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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두산 “두 마리 토끼 언제 잡을까”

    한화·두산 “두 마리 토끼 언제 잡을까”

    한화, 지분투자 美 니콜라 주가 104%↑지분 가치 1년 6개월 만에 20배 늘어미국 내 수소 충전소 운영권도 확보해英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인수도두산, 중공업발 경영위기서 못 헤어나핵심 계열사 안 팔려 베어스 매각 거론 한국프로야구 명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를 각각 보유한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희비극’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화는 야구 성적은 부진한데 사업은 잘 풀리고, 두산은 야구 성적은 우수한데 경영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두 기업 가운데 누가 먼저 ‘야구’와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지 주목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일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서 한용덕 감독 사퇴 이후 2군 최원호 감독이 1군 감독대행에 임명됐지만 연패의 사슬은 끊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들은 ‘미국 수소에너지 시장 진출’, ‘우주 인터넷 사업 본격화’ 소식을 알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야구에선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가 사업에선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가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 증가한 73.27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6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보유한 지분 6.13%의 가치는 전날 7억 5000만 달러(약 9000억원)에서 하루 만에 1조 200억원이 폭등해 16억 달러(약 1조 9200억원)가 됐다. 2018년 11월 투자한 1억 달러(약 1200억원)가 1년 6개월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화 계열사 주식 역시 이날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급등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2023년 주행거리가 1920㎞에 달하는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미국 내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하고 기지국이 없는 오지와 항공기 내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통해 통신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KBO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전통의 강호답게 최근 4연승을 거두며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發) 경영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이 지난 1일 1조 2000억원 추가 지원을 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난 탈출구로 여겨졌던 핵심 계열사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모트롤, 골프장 등을 매각해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비영업자산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화·두산이 쓰는 ‘희비극’… “야구·경영 둘 다 잘할 순 없을까”

    한화·두산이 쓰는 ‘희비극’… “야구·경영 둘 다 잘할 순 없을까”

    한화 이글스 15연패… 한화 계열사 ‘연타석 홈런’두산 베어스 2위 질주… 두산그룹은 경영 위기 한국프로야구 명가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를 각각 보유한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이 ‘희비극’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한화는 야구 성적은 부진한데 사업은 잘 풀리고, 두산은 야구 성적은 우수한데 경영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두 기업 가운데 누가 먼저 ‘야구’와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지 주목된다. 야구는 안 되고 사업은 잘 되는 한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9일 롯데 자이언츠에 패하며 15연패 수렁에 빠졌다. 앞서 한용덕 감독 사퇴 이후 2군 최원호 감독이 1군 감독대행에 임명됐지만 연패의 사슬은 끊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들은 ‘미국 수소에너지 시장 진출’, ‘우주 인터넷 사업 본격화’ 소식을 알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야구에선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화가 사업에선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지분 투자한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의 주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104% 증가한 73.27달러에 마감했다. 시가 총액은 26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화가 보유한 지분 6.13%의 가치는 전날 7억 5000만달러(약 9000억원)에서 하루 만에 1조 200억원이 폭등해 16억달러(약 1조 9200억원)가 됐다. 2018년 11월 투자한 1억 달러(약 1200억원)가 1년 6개월 만에 2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한화 계열사 주식 역시 이날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급등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2023년 주행거리가 1920㎞에 달하는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의 미국 내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아울러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하고 기지국이 없는 오지와 항공기 내에서도 저궤도 위성을 통해 통신할 수 있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야구는 잘 되고 경영은 안 되는 두산 지난해 KBO리그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는 전통의 강호답게 최근 4연승을 거두며 NC 다이노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發) 경영 위기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책은행이 지난 1일 1조 2000억원 추가 지원을 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경영난 탈출구로 여겨졌던 핵심 계열사 매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모트롤, 골프장 등을 매각해 3조원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지만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 찾기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두산밥캣, 두산인프라코어 등 핵심 계열사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를 비롯한 비영업자산까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야구는 안 되는데 사업은 잘 되네”

    “야구는 안 되는데 사업은 잘 되네”

    한화 이글스 14연패 수렁… 감독 사퇴한용덕 감독 물러나고 최원호 감독대행한화시스템,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인수기지국 없는 오지에서도 와이파이 ‘팡팡’나스닥 상장 ‘니콜라’ 지분가치 7배 점프미국 수소에너지 시장까지 진출 ‘청신호’ “야구는 안 되는데 사업은 잘 되네.”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팀 최다연패인 14연패를 당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한화그룹 다른 계열사들은 사업에서 ‘연타석 홈런’을 팡팡 쏘아 올리고 있다. 기지국이 없는 오지에서도 와이파이가 팡팡 터지는 ‘우주 인터넷’ 사업에 진출할 뿐만 아니라 수소·전기트럭 투자에서도 ‘잭팟’을 터트렸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한화의 약진에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함에 따라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에게 1군 감독대행을 맡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최대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다. 한화시스템, ‘우주 인터넷’ 실현에 박차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인 ‘페이저 솔루션’(Phasor Solutions)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우주 인터넷’ 실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부문에 진출해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항공우주시스템 역량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페이저 솔루션은 2005년 영국에서 설립된 위성통신 안테나 연구개발 전문회사다.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시스템과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개발에 힘써 왔다. 페이저 솔루션의 안테나 빔 조향 기술과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은 독보적인 선행 기술이다. 특히 평면으로 된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는 ‘우주 인터넷’을 실현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이 안테나를 항공기·선박·기차·자동차 등에 장착하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오지·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저궤도 인공위성과 송수신을 통해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하다.이 저궤도 인공위성 통신은 지구 상공을 도는 인공위성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5G)·LTE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항공기 내 동영상 이용 등 고품질 무선 인터넷 서비스, 자율주행차의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 인터넷 서비스) 기술과도 접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 규모가 2026년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아마존·스페이스X 등이 기지국이 필요 없는 위성 인터넷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페이저 솔루션의 전문인력과 기술자료·지적재산권·테스트 장비 등 유형자산을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해 오다 페이저 솔루션이 경영난을 겪으며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섰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비록 코로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전략 시장이라는 판단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기존 첨단통신, 센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반으로 더욱 확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7월 에어택시 시장 진출을 선언했고, 지난 2월 오버에어 개소식을 통해 에어택시 ‘버터플라이’ 공동개발에 착수했다.한화에너지·한화종합화학, 수소 시장 진출 본격화 한화는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도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의 지분 6.13%의 가치가 7억 5000만달러(약 9000억원)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투자한 1억달러가 1년 6개월 만에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니콜라는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수소·전기트럭 개발 스타트업으로 2023년 수소트럭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2018년 초 한화의 미국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은 니콜라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당시 한화는 계열사 간 논의를 거친 뒤, 사업 연관성이 깊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최종 결정 과정에서는 10여년간 태양광 사업을 담당해 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당시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이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김 부사장은 투자 결정을 위해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섰다. 실무진과 함께 니콜라 창업주 트레버 밀턴을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을 듣고, 한화와 통하는 지점을 직접 확인했다.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화 주요 계열사는 미국 수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하는 권한을 갖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한화솔루션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수소 충전소용 탱크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한화솔루션 화학 부문에서도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로 사업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협상판 뒤엎은 트럼프 “한국 ‘13% 방위비 인상안’ 거부”

