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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 “9월위기설 과장”

    정부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과 민간경제연구소 등이 잇따라 ‘9월 위기설’ 등 지나친 한국경제 위기론의 확산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IMF 한국사무소는 3일 보도문을 내고 “현재 한국의 단기외채 성격은 97년 외환위기 당시와는 크게 다르며 관련 리스크(위험)는 과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랄 카라슐루 IMF 한국사무소장은 “최근 단기외채의 증가가 일부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이런 리스크를 잘 인식하고 있으며 면밀히 주시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경상수지가 다소 적자로 돌아서고 원화 가치가 상당히 하락했으나 이 현상은 주로 높은 국제유가로 인한 어려운 국제상황과 교역조건의 현저한 악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경상수지 악화가 조정되지 않은 환율에 기인했던 97년의 상황과는 굉장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도 이날 열린 정기 수요회의에서 금융·자금 시장을 점검하고 “9월 위기설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 현금 흐름(유동성)을 점검하는 등 경각심을 늦추지 않았다. 정부의 위기론 확산 차단노력도 연일 이어졌다. 전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 이어 한승수 국무총리도 이날 “환율이 오르고 국제수지와 경기가 나쁘고 주가가 빠지는 과정에서 위기설이 확장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합동 단속반을 편성해 증권사 객장에 직접 투입하는 등 악성루머에 대한 일제 단속에 나섰다. 근거 없는 유동성 위기설 등 금융 불안을 조성하는 자료를 작성, 유포하는 행위 등을 단속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장 중 한때 1160원에 다가서기도 했으나 외환당국의 두차례 달러 매도개입으로 전날보다 달러당 14.50원 급등한 114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140원대 종가는 2004년 10월22일 이후 처음으로 3년 11개월 만이다. 임창용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이른바 ‘9월 위기설’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까지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따져 보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휘몰아친 위기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볼 만한 상황인지 심층 분석해 본다.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는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소의 불안 요소는 있지만 경제 시스템의 붕괴, 즉 국가부도와 같은 사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위기설의 첫번째 진원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만기일인 오는 9일과 10일 그들이 보유한 국고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 일시 청산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국고채 67억 1000만 달러의 물량에 대해 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대비해 놓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67억달러의 채권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급불능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대외부채는 어떨까.6월말 현재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외채)가 2223억달러지만, 팔아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의 규모가 3356억달러로 훨씬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단기외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증가한 외채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업체와 투신사들의 선물환헤지 물량,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로 인한 것으로 회계상 부채지만 사실상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총외채 증가분은 2415억달러다. 그 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1588억달러, 투신사의 선물환 매도는 742억달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액은 580억달러로 총 2910억달러다. 그러나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어쨌든 단기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도 아직 양호 5개월째 ‘나홀로’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괜찮을까. 올해 들어 중국·일본·타이완·러시아·인도 등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했다.8월말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다. 과거 정부 보고서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2900억달러로 보고 400억∼5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외부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왜? 그렇다면 최근 환율은 왜 급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기업 등이 연말에 나타날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의 차장은 “환율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환매 물량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9월 위기설은 빠르면 이번 주말인 5일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인 8일까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불안 계속땐 경기 위축 문제는 위기 소동이 지나간 뒤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은 사실 위기가 아니었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9월 두 번째 주가 지나간 뒤에도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국내 경제에 다시 위기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면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 “환율 못 잡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 9월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경제는 안정될까.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는 3일 “시장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정부도 ‘위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말고,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부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인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어려움은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는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 “그러나 시장에 불안요인들이 쌓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항해하던 배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 상태로 빠뜨린 가파른 환율 상승도 어찌 보면 불안한 심리를 타고 서로 놀라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1997년 외환위기와 달리 1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에 불과하고 건실해서 유동성이 문제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쓰러진다고 해도 대기업 도산의 연쇄반응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른 각도에서 환율 상승을 위험스럽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즉 환율 상승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채권금리를 끌어 올려서 그 결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가계들이 주택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발 부실이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터지면 한국 경제 전체의 시스템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정 상무는 분석한다. 결국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왜 나왔나 증권가 루머+최악 경제지표 ‘늑장 정부’ 시장혼란 더 키워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 채권시장에서 루머 수준으로 시작됐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경제위기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습될 것 같았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설의 요체는 외국인들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67억달러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처분해 빠져 나가면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6∼7월 두달 동안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42억달러가량 순매도하면서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국내의 달러부족 사태도 위기설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올해 처음 10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7월 자본수지는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7억 746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고환율정책을 고수하느라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소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원에 비해 210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5.8%에서 올해 6월말 86.1%로 증가한 것도 불안을 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안도하던 물가가 고환율로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이 6개월째 동반하락하는 등 실물지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위기설이 증폭됐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위기설을 키웠다. 광우병 괴담처럼 초기 대응의 미숙으로 위기설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리한 고환율 정책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경제위기설 핵심은 신뢰 위기다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졌다.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고 있다. 진원지는 ‘9월 경제위기설’이다. 위기설의 논거는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채권 67억 1000만달러가 한꺼번에 상환에 나설 경우 한국 경제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올 들어 경기침체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10년만에 처음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가 가속화되면서 위기가 현실화된 듯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우리의 금융시장이 시장참가자들의 ‘쏠림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부 외신의 무책임한 보도도 한몫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최근 ‘한국이 검은 9월로 향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위기설이 사실인 양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리먼 브러더스의 보고서를 인용,‘한국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더 타임스’가 유동성 위기의 요인으로 지목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미국 국책모기지회사 채권에 대한 한국은행의 투자는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우량채권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의 적정 외환보유액으로 3200억달러를 권고했다는 것도 실체가 없는 주장이다. 그리고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만 유독 뒷걸음질을 하는 것도 아니다. IMF나 무디스,S&P 등 국제기구나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은 한국 경제와 기업의 재무상태 및 수익성, 외환보유액에 대해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부도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극도의 불안심리가 해소되지 않는 것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위기설의 최초 발설자가 정부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위기설을 잠재우려면 정부부터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英 더 타임스 “한국 외환위기 검은 9월” 보도

