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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은, KDL주식 이씨에 고가매도

    산업은행이 이용호(李容湖·구속)씨 소유의 삼애인더스 발행 해외전환사채(CB)를 매입해주는 대가로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자사보유 한국디지탈라인(KDL)유가증권을 이씨에게고가에 팔아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6월 정현준(鄭炫埈·구속)씨의 KDL 해외CB 100만달러어치를 매입했다. ”면서 “그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터지면서이 CB가 사실상 휴지조각이 되자 이를 같은해 10월 이씨에게 당시 시가(10만∼15만달러)보다 4배 가량 비싼 50만달러에 팔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지난해 11월1일 산은을 상대로 특별검사를 한 결과,산은이 신용평가 등급이 낮아 매입할 수 없는 삼애인더스 CB 900만달러 어치를 되사주는 조건으로 매입하는 대신가치가 뚝 떨어진 KDL CB를 이씨에게 팔아넘긴 것으로 파악됐다.금감원은 이와 관련,“오는 15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제재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날개 단 엔화…해석 분분

    맥못추던 일본 엔화가치가 갑자기 날개를 달았다.연일 강세다(엔달러환율 하락). 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엔을 팔았던 전세계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요며칠새 엔화를 사들이느라 바빴다.그래서 엔화는 더 올랐다.원화도 이에 힘입어 동반 약진했다(원달러환율 하락).일본경제의 불확실성이 걷히는데 따른 기조적 전환이라는 관측과 환투기 세력에 의한 인위적 반짝강세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엔화강세 급반전 배경=엔화환율은 지난 7일 두달여만에달러당 130엔대가 뚫린 뒤 8일에도 126엔대까지 추락했다. 한국은행 이응백(李應白) 외환시장팀장은 크게 네가지로원인을 진단했다.첫째 일본증시의 강세다.주식공매도 제한조치에 이어 이달말 기업결산까지는 증시부양조치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퍼져있다.둘째,‘사토건설’이라는 대마(大馬) 부도처리 이후 일본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감이높아졌다.셋째,3월 결산을 앞두고 해외투자자금의 본국송금(30조원대)이 잇따르고 있다.넷째,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활성화 및 일본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확산이다.해외금융기관(메릴린치·CSFB)들의 일본자산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 권고도 잇따르고 있다. ◆기조적 전환인가,반짝강세인가=동양증권은 산업지표 호전(실업률 주춤·제조업 회복세·경기선행지수 호조) 등일본경제의 바닥통과 신호가 포착되고 있고 세계경기회복시 미국보다 일본경제의 상승탄력이 높다는 점 등을 들어엔화약세는 끝났다고 진단했다.한두달안에 120엔대 초반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일본 시오가와 마사주로 재무장관은 엔화강세 반전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환투기 세력에 의한인위적인 조작의도가 있는 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회복을 위해 엔약세를 선호해 온 일본정부는 현재의강세를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시장개입 가능성도 흘리고 있다. ◆원화 동반강세=원달러환율도 8일 달러당 1310원대가 무너졌다.그러나 2월말 대비 원화절상폭(1.1%)은 엔화(4.9%)보다는 덜하다.때문에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20원대로급등해 수출시장에서 일본업체와 싸워야 하는 국내업체들에게는 다소 유리해졌다.재정경제부 김용덕(金容德)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달말 일본은행의 부실관련 숫자들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엔화 및 원화강세에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안미현기자
  • 日 디플레 대책 발표…“구체성 없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가 27일 경제재정자문회의를 열고 디플레이션 종합 대책을 최종 확정,발표했다. 종합대책은 ▲금융권의 부실채권 처리 ▲주가부양 ▲중앙은행에 의한 추가 금융완화 촉구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 등을 담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부실채권 처리에 대해서는 정리회수기구(RCC)에 의한 부실채권 매입을촉진하기 위해 ‘채권매수추진본부(가칭)’를 설치하기로했다. 또 주식의 투기적인 매도를 막기 위해 공매도에 대한 규제와 감시를 강화하고 일본은행에 대해 과감한 추가 금융완화를 요청키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 등과 가진 회담에서 추가 금융 완화 조치에 긍정적인반응을 보였다.”며 금융정책 결정 회의의 결과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이 당장 효과를 나타낼지에 대해서는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대책안이 시장을 회생시킬 만한 획기적인내용을 담고 있지 못하고 계획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적자금 재투입 문제와 관련,“자본 증액도 포함한 모든조치를 강구한다.”는 표현 외에 세부 대책이 없는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이를 의식한듯 이날 저녁 경제자문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디플레 대책에 즉효성은 없다.필요할 경우 앞으로도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해 2차 디플레 대책 수립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의 ‘디플레 퇴치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종합대책이 발표된 뒤에도 도쿄 외환시장은 정부의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 등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전날보다 0.40엔가량 떨어진 달러당 134.44∼47엔에 거래됐다. marry01@
  • BBC “불량딜러 피해 속출”

    사소한 실수를 저지르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사기를 치려는‘불량딜러(Rogue trader)’들로 인한 금융피해가 최근 늘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거래가 전산화되고 거래기법이 고도화된 금융시장에서 불안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수와 사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있으며,따라서 순식간에 수억달러를 날리는 일도 빈번하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불량딜러’의 대표적 사례는 베어링스은행 사건.지난 1995년 이 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딜러 닉 리슨은 고객의 계좌에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불법거래를 저질러 12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리슨은 결국 철창신세를 졌고,은행은 문을닫았다. 리슨은 베어링스와 유사한 얼라이드 아이리쉬 은행(AIB)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놀라워했다.그는 “당시 베어링스에만연해 있던 똑같은 문제가 AIB에도 있다.”고 말하며,불량거래를 방지할 점검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막대한 손실을 입힌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해 5월 런던 증권거래소의 FTSE100 지수가 이유없이 2%이상 하락했다.컴퓨터로 주식 매도주문을 내던 한 딜러가 3000만파운드 대신 0을 하나 더 찍어 3억파운드로 입력한 것이 원인이었다. 박상숙기자
  • 동계올림픽 무선통신 부문 공식 스폰서 삼성전자 고민되네!