    협상판 뒤엎은 트럼프 “한국 ‘13% 방위비 인상안’ 거부”

    “미 대선까지 장기화 가능성도” 로이터 보도트럼프 “훨씬 더 큰 한국 부담, 신속히 타결” 압박트럼프, 작년 대비 5배 인상 6조 한국에 요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결 직전까지 갔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협정(SMA)과 관련, 한국이 전년보다 최소 13%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최고 제시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협력을 계기로 박차를 가하는 듯했던 방위비 협상이 ‘트럼프 변수’에 다시 수렁에 빠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감을 지난해 분담금의 5배인 50억 달러(6조원)로 대폭 인상하라고 요구해왔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이 4월 중순 총선을 앞두고 제시했던 최고 제안가인 ‘전년 합의 대비 최소 13% 인상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거부한 상태라고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측 제안 거부 결정은 지난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이라고 당국자들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일 이뤄진 한미 국방장관간 전화통화에서도 에스퍼 장관이 정경두 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훨씬 더 큰 한국의 분담을 기대하고 있는 방위비 협상에 대한 신속한 타결을 압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던 제11차 SMA 체결을 위한 7차 회의를 거론, “한국의 제안은 전혀 감동스럽지 않았지만 한미 간 시급한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고 있던 점에 비춰 합의가 충분히 좋을 수 있다는 일정한 희망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의 의료기기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었다. 그동안 한국은 10% 안팎의 상승률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왔다. 이달 초 한미가 실무선에서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이룬 가운데 세부 조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을 당시 지난해(1조 389억원)보다 10∼20% 인상될 것이라는 말도 한국 정부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로이터통신 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19 공조를 계기로 한국 측 수정 제시안을 토대로 협상이 급물살을 탔으나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막혔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 미 NBC방송은 미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사태를 막으려 백악관을 찾았다고 2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동을 걸면서 협상 타결기류가 급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 협상 대표인 정은보 방위비 분담금 협상 대사가 협상이 마지막 단계이며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부 관계자가 ‘이르면 1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타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측이 이후 “협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미국 총선 전 합의 이뤄질 가능성 없어”11월 美대선까지 이어질 우려도 제기 전·현직 당국자들은 사석에서 수일 내에 새로운 합의가 이뤄질 희망이 별로 없다고 말하고 있으며, 일부는 수주, 수개월 내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한국의 오는 15일 총선 전에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이 여름을 지나 미국의 11월 대선 가까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를 낮추기는 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대북 군사대비태세 약화를 위협하는 상태에서 한국 측의 제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 결정으로 인해 한미 간 방위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 송영길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주한미군 주둔 비용 총액이 2조원 밖에 안 되는데 50억 달러, 6조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국 협상팀은 당초 50억 달러 요구의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망할 기계”/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망할 기계”/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해가 바뀌었으니 달라졌으면 소망해보지만 익숙한 사고들은 어김없이 발생한다. 지난 3일 인천 송도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타워크레인의 붕괴로 인한 인명사고 소식은 이젠 너무 자주 들어 현실감이 없을 정도다. 잠깐 찾아보니 2014년부터 5년여 동안 크레인 사고로 153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크레인이라는 기계는 평균 두 달에 5명씩 사람을 삼키고 있는 셈이다. 새해이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 소식도 변함없이 들려온다. 지난해와 다른 듯하기도 비슷하기도 하다. 자동차가 날아다니고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고 얼굴인식이 모든 결제를 대체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돌봄, 교육, 건강, 교통을 혁신하고 스마트한 새 미래를 약속한다. 혁신과 미래사회의 온갖 희망이 전시장 기계들 사이를 채우고 있는 듯하다. 크레인은 인간을 삼키고 있지만, 인공지능은 인간을 구원하겠다고 약속한다. 혹시 이 발전하는 스마트기계들이 크레인에서 추락하는 노동자를 구할 수는 없을까? 과거보다 크레인이 점점 커지고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붕괴의 주된 원인은 크레인 기술의 한계가 아니다. 예측 못한 강풍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관행의 문제이다. 특히 건설현장의 오랜 하도급 관행이 비용 절감에만 급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청에 재하청이 이어지고 최저가낙찰제가 규범이 되면서 외주업체들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크레인을 운영하려 한다. 낡은 크레인을 싸게 수입해 값싼 부품으로 수리하고 날림으로 안전검사를 받는다. 현장에선 운전기사와 통신하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신호수는 쓰지 않고 안전조치를 건너뛴다. 운전기사 없는 무인크레인을 쓰면 되지 않을까? 그러나 무인크레인은 운전기사만 없을 뿐, 인상, 해체와 줄걸이 작업을 하는 노동자는 보호해줄 수 없고 수리와 안전검사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똑같이 위험하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것처럼 예상하지만 크레인에서 추락하는 노동자를 구하겠다는 말은 없다. 사실 첨단기술이라 해도 하도급 관행이나 부실한 기계 관리까지 해결해줄 수 없다. 흔히 기술혁신은 사회의 변혁을 불러올 것처럼 말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사회의 불합리를 바꿀 수 있지만 모든 것을 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때로는 사회의 불합리를 바꾸기는커녕 이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인공지능은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를 이용해서 발전하고 있다.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을 학습하려면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도록 레이블된 데이터가 대량으로 필요하다. 이 레이블을 달아주는 이는 미국에선 시간당 4달러, 아프리카에선 시간당 1달러 정도를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이다. 지금의 인공지능은 최저임금을 밑도는 낮은 임금을 받고서라도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활용해 발전하고 있다. 극심한 소득불평등 덕분에 인공지능이 스마트해지는 것이다. 영국 감독 켄 로치가 연출한 최근 영화 ‘미안해요, 리키’는 긱 경제(Geek economy)에서 고투하는 한 노동자 가족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사업 기대감에 밴을 구입하고 택배일을 시작한 리키는 화장실 갈 틈도 없이 하루 14시간 일하지만 삶은 오히려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그가 지닌 작은 스캐너 기계는 배송물건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지만 동시에 그를 감시하고 통제한다. 가족과 소원해지고 새로운 빚도 생겨가던 도중 맞이한 파국에서 온화한 그의 아내는 결국 분노를 쏟아낸다. 그녀는 부서진 스캐너 기계값으로 수백만원을 물어내라는 관리자의 요구에 “망할 기계”라고 부르며 욕설을 퍼붓는다. CES에서 등장하는 온갖 스마트한 기계는 우리를 구원해줄 것처럼 생각하지만, 리키 가족에게 스마트한 기계는 “망할 기계”일 뿐이다. 며칠 전 논란 많던 ‘데이터 3법’이 통과되었다. 비식별조치를 취하면 내 동의 없이도 내 민감정보까지 사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까지 데이터를 모아 이루겠다는 혁신이 어떤 의미에서 꼭 필요한 혁신이고 누구를 위한 혁신인지 제대로 답해줬으면 한다. 이 데이터로 만든 기계들이 누군가에게 “망할 기계”가 되지는 않을지, 그리고 타워크레인의 진동 데이터로 사전에 노동자들에게 위험을 경고하는 기술은 왜 이들이 말하는 미래 혁신 속에는 없는지 답했으면 한다.
  • 올 자동차 판매 금융위기 후 ‘최저’

