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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차관 허용은 신중히(사설)

    정부가 내년부터 외국인투자제조업체에 대해 자본재도입용 현금차관을 허용하고 99년부터는 용도제한규정도 폐지키로 한 것은 상당히 무리인 것 같다.현금차관 도입대상을 외국인투자제조업으로 한정하고 있지만 현재 대상업체가 3천5백개로 웬만한 기업은 차관을 쓰게 되어 있어 「제한적 조치」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 또 현재 외국기업과 합작하지 않은 국내기업도 외국투자를 서둘러 외국인투자기업에 주는 현금차관혜택을 받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대상기업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이 조치가 발표되자마자 일부기업은 외국합작선을 물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금차관이 허용되고 용도제한까지 폐지되면 금리차를 노린 핫머니가 유입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핫머니가 들어와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통화를 팽창시키면 물가상승을 유발하며,환율절상에 따라 수출가격경쟁력이 떨어져 무역수지가 더 악화되는 등 나라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94년부터 대규모로 단기성 외화자금이 우리나라에유입되고 있다.94년 1백19억달러,95년 1백31억달러가 유입되었다.멕시코의 경우 페소화 폭락사태가 빚어지기 한해전인 93년 유입된 핫머니는 1백41억달러였다.이 수치를 감안할 때 현재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핫머니규모는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 핫머니는 그 속성상 언젠가는 대거유출될 가능성이 있다.그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원화가치가 폭락하고 이로 인해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핫머니는 금리차가 2%이상만 되면 유출·입될 정도로 유동성이 매우 높다.95년말 현재 한국의 시중금리는 13.8%인 데 반해 미국은 6.3%,일본 3%,대만 9.6%로 한국금리가 훨씬 높다.한국으로 핫머니가 유입되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 핫머니의 대거유입을 막으려면 금리가 2%선에서 안정되고 물가상승률도 3%선을 유지해야 한다.현재 상황으로 그같은 안정은 어렵다.따라서 현금차관은 선행조건이 충족된 후 허용되어야 할 것이다.
  • 가계자금 생산부문 유도 포석/비과세 장기저축 신설 의미

    ◎씀씀이 줄여 물가안정·수입 감축효과 기대 정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성장과 물가 및 경상수지 등 3대 거시경제 지표 중 지난 상반기 동안의 실적으로 미뤄 성장과 물가는 각각 목표대로 7∼7.5%와 4.5%선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그러나 경상수지만은 이미 상반기에만 9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연간 억제선인 1백10억∼1백2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따라서 현재 추진 중인 고비용·저능률 구조의 타파 등 장기적인 대책으로는 경상수지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진단을 내려 세금감면을 통한 저축증대 및 소비절약의 유도라는 「특단」의 처방을 내렸다. 재경원 최종찬 경제정책 국장은 『경상수지 개선을 위한 정부의 선택의 폭은 무척 좁다』며 『긴축을 해 수입수요를 줄여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이 있기도 하나 그럴 경우 반대로 하강국면에 있는 경제성장이 곤두박질치게 되는 등의 역작용이 생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그는 『때문에 여러 상관변수간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공약수적 성격으로 저축증대 및 소비생활의 합리화라는 처방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저축이 늘어나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국민들의 씀씀이가 줄게되면 결국 물가안정 효과도 생기고 수입수요도 줄어들게 된다.즉 저축한 돈이 생산부문으로 흐르고 과소비가 줄게되면 해외부문의 자금유입이 줄게 돼 경상수지 적자도 그만큼 해소된다는 게 재경원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자·배당소득을 비과세하고 심지어 연말정산시 세액공제혜택까지 주는 저축상품을 신설키로 한 것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조세감면 혜택에 따른 세수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오승호 기자〉 ◎문답풀이/월·분기 불입 적립식만 허용/2년이내 가입해야 혜택 받아/세수 감소효과 2천억선 예상 정부가 31일 확정한 경상수지 개선 보완대책의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신설되는 가계장기저축은 일시납도 허용되나. ▲허용되지 않는다.금융권에서 급속한 자금이동(shift) 현상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월또는 분기별로 불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계장기저축 제도를 2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의미는. ▲이 제도가 신설된 이후 가입할 수 있는 기한이 2년간이라는 얘기다.예컨대 오는 10월부터 가계장기저축 상품이 등장할 경우 오는 98년 10월까지 가입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상품의 저축계약기간이 3년이라는 데 계약기간의 한도는 없나. ▲법으로 계약기간의 한도를 정할 계획은 없다.때문에 3년,5년,7년,10년짜리 등의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다.그러나 3년짜리 상품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금융기관에서 10년짜리 이상의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다. ­가계장기저축의 이자·배당소득이 비과세되면 세수감수 효과는. ▲아직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으나 연간 이 상품의 예금규모가 14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본다.그럴 경우 15%인 원천징수 세율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략 2천억원 가량의 세수감소 효과가 생기게 된다. ­근로자 주식저축은 왜 1년간만 한시적으로 운용하나. ▲이 제도는 가계장기저축과는달리 이자·배당소득이 비과세되는 것은 물론 저축액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이 연말정산시 세금에서 공제되는 등 특단의 조치에서 나온 것이다.때문에 막대한 세수감소 효과를 최소화하기위해 1년간만 운용키로 했다. ­어떤 근로자가 1천만원짜리 근로자저축에 들어 9백만원은 주식을 사고 나머지 1백만원은 현금으로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을 때 현금에 붙는 이자도 비과세되나. ▲물론이다.현재 증권사들은 고객 예탁금에 3%의 이자를 주고 있는 데 이 부분도 비과세된다. ­근로자주식저축은 지난 92년 7월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운용됐던 근로자증권저축과는 어떻게 다르나. ▲운용방식은 비슷하나 근로자증권저축은 가입자격이 월 급여 60만원 이하인 근로자에게 제한됐었다.저축한도도 연간 5백만원이었다. ­금융자산 상속세 공제제도가 적용되는 금융자산의 범위는. ▲금융기관이 취급하는 예금과 적금·부금·예탁금·신탁재산·보험금 등이다.그러나 최대주주 주식은 회사경영권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공제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업접대비 손금한도는 어느 정도로 축소되나. ▲현재 작업 중이어서 구체적인 숫자를 확정짓지는 않은 상태다.그러나 지난 해에도 손금한도를 줄였기 때문에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기초금액과 자기자본 및 매출액(수입금액) 등 세가지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조정할 방침이다.〈오승호 기자〉
  • 26일 상임위(의정중계)

