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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 마지막 수석회의 주재

    ◎담담한 표정으로 “남은기간 최선 다해달라”/청와대 비서·행정관 220여명과도 고별만찬 김영삼 대통령은 13일 상오 청와대에서 수석회의를 주재했다.임기중 공식 주재 수석회의는 이것이 마지막이다.20일에는 퇴임 기자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수석회의에서 김대통령은 “임기가 1주일여 남았지만 남은 기간동안 최후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담담한 표정이었다. 보고내용은 주로 IMF사태와 관련한 것.김영섭 경제수석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과 무역흑자로 가용외화가 1백42억달러를 기록했다”는 희망적 보고를 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지난 92년 대선때 사조직인 나사본 관계자 7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김대통령은 “민주화를 위한 여러분들의 노력을 알고 있다”면서 “옛 동지를 잊지 않겠다”고 격려했다.저녁에는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2백20여명과 만찬을 나누었다.김기수 수행실장,박진 정무기획비서관 등 김대통령과 5년을 같이한 비서관도 8명에 이른다. 김대통령은 오는 24일 마지막으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일정을 잡고 있다.이어 수석비서관들과 오찬을 같이 한뒤 관례와는 달리 하오에 상도동 자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24일 저녁과 25일 새벽에는 청와대에 주인이 머물지않게 됐다.
  •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린다

    ◎민주노총 파업 선언­재벌 구조조정 멈칫­상승 주가 하락 반전­개혁입법 처리 진통­신인도 회복 불투명/당국 기업외채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 못해/3월 만기연장 안될 경우 외환사정 또 악화 지난 달 21일 뉴욕 외채협상이 타결된 이후 제 모습을 찾아가던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 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일시적인 마찰요인때문인가,아니면 구조적인 문제때문인가. 금융당국과 금융계는 최근 금융시장 불안조짐은 고용조정과 관련한 노사정 타협안에 대해 민주노총이 파업을 선언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것이 대외 신인도 회복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대외 신인도가 회복돼야 환율이 안정되고 외환수급 사정도 개선되지만 벽에 부딪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외채협상 타결로 외환위기의 큰 고비는 일단 넘겼지만 금융시장 안정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의 전제조건이 있다.노사정 합의에 의한 고용조정제 수용 등 개혁정책의 차질없는 추진과 재벌의 구조조정 및 개별은행들의 외채 후속협상이 그것이다.이런 과제들이 풀리고 난 뒤에야대외 신인도회복으로 해외투자자금이 유입돼 환율이 안정되고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화와 주가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하나 풀린 것이 없다. 고용조정 문제는 물론이고 재벌들의 구조조정도 출발선에서 멈춰서 있는 형국이다.금융계에서는 실현 가능성 여부가 불투명한 빅 딜 문제를 꺼냈다가 흐지부지된 것도 금융시장 안정에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개별은행들의 뉴욕 외채협상 후속조치는 오는 3월 말까지 끝낼 계획을 세워놓았을뿐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대외 신인도 회복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S&P사 등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은 우리나라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을 머뭇거리고 있다.이로 인해 국내 은행들의 신규차입 추진도 차질을 빚고 있다.기업구조조정 관련법안 등 개혁입법도 지지부진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과 1억달러 규모의 신규차입을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금리조건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외국 금융기관들은 한국 언론이 뉴욕 외채협상 타결 이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과 관련해 너무 낙관적으로 봤다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신규차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다가 고용조정제 도입 및 개혁입법 처리과정에서의 진통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외국계 은행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상업은행도 홍콩은행과의 1억달러 신규차입을 아직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주가속락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기인한다.환율이 뛰니까 주식투자로 인한 환차손을 우려해 발을 빼고 있다.투기성 자금인 핫 머니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4백5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민간기업의 외채상환 문제도 금융계는 골칫거리로 보고 있다.외국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상환을 요구하고 나서자 국내기업들은 빚을 갚기 위해 외환시장에 필사적으로 나서면서 환율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금융계 관계자는 “만약 기업 외채에 대한 만기 연장이 되지 않을 경우 외환수요는 오는 3월을 전후해 급증할 전망이어서 외환수급 불균형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한 금융시장 불안으로 악화될 여지가 있다”면서 “그러나 당국에서는 기업 외채의 정확한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고 꼬집었다.
  • IMF “한국경제 뜻대로 안되네”

    ◎“긴축강도·금리수준 조정 시급” 한목소리 □IMF 계획 재정·금융긴축과 고금리로 투자억제 저축증대 유도후 국제수지 개선 신인도 회복·환율안정 □실제 현상 환율 급상승과 물가 폭등·기업 도산 외채협상 타결 불구 외환위기 장기화 최소 6개월 지속될듯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프로그램대로 가고 있나. IMF 프로그램대로라면 재정·금융긴축과 고금리 기조가 투자억제와 저축증대를 유도,국제수지가 개선되고 국제신인도가 회복되며,자본시장 개방을 통한 외자유입으로 외환부족이 풀리게 돼있다.환율안정과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도 기대되는 효과다.그러나 IMF프로그램 이후 실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환율 급상승과 물가 폭등,기업의 대량도산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 심화 등 IMF 프로그램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특히 외채협상 타결에도 불구,외환위기가 앞으로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10일 ‘조사월보 1월호’에서 “지난 해 12월 중순 5%에도 못미치던 외채의 만기 연장률이 IMF와 G7국가의 1백억달러 지원 약속 등에 힙입어 올 1월들어 80% 이상으로 높아져 외환위기가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그러나 대부분의 만기 연장이 1주일∼1개월의 단기에 그치고,신규 차입이 어려워 외환위기는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외환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에 대한 구체적 전망은 처음이며 ‘금융기관외채구조 개선 기획단’ 발족 등 뉴욕 외채협상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산은은 “97년 초부터 은행 위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으며 외환위기는 환율의 하락추이나 외환시장의 상황 변화에서 볼 때,지난 해 하반기 이후 특히 9월 말부터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산은은 “외환위기의 원인은 표면적으로 기업의 연쇄부도와 이로 인한 금융의 부실화,정부의 해결능력 부족에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94∼96년 외자유입 붐에 의한 기업의 방만한 투자,대외교역조건의 악화로 인한 경기침체,금융에 대한 부당한 외부간섭,외채 및 외환관리능력의 부족에 있었다”고 밝혔다.국내 대기업의 제조업 설비투자는 81∼90년에는 연평균 24.2% 증가한 반면 94년과 95년에는 각 56.2%와 43.5%가 증가하는 등 투자 붐은 경상수지 및 외채의 급증,기업재무구조의 악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최근 ‘IMF프로그램 시행 이후의 경제현상과 문제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저성장·고금리를 통한 투자축소와 경상수지 흑자전환은 IMF의도에 부합되는 것이나 초고금리와 극심한 자금경색,기업의 대량 연쇄부도는 당초 IMF의도보다 강도가 강하다고 밝혔다.특히 외화자본 유입부진과 원화환율의 저평가 지속,물가불안은 IMF의 의도와 정반대되는 현상이라며 긴축강도와 금리수준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연구소는 현재 연 20%가 넘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많은 우량 흑자기업이 도산해 수출잠재력과 산업기반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구미 은행시스템에 맞게 설계된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준수 촉구는 한국에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인만큼 BIS기준 준수시점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좀처럼 채워지지 않는 ‘외환 창고’