    내수도 부진… 年 400만대 생산 ‘빨간불’ SUV·전기차 늘어 수출 총액은 6.8% 증가 한국 자동차산업이 깊은 수렁에 빠졌다. 수출과 내수 판매가 모두 부진하면서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과 내수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324만 2340대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279만 5914대를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연 판매량도 2015년 456만 3507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400만대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400만대를 초과하려면 남은 두 달간 월평균 37만 9000대 이상 판매해야 하는데,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32만 4000대에 그쳤다. 특히 수출량은 2012년 317만 634대를 기록한 이후 7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10월까지의 수출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어든 198만 5632대로, 2009년 169만 6279대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다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출 총액은 지난해보다 6.8% 늘어난 354억 달러(약 40조원)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내수 판매량은 125만 67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연 판매량으로는 2016년 160만 154대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생산량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대 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량은 402만 8705대로 400만대를 가까스로 넘겼다. 업체별로는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의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판매량은 14만 472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0% 줄었다. 쌍용차는 10만 9162대로 4.9%, 한국지엠은 33만 9106대로 11.1%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는 올해 146만 20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기아차는 118만 1091대로 0.8% 증가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中, 서구 텃밭 ‘검은 대륙’에 100억弗 선물 보따리

    시진핑과 ‘일대일로’ 협력 강화 논의 G2 무역전쟁 속 전략적 후원자 자처 3~4일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를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0억 달러(약 11조 1750억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안기며 검은 대륙의 전략적 후원자를 자처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지난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봉, 모잠비크, 잠비아, 가나, 라이베리아, 말라위, 기니, 세이셸 등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과 연쇄 정상회담을 열고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통한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에는 코트디부아르,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대통령 등과도 정상회담을 하면서 일대일로 참여를 통한 경제 지원을 내세워 외교 협력 강화를 서로 약속했다. 특히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서부아프리카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중국 수출입은행이 3억 2800만 달러를 빌려 주는 계약이 1일 체결됐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계약이 중국 최대 통신회사 화웨이와 나이지리아 국영 통신기업 갤럭시 백본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포럼의 아프리카 투자기금 규모는 100억 달러로 추산된다. 3년마다 중국과 아프리카에서 번갈아 열리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 올해는 아프리카 53개국 지도자들이 참여한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아프리카가 중국발 빚의 수렁에 빠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부티 부채의 77%는 중국 금융기관이 제공한 것이며 잠비아도 64억 달러 이상의 중국발 부채를 안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차관보다 조건이 덜 까다롭다는 이유로 중국 금융기관의 빚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아프리카에 제공하는 차관이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포럼에서 중국은 600억 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투자를 밝혔으나 투자액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2013년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액은 34억 달러로 최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31억 달러로 떨어졌다. ‘금권외교’라는 내·외부 비판에도 중국 정부의 대아프리카 정책 기조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아프리카 투자를 감당할 만한 능력이 부족하고 자국 제일주의 정책을 내세우는 미국은 검은 대륙에 대한 투자 의지가 없는 만큼 중국이 유일한 후원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과의 장기 패권 경쟁에 돌입한 중국으로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지지세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나이지리아 싱크탱크 공공정책분석계획의 톰슨 아요델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아프리카는 중국 외교 정책의 최전방”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로 돌아선 상황을 최대한 이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폼페이오 “이란 핵무기 개발 허용 않을 것”

    EU ‘美 세컨더리 제재’에 반발 美·이란·EU ‘3각 갈등’ 심화 지난달 일방적인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한 조치들이 다시 이란의 핵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어떤 핵 농축 활동도 불허하겠다”는 미국의 요구를 이란이 일축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대결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키우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이 새 우라늄 농축 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밝히자 미국이 이를 핵무기 개발 의도로 보고 강력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및 유럽연합(EU) 등과 체결한 이란 핵합의의 틀 안에서 농축 능력과 시설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이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박차고 나가자, 대응 조치로 핵 농축 활동 강화 카드를 든 것이다. 핵합의가 폐기될 경우, 핵 개발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이란은 지난 5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우라늄 농축 역량 강화 절차 개시를 통보하고, 우라늄 농축 활동 강화를 천명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중국 등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체결된 핵합의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 탈퇴로 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이에 대항하는 조치를 취한 것이다. 앞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4일 이란 핵합의가 와해될 경우에 대비해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이란원자력청은 “필요한 경우 핵 활동 역량과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과 거래하는 EU 기업들에 다시 제재를 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컨더리 제재’ 조치에 대해 EU가 반발하며 제재 무력화 규정을 발동, 미국과 갈등하고 있다. 이란의 핵 농축 활동을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미국과 EU가 3각 갈등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 셈이다. 한편 세계 최대 민간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트럼프 정부의 이란 핵합의 파기에 따라 이란에 항공기 인도를 중단한다고 6일 발표했다. 보잉은 “이란에 대한 판매 허가가 없다는 점에서 우리는 어떤 항공기도 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2016년 12월 이란항공에 80대의 항공기를 166억 달러(약 17조 7371억원)에 판매하는 계약을 했다. 2017년 4월에는 이란 아세만항공에 30대의 737맥스를 30억 달러(약 3조 2055억원)에 판매하기로 계약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EU·캐나다·멕시코, WTO에 美 줄제소… 지구촌 무역전쟁 수렁

