나 일본은 2백만달러에 불과했다.
  • 금융선진국 기반구축 포석/3단계 금융자유화의 의미

    제3단계 금융자율화및 시장개방계획안에는 오는 97년의 선진국 진입에 맞춰 금융분야의 자유화기반을 다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계 15위에 이른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걸맞는 상품시장개방과 함께 금융자율화를 병행함으로써 돈의 흐름에도 국경을 없애겠다는 내용이다. 이번 안은 직접적으로는 지난해 한미금융정책회의(FPT)의 합의에 따라 미국측의 개방압력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마련됐지만 현실적으로도 값싼 외국자본의 국내도입 필요성등에 의해 외환및 자본거래의 자유화 폭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앞으로 5년동안 국내에는 수백억달러의 외국돈이 유입,국내 기업이 값싼 이자로 외자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기술개발은 물론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또 우리돈으로 무역결제가 가능,환율변동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고 연지급수입기간 확대에 따라 자금사정에 비교적 여유를 갖게 되며,선물환거래의 증가로 위험분산등 선진금융기법을 습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외환및 자본시장개방은 멕시코등 남미국가들의 사례에서 보듯 자칫 지나친 국부의 유출과 함께 금융시장의 혼란을 가져올 우려도 적지 않다. 값싼 자금의 유입으로 국내 금리가 하락하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지나치게 돈이 넘쳐흘러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환율이 절상돼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며 지난해부터 외국의 주식투자자금 유입으로 빚어진 바와같이 통화관리가 어려워진다. 봇물터지듯 밀려올 외국돈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환율·금리·통화량을 연계,정책을 펴나가고 유입자금에 대해 가변지준예치제(VDR)를 도입하는 등 보완장치를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이 환차손을 입지 않도록 환율의 변동폭과 선물환거래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렸으며 무역거래시 원화사용한도를 확대하고 사용절차도 간소화했다. 자본시장도 외국인의 ▲직접투자 ▲주식투자 ▲채권투자 ▲상업차관 허용등의 순서로 개방,급격한 해외자금 유입에 따른 환율절상·인플레 등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대비했다.그러나 무엇보다 국내 금융시장이 금리자유화를 기초로 시장기능에의해 움직이고 정부도 재정긴축에 힘쓰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 외국산 농산물시장서 판친다/내년에 수입자유화율 92%로

    ◎올 1분기 16억불… 전체의 8%/우리제품아끼기 시민의식 절실 농림수산부가 신경제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신농정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뒤집어보면 결국은 외국산농산물의 국내유입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왜냐하면 신농정계획은 농민의 자율성과 기술혁신을 바탕으로 우리 농업을 경쟁력있는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해나가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말해 지금까지의 우리 농업정책은 땅과 노동력을 중심으로 한 증산위주였기 때문에 가격경쟁등의 측면에서 외국산농산물이 국내로 쉽게 쏟아져 들어올 수밖에 없는 터전을 갖추고 있었다는 논리와 통한다. 『제사상에까지 외국산농산물이 판친다』외국산농산물 유입의 심각성을 잘 설명해주는 표현이다. 농림수산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동안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국산농산물은 16억8천5백만달러어치에 이르고 있다.이같은 수치는 같은 기간 전체 수입물량인 1백99억6천만달러의 8·4%에 해당하는 것이다.종류도 바나나와 파인해플등 과일에서분터 심지어고사리·도토리·은행·곶감·메주등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마구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수입농산물 가운데는 옥수수나 밀·콩·원당·원목등과 같이 국내생산량의 절대부족으로 우리가 아쉬훠 수입하는 품목도 있기는 하나 대부분은 가격이 싸다는 이유 또는 그저 입맛을 돋우려고 수입해온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올 1·4분기 외국농산물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가 줄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농민의 시름을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다.