    ◎“달러위폐 「슈퍼K」 대책 있나”­박명환 의원/“은행 경쟁 심화… 부실화 위험”­한은 총재/“시화공단 하수관 5천곳 하자”­이윤수 의원 국회는 26일 8개 상임위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정책질의를 끝으로 5일간의 상임위활동을 마감했다.주무부처에 대한 정책질의가 끝난 탓인지 행정위·재경위·건교위 말고는 「끝물」의 분위기였다. ▷재경위◁ 여야 의원들은 한국은행에 대해 부산지점 「화폐 정사기」조작,본점 자금부 사무실 컴퓨터 도난 등 잇따른 사건들을 들어 중앙은행으로서의 권위실추를 집중 지적하며 한은독립문제를 추궁했다. 박명환 의원(신한국당)은 『지난 6월 안기부는 북한에서 제조됐다고 관측되는 1백달러짜리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가 국내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면서 『적외선 감별기나 특수 확대경이 아니고서는 식별이 불가능하다』며 대책을 물었다.정세균 의원(국민회의)은 한은독립 문제에 대해 『한은이 안이한 자세를 버리지 않는다면 한은독립 반대세력들이 논쟁의 초점을 흐리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이경식 한은 총재는 『금융기관간 경쟁의식으로 금융기관 부실화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현행 은행간 상대평가 방식에서 평가지표별 목표수준 대비 달성정도에 따라 평가하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대출 기자〉 ▷건설교통위◁ ○…건설교통위에서 여야의원들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시화호 오염문제를 집중 따졌다.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직접 시공한 시화공단의 하수관로 4백72.7㎞중 시흥시가 64㎞구간을 조사한 결과 이음새 불량및 오접,지하수 유입 등 하자가 5천3백93곳에 이른다』며 대책을 물었다.같은 당의 김봉호의원은 『폐수를 무단방류하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자존심이냐』고 꼬집었다. 신한국당 김운환 원은 『시화호 오염은 어느 한 기관의 책임이 아니라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업진흥청 수자원공사등에 각각 책임이 있다』며 『심각한 오염실태를 볼 때 정부가 주도적으로 국가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진경호 기자〉
  • “민생개혁에 역점… 새로운 도약 부축”/이 총리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답변 □질문 ­과열선거 막게 중·대선거구 전환 용의는 ­DJ 「20억+알파 수수설」 수사결과 뭔가 □답변 ­북송 쌀 군량미 전용 안되게 감시강화 ­중앙정부업무 지방이양 지속적 추진 ○대정부 질문 ▲박관용 의원(신한국당)=21세기를 앞두고 밝은 전망 뿐 아니라 어두운 그림자도 깔려 있다.정신적으로 국민을 총합해 낼 국민운동이 절실하다.월드컵대회를 관변운동이 아닌 자발적 시민운동 차원에서 범국민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대북정책과 관련,북한의 권력당국은 단호히 대처하되 북한주민들에게는 민족애가 흐를 골을 만들어야 한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정부가 지금까지 내세워 온 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 등에서 성공적인 사례는 무엇인가.대북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대북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여권이 공천을 않으면 될 일을 굳이 획일적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거국내각 구성만이 여야,국민 모두가 성공하는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견해는. ▲한영수 의원(자민련)=국가경영능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은 인사정책이 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들에 편중됐기 때문다.정파와 지역을 초월해 국민통합을 하려면 내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총리의 생각은.경찰청장이 최근 경찰중립화에 반대되는 태도를 취한 것은 내무부장관의 지휘·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검찰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견해는. ▲이해귀 의원(신한국당)=북한의 굶주린 동포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 이전에 동포애적인 입장이나 북한의 도발예방 차원에서 국민은 이해하고 있다.추가로 제공하는 쌀과 식량이 군량미로 쓰이지 않도록 할 대책은 무엇인가.민주주의의 참된 실현을 위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지닌 양심적 개발세력과 민주화과정의 정당성을 지닌 합리적 민주세력이 새로운 정치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총리의 생각은. ▲김경 의원(국민회의)=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벼운 형이나 은닉재산 일부에 대해 봐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의 견해는.소위 김대중총재의 「20억원+알파 수수설」에 대한 검찰의 조사결과를 밝히라.지난 1년의 지방자치에 대한 정부의 평가와 자치단체장의 인사권 보장방안은. ▲박철언 의원(자민련)=정치가 국민의 혐오를 받고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것은 대통령의 통치철학 빈곤과 독선적 권력행사 때문아니냐.국회의원을 거수기로 만드는 「당정협의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의 「교차투표제」를 보장할 용의는.북한과 미국·일본간의 수교를 지원하고 서방국가와 북한의 경제협력을 촉진시킬 계획은 없는지,또 내각제 개헌을 위해 대통령에게 직언할 생각은 없는지 총리의 의견은. ▲유흥수 의원(신한국당)=지역주의 타파와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할 용의는.자치단체간 갈등과 대립을 줄이기 위해 「광역행정조정법」을 제정할 의향은.검찰권과 경찰권은 국가공권력의 상징으로서 정치적 논리를 앞세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경찰청장 지휘서신의 진상은 무엇이고 경찰청장의 임기를보장할 용의는 없는가. ▲김민석 의원(국민회의)=현정권의 PK(부산·경남) 편중인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야당 소속 민선구청장에 대해 검찰이 적용불가능한 법조항까지 동원하고 있다.야당단체장 죽이기와 지방자치 무력화라는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문제가 되고 있는 공기업의 신임 이사장 인사를 백지화하고,공기업 임원진 중의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전면 재검토할 용의는. ▲이재명 의원(신한국당)=각종 부실공사,불량식품,환경오염,부당거래,부정과 비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규제와 단속이라는 행정조치로는 처리될 수 없는 상황으로 보는데 대책은.과소비풍조는 일시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다.미성년자 학대와 성범죄,근친살인등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이신범 의원(신한국당)=야당이 총선참패를 호도하기 위해 발간한 「부정선거백서」의 작성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역사바로세우기와 관련,정부는 전두환씨 등의 인권유린행위를 널리 홍보,전씨등이 법정에서 보이고 있는 태도의 부당성을 알려야한다.오는 8·15광복절을 기해 민주화 운동으로 부당하게 전과자가 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 ○정부측 답변 ▲이수성 국무총리=성범죄와 환경오염 증가는 성장제일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천민적 자본주의가 만연한 때문이다.이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스스로 사회와 이웃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할 때다. 지속적인 개혁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생존전략이다.앞으로 민생개혁에 역점을 두겠다.일부 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정부의 정책조정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일부 시안이 공개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남북대화는 앞으로도 책임있는 당국자를 통해 추진할 것이며 비밀접촉은 없을 것이다. 4·11총선 결과는 현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기대와 충고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국회차원의 선거부정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사법처리하겠다.정부가 DMZ사태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주장은 국민의 의식수준이나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을 볼 때 추호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내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권오기 통일부총리=앞으로 북한에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지 않도록 지난 6월 유엔기구를 통해 분배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감시키로 했다.또 3백만달러 어치의 식량추가 지원분도 아동용 식품에 한정키로 합의했다.북한이 식량난과 주민들의 이탈로 사회적 불안요인이 증가되고 있으나 폐쇄적이고 강한 통제력 때문에 급격한 상황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북한도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김정일을 중심으로 군부위기 관리체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부분적인 정책변화가 예측된다. ▲김우석 내무부 장관=4·11총선은 국민의식의 성숙등에 힘입어 역대 선거에 비해 관권이 개입할 수 없었던 공정한 선거였다.지방자치제도연구회를 구성,시·군·구등 지자체별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할 수 있는 사무를 파악하도록 요청하는 등 중앙정부 업무의 지방정부 이양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국가공무원의 인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도 확대하는 중이다.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로 전환하는 문제는 정치·경제·문화등의 요인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경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박일용 경찰청장의 지휘서신 하달은 일선경찰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의혹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드러난 범법사실은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다.검찰은 모든 선거사범에 대해 의도적인 편파수사 없이 공정한 검찰권 행사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다만 노씨가 대선자금 사용내용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동작구청장을 주민등록법으로 구속한 것은 검찰의 업무상 착오다.그러나 명예훼손 부분은 공소시효가 남았고 무고죄는 엄하게 처리하는 분위기다.송파갑 부정선거 고발사건과 관련,수사가 진행중이라 상세한 말은 할 수 없다.김대중 총재의 「20억+알파」설과 관련,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 고소사건에 대해선김총재에게 노씨 자금이 유입됐다는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오인환 공보처장관=국민은 방송시청자인 동시에 감시자다.현 상황에서 정부가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매우 어렵다.지난 총선때 공영방송의 선거보도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데서 알 수 있듯 우리 방송은 공정성을 확보했다.21세기는 영상산업의 시대로서 소프트웨어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진경호·백문일·오일만 기자〉
  • OECD 가입 확정/경제적 부담과 과제

    ◎금리차 노린 외환 유입 대비책 시급/적자 확대·통화 증가따른 인플레 우려/환경정책 강화·산업경쟁력 제고 시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은 분명히 우리에게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그러나 그와동시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각종 OECD규범을 이행해야 함에 따라 국내제도를 다소 빠른 속도로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수업료」지불과 부작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OECD가입을 위해 그동안 외환 및 자본거래 자유화와 금융시장 개방 조기확대 등 금융·외환·노동·환경 등 각 분야에서 국제규범에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여오면서 지나치게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국내금리는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2∼4배에 달한다.자본자유화에 따라 국내외 금리차를 노린 외국자본유입의 급증으로 원화가치 절상과 수출 감소 및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경상수지적자 억제목표가 당초의 두배인 1백10억∼1백20억달러로 조정된 상황에서 적자확대가 가속화될 우려가 있는 것이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OECD에 가입하면 경상수지 적자가 99년까지 연평균 10억달러 정도씩 추가될 것으로 보았다.경제성장에도 주름살을 가게 하고 외환공급 증가에 따른 통화증발로 물가상승 요인이 생긴다. 금융산업이 낙후되고 경쟁력이 취약한 상태에서 급격한 대외개방은 금융시장 활성화와 국제수준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 못지않게,무한경쟁에서 탈락,망하거나 합병당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금융기관에서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단기 투기성자금의 유입으로 국내자본시장이 교란될 가능성도 우려된다. 환경·무역분야에서 우리나라가 누려온 개발도상국 지위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환경분야에서 후진성을 지적받은 유해화학물질이나 폐기물분야 등과,노동분야의 복수노조 금지나 제3자 개입금지 등 국내제도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해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중소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문제도 풀어야 한다. 멕시코가 OECD가입을 계기로 자본시장을 대폭 개방하면서 페소화가 폭락사태를 빚고 증시붕괴 국면을 맞았던점을 감안,우리도 전철을 밟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가 언제까지나 국내시장을 닫아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다만 개방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노력을 집중하는 것이 향후과제다.거시경제 여건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급적 조속히 자유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다.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과 정부,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김주혁 기자〉
  • 하반기경제 어떻게 되나­전문가 긴급 대담