    英 더 타임스 “한국 외환위기 검은 9월” 보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한국이 외환위기로 인해 ‘검은 9월’로 향해가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한국이 미국의 국책 주택 모기지 회사인 페니 매이(Fennie Mae)와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당국의 외환위기 관리 실패로 인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의 페니 매이와 프레디 맥 및 미국 관련 채권 투자는 약 500억 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몇몇 분석가들은 외환 위기를 막아 낼 한국의 탄약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실없이 허무하게 끝난 ‘환율 방어 전쟁’으로 지난 7월 한달에만 한국정부가 잃은 돈이 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 환율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외환 당국의 개입 노력도 지난달 환율이 7%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현재 원화는 44개월 연속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상태이며 CLSA증권은 “한국은 더 이상 게임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상황은 더 악화돼 이번달 만기가 되는 채권액만 67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470억달러로 IMF가 권유하는 외환보유고 마지노선인 320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신문은 한국의 외환 보유고 대부분은 정부 채권이 아니라 미국에 기반한 모기지 관련 채권이라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짚고,미국 모기지 회사의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한국은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하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비록 1997년과 같은 외환 위기를 예상하는 금융전문가들은 극소수지만 최근 몇주와 같은 상황은 몇몇 아시아 국가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갔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더 타임스에 “한국 금융 시스템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신용경색으로 인해 황폐화 될수 있는 ‘확실한 위험(Credible risk)’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한국에서는 대출의 연체가 증가할 것이며,채무 불이행 및 파산이 늘어나고 대형 상호저축은행 중 일부가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를 확인해야 하며,1997년 외환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현금이 최고’라는 사고가 퍼져나가고 있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外資이탈에 환율폭등 등 불안감 증폭

