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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와 글로벌 금융대전/宋一 외국어대 교수·경영학(時論)

    오사카의 한 국제 세미나 장소에서 있었던 일화다. 일본의 스모선수 와카노하나(若及花)가 65대 요코즈나인 동생 다카노하나(貴及花)에 이어 66대 요코즈나로 등극해 형제 천하장사의 탄생이 화제가 되었다. 한 일본 교수가 요코즈나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가를 설명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전통적으로 두려워 하는 세가지를 소개했다.‘지진’과 ‘천황’,그리고 ‘요코즈나’였다. 옆에 있던 태국 학자가 아시아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세가지가 있다며 말을 이었다.‘무디스’‘소로스’,그리고 ‘캉드쉬’라고 말하자 주위에 모여 있던 여러 사람이 국적을 불문하고 공감했다. 미국의 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내리는 신용등급은 해당국의 운명을 좌우할 만큼 위력적이다.지난 연말 한국은 몇달만에 신용등급이 6단계 떨어져 손 쓸 겨를도 없이 경제파탄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신용등급 해당국 운명 좌우 한편,환차익을 좇아 지옥까지 간다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 펀드를 비롯한 타이거 펀드,SR 아시아 펀드 등 약 30조 달러의 투기성 국제 헤징펀드는 국경을 넘나들며 치고 빠지는 작전으로 일국의 금융·외환 시장을 일거에 붕괴시키는 가공의 파괴력을 행사한다.이들은 지난해 아시아 전역을 희생양으로 60∼70%의 수익을 거두어 들였다. 지난달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캉드쉬 IMF 총재를 1위로 선정했다.그가 IMF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아시아 3억 인구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국제 구제 금융기관이 수혜자의 눈에 피도 눈물도 없는 ‘샤일록’의 이미지로 투영되는 것은 유감천만의 아이러니다. 개방과 시장경제만이 살 길이라는 글로벌 메시지의 최대 수혜자는 역시 월가(街)의 금융회사들이며 유럽의 언론들은 이를 ‘미국의 신패권주의’라고 비난하고 있다.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가진 미국의 금융산업이 단말기 하나로 지구촌을 파죽지세로 점령해 나갈 때 일본은 고비용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체제 구축’을 외치며 철골과 장비를 이끌고 동남아로 공장을 이동하고 있었다.공장이 제법 가동될 즈음인 지난해 아시아는 이미 ‘월가의 승리’로 ‘상황 끝’의 폐허 상태로 돌변했다. ○서구 ‘미 신패권주의’ 비난 일본은 이제 아시아 엔화 경제권을 꿈꾸던 경제대국이 아니다.무디스의 도쿄ㆍ미쓰비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조정 하나로 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엔 약세의 기폭제가 될 만큼 금융구조가 취약하다.엔화의 약세는 일본의 경기 회복에 무익할 뿐 아니라 아시아 환란(換亂)에 대한 공포의 뇌관이 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엔 약세를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 달러 유일 체제를 고수하기 위해 최근 아시아에서 자주 논의되는 엔화 중심의 독자통화기구의 발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불황에 허덕이는 일본기업의 인수합병을 손쉽게 하기 위해 ‘엔화 흔들기’에 나선 것인가? 지난 4일 도쿄에서 개막된 ‘아시아의 미래’ 심포지엄에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서구의 금융자본과 다국적 기업에 의한 아시아 지배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앞에서 지적된 신용평가 기관,헤징펀드,IMF가 모두 금융대국 미국의 국익을 실현하는 첨병이며 글로벌 조련의 선봉대임을 감안할 때 아시아 민심의 이반은 당연한 현상인지 모른다.아시아의 역량과 체질,그리고 경제적 특성이 조화된 탄력적 글로벌 관행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아시안 패닉’은 쉽게 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 美 칼럼니스트 필립 바우링 IHT 기고(해외논단)

    ◎中 점진적 개혁만이 성장 보장 개혁가인 신임 주룽지(朱鎔基) 국무원총리의 등장으로 중국의 향후 개혁방향에 관심이 쏠려있다.특히 개혁의 속도와 관련한 관심이 최우선적이라 할수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최근 “중국의 점진적 개혁은 경제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단을 실었다.IHT는 중국의 개혁은 급진적인 성격보다는 건실한 경제성장이 바탕이 된 점진적인 성격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필립 바우링 논설위원이 쓴 글의 요지. ○‘희망과 두려움’ 시선 공조 중국은 지금 희망과 두려움이 교차해 있다.희망은 경제개혁이 크게 발전할 것이며,보다 개방된 정치적 환경에 의해 수행될 것이란 것이다.두려움이란 다름아닌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어 잘해야 방향을 잃은 개혁이 될 것이며,자칫 심각한 사회적 긴장을 야기시킬 것이란 것이다. 외국인들 특히 번지고 있는 주총리에 대한 기대감은 그의 과업이 크다는것을 반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그러나 그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커 비현실적이라는 우려도 있다.그의 과업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그는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에게 불요불급한 인물으로 전락할 것이다. 주총리가 의견을 구하는 뻬이징(北京)의 젊은 관료들의 결집력과 과업의 올바른 방향성이 그에게는 적지않은 힘이 될 수 있다.국영기업체들의 인원정리·금융기관들의 신용제고 방안등이 놓여있는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가 침체되는 속에서 급진적인 개혁을 추진할 때의 어려움은 아직 중국 내부에서 충분히 인지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여러가지 경제적 선행지표들이 중앙통제적이며 비현실적인 경제목표하에 추진됐던 과거의 양상들을 떠올리게 되는 형편이다. 지난주 뻬이징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 참석자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구조조정에 따른 노동력을 흡수하고 통화가치의 안정을 위해 8%로 잡았다는 보고를 받았다.중국의 경제관리들은 현재의 경제추세와 관련,성장둔화 자체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아직도 사회기반 시설과 주택개발예산은 감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올 1/4분기의 이룩한 7%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수입증가률이 떨어지고 전력소비가 감소되고 있다는 경제자료와 비교해 보면 애매한 점이 없지 않다.자동차의 생산량은 정체돼 있으며,모든 제조업체의 재고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성장목표 8% 높지 않은가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황세를 타고 있지만 성장률은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시작되면서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무역적자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소비자들이 주요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중국정부는 은행대출이 산업기반과 공공주택 투자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많은 도시에서는 주택건설에 대한 과도한 희망감에 들떠 있는 형편이며,은행들은 어떻게 하면 이같은 욕구에 부응하고 질높은 대출을 해줄 수 있을 까 하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그렇지만 이같은 은행의 노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혁과 단기적 의미의 성장은 서로 다른 이야기일 수 있다.급격한 개혁은 한국·태국에서 처럼 고통스런 경기후퇴를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또한 안정이 가장 앞선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는 다른 양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벌써부터 중국 내부에서는 인원정리에 따른 항의시위가 주총리보다 훨씬 유화적인 노선을 걷는 층에게 불안감을 던져 주고 있기도 하다. 경제원동력이 제대로 갖쳐진 상하이(上海)와 같은 지역에서는 주총리의 과업과제를 정치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그러나 내지(內地)나 북동지역으로 가면 상황은 아주 달라진다. ○급진개혁은 경기후퇴 불러 중국정부의 ‘하겠다’는 의지에는 응당 재정적인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것이다.지금의 국가재정은 비밀스런 자본도피가 뚜렷하게 늘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매우 건실한 편이다.외국자본은 더디게 들어 오고 있지만 경제에 있어 여전히 중요한 촉진제가 되고 있다.그러나 외국자본은 두가지의 측면이 있다.잘못된 분야에서의 과도한 투자는 중국에서도 실패할 수 있다. 미 제너럴 모터스(GM)와 국영기업체들의 합작으로 만든 자동차 공장들이 과잉생산 체제로 허덕이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중국에는 2천달러의 세단 승용차의 시장이 적지만 존재하고 있다.그러나 농촌지역에서는 3천달러의 소형자동차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미국의 자동차 생산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도 3천달러의 소형자동차는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도 정치적 성격인 도시지역 및 국영기업체에 대한 문제는 계속 떠안게 될 것이다.마오쩌뚱(毛澤東)이후의 중국은 항상 강력한 경제성장이 점진적인 개혁과 상호균형을 취해왔었다.경제성장과 점진개혁이 서로를 지원해 온 셈이라 할 수 있다. 주총리는 개혁문제를 경제적·정치적으로 무리없이 해결할 때 중국의 참된 영웅으로 떠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換亂특감 결과 발표­원인과 대응 평가