    ‘올림픽특수(特需)가 사라지나.’ 삼성전자가 고민에 빠졌다.다음달 9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때문이다.국내업체로는유일하게 무선통신분야의 공식스폰서로 선정됐지만 분위기가 영 뜨지 않는다. 지난해 ‘9·11테러’의 여파로 여행객이 크게 줄면서 호텔예약률,입장권판매도 모두 저조하다.‘올림픽붐’이 감지되지 않는다.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판매증대로이어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에 이어 세번째로 올림픽 공식스폰서를 맡았다.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의 공식스폰서 자격도 이미 따놨다. 올림픽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해 한일 월드컵 공식스폰서에서도 빠졌다. 사실 지금까지는 ‘올림픽마케팅’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봤다. 특히 시드니 올림픽은 호주시장에서 삼성 휴대폰의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동계 올림픽도 대대적인 준비를 해왔다. 지난 16일미국으로 떠난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을 비롯해 이재용(李在鎔)상무보 등 삼성전자 대부분 임원들이 행사에 ‘총출동’한다.이미 지난 7일부터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TV광고를 통해 삼성의 무선통신 제품을 올림픽로고와 함께 홍보하고 있다.최첨단 삼성휴대폰등을 소개하는 무선통신전시관도 따로 마련했고,1200여명의 선수가족을 경기장으로초청하는 이색이벤트도 준비했다. 공식스폰서비용으로 내는 4000만∼5000만달러를 비롯,마케팅비용까지 합치면 최소 1억달러(약 1300억원)를 이번동계올림픽에 쏟아부을 예정이다.하지만 돈을 쓴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관계자는 “올해는 테러사건과 미국 경기침체까지 겹쳐상황이 나쁘지만 개막이후 분위기가 반전될 것을 기대하고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삼성전자 주가 증시 새 화두로 등장

    블루칩(대형 우량주)의 대명사격인 삼성전자의 향후 적정주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초만 하더라도 연내 40만∼50만원을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새해들어 30만원대를 돌파하면서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그러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고,국내 증시가 조정국면으로 들어선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불안한 징조=외국인의 순매도가 심상찮다.15일 하룻동안 2945억원어치 매도하는 등 7일째 6091억원(삼성전자 2046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그동안의 주가상승에 따른 이익실현과 미국 증시의 불안한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당분간 주가를 이끌 만한 모멘텀(재료)이 없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보유비중을 줄이라는보고서를 잇따라 내놓는 것도 악재다. ◆700선 유지 여부가 변수=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의 조정폭에 달려있다고 말한다.굿모닝증권 홍춘욱(洪春旭)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주가 상승논리의두 축이었던 반도체 실적 호전 기대와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세가 동시에 줄어들고 있어 본격적인 조정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럴 경우 지수는 660∼680선까지 떨어지고,삼성전자 주가도 30만원대 이하로 뚝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장기적으로볼때 미국의 JP모건증권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에서 국내 증시가 ‘선진국시장군’으로 편입돼 외국인의 투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무디스 등 미국 신용평가기관이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경우 이것도 호재로 작용,삼성전자의 연초 주가전망치는 크게 빗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협상 추이도 삼성전자 주가변동성의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bcjoo@ ■삼성전자 작년 순익 3조 육박. 삼성전자가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3조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주력 업종인 반도체 부문은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4분기 적자폭은 3분기(3800억원)의 절반수준인 2100억원선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의 D램 가격 상승기조는 공급과잉 해소에서비롯된 것으로 마이크론­하이닉스 매각협상 등 돌발변수가 남아 있어 올해 반도체사업 전망을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반도체실적,기대에는 못미쳐=4분기 ‘흑자전환’의 전망까지 나온 만큼 2120억원의 적자는 기대에 못 미친다.12월 들어 D램 가격이 상승했지만 10,11월이 워낙 부진해 적자폭을 다소 줄이는 데 그쳤다.그러나 새해 들어 128메가 D램가격이 4달러선에 육박하고,고정거래가도 2달러 중반으로 1달러 이상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흑자 전환이 확실시된다.지난해 4분기부터 TFT-LCD(초박막액정장치)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삼성전자=정보통신회사?=정보통신은 4분기 매출 2조6386억원에 영업이익 4865억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세를보였다.특히 휴대폰은 2800만대를 생산해 지난 한해 매출1조원을 돌파했다. 3대 사업인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의 매출비중은전체적으로 각각 27.4%, 27.9%,29.1%를 차지해 ‘3:3:3’의‘황금분할’구도에 가까워졌다. ◆재무구조 개선=2000년 말 66%이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43%로 크게 줄었다.97년 말에는 296%였다.현금 시재도 1조9000억원에서 2조6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해 재무구조가건실해졌다. 김성수기자 sskim@
  • [김삼웅 칼럼] ‘평화비용’이 한반도 평화유지한다