    外資이탈에 환율폭등 등 불안감 증폭

    ‘9월 대란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미국의 신용경색, 국내 실물 및 금융시장 악화, 외국자본 이탈 등이 혼재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31일 “이미 ‘미니 외환위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8월 한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83원이나 폭등하며 1089원이 된 것도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주택시장 불안 등으로 금융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위기설을 보탰다. 반면 청와대·정부·한국은행 등은 “9월 위기는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9월 대란설이 ‘설’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현실화될까. ●대란설 실체는 ‘국내 달러 부족´ 9월 대란설의 실체는 “한국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달러부족 가능성에 대해 “외환보유액 2480억달러로 단기외채에 비해 약 1000억달러가 많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둘째주(9일,11일)에 만기인 국고채에 투자해 놓은 67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팔고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채권금리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교란될 뿐만 아니라, 환율이 급등하게 된다. 물론 한은과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5월 조사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9월만기 국고채 보유액은 84억달러였지만,8월 말 조사에서는 67억달러로 크게 줄었다.”면서 “만기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불안한 두 번째 이유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만 96억 3000만달러를 회수해 갔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게 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상승이 지속되면 대부분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매도한다. 셋째 올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규모가 78억달러로 늘어났고,8월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 역시 달러부족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변수다. 결국 8월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9월 말까지 달러가 부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해소될 조짐이 없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가하락분이 경상수지에 반영되는 시점은 9월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10월이나 돼야 한다.”면서 “3분기(7∼9월)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도 한국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기업 현금흐름 불안하다.’는 보고서에서 “비금융 코스피 상장사 601곳을 분석해보니 올해 1∼6월 기업의 영업현금흐름비율이 1.1%로 악화됐고 이 중 178곳은 영업현금흐름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금융위기 가능성 점검과 대책’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상승률과 대출기관 연체율, 가계의 대출 상환능력 등을 기준으로 금융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금융안전도가 올 1분기 44.9로 지난해 69.2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美·유럽은행 9월만기 채권 변수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채권시장에서의 ‘팔자 한국’은 지난해 8월에 본격화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탓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을 떨어내는 과정에서 자금이 모자라고, 비교적 유동성이 좋은 우리나라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뿐만 아니라 시장관계자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문제는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줄 알았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프라임모기지(우량담보대출)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유럽 은행이 발행한 채권 7800억달러(780조원)의 만기가 9월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적인 신용경색의 파장이 국내 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상환자금을 마련하려면 대규모 자산매각에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 채권·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셀코리아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문소영 홍희경기자 symun@seoul.co.kr
  • 英 더 타임스 “한국 외환위기 검은 9월” 보도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스가 한국이 외환위기로 인해 ‘검은 9월’로 향해가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한국이 미국의 국책 주택 모기지 회사인 페니 매이(Fennie Mae)와 프레디 맥(Freddie Mac)에 대한 과도한 투자와 당국의 외환위기 관리 실패로 인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의 페니 매이와 프레디 맥 및 미국 관련 채권 투자는 약 500억 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위기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몇몇 분석가들은 외환 위기를 막아 낼 한국의 탄약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실없이 허무하게 끝난 ‘환율 방어 전쟁’으로 지난 7월 한달에만 한국정부가 잃은 돈이 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 환율을 제자리로 돌리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외환 당국의 개입 노력도 지난달 환율이 7%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현재 원화는 44개월 연속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상태이며 CLSA증권은 “한국은 더 이상 게임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470억달러로 IMF가 권유하는 적정 외환보유액인 3200억 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여기에 이달에 만기가 도래하는 67억달러 외채 중 상당액이 바로 해외로 빠져나간다면,원화가치 하락 압박은 더욱 가중돼 상황을 극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비록 1997년과 같은 외환 위기를 예상하는 금융전문가들은 극소수지만 최근 몇주와 같은 상황은 몇몇 아시아 국가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갔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더 타임스에 “한국 금융 시스템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신용경색으로 인해 황폐화 될수 있는 ‘확실한 위험(Credible risk)’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앞으로 한국에서는 대출의 연체가 증가할 것이며,채무 불이행 및 파산이 늘어나고 대형 상호저축은행 중 일부가 파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를 확인해야 하며,1997년 외환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현금이 최고’라는 사고가 퍼져나가고 있어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9월 외환위기설’ 청와대 적극 진화

    청와대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외환위기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적극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보다 같은 기간 받게 되는 채권이 1000억달러 정도 더 많다. 외환위기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리스크에 대응하는 자세가 예전보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위기설을 부풀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상황 진짜 안좋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제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81년 지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한 것에 대해 “(현 경기 상황은)진짜 안 좋고 많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회가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빨리 정상화돼 추경과 내수확대 관련 법을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권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그는 “원칙적으로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수도권 주택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대책은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실정을 모면하기 위해 직접 퍼뜨린 게 경제 위기설”이라면서 “국민들과 시장의 경고 자체를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 “위기 없다” “발생 우려” 외환위기설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JP모건 임정원 수석애널리스트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외채는 2223억달러지만,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채권은 3356억달러로 채무보다 1133억달러가 더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부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조선업체와 플랜트업계에서 대량으로 선물환 매도를 해놓았기 때문에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한 상태”라면서 “경상수지 적자 지속, 외국인의 채권·주식매도 지속, 그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외환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문소영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변동환율제 보완론 또 ‘고개’

