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달러 유동성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교과서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경찰 수사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54
  • 국내 외국계은행 외화차입 급증

    최근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외은지점) 규제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외은지점들의 해외차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외은지점들은 국내에 달러 공급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위기 때 달러를 대거 본국으로 빼돌려 시장 교란자 역할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은행과 기업 등이 해외에서 빌려온 돈은 50억 4000만달러다.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8월 9억 9000만달러와 비교해도 5배가 넘는다. 한은 관계자는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외은지점들이 차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은지점들이 25억달러 안팎을 본국 등에서 빌려 들여왔다는 얘기다. 한은 측은 “달러 금리가 싸다 보니 달러 자금을 들여와 국내에서 원화 콜자금(은행 간 하루 단위로 빌리는 초단기 차입금)을 많이 상환한 것 같다.”면서 “대부분 단기 차입이어서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지만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단기 차입이 갑자기 늘어나면 그만큼 갑자기 빚을 갚기 위해 달러를 빼내갈 수도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돈놀이’ 성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국내외 금리차 또는 환차익을 노리고 해외 차입을 대거 늘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은지점 규제 주장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8일 “현재로서는 외은지점의 외화유동성 규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민간 회복세 확신 없어… 금리인상 신중해야”

    “민간 회복세 확신 없어… 금리인상 신중해야”

    26일 뚜껑이 열린 3·4분기 경제성장률을 두고 전문가들은 “놀랄 만한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일시적 호재에 기댄 측면이 큰 만큼 재정·통화 등 정책기조 변경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내 경제연구소의 거시정책 총괄 책임자들이 보는 경기 분석과 대응 과제를 들어 보았다. ●채권금리 큰 폭 상승…연중 최고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졌다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시장도 이 같은 우려감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연 5.10%에 거래를 마쳤다. 5년물은 물론 3년물(4.62%), 10년물(5.63%) 금리도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을 실제 단행하는 데에 회의적 반응을 더 많이 보였다. 지금까지의 성장세가 재정 확대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고환율에 따른 기업 실적호조, 그에 따른 고용 조정의 최소화와 가계 소비 확대 등의 요인들이 기대 이상의 경제 회복을 가져왔다.”면서 “일상적인 경기 사이클이라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타이밍이지만 호재들이 사라지고 있고 민간 회복세도 확신하기 어려운 만큼 금리 인상은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소진된 재고를 다시 확충하는 재고 조정의 효과가 큰 것도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기업이 재고 조정을 한 뒤에도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 생산활동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지금 바로 출구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성급하고, 최소한 4분기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향후 시장에서 기대 심리가 높아지고, 물가와 유동성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등 인플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면서 출구전략을 생각할 시기가 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도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고 착시효과…4분기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에도 크게 주목했다. 장민 실장은 “소비나 투자가 아직 부진하지만 가장 큰 불확실성은 해외 수요가 얼마나 늘어날 것이냐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수출은 환율에 따른 가격 변동보다 글로벌 수요에 더 많은 영향을 받고, 더블딥(이중침체)까지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동향도 우리 경제에 적잖은 짐이다. 이부형 실장은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가 회생하고 있어 내년 초반 이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는 만큼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세계 경제나 환율, 유가 등 현재의 불확실 요인은 다 외부에서 왔다. 그만큼 이를 컨트롤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인내력을 갖고 외부 요인을 잘 관찰하고 적절한 대처를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기자 douzirl@seoul.co.kr
  • 외환대책 재검토 전문가들 진단은

    외환대책 재검토 전문가들 진단은

    정부가 외환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시장은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규제의 필요성 자체에는 대체적으로 공감하지만 섣부른 규제는 오히려 외화 수급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은행권 안에서는 수익성을 악화시킬 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예상 가능한 정부 대책으로 외국계 은행의 국내 지점 규제, 외채 총량 규제등이 거론된다. 신동화 기은연구소 금융경제팀장은 “외국계 지점들은 국내 대출 사업을 위해 평소 본사에서 외화 차입을 많이 하다가 위기가 오면 자금을 회수해 본국에 보내기 급급하다.”면서 “이런 점이 국내 외화수급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외국계 은행의 무더기 달러 송금이 문제가 됐다.”면서 “무역신용 외의 해외차입은 장기적으로 규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역차별 문제는 국내 은행과 같은 수준의 규제를 적용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A은행 외환 담당자는 “시장이 불안할 때는 외은지점이 달러를 빼가는 역적처럼 보일 테지만 경기 회복기 때는 안정적인 달러 공급의 일등공신”이라며 규제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외화 공급자임과 동시에 시장 교란자라는 데 당국의 고민도 존재한다. 외채 총량 규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이 좀 더 우세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문제점 중 하나가 단기외채 관리가 잘 안 된다는 것”이라며 “외채 총량제를 도입하면 단기 외화자산 대비 단기 외화부채 비율 등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어 외환관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신동화 팀장도 “우리 경제가 펀더멘털이 좋아졌음에도 번번이 외화 유동성에 발목이 잡혀 경제 전체가 휘청거리곤 했다.”면서 “상거래와 관련없는 돈놀이성 마구잡이 차입은 은행별 외화 부채비율 상한제를 통해 일정 부분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그 예로 지난해 은행들이 엔화를 대거 빌려와 국내 의사들에게 대출해 준 사례를 지목했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B은행 외환연구팀 담당자는 “은행의 장단기 차입물을 국가가 어느 정도 조절할 필요는 있지만 당장 총량 규제가 이뤄진다면 은행권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면서 “은행별로 차입비율을 정하는 문제도 은행마다 상황이 달라 (정부가) 기준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외채 총량이 제한되면 은행들의 수익성도 나빠진다고 우려했다. 규제 자체에 대한 반대 기류도 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은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제한을 하자는 것인데 정작 이 같은 규제 정책이 되려 유동성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과 대외신인도 문제를 감안하면 직접 규제보다는 다른 방안을 찾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영식 연구위원은 “외환 규제가 이뤄지면 자금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일각에서 우려하는데 규제 논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공통된 화두”라며 “현 시점에서 외은지점 규제나 외채총량을 규제하는 방안 등은 충분히 재검토할 가치가 있고 시점도 적정하다.”고 반박했다. 헤지펀드 규제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과 외화 건전성 지표 공시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외화부채는 200조 6000억원으로 외화자산 152조원에 비해 현저히 많다. 환율이 상승하면 곧바로 환차손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미다. 국내 은행의 외화예대율(외화대출금/외화예수금)도 229.7%에 이른다. 예금으로 받은 돈(외화)의 두 배 이상을 대출하고 있는 셈이다. 부족한 자금은 대부분 외화차입금으로 메우고 있다. 서병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국내은행 해외점포는 본점에서 차입한 외화를 가져다 현지자금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 “해외점포 현지화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외화 조달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영규 이경주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GM, 유상증자 참여