    ◎팔장낀 YS정부 화자초/기업 연쇄부도·동남아사태 안팎 위기/금융기관 위험한 돈놀이 부실수렁에 【朴政賢 李度運 기자】 감사원은 10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에 대한 두달여동안의 외환위기 특감 결과를 발표했다.이 보고서에 나타난 ▲외환위기의 원인과 ▲대응 정책평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채상환 일시에 몰려 ▷외환위기 원인◁ 단기외채는 92년 58.8%였으나 95년에 65.8%에 달했으며 지난해 외채 유동성 부족상황 때에는 단기외채 상환부담이 일시에 몰려 외채위기를 가중시켰다.지난해 1월 한보부도 이후 계속된 대기업 부도는 채권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을 크게 증가시켜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했다.이에따라 중소기업들의 연쇄부도를 불러왔다. 금융기관들은 외화자금을 단기로 차입해 장기로 운용,외화차입금의 만기불일치로 유동성관리의 불안정성이 깊어졌다.종금사의 외화자산은 전체자산 50조원 가운데 24.6%인 12조원에 달했고,동남아 중남미 등 위험지역에 투자된 채권액이 4조여원에 달해 자산운용의 위험은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는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렸고 이는 차입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가져왔다.신규 해외차입이 어려워진데다 외국금융기관은 자금회수를 계속했다.지난해 7월 들어 동남아 위기와 기아부도 등으로 금융시장은 극도로 불안해졌고 정부의 기아 공기업결정은 국가의 신인도를 하락시켰다.동남아의 외환위기가 인접국으로 번지는 ‘데킬라 효과’로 아시아 전지역으로 확산됐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우리나라에 투자한 외국투자자금의 해외이탈을 가속화시켰다. ○위기타개 노력에 늑장 ▷대응정책평가◁ ▲위기가능성 대응=97년 들어 금융시장 상황은 계속 악화돼 대내적으로나 대외적으로 위기의 가능성이 계속 높아져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가능성에 대한 조사나 위기에 대비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의 노력이 기울이지 않았다.부실금융·정부의 기아인수·정부의 금융기관 지불보증으로 대외신인도가 하락했으나 이들 문제에 대한 개혁의지를 명확히 하는 실질적인 노력이 없었다.지난해 7월 태국에서 시작된 통화위기가 동남아로 계속파급되고 있는데도 정부는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한 예측 및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외화 96년에 이미 부족 ▲외환정책=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만한 환율정책이 없었고 하반기부터는 방어정책으로 충분치 못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했다.따라서 대외지불부담을 더욱 악화시켜 대외신인도 하락을 초래했다.특히 10,11월 두달동안 환율방어를 위해 1백18억달러의 보유외화를 외환시장에 투입했으나,이 시점은 이미 외국투자자금이 본격적으로 한국을 이탈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보유외화를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했다.IMF가 권고하는 적정 외환보유고를 3개월치 수입액으로 정하고 있으나 우리는 96년말에 이미 이 수준에 미달했으며,정부는 가용외환보유고를 정확히 발표하지 않아 국제시장에서 신뢰를 상실했다. ○부도 열흘앞두고 “SOS” ▲IMF지원 요청시기의 적정성=지난해 10월말 외환수급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위기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11월21일까지 IMF에 구제신청을 하지 않아 시장분위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외환시장은 부정적으로 돌아섰으며,외환보유고는 금융기관의 해외점포 단기외채 상환으로 급격히 고갈됐다.정부의 대응이 늦어짐에 따라 67억달러의 보유외화만 낭비했다. 당시 경제여건이 IMF 구제자금지원을 요청하는 길밖에 없는데도 정부는 가능한 구제자금 지원을 피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다른 나라의 경우 대개 IMF자금 지원을 소요시점보다 1∼2개월 여유를 두고 신청했다. 우리나라는 10여일을 남기고 신청함으로써 IMF와의 협상력이 크게 떨어졌다.11월21일 가용외환 보유액은 1백27억달러였으며 12월3일 보유액은 56억달러였다.
  • 더 타임스 ‘DJ 개혁’ 3개면 특집/英 언론의 金大中 특집

    ◎“감옥서 대통령까지 만델라와 같은 역정/경제 재도약 이룰것” 【런던=梁承賢 특파원】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金大中 대통령의 특집기사를 실었다.무려 3개면이다.여러 일간지와 지방신문들도 앞다투어 특집기사를 실었다.이들 신문들은 한결같이 ‘감옥에서 대통령에 까지 이른 金대통령의 모든 역정은 남아공의 인권지도자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비견할 만하다’며 그를 세계적인 인권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타임스의 특집기사는 압권이다.한국의 경제·국방·사회·문화 등에 대해 3개면에 걸쳐 특집을 싣고 金대통령이 제2의 경제기적을 위해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전통적인 승무(僧舞)와 金대통령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먼저 ‘죽음의 수렁에서 헤쳐나온 용감한 개혁가’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는 金대통령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金대통령은 용감한 개혁가이며,부(富)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한다는 아시아인들의 이론을 거부한 민주주의 신봉자다”이 신문은 이어 “金대통령은 국민들에게 ‘IMF시대의 고통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해독제’라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특히 외국인투자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金대통령은 현실적인 조치로 주식·채권시장을 자유화하고,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도 허용했다”며 일련의 외국인투자유치 노력도 상세히 보도했다.그 결과 달러당 원화환률이 1천350원대 하향안정 추세를 보이는 등 새정부의 초기 정책기조가 ‘고무적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 아경제위기 7개월… 수렁 벗어나나/주요 4개국 현황과 전망

