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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방산비리 척결, 국방 경쟁력 계기 돼야/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기고] 방산비리 척결, 국방 경쟁력 계기 돼야/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방위사업 비리가 연이어 불거지면서 방위사업청은 2006년 개청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대통령까지 ‘방산·군납 비리는 안보 누수이고 이적행위’라고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급기야 방위사업 비리 전반을 수사하는 최대 규모의 합동수사단이 출범했다. 1993년 율곡사업 수사 이후 21년 만에 정부가 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정에 나선 것이다. 방위사업 비리는 철저하게 조사해 반드시 척결해야 한다. 그러나 정확한 검증이나 앞뒤 상황에 대한 이해 없이 무분별하게 부풀려지는 것 또한 문제다. 사실 충분치 않은 예산으로 단기간에 개발한 국산 무기의 운용 간 결함 발생은 예견되는 일이다. 다만 이러한 결함을 발전적 시행착오로 인식하고 그 근본 원인을 찾아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분별한 문제 제기가 자칫 국가안보와 국산 무기 개발을 위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군인들과 방위산업 종사자들을 죄인인 양 매도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93년 율곡 수사를 돌이켜 볼 때 근본적인 제도 혁신은 미미했고 일부 고위층의 부정을 적발한 성과는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 업무를 열심히 수행한 군인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우를 범한 경험이 있다. 결과적으로 복지부동과 무사안일이 만연되는 커다란 역효과만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방산 비리 척결이 그동안 힘들게 추진해 온 국산 첨단무기 개발의 잠정 중단이나 개발 연기를 가져오지 않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방위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제적·기술적 파급 효과가 무한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스라엘을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하게 한 원동력도 바로 방위산업이다. 이스라엘의 국방 예산은 연간 152억 달러로 한국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방산 수출은 72억 달러로 2배가 넘는다. 우리나라도 2013년 방산 수출액이 34억 달러로 최근 4년간 매년 21% 이상 성장해 왔다. 아직은 국내 방위산업 총생산에서 수출 비중이 10% 수준으로 저조하지만 과거 탄약 등 소모성 제품 수출에서 T50 고등훈련기, 잠수함 등 고부가 첨단 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T50 고등훈련기 1대의 수출이 중형차 1200여대의 수출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신임 방사청장과 합동수사단이 율곡사업 40주년에 걸맞게 방산비리 적폐를 근원적으로 척결해야 한다. 환골탈태의 자세로 파괴적 혁신을 해 주기 바란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오늘 퇴역 ‘국산1호 전투함’의 파란만장 33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오늘 퇴역 ‘국산1호 전투함’의 파란만장 33년