    GM, 유상증자 참여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GM대우에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4912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선물환(50억달러) 회수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GM대우는 GM이 오는 28일까지 유상증자액 4912억원을 납입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은행 등 다른 주주들이 유상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신주권을 GM이 매입하는 방식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GM대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유동성과 재무 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면서 “최대 주주인 GM의 지원과 신뢰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GM의 GM대우 신주권 전액 매입 결정은 산은이 ‘증자 참여 불가’를 고수하는 현 상황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번 결정으로 GM의 지분율은 50.9%에서 70.1%로 대폭 올라갔다. 산은의 지분율은 27.9%에서 17%로 크게 줄었다. 스즈키자동차와 상하이자동차 지분은 각각 6.8%, 6.0%로 떨어졌다. 산은은 지분율이 크게 줄면서 향후 GM대우에 대한 경영권 참여 등 영향력이 위축되게 됐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GM이 GM대우에 대한 모든 의사결정에서 산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GM대우의 경영위기가 심화될 경우 GM에 쏠릴 ‘책임론’에서도 비켜갈 명분도 찾았다. 일각에서는 GM이 GM대우에 대한 경영에서 일방적으로 ‘손을 떼고’ 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한다. 정부 관계자는 “GM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GM대우 실권주 100%를 인수했기 때문에 향후 GM대우가 위기에 빠질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2대 주주 산은이 비난 여론에 직면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GM대우의 부채비율이 줄어 재무구조가 탄탄해지면서 향후 회사채 발행 여력도 강화되는 등 ‘부수 효과’도 GM이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산은은 GM의 유상증자에 대해 일단 GM대우 유동성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추가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불가(不可)’ 방침을 고수했다. 또 라이선스 이전, 장기물량보장, 경영참여 등 기존 요구 조건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만큼, 선물환 계약 회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표 최재헌기자 tomcat@seoul.co.kr
  • 외환시장 안정대책 전면 손질

    정부가 외환 관련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환율 급변동에 따른 외환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외화차입 규모를 제한하거나 은행 외화부채 비율 상한을 설정하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이다. 22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려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태스크포스에서 외국은행 국내 지점에 대한 규제 강화와 외화부채 비율 상한 설정 등 모든 사안을 제로 베이스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외환시장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약달러 기조가 유지되면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달러를 많이 쌓고 있어도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지난해 금융위기의 교훈도 배경이 되고 있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단순한 불안감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많아도 (외환시장이) 한번에 훅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면서 “결국 해외 자본이 외국은행지점을 통해 너무 쉽게 들어왔다 너무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당국은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환율 하락이 달러의 공급과잉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고 판단, 공기업과 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이나 외화 차입을 제한하는 쪽으로 지도하고 있다.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도 중단된 상태다. 외국은행지점에 대한 규제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외국은행지점 자금은 단기성이지만 안정적인 달러화 공급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개방돼 있는 상황에서 일부 소소한 규제로 시장의 흐름 자체를 되돌릴 수 없고, 자칫 실질적인 효과 대신 시장의 반감만 키울 수 있다.”면서 “태스크포스를 통해 외화자금이 국경을 쉽게 넘나드는 데 제한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태성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M본사도 GM대우 증자 불참