    지구촌이 미국의 천문학적인 관세 폭탄과 이에 대항하는 해당국들의 보복 관세 부과 및 국제기구 제소 등으로 무역전쟁의 수렁 속으로 한발 한발 빠져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3차 무역 협상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종료되면서 미·중 무역긴장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예고대로 우선 500억 달러(약 53조 5000억원)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이에 중국도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로 보복하겠다며 맞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제재가 시행되면 모든 합의는 백지화된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철강 및 알루미늄 산업의 보호를 위해 다음달 철강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준비하는 등 보호무역주의가 확산 일로에 있다. 4일(현지시간)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집행위원은 “다음달 예비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관세 인상으로 대미 수출이 막힌 아시아 철강이 유럽으로 우회해 유입되는 증거들도 확보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위험한 행보’를 택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EU와 캐나다, 멕시코 등은 미국이 자국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4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결정했다. 멕시코는 별도로 미국산 철강을 비롯해 돼지고기, 사과, 치즈 등 농축산물에 상응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멕시코가 미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경제부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조치는 우리가 받은 피해에 비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촌 전체가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는 식의 보복의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도리어 확전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이미 (미국산) 대두에 대해 16%의 세금을 부과했고 캐나다도 우리의 농산물에 대해 무역 장벽을 설정했다”고 비난하면서 추가 대응 조치를 시사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농민 보호를 원한다고 말했고 우리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다”며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중이 이르면 이달 초부터 1000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무역 전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양국은 물론 EU, 중남미 등이 관세 보복, 무역 전쟁의 쓰나미에 휩쓸릴 조짐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달 31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놓고 ‘끔찍한’(terrible) 언쟁을 벌이는 등 관세 폭탄을 둘러싼 미국과 동맹국 간 균열도 커지고 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식으로 비난받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별도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불법일 뿐만 아니라 여러 관점에서 실수”라며 미국이 양국 관계를 해치는 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백악관은 두 대통령의 통화 후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에 재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성명을 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석유 수송로 ‘홍해 주도권’ 놓고 美·中 세력 다툼

    석유 수송로 ‘홍해 주도권’ 놓고 美·中 세력 다툼

    미군 고위 관계자가 지난해 동아프리카 지부티에 첫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중국과의 경쟁에 뒤처지고 있다는 미국의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주요 석유 수송로인 홍해 인근 동아프리카 일대가 미·중 양국의 세력 각축장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다.미국 아프리카사령부(AFRICOM)의 토머스 발트하우저 사령관(해병대 대장)은 6일(현지시간) 미 의회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군사기지를 건설한 지부티 도달레 다목적 항구를 완전 장악한다면 지부티 주재 미군의 물자 보급과 해군 함정의 연료 재급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밭트하우저 사령관은 “(중국이) 기지 동쪽 해안에 추가 시설을 짓고 있는 징후가 포착됐으며 지부티 연안에 병원선을 파견해 현지 주민들의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꽤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했지만 우리(미국)는 전략적 이해관계 측면에서 이 사안을 다루지 못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 연설을 통해 “우리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은 그 어느 때보다 아프리카와 직결돼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아프리카 각국 정부를 빚의 수렁으로 빠뜨리는 불투명한 계약들, 부패한 거래 등으로 옭아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틸러슨 장관은 7일부터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케냐, 지부티, 차드,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5개국을 순방한다. AFP통신은 중국 견제가 이 순방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지부티는 인구가 90만명에 불과한 동아프리카의 소국이지만 아프리카 동북부 아덴만과 홍해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북쪽으로는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통해 지중해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해와 닿아 있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 아덴만에 있는 너비 30㎞의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세계 무역 물동량의 20%가 통과한다. 이에 미국은 2001년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명목으로 지부티에 ‘르모니에’ 기지를 구축해 해병대·해군 병력 4000여명을 주둔시켰고 프랑스, 일본 등도 아덴만에 출현하는 소말리아 해적 격퇴를 명목으로 소수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국제사회의 해적 퇴치 활동에 동참하겠다며 지부티 정부와 계약을 맺고 2015년부터 군사 기지를 짓기 시작하자 미국은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완공한 중국의 지부티 해군 보급 기지는 항만시설은 물론 무기고와 군함·헬기 방호 시설 등을 갖춰 사실상 수천명이 영구 주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엇보다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의 중심인 르모니에 기지와 불과 10㎞ 떨어져 있어 사실상 미군의 턱밑에 비수와 같은 기지인 셈이다. 중국은 이 군사기지를 구축하기 위해 지부티뿐 아니라 주변국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지부티와 에티오피아를 연결하는 3억 2200만 달러(약 3500억원) 규모의 수도관 건설, 아디스아바바·지부티 연결 철도(4억 9000만 달러 규모) 등 막대한 대형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지원하며 동아프리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이 지부티에 군사기지를 확보한 것은 석유 수송로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중동에서 남중국해까지 해로를 따라 거점 항구들을 연결하는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도 연계돼 있다. 중국은 지부티에 앞서 페르시아만 초입에 있는 파키스탄 과다르에도 자국 무역항을 확보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부터 일본, 호주, 인도와 협력해 중국을 견제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을 천명했다. 하지만 대중 포위망의 서쪽 끝 고리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에서는 중국에 추월당할 모양새다. 2016년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액은 800억 달러 규모였지만 미국의 지난해 아프리카 수출액은 220억 달러에 그쳤다. 중국 정부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20년 이전까지 아프리카 각국에 600억 달러 규모의 차관, 수출신용 등을 약속했다. 여기에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거론하며 “거지 소굴”이라고 발언한 사실도 알려져 미국에 대한 아프리카의 시선이 우호적이진 않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편견·차별 속에서…세상 바꾼 열혈 여기자