해가 갈수록 수입가능한 외국농산물 폼폭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오는 94년까지 수입이 자유화된 외국 농산물 품목수는 소의 혀와 들깨·조미오징어·벌꿀조제품등 올해 수입자유화된 46개 품목과 내년에 자유화되는 45개를 포함,1천5백69개가 수입이 자유화돼 수입자유화율은 94년도에 92.3%에 이르게 된다.과거와 달리 이젠 수입할 수 없는 품목을 헤아리는 것이 오히려 쉽게 돼보린 셈이다. 이처럼 외국농산물 수입이 해마다 눌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입개방압력등 대외적인 요인에다 품질과 가격등 구조적인 측면이 주를 이루고 있기는 하나 외국산을 선호하는 국민정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소비자의식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는 생산업자까지 가세,외국에서 원액등을 수입해다가 우리 농산물로 가공한 것처럼 속여 파는 상혼까지 생겨 사회적 물의를 빚을 지경게 이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부는 사정이 이런만큼 지난 4월1일부터는 혼합조미료와 영지버섯·건당근·건파·미역등 14개 품목에 대해 조정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7월1일부터는 통관이후 원산지표시를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처벌키로 하는등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이다. 그러나 외국농산물 수입에 따른 국내농가를 보호하기 위해선 정부대책 못지않게 질좋은 국산품을 애용하려는 소비자들의 의식개혁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 실익극대화의 자본개방이어야(사설)

    대외개방에 있어 가장 민감한 분야인 외환과 자본거래 3단계개방계획이 밝혀졌다.개방을 위한 전제조건과 보완장치의 마련이 강조되고는 있으나 워낙 민감한 부문이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느낌이다. 국제환경의 변화와 국내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외환과 자본부문의 역할도 변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우려가 있다해서 개방을 마냥 늦출 수도 없거니와 오히려 적극적인 입장에서 개방의 실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29일 재무부가 발표한 외환및 자본거래자유화 3단계계획은 실물경제발전에 따른 금융의 효율화와 선진화를 표방하고있다.환률의 하루변동폭을 현행 상하0.8%에서 올해는 1%로 확대하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선진국과 같은 자유변동환율제도의 정착을 목표로 하고있다. 원화의 국제화를 위해서도 건당 10만달러이하의 무역거래에 원화결제를 허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원화결제대상도 무역외거래로까지 넓혀 갈 계획이다.자본거래부문은 국내주식시장의 경우 현재 10%인 외국인 투자한도를 대폭 확대하고 투자자격규제도사실상 폐지하는 의미를 담고있다. 수출용원자재에 대한 연지급수입기간을 1백80일까지 확대하면서 상업차관도입규제도 없애는 방향으로 가고있음은 주목할만하다.이러한 개방수준은 선진국그룹인 OECD의 중하위권 수준에 해당된다.우루과이라운드협상과 오는96년경으로 예정되어 있는 OECD가입을 위한 최소한의 선행조건이다.국내경제여건에서도 개방을 더이상 늦추기도 어렵다. 기업의 경쟁력강화에 값싼 자금의 조달은 필수적이다.국내외 김이차가 거의 2배에 이르는 금융구조에서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는다.이점에 있어서는 개방의 효과가 적지않다.그러나 개방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한 두가지 문제에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첫째는 국내외 금리차에 따른 해외 핫머니의 과도한 유입과 이를 적절히 제어할수 있는 정책의 개발이다. 통화량의 증발이나 환율의 왜곡에 의한 부작용을 여하히 감당해내느냐는 문제다.특히 국내경제운용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해외요인에 직접 영향받는 폭이 커질것이라는 점이다.정부정책수단의 활용폭을 키우기위해서는 물가안정이 최대의 요건인 만큼 긴축재정을 견지하는 가운데 저축증대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기업의 해외금융기법의 미숙이다.조그마한 충격에도 엄청난 환차손과 투자손실을 보고있는 것이 국내기업이다.국내기업의 조속한 선진금융기법의 도입이 없이는 개방의 실익을 누리기보다 역풍만을 맞게 될것이다.