    GM대우의 유상증자 청약 마감일인 21일 GM 본사를 비롯한 주주들이 모두 청약에 불참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GM대우가 유상증자 청약을 마감한 결과 1대 주주인 GM(50.9%)과 2대 주주 산업은행(27.9%), 일본 스즈키 자동차(11.2%), 중국 상하이자동차(9.9%) 등 주요 주주들이 GM대우 유상증자 청약에 참여하지 않았다. GM 본사는 당초 25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21일 오후 8시 현재 청약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산업은행은 GM대우 지원을 위해 GM측에 요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스즈키와 상하이차는 증자에 참여할 만한 여유자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권주에 대해서는 23일 구주주 및 자회사인 GM오토모티브홀딩스가 인수할 수 있어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GM 본사는 250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이사회의결을 받아둔 상태다 한편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GM대우의 유동성 상황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버틸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최근 만기가 돌아온 1258억원의 대출을 회수한 데 이어 매월 3억달러씩 만기 도래하는 선물환(50억달러)계약도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만약 GM이 23일 실권주를 인수해 2500억원을 내더라도 GM대우의 자금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다우 1만선 돌파… 출구전략 논쟁 가열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1만 포인트를 회복하는 등 주요 주가지수들이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한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이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회복 가속화 vs 낙관 이르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에 참석한 이사들 가운데 일부는 국책 모기지회사의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할 것을 주장한 반면 다른 일부 이사들은 매입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Fed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책 모기지회사 프레디맥과 패니매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올해 말까지 1조 2500억달러(약 1443조원)어치 매입하기로 한 바 있으나, 9월 FOMC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매입규모 조정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이다.일부 이사들은 MBS 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경기회복을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이사들은 경기가 회복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들어 MBS 매입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이사들은 MBS 매입규모를 1조 2500억달러로 유지하되 매입 완료 시기를 올해 말에서 내년 3월 말로 늦춰 유동성 공급 속도를 유지하기로 하는 절충안에 합의했다. 또 지난달 FOMC 회의는 제로금리 정책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되 경기회복 정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다우 1년만에 1만선 회복… 전망 엇갈려한편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4일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무너졌던 1만선을 1년 만에 회복했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4.80포인트(1.47%) 급등한 1만 15.8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종가기준으로 1만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3일 이후 1년여 만이다.하지만 15일 오전에는 각종 경기 지표가 호전됐다는 발표에도 다우지수 1만선이 무너졌다. 다우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한 데 따른 매물과 가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발표된 뉴욕 제조업경기지수는 2004년 이후 최고치인 34.6을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0개월 이래 최저치로 나타났으며 전체 실업자 수도 5개월여 만에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과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후자의 경우 기업 실적이 계속 양호할 경우 주가가 단기 조정을 거친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의 3·4분기 순익은 각각 예상치를 웃도는 31억 9000만달러, 1억 100만달러였다.kmkim@seoul.co.kr
  • [사설] 한·중·일 동북아 중심 시대 이끌려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세 정상이 그제 중국 베이징에서 3자 회담을 갖고 ‘한·중·일 협력 10주년 공동성명’과 ‘한·중·일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지난 10년의 3국간 협력을 점검하고, 향후 10년의 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이다. 외교·안보뿐 아니라 경제, 인적 교류, 북핵, 기후변화와 금융위기를 비롯한 범 지구적 현안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전방위의 협력 방안과 의지를 담고 있다. 그저 이웃나라로서 지정학적 호혜 협력 차원을 넘어 21세기 동북아 중심 시대 주역으로서 협력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전후 고도성장을 이어온 한·중·일의 위상은 실로 막대하다. 세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07년 기준으로 전세계의 15.8%이고, 교역량은 전세계의 6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1위(중국), 2위(일본), 6위(한국)의 외환보유고는 동북아를 3조달러 가 넘는 달러박스로 만들었다. 세 나라 모두 글로벌 전환기 경제를 주도할 주요 20개국(G20)의 회원국이며, 미국·EU와 함께 세계 경제의 3대축이 동북아인 것이다. 이들이 어떤 협력과 조화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이 달라지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세 정상이 동북아 안보와 통상, 지구촌 현안 등에 대해 다양한 3각 협력방안을 마련한 것은 마땅하고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과연 한·중·일이 이처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면서 동북아 중심 시대를 순조롭게 열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엄존하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동북아 안보와 경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패권 경쟁이 우려스럽다. 한·일, 중·일 간 영토 분쟁과 북한을 둘러싼 안보질서의 유동성도 걸림돌이다. 우리 정부의 과제는 여기에 있다. 중·일의 가교가 돼야 한다. 3국이 경제를 넘어 역사와 문화를 공유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북한 체제의 변화에 대비한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금융위기 키운 국내외 3대 악재