    30일 오후, 경남 창원의 진해해군기지에서는 지난 30여 년간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활약해 왔던 국산 전투함들의 퇴역식이 열린다. 퇴역하는 함정은 남해를 담당하는 제3함대 소속 호위함인 울산함(FF-951), 동해를 담당하는 제1함대 소속 초계함인 경주함(PCC-758)과 목포함(PCC-759)을 비롯해 북방한계선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참수리(PKM)급 고속정 8척 등 무려 11척에 달한다. 이날 퇴역한 함정 가운데 울산함은 함의 자매도시이기도 한 울산광역시에 대여되어 안보 공원으로 활용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전투함을 함명을 따온 곳이자 ‘대한민국 산업화 1번지’이기도 한 울산광역시에 전시하는 것은 사료(史料)로써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투함으로써 지난 30여 년간 울산함의 위상은 대단했지만, 탄생부터 퇴역까지 울산함이 겪어온 시간들은 결코 순탄하지 못했었다. ▲구축함이 뭡니까?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독려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불도저와 같은 추진력이 허허벌판이었던 울산 미포만에 국내 최초의 대형 조선소를 탄생시킨 지 불과 1년이 채 되지 않았던 시기에 박 대통령이 정 회장을 청와대로 급히 불러들였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는데, 육군은 M-48A5 전차가, 공군에는 F-4E 전투기 등 당시 기준으로도 비교적 우수한 무기체계들이 도입되고 있었던 것과 대조적으로 해군에는 제대로 된 군함들이 도입되지 못하고 있었다. 미군은 일본의 해상자위대에 많은 투자를 하면서 한국의 해군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해군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사용하던 구식 구축함이나 퇴역한 미사일 고속정 등의 군함만 공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주영 회장을 청와대로 부른 박정희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우리 손으로 구축함을 만들 수 있겠나?”라고 물었고 정 회장은 자신 있게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자신 있게 대답하고 나온 정 회장은 대통령 집무실을 나와 비서관에게 “구축함이 뭡니까?”라고 물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유일한 조선소 사주(社主)가 구축함이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당시 상황은 열악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해군에 한국형 전투함 건조를 위한 사업단이 꾸려지고, 당시 사업단은 1974년 발생했던 제4차 중동전의 교훈에 따라 함대함 미사일로 무장한 2,000톤급 전투함 건조를 목표로 설정하고 실제 설계와 건조를 맡을 현대중공업과 협의에 나섰다. 하지만 사업단이나 현대중공업에는 그 누구도 이러한 전투함 건조는 고사하고 개념 정립과 설계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전혀 없었다. 사업단은 미국의 GIB & COX나 영국의 VOSPER 등 유명한 설계용역회사를 찾아가 2,000톤급 전투함 설계 용역을 의뢰했다. 그러나 이 업체들은 설계 견적으로 860만~960만 달러(한화 약 94억~105억원)라는 엄청난 가격을 제시했다.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600달러 수준이었고, 1975년 방산수출액 전체를 합친 액수의 20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당연히 이들 업체와는 계약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다른 업체를 모색하던 중 미국의 퇴역군인들이 설립한 JJMA(Jhon. J. Mcmullen. Associated)와 선이 닿았지만, 이 업체 역시 436만 달러의 설계비를 요구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현대중공업이 설계를 맡고 JJMA가 자문을 해주는 방식으로 사업 방식이 결정됐다. ▲현대판 포함(砲艦)의 탄생 박정희 대통령이 국산 구축함 건조를 지시한 계기 자체가 1974년 제4차 중동전에서 있었던 ‘에일러트 쇼크’였던 만큼 당시 세계 각국이 건조하고 있던 신형 전투함들은 새로운 위협으로 급부상한 함대함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전투함의 주력 무장은 함포에서 미사일로 옮겨 가고 있었고, 이러한 미사일을 막기 위한 함대공 미사일 탑재가 일반화되기 시작했으며,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함미에 헬기 갑판과 격납고를 설치하고 대잠수함 헬기를 운용하는 국가도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사업단은 이러한 전투함을 요구할 수 없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경제적 여건에 함대공 미사일과 대잠헬기는 너무도 비싼 무기체계였고, 당시 북한의 해상 위협은 대함 미사일이 아니라 간첩선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해군은 2,200톤급의 선체에 35노트 이상을 낼 수 있는 속도 성능과 최대한 많은 함포를 탑재할 것을 요구했다. 그 결과 완성된 설계 안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무장 배치와 설계에 대해서만 무려 9번의 회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 특이한 형상의 설계대로 건조가 결정되었다. 현대적인 수상 타격전을 위해 함대함 미사일인 하푼(Harpoon) 8발이 탑재되고, 잠수함에 대응하기 위한 어뢰와 폭뢰가 실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모든 무장은 함포였다. 76mm 속사포 2문이 함수와 함미에 각각 1문 탑재되었으며, 여기에 30mm 기관포가 무려 4문이 장착되는 등 거의 포함(砲艦)에 가까운 수준의 배가 탄생했다. 1978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건조가 시작된 울산함은 시작부터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건조 과정에서 해군 사업단과 현대중공업 현장 관계자들이 수시로 충돌했고, 건조가 끝나고 진수시켜놓고 보니 선체 균형이 맞지 않아 함수 선체 바닥에 시멘트를 부어 무게 균형을 맞추는 등 웃지 못 할 촌극도 벌어졌다. ▲1981년 취역 '작은 몸체'로 5대양 누벼 각고의 노력 끝에 1981년 1월 1일 취역한 울산함은 최초의 국산 전투함이었기 때문에 취역 초기부터 다양한 데이터를 뽑아내는데 활용되었고, 여기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설계 개선 작업을 거쳐 1984년부터는 8척의 자매함이 순차적으로 건조되었었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축소형인 동해급 / 포항급 초계함 28척이 건조되었다. 울산급은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I)을 통해 2000년에 광개토대왕급이 취역하기 전까지 우리 해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함으로 활약했다. 해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함이다보니 가장 많은 작전에 투입되었고, 그만큼 가장 많이 혹사당했다. 3~4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치면 고속정과 초계함은 작전은커녕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에 항구로 대비하는데 반해, 울산급 호위함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장 큰 전투함이라는 이유로 대피하지 않고 그 높은 파도를 온몸으로 맞으며 경계 작전을 수행해야 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해군이 림팩(RIMPAC) 훈련에 참가하면서부터는 이 작은 배를 가지고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넘어 하와이까지 왕복을 거듭해야 했고, 해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들의 해외 순항 훈련에도 동원되어 5대양 6대주를 누벼야 했다. 비록 2,200톤에 불과한 작은 배였고, 혹독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했지만, 울산급은 해외에 있는 교민들에게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사자(使者)이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항구에 태극기를 게양한 울산급 호위함이 입항할 때 교민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망망대해에서 항해 중 마주친 원양어선들은 호위함으로 다가와 자신들이 잡은 생선들을 선물하며 승조원들을 격려했기도 했다. 그만큼 대양으로 나갈 수 있는 전투함으로서 울산급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해군에게도, 대한민국에게도, 해외에 있는 교민들에게도 대단히 큰 것이었다. ▲각국 항구에 입항할 때 교민들 태극기 흔들며 눈물 그러나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상태에서 처음으로 건조한 실험적 성격의 전투함이었던 울산급은 10여년간 혹사를 당하면서 점차 문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상부 선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 해군은 울산급의 함미 함포를 떼어내고 선체를 개조해 헬기 갑판을 설치하고, 함대공 미사일을 장착하는 등의 개량을 추진해 왔지만, 선체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군함의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개량 사업을 포기하고 차기 호위함 건조 사업을 진행했다. 이른바 ‘울산-I' 사업이 그것이다. 해군은 울산급 9척과 포항급 24척 등 32척의 호위함과 초계함을 20여 척 이상의 차기 호위함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급으로 명명된 차기 호위함은 만재배수량 3,200톤급의 초기형(Batch-I) 6척, 만재배수량 3,500톤급 이상의 중기형(Batch-II) 8척, 만재배수량 3,800톤급 이상의 후기형(Batch-III) 8척 이상이 건조될 예정인데, 배가 커진 만큼 이 배는 향후 해군의 주력 전투함으로 운용되면서 해외 순항 훈련이나 소말리아 대해적 작전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차기 호위함 20여 척이 모두 전력화되는 것은 오는 202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어서 나머지 8척의 울산급 호위함이 모두 ‘안식’을 얻기까지는 앞으로 10여년 가량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디폴트 위기 러시아 “국영기업 5곳 외화 매각하라”

    러시아가 루블화 가치를 사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비공식 자본 통제’ 조치로 국영 기업에 보유 외화를 매각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자본 통제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23일(현지시간) 가스프롬, 로스넵트, 자루베즈넵트 등 에너지 업체 3곳과 알로사, 크리스탈 등 다이아몬드 업체 2곳이 보유한 외환을 내다 팔도록 했다고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들 5개 기업은 내년 3월 1일까지 달러화 등 보유 외환을 10월 1일 수준으로 줄여야 하며 주간 단위로 중앙은행에 보유 외환 규모를 보고해야 한다. 이들의 외환 매도 규모는 하루 1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덕분에 루블화 환율은 이날 54.84루블까지 내려갔다. 특히 국영은행 외환거래 부문에 중앙은행이 파견한 감독관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러시아 정부가 자본 통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왔다. 세르게이 구리예프 프랑스 파리정치대 교수는 “이런 일(외환 매도 지시)은 은행에서도 벌어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미 자본 통제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환율 방어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이 정크(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러시아 신용등급을 정크 바로 위인 ‘BBB-’ 등급으로 유지했으나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S&P는 “러시아 통화정책의 유연성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고 경제 사정 악화로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러시아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90일 이내에 러시아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에 코스피 ‘흔들’