    ◎새 달 외평채 30억달러 추가 발행/부실금융 외환차입 금융권 공동인수 추진 뉴욕 외채협상이 타결됐으나 기대와 달리 외환보유고는 좀체 늘지 않고 있다. IMF와 3월 말까지 외환보유고를 2백40억달러선에 유지키로 했으나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가 1백20억달러에 그쳐 IMF와의 합의사항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G7 지원금 80억달러의 유입도 계속 늦어지고 있으며 5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 론’도 불투명하다.9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한꺼번에 발행하는 것도 현재 신용상태로는 어림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월 중 우선 30억달러의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발행하고 G7 지원금을 조기에 유입하기 위해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등 개별국과의 분리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와 함께 단기외채의 중장기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과의 개별협상시 외국 채권단이 대출선 변경을 요구하면 국내 금융기관이 공동인수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9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G7 등의 80억달러 지원금 유입이 늦어져 3월 중 외평채를 30억달러발행,보유고를 늘리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IMF와의 외환보유고 합의시 G7 지원금을 포함시켰기에 80억달러를 제외해도 보유고는 1백60억달러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 1백20억달러에 머물고 있다”며 “당초 예정된 90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가운데 1단계로 30억달러를 다음달에 발행,보유고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나머지 10억달러 이상은 경상수지 흑자분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현재 미국 중심으로 단일화돼 있는 협상창구를 유럽계 국가들로 다양화해 자금지원 일정을 앞당길 예정이다.이에 앞서 미국은 개별 금융기관의 외채협상이 끝나는 3월 말 이후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외채전환과 관련,채권은행단이 대출선 변경을 요구할 경우 재무상태가 좋은 금융기관이 이를 인수하거나 은행단이 공동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대출선 변경요구는 뉴욕협상의 합의사항이다.따라서 제일·서울은행이나 종금사가 빌린 대출금을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은 다른 은행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14일 쯤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3단계 정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신용등급은 B+에서 BB+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나 투자적격등급인 BBB-에는 1단계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 아경제위기 7개월… 수렁 벗어나나/주요 4개국 현황과 전망

    아시아 경제위기가 발생후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 위기가 언제쯤 끝나리라는 명쾌한 전망도 나오고 있지 않다.다만 발생 7개월여를 맞은 현시점에서,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이달초 끝난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음을 일제히 경고,성급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이들은 또 아시아 국가들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위기를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적 차이를 보일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따라서 이같은 전망의 근거가 된 해당 주요국들의 경제현황을 나라별로 종합,정리했다. ◎인도네시아/불안한 정정… 모라토리엄 위기/IMF개혁안 거부로 루피아화 곤두박질 ‘국가 부도’라는 위기감이 사글라들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현 상황을 극복할만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있다. 지난해초 달러당 2천루피아 선을 오르내리던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환율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악재를 만나 서서히 하락세를 탔다.여기에 지난해 7월 태국에서 촉발된 바트화 폭락 위기라는 초대형악재까지 가세해 끝없는 폭락세를 보이며 4천∼5천루피아선까지 추락,루피아화는 본격적인 금융위기 태풍권으로 빨려들었다. 이같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폭락위기는 ‘조령모개’식 경제정책과 정정불안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올해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긴축재정을 요구한 IMF의 권고안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과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비현실적인 98년 예산안 발표가 루피아화 폭락세를 부추겼다.경제정책에 극도로 실망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잇따라 돈을 빼내가는 바람에 루피아화는 곤두박질치며 1만루피아선도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 다급해진 수하르토 대통령이 미국 및 IMF에 “IMF의 권고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밝혀 루피아화의 폭락세를 가까스로 진정국면으로 돌려놓았다.하지만 루피아화의 진정세도 오래가지 않았다.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고지도전과 러닝메이트에 경제에 문외한인 B J 하비비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명하는 정정불안까지 겹치자 루피아화는 한때 1만5천선이 무너지는 등 패닉(공황)현상을 보인 반면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했다. 이에 당황한 인도네시아정부는 이달초 ▲민간은행의 예금 및 채무지급을 정부가 보증하고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은행의 소유제한을 철폐하며 ▲생활필수품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상품 수입에 대한 외화지불을 정부가보증하는 등의 금융개혁안을 추가 발표,루피아화의 폭락세를 겨우 진정시켰다. 루피아화 폭락세는 진정됐지만,루피아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 인도네시아 경제는 여전히 박빙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다. ◎태국/변동환율제 핫머니유입 자극/금융산업 구조개편… 외자유인 안간힘 지난해 7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촉발된태국의 바트화 위기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금융위기의 혼란속으로 밀어넣는‘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바트화 폭락위기는 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데다 핫머니(단기부동자금)의 공격이 맞물려 금융위기가 대폭발을 일으켰다. 바트화 위기는 경제성장률은 지난 95년부터 큰폭으로 떨어지는 반면,경상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된데서 비롯됐다.또 부동산경기의 거품이 빠지며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데다 고정환율제를 통한바트화 환율의 운용에 경직성마저 띠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정부는 외국자본 유입에 따른 과잉유동성을 잡기 위해 금융긴축정책을 쓰고 이는 금리상승을 유발,핫머니의 유입을 자극했다.이핫머니는 부동산 거품을 가져오고 정부의 금융긴축정책은 더욱 강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94∼95년중 팽창했던 부동산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96년 수출이 전년보다 0.2% 감소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며 잠재돼 있던 구조적문제들을 폭발했다.그동안 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화교자본이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헤지펀드(투기자금)들의 공격으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바트화는 지난해 7월2일 바트화의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자 이같은 악재가 얽히고 설켜 연일 폭락세를 타며 7월 달러당 30바트선에서 올해초 50바트선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태국정부는 56개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는 한편 금융산업부문에 대해 외국자본들의 투자제한을 과감하게 푸는대대적인 금융산업 구조개편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98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태국 경제는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필리핀/무역적자 계속 늘어 위기 잠복/인위적 물가억제책… 기업 생산성 저하 필리핀 역시 올들어서만 40% 가량의 통화가치 폭락을 경험했지만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외견상의 형편은 나은편이다. 우선 통화가치 하락의 공통된 결과로서 사회적 불안의 한 원인인 인플레문제가 이곳에서는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연간 인플레율 역시 6.1%에 그쳤다. 그리고 아직 중소기업 수십개가 양도된 것 이외에는 눈에 띌만한 기업의 도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현상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갖가지 문제가 잠재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지적이다.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불어나는 무역적자 규모.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한 1년간의 무역적자만도 1백10억 달러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물가 폭등 가능성.필리핀이 거대한 무역적자와 페소화 가치하락,주가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위기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하고도 인위적인 물가정책이 숨어 있다.문제는 이같은 물가 억제책이 앞으로도 마냥 계속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실업문제도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노동계 지도자들이 지난 3개월 동안에만 10만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올해 실업률이 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기업들이 생산고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금융불안속 비서구화정책 고수/예산삭감·은행 통폐합 등 자구책 박차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들보다는 전반적으로 금융위기의 충격이 덜한 편이며 동남아국가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아세안의 핵심국가면서 비서구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정부는 금융 불안속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제의를 여전히 거절하고 있다. 1월말 인도네시아 위기 등에 따라 최악의 금융불안을 경험했던 말레이시아는 이제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나고 있다.그러나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에 비해 무려 달러당 화폐 가치가 40%나 절하된 상태다.1월초 달러당 4.335까지 육박했던 링기트화는 2월 들어 4.090대를 회복,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주가 역시 2월들어 하루에 100포인트 이상씩의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올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화폐가치의 하락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금융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98년도 예산을 18%나 삭감하고 대대적인 은행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 때문이다.경기침체로 이용되고 있지않은 외자의 비율은 현재 6%에서 6월달까지 15%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에 3월중 다시 금융 대란이 올 것이란 예측속에 링기트화의 가치가 오는 3월 다시 달러당 4.50선까지 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싱가포르의 ANZ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IMF측은 말레이시아경제가 동남아 국가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화·금융불안 5년내 해소될것”/FEER지 기업인 설문 아시아 주요국의 기업인들 대다수는 이번 아시아 위기가 끝나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리리라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와 아시아 비즈니스 뉴스가 최근 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기업인(수미상)을 대상으로실시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응답자중 43.5%는 현재 아시아의 통화및 금융위기가 2년 이내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고 45.1%는 위기해소 기간을 3∼5년으로 보았다.또다른 9.3%는 위기가 올해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2.1%는 그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보았다.기업인들은 또 ‘아시아 경제기적이 끝낱는가’라는 질문에 79.5%가 ‘아니오’라 응답,장기적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 주가 12P 급등/시장금리 하락세

    환율과 시장금리는 내리고 주가는 뛰는 등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용조정제 도입을 핵으로 하는 노사정 대타협으로 대외 신인도가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비중 상향 조정으로 해외자금의 유입 큰 폭으로 늘고있기 때문이다. 6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천19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한도확대 당일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물량을 사들였다.이에 힘입어 이날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28포인트가 오른 540.33으로 마감했다.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590원에 거래가 시작돼 1천556원에 장을 마감했다.최저치는 1천550원,최고치는 1천603원이었다.7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6일보다 31원60전 낮은 달러당 1천574원60전.
  • IMF 연구원 마이클 무사시·그라함 하치 IHT 기고(해외논단)

