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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피 2400 ‘간당’… 셀 코리아 ‘긴장’

    코스피 2400 ‘간당’… 셀 코리아 ‘긴장’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 집중… 전문가 “차익 실현 측면 크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을 멈췄다. 특히 최근 들어 외국인의 팔자세가 거세 ‘셀 코리아’(Sell Korea)가 다시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은 만큼 외국인이 ‘변심’했다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72포인트(0.07%) 오른 2402.71에 마감해 종가 기준 2400선을 턱걸이했다. 전 거래일보다 8.97포인트 내린 2392.02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내내 2390선에 머물렀으나 4800억원어치를 사들인 기관투자가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장 막판 반등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이날도 2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지난 2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팔아치운 물량만 1조 9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최근 보기 드문 단기간 집중 팔자세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까지 떨어져 환차익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낮아진 만큼 외국인 매도 물량이 추가될 수 있다”며 “북한 리스크 재부각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216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이후 지속된 바이 코리아에 종점을 찍었다. 지난해 11월 3295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12월 1조 551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로 전환했고,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 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무려 3조 5070억원어치를 사들이기도 했다.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 덕에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렸다. 최근 외국인 팔자세는 정보기술(IT) 등 대형주에 집중됐다. 지난주의 경우 삼성전자만 8812억원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3555억원)와 현대차(1566억원), LG디스플레이(742억원), 네이버(635억원) 등도 많이 팔아치웠다. 주로 2분기 실적이 좋았거나 지난 5월 이후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주가가 많이 올랐던 종목들이다. 최근 팔자세는 차익 실현을 노린 것으로 ‘셀 코리아’가 본격화됐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많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경기나 기업 실적 전망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고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역시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 순매도는 시장 문제라기보다는 IT 업종에서의 차익 실현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훼손되지 않았고 실적이 견고한 만큼 ‘파는 조정’이 아닌 ‘사는 조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불법’ 표적 된 비트코인

    ‘불법’ 표적 된 비트코인

    거래소 “수사기관 추적 당해 가상화폐로 자금세탁 불가능” “가상화폐를 이용하더라도 자금 세탁은 불가능함을 알려 드립니다.” 국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이런 공지를 띄웠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만큼 자금 세탁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이 심심찮게 들어와서다.코인원 측은 “비트코인도 수사기관의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이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모니터링 기법을 도입해 (비트코인) 이동경로를 쫓고 있다”고 안내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화폐’로 주목받는 비트코인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가격이 3배나 폭등하는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한탕 치기’ 투기 대상으로 인식되고, 자금세탁이나 탈세 등 불법 거래에 악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랜섬웨어(주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유포한 해커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합의금으로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몸살을 앓고 있다.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롤러코스터다.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개당 3018.54달러(약 342만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했지만, 나흘 뒤인 15일에는 2456.9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17일에는 낙폭을 약간 되찾아 2664달러(약 302만원)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최근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개당 460만원대에 거래돼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미국 거래소 가격보다 50% 이상 비싼 것이었다. 해외 거래소에선 시민권자가 아니면 거래 계좌를 만들 수 없는 데다 계좌를 개설해도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송금하면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감독 대상이 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좀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가 그만둔 이모(28)씨는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데다 워낙 변동성이 커 하루에도 몇 번씩 대박과 쪽박을 오갔다”며 “주식 투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도박성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원인 중 하나는 마진거래와 신용거래 등 주식시장의 공매도와 비슷한 투자 기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빗썸은 오는 24일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신용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논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가격이 변동하는 등 법정 화폐와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 사례와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오죽했으면..“자금세탁 불가능” 공지까지 뜬 비트코인

    오죽했으면..“자금세탁 불가능” 공지까지 뜬 비트코인

    “가상화폐를 이용하더라도 자금 세탁은 불가능함을 알려 드립니다.” 국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원은 최근 홈페이지에 이런 공지를 띄웠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만큼 자금 세탁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이 심심찮게 들어와서다. 코인원 측은 “비트코인도 수사기관의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이미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모니터링 기법을 도입해 (비트코인) 이동경로를 쫓고 있다”고 안내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화폐’로 주목받는 비트코인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올 들어서만 가격이 3배나 폭등하는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면서 ‘한탕 치기’ 투기 대상으로 인식되고, 자금세탁이나 탈세 등 불법 거래에 악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랜섬웨어(주요 파일을 암호화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유포한 해커들이 수사기관의 추적이 어렵다는 이유로 비트코인을 합의금으로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롤러코스터다. 지난 11일에는 종가 기준으로 개당 3018.54달러(약 342만원)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3000달러를 돌파했지만, 나흘 뒤인 15일에는 2456.9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17일에는 낙폭을 약간 되찾아 2664달러(약 302만원)를 기록했다. 국내에선 최근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국보다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달 25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개당 460만원대에 거래돼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미국 거래소 가격보다 50% 이상 비싼 것이었다. 해외 거래소에선 시민권자가 아니면 거래 계좌를 만들 수 없는 데다 계좌를 개설해도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송금하면 외국환거래법에 따라 감독 대상이 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좀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국내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다가 그만둔 이모(28)씨는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되는 데다 워낙 변동성이 커 하루에도 몇 번씩 대박과 쪽박을 오갔다”며 “주식 투자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도박성이 강하다”고 털어놨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한 원인 중 하나는 마진거래와 신용거래 등 주식시장의 공매도와 비슷한 투자 기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빗썸은 오는 24일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신용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정부와 금융 당국은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꾸리고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논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가격이 변동하는 등 법정 화폐와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외 사례와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호갱’ 자처한 세계무기시장의 큰손