    아시아 경제위기가 발생후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이 위기가 언제쯤 끝나리라는 명쾌한 전망도 나오고 있지 않다.다만 발생 7개월여를 맞은 현시점에서,최악의 국면은 벗어나고 있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모아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이달초 끝난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던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음을 일제히 경고,성급한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이들은 또 아시아 국가들이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위기를 벗어나는데 상당한 시간적 차이를 보일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따라서 이같은 전망의 근거가 된 해당 주요국들의 경제현황을 나라별로 종합,정리했다. ◎인도네시아/불안한 정정… 모라토리엄 위기/IMF개혁안 거부로 루피아화 곤두박질 ‘국가 부도’라는 위기감이 사글라들지 않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현 상황을 극복할만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있다. 지난해초 달러당 2천루피아 선을 오르내리던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환율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경상수지 적자라는 쌍둥이 악재를 만나 서서히 하락세를 탔다.여기에 지난해 7월 태국에서 촉발된 바트화 폭락 위기라는 초대형악재까지 가세해 끝없는 폭락세를 보이며 4천∼5천루피아선까지 추락,루피아화는 본격적인 금융위기 태풍권으로 빨려들었다. 이같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폭락위기는 ‘조령모개’식 경제정책과 정정불안에서 비롯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올해초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수하르토 대통령이 긴축재정을 요구한 IMF의 권고안에 정면으로 반발한 것과 오는 4월부터 시작되는 비현실적인 98년 예산안 발표가 루피아화 폭락세를 부추겼다.경제정책에 극도로 실망한 외국인 투자가들이 잇따라 돈을 빼내가는 바람에 루피아화는 곤두박질치며 1만루피아선도 힘없이 무너진 것이다. 다급해진 수하르토 대통령이 미국 및 IMF에 “IMF의 권고안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밝혀 루피아화의 폭락세를 가까스로 진정국면으로 돌려놓았다.하지만 루피아화의 진정세도 오래가지 않았다.수하르토 대통령의 7선고지도전과 러닝메이트에 경제에 문외한인 B J 하비비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명하는 정정불안까지 겹치자 루피아화는 한때 1만5천선이 무너지는 등 패닉(공황)현상을 보인 반면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폭등했다. 이에 당황한 인도네시아정부는 이달초 ▲민간은행의 예금 및 채무지급을 정부가 보증하고 ▲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은행의 소유제한을 철폐하며 ▲생활필수품 부족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상품 수입에 대한 외화지불을 정부가보증하는 등의 금융개혁안을 추가 발표,루피아화의 폭락세를 겨우 진정시켰다. 루피아화 폭락세는 진정됐지만,루피아는 ‘휴지조각’이나 다름없어 인도네시아 경제는 여전히 박빙을 걷는 것처럼 불안하다. ◎태국/변동환율제 핫머니유입 자극/금융산업 구조개편… 외자유인 안간힘 지난해 7월 고정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꾸면서 촉발된태국의 바트화 위기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금융위기의 혼란속으로 밀어넣는‘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바트화 폭락위기는 태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데다 핫머니(단기부동자금)의 공격이 맞물려 금융위기가 대폭발을 일으켰다. 바트화 위기는 경제성장률은 지난 95년부터 큰폭으로 떨어지는 반면,경상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확대된데서 비롯됐다.또 부동산경기의 거품이 빠지며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증가로 금융시스템이 불안한 데다 고정환율제를 통한바트화 환율의 운용에 경직성마저 띠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 정부는 외국자본 유입에 따른 과잉유동성을 잡기 위해 금융긴축정책을 쓰고 이는 금리상승을 유발,핫머니의 유입을 자극했다.이핫머니는 부동산 거품을 가져오고 정부의 금융긴축정책은 더욱 강화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94∼95년중 팽창했던 부동산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96년 수출이 전년보다 0.2% 감소한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하며 잠재돼 있던 구조적문제들을 폭발했다.그동안 태국경제의 버팀목이던 화교자본이 홍콩의 중국반환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헤지펀드(투기자금)들의 공격으로 무너져버린 것이다. 바트화는 지난해 7월2일 바트화의 고정환율제를 변동환율제로 바꾸자 이같은 악재가 얽히고 설켜 연일 폭락세를 타며 7월 달러당 30바트선에서 올해초 50바트선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태국정부는 56개 부실 금융기관을 폐쇄하는 한편 금융산업부문에 대해 외국자본들의 투자제한을 과감하게 푸는대대적인 금융산업 구조개편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하지만 이같은 노력도 98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한계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태국 경제는 상당기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필리핀/무역적자 계속 늘어 위기 잠복/인위적 물가억제책… 기업 생산성 저하 필리핀 역시 올들어서만 40% 가량의 통화가치 폭락을 경험했지만 통화위기를 겪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외견상의 형편은 나은편이다. 우선 통화가치 하락의 공통된 결과로서 사회적 불안의 한 원인인 인플레문제가 이곳에서는 아직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지난해 연간 인플레율 역시 6.1%에 그쳤다. 그리고 아직 중소기업 수십개가 양도된 것 이외에는 눈에 띌만한 기업의 도산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인 현상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갖가지 문제가 잠재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지적이다.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불어나는 무역적자 규모.지난해 10월을 기준으로 한 1년간의 무역적자만도 1백10억 달러였다. 다음으로 중요한 문제는 물가 폭등 가능성.필리핀이 거대한 무역적자와 페소화 가치하락,주가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진 위기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이면에는 정부의 강력하고도 인위적인 물가정책이 숨어 있다.문제는 이같은 물가 억제책이 앞으로도 마냥 계속되기는 어려우리라는 것이다. 실업문제도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노동계 지도자들이 지난 3개월 동안에만 10만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올해 실업률이 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는 기업들이 생산고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금융불안속 비서구화정책 고수/예산삭감·은행 통폐합 등 자구책 박차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등 주변 국가들보다는 전반적으로 금융위기의 충격이 덜한 편이며 동남아국가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충격에서 회복되고 있다.아세안의 핵심국가면서 비서구화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정부는 금융 불안속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제의를 여전히 거절하고 있다. 1월말 인도네시아 위기 등에 따라 최악의 금융불안을 경험했던 말레이시아는 이제 최악의 상황에선 벗어나고 있다.그러나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는 인도네시아의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6월에 비해 무려 달러당 화폐 가치가 40%나 절하된 상태다.1월초 달러당 4.335까지 육박했던 링기트화는 2월 들어 4.090대를 회복,안정세를 보이고 있다.주가 역시 2월들어 하루에 100포인트 이상씩의 폭등세를 기록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올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화폐가치의 하락상태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은 전망하고 있다.금융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98년도 예산을 18%나 삭감하고 대대적인 은행간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 때문이다.경기침체로 이용되고 있지않은 외자의 비율은 현재 6%에서 6월달까지 15%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에 3월중 다시 금융 대란이 올 것이란 예측속에 링기트화의 가치가 오는 3월 다시 달러당 4.50선까지 다시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싱가포르의 ANZ 투자은행 등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그러나 IMF측은 말레이시아경제가 동남아 국가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통화·금융불안 5년내 해소될것”/FEER지 기업인 설문 아시아 주요국의 기업인들 대다수는 이번 아시아 위기가 끝나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리리라 믿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파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와 아시아 비즈니스 뉴스가 최근 한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0개국 기업인(수미상)을 대상으로실시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응답자중 43.5%는 현재 아시아의 통화및 금융위기가 2년 이내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고 45.1%는 위기해소 기간을 3∼5년으로 보았다.또다른 9.3%는 위기가 올해안에 끝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2.1%는 그 기간을 5년 이상으로 보았다.기업인들은 또 ‘아시아 경제기적이 끝낱는가’라는 질문에 79.5%가 ‘아니오’라 응답,장기적 전망을 밝게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 불안감·월말 수요 겹쳐 달러 폭등/외환위기­실상과 전망

    ◎“국가 부도” 지나친 위기감이 위기조장/수렁탈출 여부 금주말… 내주초가 고비 환율 변동 폭 제한 폐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2차 자금지원을 계기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던 예측이 빗나갔다.23일에는 마침내 은행이 고객에게 파는 달러환율이 달러당 2천원을 넘어서는 가공할 사태로 발전되고 있다. ▷실상◁ 22,23일의 환율폭등은 외환사정의 급격한 악화보다는 시장의 심리적인 동요가 더 큰 원인이다. 물론 원유도입 대금,종금사들의 환전 등 월말 결제수요가 몰려 외환수요가 평소보다 많았던 면도 있다.그러나 무디스사가 22일 한국의 국가신용도를 낮춘데 이어 S&P사가 23일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이 시장심리에 치명상을 입혔다.여기다 현재의 외환상황이 실제보다 심각하며 연말 외환보유고가 15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발언들이 전해지면서 외환시장이 폭발해버렸다. 이에따라 지난주 까지만해도 잠잠했던 국가지불유예(모라토리엄) 위기감이 다시 불거지는 등의 악순환 상태다. 현재 IMF 등 국제금융기구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일본 등으로부터의 자금지원 소식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단기 채권시장을 개방했음에도 외화자금 유입은 늘지 않고 있다.금융당국은 국내 금융기관들에 대해 외채를 50% 가량 연장(리벌빙)토록 종용하고 있으나 20∼30%를 유지하느라 비상이 걸려 있다. 올 연말을 넘긴다고 해도 내년 초가 더 문제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그러나 상황이 더욱 나빠진 것은 아니며,호전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지난 16일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는 64억달러로 추산됐다.여기에 18일 이후 연말까지 유입될 IMF 자금 30억달러,세계은행(IBRD) 30억달러,아시아개발은행(ADB) 20억달러를 합하면 1백44억달러로 늘어난다.하지만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 상환액은 1백48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만약 만기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장 내년 1월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망◁ 그러나 외환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보유고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형성되고 있는 데다 23일에는 종금사가 단기외채를 자력으로 상환하기 위해 시장에서 1억3천만달러의 달러화를 집중 매입한 것이 환율폭등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로열티 지급 등의 외화자금 수요가 겹쳐있는 것은 사실이나 확고한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불안심리라는 거품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폭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외환보유고 확충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달러당 2천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신용등급 하락과 은행권의 극심한 자금난으로 달러화를 미리 확보하려는 심리로 폭등했기 때문에 달러당 1천300원대까지 폭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급락할 수도 있으나 미국·일본 등으로부터 외화자금을 빨리 들여오는 등 외환수급 사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은행의 해외차입에 대해 2백억달러까지 지급보증을 하기로 한 조치의 실효성 여부가 올 주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만약 이조치에 따라 외국은행들이 기존대출금에 대한 만기연장에 동의하거나,새로운 대출을 일으켜준다면 외환위기는 사라지고,환율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그러나 외국은행들이 국가보증에 대해서도 만기연장을 거부한다면 더이상의 대책은 없는 셈이다. 이번 주말과 내주초에 현재의 외환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가 판가름나게 되는 것이다.
  • 아·태 금융위기 타개 안간힘