    ■ 美FRB 모기지론 과소평가 “집값 거품 아닌 포말” 2007년 9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CBS방송에 나왔다. 미국 내 2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업체 ‘뉴 센트리 파이낸셜’이 파산한 직후여서 위기감이 잔뜩 고조돼 있던 상황. 그러나 그린스펀은 “주택시장에 낀 것이 큰 거품이 아닌 자그마한 포말들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벤 버냉키 현 FRB 의장도 지난해 12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과 관련된 주택 문제와 금융시스템 간 인과 관계가 워낙 복잡해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제공된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의 과열과 부실화는 금융위기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FRB는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이 나타나자 2001년부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렸다. 2000년 말 연 6.5%이던 금리는 2003년 6월 1.0%로 떨어졌다. 그러자 사람들이 너도나도 주택 구입에 나섰고 집값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최하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2006년에는 전체 주택담보 대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부작용을 막기 위해 FRB가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관련 부실채권이 폭발적으로 늘어 2007년 여름 이후 미국 금융시장은 사실상 통제하기 힘든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리먼 파산직전 금리인상 “유동성 위기 가능성 낮다” 지난해 8월7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 몇몇 금통위원이 물었다. “최근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이 악화되는 등 9월 위기설이 시중에 나도는데 한은 집행부의 판단은 무엇이냐.” 대답은 이랬다. “유동외채 등 각종 지표들이 양호하고 9월 만기 도래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의 이탈 규모도 크지 않아 외화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러고 나서 이성태 한은 총재는 의사봉을 두드렸다. 그 달 기준금리를 연 5.0%에서 5.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했고, 우리나라는 ‘씨가 말라버린 달러’ 앞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지독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회사의 투자전략부장은 “당시 이미 9월 위기설이 팽배했음에도 한은은 금리를 올리는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명백한 판단착오였다.”고 비판했다. 1년간 동결 상태이던 금리를, 글로벌 금융위기 코앞에서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결과’를 놓고 한은은 지금도 무참한 표정이다. 그렇다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했던 한은 간부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게 시급했다.”고 항변했다. 실제 지난해 5월 5%대로 올라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그 해 7월 5.9%까지 치솟았다. 정부 추천의 한 금통위원만 “경기 둔화 우려”를 들어 금리 동결을 주장했을 뿐, 다른 위원들은 한은 집행부의 판단에 동조했다. 한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부동산 광풍이 몰아쳤던 2005년 10월의 금리 인상이 너무 늦었다면 2008년 8월의 금리 인상은 너무 성급했다.”면서 “한은이 과거에서 교훈을 얻었는지, 아니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는 이번 출구전략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일단 연내 금리 인상 신호를 던져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기업들 무리한 M&A…9곳 재무개선약정·4곳 위기 “외환위기 때 ‘건전성’을 배웠다면, 이번 금융위기에서는 ‘유동성’을 배운 것 같다.” 지난 1년을 지켜본 금융당국 관계자의 말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업 퇴출이 이어지자 대기업들은 빚 줄이기에 총력을 다했다. 한때 300~400%대에 이르렀던 10대 그룹 상장사 부채비율은 2007년 말 84.3%까지 떨어졌다. 그럼에도 금융위기 와중에서 대기업들은 흔들렸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을 집어삼켰다가 오너 갈등 사태로 번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표적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던 그룹과 세계적인 건설중장비 제조업체 밥캣을 사들인 그룹 등도 한때 휘청거렸다. 결국 지난 5월 45대 대기업그룹 가운데 9개 그룹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체결해야만 했다. 최근에는 이들 그룹 외에 4개 그룹이 추가 MOU 체결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올 6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재심사한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은 그룹들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1곳과 항공이 주력인 그룹 1곳,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2곳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기업별로 힘쓸 곳과 힘뺄 곳을 명확히 해 합리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인플레 조짐… 경기회복 발목 잡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금값은 연초와 비교했을 때 이미 20% 넘게 뛰었다. 은(銀)과 곡물 등 다른 주요 상품가격 역시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70달러 안팎을 유지하면서 세 자릿수를 넘보는 분위기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자재값 상승이 자칫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9.60달러 오른 온스당 1006.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 종가가 100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은과 곡물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이날 Comex에서 은 선물은 3센트 오른 온스(28.35g)당 16.70달러를 기록했다. 은 선물은 장 중에는 13개월만에 최고치인 17.015달러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도 부셸(25.4㎏)당 4.5센트 오른 3.1975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비철금속이 21.49% 오른 것을 비롯해 철강재는 9.68%, 천연고무 등 원료는 7.49%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11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10일에 비해 배럴당 0.75달러 내린 69.21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값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돈의 가치, 곧 달러화 가격이 떨어질 때 오르기 쉽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최근 1년간 최저치인 76.457까지 내려앉았다. 미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풀었던 유동성이 팽배하다는 점도 원자재값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원유와 금속, 곡물 등 대부분의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인플레이션은 ‘재앙’에 가깝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연말까지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유가를 70달러로 가정하고 기획재정부의 분석을 인용하면 ‘성장률 0.25%포인트 하락, 경상수지 20억달러 하락’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 물가도 0.15%포인트 가까이 뛰어오른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과 개발도상국들이 원유·철광석 소비의 블랙홀이 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다(多)소비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친환경적인 업종으로 변화하려는 시도가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이제부터라도 시작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성장률 -5.1→2.6%… OECD 최고

    [금융위기 1년 지금 세계는] 성장률 -5.1→2.6%… OECD 최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발 금융 불안이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지난해 9월15일)으로 이어지면서 전 세계에 동시다발 패닉(공황)이 몰아친 지 1년. 어떤 이는 100년 만에 최악의 위기가 찾아왔다고 했고, 중세이후 가장 불확실한 시대가 개막했다고도 했다. 리먼 사태 1년을 맞아 국내외 경제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침체가 몇달 전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끝나가고 있으며, 올 4·4분기면 미국과 유로지역 경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회복세는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빨라 이미 몇달 전부터 출구전략(재정지출 확대, 금리 인하 등 비상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 경기 회복의 연착륙을 꾀하는 것) 시행 시기를 고민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4분기에 -5.1%(전기 대비)였던 경제 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플러스(0.1%)로 전환됐고 2분기에는 2.6%를 기록했다. 2분기에 1% 이상 성장한 나라는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초 -4%에서 -1.8%로 올렸고,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2.3%에서 ―0.7%로 높였다. 조동철 KDI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나 금리 인상 등으로 선진국에 비해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적었고, 기업들이 투자를 기피하고 현금 보유를 늘린 결과 재무구조가 탄탄해졌다는 점이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비교적 빨리 헤어난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공공지출(재정) 확대도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수정예산을 통해 재정 지출이 10조원 늘어난 데 이어 올 4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28조원이 더 확보됐다. 한국은행은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내려 올 2월에는 2.00%까지 낮춰 8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현재 우리 경제는 실물보다는 금융 부문이 훨씬 탄탄하다. 광공업 생산은 올 1월 -25.5%(전년동기 대비 증감률)까지 추락했다가 지난 7월 0.7%로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소비재판매는 지난 5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아직은 소득 증가나 고용 확대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금융시장은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는 평가다. 정부와 한은이 공급한 565억달러의 유동성 가운데 대부분이 회수됐다. 지난해 10월 말 6.99%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만기 5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1.3%포인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지난해 10월31일 542bp(5.42%)까지 치솟았으나 지난 9일에는 175bp(1.75%)로 떨어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금융시장은 안정을 찾았지만 실물경기는 이제 겨우 바닥을 확인한 수준이라고 보는 게 맞다.”면서 “현재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부동산 시장 과열인데, 부동산에서 비롯된 위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다시 부동산으로 돈이 몰려 정상적인 자금 순환을 방해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태균 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문고리 보이는 출구전략