    ◎IMF 권고 이행이 아시아 살길 국제통화기금(IMF)의 책임 연구원인 마이클 무사시와 부설 경제연구소의 부소장인 그라함 하치씨는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아시아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밝혔다.기고문을 통해 두 연구원은 IMF 권고의 착실한 이행과 구조 조정만이 금융위기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약. ○세계생산액 5천억불 줄듯 일부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는 IMF의 해당 국가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 등 구제 조치에도 불구,악화되고 있다.라틴 아메리카가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두 해를 소비했다는 전례를 고려할때 너무 성급하게 부정적인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부 해당 국가들의 초기 안정 확보 실패는 ‘IMF 회복 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이행치 못했기 때문이다.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경제혼란 파장은 해당국가는 물론 지역 경제에 큰 후유증을 가져 올 것이다. 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5개국의 97·98년 경제 성장률은 이전의 장기 평균률에 비해 13%나 떨어질 전망이다.국내 소비와 투자도 하락할 것이다.해당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위기 영향은 일본 국내 시장의 취약성과 함께 98년도 아시아 경제의 생산 총액을 4% 가량 깎아 내릴 것이다.유럽 및 미주 국가들도 무역 수지 악화 등 영향을 피할 수 없다.세계 경제차원에서 아시아 금융위기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연간 5천억 달러에 달하는 생산액이 줄어들 것이다. 최근 아시아 금융위기의 안정 조짐에도 불구,제반 조건은 지난해 말부터 악화되고 있다.경제적 신뢰 붕괴는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외환 및 주식가치 하락을 가져 왔다.이같은 상황은 정책 오류,정치적 불안정 및 경제적 제반 조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역설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오랜동안의 경제 성공 경험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과거 경제 성장은 대대적인 자본 유입을 가져 왔다.이같은 유입은 성장률을 높였으나 무분별한 투자와 비현실적인 자산의 과다 평가를 가져왔다. 자본 유입과 국내 자산의 과대 평가는 90년대에 걸쳐 아시아 국가들의 구매력 과다를 불러 일으켰고 대외 수지 적자란 문제를 가져왔다.금융 기관에 대한 부적절한 감독 및 규제,금융 위기 관리 인원의 경험 부족,어설픈 대기업 규제 등은 단기 외채 차입에 대한 의존을 높였다.금융 정보를 제때 제대로 공개하지 못함에 따라 금융 위기에 대한 파악이 늦어졌으며 갑작스런 경제환경변화에 따른 충격도 더욱 커졌다. 위기가 발생하면서 해당 국가에 대한 자본 유입의 급격한 감소는 해당국들에게 구조 조정의 어려움을 실감시켰다.그러나 구조 조정을 피할 길은 없다.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다음 4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화폐정책 강화·부실사 정리 첫째 더이상의 화폐 가치 절하를 막아 낼 수 있는 확고한 화폐 정책이 필요하다.긴축은 경제 주체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그러나 느슨한 화폐 정책으로 인한 화폐 가치 절하는 경제 주체들을 파산시킬 것이다.둘째 예산 정책을 통해 재정 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악성 부채를 안고 있는 은행 구조를 개혁하도록 하는것이다. 세째는 금융 부문의 취약성을 보완하는 일이다.지불 불능상태의 금융 기관과기업은 이같은 위기 발생 이전에 파산시켜야 했었다.취약하지만 생존력 있는 기관 및 기업에 대해선 신속한 구조 조정과 자본 재구성을 실시해야 한다.은행에 대한 규제·감독을 일신함으로써 건전한 은행 관행을 제도화하는 것도 필요 불가결한 일이다.기업 및 공공 부문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것도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위험도를 줄이고 대비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국제 사회 일원들의 공감대 마련이 필요하다.아시아 국가위기 당사국의 구조 조정과 위기 모면을 위해 제공하는 차관은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 경감이란 측면에서 해당국은 물론 국제 사회에도 바람직하다.해당국가에 대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은 무상 공여가 아니다.그것은 국제사회에 적잖은 이윤을 되돌려줄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IMF의 이같은 정책 접근이 보다 확고하게 추진된다면 아시아 경제는 회복 과정에 설 수 있을 것이다.
  • 400만∼600만명 실업대란 영향권/삼성경제연 보고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연평균 성장률 4%선/2저3고… 생활수준 80년대 후반 비슷할듯 올해 1백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추가로 발생,가족 등 실업대란의 영향권에 드는 인구가 4백만∼6백만명에 달해 경제 주체들의 고통이 심화될 것으로 분석됐다.30대 그룹은 물론,4대 그룹에서도 순위가 뒤바뀌는 재계 판도변화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4일 ‘98 트랜드20’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IMF 한파와 구조적 취약성이 겹쳐 저성장 저투자 고물가 고금리 고실업의 2저3고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보고서는 저성장속에 물가가 두자리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하고 앞으로 5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은 4%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외채는 2010년까지 2천5백억달러로 늘어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1백억달러 이상이 이자로 나가 국내 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생활수준은 80년대 후반 수준으로 후퇴하고 부채 부담이 큰 급여생활자,소규모 자영업자,실직자를 중심으로 소비자 파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업들이 대형 주력사업을 서로 매각·교환하는 빅딜을 추진하면서 30대그룹은 물론,삼성 현대 LG 대우 등 4대 그룹의 순위가 바뀌는 지각변동도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연간 7천억달러(약 1천2백조원) 규모인 미국 M&A 시장자금의 2∼3%만 유입되도 전체 상장사 지분의 절반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 시장경제 입각 제도개혁 주력/기업 구조조정 방향

    ◎금융개혁 이뤄 선단식 경영 포기 압박/적대적 M&A 허용으로 외자 유입 촉진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확고한 기업구조조정의 방향은 제도적 개혁이다.법적 토대를 확보해야 ‘지속적이고 예측 가능한’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말로만 요란했지 정작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문민정부 개혁 실패도 사실상 제도적 개혁 미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김당선자의 생각이다.비상경제대책위가 3일 전체회의를 통해 마련한 기업구조조정 방안은 무엇보다 시장경제 원리에 충실한 제도적 개혁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 때문이다.외자도입법과 증권거래법 등 9개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개정,개혁의 당위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용환 대표는 “기업구조조정을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았지만 김당선자의 확고한 신념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시장경제 원리로 풀어간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결합재무제표의 도입 등 재무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할 경우 현행 선단식 경영체제는 발을 붙일 수 없다는 자신감이 배여 있다. 하지만 재벌개혁의 최종 완결판을 위해선 금융개혁의 뒷받침이 ‘절대적’이라는 인식이다.금융권이 무원칙적인 대출 관행을 버리고 시장원리에 따를 경우 부실기업 정리 등 기업들의 자구노력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김대표는 “새로운 신용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금융권 대출이 이뤄지면 기업들은 하지 말래도 선단식 경영을 포기하게 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에따라 비대위는 기업구조조정 이후 은행이 기업집단과 ‘채무구조 개선협정’을 체결한 뒤 기업의 장래성과 신용평가 기준을 따라 은행대출을 하도록 적극 독려할 방침이다. 김당선자측의 2단계 개혁구상은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한 외환위기 탈출에 모아지고 있다.1백억달러 안팎의 외채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현 경제구도에서는 만성적 외환위기에 시달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자자유지역의 설치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사실상 허용한 것도 한국경제를 지속적인 ‘외화유입 구조’로 전환,당면한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경제회생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김당선자의 의지다.
  • 원자재난 해결 시급하다(사설)