    美 금리인상 기정사실화에 코스피 ‘흔들’

    미국 중앙은행의 ‘인내심’이 강(强)달러를 불렀다. 외국인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의 귀환을 서두르면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 진입하고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원 오른 달러당 1101.5원에 마감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8일 새벽 초저금리(연 0∼0.25%)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상당 기간’ 대신 ‘금리 인상 시 인내심을 갖겠다’는 표현을 사용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언급처럼 내년 4월부터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한때 주춤거렸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8엔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다시 100엔당 920원대로 내려왔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6포인트(0.14%) 내린 1897.50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9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5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7거래일 연속 팔자세다. 이 기간 2조 8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 상장 차익을 노려 제일모직을 대량 매도했고 이 주식을 기관투자가들이 사들였다. 변동성이 심한 상장 첫날 주가는 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제일모직 주가는 올랐지만 코스피를 받쳐 주지는 못해 코스피는 연중 최저점인 1881.73까지 추락했다. 종전 연중 저점은 지난 2월 4일 기록한 1885.53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시장은 오는 30일 폐장한다. 앞으로 7거래일 남았다. 지난해 코스피 종가는 2011.34였다. 폐장 때까지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와 국제유가 하락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코스피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해는 2008년과 2011년 두 번뿐이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러시아 쇼크] “러시아 금융 쇼크에 휩쓸리지 않을 것”“유가 하락 지속되면 안심할 수 없어”

    러시아발 금융시장 충격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과 달라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안심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급 점검회의를 여는 등 당국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97포인트(0.21%) 내린 1900.16에 마감했다. 9.15포인트(0.48%) 오름세로 시작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를 지켜 내지 못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달러당 1094.9원에 마감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따라서 신흥국, 특히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간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 이후 연일 순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자금 이탈이 얼마나 이어질 것이냐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채권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한 지난해 5월처럼 신흥국 양극화가 확대되고 우리나라의 거시안정성이 부각되면 외국인 자금이 되레 원화 자산을 선호할 수 있다”며 “충격이 와도 단기 충격이나 자동차 등의 일부 업종에 국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엑소더스(탈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나의 변수는 유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러시아 문제가 심화되면서 신흥국 간 전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흥국에 전염될 경우 우리나라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의 러시아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3억 6000만 달러(약 1조 4704억원)다. 전체 외화 익스포저의 1.3%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신흥 12개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익스포저가 113억 3000만 달러(약 12조 4000억원)로 불어난다. 전체의 10.5%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와 무역 및 금융 관계가 깊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으로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경우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1차 분수령은 18일이다. 기획재정부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는 18일 곧바로 내부 회의를 소집,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이럴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외환 쪽”이라며 “우리나라의 외환 부문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고는 하는데 정말 괜찮은 건지, 외화 유동성과 외채 구조 등을 세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러시아發 금융불안 강건너 불 아니다

    러시아발(發) 금융위기가 심상치 않다. 유가 급락으로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루블화의 가치가 급전직하하고 있다. 루블화 환율은 그제 장중 한때 달러당 80루블까지 폭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0.5%에서 17%로 한꺼번에 6.5% 포인트나 올렸지만 루블화의 급락을 막지 못했다. 러시아는 금리를 올리면서 루블화의 가치를 유지시키려고 하고 있으나 금융불안에서 쉽게 벗어나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러시아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국제유가가 급락해서다. 천연가스와 원유가 러시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2가 넘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반 토막이 났다.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진 데 이어 5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 결국 내년 초쯤에는 러시아가 디폴트(채무불이행)나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올 정도로 러시아의 상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는 이미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가 무너지면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위기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특히 자원에 의존하는 신흥국가들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유가 급락으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미 디폴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통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타격은 더 커진다. 신흥국에 투입됐던 자금은 높은 금리를 좇아 대거 미국으로 몰리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더 가파르게 떨어질 수도 있다. 러시아가 1998년에 이어 또 한번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고 신흥국으로까지 번지면 1997~1998년의 외환위기가 재발될 수 있다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한국의 10대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대러 수출은 111억 달러로 전체의 2% 정도다. 대러 수출 중에는 자동차, 자동차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유럽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루블화 폭락에 따라 자동차 수출업체들의 채산성이 나빠지고, 판매도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발 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옮겨 붙어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소규모 개방경제시스템인 우리나라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의 금융불안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부는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수출시장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 외환보유액과 외채 등의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 시 비상대책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내년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우리로서는 예상치 못한 러시아의 금융위기라는 또 다른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 차명금지법·저금리·착해진 금값…나도 金테크 해볼까