    ◎“침체경제 극복 노사정·국민 모두 나설때”/금융산업 개편통해 금리인하 적극 유도/개방속도는 우리경제 감내할 수준서 조절/과도한 임금상승 정부차원 대책 마련을/기업 규제완화실태 재점검… 실효성 제고 시급/과소비 우려할만… 합리적 소비패턴 제시해야 국제수지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하반기 경제운영방향이 제시됐다.성장(7∼7.5%)과 물가(4.5%)는 당초 목표를 견지했으나 경상수지 적자폭 억제목표는 당초 50억∼60억달러의 두배인 1백10억∼1백20억달러로 수정됐다.경제위기라는 성급한 진단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사는 2일 장승우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와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의 대담을 통해 정부의 경제운영방향을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원장=업계나 언론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국면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차관보=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비춰볼 때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그러나 위기상황으로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위기라고 자주 얘기하면 경제를 어렵게만드는 측면이 있는 데다가 시간을 갖고 대응하기 보다는 단기대책에 얽매게 하는 압박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원장=현재의 경제상황은 경기 하강국면과 엔화약세라는 두가지 측면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같습니다.엔화약세는 구조적인 문제라서 풀기가 어렵습니다.경제위기라고 언론이 과도하게 부각시키는 것은 정부의 과민반응과 정책혼선을 초래하고,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한국의 대외신용도를 저하시켜 외국기업으로 하여금 한국진출을 꺼리게 만드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경기 연착륙 국면 ▲장차관보=1·4분기 성장률이 7.9%를 기록하고 4·5월 산업생산 증가율도 8.9%인 것을 보면 당초 우려와는 달리 경기가 연착륙하고 있습니다.당초 예상과 가장 다른 것은 무역·무역외수지 악화입니다.경기가 호조를 보여 수입은 꾸준이 늘어나는 데 무역수지는 당초예상보다 나빠지고 자율·개방화에 따라 무역외수지 적자도 늘었습니다. ▲이원장=성장과 물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경상수지 적자폭이 2배이상 조정돼 정부의 예측이나 대응책마련이 미진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장차관보=상반기에만 90억달러 적자를 기록,예측을 빗나간 것이 사실입니다.구조적인 경쟁력의 문제도 있습니다.반도체 가격이 작년 동기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60억달러의 수출 차질이 빚어졌습니다.무역외수지가 불어난 것도 작년부터 이뤄진 개방과 자율화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되는 것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임금상승률 높아 ▲이원장=사실 반도체의 공급과잉과 수요둔화 문제는 업계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수요가 줄고 엔저로 일본과의 경쟁제품이 타격을 입어 수출이 둔화됐지만 대만·홍콩·일본 등보다는 아직도 수출증가율이 높습니다.과거 30%를 웃도는 수출증가는 초기성장단계에서는 가능해도 우리나라 정도의 경제규모에서 증가율이 좀 떨어졌다고 해서 비명지를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장차관보=올해의 7∼7.5% 성장과 수출 10∼15% 증가가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정상이라고 봅니다.우리도 이제는 잠재성장률 범위내에서 정상적인 성장을 해야 합니다.위기의식을 갖고 단기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하게 마련이죠. ▲이원장=우리경제의 구조적 취약점 요인을 짚어보면 금년 제조업 임금상승률이 15%로 생산성 향상 범위를 벗어납니다.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리경제가 지탱할 수 있을지,제조업체들이 계속 국내에서 영업을 할지 걱정됩니다.과도한 임금상승에 대해 정부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저축분위기 유도 ▲장차관보=과거 10년간 임금상승률이 계속 두자리수였고 85년대비 94년 임금은 3.8배입니다.국제수준이나 국민소득에 비춰 높은 수준입니다.고비용·저효율구조의 최대과제로서 노사관계 제도와 관행,의식의 새틀을 짜야 합니다.근로자의 요구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 요구를 균형있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이원장=우리 금리수준은 일본의 4배이고,공단분양가나 물류비용도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높습니다. ▲장차관보=경제성장과 양적팽창에 비중을 두다보니 각분야의 균형발전이 안된 것이 사실입니다.90년대 들어 사회간접자본시설 투자를 하느라고 했으나아직 가시적인 효과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앞으로는 통화관리 중심보다는 금리안정 중심으로 노력하면서 금융산업 개편과 경쟁촉진을 통해 금리 인하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원장=경제와 관련,사회분위기가 이완되고 있습니다.국민소득 1만달러시대,2020년 G7 진입 등 정부가 홍보성 정책으로 과소비를 조장한 측면도 없지않은 것같습니다.국민소득 1만달러에 비해 소비수준은 3만달러 수준입니다. ▲장차관보=억제돼온 소비가 폭발하고 자율·개방화와 맞물리면서 건전·합리적이기보다 과시·낭비적으로 흐르는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과거처럼 소비억제나 단속보다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선진국 수준의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특히 최근 저축률이 떨어져 장래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데 개인연금 세제혜택을 늘리는 등 대안을 마련해 저축분위기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이원장=하반기 경제운영계획상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고 있는지요. ▲장차관보=상반기에 비해 물가안정과 경상수지 적자폭 축소에 비중을뒀습니다.잠재성장률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원장=국제수지에 과잉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했는 데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으로 삼은 것은 옳다고 봅니다.특히 공공요금과 관련,공기업의 경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민영화계획 마련 ▲장차관보=정부와 지방자치단체까지 공공요금을 올리고 경영상 문제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정부 스스로 군살을 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민영화계획을 본격추진하기 위해 8월까지 계획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원장=궁극적으로 우리경제의 문제는 고비용·저능률 문제입니다.국내 기업의 물류비용은 매출액의 17%나 됩니다.사회간접자본 투자는 예정보다 모두 연기되고 있습니다. ▲장차관보=그동안 정부는 SOC 재정 확보에 역점을 둬 왔으나 앞으로는 재원배분 효율화에 역점을 두겠습니다.공단이나 항만과 직접 연결된,물류비용과 직접 관련된 부분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입니다.재원은 담배인삼공사 등 공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확보할 것입니다. ▲이원장=기업들의 투자심리 고취 대책이 거의 없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원화 환율 운용도 문제입니다.원화절하가 장기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자본수지의 흑자로 인한 절상은 막아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엔화절하 효과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1년정도 시차가 있습니다.작년 3·4분기에 엔화절하가 본격화된 점을 고려할 때 하반기 수출전망도 밝지는 않습니다. ▲장차관보=개방과정에서 자본유입이 증가하면 장기적으로 환율절상 압력이 생기고 결국 장기적으로 원화 절상에 대비,기업들은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환율을 신중히 운용할 것입니다. ▲이원장=경상수지 적자중 무역외 수지가 70억달러나 됩니다.무역외 수지가 무역수지 적자보다 큰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이중 여행수지가 25억∼30억달러나 됩니다.과소비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지표라고 봅니다. ○관광산업 활성화 ▲장차관보=정부는 과소비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도록 허용된 범위내에서 합리적인 소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철저히 할 계획입니다.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관광산업을 개편,활성화시킬 계획입니다. ▲이원장=문민정부 들어 경제규제 완화를 꾸준히 실시해오고 있지만 본질적인 규제완화는 안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장차관보=기업활동 및 국민생활과 관련,그동안 추진해온 규제 완화실태를 점검해 실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규제의 기초가 되는 법령도 자의적 판단에 따라 규제가 가능한 부분이 있어 법령을 구체적으로 개정,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이원장=일부에서는 정부가 OECD가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도 나옵니다. ▲장차관보=우리의 경제규모나 경제적 수준에 비춰볼 때 OECD안에 들어가 세계 경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90년대 들어오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개방속도는 남북대치라는 특수상황 등을 고려,우리경제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조절해나갈 것입니다. ▲이원장=이번의 수출둔화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낸 것입니다.기업은 경영혁신,근로자는과도한 임금인상요구 자제,국민은 근검절약으로 정부와 함께 어려운 국면을 극복해야 할 때입니다. ○정책 일관성 유지 ▲장차관보=위기이기 보다는 개방과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전기가 될 것입니다.정부 혼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기업과 근로자,국민의 동참을 유도하는 계기가 돼 경제적 어려움을 논의하는 생산적인 기회였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국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겠습니다.〈정리=김주혁·김균미 기자〉
  • 원화가치 속락/1달러 800원선 돌파/20개월만에

    ◎무역흑자 확대·정부 시장불개입 여파/어제 한때 807원… 당분간 상승 지속 원화가치 하락세(환율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8백을 넘어섰다.8백선을 넘어서기는 20개월만이다. 20일 외환시장에서는 이날의 매매기준율보다 40전 오른 달러당 7백99원10전에 첫 거래가 이뤄진 뒤 8백3원에 상오 장을 마감했다.대우조선과 조달본부의 입찰 수요 등 1억달러가 넘는 수요로 달러화가 물량부족 현상을 빚었다. 후장들어서는 한때 8백6원까지 거래되는 등 계속 올라가 21일 고시될 매매기준율은 8백3원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화환율은 94년 10월 18일 달러당 8백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 8백원대에 진입했다.지난해 말 달러당 7백74원70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원화환율은 올들어 3.6% 가치가 떨어진 셈이다. 원화가치가 이처럼 떨어지는 것은 수출부진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확대라는 기본 요인 외에 정부가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게다가 5월 이후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입액도 줄어 원화가치 하락세에 한몫하고 있다. 한국은행 변재영 외환업무과장은 『근본적으로는 무역수지 적자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데다 정부에서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데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겹쳐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김동현 외화자금부 차장은 『수출한 물품에 대한 달러화가 다음주 중반 들어오기 전까지는 원화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해 달러당 8백7원선까지 갈 것 같다』며 『그 뒤부터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곽태헌 기자〉
  • 워싱턴 「북한정세」 세미나 발언 요지