    변동환율제 보완론 또 ‘고개’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부와 학계 일각에서 현행 환율제도에 대한 보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의 변동성과 이로 인한 충격을 제도적인 장치를 통해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생각은 지난 3월 현 정부 출범 초기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언급했다가 강한 역풍을 맞은 뒤 쑥 들어갔지만, 최근 환율당국의 정책대응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면서 필요성을 거론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외환위기 계기 1997년 12월 도입 현행 자유변동환율제는 1997년 12월 외환위기를 계기로 도입됐다. 당시의 시장평균환율제도는 전날 시장에서 거래됐던 환율을 거래량에 따라 가중평균해 다음날 기준치로 삼는 방식이었다. 하루 변동제한폭이 두어졌고 이를 넘어서면 거래가 정지됐다. 외환위기 당시의 제한폭은 하루 10%로, 이를테면 1000원에서 출발한 환율이 900원(-10%)으로 떨어지거나 1100원(+10%)으로 오르면 거래가 중단됐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원화 가치 절하의 현실적인 반영과 외환거래 중단 방지를 위해 자유변동환율제 전환을 구제금융 지원과 연계해 우리 정부에 요구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시장에서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고 당국은 필요할 경우에만 시장개입을 통해 조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정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환율을 시장의 결정에만 맡기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나 외환거래 규모가 큰 나라 중에 자유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이 많다.”면서 “대외변수나 투기세력 등에 의한 과도한 환율 등락을 막기 위해 어느 정도는 시장이 관리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국·러시아·인도 등 ‘바스켓 제도´ 도입 실제로 중국·러시아·인도·싱가포르·홍콩 등은 우리나라보다 외환거래량이 많은 데도 복수통화 바스켓제 등을 통해 급격한 환율변동을 막고 있다. 학계에서도 일부 비슷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환율주권을 제대로 행사하려면 유사시 자본통제를 도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복수통화 변동환율제, 즉 바스켓 방식(달러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에 연동시키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생각들이 당장 현실화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환율은 금리, 유동성 등 다양한 요소들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을 뿐 아니라 언급 자체만으로 외환시장을 요동치게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유변동환율제에서 고정이나 바스켓 방식 등으로 되돌아간 예도 없다. 무엇보다 환율정책의 양대축인 한국은행의 생각이 완전히 다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의 변동은 외화수급, 경상수지 등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나타나는 것인데 이를 왜곡시켜 더 큰 부작용을 만들기보다는 자연스레 시장에 맡겨 물 흐르듯이 변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치솟는 환율 비상] 당분간 1100원 안팎 1150원까지 갈수도

    “9월9일과 11일로 예정된 국고채권 만기일을 무사히 지나고 나면, 환율은 하향안정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두연 외환은행 차장의 전망이다. 김 차장은 8월 말까지 환율이 1100원 안팎을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9월9일과 11일은 현재 ‘9월 대란설’의 핵심인 67억달러 규모의 국고채 만기물량의 방향이 갈리는 날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만기물량에 대해 재투자를 결정한다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고비를 넘기게 된다. 그럴 경우 기관들이나 은행들이 9월 위기에 대비해 미리 사놓고 비축해놓은 달러들을 풀어내고 시장에 달러가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향 안정이 확실해지면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수출대금)들도 쏟아져 나오게 되고 수요과 공급이 그 나름대로 균형을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은 “최근의 외환시장 패턴을 볼 때 이달 말까지 1100원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가가 1배럴당 30달러가량 하락했는데, 환율이 1100원 이상으로 상승할 경우 유가하락분이 상쇄되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좌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정부가 1100원선을 앞두고 힘을 한 두 차례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깨지기 쉽지 않은 지점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1100원이 깨지고 상승한다면 2004년 전고점인 1140∼11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환율 하향 또는 상승의 기점은 9월9일과 11일. 이 시점을 넘기고 나면 연말로 갈수록 무역수지 적자가 크게 개선되는 등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치솟는 환율 비상] 환율방어‘실탄’ 200억~300억弗로 줄어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오르면서 외환보유액 활용에 대한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외환보유액 매각은 한강에 돌던지기”라고 비판하며 “국가신용을 지키기 위해 현재의 외환보유액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총재는 “국제금융시장이 어려워지면 외환보유액은 급격히 움직일(줄어들) 수 있으며 한번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전문가들은 “외환보유고가 2600억달러까지 늘어난 것은 최근 2∼3년 동안 조선업체·플랜트산업계가 미리 외환시장에 달러를 팔아놓은 것(선물환 매도)을 받아줬기 때문”이라면서 “미리 팔아놨기 때문에 생긴 달러 공급의 공백을 한국은행 등에서 메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난달 7일 한국은행이 기획재정부와 함께 환율시장 개입을 선언할 때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2∼3년간 원·달러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사들인 달러 규모는 580억달러에 이른다. 즉, 환율상승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580억달러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올해들어 이미 약 200억달러 이상 시장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현재 개입할 수 있는 ‘실탄’은 200억∼3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JP모건 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외환보유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여론몰이에서 밀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러나 현재 외환보유액은 충분한 수준인 만큼 환율상승의 속도조절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475억달러로 최고수준이었던 3월 2642억달러에 비해 약 167억달러가 감소한 상황이다.8월 말에 발표될 외환보유액은 달러 강세로 인해 유로화 표시 자산의 감소와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더 많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진우 NH선물 실장은 “9월 위기설의 핵심이 외환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인 만큼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외환시장 개입보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자세가 더 중요해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달새 70원↑… 환율 “나 잡아 봐라”

    한달새 70원↑… 환율 “나 잡아 봐라”