    차명금지법·저금리·착해진 금값…나도 金테크 해볼까

    직장인 김원석(37·가명)씨는 최근 금(金)테크 재미에 푹 빠졌다. 직장생활 초년병 시절엔 보너스나 쌈짓돈이 생길 때마다 주식 투자에 ‘올인’했지만 이제는 틈틈이 골드바를 사 모은다. 지난 10월 초 금값(한 돈 3.75g·살 때 가격 기준)이 16만 5000원 선까지 떨어졌을 때 1000만원을 투자했던 김씨의 금값은 10일 기준 한 돈당 17만 7000원까지 올랐다. 두 달 사이 7%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김씨는 “주식 투자보다 원금 손실에 대한 위험이 적고, 시중은행의 1%대 정기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좋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금테크’ 인기가 다시 거세다. 최근 차명거래금지법 시행과 국제 금값 하락 등의 여파로 금이 인기 투자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저금리에 목말라하는 개미 투자자들도 세제 혜택과 시세 차익을 노리고 금 투자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한때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나 금고 장식품 등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골드바가 개미 투자자들의 장롱 속까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말까지 골드바 누적 판매량은 883㎏이다. 지난해 총판매량(704㎏)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619㎏)과 비교하면 40% 넘는 증가율이다. 이런 인기에는 금값 하락이 자리한다. 2011년 말 온스당 1747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국제 금값은 지난달 초 30% 이상 떨어진 1166달러를 기록했다. 순금 1돈의 국내 거래 가격은 지난 3월 4일 18만원대에서 11월 13일 16만원대까지 내렸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금값이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따라 금 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 투자의 또 다른 매력은 세제 혜택에 있다. 은행의 예·적금 상품이나 금융투자상품은 이자수익의 15.4%에 세금이 부과된다. 반면 금은 시세차익을 거둬도 별도의 세금이 붙지 않는다. 대표적인 ‘세(稅)테크’ 상품인 셈이다. 금 투자 방법은 두 가지다. 골드바를 직접 구매하거나 시중은행의 골드뱅킹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골드바를 구입하는 경로는 다양하다. 시중은행부터 홈쇼핑, 온라인 오픈마켓 등 여러 곳에서 살 수 있다. 하지만 유통 채널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판매 조건이나 무게별 가격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골드바 가격은 100g당 679만~755만원으로 거래소 기준 가격보다 최대 52%까지 비싸다. 오픈마켓도 100g당 500만~576만원이다. 반면 시중은행은 국제시세에 따라 금값을 수시로 조정하기 때문에 가장 저렴하다.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의 골드바 가격은 100g당 498만~500만원 선이다. 골드뱅킹은 신한·국민·우리은행 세 곳에서만 가능하다. 골드뱅킹은 금값 등락에 따른 위험 분산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은행의 ‘골드 리슈’ 상품은 목표 가격을 달성하면 자동으로 매수 또는 매도가 이뤄진다. 지정한 매도 가격 이상이면 일정량씩 팔고, 지정한 매입 가격 이하면 일정량씩 사들이는 방식이다. 금 투자에 가세하기 전에 유념해야 할 점도 있다. 이영아 기업은행 PB고객부 과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값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금과 대체 관계에 있는 달러 가치가 강세를 띠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금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양을 투자하기보다는 온스당 1200달러 선에서 분할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6년 9개월 만에 ‘100엔당 910원대’

    원·엔 환율이 100엔당 910원대까지 떨어졌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의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지만 엔화 약세 속도에 못 미치면서 원·엔 환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00엔당 919.77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보다 8.57원 떨어졌다. 원·엔 환율이 910원대로 내려온 것은 2008년 3월 6일 915.01원 이후 6년 9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3.6원 오른 11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8월 22일(1123원) 이후 가장 높다. 연중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121.7원까지 올랐으나 거래가 진행되면서 오름폭이 점점 줄어들었다.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하고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내놨기 때문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21.5엔대에 거래되면서 121엔대에 올라섰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31만 1000명 늘었다. 시장 예상치(23만명)를 크게 웃돈다. 광의의 실업률도 전월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주시하는 노동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모두 긍정적으로 나온 것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개선으로 인해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상당 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FOMC 발표문에서 ‘상당 기간’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일본 내각부는 이날 일본의 7∼9월(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9%(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6%)보다 더 악화됐다. 일본의 GDP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에도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가 나타나겠지만 원·달러와 엔·달러의 동조화가 약해져 원화 약세가 엔화보다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환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원·엔 동조화에서 벗어나 다른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원화는 강세를 띠어야 한다”며 “환율을 고민하기보다는 중국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지 전략적 사고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亞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라

    亞 신흥국으로 눈을 돌려라

    올해 들어서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90만명(10월 현재)으로 이 가운데 중국인은 260만명,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본과 동남아 등 다른 나라 관광객 비중은 10% 약간 넘은 30만명에 그쳤다. 이 같은 중국 관광객의 제주 행렬이 앞으로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4일 제주경제 보고서를 통해 제주 관광의 새로운 수요자로 아시아 신흥국의 중산층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제주는 외국인 관광객의 중국 편중이 심화돼 외부여건 변화 발생 시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중 장기적으로 아시아 신흥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신흥국인 인도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은 풍부한 젊은 노동력, 낮은 임금수준, 높은 저축률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 중산층 규모가 확대 중이다. 또 이들 국가의 중산층 성장에 따른 소득향상으로 해외여행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해외여행비 지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의 등장 등으로 제주를 포함한 주변국 중심의 역내 해외관광도 활성화되고 있다. 더구나 관광형태도 정보기술(IT) 보급과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 관광객 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관광정보 획득·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는가 하면 온라인 여행상품 구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중국 일변도의 제주 외국인 관광시장은 취약점이 많다”며 “동남아 신흥국 중산층의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앞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게 되고 제주를 찾는 이들 관광객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제주 여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그 시점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이는 2020년을 전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저비용항공사의 신규노선 취항 확대를 통한 동남아 지역의 새로운 관광영역 개척, 쇼핑아웃렛 조성, 제주 고유의 생활양식과 문화 등에 기초한 새로운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김의근 제주 국제대 관광학 교수는 “중국은 부가가치가 높은 개별 관광을 유도하고 동남아 신흥국 중산층의 구미에 맞는 관광객 유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환전 수수료 0.06~0.1%P 내려갈 것