    ◎“한반도 평화위해 한­미 정책공조 긴요”/대북 식량원조 방식 재검토… 남북대화 유도를/북「위협외교」 효율 감소… 난민 대거발생 가능성 북한이 현재 처한 경제·정치상황에 관한 세미나가 11일 한·미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에서 열렸다.아시아협회·미국평화연구소·한국협회·재미한국경제연구소등이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미국측 발표자들은 한결같이 북한이 식량난을 겪고있으나 빠른 시일내에 붕괴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김정일도 정치적 통제력을 확고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미국측 발표자들의 발언요지를 소개한다. ▲마커스 놀런드 국제경제연구원(IIE)선임연구원=북한 당국은 자신들의 경제난을 소련붕괴와 미국이 경제봉쇄를 풀지 않는 탓으로 여긴다.나진·선봉지구에 큰 기대를 걸었으나 사회간접자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별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북한 경제는 구조·자금문제 등에서 중국·베트남보다 훨씬 어렵다.북한은 세계은행등 국제금융기관에 가입하면 상환능력 한도를 가정할 때 약 44억달러 정도의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을 것이다.북한의 경제가 나쁘다고 해서 꼭 정치적으로 붕괴한다는 법은 없다.이라크의 후세인이나 쿠바의 카스트로가 좋은 예다. ▲존 메릴 국무부 정보조사국 분석관=국무부의 공식입장은 아니지만 북한은 변하고 있다.김정일은 비록 국가주석직등을 공식 승계하지 않고 있으나 실권을 장악,정상적으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권력상층부의 분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북한이 조만간 무너지리라고 단정하는 것은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무리다.경제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며 특별한 묘책이 없는 것은 분명하나 비효율적인 공장을 폐쇄하는 등 「모방」개혁을 힘겹게나마 추구하고 있다.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실질적인 협력은 이뤄지고 있다.이같은 KEDO방식의 남북협력이 다른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브라운 국무부 한국과장=한반도 평화구축에는 다음 4가지 기본요소가 구비되어야 한다.한·미간에 정책공조가 이뤄져야 한다.최근의 북한식량 원조문제는 반성할 점이 많다.북한의 핵개발 동결이 순조롭게 이행되어야 하고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남북대화는 현재 가장 문제가 많은 분야로 4자회담 제의도 이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동북아의 지역안보가 구축되어야 한다.한·미가 제안한 4자회담은 장기적으론 여기에 일·러시아가 포함되는 6자등의 다자체제가 동북아안보에 긴요하다. ▲리처드 솔로몬 미평화재단이사장(전 국무부동아태차관보)=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5가지 상호모순되는 딜레마를 찾아볼 수 있다.북한은 유달리 독립국가로서의 정체성인 「주체」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론 외부,공산권의 도움을 많이 받아 지탱해왔다.변화·개혁을 논하고 있으나 국방비 비중은 별로 변하지 않고 있다.중국의 경제개혁 성공은 국방비 감축에서 힘입은 바 컸다.북한의 「전쟁위협」 외교술이 한층 상투적이 돼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미국을 제일의 적으로 삼으면서도 내심은 제일의 관계개선을 희망하고 있다.80년대 한국의 대중국 정책과 비슷하다.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북한의 체제변혁이 이뤄지는 「소프트 랜딩」이 인근국가들의 바람이나 소프트 랜딩이더라도 체제변화에 따른 북한난민의 한국·일본·중국 등 인근국가 대거유입 가능성은 상존한다. 북한의 붕괴가 임박한 것 같은 전망도 있지만 북한주민은 이념교육이 잘 되어 있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김재영 워싱턴특파원〉
  • 북의 위협과 진실성/나윤도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북한이 야기시키고 있는 각종 위협의 진실성 논란이 워싱턴 정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미국의 북한에 대한 6백만달러에 달하는 추가식량지원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클린턴행정부가 북한의 「난민위협」과 「핵미사일위협」때문에 내려졌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난민위협 카드는 극심한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사회가 극도의 혼란에 빠질 경우 대량난민이 발생할수 있으며,이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안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수 있다는 것으로 북한측이 최근 방북한 리처드슨 하원의원을 통해 미행정부측에 북한 식량원조의 당위성으로 전달됐다. 대규모 북한난민의 남한 유입 가능성이 북한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미국관리들은 올가을 수확기 이전인 앞으로 4개월 동안 굶주림에 지친 휴전선 부근에 위치한 북한의 1­2개 단위부대나 기아에 빠진 수천명의 난민들이 일시에 남한측에 망명을 요청해올수 있다고 가정하고,그렇게 될 경우 남북한은 난민문제로 전쟁발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미행정부의 추가식량지원 결정에 북측의 「난민위협」이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설이 있는 가운데 8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의해 제기된 북한의 핵미사일 4기 보유설은 이미 미·북제네바합의로 북한 핵위협 제거를 최대의 외교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클린턴행정부를 당황케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북한대외경제위 김정우부위원장이 지난 4월 방미때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부차관보와 면담에서 식량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핵미사일 4기로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무부측은 김이 전혀 핵문제를 언급한바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일부에선 누군가가 정치적 계산을 가지고 애드벌룬을 띄웠을지 모른다고 추측하기도 한다.그러나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보브 돌 상원의원은 클린턴행정부의 일련의 북한위협에 대한 보상정책을 신랄히 비난,올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이 문제가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들 북한위협은 미국내의 정치적 쟁점이 되기에 앞서 한반도로서는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그렇기 때문에 미행정부는 이들 위협을 정치적 이용의 측면에서가 아니라 동맹국의 생존이 직결된 차원에서 그 진실성을 정확하게 규명해야 한다.
  • 뉴질랜드/이민 제한 논쟁 가열

    ◎90년 이후 유입자 폭증… 주택난에 교실도 모자라/야당 총선겨냥 “5분의 1로 축소” 제안에/여당선 “아주인에 대한 인종편견” 반박 한때 이민자의 천국으로까지 불리던 뉴질랜드에서 이민유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해마다 늘어나는 이민자수를 놓고 뉴질랜드 정가에서는 여·야가 뜨거운 설전까지 벌이고 있다. 논쟁은 야당인 뉴질랜드 퍼스트당의 윈스턴 피터스당수가 연말의 총선을 겨냥,이민자수를 현수준의 5분의 1인 연간 1만명으로 줄이자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그는 또한 이민자에게 시민권이나 영주권을 주기 전에 4년간의 적응기간을 부과하는등 이민억제방안까지 제시했다. 이에 대해 짐 볼저 뉴질랜드 총리를 비롯한 여당에서는 이민이 경제의 활성화를 돕고 세계 각국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퍼스트당은 최근 들어 이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인에게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다고 피터스당수의 발언을 반박했다.각국의 이민자 또한 피터스당수가 이민자와 뉴질랜드인과의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크라이스트처치시 한인협회 김용관 회장은 『우리는 정치적 논쟁의 희생양이 돼가고 있다』면서 불만을 털어놓았다. 피터스당수가 이민자수를 대폭 축소하자고 주장한 데는 나름대로의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뉴질랜드 최대의 도시로 대부분의 이민자가 정착하고 있는 오클랜드시는 늘어나는 이민자로 주택이 크게 부족한 상태가 됐다.이들 이민자 때문에 지난 2월에만 집값이 평균 1만2천여달러나 올라 지금은 집 한채 값이 15만달러를 호가하게 됐다.학교의 교실과 교사도 부족하게 됐다.그러니 뉴질랜드 사람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피터스당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최근 전국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퍼스트당은 지난 2월 6%에 불과하던 지지가 4월에는 28%로 껑충 뛰어올랐다.여론조사결과에 고무된 피터스당수는 『다음 선거에서 퍼스트당을 제쳐놓고 어느 당이 단독으로 집권할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뉴질랜드로의 이민은 지난 90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사회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숫자에 그쳤다.그러나 이후 그 숫자가 부쩍 늘어나기 시작,92년 2만5천여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5만4천여명으로 3년만에 2배이상이 증가하는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이는 3백50만인구의 1.5%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뉴질랜드에서 이민반대발언이 호응을 얻고 있는 현상은 어쨌든 삶의 질과 풍요를 찾아 그곳으로 이민가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비보가 아닐 수 없다.〈유상덕 기자〉
  • 노동력 이미 부족… 중기 인력난 심화/인구정책 전환의 경제학