    원·달러 환율이 16.40원이 폭등하면서 1080원에 육박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단 1085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6.40원 급등한 1078.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004년 11월17일 1081.40원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25일 1009.20원과 비교하면 한달 사이에 무려 69.70원이 오른 셈이다. 올라가는 속도도 아주 가파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역내외 세력이 동반 달러화 매수에 나서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가 달러화 매수세를 견인했고, 수입업체와 투신권도 매수에 적극 가담했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매수세 폭주 영향으로 지난 주말보다 17억 5000만달러가량 급증한 91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외환당국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지만,1080원대 진입은 억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당국의 개입 규모는 8억∼10억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환율 폭등 이유가 뭔가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실 차장은 “전세계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문제가 되는 분위기”라면서 “9월 위기설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리먼브러더스와 메릴린치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에 이어 프라임모기지론(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확보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지분이 30%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여전히 주식을 매도하는 것도 이같은 불안을 더욱 키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적으로는 투신권이 지난해 판 해외펀드에 대한 환헤지 물량이 9월에 약 80억달러 정도 몰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반면 최근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이 외환시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지난 7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이후로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달러 수급에서 공급의 공백을 나타내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환당국, 외환유동성 확보에 힘써야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전 고점인 1057원을 이미 뚫었기 때문에 환율은 천장을 모르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외환당국은 달러를 공급할 여력을 살피면서 개입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외환당국이 하루에 원·달러 환율이 얼마 오르는 것에 신경쓰면서 달러 매도개입을 할 것이 아니라,9월에 혹시 올지도 모르는 달러 유동성 경색에 오히려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채권시장에서는 환율 폭등의 영향으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3년 만기 국고채는 지난 금요일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5.88%로 장을 마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재테크 칼럼] 채권·연금보험 등 유동성자산 늘려라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시장참여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근의 경기 둔화에는 모두 동감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 유가마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국내 소비자 물가 오름폭도 커져 얼마전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5%에서 0.25% 올려 물가불안에 의한 기대인플레이션 심리를 차단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경기순환 사이클상 현재 정점에서 내리막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좋을까. 인플레이션이 심할 때는 화폐가치 하락을 보전하기 위해 금과 같은 실물투자가 유망하다. 하지만 최근 모든 경제요소들의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금가격도 최근 1년 사이에 많이 올라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렇게 경기 정점후의 내리막, 인플레이션 심화, 금리상승에는 모든 자산의 값어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현금비중을 늘려 유동성자산을 늘렸다가 향후 경기동향을 보아가며 대응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우선은 가격이 크게 떨어진 채권 매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절대금리 수준도 매력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가 내리막에 접어들면 채권투자의 매력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인플레압력도 떨어지고, 고금리와 경기둔화 영향으로 자금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확정이자의 예금과 연금보험(비과세)이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확정이자를 주는 은행정기예금이 늘었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지만 1년 만기 상품의 경우 연 6.5%이상이다. 불과 2년 전 3%대의 금리였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많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연금보험상품의 금리도 높아졌다. 정기예금은 만기 연장할 때마다 금리를 주의해야 하지만 연금보험상품은 10년 이상 장기라서 금융자산에 여유가 있는 분들은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 놓고 편안히 지내는 것도 생각해 봄 직하다. 연금보험은 비과세도 되기 때문에 절세 효과까지 생각하면 실제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세번째로는 주식에 대한 접근이다. 최근처럼 경기가 둔화할 때는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이 큰 상승모멘텀을 갖기 어렵지만 경기방어주나 안정적이고 높은 배당을 주는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물론 이미 주식에 많이 편입해 놓은 분들은 포트폴리오 재편성과 리스크 관리 차원을 감안해서 접근해야 한다. 주식시장은 보통 경기를 3∼6개월 정도 선반영하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기 전이 주식 매수 타이밍이다. 따라서 경기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이 주식을 서서히 분할 매수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다. 시장은 생물처럼 끊임없이 변화하고 요동치면서 새로운 일을 만들어 냈다가 없애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다. 경기의 부침에 따라 자산의 부침을 바라보는 자산가들에게는 심각한 얘기이겠지만. 그런 속에서 여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맹성렬 KB잠실롯데 PB센터팀장
  • GM 신용등급 또 하락