  • 페루/외국인에 시민권 판매 추진(세계의 사회면)

    ◎“경제회생” 고육책… 1인 2천만원/정부 개헌계획에 국민 “자존심 팔수 없다” 반발 경제를 살릴 것인가,자존심을 지킬 것인가.중남미의 페루가 최근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고육책으로 외국인을 겨냥해 추진하고 있는 「시민권 판매」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원래 이 방안은 한 국회의원이 페루의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정정불안을 막기위한 아이디어로 시민권판매를 제안한 것이 발단이 됐다.그러던 것이 정부당국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논쟁을 불러왔다. 페루정부는 조만간 시민권판매를 위해 국적에 관한 헌법조항을 고쳐 시민권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아주인들 유치 목적 홍콩과 아시아의 돈많은 기업인들을 유치할 목적으로 고안된 이 대외국인 판매용 시민권 취득가격은 본인의 경우 2만5천달러(한화 약 2천만원),동반가족은 1인당 2천달러(약 1백60만원)씩이다. ○“1인당 10만불 유입” 시민권판매로 들어오게 될 수입은 그리 큰 돈이 아니지만 페루정부가 이를 추진하게 된 데는 또 다른 이유가있다.돈많은 사람들이 시민권을 살 경우 그들이 페루로 가지고 올 생활자금이 페루경제를 살리는데 적잖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실제로 시민권판매가 페루의 경제회생을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시아의 기업인들이 이주해 올경우 적어도 1인당 10만달러 이상의 외화가 페루에 뿌려지게 돼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오는 97년 중국반환을 앞둔 홍콩의 상당수 부유층들이 앞날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는데다 정정이 불안한 일부 아시아국가들의 돈많은 사람들 역시 해외이주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여 이민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정국에 또 파문 예고 이에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그리 달가운 표정이 아니다.어려운 경제사정을 타개하기 위해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이 최근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 경제회생을 위해 협조를 구하고 있는 마당에 경제를 살리기 위해 시민권을 판다는 것도 일면 못마땅해 할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자존심마저 돈으로 팔수야 없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국민들사이에 폭넓게 형성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들은 『시장경제를 추구한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팔아먹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며 국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시민권 상품화 정책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한 외교관도 『정부당국의 시민권판매는 페루인을 상품화해 가격을 매기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고 혹독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하지만 국민정서에 아랑곳 없이 페루정부는 시민권판매를 강행할 태세여서 이를 둘러싼 논쟁은 가뜩이나 어수선한 페루정국에 또다른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 외채 한달새 10억불 증가/한은,3월 집계

    ◎총외채 4백36억불로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지난 3월말 현재 4백36억1천만달러,대외자산은 3백30억3천2백만달러,순외채는 1백5억7천7백만달러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일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지난 3월말 현재 4백36억1천만달러로 지난 2월말의 4백25억7천3백만달러보다 10억3천7백만달러 늘었다고 밝혔다.총외채는 기업의 시설투자용 외자도입 격감으로 올 1월에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지난 2월부터 다시 단기외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외자산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 2월말의 3백21억9천6백만달러에서 3월에는 3백30억3천2백만달러로 8억3천6백만달러 늘었다.
  • 경상수지 개선추세 뚜렷/4월적자 3천7백만불 작년의 10%수준

    경상수지가 올들어 올들어 4개월째 적자를 보였다.그러나 적자폭은 전년 동기에 비해 29억6천만달러가 줄었다.무역수지는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 4월중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29일 경상수지가 지난 4월중 3천7백90만달러(잠정)의 적자를 보였다고 발표했다.이로써 올 1∼4월 누계로는 모두 7억5천9백2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전년동기의 적자 37억2천3백80만달러 보다 29억6천5백만달러가 줄어든 것이다. 무역수지(상품 수출입)는 지난 4월중 6천4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올들어 월간으로는 처음 흑자를 보였다. 무역외수지(서비스)는 1억3천만달러의 적자였다.운임·보험수지의 흑자폭이 늘어나고,기타운수·여행·투자수익 수지의 적자폭이 줄어들었다.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 유입,민간기업의 해외증권 발행,단기 무역신용,수출선수금 등이 늘어나 4월중 9억2천9백70만달러의 순도입을 기록했다. 한편 4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월말보다 5억3천만달러가 늘어난 1백92억달러였다.