    살인범 하나가 온 나라에 악취를 풍기고 있던 지난 10일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상원 정보위에 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 사거리에 두는 1만㎞ 이상의다단계 대포동2호 미사일의 시험발사 준비를 끝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였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페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북 때 2003년까지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약속한 바있다.물론 미국과 협상을 전제한 약속이었다.그러나 북·미협상은 성사되지 않았고 부시 미국대통령의 대북강경책으로 오히려 악화됐다.CIA보고서는 북한이 대포동2호 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정보나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정보’나 ‘징후’가 없다면서굳이 이같은 보고서를 제출한 배경은 뻔하다.국방부는 최근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사거리 300㎞의 중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C)블록 1A 111기를 도입키로결정했다. 또 국산 사거리 300㎞ 미사일 개발에도 성공했다.우리는 그동안 한·미간의 ‘미사일 지침’에 따라 미사일개발 사거리 180㎞로 제한됐던 것을 300㎞로 연장했다. 미국 부시대통령 집권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이대로 방치하다간 6·15정상회담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갈지 모른다.올들어 북측의 관영매체들이 연방제 통일을 강조한 것이나 남측 수구세력이 대북강경책을 부채질한 것이나 모두 불길한 징조다. 국내외 한반도문제 전문가 중에는 ‘2003년 한반도 위기론’을 제기한다.북·미 제네바합의를 통해 2003년까지 완공하기로 한 경수로 건설이 지연되면서 제네바합의가 위기에 빠지게 될 가능성과 북한이 약속한 미사일시험발사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이라는 것이 위기론의 배경이다.여기에한국의 정치상황과 미국의 ‘확전정책’도 변수로 꼽힌다. 대선이 본격화되면 보수적 국민을 겨냥한 대북강경론이더욱 기세를 부릴 것이다.수구신문 지면에서 이미 조짐이보인다.지난해 남북교역은 5%가 감소되고 금강산관광사업도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화해협력체제가 파탄에 이르고 다시 냉전시대로 회귀할지 걱정스럽다. 현대아산이 98년 금상산관광사업 시작 이후북한에 준 대금이 총3억8천만달러이고 냉전세력이 그토록 ‘퍼주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대북지원은 새로 도입키로 한 에이태큼스 1개 대대 1조3100억원의 예산(책정)에 비하면 상대가되지 않는다.동포를 돕는 인도주의를 내세우지 않더라도‘퍼주기’가 평화비용의 측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다.더욱이 남북긴장완화는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의 투자와 관광객유치에 크게 기여했다.이같은 측면을도외시한 채 화해협력을 퍼주기나 색깔론으로 매도해선 안될 것이다.한반도의 평화구조를 깨뜨리는 것 이상의 범죄는 다시 없다.통일전 서독이 동독에 제공한 각종 ‘평화비용’에 비하면 우리의 경우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평화비용에 인색하면서 평화를 바라는 것은 망상이 아닐까. 중앙일보는 신년호에서 “예산 1%를 대북지원에 쓰자”는 파격제안을 했다.국가예산 1%면 약1조1천억원, 지난해 민간지원 730억원에 비하면 실로 엄청난 규모이다. 북한의 변화측면을 외면하고 호전성만 확대하려는 것은지혜롭지 못하다.북한은 테러억제를 위한 국제협약 등 테러관련 5개협약 추가가입 의사를 표명했고,며칠전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 평화담당 특사와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의 만남, 북한이 비록 ‘방문형식’이지만 영변의 동위원소연구소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접근을 허용한 것 등은 변화의 서곡이다. 이같은 변화에 주목하면서대처해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임기초 ‘조국의 평화통일을 위해 노력한다’는 선서를 하고 업무를 개시한다.진보냐 보수냐의 안보관에 따라 통일적인가 냉전적인가의 입장이 아니라 의무적으로 ‘평화통일’에 노력할 책임이 주어진다. 국회는 금강산관광사업을 살리고 새달 방한하는 부시에게합치된 평화통일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김삼웅 주필 kimsu@
  • 아르헨 페소화 가치 폭락

    [부에노스아이레스 외신종합] 지난해 12월21일 이후 폐쇄됐던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이 3주만에 1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재개장했다.아르헨티나가 지난 10년동안 유지해온고정환율제가 폐지된 뒤 처음으로 문을 연 것이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페소화는 1달러당 1.6페소에 매매됐다.이어 오전장에서 1달러당 1.5∼1.6페소 사이에서 거래됐다.아르헨티나 정부가 예상한 1달러당 1.4페소보다 높은환율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은 페소화 가치가 올해말이면달러당 2.7페소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아르헨티나외환시장의 라파엘 베르 애널리스트는 “11일 외환시장은페소화 매수세보다는 매도세가 크다”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두알데 신임 대통령은 지난 6일 달러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1대 1 로 고정시킨 페그제를 폐기시켰다.대신 수출입업자와 대기업 등에는 달러당 1.4페소의 공식환율을,일반인에게는 변동환율제를 적용하는 이중 환율제를 발표했다. 환율제도 변경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아르헨티나정부는 몇차례 외환시장 재개장을 연기했었다.재개장에 앞서 암시장에서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1.6페소까지 떨어졌다. 91년 페그제를 도입했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은 페그제가 폐지됨으로써 페소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해졌다며 11일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시민 수천여명이 이날 새벽까지 정부의예금 동결확대 조치에 항의,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폭력시위를 벌였다.두알데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규모 시위로 일부 거리에서는 시위대들이 도로를 봉쇄하기도 했다. 시위는 처음에는 평화적으로 출발했으나 새벽부터 경찰이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하면서 과격해졌다.일부 지역에서는 은행이나 상점 등에 대한 약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1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무더기 예금 인출에따른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예금인출 제한조치의확대를 발표했다.1만달러가 넘는 모든 당좌예금계좌와 3,000달러 이상의 보통예금 계좌는 정기예금으로 전환돼 최소1년간 인출이 동결된다.
  • 아르헨 사태는 예고된 악재?