    문고리 보이는 출구전략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시중에 공급한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Exit Strategy) 시행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과 은행채의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 편입 등의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생산 등 실물지표의 회복세가 완연한 데다 자산 시장에서는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올해 6월 말로 예정됐던 은행채무 지급보증 시한을 연말로 연장했지만 추가 연장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중소기업 유동성지원프로그램(패스트트랙), 만기연장 조치도 연말로 종료할 계획이다. ●자본확충·채안펀드 활동중단 자본확충펀드, 채권안정펀드 등 금융당국이 조성했던 자금들도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20조원의 자본확충펀드 전체 한도 가운데 은행에 수혈된 자금은 3조 9000억원에 불과하고, 은행들은 이마저도 조기 상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의 달러 공급 조치들도 사실상 종료 단계에 와 있다. 한은은 경쟁입찰방식 외환스와프 거래를 통해 공급한 102억 7000만달러를 지난달 9일 모두 회수했다. 내년 2월 만기인 한·미 스와프협정이 재연장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출구전략 가운데 가장 파급력이 큰 기준금리 인상도 4·4분기 중 가시화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한은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수도권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이 계속 늘어나면 기준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액한도대출 규모 하향 조정, 지급준비율 인상도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불확실성 상존… 속도조절 필요” 그러나 정부는 출구전략 시행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은행채무 지급보증 연장 여부에 대해) 경기 기조가 안착할 수 있을지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하고,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재정부 관계자도 “모든 경제주체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은 아직까지는 득보다 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국 가구의 월 평균 이자비용은 6만 5932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8.3%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분기 가계지출 증가율(1.7%)의 10배를 넘는다. 이는 기준금리가 8개월째 사상 최저인 2%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택대출 규모는 2004년 1분기 155조 8070억원에서 지난 2분기 254조 4080억원으로 40% 가까이 불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두걸 장세훈기자 douzirl@seoul.co.kr
  •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가계 빚·과잉 유동성 ‘최대 리스크’

    [정부 첫 거시경제 보고서] 가계 빚·과잉 유동성 ‘최대 리스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2.3%→-0.7%)한 8일 기획재정부는 ‘거시경제안정보고서’라는 100쪽짜리 책자를 냈다. 올 4월 국회의 요청에 따라 처음 만든 보고서로,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 위험요인 등이 통상적인 정부의 언급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세하게 담겼다. 우리 경제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지만, 대내외 불안 요소들을 솔직하고 상세하게 표현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재정부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뜻이지, 우리에게 닥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외=국제금융 아직 유동적 재정부는 국제금융 시장 지표들이 2·4분기 들어 크게 안정화됐지만 이는 재정 확대와 금융 완화 등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과 유동성 확대 등에 힘입은 것으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선진국의 대규모 기업·금융기관 부실이 재연될 경우 시장은 언제든지 불안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외국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이 중에는 차익 실현을 위한 부동자금이 포함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입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위축 등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부동자금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오면 단기외채가 늘어 외환 건전성이 나빠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경제 회복과 함께 내수가 개선될 경우 수입이 수출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원자재 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일시적으로 적자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불안한 가계·中企 부채 재정부는 주가, 금리 등 금융지표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 많은 위험요인이 잠재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이 적정수준을 벗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식형 펀드 환매액 증가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의 자금 유입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계부채는 단기·일시 상환대출 비중과 변동금리 대출 비율이 높아 저소득계층을 비롯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악화로 인한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중소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자금사정이 개선됐음에도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대출금리 인상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국지적 불안 가능성 정부는 최근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지방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택가격 수준은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강남권, 과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국지적 가격불안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부동산시장 불안을 심화시키고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을 악화시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경제 깜짝 회복… 성장률 전망 안팎서 ‘高高’

    한국경제 깜짝 회복… 성장률 전망 안팎서 ‘高高’