    FBI 수사에 외압을 행사해 정치권에서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잭팟’을 터트렸다. 사우디아라비아에 1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23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무기 수출을 성사시켰고, 향후 10년간 최대 400조원 규모의 무기를 수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많은 돈을 들여 무기를 사오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거래를 놓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부풀려진 무기 가격 소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합리성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어떤 재화가 자신이 지불하는 돈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지갑을 연다. 또한 같은 물건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가를 찾아 서성인다. 무기 구매도 마찬가지다. 군이 어떤 무기를 구매할 때는 우선 작전요구성능(ROC·Required Operational Capability)을 제시한 뒤 이를 바탕으로 입찰공고를 낸다. 입찰에 참여한 후보 제품들이 군이 요구한 작전요구성능을 충족한다면 그 다음 평가 기준은 가격이다. 별다른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후보 제품 모두 ROC에 부합한다면 가격이 싼 제품이 선정된다. 거의 모든 국가의 무기체계 획득은 위와 같은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ROC를 제시하고 제안서를 받아 최저 성능만 충족하면 가격으로 승자를 결정짓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무기 구매 절차는 일반적인 국가들과는 조금 달라 보인다. 지난 2011년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600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사들였을 때의 사례를 살펴보자. 당시 사우디는 F-15SA 전투기 84대를 새로 구입하고, 이미 가지고 있던 70여 대의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294억 달러를 지출했다. F-15SA 전투기와 유사 사양인 우리 공군 F-15K가 대당 1억 달러 선이고, 기존 F-15S 전투기를 개량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아무리 많이 잡아봐야 대당 1억 달러를 넘을 수 없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사우디는 이 전투기 사업을 통해 적어도 100~150억 달러를 더 지출했다. 또한 같은 시기 도입한 AH-64E 헬기 70대와 UH-60M 헬기 72대, AH-6i 헬기 36대 등 약 180여 대의 헬기는 아무리 비싸게 구매하더라도 150억 달러 정도면 충분했지만, 사우디는 여기에 3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다. 물론 이 같은 구매 가격은 지난 1985년 토네이도 전투기 도입 사업 때 ‘뻥튀기’한 수준에 비하면 애교에 불과하다. 당시 사우디는 대당 3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토네이도 전투기 72대와 1000만 달러 안팎의 호크 훈련기 30대 등 100여 대의 항공기를 무려 430억 파운드, 당시 환율로 약 330억 달러에 사들였다. 10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전투기를 구매했던 것이다. 이 같은 이상한 가격은 이번 거래에도 적용됐다. 사우디는 이번 거래를 통해 미군이 도입 중인 최신형 장비들을 대거 구매할 예정이다. 지상군의 M1A2 전차나 M2A3 보병전투장갑차, M109A6 자주포를 비롯해 해군의 LCS 연안전투함, MH-60R 해상작전헬기, 공군의 CH-47F 수송헬기나 S-70 다목적헬기 등이 그것인데, 최신형임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정상적이다. 약 35억 달러에 48대를 도입하는 CH-47F 치누크 수송헬기의 경우 대당 7300만 달러 수준으로 미 육군 정상 도입 가격의 2.5배에 육박하는 수준이고, 19억 달러에 10대를 도입하는 MH-60R 해상작전헬기의 경우도 통상적인 해외 판매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무기 거래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은 바로 전투함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다목적 수상전투함(MMSC·Multi Mission Surface Combatant)이라는 명칭으로 4척의 전투함을 주문했다. 이 전투함은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인 LCS(Littoral Combat Ship) 중 프리덤급(Freedom class)을 개조한 것으로 약 3000톤 규모의 호위함이다. 미 해군이 도입하는 LCS는 무장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사우디는 이 LCS에 Mk.41 수직발사기와 신형 함대공 미사일 ESSM, 하푼 함대함 미사일 등의 무장을 추가했다. 이러한 전투함 4척을 도입하는데 사우디가 지불할 비용은 무려 6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통상적인 3000톤급 호위함의 건조 비용은 무장과 장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단순 초계용일 경우 1척에 2000억원 안팎이고, 위상배열레이더와 함대공 미사일 등 최고급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1척에 5000억 원을 넘어가는 경우는 없었다. 미 해군의 LCS의 경우 사업 초기 각종 결함과 사업 지연으로 1척 가격이 7000억원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4000억원 미만으로 납품되고 있다. 사우디가 주문한 수상전투함은 선체 규모나 무장 수준, 그리고 미 해군 납품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1척당 3500억 원 안팎이 적정 가격이다. 그러나 사우디는 이러한 군함을 적정 가격의 4배가 훨씬 넘는 금액인 1척당 1조 6500억 원을 주고 계약했다. 이 돈이면 미국과 우리나라, 일본이 도입하고 있는 1만 톤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1척을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처럼 사우디 정부의 무기 구매 사례들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강대국 무기상들의 ‘호갱님’인 것일까? -바가지 뒤에 숨은 왕실의 ‘용돈벌이’ 사우디아라비아가 정상 가격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주고 무기를 구매하는 이유는 그들이 ‘호갱’이어서가 아니다. 새로 도입하는 무기에 비정상적인 가격표를 붙이는 주체가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이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재정 지출 규모는 약 2357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국방예산 지출은 546억 달러 규모였다. 국가 재정의 약 1/4을 국방비로 쓰고는 있지만, 이 돈으로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가 무기 구매에 쓰고 있는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바가지를 써가며 무기를 구매하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잘 알려진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이며, 매년 막대한 오일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저유가 기조 속에서도 석유 판매로만 약 877억 달러를 벌어들일 정도였다. 문제는 이 석유 수출 대금을 이용한 정부 거래는 재무부를 통한 정식 집행 예산이 아니라 특별회계예산으로 분류되어 별도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는 ‘눈먼 돈’이라는 것이다. 이 특별회계예산을 통한 사업은 일명 야마마 사업(Al-Yamama project)으로 불리며, 왕실 인사들이 이 사업을 통해 매년 천문학적인 ‘뒷돈’을 챙긴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우디가 해외에서 무기를 도입할 때 정상 가격보다 몇 배의 가격표를 붙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적게는 2~3배, 많게는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무기를 구매한 뒤 판매자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챙겨 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리베이트 수수가 가능한 것은 사우디의 정치체제가 전제왕권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국방 관련 주요 요직을 왕실 인사들이 모조리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왕은 곧 국무총리를 겸직하고 있고, 그의 아들이자 올해 불과 33세인 무하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자는 국방장관 겸 제2부총리를 맡고 있다. 국토방위부 장관은 국왕과 사촌간이며, 알사우드 왕가의 왕족들이 주요부대 지휘관 요직을 독점하고 있다. 즉, 모든 무기 구매는 왕실 인사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계약 실무를 맡는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반다르(Bandar bin Sultan) 왕자의 ‘BAE 리베이트 사건’이다. 현 국왕의 친척인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사우디 중앙정보국 수장을 맡기도 했는데, 한때 ‘아랍의 키신저’라는 별명으로 무려 20년간 주미대사직을 수행하며 서방세계와의 창구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그는 아버지가 왕세제였던 시절 막강한 막후 권력을 이용해 영국으로부터 토네이도 전투기를 도입하는 사업을 성사시켰고, 이 과정에서 10억 파운드의 천문학적인 리베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돈으로 국가원수 전용기로 쓰일 정도의 대형 여객기인 A340을 전용기를 구입하는가 하면, 미국과 사우디, 유럽 등지를 오가며 초호화 생활을 누렸다. 지난 2004년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Serious Fraud Office)이 비리 사실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하자 사우디 정부를 움직여 “당장 수사를 중단하지 않으면 영국제 전투기 도입 협상을 없던 것으로 하겠다”며 위협해 수사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당시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들이 정부의 수사 중단 지시에 격분해 막대한 양의 조사 자료를 길거리 쓰레기통에 버리고 이를 ‘가디언’지에 제보함으로써 만천하에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사우디 왕실 인사들이 야마마 사업을 통해 천문학적인 비자금을 조성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사우디 정부가 트럼프 방문 일정에 맞춰 천문학적 규모의 무기 구매를 발표한 것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트럼프에게 내민 큰 선물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물론 이번 무기 거래를 통해 양국 관계는 이스라엘이 우려를 표명할 만큼 크게 개선될 것이지만, 과연 이 400조 원대 무기 거래가 트럼프를 위한 선물일지 사우디 왕실 인사들을 위한 선물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글로벌 인사이트] 3대 악재에 녹아내리는 ‘초콜릿 왕국’ 스위스