    도산설에 시달려온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신용등급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또 한 단계 떨어졌다.GM의 미국 내 판매가 줄고, 현금흐름이 나빠진 탓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14일 GM의 채권 등급을 ‘B3’에서 ‘C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Caa1은 가장 낮은 투자 등급인 Baa3보다 7단계나 낮은 투기 등급에 해당한다. 무디스는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내년 GM의 판매량은 15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영업 현금 흐름상의 부정적인 영향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GM은 ‘부정적’이라는 신용등급 전망을 받아 앞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10월까지 사무직 직원 5000명을 감원하고 내년까지 150억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릭 왜고너 회장의 자구안에도 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월드이슈-글로벌 경기 침체 원인과 전망] “美경제 저항력 좋아 금융의 유동성위기 곧 극복”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

    |글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 경제가 침체 일로에 있다. 미국은 물론 한 동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던 유로존(유로화를 공동 화폐로 사용하는 15개국) 지역의 경제에도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1대학 경제학 교수이자 총리 산하 경제분석위원회 위원장을 5년째 맡고 있는 크리스티앙 드 부아시외(61)를 만나 세계 경제 및 유로존 경제의 침체 원인과 전망을 들어 보았다. 지난달 25일 파리 8구 아브뉘 프리에드랑 27번지 상공회의소 안의 경제분석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카타르 회의에 참석하고 오느라 2시간도 채 못 잤다.”면서도 피로한 기색도 없이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경제분석위의 위상에 대해 물었더니 그는 “1997년 좌·우 동거(코아비타시옹)정부 때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좌·우를 넘나드는 경제 전문가를 모아서 정부가 정책을 명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보고서를 내도록 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2003년 이후 총리가 세차례나 바뀌는 동안에도 여전히 위원장을 맡고 있다.“총리를 3명이나 갈아 치웠네요?”라고 물으니 웃으면서 ”대통령처럼…”이라고 웃으며 응대했다. 세계 경제의 위기를 진단해 달라고 했더니 해박한 지식으로 막힘없이 설명했다. “현재 경제 위기는 세 가지 ‘충격’과 한 가지 요인이 중첩된 탓이다. 구체적으로 ▲유가 인상(최근 약간 내리기는 했지만) ▲재정위기(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식량위기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개별 요인이 이전에도 불거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처럼 동시에 맞물려 진행된 적은 드물다. 여기에 달러 약세마저 겹치는 바람에 세계가 충격 속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프랑스 최고의 화폐경제학자로서 그의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비관적 전망이 많지만 경제 재앙으로까지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이유는 세계 경제의 저항력이 커졌기 때문인데 구체적으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BRICs)이 여전히 7∼8%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역동적이다. 또 미국 경제의 저항력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현재 경제 위기의 본질은 은행의 유동성 위기이지 경제 전체의 유동성 위기는 아닌 만큼 곧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상황은 “이론적으로 2분기 연속 지수가 후퇴해야 경기 후퇴라고 진단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의 저력은 여전히 크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드 부아시외 위원장의 전망이 ‘장밋빛 일색’은 아니었다. 그는 “두 가지 경고를 하고 싶다.”면서 “앞서 말한 경제위기 요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의 저항력도 줄어들 것이고 현재 경제위기는 국가간 연동되는 특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제는 유로화 강세로 넘어 왔다. 그는 “유로화가 강하다기보다는 달러가 약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달러화 약세를 둘러싼 몇가지 원인을 들려 줬다.“미국이 대외적자를 메우기 위해 달러 수입량을 대폭 늘린 데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통화 정책이 맞물려 상승 작용을 했다. 여기에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외화를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와 맞물려 최근 잇따르는 인플레이션으로 고민하는 유로존의 대책이 궁금했다. 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월 말 이자율을 4.25%로 올렸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이자율 인상 정책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ECB가 이자율을 올리면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이자율을 더 큰 폭으로 내려 유로 강세가 지속되기 때문이고, 이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 투자가들은 유럽보다 미국에 투자하기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자연스레 그의 대안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이자율을 올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데로 모아졌다. 그는 “상황이 변한 것이 없는데 왜 ECB만 이자율을 올리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유로화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를 위해 장-클로드 트뤼세 ECB총재가 정기적으로 유로화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출범 10년을 맞은 유로화 체제에 대해서는 매우 후한 점수를 주었다. 그는 “매우 긍정적이고 성공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가입 국가들이 유로화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달러와 경쟁하는 통화로서의 애초 목적을 충분히 이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프랑스·유럽연합의 경제협력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그는 “상대적으로 낙관한다.”면서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가 일단 좌초됐기 때문에 양자간 협상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한국과 프랑스가 정치·경제·문화적 경험을 공유할 경우 유익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프랑스·EU가 경제 협력을 강화해서 윈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프랑스의 경제 협력 강화와 관련해 그는 새달 8일부터 7일 동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한승수 국무총리와는 ‘25년 지기’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신이 재직하는 파리1대학에서 주최한 학술회의에 당시 서울대 교수이던 한 총리가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vielee@seoul.co.kr ●드 부아시외 위원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통화학자. 경제분석위원회에 11년 동안 몸담고 있다. 명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에서 경제학 국가박사를 획득한 뒤 루앙대·파리정치대 교수를 거쳐 파리 1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화폐 유통의 속도’,‘이자율의 구조’,‘경제 정책의 원칙’ 등 20권 남짓한 저서가 있다.
  •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한은 기준금리 인상] 경기보다 인플레 차단 ‘고육지책’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속에 한은 금통위가 금리를 1년 만에 올렸다. 경기와 물가 사이에서 갈등하던 한은이 물가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두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이번 결정은 경기(성장)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두 가지 측면으로 작용한다. 우선 대출은 줄고 예금은 늘어 시중의 유동성이 축소된다. 유동성이 줄어들면 인플레가 억제된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는 가처분소득이 줄어 소비를,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기업들은 투자를 줄여서 결국은 경기는 하강하게 된다. ●소비자물가 10년새 최고치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5.9%까지 치솟았고 하반기에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곡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흡하며 아직 안정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금 유가가 110∼120달러이지만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조금 내렸다고 하반기나 내년 물가를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최근 1%포인트 가까이 올라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5.2%로 발표했지만 이보다 더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8월과 9월도 7월의 5.9%에 못지 않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이 오른다면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고 본다. 이번 금리인상은 이런 배경에서 단행됐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은 가뜩이나 하강하고 있는 경기를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인상으로 대출이자를 더 많이 부담해야 하는 가계는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며 기업의 수익성도 악화된다. 대출이 부실화되어 약간이라도 연체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런 금리인상의 파급 효과는 그러지 않아도 생산과 고용 등 모든 지표들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한은도 이 점을 인식하고 있다. 금리인상이 소비를 억제시킬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실질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어 이번 금리인상이 실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또 0.25%p 인상이 가계나 중소기업에 주는 충격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총재는 “위축기에는 어쨌든 적게 쓰고 살아남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은 선택의 문제인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가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말로 추가 인상의 뉘앙스를 풍겼지만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는 단언하기 어렵다.7월 소비자물가 통계치가 나오고 국제유가와 원자재가의 동향을 좀 더 지켜본 뒤에 판단할 문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달러가 줄줄 샌다