    환전 수수료 0.06~0.1%P 내려갈 것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열렸다. 달러로 환산하는 중간 과정이 사라져 환전 수수료가 내려갈 전망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개장식에 참석해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새내기 벤처기업”이라며 “위안화 시장이 최대한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운영되도록 원·달러 시장에 준하는 전자 중개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필요한 경우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위안화를 공급하는 등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거래 시장 개설에 따른 궁금증을 문답으로 짚어 봤다. →개인이나 기업이 느끼는 차이는. -표면적인 차이는 없다. 그동안에도 은행에 가면 원화를 위안화로 바꿔 줬다. 다만 직거래가 없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고 이 달러화를 위안화로 바꾸느라 수수료가 비쌌다. →수수료가 얼마나 싸지나. -금융연구원은 환전 수수료가 송금(전신환매도)의 경우 0.06~0.1% 포인트 내려갈 것으로 본다. 일반인이 창구에서 위안화를 현찰로 살 때는 수수료 인하 폭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현재 달러를 현찰로 살 때 수수료율은 최대 1.75%(외환은행 기준), 위안화를 현찰로 살 때는 최대 7.0%다. 은행의 각종 환율 우대에 따라 수수료 인하 폭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 조성자 제도는 무엇인가. -국내 7개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5개 등 12개 은행이 장중 계속해서 매입·매도 가격을 제시하도록 한 제도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에 끝나는 직거래 시장이 개설 초기에 부족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원·달러 시장에는 없는 제도다. 기본적으로 직거래 시장은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는 시장이다. 이날 53억 9500만 위안(약 9750억원)이 거래됐다. →그럼 환율도 이들이 결정하나. -아니다. 1일 개장가는 1위안당 180.3원으로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한 원·위안 재정환율과 비슷했다. 이후 움직임도 재정환율과 비슷했다. 직거래 환율과 홍콩에서 거래되는 재정환율이 차이 나면 이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가 발생하게 되므로 직거래 환율은 위안·달러, 원·달러 환율에 의한 영향을 받게 된다. →원·위안화 직거래는 다른 나라에서도 하나. -중국 이외 지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있는 곳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러시아(2010년 12월), 일본(2012년 6월)뿐이다. 결제 통화가 다양해져 외부 변동성이 큰 국내 경제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남자가 여자보다 ‘충동구매’ 더 많이한다” (美 조사)

    “남자가 여자보다 ‘충동구매’ 더 많이한다” (美 조사)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는 이른바 '충동구매'를 여자보다 오히려 남자들이 많이 한다는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신용카드 정보회사 '크레디트카드 닷컴'은 무작위로 추출된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충동구매와 관련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결과는 기존 인식과 배치되는 남성들의 충동구매 비율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남자들 중 21% 이상은 500달러(약 55만원) 이상의 충동구매를 한 반면, 여성은 그 비율이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충동구매 액수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25달러(약 2만 7000원) 적었다. 충동구매를 하게된 동기도 남녀 간의 차이가 있었다. 남자의 경우 술에 취했을 때 여성보다 충동구매 비율이 2배나 높았으며 반대로 여성은 울적할 때 2배 이상 그 비율이 높았다. 이 조사결과에서 재미있는 점은 충동구매 후 남녀 간의 심리에도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남자의 46%가 충동구매를 후회했다고 밝힌 반면 여성은 그 수치가 52%에 달했던 것. 결과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충동구매를 많이하고 이에대한 죄의식(?)도 적다는 이야기. 조사를 이끈 애널리스트 매트 슐츠는 "남녀 성별 외에 나이와 충동구매도 큰 관계를 보였다" 면서 "밀레니엄 세대(1980년 이후 태어난 미국 성인)의 90%가 충동구매를 경험한 반면 50대 이상은 56%에 불과했다" 고 밝혔다. 이어 "대학졸업자가 비졸업자 보다 충동구매를 더 많이해 충동구매는 학력과도 관계가 깊었다" 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침부터 문의 폭주… 국내자금 100억이상 몰려

    아침부터 문의 폭주… 국내자금 100억이상 몰려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17일 열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이 모든 외국인 투자자에게 부여한 하루 투자 한도는 증시가 마감도 되기 전에 일찌감치 ‘완판’됐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후강퉁(戶港通) 시행으로 해외 투자자가 상하이A주에 투자할 수 있는 일일 한도는 130억 위안(약 2조 3000억원)이다. 이날 오전 장 마감시간인 낮 12시 30분 투자한도의 81.7%(106억 2100만 위안)가 소진됐고 오후 3시 무렵 장이 끝났다. 상하이 증시 마감 한 시간 전이다. 이날 증권사에는 후강퉁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다. 각 증권사를 통해 국내 투자자들이 후강퉁에 투자한 금액은 100억~15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한도가 조기 마감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하려던 금액은 이보다 상당히 많았다는 의미이다. 조지연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후강퉁 거래금액이 지난 금요일 홍콩시장 거래금액의 5배”라며 “문의 전화가 평소의 7~8배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개인고객 400~500명이 14억~15억원을 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했다”며 “앞으로 후강퉁 거래를 하겠다고 신청한 고객이 오늘 하루에만 1500명 정도”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오늘 상하이A주 주식거래 대금이 10억 5000만원으로 중국 주식쪽 거래가 2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A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국내 증권사 계좌에서 해외주식 거래를 신청하면 된다.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 주식에 이미 투자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별다른 신청 절차가 필요 없다. 온라인 거래도 가능하고 전화로 주문할 수도 있다. 단, 중국 통화가 위안화인 만큼 증권 계좌에 위안화가 있어야 한다. 은행에서 환전해 입금해도 되고 증권사 계좌에서 환전해도 된다. 환전 수수료는 은행과 비슷하다. 이날 하루 동안 유안타증권을 통해 30억원 정도가 위안화로 환전됐다. 고객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린 상하이A주를 보면 상하이자동차, 중국의 대표적 가전그룹인 칭다오하이얼, 중국국제여행사, 중신증권 등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꾸준히 제공해 온 종목 정보로 국내 투자자들의 지식이 높은 편이다. 정지영 하나대투증권 해외증권팀 대리는 “아침부터 ‘종목 추천을 해달라’, ‘언제 시작하느냐’ 등의 개인투자자 문의가 폭주했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보수적 성향의 중장년층 투자자도 후강퉁에는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강퉁은 국내 증시 전체를 놓고 보면 ‘악재’다. 저성장에 실적 악화 국면에 처한 국내 주식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주식이 더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매매나 신흥시장 전체에 대한 일정 규모의 투자 방식을 구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의 편입 비율을 높일 경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하이A주가 신흥시장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 규모를 15억~20억 달러로 추정했다. 후강퉁 시행 첫날 외국인은 국내 증권시장에서 3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도 전 거래일보다 1.51포인트(0.08%) 떨어진 1943.63을 기록했다. 후끈 달아오른 후강퉁에 불완전 판매 위험도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영업점을 통해 중국 주식을 위탁매매할 경우 불완전 판매가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위안화의 환차손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거나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행위 등이 감시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삼성SDS, 상장 첫날 ‘롤러코스터’