    ■“2분기 성장률 2.6~2.7%” 윤 재정… 日증권사 플러스 전망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4분기(4~6월)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당초 추산했던 잠정치 2.3%보다 높은 2.6~2.7%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경제정책포럼 초청 세미나에서 “3일이나 4일쯤 한국은행이 2분기 성장률 잠정치를 수정 발표할 것으로 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상수지가 1~7월 262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연간으로 당초 전망치를 넘어서는 300억달러 이상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외국계 기관들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31일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마이너스(-)1%에서 0%로 높였다. 다이와증권은 이례적으로 0.1%의 플러스(+) 성장을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5%로 유지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차터드(-2.5%→-1.2%), 바클레이즈 캐피털(-2.5%→-1.2%), 씨티그룹(-2.0%→-1.5%)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위기대응력 세계가 인정” 김익주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가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높인 데 대해 김익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선진국들도 신용등급과 전망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상향 조정한 것은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위기 대응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무디스나 S&P 등 다른 신용평가회사의 움직임은. -무디스는 올 3월 연례협의를 마쳤는데 현행 신용등급인 ‘A2 안정적’을 유지한다고 했다. S&P와는 지난달 연례협의를 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조정될까. -국가 전체적으로 좋아졌으니까 금융기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대 평가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피치만 한국의 등급 전망을 내렸는데, 이번 조정은 그저 원상 회복 수준에 불과한 것 아닌가. -당시 피치는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 멕시코, 칠레, 러시아 등의 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그런데 원상 회복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대응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피치가 집중적으로 분석한 부분은 무엇인가. -금융위기 이후 대응 방향, 재정 건전성 개선, 외채 문제, 외화 유동성, 북핵 등 대북관계 등에 중점을 두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순채권국 전환 임박 외환보유액 2454억弗… 위기이전 수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면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달 중 해외에서 받을 돈이 갚을 돈보다 많은 순(純)채권국으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9월 순채무국으로 떨어진 지 꼭 1년 만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454억 6000만달러로 7월에 비해 79억 5000만달러 늘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전인 지난해 8월 말(2432억달러) 수준을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배정받은 특별인출권(SDR) 33억 8000만달러와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6억 4000만달러가 들어온 것이 외환보유액을 끌어올렸다. 운용수익 증가와 유로화·엔화 등의 강세에 따른 미국 달러화 환산액 증가도 한몫 했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7~8월 두 달 동안 외채가 늘긴 했지만 소폭에 그친 반면 외환보유액은 같은 기간 137억달러나 늘어 이미 순채권국으로 전환했거나 늦어도 이달 중에는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고용시장에도 햇살이 지난달 신규실업급여 신청 올 최저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어둡기만 하던 고용시장에도 햇발이 번지고 있다. 노동부는 8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6만 9000명으로 한 달 전의 9만 2000명에 비해 2만 3000명(25%) 줄면서 올들어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올 1월 12만 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10만 8000명, 3월 10만 9000명, 4월 9만 6000명, 5월 7만 9000명, 6월 8만 3000명 등 대체로 감소세를 보여 왔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도 3421억원(38만 9000명)으로 전월의 3900억원(42만 2000명)에 비해 479억원 줄었다.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 4월 4058억원(45만 5000명)과 비교하면 지급액은 15.7%, 지급자 수는 14.5%가 각각 감소했다. 일자리도 늘고 있다. 고용지원센터를 통한 신규 구인인원은 지난달 12만명으로 올들어 가장 많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올들어 8월까지 지급한 실업급여가 3조원에 육박하고 있지만 신규 신청자가 감소하는 추세고 구인인원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용 여건은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종플루 40대 여성 네번째 사망 비밀결혼 이영애 홀로 귀국 추억의 록밴드…그들이 온다 군대 안 가려고 6년간 국적세탁 이메일 대문자로만 작성했다고 해고? 포스코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보이스피싱범 두번 잡은 은행원 동교동-상도동계 10일 대규모 회동
  • 공기업 순외채 100억弗 돌파

    공기업의 순대외채무(채무-채권)가 100억달러를 넘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공기업의 순대외채무 잔액은 102억 3500만달러로 지난해 6월 81억 200만달러에 비해 26.3% 증가했다. 공기업의 순대외채무는 지난해 3월 말 75억 3500만달러였으나 9월 말 83억 5300만달러, 12월 말 88억 5100만달러 등으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공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대외채무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외채무는 6월 말 111억 3800만달러로 작년 같은 시기의 89억 9100만달러에 비해 23.9% 늘었다. 장기 증권 발행이 110억 8400만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기 차입금은 5000만달러에 그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 순채권국 복귀 ‘초읽기’

    한국 순채권국 복귀 ‘초읽기’