    현재 겪고 있는 외채위기가 주로 수출입 중심의 대외거래에서 발생한 큰 폭의 적자가 쌓인 데서 비롯된 것이므로 무역수지 흑자 기조의 정착이 가장 시급한 대명제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해 11·12월의 흑자에 이어 올 1월 16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3개월 연속의 무역수지개선 움직임은 외견상 일단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속내용을 보면 수출이 잘 되어서가 아니라 수입이 두드러지게 줄어듦에 따라 이뤄진 흑자라는 점에서 수지개선의 건전성이나 전망에 대해 섣부른 낙관을 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올 1월의 수입감소율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9.6%로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다. 가장 큰 문제는 수출용 원자재 수입이 무려 30%,부품·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도 18% 줄어든 사실이다.수출잠재력의 급락을 의미한다.동남아 국가들의 환율급등으로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중국의 원화 절하 가능성도 우리 수출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수출용 원자재를 확보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하다.업계는지금 심각한 원자재 구득난으로 환율인상에 따른 수출증대의 호기를 제대로 활용치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부분 은행들이 외환부족,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충족 또는 수입업체의 도산우려 등을 이유로 원자재에 대한 수입신용장 개설을 기피한다는 것이다.때문에 정부는 은행들이 정상적인 신용장 개설업무에 나서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은행측에 한은 보유외환을 지원하거나 신용장개설에 한해 한시적으로 BIS비율 적용을 제외하는 협상방안을 강구토록 촉구한다.조달청의 관수품 해외조달창구를 확대해서 수입원자재를 민간업체에 배분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대책이 하루빨리 시행돼야 할 것이다. 환율안정을 위한 외자유입정책도 강력히 추진해서 수입원자재 가격하락 등 물가안정을 뒷받침함으로써 수출상품 제조원가 인하에 힘입은 가격경쟁력 향상을 꾀해야 한다.
  • 가격불문­종목불문/외국인 증시투자 밀물

    ◎“무조건 사자” 사상최대 순매수/30일 5,000억 주문… 매도물량 바닥/환차·시세차 노려 유입 계속될듯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월별 순매수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르는 등 투자강도가 갈수록 강해져 지난해 8월 이후 국내 증시를 빠져나간 만큼의 외국인투자자금이 증시로 되돌아 왔다.특히 뉴욕협상 타결을 전후해서는 가격을 불문하고 무조건 사자주문을 내는 등 왕성한 투자욕을 보이고 있어 외국자금 유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 2천5백8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1백85억원어치를 팔아 2천4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이는 한도확대 당일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고액이다.월별로도 순매수액이 1조6천9백48억원에 달해 96년 4월의 1조3천9천억원을 훌쩍 넘어섰다.미 달러로 환산하면 10억달러가 유입된 셈이다.지난해 12월 순매수액 4천8백억원을 합하면 두달간 총 2조1천7백억원이 들어와 외국인들이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빼내 간 투자액 1조9천4백억원을 완전히 회복했다. 뉴욕 외채협상 타결 이후 첫장인 지난 30일에는 주문량 기준으로 올들어 최대인 5천억원 어치 이상의 순매수 주문을 냈으나 매도물량이 달려 1천1백억원의 순매수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히 이들이 외채협상 타결이 임박해진 지난주부터“일부 종목은 가격을 불문하고 무조건 사달라”는 주문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이처럼 순매수 강도를 한층 높이고 있는 것은 달러화 기준으로는 여전히 국내 주식이 헐값인데다 외채협상 타결에 따른 환율안정이 환차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지난해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6월17일(792.29)과 지난 24일(509.53)의 주가를 비교하면,원화 기준으로는 16.54% 하락한 데 그쳤으나 달러화 기준으로는 57.14%나 떨어져 외국인들에게 한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더욱이 외채협상의 타결로 외환사정이 호전돼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대 이하로 안정되면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강도높은 매수는 당분간 지속되리라는 것이증권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 외채협상 타결 의미

    ◎환율·금리 하락→기업환경 개선→투자·수출→외화 유입/위기극복 경제선순환 발판 확보 외채협상의 타결로 외환위기는 큰 고비를 넘겼다.외국언론들도 일제히 ‘한국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극적인 전환점이 될 것’ 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극복해야 할 난관들이 많지만 첫 매듭은 성공적으로 풀었다고 볼 수 있다. 당장 국제 금융시장에서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발행한 한국물의 유통금리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초단기 외채에 대한 만기연장(롤-오버) 비율도협상타결을 전후해 90%에 육박하고 있다.국내에서는 환율과 금리가 떨어지고 주가는 급등했다. 외채협상 타결이 국내외 금융여건을 빠른 속도로 개선시키는 이른바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선순환의 고리는 외환시장에서 시작된다.30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1천500원대로 떨어졌다.환율이 떨어지면 금융기관과 기업들은 대외결제용으로 준비했던 달러화를 팔고 원화를 확보할 것이다.또한 달러화 마련을 위해 준비해 뒀던 원화도 국내 대출이나 운용자금으로 써 시중자금은 다소 넉넉해질 것이다.30일 회사채수익률이 연 20% 이하로 떨어진 것도 이같은 전망에 따른 것이다.동시에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국내투자를 머뭇거렸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환율이 안정되면서 안심하고 투자할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고 직접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증시가 안정되면 기업의 금융비용은 줄어들고,부도사태가 멈추게 된다.생산 코스트하락과 부도멈춤으로 수출이 늘고 이에 따라 재고가 감소하면 기업은 투자를 늘리게 된다.물론 환율이 내리는 속도만큼 기업의 대응이 빠르진 않겠지만 앞으로 생산활동은 보다 왕성해지며 국제수지도 개선될 수 있게 된다. 환율과 금융여건이 개선되고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는 동반 상승할 것이다. 뉴욕시장에서 발행된 산업은행 채권의 유통금리는 28일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재무성채권(TB) 금리에 4.35%의 가산금리가 붙었으나 협상이 타결된 29일에는 가산금리가 3.9%로 낮아졌다. 신인도가 높아지면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외화조달이 더욱 쉬워지고환율은 더 안정돼 경제는 선순환 2단계로 접어들 것이다.미국의 뉴욕 타임즈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즈가 협상타결을 ‘한국경제의 극적인 전환점’으로 평가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그러나 이번 합의를 한국의 위기를 해결하는 단정적인 상황으로 보는 것은 금물이다.재경원 관계자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기존 외채를 중장기로 연장했을 뿐 외환사정이 나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국내 금융개혁이나 노사문제가 완결될 때까지 외환위기는 상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 고리외채 조기상환땐 평균금리 7%선/뉴욕협상 타결 배경과 전망

    ◎개혁 신뢰 확보… 외국인 투자유입이 다음 과제 뉴욕 외채협상 결과는‘아쉽지만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정부가 금리 결정방식을 입찰방식이 아닌 협상방식으로 하고 원금을 조기에 갚을 수 있는 ‘콜 옵션’방식을 관철시킨 것은 큰 성과다.금리 조건도 ‘낮은 수준’은 아니지만 괜찮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에 2%선을 얹은 수준을 제시한 반면,외국의 채권은행단은 +4%를 주장해 협상에 진통을 겪었지만 기간에 따라 2.25∼2.75%의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으로 타협했다. 당초 미국의 JP모건은행 등이 주장한 금리 입찰방식으로 할 경우 금리 부담이 너무 컸다.자칫 외채 이자율이 10%를 넘게 될 경우 한국의 외채이자 부담이 매년 1백50억달러를 넘고,이는 한국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해 결국 외채 지불불능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채권은행단도 받아들여 ‘누이좋고 매부좋은’ 결과를 끌어낸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번 협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외채의 평균 금리가 연 7.9%선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이는우리 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외채금리수준(리보+2.5%)인 8% 안팎이라고 풀이한다.게다가 우리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콜옵션에 따라 금리가 높은 외채를 먼저 상환할 경우 평균 금리가 7%선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조기 타결에는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현정부나 새정부 모두IMF와 약속한 개혁 프로그램의 실천의지가 확고했고 동남아에서의 외환위기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면서 채권 은행단간에 한국의 외환문제를 빨리 타결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외채총액은 크게 늘어나게 된다.삼성경제연구소는 평균 금리가 7.9%인 경우에도 오는 2000년에는 우리의 외채총액이 1천7백61억달러,2009년에는 2천5백18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외채평균 금리가 9.4%선으로 악화될 경우 2009년에는 외채총액이 2천8백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가산금리 수준도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성이 감안되지 않았다.리보에 2.25∼2.75%의 가산금리 적용은 태국 인도네시아 등과 비슷한 수준.세계 11대 경제대국인한국을 동남아시아와 비슷하게 평가한 것은 S&P와 무디스 등 신용평가기관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지나치게 낮춘 때문이다.지난해 초 만해도 외채의 평균금리는 리보에 0.2∼0.4%를 얹은 수준이었다.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금리를 자동적으로 낮추는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도 아쉽다. 대우경제연구소 정유신 금융팀장은 “외채협상 타결로 전반적인 분위기는 안정쪽으로 흐르겠지만 부실종금사의 폐쇄에 따른 기업어음(CP)의 만기연장문제,금융권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상향조정 움직임,대기업의 상호지급보증 해소,동남아 환위기 수습 등 우리의 환위기 수습 제약요인들이 아직잠복해 있어 낙관은 금물”이라고 분석했다.
  • 수출·투자 유치 총력전을/외채 해결 이제 시작이다(사설)