    ‘늘 예고편이 무서운 법?’ 24일 증시 등 국내 금융시장이 정작 아르헨티나의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 선언에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미국시장이 천황생일과 성탄절 연휴로 사실상 장(場)이 서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예고된 악재’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화가치와 채권값,주가는 보합세를 유지했다.오후장 들어서는 거래마저 한산해져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금융시장 차분]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NDF(역외선물환시장)에서의 환율상승으로 달러당 1,310원으로 오르면서 출발했으나 이내 1,306원까지 밀렸다.싱가포르·홍콩 외환시장에서의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9.6엔선에서 보합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종합주가지수도 1.78포인트 오른 646.49로 마감했다.채권시장은 하루종일 거래가 실종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 주말과 똑같은 연 5.87%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국제시장도 브라질·칠레 빼곤 차분] 브라질,칠레,홍콩,타이완,싱가포르 등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였다.그러나 홍콩 타이완 싱가포르 등은 아르헨티나 여파라기보다는엔화 약세 요인이 크다.한국은행 변재영(卞在英) 외환모니터링팀장은 “브라질과 칠레는 아르헨의 여파가 직접적으로 미쳤으며 미국 독일 영국 등 아르헨티나 대출비중이 높은 선진국 금융주들이 다소 약세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차분한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당국,안도속 예의주시] 종합점검반을 설치해놓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정부는 일단 안도하면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이날 휴장하는 나라가 많아 사태파장이 제대로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변 팀장은 “이미 시장에충분히 예고된 악재인 데다 연말까지는 국제시장이 사실상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가 신년까지 파장이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외국인투자가들이 우리나라를 ‘신흥시장군’에 도매금으로 넘기는 경우다.헤지(위험회피) 명목으로 투자를 축소하거나 회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외국인들이 이날도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4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계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국제금융센터는 그간 우리나라가 거둔 차별화 성과로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엇갈리는 전망]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경제동향팀장은 아르헨티나 여파가 브라질·멕시코로 튀어 미국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반면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상무는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봉합수순에 들어섰다”고 내다봤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이종우의 증시 진단/ 환율·외국인 매도 주가상승 발목

    올해 주식시장도 거래일수 4일밖에 남지 않았다.남은 기간동안 시장에는 호재보다 악재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다.가장 부담되는 부분은 갑자기 악화된 수급 상황이다. 외국인이 2주 연속 주식을 내다 팔았다.선진국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가고,환율마저 불안해 매도가 더 이어질 것으로전망된다. 선물시장 역시 프로그램 매도를 매개로 시장을 압박할 것이다.지난주말 현선물 가격차가 2% 가까이 벌어졌다.연말배당을 고려해도 지금의 현·선물 가격차가 너무 커 차익거래 물량이 출회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이다.종합주가지수가 지난 9월말 이후 55%나 상승했다.이는 90년 이후 주가가 가장빠르게 상승했던 98년 10월에 필적할 정도다. 과거의 예를보면 주식시장이 강세기간이라도 주가가 일단 조정국면에들어가면 한달이나 한달반 이상 쉬어갔다.이번 역시 예외가아닐 것이다. 당분간 시장은 상승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세 번째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다.아르헨티나 사태는 워낙 오래 전부터 예고돼 왔고,우리나라와 별다른 관계를 찾을 수 없어 악영향이 크지 않다해도,엔화는 다르다.엔화약세는 우리 경제는 물론 외국인 매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특히 이번주에는 엔달러 환율이 130엔을넘을 가능성이 있는데,이는 시장에 또 한번 악영향을 줄 수있다. 올해 남은 4일은 한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대비하는 기간이다.상승에 대비해 보유종목을 다시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환율 1弗 1,308원 ‘급등’

    21일 종합주가지수가 2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7원 오른 달러당 1,308.9원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전날에 비해19.80포인트가 떨어진 644.71선으로 하락했다.코스닥시장도 반등 하루만에 1.41포인트가 떨어져 68.43포인트를 기록했다. 거래소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9억원,88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1,5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14원까지 치솟았다.아르헨티나 사태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시장군에 대한 헤지(위험회피)에 나서면서 역외선물환시장(NDF) 환율이 1,310원까지 치솟은 여파다. 안미현 문소영기자 hyun@
  • 환율 1弗 1,300원 돌파

    종합주가지수가 17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660선을 넘었다.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0원을 돌파했다. 20일 거래소 지수는 전날보다 17.46포인트 오른 664.51로마감됐다.장 초반에는 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를 보였지만,외국인이 매수에 나서고 프로그램 매매도 매수우위를보이면서 급상승했다.코스닥시장도 닷새 만에 반등에 성공,지수가 2.25포인트 급등한 69.84로 끝났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301.7원까지 치솟았다.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8.79엔까지 오르면서 원화가 급격한 동반약세를 보였다.장 막판에엔화환율은 127엔대로 내려왔지만 원화환율은 소폭 하락에그쳤다.결국 전날보다 8원 오른 1,300.2원으로 마감됐다.1,300원 돌파는 지난 10월23일(1,304.5원) 이후 약 두달 만이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주가 650선 붕괴

    엔화약세와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종합주가지수 650선이무너졌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서 지수는 16.92포인트 급락한 648.28로마감됐다. 코스닥은 2.43포인트 떨어진 71.51로 끝났다.거래소는 외국인이 미국증시 불안과 엔화가치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아 매도세로 나오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8.3엔까지 치솟으며 한때 128엔선이 무너졌다.이 여파로 원화환율도 달러당 1,295.5원까지 급등했다.수급조절을 겪으며 결국지난 주말보다 7.6원 오른 1,293.5원으로 마감했다. 원-엔환율은 100엔당 1,012원으로 주말보다 3원 올랐다. 주병철기자bcjoo@
  • 외국인 매도공세에 ‘휘청’