    우리나라가 지난해 말 이후 달고 살아온 순채무국이란 불명예를 조만간 벗을 전망이다.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외국에서 빌리는 빚보다는 거둬들일 채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09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무 잔액(대외채무-대외채권)은 75억 6000만달러로 3월 말 240억 8000만달러에 비해 165억 2000만 달러나 줄었다. 여전히 가계부 상엔 빚이 채권보다 75억 6000만달러 많지만 차이(채무-채권)가 줄어드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3월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사상 처음 순채무국이 됐다. 이후 2006년 3월 말엔 순대외채권 규모가 1303억 2000만달러까지 늘어났지만,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순대외채무가 326억달러까지 늘어 9개월째 순채무국으로 머무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액 증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스와프 자금 상환 등이 순대외채무가 빠르게 줄어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6월 순채무 75억 6000만달러 통계를 들여다 보면 지난 석달 간 채무와 채권은 함께 늘었다. 다만 채권이 증가하는 속도가 채무가 느는 속도를 앞질렀다. 한은에 따르면 대외채권은 6월 말 현재 3725억 6000만달러로 3월 말에 비해 275억달러 증가했다. 통화당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로 254억달러 늘었고, 정부 부문도 3억 1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대외채무는 3801억 2000만달러로 3월 말에 비해 109억 8000만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통계상 국가의 빚은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들도 숨어 있다. 유동성 위기와 연결될 수 있는 단기외채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1년 미만 단기외채(총 1472억 5000만 달러)가 1·4분기(1~3월)와 비교해 11억 5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장기외채(2328억 6000만 달러)는 8.5배인 98억 3000만달러나 증가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2분기 38.7%로 1분기에 비해 0.9%포인트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6%포인트 감소했다. 빚의 성격도 변했다. 한은은 “채무가 는다고 해도 어떤 종류의 채무인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최근 늘어난 채무는 순수한 빚인 차입보다는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에 투자하면서 통계상 채무로 잡히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4~6월) 외국인 투자액 518억 8000만달러 가운데 132억 8000만달러가 채권 투자였다. ●“경상수지 흑자·외국인 투자 증가” 한은 국제수지팀 관계자는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는 현재의 추세라면 빠른 시일 안에 외채국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은 42.9%로 일본(42.1%)과 비슷하다. 미국(95.1%), 독일(142.5%), 홍콩(302.4%), 영국(354.0%)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출구전략 일부 이미 시행 집값 투기심리 확산 경계”

    “출구전략 일부 이미 시행 집값 투기심리 확산 경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출구전략은 이미 일부 시작됐다.”고 밝혔다. 출구전략은 경기침체 때 썼던 각종 비상조치들을 거둬들이는 것을 뜻한다. 한은이 부분적이나마 출구전략 착수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시장금리가 너무 앞서 (올라)갔다.”면서도 경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진단을 내놨다.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다. ●금통위, 기준금리 연2.0% 유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8월 기준금리를 연 2.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째다.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시장이 기정사실처럼 여겨 더 이상 뉴스가 아니었다. 시장의 모든 촉각은 금통위 뒤 열린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렸다. 지난달과 비교해 눈에 띄는 변화는 경기 진단 부분이다.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과 신통찮은 국내 고용사정 등 불안 요인을 여전히 언급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낙관 쪽으로 한 걸음 더 옮겨가 있었다. 이 총재는 “정부 정책에 의한 성장 추진력은 약화되겠지만 민간 부문의 회복세가 조금씩 나오고 있어 2·4분기부터 시작된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던 2분기 성장률(속보치 기준 전기 대비 2.3%)이 좀 더 높게 나올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플러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의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일축하는 발언이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가능성도 좀 더 열어놓았다. “당분간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3분기(7~9월) 몇 달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했다. 앞서의 긍정적 경기진단과 연결시키면 3분기 지표를 본 뒤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총재의 옅어진 물가 우려(“최소한 금년 말까지는 2% 중반에서 움직일 것”)를 들어 앞서간 해석이라는 반론도 있다. ●4분기 금리인상 시사… 우려도 팽배 이 총재는 “위기 때 공급한 외화 유동성(달러)은 거의 회수했다.”면서 “포괄적 의미에서 출구전략은 이미 일부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큰 출구전략’이라고 표현한 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있다. 대신 집값 경고 수위를 올렸다. 부동산 가격과 관련해 지난달 ‘소폭 상승세 지속’이라고 표현했던 금통위는 이달 ‘소폭’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당분간 금리 동결로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되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자산가격 거품(버블)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한은에도 은행권 대출 담보 대상에서 주택을 제외하는 등의 집값 제재 수단(한은법 28조 15항)이 있지만 이 카드를 동원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초 금리인상 시기를 내년 초로 예상했으나 이르면 올 4분기(10~12월)도 가능해 보인다.”고 이 총재의 발언을 해석했다. 이어 “수출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로서는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 변수도 감안해야 한다.”며 연내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금 보유량 늘려야 하나

    [생각나눔 NEWS] 금 보유량 늘려야 하나

    국제 금값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금 보유 비중을 더 확대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금의 자산가치 상승에 더해 외화자산 포트폴리오 다양화, 장기적인 미국 달러화 약세 전망 등을 이유로 금 보유 비중을 지금보다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외환당국은 부정적인 입장이 좀 더 강하다. 6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세계금위원회(WGC)가 최근 각국에 통보한 6월 말 현재 금 보유량 현황에서 한국은 14.3t으로 조사대상 103개국 중 56위였다. 1위는 8133.5t의 미국으로 한국의 569배였다. 금이 우리나라 전체 외환보유액(7월 말 2375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로 103개국 평균 10.1%의 50분의1 수준이다. 미국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78.3%가 금이다. 금값은 지난 5일 온스당 963달러를 기록하는 등 10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65%를 차지하는 달러화는 연일 약세다. 달러 자산을 줄이고 금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 상승 탄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블룸버그통신)도 이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외화자산의 관리 및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은행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라는 원론적 측면에서는 일정 부분 금 비중 확대의 필요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단점도 많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태도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 조정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에 있으며 금의 비중을 좀 더 늘릴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에는 여러 제약과 문제점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금본위제가 아니기 때문에 금이 단순한 투자대상 이상의 의미는 없다.”면서 “지금까지 금 보유액이 부족하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도 없었던 데다 이자도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인 금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은 측은 “금을 더 사야 한다는 논리의 핵심근거가 향후 달러화 약세인데 이를 노리고 금 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역설했다. 금을 늘린다는 것은 단기성 부채인 통화안정증권(평균만기 7개월) 발행을 통해 중장기 자산인 금을 사들인다는 얘기인데 기간 미스매칭(불일치)의 문제가 생긴다는 얘기다. 금값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된다. 실제 2차 오일쇼크와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등으로 1980년 1월 온스당 850달러까지 치솟았던 금값은 미국이 고금리 정책을 펴면서 83년 385달러까지 떨어졌고 99년 8월에는 역대 최저인 온스당 252달러까지 내려갔다. 한은 측은 “이렇게 변동성이 큰 자산에 투자했다가 가격이 폭락하면 누가 책임질 것이며, 과거 외환위기나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외화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을 즉각 내다파는 것(현금화)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환기시켰다. 선진국들과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을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과거 금 본위제 때 보유하고 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이지 새로 많이 사들인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투자자산 자체로 놓고 봐도 꼬박꼬박 이자가 나오는 채권과 달리 금은 보관료만 들 뿐 수익성이 높지 않아 그렇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의 금을 전량 영국 중앙은행에 보관시키고 있다. 대여도 하지만 그로 인한 수익은 미미하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기지개 켜는 기업공개시장