    국가부도 사태인 모라토리엄(대외채무상환유예)의 위기를 눈앞에 두고 온국민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외채협상이 우리측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는 조건으로 타결됐다.국난의 충격속에서 그나마 우리경제에 대한 한가닥 희망을 갖게 하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우리는 이번 협상타결이 큰 고비를 넘기기 위한 시간벌기에 성공한 것일 뿐 위기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이제부터가 외채문제 해결의 시작이란 겸허하고도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위기극복의 각오를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뉴욕외채협상을 통해 우리측은 올해 만기가 되는 2백40억달러의 1년미만 단기외채를 정부지급보증으로 만기 1·2·3년의 중장기외채로 연장했다.금리는 국제금융거래의 기준인 런던은행간금리(LIBO rate)에 2.25∼2.75%를 가산하고 만기 2·3년짜리 외채에 대해선 6개월 경과후 조기·저리상환이 가능토록 콜옵션을 정했다. 협상기간중 채권단측에서 5∼8%의 높은 가산금리와 모든 외채의 국채전환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협상은 일단비교적 잘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우리는 또 이번 협상이 대표단의 노력은 물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외환위기 극복과 경제회생의 강한 실천의지가 크게 뒷받침 됨으로써 유리한 조건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한다.이에 더해 금 모으기 등 고통분담을 위한 일반 국민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노·사·정 위원회 활동,국제통화기금(IMF) 협약 충실이행,우리경제의 장래성 등이 국제금융사회에 좋은 인식을 심어준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번 협상으로 우리는 외채위기의 급한 불은 끈 셈이다.외환부족을 단기고금리의 급전으로 메우는 심각한 사태는 일단 모면하게 된 것이다.대외신인도가 높아지고 신규 저금리의 중장기 외화차입이 가능해질 것이다.금융불안 해소와 함께 환율인하·국제원자재 가격부담 감소·물가안정·고금리 인하 등 경제회생의 선순환을 기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 앞서 우리는 외채이자만도 연간 1백억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외채위기’의 본질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가장 시급한 과제는 다음달중순 재개되는 IMF와의 거시경제지표 수정회의를 통해 현재의 초고금리를 낮춰 기업연쇄도산을 막고 국제경상수지개선에 의한 외환 자급능력을 확충하는 것이다.지금같이 지나치게 높은 금리수준으로는 기업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다음으론 수출총력전의 태세를 확고히 해야 한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강화돼야 하며 정부부문에서 통상관련부서는 물론 비경제부처 관계자들 모두가 수출역군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외채를 줄이는 지름길은 오직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와함께 제조업 등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 증가를 위해 획기적인 입법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그래야 투기성 핫머니가 아닌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외자유입이 가속화함으로써 국내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우리의 외채상환부담도 덜어진다.이를 위해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고 투자분위기를 개선하는 고용조정(정리해고)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다.이 점 노동계의 폭넓은 이해가 요구된다.거듭 강조되는 것이지만 정부·기업·가계·근로자 등모든 경제주체들의 뼈를 깎는 외채난 극복의지와 지혜가 어느때보다 절실한 때인 것이다.
  • 모건은의 무리한 요구로 ‘곤욕’

    ◎지난해 산은 채권발행 고금리 내세워 무산/단기외채 연장협상서도 불리한 조건 제시 미국의 대표적인 투자기관인 JP모건은 한국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로 비춰지고 있다.뉴욕에서의 외채협상을 앞두고도 그렇지만 이미 지난해 말부터 있었던 일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신청한 뒤 외화유입을 위해 산업은행이 미국에서 채권(27억5천만달러)을 발행하는데 전력을 기울였었다.신용이 좋은 산은이 채권을 발행해 달러를 조달하면 다른 은행들의 외화조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 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실패’로 끝을 맺었다.그렇게 된 원인중 하나는 JP모건 때문이었다. 정부는 JP모건측이 산업은행의 채권발행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말을 듣고 채권발행을 추진했었지만 금리조건은 너무 나빴다.미국 재무부 채권(TB) 금리(약 5%)에 7%를 얹은 수준이어야 27억5천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게 미국 금융계의 분위기였다. 당초 정부는 TB에 3%를 얹은 수준이면 채권발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너무 조건이 까다로워 포기했다.산은은 국책은행이라 정부의 신용도를 적용받고 있어 12%의 고금리로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산은이 이러한 조건으로 발행한다면 다른 은행들의 조건은 더나쁠게 뻔한 탓이다. 산은의 채권발행만 실패로 끝났으면 그런대로 괜찮았겠지만 산은의 채권발행 실패 뒤 무디스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는 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깎아버렸다.엎친데 덮친격의 악재만 키운 것이다. JP모건은 또 단기외채를 중·장기로 연장하는 협상을 앞두고는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대신 국채를 발행하고 한국은 신용도가 좋아져도 당초 일정보다는 빨리 외채를 갚을 수 없도록 하는 등 한국에 불리한 안을 내놓았었다.이러한 안에 대해 유럽 등의 비난이 높아지자 다소 완화된 수정안을 내놓기는 했지만 우리가 지나칠 정도로 손해를 보는 불리한 안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욕협상에 참석중인 한국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JP모건은 산업은행 채권발행 때에도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게 한 원인을제공했었다”면서 “외채협상에서도 우리나라에게 너무나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다”고 불쾌해했다.
  • 주가 32P 급등 520선 회복

    ◎환율은 1불 1,581원으로 안정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유입 확대로 외환수급이 정상화되면서 환율이 달러당 1천500원대로 떨어지는 등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주가도 지난 주에 이어 큰 폭으로 올라 520선을 회복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중 최저치인 달러당 1천55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1천560∼1천580원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졌다.최고치는 1천600원이었으며 20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19일보다 40원80전 낮은 달러당 1천581원10전. 주식시장은 중저가 우량주와 증권주 등이 초강세를 보이며 장을 이끈 가운데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2.86포인트 급등한 528.77로 마감했다.외국인들은 이날 2백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 중,은행금리 연내 인하/중앙은행장 회견

    ◎외국인 투자환경도 계속 개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국민경제의 변화에 맞춰 적당한 시기에 금리를 재조정할 것이나 현재로서는 금리를 인하할 생각이 없다고 대상룡 행장이 17일 밝혔다. 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민은행은 올해 ‘적절한 긴축 금융정책’을 시행할 것이며 적당한 경제성장률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은행대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작년 3백49억달러가 증가,총 1천3백99억달러에 이르렀으며 인민폐 환율은 달러당 8.2796위안(원)선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대행장은 또 지난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모두 4백30억달러로 미국이 이어 세계 제2위의 외자 유입국이 됐다면서 중국은 98년에도 매력적인 외국인투자 대상으로서 위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련인가 기회인가 IMF체제:하(눈높이 경제교실)