    삼성SDS, 상장 첫날 ‘롤러코스터’

    삼성SDS가 상장 첫날 급락했다. 그래도 시가총액 6위다. 삼성SDS는 14일 공모가(19만원)의 두 배인 38만원으로 시작했으나 장중 내내 하락, 시초가보다 13.82%(5만 2500원) 내린 32만 750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공모주의 시초가는 상장하는 날 오전 8~9시에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되고 이를 기준으로 ±15%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삼성SDS의 시초가는 최고 수준으로 결정됐으나 하락폭은 하한가에 근접했다. 이에 따라 개장과 함께 포스코를 제치고 시가총액 비중 5위에 올랐으나 하락폭이 커지면서 6위로 마감됐다. 시가총액 비중 10위 안에 드는 삼성 계열사는 1위인 삼성전자(13.22%), 6위 삼성SDS(1.90%), 8위 삼성생명(1.79%) 등 세 종목이 됐다. 주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삼성SDS에 대한 관심은 컸다. 이날 삼성SDS의 거래대금은 1조 3476억원으로 상장일 거래대금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5월 12일 삼성생명이 상장하면서 기록한 거래대금 1조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매도 주문은 공모주 청약을 했던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많이 나왔다. 공모에 참여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달러당 1100.5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달러당 1100원 선에 다시 오른 것은 지난해 9월 2일(1100.5원)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엔화는 달러당 116엔대를 돌파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05원 내린 946.50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263억 경매 낙찰…세계서 ‘가장 비싼 회중시계’ 화제

    263억 경매 낙찰…세계서 ‘가장 비싼 회중시계’ 화제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회중시계로 유명한 명품 수제 회중시계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이 역대 최고 가격으로 경매에서 낙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금융전문매체 블룸버그는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이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경매장에서 역대 가장 비싼 가격인 2400만 달러(약 263억 3760만원)에 낙찰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회중시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경매장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구매자에 의해 2400만 달러(약 263억 3760만원)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낙찰됐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비싼 경매낙찰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2400만 달러(약 263억 3760만원)라는 낙찰가격은 지난 1999년 소더비경매장에서 세워진 역대 최고가 경매낙찰가격인 115억 6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공교롭게 당시에 해당 기록을 세운 물품도 똑같은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 회중시계다. 즉, 십여 년이 지나 스스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비싼 가격만큼 해당 회중시계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 해당 회중시계는 지난 1925년 미국 은행가이자 유명 명품 시계 수집가였던 헨리 그레버스의 요청으로 특별 주문 제작된 제품으로 따라서 명칭 또한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으로 정해졌다. 수퍼컴플리케이션(Supercomplication)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중시계는 24개에 달하는 측시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 기술과 날짜 조정 기능, 동력 축적 기능 등이 포함된 당대 가장 복잡한 시계로 명성이 높았다. 한편,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은 폴란드 출신 사업가 노르베르트 드 파텍(Norbert de Patek)과 시계 기술자 프랑수아 차펙(Francois Czapek)이 지난 1839년 공동 설립한 차펙 주식회사(Czapek & Co.)에서 시작된 최고급 기계식 시계 제조업체로 현재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등과 함께 세계 명품시계 브랜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번 경매도 파텍 필립 설립 175년 기념으로 진행된 것이다. 사진= ⓒ 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무려 263억…세계서 ‘가장 비싼 회중시계’

    무려 263억…세계서 ‘가장 비싼 회중시계’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회중시계로 유명한 명품 수제 회중시계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이 역대 최고 가격으로 경매에서 낙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경제·금융전문매체 블룸버그는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이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경매장에서 역대 가장 비싼 가격인 2400만 달러(약 263억 3760만원)에 낙찰됐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회중시계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소더비경매장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구매자에 의해 2400만 달러(약 263억 3760만원)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낙찰됐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비싼 경매낙찰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2400만 달러(약 263억 3760만원)라는 낙찰가격은 지난 1999년 소더비경매장에서 세워진 역대 최고가 경매낙찰가격인 115억 6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공교롭게 당시에 해당 기록을 세운 물품도 똑같은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 회중시계다. 즉, 십여 년이 지나 스스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비싼 가격만큼 해당 회중시계에 얽힌 사연도 흥미롭다. 해당 회중시계는 지난 1925년 미국 은행가이자 유명 명품 시계 수집가였던 헨리 그레버스의 요청으로 특별 주문 제작된 제품으로 따라서 명칭 또한 헨리 그레버스 파텍 필립 슈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Patek Philippe Supercomplication)으로 정해졌다. 수퍼컴플리케이션(Supercomplication)이라는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중시계는 24개에 달하는 측시 컴플리케이션(complication) 기술과 날짜 조정 기능, 동력 축적 기능 등이 포함된 당대 가장 복잡한 시계로 명성이 높았다. 한편,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은 폴란드 출신 사업가 노르베르트 드 파텍(Norbert de Patek)과 시계 기술자 프랑수아 차펙(Francois Czapek)이 지난 1839년 공동 설립한 차펙 주식회사(Czapek & Co.)에서 시작된 최고급 기계식 시계 제조업체로 현재 예거 르쿨트르,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등과 함께 세계 명품시계 브랜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번 경매도 파텍 필립 설립 175년 기념으로 진행된 것이다. 사진= ⓒ AFPBBNews=News1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日 2차 돈풀기…對韓투자 향방은] 와타나베 부인은 재상륙!

    [日 2차 돈풀기…對韓투자 향방은] 와타나베 부인은 재상륙!