    [글로벌 인사이트] 3대 악재에 녹아내리는 ‘초콜릿 왕국’ 스위스

    스위스 취리히 외곽에 있는 명품 초콜릿 제조업체인 린트(Lindt)는 부활절을 맞은 지난달 제품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로봇이 프랄랭 초콜릿을 박스에 담으면 기술자들은 코코아 향기가 진동하는 공장에서 취리히 호수의 경치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곤 했다. 이렇게 여유를 즐기며 공장에서 1년에 생산하는 프랄랭은 무려 1억 4000만개.하지만 이런 스위스의 달콤한 초콜릿 신화가 세계적으로 설탕 소비를 줄이는 식습관과 코코아 가격 상승 등의 원인으로 녹아내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특히 초콜릿을 소비하는 부유층이 로봇에 의해 대량 생산된 초콜릿보다 사람 손으로 직접 만든 수제 초콜릿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초콜릿 산업은 스위스에 있어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은 아니다. 그렇지만 스위스를 상징하는 국가브랜드로 간주된다. 스위스 하면 떠오르는 것이 알프스와 소떼, 고급 시계, 초콜릿이라는 것이다. 스위스는 코코아 콩을 재배하지 않지만 19세기 말 세계 최초로 밀크초콜릿을 만들어 냈다. 이런 상황에서 스위스가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다면 200년이 넘는 전통을 잃는다는 의미가 된다. 국가이미지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회사인 프리젠스 스위스의 니콜라스 바이듀 사장은 “초콜릿이 스위스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가 이미지상으로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식품과 관련된 것은 다른 것과 달리 추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등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고 말했다.문제는 이 같은 이미지에도 스위스 초콜릿 업체가 직면한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우선 소비자의 입맛이 계속 바뀌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과도한 설탕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강화되면서 초콜릿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식품 분석기업인 본토벨의 장 필리프 버쉬는 “건강한 제품을 찾는 미국 주도의 경향이 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며 “대형 판매점은 가격 인하라는 공격적 전략을 택해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최고가를 기록했던 린트의 주가는 당시보다 12%가량 낮게 평가된 상태다. 제네바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의 식음료 업체인 네슬레는 아예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 추격이 힘겨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대 시장이나 다름없는 미국에서 일부 품목을 포기하든지 아니면 인수합병과 같은 과격한 조치를 취해야 할지 모른다. ‘킷캣’(KitKat) 브랜드를 만들어 낸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최고경영자(CEO)는 2015년 스위스에서 가장 오래된 초콜릿 브랜드인 ‘카이에’를 다시 생산키로 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겠다는 것이다.외부적인 악재도 있다. 정부가 초콜릿 제조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초콜릿법’도 2020년 말까지 폐지해야 한다. 초콜릿법은 스위스산 농산물 가격이 외국보다 월등히 높음에 따라 스위스산 우유 및 곡물을 자국의 식품수출 기업(초콜릿, 어린이용 식품 및 과자류 제조업체)이 국제가격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이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2015년 12월 각료회의에서 농수산 수출보조금을 점진적으로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사실 21세기 초반만 해도 세계 초콜릿 시장 성장세는 가팔랐다. 스위스의 초콜릿 제품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려는 경향은 최근 더 강해지고 있다. 이는 초콜릿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올해 세계 초콜릿 판매는 2% 이하 증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거대 소비시장의 판매 부진이 심각하다. 여기에 중국이나 인도, 브라질 같은 신흥경제국에서의 판매 역시 감소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보다 소비량은 적지만 이들 국가에서조차 판매가 둔화된 것은 건강한 식품을 섭취하려는 트렌드가 강화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유로모니터의 식품담당 분석가인 피나르 호사는 “세계 소비자들은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며 “이는 곧바로 초콜릿과 비스킷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량 생산된 초콜릿보다 사람 손을 거친 수제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또 다른 변수다. 디터 바이스코프트 린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여전히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즉 독일과 영국의 1인당 초콜릿 소비는 이미 높은 수준이지만 알디(Aldi)와 같은 할인점 판매와 매점 판매는 지난해 각각 10%, 14%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의 소득이 전체적으로 증가하면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원하고 있어 초콜릿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린트는 양보다 질을 더 따지는 소비자를 겨냥해 초콜릿에 견과류나 과일 등이 들어간 새로운 상품을 출시했다. 아예 자신의 제품이 건강에 좋다고 밝히기보다 욕망을 채우는 제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스위스 수제 초콜릿 제조업체인 레더라의 소매 담당자인 르네 레슈타이너는 “시계를 만드는 것과 같이 초콜릿은 중요하다”며 “초콜릿과 함께 살아가는 좋은 사람이 우리에겐 중요하다”고 말했다. 린트는 설탕 함유량이 적어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다크 초콜릿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스코프트 CEO는 “밀크 초콜릿보다 다크 초콜릿은 더 많은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린트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린트는 2014년 7월 14억 달러(약 1조 5800억원)에 러셀스토버를 인수했다. 당시 세계 최대 초콜릿 업체가 업계 3위 회사를 인수해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박스 초콜릿으로 유명한 러셀스토버는 1923년 설립된 회사로 4곳의 생산공장과 35곳의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직원이 4500명에 달한다. 합병 이후 린트의 북미지역 매출은 지난해 3.4%의 완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다른 회사인 네슬레 역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네슬레는 초콜릿 분야에서 국제적인 브랜드가 많지 않다. 지난해 초콜릿을 포함한 설탕과자류 매출은 86억 달러(약 9조 71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취리히에 있는 금융서비스 회사인 존 콕스 케플러 쇠브뢰 분석가는 “네슬레는 프리미엄 초콜릿보다 신흥시장에서 대량의 초콜릿을 판매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이런 자신의 약점을 카이에와 같은 로컬 브랜드로 대응하고 있다. 산드라 마르티네즈 네슬레 과자부문 전략담당자는 “소비자들은 로컬 브랜드에 관심을 보이고 자신이 먹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길 원한다”고 말했다. 네슬레는 인터넷 판매나 공항 면세점 등에서의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의 유일한 글로벌 브랜드인 ‘킷캣’의 프리미엄화를 실험 중이다. 일본이나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킷캣 부티크숍을 열어 고급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린트의 국제적인 이미지 구축에도 수십 년이 걸린 것처럼 네슬레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초콜릿 분야에서 네슬레는 커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점도 문제다. 한 시장분석가는 “두 라이벌이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고자 포이즌 필 조항을 두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네슬레가 린트의 합병을 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에 네슬레 CEO로 임명된 슈나이더는 미국과 같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초콜릿 부문에서 과감하게 발을 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부유한 소비자가 거대 식품 기업에 대항해 소규모의 전통 등을 강조하는 수제 제품에 호감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다. 콕스 분석가는 “크래프트 초콜릿 업체가 린트와 네슬레의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고 밝혔다. 린트는 크래프트 초콜릿 업체가 시장점유율을 높이자 점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다. 린트의 목표는 라이벌인 고디바를 넘어 2020년까지 세계 프리미엄 초콜릿 시장을 지배하는 것이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업체에 있어 향후 미래 성장은 소비자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레더라의 레흐슈타이너는 “소비자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가져다줘야 하는 혁신의 과정에 있다”며 “일반인보다 앞서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안철수·범보수, ‘송민순 문건’으로 문재인 때리기…문재인 “북한팔이 말라” 역공