    ◎언제쯤 끝날까/“회복국면 거쳐 최장 5년 소요” 중론/우리 노력하에 따라 조기조업 가능 IMF체제를 졸업하는 데는 최장 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이같은 전망은 우리 경제가 IMF요구에 따른 경제 운용체제를 경제 주체들이 받아들이는 데 2년 정도 걸리고 3년 정도의 회복국면을 거칠 것으로 본데서 나왔다. 그러나 기간의 길고 짧음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이다. IMF의 자금지원을 받은 멕시코와 영국의 전례는 퍽 대조적이다.지난 82년 8월 채무불이행을 선언했던 멕시코는 불과 1년 남짓만에 이른바 ‘데킬라 위기’를 극복했다.위기의 원인이 된 방만한 재정지출을 삭감,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7.6%에서 8.6%로 줄였다.경상수지 개선에 전력을 다해 82년 65억8천4백만달러 적자에서 83년엔 55억5천만달러의 흑자로 반전시켰다.영국은 어떤가.70년대 초 IMF로부터 일정한도에서 아무제한 없이 자금을 쓸 수 있는 ‘스탠바이(Stand­by)차관’을 쓰고도 막강한 노동조합의 기세에 눌린 노동당 정부의 무능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임금상승률이나 복지수준이 생산성을 앞지르는 정책을 편 결과 경제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다 80년대 ‘철의 여인’ 대처수상이 집권하며 가까스로 불안을 벗었다. ◎IMF체제 위기극복 어떻게/만기 외채의 ‘장기’ 전환 급선무/이행프로그램 부문별 실천사항 준수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외환 금융 기업의 3개 부문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첫 출발은 어디부터 해야 할까. 먼저 위기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단기적으로는 끊임없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외채를 장기로 순조롭게 전환해 나가야 한다.정부는 JP모건은행 등 미국의 채권은행단과 협상에 들어갔다.올 1·4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외채규모만도 모두 3백억달러에 이른다.1월 1백22억달러,2월 50억달러,3월 43억달러 외에 지난 해 만기를 연장한 단기 외채도 있다. 대외 신인도 회복도 시급하다.외국 자본의 국내 유입을 위해서는 지난 해 부실채권인 ‘정크본드’수준으로 떨어진 신용도를 반드시 회복해야 한다.베트남과 같은 수준으로 신용이 추락한 나라에 투자할 기업은 없다.다행히 환율이 안정을 찾아가는 추세이고 무디스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이 은행 등 관련기관을 방문,조사를 마쳐 조만간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IMF 이행프로그램의 부문별 실천도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약속 사항의 실천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뒤집는 다면 문제는 바로 꼬인다.IMF 등의 자금유입이 끊기는 것은 물론,외국인투자자금의 회수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다.지난 해 11월 불과 한달 사이에 2백억달러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도 신용하락에 따른 단적인 예다.외국자본의 회수 뒤에는 주가폭락과 환율폭등이 따르게 마련이다. IMF의 개혁요구를 거부하다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위기에 까지 몰린 인도네시아의 예는 우리에게 교훈이다.인도네시아는 재협상 끝에 결국 백기를 들고 상처만 받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IMF가 가장 강도높게 요구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와 부실 금융기관정리 등에서 빨리 성과를 보여주는 일이 필요하다.‘노사정위원회’의 출범을 계기로 각계 각층이 고통분담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 이끌어내야 한다.새 정부의 정치적인 리더십이 요청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주체가 갈길 ○가계­과소비 지양·국산 애용 자세 확립 범국민운동으로 번지고 있는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듯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단결하면 IMF체제의 극복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소비자 파산’은 IMF시대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다.때문에 절제는 IMF체제 극복을 앞당기는 방안의 하나다. 연간 술로 마셔버리는 돈이 9조8천억원,음식물쓰레기로 8조원,과다혼수 등 혼례비용이 25조원 등 사치와 과소비 행태는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에너지 절약 등 쉬운 것부터 실천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달러를 들여 수입해야 하는 외제품의 사용은 자제될 수 록 좋다.기름 한방울 나지 않아 불가피하게 수입해야 할 원유대금만 연간 2백50억달러 내외에 이른다. IMF체제에 들어가면서 국민들의 인식이 달라지고는 있다.그동안 줄곧 적자를 보여온 여행수지가 크게 줄면서 무역외 수지가 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 이같은 영향 때문이다.해외여행자 수의 급감에서 보듯 IMF체제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 엄봉성 한국개발연구원(KDI)부원장은 “기름 값이 크게 오르자 차량운행이 현저히 줄어들고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있어 개인 차원의 소비절약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국민의식이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를 죄악으로 보는 시각은 경계돼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급여가 줄고 물가가 오르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수준을 종전의 70% 수준으로 줄여야 하지만 무턱대고 모든 소비를 줄이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전체 국가경제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다.자칫 물건이 팔리지 않아 장사가 안되면 기업의 자금흐름이 악화되고 이에 따라 투자가 위축돼 감원을 불러오고 결국 경기침체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절약하되 ‘적정한 정상소비’는 오히려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업­국제적 경영·회계 기준 갖춰야 기업은 IMF개혁 프로그램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새롭게 태어나야 할처지다.개혁의 대상이면서도 경제를 부흥시키는 주역이 기업이다. 새 정부와 대기업 총수들이 기업의 경쟁력 확보 등 5개항에 합의하고 경제계도 이를 지지해 기업 경영의 새로운 이정표가 제시됐다고 할 수 있다. 기업으로선 이제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과다차입 해소나 결합재무제표의 도입은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다. 자동차회사인 미국 GM사의 경쟁력 확보과정은 우리 기업들도 본받아야 할적절한 사례다.포춘지 ‘글로벌 500’의 세계최대 회사인 GM.GM은 96년말 기준 1천5백80억달러의 매출과 50억달러의 이익을 내는 종업원 64만7천명의 거대회사다.이 회사는 81년부터 10년간 리스터럭처링을 했지만 수박겉핥기에 그쳐 91년부터 3년연속 적자를 내자 ‘진짜 개혁’에 들어갔다.일본기업에 비해 자동차 개발기간은 2배나 걸리고 조직간 알력으로 자동차 제품수가 200여종에 이르는 등의 각종 낭비요인을 찾아냈다.사외이사들이 주축이 돼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고 24개의 공장 폐쇄와 6만명의 인력감축 등 슬림화(몸집줄이기)와 철저한 원가관리로 96년에는 매출액 이익률 3.2%의 경쟁력을 갖춘세계 1위 제조업체로 복귀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한국식 경영’도 이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IMF가 요구하는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도입 등은 미국식 경영을 도입하라는 요구에 다름아니다. ○정부­정책 운용 경제논리로 풀때 새 정부는 공정한 경쟁을 통한 민주적인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문민정부는 말로만 개혁을 외치다 실패하고 말았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경제문제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제논리로 풀어가는 정책운용 기조가 정착돼야 한다. ◎졸업요건/해외 패키지론 상환·경제 회복 관건/조명환 서울신문 경제부차장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는 우리에게 ‘고통’을 요구하고 있다.많은 국민들은 벌써 ‘고물가 고실업 저성장’의 삼중고를 체감하고 있다. IMF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 소비 등 각 부문의 거품도 급속도로 걷히고 있다. 강요당하고 있는 IMF 체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려면….우선 외채상환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IMF 등으로부터 빌려오는 자금도 마찬가지다. IMF2백10억달러를 비롯,아시아개발은행(ADB) 40억달러와 세계은행(IBRD) 1백억달러,G7국가 2백억달러 등의 패키지 론이 바로 그것이다.그렇지만 우리경제가 구조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를 내야 하며,이를 통해 외채 규모를 줄여나가야 한다. 중·장기로 전환된 외채도 언제가 상환부담으로 돌아온다. 경제체질이 개선돼 흑자규모가 커지면 경제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고 IMF와의 혐의아래 이행프로그램이란 이름의 ‘규제’를 예정보다 앞당겨 벗어날 수도 있다. ◎돌파구는/수출 증진·절약만이 회생 지름길 IMF체제는 경제를,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을 요청한다.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은 산업쪽에서의 수출과 절제뿐이다.부존자원이 없는 수입의존적 산업구조상 모든 것을 수출에 걸 수 밖에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수입대금 등 대외지출을 빼고도 빚을 갚을 만큼 열심히 벌어들여야 한다는 얘기다.한 해 1백억달러씩 남긴다해도 IMF 등에 진 빚 5백50억달러를 갚는 데 무려 5년반이 걸린다는 단순 계산이 나온다. 민간연구소들이 내놓는 경상수지 전망을 보면 이같은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는 데 문제가 없지 않다.이들 연구소들은 내년에 경상수지 30억달러 적자에서 90억달러 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김 당선자 국민과의 TV대화/일문일답