  • 5월 장세분석과 6월전망/주가 연중최고치 경신 “눈앞에”

    ◎실명제충격 줄어 자금유입 활기/제조업 가동률 등 지표도 “파란불” 이달 들어 7백∼7백3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지루한 조정과정을 거쳤던 주식시장이 이번 주부터 거래량이 올들어 가장 활발했던 4월의 하루 5천만주 수준을 회복하며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연중 최고치(4월22일의 7백37·59)경신이 초읽기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일고 있다. 신경제 5개년 계획의 세제개편안 발표로 4월의 활황장세의 맥을 끊었던 금융실명제 전격실시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95년까지 적어도 2년 정도는 돈이 증시에서 놀 수 있는 여건이 확보됐다.올들어 지속적으로 순매수 우위를 견지하면서 주가상승을 뒷받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현재 약 19억달러)유입을 주춤거리게 했던 남북한 긴장관계에도 돌파구의 가능성이 생겼다.오는 6월2일의 미국과 북한간 고위급 회담과 북한의 특사 파견제의 조건부 수락 등이 그것이다. 또 제조업 가동률도 올 1·4분기 중 77.9%를 기록,지난해 4·4분기에 비해 3.6% 포인트가 오르고수출도 지난해 4·4분기의 마이너스 1.2%에서 올 1·4분기에는 7.2%의 상승세로 돌아서는가 하면 내수를 주도하는 건설관련 지표도 오름세로 반전되는 등 총체적인 경제여건이 호전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신경제 5개년 계획에서 성장잠재력이 큰 7개 분야 15개 업종에 13조1천8백억원을 투입,집중 육성할 방침이라 증시 주변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나으리라는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이밖에도 5월장의 상승을 사실상 주도해온 개별 종목별 호재(부동산 매각:서울식품·서통·한독·삼영모방,북방관련:동국무역·대우·세계물산·신성통상·효성물산,엔고:삼성전자·아남산업·현대자동차·포철·현대 미포조선)역시 6월에는 6월 결산법인 및 12월 결산법인의 반기 결산실적 발표를 앞두고 추정치가 증시에 나돌면서 종목별로 상승을 선도하고 제2이동통신,대전 EXPO 등도 해당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록 새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사정의 한파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고 물가불안을 우려한 통화당국이 통화 고삐를 바짝죄는등 악재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금리인하로 마땅한 대체 투자수단을 찾지 못한 3조원 규모의 고객예탁금이 경제외적인 상황변화에 상관없이 버티고 있는 것도 증시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이같은 전망을 기초로 6월의 증시는 점진적인 상승국면 속에 개별 재료에 민감한 실적장세의 양상을 띨 것으로 보고 종합주가지수도 7백60선 주변을 맴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상무와 대우증권의 김서진상무도 새정부 출범 이후 두차례에 걸친 금융실명제 조기 또는 전격 실시와 사정한파 등을 겪으면서 악재가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는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됐다고 평가하고 이달 말부터 85∼86년에 이은 또 다른 상승국면이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지며 연중 최고치 경신기록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환율 800원대 진입/기준율/5년만에… 1불 800원30전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5년 6개월여만에 달러당 8백원선을 넘어섰다.그러나 단기간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 확산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당분간은 8백원대 부근에서 조정국면을 보일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12일 원화의 대미달러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8백원30전으로 고시했다.이는 지난 87년 11월5일 달러당 8백원40전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8백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대미달러 환율은 작년말의 달러당 7백88원40전에 비해 11원90전이 올랐고,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는 1.49% 평가절하됐다.시장평균환율제가 도입된 지난 90년 3월2일의 달러당 6백94원에 비하면 1백6원30전이 올라,원화의 가치가 13.28% 떨어진 셈이다.