    안철수·범보수, ‘송민순 문건’으로 문재인 때리기…문재인 “북한팔이 말라” 역공

    제19대 대선의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에 범보수 진영과 국민의당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을 일제히 공격했다. 이른바 ‘송민순 문건’ 공개를 계기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 흔들기에 총력전을 펴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 문 후보 측은 범보수 진영의 공세를 ‘북한팔이’, ‘색깔론’ 등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송민순 문건’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쪽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문재인 북한내통·국기문란 사건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에는 국회 국방·정보·외교통상·운영위원회 간사와 강효상·윤종필·이종명·전희경 의원,정준길 대변인이 참여한다. 한국당은 4당 원내수석부대표 회동을 통해 소관 4개 상임위 긴급 소집을 요구하고,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수사를 추진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전희경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640만 달러 수수, 송영근 당시 기무사령관에게 국가보안법 폐지를 압박한 것,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에 관해 뻔뻔한 거짓말을 하는 것을 ‘3대 중대 거짓말’로 규정하고 이를 철저하게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송 전 장관에 대한 민주당의 형사고발 검토를 “적반하장 그 자체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한 뒤 “문 후보 측은 이 사건을 문건의 내용이 아닌 유출 경로를 수사했던 ‘정윤회 문건’ 사태와 판박이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바른정당도 문 후보의 대응을 비판하면서 국회 절차를 밟아 당시 회의록을 공개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지상욱 대변인단장은 이날 논평을 내 “문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결정사항’이라며 망자에게 책임을 떠넘겨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자신의 상관이던 노 전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정치의 비정함을 넘어 지도자다운 모습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만 찬성하면 내일이라도 진실을 가릴 수 있다. 대통령기록물법에 따르면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만 찬성하면 당시 대통령이 참석했다는 2007년 11월16일 관저 회의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다”며 “국회 의결을 통해 진실 규명에 협조하고 ‘송민순 증언’이 사실이라면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 대변인은 추가 논평에서 “민주당과 문 후보는 ‘북풍 공작’, ‘색깔론’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북한을 적이라 말하지 못하고, 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에 물어보고 결정하는 문 후보에게 대한민국 국군과 안보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야권에 속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도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했다. 안 후보 선대위는 이날 양순필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문 후보는 ‘왜 거짓말을 하느냐’는 송 전 장관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고 지적했다. 양 대변인은 “문 후보는 ‘제2의 NLL 북풍 공작’ 사건이라며 오히려 역(逆)색깔론을 들고나왔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문 후보의 역색깔론은 낡은 구태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민주당 선대위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송 전 장관과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관련설을 제기한 데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라면서 “가당치 않은 거짓 음모론을 즉각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 이름으로 논평을 내고 “북한팔이로 부활을 꿈꾸는 국정농단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색깔론으로 선거 때 민심을 왜곡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고 반박했다. 박 단장은 “더는 북한팔이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라. 국민은 부패 기득권 세력의 의도를 꿰뚫어 볼 만큼 충분히 현명하다”며 “북한팔이에 매달리지 말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라”고 말했다. 특히 박 단장은 안 후보 측을 겨냥해서도 “지지율 하락에 결국 기댈 것은 결국 색깔론밖에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색깔론 때문에 평생 괴롭힘을 당한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인데 국민의당에는 김 전 대통령을 모시고, 따르고, 존경했던 수많은 분이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나기만 피한 ‘환율조작국’… 10월 지정 우려에 안심 일러

    소나기만 피한 ‘환율조작국’… 10월 지정 우려에 안심 일러

    무역 불균형 해소 압박 계속… 환율 시장 변동성도 커질 듯 우리나라가 4월 경제 위기설의 뇌관이었던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했다. 다만 오는 10월 지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외환당국이 미국의 눈치를 계속 볼 수밖에 없어 글로벌 금융 환경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전날 발표한 4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의 ‘관찰대상국’(monitoring list) 지위를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했던 ‘취임 100일 내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종합무역법과 교역촉진법에 따라 매년 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현저한 대(對)미 무역흑자(200억 달러 초과) ▲상당한 경상흑자(국내총생산(GDP) 3% 초과) ▲지속적·일방향 시장 개입(GDP 2% 초과+8개월 이상 순매수) 등 세 가지 요건에 모두 해당하면 환율조작국(심층분석 대상국)으로 지정해 관세 등 교역상 불이익을 부과한다. 두 가지 요건에 해당되면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데, 지난해 10월 관찰대상국이었던 6개국의 지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한국은 대미 무역흑자 277억 달러(200억 달러 초과), 경상흑자 GDP 대비 7%(3% 초과)로 두 가지 요건에 해당됐다. 시장 개입은 순매수가 GDP의 -0.5%로 해당되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경상흑자는 높은 수준이나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와 상품수지 흑자 감소로 전년 대비 다소 줄었다”면서 “지난해 전체적으로 과도한 환율 상승에 대응해 매도 개입을 실시했다. 과거 수년간 환율 하락 방지를 위한 비대칭 개입과 상당히 대조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며 “그동안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한다’는 우리 정부의 외환정책을 미국에 꾸준히 설명했는데, 이를 미국이 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재무부는 “양국 간 지속적인 대규모 무역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밝혀 무역 압박을 이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관찰대상국으로 지속적인 감시를 받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질 경우 당국의 즉각적 조정 및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웅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흑자를 잘 조정해 나가야 한다”면서 “환율 안정성을 위해 미세조정을 하지 않는 나라는 없는데, 이를 미국에 설명하려는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또 고개드는 ‘코리아 리스크’..손터는 외국인