    ◎외국자본 끌어들여 공장 세워야 실업 해결/경제파탄 근원은 민주주의 제대로 안한탓/음식쓰레기 20%만 줄여도 1조6천억 절약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8일저녁 KBS홀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라는 주제로 당선후 첫 국민과의 TV대화를 가졌다. TV대화에서 김당선자는 △경제위기의 실상 및 책임 △정리해고 및 실업대책 △대기업 구조조정 △물가대책 △민생현안 △인사탕평책 및 조각 기본방향 등에대해 자신의 생각과 소신을 밝혔다.다음은 김당선자와 가진 일문일답 요지이다. ­우리 경제위기의 실상은 어떠하며 국가부도 직전 사태로 갈 때까지 정부의 정책당국자들은 무엇을 했는지 소상히 말해달라. ○우리 현실 상당히 심각 ▲그렇게 악화돼 있는지 몰랐다.당선후 실상을 보고받고 보니,금고 열쇠받고 열어보니 그 속에 빚문서만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것과 흡사했다.현 정부출범시 외채 4백억달러에서 지금 1천5백30억달러가 됐다.그동안 정부는 국민을 속여 왔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국민소득 1만달러의 나라라고 말해왔다.그러나 이제 채권자들이 빚을 갚으라고해서 파산지경에 이른 게 현실이다.이번 3월말로 돌아올 단기외채가 2백51억달러에 이른다.오늘 현재 보고받은 바로는 1백20억달러다.이를 해결하는길은 단기부채를 장기로 바꾸고,외국투자가 빨리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또 하나는 수출을 증대시키는 것이다.한마디로 우리 현실은 상당히 심각하다.신용도 좋아졌고 여러 상황이 금모으기 등 국민협력을 통해 위기가 조금 넘어가고 있다.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위기해결 3가지 방법 ▲3가지가 있다.하나는 수출을 늘려 흑자를 내서 부채를 갚는 것이다.작년에는 적자였는데 금년은 89억달러 흑자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원화 환율이 떨어져 수출이 급격히 잘되고 있다.둘째는 불필요한 수입을 억제하는 것이다.제일 중요한 것은 외국투자가 들어오는 것이다.이렇게 하면 단기외채도 1년,3년,10년짜리 등 중장기 외채로 바꾸고,이렇게 갚아나가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갑작스레 경제위기가 닥쳐온 이유는.경제청문회를 할 것인가. ○관치금융이 난국 불러 ▲청문회는 한다.새 정부가 들어서면 그렇게 멀지않은 시기에 할 것이다.나라를 빚더미에 올려놓은 이런 일을 만든 책임자들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이것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다.선진국은 이런 문제가 있으면 의회에서 청문회를 열어 진실을 알고 대책을 세운다.청문회는 반드시 한다.경제파탄 원인은 민주주주의를 안한 게 원인이다.은행장을 정부가 마음대로 임명하고 정부가 은행에 돈을 빌려주라고 지시하고,돈을 빌려주고 떼이고,외채를 함부로 받아들였는데 자금회수가 안되고,이런 데 원인이 있다.5년사이에 외채가 4백억달러가 1천억달러를 넘었는데,나는 의심가는 데가 있다.국민이 감시자가 되고 국민의 나라의 주인으로서 앞으로 책임을 규명하는데 협조해 달라. ­3월,6월 금융위기설 등이 있고,이를 소홀히 할 경우 1년 이내에 국가부도 사태가 난다는데 사실인가. ○국가부도는 꼭 막아야 ▲1년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외채상환을연장 안해준다면 모라토리움 상태가 된다.지불불능 사태에서는 달러를 안주면 물건을 살 수 없다.어떤 일이 있어도 모라토리움을 피해야 한다.현금이 아니면 원유 식량 등 아무 것도 살 수 없다.그렇게 되면 국민생활이 일거에 달라진다.자동차와 버스는 움직이지도 못하고,발전도 될 수 없다.엘리베이터가 서 10층,20층을 걸어다녀야 한다.더 심각한 것은 식량문제이다.멕시코가 82년에 모라토리움 상태로 들어가 7년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우리는 이것을 막기위해 단기외채를 3월까지는 일단 연장했지만,중·장기 외채로 연장시켜야 한다. ­외국에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나.내조해준 이희호 여사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표현을 부탁한다. ○외국친구들 도움 받아 ▲집사람이 이것을 보면 좋아하겠다.요새 친구들도 찾아오지만 실제로는 외국 정부·국회·경제계분들을 많이 초청한다.그것은 IMF관계,우리 채무관계 문제에 대해 그분들을 설득,도움을 받기 위해서이다.외국사람들은 가정에 초청하는 것을 좋은 대접으로 생각한다.집사람에게 미안하지만 가정으로 초청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감사한다. ­외국자본을 유치하면 경제식민지로 될 우려가 있지않나. ○미도 17%가 외국자본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여러분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WTO체제는 산업혁명이래 계속돼온 민족국가,민족경제시대에서 세계국가,세계경제 시대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모든 나라들이 자기나라 이익뿐 아니라 남의 이익까지 고려해야 하는 쌍방통행의 시대이다.이런 시대에는 국제협력을 많이 얻어야한다.지금은 각국이 서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우리가 영국에 공장을 세우면 여왕과 총리도 나온다.이제 세계화시대이다.영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5%,미국은 17%정도가 외국자본이지만 우리나라는 불과 2%밖에 안된다.이러니까 뒤떨어지는 것이다. ­선거기간중 자주 웃었는데 요즘 웃음이 없다.요즘 심경은. ○열심히 뛰어 같이 웃자 ▲선거때 자주 웃었지만 요즘 웃음이 적어진 게 사실이다.웃고 싶어도 국민이 고통당하고 있는데 한심한 사람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못 웃는다.금년 1년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4천5백만이 한번 같이웃자. ­밀가루,우유값 등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데 대책은. ○매점매석 용납안할것 ▲환율이 배로 오르니 외국에서 사오는 기름과 식량도 오를 수 밖에 없다.금년도 물가는 약 9%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물가대책은 공산품의 경우 수입원료값 인상범위내에서 더이상 못오르게 하고 기업도 합리화해서 그 이상 못오르게 관리를 철저하게 해나가도록 정부에 요청했다.공공요금과 협정요금은 수입원자재값 인상범위내에서 용인하되 경영합리화로 최대한 억제할 것이다.매점매석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다.금년에 노·사·정이 협력체제를 만들어 IMF한파를 넘기면 물가도 다시 5∼5.5% 정도로 하향될 것이다. ­국회에서 고용조정법이 통과되면 1백만명 실업자가 예상되는데. ○고용 조정 길 열어야 ▲물가 못지않게 심각한게 실업문제로 올해 1백만명의 실업자가 예상된다.멕시코는 인구가 우리보다 배가 많지만 6백만 정도의 실업자가 있었다.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산상태의 기업이 가동돼야 하는데 이는 국내자본으로는 안되고 외국자본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들은 정리해고를 요구하고 있다.따라서 정리해고는 불가피한 상황이다.미국은 정리해고를 자유롭게 하는데 실업율은 2.5∼4.3% 이지만 정리해고를 제대로 못하는 유럽은 실업율이 12% 안팎이다.우리는 정리해고를 2년동안 잠정적으로 연기하고 있었지만 이제 1년2개월 남았다.정리해고의 길을 열어 외국자본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리해고 됐을 경우 앞으로 자기가 직장근무시 받은 봉급의 50∼70% 정도를 실업수당으로 길게 6개월정도 준다.현재 2조1천억원 정도 마련했고 연말까지는 3조원 넘게 마련될 것이다.이는 6백50만 고용자를 대상으로 실업수당을 줄 수 있는 것이다.금년은 실업율이 높아 1백만명 정도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이다. ­여성들이 해고의 1차대상이 되고 있는데 대책은. ○여성 우선해고 막을것 ▲여성들이 해고의 우선순위로 되고 있는 것을 알고 노동장관에게 각 기업체를 상대로 단속을 벌일 것을 부탁했다.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채용과 승진에 있어서 일정비율을 할당하도록 할 것이다.대통령 직속으로 여성특위를 설치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하고 각 부처에 여성문제를 전담하는 담당관을 두고 대통령 지시에 따라 권익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저는 여성문제에 있어서 강하게 견제하는 사람이 한명 있는데 아내다.조각하면 알겠지만 여성들이 각료로 상당수 등용될 것이다. ­IMF긴축으로 중소기업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다.중소기업 지원대책은. ○중기지원 최선다하것 ▲중소기업 문제에 대해 차기정부는 굉장히 역점을 두고 있다.지난번 38개 은행장과 만나 수출금융과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적극 요구했다.정부재정에서 7천억원을 지원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차관 10억달러를 모두 중소기업을 위해 쓰도록 했다.이에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여력이 33조원가량 되었으며,앞으로는 50조원까지 늘릴 것이다. ­건강에 이상이 없나. ○건강은 원래 좋은편 ▲건강까지 걱정을 해주어 대단히 감사하다.작년에 반년,그리고 당선된뒤 1개월 등 7개월 동안 뛰어다닌 것만 봐도 국민들이 ‘건강은 괜찮구나’하고 인정할 것이다.원래 건강은 좋은편이었는데 지난 선거때 모략을 많이 당했다.심지어는 동숭동 한 유세에서 앞에 있던 중년 아주머니가 나를 보더니 ‘치매가 걸렸다고 하더니 괜찮네요’라고 말한 일도 있다. ­1백만명 내지는 1백50만명의 실업자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달러 버는 기업인 존경 ▲정리해고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정경유착의 시대는 갔다.새정부는 과거에 권력을 갖지 못했고 경제인과도 유착관계가 없다.기업인들이 김영삼 정권에게는 1천4백억원의 기탁금을 주면서 우리에게는 단돈 1천4백원도 주지 않았다.우리는 어느 경제인에게도 빚이 없으며 어느 경제인도 미워하지 않는다.국제시장에 나가 달러를 많이 벌어오는 기업인을 존경하게 될 것이다.노동자측에서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정리해고제는 길어야 1년2개월이면 도입되도록 돼있다.노동의 투명성없이는 외국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외국자본을 끌어들여 공장을 일으켜 세워야만 일자리가 생긴다.외국기업이 들어와야 막대한 외채에 대한 이자도 물지 않는다.찬밥더운밥 가릴때가 아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 고통을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주길 바란다. ­고통분담의 선순위가 재벌총수들에게 먼저 가야 한다.기업을 엉망으로 경영한 재벌총수들은 경영일선에 물러나게 하고 소유·경영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 ○노동자 억압시대 지나 ▲이의없다.재벌총수들을 불러 고통분담에 대해 엄중한 내용을 요구했고 합의해서 실천중이다.재벌들이 건국이래 어느 때도 없었던 자기개혁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기업은 주주들이 바꾸는 것이다.앞으로 소액주주가 집단적으로 경영의 투명성을 요구할 권리가 보장되도록 입법할 것이며,사외 이사가 경영감독을 하고 관여하도록 할 것이다.앞으로 기업총수들은 기업경영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도록 하고 퇴진하도록 할 것이다.오너들이 기업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빼돌리는 일은 전혀 불가능하도록 하겠다.세계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누가 경영하느냐는 둘째이다.정부가 과거처럼 기업 편을 들고 노동자를 억압하는 시대는 지났다.앞으로정부는 노동자 정치활동의 자유도 주고,정당을 만들 자유도 주고,민주적 노동운동을 할 자유도 주겠다. ­기업의 구조조정 일정을 밝혀달라.또 현재같은 초고금리에서 기업은 견딜수 없는데 금리대책에 대한 구상은. ○기업 살리는 구조조정 ▲구조조정 일자에 대해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구조조정도 기업을 살려가며 하는 것이므로 기업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해서는 안된다.그러나 지금은 비상사태이고 외국에서 인정하는 개혁을 해서 돈을 들여오게 해야 한다.정부와 IMF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IMF체제를 언제 졸업할 수 있느냐는 금년에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내년 중반,하반기에는 IMF체제를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멕시코도 1년반만에 졸업했다. ­대통령도 월급을 반납하고 삭감할 의향은 없는가. ○월급 얼마인지 몰라 ▲그럴 용의가 있다.청와대에 가면 밥 먹여주고 잠 재워주지 않는가.그런데 현재 대통령 월급이 얼마인지 잘 모른다.앞으로 월급을 받으면 어떻게 뜻있게 쓸지 발표하겠다. ­IMF체제를 극복하기 위해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국민 모두가 절약해야 ▲금 모으기 행렬로 모은 돈만 1천억원이나 됐다.이렇게 착하고 자랑스러운 국민을 고생시켜 분하기도 하고 정치인으로 이를 막지 못한데 대해 자책의 심정도 크다.국민 여러분이 할일 많다.무엇보다 절약을 해야 한다.집에서 전기 하나만 꺼도 1년에 2천8백억원이 절약된다.자동차 10부제를 하면 1년에 1억4천만달러가 절약되고,5백만 가구마다 난방온도 1도를 낮추면 2천3백만달러가 절약된다.식량자급도 25%정도가 되는데 먹거리 수입이 연간 1백억달러 가량이나 된다.음식찌꺼기도 연간 8조원이다.이중 2할만 절약해도 1조6천억원이다.국민들이 할일은 결코 큰 데 있는 것이 아니다.많은 국민의 참여가 중요하다.사치 낭비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된다. ­친인척 관리를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친인척 3금법안 마련 ▲그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굉장히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지금까지 대통령주변이 그랬기에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본다.이 문제를 막기위해 ‘3금법안’을 만들어 친인척의부당행위 금지법을 내놓았다.제 친인척들은 과거 수십년동안 박해받고 감시받았다.지금은 그것만 풀려도 살것 같고 더 이상 욕심이 없다.나도 잘하겠지만 그분들도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농가부채,축산사료 등 농촌대책을 말해달라. ○농민과 약속 꼭 지킬것 ▲IMF사태 때문에 시기적으로 미루는 것은 있을 수 있겠지만 원칙의 포기는 없을 것이다.약속대로 집행해 나가겠다.사료수입 문제는 수입신용장을 적극 개설하고 환차손 보전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많은 문제가 있지만 농민들과 약속은 꼭 지킬 것이다.농가부채도 상환유예 등 여러가지를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 ­봄이 되면 청와대에 가보고 싶은데 초청할 계획은. ▲청와대 주인은 국민이다.오고 싶은 분은 가능한 많이 올 수 있도록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토록 하겠다. ­관공서에 대통령사진을 걸지말고 각하라는 호칭도 쓰지 말라고 했는데. ○호칭은 대통령님으로 ▲대통령에 대해 각하라고 할 필요가 없다.우리가 권위주의를 탈피해야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있다.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하는것이 맞지만 마주보고 대통령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대통령님’이라고 하면 된다.꼭 각하라고 할 필요없다.미국은 대통령에게 ‘미스터 프레지던트’라고 하는데 여기서 ‘미스터’는 ‘님’이다.해외공관에는 사진을 걸어야겠지만 국내에 내얼굴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왜 거는가.과거에 대통령은 재임중에는 권위가 있었지만 그만두고 나오면 감옥에 가고 아무 것도 아니었다.재임중 칭찬이나 찬양을 받기보다 그만두고 나왔을때 사랑받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이 세상을 떴을 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 1불 1,400원∼1500원때 금리 내린다/3월이전 안정 전망