    편견·차별 속에서…세상 바꾼 열혈 여기자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넬리 블라이 지음/오수원·김정민 옮김/모던아카이브/각 208쪽·304쪽/각 1만 3000원·1만 4000원“중국을 비롯해 역사가 오래된 일부 국가에서는 여자아이를 죽이거나 노예로 판다. 쓸모가 없어서다. 우리도 언젠가 그럴 날이 올지 누가 알겠는가?” 1885년 1월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디스패치에 문제의 한 칼럼이 실렸다. ‘여자아이가 무슨 쓸모가 있나’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여자아이들은 오직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데 집중해야 하기에 직장에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성차별적인 발언들이 담겨 있다. 이에 분노한 익명의 독자가 신문사에 반박문을 보내왔다. 신문에 공지문을 실어 이 독자를 찾아낸 조지 매든 편집장은 그녀에게 정식으로 칼럼을 써보라고 제안한다.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할 말이 많았던 그녀는 보수적인 칼럼니스트의 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여성도 얼마든지 남성만큼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똑똑하고 젊은 남성들을 모집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똑똑하고 젊은 여성들을 일자리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들을 수렁에서 건지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도록 밀어줘라. 그 보상은 이들의 성공과 감사를 통해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받게 될 것이다.” 똘망똘망한 눈망울만큼이나 총기 넘치는 스무 살의 당찬 여성은 이로부터 불과 2년 뒤 세상을 들썩이게 한 특종 취재로 미국에 이름을 떨친다. ‘넬리 블라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제인 코크런(1864~1922)이다.신간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10일’과 ‘넬리 블라이의 세상을 바꾼 72일’은 비판적인 사회의식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유명했던 열혈 기자 블라이의 생생한 취재기다. 각각 10일간의 정신병원 잠입 취재기와 72일간의 세계 일주 모험기가 담겼다. 세계 일주기는 2009년 ‘72일간의 세계 일주’라는 이름으로 국내에 출간됐다 절판됐고, 정신병원 취재기는 처음 나왔다. 사회의 부패와 비리를 폭로하는 탐사 보도에 관심이 많았던 블라이는 1887년 환자 학대로 악명이 높았던 뉴욕 블랙웰스섬의 한 정신병원에 잠입한다. 환자 행세를 하며 우여곡절 끝에 입원한 이 병원은 듣던 대로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쓰레기 음식을 내놓는가 하면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로 목욕을 해야 했다. 간호사들은 우는 환자의 얼굴과 머리를 사정없이 때리고 목을 조를 만큼 잔인하고 포악했다. 병원 내부 실태를 고발한 블라이의 기사는 그해 10월 뉴욕월드 1면을 장식했다. 사회적 반향 역시 컸다. 당시 뉴욕시 당국은 정신질환자를 위한 복지 예산을 연간 100만 달러 증액했다. 미약한 존재로만 여겨졌던 여성이 거대한 세상을 움직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정의 실현을 위해 세상에 거침없이 뛰어들었던 블라이의 도전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이 1873년 발표한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보다 더 빨리 세계 일주를 끝내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1889년 뉴욕월드 경영진의 만류에도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 세계 일주에 나선 그녀는 72일 6시간 11분 14초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완주에 성공한다. 세상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기꺼이 가능한 것으로 바꾼 블라이의 도전 정신은 지금을 사는 여성들에게도 영감을 준다. 세상의 편견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그녀가 남긴 말은 두고두고 새길 만하다. “나는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힘을 쏟으면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해외여행 급증… 서비스 수지 ‘적자 늪’

    해외여행 급증… 서비스 수지 ‘적자 늪’

    서비스 수지가 적자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국내를 찾는 관광객보다 2배가량 많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월평균 1조원 이상씩 빠져나갔다. 그나마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는 69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 갔다.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서비스 수지는 32억 7000만 달러 적자다. 월간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인 10월(35억 3000만 달러)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1~11월 누적 적자는 307억 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170억 1000만 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악영향이 여전했다는 분석이다. 여행 수지가 부진한 영향이 가장 컸다. 여행 수입은 11억 300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여행 지급은 26억 7000만 달러로 15억 5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1~11월 여행수지 누적 적자는 154억 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88억 9000만 달러)의 2배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은 줄어들었지만 해외 여행객은 늘어난 탓이다. 11월이 ‘여행 비수기’라는 표현도 옛말이 됐다. 출국자 수가 1년 전보다 22.0% 늘어난 222만 8000명에 달했으며, 이는 장기 연휴가 낀 10월(223만 2000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1년 전보다 42.1%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전체 외국인 입국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369만 6000명(23.6%) 줄고,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가 369만 5000명(49.1%)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사드 보복’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11월 28일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중국인 입국자 수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감소율이 69.3%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114억 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과 수입이 각각 514억 8000만 달러, 400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3%, 9.4%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13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비스 수지와 상품수지 등을 모두 합친 경상수지는 74억 3000만 달러 흑자다. 2012년 3월 이후 69개월 연속 흑자를 올렸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780억 달러 흑자)까지 36억 3000만 달러 남았는데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손님은 텅텅… 나가서는 펑펑… 월1兆씩 밑빠진 관광 코리아

    손님은 텅텅… 나가서는 펑펑… 월1兆씩 밑빠진 관광 코리아

    해외 나가는 여행객 매년 늘고 10월 황금연휴도 ‘기름 붓기’ 올해도 적자 수렁 못 피할 듯 올해 들어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 규모가 ‘월 1조원’ 이상씩 쌓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여름 휴가철, 10월 황금연휴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고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일반여행 수입은 9억 1820만 달러,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여행·출장에서 지출한 일반여행 지급은 20억 97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반여행 수입에서 지급을 뺀 ‘관광수지’는 11억 7890만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에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인 2015년 7월 11억 2600만 달러가 가장 많았었다.관광수지는 서비스무역의 여행수지에서 유학과 연수를 제외한 것이다. 2014년 12월부터 줄곧 적자 행진을 이어 오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적자액이 3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또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인 1154.50원으로 환산하면 지난 1~5월 적자액이 각각 1조원을 웃도는 실정이다. 이는 국내 대표 수출 기업인 삼성전자(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9.58%)나 현대·기아자동차(4.5%)가 각각 5조원 또는 22조원 이상을 수출해야 만회할 수 있는 액수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은 줄어드는 반면 해외로 나가는 국민들은 늘고 있어 당분간 ‘상황 역전’은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은 97만 788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다. 중국은 물론 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태국 등의 관광객도 일제히 줄었다. 반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00만 38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0% 증가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방한 단체관광 금지’ 조치에 따라 지난 3~5월 중국인 방문객은 84만 1952명으로, 전년 동기의 198만 9833명보다 57.7% 급락했다.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것과 맞물려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 1720만명 중 46.8%인 806만명이 중국인이었다. 반면 여름 휴가철뿐만 아니라 정부가 임시 공휴일 지정을 검토 중인 오는 10월 황금연휴 등으로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가능성이 높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야구] ‘20억’ 오간도, 무실점 첫승