    또 고개드는 ‘코리아 리스크’..손터는 외국인

    ‘코리아 리스크’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스피를 뚫을 듯 하던 코스피는 다시 힘을 잃었고 원·달러 환율은 올랐다. 채권금리는 일제히 오르면서 주가·원화값·채권값이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이 가장 먼저 손을 터는 양상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7원 급등한 1142.2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1포인트(0.86%) 내린 2,133.3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130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5일(2133.00)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장중 한때 2128.35까지 떨어져 2130선을 내주기도 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항공모함 전단이 한국 쪽으로 이동하는 등 한반도 주변에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모두 약보합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줬다. 지난 7일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0.03%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8%)와 나스닥지수(-0.02%)도 모두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항공모함 전투단이 북한의 핵도발에 대한 경고와 일종의 중국 압박 메시지로 동해로 이동하며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며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한반도 정세불안까지 겹쳐 외국인이 매도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4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2000억원 가까이 대량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4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개인이 홀로 65억원 순매수했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채권값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날 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 오른 연 1.722%로 장을 마쳤다. 5년물도 5.5bp 올랐고, 10년물은 6.0bp 상승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많이 팔았다”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생큐, 셀카족

    생큐, 셀카족

    ‘우리는 진한 일자 눈썹을 원한다.’전 세계에 ‘셀카’ 열풍이 불면서 진한 눈썹을 원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평범한 10~20대 여성은 ‘셀카’로 자신을 보다 예쁘게 표현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셀카용’ 화장품이 틈새시장을 떠오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셀카와 여성 ‘눈썹’ 화장품과의 매출의 연관성을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 여성은 ‘메이크업을 한 상태’에서 셀카를 찍으며 30%는 ‘민낯’ 상태에선 셀카를 전혀 찍지 않았다. 이는 화장과 셀카가 연관성이 높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FT는 독일의 한 화장품회사인 케이에프 뷰티(KF Beauty·이하 KF)를 집중 조명했다. KF는 분더블로우(Wunderblow)란 브랜드의 눈썹을 진하게 정리해주는 화장품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회사다. 마이클 말린스키 KF 최고 경영자는 “전 세계에 예쁘고 멋진 자신의 모습을 남기고 싶은 모든 여성이 우리의 대상”이면서 “앞으로 눈썹 화장품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민텔의 첼롯 리비 연구원은 2012년부터 눈썹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다. 리비 연구원은 “눈썹 화장품시장은 유튜브의 메이크업 전문가들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전문적인 미용 팁이 알려지면서, 더 중요한 것은 셀카에 대한 여성의 욕구가 강해지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눈썹 제품은 지난 5년 동안 전 세계 ‘눈’ 관련 화장품 중 차지하는 비율이 3%에서 14%로 늘었다. 또 미국 시장은 2010년에 1억 6100만 달러에서 2016년에는 4억 7700만 달러로 증가했다. 2020년에는 7억 24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F는 지난해 하루 페이스북 광고에 5만 달러 이상을 쏟아부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2015년 2m 눈썹 강화 제품을 내놓으면서 2016년 매출은 8배 이상 뛰었다. 말린스키 경영자는 “여성뿐 아니라 수염이나 구레나룻 등을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는 남성의 구매도 늘었다”면서 “지난해는 상당한 매출 증가를 이뤘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금융 특집] KB국민은행, 인터넷 80% 수수료 우대 ‘새봄맞이 KB환전 이벤트’

    [금융 특집] KB국민은행, 인터넷 80% 수수료 우대 ‘새봄맞이 KB환전 이벤트’

    KB국민은행은 5월 말까지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국민과 함께하는 새봄맞이 KB환전 이벤트’를 실시한다. 인터넷을 통해 환전 신청을 하거나 외화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해 외화를 사는 개인 고객에게 최대 80%의 환율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영업점에서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이 여행자보험 가입을 원하면 무료로 가입해 준다. 해당 보험은 사망 후 최대 3000만원, 해외의료비 최대 200만원을 포함해 여행 취소, 여행 기간 축소, 여행 지연 등에 대해 보상을 한다.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500달러 이상 환전 시 자동으로 경품에 응모되며, 리브메이트 포인트리를 ▲1등(1명) 50만점 ▲2등(5명) 10만점 ▲3등(20명) 5만점까지 제공한다. 4등(100명)에게는 모바일 커피상품권 5000원권을 선물한다. 리브메이트 포인트리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브메이트 앱을 통해 KB금융그룹 모든 계열사의 금융상품 가입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제휴처 상품이나 각종 온라인 콘텐츠 구매도 가능하다.
  • 수백억 탕감받은 트럼프 “세금 많이 낼 책임 없다”

    MSNBC서 폭로 전 먼저 밝혀 1749억 소득 중 417억 납세 고소득자보다 15% 낮은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납세 자료 일부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세율보다 낮게 적용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백악관은 ‘법이 정한 것보다 많이 낼 책임은 없다’며 문제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후보들이 납세자료를 ‘공개’하는 전통을 무시하고 자료 공개를 거부해 구설에 올랐다. MSNBC 방송의 ‘레이철 매도 쇼’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2005년 소득과 납세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납세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05년 모두 1억 5300만 달러(약 1749억원)의 소득을 올려 3650만 달러(약 417억원)를 세금으로 냈다. 소득의 약 24%를 세금으로 낸 셈이다. 또 2005년에 이전 연도 사업의 손실로 1억 300만 달러(약 1178억원)의 부채를 상각해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탕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은 2005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실효 세율이 미국인 평균보다 약 10% 높지만 연 100만 달러(약 11억 5000만 원) 이상 고소득자(39.6%) 세율과 비교하면 15.6%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05년 납세 내용은 언론인이자 트럼프 전기 작가인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이 입수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존스턴은 미 국세청(IRS)을 수년간 출입한 뉴욕타임스(NYT) 기자 출신이다. 그는 MSNBC의 레이철 매도 쇼에 출연해 출처를 알 수 없는 우편으로 2쪽 분량의 납세 자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그룹의 수장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소득세 외에도 소비세, 특별소비세, 고용세 등으로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서 납세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MSNBC의 자료 공개가 불법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납세 자료를 훔쳐서 공개하는 건 완전히 불법”이라면서 “부정직한 언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자료에 집착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에게 혜택을 주는 세금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불법 주장에 MSNBC는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를 거론하며 국민 관심사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맞섰다. 또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 그룹을 이끈 데이비드 브록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밤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이 남았다”며 법적으로 완벽한 납세 자료를 내놓는 사람에게 500만 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트럼프 “2005년 세금 437억 냈다”…방송이 폭로 예고하자 선 공개