    ◎고령자·여성채용 촉진도 곧 한계/외국인력 유입따른 병폐도 감안/경제활동 인구 1명이 0.46명 부양… 25년이후 인구감소 정부는 지난 4일 그동안 추진해온 출산억제 위주의 인구정책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구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새로운 인구정책을 펴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정부의 전환정책이 불가피한 경제적 배경을 알아보고 새 인구정책에 대한 찬성론과 반대론을 각각 싣는다.〈편집자주〉 정부가 산아제한 위주의 인구정책을 35년만에 폐지키로 한 데는 인구증가율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경제적 배경이 깔려 있다.노동력은 경제발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자국의 인구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외국 노동자를 끌어들이는 수밖에 없고 다량의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선진국들이 겪고 있는대로 복잡한 사회·문화적인 갈등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산아제한 정책의 성공국가이다.인구증가율은 이미 1% 이내로 떨어진 상태다.이 추세대로라면 95년 4천4백85만명이던 우리나라 인구는 2021년 5천58만명을 정점으로 절대수 자체가 감소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따라서 2010년에는 15만명,2020년에는 1백3만명의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고,노인인구는 95년 총인구의 5.7%인 2백54만명에서 2021년에는 13.1%인 6백63만명으로 예상된다. 95년 7월 현재 우리나라의 연령별 인구분포비율을 살펴보면 0∼14세가 23.2%,15∼64세가 71.1%,65세 이상이 5.7%다.경제활동이 가능한 15∼64세 1인이 부양해야 할 인구수가 0.46명,즉 총부양비가 46%라는 얘기다. 더욱 문제는 0∼14세 대비 65세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가 24.5%로 증가일로에 있다는 점이다.앞으로 가면 갈수록 일을 해서 소득을 올리는 사람에 비해 일하지 않고 부양받는 인구수가 늘어난다는 얘기다.출산율이 줄어드는 반면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물론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일본의 경우 0∼14세가 36.5%,15∼64세가 69.7%,65세이상이 13.6%로 총부양비 43.4%,노령화지수 81.1%다. 그러나 그렇다고 안심한 채그냥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에 인구증가율을 늘릴 수는 없다 하더라도 증가율 감소추세를 막거나,아니면 최소한 정부가 감소추세를 부추길 필요까지는 없다는 판단에서 인구정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스웨덴 프랑스 등 선진국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출산장려정책에도 불구,인구대체수준 이상의 고출산추세로 바뀌는 경우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노동력 부족현상은 이미 겪고 있다.2% 정도로 낮기는 해도 실업이 있는 상태지만 산업간 인력수급 불균형으로 중소기업 위주로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외국인 근로자수는 불법체류자 9만여명을 포함해 모두 17만명.합법적 체류자 중에는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이 4만8천명이고,교수 등 전문인력이 1만여명,해외투자기업 현지고용인 국내연수 2만여명 등이다.산업기술연수생은 금년중 2만명을 추가할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불법취업자 28만5천명을 포함,외국인 근로자가 60만명에 이른다.다른 G­7국가들도 정도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일본과 다를게 없다.대만만 해도 불법취업자 2만6천명을 포함,외국인 근로자가 6만1천명이나 된다. 물론 노동력 부족현상에 대처하는 1차적인 접근방식은 여성과 고령자 고용 촉진이다. 정부는 고령자 고용촉진을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자 적합직종을 20개 선정한데 이어 올해 40개 직종으로 늘렸다. 주차안내원,경비,서류분류 등이다.55세 이상 고령자 적합직종에 대한 공공기관의 고령자 채용비율을 현재 25%에서 2000년까지는 80% 수준으로 늘려갈 계획이다.적합직종 자체도 계속 늘려갈 방침이다.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정부는 보육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맞벌이부부 공제를 작년에 신설하는 등 세제혜택을 늘리고 있다.공공직업훈련원의 훈련생중 여성비율을 현재 8.4%에서 98년까지는 20%로 늘릴 방침이다.그 결과 여성 취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그러나 이런 정책들도 인구의 절대감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데서 산아정책 대전환의 불가피성이 읽혀진다. 재정경제원 인력기술과의 거영환 사무관은 『노동력 부족현상은 현재 증가추세이고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면서『출산장려와 함께 고령자와 여성의 고용촉진 정책을 우선적으로 펴나가면서 외국인력수입은 국내인력수급상황을 봐가며 신축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주혁 기자〉 ◎찬성론/조남훈 보건사회연 부원장/“인구자질 향상” 정책전환 긍정적/“고령화·노동력 부족 대처” 새 패러다임 절실 35년만에 인구억제정책을 철폐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접하고 보니 그동안 가족계획사업 초기단계부터 참여해 온 한사람으로서 감회가 매우 깊다.우리나라는 1961년부터 경제개발5개년계획과 함께 가족계획사업을 중심으로 한 인구억제정책을 동시에 추진하여 그간 연평균 8%라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해 95년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시대에 돌입 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의 여성이 일생동안 출산하는 자녀수는 60년의 6.0명에서 93년 1.75명으로 하락했다.이는 선진국의 1.9명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출산전망에 따르면 소득수준의 향상,여성의 고학력화 및 경제활동참여 확대,결혼연령의 지속적인 상승,자녀가치관의 변화에 따른 소자녀규범의 형성 등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이러한 저출산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구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노동력 공급의 둔화나 인구의 고령화가 바로 그것이다.현재도 중소기업 특히 3D업종에서는 인력을 구할 수 없어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하고 있는 실정이다.2020년께에 가서는 약1백만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의 고령화도 사회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노인 부양비의 증가에 따른 사회 공공부문의 부담이 급속히 증가할 것이다.특히 핵가족화와 가족 내에서의 노인부양 기능의 약화로 사회공공부문이 담당해야 할 노인부양 부담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현재 전체 인구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는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20년께에는 12.5%에 이를 전망이다.특히 단기간에 이룩한 저출산의 영향으로 서구 선진국에 비해 인구 고령화의 속도가 훨씬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이것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준비가 그만큼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따라서 지금과 같은 인구억제정책을 지속할 경우 노동력 부족과 인구고령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인구문제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특히 8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출생성비의 불균형,청소년제,성문제,인공임신중절의 만연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정책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구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명해진다. 즉 과거와 같은 단순한 인구억제정책의 틀을 벗어나서 인구의 자질과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둔 새로운 패러다임과 발전전략이 요구된다.특히 인구는 경제·문화 등 모든 사회현상의 주체인 만큼 앞으로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선진국민으로서의 자질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시점에서 인구자질 및 복지증진정책에 중점을 두는 한편 노동력 공급둔화와 인구고령화에 대처해 여성 및 고령인력 활용,노인복지정책의 강화 등에 주력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내용은 매우 시의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보완론/이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출산장려 분위기 조장될까 우려/안정된 저출산 유지때까지 지원시책 필요 인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항상 관심의 대상이었다.과거 전통사회로 갈수록 많은 인구를 힘의 과시로 생각하여 언제나 출산장려 정책을 중시하였다.그러나 현대 과학문명사회로 오면서 특히 개발도상국가의 경제사회개발을 위하여 인구는 계획되어야 한다는 이론에서 출산을 억제하는 정책을 강조해 왔다. 우리나라도 높은 출산력을 억제하고 빠른 인구증가 속도를 둔화시키기 위하여 1980년대말까지 약 30여년동안 정부주도의 출산억제사업을 수행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향후인구정책 추진계획」에서 가장 강력한 변화로 내세우고 있는 점은 과거 출산정책의 핵심부분이었던 각종 사회지원시책을 폐지하여 출산조절 사업을 철폐하는 결과를 유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는 국가의 우선사업으로 주창되어오던 인구가족계획사업을 불필요한 사업으로 전락시키고 오히려 출산장려로 돌아설 수 있는 사회적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는 터라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이미 대체 출산력 수준이하로 떨어진 우리나라의 출산력수준에서 가족계획사업을 그만두어도 되겠다는 낙관적인 입장과 또 낮은 출산율이 계속될 경우 장래 산업노동력 수급에 차질이 올 수 있다는 핑계를 정책변화의 이유로 제시하고 있지만 설득력이 없다. 서구 선진국과 같이 1백년이 훨씬 넘는 사회문화적 변화에 의해 도달한 안정된 저출산력과 30여년도 채 못되는 짧은 기간동안에 이루어진 불안정 상태의 우리나라 저출산력과는 사실상 비교할 수가 없다.우리나라 출산력은 단기간내에 강력한 정부의 정책으로 비문화적인 변화에 의해 성취된 소산물이기 때문에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서는 다시 쉽게 상승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가지고 있다.사실 1980년대말 이후 출산력은 올라가고 있다.이것은 이미 여러 자료에서 밝혀지고 있거니와 최근에 정부가 발표한 출생률과 인구증가율 수준에서도 증가추세에 있다는 사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즉 1995년말 현재의 출생률 16.5%와 인구증가율 1.1%는 과거 10여년전 수준으로 크게 뒷걸음친 결과이다.이는 지난 5∼6년동안 방관했던 인구정책부재의 영향이 어떤 결과를 낳게 하는지 보여준 좋은 본보기다. 20년후의 산업인력으로 투입하기 위해 지금 출산을 한다는 어리석은 발상이 아니길 바라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의 자원상태와 환경 그리고 삶의 질을 추구하는 장기 발전구상 등을 고려하여 인구가족계획사업의 좌표를 다시한번 분명히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불안한 상태에 있는 저출산력수준을 안이하게 보거나 장래 인력공급 문제를 잘못 해석해서는 안된다.국민건강증진,여성개발,삶의 질 향상 그리고 가정행복을 위해서 안정된 저출산력이 유지될 때까지 출산력에 관련된 각종 사회지원 시책은 유지되고,인구가족계획사업에도 정부의 지원이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 북,러 연해주에 첩보본부 설치/마약·위조달러 조직적 유입