    증시가 심상치 않다.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700선 고지를 넘어서며 800대를점쳤던 주가가 650선 밑으로 급락했다. 기술적 지표인 5일이동평균선에 이어 20일선을 하향 이탈하는 등 불안한 조짐마저 감지된다. 급등했던 주가가 일시적인 숨고르기 장세(조정)에 들어갔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과열장세에 따른 본격적인 거품빼기로 해석하는 분석도 있다.1차 지지선을 630으로 보고 있으며,6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든다. [급락 배경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직접적인 요인이다.이달들어 10일 거래중 나흘동안 무려 5,72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연말휴가를 앞두고 단기 이익실현을 위해 물량을 대거털어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엔화 약세도 주된요인중의 하나다.외국인의 경우 환차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들,매수장세]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잔치는 끝났다고 말한다.주식펀드 물량(30%)을 거의 다 채운데다 연말휴가를 위해 단기이익마저 실현한 터에 더 이상 매수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매수에 본격 달려들고 있다.저가매수라는 점외에 2조원대에 가까운 장기증권저축액의 70%(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를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울며겨자먹기식’매수다. 따라서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지수관련 블루칩에 관심을보였던 외국인들이 장을 떠나면서 앞으로의 장세는 LG전자등 저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할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락폭 어디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극명하게 엇갈린다.리젠트 증권 김경신(金鏡信)상무는 “엔화 약세가 달러당130엔 이상으로 갈 경우 수출비중이 큰 우리시장에 상당한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럴 경우 630선 이하로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양증권 박재훈(朴在勛)투자전략팀장은 “엔화 약세는 그동안 조정국면을 찾던 증시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심리적불안요인까지 겹칠 경우 600선이 붕괴돼 500∼630대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굿모닝증권의 홍춘욱(洪春旭) 수석연구원은 “엔화약세는 주가하락의 핑계거리에불과하며,그동안 무차별적인 매수에 따른 거품빼기의 일환으로 해석해야 한다”면서 “내년의 추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미리 덜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경기가회복될 신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엔화 약세에 밀린 수출관련주를 저가에 매수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한보 낙찰예정자 AK캐피탈 선정

    법정관리 중인 한보철강의 매각사무국은 4일 “한보철강입찰서를 제출한 3곳 가운데 AK캐피탈을 조건부 낙찰자로채권단운영위원회에 상정했다”고 밝혔다. AK캐피탈은 연합철강 2대주주의 아들인 권호성(權浩成·중후산업 대표)씨가 만든 기업이다. 매각사무국이 제시한 조건은 ▲입찰가의 상하 5% 이내에서만 매수가 조정 ▲매도자 고의나 중과실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체결을 안하는 경우 계약보증금(미화 1,000만달러) 포기 ▲본 계약은 현 상태대로 진행하며 자산가치등에 대해서는 매도자가 보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등 세AK캐피탈이 이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동의하면 최종 낙찰예정자로 선정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중국경기 한국 개최 효과/ 월드컵업계 中특수 ‘대박’

    국내 업계가 내년 월드컵대회 중국경기 개최 덕분에 예상되는 ‘대특수(大特需)’로 흥분에 싸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8일 오후 본선 조추첨식 행사 본부인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FIFA월드컵조직위 회의를열어 중국팀의 1회전 경기를 한국에서 치르도록 결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불어닥친 ‘한류’ 열풍과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중국 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에 충분해 대회 개최로 ‘눈덩이 적자’를 우려했던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조직위도 우려됐던 손익계산서를 단번에 흑자로 되돌릴 수 있는 계기를마련했다며 들뜬 분위기다.관광호텔,항공사,여행사 등 업계에서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월드컵 경기 기간에만 최소한 10만명,중국팀 경기의 한국내 개최로 늘어나는 인원은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중국인 1인당평균 2,000달러를 쓰고 간다고 치다라도 관광수익만 5억달러(한화 약 6,3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저조한 입장권 판매도 숨통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진행중인 2차 입장권 판매에서는 개막전,준결승전,한국예선전을 제외한 3∼4위전과 조별 예선전 예매가 10%대에 머물러 있다.중국 13억 인구 중 열성 축구팬만 8,000만명에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FIFA의 해외판매분인 141만장 가운데 203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나눠주는 40%와 FIFA 파트너사에 주어지는 36%,일반판매분 18%로는 턱없이 모자라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여행객에게도 상당 부분 팔려나갈전망이다. 조직위는 이에 따라 내년 5월21일 시작되는 개최지 현장판매에 대비,되도록 많은 양의 입장권을 남기도록 할 방침이다.현재로서는 판매가 부진하지만 조추첨이 끝나면 내국인들이 빅매치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살 것으로 예상하고1개월 가량 내국인 구입기간을 준 뒤 남는 양을 모두 현장판매로 돌릴 계획이다. 이럴 경우 조예선전 입장권의 50%인 15만장,3∼4위전 약1만장,나머지 8강전,16강전 등 극히 판매가 부진한 각 경기 입장권 17만장이 모두 팔릴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조직위 이윤재(李潤宰) 운영국장은 “1만명이 늘어날 경우 숙박에만 5,000∼7,000실의 방이 추가로 필요해 보인다”면서 “개최도시 주변 3∼4개 도시를 벨트로 묶어 상호보완하고 텐트촌,연수원,기숙사 등 유휴시설 대폭 활용을골자로 하는 특별대책을 이미 마련해 놓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로라최 일문일답