    ◎/중국­금융·국유기업 개혁,공무원 20% 감원 추진/일본­국채 발행 검토… 보유외화 시은에 대량공급/호주­총8억4천만달러 규모 산업지원대책 마련 아시아 금융위기가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이에따라 각국은 대량 실업 발생 등 뼈를깎는 아픔을 겪으며 급박한 자구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위기의 태풍권에 속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도 금융개혁과 외국인 투자유치,강도 높은 산업 지원정책 등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는 금융업계 노동자의 대량 실업사태로 이어지고 있다.8일 과도한 부채로 폐업한 태국에서는 56개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2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을 비롯,일본에서는 증권 및 은행의 도산으로 1만명이 실직했다.또 인도네시아에서는 16개 시중은행이 폐업하면서 9천명이 길거리로 나 앉았다.한국도 그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도산과 인수 및 합병(M&A)에 따른 실업사태가 도쿄에서 자카르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내년 미국과 유럽의 세계경제전망도 크게 흐리게 하고 있다.유엔경제위원회의 연말 보고서에 따르면 98년의 성장률은 서유럽 2.75%,미국 2.5%로 전망되나,이같은 성장률은 아시아 위기가 발생하기 전의 지표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아시아 위기라는 변수를 감안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이보다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중국·일본·인도·호주 등 아·태국가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주용기 중국 부총리는 8일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인민폐의 평가절하를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 국무원 산하 ‘발전연구센터’는 9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본시장은 거시경제 운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데다 경제의 갖가지 모순이 은행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금융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다고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9일 강택민 국가주석 겸 당총서기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올 경제상황과 성과를 분석·평가하고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 개최,아시아 금융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금융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또 금융 및 국유기업 개혁과 함께 행정 효율화의 첫 작업으로 내년부터 중앙 및 지방정부 공무원을 20% 감축할 방침이다. ◇일본=일본정부는 엔화가 1달러당 1백30엔을 돌파,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엔저현상은 수출에 플러스 효과를 주는게 사실이지만,내수 진작없이는 경기가 부양되기 어렵다.특히 수출증대가 무역마찰을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일본정부는 이에 따라 그동안 금기시해 오던 국채발행도 검토하고 있다.일본전신전화(NTT) 등 정부보유 주식을 담보로 10조엔의 사실상 ‘적자 국채’를 발행,경기를 부양시키는 한편 보유 외화를 시중은행에 공급,금융기관을 안정시키려 하고 있다.외화 재원으로는 미국채 매각 검토를 시사했다.통화가 절하되고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 아시아형 외환대란이 오기 전에 손을 써두려는 것이다. ◇인도=인도 준비은행은 공공 은행의 책임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 및 공공 은행간의 제휴 및 합작을 통한 금융개혁을 강도 높게시행해야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준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제2단계 금융개혁의 하나로 “전략적인 제휴와 협력을 통해 해당 은행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라고 지적했다.인도정부는 특히 공공 은행이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그렇다고 제휴 및 합작을 통한 금융개혁이 서비스가 중복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존 하워드 총리는 아시아 위기가 호주 수출산업에 타격을 가하고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수출을 늘리고 호주를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총 8억4천4백만달러(약 1조원)규모의 산업지원책을 발표했다.이 산업지원책에는 5년 기한으로 호주에 진출하려는 외국기업과 자국 업체에 세제상 각종 혜택을 주는 방안과 향후 10년간 경제성장률을 4%로 유지하고 연구개발(R&D)비로 5억5천6백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 미 언론 ‘한국 금융지원’ 혹평

    ◎미 근로자 일자리 줄고 세부담 가중/한국인들 “IMF 조종한 미”에 반감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과의 협상과정에서 그동안 한·미 양국간 현안이 되어온 문제들에 대해 한국측으로부터 대부분의 양보를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들은 이번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지원 결정이 미국에 큰 피해를 안겨주는 것으로 연일 대서특필,양국간에 커다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USA투데이는 4일 “한국에의 구제금융이 미국 근로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면서 “그것이 한국민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른지 모르나 적절한 조치가 따르지 않으면 미국 근로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이어 “불공정 무역거래 관행을 가진 경쟁국들에 대한 구제금융은 미국의 일부 일자리들을 잃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이날 “IMF 한국 금융지원 패키지에 대한 미국의 참여 결정과 관련,미의회에서 반대 의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국제적인 구제금융 패키지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 미국 납세자들은 구제금융 지원이라는 수렁으로 빨려들어가 갈수록 부담해야할 몫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미의회 양원 합동경제위원회 의장인 짐 색스턴 하원의원(공화 뉴저지)의 주장을 전했다. 또 시카고 타임스는 논평기사에서 “한국의 심각한 경제위기가 클린턴 행정부와 IMF 덕분으로 이제 우리의 문제가 됐다”고 시니컬하게 표현하고 “미국 재무부로부터 나갈 돈 50억달러가 포함된 5백50억달러의 이번 지원이 잘되면 돌려받겠지만,잘못되면 미국과 선진국들의 납세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없이 상당액의 돈을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많은 한국인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에 있어 미국이 IMF를 막후에서 조정했다고 믿고 있어 5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미국에 감사는 커녕 반감을 갖고 있다고 5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한국인들은 미국이 한국의 시장을 개방시켜 자국의 회사들에게 이익을 줄 조건들을 IMF에 부가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믿고 있으며 1백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일본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북의 겨울 단상/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올 겨울은 엘니뇨 때문에 여느 겨울보다 따뜻하고 눈도 많이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장기 예보가 있었다.실제로 소설을 넘기고 대설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추위다운 추위도 없었고 눈도 내리지 않았다.그런데도 모두들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한다.체감온도가 낮아서가 아니라 답답하고 무거워진 마음이 춥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하긴 겨울로 접어들면서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준 뉴스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었다.정치권의 대선놀음에 한눈을 팔다 느닷없이 얻어 맞은 국가부도는 우리를 절망의 수렁으로 밀어 넣어버렸다.북한 금호지구에 착공한 경수로 건설비용이 51억7천8백50만달러로 책정됐다는 뉴스도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당초 예상했던 30억달러보다 70%이상 늘어난데다 환율까지 폭등,원화로 따지자면 2조4천억원에서 2.5배가 넘는 물경 6조2천억원으로 불어났으니 이 노릇을 어쩌면 좋은가.워낙 형편이 어려운 때라 필시 4조원도 넘어설 막대한 부담금을 마련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텐데 어쩔 것인가.그렇다고 ‘우린 못하겠다’고벌렁 나자빠질수도 없으니 딱한 일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춥게 하는 것은 여전히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동포들의 참상이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의 식량평가단은 ‘북한은 이제 기근에서 벗어났다’고 선언했지만 겨우 아사는 면할 정도가 됐다는 것이지 식량난이 해소됐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오죽하면 강냉이 껍질에서 식용 전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보급하고 있겠는가.겨우살이에 필요한 것은 식량 말고도 몇가지가 더 있다.땔감과 방한복,김장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무엇 하나 제대로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곤 없다고 한다.공장에서 나오는 그을음과 진흙을 8대2로 섞은 연재 구공탄을 많이 만들고 창엔 비닐을 덧 씌우며 방마다 문풍지를 달아 추위를 견디도록 독려하고 있다는 평양방송 등의 보도들은 북한동포들의 삶이 얼마나 곤궁한지를 짐작케 해준다.두눈으로 보지 않아도 그들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따뜻하게 방을 덥히지 못한채 이 춥고 긴 겨울을 보내고 있음을 쉽사리 알 수 있다.지금도 어디선가 몸을잔뜩 웅크린 채 추위에 떨며 아직도 먼 봄날을 기다리고 있을 그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 국민들의 경제살리기 나서자(사설)