    ‘윤전기 아베’(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별명)의 영향으로 ‘와타나베 부인’(해외의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일본 투자자)이 한국 주식시장의 큰손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2차 양적완화(돈 풀기)와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가 해외 주식 투자 비중(12→25%)을 배 이상 늘리기로 해 일본계 자금 유입은 내년 상반기에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를 시사한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한국 주식을 1조 3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전체로는 2개월째 순매도를 이어 가는 분위기를 고려하면 일본의 순매수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올해 전체(1~10월)로는 2조 8440억원이 국내 주식시장에 순유입됐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GPIF의 투자 비중이 1% 포인트만 움직여도 100억 달러의 자금이 이동하는 만큼 GPIF의 투자 비중 확대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GPIF가 앞으로 1조 80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가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25%까지 확대한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에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1조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 “지금부터 내년 3월까지 한국 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가장 강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짝 유입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오는 17일부터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개시된다는 점을 들어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경배 회장 세계 200대 부호 첫 진입

    서경배 회장 세계 200대 부호 첫 진입

    미국의 경제 전문매체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 200대 부자’에 서경배(왼쪽)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처음 진입하고, 정몽구(오른쪽)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 가는 반면 현대차 주가는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두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가 크게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에 따르면 서경배 회장이 200위를 기록했다. 서 회장의 재산은 66억 달러(약 7조 1000억원)로 집계됐으며, 그의 이름이 200대 억만장자 명단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다만 6일 이후 200대 명단에서 빠졌다. 서 회장이 세계적인 부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데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올 들어 급등세를 보이면서 그가 보유한 상장주식 가치가 덩달아 뛰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100만원대였으나 지난 9~10월 250만원을 웃돌 정도로 수직상승했다. 7일 종가는 전날보다 1000원 더 오른 227만 4000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 외에 한국인으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만이 명단에 포함됐다. 이 회장은 95위에 올라 있으며 재산은 122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로 조사됐다. 줄곧 150~200위권에 머물던 정 회장은 명단에서 빠졌다. 현대차는 한전부지 고가 매입 이후 9월 중순부터 외국인의 집중 매도 대상이 됐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현대차는 3년 7개월 동안 지켜온 국내 기업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기도 했다. 한편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860억 달러·89조 6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며, 2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789억 달러·85조 2000억원), 3위는 워런 버핏(700억 달러·75조 6000억원)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다. 한편 200대 부호는 매일 산정한다. 주식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순위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錢의 삼국지’ 시작됐다] “자본유출 없다… 2004 데자뷔” vs “조만간 엑소더스 현실화”

    ■ 이래서 돈 안 빠진다 한국 경제 기초체력 ‘튼튼’… 경상수지 3년여 흑자·단기 외채 미국이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주요 신흥국의 경제적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규모의 자본 유출과 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주식 시장의 침체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외국인들이 수시로 돈을 넣고 빼는 데 편리한 ‘현금입출금기(ATM) 코리아’임에도 건전한 경제 기초체력에 힘입어 심각한 자본 유출에 직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보는 이유는 이렇다. 우선 양호한 기초 체력이다. 37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막는 방어벽으로 작용한다. 또 2년 7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는 설령 자본 유출이 이뤄진다 해도 일정 수준의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국은행은 올해 840억 달러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799억 달러)을 깰 것이라는 전망이다. 1986년 6월부터 3년 2개월 동안의 최장 흑자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다음으로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의 질이 나쁘지 않다. 총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 6월 말 기준 29.8%로 낮은 편이다. 내부와 달리 밖에서 보는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평균 이상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초와 달리 0.4% 포인트 하락한 3.7%로 예측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이 수준의 성장률이 전망된다. 주가도 한국 기업의 가치에 비해 싸다고 느낄 정도로 내려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5일 “주가가 순자산 가치의 1배를 밑도는 현재의 코스피는 외국인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준”이라면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 정점은 이미 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자본 유출이 없었던 사례도 있다. 바로 ‘2004년의 추억’이다. 2004년은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시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닷컴 버블’과 ‘엔론 사태’ 이후 가파르게 내린 금리를 2004년 6월부터 단계적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카드 사태’로 기준금리를 되레 두 차례나 내렸다. 그럼에도 2004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 대비 11%가량 올랐고 외국인들은 2004년 10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일시적으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한국은 1040조원을 돌파한 가계부채와 경기 침체로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때마다 세계 경제에 불안감을 던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금리 인상을 경기 개선으로 보는 시선이 확산되면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과 가장 밀접한 관계는 대외 금리 격차보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더 크다”고 덧붙였다. 자본 유출을 줄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우리나라가 신흥국 가운데 매력적인 투자처인 점도 한몫한다. 예컨대 외국인들이 ‘신흥국 카테고리’에 속한 한국을 외면하면 다른 신흥국에 그만큼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의 개방 정도나 경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상대적인 비교 우위에 있다. 혹시라도 금리 수익 때문에 미국계 자금이 빠진다고 해도 돈 풀기에 나선 일본과 유럽계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됐던 지난 9월 주식시장에 일본계 자금이 1조원가량 순유입됐다. 세계 최대 연기금인 일본공적자금펀드(GPIF)는 지난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12%에서 25%로 늘리기로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GPIF의 한국주식 투자 규모가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면서 “내년 3월까지 한국주식에 대한 일본계 자금의 매입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래서 돈 빠진다 한·미 내외금리차 1.75%P로 줄어… 한은 “금리인하로 자본유출 확대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5일 “금리 인하가 자본 유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0%로 0.25% 포인트 내린 직후 내놓은 발언이었다.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미국의 돈풀기 종료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내외금리 차가 줄어들고 있어 자본 유출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오르면 환차손을 걱정한 외국 자금들이 한국을 떠날 수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이 올 들어 두 차례(총 0.5% 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미국과의 금리 차가 1.75% 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내년 이후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격차는 더 줄어들게 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2004년 사례’를 들며 미국이 금리를 올려도 자본 유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상황에는 중대한 차이가 있다. 2004년에는 원화가 강세였다는 사실이다. 원·달러 환율은 2004년 12월 평균 1035.10원(종가 기준)까지 내려갔다. 반면 최근에는 달러화가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7개월 만에 1080원 선을 상향 돌파했다. 이 여파로 외환보유액마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37억 2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6억 8000만 달러 줄었다. 지난 8월부터 계속 하락세다. 유로화·엔화 등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 크긴 하지만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오석태 한국SG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004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환율이 민감하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원화 약세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자본 유출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4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도 전주(錢主)들의 불안감을 키운다.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2004년과는 체질적으로 달라졌다는 얘기다. ‘버냉키 쇼크’의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6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출구전략’(위기 때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을 얘기하면서 답보 상태이던 국내 코스피지수는 1780선까지 급락했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버냉키 쇼크 때 미국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국내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미국이 당장 돈줄을 죄는 것은 아니지만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외국계 자본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본 유출을 유럽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국(7902억원)과 아시아(6850억원) 자금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한 반면 유럽계 자본은 1조 5787억원을 순매도하며 ‘팔자’로 돌아섰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 완화를 고려할 정도로 유럽 경기가 침체돼 있는 상황이고 이에 대한 우려로 유럽계 자본도 국내 주식이나 채권을 청산하고 있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의 돈풀기로 ‘엔 케리 트레이드’(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금융거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있다.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엔저 기조가 유지되던 2005~2006년에도 국내 증시에 일본계 자금이 매달 600억원씩 순유입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일본계 자금이 한국시장을 디스카운트(평가 절하)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주식이나 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후강퉁도 변수다. 후강퉁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말한다. 후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도 홍콩을 통해 상하이 A주식에 투자가 가능해진다. 당초 지난달 27일 시행 예정이었지만 홍콩시위 여파 등으로 보류된 상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후강퉁이 시행되면 한국에서 18조원가량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뉴스 분석] 가팔라지는 엔저의 실체