    트럼프 “2005년 세금 437억 냈다”…방송이 폭로 예고하자 선 공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난 2005년 소득과 납세 내역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미국 MSNBC 방송의 ‘레이철 매도 쇼’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05년 1억 5300만 달러(약 1749억원)의 소득을 올려 3650만 달러(약 417억원)를 세금으로 냈다고 밝혔다. 소득의 약 24%를 세금으로 낸 셈이다. 그는 2005년 이전 년도 사업 손실로 1억 300만달러(약 1178억원)의 부채를 상각,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탕감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 손실에 따라 합법적으로 ‘절세’한 사실은 이전 보도로도 널리 알려진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05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용된 실효세율은 미국인 평균보다 약 10% 높다. 그러나 연 100만 달러(약 11억 5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와 비교하면 27.4%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의 2005년 납세 자료는 언론인이자 트럼프 전기 작가인 데이비드 케이 존스턴이 입수했 공개했다. 존스턴은 미국 국세청(IRS)을 수년간 출입한 NYT 기자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우편을 통해 2쪽 분량의 납세 자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납세 내용은 MSNBC 방송 전에 먼저 공개됐다. MSNBC 여성 간판앵커인 매도가 2005년 납세 자료 입수 사실을 알리며 자신의 쇼에서 세부 내용을 밝히겠다고 트위터를 통해서 말하자, 이에 앞서 선 공개한 것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2005년 소득이 1억 5000만 달러(약 1724억원)였으며 3800만 달러(약 437억원)를 세금으로 냈다고 했다. 이어 그가 트럼프그룹의 수장으로서 소득세 외에도 소비세, 특별소비세, 고용세 등의 세금 수천만 달러를 냈다고 강조하면서 “법이 부과한 세금보다 많이 낼”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또 MSNBC의 자료 공개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한 관계자는 MSNBC가 시청률 올리기에 혈안이 됐다면서 “납세 자료를 훔쳐서 공개하는 건 완전히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SNBC 측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The First Amendment)를 거론하며 국민 관심사의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브리핑] 국민銀 달러 투자 ‘ETF 신탁 3종’

    KB국민은행은 미국 달러화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3종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약세) 시 수익이 발생하는 상품 2종과 하락 시 수익이 나는 상품 1종이다. 고객이 미리 설정한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장중 실시간으로 자동 매도되는 자동 환매 서비스도 적용된다.
  • 中 외환보유 3조弗 붕괴… 환율전쟁 거세진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외환시장의 불안은 원·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중국 실물 경제로 전이될 경우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내외금리 격차 축소로 우리나라도 자본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 9914억 달러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로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방어가 이어지면서 무려 1조 달러(약 25%) 급감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환을 매도한 것이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이 지난해 4분기 이후 확대되자 ‘위안화 가치 방어’와 ‘외환보유액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국 기업 인수와 달러 송금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지속되고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도 불가피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뿐 아니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의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 투자펀드의 경우 아시아에 일정 비율을 두고 중국과 한국 등에 투자하는데 중국에서 돈을 뺀다는 것은 동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이 별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방증”이라면서 “연쇄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회복세에 접어든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中 외환보유고 3조弗 붕괴… 환율전쟁 거세진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원·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실물 경제로 전이될 경우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내외금리 격차 축소로 우리나라도 자본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국 인민은행이 7일 발표한 1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러를 기록하며 3조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 9914억 달러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로 자본유출과 위안화 가치 방어가 이어지면서 무려 1조 달러(약 25%) 급감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외환을 매도한 것이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환보유액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자본유출이 지난해 4분기 이후 확대되자 ‘위안화 가치 방어’와 ‘외환보유액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외국 기업 인수와 달러 송금 등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전후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달 3일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2008년 5월 이후 최고인 달러당 6.9640위안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에서 자본유출 압력이 지속되고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도 불가피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뿐 아니라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의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 투자펀드의 경우 아시아에 일정 비율을 두고 중국과 한국 등에 투자하는데 중국에서 돈을 뺀다는 것은 동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이 별로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방증”이라면서 “연쇄적으로 우리나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의 흐름이 이어지면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회복세에 접어든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무너진 속사정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무너진 속사정