    시민들이 경제살리기에 나서고 있다.1달러라도 나라 살리기에 보탬이 되도록 관심을 갖고 신념을 이행할 태세다.주부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옷소매를 걷고 나서는 중이다.실제로는 아주 조그만 규모의 움직임일지 몰라도 새로운 의지를 보인다는 점에서 아주 큰 뜻을 지닌다. 우리가 오늘 겪고 있는 경제 부실은 우연한 것이 아니다.너무 미리 흥청거렸고 앞뒤없이 과소비와 무절제와 저효율로 사려없는 경제생활을 해온 탓에 진작부터 예고된 결과였던 셈이다.말하자면 우리도 책임을 분담할 수 밖에 없는 부실인 셈이다.물론 그것은 일부의 시민들이 저지른 것이긴 하지만 그런 원인들을 몰아내고 사회를 추수르는 일에는 모든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둘수 없다.주부와 시민단체들이 그것을 스스로 맡아 나서는 일은 크게 다행한 일이다.그것은 자세만으로도 매우 긴요하고 절실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무부의 전직원들도 「경제살리기」결의대회를 갖고 갖가지 실천의지를 보였다.이 또한 시민의 각성과 맥을 같이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공직자도 국민이다.국민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집단이다.그들이 범국민으로서 한가지 뜻으로 서두르는 것은 효율로나 신념의 확인으로나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이 어렵고 심각한 국면에도 모든 것을 정권의 탓으로 돌리고 부정적 핑계를 찾는 정치권은 반성해야 한다.마찬가지로 냉소적으로 정부만 비난하는 일은 우리 자신을 더욱 수렁으로 밀어넣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국가건 개인이건 모든 것은 의지가 판가름한다.결의가 단단하고 확신으로 실천만 한다면 어떤 시련도 이길수 있다.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을 줄이고 논다니식 해외여행을 삼가고,어떤 형태의 낭비든 그것을 줄이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위기를 극복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사회가 그런 분위기를 회복하면 기업은 건실해지고 근로자는 품질을 향상시킬수 있고 소비자는 건전해진다.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남는 전략이다.
  • “한국경제 더 강하게 회생할 것”/NYT 1면 보도

    ◎세계금융권의 ‘제2의 태국’전락 우려는 기우/거품경제와 거리… 경상수지적자 급속축소 전망 세계 언론들이 한국 경제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11일 니콜라스 케이지 기자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은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며,이는 마치 비온뒤 땅이 굳듯 더욱 강한 경제로 태어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다음은 기사 요지. 한때 아시아의 기적을 이뤄냈던 한국의 경제는 지금 악성 부채와 낮아지는 신용도를 상대로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환율은 계속 떨어지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도산하는 기업의 숫자 역시 기록적일 것으로 보인다.세계금융권에서는 한국이 아시아의 태국이 될 수 있다고 추측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한국이 비온 뒤에 땅이 굳듯이 지금의 어려운 경제사정에서 탈피,어려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경제체제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한다.아시아의 경제난 속에 과연 한국이 이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의문시하는 사람도 있다.그러나 홍콩의 신탁회사의 이사장인 위리엄 오버홀트씨는“여러분들은 한국이 과거에 이룩한 업적을 근거로 생각해야 하며 한국은 아마도 진흙탕을 헤쳐나올 것입니다”고 말한다. 한국은 이제 난제의 마지막 장을 통과한 태국과는 달리 세계 11위의 산업화된 경제규모를 지녔으며 1천1백억달러의 해외채권을 가졌는가 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삼성,대우 그리고 현대와 같은 거대한 기업체가 존재한다. 한국의 경제는 거의 신화적이다.1인당 국민소득이 1961년 90달러에서 지금 1만달러를 상회하고 있다.한국은 아직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침체’와 ‘깊은 수렁’이라고들 말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올해 수출증가율이 6%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태국과 같이 비교되는 이유는 두나라가 방만한 기업운영,눈덩이 처럼 증가하는 외채,연약한 정치리더십,그리고 빈약한 외환보유고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들고 있다. 두나라가 뚜렷이 다른점은 태국에서는 엄청난 거품경제를 격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방콕이나 도쿄에서 처럼 부동산가격이 치솟은사례는 없다.그리고 또 하나는 태국이나 다른 아시아 나라들은 미 달러화에 고정된 환율정책을 쓰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한국의 경제는 국제외환시장에서 한층 경쟁력을 갖추어가고 있으며 이것은 수출을 급증시킴으로써 경상수지 적자를 급속히 축소시켜 나갈 것이다.
  • 심리적 공황이 문제다(우홍제 칼럼)

    지난 87년 10월19일 세계경제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이른바 ‘블랙 먼데이’의 시작은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이날 데이비드 미국증권이사회장은 주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데 대해 “증시에 이상이 생겨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말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서 걷잡을수 없는 주가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심리상태가 경제적 행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말해주는 일화다. ○걷잡을 수 없는 불안심리 미 경제학자 드러커도 “경제의 요체는 생산성이며 생산성은 자세”라고 했다.흔히 말하는 영어의 마인드(mind)다.최근의 세계증시 동반붕괴사태에서도 심리적 공황이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로 떠올랐고 그래서 미 클린턴 대통령은 뉴욕증시의 주가폭락에 대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하다가 하루쯤 지난뒤 “미국경제는 튼튼하다”는 말로 불안심리를 진정시켰다.백악관 마이클 매커리 대변인은 “모든 사람들은 심호흡을 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외신은 전한다.또 많은 전문가들이미국경제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차분하고 건전하게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교훈을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위기를 호기로 승화시키려는 지혜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어찌됐든 뉴욕주가는 회복세를 탔고 그 여파로 많은 국제증시도 복원력을 보이고 있다.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주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고 대미 달러 환율은 며칠째 법정상한가로 폭등,외환시장기능이 마비된 상태다.경제전체가 총체적 위기에 놓인 때문이다. ○미 회복세와 한국의 수렁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잇단 대기업부도 등으로 깊은 수렁에 빠진 국가경제가 김선홍회장 사퇴에 따른 기아사태의 빠른 해결전망에 힘입어 잠시 숨돌릴 틈을 얻는가 했으나 세계증권시장의 동반붕괴와 외환위기의 충격으로 더욱 심한 탈진상태를 보이고 있다.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권마저 종잡을수 없이 뒤숭숭한 탓인지 만나는 사람마다 위기의식이 가득찬 심리적 공황을 느끼는 것같다.정부가 갖가지 증시 및 외환시장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약효가 별로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우려도 크다.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경제정책은 어떤 것이든 만병통치의 절대성을 가질수 없기 때문이다.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나 득과 실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악순환 근인은 달러 부족 채권시장개방도 외환유입에 도움을 주는 반면 국제투기자금인 핫머니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인플레발생의 우려가 있다.한은특융같은 특단의 조치도 원화를 늘려서 달러값을 비싸게 하는 환율인상의 부작용을 낳는다.그럴 경우 물론 환차손을 꺼리는 외국자본의 증시이탈을 재촉,주가는 폭락할 것이다.결국 증시나 외환시장대책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때문에 문제해결은 근본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환율폭등이 주가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근인은 국제경상수지적자에 따른 달러부족이다. 불행중 다행격으로 우리의 국제수지는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곤경극복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인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따라서 이럴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경제회생에 대한 자신감과 처변불경식의 의연한 대처심리가 요청된다고 본다.오일쇼크 등 지금까지 한국경제가 당면했고 또 온힘을 쏟아 극복해온 성장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다시 말해 심리적인 불안극복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주체 극복의지 중요 이와 함께 달러사재기 등 뇌동적 거래행위를 삼가는 자세도 필요하다.기업은 더욱 더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가계는 근검절약으로 국제수지개선에 기여해야할 것이다.정부는 환율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압력에 적극 대처하는 등 최근 사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경제안정화대책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논설위원실장〉
  • 경제불안 치유책 찾기 팔 걷었다/확대경제장관회의 배경과 내용