    ◎일 도쿄신문 보도 【도쿄=강석진 특파원】 극심한 식량난과 외화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의 하바로프스크에 첩보활동 본부를 두고 갖가지 모략할동을 펴면서 마약과 위조달러화 등을 조직적으로 유입시키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4일자에서 보도했다.〈관련기사 6면〉 이 신문은 극동지역의 고위 정보소식통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은 고르바초프시절 소련과 한국이 수교하자 배반당했다면서 콜레라 페스트 탄저병균 등을 갖고 들어와 극동지역의 식수원 등에 살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 북한의 러 극동지역 첩보활동 내용

    ◎러 태평양함대 정보 수집… 무기도 빼내/북 영사관·식당 직원 대부분이 첩보원/한·소 수교하자 하천에 세균투입 기도/중국여권으로 입국… 한국인 목사 암살하기도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탈북자를 즉결 처형했다던가 마약밀매 및 위조달러화 유통등에 관련됐다는 보도가 최근 들어 잦아지고 있다.마약밀매나 위조달러 유통등은 북한의 주요한 첩보활동중의 하나이다.이와관련,일본의 도쿄신문은 4일자 조간신문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고위 정보소식통을 인용,북한이 러시아 극동지역을 무대로 벌이고 있는 첩보활동의 모습을 상세히 전했다.다음은 러시아 정보소식통과의 인터뷰내용 요약이다. ­최근 북한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건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옛소련시대 북한과 소련과의 협력관계는. ▲옛소련시대 북한의 첩보기관과 소련국가보안위원회(KGB)는 우호국으로서의 협력관계가 강했다.영국인으로 유명한 스파이였던 필비를 비롯해 미국 영국등 서방측에서 폭로된 KGB의 스파이는 대부분 북한을 경유해서 소련에 망명했었다. 러시아 극동 일부지역에 소련과의 협정으로 북한이 삼림채벌을 경영하고 있는 목재조달공단이 있다.이 공단에 대한 실권은 북한 첩보기관이 쥐고 있다.매년 수천명의 북한인 노동자를 일하게 하고 있지만 KGB는 당시 내부에서 위법의 첩보가 있어도 조사할 수 없었다. 확인된 첩보지만 북한은 공단의 감옥에서 21명의 노동자를 비밀리에 처형했다.도망한 북한인 노동자를 북한 첩보기관이 추적,체포한다거나 암살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고르바초프시대 말기에 소련이 한국을 승인해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됐다.북한측은 배반당했다고 해서 연해주지방에서 모략활동을 하기 시작했다.이즈음 블라디보스토크시의 저수지,하천,호수등에 콜레라 페스트 탄저병균등의 독물을 투입하려고 잠입한 수십명의 북한 첩보원이 체포됐다. ­러시아시대로 들어서서 북한의 극동지역에 있어서의 첩보활동은. ▲하바로프스크에 북한 첩보기관 본부가 있다.시베리아 극동지역의 스파이망을 통괄하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에는 지부가 있다.나홋트카 북한 영사관에 있는 수십명의 상무관은 첩보원이거나 여러 기업의 대표다.첩보활동 이외에도 상업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활동의 주요목적은 러시아의 무기 군사기술 자원의 입수와 마약 위조달러화의 유입등이다.지역 마피아와의 교류도 눈에 띄고 있다. 잠입루트는 소련시대에는 북한 국경부근의 핫산을 통한 것이 대부분이었다.하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연변조선족자치구를 경유해 중국 여권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해주지방에 들어오는 중국인은 해마다 20만명이상이나 돼 북한의 첩보원을 식별해 내는 것은 어렵게 됐다. ­북한측의 적극적인 첩보활동의 예를 든다면. ▲94년에 하바로프스크시에서 북한 첩보원이 반북한 선전을 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인 목사 부부를 암살했다. 또 첩보원은 지역의 마피아를 통해서 군수산업으로부터 군수기술,재료등을 비밀리에 구입하고 있다.마피아와의 협력관계도 강해 95년 북한의 주문에 따라 지역 마피아가 거래대금을 떼먹은 나홋트카의 실업가를 살해하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시내에 있는 북·러합작의 음식점 「모란봉」은 북한 첩보기관이 사실상 운영하고있다.근무하고 있는 북한인은 첩보원이든가 협력자다.러시아에 출장온 북한의 외교관은 외화를 충분하게 공급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외화를 받고 있다. 첩보원은 주로 태평양함대에 대해서 첩보수집을 하고 있는 외에 온갖 무기를 비밀리에 구입하고 있다.이 때문에 연해주 지방보안국은 지난해까지 이곳에서 일하던 6명의 북한인을 체포해 추방했다.이 가운데 요리사였던 북한인은 첩보기관의 대령이었다. ­북한당국이 마약거래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도 있는데. ▲94년에 연해지방 보안국은 북한국경 부근의 핫산철도역에서 헤로인 12㎏을 갖고 들어오려던 북한 첩보기관의 장교 2명을 체포했다.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북한에는 2곳의 마약공장이 있으며 헤로인등을 제조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여러나라에 밀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보안기관은 지금까지 마약을 밀수한 북한인 20명이상을 체포했으며 마약 3백㎏을 압수했다. ­위조달러화 사건에 북한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에서 활약하고 있는 북한의 비즈니스맨은 최근 거래시 외화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있다.탈세가 필요한 러시아 실업가도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 실업가가 지불하는 미 달러화는 위조달러화가 많다.미확인첩보로는 최근 5년동안 북한으로부터 러시아 극동에 수백만달러 이상의 위조달러화가 밀수입됐다고 한다. 일본여객기 요도호 납치사건으로 북한에 건너간 적군파 대원 다나카 ­무기관련 첩보활동은. ▲북한 첩보기관은 옛소련 공화국으로부터 각종의 무기를 구입하고 있다.예를 들면 우즈베키스탄으로부터는 공격용 헬리콥터와 전술미사일,카자흐스탄으로부터는 중거리포,러시아로부터는 싱가포르에 있는 위장회사를 이용해 전차와 폐기잠수함을 구입했다.94년에는 폐기 원자력잠수함을 중국을 경유해서 사들이려 한 적이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원화가치 하락세 가속/경상적자 늘어… 한때 1불 786.7원

    경상수지 적자가 늘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28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7백84원에 거래가 이뤄진뒤 한 때는 7백86원70전까지 원화가 떨어졌다.이에 따라 29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달러당 7백85원60전쯤 될 것으로 보인다.28일의 기준환율은 7백82원60전이었다. 지난 15일에는 달러당 7백78원10전이었으나 21일에는 7백80원10전,25일에는 7백81원60전으로 환율은 계속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변재영 외환업무과장은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은 줄고 있는데다 적자규모는 늘고 있어 원화의 절하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곽태헌 기자〉
  • 해외부동산 투자 자유화/개인 1백만불까지 허용/새달부터

    다음달부터 골프장 건설업 등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동산 관련 3개 업종에 대한 해외투자 제한이 없어진다.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해외에서 사업을 목적으로 부동산을 마음대로 취득할 수 있게 되는 등 부동산 관련 해외투자가 자유화된다.〈관련기사 2면〉 또 현재 50만달러로 묶여있는 개인 및 개인사업자의 해외투자 한도도 1백만달러 이내로 늘어나며 개인이나 기업 가릴 것 없이 해외투자시 자동허가제가 도입되는 등 투자절차도 대폭 간소화된다. 재정경제원은 21일 국내기업의 해외사업활동을 지원하고 자본자유화에 따른 외국자본의 국내 대량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해외투자 자유화 확대방안을 마련,해외 직접 투자지침 등의 관련규정을 고쳐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재경원은 부동산 임대업과 부동산 분양공급업 및 골프장 건설운영업 등 부동산 관련 3개 업종에 대한 투자제한을 해제,단순한 부동산 취득이 아닌 사업을 목적으로 할 경우 해외에서 부동산을 자유롭게 취득할 수 있게 했다.재경원은 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위해 이들 3개 업종에 투자할 경우 금액과 상관없이 그 내용을 국세청에 통보하고 금융기관의 자금지원도 금지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 외국인 원화채권발행 자유화/재경원