  • 빠찡코대부 정덕진씨 오늘 구속/어제 검거

    ◎1백억대 탈세­외화도피 철야조사/실­가명계좌 2백50개 확인/정­관계 등에 자금유입 추적/검찰,배후 드러나면 사법처리 서울지검 강력부(유창종 부장검사)는 3일 국내 빠찡꼬업계의 대부 정덕진씨(53·서울희전관광호텔사장)를 검거,탈세·재산도피 및 조직폭력배에 대한 자금제공여부등을 철야조사했다. 검찰수사 결과 정씨는 전국 3백37개 빠찡꼬업소의 10%에 이르는 20여개 업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익금을 축소하거나 명의위장등의 수법으로 지금까지 1백억원 가량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에따라 4일중 정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조세포탈)등 혐의로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지난 91년 3월 미국 LA팔로스버디스시 파세오 델마가에 2백60만달러짜리 호화저택을 구입하면서 대금중 1백60만달러를 현찰로 지불한 사실을 중시,외화불법유출혐의가 짙다고 보고 미국 FBI(연방수사국)에 공조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날 정씨가 거래하고 있는 8개 시중은행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실명·가명계좌등 2백50여개를 찾아냈다. 검찰은 이 가운데 3∼4개 가명계좌에서 하루 수십억원이 입금됐다가 수억원씩 여러차례 나눠 출금된 사실을 확인,이 돈이 조직폭력배의 활동자금이나 정·관계등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검찰은 돈의 흐름을 추적한 결과 비호세력부분이 드러나면 사법처리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명단을 모두 공개하고 공무원이나 정치인등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뇌물수수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정씨는 이날 상오6시40분쯤 은신중이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머럴드호텔 414호실에서 검찰수사관들에게 검거됐다.
  • 잠함 등 고가장비 선정­도입에 중점/율곡사업 주요감사대상 알아본다

    ◎값 도중에 높아져 정치자금 유입설/잠수함/전자장비수주에 미·유럽로비 치열/구축함/수백만불커미션 폭로 헬기 치밀한 조사 예상 74년이후 성역시돼온 한국군 전력증강사업(일명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3일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그동안 군사기밀 2급으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던 고가무기 및 장비도입과정이 부분적으로나마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서는 율곡사업을 둘러싼 비리·의혹의 실체도 어느정도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율곡사업에 대한 본격감사는 차세대전투기(KFP)뿐 아니라 잠수함·한국형 구축함(KDX)·대잠함초계기(P3C)·헬기·한국형전차(K1)·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사업등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FP사업을 제외한 주요 율곡사업의 주요감사대상사업을 점검해 본다. ▷잠수함사업◁ 북한의 잠수함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해군의 숙원사업으로서 82년 서독의 209형과 프랑스 아구스타급 잠수함이 경합,서독 HDW사의 1천4백t급 잠수함으로 결정됐다.척당가격이 약 1천3백억원으로 오는 2000년까지 모두 6척이 도입될 예정이며 지난해 11월 1번함이 진수됐다. 함정선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은 없으나 도입과정에서 가격이 높아져 정치자금 유입설이 나돌아 한때 국회에서도 문제가 됐었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계약가와 실제구입가가 척당 수억∼수십억원씩의 차이가 난다고 의혹을 제기했으나 해군당국은 환율변동에 따른 차액이라고 설명했다. ▷KDX사업◁ 해군의 3천1백t급 차기구축함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현재 1번함의 선체건조가 진행중이다.함정에 탑재되는 무기·전자장비등을 수주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방산업체들이 치열한 로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로비에 의해 장비가 선정된 가능성이 점점 높아가고 있다.1척당 가격은 2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P3C사업◁ 노후한 해군의 대잠함초계기를 교체하려는 사업으로 오는 95년까지 미 록히드사의 P3C 8대가 도입될 계획으로 있다.대당 가격이 1억3천만달러에 달해 총사업규모가 10억4천만달러정도. 90년 기종선택시 프랑스 닷소사의 애틀랜틱­2와 미 록히드사의 P3C가 경합을 벌일때 애틀랜틱­2가 종합적인 면에서 유리하다고 본 해군이 이를 선호했으나 최종단계에서 뒤바뀌었다는 소문이 많았다. 미국측의 정부 고위층 상대 로비설이 끊이지 않았다. ▷헬기◁ 육군의 최대 전력증강사업.대형 경전투헬기,공격용 헬기,수송용 헬기사업으로 구분되는데 이중 경전투헬기사업은 규모가 크고 방만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3월 권령해국방부장관의 지시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나 예산문제 때문에 사실상 백지화 됐다.육군의 500MD헬기의 후속기종으로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서독의 BO­105,이탈리아의 A­109중에서 선택될 예정이었다. 대형헬기는 미 시콜스키사의 UH­60 블랙호크가 선정돼 국내에서 조립생산중이며 공격용 헬기로는 미국의 AH­1S코브라가 도입되고 있다. 일부 헬기도입과 관련해서는 커미션이 오고갔다는 것이 확인된 전례가 있는 만큼 세밀한 감사가 있어야 할 것 같다.87년 도입이 결정된 미 CH­47D 치누크는 결정과정에서 3백73만달러의 커미션이 전달됐음이 국회에서 폭로되기도 했다. ▷K1전차포수조준경사업◁ 86년 미 휴즈사의 GPSS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TI)의 GPTTS중 GPTTS가 선정됐다.방산관계자들은 당시 가격과 신뢰도면에서 GPSS가 유리한 것으로 봤었다. ▷휴대용 미사일 사업◁ 미국의 스팅어와 영국의 재블린이 경합하다 선호도가 높았던 86년 스팅어를 제치고 재블린이 최종 선택됐다.기종선택에 있어 영국과의 외교관계가 고려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재블린은 명중률이 매우 낮아 현재 사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기당 가격은 6천여만원으로 그동안 2백여기가 들어왔다.