    ◎증시·환율 등 금융불안심리 해소 역점/기아협력업체 자금지원 등 중점 논의/정부 “경제추락 방관 안한다” 확고한 의지 표명 정부가 27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확대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다.기초경제가 튼튼하다지만 증시와 환율은 불안하고 기아사태의 앙금도 가시지 않았다.게다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혼미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홍콩 등 동남아 경제 위기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물을 기피하는 사태로 몰고갔다. 한마디로 내우외환에 우리 경제가 중병을 앓고 있다.구조조정을 위한 ‘통과의례’로 간주하기에는 증상이 지나치다.우리 경제의 자생력에만 기대하다가는 ‘공황’이라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특히 금융시장과 실물분야에서의 불안심리는 전염병처럼 우리 경제에 번지고 있다. 때문에 정부로서는 근본적인 치유책을 찾아야만 했다.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정부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 중요했고 그래서 3월말 한보사태 수습을 위한 확대경제장관회의 이후 7개월만에 다시 회의를소집한 것이다. 정부는 기아사태에 초점을 맞췄다.어찌됐건 기아사태가 우리 경제를 악화시킨 주범이기 때문이다.기아자동차에 대한 해법이 법정관리로 결론났지만 노조의 파업은 계속되고 협력업체의 도산위험도 여전하다.대기업의 연쇄부도 우려도 기아사태의 연장선에 있다.따라서 기아차에 대한 긴급운영자금과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은 불가피했다.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도 논의됐다.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차입을 늘리고 환율안정을 위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우리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나라 안팎의 불안심리다.정부는 금융개혁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국회에 계류중인 금융개혁법안의 회기내 처리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대외신인도도 금융개혁이 잘 마무리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그러나 상당수 여야 의원들은 대선일정에 쫓겨 금융개혁에 관심이 없다.차기 정권에서 결정하자는 분위기다. 부도제도 폐지 등 어음제도의 제도적 개선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으나 장기과제로 다루자는수준에서 머물렀다.증시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지원 방안도 거론됐으나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부처별 주요 보고 내용을 간추린다. ◇재정경제원 ▲기아대책 후속조치=이번 주내에 재산보전관리인을 선임,채권단과의 협의하에 산업은행 대출금을 연내에 출자전환한다.소비자들이 기아차나 아시아차를 할부로 살 때 할부금융사가 기아관련 할부업무를 정상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다.선적서류 등을 바탕으로 기아차가 어음을 발행,은행으로부터 할인대출받는 수출환어음(D/A)의 연간 한도를 5억달러에서 8억달러로 확대한다. ▲금융·외환시장 안정대책=외국인 투자한도 확대 등 이미 발표한 증시대책을 예정대로 추진한다.금리 및 환율이 안정되도록 한국은행이 일반은행의 환매조건부 채권(RP)을 통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운영한다.자본자유화 일정을 앞당겨 외자도입을 촉진한다.어음·부도제도에 대한 중장기 개선방안을 마련,하나의 어음이 부도나도 기업이 무너지지 않는 제도를 구축한다. ▲금융개혁관련법안=금융감독체계 및 중앙은행 독립 등과 관련한 13개금융개혁법안을 이번 회기 내에 통과시킨다.그러나 금융실명제 법안과 자금세탁방지법은 다음 정권에 맡긴다. ◇통상산업부 ▲기아 협력업체 지원=재산보전처분 결정과 함께 협력업체가 보유한 부도어음 3천억원을 산업은행의 확인을 받아 일반대출로 전환한다.이를 위해 27일 산업은행에 확인창구를 설치한다.은행과 종금사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도어음 2천억원의 환매청구 및 소구권 행사를 자제한다.화의신청후 협력업체에 대한 업체당 5천억원의 특례보증을 재개한다. ◇노동부 ▲기아 관련대책=새 경영진을 기아 정부 은행 등에서 뽑아 공동관리인 체제로 유지한다.기아 노조간부 및 노동단체 주요간부를 대상으로 집단행동을 자제하도록 설득하고 권고한다. ▲당면 고용안정대책=고용이 급감하고 있는 업종과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전직 및 창업훈련을 실시하는 기업에 고용보험을 우선지원한다.55세 이상의 고령자를 계속 고용하는 기업에 장려금을 지급하고 고용보험의 실업급여 적용대상 사업장을 현행 30인 이상에서 내년 1월1일부터 10인 이상으로 확대한다.
  • 국회의원 부인(외언내언)

    참으로 눈치없다고 해야 할지 무신경하다 해야 할는지 모르겠다.정국이 4개월여나 수렁속을 헤매고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속에 경제가 곤두박질 치고 있는 시점에 여야 「국회의원 사모님」들이 46명씩이나 떼를 져 일본나들이에 나서는 이런 계획을 세우고 집행한 국회주변 사람들이 도대체 제정신인지 궁금하다. 더욱이 한보 돈을 받아 검찰조사를 받은 의원부인도 포함된 이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부인 방일단」일행은 삼부요인이나 사용케 돼있는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하고 일부는 면세점에서 수백달러짜리 핸드백 화장품 옷가지 등을 쇼핑해 빈축을 사고있다.일본 의원 부인들의 지난 4월 방한에 대한 답방이라지만 도쿄 오사카 관광일정이 대부분인 일본나들이를 이 어지러운 시점에 꼭 했어야만 하는지 의문이다. 국회의원을 내조하는 부인이 이웃나라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일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서민들의 해외관광이 보통일이 된지도 오래다.또 몇해전에는 부부동반으로 캐나다 여행을 한 J당 소속 한 중진의원이 10만달러나 하는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부인에게 사줬다는 소문이 현지 교민 입방아에 올랐던 일도 있었다.거기에 비하면 자비로 며칠 일본 구경을 하고 국내 면세점에서 우리돈 1백만원 남짓한 쇼핑을 한게 뭐 그리 대수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국회의원,사회 지도층의 정신자세다.온통 비리투성이로 지목받고 있는 정치권,그렇잖아도 곱지못한 시선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부인들의 집단외유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되짚어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제대로 정신이 박혀있는 지도층이라면 나라가 어려운때 비록 일반국민이라면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이라도 삼가는 신중한 처신을 해야 옳다.나라를 걱정하고 어려움을 푸는데 도움되는 거친 일에 다투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이 사회 지도층의 의무라면 지나친 주문일까.우리 지도층 어데서도 그런 솔선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우리 위기의 심각성을 더해 준다.
  • 정치치매 현상/김주영 작가(서울광장)

    외채가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는 모양이다.해외에 산재한 우리의 재산이 있긴 하겠지만 1천만달러 이상의 외채라면 국민들조차도 긴장감을 느낄만한 액수이다.피부로 느끼고 있는 생활경제로써도 우리의 사정이 암담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위기감을 느낀 정부에선 진작부터 이러저러한 처방을 분주하게 내놓고 있긴 하지만 그 처방의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불안스럽다. 그런 긴장감에 상당한 국민적 호응이 뒤따라 주지 않고 있다는 실망감도 없지 않다.우리가 이렇게 한가하게 바라보고만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런가하면 우리가 수출하고 있는 중공업제품들은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해외의 수출경쟁에서 일본을 따라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란 아우성도 들려온다.그래서 우리 경제의 회복은,밤에 썼다가 아침에 읽어보면 찢게되는 연애편지처럼 근본부터 다시 고쳐야 한다는 항간의 주장도 설득력이 있을 정도이다. ○다양한 처방 효과는 미지수 일찌기 경제라는 말의 의미조차 몰랐던 사람들까지도 생활경제의 위험수위가 폭발직전에 있다는 것을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이러다간 며칠 못가서 우리경제가 공중분해되어 이웃나라 코미디극의 소재로 등장하는 창피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우리들 서민들에겐 어차피 수학적 개념으로만 존재했던,1만달러라는 국민소득도 잡았다 놓쳐버린 한 마리의 꿩에 불과했던 것이 아닌가.그리고 조만간 이뤄진다 믿었던 선진국 진입이란 장미빛 꿈도 뒤로가는 열차를 잘못 잡아타고 흥분만 했던 우스꽝스런 꼴이 아닌가.그래서 우매한 백성들도 밤중에 문득 잠이 깨면,나라꼴이 염려스러워 진다.뒤척거리며 다시 잠 못 이루지만 역시 신통한 처방 따위가 떠오를리 없다. 정치인들은 한보사태만 일말의 의혹도 없게 파헤쳐버리고 나면,우리의 경제는 땅에서 용암이 솟아나듯 금방 열기가 되살아나고,위기의 수렁에서 속시원하게 벗어나기라도 할 것처럼 오직 한보사태에만 집착하고 있다.참으로 우스꽝스런 정치적 치매현상이다.한보사태가 유감없이 파헤쳐져야 하겠다는데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이 아니다.그것이 우스꽝스럽다고 말한 것은,어째서 우리의정치판도 모두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한보사태에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실망을 얘기하는 것이다. ○모두가 “내탓이요”라야 나라꼴이 이처럼 염려스럽게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위정자 혹은 정부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그렇다면 우리의 정치인들과 국회는 무엇을 책임져왔는지 묻고 싶다.다수에 의해 소수는 양보가 아닌 희생을 치뤄야 한다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에서 약간 비켜나서 타협과 협상에 의한 정치형태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라면,응당 그에 따라 분배되는 책임도 나눠가져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국민들은 벌써 앞서가고 있다.모처럼 계획되었던 해외여행을 취소하는 사람도 있고,저금통장을 새로 만들고,장롱에 집어 넣었던 헌옷을 꺼내 입는 사람도 보았다.아이가 태어나는 수효보다 송아지가 태어나는 수효가 더 많을 만큼 생기를 잃은 논촌에서도 나라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백성들은 그나마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데,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 계층의 사람들은 그렇지가 못하다는데 우리의 절망감이 자리잡고 있다. 과연 우리는 침몰하고 말 것인가.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제감각으로는 설득력 있는 해법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정치인은 물론 우리나라의 어떤 탁월한 경제학자나 전문관료도 이 참담한 경제현실에 대한 명쾌한 처방법을 제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단 한가지 방법이라면 모두가 책임을 나눠가지는 공동체의식의 무장으로 이 난국을 돌파해 나가려는 의지를 키워가는 것이다.그것을 통털어 우리는 애국심이라고 말한다.애국심에는 네 것과 내 것이 있을 수 없다.편견이 있을수 없고 이기심이 자리잡을 여지가 애국심이란 것에는 없다.과연 나는 이 나라 이 땅에 발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사람인가를 우리 모두가 뼈져린 성찰로 검증해 볼 때다.
  • 「경제 살리기」 정치권이 앞장을(최택만 경제평론)