    대한매일은 11월28일자에 이어 로라 최의 인터뷰를 다시싣습니다.이번에는 일부 재벌 총수를 비롯한 기업가,연예계인사 등 사회지도층의 미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실태를 로라 최의 육성증언을 통해 알려드리려 합니다. 대한매일은이번 보도를 통해 로라 최를 미화하거나,특정인을 매도할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미국 시민권자인 로라 최가 이번사건과 관련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단독인터뷰를 제안해왔고,대한매일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이에 응했습니다.그와의 인터뷰 결과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려져 왔던 일부 부유층,졸부들의 외화유출 및 도박행태가 보다 생생하게 드러났습니다.우리나라가 정말 깨끗한 국가가되고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일이 근절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기사화를 결정했습니다.로라 최는 관계자들의 실명을 거론했으나 29일자 보도는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97년 미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에는 재벌총수와 기업인들,연예인들,전직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이들은 하룻밤 사이 수십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를 날리고그 빚을 갚기 위해 국내법을 위반,외화를 불법 반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고객들 열이면열 다 돈을 잃는다”며 “내가 미라지 호텔 매니저로 있는동안만 한국 고객들이 수천만달러의 돈을 도박으로 날렸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전체로 볼때 수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증언했다. 로라 최는 “일부 큰손들은 미라지 호텔 이외에 P,M 등 대형 도박장을 번갈아 이용했고 비밀리에 돈을 세탁,미라지가운영하는 은행을 통해 도박빚을 갚았다”고 밝혔다. [검찰에 진술했던 재벌 고객들도 많은데] 대전의 D백화점 O회장도 큰손이었다.95년부터 미라지에서 도박을 했는데 70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내가 미라지 호텔을 그만둘 때 70만∼80만달러의 도박빚이 있었다. K종금 회장인 K회장도 거물이다.내가 호텔을 그만둘 때 50만달러의 빚이 있었다.3∼4년에 걸쳐서 300만달러 정도 도박으로 날렸고 현금을 많이 가져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미국으로 빼돌린 재산이 많은 것으로 안다.현재 인터폴에서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쫓고 있는 인물이다. [검찰 수사 당시 다른 재벌들의 이름도 많이 거명됐는데] K그룹 L회장도 주 고객이다.‘애담’이란 가명을 썼는데 주로 크리스마스 전후로 왔다.94,95,97년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돈을 잘 갚아 미라지 고객 수금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한때 돈이 남아 3만5,000달러 정도를 L회장 계좌에 입금하기도 했다.홍콩 지사에서 갚은 것으로 안다.80만달러 정도 도박한 것으로 안다. SS그룹의 당시 L부회장도 주요 고객이었다.L씨는 95년부터8차례 정도 왔다. 1년에 2∼3차례 왔고 한번 오면 3박4일정도 머물렀다.12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K그룹 L회장과도 함께 도박을 했다.L부회장은 형과 함께 두차례 정도 와서 거액의 도박을 하기도 했다. [다른 유명인사는 누구인가] 유명 골프선수의 아버지인 K씨는 셀 수 없이 미라지 호텔에 드나들었다.지금까지 빌려준돈이 150만∼200만달러에 달한다.97년 7월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도박을 했다.심지어 구속에서 풀려난 이후 ‘내가아는 형이 검찰의 고위간부다.까불지 말라’는 등의 전화를걸기도 했다. [일부 인사들은 미국 이외에 다른 나라의 도박장에도 출입한다고 하는데]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L씨의 경우 300만달러 이상을 미라지에서 도박으로 날렸다. 도박빚을 갚지않기 위해 나를 검찰에 밀고한 인물이다.그는 라스베이거스이외에 필리핀 비밀 도박장도 자주 다닌 것으로 안다.미라지 호텔에 6억원 정도 도박빚을 졌는데,96년 9월쯤 필리핀도박장에서 돈을 따 갚은 적도 있다. [정치인들은 없었나]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C씨와 당시 제주시의원인 K씨가 있었다.C씨는 10만달러 정도였고,제주도땅부자로 알려진 K씨는 12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 [고객들 중 땅부자들도 많다고 했는데] 80살이 넘은 K씨나토지와 상가를 엄청나게 갖고 있는 C,J씨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이들 세 명은 늘 함께 도박을 했는데,K씨의 경우 145만달러 정도 날렸다.다른 두 사람은 각각 40만달러 정도 도박을 했다. [한국 고객들은 주로 무슨 게임을 했는가] 바카라 게임을좋아했다.바카라는 다른 게임보다 센 게임이다.큰 판일 경우 최소 베팅액이 10만달러이다.3박4일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도박을 했고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는 항공기에서 잠을잤다. 한국 졸부들의 행태는 가관이다. 일부는 10만달러를 잃고비행기표 값으로 1만2,000달러를 요구하고 날린 도박돈 일부를 돌려달라고 떼를 쓰는 고객들도 있었다. [도박빚은 어떤 경로로 입금되는가] 두가지 방법이다.나와마카오 리 등 미라지 담당자들이 한국에 가서 수금을 하거나 고객들이 직접 돈을 보내는 방법이다. 직접 돈을 보낼 경우 미라지 호텔이 운영하는 멀코(Mirco)은행 계좌로 들어온다.한국에서 부치는 경우는 거의 없고대부분 홍콩이나 일본은행에서 왔으며,거의 100% 돈세탁을거친 불법자금으로 봐도 무방하다.수십만달러를 ‘도박빚’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한국에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금하는 경우는] 한국에서 수금한 돈은 갖고 나갈 수가 없다.한국 내 은행에 친인척 또는 가까운 사람의명의로 입금을 시켰다가 고객들이 미라지 호텔에서 달러로동일액을 갚으면 국내 은행계좌에서 고객이 돈을 출금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다. [유령회사를 차려 외환을 반출하는 방법도 있다는데] 미국LA 소재 한국 무역회사의 계좌에 무역자금으로 한국에서 돈을 송출,도박빚을 갚는 방법도 있다.주요 고객이었던 K씨의경우 1만달러 이상의 돈이 반출될 경우 승인을 받아야 하는국내법(외환거래법) 때문에 미국에 있는 수십명의 지인에게9,900달러씩을 보내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고객들에게 주는 신용대출 한도액(마커)의 기준은 무엇인지] 고객들의 기존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30만달러의 마커를 받으려면 적어도 30만달러 이상의도박을 했다고 보면 된다.즉,신용대출액만큼의 현금을 추가로 날린 것이다. [한국 도박꾼들이 돈을 따는 경우도 있는가] 모두가 잃는다고 봐야 한다.100% 돈을 잃는다.간혹 따는 경우도 있지만 2∼3개월 후에 다시 와서 그 이상을 잃고 간다.한국 고객들대부분 가졌던 돈이나 딴 돈을 잃고 신용대출받은 돈까지다 날린다.고객들 대부분 재벌이나 나이트 클럽 사장,레코드 회사 사장 등이 많았다.쉽게 버는 사람들이 대부분 쉽게돈을 썼다. [유명 가수나 매니저 등 연예계 인사들이 도박을 했다는검찰 기록이 있는데] Y엔터테인먼트의 B대표의 경우 6∼7차례 미라지 호텔에 와서 150만달러의 도박을 했다.코미디언J씨의 경우 45만달러로 기억한다.S레코드사 L사장도 7차례쯤 와서 5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렸다.이외에 다른 레코드 사장들도 주요 고객이었다. 작곡가 겸 가수로 알려진 C씨나 가수 Y씨 등도 도박을 했다.하지만 10만달러 미만의 비교적 적은 액수였다. [재벌 2세들의 행태는] 2세들이 술먹고 노는 것은 이해하지만 너무 방탕하다는 생각이 든다.수천달러짜리 와인을 주저없이 주문하고 하룻밤에 수십만달러 많으면 1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다.내가 이런 말을 하면 뭐하지만,재벌 2세들은 머리가 좋을지 모르나 부모한테 물려받은 돈을 어떻게 쓸지를 모르는 것 같았다. 한번은 모 재벌 2세의 부탁으로 아버지인 창업주 한분을안내한 적이 있다.그분은 LA에 왔다가 세계적으로 유명한현지 골프장에 들렀다.어렵게 사업을 한 분답게 검소한 몸가짐과 생활태도가 인상적이었다.그분은 “내아들이 얼마나 도박으로 잃었으면 나한테 이렇게 잘해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아마 자기 아들이 도박으로 날린 돈을 알면 기절했을 것이다. 특별취재반
  • 주가, 외국인 매도세에 38P 폭락