    중국의 외환보유고 3조 달러(약 3450조원)대가 맥없이무너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3조 달러 아래로 곤두박질친 것은 2011년 2월 말 2조 9914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5년 11개월 만이다. 경제 성장세의 둔화로 자본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환율 개입(달러를 팔고 위안화를 사들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3조 달러 대가 끝내 붕괴된 것이다.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전달(3조 105억 달러)보다 123억 달러가 줄어든 2조 9982억 달러를 기록, ‘3조 달러‘ 마지노선이 깨졌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하는 3조 9932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불과 2년 6개월 만에 무려 1조 달러나 급감했다. 지난 한해동안 중국에서 해외로 빠져 나간 자금도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3000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달 보도했다. 중국이 매달 400억~ 5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는 데도 중국에서 자본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세로 위안화 약세를 예상해 투자자들이 중국 내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에 미국 자본이 되돌아가는 돈도 있고, 경기 불확실성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자 중국 기업들이 외화 자산 확보 차원에서 해외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M&A 등을 통해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중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 보유한 것도 자본유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중국은 2005년 위안화 평가절상과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자금유입이 확대에 힘입어 외환보유고도 해마다 2000억~5000억 달러가 늘어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05년 1조 달러(8188억 달러)를 밑돌던 외환보유고는 2006년 10월 1조 달러, 2009년 4월 2조 달러, 2011년 3월 3조 달러를 각각 돌파하며 자본이 밀물처럼 밀려들었다. 때문에 중국 외환 당국은 투기머니 유입과 위안화 강세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시급한 과제가 됐을 정도다. 그러나 2015년 들어 경제성장률의 6%대 후반을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그해 8월 5%에 가까운 위안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탓에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자본유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변해 푸른 바다로 되는, 중국의 외환정책이 180도 변하게 된 것이다. 특히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연초부터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환율 개입을 반복하면서 외환보유고 3조 달러 붕괴도 시간문제일뿐, 머지않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국제 외환 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의 심리적 지지선은 3조 달러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못 미치면 위기 상황에 대비한 안전판이 부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전문가들은 중국 외환보유고 투자 대상의 유동성이 낮은 점, 그 중 2조 8000억달러가 이미 다른 부채 충당에 쓰이고 있을 가능성 등의 이유로 3조 달러라 해도 실제 중국 정부가 쓸 수 있는 돈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다일리 왕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 전략분석가는 “3조 달러가 시장의 심리에 영향을 줄 임계점”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은행 소시에테제네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 기준을 이용해 외환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고 수준을 2조 7500만 달러로 추정했다. 3조 달러대가 무너졌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최근의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500만 달러 이상의 해외 송금과 환전, 해외 M&A에 대해 사전 심사에 착수하고 올해 1월부터는 은행들에 개인 외화로 환전할 때 용도를 자세히 보고하도록 지시하는 등 자본유출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본유출 막기에 두팔을 걷은 중국은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고 중 가장 환금성이 좋은 미국 국채를 내다팔고 있다. 중국은 주로 미 국채를 내다팔아 달러를 조달했으며, 이 달러로 위안화를 구매해 환율을 방어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08년 일본을 제치고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에 올라섰던 중국은 중국은 이로 인해 최대 미국 국채보유국 자리를 일본에 내줬다. 지난해 10월에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전달보다 413억 달러가 줄어든 1조 1200억 달러로 내려앉으며 자리바꿈을 한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달러화 자산 매도와 외환보유액 감소 추이는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부 트레이더들은 중국 금융당국이 벨기에에 예치된 미국 국채를 트레이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중국 정부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 달러의 강세가 지속되면 상대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지속되고, 자본유출도 한층 확대되면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위안화는 지난해 6월달만 하더라도 달러당 6위안대 초반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5위안대로 진입할 기세를 보이는 초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위안화는 약세 기조로 돌아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된 후 중국 본토에서 자금이 유출되기 시작하면서 위안화는 맥을 못췄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6.5위안 선에 머물렀던 위안화 환율이 7일 현재 달러당 6.8604로 떨어져 7위안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평가절하돼 올 1분기 말이면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3개월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루키르 샤르마 모건스탠리 수석 전략분석가는 “중국을 떠나기를 원하는 엄청난 자금의 대기수요가 있기 때문에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피해국은 중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통화가치 약세는 수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급격한 통화가치 약세는 국가신인도 하락과 대규모 외자유출로 이어진다. ‘위안화 약세→ 자금 유출→ 외환보유액 감소→ 위안화 약세’의 악순환은 지난 1년동안 중국 당국을 간단없이 괴롭혀왔다. 지난해 1월 ‘헤지펀드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약세에 거액을 베팅하자, 중국 금융당국은 헤지펀드들의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막대한 외환보유고을 동원해 위안화를 사고 달러를 팔면서 환율 방어에 나선 까닭이다. 그 결과 위안화는 급격한 평가절하 현상은 회피했지만, 그만큼 외환보유고는 쪼그라들 수 밖에 없었다. 7위안과 3조 달러. 중국 금융당국의 정신적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이미 3조 달러가 무너졌고 앞으로 달러당 위안화 환율마저 7위안을 넘어서면 중국 금융당국으로서는 악몽에 가까운 끔찍한 시기이다. 이 두가지가 동시에 붕괴되는 경우 중국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질 공산이 크다. 안 그래도 가뜩이나 ‘스트롱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파워에 밀리는 기색이 역력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치 행보에 보폭이 점점 좁아지는 2017년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혼돈의 트럼프 시대’ 재테크 어떻게… 4대 은행 PB가 조언하는 4가지

    럭비공 같은 한 남자의 등장으로 세계경제가 한층 더 불확실해졌다.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이야기다. 당장 글로벌 시장에선 환율부터 주가, 채권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널뛰듯 한다. 자산전문가들은 좋든 싫든 내 재산을 지키려면 최소 임기 4년간 공생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4대 시중은행 대표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조언하는 ‘트럼프 시대 재테크 법’을 정리해 봤다. ① 적과의 동침 자국 우선주의 공언… 주식형 美 인프라 펀드 주목 일단 PB들은 “올해 역시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눈높이는 낮추고 방망이도 짧게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 짧은 방망이를 어디에 휘두를지에 대해선 의견이 조금씩 갈린다. 박해영 KEB하나은행 압구정역PB센터 PB팀장은 트럼프에게 베팅할 것을 주문했다. 힌트는 트럼프의 취임사 속에 녹아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취임사에서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 아래 세계 제조공장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고용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공언을 한 것만으로도 미국은 유력한 투자처”라면서 “미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에 주목하되 투자처가 석유산업을 품고 있다면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업계에선 “미국펀드 투자는 꽃놀이패”라는 이야기가 돈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에 따른 주식 매매차익은 물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정책 및 무역분쟁 속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② 치고 빠지기 인덱스 ETF로 단기투자… 손실 땐 꼬리 자르기 전문가들은 또 수익률 확보를 위해 단기 틈새시장 등을 노리되 목표 수익률에 이르면 지체 말고 빠지라고 훈수한다. 윤석민 신한PWM해운대센터장은 국내 주식은 여전히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주인 삼성전자 등을 필두로 해 코스피가 1900~2100선을 왔다 갔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2050선에 다다르면 주가가 내려갈 것을 예상해 인버스 펀드를, 1950선이면 올라갈 것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하라”고 말했다. 손실이 났을 때 꼬리를 자르고 도망가는 도마뱀 식 투자도 PB들이 권유하는 방법이다. 리자드 주가연계증권(도마뱀ELS)가 대표적이다. 보통 증권사 ELS는 만기 3년 이내로 6개월마다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면 약정된 수익을 돌려준다. 반면 리자드형 ELS는 수익률은 기존과 비슷하지만 만기가 1년으로 짧다. 만기가 짧아 변동성 장세에 유리한 데다 안정성과 수익성도 기존 ELS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③ 안전이 본전 달러나 엔화로 환차익… 안전자산 金도 아직 유효 안전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라는 주문도 이어진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트럼프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엇박자를 내고 있지만 결국 달러 강세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 “자산분산 차원에서 달러나 엔화 같은 기축통화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달러 예금이란 환율이 낮을 때 통장에 돈을 넣었다가 비쌀 때 팔아서 환차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고 환차익은 비과세 대상이라는 장점도 있다. 또 채권과는 달리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단 이자에 대한 기대보다는 환율을 보고 팔아야 한다는 점에서 매도와 매수의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축통화에 투자할 바엔 유로나 엔화를 보라는 주문도 있다. 박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라는 고정 변수를 생각하면 미 달러보다는 엔화나 유로가 유리하다”면서 “상반기에는 엔화, 하반기에는 유로를 노려라”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난해 7% 이상 수익률을 올린 금 역시 아직은 유효한 투자 수단이라는 의견이다. ④ 쉬었다 가기 100일쯤 현금 묶어두고 투자 방향 고심하라 급하지 않으면 당분간 쉬라는 조언도 있다. 지금은 시장과 트럼프의 정책이 일일이 부딪치며 파열음을 내는 만큼 섣부르게 보폭을 넓히지 말라는 이야기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센터장은 “지금의 불확실성이 방향성을 찾을 때까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모셔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당장은 일일이 부딪치는 상황이지만 이런 기간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정기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 증권종합계좌(CMA) 등 확실히 원금 보전을 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넣어두는 ‘재테크 휴식기’가 필요할 때라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약 100일 정도면 불확실성은 걷힐 것”이라면서 “그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브라질 국채 투자하기