    기지개 켜는 기업공개시장

    글로벌 금융위기로 1년 이상 침체기에 빠졌던 기업공개(IPO)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선두주자는 중국이고, 바이아웃(Buyout) 사모펀드가 뒤를 쫓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바이아웃펀드인 KKR가 장난감 소매업체인 토이저러스를 포함해 최대 6개 기업까지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제약업체인 시노팜은 오는 9월 70억위안(1조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할 홍콩 증시 상장에 대한 정부의 허가를 얻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건축, 쓰촨고속 등이 상하이 증시에 상장됐다. KKR가 1년 이내에 상장할 기업은 토이저러스 외에도 미국의 병원 그룹 HCA, 신용카드사 퍼스트 크레디트, 덴마크 정보통신 그룹 TDC, 할인점 달러 제너럴 등이다. 싱가포르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아바고는 이미 상장 신청서가 제출됐다. 바이아웃펀드를 포함, 사모펀드들은 통상적으로 자금난 등 경영상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을 사들여 수년 간 구조조정을 한 뒤 상장, 투자금과 이익을 회수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이후 주식시장의 침체로 사모펀드들은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주식시장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투자금 회수에 나선 셈이다. 에너지분야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토터이즈에너지기초산업펀드가 최근 1억 3700만달러(1700억원) 상당의 기업공개를 발표한 것도 그 예다.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중국이 제공했다. 9개월 간의 상장 유예기간을 거친 뒤 지난달 상장된 중국건축, 쓰촨고속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쓰촨고속은 상장 첫날 203% 폭등했고, 중국건축은 90% 가까이 올랐다. 중국건축은 502억위안의 자금을 모집, 지난 2008년 3월 비자카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IPO였다. 거품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2007년 폭락 사태와는 완연히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가 上高下高(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순항)

    주가 上高下高(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순항)

    국내 주식시장의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실적과 수급, 경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증시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순항하는 ‘상고하고(上高下高)’ 모습을 예고하고 있다. ●과열 우려 무색하게 하는 실적 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69포인트(0.49%) 오른 1564.98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18일 1567.71 이후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6.21포인트(1.23%) 오른 510.56을 기록했다.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실적이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한 달간 12% 이상 올랐지만, 기업들의 실적이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때문에 지난달 24일 현재 MSCI 한국지수 기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6배로 2·4분기 실적 발표 전인 6월19일의 12.1배에서 오히려 낮아졌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보수적으로 바라보던 골드만삭스가 입장을 선회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안정적”이라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축소’에서 ‘시장비중’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은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61.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LCD 시장 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10.9% 포인트 오른 55.4%, 국내 업체들의 휴대전화시장 점유율도 1분기 27.9%에서 2분기 30.6%로 높아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6월 미국 시장 점유율도 7.54%로 지난해 12월 4.41%에 비해 3%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다.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모두 5조 9395억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여 1998년 1월 집계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외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데다, 각국 정부가 잇따라 유동성을 회수하는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요소로 꼽힌다. ●기존 증시 전망 속속 상향 조정 증권사들은 8월 코스피지수가 1620~163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주까지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최고 1600선을 고점으로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낙관론이 강화됐다. 우리투자증권 1450~1630, 한화증권 1460~1630, IBK투자증권 1500~1620 등이다. 신영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올 하반기 고점으로 각각 1680, 1650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증시 전망을 무색하게 한다. 앞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이어 3~4월 주가 반등 이후에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형태로 예측했다. 같은 맥락에서 올 상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던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이날 “코스피지수 1500 이상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자고 제안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면서 “어디까지 상승할지 모르겠다.”고 자인했다. ‘펀드런(대량 환매)’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식 편입 비중은 지난달 30일 현재 92.41%로 지난해 말 87.04%에서 5% 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064.85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2007년 10월31일의 92.72%에 육박한다. 변수도 있다. 외국인을 대신할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면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3월 이후 외국인 매수세는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기록하는 시점에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는데, 현재 환율은 연저점 수준”이라면서 “외국인 매수가 일시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10원 떨어진 달러당 122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