    ◎7월부터… 물량 50% 내 해외판매 허용 국제금융기구로 국한돼 왔던 외국인의 국내 원화채권 발행주체가 오는 7월부터 외국의 정부,공공·금융기관,기업들로 확대,자유화된다. 또 6월부터 국내에서 발행한 원화표시 채권을 50%이내 범위에서 해외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원은 20일 외국인의 국내 원화채권발행 자유화방안을 마련,증권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국내외 9개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내 해외증권발행기업들의 신용수준인 BBB 이상의 신용평가 등급을 받은 모든 외국 정부·기관·기업(본국 상장법인)들에 대해 오는 7월1일부터 국내에서 원화표시 채권 발행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이 발행한 원화표시 채권의 해외판매는 주간사 증권사가 국내·해외 판매분으로 나눠 국내외 실세금리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으로 판매하고 해외판매 물량은 건별로 발행규모의 50% 이내에서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그러나 국내발행 외국인 원화채권을 외국인이 취득하거나 해외·국내판매분을 상호거래하는 행위는 채권시장 개방을 초래하기때문에 불허하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외국인의 원화표시채권 발행 및 해외판매 허용으로 채권시장의 선진화와 원화의 국제화가 촉진되고 자본 유출을 촉진,주식시장 개방 등으로 인한 해외자금의 유입을 중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억달러 규모의 원화표시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세계은행(IBRD)은 6월중,유럽부흥개발은행(EBRD)는 연내에 각각 1억달러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오승호 기자〉
  • 기술개발의 요람 이스라엘 공대(G7으로 가는 길:26)

    ◎모든 연구성과 산업체에 기술이전/산학협동 긴밀… 일부학생 기업프로젝트에 참여/벤처기업 시설·인력 등 지원… 기술·생산까지 지도/재학생 학비·기숙사·용돈제공… 조기졸업 특혜도 이스라엘 공과대학(일명 테크니온)은 세계 10대 공과대학중 하나로 꼽힐만큼 쟁쟁한 실력과 전통을 갖고 있다.사막을 옥토로 바꾼 세계적 신화의 수자원 관리기술,적에게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스라엘의 첨단 국방기술,식의약품·컴퓨터·전자등 이스라엘의 주요 산업 기술이 모두 테크니온에서 비롯됐다고 할수 있다.이스라엘 최초의 대학으로서 72년의 역사를 가진 테크니온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전체 과학기술자의 75%를 배출,「국가건설의 초석」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같은 테크니온이 「경제 전쟁」이라는 새 국제질서를 맞아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평화 협상」과 「경제 발전」이라는 양대 전략을 세운 국가의 요청에 부응,대학에 기업가 정신을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스라엘은 유별난 교육열과 우수한 두뇌에 힘입어 과학기술 연구 분야에서 세계선두그룹을 형성해 왔다.미국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가 95년 세계 유명 과학기술계 학술지 3천3백종에 발표된 논문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민 총생산당 논문 발표 건수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처럼 우수한 과학기술력을 수출산업에 효과적으로 연계시키지는 못했다.95년 1백억2천만 달러에 달한 무역 적자는 이같은 상황을 단적으로 증명한다. 테크니온의 변신은 대학이 더 이상 과학기술자의 우수한 두뇌와 뛰어난 창의력,하이테크 혁신능력을 실험실 속에 가둬 놓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자각에서 출발한다. 이에따라 테크니온은 학생과 교수진의 창의력을 최대한 개발하기 위해 경쟁분위기 조성에 나섰다.또한 모험 자본(벤처 캐피틀),정부,기업의 문을 직접 두드리며 연구 개발 성과의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뿐만아니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누구나 대학과 공동으로 창업 연구를 할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1년내 20∼25% 탈락 최우수 과학 영재를 뽑아 학비일체와 기숙사비,용돈까지 제공하며 조기졸업등의 특혜를 제공하는 특수 과학영재 프로그램.93년 10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우월성(Ecellence)과 경쟁의 원리,기업가 정신을 지향하는 테크니온의 최근 변화를 엿볼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엄격한 테스트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되지만 입학 1년 후면 20∼25%가 탈락되고 새 학생이 충원된다.수준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관리」라는 설명이다.뿐만아니라 학생들은 학문적인 자극 외에 산업체의 동향에 익숙하도록 유도된다.이 프로그램의 담당교수 니모로드 모이세예프 교수(화학)는 『첨단 산업체와 우수 학생을 만나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한 주요 목적』이라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테크니온이 8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부설기관 「디모테크」는 보다 직접적인 기업 지향 프로그램이다.디모테크는 테크니온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기업체,해외 투자자,전략적 제휴자들과 연결시켜 상품화할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디모테크 안에는 실제로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은 기술개발 회사들이 테크니온의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이곳의 연구개발 정보 조정역 루스 보겔씨는 『현재 의료 컴퓨터 전자 생물공학 농업 에너지등 분야에서 22개 기업,2백80명이 입주해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들이 개발한 상품은 부러진 뼈를 붙이는데 쓰는 바이오 풀,손과 몸의 동작을 감지해 글씨를 인식하는 펜 컴퓨터,수면상태 감지기와 같은 첨단 아이디어 제품들이다.디모테크는 이 회사들에게 회사설립 절차 안내,정부 지원금제도 이용,테크니온 연구진 소개,재정·판매 관련 정보,투자자 물색등 부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디모테크는 또 특허위원회를 구성,심의를 통해 대학 연구진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를 무료로 특허화해주는 일도 맡고 있다.아울러 대학측과 발명자가 50대 50으로 수입을 나누는 조건으로 특허기술 판매도 알선해 준다. 디모테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테크니온 창업 보육회사」(TEIC)라는 또다른 자회사를 설립해 산·학 연계를 한층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이 회사는 원래 91년 소련 해체 이후 대규모로 유입된 러시아계 유태인 과학기술자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통산부의 협력을 받아 만들어졌다.그러나 현재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발명품을 가진 기술자나 기업인들이 누구나 이용할수 있는 시설로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특허기술 판매도 알선 TEIC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을 위한 창업 공간이다.테크니온은 기술을 가진 사람들에게 제품화를 위한 기본 시설은 물론 정부 지원,기술인력을 연결해주고 기술개발·생산·판매 단계마다 전략적 제휴자나 투자자를 연결해 주거나 대학 연구진들의 지도를 받게 해 튼튼한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돕는다.테크니온 대변인 아미르 즈모라씨는 『현재 TEIC에는 12개 회사에 52명의 직원이 개발에 땀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최고의 공업도시인 하이파에서 이스라엘의 국가 건설에 한몫을 해온 테크니온.테크니온은 과거 이스라엘 「건국의 초석」에서 이제 「수출기술 개발의 요람」으로 새로운 입지를 굳혀 가고 있다.최근 1년새 이스라엘에서는 1천8백개의 하이테크 기업이 새로 창업을 했다.테크니온의 변신은 현재 일본등 선진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는 이스라엘의 하이테크 돌풍을 더욱 거세게 할것이 분명하다. ◎전문가 인터뷰/과학영재 프로그램 제안 모이세예프 박사/“능력별 차등교육으로 경쟁심 자극”/2년만에 석사끝내고 박사과정 입학도 『창의력과 상상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교육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입니다.과학 영재 특별프로그램은 이들에게 능력을 맘껏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줘 평등한 교육을 실천하고 일반 학생들에게도 경쟁심을 자극해 대학 전체에 활기를 유지하자는 두가지 목적에서 시작됐습니다』 테크니온의 화학과 교수로서 93년 대학당국에 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안,이를 관철시킨 니모로드 모이세예프 박사.그는 『학생중에는 1년만에 대학과정을 마치거나 2년만에 학사와 석사과정을 끝내고 박사과정에 들어간 학생등이 나와 벌써부터 캠퍼스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모이세예프 박사에게 들어본 테크니온의 과학영재 프로그램은 융통성과 과감성이 단연 돋보인다. 먼저 학생선발 과정이파격적이다.보통 테크니온의 학생들은 이스라엘 고3 학생들에게 실시되는 수학능력 시험과 자체 입학시험 결과에 의해 선발되지만 이 프로그램 학생들에겐 이것이 거의 무시된다.높은 시험 점수는 신속한 두뇌 회전과 인지 능력을 의미하지만 그것이 곧 탐구력과 창의력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이 프로그램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3단계 테스트를 실시한다.먼저 전국의 과학수재중에서 서류전형을 통해 영재 활동 참가 실적,각종 과학경시대회 입상 경력,개인 발명 실적등이 뛰어난 학생 1백명을 골라내고 이들을 대상으로 논문발표 및 토론회,개별 면접을 차례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관문을 통과한 최종 합격자 15명은 일체의 학비 지원과 함께 개별 지도,조기졸업,전공 파괴등 각종 혜택을 받는다.다른 전공과목을 수강하거나 도중에 전공을 바꾸는 것은 아주 쉬운 일. 학생들은 또 입학 첫해부터 연구프로젝트 참여를 권장받게 되는데 이는 연구활동만이 개인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담아낼수 있는 방법이 되기 때문이다.이에따라 약 35%의학생이 1학년때부터 연구에 가담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밖에도 국제학회지 논문 발표,국제 학술대회,산·학협동 연구,저명 과학자와의 대화등 각종 활동에 참가한다. 이같은 활동의 대부분이 개인단위로 이루어지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학생들은 평소에는 소속 과에 흩어져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받으며 특별한 결정이 필요할때만 프로그램 담당자와 상의한다.이때문에 일반 학생들도 이들과 함께 수업하면서 학업에 자극을 받게 된다는 것. 그러나 영재 학생들 또한 기대했던 「영재성」이 발휘되지 않으면 일반 학생으로 전환되는 비운을 맞을수 있다.『실제로 20∼25%의 학생이 입학 1년6개월만에 과정에서 탈락되고 새 학생으로 보충된다』고 모이세예프 교수는 설명했다. 창의력을 촉진하는 데는 고도의 과단성과 유연성,경쟁의 원리 도입이 필수적임을 이 프로그램은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 외환제도 개혁안 문답풀이