    달러가 줄줄 샌다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7월 중 외환보유액이 106억 달러 감소했다. 월중 감소폭으로는 최대 규모다. 여기다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에 따른 달러 유출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7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475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말에 비해 10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 2642억 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4월 37억 6000만달러 감소하는 등 연속 4개월째 줄어들었다. 한은은 “외환시장의 일방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했고 유로화와 엔화 등 기타 보유통화의 평가절하로 달러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고가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절대적인 수준은 아직 충분하다.”면서 “6월 말 현재 단기외채가 1750억 달러이고, 외환보유고를 포함한 유동성 자산이 3380억 달러로 약 1630억 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7월에 106억 달러가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1500억 달러 이상 유동성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외환당국이 얼마나 외환보유고의 달러를 풀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7월 중에 한은은 보유 유가증권 중 일부를 유동성이 더 좋은 예치금으로 넣어두는 등 ‘실탄’을 마련해 놓았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248억 3000만 달러 감소했고, 예치금은 142억 4000만 달러 늘었다. 나머지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분으로 추정된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원 금융경제실장은 “추세적으로 외환보유액이 줄거나 단기외채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외환보유액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지분 비중이 계속 30%를 밑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242조 8244억원으로 지난해말 308조 2745억원에 비해 65조 4501억원이 줄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99%로 2.4%포인트 내려갔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비중이 30%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시장 투자매력 잃었다?