    한국경제는 지금 「총체적 위기」에 놓여 있다.경제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경제의 불확실성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가자 『경제는 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하고 있다.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노동관련법 개정문제가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으나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는 상태이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여·야간에 현격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고 사용자 단체인 경총과 근로자를 대표하는 노총간에 쟁점사항을 둘러싸고 공방전이 치열하다.재야 노동계는 노동제도개혁을 백지화하라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에 대한 처리문제도 마찬가지다.정부와 여당은 한보철강을 살린다는 원칙을 정했으나 야당은 부도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는데 온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한보사태가 오래 끌면 끌수록 한국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지고 시중자금난이 가중,기업도산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어 보인다. 노동제도 개혁과 한보사태 등 현안문제해결이 불확실한 상황을 보이자 경제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노동제도 개혁과 관련된 파업은 국민총생산(GNP)에 대한 기여도가 47%에 달하는 수출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또 한보부도사태는 시중의 자금난을 가중시켜 1월중 부도율을 지난 82년 장령자사건이후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지난해 237억달러를 기록한 경상수지적자 해소를 위해 원화환율이 적정선으로 조정되자 외환투기가 발생했고 환투기를 막기위한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이 통화긴축설로 번져 가뜩이나 어려운 시중자금난을 한층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자금난은 시중금리를 추켜 올렸고 금리가 오르면서 힘겹게 700선 위로 올라갔던 주가지수가 다시 600대로 주저 앉았다. 경기가 하강하면서 실업률도 계속 높아져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다.지난 12월중 실업률은 2.3%로 지난 94년 8월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여기다 부동산가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에서 뛰기 시작,서울 강남지역으로 확대되었다가 연초부터는 그동안 「무풍지대」로 남아 있던 서울 북부지역 아파트가격까지 흔들리고 있다. 환율과 부동산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경제가 경기침체속의 인플레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지 않을까 걱정이다.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최소한 2­3년동안 초긴축을 해도 수렁에 빠진 경제를 건져 내기가 어렵다.올해는 대선이 있어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지배할 개연성이 많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한층더 높아가고 있다. 경기가 둔화된 상태에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가 몹시 불안정해 경제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경제가 이처럼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자 경제 살리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그러나 경제는 정치와 사회현상을 포함한 유기체이지 그것만이 따로 움직이는 독립된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니다.정치·사회·안보 등의 안정이 없이 경제가 혼자서 살아날 수가 없다.경제를 살리려면 먼저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함수들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정치권이 먼저 경제를 살리는데앞장서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한보철강부도라는 「경제의 나무」만을 보지말고 경제위기라는 「경제의 숲」을 보는 사고의 일대전환이 있어야 한다.한보철강과 같은 굽은 나무를 탓하는데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노동제도 때문에 숲이 불타들어 가고 있음을 직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제도개혁을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한다.정치권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시중자금난과 기업도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조,대책을 찾아 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제계와 노동계도 지금 노동법문제를 놓고 공방전을 벌일 만큼 한가한 상황에 있지 않다.경제성장의 실질적인 주체인 사용자와 근로자가 머리를 맞대고 경쟁력제고를 위해 임금비용과 금리비용을 줄이는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최근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은 임금비용을 축소하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정부는 일부 대기업의 임금동결 등 자구적 노력과 시민들의 소비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실행예산 편성을 통해 올해 예산(74조원)의 5­10% 정도의 경비를 절감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또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를 제거하여 기업이 확실성을 갖고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기 바란다. 국민들도 현재의 경제위기를 남의 나라 일처럼 방관해서는 안된다.경제가 추락하면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다.국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등 경제를 살리는 일에 최대한 동참해야 할 것이다.이번 경제위기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총체적 위기」이므로 정치권이 주도하여 풀어나가기를 거듭 당부한다.〈논설위원〉
  • 바실리 미헤예프 시보드냐지 기고(해외논단)

    ◎러시아는 「4자회담」 막아선 안된다/회담 제외에 화내기보다 「러」중요성 증명 노력을 러시아정부가 국경을 따라 안전지대를 만드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러시아는 대외정책 특히 한반도문제에 관해 실용적 접근방식이 필요하다.지난 5년동안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대부분 환상에 근거했다.이데올로기적인 이유로 북한과의 관계를 거의 단절하다시피 했다.반면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엄청난 경제적 기대감을 갖고 접근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감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무엇보다도 러시아의 경제적 여건들 때문이었다.조금씩 한국과의 관계에 다시 실망감을 갖기 시작했다.국가두마(러시아국회)의 일부 의원들은 정부에 한반도외교에서 균형감을 가지라며 북한쪽으로의 방향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적어도 러시아 외무부는 서울과 평양에 대해 각각 양다리외교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국정부를 괴롭힐 복안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키면 한국정부는 늘 껄끄러워 할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한국정부를 당황하게 만든다고 해서 한국에 러시아에의 자본투자를 더 늘리라는 압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또 북한이 얼마나 러시아의 경제적인 파트너가 될 것인지도 의문이다.북한은 깊은 경제수렁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무역규모가 1억달러 정도지만 러시아와 한국은 그 규모가 연간 3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한반도정책을 바꿔야할 또다른 이유가 있다.러시아는 미국과 한국이 제안한 4자회담에 초청받지 못했다.러시아는 이에 무척 화가 나있다.하지만 러시아는 화를 내기 보다는 객관적 현실을 인정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한반도 장래 운명을 결정하는데 있어 러시아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한다.이러한 현실인정을 바탕으로 러시아는 남북한 양쪽에 대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러시아의 필요성,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실제로 4자회담이 진행될 때 러시아의 이익이 얼마나 손상될지도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만일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한반도의 상황은 안정적으로 갈 것이다.4자회담은 한반도에 있어 러시아외교의 새 지평을 열지도 모른다.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의 이해를 조정하는 다음 단계에서 러시아의 참여를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한반도 평화문제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반드시 러시아가 포함된 북동아시아의 다자적 외교노력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확실히 러시아는 화를 내기에는 아직 이르며 한반도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합당한 노력을 선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러한 노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있다. 러시아의 참여와 관련된 이런 가능성들은 대체로 두가지 프로젝트를 지적할 수 있다.러시아와 중국,북한이 함께 경계선을 갖고 있는 두만강지역 개발을 발전시키는 문제가 그 하나고 시베리아의 가스를 북한을 통해 한국으로 가져가는 가스파이프 건설계획이 다른 하나다.이런 프로젝트들은 남북한 모두에 흥미를 유발할 것이다. 남북한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있어 러시아의 비상구나 마찬가지다.따라서 러시아의 임무는 러시아경제에 필수적인 잠재적 투자자를 수소문하는 일이다.한국도 이러한 투자자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러시아는 동북아시아에서 외국인 투자유치를 두고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바로 중국이다.그래서 한국을 러시아와 북한과 함께 이런 전략적 프로젝트의 실현의 장에 몰아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러시아가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다면 중요한 「몫」이 돌아올 지 모른다. 따라서 4자회담 문제에 즉각 부정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4자회담은 러시아의 이해에 부응하면서 한반도 정상화(평화)에 기여할 것이다.한반도의 이해를 조정하는 다음 단계에서 러시아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것이 지금 단계에서 필요하다.특히 동북아시아 안보문제 결정을 위해 다자메커니즘 창설을 촉진시키면서 말이다. 한반도 문제해결과 관련해 러시아는 「감정적 대응이냐」「실용적인 접근이냐」를 두고 논쟁을 벌일 수 있다.러시아의 새로운 한반도 정책으로 실용적인 정책을 펴나가는 것은 하나의 가능성이다.
  • 자동차 파업/국가경제 10% “스톱”