    ◎정부,새달 15일 IMF와 인하 협의/초긴축 통화 완화·수출업체 지원 조치도 금융당국은 기업 자금난의 최대 걸림돌인 고 금리 현상해소를 위해 환율이 달러당 1천400∼1천500원에서 안정되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의를 거쳐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 당국은 외채상환 연장과 단기외채의 중·장기 외채로의 전환 등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그럴 경우 다음 달 15일에 있을 IMF와의 협의시 금리인하 방안을 IMF측에 요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통화당국은 외채상환 연장과 신규 외화자금 유입 등이 이뤄지고,지난 해 12월에 이어 올 1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낼 경우 새해들어 달러당 1천700원에서 형성되고 있는 환율은 오는 3월 이전에 안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통화당국은 특히 환율이 달러당 1천400∼1천500원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경우 금리의 단계적인 인하방안을 IMF측에 제시해 수용되면 한은이 콜시장에의 개입 금리를 낮추는 방식으로 금리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통화당국은 그럴 경우 현재 31%선에서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콜자금 금리를 25%선으로 낮춰 콜 및 기업어음(CP) 등의 단기자금과 회사채 등의 중·장기자금 금리의 하향 안정화를 꾀한다는 복안이다.통화당국은 당초 콜자금을 25%의 금리로 공급해 왔으나 IMF의 주문에 의해 지나 해 12월 24일부터 30% 이상으로 높인 바 있다. 당국의 의도대로 환율안정에 따른 시장금리의 하향 안정화가 이뤄지면 초강도 통화정책의 완화와 금융권의 수출업체에 대한 본격적인 지원 등과 맞물려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급속도로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다만 종금사 등 부실금융기관 정리에 따른 후속 자금시장 안정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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