  • 말련도 외국인 불법취업 “골치”/고도성장 틈카 80여만명 유입

    ◎고용금지령 불구 효과 미지수 해마다 7∼8%의 고도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국내로 몰려드는 외국인 근로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 1천8백여만명 가운데 근로자 수가 7백만명인 말레이시아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80여만명.실업률이 4%인 점과 내국인 근로자수를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이들의 국적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주를 이루고 있고 태국과 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파키스탄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80여만명의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당국에 등록,적법하게 체류하고 있는 사람은 24만여명.나머지 70%에 해당하는 외국인은 불법 체류하고 있는 셈이다.그나마 적법하게 체류하고 있는 이들 24만명도 대부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떠돌이 신세」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가 쏟아져들어오자 올해 3백85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10개의 수용시설을 마련,불법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를 수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또 적법하게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가운데서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에 한해 4천명까지는 수용시설의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와함께 외국인들이 더 이상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손이 필요할 경우 등록한 외국인 근로자들만을 채용토록 사업주 등에게 독려하는 정책을 펴오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책도 이렇다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정이 이처럼 다급해지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압둘 가파르 바바 부총리가 직접 나서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비숙련공은 일체 고용하지 말도록 노동부에 지시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했다. 지난 12일 총리에 의해 발표된 「외국인 고용금지령」은 말레이시아에 이미 입국해 있거나 입국하는 외국인 근로자 가운데 농업과 건설업,제조업,관광종사원 등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 외국인 비숙련공의 취업은 일체 금하고 있다.숙련공 가운데서도 의사와 간호사같은 지극히 제한적인 전문직종에 한해서만 외국인 고용을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결국 뒤집어 해석하면 불법 체류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렇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일지라도 말레이시아에 취업하는 길은 사실상 막혀버린 셈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의도는 간단하다.이미 입국해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앞으로 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말레이시아를 떠나게 될 것이라는 계산인 것이다.그렇게 되면 일자리를 찾아 말레이시아로 들어오려는 외국인의 발길도 자연 차단할 수 있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이 취한 이같은 조치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아직으로선 미지수일 수 밖에 없다.사업주들이 이를 얼마나 수용할지도 의문이지만 말레이시아의 경제구조도 이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근로자 고용금지령이 내려진 뒤 말레이시아 노동부의 한 관리 『과거 몇년동안 지속된 연평균 7%가 넘는 높은 경제성장률과 외국기업의 막대한 투자가 결국 외국인 근로자의 대량 유입을 초래했다』고 지적한 점이 좋은 예이다. 어떻든 우리도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입장이고 보면 경제사정이 비슷한 말레이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같은 현상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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