    700선을 넘보던 종합주가지수가 이틀동안 무려 40포인트이상 폭락,630선으로 추락했다.채권금리와 원화가치도 동반급락했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지수는 전날보다 38.08포인트 떨어진632.02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은 전날보다 4.29포인트 내린 67.99로 끝났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하락폭을 크게 했으며,미국의 이라크 공습설과 연기금 주식투자 전면 허용 방침 백지화설,북한 초소총격에 따른 대북관계 악화 가능성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지수관련주로는 삼성전자(-5.19%)와 SK텔레콤(-5.64%),한국통신공사(-4.48%),한국전력(-3.66%),국민은행(-6.58%) 등 빅 ‘5’가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70%로 전날보다 무려 0.22%포인트가 하락했으며,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72.1원으로전날보다 6.8원 올랐다. 주병철·안미현기자@
  • 주가 29P 급등…670선 돌파

    폭발적인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670선을 돌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달러당 1,260원대로 내려앉았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9.38포인트 오른 674.56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6일(676.69)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시장은 1.66포인트 상승한 72.28로 마감됐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되고, 미국증시도 안정될 것이란 낙관론이 상승장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2,884억원을 순매수했으나,기관은 2,896억원을 순매도했다. 340조원으로 추정되는 단기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본격이동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집중취재/ ‘100兆’지하자금 움직인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59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1.3%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비실명 채권쪽으로 들락거리는 자금도 일단은 ‘지하경제권’ 자금으로 봐야 한다. 금융실명제를 사실상 유보시키면서 지하자금을 끌어내기위해 도입된 비실명 채권은 워낙 은밀하게 거래돼 최근 거래규모를 추정하기는 어렵다.금융·사채업계 관계자들은지난 98년 발행된 총 3조8,735억원 가운데 상당 규모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대선 등을 앞두고 만기(2003년) 전에 높은 프리미엄을 붙여 현금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전한다. 말 그대로 누가 샀는지,자금출처가 어딘지를 묻지 않는 채권을 일컫는다.외환위기 직후 정부가금융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려고 판매한 금융상품들이다.5∼7%의 표면금리로 ‘고용안정채권’ ‘증권금융채권’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 등의 이름으로 발행됐다.미성년자라도 만기상환 증표를 갖고 있으면 최고 50%에 이르는 상속·증여세를 피할 수 있다.때문에 비실명으로 사도 만기상환시에는 실명으로 해야 한다.비실명 채권은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98년 12월 이후에는 발행할 수 없다.따라서 최근 국회에서 거론되는 비실명채권 발행은 금융실명제법을개정해야만 가능하다. 98년 10월 한남투신 정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이 발행한 증권금융채권은 연리 6. 5%로 2조원어치가 발행됐고,만기는 5년이다.만기인 2003년 10월31일까지는 2년여가 남았다.근로복지공단도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 말 고용안정채권 8,735억원어치를 발행,시장에서 연 7.5%의 이자로 모두 소화됐다.중소기업진흥공단이 그 해 12월 발행한 중소기업구조조정채권 1조원어치도모두 팔렸다. 비실명 채권은 발행 당시에는 인기가시들했다.증권금융채권은 처음에는 일반인에게 7,963억원어치가 팔렸다.나머지 1조2,000억여원어치는 투신사 등에떠넘겨졌다.비실명 채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이 채권을 각 증권사에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1년 뒤인 99년 말부터 비실명 채권에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금융소득종합과세를2001년부터 다시 시행한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었다.이미 구입한 사람들 중에서 매도를 원하는 사람도 생겼다.비실명채 1만원권의 만기(2003년) 상환가격은 1만3,750원.그런데도 현재 가격은 1만6,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증권사 채권운용자는 “60% 정도의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물량이 없어 못팔고 있다”며“매수 희망자에 대해 예매 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자금세탁방지법이 이달 말 시행되는 등 불법자금 거래를단속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에 ‘검은 돈’을 세탁하려는 ‘신규’ 수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수요가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것은그만큼 적당한 투자처가 없다는 것과,합법적인 자금으로바꾸려는 검은 돈이 아직도 많다는 얘기”라며 “시장의투명성 확보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현갑 문소영기자 eagleduo@. ■'경제포도청' FIU 출범. 