    [뉴스 분석] 가팔라지는 엔저의 실체

    원·엔 환율이 100엔당 950원 선을 내줬다. 올해 최고치인 지난 2월 4일의 1073.81원에 비해 100엔당 120원 이상 빠졌다. 가파른 속도에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비명이 터지고 있다. 일본 제조업이 해외 생산 비중을 꾸준히 높여 우리나라 수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엔저(엔화가치 약세)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크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0원이 붕괴된 944.77원에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04엔까지 치솟은 뒤 113.79엔에 마감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로 원·엔 환율은 장중 내내 950원 선을 두고 공방을 펼치다 오후 3시 전날보다 2.27원 떨어진 949.46원을 기록했다. 940원대는 2008년 8월 이후 6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도 불안하게 출발했다. 전날보다 달러당 8.9원 오른 1081.5원에 개장했으나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 등이 나오면서 1076.5원에 끝났다. 전날보다 3.9원 오른 수준이다. 엔저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는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3.13%(5000원) 떨어진 15만 5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2위 자리도 3년 7개월 만에 SK하이닉스에 넘겨줬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의 주가 하락 등으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0.91%(17.78포인트) 떨어진 1935.19에 마감했다. 원·엔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는 100엔당 700~800원대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고 현상이 도래, 원·엔 환율이 1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고는 일본 제조업체, 특히 자동차 업체의 탈(脫)일본을 부추겼다.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닛산 자동차의 해외 생산 비중은 2001년 61.9%에서 2013년 80.5%로 높아졌다. 혼다(63.0%→80.4%), 도요타(34.7%→62.2%) 등도 마찬가지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가 일본과 경쟁하는 소형차의 경우 일본 내 생산 비중이 21.3%에 불과하다”며 “엔저가 우리나라의 소형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심화될 엔저와 이에 따른 일본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다. 지난달 3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돈을 더 풀겠다고 밝힌 이후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6개월 뒤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07엔에서 117엔으로 10엔이나 올렸다. 심혜정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일본 기업들이 엔저로 인한 이익증가분을 사업구조 전환이나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에 쓸 경우 장기적으로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은 절대적 숫자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결정되느냐가 중요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성 교수는 “우리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상승하고 있고, 그동안 미 달러화가 강세이면 원화도 강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엔화 대비 원화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며 “금리를 낮추지 않더라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시장에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환변동보험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엔저 후폭풍] 원·달러 환율 출렁… 원·엔은 급락… 최경환 “대외 리스크 커져”

    [엔저 후폭풍] 원·달러 환율 출렁… 원·엔은 급락… 최경환 “대외 리스크 커져”

    일본이 돈을 더 푼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달러당 11원 넘게 오르는 등 크게 출렁거렸다. 원·엔 환율은 11원 넘게 급락했다. 정부는 대외 위험(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덤덤한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달러당 11.3원 오르며 1079.8원까지 치솟았다. 오후장 들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고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 등이 확산되면서 급등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4.1원 오른 1072.6원을 기록했다. 원화 환율은 일본의 기습적인 추가 돈 풀기 발표가 나온 지난달 31일에도 13원 급등했다. 그 전날에는 미국의 돈 풀기 종료 선언으로 8.2원 올랐다. 하루 변동 폭이 10원을 넘나드는 ‘출렁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엔 환율도 요동쳤다. 원·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11.84원 떨어진 951.73원(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하락세가 가파르다.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급락한 여파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61엔 오른 112.71엔(오후 3시 기준)을 기록했다. 112엔대는 2007년 10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와 함께 중국과 유럽의 경제 전망도 밝지 못해 대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모니터링 강화를 주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일본이 추가 양적 완화 결정을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했다”며 “금융시장 여파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엔저(엔화 가치 약세)에 대해 “무엇이든지 급속히 변경되는 것은 고민을 좀 해 봐야 할 문제”라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은 이날 장병화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엔저 심화가 수출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안정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윤전기 아베’(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별명) 영향력 아래에 있는 일본 중앙은행은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주식시장은 전날보다 0.58%(11.46 포인트) 빠진 1952.97에 마감됐다. 엔저 등의 악재에도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로 풀린 돈이 국내 주식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부 반영돼서다. 일본은 최대 공적연금(G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중장기적으로 40%(현재 23%)까지 늘릴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국이 양적 완화를 시작한 2009년 3월 이후 지난 9월까지 5년 6개월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본은 2조 52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순매수 규모 35조 8340억원에 비하면 매우 초라하다. 전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9조 7260억원 사들였으므로 전체 외국인 자금에서 미국 자금 비중은 51.4%나 된다. 금리 인상이 예정된 미국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의 충격은 불가피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과정은 매우 느릴 것”이라며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천천히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로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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