    ◎4인가족/이민자금 100만불 넘을땐 출처 확인/해외송금 연 2만달러까지 허용/환전상 예금 5천만원 넘으면 가능 6월부터 시행되는 외환제도개선방안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해외로 이민갈 때 얼마든지 돈을 갖고 나갈 수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지금까지는 이민갈 때 4인가족기준 50만달러(약 3억9천만원)의 이주비만 허용됐으나 앞으로는 한도 없이 무제한 갖고 나갈 수 있다.다만 증여세포탈 등 탈세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4인가족기준 1백만달러 한도내에서는 본인이 직접 세무서에서 가족에 대한 자금출처확인서를 받아 은행에 제출하고 한도초과 때는 한국은행이 직접 국세청에 4촌이내에 대한 자금출처를 확인하게 된다. ­최근 해외이민자의 이주비는 평균 얼마나 되나. ▲작년의 경우 이민자 1만5천9백명이 갖고 나간 이주비는 5억2백만달러로 4인가족기준 가구당 평균 12만6천3백달러였다. ­환전상 설치·운영이 자유화되면 암달러상이 없어지는가. ▲개인은 최근 3개월간 예금평잔이 5천만원이상,법인은 납입자본금 또는 출자총액이 5천만원이상이면서 전담직원 2인이상만 채용하면 누구든지 한국은행에 신고만 하고 일반환전상을 설치,외화를 원화로 바꿔줄 수 있다.그러나 원화를 외화로 바꿔주는 업무는 현행처럼 은행·관광사업자·외국인전용매점 등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암달러상이 모두 양성화되지는 않는다.외환관리상 어려움 때문에 일반환전상에 대해서는 재환전업무를 허용하지 않는다. ­원화를 국제화한다는데. ▲그렇다.원화를 갖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한도가 3백만원에서 8백만원으로 확대되고 비거주자가 국내은행 해외지점에 이른바 「자유원계정」을 개설,원화예치를 허용하는 등 원화의 국제화를 진전시키기로 했다. ­과도한 자금유출우려는 없나. ▲현재도 지정은행제도와 원화자금거래를 중심으로 한국은행의 금융망이 설치돼 있는데 자유화보완장치로 외환분야 지정은행업무도 전산화를 추진,지정은행 확인내용을 리얼타임으로 직접 입력,조회할 수 있도록 1년내에 개선할 계획이다.〈김주혁 기자〉 ◎외환개혁안 주요 내용/국내기업 해외지점 등 현지금융조달 제한 철폐/해외예금 법인­300만달러 개인­5만달러로 높여/단기자본 유입 우려 상업차관 허용 등 차후 검토 재정경제원이 17일 발표한 외환제도 개혁안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업의 해외사무소 경비지급 자유화=지금까지 사무소당 월 2만달러,주재원 1인당 월 1만달러 등으로 제한됐던 한도를 폐지,자유화하는 대신 주재원 1인 5만달러,2인일 경우 8만달러,3인이상일 경우는 1인당 3만달러를 초과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만 하도록 했다. ▲현지금융용도 자유화=국내기업의 해외지점이나 현지법인이 조달한 현지금융의 용도를 지금까지 인건비·원료구입비 등 11개로 제한했던 것을 폐지,자유화해 용도에 관계없이 현지금융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거주자간 외화표시거래 자유화=용역계약,물품매매,지급보증 등 일부거래를 제외한 외화표시거래는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도록 돼있으나 앞으로는 거주자간 실물거래관련 외화표시거래는 자유화된다. ▲거주자 외화예금사용 자유화=국내에서 거주자간에 건당 1천달러이내의 외화수표발행을 허용하되 해외에서의 사용은 제한한다. ▲외국기업 국내 지사설치 자유화=외국기업의 국내 지점설치때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고,사무소설치때 한국은행에 신고하도록 돼있으나 모두 외국환은행에 신고하도록 자유화했다. ▲외국환은행의 외국인에 대한 원화대출허용=외국인 등 비거주자에게는 원화대출을 금지해왔으나 동일인당 1억원까지 허용한다. ▲외국인자녀의 해외유학생 경비지급허용=지금까지는 화교들이 해외에 유학하고 있는 자녀들에 경비를 송금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나 앞으로는 5년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과 동일하게 취급,유학생 경비의 지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내국인의 해외예금한도 확대=기관투자가는 1억달러였던 한도를 폐지,자유화하고 법인은 1백만달러에서 3백만달러로,개인은 연간 3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각각 높인다.다만 예금액이 일정액을 초과하거나 예금의 원금이 감소했을 때는 그 내용이 국세청에 통보돼 탈루된 세금을 추징한다.또 비은행금융기관과 함께 기관투자가로 인정됐던 종합상사와 수출입실적 5백만달러이상인 경우는 앞으로 기관투자가에서 제외,일반법인으로 간주한다.그대신 종합무역상사의 해외외화보유한도가 최고 3억달러 범위내,전년도 수출입실적의 30%이내에서 최고 5억달러 범위내,전년 수출입실적의 50%이내로 늘어난다. ▲해외대출자유화=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자산운용지원을 위해 현재 1천만달러로 제한돼 있는 비거주자에 대한 외화자금대출을 자유화했다. ▲상업차관허용,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허용,연지급수입기간 연장,수출선수금 영수한도 확대 등 단기자본유입이 우려되는 사항은 통화여건 등 거시경제지표를 감안,적절한 시기에 검토한다.〈김주혁 기자〉
  • 하반기 무역흑자 18억불 예상/한은 전망

    ◎수입 큰폭 둔화… 올 적자 23억불/경제성장 7%선 유지/경상적자 79억불 될듯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웃돌 전망이다.무역수지 적자폭은 예상보다 줄겠지만 무역외수지 적자폭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올해에는 잠재성장률 수준인 7%대의 성장을 유지해 연착륙할 수 있겠지만 경상수지 적자와 물가 등의 불안요인 해소가 최대의 과제로 지적된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79억달러로 예상됐다.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올해의 경상수지 적자는 64억달러였다. 올 하반기의 경상수지 적자는 5억달러로 상반기(74억달러)보다 대폭 줄 것으로 예상했다.하반기중 무역수지는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18억달러의 흑자를 보여,올해의 무역수지 적자는 23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술용역에 대한 대가 및 해외여행경비 지급 등의 증가로 무역외 및 이전수지는 하반기에도 23억달러의 적자를 보여 상반기의 33억달러를 포함해 56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최근의 경상수지 적자는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수출 주종품목의 가격하락과 소비재수입 증가로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난데다 외환자유화 진전 및 소득증가에 따른 해외여행급증 등이 맞물린 구조적인 문제다.따라서 단기간내에 경상수지의 대폭적인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한은의 진단이다. 한은은 국제 곡물가격이 불안정한데다 담배 유류 등에 대한 교육세 부과,외자유입 증대에 따른 통화증발 압력 등이 물가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올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의 이강남 조사1부장은 『경상수지를 개선하려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초청경비나 해외여행경비 등 무역외지급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자본재 및 관광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곽태헌 기자〉
  • 원자재 수입관세 재조정 검토/환율안정등 국제수지대책 착수/재경원

    정부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예상외로 커 올해 국제수지 목표(50억∼60억달러 적자) 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환율안정과 총수요 관리 등을 골자로 하는 국제수지 방어대책 마련에 나섰다. 재정경제원은 3일 4월중 수출 증가율이 2년2개월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무역적자 규모가 2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금리·환율·통화관리·재정운용 등 경제 전반적인 측면을 긴급 점검하는 등 국제수지 방어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율안정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자본유입은 가급적 줄이되 유출은 촉진하고 원자재에 대한 수입관세도 재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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