    [프로야구] ‘20억’ 오간도, 무실점 첫승

    거물 외국인 투수 오간도(한화)가 마침내 ‘몸값’을 했다.한화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오간도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5-3으로 꺾었다. 한화는 2연승으로 5할 승률(5승5패)에 올라섰고 꼴찌 삼성은 7연패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오간도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오간도는 앞선 2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 8.38로 부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간도는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에서 33승18패, 평균자책점 3.47의 성적을 낸 거물이다. 그의 몸값 180만 달러(약 20억원)는 두산 니퍼트(210만 달러)에 이어 올해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많다. 외국인 최저 몸값(45만 달러)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페트릭도 7과3분의2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나름 호투했다. 넥센은 고척돔에서 이택근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kt를 5-3으로 눌렀다. 넥센은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kt는 2연패를 당했다. 지난 4경기에서 무려 45득점을 뽑아냈던 넥센 타선은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실책 4개를 쏟아낸 kt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NC는 마산에서 나성범의 결승포와 에이스 해커의 호투를 엮어 LG를 5-0으로 완파했다. 이틀 연속 LG를 제압한 NC는 승률 5할을 맞췄고 개막 6연승을 달리던 LG는 4연패에 빠졌다. 해커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2승째를 챙겼다. 반면 LG 선발 소사는 7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도 2승 뒤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잠실에서 대타 신종길의 2타점 역전 2루타와 임기영의 역투로 두산을 8-4로 꺾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박인비, HSBC 위민스 우승…돌아온 여제 왕좌 되찾다

    박인비, HSBC 위민스 우승…돌아온 여제 왕좌 되찾다

    박인비(29)가 16개월간의 긴 침묵을 깨고 ‘골프 여제’의 자리에 다시 우뚝 섰다.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64타를 쳤다. 19언더파 269타를 최종합계로 적어낸 박인비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투어 통산 18승째,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다. 2015년 이 대회를 제패했던 박인비는 2년 만에 타이틀을 탈환했고, 그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 이후 15개월 만이자 두 개 대회 만의 올 시즌 첫 승을 함께 신고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 이후 깊은 부상의 수렁에 빠졌다가 이를 말끔하게 털어내고 다시 투어 정상에 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박인비는 손가락과 허리 부상에 시달리다 지난해 6월 KPMG 위민스 챔피언십 컷 탈락 이후 LPGA 투어에 나서지 못했지만 8개월 만의 복귀전인 지난주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에서 공동 25위로 샷 감각을 다듬은 뒤 복귀 2주 만에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은 장하나(호주여자오픈),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에 이어 3주 연속 LPGA 투어 우승자를 배출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박인비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낸 데 이어 10번홀(파4)~12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밀어냈다. 1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 단독선두 자리를 다졌고, 17번홀(파3)에서도 장거리 버디를 떨궈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우승에는 지장 없었다. ‘슈퍼루키’ 박성현(24)은 4타를 줄인 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준수한 성적으로 데뷔전 3위에 올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IMF 그 후 20년] ‘저승사자 vs 소방수’ 논란에도… IMF, 글로벌 경제 위기 관리자

    [IMF 그 후 20년] ‘저승사자 vs 소방수’ 논란에도… IMF, 글로벌 경제 위기 관리자

    국제통화기금(IMF)은 회원국이 외환위기를 겪을 때 회원국들이 출자한 돈을 빌려주는 경제 소방수 역할을 자임한다. 1945년 12월 설립 이래 지금까지 189개 회원국 가운데 149개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아 본 경험이 있고, 한국은 1997년 12월 당시 195억 달러를 빌렸다. 한국은 2001년 8월 빌린 돈을 조기 상환해 모범 사례로 남았다. 하지만 한국과 같은 신흥 경제국에는 높은 금리와 가혹한 구조조정을 강요해 ‘저승사자’로 불렸던 IMF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유럽 국가들에는 관대한 모습을 보여 강대국의 조종에 휘둘리는 ‘이중 잣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IMF 내부 감사를 담당하는 독립평가국(IEO)은 지난해 7월 자체 보고서를 통해 IMF가 2010년부터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 구제금융을 지원했던 방식이 불투명하고 형평성을 잃은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IMF는 그리스에 2010년 5월 300억 유로를, 2012년 3월 280억 유로를 지원했다. 아일랜드에는 같은 해 12월 225억 유로를, 포르투갈에는 2011년 5월 260억 유로를 지원했다. IEO는 5년이 지나고 나서 당시 IMF가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채권국의 입맛에 맞게 구제금융 규모와 조건을 결정했고 선제적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도 없이 구제금융안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빌려줬던 금액이 회원국의 지분율에 따른 대출 한도를 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의 부채가 국가채무가 아니라 대부분 독일·프랑스의 주요 은행들이 빌려준 금융권 부채라는 점에서 지원 과정에서 유럽 채권국들의 부당한 압력이 개입됐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빚을 모두 갚았지만 그리스 경제는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는 2015년 6월 30일 만기가 돌아왔던 부채 15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하지 못해 서방 선진국들 가운데 최초로 채무 불이행 국가가 됐다. 하지만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일원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벼랑끝 전략을 구사하면서 채권단과 맞서 왔다. 그리스의 경우 IMF 이외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2010년 800억 유로, 2012년 1447억 유로를 지원받았고 이 액수는 IMF 구제금융보다 많다. 채권단은 IMF 말고도 유럽중앙은행(ECB), 독일·프랑스 정부 등이 얽혀 있어 IMF가 주도적으로 협상을 끌고 가기도 어렵다. 1997년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IMF의 발언권이 가장 컸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무엇보다 한국과 달리 그리스는 관광을 빼고 별다른 산업 기반이 없어 성장 동력을 찾기가 힘들고, 인구 구조도 고령화돼 국내총생산(GDP)의 16%에 달하는 연금 지출도 줄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U가 주축이 된 채권자들은 지난해 8월 그리스가 2018년까지 GDP의 3%에 해당하는 54억 유로의 긴축 조치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860억 유로의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리스가 지난달 채권자인 유로존 국가들과 상의 없이 빈곤 노인층에 특별 연금을 지급하는 등 의무 조건을 위반하면서 EU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중단하고 있다. 반면 아일랜드는 IMF 구제금융 체제를 성공적으로 졸업해 눈길을 끌었다. 아일랜드는 2008년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재정 위기에 빠졌지만 투자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1년 집권한 엔다 케니 총리 정부는 24% 수준인 법인세를 유럽 최저 수준인 12.5%까지 낮추고, 노동 비용은 2008년보다 25% 줄였다. 공무원 수를 10% 줄이는 등 재정 개혁을 단행해 2010년 30.9% 수준인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2015년 2.4%로 줄었다. IMF는 숱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 기반이 취약한 후발 개도국에는 중요한 경제 위기 관리자다. 광물 자원 수출에 의존하는 몽골은 2009년 외환사정이 어려워 IMF로부터 2억 4200만 달러의 지원을 받았지만 2010년 원자재 가격 폭등 덕분에 2011년부터 3년간 10%대의 높은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14년 원자재 가격이 폭락하면서 2015년 성장률은 2.5%로 떨어졌다. 외채를 끌어 부족한 인프라 건설에 투자했기 때문에 2011년 GDP의 32.7%인 정부 빚이 2015년 81.5%까지 확대됐다. 몽골 정부는 결국 지난해 9월 다시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오는 2월까지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IMF는 회원국에 금융 지원뿐 아니라 매년 IMF와의 경제 협의도 하도록 하고 있다. 세계 5위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 시절인 2004년 IMF를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적 세계 경제질서를 강요하는 첨병으로 간주해 IMF와의 정책 협의를 중단했다. 베네수엘라는 석유 회사를 국유화해 그 수입을 서민 임대 주택 건설과 무상 교육·의료 등 복지에 대거 투입했다. 2014년 유가 하락이 이어져 재정 수입이 떨어졌음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IMF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기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돈을 새로 찍어 충당하도록 했다. 이는 인플레로 이어져 2015년 물가상승률은 197%, 지난해에는 700%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국민들은 기본적인 생필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IMF는 올해 베네수엘라의 인플레가 16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수입의 90%를 석유 수출에 의존했던 취약한 경제 구조임에도 IMF의 쓴소리를 거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정광조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팀장은 지난 3일 “IMF의 역할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세계 유수 국가들이 IMF가 분석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등 국제적 위상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거대한 속임수’ 긴축, 국민을 조롱하다