    ◎금속·전자 등 거의 전산업에 파장/수출비중 7.3%… 분규로 “휘청” 잇따르고 있는 자동차 완성차업체의 파업과 부품업체의 파업에 따른 완성차 생산중단은 자동차산업을 수렁으로 몰면서 국가경제마저 흔들어 놓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대표적인 종합기계산업이자 대규모 기계설비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면서 연관효과가 엄청난 전방위 산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산액만도 제조업 총생산의 12%를 넘어서며 전산업을 통틀어 따져도 5%가 넘는다.수출분야에서는 전체 규모의 7%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아시아자동차·현대정공등 자동차산업의 7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굵직굵직한 업체의 생산이 중단됐고 만도기계 등의 파업으로 부품업계의 생산물량 또한 70% 가량이 스톱된 지금 국가경제에 미치는 손실은 엄청나지 않을 수 없다. 대략 추정해도 19일을 기준으로 이번 파업사태는 직접적으로만도 국가경제의 4∼5%가 올스톱 된 상태로 볼 수 있으며 파급효과까지 자동차생산과 직접 관련되는 부분품 생산만 해도 그렇다.철금속·전기­전자·합성수지·유리·섬유 등을 소재로 해 다른 공정을 거치는 부분품만 2만여개에 이른다. 판매 및 정비와 이용분야까지 따진다면 여객운송·화물운송·자동차임대·리스·주차장·관련서비스 정유·주유소·보험·금융·광고·인쇄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따라서 이같이 자동차와 앞뒤로 연결된 산업의 비중까지 고려하면 자동차가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실제 자동차의 생산유발효과는 93년 기준으로 는 2·289다. 자동차의 생산차질이 1천억원이라면 자동차를 전후한 부문의 생산차질액은 1천2백89억원이라는 뜻이다.따라서 현대·기아·아시아·현대정공·만도기계 등이 파업등으로 생산중단되면서 발생한 총 생산차질액은 최소한 2천7백8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80년 전체 제조업의 생산액 47조1천2백26억원중 자동차의 생산액은 1조1천94억원으로 2.4%였으나 93년에는 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돌파했다.지난해에는 제조업의 총생산액 3백24조1천5백34억원중 39조4천3백66억원으로 12.2%로 높아졌다. 수출분야에서는 지난 80년 전체 수출액 1백75억4백90만달러중 자동차 수출액은 9천3백60만달러로 0.5%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5배이상 그 비중이 커졌다.전체 수출액 1천2백50억5천7백90만달러중 자동차의 수출액은 90억6천9백40만달러로 7.3%에 이르고 있다.〈김병헌·곽태헌 기자〉
  • 올 수출 1,000억달러 돌파

    ◎오늘중… 연말까지 1,250억달러 예상/중 이어 12번째… 세계시장점유 2.3% 연간 수출 1천억달러 시대가 열렸다. 통상산업부는 올들어 27일까지의 수출액이 9백98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통산부 관계자는 『이달 20일 이후 하루평균 6억달러가 수출되고 있어 28일 중 연간 수출이 1천억달러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며 『연말까지 1천2백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1천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 중국에 이어 세계 12번째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64년 최초로 1억달러를 넘어선 뒤 71년에 10억달러,77년에 1백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다시 1천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세계에서 유례가 드물게 빠른 속도로 증가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지난 64년에 0.08%에서 올해에는 2.3%로 30배로 높아졌으며 수출상품 수는 1백42개에서 7천7백23개로 54배,수출 대상국은 41개국에서 2백12개국으로 5배 가량 늘었다.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이날 수출 1천억달러 달성에 즈음한 발표문을 통해 『이는 경제발전을 위해 땀흘린 우리 국민 모두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수출 2천억달러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의 발전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며 첨단기술과 문화가 담긴 상품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되돌아본 수출 35년사/연평균 25% 증가… 세계 1위/주력품목 중석·가발서 첨단제품으로/수출구조 경공업 20%·중공업 70%로/1인당 수출액은 2,200달러로 세계 12위 우리의 수출 35년사를 돌아보면 세계 최고기록이 수두룩하다.60년부터 85년까지 최고 48%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세계 1위의 수출성장률을 고수했다.86년부터 홍콩에 1위를 빼앗기고 3위권으로 떨어졌지만 35년 간 연평균 수출증가율은 25%로 20대 수출대국 중 1위였다.이어 대만(19.6%) 홍콩(18.2%) 싱가포르(16.9%) 순으로 아시아의 네마리 용이 1∼4위를 휩쓸었다. 시대별로 수출 주력품목의 변화가 심했던 것도 특징이다.그만큼 우리경제가 역동적으로 변했다는 증거로 60년(수출 3천3백만달러)은 중석과 양말이,64년(1억달러)은 가발과 스웨터가,71년(10억달러)은 합판이 주력 수출품이었다. 77년 대망의 수출 1백억달러를 달성했을 때는 주력이 섬유였고 88년(수출 5백억달러)부터는 철강과 선박,가전제품 등 중화학 제품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반도체와 자동차를 앞세워 올해는 1천3백억달러의 수출이 예상된다.이렇게 해서 64년 경공업 72%,중공업 14%의 수출구조가 올해엔 경공업 20%와 중공업 70%로 역전됐다. 수출 10억달러에서 1천억달러까지 걸린 시간은 우리가 25년으로 가장 짧고 대만이 26년으로 2위,일본 28년,홍콩 28년,싱가포르가 38년.그러나 수출의 인프라라 할 국내 전시장 규모는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수출 1억달러를 기준한 전시장 면적은 싱가포르가 37평(95년 기준)으로 가장 넓고 대만이 25평,일본이 15평,홍콩 13평이며 한국은 6평에 불과하다. 1인당 수출액(94년 기준)은 싱가포르가 3만3천6백달러로 1위,홍콩이 2만5천5백달러,벨기에가 1만3천1백달러로 각각 2·3위.수출대국 일본은 3천2백달러로 11위,한국은 2천2백달러로 12위에 그친다. 한편으론 세계경제의 호황여부가 우리수출을 좌우해 왔다.80년대 초반 오일쇼크로 세계경제가 휘청일 때 우리수출도 불황의 수렁을 헤맸고 80년대 하반기 세계경제가 4%를 웃도는 성장을 거듭할 때는 우리 교역도 흑자를 누렸다.앞으로 12∼13%의 수출 증가를 가정할 때 2000년에는 2천억달러의 수출달성이 예상되고 97년 네덜란드를 제치고 G10(홍콩은 반환으로 자동 탈락) 국가가 된다.2000년에는 벨기에를 추월하고 2010년(통일한국일 경우)에는 대망의 G7으로 발돋움할 것같다.
  • 미 상원 「선거자금 표결」의 의의

    미국상원은 25일 대통령 선거유세 비용을 공공자금을 통해 조달한다는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키로 결정함으로써 상원이 올바른 인식을 유지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이는 선거를 치르는데 있어 거액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압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승리였다. 공공자금을 통한 선거 체제는 워터게이트 추문에 대한 반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제까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해 왔고 이를 폐지할 아무 이유도 없다. 이 표결 결과는 정치 과정에 큰 변혁을 꾀하려는 음모를 차단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같은 승리는 개혁을 지향하는 코헨,캠벨,샤피,제퍼즈,카세바움,루가,스노,스펙터,스티븐스,톰슨 등 10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공공자금 체제를 존속시키기 위해 민주당 진영에 합세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 이는 상원이 모든 문제에 있어 당리당략적으로 대립하는 수렁에 빠져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로서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특히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루가 의원과 스펙터 의원이 현공공자금 체제를 존속시키는데 찬성 표를 던진 것은 중요하다. 공공자금을 통한 선거비용 조달 체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개인 모금을 통해 수백만달러를 모으는 등 많은 허점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상원은 이같은 지적은 현체제를 개선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될지언정 현체제를 폐지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고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 선거에 드는 비용이 점점 커짐에 따라 선거에 있어 돈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25일 상원의 표결 결과는 최소한 상원에서는 선거체제 개선을 위해 당을 초월한 단결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공화당의 개혁 지향 의원들이 더욱 단결해 선거제도의 개선을 이룩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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