    올 상반기(1∼6월)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순유출, 즉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올 1분기 6억 5000만달러 순유출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억 3000만달러가 순유출된 탓이다. 즉 상반기에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액보다 회수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FDI의 첫 순유출로, 반기 기준으로 마이너스가 나타낸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하반기(-627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하반기 올해 론스타의 외환은행의 51% 지분 매각(60억 1800만달러)과,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인 쿠퍼아이어앤드러버컴퍼니의 풋백옵션행사로 약 500억원(약 5000만달러) 회수 등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회수가 기다리고 있어, 올해 FDI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첫 순유출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액에서 유출액을 뺀 순투자액은 지난 상반기에 -8억 861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 순직접투자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4억 1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뒤 2000년 92억 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직접투자는 2004년 92억 5000만달러 순유입 이후에 꾸준히 줄어들어 2005년 63억 1000만달러,2006년 35억 9000만달러, 지난해 15억 8000만달러 등 큰 폭으로 줄었다. 급기야 올 1분기부터 유입보다 유출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줄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일단락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든 반면 기존 투자분의 회수는 늘어났기 때문이다.특히 2005년 이후로 국내 기업의 대형 매물은 많이 사라졌지만 외국인이 그동안 사들인 기업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요인이 가세했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신흥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면서 증권투자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도 매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민영화 문제는 2011년으로 미뤄진 만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살리기에 힘을 더 모으겠습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9일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는 ‘메가뱅크’론이 대두할 때마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직원들이 동요하면 윤 행장은 ‘지금은 은행 M&A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민영화에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민영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다독였다. 윤 행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 민영화 시기를 한국개발펀드(KDF) 설립 이후로 밝힘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윤 행장은 “몸집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지니까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은 작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더 잘 대응하고 위험에 노출된 시중은행들보다 미래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빅3’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지난 3∼4년 동안 가계·중기대출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에 부실위험도 기업은행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 대기업의 ‘상생경영´ 절실 윤 행장은 올 3월부터는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하는 ‘타운미팅’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3% 가까이 싼 ‘희망통장’은 윤 행장의 이런 현장 체험에서 나온 상품이다. 윤 행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1∼2년간 중소기업이 정말 어려워질텐데 이 위기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면 ‘중소기업발 신용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행장은 ‘99·88’이라는 말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수가 전체 기업의 99.9%를, 전체 고용의 87.6% 차지한다는 뜻이었다. 2005년 연간 15조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대출이 2006년에는 44조원, 지난해에는 6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200조원 가까운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단종 보험회사 설립 검토 윤 행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생산제품의 원자재 구매가격이 32.5%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는 9.2% 상승에 그쳤다.”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납품가격을 원자재 가격 연동제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본격적으로 겪게 될 것인데 어려울 때 돕고 살아야 한국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며 대기업의 ‘상생경영’을 주문했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본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D램 가격이 1달러로 폭락하자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에 2달러를 주고 사들여 상생경영을 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쯤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이 고객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윤 행장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단종 보험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민은행 BCC 인수는 한국 자원외교에 도움”

    “국민은행 BCC 인수는 한국 자원외교에 도움”

    |알마티(카자흐스탄) 이세영특파원|“자원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많은 유력인사들이 우리 은행의 고객입니다. 국민은행의 지분 참여는 한국 정부가 카자흐스탄에서 펼치는 ‘자원외교’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2008 코리아 필름 페스티벌’이 한창이던 지난 1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한국어교육원에서 만난 센터크레디트뱅크(BCC)의 블라디슬라브 리(50) 행장은 국민은행의 BCC 인수가 은행대 은행의 거래를 넘어 한국의 국익 증대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금융기관의 카자흐스탄 진출이 현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 습득을 가능케 해 기업투자와 국가정책 수립에 중요한 판단 근거를 제공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민은행이 지분 50.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BCC와 계약한 것은 지난 3월. 인수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국내 금융사상 최대규모의 해외 인수합병이다. 국민은행은 1차로 올해 말까지 지분 30%를 확보할 계획이다. BCC는 지난 1988년 설립된 자산규모 73억 2100만달러의 민간 상업은행이다. 자산규모는 카자흐스탄 은행 가운데 6위다.210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은 5200여명이다. 최근 4년간 자산 성장률이 81.2%에 달하지만 보수적·안정적 경영전략을 고수하는 은행으로 유명하다. 리 행장은 “외국 금융기관이 은행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카자흐스탄 내에도 정서적 반감과 두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폐쇄적으로 국내 금융에만 갇혀 있어서는 금융도 경제도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BCC가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외환위기와 금융자유화 등을 겪으며 국민은행이 습득한 선진 영업기법과 위기관리 노하우다. 리 행장은 “BCC는 2011년까지 지금의 자본금 규모를 2∼3배로 끌어올려 ‘강한 은행’으로 변신할 것”이라면서 “국민은행과의 제휴는 선진 금융기법 도입은 물론, 외국자본 유입과 자회사 설립을 통한 비즈니스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IU 등 해외 평가기관에서 제기하는 유동성 위기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양호한 리스크관리 덕에 그런 우려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면서 “당면한 과제는 오로지 대출과 수익의 증대일 뿐”이라고 잘라말했다. 리 행장은 알마티 경제대학을 졸업하고 CJSC 질스트로이뱅크 이사회 수석부의장을 거쳐 1998년부터 BCC 은행장을 맡고 있다. sylee@seoul.co.kr
  • 무디스 “패니매채권 은행들 원리금 회수 가능”

    |워싱턴 김균미특파원|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7일 미국의 양대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유동성 위기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워치의 데보라 슐러 무디스 선임부사장은 이날 “일부 지역의 은행들이 두 기관이 발행하거나 보증한 채권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장부가격이 하락하거나 원리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무스디가 언급한 일부 지역은 일본과 중국을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민간 금융기관들은 패니매와 프레디맥 채권 10조엔(950억달러)어치를, 중국 금융기관은 200억달러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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