    ‘거대한 속임수’ 긴축, 국민을 조롱하다

    긴축,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마크 블라이스 지음/이유영 옮김/부키/544쪽/2만 2000원 빌 게이츠가 동네 술집에 들어가는 순간, 그 술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된다. 모두의 평균 자산가치가 훌쩍 올라가기 때문이다. 통계적으로는 맞지만 실제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한 명의 억만장자와 기껏해야 수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이 여럿 있을 뿐이다. 경제학자들이 종종 예시로 드는 자원 배분의 통계적 기만이다. 이 같은 기만은 전 세계적인 경제 흐름에도 술수로 작용한다. 국가 재정을 아끼고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긴축’ 정책은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는 ‘절약은 선이고 낭비는 악’이라는 우리들 뇌리에 박힌 오래된 도덕적 관념의 작동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피그스’(PIIGS)로 불리는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 아일랜드의 재정 위기는 그 원인으로 ‘방만한 재정 운용’이 지목되며, 긴축만이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게 만들었다. 국내외 대다수 언론들은 마치 기다렸는 듯 복지 지출에 뭇매를 가했고, 공공 지출과 복지를 축소하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유럽연합과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은 구제금융과 차관 제공을 조건으로 피그스 국가들에 공공 지출을 대규모로 감축하는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요구한다. 미국도 재정적자에 대한 공세를 펴기 시작했고, 2012년에는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레블 동맹’ 국가들에서도 긴축 정책이 시행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잠시 부상했던 ‘케인스주의’가 물러가고 긴축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 책 ‘긴축, 그 위험한 생각의 역사’는 긴축 정책을 한마디로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한다”고 직설적으로 공박한다. 그리고 재정 정책의 긴축을 주장하는 그 이면에는 ‘거대한 속임수’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인 마크 블라이스 미 브라운대 정치경제학과 교수가 짚고 있는 유럽 재정 위기의 원인부터 살펴보자. 유럽의 재정 위기를 ‘국가 부채의 위기’로 진단한 것 자체가 기만적 프레임이다. 재정 위기는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 위기라는 연쇄적인 폭탄 돌리기의 결과물이다. 유럽 은행들과 투자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막대한 규모로 레버리지를 키워 피그스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했다. 그 배경에는 국가와 중앙은행이 자신들을 파산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는 ‘대마불사’의 도덕적 해이가 있었다. 국채 이자율이 폭등하자 유럽 국가들은 은행을 구제하기 위한 국가 재정을 확보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이른바 ‘은행을 살리기 위한’ 긴축이었다. 은행 위기가 별안간 국가들의 ‘재정 위기’로 둔갑하고, 잘못은 은행이 저질러 놓고 책임은 각국 국민들에게 전가한 것이다. 바로 ‘이익의 사유화’와 ‘손실의 사회화’로, 저자는 이를 “노동자들이 은행가들을 구제하는”, “현대사 최대의 속임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긴축이 망친 경제 사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아울러 긴축이 가져올 수 있는 현대적 해악도 모두 짚어 나간다. 미국은 1930년대 긴축을 했다가 대공황을 유발했고, 영국은 금본위제로의 복귀를 위해 긴축하다 수렁에 빠진다. 독일은 긴축을 방관하다 나치즘으로 돌아섰다. 저자는 긴축이 계급적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낭비성 지출’이라는 이유로 공공 서비스가 감축될 때, 허리띠를 졸라매게 되는 사람들은 소득분포상 최상위가 아니라 하위 40%에 위치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위 소득 계층을 쥐어짜는 긴축은 더욱더 양극화되고 분열된 사회를 만든다. 긴축에 나선 대가는 저자가 이 책을 쓴 2013년 당시 예측대로 가고 있다. 긴축에 나선 국가들은 저성장 늪에 빠졌고, 높은 실업률과 불평등으로 인해 극우 포퓰리즘이 활개를 치고 있다. 긴축이 ‘위험한 선택’이라면 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 할까. 저자는 투자은행을 망하도록 내버려 두자고 제안한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국가가 은행을 구제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실 채권을 처리하는 데 허덕이고 있지만 부실 은행을 적극 청산한 아이슬란드는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당장의 국가부채를 줄이고,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증세’가 필요하지만, 이는 최고 소득 계층을 겨냥한 세금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증세야말로 긴축 없이 국가부채를 줄이고, 구제금융으로 책임을 피해 간 이들에게 부여되는 ‘공정한 분담’이라는 주장이다. 추천사를 쓴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긴축이라는 이데올로기적 현혹의 효과가 다해가는 증후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나라 재정도 집안 살림과 똑같아서 빚부터 갚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무지한 논리는 더이상 사람들의 생각을 지배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트럼프發 국제 질서 재편] 中 “美, 하나의 중국 간섭 땐 건강한 관계 불가능”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을 연일 공격하면서 중국의 ‘전략적 인내’가 임계치에 이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가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인 대만, 즉 영토와 민족 문제를 중국 공격의 주요 소재로 삼고 있어 자칫 미·중이 군사·외교·무역 등 각 방면에서 신냉전에 들어설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1주일새 中 3번 공격… 긴장 고조 트럼프는 최근 일주일 새 대만을 고리로 중국을 3차례 공격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37년 만에 정상 간 통화를 했고, 지난 4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자신들의 통화 평가절하를 우리에게 물어본 적 있느냐”고 밝히며 차이 총통과의 통화를 비판하는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그리고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에 얽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남중국해 대형 요새(인공섬) 건설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 문제를 지렛대로 활용해 환율·무역 갈등, 남중국해 분쟁, 북핵 문제까지 전방위로 중국을 압박할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12일 “‘하나의 중국’은 중국의 주권, 영토 완정(完整·완전하게 갖춤)에 관한 문제이자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문제”라며 “중·미 간 관계 발전의 정치적 기초이자 전제 조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 문제가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간 합의한 공동코뮈니케(공보)의 원칙을 준수함으로써 중·미 관계가 심각하게 방해받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런 기초가 방해와 간섭을 받을 경우 양국 관계의 건강한 발전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中도 북핵 지렛대 삼아 美압박 가능성” 이에 대해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연일 거론하는 건 즉흥적인 ‘중국 떠보기’가 아니라 트럼프 취임 이후 미국의 양안(중국과 대만)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카드로 꺼내는 것은 향후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하나의 중국’(One China) 정책이 ‘원코리아’(One Korea)와 미묘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대만 문제를 봉합하기 위해 무역이나 한반도 문제에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 중국의 대북 제재 협조가 더 잘 이뤄지겠지만, 반대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 북핵 문제도 덩달아 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영토·민족 통일에 관한 사안으로 트럼프가 취임 이후에도 계속 이 문제를 걸고 나오면 중국은 전면 맞대응으로 나올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미국이 대만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강도가 강할수록 중국도 북한을 지렛대로 활용해 동북아 패권 경쟁에 임할 것이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은 흥정의 대상이 아님을 ‘상인 출신’ 트럼프는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공개적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한다면 중국도 미국이 적대시하는 다른 나라를 지지하고 무기를 제공해 줄 수 있다”면서 “미국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공개적으로 포기한다면 중국은 무력으로 대만을 수복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잇따른 도발에 주요 2개국(G2)의 신냉전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인민일보, 1개 면 할애해 美국채 비판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전날 1개 면을 할애해 미국의 국채 문제를 비판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다면 중국이 보유한 국채를 투매해 미국 경제를 뒤흔들겠다는 경고로 읽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현재 중국은 1조 1600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해외 미국 국채의 20%에 달한다. 인민일보는 “20조 달러에 육박한 부채 때문에 미국 경제는 이미 수렁에 갇혀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트럼프 정부가 감세, 재정 투입을 통한 인프라 건설에 나서면 미국은 채무 디폴트 위기에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몸집 줄여 일단 버티기… ‘대우조선 폭탄’ 차기 정부로 넘겨