검은 돈의 세탁을 막기 위한 금융정보분석원(FIU·Financial Intelligence Unit)이 오는 28일 공식 발족한다. FIU는 마약자금·조직범죄·뇌물범죄 등의 자금을 추적해 징역 또는 벌금을 매기고,범죄수익을 모두 몰수·추징하는 막강한 파워를 행사한다.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자금세탁 규모는 연간 48조∼148조원,자금의 불법유출 규모는 25조∼50조원으로 추정된다.FIU는 이런 엄청난 자금을 추적하는 ‘금융포도청’이다. FIU는 마약 등 36개 범죄에 대해 자금세탁행위 정보를 수집,분석한다.금융기관은 35개의 특정범죄와 관련해 자금세탁 혐의가 있거나,외환거래를 이용한탈세혐의가 있으면 FIU에 보고해야 한다.보고의무를 어기면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금융기관이 FIU에 보고해야 하는기준 금액은 자금세탁 혐의가 있는 5,000만원 이상 원화거래(수신·대출·보증·보험 등) 또는 미화 1만달러 이상외환거래다. FIU는 금융기관에서 받은 정보 외에 외국의 금융정보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은 정보 등을 정밀분석하는 작업을 한다. 범죄연루 여부를 확인한 뒤 검찰·국세청·관세청 등 수사기관과행정기관에 통보한다. 재정경제부는 환전상이나 강원랜드·호텔카지노 등 도박장에서 미화 1만달러,한화 5,000만원 이상을 환전하면 거래내용과 거래자의 인적사항도 FIU에 보고하도록 시행령을만들 계획이다.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법 시행으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세탁이 불가능해질 경우 불법자금이 다른 종류의 세탁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도박장 등의 환전거래도 보고의무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1급 원장 아래 기획행정실과 심사분석실 등2개 실이 놓이고 그 밑에 4개 과가 설치된다.정원은 46명. 2국 7과 80여명으로 하려던 당초 계획이 행정자치부와 협의과정에서 축소됐다.사무실은 정부 과천청사에 마련된다. 기획행정실(실장 3∼4급) 산하에는 제도운영과와 조세정보과가 설치된다.주로 재경부 직원들로 채워지며,금융기관과 연계해 불법거래 자금을 포착하는 업무를 맡는다.심사분석실(실장 부장검사) 밑에는 심사분석 1·2과가 설치된다.법무부·금융감독위원회·국세청·관세청·경찰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다.수집된 정보를 정밀분석해 이상 유무를 판별하는 일을 하게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FIU가 안고있는 문제점-정치자금 세탁엔 속수무책.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족되기는 하지만 관심의 초점이 되는 정치권의 ‘검은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감시가어려울 전망이다.불법 정치자금에 대한 처벌규정은 강화됐지만 정작 불법자금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막혔기 때문이다. FIU의 설치근거는 범죄수익규제법과 특정금융거래보고법 등 2개의 자금세탁방지법. 정부는 지난 9월 범죄수익규제법안을 국회에 올릴 때 정치자금 세탁에 대한 처벌조항은 포함시키지 않았다.외국의비슷한 법에도 정치자금 관련 규정은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이를 포함시킬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결국 국회는 이를 수용했다.이에따라 정치인이 알선·수재 등 대가를 지불하지 않더라도 영수증 발급 등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고서 돈을 받으면 모두 자금세탁으로 간주,처벌하는 규정이 마련됐다. 그러나 문제는 특정금융거래보고법안에 포함돼 있던 국내계좌 추적권.당초 정부는 법안에 FIU의 국내외 계좌추적권을 명시했었다.그러나 야당은 “국세청·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이어 FIU에까지 법원의 영장 없는 계좌추적권을 줄 경우,계좌추적이 남발될 수 있다”고반대하면서 국내는 빼고 해외거래에 대해서만 계좌추적을허용하자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여당은 “해외계좌에 대해서만 추적권을 주는 것은 국내 불법 정치자금의 수수·은닉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맞섰다.여당은 “국내계좌에 대해서는 의심가는 자금의 직전·직후 유출입에 한해 추적권을 부여하자”고 절충안을 냈지만 표결처리 끝에 야당의안대로 통과됐다.이와함께 정치권은 국내외 거래를 막론하고 FIU가 정치자금 관련 조사를 할 경우에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반드시 사전통보를 하고 선관위는 정치인에게 소명기회를 주도록 했다.정치권 스스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놓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학계 등은 ‘자금세탁방조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참여연대 등 3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부패방지입법 시민연대는 “정치권이세탁자금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억지논리로 만들어낸 졸작”이라며 “국내에서 발생한 자금세탁에 대한 규제를 포기함으로써 신설 FIU를 사실상 무력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충북대 안태범(安泰範) 교수는 “부패의 핵심은 큰 돈을주고받는 정치인과 기업인인데도 특정금융거래보고법에서정치자금 추적 부분이 빠졌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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