    금융자산가들이 브라질 국채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브라질 국채에 투자할 때 이자소득세 비과세가 적용된다는 점과 높은 금리 때문이다. 한국·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라 브라질 국채 투자 시 이자소득세가 없다는 것이 한국의 자산가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다. 국내 채권에 투자해 발생하는 이자에는 최고 44%에 달하는 이자소득세율(종합소득세율)을 부과한다는 점과 비교하면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둘째로는 브라질 국채(이표채)의 표면이자율이 무려 연 10%에 이르기 때문에 한국의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 국채는 매 6개월마다(1월·7월) 5%의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셋째, 현재 브라질 국채의 매매가격은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1000헤알이 액면인 국채를 900헤알에 매수한다고 치자. 6개월마다 액면 1000헤알의 5% 이자인 50헤알이 지급되기 때문에 최초 투자금액 900헤알 기준으로는 11.1%의 이자수익률이 된다. 또 만기 때에도 최초 투자금액 900헤알이 아닌 채권액면금액인 1000헤알이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10%를 웃돈다. 넷째, 채권매매차익에는 양도소득세가 없다는 점이다. 채권가격이 오르든 환율이 오르든 브라질 국채를 매수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중도 매도해 양도차익이 발생해도 양도소득세가 매겨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자산가들에게는 매력 포인트다. 다섯째, 금융거래세(일명 토빈세)가 없어졌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금에 대한 단기적 유출입을 방지하고자 적용되던, 최고 6%까지 부과하던 금융거래세는 2013년 폐지됐다. 달러를 헤알화로 환전한 후 채권을 최초 매수할 때 부과되던 금융거래세 폐지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누릴 수 있는 브라질 국채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두 가지다. 원화·달러화 변동 리스크와 달러화·헤알화 변동 리스크다. 만약 1억원을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다면 투자자금 1억원을 일단 달러로 환전한 뒤 그 달러를 다시 헤알화로 환전하고 나서야 브라질 국채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 이후 달러가 원화 대비 강세로, 헤알화가 달러 대비 강세로 가면 채권 이자수익 이외의 환차익도 거둘 수 있다.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법무부 “한미 조율 중”…美 검찰 “뇌물혐의 반기문 동생 넘겨달라”

    법무부 “한미 조율 중”…美 검찰 “뇌물혐의 반기문 동생 넘겨달라”

    미국 검찰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친동생인 기상(69)씨를 체포해 넘겨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검찰이 250만달러(29억 4000만원 상당)의 뇌물 공여혐의를 받고 있는 반기상씨를 체포해 넘겨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 소속의 대니얼 노블 검사는 이날 뉴욕 맨해튼의 연방법원에서 열린 심리 중에 한국 정부에 반 전 총장의 동생 기상(69)씨를 체포 송환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확인했다. 노블 검사의 확인으로 비춰볼 때 미국은 반기상씨를 범죄인으로 보고 한국에 정식으로 인도 요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건설업체 경남기업의 고위 임원인 반기상 씨와 아들 주현(38) 씨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8억 달러(약 9408억원)짜리 건물 ‘랜드마크72’를 판매하는 업무를 하면서 현지는 물론 미국 실정법을 위반했다. 해당 건물은 경남기업이 짓고 소유한 주상복합 ‘랜드마크72’로, 로이터 통신은 건축 비용이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블 검사는 반기상 부자가 이 건물의 매도해 현금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13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비리’, ‘자금세탁’, ‘음모’ 등 범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노블 검사는 반 씨 부자가 건물 매각을 위해 중동의 한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기로 계획하고 실제로 브로커에게 일부를 건넸다면서, 구체적으로 처음 50만달러에 이어 매매 완료후 200만달러를 해당 관리에게 지급하기로 브로커와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검찰은 실제로 선금 50만달러가 한국에서 뉴욕에 있는 은행계좌로 2014년 4월 송금된 사실을 확인했다. 공소장에는 랜드마크72를 사들일 중동왕국의 관리 한 명을 거액 금품으로 매수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은 반주현씨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美국채 660억 달러 한 달 새 팔아 치워

    위안화 하락 대비…시장 영향 중국이 ‘발등의 불’인 위안화 하락세에 따른 자본 유출을 방어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팔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전달(1조 1150억 달러)보다 5%가 줄어든 1조 490억 달러다. 한 달 동안 660억 달러(약 77조 2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운 셈이다. 월별 감소 폭으로는 2011년 12월(1027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간 1946억 6000만 달러, 1년 동안 2151억 1000만 달러어치를 처분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미 국채를 팔고 있다고 로이터는 추산했다. 미 국채 최다 보유국 자리도 지난해 10월 일본에 내줬다. 중국 정부가 미 국채의 매도에 나선 것은 위안화 가치를 떠받쳐 자본이 빠져나가는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미국 CNBC방송이 분석했다. 미 국채를 팔아 확보한 달러를 자국 외환시장에 풀고 위안화를 사들여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사용했다는 얘기다. 벤 스틸 외교협회 국제경제 담당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특정한 이유로 특별한 경우가 발생했을 때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특별한 경우’로 자본 유출을 야기하는 위안화 하락 압력을 지적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미 국채 337억 달러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10월에도 일부 물량을 팔아 치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달러화 대비 7%가량 떨어졌다. 한편 전문가들은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지금까지 외환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개월간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긴 했지만 이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장 샤를 샘버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의 신흥시장 채권 담당자는 “중국이 미 국채를 무더기로 내다팔 경우 외환 보유고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국채를 대규모로 팔아 치우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을 우려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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