    [조선·해운 구조조정 방안] 몸집 줄여 일단 버티기… ‘대우조선 폭탄’ 차기 정부로 넘겨

    1년 넘게 끌어온 조선업 구조조정이 눈에 띄는 생존 방안 없이 ‘빅3 현행 유지’로 결론 났다. 정국 혼란 속에 누구도 총대를 메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은 차기 정권에 넘어가게 됐다. 일각에서는 “경제관료들의 복지부동이 폭탄 돌리기를 낳았다”고 우려한다. 정부가 31일 내놓은 ‘조선·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설비와 인력을 줄여 업황이 살아날 때까지 버티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예상대로 맹탕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10월 말 대우조선해양에 4조 2000억원의 대규모 유동성을 지원키로 한 뒤 대우조선 상황은 훨씬 악화됐지만 해법은 1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도크 수 23% 축소 ▲부동산·자회사 14개 매각 ▲직영인력 41%(5500명) 감축 ▲인건비 45% 절감 등의 내용은 사실상 기존의 자구계획 속도를 더하는 수준이다. 대우조선의 해양플랜트 사업도 ‘철수’가 아니라 ‘축소’로 가닥 잡혔다. 추가 자금지원은 없다는 원칙은 지켰지만 결과적으로 또 산소호흡기만 달아주고 수술장을 나온 셈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이날 “구조조정은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내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손실을 부담하는 고통스럽고 복잡한 과제”라면서 “방치하다 때를 놓치면 회생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다”고 말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수술 집도의를 거부했다. 대신 ‘새 주인 찾기’는 2018년 이후 중·장기 전략으로 돌렸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대우조선 주인 찾기는) 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구체적인 매각 시기와 방법이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고효율 메가 컨테이너 등 대우조선이 강한 차세대 신선박 사업에 나서라는 얘기다. 연료전지나 에너지 저감장치 등 차세대 선박추진체계를 개발하고, 첨단 기술과 건조 기술을 활용해 수출 방산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정부의 계산이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더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상태인 대우조선의 3분기 수주액은 연간 수주목표 62억 달러의 5분의1인 13억 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한 달 운영자금은 8000억~1조원가량이다. 게다가 내년에는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회사 내부에서도 “내년 3월이 고비”라는 위기설이 나온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유휴설비 가동 중단이나 일부 비핵심·비생산자산 매각, 유휴인력 조정 및 희망퇴직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그러나 역시 그동안 각사가 밝힌 자구계획에 포함됐거나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준이다. 11조원을 투입한 선박 발주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2018년까지 7조 5000억원 규모의 공공선박 63척 이상을 조기 발주하고 2020년까지 3조 70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75척의 발주를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115척은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을 통해 지원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1조원이 큰돈이긴 하지만 업계 특성상 수주절벽을 돌려세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현 정부 경제팀의 컨트롤타워가 거의 붕괴된 상황이었지만 최순실 사태로 완전히 복지부동에 들어간 양상”이라면서 “경제팀이 전면에 나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구조조정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테슬라, 2조 8820억원에 솔라시티 품었다

    시장 회의적… 두 회사 주가 하락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가 태양광 패널 기업 솔라시티를 합병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1일(현지시간) 솔라시티를 주당 25.37달러, 총액 26억 달러(약 2조 8818억 4000만원)에 합병한다고 밝혔다. 솔라시티 1주당 테슬라 주식 0.11주를 받는 조건이며 지난 6월 테슬라가 제시한 인수가(주당 26.50~28.5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세계 유일의 태양광 에너지 수직계열화 회사가 탄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테슬라의 전기차와 솔라시티의 태양광 패널을 한 회사에서 제조·판매하게 됐다는 얘기다. 두 회사의 최대 주주는 테슬라 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이자 솔라시티 이사회 의장인 일론 머스크다.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합병 발표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0.5%가량 떨어졌다. 솔라시티의 주식은 5% 이상 곤두박질쳤다. 인수가가 당초 제안가보다 낮은 데다 합병 효과도 불확실한 탓이다. 제프리 오스번 코웬앤드코 시장분석가는 “낮은 가격은 향후 전망이나 결과에 좋지 못하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적자 수렁에 빠진 솔라시티를 위해 테슬라가 ‘총대’를 멨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이번 합병을 ‘솔라시티 구제금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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